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9 08:12




유치한듯 하면서도 그 속에 녹아있는 감동과 재미, 그리고 스토리 흡입력으로 무서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드림하이, 흔히 드라마의 성패를 시청률을 기준으로 말하지만, 드림하이의 무서운 성장을 저는 다른 곳에서 찾고 봅니다. 하나씪은 부족한 아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공부가 아닌 노래와 꿈을 통해 보는 매력이 있거든요. 연기력 전무한 아이돌의 연기력 성장과 그들의 노래와 춤을, 무대가 아닌 드라마에서 감상하는 것도 재미의 한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차세대 연기력이 인증된 배우의 눈부시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흥미롭습니다. 그중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택연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이 성장해 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멜로와 액션 모두를 소화하는 분위기있는 택연이 맡은 진국 캐릭터의 성장은, 택연의 연기성장과 함께 드림하이 입시반 4인방의 꿈을 현실로 앞당기는 촉매제의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인물은 경상도 촌놈 송삼동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김수현의 존재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수현은 드림하이를 아이돌 드라마가 아닌, 뮤직드라마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캐릭터입니다. 무섭도록 완벽하게 송삼동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는 연기력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경상도 출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구수한 사투리와 촌티 팍팍 내주는 어리벙벙한 표정연기는, 갓 상경한 경상도 한 학생을 그대로 데려다가 카메라 앞에 세워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네요. 

빵터진 담봉리 촌놈 송삼동의 거짓말, 대형사고를 부르다
윤백희가 떨어뜨린 화분을 혜미대신 머리에 맞으며 쓰러진 송삼동,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지만, 뇌손상 가능성도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앞으로 난관이 올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에, 아직은 삼동의 해맑은 표정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여하튼 삼동이는 몇 바늘 꿰매고 무사히 기린예고로 돌아왔지요. 마음을 열어 진심으로 삼동이를 돕고 싶어하는 혜미의 마음을 얻으면서 말이지요.
고등학생들이라지만 혜미를 둘러싼 진국과 삼동의 팽팽한 대립은 어른들의 삼각관계 못지 않게 달달하고, 벌써부터 누구를 응원해야 하는 편가르기 감정까지 생기게 합니다. 혜미와 삼동, 혜미와 진국 모두 그들만의 공감대와 통하는 마음이 있기에 아직은 저울추가 정중앙에 있지만, 드라마가 진행되어도 정중앙에서 추가 심하게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진국과 삼동의 캐릭터가 멋져서 말이지요. 아, 그보다는 마두식이 강오혁에게 근사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저도 근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네요.
머리를 다친 송삼동때문에 기린예고 입시반 4인방에게 자그마한(?) 문제가 생기게 되지요. 삼동이에게 큰일이 났다는 말에 쓰러져 버린 삼동엄마, 엄마 걱정에 한달음에 집에 내려간 참기름 발라놓은 것 만큼 미끈한 삼동이가 참기름은 입에 발랐나 봐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쬐끔한다는게 그만 일이 커지고 말았지요. 기린예고 쇼케이스에 나가게 되었다고 엄마를 오라고 한 거예요. 일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지요. 빵터진 삼동이의 거짓말, 스키장 상급코스를 S자로 돌지도 않고, 쭉쭉 거침없이 일직선 코스로 내려와 버리지요. 수습을 어떻게 하려고, 담봉리 촌놈 송삼동, 대형사고를 턱하니 쳐버렸습니다. 역시 물건이에요.
쇼케이스에 입시반 아이들을 올리지 않으려는 시범수 교장파의 방해공작은, 오디션 성적을 반영하겠다며 월말평가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필숙을 제외한 혜미, 진국, 삼동은 특채합격으로 오디션 점수가 빵점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탈락하고 말지요. 쇼케이스에 나갈 수도 없는데,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삼동을 혜미가 나서서 돕겠다고 하지요. 그런데 삼동이 쇼케이스 뿐만 아니라, 기린예고에서 춤이랑 노래랑 짱 먹고 있다고 거짓말을 조금(?) 더 보탰답니다.
혜미를 사이에 둔 사랑의 라이벌 진국, 이 녀석은 가죽장갑 끼고 인상 한 번 구겨주면 조폭이라 해도 믿을 수 있는 체구를 가졌는데, 자기의 꼬봉이라고 거짓말을 했답니다. 삼동이 가방커리어로 둔갑시켜 버린 것이지요.
수석합격한 천재라고 소문난 제이슨(우영)이라는 녀석은 자신의 댄스 사부가 돼달라며 머리를 조아렸고, 색시로 맞이하겠다고 전국노래자랑에서 공개구혼한 혜미는 "너 아니면 안된다"며, 삼동에게 뻑이 간 신데렐라 언니 은조가 되었다고 했으니, 이만하면 대형사고지요. 강오혁(엄기준) 쌤과 은둔해 있는 천재 뮤지션에 댄서인 양진만(박진영) 쌤을 두고 거짓말을 안한 게 천만다행일 정도였어요. 그런데 진짜 대형사고는 문제의 쇼케이스입니다. 가짜 쇼케이스를 열어 삼동엄마에게 실망을 시켜주지 말자며, 강오혁 샘을 비롯해서 일을 짜버린 것입니다.
암튼 구렁이 담넘듯 거짓말을 한 송삼동때문에 빵 터졌습니다. 한 술 더떠 송삼동 이녀석은 니 것 내 것 개념도 희박한 뺀질이 촌놈입니다. 남의 팬티를 아무렇지 않게 입는 뻔뻔함에 진국을 아연실색하게 한 빤스사건, ㅋㅋ대박입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사채업자 마두식의 본심
화분사건으로 삼동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혜미는 가짜 쇼케이스를 하자며 적극 돕기로 하지요. 계속 입시반 문제아들과 얽혀드는 양진만 샘, 주책바가지처럼 주체하지 못하고 나오는 뮤지션 본능에, 어느새 퍼포먼스 담당자까지 돼버리지요. 진국을 빼고는 갈길이 하염없이 멀기만 한 삼만리 몸치들인 삼동, 혜미, 필숙을 데리고 웨이브와 노래를 가르치는 양진만입니다.
양진만 역할을 하는 박진영의 연기는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시선처리며 몸동작, 그리고 대사를 치는 것까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성공적인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승승장구에서 나와 연말에 신인상까지 노려보고 싶다며 우스개 소리를 했는데, 신인상후보에 거론되어도 손색이 없어 보일 정도로 연기소화력이 뛰어 나더라고요.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충만한 똘끼 개그감을 자랑하는 의문의 사나이 사채업자 마두식에 대한 비밀들도 하나씩 드러나면서, 정체가 풀려가고 있는 중이지요. 어린 여고생 혜미를 협박해서 빚을 받아내겠다는 그 이상의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했지만, 알고보니 혜미의 진짜 키다리 아저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두식이 과거에 매니저를 했다는 전력이 드러났는데, 아마도 혜미의 재능이 아까웠던 마두식이 혜미를 후원하고, 스타로 발굴하기 위해 그의 독특한 사업방식으로 혜미를 도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상을 꿈꾸는 아이들, 깃털이 빠지는 아픔을 겪어야
삼동이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시작한 가짜 쇼케이스 무대는 기린예고에 파란을 일으키며, 실제 쇼케이스보다 시선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가능성있는 아이들의 비상을 보고 싶은 강오혁, 입시반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날개짓을 응원하는 이유는, 과거 자신의 꺾여버린 날개를 다시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을 담보로 잡히고, 월급을 통째로 사채업자 마두식에게 주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강오혁은 아이들이 비상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요. 자신의 못 이룬 꿈까지 싣고서 말이지요. 
혜미네 빚을 집담보로 해결하고, 쇼케이스 퍼포먼스를 위해 하얀궁전 나이트 클럽 강풍기를 빌리러 온 강오혁, 그런 강오혁을 보는 혜미는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강오혁과 바람이 나서 자신들을 버리고 간 엄마, 그래서 강오혁은 엄마를 빼앗아 간 원수같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강오혁 그 인간이 자꾸 좋아질려고 합니다. 선생님이라고 불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혜미는 혼란스러워 하지요.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말이지요. 강오혁 선생과의 비밀을 들켜 버린 혜미, 그리고 그 혼란스러움을 진국에게서 위로받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서로 하나씩 나누게 됩니다. 진국을 찾아 온 신사가 진국에게 따귀를 때리는 것을 보게 되는 혜미, 진국의 상처 하나를 그렇게 보게 된 것이지요. 
아버지와 강오혁을 두고 혼란스러워 하는 혜미에게 어깨를 내어주었던 진국은, 혜미와 다르지 않는 자신의 상처와 맞딱뜨리게 됩니다. 강오혁이 보낸 가짜 쇼케이스 초대장을 들고 진국을 찾아와 따귀를 때리며, 진국의 꿈을 꺾으려고 한 것이지요.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거리를 떠돌게 된 진국, 처음으로 꿈이라는 것을 가져보고 싶은데 사회적 체면과 정치적 야심으로 진국이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는 진국의 생부 현무진 사장, 진국에게 아버지는 그렇게 멀기만 한 사람입니다. 아버지의 야심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방황하게 될 진국, 그의 날개 깃털이 한웅큼 빠져나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강한 깃털을 가지려면, 솜털같은 여린 깃털이 빠지는 아픔도 겪어야 겠지요. 멀리 높게 비상하기 위해서는 추위와 바람도 견디는 강한 날개를 가져야 할테니까요.
자신의 숨겨진 천재적인 재능을 알아가는 송삼동, 함께 듀엣을 하고 싶다는 제이슨(우영)에게서 다시 희망을 가지는 필숙, 오만과 편견의 껍질을 깨고 나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가는 혜미, 처음으로 누구의 숨겨진 아들이 아닌 자신의 꿈을 가지고 날고 싶은 진국, 강하고 단단한 깃털을 가지기 위해 뽀송뽀송한 솜털을 벗어가는 드림하이 4인방입니다. 대형사고가 될 그들의 가짜 쇼케이스는 성공할 수 있을지, 그들의 꿈에 대한 도전, 그 첫 날개짓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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