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3 09:15




장혁과 김희애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마이더스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다음주면 종영되는 드림하이 후속작 강력반, 그리고 아역들의 호연으로 순항 중인 짝패와의 월화드라마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기린아로 등장했는데요, 볼만한 드라마들의 잇따른 방영으로 월화드라마를 선택하는데 고민을 하게 하네요. 드라마가 모두 출연진과 작가, 그리고 연출진이 좋아서 다음주부터는 박빙의 시청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짝패의 아역들대신 천정명, 한지혜, 이상윤 등 성인연기자가 등장하면서 스토리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 같고, 강력반 역시 막강한 연기자들과 흥미로운 스토리가 예상되고 있어, 승자가 누가 될지도 자못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드라마 마이더스는 '올인' 최완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신뢰도 90%는 잡고 들어가는데, 탄탄한 연기진들의 포진은 10%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네임밸류가 있는 작가와 연출진, 그리고 출연진이 마이더스에 대한 기대치를 120%이상으로 높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갈 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은 비교적 순탄해 보입니다.
돈, 꿈틀거리는 욕망 앞에 예고된 파경
아직 뚜렷하게 캐릭터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첫회는 사법연수원 성적 1%안에 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로맨틱 가이 김도현(장혁), 무한애정과 신뢰로 김도현을 사랑하는 착한 성품의 간호사 이정연(이민정), 지하경제 1인자이며 인진그룹의 딸이자 헤지펀드 론 아시아 대표 유인혜(김희애) 등 주인공의 집안배경과 이력들에 대한 소개편이었는데요, 스피디한 전개속에서도 세밀한 캐릭터들의 관계까지 부담없이 엮었습니다.

생선가게를 하던 어머니를 여의고, 가게 권리금 500만원 종자돈으로 주식에 발을 디딘 주인공 김도현, 그의 탁월한 감각과 능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펀드매니저로 3년간 일을 했지만, 촉망받던 펀드매니저를 그만두고 사법고시를 준비해서, 변호사가 됩니다.
연수원을 나오면 결혼을 하려고 준비중인 도현과 정연,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가난한 연인들에게 행운의 여신이 한꺼번에 선물을 주지요. 도현은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받으며 대정에 입사하고, 정연은 하루 입원비가 400만원이라는 VIP병실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로펌 대정에서 면접을 본 김도현에게 면접비로 1억원이라는 수표가 던져집니다. 김도현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돈'에 대한 욕망을 꿈틀거리게 한 발단이 된 시작이었죠.
대정로펌에서 만난 최국환 변호사(천호진)는 유필상(김성겸) 집안의 재산관리를 하는 변호사였고, 대정로펌의 주업무는 유필상의 재산관리인 것 같더군요. 김도현의 운명을 다른 방향으로 틀어버린 것은 그의 능력으로 가지기를 바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 아니라, 그의 손에 쥐어진 1억원이라는 만질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그나저나 이 수표가 2001년에 발행된 수표더라고요. 옥에 티ㅎ).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남의 돈 수백억원을 굴렸지만, 그에게 돈이란 숫자에 불과했을 뿐이었고, 남의 돈일 뿐이었죠. 그리고 최국환은 연봉을 알아서 적으라며 백지수표를 주었지요. 물론 김도현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한 것은 입사와 함께 파트너로 대우하겠다는 파격제안입니다. 기업합병이나 큰 건을 맡으면 적게는 수억에서 수십억까지 수임료로 벌 수 있는 대박이 터진 것이죠. 
누구나 마음으로는 수십번 수백번도 꿈꿔보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돈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리며, 김도현은 그가 왔던 항로를 이탈하고 거친 파도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새로 알게 된 보물섬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돈과 부자라는 그 매력적인 유혹 앞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돈과 부자, 그리고 법에 대해 인상적인 강의를 했던 유인혜라는 인물은 김도현과 이정연의 운명을 꽈배기처럼 비틀어 버리게 될 듯합니다. 결혼을 앞둔 도현과 정연, 파경을 맞이하는 두 사람과 새로 시작되는 관계 속에서 주인공들은 무엇을 잃고 얻을지, 내재된 슬픔과 비극, 엇갈린 관계들 속에서 피어나는 욕망은 아스팔트 회색도시처럼 무겁게 짓누를 것이 예고되었습니다.  

외유내강 김희애의 절제된 카리스마, 화면을 장악하다
론 아시아 대표 유인혜 역으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희애는 변함없는 외모가 반갑더군요. 김희애를 보면 가녀린 듯 하나, 고매하게 그 자태를 뽐내는 난초가 생각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면서도, 손을 뻗치면 혼자 언제 넘어졌느냐 싶게 혼자 우뚝 서는 그런 느낌이 드는 배우지요. 저는 김희애를 보면 외유내강형의 느낌을 가진 대표적인 연기자라는 생각을 늘 해왔었는데요, 한없이 여린 줄기처럼 보이는데도, 결코 그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은 난초처럼 은은한 힘을 가진 배우지요.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강한 카리스마를 뛰어넘는 묘한 매력을 가졌지요.
첫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마이더스의 기획의도와 주제를 보여주었던 김희애의 강의시간이었습니다.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싶은 건 대부분 사람의 욕망이다. 그러나 욕망의 이면에는 돈은 더러운 것이다. 돈은 나쁜 것이다 라는 이율배반적인 사고도 존재한다".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돈 싫다는 사람없고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면서도, 우리는 '사람나고 돈났지, 돈나고 사람났냐?'며, 돈의 추악함에 때로는 치를 떨고, 돈만 밝히는 사람들을 욕심쟁이에 돈밖에 모르는 돼지라고 표현합니다. 모두들 돈을 좋아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말이지요.
"저는 돈과 부자가 나쁜 것이 아니라 돈과 부자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가진 이 사회가 병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돈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추악한 탐욕이 아니라, 건강한 욕망으로 지켜내는 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공부한 법이죠. 여러분들이 돈에 지배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법이 돈에 지배당하면 추악한 탐욕만이 남게 텔테니까요".
법을 공부한 사법 연수생들에게 법관으로서의 본분을 잊지말라는, 특히 돈에 지배당하지 말라는 강의를 하고 나온 그녀, 그 사리분별력 강한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분위기를 180도 바꿔서 경영위기에 빠진 KC중공업 임원진을 향해 피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함으로 투자조건을 제시하면서, 단호하다 못해 얼음처럼 차가운 모습으로 돌변을 하더군요. 
김희애가 맡은 유인혜라는 인물은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보이는데요, 김도현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인물같아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이성적이고 이지적인 인물이면서도 김도현을 이정연에게서 빼앗는 역이라고 기사에 나온 것을 보면, 그녀가 가진 욕망의 크기만큼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법을 공부한 사법연수생들에게 그녀가 말했지요. 돈에 지배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법이 돈에 지배당하면 추악한 탐욕만이 남는다고 경고를 하면서도, 김도현을 탐욕의 추악함 속에 거리낌없이 끌어 들이죠. 김도현의 능력을 돈으로 거래하면서, 그녀는 김도현의 두뇌와 감정마저 소유하려고 드는 것 같습니다. 돈과 부자를 보는 사회의 이율배반적인 모습 자체가 바로 유인혜라는 인물로 설명이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유인혜라는 캐릭터는 한 면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중적이고 입체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지킬 것이 많은 사람은 집에 도둑을 지키는 큰 개를 키우고 싶어햐죠. 큰 비밀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밀을  공유하려고 하지 않지요. 완전히 내 사람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죠. 명석하고 분석력이 천재적인 잘생기고 젊은 변호사에게 그녀는 강의내용과는 정반대의, 쥐약 바른 고기덩어리를 던집니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파격적인 것(예고편에 그렇게 말했는데 무엇인지 궁금하네요)을 주겠다고 하는 것으로 보면 말이지요. 쥐약바른 고기덩어리는 물론 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돈에 대한 욕망을 깨우는 것이겠지만, 돈에 지배당하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그녀의 강의는 적어도 김도현에게는 예외가 될듯합니다.

첫회는 유인혜의 이중성을 크게 부각하지는 않았지만,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에서 얼핏 느껴지는 냉정한 표정이라든지, 투자협상을 하며 보여준 강단있는 눈매는 호락호락한 캐릭터로는 보이지 않더군요. 김희애는 연기자가 되었다기 보다는 타고난 연기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여배우 중 한 분이죠. 3개국어가 능통한 캐릭터답게 자연스럽게 입에 척척 감기듯 나오는 중국어와 영어, 눈에 전혀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걸음걸이와 표정, 말투만으로 주위를 제압해 버리는 아우라는 김희애에게서 풍기는 묘한 분위기입니다. 김희애의 대사에는 파괴적인 힘이 있지요. 똑부러진 발음만큼이나 정확하게 강약을 전달함으로서, 표정을 보지 않고서도 대사에서 함께 전달하려는 감정을 읽게 합니다. 
김희애는 이목구비가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먼 얼굴이죠. 어떤 배우는 눈빛 연기가 특별히 좋다든지, 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있고, 눈물 한방울로도 시청자를 울리는 힘을 가진 배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김희애는 이중 해당사항이 없는 배우에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시청자의 감정을 극도로 끌어올려서 함께 극의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는데, 김희애의 연기는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그냥 시청자들에게 천천히 가랑비처럼 걸어 들어옵니다. 시청자가 캐릭터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김희애가 캐릭터가 되어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 느낌을 가지게 하지요. 이번회 김희애가 강의를 하는 장면에서 사법연수원생들과 함께 강연을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듯이요. 
부드러운 난처럼 절제된 선과 힘을 가진 배우, 외유내강의 대표적인 배우가 김희애, 짐승남에서 엘리트 변호사에 로맨틱가이로 돌아온 장혁, 두 사람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마이더스는 스토리만큼이나 드라마에 빠지게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서류가방을 든 변호사 한 명이 총을 든 도둑 백명보다 더 많은 것을 훔칠 수 있다"는 말, 유인혜를 보니 김도현을 그런 변호사로 만들려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김도현의 최후의 선택이 무엇이든 간에 방아쇠는 당겨졌습니다. 1억원 수표를 받으면서 김도현이 들어간 돈의 세계, 그가 맞닥뜨리게 될 부자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게 될지 그 끝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21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펨께 2011.02.23 09:29 address edit & del reply

    짝패도 보고 있고 마이더스 첫 회도 봤습니다.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 잘 보고 갑니다.

  3. 2011.02.23 0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왜 이렇게 중복으로 드라마가 재미있는게 하다니
    고민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4. 달려라꼴찌 2011.02.23 09:57 address edit & del reply

    뉴스에서 봤습니다. 대박 예감이던데요? ^^
    역시 요즘 드라마 대세는 SBS인 듯 ㅡ.ㅡ;;;;

  5. 비춤 2011.02.23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어제는 김희애가 가장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존재감 최고였습니다

  6. 너서미 2011.02.23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이더스 아직 보지 못했는데 내심 기대하는 드라마입니다.
    김희애가 출연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고요. ^^

  7. 옥이 2011.02.23 10:07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을것 같아요~~
    김희애씨가 나오는군요~~
    전... 아.. 드라마를 잘 보지 못해서.. 그러나 기대가 되는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8. 티비의 세상구경 2011.02.23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혁, 김희애에 이민정까지..
    요즘 TV를 안보다가 시가 이후로
    TV글이 계속 눈에 들어와 걱정이네요 ^^;;

  9. ♣에버그린♣ 2011.02.23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첫방이죠~ 꼭 첫방 부터 보려 했는데.. 또 리뷰로 먼저 ㅎㅎ

  10. kangdante 2011.02.23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보지 못한 드라마지만
    김희애가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라 하니
    기대가 되는군요?.. ^.^

  11. 혜진 2011.02.23 10:5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뎌.. 어제 시작했군요~~~!!!! 제가 요즘 가장 기대하고있는 드라마입니다.^^
    김희애 팬이라..ㅎㅎ

    초록누리님 글로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12. 짱똘이찌니 2011.02.23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에서의 장혁을 너무 멋지게 기억하는지라
    이번 작품은 꼭 한번 보고 싶네요.
    김희애씨도 오랜만에 드라마 외출이고!!!
    꼭 한번 챙겨봐야겠어요. ^^

  13. 제로드™ 2011.02.23 12: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희애와 장혁, 마이더스라는 제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만능주의의 향기..
    많이 이슈를 가져올 것 같네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14. 너돌양 2011.02.23 13: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드라마는 안봤지만 정말 김희애 최고의 여배우죠^^ 정말 제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배우였고, 다시 드라마에 출연해서 반갑습니다^^

  15. 테리우스원 2011.02.23 14:4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멋진 드라마 앞으로 많이 기대됩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고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파이팅 !~~~~

  16. 백전백승 2011.02.23 14: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이더스는 보지 못했지만 짝패오 드림하이로 나름 재미있는 것 같은데 마이더스도 평을 읽어보니 볼만하겠어요.

  17. Microoky 2011.02.23 18:12 address edit & del reply

    김희애씨의 존재감이 정말 대박입니다 ㅎㅎㅎ
    정말 재미있게봣어요~!
    1시간이 10분처럼 흘러가더라고요~!ㅎㅎ

  18. 나노6세대 2011.02.23 19:39 address edit & del reply

    배우의 존재감이 이렇게도 대단할수 있구나를 느낀
    김희애씨 연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19. 박씨아저씨 2011.02.23 21:07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김희애 좋아하는데~~~
    한번 보아야겠네요~ 그래야 초록누리님글에 댓글달지~좀 아는체도 하공~ㅎㅎㅎ
    오늘은 몰라서 패쑤~

  20. HS다비드 2011.02.23 22: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희애씨가 확실히 연기를 잘하죠^^

    에궁... 감기에 걸렸다가 이제서야 와보네요~^^

    초록누리님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21. 안나푸르나516 2011.02.24 03: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희애씨를 다시 TV에서 보게되네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