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박유천(미키유천)의 동생 박유환도 형제 사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박유천은 성균관스캔들로 연기자로서도 성공한 케이스로 인기를 얻었지요. 비슷한 용모에 해사한 이목구비의 박유환, 그를 처음 본 것은 종영한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애늙은이 어린 삼촌 한서우라는 역할을 통해서 였습니다.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데, 첫연기치고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배우입니다. 발성상 발음이 새는 문제와 혀짧은 소리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요. 박유환의 발음이 거슬림에도 그를 눈여겨 보았던 것은, 연기를 참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진정성있게 전달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서연은, 자신의 행동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정상인 자신을 확인하려 하지요. 컵라면이 퉁퉁 불어터진 것을 보고는, 원고에 집중하느라 그랬다고 부정을 합니다. 세면대의 물을 잠그지 않고 나간 서연,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라며, 애써 엿같은 알츠하이머와 연관짓지 않으려고 하지요. 서연이 애쓰는 모습이 강박증처럼 되어가는 것이 안쓰럽더군요. 점점 더 심해지겠지요.
매일매일 떠오르는 지형과의 추억은 그녀를 더 힘들고 아프게 할 뿐이지요.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다고 한번만 만나자고 했다는 지형의 말에도, '마음 불편할 필요없다고, 미안해 할 필요없다고 전해달라'고 했을 뿐이지요. 서서히 사라져 버리는 기억을 안간힘을 다해 붙잡고 싶은 것처럼, 그렇게 마음으로는 지형을 붙잡고, 또 붙들고 싶은 서연입니다.
친구 누나의 부음에 조문을 가려던 문권은 자동차키를 찾으러 들어갔다가, 서연의 서랍에서 메모지를 발견하게 되지요. 요즘들어 깜빡증이 심해진 누나가 별걸 다 유치하게 하고 있구나 라는듯 피식 웃던 문권은, 서연의 약처방전을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지요. 그리고 그 약이 알츠하이머와 우울증 약이라는 것을 알고는 경악합니다.
지난 회(3회)알츠하이머형 치매라는 진단을 받고도, 너무나 침착했던 서연때문에 사실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이라는 느낌은 생략돼 버렸지요. 혼자 병소주를 마시며 오열하는 서연, 분노의 양치질로 치매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은 서연을 통해, 그 아픔이 전달되기는 했지만, 서연의 지나친 담담함에 알츠하이머는 서연의 병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4회에서 주먹으로 입을 틀어막고 오열하는 문권을 보면서, 치매가 순간 '내 일이기도 하고, 내 주변의 일이기도 하고, 또 내 부모님의 일이기도 하구나' 라는, 그런 먹먹하고 불안한 감정으로 다가왔습니다.
박유환은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도 큰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은근히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조카 한상원의 무식함을 지적해 주는 장면에서는 어린 나이지만, 조선시대 선비가 나왔나 싶게 고지식하고 박학다식하다가도,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요. 그러면서도 사려깊은 애늙은이 모습이 매력적인 캐릭터였지요. 아마 박유환의 마스크에서 나오는 절절함이 배인 진정성때문이었던 듯합니다. 연기를 하는데도 연기같지 않은, 뭔가 부자연스러우면서도 또 진짜같은 그런 느낌말입니다. 한마디로 가능성이 보이는 신인배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천일의 약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의 약속' 김래원, 두 여자 농락한 나쁜남자라고? (12) | 2011.11.02 |
---|---|
'천일의 약속' 수애, 시청자 울린 한마디 "아직 아냐" (8) | 2011.11.01 |
'천일의 약속' 박유환의 오열, 드라마 분위기를 바꿔버리다 (14) | 2011.10.26 |
'천일의 약속' 지워지는 서연의 기억, 통증없는 고통이 시작되다 (3) | 2011.10.25 |
'천일의 약속' 수중키스에 침몰한 사랑, 늦기 전에 끄집어내야 (4) | 2011.10.19 |
'천일의 약속' 수애의 감정 못살린 대사처리, 긴장이 컸나? (4) | 2011.10.18 |


-
-
왕비마마 2011.10.26 12:00
오~ 요분 연기 잘하던데요~ ^^;;;
여태는 그냥 연예인 가족~ 쯤으로만 여겼었는데~
이거 대충볼 친구가 아닌듯싶습니다~ ^^
울 누리님~
기분 좋~은 하루 되셔요~ ^^ -
-
mj 2011.10.26 17:54
위에 미키유천이라고 쓰셨는데 믹키유천이 맞습니다 ^^.. 솔직히 처음에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고 혀짧은 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좀 피하는 면이 있었는데요, 본인이 '형 덕에 성공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원하지 않아서 그런지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박유천과 연기력을 비교하기에는 여지껏 박유천이 맡은 역할이 성스나 리플리에서 말도 조곤조곤, 조용하고 정말 모범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캐릭터라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기에는 어려운 캐릭터들이였던 것 같아요. 반면에 박유환은 좀 더 생동감있고, 현실적인 인물이다보니 연기의 몰입도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구요. 무튼 형제 모두 연기에 뛰어난 소질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