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TV/기타예능'에 해당되는 글 71건

  1. 2012.03.20 '힐링캠프' 차인표, 누구도 연기할 수 없는 천만불짜리 미소 (25)
  2. 2012.03.13 '힐링캠프' 차인표의 큰 가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명품멘탈 (21)
  3. 2012.03.12 '남자의 자격' 김국진, 착각을 희망으로 바꾼 감동강연 '오 마이 갓!' (15)
  4. 2012.03.07 '승승장구' 전미선, 명품조연이 싫다면 이건 어떠세요? (9)
  5. 2012.02.29 '승승장구' 은지원, 1박2일 하차 이유에 뒤통수 맞은 기분 (36)
2012.03.20 14:22




차인표의 힐링캠프였습니다. 차인표가 힐링이 된 것이 아니라, 시청자를 힐링한 차인간(한혜진이 지어준 별명) 차인표였으니 말이죠. 차인표의 모든 이야기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한 자랑(?)이었습니다. 사랑이 만든 기적과 그로인해 행복한 자신의 삶을 많은 이들에게 드러내고 자랑한 이유는,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였습니다. 나눠서 행복하고, 함께 해서 행복하고, 사랑해서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말이지요.
지난 주에 차인표가 들려주는 행복에 존경과 감동을 받았다면, 이번 주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구두를 닦아 후원하고 있는 차인표의 멘토 김정하 목사님에 비하면, 자신은 쓰레기라며 발뒷꿈치도 따라가지 못한다며 눈물을 훔치는 차인표였지요. 이 분들은 진짜였습니다. 사랑의 결정체들이었어요.

누구도 연기할 수 없는 차인표의 천만불짜리 미소
방송내내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차인표의 이야기는 너무 즐거웠고, 보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청정수같았거든요. 딸 예은이를 입양했을 때, 같이 사니 너무 행복하더라며, 입양한 두 딸 예은이와 예진이를 생각하며 짓는 그 행복한 아빠미소는, 천하의 연기신들인 송강호, 최민식이라 할지라도, 연기로 표현할 수 없는 천만불짜리 미소였습니다.
나눔과 자신의 연기생활을 말하면서 눈에 불꽃까지 일던 진지한 표정이,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미소를 짓는데, '저 사람 정말 행복하구나,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입양한 두 딸이 예뻐 죽겠구나, 아이들로 인해 정말 행복하구나'하는게 그 미소로 다 전해지더군요.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눈, 코, 입, 귀, 얼굴의 모든 세포와 근육, 차인표의 온몸이 웃는다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심지어 눈동자까지도 웃더라고요.
김정하 목사님의 미소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비교하는게 껄끄럽기는 하지만, 세세원은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할 미소였습니다. 성남의 허름한 빌딩 당구장 윗층에 세들어 목회를 하는 가난한 개척교회의 목사님, 구두를 닦아 후원을 하는 그 사랑을 감히 비교할 수 있을까 싶어요. 비교한다는 것에 '감히 누구랑?'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분입니다.

차인표가 한류후배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했는데요, 드라마 '불꽃'으로 한류열풍을 일으킨 차인표에게 대만의 한 방송국에서 초대를 했다고 하지요. 함께 출연했던 이영애와 같이 가자고 하고는 한 방송매체 연예담당 피디에게도 따라가지 않겠느냐며, 일종의 개인 홍보를 했다는 차인표.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공항이 마비가 될 정도로 팬들이 몰려들지도 않았고, 말 그대로 개미 한마리 없던 대만공항이었다지요.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면이 상할대로 상했던 차인표, 그런데 차인표의 뒷말이 놀랍더군요. 팬사인회장에 단 한명의 팬이 왔더라도 한 시간을 붙들고서라도 성심성의껏 싸인을 해주리라 다짐했다는 겁니다. "내 뒤에 올 후배들이 욕먹지 않게 메너를 지키고 가야겠다"는 이유에서 였다지요. 될성부른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차인간 차인표의 바른생활 사나이의 모습은 이런 곳에서부터 차이가 나더군요. 이 남자 정말 멋집니다!
싸인회장에 도착하니 5~600명의 팬들이 기다리고 있더라지요. 세 시간이 넘게 그 모든 팬들에게 싸인을 해줬다는 차인표, 행사장 예약시간이 끝나자 테이블을 복도로 가지고 나와서까지 싸인을 해줬다고 하더군요. 차인표의 성의있는 매너덕분에, 뒷날 도착한 이영애는 공항에서 팬들의 환영인사를 받았다고, 그게 자신의 공도 있었다고 장난스럽게 공치사로 웃겨주기도 했지요. 차인표의 위트는 어떤 말을 해도 얄밉거나 잘난 척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단지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때문이 아닌, 인간 차인표의 올곧음, 그 진정성때문이었음을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한류의 주축이 되고 있는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않았지요. "단지 돈을 벌러 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나라에 가서 팬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한류도 오래동안 지속될 겁니다". 얼마전 물의를 빚은 블락비가 생각나기도 하고,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나를 부끄럽게 한 차인표, 내 안에서 생겨난 작은 기적
저를 부끄럽게 했던 말은 딸 예은양을 입양했을 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차인표의 생각이었습니다.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멍해지더군요. "사람들이 예은이를 입양한 것을 칭찬했는데, 사실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거든요. 가족이 생긴 거니까". 입양을 했다고 하면 막연히 '좋은 일을 했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라는 생각만 했는데, 저의 짧은 생각에 큰 울림을 주더군요. 그리고 한순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이들 시력검사를 하러 안과에 갔다가, 컴패션에 관한 기사를 읽고있는 저에게 놀랐습니다. 아마 컴패션이 어떤 단체인지 몰랐을 때는 관심을 두지 않았을 거예요. 제 안에서 생겨난 작은 기적같은 관심이었지요. 콘텍트 렌즈를 맞추기 위해 쇼핑몰에 다녀왔는데요. 아이들이 시력검사를 하는동안 무심코 잡지를 하나 집고 책장을 넘기다가, 한 소년의 얼굴에 잡지를 넘기던 손이 멈춰지더군요. 영어잡지라서 사진만 훑는 경우가 많은데, 소년의 얼굴을 본 순간 기사를 읽어보고 싶어서, 더듬더듬 안되는 영어지만 읽게 되었지요.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가 재혼을 했는데 새아버지는 어머니와 소년을 폭행했고, 다시 이혼을 하면서 어머니는 집을 나가버리고, 소년은 할머니의 집에 맡겨졌답니다. 가난한 소년은 학교도 못가고, 동네 불량배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도둑질도 하고 심지어는 칼로 협박해서 돈을 빼앗기도 했다더군요.
망가져가는 이 아이에게 내민 구원의 손길은 컴패션이었습니다. 컴패션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 소년은 학교에도 가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컴패션으로 한 소년의 인생이 바뀐 것이지요. 자신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면, 아마 여전히 갱짓을 하며, 뒷골목을 전전하고 폭력을 일삼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그 지옥에서 구원해 주신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로 기사는 끝을 맺고 있었습니다.
시력검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조금 늦은 시간에 힐링캠프 차인표 2탄을 보는데, 잡지에서 봤던 소년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이경규가 그렇게 바른 생활만 하면 재미가 없느냐는 질문에 차인표는 지금 사는게 훨씬 재미있다며, 2006년 이후에는 유흥업소에 단 한번도 안갔다고 하더군요. 그 돈이면 파리가 눈에 알을 낳고 기생해도, 손을 들어 파리를 쫓을 힘조차 없는 그런 가난한 아이를 살릴 수 있는데 싶어서 말이지요. 4만 5천원으로 한 아이의 가정과 사회를 살릴 수 있는데, 내가 번 돈이 이렇게 소중한 일에 쓰이는 것을 목격했기에 허투루 쓸 수 없다면서 말이지요.
제가 잡지에서 봤던 소년, 이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Carlo였던 것 같습니다, 그 소년이 사랑의 손길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쩌면 그 아이에게 무고한 시민이 폭행을 당할 수도 있고, 그 시민이 제가 아는 사람일 수도, 또 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연결이 되더군요. 한 아이에게 내민 손길이 차인표의 말처럼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진 것이지요. 차인표의 아버지가 미국인 스위지씨의 도움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 역시도,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 나눔의 인연이었듯이 말이지요.

차인표가 가르쳐 준 로또의 비밀
차인표는 지난 방송에서 팔굽혀 펴기를 하루 1500개씩 할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주었지요. 한 개부터 하면 된다고 말이지요. 철봉운동도 50개씩 할 수 있다며 그 비결 역시 한개부터 하면 된다고 간단명료하게 비법을 말합니다. 그리고 한계에 부딪쳐 힘들 때 곁에서 누군가가 도와주면, 이겨내는 것이 한결 수월하다고 하더군요. 운동의 원리를 들어서까지 나눔을 설파하는 차인표의 열정, 정말 놀랍더군요. 아니 존경스러웠습니다.
운동좋아하는 차인표라는 것은 익히 알려졌지만, 팔굽혀 펴기나 턱걸이 운동으로 단순히 근육을 만드는 노하우만을 가르친 것은 아니었어요. 한 개, 즉 시작의 중요성을 말해주려고 했던 것이지요. 나눔은 생각이 아니라 실천에서 시작되고, 힘이 들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숨쉬기조차 힘든 이웃의 손을 잡아주었을 때, 그 힘이 얼마나 큰 기적을 이루는가를 말이지요.
뒤늦게 컴패션을 알아 지난 주 방송을 보자마자 한국에 전화를 걸어 1:1결연을 맺고, 그 후의 일주일이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할 것같습니다. 지구상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한 어린이가 학업을 계속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을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신열이 난 것처럼 들떠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는, 웃음지어 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행복이죠. 나눔으로 얻은 행복... 차인표가 "나눔은 나누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요" 라는 말의 의미를 오래동안 느끼게 될 것같습니다.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궁연이 어느 프로에서 우스개 소리를 했던 것이 기억나더군요. 로또라는 복권이 처음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인데, 로또에 당첨되는 비결은 단 한가지라며, 로또를 사야 당첨된답니다. 정말 맞다라며 박수를 치며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차인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나눔의 행복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팔굽혀 펴기 1500개도 한 개부터 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철봉 50개도 한 개부터 해야 하듯이 말이지요.

흔히 로또를 인생대박, 행운, 보장된 행복이라고 합니다. 물론 로또에 당첨되어 불행해졌다는 사람들의 일화도 듣기는 하지만, 로또의 상징은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나눔에의 동참은 제게 로또가 상징하는 것과도 같은 행복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물론 외국의 가난한 이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절망을 희망으로 옮겨주는 일은 로또와도 같습니다. 가난한 이웃에게는 희망을 주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은 행복하게 하니까요. 이 로또의 비밀은 차인표의 인생을 바꿔 준 명품가슴이 팔굽혀 펴기 한 개에서 시작되었듯이, 나눔의 시작에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컴패션만이 아니에요. 주위에 우리의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그 손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해요.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가자고 손을 잡아주는, '우리'라는 따뜻한 마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한 개도 안하는 사람은 계속 0개라는 말이 나누자는 말보다 더 와닿더군요. 세상에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 중에, 으뜸으로 꼽으라면 두말않고 된 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된 사람 차인표, 정말 멋진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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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3 12:12




힐링캠프 게스트로 차인표가 나왔는데요, 이 사람이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 기분좋고 자랑스럽기 까지 합니다. 차인표가 왜 힐링캠프에 나왔을까? 이 사람은 힐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힐링을 해주는 사람인데 싶어서 의아했지요.
새로 시작된 '선녀가 필요해' 시트콤 홍보를 위해서인가?했는데, 나눔홍보를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방송이 불과 몇초밖에 되지 않아서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이렇게 시청자를 기분좋게, 아니 행복하게 만든 게스트가 드물었는데 문재인 이후 최고의 월척(죄송;;) 대박게스트였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지금까지 한혜진이 그렇게 깔깔깔 재미있게 웃는 모습도 처음이었고, 이경규와 김제동이 그렇게 편한 모습으로 차인표의 한마디 한마디를 주목하면서 흐뭇하게 웃는 것도 처음이지 싶습니다. 차인표가 이렇게 실제로도 웃긴 사람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선녀가 필요해를 보면서 진지한 차인표때문에 많이 웃는데, 말 잘하고 유머감각도 넘치고, 연기자로서의 차인표 이미지와 너무도 다른 사람이어서 놀랐네요. 예전에 차인표의 시트콤 진출에 대해 신애라가 집에서 애들하고 하는 것처럼만 하면 될거라는 인터뷰를 읽고는, 브라운관에서 보는 차인표와 실제의 차인표는 많이 다른 사람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진짜 호탕하게 웃길 줄 아는 매력덩어리더군요.
무엇보다 그의 건강한 멘탈은 탄탄한 근육질 몸과 딱 맞는 명품멘탈이었습니다. 요즘 명품이라는 말이 참 흔해지기는 했지만, 차인표의 멘탈은 국보급 명품멘탈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한민국을 진짜로 사랑하는 남자, 대한민국이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차인표이기에 말이지요.

차인표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연기자 중의 한 사람이에요. 차인표의 연기가 솔직히 미친존재감을 뿜어내는 명품연기는 아님에도, 매작품마다 한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스캔들은 물론 흠잡을 만한 물의를 빚은 일도 없었던, 대표적인 모범연예인이라는 이미지가, 그의 연기마저 좋게 보이게 했고요. 대한민국에 차인표와 같은 개념연예인이 몇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도 많았고 말이죠.
안티없는 대표적인 모범연예인을 꼽으라고 하면 안성기씨와 차인표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힐링캠프에 나온 차인표를 보고는,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하고 싶더군요. 누군가로부터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 나이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 차인표가 아닐까 싶네요.
차인표는 정말 가슴이 큰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컸으면 가슴으로 노래까지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ㅎ. 농담이고요, 차인표의 큰 가슴에 안긴 사람은 그의 아내 신애라가 아니었어요.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헐벗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난해서 못하는 아이들,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하면서 채석장에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돌을 깨, 한 끼 식량을 벌어야 하는 아이들의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 가슴에 저도 동참하겠다고 결연을 맺기로 마음 먹은 순간, 차인표가 말하는 행복바이러스가 제 온 몸에 전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분좋은 전염병에 걸린 듯 웃음이 나오네요. 

이 글을 올리고 저는 한국컴패션 본부에 국제전화를 걸 생각입니다. 방송을 보고 전화를 걸었더니 평일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한다는 안내방송만이 나와서, 시간이 되기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후원에 참여한다는 것을 생색내기 위함이라고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차인표가 "당당하게 봉사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후원자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라고 했던 말을, 참여결정으로 제 스스로 확인했기 때문이고, 컴패션만이 아니라 다른 봉사후원단체에도 관심을 가져보자는 말을 하기 위해서니까요. 작은 실천이 모여 큰 기적을 이루듯, 우리도 작은 실천을 해보자는 말을 하기 위함이고요.
컴패션(국제 어린이 양육기구) 본부에 도착한 MC들, 테이블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차인표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봉투작업을 하는 차인표를 중심으로 앉은 이경규, 한혜진, 김제동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봉투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함께 동참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실천하는 봉사의 힘이겠지요.  
차인표가 나눔을 실천하게 된 큰 이유는 아내 신애라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신애라가 지구촌 아이들과 결연을 맺고 후원을 하기 시작하면서, 금전적으로 실제로 후원을 했던 사람은 차인표 자신이었다고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인도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로 한 신애라가 사정상 가지못하게 되어, 억지로 등떠밀려 비행기에 올랐다는 차인표, 이 때까지만 해도 컴패션 활동 홍보를 해주는 연예인이라는 생각으로 갔다고 하지요. 비행기표를 보내달라는 요구까지 했었다며, 부끄러웠던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기도 했지요. 비지니스석을 자신의 마일리지로 1등석으로 바꿔 탔을만큼 컴패션 관계자들과는 껄끄럽게 시작했다면서 말이지요. 
지금은 봉사하러 갈때는 이코노미석을 탄다고, "봉사하러 가는데 무릎으로 기어서 라도 가야죠"라는 말에 '이 사람, 진짜 멋지다'라는 생각만이 들더랍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끼리 여행을 갈 때는 다른 좌석을 이용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전혀 그 말이 이율배반적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차인표가 가족여행 혹은 촬영상 비지니스서기나 1등석을 타고 가는 모습을 봤다면, 다른 뒷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해요. 이 사람은 그런 비난을 받아서는 안되는 사람이니까요^^.
그의 삶의 가치관을 바꿔놓은 것은 인도에서도 가장 가난한 마을 콜카타 빈민촌에서 만난 한 아이가 내민 손때문이었다고 하지요. 선글라스까지 폼나게 쓰고 갔었던 차인표, 컴패션 서정인 대표가 어렵게 부탁을 했었다며, 아이들을 만나면 사랑한다는 말을 꼭 좀 해달라고 해서 그런 것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차인표는, 아이가 내민 손을 잡는 순간, 마음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내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 그것이 누구의 소리였든지 분명한 것은 차인표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랑의 목소리였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차인표에게 늘 잠재하고 있는 나눔의 마음, 반듯한 마음, 주위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마음들이, 큰 강물처럼 하나로 모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후로 차인표에게는 다른 삶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예전에 중요했었던 차인표라는 연예인, 차인표라는 이름이 걸린 생색나눔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길, 눈길을 필요로 하는 가난한 사람들만이 눈에 들어왔다고 하지요. '나'라는 껍데기를 벗은 차인표였습니다. 
그리고 차인표는 행복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내 신애라와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었기에, 부부간에 갈등을 일으킬 일도 없어졌다는 차인표였지요.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부부가 모델이더라고요. 다시 태어나도 신애라와 결혼하고 싶다면서도, 고양이상을 좋아해서 외모는 다른, 마음만 신애라를 원한다고 해서 당혹시키기도 했는데, 차인표는 그렇게 솔직한 남자였습니다.     
무엇보다 발칵 뒤집게 만든 소개팅으로 만났던 이대생이 준 손수건의 최후는 배꼽을 쥐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내용은 거시기했지만, 생리현상을 탓할 수도 없고, 화장실에 휴지가 없었던 것을 탓할 수밖에요. 
재벌2세설이라는 소문도 분명하게 밝혔는데요,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일화는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이 결코 일방통행이 아님을 알게 했지요. 등록금이 없어 인천의 한 공원을 배회하던 가난한 학생에게 아무 연고도 없었던 미국인 스위지씨가 도움을 주었고, 그 아들 차인표는 그 나눔을 돌려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부모님의 이혼과정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3형제가 어머니를 더 힘들게 하지 말자고 해서 사춘기도 없이 자랐다는 말을 듣고는, 한창 감수성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반듯한 생각을 했는지, 조숙하고 반듯한 3형제가 참으로 대견스럽기도 하더군요. 그의 가족사를 들으면서 차인표의 호탕한 유머에 웃음도 났지만,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돌리는 반듯함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고 그런 성적의 차인표는 스스로를 수재 형과 동생 사이에 낀 샌드위치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부모님이 형과 동생을 차인표와 비교해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음에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차인표라고 늘 햇살가득한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었지요. 미국에서 돌아와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주머니에 300원이 있었던 희망없는 청춘의 시절도 있었노라 고백했는데요, 젊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충고는, 얼마나 진지하게 말을 하는지 카리스마 눈빛까지 쏘아내더군요. "인생이 오늘 하루에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20년 후에 자신이 어떻게 변해있을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차인표가 화를 내듯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정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말이기도 했고요. "특히 유명한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 힘든 시기를 고백하면서, 안좋은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말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라며, 군복무중 소아암 병동 봉사시절에 겪었던 일을 이야기했지요. 1년전에 만났던 소아암환자가 1년후에 또 보이더라면서 말이지요. 온 몸에 가는 생명선들을 꼽고도 고통과 싸워가며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환자들도 있는데, 자살이라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된다고 카메라를 쏘아보더군요. 요즘들어 연예인들의 충격과거사들을 많이 들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정말 귀담아 들었으면 싶더군요. 
글을 쓰는 중 시간이 되어 한국에 전화를 걸어서 바로 결연을 맺었는데요, 인도의 11살 여자 아이(쿠시브라는 이름만 일단 들었는데, 메일로 사진이랑 자세한 인적사항은 다시 알려주신다고 하네요)를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생면부지의 아이지만 누군가에게 자그마한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네요. 차인표가 나눔은 가난하고 불쌍한 아이가 아니라, 후원자가 행복해 지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솔직하게 고백하겠습니다. 제가 나눔에 동참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한 가지였어요. 가난한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물론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제가 살면서 뭘했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누군가 저의 작은 도움으로 꿈을 이루고, 희망을 이루었다고 한다면, 저도 뭔가 보람있는 일을 했노라 스스로에게 위안이 될 듯합니다. 아마 이 이유가 가장 컸을 겁니다. 전화를 했던 이유가 말이지요. 그리고 차인표가 전하고 싶어 한 행복바이러스가 무엇인지를 알 것 같습니다.
상담원과 전화를 해보니 매달 4만5천원으로 1:1 결연으로 아이가 학교를 졸업하고 자립할 때까지 후원자가 돼주는 방법 외에도, 후원하는 또 다른 방법들도 많더군요. 비단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체가 컴패션뿐만은 아니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볼 수 있음에도, 여유가 되지 않아서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일들도 많고 말이죠.
차인표도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나라에도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왜 외국 아이들이냐는 질문을 받고서 말이지요. 컴패션은 우리나라때문에 생긴 단체라고 하지요. 6.25 전쟁때 미국의 한 목사가 한국에서 깡통을 들고 굶어죽는 가난한 아이들을 보고, 그 깡통을 미국으로 가지고 갔다고 하지요. 이것이 한국 아이들의 밥그릇이라며 우리가 채워주자고 시작했던 것이 컴패션의 탄생배경이라고 합니다.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바꼈다는 것에 긍지를 갖는다고,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차인표, 컴패션은 우리가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었어요.
차인표는 더 중요한 말을 덧붙였지요. 우리 주위의 가난한 이웃은 생활이라고 말이지요. 당연히 도와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함께 보듬고 가야하는 너무나 당연한 나눔이라고 말이지요. 나눔은 국적, 성별, 사상, 종교, 인종, 액수의 크기와 상관없는 사랑입니다. 외국의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지금 혹시 무심히 지나쳐 버린 이웃은 없었는지, 주위를 돌아 보았으면 해요. 나눔은 사랑이니까요. 그리고 나눔이라는 것이 누구도 아닌 내 가슴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걸, 차인표의 크고 넓은 가슴을 통해 배웠습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그 행복을 알 수 없다는 것도 말이지요.

아래 동영상도 시간이 있으면 보고 가셨으면 해요.


http://www.compass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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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2 08:45




2010년에 방송되었던 '청춘에게 고함 1탄'에 이어, 2탄에서도 김국진의 강연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춘에게 고함 1탄에서 김국진은 인생을 롤러코스터처럼 즐겨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었는데요, 굳이 청춘세대에 한정짓지 않은, 모든 세대를 아울러 가슴에 담고 싶은 가르침을 주었지요. 너무 좋았던 방송이라 청춘에게 고함 2탄 역시도 기대를 했는데요, 멤버들 모두 강연을 너무도 잘해줘서 보고 배운 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김국진의 강연은 1탄에서도 가장 감동적이었는데, 2탄에서도 명강연으로 시청자를 뭉클하게 하더군요. 1탄에서 김국진은 자신의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며 성공과 실패, 좌절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 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이야기했었지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인생을 겁내지 말고 부딪쳐 보라는 희망의 메시지에 인상적인 말을 덧붙였는데, 모든 롤러코스터에는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는 말이었어요.
김국진은 대한민국 방송계를 움직이는 4인중의 1인(방송3사 사장과 김국진이라는 의미입니다), 광복 50년을 통틀어 모든 분야에서 최고연예인 선정(조용필이 2위였으니 얼마나 인기였는지 짐작이 가실거예요),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유명했던 국진이 빵까지 나왔을 정도로, 연예계 최고의 블루칩이었죠. 
인기 최고의 정상 자리에 있을 때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던 김국진, 그 후 5년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김국진은 인생 최악의 실패들을 경험하게 되지요. 결혼실패와 프로골퍼 테스트 연 15회 탈락,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면서 5년을 가속으로 추락하는 기분 속에 살았었다고 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바닥까지 추락해 갔지만 한 번도 힘들지 않았다고 했을 정도로, 김국진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추락하는 속도만큼 박차고 올라올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그 때마다 힘이 돼주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그 힘든 5년간의 시기에 전화를 할 때마다, 다른 말은 하지않고 밥 먹었느냐는 말만 물어봐주셨다는...
청춘에게 고함 2탄에서도 김국진은 그의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어갔습니다. 샌드아트와 함께 강연이 시작되었는데, 샌드아트를 처음 접해봐서 재미있기도 했고, 마치 동화책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신기함도 느껴지더군요. 청중들의 시선이 샌드아트에 집중되자, 자기를 봐달라고 웃음도 주면서 강연이 시작되었지요.
김국진의 강연 주제는 '아, 날씨좋다'라는 좀 생뚱맞은 주제였습니다. 설명을 들으니 이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겠더군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좋은 날씨가 된다는 말이었어요. 어떻게 상황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그런 뜻이겠지요.
김국진은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은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착각때문이었다는 말로, 들려주고 싶은 강연의 주제를 이어갔는데요, 어머니를 비롯 주위 사람들의 김국진에 대한 착각을 기대로 해석했고, 김국진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했더니, 오늘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는 말로 경험담들을 들려 주었지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김국진, 공부에 소질이 있다고 착각했던 어머니는 돼지를 팔아 아들을 공부시키겠다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하지요. 공부를 잘할 거라고 착각했던 어머니때문에 영문과를 가게 되었고, 군입대를 해서는 영문과를 다니다왔다는 이유만으로 번역병에 응시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응시장에서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음에도, 날고 기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제치고 번역병에 뽑혔다는데, 그 이유 또한 순전히 장교의 착각이었다는 겁니다. 영어를 정말 잘하는데 번역병으로 차출되기 싫어서, 일부러 영어로 답변을 안했다는 장교의 착각ㅎㅎㅎ. 그때서야 김국진이 처음으로 영어를 내뱉었는데, 오 마이 갓! 이었다지요. 김국진의 숱한 유행어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장교의 착각으로 번역병에 뽑히기는 했지만, 미국에 가서 영어로 음식주문은 하지 못해도, 무기를 사오라고 하면 사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는 김국진이 번역병으로서 필요한 영어공부만큼은 얼마나 열심히 했었는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또 군인들을 위한 문선대 MC에 지원하라고 해서 갔는데, 면접보는 곳에서 실제 상황이 아니면 사회를 볼 수 없다고 튕겼다고 하네요. 병력을 동원해 주면 사회를 보겠다면서 말이지요. 김국진에게 대단한 사회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면접관때문에 또 합격한 김국진, 문선대에서 사회를 봤던 경력으로 방송국 시험까지 보게 되었으니, 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어찌보면 주변 사람들의 착각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김국진의 뒷말은, 단지 착각때문에 오늘의 김국진을 있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지요. "착각은 저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해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어요". 
 
청춘들을 향해 들려준 꽃에 대한 비유는 그 깊은 철학적 비유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지요. 무대 뒤에서 멤버들도 감탄해 마지않았는데, 전현무가 "저 남자 갖고 싶다"고 할 정도로 깊이있는 깨우침을 주더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도 있고, 우담바라처럼 3천년만에 한 번 피우는 꽃도 있고, 죽기 전에 한 번 피우는 꽃도 있듯이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고, 다만 그 꽃 피우는 때가 다를 수가 있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일찍 피웠다고, 나는 왜 꽃이 안피지? 나는 꽃이 아닌가 라고 실망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주더군요. 자기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비하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라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수많은 희망의 메시지 중에 가장 감명깊게 들은 말이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가 꽃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꽃을 피우는 데는 햇살, 바람, 비가 다 필요합니다. 햇살, 바람, 비 모두 꽃을 피우는데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시련들도 우리를 영글고 익게 만드는 것들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좌절하지 말자는 역설적인 깨우침이었는데, 그 비유가 참으로 적절하게 공감이 되더군요. 
그리고 김국진 역시도 착각했던 것이 있었노라 고백을 했는데, 그냥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우리들 정서에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뭉클함과 무게때문이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고 생각했던 어머니를, 문득 사진첩을 보다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는데, 어떤 마음이었을 지 고스란히 제 것이 되어 다가오더군요.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고 착각해서 돼지를 팔아 서울로 오신 어머니, 어느새 그 어머니의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려앉았고, 얼굴에는 언제 새겨졌는 지도 모르게 깊은 주름이 하나 둘 늘어갔을 테지요. 제 어머니처럼,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말이지요. 어머니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마흔 일곱의 아들은, 그렇게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출세와 성공의 기회는 언제나 오고, 4년마다 월드컵이 돌아오고, 꽃은 계절마다 흐드러지게 피건만, 부모님께 잘해드릴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로,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을 구분지었지요. 계실 때 잘해 드리는 것이 최고의 효라는 말은 많이 듣는 말인데도, 들어도 들어도 좋은 가르침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가르침이기도 하고요.
청춘들을 위한 강연의 주제도 놓치지 않고 이어갔지요. "여러분은 언젠가는 피울, 피고 있는 꽃들입니다. 날씨가 흐리든 비가 오든 꽃을 피우기 위한 좋은 것들이니, 좋은 착각들을 많이 하고, 아 날씨좋다...는 긍정의 마음을 가지세요!".
청중 중 한 분이 질문을 했는데, 역시 김국진다운 명대답을 해주더군요.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세요. 가다가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보세요.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쭉 뻗은 곧은 길보다는 굽은 길이 안전하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마무리를 한 김국진, 시련이나 어려움을 겪지 못하면 정작 위험이 있을 때 피하기 어렵다는 말로, 내성을 기르라는 속깊은 말도 들려주었지요.
최정상에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던 침체기 5년이 마치 매1분을 가속으로 추락하는 절망감속에 살았었다고 했던 김국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도움닫기에 성공했던 것은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절망도 즐길 줄 아는 마인드때문이었겠지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요. 햇살도 비도 바람도 눈보라도 즐기기를 마다하지 말라는 김국진, 그는 그가 겪었던 시련과 경험을 감동으로 포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역경을 극복한 인생역전의 신화를 썼노라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가끔 서점에서 이 책만 읽으면 성공할 것같은 수많은 성공지침서들이 발길을 붙들 때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책이 성공전략서 부류의 책들입니다;;. 경험만큼 훌륭한 교과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김국진의 강연이 마치 제 마음을 대변해 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하고 싶은 것 해보세요. 아니면 돌아오면 되죠". 도전해 보고(해보세요), 실패하더라도(아니면), 돌아오면 되죠(안전바-희망, 혹은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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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10:16




언제부터인가 주연보다는 조연들의 명품연기에 시청자의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면  어떤 조연배우들이 포진해 있나를 보고 드라마를 선택할 정도로, 조연배우들의 존재감이 커져가고 있는 추세지요.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연기가 좋다는 것,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죠.
내공있는 조연배우들은 어떤 작품의 경우는 주연보다 열연을 펼침으로써, 작품을 완성해가는 한 축이 되거나, 심지어는 스토리를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전미선 역시 스토리마저 바꾸게 한 주인공 중의 한 사람입니다.

명품 살리지 못한 짝퉁MC들!
시청률 보증수표로 뒤늦게(?) 그 연기의 진가를 주목받기 시작한 '해를 품은 달'의 도무녀 장녹영역의 전미선이 승승장구에 출연했는데요, 데뷔 작품부터 대인기피증을 겪기도 한 공백기, 그리고 결혼스토리까지, 작품속에서 만나는 캐릭터로서의 전미선이 아니라, 배우 전미선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본 후 괜스레 전미선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뭐랄까 해품달의 높은 인기에 급하게 섭외한 나머지, 욕심만 앞섰지 전미선이라는 배우에 대한 자료조사나, MC들의 알맹이 없는 질문내용 등 준비부족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승승장구 게스트는 비스트처럼 여러명을 섭외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화제가 되고 있는 1인 게스트를 초빙해, 그의 인생이야기를 묻고 끄집어 내는 프로입니다. 게스트가 토크쇼에 익숙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묻지않아도 잘 풀어간다면, MC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경우도 물론 있지요. 전미선의 경우는 성격 자체는 활달, 아니 화통할 정도로 시원스러웠지만, 의외로 붙임성이 있는 성격이 아니고 매스컴에 자주 노출된 배우도 아니었기에,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서투를 수밖에 없겠지요. 
이것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MC인데 네명이나 떼를 지어 앉아 있으면서도, 전미선의 브리핑만을 듣고 있는 병풍들에 가까웠습니다. 시청자가 기억하는 전미선의 극중 역할을 주마간산처럼 뚝딱하고 보여주고 말아서, 수박겉핥기로 1시간을 채워 버린 듯한 서운함마저 들게 하더군요.

전미선의 연기력을 입증한 수많은 이름들
전미선은 캐릭터 분석력이 뛰어난 배우입니다. 물론 타고난 '끼'도 있겠지만, 매 작품마다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모습은 끼때문만은 아닌, 그녀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해석하는 노력에 기인했을 겁니다.
화제가 된 작품에는 거의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약방의 감초처럼 출연을 했었고, 인상깊은 연기를 펼첬던 그녀였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전미선이라는 이름보다는 배역 이름만 기억한다는 고민을 안고 찾아왔습니다. 이는 대중들보다는 전미선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작품 속 캐릭터에 완전동화되었기에 가능한 일이기에 말이지요.
제 경우 전미선의 연기는 데뷔작이었던 토지부터 봐왔으니, 그녀의 배우인생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본 셈입니다. 토지는 한혜숙의 1대 서희, 2대 최수지, 김현주의 3대 서희까지 다 봤는데요, '토지'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을 두서없이 나열해 보겠습니다.
반효정, 한혜숙, 서인석, 서미경(1대 귀녀 역할을 했던 분으로, 이분은 롯데패밀리가 되어 연예계는 은퇴했지만, 귀녀 역 중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2대 봉순이(이것봐요, 전미선이 아니라 봉순이를 떠올리잖아요^^), 최수지, 유준상, 박혜숙, 박원숙, 선우은숙, 임동진, 유해진, 박상원 등등입니다. 토지에 출연했던 배우 이름을 떠올리는데, 봉순이는 전미선이라는 배우 이름이 아니라, 그냥 최수지의 서희와 함께 나왔던 봉순이로 떠오릅니다. 
 개인적 성향이겠지만, 제 경우는 최서희보다는 봉순이와 월선이, 그리고 포악한 임이네의 캐스팅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길상에 대한 첫사랑을 간직한 봉순이, 그녀의 삶에 점철된 외로움에 더 깊은 연민을 느꼈지요. 용이를 사이에 두고 보살님같은 월선이의 기구한 삶과 월선이의 피를 빨아 기생하고 사는 억척스러운 임이네라는 캐릭터는 항상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3편의 토지 역대 봉순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2대 봉순이 전미선입니다. 배를 타고 떠나는 길상과 서희를 보며, "길상아, 길상아"라며 울던, 젊었던 전미선의 얼굴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봉순이가 사랑했던 남자 길상이, 봉순이를 사랑했던 남자 정석, 이상현(이 사람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단물빨아 먹는 기회주의적인 기둥서방?) 등, 봉순이 인생에 숱한 남자들이 곁을 머물기도 했지만, 결국은 철저하게 고독하게 살다간 비련의 인물, 딸 양현이 하나만을 곡절많은 삶의 흔적으로 남기고 생을 마감한 봉순이는, 서희의 삶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인물이었죠. 벌써 20년이 넘었는데도 그 얼굴이 생생한 것을 보면, 전미선이 얼마나 큰 인상을 남겼는지, 놀라운 연기였다는 생각만이 드네요. 
그럼에도 전미선은 봉순이, 황진이 어머니, 송강호 애인(살인의 추억), 탁구엄마 미순(이때부터는 전미선이라는 이름을 함께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등으로, 이름보다는 캐릭터를 떠올리기가 쉬웠지요. 전미선의 고민거리가 저같은 시청자들 때문이었더군요.

명품배우 전미선, 더이상 흙 속의 진주가 아니에요!
주연들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더이상 아닌 곳이 드라마나 영화 분야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시청자들은 주연보다는 조연들의 연기에 환호하고, 비주얼보다는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런 분위기의 선구자 역할을 한 인물이 대표적으로 전미선, 윤제문 등 조연들의 열연때문이었습니다. 주연들에만 집중해서 보는 판도를 바꿔버린 것이죠. 
드라마가 한 두 캐릭터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조연들이 주연을 빛내기도 하고, 조연이 더 빛나버리기도 하는 등, 시청자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스펙트럼을 넓혀준 것이지요. 연기자에게 연기 스펙트럼이 있듯이, 시청자에게도 작품을 감상 분석하는 스펙트럼이 있듯이 말이죠. 즉 시청자에게 작품을 보는 눈을 넓혀주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이렇듯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심지어는 주연배우보다 드라마를 돋보이게 한 명품배우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은 왠지 씁쓸해집니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해를 품은 달에서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보다 더 강한 존재감을 품어내는 인물이 도무녀 장녹영과 대왕대비 윤씨(김영애), 영의정 윤대형(김응수), 상선형선 정은표, 그리고 연우의 모친 정경부인 신씨 양미경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 대왕대비와 장녹영은 짧은 씬만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힘,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좋은 연기자는 시청자에게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능력을 갖춘 경우가 많지요. 눈빛연기 하나에도 음흉한 속내를 읽게 한다거나, 대사없이 주고 받는 표정으로도 전쟁을 치르는 듯한 격한 감정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폭풍눈물이 아니어도 연우 한가인을 애틋하게 쳐다보는 표정만으로도, 대사 이상의 감정을 전달해 주기도 하고 말이지요. 전미선은 그런 배우입니다.
전미선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는 눈을 떼지 않고 그녀의 행동거지, 표정, 눈빛, 대사에 집중하게 되지요. 시청자에게 친절한 배우, 그 표정 하나에서도 줄거리가 보이기 때문이에요. 마치 엄마따라 시장에 가서 잠깐 한 눈을 팔면 엄마를 잃어버릴까봐,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듯한 배우라고 할까요? 전미선의 연기에 한시도 눈을 떼지못하게 하는 흡입력의 이유입니다.
명품조연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모두 배우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 전미선, 그럼 명품배우라는 말은 어떠한가요? 전미선이라는 배우는 흙속의 진주가 아니라, 시청자가 진품으로 감정한, 명품배우라는 수식어를 받을 자격이 있는 빛이 나는 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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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12:17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쉽게 할 수는 있지만, 박수를 받는 당사자는 쉽게 떠나지 못하는 곳이 정상이라는 무대입니다. 솔직히 은지원의 1박2일 하차는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모든 멤버들이 하차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멤버들 개인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식으로 떠나는 멤버와 남는 멤버로 갈렸는데, 남아주길 바랐던 멤버 은지원의 하차는 의외였거든요. 1박2일 멤버들중 은지원과 이승기는 에이스 중의 에이스였기에, 하차소식에 서운한 마음이 유독 컸던 멤버들이었고요.
이승기는 드라마와 일본진출 관련해서 당연히 하차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은지원의 하차 이유는 감을 잡기가 힘들더군요. 놀러와에 복귀를 했지만, 왜 1박2일을 버리는 지 의아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승승장구 은지원 출연은 더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서도 은지원이 1박2일을 하차하는 이유를 듣고 본 적이 없어서, 승승장구에서는 밝히지 않았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궁금증이 해결되었는데, 뭐랄까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더군요. 초딩 은지원, 1박2일에서는 막내 아닌 막내 역할을 했던 캐릭터였는데, 솔직히 언제 이렇게 의젓해져 버렸는지, 그 의젓함이 속상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대견하더군요. 결혼까지 한 가장에게 대견스럽다는 말을 하는 것이 결례라는 것은 알지만, 워낙 은초딩이라는 캐릭터로 친숙해져서, 동생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은지원은 "알고보면 어른 은지원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하면서 입담을 풀어갔지요. 5촌고모인 박근혜 의원에 대한 생각도 밝혔는데,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꽤 긴 시간을 화제로 삼는 것이 썩 탐탁지는 않았습니다. 젝스키스 시절의 비화, 사춘기 시절 하와이 유학을 가서 퇴학당해 불법체류한 사실과 결국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는 말까지 허심탄회하게 고백한 은지원, 학교 가기가 싫어서 안갔다는 말이 은초딩답게 솔직하더군요.
몰래온 손님으로 바비킴이 나와 그가 찍었다는 UFO사진(?)을 보여주기도 하고, 깐족 탁재훈과 기싸움도(?) 했는데, 약간 사오정같기는 했지만 예능감 있는 바비킴의 새로운 모습도 보였지요. 그리고 첫사랑이었던 이수연씨와의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갔습니다.
은지원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이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지 못했던 지라, 특히 아내와의 연애에서 결혼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은 살짝 놀랐습니다. 아내에게 정말 몹쓸짓 한 나쁜남자였더군요.ㅎ;;  대뜸 결혼하자는 프로포즈를 하고는 3년간 연락을 두절해 버렸다니 말입니다. "결혼을 왜 해야 하지" 라는 회의감이 들어서였다는데, 이수연씨의 경우는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준비까지 했었다니, 이런 황당스러운 남자를 봤나 싶더랍니다. 그렇게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가 불현듯 아내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진짜 결혼하자"는 프로포즈를 했다고 하지요. 이런 황당스러운 남자를 받아들인 아내 이수연씨, 이런 것을 하늘이 정한 인연이라고 하나 봅니다.
은지원이 밝힌 1박2일 하차이유는 더이상 초딩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5년간 초딩이라는 캐릭터 안에서 떼쓰고 꾀부리는 것이 가능했던 은지원, 은초딩은 5년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숙해져 있었고,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속이고 계속해서 은초딩의 캐릭터로 활동할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렇다고 '나 철들었어, 어른이야'의 컨셉으로 나설 수도 없는 것이 워낙 은초딩의 캐릭터가 은지원의 상징이 돼버렸기에 한계를 느꼈다고 하더군요.
은지원의 말에서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얼마나 솔직한 성격인지를 알게 하더군요. 은초딩의 성숙이 속상하기 까지 했던 것은, 은지원이 1박2일에 계속 남아있기를 바랐던 제 개인적인 팬심이었지만, 은지원에게 크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1박2일이라는 국민예능 프로그램을 이승기처럼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지 않다면, 하차하기는 쉽지 않았겠지요. 물론 시즌 2가 시즌 1처럼 인기를 얻을 지는 아직은 모르는 일이지만, 1박2일이라는 아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는 법, 욕심을 부릴 수도 있었을 법했는데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에 놀랐습니다.

솔직히 어느 연예인이 5년이나 함께 한, 더구나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를 쉽게 결정할 수 있겠어요. 은지원도 오랜 시간 고민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지만, 속이고 싶지 않았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1박2일 속에서 철없는 캐릭터, 초딩캐릭터가 실제 은지원의 모습 대부분이라고 생각해 왔었는지, 알고 보면 저도 어른이라는 고백을 이제서야 받아들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실제 은지원은 1박2일에서 가장 어른스럽게 변한 멤버이기도 합니다. 은지원에게서 대견스러움을 느낀 것이 개인적으로는 칼봉산 입수였던 듯합니다. 찬물에 입수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도망치기 일쑤였던 은지원이, 그날은 가장 먼저 입수를 하는 용기를 보여 주었거든요. 그것도 박찬호가 입수하기 좋게 미리 얼음을 깨기도 했듯이, 그날은 정말 꽁꽁 언 얼음물 입수와 다름없었는데 말이지요.

그 이후로도 은지원은 섭섭당의 수장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어른스러워 지기 시작했지요. 스스럼없이 어머님 아버님이라는 말도 할 수 있게 되었고 말이죠. 낯을 가렸던 은지원이 사람들과 친해져 가는 모습이 어른스러웠고, 반찬 편식을 하는 모습은 늘 초딩스러웠지만, 고된 작업이 있는 미션도 지원의 투덜댐은 줄어들기 시작했지요. 물론 나피디에게 따져묻고 반전상황을 이끌어 내는 변수를 던지는 초딩이기는 했지만, 은지원은 언제인가부터 힘든 일 앞에서 투덜거림이 줄어든 것은 물론, 힘든 미션도 묵묵하게 수행하는 모습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청자의 눈에는 열심히 하는 초딩의 모습으로 대견스럽게 보였지만, 은지원 본인은 스스로는 캐릭터의 한계로 느끼기 시작했던 모양이더군요. 아무도 몰랐던 지원의 고민을 들은 느낌입니다. 1박2일 하차 이유는 은지원의 어른됨을 말하는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은지원의 1박2일 하차이유를 듣고는 잠시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아쉬운 마음도 한켠으로는 들더군요.
은지원은 은초딩이라는 닉네임도 있었지만, 은대장 캐릭터도 있었는데, 그걸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이제와서 이런 말 하는 것이 필요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쉬움이 커서인가 봅니다. 초딩을 졸업한 은지원, 이제는 은대장의 모습으로 성장한 캐릭터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박수칠 때 떠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알고, 정상의 자리에서 과감히 내려올 줄도 아는 은지원, 더이상 초딩 은지원이 아니었습니다. 서른이 넘은 은지원에게 결례임에도 말하고 싶네요. 우리 은초딩이 이렇게 어른이 다 되었다고요. 은지원이 자신에게 쓰는 편지에서처럼, 항상 도전하는 은지원이 되기를 바라며, 새로 시작될 도전도 승승장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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