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엄태웅, "응애응애" 첫울음 터뜨리며 예능요람에서 태어나다
제작진의 엄태웅을 환영하는 깜짝 이벤트는 곤히 자고 있는 엄태웅집을 기습해서, 씻겨서 밥 먹이고 옷까지 입혀서 방송국 앞으로 데려오라는 미션부터 시작되었지요. 6멤버가 미션 한가지를 성공하면 전원 실내취침을 시켜주겠다는 상품도 걸려있었지요. 제한시간 한시간, 새벽에 요란한 개님의 환영인사를 들으며 들어간 엄태웅의 침실은 시작부터 웃음 빵 터지게 했습니다. 거실 한가운데에 떡하니 포스를 잡고 자리한 엄태웅의 침대는, 상식을 깨는 공간활용의 예기치 못한 예능감이었다죠.
이렇게 엄태웅은 예능버라이어티라는 요람에서 신생아의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물론 신생아답게 홀딱 벗고 말이지요. 자다가 날벼락 맞은 엄태웅의 속마음은, "1박2일이 이런 곳이었구나, 잘못 들어온 것은 아니겠지? 아니야, 재미있어. 정말 재미있다규!!@@. 근데 정신을 못차리겠다"였을 것같습니다.
방송국 앞으로 제한시간내에 모인 멤버들에게 던져진 첫미션은 퐁당퐁당 동요 이어부르기입니다. 엄태웅의 성공에만 관심을 가지느라, 김종민이 자기할 일도 잊은 채 박자를 맞춰주는 바람에 미션은 실패했지만(김종민 원펀치), 야생에서의 적응을 시작해야 하니 야외취침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날씨도 포근해 보여서 입돌아 갈 일도 없어 보이고 말이지요.
친밀도를 최단시간에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미니승합차에 구겨앉은 6명의 멤버들, 오늘의 주인공은 당연히 엄태웅이었습니다. 1박2일의 빠른 적응을 위해 제작진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요즘 유행하는 멘토링제도입니다. 5명의 멤버들이 주특기인 무기를 전수하고(1박2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원짜리 고액과외 현장입니다), 제작진과의 게임에서 이길 때마다 용돈을 주겠다는 미션이었지요. 지면 멘토가 겨울바다에 입수해야 하는 벌칙이 걸렸고요.
멘토 제1경기는 묵찌빠의 달인이라는 김종민의 가위바위보 훈련이었지요. 무슨 말인지 정리가 안되는 수업이었지만(김종민 투펀치 - 엄태웅 첫날이라 말 길게 안하고 넘어가지만, 제발 게임에 충실하고 말좀 정리하고 나오라고욧!), 묵찌빠계에서는 레전드라는 지상렬감독과의 한판승부, 결과는 엄태웅의 승리였습니다. 음, 시작이 아주 좋습니다.
제 2경기는 1박2일의 브레인 승기의 멘토링이었는데요, 이때부터 엄포스 과감하게 무너져 주시지요. 수도이름은 막힘이 없었지만, 구구단에서 엄태웅이 무너질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49귀신이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르지요. 퇴마사를 불러야 하는지 걱정이 들기도 했다지요.
가평의 휴게소, 아직까지 엄태웅은 1박2일에서 먹을 것과 잠자리가 얼마나 치열한 생존욕구를 자극하는지 적응이 안되었겠지만, 멤버들의 용돈 1만원을 획득하기 위한 제작진과의 피 튀기는 싸움이 잘 이해는 되지 않았을 겁니다. 여전히 긴장상태라 배고픔마저 느끼고 있었지 못했을 엄태웅이었고요. 몇 회 지나면 먹을 것과 잠자리에 목숨 걸게 되겠지만요 ㅎㅎ.
밑질 것없는 제작진, 수도와 구구단을 동시에 던지고 맞추면 2만원, 실패하면 이승기가 입수하고 '정신이 나갔었나봐'를 부르라는 제안을 합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와 구구단마저 얼음땡되어 대답을 못하고 만 엄태웅, 나피디가 지금까지 외쳤던 것보다 100배는 흥을 실어 외치더라고요, 땡!!!! 승기 입수와 노래부르기 당첨입니다. 호동이 승기와 동반입수를 걸고 또 문제를 내라고 하지요. 슬슬 구구단의 저주가 다시 시작된 엄태웅, 또 실패하고 말았지요. 은지원까지 가세해 입수를 걸었고,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차분하게(?) 맞추는 바람에 호동의 입수는 면제되었고, 획득한 3만원으로 청국장으로 첫 식사를 함께 하는 멤버들이었습니다. 아직 남은 멘토레이스에서는 엄태웅이 어떤 활약을 펼쳤을 지 다음주로 넘어갔네요. 섹쉬~한 입수의 예고장면만 나오고 말이지요.
처음 김C가 1박2일에 합류했을 때 어색해 하면서도 김C 본연의 모습으로 조용히 다가왔던 것처럼, 엄태웅의 첫느낌이 너무 좋네요. 그렇다고 엄태웅의 모습이 김C캐릭터와 비슷하지도 않았습니다. 엄태웅에게는 엄태웅만의 돌발변수들이 기지개를 펴고 나오려고 한다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처음이라 어리바리하고, 승기의 허당끼마저 갖추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우직하고 진지한 엄태웅의 계산없는 예스맨의 모습도 좋았답니다. 강호동이 앞으로 부글부글 끓을 일도 많을 것 같아서, 이 부분에서 빵빵터지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도 되고 말이지요.
3년 3개월만에 새로 들어온 1박2일 새식구, 그동안 1박2일이 새식구를 맞이하는 방법은 김종민의 납치를 제외하고는 오프닝에서 깜짝 소개를 하는, 좀 평범한 방식이었죠. 그런데 엄태웅은 말 그대로 신생아실에서부터 그의 예능 첫출발을 훈련시켰습니다. 엄태웅은 1박2일이 따로 소개할 필요없는 정상의 자리에 있는 배우지요. 그런 정상의 배우를 예능이라는 낯설고 물설은 곳으로 데려왔을 때에는, 1박2일 제작진이나 엄태웅의 입장에서 부담감도 컸을 것이고, 우려 또한 적지 않았을 겁니다.
엄태웅의 예능신고식은 알몸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엄태웅이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 앞으로 팔색조같은 예능의 옷을 입을 것이라는 것도 의미할 수 있겠지요. 진지한 엄태웅의 포스 뒤에 감춰진 예능날개를 부담감으로 무리해서 펴려고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면 족할 것 같습니다. 물론 주체못하는 끼가 있다면, 억제하지 말고 마음껏 보여주시고요^^
엄태웅을 새식구로 맞이하는 환영식은 엄태웅과 멤버들을 처음부터 거리감을 좁히게 했던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1:1 멘토링 제도로 멤버들과 개인적 거리감을 좁히면서, 1박2일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멤버들과 엄태웅 모두에게 좋은 배려였고요.
오프닝에서의 소개로 시작되었다면, 뻘쭘하고 어색했을 그들의 관계를 집이라는 편한 곳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하고, 멤버들에게 미션을 주면서 엄태웅과 거리를 재고 인사를 나누고 말고 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지요. 첫만남을 '반갑습니다' 라는 말대신, 어깨동무부터 하게 했던 것이지요. 세수를 시켜주고, 밥을 먹여주고, 떡을 먹이고, 옷을 입혀 주고, 양말을 신기면서 어색함이라는 거리를 순식간에 좁힐 수 있었지요. 1박2일의 가장 소중한 코드 '가족'으로 다가섰던 것이죠. 손님맞이가 아닌 가족맞이였던 겁니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버라이어티 1박2일은 처음도 사람이고, 마지막도 사람입니다. 1박2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떠나는 여행 속에 웃음도 있고 배신, 경쟁, 동료애, 형제애, 가족애, 그리고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들, 사람들과의 인연 등이 양념을 더할 뿐이지요. 엄태웅과의 새로운 만남, 그리고 가족의 이름으로 하나되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1박2일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인연이고 선물입니다. 야생속에서, 자연속에서, 사람들속에서 발견되는 엄태웅의 자연스러운 인간미, 그리고 38살의 진지하리 만큼 순수한 모습은 엄태웅의 1박2일속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공하지 않은 엄태웅의 인간적이고 순박한 모습은,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오래전부터 1박2일 가족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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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천사 2011.03.07 12:52
신고식이 남다른 엄태웅씨
1박2일에 잘 녹아들어 자신만의 색깔있는 웃음을
안방으로 선물해 주길 바랍니다.
이미 그렇게 한 것 같기도 하지만요 ~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네요 :)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