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홀릭'에 해당되는 글 337건

  1. 2013.08.23 '투윅스' 이준기-이채미, 눈물 쏟게 만든 가슴 미어지는 미소 (5)
  2. 2013.08.22 '주군의 태양' 소지섭에게 감지되는 이상 징후 (14)
  3. 2013.08.21 '굿 닥터' 주상욱에게 주원은? 상처의 또 다른 이름 (4)
  4. 2013.08.20 '굿 닥터' 주상욱, 환자마음 대변한 속 시원한 일갈 (9)
  5. 2013.08.15 '투윅스' 이준기-이채미, 우리의 하루는 너무 길고 힘들어요 (2)
2013.08.23 09:00




임승우(류수영)가 쏜 총에 맞고 절벽아래로 추락한 장태산, 한치국(천호진)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몸을 숨길 수 있었습니다. 5년전 한치국을 죽이지 못한 이유로 문일석(조민기)의 수하 황대준 대신 감옥에 가야 했던 악연은 다른 인연이 되어 만났지요.

한치국을 죽이지 못했던 이유는 장태산을 홀로 키우다 삶이 버거워 자살했던 어머니때문이었습니다. "왜 안죽였어? 나 그거 궁금해서 뒤지는 줄 알았다", 흥건한 엄마의 피, 더운 여름 방문을 열자 훅 하고 느껴지던 피냄새, 어린 장태산에게 엄마의 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인혜를 버린 이유도 그때문이었습니다. 문일석이 박호식을 찌른 상해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인혜를 죽일까봐 였습니다. 그때는 몰랐던 장태산이었습니다. 뱃속의 태아를 죽인다는 것 역시도 살인이라는 것을 말이죠.

산속에서 산통을 겪는 산모를 만나 해산을 도와주면서, 어린 핏덩이를 손으로 받아들고 태산은 알게 됩니다. 서인혜도 홀로 그렇게 힘들게 아이를 낳았었다는 것을 말이죠. 어린 생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엄마의 죽을 듯한 고통 속에서 나온다는 것도요. 꼼지락 거리는 손, 세상에... 손톱도 있습니다. 인혜도 그렇게 힘들게 수진이를 혼자 낳았었다는 걸 알게 되는 장태산, 지나 온 바보같은 시간, 인혜와 수진에게 너무도 미안한 장태산입니다. 수진이도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홀로 힘들고 외롭게...  

 필리핀으로 가는 밀항선을 타러 가기전 수진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려고 병원에 간 장태산은 인혜에게 8년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미안함을 전하지요. "나 수진이 살리고 싶다. 믿든 안믿든 내가 죽더라도 수진인 살리고 죽고 싶어. 이런 꼴로 살고 있어서 미안하다. 수진이 부탁해". 오미숙 사건이 있고, 태산이 탈주범이 되기 전, 태산이 깔끔한 수트를 그토록 중시했던 이유도 인혜때문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인혜를 만나게 될지 몰라서, 비록 양아치로 살아왔지만 인혜가 자신의 사랑에 대해 더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였습니다.    

 

문일석과 엮인 사건이라는 말에 한치국은 태산에게 당장 나가라고 하지만, 태산의 뜨거운 눈물은 한치국의 마음을 움직이고 도주를 돕게 만들었지요.

"우리 수진이가 죽어요, 제 딸이에요", 한치국에게 과거에 왜 인혜를 떠났어야 했는지, 임신한 인혜에게 낙태를 하라며 산부인과 병원에 밀어넣었던 이유도 털어놓았지요. 그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문일석때문에 인혜를 보내고 사는게 하도 덧없어서, 오늘 죽어도 좋고, 내일 죽어도 좋고, 그렇게 살았는데... 그땐 인혜밖에 생각안했어요. 우리 수진이 생각은 안햿어요. 그냥 인혜만 잘 살라고, 인혜한테 수진이가 있으면 우리 엄마처럼 버거울까봐... 수진이 죽이라고 수술실 밀어넣었어요. 내손으로 한 번 죽였던 애를 또 죽일 순 없어요".

한치국의 지하 뱀방 창고에 열흘만 숨겨달라고 애원하는 장태산, 그 눈물이 너무 뜨겁고 가엾고 간절해서 함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골수이식만 해주면 문일석 손에 죽으리라고 생각했던 장태산, "그럼 죽어어야지 어떡해요... 그땐 죽어도 괜찮으니까... 죽는 건 겁안나요. 미련따위도 없어요. 근데 그 꼬맹이를 못살게 해주는 거, 그게 너무 겁이 나요".

 

장태산을 죽었다고 위장하기 위해 한치국은 스스로 칼에 상처를 입히고 태산의 옷과 신을 누더기로 만들어 강에 버리기도 했지요.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수술날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도 살아있어야 한다는 장태산, 한치국은 장태산을 더 안전하게 보호할 방법을 마련해 줍니다.

아직 조직원들과 연이 닿아있는 모양인듯 보이던데, 부산에서 밀항선을 타고 필리핀에 가있다가 수술날 돌아오라고 장태산의 도주를 적극 도와주기도 하고, 한치국이 이번 에피로 하차하지 않는다면 문일석과 조서희를 잡는데 도움이 돼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품게도 하네요. 그의 잃어버린 아들 사연도 뭔가가 있을 듯 보이고 말이죠. 송재림의 살인도구 만년필과 한치국과는 어울리지 않은 핑크색 뚜껑 만년필이 뭔가 연결고리가 있지 않나 의심도 되더군요 

한치국이 만들어준 독초즙으로 얼굴에 부작용을 만들고 모습을 위장하고 검문을 빠져나가는 장태산, 꼬맹이가 보고 싶습니다. 필리핀으로 가기전 꼬맹이 수진이 얼굴을 한 번만 더 보고 싶었던 장태산은 방향을 틀어 서울로 향하고, 방사선 치료실로 향하는 수진이를 보게 되지요.

 

수진(이채미)이는 아빠의 얼굴도, 아빠의 이름도 알고 있었지요. 걱정이 태산, 티끌모아 태산, "태산이 무슨 뜻이야?", 천진난만한 물음에는 대놓고 아빠에 대해 물어보지 못하는 수진의 속깊은 마음이 들어있었지요. "큰 산", 아빠는 큰 산이라는 이름이었어요.   

"아빠가 살아있는 것 알았어. 아빠가 살아있는줄 알았으면 승우아저씨랑 결혼하지 말라고 했을거야. 승우아저씨랑 결혼한다고 한 날 엄마가 이 사진 찢어서 버렸어. 근데 진짜 죽은 사람 사진은 안찢고 태우는 거거든. 드라마 보면 그래. 그래서 아빠 살아있는 것 알았어. 아빠는 엄마한테 무슨 잘못을 한거야? 아빠얘기 물어보면 엄마는 그날 밤 꼭 울어. 아빠가 너무 미운가봐. 그래도 난 아빠가 좋아".

팅팅이를 맡아주었던 큰 산 아빠... 수진이는 팅팅이와 아빠를 기다리며 힘을 냅니다. 수술날 팅팅이를 들고 아빠가 와줄 거니까요. 수진이랑 약속했으니까요. 아빠가 수진이가 걱정되어서 몰래 병원에 왔습니다. 

 

아빠에게 미소로 인사하는 수진, 다가서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 하는 딸을 보는 장태산, 두 사람이 마주하고 짓는 미소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수진 역의 이채미양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가 되는 느낌인데, 그런 딸아이를 보는 장태산의 마음은 얼마나 시큰할까 싶어 두 부녀의 장면만 나오면 숨도 쉬지 못하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아빠에게 손흔들며 인사하고 가는 수진을 보는 애틋한 마음을 연결하는 이준기의 표정연기가 좋더군요. 장태산의 간절하고 애틋한 마음이 안타까워서, 수진이의 환한 미소가 너무 예뻐서, 반드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절절하게 전해져서 더 눈물을 쏟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박재경(김소연)도 장태산과 서인혜, 그리고 수진의 관계를 알게 되었죠. 장태산이 죽은 것으로 오해한 박재경, "니 딸은 어떡할거야! 딸한테 골수주기로 한 놈이 살인을 하냐!"고 장태산은 생포하지 못한 답답함에 소리치다 문득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죠. 골수이식을 할 장태산이 문일석이 시켰다고 오미숙을 죽이고 감옥에 가려했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은 상황이었지요.

오미숙을 죽인 이유까지는 박재경이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장태산이 필사적으로 탈주를 한 이유는 알게 되었습니다. 수진에게 골수이식을 해주기 위해서 였다는 것을 말이죠. 

병원에 나타난 장태산과 서인혜의 통화내용을 녹음한 박재경, 부산에서 밀항선을 타려는 장태산과 마주하게 됩니다. 체포위기에 놓인 장태산, 그의 도주가 설마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겠죠. 예고편을 보니 박재경과 장태산 둘 다 위기에 처하는 듯 보이더군요. 장태산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문일석과 조서희, 장태산이 체포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것 같지 않아서 말이죠.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상황이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바닷물로 뛰어들어 장태산이 밀항선을 타지 않고 다시 도주할 가능성도 있어 보이지만, 박재경이 장태산을 호송하던 중 공격당할 가능성도 예측 가능합니다. 킬러 김선생이 장태산의 호송을 방해하고 처치하려는 과정에서 장태산은 물론 박재경도 위험에 처해지고, 둘이 함께 조서희 문일석의 비리를 캐며 싸우는 스토리도 예상가능합니다.워낙 소 작가가 치밀하게 각본을 준비하고 있어서 어떤 반전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청계파 보스였던 한치국(천호진)이 움직여줬으면 싶네요.

 

그리고 문일석의 수하중 수상한 사람이 눈에 띄더군요. 서인혜를 찾았다는 말을 전하러 온 부하에게 다짜고짜 박재경에게 특수디카를 만들어준 사람을 찾았느냐고 물었던 문일석 곁에 늘 있는 비서... 그 분이 좀 수상스러운데 아님 헛다리지만, 디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 남자도 예의주시중입니다 

서희(김혜옥)의 아들은 스위스에 있더군요실시간으로 아들 모습을 확인하는 조서희의 이중생활, 그녀의 비리가 아무리 아픈 아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그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행동은 모정으로도 용서받을 수는 없을 듯 보입니다. 눈하나 깜짝 안하고 사람을 찌르는 문일석은 쓰레기중의 최하지만, 조서희는 역하고 썩은 냄새가 진동해서 더 끔찍하고 무섭군요.

 

수진이 병실에 찾아와 악마와도 같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던 문일석, 아무 것도 모르는 수진이 아빠 이름을 대자 너무나 좋아서 웃는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수진을 통해 아까도 아빠가 병원에 왔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문일석도 장태산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 것이고, 매일이 바람 앞의 등불인 장태산과 수진이가 걱정됩니다.

장태산과 수진이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만큼이나 닥쳐오는 위험이 너무나 커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하네요. 제발 태산과 수진의 불이 꺼지지 않기만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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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2 14:32




실망이 컸던 빅 이후 홍자매 글빨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글빨이라기 보다는 플롯을 엮어가는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맞겠지만, 주군의 태양 5회는 여로모로 볼만했다. 개인적으로는 주군보다는 강우의 폭우에 젖어(ㅎㅎ)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주군도 사리살짝 마음을 훔쳐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속 까칠 싸가지남에게 마음을 많이 주는 편이기는 하지만, 차가운 남자는 싫어~였기에, 다른 사람들의 속사정보다는 돈계산이 먼저인 주군에게는 쉽사리 마음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건만, 방공호 포옹에 이어 배달된 직원을 찾으러 왕회장(전양자)를 찾아간 주군은 쫌 멋져보였다. 죽은 지우의 방문 손잡이를 놔버린 계산 빠른 주군에게 다시 실망은 했지만 말이다.

 하긴 근 15년을 돈을 제외하고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던 주군이 하루아침에 변화되기는 무리일 터. 하지만 앞으로 변해갈 주군이기에 패스~

 

주군에게 감지되는 이상 징후

 

공실(공효진)이 잡았던 손을 자꾸 신경쓰는 주군(소지섭) 마음에 태양이 좀 특별한 레이더를 발사하고 있기는 한가보다. 그런데 공실의 애정문제에 영 신경이 쓰인다. 분수대 앞에서 청소부 아줌마들 속에서 강우(서인국)와 같이 사느냐는 말에 괜히 태양 곁으로 다가가 한마디 건네기도 했던 주군, 그 때까지만 해도 주군에게 태양은 특별한 여자가 아닌, 이상한 여자에 불과했다.  

 

그런데 점점 특별해진다. 몸을 만지작 거리려 손을 뻗치면 피해버리기만 했던 주군이었는데, 몸을 틀지 않았는데도 공실의 손이, 혹은 손가락이 오다가 멈춰버린다. 더 와도 되는데.. (어부우우우우!!! 정신차리자 주군, 누구 내 속마음 읽은 사람 없지? 난 누구 손길을 기다리는 값싼 몸이 아니야!! 고럼). 

그런데 대놓고 연애를 해보겠단다. 갑자기 내 것을 빼앗긴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용기를 내보겠대요. 나보고도 힘을 내래요. 그래서 가보고 싶어요. 가볼래요".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거절해서 우울하다는 태양을 이 주군이 친히 데려다 주려했건만, 공짜로 손도 좀 내주려고 했건만, 채인듯한 이 드러운 기분은 뭐지?  

정신차려 주군! 어디까지나 태공실은 100억때문이야. 내돈 100억만 찾으면 뭐가 보이든, 잠을 못자 365일 팬더눈이 돼도 난 신경안써.... 음... 근데 빈 속에 와인 마신 것처럼 속이 싸르하다. 

태공실! 오해하지마! 이건 질투 아냐!! 내 100억짜리 레이더 관리일 뿐이야!!! 그건 주군 생각일 뿐이고, 태양과 주군을 지켜보는 시청자는 벌써 삐리리 감잡았다우, 로코 러브라인의 꽃은 질투잖녀... 질투 주군 기대하고 있겠음. 

 

공실과 강우의 비밀, 비밀은 꼭 한 쪽만 있는게 아니에요

 

얼마만인가... 공실이 좋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우월한 기럭지에 인물은 영화배우 뺨치게 잘났고, 게다가 우람한 근육에 슉슉 날라다니는 특공무술까지, 그 사람이라면 밤길이 무섭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이 내가 좋단다. 고시텔 옥탑방에서 사람같지도 않게 사는 내 모습을 다 알면서도 내가 좋단다. 우히, 계탔다~~

그런데 말할 수가 없다. 귀신이 보인다는 말을 어떻게 하냐고!!! 도망가 버리면 어떡하지, 그 사람이 날 좋아해주지 않아도, 친구처럼 편한 그 사람마저 잃을까봐 겁이난다.

"날 정말 좋아하나요? 내가 나에 대해서 다 말하지 못하는 것은 누가 날 좋아해 주는게 좋아서에요. 알면 도망갈까봐서요. 진짜 깜짝 놀랄 거예요. 경고했어요. 더이상 오지마요. 고마웠어요". 

공실이 정말 짠하다. 귀신이 보인다는 말을 하면 좋아해줄 남자들이 얼마나 있을 것이며, 마치 정신줄 놓은 사람처럼 길가다 중얼중얼 거리는 여자를 누가 좋아해줄까... 강우가 정말 좋아질까봐 공실은 거리를 두려한다. 같은 고시텔에 살면서 출퇴근 같이 하고, 혼자 콩닥 설레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은 공실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 밀어내는데 더 멋지게 다가온다. 용기를 내겠다고, 공실에게는 힘을 내란다. 가보고 싶다. 귀신이 보인다는 말을 강우 그사람에게 말해도 될 것 같다. 힘을 내볼까?

그런데 그 사람에게도 비밀이 있는건가? 설마 주군처럼 첫사랑의 저주에 걸렸다든가 하는 건 아니겠지? 난 그 사람 주위에서만큼은 귀신을 보고 싶지 않다고! 그냥 평범한 여자가 되고 싶은데, 힘을 낼 수 있을까? 비밀을 털어놓고 싶지만, 겁이나서 혼자만 말해본다. "내겐 귀신이 보여요". 

 

미안하다. 태공실씨를 볼때마다 강우는 죄지은 사람같다. 주군의 주위를 맴도는 태공실, 아무런 혐의도 의심가는 구석도 없는데, 도둑처럼 그녀의 방을 뒤지고 그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명문대 출신에 운동도 잘했고 친구도 많았던 그녀가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누군가를 피해다닌다. 무엇때문에? 주군과 관계가 있어보이지만, 과거 주군 납치사건과는 관계없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주군의 돈이 탐나서 미인계로 접근할만한 외모도(공실씨가 귀여운 구석은 있지만 예쁘지는 않다. 태이령인가 뭔가 하는 여자보다는 이뻐보이지만) 아닌데, 왜 공실씨는 주군의 곁을 맴돌고 있는 것일까? 주군도 그런 공실씨를 지켜보는 것만 같다. 정말 사귀는 사이인가? 주군이 눈이 삐지않고서야 그럴리가 없을텐데... 뭔가 있다, 분명 뭔가가... 그게 뭘까?  

공실씨의 순수한 모습이 자꾸 신경쓰인다. 착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고 오히려 도와주려다 울 일을 만드는 여자인데, 비밀리에 그 여자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 미안하다. 좋아한다고 거짓말까지 해버렸는데, 그 여자는 좋다는 말에 너무 고맙다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처럼 좋아했다. 그렇게 순수하고 순진한 여자에게 못할 짓을 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신경쓰인다. 더 알고 싶고, 지켜주고 싶고, 그 여자의 비밀을 함께 나누고 싶어진다. 힘이 드는 일이라면 나눠들어주고 싶다. 그 여자가 진짜 좋아졌나 보다. 공실씨는 내 비밀을 알고도 나를 좋아해 줄까...

 

***그나저나 손잡는데 10만원, 안아주면 100만원, 워따매 주군 몸값 장난 아니네. 근데 키스는 얼마나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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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1 12:42




"사람들이 절 우습게 생각하는 것 잘 압니다. 어릴 때도 지금도... 그래서 괜찮습니다"-박시온(주원)의 대사.

"죽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죽는다는 건 남은 사람에게 평생 상처야. 그리고 그 어떤 위로나 좋은 말로도 상처를 없앨 순 없어. 절대!"-김도한(주상욱)의 대사.

산타클로스와 천국의 존재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차이처럼 다르다.

 

남들과 다른 시온은 그 때문에 외로웠고 가슴이 아파왔다, 지금도... 그러나 그는 괜찮다고 말한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의 시선을 그는 받아들인다. 상처를 받지만 그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통스러워 하지 않는다. 내일도 또 그 상처는 반복될 것이기에... 

의사가 되겠다는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온은 꼭 의사가 되고 싶어한다. 물론 형과의 약속만이 시온이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 전부는 아니다. 인터뷰때 말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어른이 되게 하고 싶다는 것이 시온이 의사가 되고 싶은 더 큰 이유이다.

동네아이들과의 내기에서 비롯된 형의 죽음, 시온때문이었다. 폐광에 혼자 들어가는 것이 무서웠던 시온과 함께 갱도에 들어가줬던 형은, 시온때문에 죽었다. 그러나 시온은 자기때문에 형이 죽었다고 괴로워하지 않는다. 시온은 형과의 약속을 생각한다.

장난감 의료상자를 생일선물로 주고, 친구가 없는 시온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형, 시온을 쓰다듬어주던 형의 따뜻한 손길은 시온이 잊지 않고 있는 형에 대한 기억들이다. 보고 만질 수 없어도, 시온에게는 살아있는 형이다. 시온의 가슴에.

 

함께 웃어주고 놀아주지 못하는 형이 돼버렸지만, 시온에게 형은 만나고 싶으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천국의 문을 통해서 시온은 언제든 형을 만나러 간다. 천국의 문은 시온의 형에 대한 기억이며 추억이다. 형과 토끼의 얼굴을 잊지 않고 있는 시온은 믿는다. 그들이 하늘나라(천국)에 있기에 시온이 문을 두드리면 나와주는 것이라고... 

자기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김도한, 자책감은 그에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다. 의사가 되겠다는 동생과의 약속을 지켰지만,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그를 압박해 온다. 정작 의사가 되었지만, 치료하고 싶은 동생이 없다. 의사가 되면 가장 먼저 치료해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동생이 도한때문에 죽었다.

정신지체3급 판정을 받았던 동생 김수한, 부모님이 어려서부터 잘 보살펴서 호전은 되었지만, 그 호전이 결국 독이 됐다고 생각하는 도한이다. "이제 수한이 학교갈 때 데려다 주지 마세요. 자립심을 키워줘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자립심을 키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동생을 죽음으로 내 몬 결과라고 생각하는 도한, 동생을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세상에 없는 동생에 대한 기억은 고통일 뿐이다. 그래서 도한은 하늘나라, 천국이라는 아이들 동화속 나라같은 것은 믿지않는다. 떠올리기 싫은 동생에 대한 기억, 도한이 떠올리기 싫은 것은 동생이 아니라, 동생을 죽게 했다는 자책감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도한의 몸부림이다.  

 

둘 다 자신들때문에 형과 동생을 잃었지만, 그 상처는 다른 방식으로 자리한다. 시온 형을 생각하면 힘이 나지만, 도한에게 동생에 대한 기억은 고통이다. 하늘나라에 대한 생각처럼 대조적인 두 사람의 가슴이다.

 

살고 싶다고 꼼지락 거리는 미숙아의 손, 폐갱도에서 살고 싶어하던 형의 손,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읽는다. 의사가 잘 고쳐주면 아이들은 힘을 낼 것이라고, 그래서 시온은 아픈 아이를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다. 형은 어른이 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지만, 아픈 아이들을 어른이 되지 못하고 형처럼 하늘나라로 일찍 보내고 싶지 않다.

김도한의 자책감은 한치의 실수로 용납하지 않으려는 냉철함으로 이어진다. 동생을 잃었던 것처럼, 잘못된 판단으로 환아들을 잃을 순 없다. 성원대학 병원 소아와과에 있는 환아들의 생명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다.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

 

환아를 살리려는 마음은 같은데도 시온과 도한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환아를 대처한다. 늑대소녀 은옥이를 대하는 시온과 도한의 대처방식의 차이처럼 말이다.

정신과 소견은 은옥이가 흥분하면 자해의 위험성도 있다고 했다. 흥분한 은옥이로부터 혹이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을 다른 환아들과 은옥이를 위해서 신경안정제부터 놓으려는 김도한은, 동물과도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온이 개처럼 엎드려 심장주파수를 맞추고, 꼬리를 흔들며 은옥에게 공격의사가 없음을 알리려 하는 시온을 기다려 주지 못한다. 어떤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환아를 어떤 위험상황에도 노출시켜서는 안된다. 동생 수한이 처럼... 그게 환자를 지켜야 하는 도한의 의사수칙이며, 그가 생각하는 의사의 멘탈이다. 그에게 환아들은 모두가 수한이다. 살리고 싶은 마음은 그래서 더 간절하다. 그 때문에 도한은 시온이 불안하다. 시온의 실수로 환아를 잃을까봐...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시온에게 유독 차갑고 냉정한 이유, 도한은 시온이 동생처럼 될까 두렵기 때문이었다. 시온에게 겹쳐지는 동생의 모습, 도한은 시온이 의사로 자립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두렵다.

어른이 될 수 없는 시온, 동생 수한이처럼 시온을 혼자 길거리로 내보내는 것이 두려운 도한이다. 시온을 잃을까봐 더 두렵다. 시온에 대한 냉정함은 시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의 또다른 표현임을 그의 트라우마를 통해 읽을 수 있었다.

김도한, 역시 따뜻한 사람이다. 동생을 잃은 슬픔이 아물지 않은 것도 그의 따뜻한 형제애의 또다른 모습이다. 시온에게 냉정한 이유도 상처의 또다른 이름, 걱정과 애정이다.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형을 만나는 시온과 다르게 보이지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너무 닮았다. 

"하늘나라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문이 없어서 그래...", 어쩌면 시온이 도한에게도 동생을 만날 수 있는 문을 만들어 줄 지도 모르겠다. 종류는 다르지만 도한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도한은 자신의 병을 소아외과 환아들을 치료하는 소명의식, 자부심으로 치유하려 한다.  

"아이들에게 살 수 있는 기회와 미래를 주는 것, 그게 소아외과 서전이 할 일 같습니다", 차윤서가 도한에게 했던 말이지만, 다른 이유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동생과도 같은 시온에게 세상과 더불어 사는 기회와 미래를 주는 것, 그게 소아외과 서전 김도한의 할일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말이다.  

"마음의 병은 책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제 병도 책으로 치료되지 않았습니다. 원장님께서 항상 옆에 계셨습니다.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어쩌면 시온이라는 존재가 도한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줄지도 모르겠다. 시온에게 김도한 역시도...

 

"형아가 그랬습니다. 아무리 무서워도 참고 해내는 사람이 제일 멋진 사람이라고요. 저는 사람도 세상도 무섭습니다. 근데 형아 말만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도한이 수한에게 했던 말과 똑같다. "(수한이가)자립심을 키워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동생과 닮은 시온은 그에게 또다른 고통이자 시험이다. 시온을 동생처럼 거리에 홀로 서게 할 것인가, 제자리로 돌려보낼 것인가...  

시온은 긴 자책감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할 김도한 자신을 위한 위안이 될 지도 모르겠다. 피가 나면 지혈하고, 찢어진 피부는 봉합하면 되지만, 시온과 같은 케이스는 배려와 도움이 치료라는 것을 배운다. 나아가 인정은 더 큰 치료임을 배운다. 그래서 김도한 교수에게 제안하고 싶다. 함께 서주는 것은 어떻느냐고...

시온의 자립(물론 함께 서주는 자립)과 의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것이 소아외과를 지키는 도한의 자부심이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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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0 10:56




대부분의 메디컬 드라마에서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의사의 능력의 성장보다는 환자를 껴안는 데서 느끼는 일종의 대리 힐링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잠재적 환자다.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는 인간의 육체, 만약 사고를 당했을때 저런 의사를 만나고 싶다는 기대심리를 얼마나 잘 만족시켜주느냐에 메디컬 드라마의 성패는 갈린다고도 볼 수 있다.

 

장중첩증으로 성원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어온 민희, 너무 늦어 생명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민희가 성원대까지 오기까지 이 병원 저 병원에서 거부당했을때, 그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애가 탔을까... 결국 살아나지 못한 딸아이의 사망통고를 받고 부모는 민희의 수술을 거부한 병원들과 죽게 한 수술 집도의까지 고소하겠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아이가 죽었는데,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섰을 것이다.  

성원대병원으로 실려왔지만, 너무 늦은 상황이라 수술을 해도 소생은 불가능했다. 만약 김도한(주상욱)이 정직을 당하지 않고 병원에 남아 있었다면, 그는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가장 궁금한 대목이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그는 20%의 성공가능성에 메스를 잡았던 미숙아 수술의 경우처럼 메스를 들었을까...

최소한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겠지만, 수술을 강행했을 지는 솔직히 미지수다.

 

첫집도로 환자를 잃은 차윤서(문채원), 시무룩해 있는 그녀에게 박시온(주원)은 최우석 원장의 말을 빌어 말해준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소생이 불가능했던 수술, 고충만(조희봉) 과장의 명을 무시하고 수술을 강행한 차윤서의 행동이 옳았을까? 불필요한 수술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스를 든 차윤서에게서 시청자는 위안을 받는다. 최선을 다하는 의사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으리라. 살아나지 못한 민희로 인해 감정이 격해지기는 했지만 민희의 부모마음도 그랬을 것이다. 가망없는 수술이라 할지라도 어떻게든 민희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부모 자신들을 위한 자기 위로같은 것 말이다.

 

민희의 찢어진 옷을 꿰매 부모에게 전하는 시온, 민희와 민희 부모를 위한 시온의 위로방식이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세계에서 사는 시온, 죽은 민희에게도 민희를 잃은 부모에게도 시온이 꿰매준 옷은 수술 이상으로 마음을 다독여준다.

최선을 다했다는 의사의 마음은 시체안치실 밖에서 민희와 함께 있어준 시온을 통해 전달되고, 억하심정으로 의사에게 민희를 잃은 슬픔을 토해내던 부모는 감정을 누그러뜨린다. 오히려 감사해 한다.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에서 상처받는 것은 치료과정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한다. 병원도 자본주의의 메카니즘에 의해 운영되는 영리기관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주객이 전도된다. 소위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병원에서만큼은 특수 미용을 위한 병원을 제외하고는 통하지 않는다. 까놓고 말하면 병원의 손님인데도, 손님이 주인을 불편하게 할까 조심스럽고 고개를 숙이는 곳이 병원이다. 

 

민희의 죽음은 소아외과의 열악한 의료진과 의료시스템의 문제가 사실 크다. 그러나 고충만 과장의 경우는 분명 시청자에게는 열받게 하는 결정임에 분명했다. 소아외과가 있는 성원대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송사가 무서워 응급환자를 수술을 거부하는 것이 의사냐고 고충만의 명을 무시하고 수술방으로 들어갔던 차윤서, 수술이 끝나고 고충만에게 환자 가려서 수술하는게 의사가 할 짓이냐고 따졌던 김도한, 우리에게는 이런 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명하복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현실에서 김도한과 차윤서와 같은 의사가 얼마나 될까...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고충만을 향해 직격탄을 던지는 김도한에게 하트 뿅뿅된 것은... 환자의 마음을 대변해준 것 같아서 말이다. 

김도한에게서 보여지는 의사로서의 소신과 열정이 좋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김도한, 그 신중함은 동생을 잃은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생명을 다룸에 있어 의사로서 그의 냉철함은 신뢰를 얻는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사람이기에 생명은 더 특별하다. 박시온처럼 말이다.

그나저나 황당스러웠던 늑대소녀의 등장에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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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5 14:46




오미숙(임세미) 살해피의자로 검찰에 이송중이던 장태산(이준기), 교통사고는 그에게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신호를 무시하고 가속페달을 밟았던 박재경(김소연)으로 인한 사고였지만(이런 경우는 참 뭐라 할말이 없는 연출이긴 합니다. 피해자가 상당수 나왔던 사고라), 여튼 사고현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탈주한 장태산의 수진이를 살리기 위한 카운트 다운 도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수진이의 목숨이 장태산에게 달려있고, 수진이가 살려면 장태산은 수술전처치가 끝나고 골수이식을 받을 날까지 반드시 살아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장태산은 체포보다는 살해당할 위험이 더 커보여 숨도 쉬지 못하고 그의 도주를 지켜보게 하는군요.  

장태산이 탈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문일석(조민기)은 그의 양아들(송재림)을 킬러로 보냅니다. 그때문에 장태산이 군경찰이 쫙 깔린 산에서 결정적으로 살아나게 하는 반전이 나오리라 예상은 되지만 말이죠. 해품달의 운이 냉혹한 킬러로 변신했더군요. 이 인물에게는 뭔가 사연이 느껴져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장태산이 도망쳤던 이유는 수진이와의 대화장면인듯 연출한 나레이션으로 나왔지요. 경찰서 유치장에서도 문일석이 보낸 놈에게 추리닝 끈으로 목이 졸려 죽을 뻔했던 장태산, 검사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골수를 주려고 해도 문일석이 손을 뻗쳐 그 안에 자신을 죽여버리면 수진의 목숨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장태산이 필사적으로 도망쳐야 하는 이유, 문일석의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도 그때문입니다. 문일석이 수진과 혜인의 존재를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말이죠.  

8년전 자신의 아이를 가진 사랑하는 인혜를 어떻게 보냈는데, 인혜와 수진이를 또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없는 장태산입니다. 서혜인을 지키기 위해서 떠나야 했고, 이젠 서혜인과 수진이를 지키기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삶에 아무런 이유도 의미도 가지지 않고 빈껍데기처럼 시간을 탕진하고 살아왔던 장태산, 수진이를 위해 단 한 번, 꼭 한 번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수갑을 찬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아야 했던 장태산, 거리마다 달려있는 cctv에 자신의 위치가 파악될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 알죠. 오토바이를 버리고 과일차에 올라탔던 태산은 경북 문경까지 검문없이 갈 수 있었고, 다시 모래 속에 파묻혀 이동해야 했죠. 빨대 하나에 의지에 모래속에 파묻혔던 연기를 했던 이준기, 실제로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던 시간이었을 겁니다. 모래가 육체를 압박하는 고통은 아무리 촬영이라고 할지라도 힘들었을텐데, 생매장이라는 공포, 연기를 떠나 그 공포와 싸웠을 이준기의 연기투혼이 대단하더군요.  

야영장에서 옷과 신을 훔쳐 농가로 숨어든 장태산, 인근 공장에서 흠친 절단기로 수갑을 절단하고 손은 자유로워졌지만, 추적은 더 촘촘하고 물샐틈 없이 조여오고 있습니다. 박재경 검사와 임승우(류수영)가 태산을 쫓고, 도주중인 살해용의자로 뉴스까지 나온 상태이기에 사면초가에 빠진 장태산입니다.

 

장태산의 누명을 벗겨줄 유일한 증거물인 디카가 있지만, 박재경이 전당포에서 오미숙이 맡긴 디카를 찾으러 왔었다는 것을 알게 된 문일석은 디카때문에 장태산을 반드시 먼저 잡아서 죽이려고 합니다. 문일석이 장태산과 함께 살았던 보육원 동생 고만석을 그냥 둘 것 같지않아 불길하군요.

다행이라면 디카는 고만석의 애인에게 있다는 것과 박재경이 장태산의 오미숙 살해동기에 의문을 품었다는 겁니다. 문일석의 죄를 대신해 전과 2범까지 됐는데, 장태산이 오미숙을 살해할 이유는 없어보였으니 말이죠. 살인범이 되면 무기징역을 받게 될 텐데, 혈혈단신 고아로 보육원에서 자랐던 장태산이 무기징역까지 감수하고 받을 댓가가 아무 필요가 없는데, 문일석의 개라고 하지만 살인까지 할 이유가 충분해 보이지 않았던 거죠.  

디카가 장태산에게 있다고 생각한 박재경과 문일석-조서희, 누가 먼저 장태산을 잡느냐 전쟁과도 같은 추격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쪽은 반드시 살려 잡아야 하고, 다른 한쪽은 반드시 죽여야 하고... 장태산은 수진이 골수이식 수술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하고...

 

장태산이 살인누명을 쓰고 탈주한 뉴스속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모른채, 서인혜는 수진을 무균실로 보냈지요. 뉴스에 나온 아저씨가 골수를 줄 착한 아저씨(아빠)라는 것을 알고 있는 수진,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라지만 수진에게는 골수를 줄 착한 아빠입니다. 

수진이는 수진이의 눈으로 아빠를 봅니다. 수진에게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말은 욕처럼 나쁜 단어와도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살인범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나쁜 사람인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에 대한 이미지가 없지요. 그냥 나쁜 욕과도 같은 나쁜 말 정도랄까... 수진이를 통해 어른들과는 순수한 영역의 생각주머니를 보는 소현경 작가의 섬세함은 이런 곳에서 사실 잘 드러납니다.  

무균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콩닥거리는 자신의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럽다는 수진은 동화에서 튀어나온 아이같더랍니다. 무서워서 콩닥거리고, 골수를 받게 돼서 기뻐서도 콩닥거리지요. "엄마, 여기서 나올땐 나 살아서 나오는 거지?", 무균실에 들어가서 부활달력을 붙이는 수진, 13일 남았군요.

 

절단기로 수갑을 절단하고 그동안 자지도 먹지도 못했던 장태산은 죽은 듯 잠에 빠져들었다가 소란스런 소리에 잠이 깼죠. 닭을 잡기 위해 씨름하는 할머니(최선자)를 보면서 피식 웃음짓는 장태산, "내가 널 꼭 잡아 점심을 오밤중에라도 먹고 말겠어", 웃을 처지가 아닌데도, 그래도 그 상황은 웃지 않고는 그냥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시청자 역시도...  

배는 고프고, 목도 마르고, 나갈 수도 없고, 돈도 없고, 먹을 것만 있으면 할머니네 창고에 꼭꼭 숨어 수진이 수술날까지만 버텼으면 싶지만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고... 앞으로가 깜깜한 태산입니다.

태산에게 수진이 묻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 어떡해?", 수진을 생각하니 수진의 인형이 생각나죠. 하마터면 벗어둔 바지에 넣어둔 수진이 인형을 잊어버릴 뻔했습니다. "큰일 날 뻔했네... 돌려주기로 했는데...".

수진이가 또 묻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돌려줄 거냐고? 어떡할려고 도망친거냐고?". 수진이를 생각하며 한 자문자답이었지만, 동화같은 연출이 시큰하더군요. 딸바보가 된 이준기처럼 멍하니 수진의 얼굴에 시선고정하게 하는 이채미, 연기도 어쩜 그리 잘하는지^^.  

"어떡할려고 도망친게 아니라 죽지 않으려고... 죽으면 안되잖아. 네 수술날까지 살아야 하니까...".

도주 하루만에 산에서 체포위기에 놓인 장태산, 문일석이 보낸 킬러 송재림이 장태산이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변수가 될 듯은 한데, 첩첩산중이라고 이 놈은 장태산을 죽이려 들텐데, 장태산의 앞길이 말 그대로 태산입니다.

 

장태산과 서수진의 상상만남, 장태산의 마음을 판타지 기법으로 보여준 것이 참 좋더군요. 무엇보다 이준기가 감정선을 무너뜨리지 않고 적정선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8년만에 처음 만난 딸, 존재도 몰랐던 딸아이에게 아직은 눈시울 뜨거운 절절한 부성애보다는 친구처럼 이제 막 사귀고 있는 것같은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에게 딸이 있다는 것을 단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죠. 

살인누명을 쓴 상황이 지금의 장태산에게는 더 큰 사건이죠. 그러다가 문득 왜 도망쳤지? 자문하다가는 수진이를 생각하고, 수진에게 돌려줘야 할 인형을 꺼내보고... 그 단계적인 감정연기가 좋습니다.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수진의 수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아마 장태산의 목숨은 더 위험해지겠죠. 장태산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것은 수진이가 위험해진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하루 하루가 피가 마르는 시간입니다. 장태산에게 딸 수진은 살아야 할 이유가 되어갑니다. 무균실에 들어간 수진이 골수를 받지못하면 수진은 그냥 죽는다고 합니다.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집니다. 살아야 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겠습니다. 잡히면 죽습니다. 

처절하리 만큼 삶이 절박해진 도망자 장태산, 살아야 분명한 이유만큼이나 절박한 눈빛으로 변해가는 이준기의 연기는 드라마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군요. 

 

이준기와 최고의 부녀 케미를 보여주는 어린 이채미양, 보고만 있어도 예쁜 눈망울에 빠져들게 만드는 서수진 역의 이채미양은 드라마속 보석이 따로 없습니다. 수진이의 웃음을 보면 그냥 절로 힐링이 되는 듯 빠져들게 만드네요.

수진에게는 아저씨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빠입니다. 하늘나라가 어떤 곳인지 몰라 무서운 수진이를 하늘나라로 안보내려고 골수를 주려는 사람이 아빠라는 것을 수진은 알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아저씨라고, 아빠는 아빠라고 말해주지 않았지만, 수진이는 압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말못할 사연이 있는 거래요. 아빠에게도 말못할 사연이 있었을 거에요'. 그래서 수진은 묻지 않았습니다. 아빠인 것을 안다고 우기지도 않았습니다. 말못할 사연인데 자꾸 물으면 아빠가 슬프잖아요.

사연을 말하지 못해 슬픈 아빠, 수진이의 새 소설 주인공 눈물흘리는 아저씨이기도 합니다. 손가락 걸고 팅팅이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아빠, 수진이가 살아나면 아빠도 웃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진이는 힘을 내려고 합니다. 무균실에 들어가 치료가 시작되면 많이 아플거라고 했지만, 꼭 이겨내서 아빠가 웃는 그림으로 소설을 끝낼 거예요. 참고 또 참고 이겨낼 거예요.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 한달처럼 길게 느껴졌던 시간, 장태산과 수진에게 하루는 너무도 길고 힘들군요. 길고 힘든 시간 13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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