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1 14:45




시크릿 가든은 회가 더해질 수록 예지치 않은 장면들과 대사들이 드라마 중독증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첫회부터 심하게 중독되리라는 필이 오더니만, 심장울렁증이 생겨서 이 드라마 주인공들 모두를 접수해 버리고 싶네요. 제가 조폭마누라도 아닌데 길라임처럼 어휘선택이 거칠죠?ㅎ 이번회는 김주원이라는 자뻑남, 반짝이 트레이닝 하나로 여심을 들었다 놨다하는 현빈을 접수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엉뚱스런 자뻑 갖춘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현빈의 연기가 갈수록 매력적이네요.
사내들 입 한번 잘못 사내들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는 목이 180도로 돌아가게 하고, 손가락 하나 잘못 놀렸다가는 가볍게 전치 4주 진단은 내버릴 터프우먼 길라임까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게 사로잡았느니 말 다했지요. 윗몸일으키기가 이렇듯 심장두근거리게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다가오는 사랑을 서투르게 밀어내려는 길라임과 스스로 미쳤다고 표현할 만큼 들이대는 김주원의 미친매력이 멋졌던 장면이었습니다.
길라임의 발그랗게 상기되어 가는 얼굴을 보니, 들키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벌써부터 길라임에게도 김주원이 들어와 버렸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길라임이 시가 되어 김주원의 가슴 속을 걸어다니는 것처럼 말이지요. 화면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하던데, 길라임은 어땠겠어요. 아마 활화산처럼 심장이 터지려고 했지는 않았을까 싶어요. 웬만한 키스신보다 가슴 설레였던 장면이었답니다. 
윗몸일으키기 하나로 터프우먼 길라임을 순한 양으로 만들어 버리는 김주원의 매력에 어디 한 번 다시 풍덩 빠져볼까요? 저는 요즘 김주원의 호수같은 눈동자에 빠져서 허우적 허우적 반익사상태랍니다. 하지원의 이슬같은 눈망울도 너무 아름다운데, 이렇게 남녀주인공들의 눈망울이 아름다워도 되는 건가 싶네요. 
사랑에 서툰 길라임과 김주원, 사랑이 시와 노래가 되다
"나 이런 사람이야" 뽀대나게 촛불에 와인까지, 게다가 의자까지 빼주는 매너를 보여주는 김주원, 이제 내 반짝이 츄리닝이 그냥 츄리닝이 아니란 걸 알았지? 바람둥이 사촌형 최우영같이 작업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김주원의 양심을 걸고 돈자랑질하려고 한 일은 아니었어요. 김주원은 김주원의 방식으로 길라임에게 관심을 표했던 것이지요.
백화점 사장이었다는 사실도 어안이 벙벙했지만, 무엇보다 든든한 빽을 가진 운빨 끝내주는 여자로 만들어버린 것에 화가 난 길라임입니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마 액션스쿨에도 오지마"라며, 쌩 가버리는 길라임, 어이상실한 김주원입니다. 이렇듯 두 사람은 너무도 다른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에요. 가진 것, 서있는 곳, 삶이 누르는 무게도, 절박함도 다른 두 사람이기 때문이죠. 럭셔리 호화요트같은 김주원의 집과 청테이프가 더덕더덕 붙어있는 먼지투성이 길라임의 30만원짜리 월세 쪽방처럼 말입니다.
"내가 바라는 건 빌어먹을 '죄송합니다' 안하면 좋겠다였어". 뒷말을 애써 삼켜버리는 김주원입니다. "넌 김태희보다 전도연보다 내게는 더 예쁜 여자라고, 네가 사람들에게 고개 숙이는 것이 싫어, 싫단말이야". "나 그렇게 먹고 살아. 세상이 동화같니? 세상의 모든 식탁에 와인과 촛불이 놓이는 지 알아? 나한테 필요한 건 철딱서니 없는 백화점 사장의 자뻑용 선심이 아냐. 다시는 내 눈앞에 얼쩡거리지마". 돈 자랑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자신을 소개하고 싶었던 주원이었어요.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래서 그녀가 죄송하다는 소리를 덜하게 된다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던 김주원이었지요. 그는 그의 정신세계와 사고관에서 나름 쿨하고 김주원다운 일을 했다고만 생각합니다.
길라임은 그런 김주원의 친절이 부담스럽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라임에 잃게 될 것들이 부담스러웠던 것이지요. 사람들의 수근거림, 이 바닥이 원래 질시와 뒷담화로 사람 하나 매장시켜 버리는 것은 일도 아닌 세계거든요.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지만, 그래도 티스푼 하나 정도의 감동은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주원은 그제서야 혼자만의 착각에서 벗어납니다. 게다가 접근근지 명령까지 받으니 '완전 어이없음요' 돼버렸네요.  
치료비와 밥값이라며 4만원을 테이블에 두고 가버리는 길라임.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싶지요. 4만원때문에 김주원은 잠도 오지 않습니다. 길라임이라는 여자의 머리속이 궁금할 뿐이죠. 사람 호의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4만원이 사람잡게 생겼습니다. 내가 그렇게 쪼잔한 놈도 아니고(헉, 이렇게 거친 말투는 김주원 스타일이 아닌데), 돌려주자니 그것도 우습고 어떻게든 4만원을 핑계삼아 길라임을 만나야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다시 나타나면 다리 몽댕이를 분질러 버릴것 같거든요.
돈이라면 너무 넘쳐서 돈에 압사되고도 남을 지경인 김주원, 처음으로 돈이라는 녀석한테 맞아봤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김주원입니다. 길라임이 주고 간 4만원이 신경쓰여 죽을 것 같은 김주원이에요. 4만원이 김주원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큰 돈이었어요. 그녀, 길라임이라는 존재만큼이나 말이지요. 정신병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라임의 치료비 영수증을 끊어달라는 김주원, 4만5천원 영수증을 들고 라임을 찾아가지요. 5천원을 더 달라면서 말이지요. 그렇게라도 자꾸 그녀를 보고 싶고, 그녀 옆에서 얼쩡거리고 싶은 김주원입니다. 
5천원을 더 내놓으라고 땡깡부리는 김주원을 보는 길라임은, 무슨 이런 또라이 같은 진드기가 있나 싶습니다. 길라임도 김주원이 그깟 5천을 받겠다고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요. 그러나 자꾸 밀어내고 싶은 라임입니다. 그 남자의 눈을 마주치면 자꾸만 가슴이 뛰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싫습니다. 그가 백화점 사장이라는 것을 알고 부터 길라임은 더 밀어내고 싶어집니다. 가난한 액션배우, 마음에 담기에는 너무 차이가 나는 그 사람때문에 상처받기 싫은 길라임입니다. 동화같은 이야기, 동화속 신데렐라는 드라마같은 이야기일 뿐이고, 동화일 뿐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라임이지요.

김주원이 본 길라임의 라커 속은 가난과 함께하는 길라임의 또 다른 모습이었어요. 응급처치용 붕대는 그녀가 액션배우가 되고 싶은 꿈이 담겨있었고, 아버지와 찍은 한장의 사진은 단촐하기만 한 가족관계를 보여주었지요.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환하게 웃고 있는 길라임의 독사진은 김주원에게는 여신의 사진처럼 보입니다. 비록 그 여신이 바람둥이 최우영의 화보 속 여자 모델의 얼굴을 도려내고, 자신의 얼굴을 붙여 '깨는 여신'이었다 할지라도 말이지요. 질투감 작렬해서 사진을 구겨버리는 모습에 웃기도 했지만, 김주원의 감정을 라커 속 어지러운 물건들처럼 다양하게 바뀌는 현빈의 표정연기도 좋았습니다. 길라임의 가난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깨닫는 모습, 길라임의 독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 스타킹 속 정체모를 물건에 뜨아~하는 모습, 애기같은 질투심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더군요.
김주원은 이번회 도저히 빠지지 않고서는 안되게 시청자는 물론 길라임도 사로잡아 버렸지요. 길라임도 시청자도 한 번에 포로로 만들어 버린 현빈의 윗몸일으키기는특히나 매혹적이었던 미친매력이었습니다. 매트에 누워 다리를 잡아달라고 땡깡쓰는 현빈의 요염한 포즈가 귀엽더군요. 그런데 한 술 더떠서 윗몸일으키기에 그렇게 심장이 벌렁거리게 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한 번 올라와서 길라임을 바라볼때마다,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말이지요. 최우영도 울고 가게 할 작업멘트는 또 어떻고요. "길라임씨, 몇 살때부터 그렇게 이뻤나? 작년부터?" 흔한 작업멘트 같은데도 시청자 마음도 두근거리게 해버리더군요.  
이쁘다는 말, 또 나왔습니다. 액션스쿨 후배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다 보고 있는 것같아 체육관을 나와버리는 길라임입니다. 쪼인트 까인 다리를 절뚝이며, 쪼르르 따라나온 김주에게, "너 나 좋아하냐?"라고 묻지요. 라임도 주원이 좋아지고 있어서 이렇게 물었을 거에요. 이렇게 가슴에서 두방망이질 소리가 들리는데, 라임이라고 그 감정을 모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꾸 떠오르는데 어떡해? 안봐도 계속 같이 있는 거나 마찬가지처럼 따라 다니냐고?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좋아한다는 거야, 아니라는 것야? '자식, 예 아니면 아니오' 라고 대답하면 될 것을 김 수안무가 어쩌고 저쩌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사설을 길게 늘어놓더니, 이상해지는 자신이 얼떨떨하고 신기해서, 다시는 액션스쿨에 오지 않겠다고 하지요. 순간 서운해지려는 길라임입니다. 대신 나머지 병원치료비 2천원을 가져다 달라며, "장소는 문자로 알려주겠다" 가버리지요. 정말 이상한 남자에요. 그런데도 벌써부터 2천원이 갚게 만들고 싶어하게 만드는 남자에요. 기분좋게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사람, 짧은 순간 전도연 김태희가 부럽지 않게 만들어 준 사람이니까요.

엇갈린 설레임, 가방과 스카프
옷핀으로 떨어진 가방끈을 이어놓은 길라임의 보잘 것 없는 가방은 그녀가 살고 있는 가난이라는 환경보다 김주원을 화나게 합니다. 2천원을 핑계로 데이트를 하고 싶었던 김주원은 하루종일 설레이고, 흥분했던 자신이 바보같이 보였어요. 조금은 자신을 남자로 봐주길 바랐는데, 혼자만 미친놈처럼 설레였다는 것에 화가 나는 김주원이에요.
이태리 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은 츄리닝만 고집하는 나, 김주원이 설레였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올 법한 집에 사는 길라임때문에 말이야. 클럽 여기저기서 "김주원이다. 너무 멋있다. 잘 생겼다. 사귀고 싶다"고 수근대는 소리도 다 들린다고!! 하지만 내 귀는 너의 목소리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런데 '손 좀 씻고 올게요" 이런 얌전한 어휘도 있구만, 옷핀으로 아무렇게나 이은 가방을 들고 나타나서 그저 채권자 만나러 온 듯한 사무적인 말로, 굳이 "화장실 갔다 올게"라고 말하는 길라임, 김주원은 그런 그녀에게 화가 납니다. 자신을 남자로 봐주지 않는 길라임때문에 속이 있는대로 상한 것이지요. 

길라임은 더 슬퍼집니다. 뭐, 목을 다쳤느냐고? 지혈하고 있느냐고? 평소에 안하던 낯간지러운 스타일이지만, 친구 아영이 남자들이 은근히 좋아한다고 해준 말에, 목에 땀띠나는 스카프도 두르고 왔건만, 좋아하기는 개뿔인 김주원에게 마음 심히 상한 길라임이었지요. 이런 녀석한테 잠시라도, 아니 지금도 심하게 마음이 가고, 그 녀석한테 상처받은 자존심에 슬퍼지는 라임입니다. 남자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해서 몰랐어요. 어떻게 꾸미고 나가야 하는지. 어떤 가방을 들고 나가는 지도 몰랐어요. 그냥 네가 이쁘다고 말해주는 4차원 싸가지 김주원을 만나러 가는 것이 설레였을 뿐이에요.
그래서 자기 스타일과는 전혀 거리가 먼 스카프까지 칭칭 동여매고 나갔구만, 옷핀으로 동여 맨 가방을 보고, 자기 따위는 안중에 없었느냐고, "가방 하나 살 돈 없는 여자한테 종일 2천원 핑계로 설렜던 거야?"라며, 라임의 가난을 먼저 보는 김주원때문에 슬픈 길라임입니다. 길라임도 설레였는데, 처음으로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결국 내 용건은 2천원을 갚는 것이었다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2천원을 던지고 나가 버리지요.

길라임에게 김주원은 오스카의 감미로운 노래가 되고 있습니다. 끈 떨어진 가방 하나때문에 자존심 상한 길라임이지만, 상처받은 자존심마저도 그의 눈빛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노래가 되어 꽂히고 있으니, 김주원이 미친 것이 아니라, 사내녀석 누구에게도 눈길 주지 않았던 길라임이 미쳐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녀석은 비밀스럽고 갑작스럽게, 때로는 아프게 다가 옵니다. 완벽하게 갖춘 남자 자뻑남 김주원도 처음으로 가난한 여자때문에 마음이 아파지고, 사내처럼 길들여져 온 길라임도 한 남자 앞에서는 예쁘고 연약한 꽃이 되고 싶어하니,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하고 눈을 멀게 하는 마법임에 분명합니다.
서투르게 서로의 마음을 내 보이는 부자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은 오해 속에서도 거부하지 못하는 운명처럼 시작되고 있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너는 잘못 날아왔다" 시처럼, 노래처럼 말이지요.
 
동화같은 판타지 시크릿 가든은 사랑은 배우들의 유쾌한 연기가 대본과 연출과 함께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김은숙 작가의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도 나왔는데요, 이를테면 이런 장면에서는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게합니다. 작업실에서 녹음하고 있었다는 최우영이 여자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고, 삐진 윤슬(김사랑)이 스케치북에 "녹음실? 너 천지애랑 있었잖아!". 팔봉씨 윤상현이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 김남주에게 꽂혀있었던 것을 기억나게 해주는 센스도 잊지 않습니다. 시집으로 김주원의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대사로 유쾌함도 잊지 않고 버무려줍니다.
특히 주연배우들과 딱맞아 떨어지는 캐릭터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살리고 있는데요, 최우영 윤상현과 함께 귀엽게 망가지는 현빈의 매력이 갈 수록 빛이 나고 있습니다. 현빈의 코믹연기도 매력적인데요, 윤슬(김사랑)의 들이대기에도 천연덕스럽게 웃겨줘서 겉으로는 "쟤 뭐야?"  이러면서도, 뒷꽁무니 졸졸 따라다니고 싶게 만드는 특이한 캐릭터로 일관하죠. 갑자기 찾아온 온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랬죠? 하자 "아, 깜짝이야"며 눈 동그렇게 떠주는 김주원, 귀여운 면이 있다는 말에는 단 0.1초의 고민도 없이 "네"하고 대답하는 귀요미 돋는 뻔뻔함까지 지닌 자뻑 심한 팔방미남입니다. 
현빈의 미친매력 발산한 윗몸일으키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의 밀고 당기기의 식상한 전개가 지치도록 반복되는데, 시크릿 가든은 그런 전개를 탈피하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유쾌합니다. 그 식상함을 깨는 캐릭터가 남자주인공 김주원이에요. 김주원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현빈을 화가로 비유하자면, 한 번의 붓칠로 여러가지 색깔을 동시에 그려내는 뛰어난 능력의 화가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현빈에게 깔맞춤한 듯한 캐릭터를 맡았다는 행운도 있지만, 현빈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력이 없으면, 좀 괜찮은 왕자님 선에서 멈출 수도 있는 캐릭터죠. 

흔히 드라마 속 부잣집 도련님은 싸가지 혹은 깎듯함, 나쁜남자 혹은 세련된 매너남, 안하무인 건방기 혹은 순수 순애보 캐릭터라는 공식을 보이는데, 김주원이라는 인물은 좀 특이한 캐릭터죠. 어찌보면 동네에서 마주칠 수있는 백수건달 츄리닝맨 같았다가, 한편으로는 유능한 젊은 CEO였다가, 3류제비같은 작업남이었다가, 비련의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백마탄 왕자님의 순애보적인 모습에다, 찌질한 거지와 자뻑 왕자님의 모습까지 넘나드는 현빈의 연기가 물흐르듯 자연스럽습니다.
이번 3회를 보며 현빈과 하지원의 윗몸일으키기 대화가 개인적으로 가슴도 설레였지만, 두 사람의 눈빛 연기가 참 좋더군요. 선머슴 같은 길라임의 캐릭터에 맞게 하지원이 버벅대는 듯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 매며 어색해 하는 식으로 잘 표현했고, 현빈은 길라임에게 향하는 거침없는 감정을 눈빛에 담아냈지요. 장면도 예뻤지만 제눈에 들어온 것은 두 사람의 엇갈리는 눈빛이었습니다.
길라임이 김주원의 눈을 향할 때, 김주원은 살짝 눈을 내리깔고 길라임의 입술을 바라보죠. 키스를 하고 싶어하는 김주원의 생각마저 읽혀지는 눈빛이었어요. 그런데 느끼한 욕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담백한 눈빛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때가 묻지 않아 보여서 말이지요. 반면 김주원이 길라임의 눈을 향하면, 길라임이 눈빛을 피하고 눈을 내리깔아 버리지요.
두 배우의 연기가 멋졌던 것은 눈빛으로 표현하는 심리였어요. 그 순간 그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지금 이 사람 눈을 바라보면 그대로 빨려들어가 버릴 거야. 그래서 눈은 마주 치지 않지요. 마주치는 순간 두 사람은 알게 될 것이거든요.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아직은 한 발 물러나고 싶은 심리까지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숨을 턱 막히게 하는 현빈의 눈빛은 남자인데도 매혹적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을 정도로 멋졌네요. 
대개 멋진 남자주인공에게는 강하게 어필하는 이미지에 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김주원의 캐릭터는 하나의 강한 이미지는 없지요. 그런데도 많은 이미지들이 짬뽕된 묘한 캐릭터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김주원이라는 인물이 가진 많은 색깔들을 한 붓으로 그려내는 현빈의 무르익은 연기력때문이 아닌가 싶더군요. 현빈, 볼수록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미친매력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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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6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도플파란 2010.11.21 14:53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더라구요..ㅎㅎ

  3. 칼촌댁 2010.11.21 15: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김장하셨군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현빈이 미친 매력이라는 것에 완전 공감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3회에서 저 서재씬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4회가 기대됩니다.

  4. 아이엠피터 2010.11.21 16: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그냥 하지원만 봅니다.현빈도 좋지만
    하지원이 좋은걸 어떻하죠? ㅎㅎㅎ
    글을 읽으면서도 하지원의 얼굴 표정에 더 시간을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초록누리님 ㅠㅠ

  5. 니자드 2010.11.21 16: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현빈이 날이 갈 수록 훈남이 되어가는 게 훈훈합니다. 제가 여자라면 좀더 반하겠는데 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남자라서 그냥 훈훈한 정도입니다^^

  6. Jane 2010.11.21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물론 현빈씨의 연기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두 위에 아이엠피터님처럼 하지원씨의 연기를 더 주목하게되네요. 현빈씨는 대사가 더 많고 또 캐릭터자체가 '튀는' 역할이지만, 길라임이라는 캐릭터는 아니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현빈씨의 연기에 뭍힐 수도 있는데 눈빛과 세세한 표정연기로써 하지원씨는 잠깐씩이지만 존재를 부각시켜줍니다. 그리고 스턴트우먼으로써의 거친 중성적인 매력과 여성스런운 설레임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봅니다. 적절한 밸런스를 못 맞추면 완전 어색해지는 연기인 만큼 전 오히려 하지원씨의 이 연기가 대사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연기보다 사실 더 어려운 연기라고 봅니다. 초록누리님께서 '현빈앓이'를 하시는것은 이백퍼센트 충분히 이해.공감합니다만 (저두 여자이다보니 윗몸일으키기씬에서 소리질렀습니다) 그래두 한 번쯤은 하지원씨 연기도 핧아주시면 앞으로 초록누리님 영원히 닥찬하겠습니다. ^^

    • 초록누리 2010.11.22 00:25 신고 address edit & del

      제인님 안녕하새요?
      하지원의 연기에 대해서는 첫회 리뷰글에 올렸답니다.
      하지원의 도발적인 눈빛.....참고하시면 위안이 되실듯해요^^

    • Jane 2010.11.22 02:19 address edit & del

      아, 죄송합니다. 언급하신 글두 읽었는데 머리가 나쁜지 깜빡했습니다. 하지원씨의 멋진 눈빛연기 분석하셨으니까 전 그냥 앞으로 초록누리님 쭈~욱 찬양하겠습니다. ^^ 답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7. 샹그릴라 2010.11.21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갈수록 현빈앓이가 심해지는 건가요? 현빈의 트레이닝복 모습은 볼수록 웃기네요. 초록누리님, 김장하셨나봐요. 올해 김장값이 비싸서 다들 걱정이 많던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할 예정이랍니다. 작년보다는 양이 좀 적어질 것 같네요. 김장 담그느라 수고 많으셨으니, 현빈앓이에 더 맘껏 빠져드셔도 좋을 듯...ㅋㅋㅋ

    • 초록누리 2010.11.22 00:2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올해 김장은 좀 무리해서 많이 했더니 힘이 많이 들었어요.
      배추, 알타리, 갓김치를 담갔는데, 이제 동치미만 담그면 올 김장은 끝날 것 같아요^^

  8. 탐진강 2010.11.21 17: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아내도 현빈을 좋아해서 요 드라마를 슬쩍 훔쳐보곤 합니다 ^^;
    현빈과 하지원이 시청자를 매료하는군요

  9. 너돌양 2010.11.21 18:26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요즘 현빈이 아른거려서 큰 일입니다 하하하 전 아무래도 드라마 리뷰는 잘 못쓰겠네요ㅠㅠ

  10. ㅠ,.ㅠ 2010.11.21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토일 설레여하면서 드라마보고 있네요
    현빈도 멋있고 하지원도 이쁘고
    오랫만에? 연애하고 싶네요ㅠ,.ㅠ
    솔로라서 외롭네요 ㅋㅋ 현빈같은 남자는 역시 없겠죠..ㅋㅋ

  11. 와이라 2010.11.21 19:2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신델레라 스토리 싫은데..하면서도 묘하게 빠져들게 하네요... 60넘으신 우리 엄마도 재밌다고 좋아하시고...ㅎㅎ....
    작가는 배우들에게 복합적인 캐릭터를 요구하는 것 같은데요..현빈은 그것을 잘 소화하는 것 같은데.. 하지원의 표정들은 많이 어색하네요..꾸민 표정이라는 것이 많이 느껴지고요..강한 길라임, 상처받기 쉬운 길라임, 쑥스러워하는 길라임,순수하게 웃는 길라임이 각각 따로 놀아요.어우러지지 않고..
    하지원의 표정들이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럽다면 좀 더 드라마에 감정이입이 잘 될텐데요..
    여하튼 드라마를 젤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작가의 시나리오..복합적인 캐릭터..글구 현빈의 거부할 수 없는 짜릿한 매력...

  12. -.- 2010.11.21 19:55 address edit & del reply

    길라임역에 하지원씨 정말 연기 좋고,,,,,특히 어제 윗몸일으키기할때.....하지원 연기 쩔었음....
    닿을랑 말랑............찌릿찌릿

  13. 하루 종일 재방 보고또 보고 2010.11.21 20:28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치명적 현빈이라 하고 싶네요 지금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여자가 송혜교인 1인입니다 ^^

  14. 소춘풍 2010.11.21 2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그냥 숨이 콱~ 막히는 +_+)b

  15. Hwoarang 2010.11.21 21:45 address edit & del reply

    현빈이 너무 멋지게 변해서 왔네요...^^ 사실 계속 기대가 된다는... 쩝..

  16. 2010.11.21 22: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2010.11.21 23: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11.22 00:24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김주원의 자신과 너무 다른 길라임의 가난때문에도 화가 났어요. 그 부분도 글에 처음에는 썼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한 토막을 잘라버렸어요.
      앞으로 그 감정들이 더 나올 것이기때문에 다음 글에서 언급해줘도 될 듯했거든요.
      주원의 시선, 라임의 시선, 최우영의 시선, 그리고 윤슬의 시선에서 드라마를 봐도 다 다른 감정들이 나오겠더라고요. 주연 조연들의 감정선을 나름대로 비중있고 섬세하게 터치하는 작품같아서 매력있어요.

  18. 2010.11.21 23: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모과 2010.11.22 09:06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가든은 에측불허의 대사가 압권입니다.
    그런데 저는가끔 현빈이 유오성으로 보여요.
    얼굴이 좀 바뀐 것같기도 하구요. 대부분 잘생겻지만요 ㅎㅎ

  20. 사과 2010.11.22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전에 티비 켰다가 우연히 2,3회 재방을 보게 되었는데 컴퓨터 켜자마자 이 드라마 립뷰를 보게 되었네요^^ 정말 현빈과 하지원의 연기 압권이었구요, 장면 장면이 그림 같이 아름답더군요. 언제 1회도 챙겨 보아야겠어요. 성균관 스캔들 끝나고, 대물도 재미없어져서 안 보고, 심심했는데 보자마자 바로 빠져버리게 만드는 드라마를 발견하게 되어 기뻐요.

  21. 보나데 2010.12.24 04:18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방송보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렇게 자세하게 풀어 놓으시니 마음이 또 설레이네요.
    이 드라마 보고 현빈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