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2 10:03




요염한(?) 까칠남 김주원과 시크녀 길라임으로 돌아온 그들의 다가서기와 밀어내기의 힘든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엔딩신에 난간에 비스듬히 서서 라임과 우영을 째려보던 주원의 명품자태가 요염하기 그지없더라구요. 자식.. 속에서는 천불이 나고 있을텐데, 감정 들키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는게 다 보였지만 말입니다. 온통 오스카의 주위에 하트뿅뿅 새겨진 라임이 그린 약도를 찢어 버리고, 숨이 헐떡거리게 달려왔을 주원, 주원은 라임에게 인어공주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합니다. 주원에게는 하나 밖에 없는 인류최초의 세컨드이야기, 주원이 해석하는 인어공주말입니다. 
김주원의 인어공주란 어떤 의미인지, 최우영도 모르고, 길라임도 오해하고 있는 인어공주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네요. 라임이 자신은 인어공주의 자격이 없다며, 즉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로 대못을 쾅쾅쳐버리고, 주원의 눈을 눈물이 곧 쏟아질 정도로 그렁그렁하게 해서 마음이 쓰여서 말이지요.
도대체 너, 무슨 짓을 한거야?
유치장에서 본 반짝이 추리닝, '입구에서 현빈'이라고 쓰인 시크릿 나이트 부킹맨의 동대문 사제품에, 반쯤은 넋나간 주원의 표정으로 웃음 한방 날리고 시작한 시크릿 9회도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대문 앞에서의 주원과 라임의 포옹신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어쩌면 그리도 포옹을 무덤덤하면서도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지, 딱 주원과 라임의 캐릭터에 맞는 포옹신이었어요. 과격하지도 않고, 감미롭지도 않게 말이지요.
이번회에서 가장 중요한 신이기도 했는데, 라임을 안은 것은 주원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행동이었지요. 지난 5회 제주도에서 주원이 라임에게 한 번 안아보자고 했던 일이 있었지요. 볼싸대기 크게 맞은 날 말이에요. 결혼할 여자와 한 번 데리고 놀다 갈아치울 여자 중간 좌표에 있다는 길라임에게, 인어공주가 되어 물거품처럼 사라져달라는 말로 라임을 화나게 했는데, 그 이후 인어공주는 라임과 주원사이의 큰 장벽처럼 가로막혀 그 소통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지요.
이제는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라임에게 "이럴려고 왔다"며 안아버리는 주원, 라임의 가슴을 또다시 뛰게 합니다. "합의금 네가 낸다는 것 좋은 생각이야. 책임감있는 태도 마음에 들어. 분할로 할지, 일시불로 할 지 마음 정하고 내일 사무실로 와". 아무튼 영리한 김주원은 길라임의 말은 하나도 놓치지 않습니다. 볼 기회는 다 잡고 보는 주원이지요. 일시불로 낼 형편이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이왕이면 몇십년 장기할부로 갚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참았을 겁니다. 얌통머리없는 주원, "현관밖에 최고급 우산 두고 왔다"는 따귀를 부르는 말도 잊지 않는 주원입니다.

자신의 집에 돌아 온 주원,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비밀번호를 바꿔버린 라임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지요. 휴대폰 이름 김똘추는 또 뭡니까? 설마 똘아이 추리닝? 빙고! 힌트라며 날라온 문자는 별자리라네요. 설마설마 혹시하고 눌러보는 오스카의 생일, 으악~. 똘추 주원의 머리 뚜껑이 폭발일보직전입니다.
얼마만에 와 본 럭셔리한 집인가? 주원의 기쁨도 잠시 오스카의 캐릭터 양말을 신겨놓은 자신의 발을 보고 열폭하고 말지요. 불길한 마음에 올려다 본 난간에는 줄줄이 팬티와 양말이 널려있고, 까칠깔끔남 김주원은 말 그대로 기절하기 일보직전입니다.
당황스럽기는 라임도 마찬가지지요. 아영에게 온갖 잔소리와 구박(?알고보면 주원의 아주 신사다운 구박이었지요)은 차치하고, 30만원짜리 월세방에 맞지 않은 력셔리 샹들리에와 촛대까지 놓여있는 식탁, 컵 하나까지 온통 명품으로 도배를 해놨지요. 더 용서하기 힘든 것은 오스카 오빠 달력 사진에다 온갖 만행을 저질러 놨다는 겁니다. 눈을 칼로 도려내고, 얼굴에는 흉측스런 흉터까지 낙서범벅입니다. 김주원도 알고 보면 이런 유치찬란 질투남이랍니다.
난 너의 인어공주가 아냐, 사랑하지 않으니까...<정말?>
주원의 엄마 문분홍 여사가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임이 주원에게 달려가서 자기의 자존심을 돌려달라고 하지요. "그쪽이 나갔으면 빌어먹을 죄송합니다만 수백번하고 왔겠지. 우리 엄마가 돈은 안받고, 자존심은 챙겨나갔구나 박수라도 칠 줄 알아? 그 돈을 받았든 아니든 우린 계속 만났을거야". 주원의 말은 뭐 이런 삐리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라임을 열받게 하지요.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전하라"며 돌아서는 라임에게 주원이 한마디 붙이지요. "아무 사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뭐가 있지.."

그런데 라임에게서 나온 대답은 주원을 슬프게 합니다. "이, 그쪽이 좋아하는 인어공주?... 생각을 해봤는데, 난 자격이 없더라고... 왠지 알아? 인어공주는 그 남자를 사랑했거든..."
띠융, 이게 왠 핵폭탄터지는 소리입니까? 라임을 쫓아가는 주원, 그놈의 폐소공포증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라임을 잡지 못하고 말지요. 심장이 터질 듯이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주원, 라임은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라임은 엘리베이터에서 한참을 더 있었을 것 같더군요. 백화점 위층 난간에서 주원의 모습을 내려다 보고 있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사랑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고 돌아 선 라임도 자신의 거짓말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이렇게 서로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고 고백도 못하고, 한발 다가서면 두발 물러서는 두 바보들의 사랑이야기는 한참을 가슴앓이를 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왜냐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린 인어공주로 끝내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주원의 인어공주 해석, 슬픈동화라고? 화나는 동화야
그럼 여기서 길라임은 모르는 주원의 인어공주 이야기를, 주원의 입으로 들려 드릴게요. 물론 제 머리속에서 나온 이야기지만요. 오스카가 말했었지요. 인어공주 그 슬픈 동화를 주원은 인류 최초의 세컨드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충격적인 놈이라고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컨드이야기가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인어공주 이야기를 잠깐 정리해보면, 육지구경을 할 수 있는 15번째 생일을 맞아 바다 위로 나간 막내 인어공주는 배위에서 멋진 왕자를 보게 되지요. 그런데 그 배가 난파되고 인어공주는 왕자의 목숨을 구해주지요. 왕자를 사랑하게 된 인어공주는 슬픔에 빠지고,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이요. 그리고 마녀의 도움으로 다리와 인간의 영혼을 얻게 되었지요. 대신 걸을 때마다 날카로운 비늘에 찔리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마녀는 만약 왕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면 죽게된다는 조건도 걸었지요. 또한 다리를 주는 조건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바꾸었지요.

육지로 간 인어공주를 본 왕자는 그녀에게 반해 왕궁으로 데려가지만, 결혼할 마음은 없었어요. 왕자는 바다에서 자신을 구해 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려고 했기 때문이지요. 말을 할 수 없었던 인어공주는 왕자를 구해준 여인이 자기라고 밝히지를 못하지요.
어느날 왕자는 이웃나라 공주를 만나고, 그 공주가 자신을 구해준 여인이라고 착각하고 결혼을 하게 되지요. 인어공주는 마녀와의 약속대로 죽어야 했고, 이를 알게 된 언니들이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주고 동생을 구할 방법을 찾았지요. 왕자의 결혼식이 있던 날, 동이 트기 전에 마녀의 칼로 왕자를 찔러 죽이면, 다시 인어공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인어공주는 사랑하는 왕자를 죽일 수 없었어요. 결국 왕자를 찌르지 못하고, 칼을 바다에 던지고, 자신도 바다에 몸을 던져 물거품이 되고 만다는 슬픈동화지요.
그런데 김주원에게 인어공주 이야기는 다른 사랑이야기에요. 우리는 인어공주의 시선으로 그 동화를 보지만, 왕자의 시선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되거든요. 왕자가 사랑한 사람은 바다에서 자신을 구해준 여인(인어공주)밖에는 없었어요. 어느 날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왕자의 마음 속에 있는 그 여인이라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왕자는 말못하는 인어공주가 자신이 애타게 찾는 인어공주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을 하는데, 동화를 보면 인어공주는 왕자를 구하고는 인기척에 몸을 피했는데, 그때 이웃나라 공주가 거기 나타났었지요.

왕자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여인이 그 공주였다고 생각, 훗날 다시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확신을 하게 된 것이지요. 왕자는 결혼하리라 마음에 품은 여인과 결혼한 게 맞고, 왕자의 입장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을 뿐이에요. 진실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 인어공주가 진짜 왕자가 찾았던 마음속 결혼하고 싶은 여인이었지만, 왕자는 죽을 때까지 진실을 알지 못할 지도 모르지요. 화나는 동화지요. 

주원에게 인어공주란?
그러면 주원이 생각하는 인어공주 속 왕자와 결혼한 이웃나라 공주는 왕자의 첫번째 부인일까요? 세컨드일까요? 왕자가 결혼하고 싶은 여인은 오직 한사람, 그를 구해준 여인이었어요. 결국 주원의 눈에 왕자가 결혼한 이웃나라 공주는 세컨드일뿐이에요. 진짜는 물거품이 돼 버린 인어공주였고요. 주원이 생각하는 왕자의 퍼스트는 물거품이 돼버린 인어공주인 셈이지요.
만약 인어공주가 자신이 왕자를 구해준 그 여인이었다고 말했다면, 왕자는 당연히 인어공주와 결혼했겠지요. 길라임은 주원에게는 왕궁에 온 말 못하는 인어공주에요.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는 야속한 길라임이죠. 단 5분도 자신을 생각해 주지 않는 것 같아 애간장이 다 타게 하는... 게다가 길라임의 눈에는 바람둥이 오스카를 향해 하트가 수백개 그려져 있고요. 물론 팬심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은 주원이지만, 그래도 질투폭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자신의 마음을 다 알면서도 길라임은 받을 줄을 모르지요. 다가가려고 하면 더 밀쳐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그것이 빈부의 격차, 길라임이 가진 형편없이 열악한 조건들이기에 더욱이나 주원을 화나게 하는 게지요.

주원은 라임이 말해주길 기다립니다. 갑자기 김은숙 작가의 작품 파리의 연인 중에서의 대사가 생각났는데요, "왜 말을 못해, 내가 이 남자의 여자라고 말을 못하냐고!!!"했던 대사말이에요. 주원은 왕자처럼 답답한 거에요. 왕자는 왜 인어공주가 말을 못하는지 몰랐지만, 주원은 알잖아요. 자신을 바라보는 길라임의 눈이 자신이 길라임을 보는 감정과 같다는 것을요.
주원의 말들을 곱씹어서 생각하면, 길라임에게는 반어법을 많이 쓰고 있지요. 마음에 없는 말로 박박 긁고, 투정부리고, 라임의 가난을 면전에서 구박해 버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라임을 화나게 하고 반응하게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도도한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것 같지 않거든요. 이 상처투성이의 여자는 물려도 아프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죄송합니다 라며 화도 내지 못하지요.
그래서 주원은 라임을 자꾸 약올립니다. 약올리고 화나게 해서 으르렁거리며 다가오게 만들지요. "내가 당신이 찾던 인어공주라고 말하라"고 말이지요. 만약 왕자가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가 자신이 찾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었겠지요. 왕자는 가장 억울할 수도 있어요. 그토록 찾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버렸으니 말이지요. 주원은 인어공주 동화속 왕자의 눈으로 인어공주와 결혼한 이웃나라 공주를 봅니다. 그런 왕자가 되기 싫습니다. 진짜를 놓칠까봐서 말이지요. 그래서 자꾸 길라임에게 말하는 거예요. 자신이 인어공주라고 말을 하라고 말이지요. 도망가지 말라고 말이지요. 주원에게 길라임은 사랑해서 결혼하고 싶은 여자, 결혼하고 싶은 사랑하는 여자, 물거품이 된 진짜 인어공주 퍼스트니까요. 처음으로 찾아온 이 가슴뛰고 이상하고 얼떨떨한 감정이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인어공주의 진심을 듣지 못해 인어공주 동화속 왕자님처럼, 세컨드와 결혼하고 싶지 않은 김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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