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6 09:03




 대한민국 6대 광역시편은 제작진의 말대로 스케일과 미션도 크고 방대했습니다. 기획의도도 좋았습니다. 주마간산처럼 훑어볼 수 밖에 없는 6대광역시 특집이었지만. 그래도 광역시를 대표할 만한 먹거리와 역사, 볼거리, 그리고 그 지역출신의 유명인사와의 만남은 1박2일의 특징 모두를 담아냈던 방송이었지요.
부산 국제시장을 찾아가 시장분들과 담소도 나누고, 부산의 먹거리를 소개한 이승기, 대구의 100년 역사 현장을 사진을 찍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는 강호동,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한 미션이 아니라 대구와 부산을 알리기에 더 주력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광주를 찾아간 이수근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 선수를 섭외하고, 광주의 별미 육전을 소개해주기도 했지요. 인천 차이나 타운으로 간 은지원은 차이나타운 거리의 풍물들을 소개하면서 사천짜장면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습니다. 속속들이 다 소개해주면서 광역시를 돌아볼 수 없었지만, 그곳을 대표하는 명소 한 군데를 찾아 근접촬영을 하는 듯한 소개를 해주었지요.
그런데 그렇지 않아도 미운털 단단히 박힌 꼴뚜기가 어물전 망신은 톡톡히 시키면서, 1박2일을 통째로 말아먹을 작정을 한 듯 무개념으로 방송을 하는 것을 보고 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김종민이 왜 김태희의 모교를 울산명소라고 찾아갔는지, 왜 시청료를 줘가면서까지 개인적인 팬심을 위한 여행경비를 대줘야 하는지 저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김종민에게 있지만, 김종민의 개념없는 울산여고 질주를 막지 않은 제작진도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됩니다. 
KTX를 타고 울산과 부산으로 향하던 이승기와 김종민, 이승기가 관광안내 책자를 보며, 그것도 자신이 가고 있는 부산도 아닌 이수근이 간 무등산에 대한 곳까지 읽어가며, 주상절리가 무등산에도 있다고 소개를 해주며, 김종민에게 갈 곳을 묻자 김태희의 모교라는 대답을 하더군요. 오죽 개념없는 대답이었으면 이승기도 피식 웃어버렸을까 싶었어요. 시청자들도 원하지 않겠느냐는 반문에는 더 어이가 없더군요. 1박2일 시청자들이 왜 김태희 모교에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설마설마 했는데 김종민은 김태희의 모교를 검색하고, 그것도 모자라 대구 관광안내 센터를 들어가 울산여고 위치를 대형지도로 확인까지 하더군요. 관광안내 하는 분이 반구대의 암각화가 유명하다며 가볼 것을 추천하는데도, 전혀 귀담아 듣지를 않고 그저 그 분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울산여고 김태희 모교 위치만 묻더라고요. 그리고 갔습니다. 
헉.. 뜨악... 설마... 그리고 제 속에서 이어지는 소리는 단 하나였습니다. 도대체 김종민은 1박2일을 왜 찍고 있을까? 출석도장 꼬박꼬박 찍으면서 통장에 들어가는 출연료때문일까? 아니면 나영석 피디의 지독한 종민사랑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나오고 있는걸까? 김태희의 모교가 그토록 궁금했고, 김태희가 거닐었을 발자취를 느껴보고 싶었으면, 그냥 개인여행경비를 지출해서 혼자가지 도대체 방송을 뭘로 보고 이런 식으로 할 수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이승기 이름이나 거론하며 야유를 자청해서 듣고, 운동장 한바퀴는 왜 뛰었는지, 필름이 정말 아깝더군요. 김종민이 울산에 내려가서 그렇게 보여줄 것이 없었나요? 하다못해 울산 시내나 현대자동차, 조선소 한 곳을 멀리서 구경했더라도 좋았습니다. 수만대가 출하를 기다리는 자동차 공장 장면 하나로도, 대한민국 울산공장에 대한 광대한 규모를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수도 있었습니다. 울산의 해안도로를 달리며 경치를 보여줬더래도 이처럼 허탈하고 분노스럽지는 않았을 겁니다. 단지 김태희의 모교이기때문에 울산여고를 스텝들을 끌고 가다니 정말 개도 웃을 일입니다.
김태희가 혹이라도 방송을 보면 좋아했을까요? 물론 울산여고 설립된지도 오래되었고, 유서깊은 학교라는 것은 알겠지만, 울산시민들이 자랑하고 싶어하는 명소인지는 모르겠네요. 강호동은 양준혁 선수를 섭외하고, 이수근은 이종범 선수를 섭외하면서 명사특집을 자연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종민은 쓸데없이 개인팬심을 이용해 김태희도, 울산시민도 허탈하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박2일을 욕먹였다는 겁니다. 김종민때문에 지금 1박2일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소 귀에 경읽고 있는 심정입니다. 김종민은 이제 예능감, 불성실함에 이어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 기회의도조차 모르는 이방인으로 스스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잘하라고 어르고 달래도 소용없고, 채찍질을 해줘도 안하무인 개념없는 방송태도는 1박2일 시청자를 허탈하고 분노하게까지 하고, 하차청원이라는 사태까지 이르게 했어요.
그런데 울산 명소를 찾으라고 했는데 김태희 모교라뇨? 이번 방송을 보며 김태희도 기분이 별로였을 것 같고, 그보다는 110만명의 울산시민이 느꼈을 허탈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강호동이 팬사인회 하느냐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는데, 얼마나 속이 답답했는지 울기 일보직전이더구만요. 김종민이 좋아하는 김태희의 모교를 팬심으로 찾아가는 여행을, 왜 1박2일 제작진이 경비까지 지출해 줘야 했는지, 강건너 불구경해 버린 제작진 역시도 함께 욕먹어야 할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의 사랑니 김종민은, 하차논란이 왜 일어났는지 지금까지 방송분을 모니터링 하면서, 아니면 1박2일 홈페이지라도 들어가서 1박2일의 기회의도가 무엇인지부터 먼저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1박2일은 단순히 먹을 것을 획득하기 위해 복불복을 하고, 취침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복불복을 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의 모교를 대한민국의 볼거리로 자랑하는 프로가 아닙니다.
김종민에게 주어진 미션은 울산 간절곶에 있는 가장 큰 우체통을 찾아서 멤버 한명에게 소망엽서를 보내는 것이었지요. 김종민은 은지원에게 엽서를 보내면서 소망이라면서, 올해 안에 2세 소식을 듣는 것이라고 적었는데요, 은지원의 2세나 가족계획은 두 분이서 알아서 하게 하고, 본인에 대한 소망부터 적지 그랬나 싶더군요.
지리산 둘레길 김종민 다큐편에 이어 김종민이 좋아하는 스타의 모교 찾기 탐방 울산편, 정말 대단한 역작이었습니다. 부디 그 필름은 김종민 개인이 소장하기를 바랍니다. 누가 보면 울산=김태희 모교지인 줄 알겠어요. 제 머리 속에 있던 울산자동차공장, 조선소, 대왕암, 간절곶 등 떠오르던 이미지가 한 순간에 김태희 모교도시로 자리잡을 것 같아 심히 유감스럽군요. 물론 김태희와 울산여고에 대한 악감정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김종민의 1박2일 방송취지를 무시한 무개념 방송이 안타까운 것입니다.
이번 6대광역시편을 보면서 제작진도 김종민을 포기했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떠올리라고 했는데, 김종민이 김태희 모교를 방문한다는 말에도 함께 동승한 제작진이 왜 말릴 생각도 하지 않았나 싶어서요. 오래도록 손발을 맞춰온 1박2일 제작진이 시청자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김태희 모교에 집착하는 김종민에게 우선은 6대도시를 투어하려는 기획의도부터 교육시켰어야 했지 싶습니다. 강호동이 오프닝멘트에서 '일요일 웃음보증수표 1박2일'이라고 했었는데, 김종민은 '짜증보증수표'가 돼가고 있습니다. 김종민 문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작진이나 김종민 본인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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