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자상한 그들, 형님들 사랑합니다
지난 주는 배꼽쥐게 했던 좌충우돌 오프닝에서부터 베이스캠프까지 이동하는 동안 야생을 위한 몸풀기를 했다면, 이번주는 완전히 자연인으로 돌아가 야생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남자들 12명이 모였다는 첩보를 하늘도 미리 통보를 받았는지, 1박2일의 자랑인 '지지리 복도 없는 날씨복불복'까지 완전 맞춤형이었습니다. 새벽에 내린 굵은 장대비에 소품차에서 찾은 대형 비닐을 텐트까지 덮어주는 모습은, 야생이 만들어 내는 훈훈함이었지요. 배고플때 함께 나눠먹는 빵 한조각이 더 맛있듯이 말이지요. 방송에서는 거친 입담으로 출연료 협박하는 성동일이 새벽녘 비소리에 일어나 비닐을 찾아 동생들과 함께 대피하고, 텐트까지 비닐로 쳐주는 모습은 인간미가 넘쳐납니다. 마치 오랜 야숙의 경험이 있던 사람처럼 노련하면서도, 텐트에서 자고 있는 멤버들까지 챙기는 모습은 잠결에 깨나서 한 행동이었기에 더욱 그 깊은 속을 볼 수 있게 했지요.
1박2일때문에 칸을 포기한 꽈당 조성하, 깜짝 놀랐습니다
칼국수가 얼마나 맛있었으면, 1박2일 출연때문에 칸영화제를 포기했다는 조성하가, "칸과 바꿀만 하네요"라고 했을까 싶네요. 칼국수보다는 남자들이 야생을 체험하며 만들었던 추억이 좋았기 때문이었겠지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조성하씨 정말, 대단스러웠습니다. 1박2일때문에 칸을 포기하시다니, 배우들에게는 욕먹을 일인데, 꼭 나오고 싶었다는 말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바다내음과 바다바람, 자연속에서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았다며, 1박2일 후일담을 말하는데 대단한 결심에 놀랐습니다.
비주얼 중년돌 조성하가 아침 기상미션에서 보여준 터프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답니다. 깃발을 기어이 잡겠다는 무서운 집념, 바람처럼 돌진하고자 했으나, 몸이 말을 안들은 건지, 발이 꼬인 탓인지, 모래바닥에 곤두박칠 치는 모습으로 꽃중년 스타일 구겨주신 꽈당 성하, 제대로 옷까지 벗고 멋지게 다이빙해서 깃발을 뺏아 오는 승부사 기질, 마지막에 발견한 숨은 야성미였답니다. 방송이 끝나고 로맨스타운 촬영장을 방문한 제작진, 하필이면 연습중이시던 대사가 "사모님, 똥 밟으셨습니다"였죠. 마지막까지 웃음 빵터지게 했네요.
조성하 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그 역할을 정말 열심히 하느냐, 신선해 보이느냐가 중요한데 승기에게 그 모습이 있다". 황공하옵니다, 사부님!!! 내친김에 엄태웅에 대한 평도 마저 해달라고 하니, "만들어지는 영화가 몇개 안되는데, 수많은 배우 중 주인공이 된다는 건 대단하다. 엄태웅을 선택했다는 이유는 엄태웅이 잘하니까...". 후배의 연기를 이렇게 극찬해주는 선배 조성하, 대인배였습니다. 여기에 진중하게 대화를 듣던 안길강이 한마디 던지지요. 예기치 못한 돌발멘트에 배꼽을 잡았답니다. "개런티가 싸거나...".
승기의 요리멘토 김정태, 그가 보유한 백억대 반죽숙성기?
성난 늑대들처럼 이것저것 부피 큰 것은 잔뜩 챙겼다 싶었는데, 소품차에서 털었던 것이 잠자리나, 먹거리나 별 영양가는 없는 것들 뿐이었지요. 마른 오징어 몇마리와 밀가루, 달걀, 식빵, 물 등이 전부였지요. 길거리 달걀토스트로 식량은 거진 동을 내버려서, 남은 밀가루로 무엇을 만들까 기대를 했는데, 대단한 요리가 한 분이 등장하셨지요. 승기의 요리멘토가 된 김정태였습니다.
이승기를 보조 쉐프로 고용해서 정성과 화(ㅎ)를 가득넣은 분노의 반죽, 폭풍질투로 손끝에 감정을 아낌없이 실어주는 모습은 혼자보기 정말 아까운 장면이었지요. 옆집의 오징어 육수에 관심이 집중되자 관심받고 싶은 막내티를 팍팍 내주십니다. 김정태씨, 여기 밀가루 한 포대만큼의 관심가루 받으시와요^^.
김정태가 반죽하고, 칼에 까지 밀가루 솔솔 뿌리고 칼국수 면을 뽑아내는 것을 보는 승기, 그 진지한 열공모드에 놀랐네요. 요리에 유독 관심이 많은 승기지요. 스승님의 손놀림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예능에서의 리액션이 아니라 실제로 배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감탄해서 김정태를 바라보는 눈에는 아예 '존경'이라고 써있더군요ㅎㅎ.
그나저나 정체불명의 길거리 달걀토스트에 이어 오징어 육수 된장 칼국수는 어떤 맛일지 궁금궁금합니다. 승기와 종민이 불타는 식욕으로 끝까지 수저를 놓지 못하고, 승기는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해 가며 먹던데 말이지요.
감출 수 없는 자식사랑, 나는 아빠다
아이들이 유학중이어서 처음으로 기러기 아빠라는 것이 알려졌다는 성지루, 저희집도 기러기 가정이라서 방송이 끝나고, 성지루의 인터뷰가 많이 와닿았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있다며, 그래도 가족들 그리움을 다 감추지 못하는 촉촉한 눈이 동병상련을 느끼게 하더군요. 1박2일에 출연해서 처음으로 자연인 성지루의 모습을 보여 준 것에 대해, 나를 들킨 것같은 느낌이라며, 쑥쓰럽고 창피하기도 하다고 하는데, NOOOOOO!!!! 함께 해서 재미있었고, 시청자도 행복했습니다.
이동중에도 아이들 이야기로 화제를 삼은 12명의 남자들, 고창석의 붕어빵 딸 사진, 김정태의 귀여운 아들 사진(빵빵한 볼 살, 너무 귀여웠어요)도 공개하고, 1박2일에 나왔다고 자랑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은, 시청자 평가단(이것 옆집방송 카피임ㅎ)이 인정하는 '나는 아빠다'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들, 나는 배우다
그런데 시청자 평가단이 인정하고 몰표를 주고 싶은 분야는, 그들의 배우라는 세계가 야생속에 녹아든 '나는 배우다'였습니다. 사랑의 둥글게 둥글게 게임, 터프남 6명에게는 닭살 솟구치는 게임임에도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최고인 '나는 배우다'였습니다. 예능 텃밭 1박2일에서 단숨에 예능을 접수해 버리는 형님들, 역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프로들이었습니다.
시청자 평가단은 감히 그들에게 점수를 매깁니다. "당신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입니다". 단 1분의 출연이라도 작품을 감칠맛나게 살리는 명품조연들, 당신들때문에 3첩반상이 12첩 수랏상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대한민국 영화, 영화인들, 그리고 배우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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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2011.06.20 11:34
포스트 잘보고 갑니다. 너무도 잼있는 프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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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보다는 동해 ㅎㅎ 2011.06.21 03:17
간만에 낄낄걸리며 1박 시청했네요
공대M.T 같은 칙칙함은 우려였고 남자들만의 둥글게 둥글게 꺽꺽대며 웃느라 ㅋㅋ
배우들만의 진솔한 대화가 오고간 장면도 잔잔한 감동과 돌발 웃음도 있었고
정태-승기조의 칼국수 반죽 준비과정은 깨알웃음을 많이 만들어내더군요
특히 백억대 반죽숙성기 ㅋㅋ 배불룩 넘 욱겼어요
멤버노래라고 가사까지 완벽하게 외워부르는 모습보니
막냉이는 참 버릴게 없는 건실한 친구죠 ..
황해보다 동해를 택한 조성하씨의 분노의 담금질도 ㅋㅋ욱겼고
형님 오징어를 구웠어요 ,달걀을 구웠어요
애교작렬하던 1박 대장님도 참 구엽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