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특집 게스트 6명 모두 빛나고 아름다운 별들이었지만, 김수미는 존재감만으로도 여배우들의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멤버들이 오프닝을 하고 있는 동안 사전미팅중이던 여배우들은 김수미와 함께 예능의 세계에 입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언니라고 부르기를 허락하고, 승기는 내가 찜했으니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는 엄포를 놓는 등 분위기를 한껏 돋궈놓은 인물이 김수미였지요. 그냥 입수를 하면 심심할 것 같아서 몰래카메라를 기획하고 스태프와 멤버들 100명을 간이 콩알만해지게 속인 사건은 여배우특집 백미였습니다. 대선배의 적극성은 후배들을 마음놓고 놀수있는 마당을 마련해 준 셈이었고, 여배우들은 철저하게 야생을 즐겼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작약꽃다발을 들고 간 제작진에게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겨울에 다시 하고 싶다는 의욕까지 보였지요. 겨울입수까지 기대를 하면서 말이지요. 만약 하게 되더라도 입수는 만류하고 싶지만 말입니다. 스스로 원칙을 지키기 위해 늘 명심보감을 가지고 다니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김수미는, 방송 중에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고, 단 한 부분에서만 무너졌지요.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밥을 안먹여"였습니다. 밥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어떻게 법이 이기겠습니까? '안됩니다, 땡피디'도 김수미의 간곡한 항의(?)에 융통성을 보여 주었지요. 아침 기상미션을 하고 김수미의 아침밥상을 먹지 못하는 멤버들이 안쓰러워, 여배우들에게만 김수미의 권한으로 아침을 모두 먹게 해준다는 허락을 받아냈지요. 어머니의 마음이 그런 것 아니겠어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자식이 굶는 것을 못보거든요.
"욕을 하도 많이 얻어먹어서..." 김종민이 복귀후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자, 하차청원 서명운동까지 있었던 것을 상기하면 김종민에게는 아픈 상처이기도 하고,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채찍이기도 했습니다. 1년 반이 돼가는데 요즘은 체념반, 인정반으로도 묻혀가고는 있지만, 김종민이 안심하기에는 이르고 본인이 더 열심히 해야 할 듯합니다. 이번 여배우 특집에서도 가장 늦게 일어나, 서우가 "내 파트너는 왜 안 데리러 와"라고 초조해 하는 것을 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속이 좋지는 않았어요. 손님을 맞은 주인으로서 이런 날은 더 긴장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싶어서, 김종민의 미욱함이 아쉽더군요.
아침미션에서는 노래 부르면 밥 한 숟가락 주겠다는 말로 신곡도 부르고, 뒤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배우가 백댄서까지 해주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김수미 덕분에 여배우 특집에서 김종민은 방송분량을 챙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김종민은 여전히 멀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장면이 잡혔는데, 1박2일을 시청하는 분들의 매의 눈에 잡혔거니 생각하고 지난 글에서는 생략했는데, 다른 분들도 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침방상에서 간장게장 게딱지의 밥을 먹는 김종민이 짧은 시간 지나갔는데, 솔직히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침밥상을 준비한 김수미의 정성을 모르지 않고, 모두에게 밥을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에 하나를 줬으리라는 생각은 듭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먹는 모습이 잡혀서 처음에는 노래값으로 얻어 먹은 밥이라고 생각했는데,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게딱지더라고요.
아침밥상을 차리는 서우를 도와주는 승기의 바지런함도 종민이 정말 배워야 하는 부분이에요. 더군다나 서우는 아침기상미션 짝꿍이기도 했으니, 김종민이 거들어줬다면 보기 좋았을텐데 싶더라고요. 승기가 칭찬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바지런하게 움직이는 승기의 태도가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에요. 천하의 김수미표 간장게장이 왔더라도 복불복은 복불복이라며, 강호동이 끝까지 놓지않는 방송에 대한 긴장감이 김종민에게 없어서 아쉬워요. 분발하라는 마음에서 쓴 거니 상처받지 마시고요.
저는 솔직히 이번 여배우 특집에서 모든 멤버와 여배우들이 김수미표 아침밥상을 함께 먹게 해줬을 거라 생각했고, 깃발을 잡지 못했더라도 김수미의 권유와 협박(어머니의 마음이 그래요)으로 다 먹을 것이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수근이 형님도 같이 먹자고 하니, 강호동은 "나는 안 먹을래"라고 거절을 하더군요. 깃발을 잡지 못했으니 미션은 실패했고, 엄밀히 여배우에게만 예외로 벌칙면제를 해준다는 나피디의 말이 있었기에, 끝까지 복불복 룰을 지키더라고요. 맏형이자 리더로서 무너지지 않으려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않고 자제를 했던 것이지요. 왜 강호동이 리더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고, 맏형으로서 그가 마지막까지 꼭 지켜야 하는 마지노선은 고수해야 한다는 신념같은 것이 느껴지더군요.
지금까지 1박2일을 통해 본 강호동은 본인을 위해서 협상을 하거나, 타협안을 제시한 일은 없었습니다. 자신의 벌칙을 면제받기 위해서는 재게임을 제안하는 일도 없었던 것 같고요. 팀대항에서는 재도전과 협상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강호동 자신의 벌칙을 면제받기 위해서 제작진에게 애교를 떨지도, 협상안을 제시한 적도 없었지요. 맏형으로서 배려를 더 많이 하고, 보이지 않게 자신이 손해보고 희생하는 것을 선택하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렇습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의 모습입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강호동이 유재석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MC라고 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가진 프로그램 전체를 볼 줄 아는 눈, 프로정신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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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제맴 2011.06.07 14:46
깊은우물님 글 읽으려고 검색중에 이글이 젤먼저 떴길래 들어왔더니
딱 제맴이네요
종민이 게딱지는 본방때는 못봤던건데
미역국이후로 재는 포기했으므로 게딱지를 빨던 씹던 저는 관심뚝입니다
1박안티들이 징그럽게도 물고늘어지는게
바로 1박은 카메라 안돌면 몰래 다 처먹는다는 개솔이였죠
그런데 무법지대처럼 촬영을 계속하더니 서우양 제대로 사고 치더군요
우리가 먹어도 편집할때나 확인할수있으니
카메라 없는방에서 몰래먹자 알게뭐야라니 ㅋ
안티님들의 개솔을 서우양이 그대로 읊어대는데 말리는 사람도 없이 좋다고 우루루 ...
아마 여배우 촬영후 진짜 굷고 촬영하더란 말이 민망할만큼
먹보대회를 나왔는지 먹고 또 먹고 마치 많이 먹을수록
인간적인 여배우라는듯이 아주 배터져서 촬영못할지경까지 가더군요 ㅉㅉ
강호동이 끝까지 지킨 마지막 원칙이야말로 1박의 마지막 자존심이면서
안티들이 너희들 카메라꺼지면 다 처먹는다면서 어쩌구 아무리 멍멍짖어도
개솔이란걸 강호동이 지켜냈다고 봅니다
밥한끼 가지고 거창하게 군다 할지모르지만
개미구멍이 뚝을 무너뜨리는 법이지요
여기저기서 1박위기 노래불러도 개솔이란게
여배우특집중 강호동이 보여준 지킬건 지키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
깊은우물 2011.06.07 15:01
글 잘 읽었습니다.
김종민은 이제 거론하기도 싫고
강호동의 부분에서는 정말 마음이 짠하네요.
초록누리님 덕분에 심란했던 마음 보상받고 갑니다..^^ -
여리 2011.06.07 15:43
네네~ 정말 재밌게 보았죠. ^^ 신선한 재미였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최지우씨는 50cm 수심이었던거 같습니다. 하하하
50m 였으면...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