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7. 08:35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한번의 영혼체인지로 주원과 라임은 예전의 그들이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으로 다른 사람의 세계를 보는 것은 낯선 호기심을 넘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단단하게 해 준 촉매제가 되었지요. 표현에 서투른 까도남 주원과 터프녀 길라임은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면서 바뀐 영혼으로 서로의 아픔을 보게 됩니다.
주원과 라임이 영혼이 바뀌면서 각자의 정원에서 엿보게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고독과 외로움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과 새들이 지저귀고, 호수에다 수십명의 집사를 거느리고 사는 주원의 정원은 따스함이 없는 고독한 정원이었고,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들꽃과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삐죽삐죽 집까지 가지를 뻗치고 있는 나무는 라임의 방까지 밀고 들어올 기세로 무성히 자라고 있는 외로운 정원이었죠. 마법이 풀리면서 다시 자신들의 정원으로 돌아 온 주원과 라임은 그들이 엿봤던 고독과 외로움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길라임과 김주원, 최우영과 윤슬을 위한 오작교되다
그리고 주원과 라임은 다른 사람의 몸으로 인어공주와 왕자의 진심을 읽기도 하지요. 슬픈 동화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오스카 최우영과 윤슬이 라임과 주원의 눈에는 왕자와 인어공주의 안타까운 사랑으로 비춰지요. 고백하지 못해서 비극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던...
오스카의 오랜 방황이 윤슬때문이었음을 알게 된 주원과, 잠도 못자고 씻지도 못하고 너무 울어서 눈도 못뜨고 웃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죽을만큼 사랑해서 죽도록 아파하는 윤슬의 마음을 보게 된 라임은 약속이나 한듯이 오스카와 윤슬을 위한 오작교가 되어 주지요.
팔짱 낀 윤슬의 손을 잡아주고, 볼이 빨갛다며 두 손으로 감싸주는 라임은 오스카의 질투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주원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마다 오스카의 노래는 라임에게 늘 아픔을 달래주는 진통제였지요(진통제라는 표현 너무 좋았음). 그런 오스카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윤슬과의 사이에 오작교를 놓아주는 거라 생각하는 라임입니다.
제주도에서부터 신경쓰였다는 라임(주원)에게, "최우영이에요? 김주원이에요?"라고 묻는 윤슬에게 "하늘에 맹세코 난 김주원이에요"라고 말하는 주원은 라임이 최우영에게 마음이 없다고 윤슬에게 안심을 시켜주면서, 사촌 최우영의 사랑을 돕는 오작교 역할을 음양으로 하고 있는 것이고요.
유행가 가사 중에 죽을 만큼 너를 사랑해 라는 가사가 있는데, 최우영과 윤슬의 사랑을 보니 그 가사가 떠오르더라고요. 서로 죽도록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준 상처때문에 다가서지 못하는 두 사람,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돋보였던 8회는 최우영과 윤슬이 왜 헤어졌는지에 대해 보여 주었지요.
최우영과 윤슬의 감정신이 좋았던 회였기도 했는데, 인상적으로 집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세 장면이에요. 유치장에 갇힌 최우영이 길라임을 포기못하겠다며, 윤슬을 화나게 했던 장면이 있었지요. 말은 라임에게 하고 있었지만 눈은 윤슬에게서 떼지 않고 있었어요. 포기못하겠다는 말은 윤슬을 화나게 했지만, 실은 윤슬에 대한 최우영의 고백이었지요. 길라임에게 도와달라며 "난 이 싸움을 더 오래 끌고 싶어요. 어디 못가게..."했던 대사가 심금을 울렸네요. 과거 최우영은 윤슬의 상처를 봉합하는데 서툴렀어요. 붕대만 감아주면 상처도 보이지 않고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윤슬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그녀가 떠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요.
연예인 남자들과 잠자리를 했다고 폭로한 이준혁에게 "슬이는 내게 아무 것도 아니야. 슬이는 그냥 내 빠순이야"라고, 자신의 사랑을 한낱 빠순이의 팬심으로 말해버리는 것을 엿들은 윤슬은 주저 앉아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우영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준혁과 외국 유학을 떠나 버렸지요. 시간은 윤슬의 상처를 아물게 해주지 못했어요. 더 곪고 더 아프고 더 쓰라리기만 했어요. 잠도 못자고 아무 것도 못먹을 정도로, 그렇게 죽을만큼 아픕니다. 의미없이 이 여자 저 여자와 스캔들을 일으키며 윤슬을 잊으려고 하는 최우영 만큼이나 말이지요.
윤슬(김사랑)이 폭식녀 된 이유
음원유츨사고로 급히 서울로 가게 된 최우영과 윤슬, 처음으로 최우영의 자동차 옆자리에 앉은 윤슬은 감춰왔던 감정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오빠의 옆자리에 항상 앉고 싶어했다고, 그 자리의 주인은 항상 나이고 싶었다고 말이지요. 윤슬은 우영오빠가 "이제는 내 노래의 주인공에서 나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돼줘"라고 프로포즈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한 번 데리고 놀았을 뿐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로 우영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 거짓말이 가시가 되어 지금까지 자신을 쑤셔대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윤슬이었지요.
우영도 윤슬의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옆자리의 주인공은 오직 윤슬이었고, 우영 인생의 주인공은 윤슬 외에는 누구도 될 수 없었으니까요. 윤슬을 옆자리에 태우고 운전하는 우영은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윤슬에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돌아와 달라고, 너 외에 내 인생의 주인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안아주고 싶고, 나쁜 짓(키스ㅎㅎㅎ)을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우영이었지요.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너를 옆자리에 태우고 서울 무사히 갈 자신이 없다. 신호고 차선이고 앞차 뒷차 하나도 안보인다"였어요. 오직 슬이 너만 보여라는 말을 삼켜버렸지만, 제 가슴도 콩콩 뛰더라고요.
고속도로에 윤슬을 내려주고 가버리는 우영, 윤슬은 행복합니다. 이제서야 눈물도 멈추고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먹어도 먹는게 아니었고, 사는게 사는 게 아니었던 시간들이 끝나는 것 같습니다. 배가 너무 고픈 윤슬입니다. 우영이와 헤어진 이후 처음으로 느껴지는 식욕입니다. 최우영과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 우영을 잊으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떠오르고 미치게 그리워서 잠못 이룬 시간들, 그 힘든 시간 배고픔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이제서야 살아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거든요. 
서로를 할퀴면서도 같은 자리에서 서로가 먼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윤슬과 최우영, 너무 사랑했기에 불신의 배신감도 컸던 두 사람이었지요. 박제된 껍데기로 사는 모습을 우영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실은 우영이 잡아주기를 기다리는 응석이었어요. 김주원과 결혼을 해서라도 우영을 괴롭히면서도 가까이 있고 싶었던 마음, 죽을 만큼 사랑해서 미운 사람 최우영, 그 사람이 너만 보인다고 말해 줍니다. 먼길을 돌고 돌아 우영의 마음을 확인하기 까지, 자신을 죽었다고 생각해 버렸던 윤슬은, 그제서야 허기를 느낍니다. 몇 접시를 먹을 수도 있을 만큼 배가 고픕니다. "어머, 저 여자 또 먹어" 주위의 수근거림도 들립니다. 이제는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최우영, 오빠의 마음을 알았거든요. 우영도 아파하고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되돌아 가는 길도 많이 싸워야겠지만, 더이상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요. 혹시나 그 자리에 없을까봐, 다른 사람을 보고 있을까봐 겁나고 불안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잤던 그녀가, 한끼도 못먹었던 사람처럼 주위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식하고 있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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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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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엠피터 2010.12.07 1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 가든 가면 갈수록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많이 나와서 ㅎㅎ
    제대로 보고 싶은데,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요
    쿡티비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봐야겠습니다.

  3. 너돌양 2010.12.07 10: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서 주원과 결혼을 감행하려고 했던 것이군요 ㅎㅎㅎ 윤슬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ㅎ

  4. 굄돌 2010.12.07 10:54 address edit & del reply

    꾹꾹 눌려있던 허기였나 보네요.
    사람에 대한,
    혹은 사랑에 대한...

    누리님, 블로그대상 후보,
    축하합니다.

  5. DDing 2010.12.07 10: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을 내려 놓으니 허기가 생겼나 보네요.
    이제 편안하게 먹을 수 있기를...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남일 같지 않아요. T-T

  6. 심평원 2010.12.07 10:56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저 장면에 그런뜻이 담겨있었군요..전 왜 갑자기 밥을 혼자먹나..그런생각도 들었는데..
    이렇게 보면되는군요..ㅎㅎ요즘 시크릿가든때매 사는것같아요-_-ㅋㅋ
    김주원 길라임커플 만큼이나 슬이랑 오스카도 잘되었으면좋겠어요...ㅋㅋ서로에게 솔직하지들 못하셔서ㅋㅋㅋ에긍ㅋㅋ

  7. 서율이아빠 2010.12.07 10: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보고싶네. 지난주 왜 못 본거야.ㅋㅋ

  8. 눈물날것같은 2010.12.07 11:34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 가든 관련 글들 완전 잘 읽고있습니다. 슬과 우영 사랑과 마음을 너무나잘 표현해주셔서 이번글 완전 눈물나는것 같아요.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9. 눈물날것같은 2010.12.07 11:34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 가든 관련 글들 완전 잘 읽고있습니다. 슬과 우영 사랑과 마음을 너무나잘 표현해주셔서 이번글 완전 눈물나는것 같아요.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10. 짱똘이찌니 2010.12.07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답답해요.
    그냥 좋아하면 좋아 한다고 말하면 되지
    안타까워요!!
    그나저나~ 오스카!!
    나이 너무 들어 보여~ ㅠㅠ

  11. 사자비 2010.12.07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알고 있었을텐데...그리고 나서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 시크릿가든하고 안 맞나 봐요. 다른 드라마는 리뷰 쓸꺼리가 많아 부담되는데
    시크릿가든은 뭘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윤슬의 마음까지 짚어 내시는데
    아주 감탄할수 밖에..

    제가 근래 유일하게 본방사수해가며 가장 재밌게 보는 드라마가 시크릿가든인데도
    리뷰를 딱 한번 올리고 만 이유가 위에 적은이유 때문입니다.ㅜ.ㅜ;;
    감성이 부족한 탓일까요. ㅎㅎ

  12. 혜진 2010.12.07 12:1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는게 속 편할듯.. ㅠ.ㅠ
    답답해서리...

    폭식.. 무서운건데..
    초록누리님~ 잘 보고 갑니다.^^
    추운날씨 감기 유의 하시고..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소식 함께 기다려요~!!!^^

  13. HS다비드 2010.12.07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새 시크릿가든이 블로그에서 정말 화제인것 같아요~요새 여기저기에서 보고 저도 드라마 보지만 블로거분들마다 보는 관점이 다른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14. 하결사랑 2010.12.07 13: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제가 이 드라마를 정말 띄엄띄엄 보다가 지난 주 부터 보기 시작해서 좀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았는데...이 포스팅이 싹 해소해 주네요.
    그니깐 걔들을 엮어주려고 했던 거였군요. 윤슬이 고속도로에 내려서 화난게 아니라 행복한 거 였고 홧김에 먹은게 아니라 이제야 그런 2차적인 몸의 반응을 느끼기 시작한거고...
    재미있게 보긴 했었는데...좀 이해 안가는 장면들이 이제야 들어오네요 ㅋㅋㅋ

  15. 노나 2010.12.07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이렇게도 해석이 되는군요. 저는 별 생각없이 그 장면을 스쳤는데 말이죠. 예리하십니다.

  16. 소춘풍 2010.12.07 13: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들의 사랑은 너무 마음 아파요. ㅠㅠ

  17. 햇살가득한날 2010.12.07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서로 안타까운 사랑을 하고 있군요~~ 요즘 날로 날로 재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셔용^^

  18. Uplus 공식 블로그 2010.12.07 18: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털털한 여주가 아닌 서브여주에게 사랑은 잘 돌아가지 않는 법인데
    이 드라마는 모든 캐릭터들이 생생해서 좋아요 :)

  19. 펨께 2010.12.07 20:01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제가 보는 유일한 한국 드라마가 시크릿 가든입니다.
    4사람의 사랑이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참 궁금합니다.

  20. fleuriste st-laurent 2010.12.08 01:53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난 드라마라서 그런지 해설도 재밌게 읽었네여

  21. 봉황52 2010.12.08 09:57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잘 보는 드라마인데
    넘 재미 있더라구요,
    그렇데 요로코롬 해석을 해주시니'
    더 재미 있게 볼듯 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