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반전, 하봉도를 죽인 범인은 강태산?
오재봉의 하수인의 이름과 그의 배후가 밝혀져서 충격적인데요, 14회 강태산과 황재만에게 하도야를 찌른 범인으로 자수하게 하는 장면을 보고는, 악마가 있다면 그림 앞에서 물레를 돌리는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강태산의 모습이 악마가 아닐가 싶을 정도로 섬뜩하더군요. 눈을 감고 물레를 돌리다가 마음내키는 대로 실을 끊어버린다는 절대적 힘을 가진 운명의 여신, 그 냉정하고 가혹한 권한에는 제우스신도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하지요. 운명의 여신에 맞서는 강태산은 생각했던 인물보다 훨씬 무서운 인물이었습니다. 강태산이 조배호를 무너뜨리고 대권을 잡겠다는 것도 그에게 재단된 운명을 깨고 부수는 몸부림이었고, 지금까지는 운명을 개척하는 것에 성공해 온 강태산입니다.
하봉도의 죽음은 강태산이 지시했거나, 강태산이 저지른 일로 드러났습니다. 하봉도가 죽은 날 밤 그림을 전달받으러 오재봉의 하수인 황재만이 나갔던 것을 강태산은 알고 있었고, 분명한 것은 황재만에 의해 하봉도가 죽은 것이 아니라, 의문의 흰색승용차에 의해 치어 죽었는데, 흰색승용차를 운전했던 인물이 강태산이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봉도를 죽인 인물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밝혀지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의문의 흰색 자동차를 몰고 하봉도에게 돌진한 운전자가 강태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수인이 끼어있는 완전범죄는 극히 위험한 도박이지요. 뼈속까지 강태산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세치 혀는 환경에 따라 가장 빨리 변화하는 법이니까요. 조배호를 뒷통수 친 조배호의 가신들, 오재봉 손병식과 같은 인물들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하봉도를 죽게 하고 조배호를 무너뜨리게 된 결정적인 물건인 윤화백의 파라다이스 작품은 여전히 미스테리더군요. 하봉도가 죽은 날 황재만에게 뺏긴 그림은 반쪽이었고, 오재봉의원이 회수했다고 했었지요. 반쪽은 장세진에게 있었고요. 장세진은 반쪽 그림을 다시 강태산에게 넘겼고, 강태산은 이를 가지고 조배호를 만나 담판을 짓기도 했었는데요, 이상한 점이 발견되더군요. 강태산이 조배호에게 가져간 그림은 장세진이 해리티지 클럽 비밀금고에 보관하고 있더라는 거죠.
여기서 두가지 추측이 가능하겠죠. 강태산에게 준 것은 모조품이었다는 것과 강태산이 다시 장세진에게 돌려주었을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의문이 가는 대목은 조배호가 강태산에게 지분을 넘겨주면서 당연히 거래조건으로 자신의 비리를 입증하는 증거품을 돌려받았을 거라는 점이에요. 만약 조배호에게 강태산이 그림 반쪽을 넘겨주었다면, 해리티지 클럽에 있는 반쪽 그림이 진품인 셈이 되는 것이고, 장세진은 강태산에게 모조품을 건넸다는 말이 됩니다.
벌써부터 두 사람의 균열조짐이 읽혀지는 것으로 보아 장세진이 그림 반쪽 진품을 하도야에게 넘길 것이라는 복선이 깔려있는 것이죠. 그림 한점때문에 정치거물들이 마른 짚단처럼 쓰러진다는 것이 과장된 것 같지만, 옷로비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국회청문회를 보면 그리 거짓말같은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지요.
두 얼굴의 강태산, 이해가지 않는 서혜림 집착증
이번 회 잘 구축되고 있었던 강태산의 이미지가 작가의 오락가락 펜끝에서 이상한 집착증 환자로 전락한 느낌이 들었네요. 서혜림을 도지사에 당선시키기 위해 배후에서 조정했던 인물이 강태산이었지요. 하도야에게 민우당 후보 박태수의 뇌물리스트를 넘겨주고, 야당대표에게 정치자금 로비를 하면서 말이지요.
강태산이 썩은 정치를 갈아엎고 새정치를 열겠다고 했는데, 대한민국에 정신 바로 박힌 인물이 서혜림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슈를 만들려면 얼마든지 새로운 인물로 새정치의 아이콘을 만들 수도 있었던 일입니다. 서혜림의 죽은 남편 박민구의 억울한 죽음을 다시 써먹을 필요도 없고, 부도 일보직전인 남해도를 살리겠다고 동분서주하는 서혜림을, 깨끗하고 청렴한 정치의 홍보모델로 기용하겠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정부의 특혜지원이 아니면, 강태산의 장인 산호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더구나 시청자의 눈속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발로 뛰는 도지사의 모습을 잔다르크처럼 부각시키고, 잔다르크를 얻어야만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식의 억지스런 전개는 강태산에게마저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라고 되묻게 합니다.
서혜림을 미치게 할 정치적 사건이 필요하다
저는 위험하고 과격한 생각이지만, 서혜림 주변 인물이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를테면 서혜림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정신적인 동지들인 간척지 주민 한 사람이 죽는 것은 어떨까요? 간척지는 강태산의 정치자금인 산호그룹이 관련되어 있고, 땅을 사들인 조배호와 민우당의 정치자금줄입니다. 도지사 서혜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지만, 불도저식 밀어부치기 공사로 주민 한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으면 싶네요. 땅 속 깊숙이 잠자고 있는 서혜림의 카리스마와 전투력을 살릴 좋은 드라마적 모티브가 될 듯 싶어서 말이지요.
지금 서혜림에게는 이런 국민적 분노를 일으킬 사건이 필요합니다. 조배호나 강태산을 넘는 것을 대통령이 되는 길로 만든다면, 서혜림은 국민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왕궁에서 칼부림해서 왕관을 차지한 것밖에는 안되기 때문이에요. 조배호, 강태산, 서혜림으로 이어지는 대결구도는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시대임에도, 마치 조선시대 어느 한 시기에 백성들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한 궁궐 속 왕권찬탈 싸움하는 모습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대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물' 야망을 품은 서혜림, 도지사 사퇴한 진짜 이유는? (40) | 2010.11.26 |
---|---|
'대물' 강태산과 조배호의 파워게임에 탁구공된 서혜림 (13) | 2010.11.25 |
'대물' 두 얼굴의 강태산, 이해가지 않은 서혜림 집착증 (21) | 2010.11.19 |
'대물' 고현정의 불만표출인가, 의도적인 서혜림 죽이기인가? (33) | 2010.11.18 |
'대물'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5) | 2010.11.12 |
'대물' 무너진 강태산, 넥타이핀에 숨겨진 비정한 선택 (18) | 2010.11.11 |

-
WelcomeEyeContact 2010.11.19 12:00 신고
아무래도 그 파라다이스 그림 장세진이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장세진도 강태산을 믿지는 않는거 같아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
Hwoaranag 2010.11.19 15:14
저도 피요나님처럼 이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도 이 드라마에 관한 포스팅을 보는 것이 더 좋답니다.^^ 오히려 더 생명력이 있는 것 같아요... 캐릭터들이요..ㅎㅎ^^
-
피요나 2010.11.19 15:18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몹시 재미나게 본 1인으로 나름 자기들 생각 포스팅 하는 것 보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우리가 뭐랴도 재미난 캐릭터들이며 내용등 그렇고..드라마로서 재미는 아주 많이 주는 드라마임은 틀림 없다는..ㅎㅎ
-
-
Shain 2010.11.19 18:40 신고
정치 드라마의 정치적 라이벌인 강태산이 악마가 되어버렸으니
악마 타파 드라마가 되버려서 서혜림의 정치적 성장은 이미 물건너간거죠...
자신이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란 주장을 하려면.. 그 주장에 대한 행동, 믿음을 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수긍을 한다고 봅니다. 말 만으로는 비난받기 딱 좋은데.. 드라마에서 이미 정치인 서혜림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강태산이 책임지고 구태 정치의 뿌리를 싹 제거할 빌미를 주는게 아닐까도 생각해봤습니다. 새 정치를 하자면.. 싹쓸이해서 제거해야한다 뭐 이런식으로요.. 그럴리가 있을까요? 잘 모르겠네요 ^^ -
고리 2010.11.19 23:13
혜림 위주로 전개가 된 14화는 꽤 괜찮았던듯 싶어요^^ 근데, 도지사가 된 혜림이 생각보다 넘 순진하게 일을 주도해 나가고 그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네요.. 오랜 시간 도정생활을 해왔던 사무관이나 과장 등 잔뼈 굵은 노련한 자들도 꽤 있을터인데 어리버리 과장(?) 하나로 마치 도정 공무원의 전부의 이미지가 된것처럼 그려지고 있어 넘 쉽게 스토리를 짜는구나 하는...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가고 있는 듯한 인상은 괜찮았지만, 한 도를 책임진다는게 사건 한두가지만 속한게 아닐텐데 말이지요... / 두번째 의아한 점은 강태산의 혜림에 대한 집착(?) 부분에 대하여인데, 조배호를 물리치기 위한 졸의 역할로 쓰려는건가? 하면서도 회를 거듭하면서 의구심이 꽤 들었어요. 갠적으로, 강태산은 사실상 아내와도 장인과도 그렇고 그가 지켜내고 싶어하는 '가족'이란 틀이 없다는게 계속 걸렸습니다. 즉 그는 완벽히 혼자라는 것이지요.. 친부의 야망과 좌절, 결국 가족의 비참함까지 몽땅 겪으며 '정치'에 대한 애증속에 갇혀 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혜림이 자신의 초기시절(이상으로 생각했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게 보여졌고, 그런 그녀가 이 혼탁한 정치속 세상에서 그 이상을 펼쳐낼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보고 있는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은 이미 때묻었고 악마화 되었지만, 때묻지 않은 그녀가 얼마나 버텨내고 해낼 수 있는지 자기 눈으로 보고싶은 열망... 막강했던 조배호가 짓밟았을때 스러졌던 자신의 부친과 또 자신의 초라한 본모습(장인의 돈이 아니다면 이번 쿠데타가 성사될 리가 없겠지요..)에 비해 권력욕에 물들지 않은 진짜 정치가(정의로운) 자의 승리를 무의식 깊이 혹 보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신이 조배호 그 이상의 세력이 되어 혜림을 누른다고 했을때에도 혜림이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지켜내길 바라는...??^^; / 만화 원작의 범인인 것에 비해 이 들마의 범인이 태산으로 볼 수 있다는건 예상가능했기에 조금 싱거운 느낌이어요... 혹시 반전으로 백성민 대통령이 범인이 되는거라면 완전 반전이 되는걸테지만...ㅋ/ 긴댓글 죄송해요. 제가 리뷰는 쓰지 못해서 넘 좋아라하는 초록누리님 글에 민폐되리만큼 길게 댓글로 남겨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