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물에 서혜림과 복지당 민대표가 이런 대화를 나누더군요. 서혜림은 지뢰밭을 걷고 있는 심정이며, 민대표는 홍역을 앓고 있다고 당내부 사정을 토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1박2일이 처한 상황을 대변하는 말같더군요. 1박2일은 무너진 팀워크와 김종민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고, MC몽의 자리를 메꿔야 하는 부담감과 제 2의 김종민으로 지뢰가 될까 걱정이 되어, 선뜻 1박2일의 합류를 결정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 같은 처지입니다.
제작진이 접촉을 하고 있다는 연예인들이나 소속사에서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 땅으로 치면 최고 노른자위 예능인 1박2일 새멤버 자리를 두고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예전같으면 들어가기만 하면 대박이었던 자리가, 쪽박이 될까 더 우려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1박2일의 사랑니된 김종민, 빼? 말아?
제작진의 어리석음은 이 사랑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핵심을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나영석 피디가 처음에는 김종민을 몽둥이찜질을 해서라도 가르치겠다고 했습니다. 몽둥이찜질?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1박2일 시청자나 네티즌들의 몽둥이질을 대신 맞고 감싸 버렸습니다. 말을 많이 하라고 시켰다고 했습니다. 김종민의 혼자만 알아듣는 옹알이는 계속되었고, 말도 많이 했습니다. 소리가 너무 커서 김종민 목소리만 들릴 정도입니다. "와~, 진짜 장난아니다, 대박이다". 제작진의 기대(?)대로 김종민의 이 몇마디는 대박을 쳤습니다. 김종민의 유행어가 돼버렸으니 말입니다.
당시에는 김종민의 어리바리 컨셉이 호응도 좋았고, 그것때문에 인기를 누렸던 김종민이었기에 존재감은 있었지요. 그런데 그때와는 예능의 판도가 달라졌고, 무엇보다 1박2일은 소수 정예부대로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화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공익시절 한 번도 1박2일을 보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김종민의 배짱이 오늘의 그를 실패로 이끌었어요. 적어도 자신이 복귀할 생각이 있었다면, 모니터링은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지금도 방송이 나가고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방송을 봤다면 자신의 문제점을 느낄텐데,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그런데 하나 집고 넘어가기로 하죠. 김종민의 컨셉이라는 어리바리가 컨셉일까 실제 모습일까 입니다. 컨셉이라면 수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실제 모습이라면 김종민에게 지금의 1박2일은 맞지 않은 프로입니다. 그리고 실제모습이라면 앞으로 김종민에게서 기대할 것도, 더 나올 것도 없을 겁니다. 제 말의 의미가 김종민이 모든 예능프로에서 부적합하다는 말은 아니에요. 김종민의 어리바리하고 순진스러운 모습이 캐릭터로 부각될 프로들은 얼마든지 있고, 오히려 그런 모습이 프로도 살리고 김종민으로서도 좋을 것입니다. 김종민의 지금 모습은 대본만 제대로 주어지고, 1박2일처럼 리얼상황이 아닌 스튜디오 녹화라면 아마 뻥뻥 터질 수도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1박2일은 전체적인 그날 방송의 콘티는 짜여져 있지만, 그 콘티를 채워가는 것은 멤버들의 즉흥멘트와 상황연출인데, 김종민에게는 이런 순발력이나 재치, 발빠른 움직임이 심히 부족한 상태죠. 1박2일이 리얼이기 때문입니다.
빼자니 미안하고 비난 후폭풍도 두렵고, 안고 가자니 통증때문에 고통스럽고, 이래저래 김종민은 1박2일 제작진에게는 사랑니같은 존재지요.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가족같은 프로라 더 안고 가야한다, 앓는 이는 빼야 한다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다소의 비난은 감수하더라도 사랑니는 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해서 될 일도 아니니, 그저 뒷목이나 잡으며 보고 있네요. 제가 아끼는 프로가 김종민 한 사람으로 이렇게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 저는 속상합니다. 오죽했으면 아는 지인에게 제가 김종민보다 1박2일을 제가 더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을까 싶네요.
본론으로 와서 제작진이 새 멤버 충원에 난항을 겪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알아 보겠다고 했는데, 새 멤버를 번개불에 콩볶듯이 데리고 올 수는 없는 일이고, 접촉하고 있는 후보들의 스케줄도 고려해야 하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해요. 하지만 제작진은 1박2일의 문제가 균형이 깨진 3:3구도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1박2일의 문제는 새멤버가 아니라 김종민에 대한 문제가 더 큽니다. 실질적으로 4인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3:3이 안돼서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어요. 나피디가 대신 방송분량을 뽑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나피디의 활약이 하루아침에 부각되었던 것은 아니고, 나피디는 꾸준히 1박2일 열외멤버로서 활동해 오고 있었어요. 다만 김종민의 부진때문에 부각되고 있을 뿐이에요.
변화되지 않은 김종민의 문제가 새멤버가 온다고 해서 나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종민은 아마 굴러온 돌에 박힌돌 찍히는 꼴을 더 많이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새멤버 영입이전에 김종민에 대한 정리부터 제작진은 확실하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종민 입으로 하차하지 않는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제작진도 최선을 다하면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계속 통증이 오고 있는 사랑니를 제대로 점검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충치가 생겼다면 치료가 필요하고, 발치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발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요. 촬영 현장에서 김종민이 얼마나 열심히 하면서 제작진을 감동시키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방송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가 없으니 이렇게 손발이 맞지 않은 경우도 드물지 싶습니다.
다음으로 1박2일 제작진으로 부터 합류제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봤는데요, 이 분들도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MC몽의 역할을 해야 한다, 혹은 엄마 역할의 김C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이해되고, 무엇보다 김종민이 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이 가장 클 겁니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최고 인기예능 1박2일을 김종민이 이렇게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속상할 뿐이네요.
아무튼 중요한 점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입니다. 김종민의 위기는 새멤버에게는 대박의 행운을 가져다 줄, 거저 먹고 들어가는 로또일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 1박2일의 분위기는 누가 들어와도 김종민보다 나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김종민이 욕을 먹는 것이 예능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량같은 그의 방송태도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C가 예능감으로 인기가 있었던 캐릭터는 아니었어요. 한마디 말없이 병풍이 되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은 눈여겨 보았고, 김C의 진정성을 좋아했지요. 1박2일은 진정성있는 멤버, 최선을 다하는 멤버를 두팔 벌려 가족으로 환영하는 프로입니다. 왜냐면 한두달 하고 말 프로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오래도록 장수할 프로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1박2일과 무한도전을 꼽을 겁니다. 새멤버나 다름없었던 김종민이 이토록 욕을 먹는 이유는 김종민 본인도 말했지만, 1박2일 멤버라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거리감을 두었던 본인의 마음가짐에 있었고, 무사태평 천하태평스런 게으름때문이에요.
이는 긴장감의 문제에요. 김종민은 방송에서 카메라가 돌고 있을 때는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서있는지 이해되지는 않지만, 혼자 심각하고 긴장한 표정은 다 보여주더군요. 특유의 헤헤 웃음도 빠지지 않고 보여주고요. 그런데 자유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휴식시간이나 취침시간은 '카메라야 돌아라 나는 잔다'입니다. 1박2일은 24시간 카메라가 돌고 있는 프로라는 것을 김종민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년이나 되었으면 적응될 때도 되었을 법한데 불가사의한 뇌구조이지만, 이런 모습은 좋아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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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우물 2010.12.04 13:23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1박2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터라 꼼꼼히 읽었어요.
틀린 말씀이 하나도 없다는 게 씁쓸하네요.
어쩌다가 1박2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참 아쉽습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요. -
^^ 2010.12.04 15:28
아휴~~~~글을 읽는동안 아주 제속이 다 뻥! 뚤리는것 같네요. 1박2일의 현재 문제점을 너무도 정확히 팬의 입장에서 잘 지적하신것 같네요. 사실 이제는 1박2일에서의 김종민씨의 존재감을 찾을수 없지만...,이도저도 되지않는 상황이라면 지금 여섯멤버 그대로 갔음 좋겠어요. 그리고. 김종민씨께서 제발 현재 대중들의 시선이나,의견에 좀더 귀귀울여서 분위기파악좀 하셨음 하는 바램...다른것보다 그냥 노력이라도 하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줬음 좋겠어요. 괜한 불똥이 잘하고있는 나머지 멤버들에게 튀는게 안타까울뿐 입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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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oarang 2010.12.04 18:07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말 그대로 김종민보다 잘하기만 하거나 열심히 하기만 하면 김종민이 베이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까이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겠죠..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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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요.. 2010.12.04 21:46
설마 김종민 만 할까...
이마음...김종민에 대해 동정 혹은 미움을 가진 누구나 가진 속마음이죠..
가장 화가 나는건...그동안 공들여 놓은 1박2일의 진정성까지..
저한분으로 인해 말아먹고 조작의혹이니 이딴 말 나오게 하는 상태가..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지리산에서 눈물 흘릴때...앞으로 지켜보자 싶었는대..
앞으로 도움되겠다더니만..
어떻게 혼자 실내에 들어가 잘수가 있는지..
다른 멤버들과 스텝들 보기 미안한 마음은 없는지..
미역국 한수저...밥안먹으면 방송중 그렇게나 힘든지..
정말이지..이해가 안됩니다..
솔직히 김종민은...마음에서 지웠습니다..
4멤버만 우리 1박2일 멤버다..제발....말없고 안보이는 투명 병풍처럼 조용히..
얼굴 많이 안나오면 이제 더 바랄것도 없네요 -
fdsa 2010.12.05 11:32
여담이지만
리얼버라이어티의 새맴버나 복귀 맴버는 적응에 대한 근본적인 부담이 있는거같네요.
1박2일 초기에 들어온 이승기 김c만 제외하면 누구도 좋은 결과가 나온적이 없었죠.
1박 무도 복귀 맴버 하하,김종민 무도 새맴버 전진,길 그리고 가짜 리얼이긴 하지만 유재석 패떳에서의 교체맴버인 박해진,박시연등 제대로 적응해서 완벽한 호홉을 보여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설마 이 사람들이 모두 재미없고 열심히 안해서 성공하지못했다(몇몇은 실패하지는 않았죠 성공하지 못해서 문제지)라 말하지는 않을겁니다. 다만 팬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보니 팬심을 잡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거죠.
티비의 리얼프로를 보느 팬들이 새 출연자에게 너그럽게 대해줄 분위기가 형성되야 투입이 쉽지 않을까 하네요 -
다크블레스 2010.12.05 21:57
글 잘 봤습니다
진짜 갈수록 어이가 없네요
도대체 1박제작진은 뭐한데요, 김종민하고 상담같은 것도 안 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건지, 원
나영석 피디는 김종민 1박 식구라고 하면서, 정작 방송보면 신경도 안 쓰는 거 같더군요
게다가 초록누리님 말대로 김종민은 1박2일 방송 자체를 안 보는 거 같네요
1박2일 방송을 본다면 뭔가 느끼는 게 있을 텐데 매번 똑같은 걸 보니 1박2일 촬영만 하고 돈만 타가려는 속셈 같습니다
나영석피디가 진짜 이런 글을 읽고 뭔가 나서야 하는데, 오히려 가만히 있으니 그게 더 답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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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 2010.12.10 03:38
모든 멤버에게 복덩어리였던 1박!!모든멤버에게 자랑스러웠던 1박!!!
지금은 제작진이 섭외를 시도조차 하지않은 인물까지 거절의사를,,,훨~~
마치 이리저리 차이는 애물단지된 1박같아,,,**도,여기저기 6멤버 찌르고 다니는 제작진도,,,
못마땅하군요,,,
1박을 애정하며 보지 않았다면 쓸수없을것 같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선과 후도 구분못하는 제작진이 데려올 멤버는 누굴지,,,
어째든 빨리 섭외가 성사되어 4멤버의 짐을 나눠가졌으면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