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와 이경에게 허락된 단 하루의 사랑할 시간, 그리고 송이수의 소원
드라마 최고의 장면 송이수와 송이경의 달콤한 하루와 이별장면부터 정리하면서, 신지현이 암시한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한 결말 상상에 들어갈까 합니다.
송이수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송이경, 5년만에 처음으로 샴푸로 머리도 감고, 신지현이 준 화장품도 바르고, 이수를 기다리지요. 스케줄러 임기 일주일을 남기고 이경에게 모습을 나타낼 수도 없는 이수에게 반효정 선배가 송이경을 만나라고 하지요. 임기는 1주일 연장되었지만 송이경을 만나지 말라고 한 것은 아니라면서 말이지요. 아무튼 규정은 칼같이 지켜지는 스케줄러 동네 법칙입니다.
허락된 하루가 너무나 짧은 이수, 이경에게 작별할 준비를 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하지만 자신이 죽었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 사실입니다. 스케줄러의 환생같은 건 없었어~ ㅠㅠ
손을 빼는 이수에게 이경은 함께 가겠다고 매달립니다. 자기를 데리러 왔다고 생각하는 이경은 이수를 따라가려고 하지요. 이수없는 세상을 혼자서 견디며 살아갈 수 없다고 말이지요.
반지를 호수에 던져버리는 이수, 그렇게 이수는 이경에게서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리려 합니다. 남겨두면 이경이 죽는 날까지 그렇게 이수를 그리며, 오매불망 반지를 빼지못할 테니까요. 받기만 하고 갚은 것도 없는데 미안해서 못 보내겠다는 이경에게 이수는 다른 사람에게 갚으라고 하지요. "널 사랑한 사람한테 갚아. 내 대신 그 사람한테 줘". 이경에게 마지막 키스를 하고 떠나는 이수, 그렇게 가슴 아픈 키스는 처음 봤습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의 키스장면과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답니다.ㅠㅠ 스케줄러 자식, 왜 그렇게 간지나게 예쁜 웃음을 지으면서 뒷걸음질 치면서 멀어지는지.... 돌아서서 또 우는 모습은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자, 그럼 우선 뛰는 가슴부터 진정하고 신지현의 소생부터 차근차근 정리를 해봐야 뭔가 가닥이 잡힐 것같습니다. 신지현이 눈물 세방울을 얻었는데, 이상하게 작가는 비밀에 부쳐버렸습니다. 알면 신지현이 그 세사람만 사랑하게 될 것 같다면서 알기를 거부한 것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49일 여행자가 되어 눈물 세방울을 얻으면 살려주겠다고 했는데, 다시 느닷없이 뜬금없이 신지현을 다시 죽을 운명으로 돌려버리는 것은 어찌된 영문일까요?ㅜㅜ 그리고 신지현이 송이경에게 다시 죽을 거라고 말한 것은 분명 천기누설의 행위에 해당됩니다. 어떻게 사람이 자기가 언제 죽을 것인지를 알 수 있겠어요. 신지현에게 신기가 내렸다고 해도 글쎄, 저는 이런 신내림 현상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서...
여튼 송이경의 눈물은 조건에 맞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건에 신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순도 100%의 눈물이라고 했으니, 송이경이 신지현의 죽음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신지현을 사랑까지는 하지 않았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이상한 동거이기는 했지만, 안쓰럽고 걱정하는 마음 정도였지요. 그리고 송이경은 신지현의 죽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49일이 되던 날 지현의 선물과 편지를 보고는 미련없이 짐을 정리해서 한강의 와인바를 떠나는 것으로 신지현을 그녀에게서 보냈습니다. 그래서 신지현이 얻은 눈물 세방울이 완벽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그러니 신지현은 소생할 수 없게 된 것이고요. 그런데 신지현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두방울이라도 얻은 것에 대한 정상참작 내지는 다른 이유로 신지현에게 육체로 돌아가 살 수 있는 일주일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하게 됩니다.
저는 여기서 재미난 상상을 하나 추가해 봤습니다. 신지현이 떠돌이 49일 여행자에서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여행중에 선배 반효정을 잠시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랍니다. 스케줄러의 마지막 고객이 신지현이라는 것과도 일치하는 것인데, 아무튼 스케줄러 대장이 신지현에게 생을 정리할 시간 일주일을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가 여기서 고민했던 문제가 의학적인 뇌사상태와 기적이라는 것에서 현실적으로 고뇌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더라고요. 의학적으로 뇌사상태 판정을 받은 것은 심장만 뛰는 상태입니다. 의식불명 혹은 식물인간이라는 상태와는 다른 케이스지요. 49일이라는 시간은 인간 누구에게나 죽은 후에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49재를 지내는 것이, 그때까지는 영혼이 완전하게 저승으로 돌아가지 않은 기간으로 보기때문이죠.
송이수나 한강의 어머니의 죽음을 보면, 죽은 사람이나 산사람이나 죽음 앞에 가장 아쉽고 간절한 소원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고, 인사없이 갑자기 떠나버린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입니다. 송이경이 5년간 작별인사없이 떠나 버린 송이수를 보내지 못하는 것이나, 한강에게 어머니의 죽음이 두고두고 아픈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죽음을 앞둔 지현은 인정에게도 모질게 굴지 않지요. 다 알면서도 인정이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구두를 벗어주었던 그 마음만을 기억하고 인정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고 말이지요. 인정이 자신의 남자와 약혼하는 지현이조차도 잊어버리고 구두를 벗어준 그 마음, 그 우정은 진심이었고, 그것만을 기억하겠다는 지현이었습니다. 말없이 용서를 해준 것이지요. 그것을 알기에 신인정은 집에 돌아와 오열합니다.
신지현이 죽는다면, 또 다른 반전이 준비되어 신지현의 죽음암시가 거짓이기를 바라지만, 만약 죽는다면 남겨진 결말을 무엇일까요? 아마도 한강과 송이경의 사랑이 시작되는 것으로 두 사람을 위한 해피엔딩이겠지요. 송이수는 송이경이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이경을 위한 소원이었지요. 이경이 행복해야만 이수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에 이경은 행복하고 싶어합니다. 이수가 바라니까요.
신지현도 늦게나마 한강의 사랑을 알게 되었지만 자신의 죽음을 한강이 오래도록 기억하며 상처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승에서 흔히 하는 말이듯이 말이지요. 지현이 자신이 죽을 것을 드라마 엔딩대사처럼 알고 있다면, 제가 지현이 되어 여러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은 부모님과의 이별이 가장 힘들겠지요. 살아났다고 그토록 좋아하는 부모님을 두고 떠나야 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이 부분에서 신지현을 진짜로 죽인다면, 작가님이 좀 미워질 것 같아요.ㅠㅠ 천기누설이라 부모님에게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송이경을 자기대신 딸처럼 사랑해 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을까 하는 드라마틱한 상상도 추가합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평생 그리며 기억속에서만, 그리움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이 사랑은 아니라는 것,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떠난 후에도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 그리고 떠난 사람 몫까지 더 열심히 사랑하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삶과 죽음의 메시지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누군가의 간절한 내일이라는 신지현의 말이 그래서 자꾸 귀에 맴맴 돕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내일, 오늘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신의 모습을 거울 앞에 비춰보게 합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오늘을 가치있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매일매일 이별을 고하듯이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라는 메세지를 전달받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신지현의 죽음이 사실일까요?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마음 졸이며 마지막회를 기다립니다. 부디 깊은 슬픔은 없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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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씨 2011.05.19 13:10
어제 49일 보고 대성통곡하는 바람에 오늘 눈이 밤탱이 되서 풀근했네요..
아직까지 저런 슬픈 사랑얘기에 눈물이 난다니까요..주책맞은 감성의 소유자같으니..
즐겁게 보고 갑니다. -
내영아 2011.05.19 16:07
아~ 정말이요ㅜㅜ 궁금해 죽겠네요 ㅋ
전 처음부터 주인공이 송이경이고 남주가 한강일때신지현이 죽을 거라는게 필이 오긴왔는데..
결국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해요. 이렇게까지 예측안되는 결말은 처음이네요;; -
결말 스포 2011.05.19 16:45
송이경의 과거 회상중에 어린 송이경이 학교에서 송이수와 둘이 이름이 비슷해서
남매지간인데 남매끼리 사귀냐고 애들이 놀렸었죠
그래서 송이경이 울면서 왜 내 이름 이렇게 지었냐고 했을 때 송이수가 나중에 내가 커서
니 진짜 이름 찾아줄께 라고 했었죠 이게 송이경의 미래의 암시이자 복선이에요
스케쥴러 송이수의 핸드폰에 마지막 사망자의 이름이 신지현이라고 나와서 이수의 표정이
놀랬었죠 송이경은 5살 때 고아원으로 왔을 때 이름을 모르던 송이경에게 송이수가 지어준
이름이구요 진짜 자기의 이름은 따로 있죠 근데 송이경의 진짜 본명은 신지현 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두 번째 복선으로 신지현 앞에서 송이경이 이수가 자기를 데릴러 왔다고 한거죠
만나는 것과 데릴러 온다는 것은 큰 차이죠 송이수는 신지현이 몸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몇 일 못살거라고 하죠 마지막 사망자는 신지현이 아니라 송이경이라는 거죠
여기까지가 스포일러인데.. 진짜로 신지현과 한강이 잘 되고 송이경은 송이수랑 잘 됬음 하네요
설마 49일동안 온갖 고생하고 자기를 위험해 처하게 만든 친구도 용서하고 49일 동안 자기는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송이경도 돕고 다른 49일 여행자 가족들 한테도 꽃다발과 편지도
보내주고 신지현은 진짜 천사인데 말이죠 그리고 49일 작가님은 항상 예고편에서 시청자들을
놀래켜 주는데 본방에서는 예고편과 다른게 반전이죠 시청자를 쥐락펴락 하시는듯ㅋㅋㅋ -
결말 스포 2011.05.19 16:55
어쨌든 49일 작가님은 반전을 절대 예고편으로 안 내보내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지현 죽는 게 충격반전이면 예고편으로 뭐하러 내보내겠습니까 재미없게시리~ㅋㅋ
그리고 신지현이 죽고 송이경 몸에 빙의 된다고 하는데 49일 여행자가 아닌 이상 정상적으로
한 몸에 영혼이 두 명 있을수는 없죠 그건 하늘이 허락치를 않으니깐요
신지현이 죽는다면 그건 영혼까지도 이 세상에서 소멸하고 다음 세상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송이경한테 신지현이 빙의되서 한강과 잘 된다는 스포는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쩄든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네요 ㅋㅋ -
☆☆욕실에서 두명의 노예와 집이나 모델로 직접 보내드립니다. 3시간-3만원 긴밤-5만원 횟수는 무제한 2011.05.1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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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천재 2011.05.20 04:00
여하튼 신지현은 뇌사상태 판정을 받은 상태였고, 어쩌면 신지현의 진짜 죽을 날이 일주일 후였는데, 송이경의 자살시도로 스케줄에 이상이 생겼던 것이라는 거죠. 고로 송이수의 마지막 고객은 신지현이고요. 신지현은 그 날 죽을 운명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송이경의 돌발 자살시도로 신지현은 인생에서 56일을 손해본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이에 대해 무한 책임감을 느낀 저승사자들의 대장이 신지현에게 허락한 것이 일주일 전에 죽음을 알려주며, 생을 정리할 시간을 준 것이죠.
완전 대박!!!!!!
다 맞추심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