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인 김종민 꼴찌만들기? 배신캐릭터로 자리잡을까?
제작진이 이번 산장여행에서 준비한 미션은 베이스캠프에 가기까지 1박2일 초심으로 돌아가 애들처럼 악동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멤버들의 캐릭터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미션이었지요. 미션은 제작진이 준 물건을 아무 손상없이 산장 까투리방 테이블까지 배달하기 입니다. 가장 먼저 들어온 멤버에게는 실내취침과 함께 동료 2명을 고를 권한까지 주겠다고 하지요. 그야말로 1등만 대접하는 더러운 세상(ㅎ), 1등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는 무시무시한 미션이었습니다. 배달해야 하는 물건은 기가 차는 것들입니다. 날달걀, 물한대접, 흰운동화, 퍼즐, 불붙은 양초입니다. 미션이 말그대로 후덜덜스럽지요.
물건 선택권을 위한 자판기 커피 뽑아오기, 1등으로 들어온 수근은 흰색운동화를, 승기는 퍼즐을, 호동은 날달걀을 선택했지요. 뒤이어 은지원은 물한대접을 선택했고, 꼴찌로 들어온 종민은 바로 탈락이 예상되는 촛불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하튼 김종민은 꼴찌로 가장 위험한 춧불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서, 시작과 함께 이수근의 "훅"에 한방에 훅 가버렸지요. 승기는 퍼즐판을 세워보다가 퍼즐이 와르르 무너지는 참사를 겪고, 계단에서 퍼즐을 다시 맞춘 후 출발을 해야 했고요. 암튼 호기심 만빵인 승기 손이 방정이었습니다. 지원은 방송국 식당으로 들어가 물을 주전자에 옮겨담고 랩으로 꽁꽁 싸매고는 출발을 했지요.
강호동이 굳이 김종민에게 달걀을 맡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허울뿐인 믿음을 내건 그들이었습니다. 믿음과 배신, 오랜만에 술레잡기 같은 멤버들의 싸움을 이번 산장여행 컨셉으로 잡은 것이지요. 김종민에게 배신캐릭터를 잡아주려는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무조건 띄워주기보다는 캐릭터를 잡아주려는 노력은 좋아 보입니다.
1차 집결지는 가평휴게소입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수근은 획득한 용돈 만원으로 운동화 사수작전에 돌입하지요. 비닐봉지로 싸서 청테이프로 칭칭 감는 이수근, 잔머리의 대가답습니다. 청테이프때문에 밥까지 포기하더라고요. 뒤이어 들어 온 은초딩, 아니나 다를까 천재적인 두뇌작전을 펼치지요. 물이 다 쏟아졌다고 미션실패를 알리고, 착한 승기에게 밥만 얻어먹고 튀자는 것이었습니다. 1차 가수동맹결성입니다.
여기서 제작진과 멤버들간에 어느 정도의 사전설정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실수가 있었습니다. 이수근이 자동차키를 꼽아둔 채 내렸고, 귀신같이 은지원이 자동차키를 빼서 달아난 것입니다. 분명 이수근이 운동화를 신고 있어야 한다는 미션임을 알면서도, 수근이 아닌 자동차를 뒤진 것은 좀 이상했지요. 그리고 가평휴게소의 음식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더라고요. 승기의 만원으로 돈까스 정식과 닭갈비 정식을 사먹고도 용돈이 남아 껌을 사는 장면에서, 2년전 한국에 갔을 때만해도 우동이 4천원정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승기가 계산을 하나만 한 것인지???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종민이 라면에 달결을 깨버리는 장면은 웃음도 줬지만, 짜증도 나더라고요. 강호동이 "쟤는 예능을 몰라, 예능을 잘못배웠어" 라며 짜증도 냈지만, 제작진이 방해공작은 허용한다고 했지만 달걀을 자기손으로 깨버린 것은 밉상이었어요. 스스로 밉상짓하겠다는 종민이니, 아예 밉상캐릭터와 배신캐릭터로 밀고 나갈 생각같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도를 넘어서면 욕을 더 먹을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의 계산도 했으면 좋겠어요. 달걀사건은 김종민이 시청자에게 욕을 더 듣든,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하든 존재감을 살린 최고의 반전이었습니다.
이번 산장여행은 김종민의 컨셉잡기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비록 큰 그림으로 잡은 의도적인 설정이 읽혀졌고, 큰 그림을 멤버들의 리얼상황으로 세부그림은 완성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그림이었습니다. 김종민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예능감과 현장적응력을 제작진과 강호동이 알게 모르게 잡아주는 것이 보였지만, 웃음과 함께 버무렸기에 성공적이었습니다. 설정 시나리오가 의심되면서도 큰웃음을 주었습니다. 김종민의 예능포인트를 잡아주려는 노력도, 멤버들 개개인의 캐릭터와 잘 버무려졌기에 자연스러웠고요. 짜증 김종민의 부분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강호동이 김종민에게 달걀을 준 순간, 김종민이 달걀을 깨버릴 것이라는 것은 예상되는 일이었습니다. 라면을 사오라는 것도 우연은 아니었고요. 노련한 강호동이 김종민을 읽지 못했을 리는 없습니다. 강호동이 김종민의 돌발행동을 위해 멍석을 깔아준 것이었지요. 그런데도 그 흐름에서 웃음을 주었기에, 김종민을 위한 강호동의 굴욕이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1등으로 실내취침을 획득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방송의 흐름을 조율하는 강호동의 능력이 이런 부분에서 확인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설정이었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의도적 무리수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재미도 살리고 김종민도 살리는 두 가지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김종민이 이 흐름을 타고 자신감을 회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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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심리이야기 2011.01.24 08:49
재밌게 보다가.. 나피디..ㅎㅎ 그도 사람인데 안피곤하겠습니다.
편집의 묘미에 빵 터졌습니다.
초록누리님 글을 읽어보니 아 그렇구나...하며 다시 웃음이 나네요 -
우리즐이 ㅋㅋ 2011.01.24 20:49
우리 즐이를 향한 승기의 무한 자신감 ㅋㅋ
아무리 흩어진 퍼즐이라도 다시 성공할수 있다는 ㅋㅋ
하지만 형들의 즐이 공격으로ㅋㅋ 일부 즐이들이 어디론가로 사라지자....
끝내는 직접 그려서 나타나 집념의 승기ㅋㅋㅋ
지워니의 폭풍칼질 진짜 빵 터졌네요ㅋㅋ
왜 은지니어스인지 잘보여준 지워니.......
모처럼 1박보면서 빵빵 터지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