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이 위암 수술 후 무릎팍 도사에서 섭외가 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많은 출연자들은 무릎팍 도사에서 섭외가 오면, 심사숙고해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만큼 자신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하기도 하고, 무릎팍 도사 강호동의 예기치 않은 돌발질문이 나올까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기 때문이겠지요.
무릎팍 도사 김태원편을 보면서, 김태원은 한번에 OK했을 것 같더군요. 지금까지 마음에 묻고 있었던 아들이야기를 통해, 그가 우리에게 우리 사회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김태원의 아들 우현군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 우리들과 생각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았는데, 김태원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리뷰글을 쓰면서도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대마초 사건이나 감옥에 들어간 이야기, 김태원이 배고픈 시절이야기, 부활시절 이승철과의 불미스러운 결합, 이별 등등의 이야기는 김태원도 간간히 말해왔고, 기사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일이라 부담을 가지지 않고 언급을 할 수 있었지만, 그의 가정이야기는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무릎팍 도사에서 김태원이 아들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제 글을 통해서 김태원이 무릎팍도사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대신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학교 교장과 상담을 했더니, 캐빈 집에 스쿨버스가 다닐 수있도록 노선을 조정해 주겠다고 걱정말라고 오히려 토닥여 주더랍니다. 그리고 스쿨버스가 다니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택시를 불러 등하교 라이드를 해주기까지 했습니다. 흔히 캐나다에 대해 세가지 천국이라고 합니다. 노인을 위한 천국, 어린이를 위한 천국, 장애아를 위한 천국입니다. 캐빈네 이야기를 들으며 "캐빈엄마 캐나다 이민 정말 잘했다"고 말을 해주면서, 캐나다라는 나라가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런 마음이 없을까, 딱 하나만 열면 되는데 말이지요. 마음의 눈 말입니다.
남자의 자격 귀농일기편에서 시골집에 온 아내를 배웅하며 김태원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보며 김태원이 "우현이 여기 오면 좋아하겠다. 막 뛰어나니고 그럴텐데...". 저는 그때 김태원의 말을 듣고 그냥 눈물을 흘렸어요. 글에서는 김태원이 아들이야기를 꺼냈던 심정을 차마 쓰지는 못했지만, 김태원과 부인이 도란도란하는 말이 그냥 가슴에 못처럼 박혀오더군요.
어렵게 아들 이야기를 꺼낸 김태원, 위대한 탄생에서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 같았던 미운 오리새끼들을, 어린 시절 상처입은 자신을 한사람이라도 봐주기를 원했던 마음으로 품은 김태원을 보며, 우리는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아픈 아들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시선이 조금은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는 그의 진심이, 김태원의 감동어록보다 더 큰 바이러스로 우리 사회에 전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정마다 헤어져 있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김태원 가정이야기는 우리가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태원이 가진 마음의 눈을 우리도 나눠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태원의 아들같은 또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는 열린마음, 그것이 방송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김태원의 아들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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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아빠 2011.03.31 10:46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오늘아침 올라온 여러 포스팅들을 보며
큰 감동을 전해 들었습니다.
누리님 계시는곳도 봄이 성큼성큼 다가와 있겠지요.
3월 이쁘게 마무리 하시구 4월도 따뜻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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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 2011.03.31 14:20 신고
헉....세상에 그런 일이...한동안 멍해져 버렸습니다.
마음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상처가 정말 오래가는데 털어버리세요..그 말씀밖에는 드릴 말이 없네요.
그래도 계속 님방에서 좋은 소리(?)들리기를 바라겠습니다^^
제 건강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어서 지금은 좀 힘겹게 블로깅을 하고 있어서 글도 쉬엄쉬엄 쓰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벌써 마음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블로그로 달려가버리니, 큰일이에요.
몸은 생각보다 좋지 않은 편이에요. 목이 상태가 안좋아서 컴앞에 앉아있기가 좀 힘들거든요.
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편하시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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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 2011.03.31 13:04
누리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지만...
상처입은 손가락은 유난히 더 매만지게 됩니다...
학부때 교생실습으로 한달을 보낸 교실에도 우현이 같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책걸상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를 잡아 앉히는 일은 교생의 몫인지라
리포트 내야하는 수업에 집중할 수 없어 은근히 원망했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누리님 글에서...
그 아이에게 사과했습니다...미안하고...그래서 눈물이 많이 납니다...
좀더 사랑해줄 걸하는 후회도 밀려오네요...
세상에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나봅니다... -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2011.03.31 23:38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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