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월화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80건

  1. 2013.06.19 '구가의 서' 이승기-최진혁, 감정몰입 최고의 부자 연기 (6)
  2. 2013.06.15 '상어' 조상국(이정길)의 비밀과 의심가는 반전의 인물들 (6)
  3. 2013.06.12 '구가의 서' 이승기, 강치의 가혹한 운명 보여준 깊어진 표정연기 (9)
  4. 2013.06.11 '구가의 서' 이승기, 20년만의 모자상봉 절제된 내면연기 슬픔더했다 (9)
  5. 2013.06.10 '상어 3,4회' 손예진, 지옥문 앞에 선 비운의 오이디푸스 (5)
2013.06.19 13:48




잠든 서화를 안고 울부짖는 월령의 눈물은 비가 되어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은 대지를 흠뻑 적셨습니다. 어머니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 강치는 밤새 눈물로 어머니를 보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을 겪어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강치입니다. 마음 한자락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못다한 사랑을 가슴 한켠에 깊숙이 묻어두는 강치입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막지도, 보지도 못했던 강치를 기다리고 있던 여울, 다른 이유의 이별로 서로에게 기대 울지요. 강치는 어머니와의 이별이 더 큰 그리움이 되어 눈물로 흐르고, 구가의 서를 찾아 사람이 될 수있게 강치를 보내야 하는 여울은 다가올 이별에 가슴이 시리게 아파옵니다. 하루도 보지 못하면 못살 것 같은 강치, 언제가 되든 언제까지든 강치를 기다릴 여울이지만, 이별이 슬픈 여울입니다. 

사흘만 시간을 달라고 아버지 담평준에게 부탁한 여울, 강치의 소원 하나씩 들어주려고 하지요. 여울이 직접 해 준 밥을 먹고 싶다는 첫번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달선생 부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리고, 딸랑 내놓은 것이 밥 한그릇과 김치 하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지은 밥을 먹는 강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또 그래서 슬픈 여울입니다.

돌도 맛있다고 꿀꺽 삼켜버리는 강치,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푸성귀 하나에 보리쌀밥 하나로도 행복할 수 있는 소박한 집,  진수성찬이 필요없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집이 강치가 꿈꾸는 삶입니다. 여울이랑 그렇게 늙어가는 것...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 구월령과의 이별은 두 훈남의 눈빛에 그들의 감정이야 어찌되었든 넋놓고 감상ㅎ. 신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월령의 서글서글한 모습, '원래 월령의 모습이 그러했구나',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하고, 그 여인을 잊지못해 그리움이 분노로 폭주하고 만 악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지요.

"이제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두 번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다", 어머니의 최후를 어렴풋이 짐작하는 강치,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으로 월령을 지켜냈을 어머니, 슬픔이 가슴을 쓸고 갑니다.

"어쩌면 믿음을 저버린 건 나였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날 배신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날 끔찍한 악귀로 만들어 버린게 아닐까... 천년악귀는 내 마음, 내 두려움이 만든 것일 게다". 

아마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일치성에 자신있었던 월령은 서화가 자신의 정체를 알 일은 없을 거라고, 소정의 걱정에도 웃고 넘어가 버렸지요. 서화에게 자신의 정체를 말했더라면, 서화가 그를 배신했을까? 서화가 그의 정체를 안다면, 그녀가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었음을 뒤늦게 강치에게 고백하는 월령이었지요.

아들 강치에게 남기는 말은 그도 찾지 못했던 구가의 서의 정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망, 복수같은 감정은 가지지 않는게 좋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감정이야. 인과응보를 믿거라. 사는대로 받게 되어 있느니라... 인간이 되고 싶다했느냐? 허면 네가 정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마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순간 너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닌, 두려움이다".

 

강치의 어깨에 손 한 번 올려주었는데, 아버지의 마음이 강치의 전신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 될 거라는 것도... 어깨를 짚어주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아버지의 마음, 아들 강치를 바라보는 월령의 걱정과 안쓰러움의 눈빛, 전혀 부자간의 외모가 아닌데도 아버지와 아들임을 보여주는 아련한 감정선, 이승기와 최진혁의 감정몰입도는 최고였습니다.  

'아들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느냐... 나는 이루지 못했던 꿈, 너는 이루길 바란다. 네가 사랑하는 그 처자와 사랑하고 늙어가는 행복, 그 행복을 너는 이루기를 바란다. 나는 서화를 지키지 못했지만, 너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거라. 나약한 인간이기에 믿음도, 사랑도 쉽게 저버린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리고 알았다. 너의 어미 서화, 목숨으로 나를 지키고 간 사랑, 그 숭고한 아름다움을... 아들아, 나는 행복하다. 그녀가 돌아와서,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어서... 목숨보다 소중한 것, 나는 사랑을 찾았다. 너의 사랑이 너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기를...'

"이게 마지막인 거죠?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보고 싶을 거예요". 아들 강치를 돌아보는 월령의 슬픈 미소, 함께 할 수 없는 그들, 아버지는 어머니처럼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립니다. 멀어져 가는 월령의 뒷모습을 보는 강치의 눈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 '이렇게 또 지나가진다. 또 하나의 이별이 지나가진다'.

 

강치도 압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상에 나오는 것은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버지, 잘 가세요. 한 때는 나에게 신수의 피를 물려준 당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끔찍한 괴물이라고 강물에 버린 줄 알고 어머니 또한 원망했습니다. 어머니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싫었냐고, 강에 버릴 만큼 끔찍했냐고 못을 박은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 신수로서 살았던 당신의 천년의 삶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의 사랑, 그 때문에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박무솔 어르신과 여울이를 만났겠지요. 당신이 목숨보다 내 어머니를 사랑했던 것, 그것만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럴 수밖에 없나 봅니다. 아버지 당신을 보는 것이 이것으로 마지막이겠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아니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잘 가세요...아버지'. 

 

서화와 함께 영원히 잠들어 깨나지 않을 시간을 선택한 월령, 달빛정원의 슬픈 전설은 슬픈 전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천년의 시간 속에서 한 번 뿐이었던 월령의 사랑, 평생 한 번이었던 서화의 사랑, '서화 그대이기에 사랑했고, 월령 당신이기에 사랑했던' 그들의 사랑은 영원한 사랑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월령과 서화는 그들의 달빛정원에서 새로운 사랑이야기를 써가겠지요. 서화가 좋아했던 꽃들로 동굴을 가득채우고, 서화곁에 누워 영원한 잠을 청하는 월령, 감동으로 쿨럭ㅠㅠ 월령은 꿈속에서 영원히 서화와 함께 살겠지요. 그래도 섹시월령과의 이별은 시청자도 슬펐답니다. 구월령 역의 최진혁이 10월중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상속자'에 이민호의 형으로 출연예정이라는 소식이 있던데, 다음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구가의 서를 찾겠다고 소정법사를 찾아간 강치, 구가의 서를 찾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을 놓고 나오고 말았지요.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의 인연은 여울에게는 상극이라, 둘 중 하나가 죽는다는 소정법사의 예언에 망연자실  하늘이 노래지는 강치였습니다. 둘 중 하나가 죽는다면 불로불사의 몸인 강치가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데, 여울이를 어떻게 죽게 합니까? 오지도 않는 미래 따위 믿지 않는다는 여울의 말에도 강치는 흔들립니다. 겁나고 두렵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밀명을 수행하러 백년객관의 닌자 두목을 만나러 가서, 여울인지도 모르고 팔에 상처를 내버렸던 강치, 피냄새를 맡고 신수의 본능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던 강치, 혹 여울을 죽게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이별선언으로 이어지고 말았지요.

여울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비장한 표정으로 여울에게 이별을 고하는 강치, 미치도록 아픕니다.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자신이 죽는 것보다 두려운 강치입니다. 아버지 구월령이 말했지요.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너는 모든 걸 잃고 만다'고... '하지만 두렵습니다. 여울이가 죽을 지도 모릅니다'.

 

여울이랑 늙어가는 것이 꿈인, 그래서 사람이 꼭 되고 싶은 강치가 여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별을 해야 하는 운명이라니, 소정법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 왜 그런 예언을 해서 사람 마음 약하게 하는지... 차라리 몰랐더라면, 여울의 말처럼 현재의 오늘이 쌓여서 되는 미래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문득 드라마 마왕에서 나왔던 '신은 인간의 운명을 예정하지만, 인간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강치와 여울이라면, 더더구나 서화와 월령의 사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두려움을 극복하리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소정법사는 왜 예언자로 나왔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장은 강치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로 보이지만, 여울이 피할수 있으면 피하라는 운명에도 굴하지 않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도, 닥치지 않은 미래에 현재 오늘을 맡기지 않듯이, 강치에게도 여울과 같은 강한 의지와 믿음을 배우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론 강치는 자신이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기에 이별을 택하려 하지요. 그것이 여울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흔들리는 강치의 마음, 강치는 이미 자신때문에 여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에요. 월령이 걱정했던 것처럼 말이죠. 아들 강치가 자신이 경험했던 두려움으로 인해 사랑을 잃고,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른다고, 소정법사의 예언보다 좋은(?) 충고를 해주었는데 말이죠.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별선언을 한 강치, 아마도 여울을 살리기 위해 강치는 스스로 무형도관을 떠나리라는 예상되네요. 구가의 서를 찾으러 가는 길에 조관웅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여울과 이순신 좌수사가 걱정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되지만 말이죠(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두려움은 그 두려움과 맞설 때에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울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 여울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여울이가 없어도, 팔찌가 없어도, 신수로 변하는 것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한 강치, 강치에게 요구되는 것은 신수의 본능을 제어하는 평정심이었습니다. 지난 글에도 잠깐 언급을 했는데 공달선생의 왼손 엄지 손가락에 낀 염주반지에서 구가의 서 해답에 대한 복선을 추측케도 합니다.

공달선생도 신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데, 공달선생이 신수라면 그는 구가의 서를 찾아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같아 보입니다. 신수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봉인 반지를 평생 끼고 살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을 택한 듯 보이거든요. 강치도 팔찌를 끼고 있었기에 어린 갓난아이에서 지금의 청년의 모습으로 사람과 똑같이 성장해 왔듯이...

서서히 구가의 서 핵심이 나오고 있는데요, 구가의 서는 많이들 추측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문서로 남겨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소정법사가 알려준 100일치성 기간의 세가지 금기사항이 있었지요. 월령은 고작 열흘을 남기고 구가의 서를 얻는 것에 실패했지만, 세가지 금기사항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강은경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인간에 대한 질문과 답이 금기사항에 다 들어있더군요.

 

*사람을 죽이지 말라... 살생금지, 사람이 당연히 지켜야 할 금기사항입니다.

*도움을 청하는 인간을 외면하지 말라... 측은지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본 마음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인간에게 들키지 말라... 월령과 강치는 외모상의 특수성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말이 주는 의미를 폭넓게 해석해 보고 싶더군요. 공달선생이 늘 하는 말이 있죠, '본질'에 대한 질문입니다. 강치와 월령에게는 신수인 외모의 다름을 들키지 말라는 말이었지만, 우리는 이 금기사항을 통해 '경계'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욕심을 다 채워도 허기져 괴물이 되어가는 조관웅을 통해 보듯이그릇된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법과 규범이 있습니다. 법과 규범은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들때문에 필요한 것이죠. 날로 늘어가는 법조항들,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늘어가는 금기사항들은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않는 신수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금기조항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분노, 원망의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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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나비잠 2013.06.19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오늘은 인생론을 배우는 느낌이였어요. 드라마에서 여울이가 했던 미래에 대한 말과..믿음의 반대는 두려움이라는 말이 참 가슴에 남았는데..거기에 누리님의 삶의 지혜와 철학이 있는 드라마 설명이 참 좋습니다. 제가 누리님의 블로그를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누리님....저도 상속자 기대되어요.그리고 무엇보다 누리님이 상속자에 대한 리뷰를 올려주실 것 같아 더 기대됩니다.^^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초록누리 2013.06.19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여울이라는 캐릭터 참 강합니다. 강치가 흔들려도 더 강해지는 여울, 여울이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좋더군요.
      예언이라는 것, 하나만 뒤집어보면 인간을 나약하게 하는 운명론인데, 여울이는 늘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상속자는 당근이죠^^ㅎㅎ

  2. 수우언니 2013.06.19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한테 <구가의서>는 어제가 엔딩이었습니다.
    최고의 엔딩입니다
    죽음도 불사하는 영원히 함께하는 사랑의 완성...
    최진혁이 상속자들에서 민호군의 형으로 나온다니
    민호군은 고딩이고 ...아이구머니...
    섹시월령이 상남자로 나오는 데 민호는 고딩이라니....
    더구나 김은숙작가는 대사빨인데....
    민호는 대사빨보다는 눈빛의 서정성인데....
    저는 <신의>여운을 몰아 좀더 상남자의 포스로 유지했으면 했는데....
    장근석은 <예쁜남자>로 컴백합니다.
    천계영 만화가 원작입니다. 저도 본 만화....

  3. 만두만두 2013.06.19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강치 여울이보다 구월령 서화커플 좋아했는데 마지막은 아름답게 끝났네요
    여기 리뷰는 없지만 박태서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조관웅한테 씩~웃는 모습이 <내목들>짱 멋있어라는 대사가 떠올랐네요
    강치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조연들 나오는 장면도 주인공 못지않는 화면 장악력이 있네요
    구가의서에서 최진혁과 함께유연석이란 배우도 알게되서 기쁘네요

  4. 성현아 2013.06.20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구월령의 순수한 사랑 덕분에 힐링된 거 같아요. 멋진 연기 보여준 최진혁씨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할께요.

  5. 생머리 2013.06.23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에는 바뻐서 이글을 이제야 읽었네요 누리님 글때문에 보기시작한 드라마를 구월령때문에 본방사수하고 이제 최진혁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갑니다 이래저래 상속자 응원합니다 늘 감사해요

2013.06.15 13:43




비리형사 정만철의 살해를 시작으로 복수의 서막이 시작된 상어, 아직은 상어만의 복수색깔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활, 마왕에 비하면 도입부가 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5회의 뜬금포 키스는 정말이지...게다가 슬로우 모션으로 날아가는 스카프를 잡는 연출도 이건 뭥미였다고나 할까...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혹은 작위적인 멜로를 만들기 위한 설정은 좀 억지스럽더군요.

여튼 단서와 의문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이야기가 더 복잡하게 진행되기 전에 일단 던져진 단서, 그리고 의문의 인물들에 대한 정리를 해둬야 겠습니다.

 

***요시무라 준 한이수(김남길)-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

상어는 크게 두 사람이 같은 목적으로 복수하고 있습니다.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와 요시무라 준으로 돌아온 한이수(김남길). 보스와 후계자의 관계같아 보이지만, 보기보다 복잡한 진실이 이 커플에도 숨어있죠. 이 커플 사이에는 한이수의 감시자로 붙여둔 장영희(이하늬)까지 있군요.

김계장(이수혁)이 강희수의 가족관계를 말하다 멈춰버렸는데, 딸이 있었다면 십중팔구는 강희수의 딸일 가능성이 높아지겠군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믿는 사람은 너 뿐이라고 했지만, 장영희 역시도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믿지 않고 있을 듯...

요시무라 준이치로(이재구)는 어려서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홀홀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야쿠자가 되고, 일본의 자이언트 호텔 회장에 이르기까지 절치부심 조상국에 대한 복수를 위해 살아온 인물입니다. 부모님과 조상국의 악연은 그만이 알고 있지만, 그의 부모님의 죽음에 조상국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짐작하게 합니다.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사고로 거의 죽어갔던 한이수를 동경으로 데려가 살리고, 현재의 요시무라 준을 만든 사람입니다. 복수의 기회를 준 생명의 은인인 셈. 그리고 여기에는 자신의 복수를 한이수를 대리인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진실 하나가 숨어있죠.

 

그런데 수상스러운 것은 한영만의 죽음에, 혹은 강희수의 죽음에 그가 관련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입니다. 이수의 교통사고까지도 말이죠. 사고현장에서 없어져버린 이수, 그는 어떻게 사고현장에 정확하게 나타났던 것일까요?

별장에서 끌려온 이수가 조의선에게 따귀를 맞고 모욕을 받은 장면을 준이치로가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이수의 눈빛 하나로 그와 인연이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것은 뭔가가 있다는 뜻이죠. 아버지에게 혼나고 밖으로 나와버린 이수에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죠.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다'.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점쟁이도 아니고 다시 만날 것이라는 것을 확신에 가득차 말하고 자리를 떠났는데, 왜 그는 그런 말을 남겼던 것일까요? 강희수가 조상국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떠났던 준이치로, 그의 수하 머리묶은 녀석이 조상국 집 주위를 계속 감시하고 있었던 것도 뭔가 있습니다. 조의선이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돌아오던 날 현관앞에서 한이수와 마주치던 모습을 보고 있기도 했죠.

 

이후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이 죽었고, 이수마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이수의 교통사고 장소에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나타났다는 것, 음...심하게 냄새가 나죠? 트럭에서 내린 검은 장갑은 볼펜남자와 동일인물같아 보였는데, 그 남자는 서류봉투를 들고 자리를 떴습니다. 볼펜남자를 미행한 것인지 한이수를 미행한 것인지, 준이치로는 한이수의 교통사고현장에 어떻게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일까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능성 하나는, 볼펜남자가 조상국의 지시를 받으면서도 준이치로에게 보고하는 이중스파이는 아닐까 하는점...

일단 의심이지만, 조상국, 준이치로는 둘 다 한영만(정인기)을 살해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한영만을 살해하는 것이 조상국(이정길)과 준이치로의 같은 생각 다른 목적일 수 있었다는 거죠. 조상국은 자신의 치부를 없애기 위해 한영만을 살해하려고 했지만, 준이치로는 강희수가 폭로하려던 진실이 한영만의 자수로 묻혀버릴 수도 있었기에 막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거죠. 여기에 비약을 좀더 해보자면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 한이수에게 조상국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려 그의 아버지를 죽이려 했다면? 일종의 훗날 킬러로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은 아니었을까? 음....의심일 뿐이지만 무서운 사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비서 장영희에게 한이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보고를 받고 있죠. 한이수가 충동적으로(?), 해우에 대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빗속에서 기습키스를 하는 사진을 보냈을때, 요시무라 준이치로는 장영희(이하늬)에게 이렇게 말했죠.

"가야호텔 조상국 회장을 무너뜨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준이에게 내가, 나한테 준이가 필요한 거고... 하지만 인간이 계산에 넣을 수 없는 우연과 충동이 결과를 바꿔버리기도 하지. 그래서 네가(장비서) 나한테 필요하다. 분노와 증오로 철저하게 무장된 계획도 무너질 때가 있어. 준이한테는 오늘이 그런(해우에게 키스한 것) 날이었겠지".

만약에 말이에요, 결말의 진실에 이르러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복수에 한이수는 물론 그의 아버지까지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이 진실이었다면, 조상국에 대한 한이수의 증오심과 복수심까지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계산해서 조상국을 도발한 것이라면 진실은 엉켜버립니다.

준이치로가 강희수를 조상국에게 가게 했지만(서류를 보냄으로써), 계획되지 않은 우연이 일어났죠. 한영만이 강희수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강희수 살해범으로 자수를 하러 갈 결심을 하게 한 것이죠. 준이치로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조상국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자칫하면 과거 고문의 인연으로 강희수가 우발적으로 살해되었다는 식으로 사건이 종지부될 수도 있었던 것이죠. 준이치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볼펜살인범이 혹 이중스파이는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만...

 

여튼 조상국이 아버지 살해배후인물이라는 한이수가 믿었던 진실이 진실이 아니게 되는 것죠. 정말 그런 거라면 멘붕! 믿었던 양부가, 자신을 살려낸 양부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조상국으로 하여금 아버지는 물론, 한이수를 죽이게끔 계획한 것이었고(물론 한이수가 살든 죽든 그에게는 어차피 반반확률이었을 거고, 베팅도 과감하게 한거죠), 살린 다음 복수심으로 무장해 복수대리인으로 키운 거라면... 한이수가 알고자 했던 진실의 퍼즐판이 와르르 무너져버리겠죠. 여튼 전 그런 결말반전도 상상해보고 있답니다.

 

복수하나를 향해 살아온 12년의 처절한 고통, 그리고 그가 찾은 또다른 진실, 그 처절한 절망에서 조해우는 그의 구원이 될 수 있을지...

 

*볼펜살인자 책방주인

강희수를 살해한 범인도 볼펜을 똑깍거리고 있었고(독살), 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가던 한영만의 허벅지를 찌른 지팡이에 중절모를 쓴 사람의 살해수법도 볼펜독살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독은 아니라고 했죠. 한영만에게서 발견된 독은 후에 정만철에게서 나온 독과 같은 독이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문제의 볼펜남자는 같은 남자였을까? 하는 점입니다. 강희수를 살해하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전화를 받고 끊는 조상국으로 보아, 그가 조상국의 지시에 움직였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기는 했죠.

또한 혼자 있는 이현을 집으로 데리고 가고, 해우에게는 구하고 있는 샤갈의 도록이 왔다는 말로 경찰서에서 이수를 데리고 해우를 책방으로 향햐게 했을 인물도 조상국이었을 겁니다. 이수의 집이 비운틈을 타서 볼펜남자(가죽장갑을 낀)가 이수의 집을 뒤질 시간을 벌었던 것이죠. 서류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모두 동일인물이라면 조상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데, 그는 무엇때문에 조상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김계장(이수혁)과 사라진 오형사(조재완)

창고의 살인범, 별장에 시계 택배를 했던 오토바이맨...마른 체형에 걸음걸이와 전체적인 실루엣이 김계장을 연상... 김계장은 누구편일까? 한이수 편이라면 그의 원한은 무엇일까?

김계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기에 그냥 혼자서 생각해 본 것은 조의선이 뺑소니로 친 그 남자의 아들이나 동생 등 가족은 아닐까? 싶다는 겁니다. 상어의 첫 출발이기도 했던 뺑소니 사고와 강희수 살해사건은 사건은 정만철의 죽음으로 12년간 미스터리에 싸인 베일이 벗겨지려 하고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 뺑소니 피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이 사고가 덮어져 버렸다는 점입니다. 피해자의 가족들도 나타나지 않았고 말이죠. 한영만의 유품에 전작 마왕에서 애용(?)되었던 박하사탕까지 잊지않고 넣어두게 한 센스있는 김지우 작가가(혹은 감독님이), 중요한 사건 뺑소니 피해자에 대해서 그냥 넘기지는 않았을 겁니다^^

남자의 손에는 사과 등 과일봉지가 들려있었던 점을 미뤄보아 그는 한 가정의 정많은 아버지나 누군가의 착한 형이었을 수 있습니다. 범인이라고 했던 사람은(한영만) 자수를 하겠다는 말만하고는 살해당해 버렸고, 그 이후로 그 사건은 뺑소니범이 살해된 미제의 사건으로 흐지부지 종결돼 버렸죠. 

그런데 그 아들인(혹은 동생이거나) 김계장이 진짜 뺑소니를 낸 범인이 다른 사람(조의선)이었음을 알게 되었고(요시무라 준이치로가 정보를 주었을 가능성 농후),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의 진범을 잡기 위해 검사부 형사가 되었다면, 그가 한이수를 돕는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김계장과 목격자 꼬마의 관계도 이상한 친숙감이 보이더군요. 오준영(하석진)의 아버지이자 지검장인 오준혁 지검장이 꼬마에게 말하지 말라고 시키라고 했다고 했지만, 꼬마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대신 낸 사람은 이수였고, 병원에서 소년과 이야기를 하는 김계장은 꼬마아이와 친한 관계처럼 보였죠.

만약 김계장이 뺑소니 사고 피해자의 가족이라면, 유일한 목격자였던 꼬마아이를 과거에도 만났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수가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에 강한 의구심을 가졌듯이, 그의 가족도 한영만이 아닌 진짜 뺑소니범을 잡고 싶어했을 것이고요. 김계장이 검사부 형사가 된 것도 조해우가 검사가 된 이유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뺑소니 진범은 버젓이 살아있는데, 법은 그를 쉬쉬 해줘버렸으니 말이죠. 그런 점에서 정만철이 묶여있던 창고에 처음 보였던 검은 가죽의 날씬한 남자가 김계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상한 점은 정만철을 죽인 사람은 처음의 날씬한 가죽잠바를 입은(김계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아닌듯도 보였다는 겁니다. 즉 처음 가죽잠바는 정만철을 잡아오는 임무만...

세상은 균형이 필요하다며 오싹한 미소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버리는 한이수, 그는 자신의 손으로 정만철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살려줄거냐고 묻는 정만철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잖아"라며, 정만철이 한이수와 한영만을 죽이지 않았다는 말에 "믿어", 짧게 말하고는 나가버렸죠.

그리고 다른 사람이 창고문을 열었죠. 한이수가 나간 후 창고에 들어왔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정만철을 묶어두고 있었던 날신한 가죽잠바맨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이 의심되더군요.

한 사람은 1,2회 잠깐 얼굴만 몇번 나오고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오형사(조재완)입니다. 조재완은 부활에서는 유신혁(유강혁, 서하은, 엄태웅 분)을 말없이 도와주었던 안비서로, 마왕에서는 왕따 피해자 김영철로 정태성(오승하, 주지훈 분)과 함께 복수를 했던 인물이죠. 안비서도, 김영철역도 비중이 컸던 조연이었는데, 상어에서는 비리형사와 같은 팀 오형사로만 잠깐 나오고는 말더군요. 그게 이상해서 마음에 자꾸 걸리네요. 특별출연만으로 끝난 정도였는지 모르겠지만(아시는 분 있으면 답변부탁^^),

오형사가 아니라면 장영희일수도... 걸음걸이와 다리모양이 왠지 통통한 여자같은 느낌이어서... 

오형사는 한이수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했고, 뭔가 미심쩍어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이수가 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운후, 한영만 사건을 다시 조사해보자고 정만철에게 말했다가 수상한 것을 발견했을 수도 있고, 혼자 꼬마아이를 만난다는지 혼자라도 재수사를 했었을 가능성입니다.

정만철이 그것을 알고, 오형사를 살해하려 했다면?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형사가 한이수처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면, 그를 구한 사람이 요시무라 준이치로였다면? 

 

오형사가 복수해야 할 사람은 조상국이나 조의선은 아니죠. 정만철이죠. 오형사가 한이수의 복수에 가담했다는 것은 좀 멀리나간 추측같기는 하지만, 한이수가 나가고 들어온 사람을 보고 정만철이 이상하게 귀신이라도 본듯 놀랐던 표정이 찜찜하게 남더군요. 독살로 죽은 것으로 보아 범인이 도끼를 들고 나타난 것도 아닌 듯하고요. 정만철의 눈빛은 면식범을 보는 듯, 이사람이 살아있다니! 경악하는 그런 눈빛이었거든요.  

'균형이 필요해', 정만철의 손에 죽임을 당한(당할뻔한) 사람에 의해 죽는 것, 한이수가 마지막에 말했던 균형은 그때문이 아니었을까? 

 

***천영보라는 인물, 혹 조상국(이정길)?

 

강희수가 조상국을 만나러 와서 물어봤던 인물, 천영보. 그는 누구일까?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했지만 조상국은 심히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죠. 강희수가 "천영보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했을 때.... 순간 들었던 생각은 조상국이 천영보라는 사람은 아닐까 였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보자면, 조상국은 선친이 독립운동을 한 훌륭한 가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즐비하게 늘어져있는 각종 훈장과 상패들... 어쩌면 그는 조상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즉 다른 사람의 독립운동 업적을 가로챈 도둑놈이라는 거죠.

강희수가 조상국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한영만에게 "큰 사기꾼은 나라를 등쳐먹는 사기꾼도 있어요. 큰 사기꾼은 눈 뜬 사람에게 진짜처럼 보이게도 하지요. 때로는 영웅이 되기도 하고요"라는 말을 했던 것을 보면 가능한 얘기일지도... 

 

상상 시나리오:

조상국의 선친은 진짜 조상국의 선친 독립운동가를 죽이던 친일앞잡이였다, 이수가 찢어서 14번 보관함에 넣었던 서류의 일부는 어떤 관련사건 자료사진같아 보였는데, 아마 독립운동가를 사살했던 자료사진으로 현재의 조상국이나 그의 선친이 그 현장에 일본앞잡이로 서있는 사진일 가능성이다. 한이수는 그 사진을 찢어서 보관함에 따로 넣었고, 나머지 서류는 사고현장에서 검은 장갑이 수거해 갔다.

조상국(혹은 그의 선친)의 본명은 천영보, 일본앞잡이는 해방이 되자 진짜 조상국의 선친인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신분세탁을 했다. 일본앞잡이로 친일행각을 했던 자신의 선친을 독립운동가로, 그리고 자신은 독립운동가의 후예로 둔갑시켜 버린 것이다.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죽마고우인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선친인 김윤식,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김윤식을 조상국은 화재로 위장, 죽여버렸다. 이제 아무도 그가 천영보였다는(혹은 그의 선친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김윤식의 아들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은 까마득히 모른채...

강희수에게 익명으로 배달되었던 서류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보낸 천영보의 실체와 친일행적에 관한 자료였다. 

그래서 강희수가 "어차피 진실은 천영보 본인만 알고 있겠죠?" 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갔던 것이고, 천영보 본인이라는 말에 조상국은 심하게 동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강희수가 떠나고 볼펜남자에게 처리하라는 전화를 했던 것이고...

 

***한영만(정인기)이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사람?

말 그대로 아직은 물음표입니다. 과거 고문기술자였뎐 한영만이 용서를 빌었고. 경찰서로 가기전 한이수에게 전화를 해서 행복하다고, 너희들에게 덜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하지만 조상국이 한영만이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고 했던 것에 대해 알아보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보아,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듯한데, 한이수의 복수에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이 농후한 비밀입니다. 아버지의 과거와 만나야 하기때문이죠. 장영희나 김계장이 남은 가족중의 한사람일 가능성도 아주 조금은 열어둘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조상국이 한이수를 역공할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것에 조금더 가능성을... 

의문점들과 의심스러운 인물들에 대한 1차정리는 여기까지!

 

***궁시렁궁시렁:

김남길의 헤어스타일, 제말 좀 어떻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나마 가장 좋았던 헤어스타일은 6회 엔딩 와인바에서 해우와 다시 만났던 때... 오준영(하석진)의 9:1가르마도 매번 깜딱깜딱 놀라는데 이수의 변화 심한 헤어스타일은 도무지 적응하기가 힘이 듭니다. 남길아재 만들지 말고, 남길오빠로 좀 돌려주시와요. 6회 엔딩처럼...

볼 때마다 면도해주고 싶은 콧수염은ㅠㅠ 

***검사필 안느껴지는 해우(손예진)의 스타일은... 역시 뭐라 할말이...ㅠㅠ

***의문가는 점이나 추리하고 있는 의견들 댓글에 적어주시면 감사...그러면 함께 드라마 퍼즐을 맞추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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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2013.06.17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수우언니 2013.06.18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젯밤에 상어7회까지 보고 .....
    님의 리뷰와 메모해두었던 저의 퍼즐과 비교해보았습니다.

    상어에서 복수는
    요시무라준이치 각본 감독에
    한이수 주연 영화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이수에서 요시무라 준이 되면서
    그는 한이수의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요시무라 준이치의 페르소나 요시무라 준이 됩니다.
    따라서 영화는 픽션으로 진짜처럼 보이는 진실을 향해
    요시무라 준은 복수를 실행해 갑니다.
    그런데 배우가 애드리브가 능하다는 점을 감독이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각본이 흔들릴 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연 여배우가 남주를 견제하면서
    감독의 의도를 따르도록 조치를 해둡니다.
    현재 극의 진행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나
    감독은 남주를 자기 영화에 캐스팅하기위해 모종의 뒷작업을 합니다.
    그 결과 남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됩니다.
    진실은 이수의 복수의 대상은 조상국이 아니라
    요시무라 준이치가 되는 것이지요.
    이런 구조로 가야
    오르페우스인 해우에 의해 지옥에서 나올 수 있을 것 입니다.
    님의 반전시나리오가 반전이 아니라 구조상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수는 해우에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면서 자신에게 도달하도록 합니다
    이수를 만나 어쩌면 둘이 같이 진실을 향해 나아갈지도 모릅니다.
    동수를 곁에 두는 것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작가는 복수 삼부작을 구상하면서
    피해자가 복수하는 이야기(부활) 가해자가 복수 당하는 이야기(마왕)
    그리고 마지막 복수의 피해를 입는 피해자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1부 2부 이야기는 서로 당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
    그런데 이번 상어는 당사자가 아니라
    당사자들의 복수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다른 인물들은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그래 그렇구나 맞아 어쩜 ..."
    리뷰를 안써도 된다는 점에 안도 하면서 ,,,,ㅎㅎㅎㅎ

    초록누리님^^
    화이팅!!!! 응원합니다.

    민호군이 좋아하는 말
    "항상 응원해 주실거죠?"

    Ps) 어제 <못난이주의보>보셨어요?
    기가 막힙니다.
    빗속에서 엔딩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다"는 ...
    <개취> ost "빗물이 내려서 이던가... 그 노래
    여기는 비가 옵니다.

    • 초록누리 2013.06.19 13:57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상어 기획의도가 그런 거였군요. 복수의 피해자...
      전작 마왕에서 김영철(조재완) 캐릭터에 미련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역시 그 부분을 상어에서 김지우작가가 정리를 해주는 모양이군요.
      한이수는 김영철의 변형 캐릭터라고 보면 될 듯도 합니다. 저도 조금 감은 잡았지만....

      요시무라 준이치 각본 감독, 주연배우 한이수...
      캬~~~ 역시 적절한 비유에 유레카!

      못난이 주의보 정말 재미있습니다.
      일일드라마라 리뷰는 엄두도 내지 않았는데, 내용정리식으로 라도 리뷰를 쓰고 싶은 유혹이 ㅎㅎ
      간단하게 라도 써볼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매일 리뷰를 써야하는데 체력이 될지....ㅠㅠ

  3. 나타샤 2013.06.18 19:53 address edit & del reply

    저처럼 멍하게 그냥 드라마를 보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르게 드라마를 분석하시며 보시는군요..
    제가 할말 다해주시는 시원함까지..ㅎㅎ
    뭐가 참 어렵습니다..
    그저 사랑하면 되는 그런 인연들이면 덜 힘들텐데요..
    그래도 이렇게 풀어내는 재미가 참 좋지요?
    위에 어떤님이 말하신것처럼 못난이 주의보도 리뷰해주세요..
    너ㅏ무 이버서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봐요..

    • 초록누리 2013.06.19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나타샤님^^
      가끔 영문 닉네임으로 인사남겨주시는 분 맞으신가요?
      반가워요.

      못난이 주의보는 저도 너무 재미있게(건강한 정신과 감정으로) 보는 드라마라 리뷰를 쓰고 싶은 생각도 많아요.
      일일드라마라 좀 부담이 있어서 보기만 하는데...
      가능하면 일주일에 나눠서 몇편씩으로 묶어서 올려보도록 할까 싶네요.
      고맙습니다^^

  4. 나콩 2013.06.27 00: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오늘 상어 9회를 보며 문득 든 생각인데요. 느자구없는 얘기긴한데
    변방진 형사아저씨가 혹시 반전의 볼펜남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은근히 볼펜 달칵거리는 것도 많이 나오고 이수가 전화걸고 얼마 안되서 트럭이 와서 들이받은것도...? 그냥 혹시하는 반전을 써봅니당. 꼭 조상국회장과 통화하는 그 누군가가 전하는 정보를 형사아저씨도 알고 있었으니깐요. 죽은 형사 룸을 찾았을때도..? 왠지 낚는거 아닌가 싶은생각이..

2013.06.12 11:49




콩을 세던 강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여울에게 강치는 혼잣말처럼 부모님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적이 있었지요. 태어나자마자 강물에 버린 어머니 궁금하지 않다라고 했었지만 부모님이 궁금하다고요. "실은 나도 궁금해. 날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들... 그리고 강에 버린 이유가 궁금해... 그런데 그런 것 생각하면 그 분들을 원망하고 미워할까봐...", 그래도 부모님에 대해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잠든 척 하고 있던 여울에게 진심을 말했었지요.

 

20년만에 만난 어머니가 자신을 모른척하자 강치는 슬프고 원망스럽습니다. 그들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싶지 않아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들 썼지만, 아버지는 강치만이 막을 수 있는 악귀가 되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고 있고, 어머니는 왜인이 되어 강치를 밟아죽이든 찢어죽이든 알아서 하라고 외면해 버렸습니다. 

참았던 설움과 원망이 터져나왔지요. 윤서화가 일본으로 돌아갈 거가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인사라도 하라는 담여울에게 말이죠. "자기가 낳은 아들을 끔찍하다고 강물에 버린 사람이야.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것조차 아까운 사람이야".

자신이 괴물이어서 끔찍해서 버렸다고 오해하고 있는 강치, 실은 멀쩡한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그 진실을 듣지 못했었지요. 윤서화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안다면, 왜 그녀가 강치를 두고 죽음을 택하려 했었는지 오해를 풀었겠지만, 20년만의 모자상봉은 아프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20회에서 있을 눈물상봉을 위한 밀당으로ㅎ.

 

조관웅을 너무 쉽게 죽이려는 윤서화가 못마땅했는데(전 할 수만 있다면 이 공공의 적에게 당한 청조와 태서, 월령과 서화, 그리고 기구한 운명을 살게 한 강치가 각각의 방법으로 처절한 고통을 주어 죽였으면 싶군요;;.... 방법이 끔찍해서 혼자만 상상으로 하지만, 강치가 조관웅을 쇠사슬로 묶고,  청조는 그 놈의 거시기를 한 방, 태서는 아버지 박무솔을 죽였던 것처럼 칼로, 서화는 단도로 심장을 쬐금(즉살해 버리면 안되니까), 마지막에 월령이 그의 모든 진액을 서서히 태워버렸으면 한답니다. 그리고 시신은 거북선 실험포에 매달아 여수 앞바다에서 발사... 이성재씨 쏘리~), 여튼 마봉출에 이어 명줄 하나는 긴 서부관이 서화가 보낸 자객으로부터 조관웅을 구했지요.

 

월령이 살아있음을 눈으로 보게 된 조관웅, 순간 잔머리 싹싹 굴려 윤서화가 그를 죽게 한 원흉이라고 월령을 오해(?)하게 합니다. 가여운 월령, 죽어도 잊지못할 이름 윤서화마저 기억에서 소멸되어 버렸나 보더군요. "그게 누구냐? 서화가 대체 누구냐?", 월령의 기억은 서화라는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그의 슬픈 눈에서 서화에 대한 감정만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악귀가 되어서도 가슴 한 켠이 저릿하고 아파오는 그런 감정말입니다. 그 저릿한 감정이 백년객관으로 그를 불러들였겠지요. 서화가 그를 생각하며 죄책감에 우는 마음의 소리가 말이죠. 

월령이 악귀가 되었다는 소정법사의 말에 담평준의 마음도 급해집니다. 화전민들이 떼로 죽음을 당했고, 무자비한 살상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었죠. 월령을 막을 수 있는 자는 강치뿐이기에 담평준의 마음도 안쓰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비를 죽여야 하는 가혹한 강치의 운명이 말이지요.

담평준이 강치에게 극검의 수련을 하고자 했던 것은 강치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함이 큰 이유였지만, 월령을 그렇게 만든 자신의 업보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지요.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고라도 강치를 강하게 만들려는 담평준, 참사부님의 모습에 뭉클했답니다. "제자의 깨달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스승으로서 최고의 죽음이 아니겠느냐...". 

팔찌를 풀고 자신의 검을 쓰러뜨리라는 담평준은 단호했습니다. 그의 검은 사정을 두지도 않았지요. 그러나 밤을 새워 강치와 수련했지만 피하기만 하는 강치였습니다. 어찌 감히 스승님을 공격할 수 있었겠어요. 바른 사나이 강치가 말이죠.

"진심을 다해라. 진심을 다하지 않는 건 수부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담평준을 넘어서고 스승도 벨수 있는 의지만이 아버지 월령을 벨 수 있기에 담평준의 수련은 가혹하리 만큼 예리하게 강치를 공격해 들어옵니다. 왜 사부님이 자신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지 알게 된 강치, 전력을 다해 힘을 일깨우기 시작했지요.


"니가 어느 순간에 가장 강한 힘을 끌어올렸는지를 기억해 내거라", 강치가 신수의 본능이 나왔던 것은 여울과 아버지 최마름을 지키기 위해서 였을때였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의 기혈이 터지듯 솟구쳐 나왔던 힘, 강치는 그 기억을 떠올리고 단 숨에 담사부를 제압해 버리죠.

그러나 마지막 순간 강치는 공격하는 손을 멈추고 주춤거리죠. 가차없이 강치를 찔러버리는 담사부, 오매 간이 철렁했답니다, 담사부님!! 그 검은 신수를 벨 수 있는 검이 아닙니까? 월령처럼 되는줄 알고 잠깐 어질....

"절대 망설이지마라. 망설이는 순간 너는 죽는다. 너 뿐만 아니라 네가 지켜주려는 이까지 같이 죽는다. 강하다는 것은 자비와 무자비의 경계를 아는 것이다. 강하다는 것은 뜨거운 전의와 냉철한 의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하다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말이라 가슴에 콕 새겨뒀습니다, 담사부!

강치를 찌르고 강치의 피가 묻은 자신의 손을 보던 담평준의 착잡한 심경이 전해오더군요. 아비에 이어 그의 아들 강치의 피마저 묻혔구나 하는...

 

칼을 맞았지만 재생 회복력이 있는 강치는 말짱히 나았지만, 여전히 두려운 강치입니다. '월령을 막을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새옷을 가지고 온 담여울, 상처는 다 나았냐고 강치의 저고리를 거침없이 들쳐보지요. '아니,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뽀얀 속살을...', 뻘쭘 민망 울렁거리는 강치에게 얼른 옷을 갈아입으라고 빤히 쳐다보고 있는 여울이었지요. 하긴 여울인 곤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옷을 갈아입는 습관이 있던 지라, 강치의 맨몸을 보고도 아무~~생각없는 순진탱이...

부끄하는 강치를 보고 쿡쿡 웃는 여울, "남정네 벗은 몸이 그리도 좋냐? 순진한 척 하더니 대놓고 좋아한다, 너! 나라서 좋은가 그대~", 여울의 볼을 쥐고 장난을 치는 강치, 여울이가 좋아죽겠습니다. "쪽쪽쪽", 여울이 볼을 쥐고 뽀뽀까지 소리나게 쪽쪽하는 강치, 귀염터지는 커플, 넘 이쁘당!  

어머니가 일본으로 떠난다는 말에도 시큰둥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것조차 아깝다고 나가버린 강치, 그래도 마음이 한켠이 쓰라리지요. 강치를 따라나온 여울, 지난 밤 윤서화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지요.

"당신을 스스로 죄인이라 하셨어", 20년을 단 하루도 누워서 잠을 자지않았던 윤서화,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강치였습니다. 왜 아들을 앞에 두고도 외면해야 했는지도 말이지요. "내 사람을 죽게 한 죄, 내 아이를 저버린 죄, 어찌 누워 편히 잠을 잘 수 있었겠습니까? 그 아이에게 용서를 바랄 수도 없습니다. 돌아갈 수는 더더욱이나 없는 일입니다".

 

어머니가 떠난다는 시각, 강치는 담사부와 2차 수련계획이 잡혀있었지요. 수련장에 나타난 강치, 빨리 끝내고 어머니를 뵈러 갈 생각이었지요. 20년만에 만난 어머니를 그리 보내드릴 수는 없었던 강치였습니다. 어머니도 강치만큼 아픈 세월을 고통속에서 보내왔습니다. 어쩌면 어머니의 고통이 더 컸을 겁니다.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20년을 한 번도 누워서 잠을 자지 못했다니,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잠시라도 했던 것이 더 미안해졌던 강치입니다.

 

"사부님께 검은 무엇입니까?", "내가 싸우고자 하는 동안에는 검은 곧 나의 모든 것이다".

극강의 힘을 발산하는 강치, 담평준의 칼을 떨어뜨려버리죠. "검을 쓰러뜨렸으니 제가 이겼습니다. 사부님", 강치의 번지는 미소를 보다 담평준은 순간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요. 강치가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지요.

팔찌가 없이도, 여울이가 곁에 없어도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평정심을 찾은 듯 하다는 담사부의 말에 강치가 찾아야 할 구가의 서의 해답이 들어있는 듯 하더군요.

 

수련을 끝낸 강치가 눈썹 휘날리게 달려간 곳은 어머니 윤서화에게 였지요. 지난회에 이어 또 눈물을 줄줄 흘리게 만든 모자상봉이었지요. 참 곤과 여울을 돕기 위해 복면을 하고 나타난 태서도령, 멋졌어요~ 청조도 마음을 정리한 듯 보여서 이 오누이 점점 예뻐지고 있습니다.

재령 필모의 배신으로 죽기 진전까지 가게 된 윤서화, 어머니를 구하러 달려온 아들 강치의 모습에 목이 매입니다. 그토록 모질게 외면해도 함께 가자는 아들 강치, 어찌 강치를 따라갈 수 있었겠어요. "나는 가서 죽여야 할 놈들이 있다". 

이어지는 강치의 말에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나는요! 당신 눈엔 죽여야 할 놈만 보이고 나는 안보입니까? 죽자살자 당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당신 아들은 안보이냐고요!! 나 당신 아들이잖아, (사람이 아닌 괴물이어도)그래도 내가 당신 아들이잖아요. 어머니...".

어머니라는 말에 무너지는 윤서화, 떨리는 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만져봅니다. 모질게 버리고 돌아선 어미를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아들,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 얼마나 불러보고 싶었던 이름이었는지...

"강치야, 미안하다. 이런 어미라서 정말 미안하구나", 부둥켜 안고 우는 모자를 보며 함께 엉엉ㅠㅠ 

20년이라는 긴 세월의 그리움과 원망, 설움이 눈물 범벅도 잠시, 월령의 등장, 두둥!

살아있는 월령을 보고 놀라는 서화, 그리움과 죄책감, 그리고 그녀의 사랑까지 느끼게 했던 윤세아의 하이톤 대사는 압권이었습니다. '월령? 월령 당신이에요?', 과거 젊은 윤서화를 그대로 느끼게 해서 말이지요.

서화의 눈물, 그리고 월령의 슬픈 눈은 그들 사이에 여전히 사랑의 감정만은 죽지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월령을 백년객관으로 향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듯 아파오는 감정, 그 여인을 보자 더 많이 아파오는 월령입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감정에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서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겠지요. 

월령의 기운을 느끼고 다시 돌아와 서화 앞을 가로막는 강치, '안돼. 이제 더이상은 안돼. 더이상 아무도 죽이지마... 죽이지 못하게 할거야. 내가 당신을 막을 거라고...월령".

 

20년만의 가족상봉은 슬픈 비극을 암시했습니다. 조관웅이 보고 있던 조총, 구월령의 서화에 대한 감정의 향방이 결말에 이르면 분명해지겠지만, 아직은 다크월령의 기운이 더 강하기에 어머니를 지키려는 강치는 월령과 필연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습니다. 친부를 죽여야 하는 가혹한 운명, 강치는 그 가혹한 운명을 어떻게 감당해 갈까요? 

 

전 강치가 강해지는 것보다 그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에 더 관심이 큽니다. 지켜야 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아버지 구월령의 존재를 어떻게 감당하고 풀어갈지를 말이죠. 담사부와 극검의 대결은 아버지 월령을 막기 위한 담사부의 목숨을 건 수련이었지만, 강치는 강함 이상의 다른 것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사부와의 수련장면과 20회 엔딩장면은 그런 점에서 너무나 닮아있었습니다. 담사부와의 극검의 수련에서 강치를 일깨운 것은 잠재된 힘만이 아니었습니다. 전 담사부를 지킨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검을 들고 있는 담사부의 팔만 공격함으로써 담사부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았지요.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는 것, 그것이 강치가 깨우쳐야 할 강한 힘이었던 것이죠. 담사부를 지켰기에 강치는 팔찌를 빼고도 인간의 모습으로 잠시 돌아왔던 것이었고요.

담사부와의 극검의 수련장면과 월령, 서화, 강치 셋이 함께 서있던 장면은 결말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복선입니다. 지켜야 할 어머니, 막아야 할 아버지 구월령, 아버지를 막을 만큼 강해야 어머니를 지킬 수 있고, 담사부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은 평정심을 유지했듯이 아버지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복선말입니다. 

또한 윤서화가 월령을 어떤 혼란으로 이끌지도 중요해졌지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월령 앞에 서야 하는 윤서화, 그러나 아버지와 싸우는 강치에게 안된다고 강치를 막을 사람도 윤서화입니다. 월령이 강치의 손에 소멸되고 싶은 마음이 여전한지는 의문이지만, 악귀로 변한 구월령이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를 지키려 하고, 또한 자신마저 지키려 하는 이상한 광경에 어떤 혼란을 느낄지...

지킨다는 것, 자신도 과거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천년악귀가 될 수도 있을 선택을 했던 구월령이었지요. 서화와 강치가 월령의 소멸된 기억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월령은 서화에게 돌아가고 싶어 죽음을 갈망하는 자신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조관웅이 가지고 있는 조총이 누구를 향할지 역시도 마지막 결말의 변수입니다. 총구는 누구를 향할 것이며, 그 총구를 대신 막을 이는 누구일지도 말이죠. 결말은 슬픈 전설이 아닌 아름다운 전설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아버지를 천년악귀가 되지 않게 막는 것(지키는 것), 어쩌면 강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치가 월령에게 했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강치는 월령을 죽이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막을 거라고만 해서 그런 희망을 품게 합니다.

 

모자상봉의 절절한 감정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엔딩장면에서의 이승기의 표정과 목소리 톤에 많이 놀랐습니다. 아버지를 막아야(혹은 죽여야 하는) 하는 최강치, 이승기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폭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표정과 목소리톤으로 느낀 장면이 월령 앞에 선 복잡해 보이는 장면이었거든요.

월령을 보는 이승기는 마치 그만 멈춰달라고 사정을 하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목소리는 애원하는 듯했고, 분노보다는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아비와 천륜을 끊어야 할지도 모르기에 가슴 한군데가 꽉 막힌 듯 아파오게 하더군요. 

자신만이 해야 할 일이기에,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일이기에, 강치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무겁고, 한편으로는 슬퍼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가혹한 운명을 짊어진 최강치의 비애를 표정 하나로 느끼게 하더군요. 전 월령에 대한 분노 비슷한 감정을 폭발적으로 뱉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승기의 슬퍼보이는 표정과 애원하는 듯한 대사를 듣고는, 아...그렇구나...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랬겠다, 내가 강치였대도...' 싶더군요. 대사톤, 표정 하나 하나에도 완벽하게 캐릭터를 이해하고,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이 되어 표현하는 이승기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다지 않습니까? 사람이면서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여전히 사람되기를 진정 소망하고 꿈꾸는 아이입니다. 과연 그 아이가 꿈꾸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순신 장군이 담평준에게 했던 말이죠.

강치가 반인반수라는 것을 알고 청조가 괴물이라며 떠나버리고, 무형도관에 다시 나타났던 강치의 손을 잡아주며 그랬지요. "너늘 인간이라 결정짓는 것은 네 몸속에 흐르른 피가 아니라 네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너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니라".

 

담평준은 극검의 수련에서 그 아이가 꿈꾸는 사람을 봤습니다. 자신의 검을 쓰러뜨렸으면서도, 담평준 자신을 지켜낸 사람 제자 강치를 말이죠. 구가의 서에 대한 해답을 반복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울이 조관웅에게 당신이 괴물같아 보인다고 했듯이, 인간을 규정하는 것은 겉모습이 아닌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말이죠. 사람이 되어가는 강치와 괴물이 되어가는 인간, '나'는 그 경계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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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2013.06.12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만두만두 2013.06.12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가수 이승기가 아닌 연기자 이승기로 말해야 하겠어요
    이승기가 못하는건 요리뿐?(1박2일에서 생각나네요)
    4회남았는데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합니다
    수지의 연기는 큰 변화가 없는데 이승기의 캐릭터의 변화는에 눈이 쫓아가네요
    어제꺼 못봤는데 보러 가야겠네요 구가의서 못본편이 몇 개 되는데 이승기 연기보러갑니다

    • 초록누리 2013.06.13 14:58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승기는 예전부터 연기자였어요ㅎㅎ.
      가수로 돌아가면 또 완벽한 가수고 ㅎㅎ,
      트리플 황제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여진 것은 아닌 듯해요.
      전 승기를 애정해서 드라마를 보면서도 사심이 커져 갑니다ㅎ.

  3. dream 2013.06.12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윤서화를 보면서 아직 완전한 악귀가 되지 못한 월령이라서 서화라면 다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보지만, 작가가 그리 간단하게 그리지는 않았을거 같고...기대해 보겠어요^^
    "나를 아는가?" 이 의문은 아직 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음일거 같은데...^^;;

    모자상봉, 가족 상봉 모두 가슴이 절절히 아팠네요
    20년을 하루같이 그토록 지옥속에 살면서도 자식을 위한 그 모진 마음이 어땠을지...
    어제는 그야말로 강치의 각성과 윤서화의 회라고도 하고 싶었어요

    초록누리님 말씀대로 강치가 강해진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은 저도 했어요
    씨익...웃었던 강치의 미소가 그리 말해 주는 듯 싶었답니다.
    악귀인 아버지를 죽이지 않고도 지켜내는 방법을 알았을듯 싶더라고요
    어머니를 지키고, 여울을 지키고, 백년객관과 도관 사람들까지 지키는 강치...^^

    • 초록누리 2013.06.13 15:04 신고 address edit & del

      윤서화의 진심, 강치의 미소...
      그리고 아직은 알 수 없는 월령의 슬픈 눈빛...
      이 가족에게 신파적인 해피엔딩은 없겠지만, 판타지적인 해피는 이뤄지길 바라고 있답니다.
      월령을 소멸하지 않고, 천년악귀가 되는 것도 막고, 서화의 진심도 알고, 월령에게도 뭔가 해피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판타지적인 해피로밖에는 상상을 못하겠거든요.

      강치가 사람이 되는 것이, 강치도 모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구가의 서의 해답을 하나씩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드림님...
      요즘 날씨는 어때요?
      예지는 여전히 왕노릇하죠?
      그래도 순둥이 예지는 효녀예지~~

  4. 생머리 2013.06.12 18:06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글 잘 읽고있어요 처음엔 그냥 그런 판타지물인가 했는데 갈수록 인물들의 연기와 대사가 끌어당기더니 이제는 푹 빠져버렸네요 여전히 믿음을 주는 승기도 좋지만 전 최진혁이라는 배우를 알게되어 기쁘답니다 누구못지 않게 섹쉬하고 연기도 좋아요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드라마보다 재밌는 리뷰에 늘 감사드려요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홧팅입니다 ^^

    • 초록누리 2013.06.13 15:07 신고 address edit & del

      생머리님^^ 오랜만...
      톡방에서는 가끔 뵜는데 여기서는 간만이당!ㅎㅎ
      섹쉬월령 분위기 있죠?
      저도 최진혁 연기는 처음인듯 한데 매력있네요.
      최진혁이 우리가 기다리는 드라마에도 나온다는 말이 있던데...현대물에서는 어떨지ㅎ
      생머리님도 홧팅!!

  5. 나이젤 2013.06.12 18:25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의 리뷰글을 읽으니 보지 않은 구가의서의 내용들이 본 것처럼 이해가 되어버리네요...리뷰 글을 읽고 있으니 당장에라도 구가의 서를 찾아 봐야 할 것 같아요...특히 승기군의 감정 표현의 눈을 열심히 봐야겠어요....여울의 손을 잡으면서 신수에서 사람으로 돌아오는 승기의 표현에서 아마도 강치라면 자신의 모습에 어리둥절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표현을 잘 하는더라구요 ..여울의 손에 놀랐는지 ,,....여울의 말에 놀랐는지 사람으로 돌아오는 강치...저는 그 안에 구가의 서의 해답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어요....깊이 있는 누리님의 해석으로 구가의 서가 더욱 더 멋진 드라마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ㅎㅎ

    • 초록누리 2013.06.13 15:15 신고 address edit & del

      레드 나이젤님^^
      맞아요.
      구가의 서 해답이 점점 보여집니다.

      강은경 작가가 예전에 제빵왕에서도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좋아했는데, 구가의 서에서도 공부를 시키더라고요.

      칭찬 감사^^

2013.06.11 11:12




강치를 낳은 어머니 윤서화, 강치를 업둥이 자식으로 가슴으로 품어 키운 아버지 최마름, 낳은 어머니의 애끓는 모정과 기른 아버지의 부정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구가의 서 19회였습니다.

눈 앞에서 신수로 변하는 아들 강치를 보는 윤서화는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낳은 아들이라고 인정하지 못하고 돌아서고 말았지요. 아들을 외면하고 돌아서 와버린 윤서화는 결국 터져나오는 눈물을 막지못하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하고 말지요.

얼마나 보고 싶었던 아들인데, 20년간을 아들을 찾겠다는 그 그리움 하나로 버티고 살아왔는데, 원수놈 조관웅 앞에서 아들을 인정하지 못했던 윤서화입니다. 그녀에게는 그보다 더 큰 일을 해야 하기에 그녀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지요. 조관웅을 죽이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사람도 뭣도 아닌 저 아이를 밟아 죽이든 비틀어 죽이든 비조 영감이 하실 일, 내게 필요한 건 지도뿐입니다". 초록눈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는 아들의 슬픈 눈, 그와 너무도 닮았습니다. 20년전 "내 그대를 그리도 사랑했는데..."라던 월령과 말이지요.

 

월령에 이어 아들 강치마저도 외면해 버리고, 아들의 눈을 더 보지못하고 곳간을 나가버린 윤서화, 그녀의 눈빛이 마음에 걸려오는 강치였습니다. 처음 봤을때부터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얼굴, 곤사형과 여울인 예쁜 여자였구나 라며 강치를 놀려댔지만, 오래동안 알고 왔던 사람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던 얼굴, 자신의 방에 숨어들었던 도둑을 숨겨주었던 그 여인의 눈이 이상하게 슬퍼보입니다.

"이런 괴물이니 갓 태어난 피덩어리를 강에 버린 거지... 윤서화 네 어미말이다". 왜인복장을 한 조선여인이 자신을 강에 버린 어머니라니, 그 왠지모를 정감갔던 여자가 어머니라니, 믿고 싶지 않은 강치입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자신을 두 번 버립니다. 눈 앞에서까지...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윤서화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는 강치이기에, 어머니에게 또 외면당하는 자신이 슬픕니다. '그렇게 흉물스럽다는 것인가, 내 모습이... 어머니마저 자식임에도 외면할 정도로...'. 여울이 한없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신수임을 알고도 손을 잡아주고,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말라던, 이젠 강치가 사람으로 살고 싶어진 의미가 된 여울이가....

 

강치가 조관웅에게 붙잡혔다는 말에 가만 있을 수 없는 여울이, 무장하고 강치를 구하러 나서지요. "여주댁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적 없어? 오로지 머릿 속에 한 사람만으로 가득차서 그 사람이 웃으면 같이 웃고, 그 사람이 울면 같이 울게 되고, 옆에 있으면 내 세상이 된 듯하고... 강치는 내게 그런 사람이야", 여주댁도 여울의 사랑을 막아설 수 없었지요(엉뚱하게 귀여운 여주댁, 곤에게 마음이 있는데 곤과 나이차가 있어 보여서 슬퍼하는 중입니다. 여주댁 지못미ㅠㅠ). 

저잣거리로 나간 여울은 마봉출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요. 귀여운 마봉출(조재윤)때문에 웃음터집니다. 사투리도 어쩜 그렇게 맛깔나게 잘하는지...

봉출이 패거리가 백년객관 마당에서 시간을 벌며 주의를 끄는 동안 여울은 곳간으로 강치를 구하러 갔지요. 최마름이 천수련이 건네준 취혼주 해독제를 주먹밥에 숨겨 건네주었지만, 곳간을 지키는 자객놈들 주먹밥 한덩이를 못먹게 해코지를 하는 통에 굴러가 버리고, 밥속에 들어있는 해독제(용혈환)때문에 어찌나 손에 땀을 쥐었던지요. '오매 미치겠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니깐요.  

곳간에서 벌어진 일을 눈치채고 들어선 조관웅, 여울이도 마봉출도 함께 묶이고 맙니다. 여울이 따귀를 때리는 조관웅때문에 제 눈에 불똥이 튀겼는데, 강치는 어땠을까요? 취혼주를 다섯 잔이나(치사량이 넘는) 마셨던 강치였기에 몸 회복은 더디고, 혈관이 다 터져나가는 분노밖에 하지 못합니다.

 

강치를 저잣거리에 매달에 사람들에게 신수로 변한 모습을 보이고 돌에 맞게 죽게 하겠다는 조관웅, 신수로 변한 강치의 초록눈에도 최마름에게 강치는 변함없는 아들이었습니다. 강치를 키운 20년의 정이 변한 모습 하나로 끊어지겠습니까? 억만이도 마찬가지였고요. 초록눈 강치지만 그들에게는 백년객관 최마름의 아들 강치였을 뿐이고, 의리넘치는 강치형님일 뿐입니다. 주먹밥에 묻은 흙을 입으로 떼어내던 최마름, 죽을 것 같이 아프다는 강치를 보는 아버지 최마름이게는 강치의 초록눈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초록눈으로 변했든 최마름의 아들 최강치는 변하지 않는 거니까요.  

발길질을 받으면서도 강치의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아버지 최마름때문에 강치만큼 울었답니다아버지 최마름이 발길질을 받는 것에 신수의 괴력을 발휘하는 강치, 쇠사슬을 끊어버렸지요.

공중돌기 발차기 액션씬까지 짱짱맨 강치, 이승기였습니다. 상황은 긴장감이 넘치는데 승기의 액션씬에 눈이 헤롱헤롱 침 질질 흘려가며, '멋져!' 박수치며 보는 이 아줌마는 울 승기바라기ㅎ.

 

사력을 다해 주관웅의 수하들을 때리고 차서 눕혀버린 강치, 쿨럭! 한웅큼 피를 토하면서도 조관웅을 향해 달려들었지요. '그래 아주 이번에는 숨통을 끊어버리자 강치야~' 하는 순간, 난데없이 강치를 막아서는 칼집, 윤서화의 호위무사 왜인이었지요. 강치를 살리기 위해 윤서화가 보낸 것이라 짐작은 되었지만, 으미 아쉽더라는... 하긴 강치가 사람들 앞에서 조관웅을 죽였다면 강치의 신변이 더 위험해졌겠죠. 

 

사각사각,,, 쓰러진 강치 앞에 보이는 조선여인, 어머니였습니다. 왜인옷을 벗고 조선옷을 입은 어머니였습니다.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서화와 강치 사이에 수만가지의 말보다 더 많은 말들이 스쳐갑니다. 원망과 슬픔이 두 사람의 가슴을 훑고 지나갑니다. 슬픔이었습니다. 그리움이었고, 미안함이었습니다. 윤서화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을 듣지 못하고 혼절해 버리는 강치...

모진 마음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돌아섰던 윤서화는 결국 기모노를 벗고, 비녀를 꼽고 한복을 입고 조관웅 앞에 섰지요. 아니 아들 앞에 섰습니다. 아들 강치와는 조선 여인으로 강치의 어미로 만나고 싶었던 윤서화, 아들을 찾게 되면 입으려고 준비했던 한복과 비녀였습니다. 

저잣거리에 강치를 매달고 사람들의 돌을 맞게 해 죽이겠다는 조관웅(이런 오살할 놈)의 협박에 패배를 인정하는 윤서화였습니다. 자신이 20년전 조관웅이 죽였던 그 윤서화라면서 말이죠.  

 

혼절한 강치는 아버지 최마름과 어머니 윤서화의 대화를 자는 척 듣고만 있었습니다. "실질적 아버지는 돌아가신 박무솔 어르신이었습니다. 우리 강치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밝고 의리있고 인정도 많고... 세상에 저런 아들 없습니다".

키우지 못한 아들 강치, "강에 버려졌다고 해서 강치라고 합니다. 최강치", 강치의 말이 가슴에 가시가 되어 쑤셔옵니다. 미안해서 어미라고 말하지도 못하는 윤서화입니다. 너무 미안해서 어미라고 말할 자격도 없는 어미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그래서 하지 말아달라고 했겠지요. 낳자마자 소정법사에게 맡기고 조관웅과 함께 죽음을 택하려 했던 서화, 강치에게 어미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아들도 몰라보고 잡아들이라 한 자신을 어떻게 어미라고 나설 수가 있었겠어요. 강치의 이마에 손이라도 대고 싶은데, 아들의 얼굴을 한 번 만져보고 싶은 윤서화인데, 너무 미안해서 왼손은 오른손을, 오른손은 왼손을 꼭 움켜쥐고 강치에게 다가서는 마음을 누르고 또 누르는 윤서화였지요. 

 

"깨어나셨군요", "아... 예... 또 폐를 끼쳤습니다". 어머니임을 알면서도 어머니라 부르지도 못하고, 아들임에도 아들의 이름을 부르지도 못하는 두 모자의 슬픈 눈빛, 이승기의 내면연기가 심금을 울리더군요. 버럭 소리라도 질렀으면 응어리가 풀렸을까? 왜 버렸느냐고 눈물이라도 쏟았으면 낳아준 어미의 얼굴도 모르고 자라온 20년의 원망이 풀렸을까?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머뭇머뭇 묻는 강치, 아니 이승기의 대사처리는 절제된 내면연기가 돋보이더군요. 달려가 아들을 안아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또 누르고 서있던 윤세아의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서있는 연기 역시 좋았고요. 

 

강치는 담담하게, 너무 담담해서 더 슬퍼지게 묻지요.

"저기요... 저기... 그러니까요... 이건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내가 그렇게 싫었습니까? 태어나자 마자 강물에 버릴만큼 그렇게 내가 끔찍했습니까?... 그냥 한 번은 물어보고 싶어서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서있는 어머니의 슬픈 눈, 강치는 차마 그런 어머니에게 원망조차 쏟아붓질 못합니다. "아...됐습니다. 이걸로...".

 

'어머니, 끔찍했겠지요. 싫었겠지요. 사람도 뭣도 아닌 괴물이 태어났는데... 그래도 짐승도 자기새끼는 버리지 않는다는데.... 아니 됐습니다. 어머니가 살아있어서 어머니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봤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어머니라는 존재, 앞으로도 없는 분이라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아가야, 내 아가야. 무서웠다. 괴물을 낳을까봐... 그런데 넌 괴물이 아니었어. 사람이었어. 그래서 나는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런 너를 뱃속에서부터 지우기 위해 양잿물을 먹고, 비탈에서 구르고...너를 지우려 했던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네가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랬다. 신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 너라는 것이 알려진다면, 그자의 손에서 넌 무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자가 미웠다. 죽이고 싶었다. 그 자를 죽이는 것만이 너를 위해, 그리고 네 아비 월령에게 속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안하다, 아가야, 살아있어줘서 고맙고 또 고맙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멀어져 가는 아들을 잡지도 못하고, 이름 한 번 부르지도 못하는 윤서화였지요. 가슴을 치며 울고 또 우는 윤서화입니다.

 

여울과 봉출을 구하로 곳간으로 다시 간 강치, 묶여있는 여울부터 풀어주지요. 세월아 네월아, 옆 기둥에 묶여있는 봉출이는 신경도 안쓰고(ㅎㅎ) 서로의 안부를 묻고 확인하고 자신을 구하러 온 여울을 힘껏 안아봅니다. 아니 여울이에게 안겨 실컷 울고 싶었던 강치였습니다. 어머니라는 분을 만났다고, 왜 버렸냐고 원망조차 하지 못했다고, 울고 싶은 걸 참고 또 참았던 강치, 그리고 또 버려졌다고... '괜찮다'고 등을 토닥여 주는 여울이 몰래 가슴으로 울고 있었던 강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우리 귀여운 마봉출, 탁주를 들이부으며 눈물을 뚝뚝!! '워따매, 우리 동상이 남색이라니...참말로 믿고잡지 않당께 ㅠㅠ'. 

백년객관으로 돌아온 강치, 공달선생의 청국장을 먹으며 눈물을 쏟아버리지요. 어머니라 불러보지도 못하고, 왜 버렸느냐고 원망조차 못하고 돌아섰던 강치, 청국장에 설움이 쏟아집니다. 따뜻한 사람들,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 강치에게 집은 이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그래서 지켜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강치입니다. 그래서 더 강해지고 싶은 강치입니다.

강치가 천수련이 내 준 나무 목(木) 글자로 집을 지어오라는 과제를 푼 듯 하죠? 집이라는 것은, 나무로 지어진 외형 번드르르한 건축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강치가 지어야 할 집, 크게는 조선이라는 큰 집이라는 것을 말이죠. 

이번 구가의 서 19회는 이승기의 내면연기가 돋보였던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어머니 윤서화를 보는 이승기의 눈빛은 말로 표현을 다 할 수 없는 애절한 그리움, 분노와 원망, 설움이 녹아있었지요.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고 깊은 내면의 감정들이 눈빛에 올라온다는 그런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특히 놀라웠던 장면은 윤서화와의 독대씬이었습니다. 주춤주춤, 머뭇머뭇, 담담하게 묻는 어조에 적잖이 놀랐거든요. 이승기가 지금까지 가장 고민을 하고 표현했을 장면은 자신이 신수라는 사실을 알고 폭주하며 괴로워 했던 동굴씬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부모인 월령과 윤서화와의 장면을 두고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컸을 겁니다. 아버지 월령과의 만남은 "당신이 내 아비라며!",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간절함은 월령의 기억을 흔들었고, 여울이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월령을 막아서는 장면에서는 자신의 감정은 물론, 월령의 기억까지 일깨워야 하는 이중의 고민을 했었을 이승기였을 겁니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월령의 기억을 깨우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었지요. 여울이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만을 절절히 보였기에, 시청자와 월령은 그를 통해 과거의 월령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은 비슷했고, 대사도 같았지만 월령 복사는 없었다는 말이에요. 월령을 그대로 복사하는 듯한 연기를 했었다면, 감정전달은 했겠지만 월령의 데쟈뷰를 위한 연기밖에는 되지 못했을 거에요. 그래서 누군가의 데쟈뷰를 연상하게 하는 연기는 연기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승기에게는 여울이를 지키려는 강치밖에 없었습니다. 월령의 기억을 교차편집해서 시청자는 과거를 떠올리기는 했지만, 사실 똑 같은 대사를 똑 같은 상황에서 재현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있는 연기입니다. 그런데도 이승기가 그 장면을 너무나 소화를 잘 하더군요. 

이승기의 내면연기가 신선하게 보였던 것은 윤서화의 독대씬이었습니다. 너무나 담담한 어조, 충혈된 눈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승기를 보고 적잖이 놀랐거든요. 너무나 뻔한 예상을 깨버렸던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소리는 격앙되지 않았고, 하고 싶은 말을 꾹꾹 누르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질문을 힘겹게 하는 모습만이 먼저 보이더군요. 왜 그랬을까?

이승기는 최강치라는 인물의 심성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최마름의 대사에서도 강치의 품성이 드러나기는 했지요. 인정많고 의리있고, 저런 아들 세상에 없다고... 강치가 욱한 성격이기는 해도 그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하는 선을 넘는 언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성품의 강치였기에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게 저를 낳으셨느냐는 원망섞인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싫었습니까? 끔찍했습니까?'라는 대사로 자신이 신수였기에 어머니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낳아준 어머니를 면전에서 원망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버려진 슬픔은 충혈된 눈으로 표현하더군요. 

 

강치는 박무솔의 죽음 이후 너무 많을 일들을 겪었죠. 죽을 뻔한 위기도 있었고, 청조가 기루에 넘겨지는 것도 봐야했고, 박무솔을 죽였다는 오해까지 받았죠. 거기에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반인반수라는 정체성마저 근 몇달간 최강치에게는 충격의 연속들이었습니다. 

그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격노하고 눈물을 줄줄 쏟으며 원망을 감정으로 터뜨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승기는 최강치가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모자상봉에서도 잊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강에 버린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은 서운한 대로 슬픈 눈빛에 담으면서도, 강치의 사람됨, 강치의 정체성,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모두를 담아내더군요.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요. 감정폭발보다는 절제가 때로는 더 강하게 전달될 때가 있습니다. 이승기의 윤서화와의 독대씬이 그러했고, 윤세아의 가슴을 치며 소리도 내지못하고 흘리는 눈물이 그래서 더 아프게 전달되었지요. 폭발보다는 절제로 감정을 극대화시킨 이승기와 윤세아의 연기합이 잘 이뤄졌던 아픈 모자상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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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별 2013.06.11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도 구가의서 보면서 울컥울컥했는데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니 시나브로 또 눈물이 흐르네요..ㅠㅠ
    강치를 연기하는 승기라서 더 좋습니다..
    내가 그렇게 싫었냐고 차분하게 되묻고는 아닙니다..떨리는 목소리로 체념하던 부분에선..저도 목이 메어서..ㅜㅠ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 않는다는 말씀..마음 속에 새겨지는 글귀네요~
    누리님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은 곳은 아니지만 같은 사람을 같은 마음으로 누리님과 함께 변함없이 좋아하는 시간들이 제겐 축복 그 자체네요 ㅠㅠㅠㅠㅠㅠ
    항상 누리님 행복을 기도합니다!!!!

    • 초록누리 2013.06.13 14:47 신고 address edit & del

      푸른별님^^
      승기를 보면 차근차근 정석을 밟고 성장하고 있어서 흐뭇합니다.
      감정연기는 초반보다 더 깊어졌고, 캐릭터의 해석 폭도 넓어졌죠?.
      작품속에서 성장해가는 승기를 보면 아들 커가는 것 보는 듯 대견^^ㅎㅎ

  2. 2013.06.11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dream 2013.06.11 13:41 address edit & del reply

    주먹밥에 묻은 흙을 입으로 떼어내던 최마름 때문에 전 많이 울었어요
    아들을 향한 아비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거든요
    힘없는 아비라 줄 것이라고는 이 흙묻은 주먹밥 밖에는 없지만,
    강치에게 꼭 먹여야만 하는 아비의 마음이 고스란히 가슴에 박혀 버려서....
    오히려 서화의 가슴치던 장면이 제게는 너무 작게 와닿았더랍니다..
    이제 분명해졌네요.
    강치에게 월령을 죽이는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서화는 그 칼에 죽겠군요..
    죽어야 월령이 살텐데....강치가 살려 줄려나...? (요건 아니다 ㅋ)

    예고편에서
    죽여야 할 자만 보이고 나는 보이지 않냐고 하던 강치의 목소리가 귀에 울립니다.
    오늘도 기대 해 볼게요.

    초록누리님 건강 관리 잘 하셔요...지독한 감기나 몸살이나 목 뻐근함이나 이딴건 휙~ 버려요
    그래야 주옥같은 초록님의 리뷰를 맘껏 보고 즐기지요~ 아셨죠?

    • 초록누리 2013.06.13 14:4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최마름 장면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가슴으로 품은 아들, 입으로 흙을 털어내는 최마름...
      강치의 초록눈을 보고 놀라면서도 아들 강치만으로 보는 최마름의 부성ㅠㅠ

  4. 수우언니 2013.06.11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않는다 "
    이 말은 표현하지 않는 아버지의 사랑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최마름의 사랑이 과연 피가 섞인 부모의 사랑보다 작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마름의 눈물이 더 슬펐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 이시스 2013.06.11 17:17 address edit & del

      최마름의 부정에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조조연이다보니 단독샷이 없어서 그렇지ㅠㅠ 임팩트있게 멋지게! 씬스틸러였습니다.
      게다가 야비하거나 촐싹거리는 역만 단골로 하신 배우라 지금껏 구가의서 보면서 어라? 계속 선한 역인가보다 의외네 이런 선입관있었는데......

      또하나 겹쳐보이는 조연은 청조 몸종역 여배우! 사투리는 맛깔스럽게 하는 것 같은데 추적자의 딸이 계속 연상이 되서 ^^;;; 가끔 몰입이 깹니다.

      못난이주의보? ㅋㅋ 재미있죠? 공진주의 바락바락씬이 귀에 거슬리긴 해도 팍규도령이랑 써니 그여배우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 초록누리 2013.06.13 14:5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최마름의 부성은 흔히 드라마에서 많이 부각되는 모성과 다르지 않았지요. 많은 말이 아니어도 강치를 애타게 보는 표정과 흙을 털어내는 모습, 발길질을 마다않고 견디는 모습만으로 20년을 아들로 키워온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피보다 진한 것이 정이라는 것을 최마름을 통해 또 느끼게 했습니다.

      이시스님도 못난이 주의보? 반가워요.
      저도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에요. 절 건강한 정신세계로 이끈달까?

  5. 이시스 2013.06.11 17:25 address edit & del reply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않나보군요. ^^;;;
    더킹투하츠에서 승기연기보면서 충격받은적이 어그제 같은데...
    승기는 그 어떤 역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그런 믿음을 준 씬이었습니다. 이제 악역승기 사이코패스같은 그런 역을 연기하는 승기도 보고파요. ㅋㅋ 아니면 동네바보역도... 모범생 이미지도 조만간 깰 수 있을 듯! 참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기대하고픈 보고픈 그런 배우입니다. 아직 더많은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배우. 이승기

2013.06.10 11:28




'원의 공식, 모든 것의 끝은 시작점으로 돌아온다'. 부활의 서하은(엄태웅)이 진실을 찾아가는 출발점이었다. 현재를 있게 한 것은 그 시작점에서 비롯되었고, 시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알아지는 진실들, 그리고 그 진실을 은폐하려던 악인들은 스스로 파멸해 갔다.

마왕 정태성(주지훈)의 복수, 가난하지만 단란하고 행복했던 가족을 허망하게 잃어야 했던 정태성, 그의 복수는 그를 괴물이 되게 했다. 지옥문 위에 앉아 있는 심판자,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지옥문으로 들어간 이는 자신이었다. 복수의 과정은 지옥이었다. 복수가 끝나갈 즈음 정태성은 강오수(엄태웅)가 12년간 살아왔던 지옥을 이해한다. 조금 일찍 강오수를 만났더라면, 아니 그가 복수를 계획하기 전에 강오수의 지옥같은 괴로움을 봤더라면, 그는 지옥문을 열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리라. 서로를 더 일찍 구원해 줄 수 있었으리라.

 

예고살인장으로 보내진 타로를 통해 잔상을 읽는 능력을 가진 서해인(신민아)이 두 사람에게 했던 이야기는 마왕의 주제와 통하고 있었다. 어둠에서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사고의 시작점 폐차장에서 정태성은 죽은 강오수의 어깨에 기대어, 그 역시 고통이라는 복수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편안하게 잠들었다.   

 

김지우 작가의 복수시리즈 부활, 마왕에 이은 상어, 세 작품 모두 공통점이 존재한다. 일종의 페이스 오프라고 할 수 있는 설정이다. 서하은-유강혁-유신혁+유강혁-서하은(부활-엄태웅의 이름), 정태성-오승하-정태성(마왕 주지훈의 아름), 한이수-요시무라 준(한국명 김준, 상어 김남길의 이름)-???, 상어는 이제 시작이기에 아직 한이수가 자신의 이름을 찾는 과정을 물음표로 남겨두었다. 부활은 죽은 쌍둥이 동생 유신혁으로, 마왕에서는 죽은 친구 오승하로 페이스 오프(?)했다. 상어는 전혀 새로운 인물로 페이스 오프했다. 교통사고로 망가져 버린 얼굴의 성형을 통해서...

서하은으로 시작해 서하은으로 돌아가는 1년의 여행, 개인적으로 부활의 복수방식과 결말이 더 마음에는 든다. 오승하 역시도 정태성으로 돌아갔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이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서도 너무나 힘들었었다. 

 

그런데 상어는 더 겁이 난다. 사랑하는 첫사랑이 복수 지점에서 슬프게 웃고 있어서 말이다. 그리고 나의 시선은 오이디푸스가 되어야 하는 첫사랑 조해우에게로 옮겨간다. 마왕에서는 강오수가 오이디푸스가 되어야 했지만, 조해우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었다.  

강오수에게 있어 모든 사건의 시작점은 자신이었고,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강오수는 가해자이면서 12년을 악몽속에서 고통받으며 살았지만, 가해자들과 가족이라는 배에 탄 조해우(손예진)는 첫사랑을 잃었다는 슬픔이라는, 다른 고통 속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고통,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고통과는 질적으로 다른 고통이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것마저 느끼지 못할 만큼 주먹을 쥐게 하는 고통과, 가슴 한 켠 쓰려오는 첫사랑의 아픔에 흘리는 눈물을 어찌 같은 무게로 비할 수 있을까? 

피해자의 시신에 피로 그려져 있는 동그라미, '원의 끝은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피해자 정만철은 과거 한이수의 아버지 뺑소니 사고를 담당했던 비리형사였고, 그의 죽음은 12년전 한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의 의문의 죽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수를 하겠다던 피의자가 의문의 독살사고를 당한 사건, 그러나 한영만의 죽음은 뺑소니범의 의문의 죽음으로 마무리 지어져 버렸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건으로... 한영만에 이어 한이수 역시도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이후 한이수와 한영만 사건은 조용히 묻혀져버렸다.

 

원의 공식처럼 12년전 한영만의 의문의 죽음은 검사가 된 조해우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뺑소니 진범인 아버지 조의선(김규철), 한영만 죽음의 배후 살인교사자인 할아버지 조상국(이정길), 조해우는 오이디푸스가 되어 비극의 칼을 쥐어야 한다. 과연 그녀가 그녀의 가족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단두대에 세울 수 있을까? 조해우를 검사로 설정한 작가가 그래서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이수(김남길)는 또 어떠한가? 교통사고후 12년전 동경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그를 살아보라고, 살아만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말렸던 양부 요시무라 준이치로의 조상국에 대한 복수의 화신으로 길러졌지만, 추측이지만 그는 한이수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한이수를 돕는 장영희(이하늬)는 요시무라 준이치로가 한이수를 감시하기 위해 붙여둔 인물이기도 한 듯 해 보여서 말이다.

장영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이수에 대한 의뭉스런 시선이 두가지로 읽혀진다. 짝사랑과 묘하게 느껴지는 증오감 두 가지로 말이다. 과거 고문기술자였던 이수의 아버지 한영만(정인기)으로 인해 가족 누군가가 희생당했다면, 그 증오감이 이해는 되지만 이는 아직은 추측일 뿐이고,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배신의 위험신호는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빨간신호등으로 남겨두어야 할 듯 싶다. 마왕에서 김순기가 그랬던가? 뒤통수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치는 거라고... 

 

김지우 작가의 복수시리즈에서 유의깊게 봐야 하는 것은 이름의 변화가 주는 의미이다. 복수의 두 얼굴, 선과 악의 경계, 복수와 구원을 이름의 변화로 표현하기 때문니다. 그런데 부활과 마왕과는 다르게 한이수는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한다. 결국 태양을 향해 더 가까이 날고 싶어한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바다에 추락해 버린 이카루스처럼 한이수에게서 비극적 운명이 감지되어서 말이다.

'세상엔 균형이 필요해', 비리형사 정만철에게 아버지 한영만의 뺑소니 사고에 대한 진실을 듣고 그는 균형이라는 말을 남기고 창고를 나가버린다. 이어지는 정만철의 비명과 시신에 피로 그려진 동그라미... 그가 말하는 세상의 균형이 무엇을 말하는지 정만철의 죽음으로 말했다. 신이 처벌을 하지 못한 악인이라면 인간이 처벌해야 균형이 유지된다. 그 역시 마왕의 오승하처럼 지옥문 위에서 눈을 뜬 생각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심판자... 오승하에 이어 복수로 괴물은 한이수로 반복된다. 

마왕과 다른 점이라면 마왕은 결과에 대한 복수였고 일종의 대리복수의 방법을 썼지만(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한 감정으로 봐야했지만), 상어는 진실을 알기 위해 복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적인 복수의 방법으로 시작했다.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한이수는 가차없이 처단해 버린다. 정만철에게서 아버지의 뺑소니 사고 진범에 대한 진실을 듣고 그를 죽여버린 것처럼...

 

김지우 작가는 복수의 끝에서 찾는 자신의 이름을 '구원'이라는 의미와 연결지어 왔다. 복수를 하는 순간, 과거의 그와는 다른 인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다른 이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분짓는다. 이는 구원에의 희망을 위한 작가의 배려이다. 그리고 그 구원의 길에는 부활에서는 사랑스러운 서은하(한지민)가 있었고, 마왕은 따뜻한 사람 서해인(신민아)이 있었다.

상어도 한이수에 대한 구원의 희망을 남겨두었다. 요시무라 준이라는 새이름을으로 한이수를 돌아오게 한 것은 결국 괴물로 변해갈 한이수에 대한 구원의 희망이리라.  

그런데 상어는 전작보다 인물구성이 복잡하다. 마왕의 경우, 자신의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을 범죄자를 만들었던 오승하는, 피해자임에도 그를 위한 변론을 하고 싶은 생각은 솔직히 별로 없었다. 상어는 마왕과는 달리 직접적이다. 정만철의 살해현장에 직접 한이수가 나타나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지 않는다. 왜? 그는 다시는 입을 열 수 없을 것이기에... 그래서 상어는 복수가 더 직접적이다.

구원의 길을 인도하는 사랑에도 파국의 냄새가 진하게 느껴진다. 유부녀가 된 조해우이기에 그들의 사랑은 불륜에 가까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서하은(유강혁), 오승하, 그리고 강오수를 조해우와 한이수 모두에게 분산시켰다. 한이수는 진실을 파헤쳐 가는 서하은이자, 복수의 화신이 된 가해자 오승하가 되었고(서하은+오승하), 조해우는 오이디푸스왕이 되어야 했던 강오수(마왕)와 서하은(부활)의 안식처 서은하를 합쳐 놓았다. 그래서 더 복잡하고 비극의 기운이 진하다. 구원으로 이르는 길은 더 좁고 어두워졌다.  

진실을 찾고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12년간을 버텨 온 한이수를 숨쉬게 했던 것은 그의 부레인 조해우였다. 그가 침몰시켜야 하는 배를 타고 있는... 가장 처참하게 복수하는 것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칼을 맞게 하는 것이다. 딸이 아버지에게, 손녀딸이 할아버지에게 칼을 들이대야 하고, 그 칼을 맞아야 하는 것처럼 잔인한 복수가 어디있을까?

돌아보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부레가 없는 강한 상어가 되었다고 자신했던 이수다. 12년전 해우가 조각해서 준 상어는 그를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줬다. 한이수는 해우의 상어조각을 보면서 12년간 이를 악물었다. 해우가 타고 있는 배라도 침몰시키는 진짜 강한 상어가 되겠다고, 돌아보지 않겠다고...

'보게 하리라. 그들의 진짜 모습을... 사랑하는 딸의 눈으로 직접, 아끼는 손녀딸의 손으로 직접 단두대에 올리게 하리라'.  

그런데 이수는 아프다. 여젼히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해우의 슬픈 눈이 이수를 아프게 한다. 그 아픔이 한이수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고통에서 구원하는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복수는 파멸을 부르고, 파멸의 끝에 서있는 사람은 결국 다른 이름의 괴물이 된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복수를 멈추기를 나는 바라지 않는다.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억울함은 풀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작품속 주인공보다 잔인한 지도 모르겠다. 희망이 되었든, 파국이 되었든, 진실이 은폐되는 것을 더 못참겠으니 말이다.

 

마왕과 부활에서 김지우 작가는 공통적으로 12년전의 사건을 들춰낸다. 12년 전이라는 사건으로 작가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공소시효가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마왕의 학교폭력, 상어의 친일과 뺑소니 범죄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있을 사고들이다. 사건 자체는 공소시효가 있지만, 사건의 종류는 공소시효가 없는 범죄들이다. 김지우 작가는 공소시효를 남긴 사건의 복수를 통해, 공소시효없는 범죄에 대한 메시지와 경고를 하고 있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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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0 11: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3.06.10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6.10 12:1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저도요. 저도 캐릭터 해석을 하는 손예진에게 뭔지 모를 아쉬움이 많이 느껴져서...ㅋ
      예전에 개인의 취향에서도 본방때 외면해 버렸던 이유였는데...
      상어에서도 초반 갸우뚱스럽게 만드는 눈웃음과 애교에 허걱 했습니다 ㅠㅠ
      캐릭터를 아직 못잡은 것 같아서 좀 불안한데 복수시리즈 완결판이라 전 일단 끝까지는 보려고 생각중이에요.

  3. dream 2013.06.10 14:58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어제부터 1회 보기 시작했어요
    안놓치려고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에 보려고요^^
    구가 끝나면 본방할텐데...아직 두려운건 마찬가지에요...심하게...앓지 않을까..싶어서요
    누리님의 스포있는 리뷰로 예방 주사 맞아서 그런지 조금은 편하게 봐지더라고요^^

    • 초록누리 2013.06.13 14:44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전 개인적으로 상어보면서 부활때의 강렬함이 더 그리워지네요,
      상어는 아직 상어만의 색깔을 찾지 못하겠어요.
      해우가 검사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기는 한데, 김남길의 외모에 순간 멍...
      6회에서는 바뀐 헤어스타일로 겨우 아재에서 오빠로 돌아와주긴 했지만..ㅎㅎ
      김남길의 목소리와 눈빛은 여전히 매력적이기는 한데, 스토리는 전개가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특히 키스장면은 좀 황당....
      첫사랑의 감정을 그런식으로 표현하는 것에 공감되지는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