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2 12:53




전쟁 중에 피어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는가?'라는 제목이 생각났던 1박2일 남해편이었습니다. 일명 제작진의 난이라 불리운 남해대첩은 아쉽게도(ㅎㅎ)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나영석 피디의 80명 대군의 승리로 돌아갔지요. 솔직히 80명을 상대로 6명이 싸우기에는 무모할 정도로 중과부적이었지만, 멤버들은 승리를 자신하며 의기양양해 했습니다. 축구경기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훨훨 나는 이수근과 이승기, 그리고 철벽손 강호동의 두터운 장벽을 뚫지 못했던 제작진을 만만하게 봤던 게 실수였습니다.
밥차와 스태프 80명의 입수를 건 사생결단 족구게임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요. 족구 경기 자체는 내용면에서 우수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긴장감만큼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80명이 입수를 하는 장관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만ㅎ;;. 그래서 경기 결과가 심히 허탈했답니다. 아무튼 남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못된 심보가 제게 있었나 봅니다.
무너지는 엄포스,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지기 시작
개발인증된 엄태웅, 무너지는 엄포스의 정체를 어찌해야 좋을 지 난감하기만 했다지요. 종민의 나아지지 않는 어리버리한 운동감각과 판단능력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게 만들어 버렸네요. 그간 운동감은 제로에 가까웠던 초딩 은지원이 처음으로 구멍으로 보이지 않았답니다. 큰일입니다. 뭔가 결단을 내려서 강화를 하지 않으면, 제작진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란 좀 어려워 보이니 말입니다. 요럴때는 저는 철저하게 멤버들 편이 된답니다.
족구에서도 단연 최고의 감각을 드러낸 멤버는 이수근이었습니다. 그림같은 오버헤드킥까지 성공시키며, 현란한 그의 발놀림에 감탄해마지 않았을 때, 오잉! 이건 무슨 헛발질인가 싶은 엄태웅의 계속되는 실책은 짜증보다는 큰 웃음을 주었지요. 족구는 커녕 축구조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 같은 엉성한 몸놀림에 웃음이 나왔네요. 급한 마음에 발이 아니라 팔이 나가는 엄태웅식 족구에 멤버들도 헛웃음만이 나오는 모양이더라고요. 태웅의 퇴장과 함께 구멍을 메꾸러 온 종민도 있으나 마나였고, 한 번 교체된 은지원이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처음으로 대접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3:4로 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족구, 그래도 강호동과 이수근, 승기의 선전으로 힘겹게 막아내기는 했지만 결과는 14:15로 아쉬운 패배를 하고 말았지요.
뭔가 큰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강호동,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설욕의 의지를 불태웠는데, 나영석피디도 언제든지 준비가 되면 도전을 받아준다는 약속을 했지요. 제작진의 입수는 다음 기회에 기필코 보여주겠다는 다짐하는 멤버들입니다.
제작진과 함께 오랜만에 밥차 저녁을 먹는 멤버들, 땀흘리고 함께 먹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이어 시작된 잠자리 복불복, 대주작가와 박민정 피디가 노래방 기계를 두고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역시나 잠자리 복불복을 위한 준비였지요. 승기와 태웅이 듀엣을 이뤄 중독된 사랑을 열창했는데, 두 사람의 하모니가 드라마처럼 예뻤지요. 남자들의 듀엣이었는데, 강마에가 된 강호동이 무대연출까지 예술혼(?)을 불살랐습니다. 엄태웅의 숨은 노래실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가수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이승기, 예능임에도 마치 무대에서 컨서트를 하는 진지함으로 열창을 하더군요. 오랜만에 승기가 노래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순간만큼은 1박2일 막내 승기가 아닌, 가수 이승기의 모습이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황제 이승기와 엄장군의 만남, 일명 황장군팀의 노래점수는 100점 만점이 나왔지요. 연습때는 100점을 보여주었던 제작진팀은 아깝게 92점에 그쳤지만, 대주작가 노래실력에 또 놀랐네요. 그림도 잘그려, 산도 잘타, 노래까지 잘하는 대주작가 일등신랑감같아요^^
여기서 저 혼자 화면을 보다가 잠시 빵터진 장면이 있었답니다. 노래가 끝나고 잠깐 승기와 호동이 앉아있는 모습을 카메라가 잡았는데,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그 비교되는 사이즈에 '쿡'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지요. 마치 소인과 거인, 다윗과 골리앗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우리 딸은 빈익빈 부익부가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사진으로 감상하시와요^^

남해대첩 3차전 이어달리기, 패배도 아름다웠던 나들이
실내잠자리를 획득한 강호동과 멤버들, 계속 제작진과의 찜찜한 대결이 마음에 걸립니다. 승부욕이라면 저승사자도 돌려보낼 것같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나피디를 불렀지요. 축구와 족구 1:1 상황에서 다른 게임으로 기어이 승부를 내고야 말겠다는 것이었지요. 스태프 80명의 입수와 해질 때까지 남해 곳곳을 촬영한다는 조건을 걸고, 마지막 대결을 펼치기로 잠정합의를 봤지요. 물론 제작진은 나영석 피디와 몇 스태프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이었지요.
다음날 스태프들에게 과잉친절, 굽신모드로 돌아가고 급기야 큰절까지 올리며, 스태프들을 설득하는 나영석 피디였습니다. 먼저 질러놓고 수습하는 나피디에게 스태프들이 "저희한테 왜 그러세요?"라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지만, 사람좋은 웃음으로 설득하는 나피디였습니다. 오죽했으면 나피디가 현장에서 저렇게 웃고 다니는 것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지요.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를 철저히 이용하는 나피디였습니다.
남해대첩에 종지부를 찍을 경기는 달리기 계주입니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운동회의 꽃이지요. 학교다닐 때도 계주만큼 정말 눈 한번 떼지 않고 보는 숨막히는 경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80대군에서 6명을 선발하는 제작진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기에, 멤버들과 같은 기준을 위해 연령별로 선수를 선발했지요.
멤버들은 승기와 달리기 잘하는(?) 태웅이라는 막강의 병기가 있으니, 이기리라는 자신감이 충만했습니다. 멤버들 작전은 먼저 못 달리는 멤버들을 뛰게하고, 나중에 역전드라마를 보여주겠다는 깜찍한 작전을 세웠지만, 대실수였어요. 거의 반바퀴나 차이나는 거리에 전투의지에서 한발 밀려버렸으니 말입니다. 1번주자 은지원의 놀라운 선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급기야 달리기 하나는 개인무기라고 생각했던 엄태웅의 다리는, 족구에 이어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지요. 마지막 주자 승기가 젖먹던 힘까지 다해 뛰었지만, 결과는 패배였습니다. 이렇게 남해대첩은 분패를 하고, 1박2일 지상최대의 경기는 허무한 막을 내리고 말았네요.

벌칙으로 남해를 더 소개해준 멤버들, 알이 진주처럼 박혀있는 털게찜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카메라나 방송분량과는 상관없이 나들이 나온 가족처럼 꽃밭에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추억 한페이지를 만든 멤버들이었습니다. 봄꽃들도 아름다웠지만, 역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만큼이나 활짝 핀 멤버들의 해맑은 웃음이었습니다.
이승기와 멤버들이 보여준 하트, 남해대첩의 이유
저는 방송사는 다르지만 이번주 나는 가수다와 1박2일을 유독 감사한 마음으로 시청했습니다. 왕의 귀환 임재범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나는 가수다의 7명의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의 무대를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1박2일은 다른 특별함으로 감사했습니다. 1박2일 남해편에서 돌발변수로 나영석 피디에 의해 80명 입수를 건 제작진의 난이 일어나고, 이를 능수능란하게 받는 강호동은 이번 남해편이 시청자들에게도, 멤버와 제작진들에게도 특별한 방송분이 될 것임을 짐작했을 겁니다. 사상 최대의 복불복 미션이 걸렸으니 말이지요. 강호동이 못내 아쉬운 마음에 제작진에게 재대결을 요청했을때, 이를 받아들이는 나영석 피디와 멤버들은 누가봐도 손해인 벌칙을 서슴없이 받아들였지요. 제작진으로서는 이미 끝난 게임이고, 더구나 아침부터 80명 전원이 바다에 입수한다는 것은 저녁보다 더 난감했을 겁니다.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지요. 남해편 오프닝을 상기하면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얼마나 빠듯한 일정을 보냈는지를 아실 거예요. 12시 오픈닝을 약속한 제작진은 어이없게도 남해에서 12시 오프닝을 하게 했고, 멤버들은 새벽같이 서울에서 출발을 해야 했었죠. 그리고 봄동무침 비빔밥을 획득하기 위해, 인형 눈붙이기, 보리암에서의 108배, 고깔과자 5초안에 먹기, 노래방 79점 도전, 테트리스 기록갱신, 자장면 먹기 등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힘듦의 정도차이는 있었지만 고군분투했고, 곧바로 축구경기에 이어 족구경기까지 쉴틈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요. 새벽부터 출발했으니, 오죽 힘든 하루일정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일이었지요.
그럼에도 제작진도 입수를 받아들렸고, 멤버들도 제작진이 제시한 일몰까지 촬영하기 벌칙에 '콜!'을 외칩니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그림, 재미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은 열의때문이었습니다. 릴레이 계주는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경기였지요. 스태프들의 입수를 꼭 보겠다는 것보다는, 대인원의 입수를 건 경기만으로도 방송은 흥미진진했고, 긴장감 넘쳤지요. 재미는 다 뽑아주고도 강호동과 멤버들은 번외편을 추가로 찍는 수고로움을 시청자들을 위해 보여준 것이에요. 마지막까지 멤버들과 남은 제작진도 마찬가지였고요. 몸사리지 않는 1박2일, 요령피우지 않는 1박2일을 그렇게 하루를 더 투자해가면서 보여준 것입니다.
새벽부터 집을 나온 멤버들과 제작진, 모든 촬영이 끝난 다음날 아침, 모두의 마음은 집이 되었든, 자동차 안이 되었든, 사무실이 되었든 육체적으로는 '쉬고 싶다'였을 겁니다. 다음에도 재경기는 할 수 있던 문제이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예정에 없는 추가시간까지 걸면서 게임을 유도한 강호동과 멤버들, 나영석 피디와 제작진의 마음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만이 있었을 겁니다. 시청자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싶은 마음, 시청자가 즐거워한다면 그것으로 좋고 행복하다는 마음말이지요. 이승기와 멤버들이 시청자들에게 날려준 하트, 시청자에 대한 사랑이 넘쳤던 남해대첩이었습니다. 몸은 고되고 힘들어도 더 보여주고 싶은 열의, 멤버들과 제작진의 시청자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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