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소한 것 가지고 왜 트집이냐, 무대가 좋았으면 된 것 아니냐고 제작진은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순위를 매긴 현장 청중단이 아닙니다. 혜택받은 500명은 시청자들에 비하면, 행운으로 방송 외적인 라이브 무대를 즐겼고, 안방에서 시청하는 시청자들에 비하면 직접적인 감동을 전달받았을 겁니다. 방청석에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두 손을 모으는 모습은 결코 연습을 통해 나올 수 있는 연기는 아니지요.
옥주현의 합류로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는 말들이 많지만,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누구 말대로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자", "그동안 마음 고생한 것, 실력으로 보여줘라" 등등 각기 다른 감정으로 무대를 지켜봤겠지요. 옥주현의 첫무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1위를 할만큼 가창력이 뛰어났고, 감동적이었느냐? 혹은 편곡을 잘하고 100% 완벽한 무대를 보여 주었느냐?라는 물음에 저는 노코멘트입니다. 다만 무대를 보기전부터 혹평을 받을 만큼 자질없는 무대는 아니었다는 게 솔직한 감상평입니다. 맨 마지막 고음파트 '천일동안'은 인상적이었지만, 그 이전의 고음에서는 "나는 고음이다"를 어필하는 듯한 깔끔하지 못한 모습도 개인적으로는 느껴졌지만, 성량이 풍부해졌고 음색도 성숙해졌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옥주현의 1위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에게 어떤 프로그램인지를 한마디로 정리해 주었죠. ""아픈 몸이지만 저도 서고 싶어요. 노래 못불러서 짜증나요. 하필이면 터져가지고(맹장)... 진정한 가수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게 원칙이잖아요. 이제 국민들이 순위 등수 경쟁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 알고 계시잖아요. 그럼 된 거죠. 승리한 거예요. 나는 가수다가 된 거예요".
옥주현의 첫무대, 생각보다 잘했고, 정말 최선을 다한 무대였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관중들의 박수소리에 눈물을 쏟아내고, 걸음조차 제대로 옮기지 못할 정도로 온 에너지를 쏟은 무대였습니다. 이는 옥주현의 무대가 최고였다는 순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선을 다한 무대였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벌써 캡쳐들이 여기저기 떠돌고 있는 것처럼, 옥주현의 무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편집상의 큰 문제가 포착되고 말았지요. BMK의 노래를 듣고 있던 청중단의 모습을 옥주현의 무대에도 같은 장면으로 내보내고 가삿말만 다르게 보낸 것이죠. 저는 다른 한 장면도 보고는 의아했는데, 대기실에 있던 임재범의 표정도 같은 장면을 내보는 것이 보였습니다. 임재범을 당분간 방송에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과 수술 후 핼쓱해진 그의 모습을 눈여겨 보고 있었기에, 같은 장면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지는 편집을 담당한 제작진에게 있겠지요. 편집의 전과정이 신피디에 의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의도적인 감동조작 장면만 유독 눈에 띄는 것을 저 역시 곱게 넘어가고 싶지는 않네요.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옥주현의 무대에, 왜 청중의 반응이 클로즈업된 부분이 사고로 반복해서 들어갔느냐는 것이죠. 임재범의 눈물이 살짝 맺힌 표정까지도 말입니다. 이런 편집은 "시청자들아, 옥주현이 이렇게 감동적으로 노래를 했다" 고, 의도적 애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신정수 피디의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감동이라는 코드를 시청자들에게 편집으로 어필하려고 했다는 부분입니다. 옥주현의 실력이 어떻고 저떻고는 문제가 아닙니다. 까짓 아이돌 가수들을 데려다 무대에 세운들 어떻겠습니까?(저는 반대입니다만). 그러나 현장분위기를 편집과정에서 거짓으로 전하는 것은 아니올시다입니다. 감동까지 실수인지 고의인지 의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점, 이는 신피디의 방송을 제작하는 정직성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현장이 조작된 감동은 의미없는 감동이며, 분명 거짓감동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감동 감동 하니까,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의도된 감동표정까지 편집을 통해 강요하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시청자에게 차라리 대놓고, '이부분에서 감동하십시오' 라는 자막을 넣어버리는 편이 낫겠습니다. 편집실수는 지금 옥주현에 대한 신피디의 관한 애정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악플에 울었던 옥주현,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도 편집실수(?)로 두번 울리네요. 옥주현에게 유독 중점적으로 방송초점을 맞춘 것이 시청자에게도 보여지던데, 옥주현의 섭외에 대한 본인의 믿음을 왜 정직하게 옥주현의 실력으로 승부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신피디의 인간적인 면을 믿었기에 아픈 사람을 무리해서 무대에 세우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임재범이 토사구팽당했다더라, 대기실을 없애버렸다더라 라는 카더라 통신을 쏟아낸 네티즌들의 입을 막은 것입니다. 걸을 힘도 없는 임재범이 그 상태로 노래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신정수피디가 억지로 하차시켰다는 말은 투명하게 해명이 된 듯하더군요. 다만 잠정적인 하차와 영구하차를 두고 또 여론이 분분하겠지만, 임재범이 원한다면 무대는 언제든지 설 수 있는 것이고, 재도전의 룰로 있으니 전혀 문제될 것은 아니겠지요.
윤도현의 '해야' 짜릿한 흥분감과 희망이 용솟음치는 듯한 멋진 무대였고요, 이소라의 파격적인 모습, 그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BMK는 작고한 어머니가 생각나서 울컥한 감정을 토해내고 음정불안까지 보였지만, 감동이었습니다. 물론 청중평가단은 현장에서는 BMK가 편지를 어떤 심경으로 불렀는지는 사전에 몰랐겠지만, 시청자는 인터뷰를 보고 무대를 봤기에, 그 감정이 전달되어 좋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시청자가 청중평가단보다 좋은 점이기도 하네요. 심한 감기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김범수, 역시 감기로 진행까지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이소라를 보니, 가수들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는 듯해서 걱정이 됩니다.
신정수 피디의 실수는 옥주현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는 옥주현을 더 욕먹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나름대로는 증명해 보이고 싶었겠죠. 현장에서의 분위기가 이렇게 감동의 도가니였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옥주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희석시켜주려 했던 것이었는데, 신피디는 시청자들에게 최악의 실수를 했습니다. 그동안 시청자가 가수 레벨때문에 감동하고 눈물흘리고 환호했던 것이 아니었잖아요. 가수들의 진정성, 노래하는 진정성에 감동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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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한 2011.05.30 12:46
흥미가 떨어져 버렸어요.
그리고
저번 경연때 아름다운 강산을 이선희 원곡으로
자막 내보낸걸 보고 기가 막혔었거든요.
피디라는 사람이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가볍게 취급한것 같아서 실망했었는데...
신중현씨가 보면 얼마나 기가 막히시겠어요. -
케프카 2011.05.30 13:04
뭐 사람마다 견해차는 있는거니까요.
편집이 의도적이었으면 당연히 제작진만 욕먹으면 됩니다.
경연순서도 그렇고.
옥주현 가뜩이나 욕먹는데 편집해서 더 욕먹는다...
글쎄요. 어쨌든 평가단은 옥주현을 1위로 만들었습니다.
현명한 시청자와 네티즌이라면 제작진의 실수에 옥주현을 옵션으로 같이 역지 말고 건전한 비판을 하면 된다라 봅니다.
이런식으로 제작진과 네티즌 이 설전을 벌리고 별것도 아닌 사소한 부분까지 들쑤셔 나와 여론을 자극한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가수는 나가수에 절대 나오지 않겠죠. 이 개판을 보고 누가 뛰어들겠습니까.
저는 옥주현과 BMK 남았을때 BMK 꼴지할 줄 알았습니다.
저도 연인과 이별후에 이 노래를 괴로우리 만치 곱씹었습니다만...그녀의 사정을 듣고도 맘에 안 와닿더라구요.
뭐 이러한 견해들로 그런결과가 나온이상. 그냥 즐기면 좋겠습니다. 싫으면 자연히 안보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