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어이없는 결정에 황당했고, 김영희 피디가 경질된 것에 시청자들은 방송사가 성급한 결정을 했다며 비난이 쇄도했지만, 방송사 임원진들의 닫힌 귀를 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임원진들은 김영희 피디의 책임론에만 귀를 기울였지,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세세히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많이 봐왔던 주먹구구식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 책상머리 인사였던 것입니다.
방송이 나간 3일째 되는 날도 여전히 나는 가수다의 재도전 논란은 뜨거운 감자였고, 시청자들의 비판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죠. 이때 김영희 피디를 교체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순간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어 버리자, 시청자도 출연가수도 이게 아닌데, 라며 당혹해 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김영희 경질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역시 이에 관련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MBC의 졸속 인사행정에 비판을 했지만, 역시 듣고 싶지 않은 말들에 대해서는 귀를 닫아버리는 임원진들이었습니다. 이번 방송이 나간 후에 호평이 이어지며, 김영희 피디 복귀를 청원이 나오고 있지만, 과연 시청자들의 말에 귀담아줄 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노조는 성명을 통해 "PD교체는 최악의 결정이었다. 징계를 통하여 연출에게 경고하고, 이후 만들어질 방송분을 통해 시청자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자는 게 예능국 수뇌부의 결정이었음에도, 임원진은 전격적으로 PD경질을 종용했다"라고 비판하면서, 나가수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 "국장 책임제라는 기본방침을 무시하고, 현업과 유리된 몇몇 임원진들의 탁상공론과 이들에 의한 일방적인 결정이었으며, 이로인해 컨텐츠 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황당한 지시가 내려지고, 결국 제작 현업 일꾼들만 상처 입어가며 버티는 형국이다"라며 나가수 사태를 비롯해 MBC의 상황에 비판을 했습니다. 기사를 읽고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MBC 노조의 입장을 재삼 전달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MB낙하산 김재철 사장의 정치적 성향들을 새삼 비판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김영희 피디의 복귀를 바라는 마음을 깔고, 그가 마지막일지도 모를 나는 가수다를 어떤 식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 지를 되집기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그러나 오지랖 넓은 김재철 사장 이하 임원진은 언제부터 시청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는지 모르겠지만, 무서운 회초리를 달게 맞겠다는 듯이 김피디를 경질시켜 버린 것입니다. 속으로는 잘했다는 소리가 들릴 것을 예상했을 겁니다. 그러나 김영희 피디 경질에 대한 기사가 나오자마자,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반응은 성급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김영희 피디 경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나오자,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를 바로보기 시작한 겁니다. 이 프로를 폐지라고 하면 큰일나겠다는 것을 비로소 감지하기 시작한 거죠. 폐지설까지 나왔지만, 나는 가수다는 계속 진행하기로 하고, 일단 신정수 피디를 투입해 한달후 다시 정비해서 방영하겠다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은 것이죠. 얼마만에 온 일밤의 대박을 놓칠 경영진이 아니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영희 피디를 복귀시키라는 시청자의 의견은 또 철저하게 개무시되었습니다. 김재철 사장 이하 임원진은 시청자와 소통할 의사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김영희 피디는 3회방송이 나가고, 폭풍비난과 함께 비로소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미 촬영이 돼버린 김건모 재도전 녹화분이었기에, 방송취소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방송 첫화면에 시청자에게 공식사과를 했고, 최대한 가수들과 노래에 포커스를 맞춰서 편집을 했고, 시청자는 김영희 피디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건모의 재도전 이유를 문제삼을 수조차 없게 한 가수들의 열정과 감동의 무대로 모든 것을 잠재워 버린 것입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재도전이라는 새 룰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출연가수들의 노래 바꿔부르기라는 좋은 미션을 만들어, 재도전을 선택했을 때 시청자나 가수들에게 새로운 떨림을 주기도 했습니다. 20년차 가수 김건모가 마이크를 쥔 손을 떨며 노래를 한다는 것을 감히 상상이나 했던 일입니까? 김피디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들어 사과했고, 시청자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현장연출자로서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사과는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었고, 무대에 선 가수들에게 최고의 감사인사를 한 것입니다.
물론 원칙이라는 것, 규칙이라는 것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것을 제작진도 이번 사태를 통해 뼈아프게 배우기는 했습니다. 시청자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김영희 피디가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진짜 의도를 배웠습니다. 165분에는 그 모든 이유들이 들어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김영희 피디는 시청자와 소통하려고 사과했고, 왜 그들이 진정 가수들인지를 눈물로 보여 주었습니다. 가수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주고, 시청자들에게 진짜 노래를 들려주고자 했던 김피디의 최선이었던 겁니다. 늦었지만 진짜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던 김피디의 진심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시청자의 바람대로 그는 최선을 다해 사과하고 신뢰를 얻었지만, 연출현장이라는 무대를 잃었습니다. 김재철 사장님은 어떤 최선책을 내놓을 건가요? 이제는 김채철 사장이 시청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차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하셨다면 아래의 추천손가락 View On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똑똑! TV > 나는가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가수다'의 멘토 임재범 공백, 6명의 경연은 어떨까? (22) | 2011.05.19 |
---|---|
'나는 가수다' 임재범, 왕의 늦은 귀환 아쉽고 감사하다 (18) | 2011.05.02 |
'나는 가수다' 김영희 피디의 최선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 (17) | 2011.03.30 |
'나는가수다' 김영희 피디교체와 김제동의 눈물, 불만인 이유 (25) | 2011.03.24 |
'나는가수다' 김영희 피디 교체? 흔들리는 집 보수공사부터 하라 (27) | 2011.03.23 |
'나는가수다' 김영희 피디의 욕심이 부른 재앙, 최대 피해자는? (35) | 2011.03.22 |


-
-
왕비마마 2011.03.30 10:56
마마 역시 박수를 보냅니다~ ^^
나가수가 이런 진통을 겪었으니
이제 더욱더 훌륭한 프로그램이 되어주리라 믿어요~ ^^
울 누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 -
백두 대간 2011.03.30 13:21 신고
김영희는 그 이전에 자진 사퇴를 했어야죠.
이제 슬그머니 복귀를 주워섬긴다면
영원히 방송 제작자들의 편집질에 놀아나게 될 겁니다.
이런 오만한 제2 제3의 제작자들만 더 늘어나게 되고
그 손해는 모두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을 겁니다.
김영희가 뭘 했길래 박수를 보낸다는 건지 납득하기 어렵군요.
이 사람이 그동안 일밤에 복귀해서 했던 일들은 아무것도 아닌가요?
그 방송들은 보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나가수가 인기를 끌자
너도나도 부나비처럼 달려들어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하는 꼬락서니가 참 우습다고 생각되네요. -
샬롬 2011.03.30 19:54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김영희pd의 잘못은 분명히 있었고..그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그렇다고 바로 사퇴시키는 경영진들을 이해할 수 없고..넘 성급했다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무언가 기다렸다라는 식으로 사장이 직접 나서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pd를 사퇴시키다니...예전의 mbc같지 않은 느낌..발전이 아닌.. 퇴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분명 1달후인 5월달에 다시 시작한다 해도..분명 그전이랑 비교가 될 것이고..또다른 논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초록누리님의 논리정연하신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