지체높은 노론 명문가의 아들 이선준과의 미래는 꿈꿔 본 적도 없는 윤희였어요. 그 사람이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했던 윤희였지요. 그런 그가 미래를 함께 하자고, 지금부터 머리터지게 생각하라고 했지요. 열심히 진지하게 사랑하자며, 손에 끼워 준 반지. 그런데 그 사람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칼바람이 살을 에이고 파고 듭니다. "모든 사건의 배후가 좌상 이선준의 아버지라 그말이야?". 이제 막 걸음마 시작한 아이들에게 사나운 개 한마리가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윤희와 선준이 처한 상황이에요.
새로운 조선, 대동세상을 향하여
여하튼 정조의 새로운 조선을 여는 새일꾼으로 잘금 4인방은 밀사 4인방이 되어, 금등지사를 찾아 나서게 되지요. 금등지사의 비밀과 금등지사를 운송하던 김승헌과 형 문영신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던 걸오는 선뜻 배후가 노론임을 밝히지 못하지요. 선준의 아버지가 연루되었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때문에 말이지요.
지켜주고 싶은 윤희가 바라보고 있는 남자, 그리고 벗으로 가슴에 자리한 꽤 쓸만한 녀석의 아버지가 그토록 복수하고 싶었던 원수라는 사실은 걸오를 낙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여림에게 금등지사를 찾는 일을 그만두자고 까지 하지요. 그런데 반지청혼을 막 하고 핑크빛 무드로 달달해진 윤희와 선준이 비밀아지트로 들어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버리고 말았지요.
윤희가 말했지요.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겠다고요. 닥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앞서서 걱정하고 싶지 않다고요. 저도 닥치지 않은 두 사람의 위기보다는 한창 무르익은 두 사람의 핑크빛 무드에 더 잠시 빠져있을 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회 반듯도령 이선준에서 연애고수로 거듭난 이선준의 작업의 정석을 꼼꼼히 공부하고 가보자고요.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선준도령 가만보니 여림도 울고 갈 작업의 정석을 보여 주시더구만요. 연애박사가 따로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1단계, 믿음을 심어줘라
임금을 만나 선대왕의 유훈을 찾으라는 지엄한 밀명을 받은 잘금 4인방, 힌트는 김승헌이 남긴 유서 속에 감춰져 있다고 하지요. "국왕과 나 두 사람이 달빛 아래 실로 묶인 듯 마음을 나누네. 책과 경전이 있어 인재를 이루고, 풍속을 교화하였네.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인 이곳에 잃어버리는 마음을 둡니다".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인 이곳이라는 문구를 보면, 성균관이 그 장소일 듯해요. 김승헌의 편지에서 파자를 맞춘 선준, 임금이 찾고자한 것이 금등지사인 것을 알아내지요. 물론 걸오는 이미 알고 있었던 일이었고요.
2단계,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라
비밀아지트에서 나오는 길, 기계가 말썽을 일으키고 멈춰버리지요. 삐리리 무드가 막 시작되려는 찰나, 귀여운 황가아저씨 주책이셔~ 방해공작 장난아니시죠. 남자끼리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왜 이렇게 후끈해?" 위험멘트 날려주시지요. 무사히 비밀아지트를 나온 선준과 윤희, 두 사람 모두 임금을 만나 엄청난 밀명을 들은 후라 그 일은 까맣게 잊고 두레박을 힘으로 멈춘 것 아닌가 했다는 말에 윤희가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그걸 꼭 말로 해야겠소?"라며, 눈 깜뻑껌뻑 하는 선준도령, 볼을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더이다. 에고 이쁜 귀요미 3호(저의 귀요미 순위는 걸오 여림 선준 순이라서요. 선준도령은 대물이 차지했으니 밀렸소이다).
3단계, 감동이벤트로 사랑을 고백하라
좌불안석 선준, 토라진 윤희때문에 입은 소태씹은 심정입니다. 존경각에 금등지사의 단서를 찾아 올 것이라는 윤희의 모든 동선을 꿰뜷고 있는 선준, 단계별로 책마다 사과-->화해제의-->사랑고백 순의 연애편지를 넣어두지요. 연애편지를 보니 구구절절 상황설명까지 캬~죽이더구만요. 화푸시오(一笑一少 一怒一老), 내 마음 중도에 멈추지 않을 것이오(中道而廢 今女畵), 내 마음을 모르시겠소?(知彼知己 百戰百勝),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유생에게 들킬 뻔했지만, 기필코 사수했던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말, '세글자'까지 윤희 얼굴에 함박꽃이 피게 합니다.
4단계, 스킨십은 필수과정, 밀폐된 공간을 이용하라
사랑고백까지 한 선준, 마지막 다지기 작업공력 들어가지요. 저자에서 윤희를 먼저 보낸 선준, 눈여겨 봤던 반지를 몰래 사왔더라고요. 선준이 자슥, 어디서 본 것은 있었는지 앙큼스럽게도, 요즘말로 하면 엘리베이터에서 청혼을 하더라고요. 엘리베이터에서 삐리리 전기 감전되면 뽀뽀도 하고 좋은 장소지요. 그놈의 갓때문에 입맛만 다시고 키스도 못했던 길거리, 집요도령 질긴 이선준 결국은 해내고 말았습니다. 조선시대 최첨단 엘리베이터라 할 수 있는 두레박 키스입니다.
윤희의 갓을 벗기고, 자신의 갓도 벗은 선준, 윤희에게 진짜 입맞춤을 하지요. 갓을 벗기는 장면은 중요했어요. 두 사람을 가로막았던 당파, 빈부격차, 신분이라는 장벽을 거둔다는 의미도 있었기에 말이지요. 선준도령 날로 갈수록 점잔빼고, 무게 빼고, 정신을 홀라당 윤희에게만 집중하니, 아주 귀여운 꽃도령 표정 작렬하더군요. 여림의 윙크까지 배우면 제비님으로 등극해도 되겠더라고요. 농담요!
연애공략 최종단계, 스킨십은 필수, 달콤한 키스와 함께 "나랑 결혼해 줄래(백뮤직 싱어 이승기)" 프로포즈입니다. 이때 상대방이 고개 끄덕이거나 눈 마주치고 감동해 있으면, 100% 성공이겠죠. 그런데 선준도령 책만 읽고 있던 선비 맞아요? 연애하는 것을 보니 수준급이던데 말이죠. 너무 예쁘고 달콤해 보여서 눈꼴은 시려웠지만(너무 부럽고 이뻐서요), 아줌마 가슴은 벌렁거리고, 소리까지 꺄아악 질렀다지요. 두 사람 너무 예뻤답니다. 그 순간만은 불쌍한 걸오사형도 잠시 잊었을 정도로 말이지요. 박유천의 멜로연기 박수 짝짝짝입니다.
힘들게 지켜보고 애태우다 이제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는데, 어쩐다지요? 두 사람의 사랑앞에 닥친 위기, 그 비극적인 슬픔때문에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져 오네요. 대물과 가랑에게 희망은 없는 걸까요? 생각의 틀을 깨면 분명히 답도 보일텐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조언 한 마디 던져요.
얘들아! 희망은 있다, 임금님 말씀 잘 생각해 봐~ 새로운 조선을 세우자고 했잖아, 너희들이 꿈꾸는 새로운 조선은 과거에 대한 복수나 피의 진실이 아니라고! 과거의 악연은 너희들의 발목을 잡을 거야! 너희들이 열어야 할 새로운 조선은 사상도 이념도 당파도 없는 대동세상이라고! 무슨 말인지 새겨들었쪄욤? 귀요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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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0.10.26 13:48
선준과의 데이트 장면이 있는 이번 방송에
설레였던 여성분이 많았을 것 같네요~ 4단계 치밀한 작전으로 말이지요.
반듯한 두연인의 사진이 잘 어울려 보입니다.
부모님의 악연이 그 대에서 끝나야 될텐데 말이지요~ -
유쾌한하루 2010.10.26 14:58
어제는 정말 하루만에 연예고수된 선준도령...알면서도 모른척 속아주는 대물낭자가
어찌나 예쁘고 귀엽든지....자꾸 갓때문에 키스불발이 이어지니까 나도모르게 모니터로 손을 쑥 넣어가지고 갓을 벗겨주고싶더군요...암튼 두근반세근반 눈호사는 끝난듯싶고 오늘은 작가님이 우리를 어떤 세계로 인도할지 기대하고있습니다...암튼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women tote bag 2011.09.09 13:30
선준! 작업의 정석 맞소.ㅋㅋ 대물은 밀당의 고수고(가만 보면 잡았다 놨다 하는게 타고 났소.보통이 아니오).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선준이 불이 붙었소. 이 녀 ㄴ 가슴에도 불이 붙었소. 열불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