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신현준, 공형진, 탁재훈, 이유리와의 가족인연 이야기는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알려졌기에, 새롭지는 않았지만, 이번 방송을 보며 목욕관리사와의 인연은 처음 들었기에 인상에 남더라고요. 들꽃을 좋아한다는 말에 언니 동생이 되어, 많은 행사에도 함께 데리고 다닌다고 하지요. 반찬을 바리바리 싸들고 동네 목욕탕에서 종업원들과 아침을 먹는 김수미, 김치 하나에 밥을 먹는 종업원들이 안타까워 하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그 마음과 정성이 너무 따뜻하고 대단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언젠가 잘되면 꼭 그 은혜를 갚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몇 해 지나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김치파동을 겪은 거제도의 한 할머니가 "라면말고 김치 좀 보내달라"는 말을 듣고는, 다음날 운영하고 있었던 공장의 김치 출하를 중지시키고, 김치 한 트럭을 거제도로 보냈다고 합니다. 어려운 자취시절, 김치 한 양동이를 주신 그 아주머니에게 그렇게 김치를 갚았다고 말하는 김수미, 사람에게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해주는 것이지 싶었어요. 아름다운 보은이었고, 아름다운 나눔이었습니다.
삭발을 하고 촬영 펑크를 내자 김혜자와 감독님이 달려왔다는데, 김혜자와의 20년 인연은 단지 서로 한 작품에서 오래도록 호흡을 맞춘 동료애 이상이었습니다. 3년간 식물인간처럼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세상을 기피하던 어려운 시절, 수입이 없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닌다는 소문을 들은 김혜자가 김수미를 찾아 왔다지요. 김혜자가 김수미에게 여기저기 돈 빌리러 다니지 말고, 다 쓰라고 통장째 주고 갔다고 합니다. 피를 나눈 혈육이어도 이렇게 하지 못할 거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자매보다 더 깊은 애정과 우정을 나누는 두 분의 모습에 콧날이 시큰해지더라고요. 그리고 김혜자씨가 덧붙이기를 "갚지마"라고 했다지요. 국민어머니 김혜자, 김수미와의 인연을 떠나 진정 대인배구나, 큰 어머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살이 곤란없기를 바라지 말라. 곤란이 없으면 사람을 깔보고 자신에게 소홀해 진다. 힘든 일을 겪고 나니까 겪은 만큼 얻어지는 게 있어요. 세상이 너무 오래 힘들게 하지는 않아요. 저 같은 사람도 다 극복을 했거든요. 힘들 때, 함께 나눠야 할 소중한 가족, 친구들, 단단히 힘 합쳐서 순간순간마다 용기 잃지 마세요."
나(김수미 본이)에게 쓰는 편지; "수미야, 잘 견뎌냈다. 이런 말이 있지. 늙을 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자주 열어라. 이제 지갑을 자주 열어서 많이 베풀고, 건강 유의하면서 인생 잘 마무리 하길 바래. 안녕"
신비의 여인 김수미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때문이에요. 차가워 보이는 모습이 그녀의 전부일 것 같은데, 그녀의 입이 열리면, 보석들이 쏟아지지요. 삶의 지혜, 다른 사람과 나눌 줄 아는 넉넉함, 사람을 움직이는 진심들이 느껴지죠. 힘들때 이 사람 어깨에 잠시 기대면 위로받을 것 같은, 마치 어머니의 품속같은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마르지 않는 옹달샘같은 그녀의 가슴은,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신비의 보석창고같습니다. 늙을 수록 입을 닫으라는 말이 말조심, 행동조심하겠다는 뜻인 것은 알지만, 김수미씨는 입을 계속 열어 주셨으면 합니다. 보석같은 삶의 지혜, 용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는 따뜻한 말들을 계속 듣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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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oarang 2010.12.08 14:13
김수미 선생님은 정말 소녀같으시더라고요. 지난 주 놀러와에서 봤는데 말 하나하나가 이쁘시더라고요...
오늘 하루 눈 오는데 잘 지내세요...^^ -
굄돌 2010.12.08 15:30
가슴이 뭉클한 이야기~
사람 사는 게 이런 거지, 싶어요.
어려울 때 선뜻 통장 내밀고 갚지 말라고 말해주는 친구.
우산이네요, 김혜자씨는... -
칼스버그 2010.12.08 16:20
방송은 보지않았지만 초록누리님의 글만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소탈하면서 유머를 지닌 분으로 알고있었는데 그 이상이군요..
함박눈이 쌓이는 지금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
겨울바람 2010.12.08 17:39
이제껏 드라마나 영화의 캐릭터로만 김수미씨를 보아서그런지 이미지가 굉장히 드세고 좀 주책스럽다는 생각(조인성씨와 관련해서)을 가졌었는데, 어제 승승장구보고 그건 완전 저의 선입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전 전부 처음 접하는 내용들이라 김수미씨가 겪은 고통들이 너무 놀라웠는데, 그 모든 고통의 세월들을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김수미씨의 모습을 보고 참 뭐랄까........고통에 철저히 내동댕이쳐졌지만, 결코 그 고통에 굴하지않고 결국 그 고통을 훌쩍 뛰어넘은 김수미씨라는 사람의 강한 생명력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숙연해지기까지 하더군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는........들꽃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정말 강한 비바람과 추위에도 불구하고 바위틈새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생명력을 지닌 한 떨기 들꽃같은 삶을 사셨더군요.
위에서 언급하셨듯이 저도 남다른 감동을 받았는데, 목욕탕 종업원들과의 교감도 그렇고, 김치이야기도 그렇고..........또 그녀가 힘들었을 때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셨던 김혜자씨의 너무나 예쁜 마음씀씀이도 그렇고........
그녀의 삶이 너무 아름다워 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제는 김수미씨라는 배우가 달리 보일것 같네요.
글쓰신 분 말씀처럼 "이제는 거울 앞에 돌아와 선 내 누이(언니, 엄마)"같은 분으로, 엄마하고 부르면 달려와 저를 꼭 안아줄것같은 마음이 굉장히 넓고 따스한 정겨운 분으로....... -
TV여행자 2010.12.08 23:10
강한 인상과 이상한 소문때문에 선입견을 가졌는데 초록누리님의 포스팅을 보니 김수미씨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수미씨에게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히 일어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