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성만을 노린 성범죄자나 연쇄살인범을 보면, 속옷을 모아둔다든지 특이한 심리를 보여주지요. 싸이코패스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범인의 성장과정 혹은 심한 정신적 질환에 의한 범죄까지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기에, 드라마 싸인에서 잡힐 범인, 즉 살아있는 자의 이야기마저도 궁금해집니다. 또한 범인이 이용한 흰색트럭이 발견된 농장에서 백골사체까지 나와, 백골사체에 대한 부검 분야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드라마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모든 타살에는 범인이 남긴 흔적이 있습니다. UV자외선을 이용해 범인이 남긴 흔적을 찾기 위해 노래방에 간 윤지훈과 고다경, 드라이버를 들고 춤을 추는 박신양이 제대로 망가져 주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요, 어벙한 표정으로 막춤추는 박신양, 무척이나 귀요미 돋더군요. 사체 부검이 끝나고 혼자 방에서 다시 춤을 추다 딱걸린 윤지훈이 고다경에게 다짜고짜 "너는 내 어시스트야" 라며, 민망함을 감추는 모습도 재미있었고요.
윤지훈이 타살로 결론을 내린 이유는 사체에 남긴 엠블렘의 시간차 흔적때문이었지요. 고아람의 시신에는 며칠 간격으로 같은 엠블렘 문장이 찍혀 있었고, 이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었음을 말했고, 고의적인 살인을 뒷받침할 만한 혈액샘플에서의 증거가 나오면, 타살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입증되는 상황이었지요.
서울 국과수에서 이명한의 부검을 보게 된 형사 최이한(정겨운)은 피해자의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에 의심을 품고,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최이한은 자신이 추적중인 연쇄방화범이 남긴 흔적 톨게이트 영수증과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같은 지역임을 알게 되고, 연쇄방화범을 추적하면서 고다경과 윤지훈의 수사에 함께 얽혀 들게 되었지요. 이명한의 부검소견과 다른 결론을 낸 윤지훈때문에 정우진 검사(엄지원)도 두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남부분원으로 내려오고, 트럭이 숨겨진 농장에서 네사람은 같은 생각, 혹은 다른 야심으로 같은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연쇄살인범에 의한 타살이다, 이 사건으로 대검으로 보직을 옮길 수도 있다는...'
사체에 남긴 범인의 흔적을 찾는 법의관, 남부분원 윤지훈과 국과수 원장 이명한의 부검대결은 윤지훈의 승리로 이명한을 보기좋게 물먹이고, 사건은 연쇄살인범에 대한 추적으로 좁혀갑니다. 20대 두 여성의 연고지가 경남이라는 것에서 범인과 피해자의 과거가 연결고리가 나올 듯 하지만, 제 3의 피해 여고생은 계획살인인지 우발살인인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흉악한 싸이코 패스의 범죄심리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지훈이 본원으로 복귀하면서 아이돌 스타 서윤형의 의문사 역시 재수사에 착수하게 되겠지요. 서윤형의 과거 여자친구이자, 대선출마를 앞둔 강준혁의원의 딸 강서연을 추적하게 될 윤지훈과 고다경, 은폐된 진실을 찾기 위한 윤지훈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사에 박신양이 일본촬영중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고, 휴식을 취하라는 의사의 권고에도 촬영을 계속하는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더군요. 작품에 들어가면 완벽한 캐릭터에 빙의되기 위해, 박신양이라는 이름마저 잊게 하는 그의 프로근성이 대단할 뿐입니다. 역시 박신양이라는 찬사가 나올만하지요.
빵터진 막춤 박신양, 망가짐도 프로
그런데 싸인을 보면서 드라마의 흐름을 뚝뚝 끊으면서, 깨게 하는 캐릭터가 정우진 검사역의 엄지원입니다. 드라마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검사같지 않은 정우진은 싸인의 연기자들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고, 캐릭터가 붕떠서 옥에 티라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도청기라도 끼고 있는 것처럼 아무데고 불쑥 등장해서 상황정리를 하고, 드라마에 흐르던 분위기를 깨버리는 일이 많지요. 게다가 스타일은 힘만 잔뜩 들어가 있고, 그에 걸맞는 옷매무새에, 마치 패션쇼 무대를 워킹하는 모습이에요. 가뜩이나 긴장되고 숨죽여 보고 있는 장면에서 칼라깃 세우고, 모델처럼 등장하는 걸음새와 깨는 대사톤은 극몰입에 방해가 되어 헛웃음도 나오게 하더군요.
엄지원의 연기색깔의 특징이 무엇인지는 잘모르겠지만, 싸인에서는 엄지원만의 연기색깔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문소리와 김혜수의 모습이 짬뽕되어서 보인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또한 현장의 긴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표정과 대사처리는, 한마디로 드라마의 완성도에 흠집을 내는 옥에 티처럼 여겨집니다. 너무 혹평을 해서 개인적으로는 미안하지만요.
드라마에서 조연급도 아니고,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해야 하는 인물이기에 상당히 비중있는 캐릭터임에도, 5회가 지난 지금도 미스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네요. 검사라는 직업이 모두가 무게가 있고, 사무적이지만은 않을텐데, 카리스마보다는 히스테리 부리는 여검사의 이미지가 더 강하고, 카리스마는 정우진이라는 인물에서가 아닌, 깃세운 바바리 칼라에서만 느껴지고 있는 것은 저만 그런가 싶습니다.
연쇄살인범이 무서운 이유는 그 대상의 무차별적 선택에 있겠지요. 연쇄살인범의 범죄는 공통점을 남기는 법, 윤지훈과 고다경, 최경사와 정우진 검사가 범죄의 공통분모를 찾아낼지, 그 흉악한 얼굴을 빨리 보고 싶군요. 과학적 증거들을 찾아가는 스릴넘치는 전개가 돋보이는 드라마 싸인, 연쇄살인범과 연쇄방화범, 피해자와 가해자의 과거까지 그 얽혀있을 이야기가 흥미로울 듯합니다. 연쇄살인범을 찾게 될 과학적 진실, 혹은 범죄심리도 궁금하고요. 국과수로 복귀한 윤지훈과 한방 먹은 이명한, 의문사한 서윤형의 죽음을 어떻게 풀어가고 제지하려고 할 지, 두 배우의 불꽃튀는 카리스마 대결과 함께 진실싸움 제2라운드,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싸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인' 미군 총기사건과 일본 백골사체, 왜 나왔나? (18) | 2011.01.27 |
---|---|
'싸인' 소름끼친 살인마의 미소와 망치 박신양, 어이쿠 깜짝이야 (29) | 2011.01.21 |
'싸인' 막춤열연 박신양 vs 흠집내는 옥에 티 엄지원 (41) | 2011.01.20 |
'싸인' 박신양과 전광렬의 부검대결, 타살vs사고사 결론 왜? (25) | 2011.01.15 |
'싸인' 밝혀진 진범, 죽은 자가 남긴 진실게임 시작되다 (17) | 2011.01.07 |
'싸인' 박신양, 카리스마보다 무서운 힘을 가진 배우 (44) | 2011.01.06 |


- 이전 댓글 더보기
-
제로드™ 2011.01.20 11:38
어제 참 진지하게 보았습닏다. 재미있고, 박신양의 극중 캐릭터와 김아중의 모습도 참 흥미롭게 설정된 거 같아요.
초록누리님의 리뷰도 드라마 보는 재미를 배가시켜 주는 것 같아요~~ ㅎ -
싸인 대박 2011.01.20 13:01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 ~
마이프린세스 보다가 뻔한 스토리에 싸인으로 넘어왔는데 보는 내내 긴장감 최고!!
박신양이 막춤출땐 정말 빵터졌습니다 하하핳
저도 드라마 보면서 엄지원 자꾸 거슬렸는데 콕 ! 집어주셨네요.
검사라기보단 사건여기저기 들락거리는 여기자같은 느낌도 나고 -
굄돌 2011.01.20 15:02
싸인, 기대 많이 하고 있어요.
텔레비전은 안보지만 이 드라마는 꼭 보고 싶었는데
습관이 안돼서 그러는지 잊어버리게 되네요.
이렇게 와서 초록님 리뷰 보며 연결시켜봐야겠어요. -
건강천사 2011.01.20 16:57
어떻게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할지
멋진 박신양씨의 연기력이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김아중씨와의 러브라인도 살짝 기대해도 될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
다음회 리뷰 기다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