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5 09:36




무한도전 무한상사 3탄, 2011년을 정리하고 2012년의 각오를 보여주는 첫단추라고도 볼 수있었는데요, 달라진 유재석의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버럭 재석의 모습이 많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사람좋은 유재석도 화를 내니 쪼금(?) 무섭기도 하던데요?ㅎ

 

무한상사의 시작은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은 연말회식장면으로 시작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있던 무한상사 직원들, 희망2012 불우이웃돕기 성금뉴스를 보면서 즉석에서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하기로 하지요. 5만원을 선뜻 내는 통큰 유부장(유재석)의 뒤를 이어 각각 비공개로 섭섭치 않은 성의들을 보였지요(무한도전이 해마다 거액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 유재석과 박명수의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고요).
그런데 나중에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니 5만4천2백원으로 무한상사 이름으로 기부가 되었더군요. 유부장의 5만원을 제외하면 꼴랑 4천2백원을 6명 직원이 냈다는 의미인데, 비공개다보니 누가 얼마를 넣었는지 알 수가 없더라죠.

종무식이 있는 날, 언제나 1등으로 출근해 부하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유부장이었죠. 박차장에 이어 무한상사 딸랑이 노홍철이 출근을 해서 화려한 아부멘트 날려주는 동안, 가지가지 핑계로 지각한 사원들 하나둘 출근을 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자 역시 지난 번 사내노래경연대회, 일명 나름가수다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고, 1등을 한 정준하와 꼴찌를 한 하하를 두고 한마디씩 주고 받죠.
그리고 사외활동(손바닥 TV)을 하며 바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박차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바쁜 박차장에게 유부장 세븐잡스(7JOBS)라며 밥까지 잡수시니 십잡스라고 던져 분위기가 묘해졌지요. 유부장도 당황했는지 손사래를 쳐가며 열가지의 일을 한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을 하는데, 십잡스(10JOBS)라는 새 별명을 마음에 들어하는 박차장이었죠. 십잡스! (열가지 일을 하는 남자), 올해 밀고 갈 박명수의 새별명되겠습니다. 유재석 막 던져놓고도 그걸 또 살리네~~~ 십잡스, 은근 웃음나오는 별명이네요.ㅎ
어딘가에 전화를 걸려는 유재석, 눈치없는 정부장 선도 없는 전화기를 들고 지금 뭐하셈?, 으이구 이러니 만년과장이죠. 뿔난 유재석 급기야 사무실을 나가버리고, 직원들 유부장 달래서 들어오느라 진땀 꽤나 쏟지요. 눈치없는 준하에게는 '욕잡수' 별명추가입니다.
올해의 자랑스런 무한인을 뽑겠다고 후보들을 생각해 두라고 미리 지시를 내렸던 유부장,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면담을 하지요. 면담이라기 보다는 투표였죠. 정과장(정준하)과 유부장을 제외하고는 본인을 추천하는 뻔뻔함의 극치, 심지어 정형돈은 드러누워 유부장의 관심을 구걸하기도 했지요. 자기에게도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고 땡깡을 피우고 진상이 따로없었지요. 무한상사 진상캐릭터가 정형돈의 캐릭터인데 뭘 또 바래!! 준하에게 질질 끌려가고 홍철의 구둣발 세례까지, 뒷모습이 처참했더라지요. 운동화의 역습, 그 미친패션감각을 콕 집어 지적을 하는 유부장, 부하들 패션에 가방까지 세세히 살피고 꼼꼼히 모니터링해서 꼭 지적질을 해주시는 까칠 부장입니다.
투표결과 2표씩을 얻은 하하와 정형돈 후보를 두고 재투표에 들어갔지요. 개표가 실시되었는데, 후보명단에도 없는 정준하가 득표를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죠. 정준하와 정형돈으로 압축해다시 투표를 했는데, 또 무슨 일이래요? 이번에는 유부장이 표를 얻은 것이었죠. 그것도 압도적으로 승리를 해버렸지요. 자랑스런 무한인상은 유부장으로 선정되었고, 유부장은 정과장(정준하)에게 그 영광을 돌리면서, 상은 명단에 없었던 유재석이 실제 무한인상의 주인공이 되었죠. 별 의미가 없어진(ㅎ 연말연예대상이 이렇게 별 의미가 없이 진행되었죠) 무한인상은 유부장의 양보로 정준하 과장이 받았습니다.
시상식 무대도 씁쓸하기 그지없었지요.  무한인상을 받은 정준하에게는 병아리 오줌만큼,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유재석 부장에게 쏠리는 일이 벌어졌지요. 이런 모습도 참 많은 일들을 또올리게 하더군요. 연말연예대상 시상삭에서 후보에도 없었고 자리에도 없었던 강호동에 대한 인사들이 줄을 이었던 것도 그렇고, 특히 mbc연예대상을 받은 나는가수다에 칭찬이나 호감기사를 본 적이 거의 없고, 찬밥으로 홀대한 무한도전에 대한 응원이 붓물을 이뤘던 것을 보면 말이죠. 유부장 원샷만 가득했던 무한상사 사내방송 장면은 연예대상 후의 그런 뒷말에 대한 속 시원한 위로였습니다^^.
무한인 시상식이 끝나고 무한상사 직원들 회식자리를 마련하는 유부장, 환사폭탄주(?)로 거나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회식자리에 꼭 한 사람씩은 나오는 진상, 무한상사 회식자리 진상은 오늘도 변함없이 박차장입니다. 당근 오렌쥐(?ㅎㅎ) 주스로 환사칵테일을 만드는 센쑤쟁이 유부장. 
박차장의 술주정은 야자타임에서 절정을 이뤘지요. 속 시원하게 유부장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박차장, 소주를 연거푸 들이킨 탓인지, 아니면 술기운을 빈 진담인지(? 설마 아니겠죵) 정신줄 놓은지 오래입니다. "메뚜기도 한철이야. 나이도 어리면서...". 컥! 말문막힌 유부장, 이쯤되니 직원들도 유부장 눈치 힐끔힐끔 살피고, 회식분위기 엉망이 돼버리지요. 박차장 그 말을 어찌 수습할지, 백만안티를 부르는 위험발언(물론 농담이겠지만, 잘못하면 지난번 유재석에게 친구없다고 떠들었던 하하꼴됩니다;;).
분위기는 엉망이 돼버렸지만 유부장 새해 첫날 집에 오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특히 선물들고 오지말라고(대놓고 손벌리는 말보다 무섭더라죠)... 요런 상사들 없어져야 하는데, 요즘은 물론 이런 간댕이 큰 상사들이나 고위공직자들 없겠죠? 아직도 몰래 주고 받나?
여튼 새해 첫날, 먼지 하나 없는 유부장의 집이 북적북적하죠. 앞치마 차려입은 박차장, 술이 일찍 깼는지 앞치마 입고 가사도우미를 자처하고 있죠. '니 죄를 니가 알렷다!'. 그런데 유부장, 부하직원들이 신의 집으로 출근할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한복까지 곱게 차려입고 기다리고 있더라죠. 속물 유부장의 두얼굴이었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유부장의 두 얼굴, 선물에 입도 벌어지더라죠.
그런데 성질도 보기와 다르게 욱하는 성질까지 있더라고요. 윷놀이 한 판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무한상사직원들, 이런 여기서 또 눈치없는 정준하가 말썽 제대로 부립니다. 유부장의 회심의 준비작 '흥부가 기가막혀' 쇼타임까지 망쳐버리고, 유부장 팀의 말이 나가기 무섭게 잡아버리는 얄미운 짓이 계속되죠. 유부장이 윷을 던지려고 하니, 낙낙낙 낙되라고 미운 짓은 골라가며 하는 정과장이었지요. 계급장 떼고 놀아보자는 유부장의 쿨한(?) 제의를 냉큼 받아 발로 말판을 윷판을 휘저어 가며 유부장 약을 야무지게 올리는 준하였지요.
열 제대로 받은 유부장은 옆에서 깐족 촐싹대는 준하의 눈치제로 입방정 발망정에 분노폭발하고 맙니다. 급기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김이 나고 터져 버려지죠. 뻥!

빽도로 유부장 말을 잡아버린 정과장(준하), 유부장의 기분을 읽을 리 없는 정과장이 한번 더 윷을 던지겠다고 윷을 정리하죠. "한 번 더? 왜! 왜!!" "말판에 우리 게 하나도 없잖아", 급기야 말판을 엎어버리는 과격함까지 유부장 숨겨진 악마본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들 눈치보느라 분위기 싸~해지고, 대마침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죠. 아무에게도 떨지 않는 무한상사의 1인자, 그를 떨게 한 사람은 가족. 밖에서 큰소리는 다 쳐도 집에서는 한 마리 순한 양인 가장의 모습으로 상황정리되었네요.
악마본성 드러난 유재석이라는 새로운 컨셉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도 유재석의 진짜 본성은 숨길 수 없나 보더라고요. 유재석의 어색한 발연기가 보는 내내 웃음이 나오게 만들었으니 말이죠. 유재석이 버럭 화를 내는데도 억지로 참고 있는 듯한 웃음은, 멤버들 중 한 사람이 지적해 주면 바로 무장해제되어 얼굴가득 번지는 주름을 만들며 특유의 웃음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이었죠. 멤버들은 오히려 유재석의 화내는 발연기를 얼마나 잘하나 구경하는 듯해 보였고 말이지요.
말판을 엎는 것이 의도된 설정이라 유재석 표정관리하느라 애쓰는 모습까지 보여서, 화내면서 본인이 민망해 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화를 내는 것이 보여야 하는데 화를 내는 척만하는 유재석의 발연기, 착한 유재석에게 악마캐릭터는 무리인가 봅니다. 좀처럼 화를 내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 버럭하는 연기도 금방 티가 나는 발연기라 말이지요. 
그럼에도 못된 상사 유부장이라는 설정은 신선해서 좋았는데요, 유재석이 화내는 표정을 보는데 마흔 넘은 애아빠인가 싶은 표정이 잡혔네요. 폼잡고 화내려는 꼬마같은 표정같기도 해서, 귀엽더랍니다. 
버럭하는 나쁜 유재석을 살려준 캐릭터는 눈치없는 형,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준하캐릭터였습니다. 준하와 명수옹의 티격태격 못지않은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명수나 홍철의 깐족거림도 간간히 터질 때도 있지만, 준하가 재석에게 깐족이는 모습은 명수에게 하는 것과 다른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정준하가 바보형의 착한 캐릭터이다 보니, 깐족대는 준하에게 윷을 던지는 척하며서 뺨을 때려주는 응징도 준하형이니 재석도 편하게 시도할 수 있었을 듯 싶고요. 진짜 눈치라고는 하나도 없나 싶은 깐족이 준하형의 캐릭터와 버럭 재석의 캐릭터도 은근히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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