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TV/무한도전'에 해당되는 글 71건

  1. 2012.01.29 '무한도전' 하하와 홍철의 숨막혔던 대결, 예능은 없었다 (1)
  2. 2012.01.22 '무한도전' 하하-홍철의 대결, 관중들 게임으로 만든 기발한 반전 (6)
  3. 2012.01.15 '무한도전' 유재석 어색한 발연기, 판 엎어버린 악마본성? (1)
  4. 2012.01.08 '무한도전 나름가수다' 정형돈 충격무대, 시청자가 뽑은 1위인 이유 (9)
  5. 2011.12.18 '무한도전' 달력배달, 깜찍한 아이디어가 만든 감동장면들 (9)
2012.01.29 09:34




말장난처럼 시작된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이 점입가경입니다. 4:1로 하하가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결의 결과는 다음주(?)에 확인해야 할 듯합니다. 별것도 아닌 특집을 3주씩이나 하다니, 김태호 피디가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걸까요? 사실 이럴만한 속사정이 있다는 것은 눈치챘을 듯합니다. MBC 노조의 파업결의때문일 듯한데요, 기자들의 취재거부와 방송제작 거부로 뉴스도 10분밖에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 판국이니, 어떻게 돌아갈 지 모르는 일이기에, 김태호 피디가 나름대로 대비책으로 길게 편집을 한 듯합니다.
지난 파업때도 무한도전의 장기결방으로 무한도전 팬들은 금단현상의 고통까지(?) 겪어가며, 지지했었던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의 분위기가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파업에 지지의사를 보이리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 뉴스는 물론 드라마와 예능도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해를 품은 달은 외주제작이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지만, 방송분량을 늘려야 하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제작진이나 배우들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는 일이라, 작품완성도를 해치는 연장방송이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그리 환영할 일만은 아닙니다. 해를 품은 달에 참 좋은 대사가 있었어요. 성조대왕(안내상)에게 세자 훤이 세자빈 간택의 내정자를 철회하고, 공정한 간택이 되도록 해달라며 했던 말입니다. "바를 정(正), 둘 치(置). 소자는 그것이 진정한 정치라 생각합니다. 만물이, 또한 사람이 마땅히 있어야 할 제위치에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그런데 지금의 우리 모습이 그러합니까? 국민의 눈과 입, 귀의 역할을 해야 할 기자들을 제위치에 있지 못하게 하고, 낙하산 인사로 방송사를 휘어잡은 김재철 사장 이하 임원진은 정권의 눈치보기에 바쁘고 대변인 노릇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방송사가 아니라, 좋아하는 권력자의 옆자리입니다. 가서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내든, 손금이 닳아지도록 비벼대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앉아서는 안되는 자리에서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보도라는 임무마저 못하게 막는 그들이 언론사에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윗선들의 그 한심한 작태가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했으면, 기자들이 펜대를 던져버리고, 카메라 조리개를 닫고, 오디오를 꺼버렸겠습니까? 파업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10분 아니라 1분뉴스를 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굽히지 마십시오!!!!
무한도전이 결방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흥분해서 글이 옆길로 샜는데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을 보면서 유치한 싸움을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무한도전,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무엇보다 하하의 다른 모습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그깟 대결이 뭐라고 굳은 살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고, 인생 살면서 이렇게 긴장하기는 처음이라고 했을 정도로 진지한 모습은, 상꼬맹이 하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요. 솔직히 홍철이 하하를 놀리는 모습이 도를 지나칠 때도 많았고, 더군다나 하하의 열세가 예상되었던 터라 하하를 응원하는 마음이 컸는데, 홍철이 속수무책으로 지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애들(죄송;; 무도 막내들이라) 싸움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이야, 무엇보다 홍철을 선택한 관중 3,100여명의 탈락은 대반전 대이변이었지요. 손톱이 짧은 하하의 열세 종목이었던 캔뚜껑따기, 10개의 캔뚜껑 따기 최고기록 11초09를 기록한 하하는 거창하게 말해서 인간승리 수준이었다죠.
달인 김병만을 찾아가 캔뚜껑을 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냉열요법으로 손가락을 연마했던 하하, 하산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어이없게 3,100명이라는 대부분의 관중들을 일시에 퇴장시켜 버리기는 했지만, 저는 하하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홍철의 손톱에 자만했던 홍철은 손톱이 까지는 불운까지 겹쳐서 피를 보고야 말았고, 넋놓고 멍해져있는 관중들에게 무릎꿇고 사죄까지 해야하는 굴욕을 맛봤지요. 하하까지 덩달아 미안해져서 홍철과 함께 죄송하다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 정말 관중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더라고요. 미안해 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대부분 홍철을 선택한 관중들의 숫자가 월등히 많았는데, 번번히 실패하는 홍철때문에 대다수의 관중들은 한편에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모니터로 대결을 지켜봐야만 했죠. 막간에 핫도그와 음료수까지 관중들에게 제공하는 무한도전이었습니다.
3라운드는 시청자가 제안한 몸빼바지(일바지)로 날아오는 공받기 종목이었는데요, 여기서도 홍철은 하하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지요. 4라운드 닭싸움에서도 이변으로 이어졌지요. 홍철이 짝꿍특집때 발군의 닭싸움 실력을 보여줘서, 사실 하하가 자신이 졌던 종목을 대결종목으로 낸 것을 보고, '에이 바보!'라고 속으로 웃었는데, 예상밖에 결과에 그저 멍해져 버렸네요. 
하하는 김종국을 찾아서 닭싸움 특훈을 받았고, 홍철은 줄리엔 강을 찾아가 역시 비법을 강의 받고 왔는데, 김종국이 이름붙여 준 '슈퍼울트라 토네이도 플라잉 니킥' 한 방에 나가떨어진 홍철이었죠. 하하의 공격에 패대기 쳐지듯 홍철이 엉덩방아를 두번이나 세게 찧었는데, 거기(ㅎ) 괜찮으세요? 캔뚜껑 따기 달인에 이어 닭싸움 지존으로 등극한 하하, 4연승입니다.
계속되는 홍철의 실패에 한 관중이 "오빠 도대체 이기는 게 뭐에요?"라고 속상해 하기도 했는데(나도 속상했다우~소녀팬 토다토닥), 이를 유재석이 한소녀의 절규로 복사해주면서, 급다운된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지요.

5라운드는 홍철이 거저 먹을 수 있는 간지럼 참기였죠. 하하는 역시 달인 김병만을 찾아가 비법을 전수받고 하산을 했는데, 먼저 몸을 고통스럽게 한 다음 감각을 무디게 해서 간지럼을 참는다는, 자학적인 비법이기는 했지만, 효과는 있었지요. 꽤 오랜 시간 홍철의 공격을 참아내는 하하였으니 말이죠. 달인 김병만의 간지럼 참기 시범, 하하와 노우진과 함께 재미있는 상황극도 만들어 주고 반가웠습니다. "닭 표정이 웃겼어"라며, 말도 안되는 이상한 핑계를 대며 봉에서 내려와 버린 김병만, 죽지 않은 순간 애드립이었더라지요.
노홍철이 간지럼을 타지 않는 것은 방송에서 몇번 봤기는 했지만, 뭐 저런 괴물이 있나 싶더랍니다. 제작진의 센스넘치는 자막 '금강불감 불감달인', 홍철의 세포는 어떻게 생겼나 검사해 보고 싶은 충동까지 일더랍니다. 홍철이 하하를 간지럽히는 장면은 19금분위기도 나와서 보기 살짝 민망스러웠지만, 터져나오는 웃음은 참기 어렵더군요. 홍철의 느끼한 표정, 눈까지 꿈벅꿈벅해가면서 뭘 느끼는 지ㅎ;;. 발버둥을 치면서 간지럼을 참던 하하, 홍철의 집요한 한 지점(ㅎ) 공격에 그만 봉에서 내려오고, 첫승을 거둔 홍철이었죠.
행운의 여신이 홍철에게 향한 것일까요? 잠시 잠깐이었을 뿐이었지요. 6라운드 책펼쳐서 사람수 대결에서, 같은 페이지를 펼친 홍철, 정말 운도 지지리 없는 홍철이었죠. 하하의 자유투가 5번 내리 실패했을 때도 비껴가 버린 행운이었는데 말이죠. 이쯤되니 홍철을 지켜주던 럭키가이의 운이 하하에게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흑룡의 해, 천기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나 봅니다. 농담^^.

노홍철은 하하에게 승패를 떠나 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홍철도 물론 열심히 대결을 준비했고, 노긍정 선생답지 않은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하하만큼의 준비를 보여주지는 못했죠. 캔뚜껑따기에서 하하가 예상하지 못한 실력을 보여주자 홍철은 기선제압당했고, 당황해서 버벅대다가 손을 다치는 실수로도 연결되었고요. 반면 하하는 굳은살 전략으로 손에 캔이 착착 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속도를 보여줬지요. 방송을 보면서 하하가 혼자 연습을 하느라 딴 캔이 몇개나 될까 궁금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서 사실 예능적인 웃음은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엄청 대단한 스포츠 선수끼리의 대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긴장감이 넘쳤지요. 그만큼 두 사람이 진지하게 대결에 임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감히 웃을 수 없게 한 이유가 있었지요. 대결을 위해 준비한 노력때문이었어요. 하하가 냉열요법으로 손가락에 굳은 살을 만드는 장면을 보고는 울컥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무한도전의 모든 도전들이 그랬습니다. 가벼운 농담에서 시작된 미션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기획으로 옮겨지면, 어떤 미션, 어떤 종목, 어떤 도전에도 그들은 필사적이었지요. 대결결과에 따라 한달간의 형 아우 벌칙이 주어진다는 유치한 싸움은 결코 유치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진지하게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으면, 무도멤버들조차 애드립을 치지도 않고, 긴장해서 지켜보고만 있었을까 싶었네요. 승패의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3,100 여명을 떨어뜨린 하하의 반전은 운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하하를 통해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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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2 09:42




돈 안들이고 보는 재미 중 싸움구경만한 것도 없다는 말이 있지요. 흥정은 붙이고 싸움을 말리랬는데, 하하와 노홍철의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된 대결을, 과장 좀 해서 올림픽을 방불케하는 큰 판으로 만든 것은, 역시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습니다. 
홍철과 하하의 대결 1라운드 자유투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5차 시도까지 하하와 노홍철이 짜고 던지는 것처럼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자, 정말 하하의 "미추어 버리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은근히 중독성있는 표현^^. 자유투 하나하나에 이렇게 정신집중해 보기는 처음인듯 합니다. 국가대항전을 방불케하는 긴장의 연속이었다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기들이 출중한 무한도전 멤버들, 사실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은 방송으로 나올만한 것인가 의문일 정도로 유치한 싸움이었지요. 한 달간 형이라고 불러야 하는 자존심이 걸려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절친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도 없을 것이고, 방송용 재미라는 것도 모르지 않으니 말이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일이 정말로 커져 버렸더군요. 우선 대결장소가 잠실 실내경기장이라는 점에서, 이거 장난이 아니네 싶더라지요. 3,450명이라는, 그것도 추첨을 통해서 선발된 어마어마한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대결이 펼쳐졌으니, 대형사고로 판이 커진 것이지요. 게다가 그간 무한도전에서는 선보인 적이 없었던 경품까지 걸려있었죠. 최신형 자동차 2대입니다.
가장 적게 맞춘 멤버는 주유상품권 100만원이라는 벌칙(?)이 주어졌지요. 흥이 오른 박명수 주유상품권 100만원에 유리광택 추가입니다. 정준하는 선팅을, 형돈은 내비게이션을 추가했으니, 이런 합치면 경품이 얼마어치야? 눈돌아 가는 상품이죠. 이 글을 작성하고 기사를 보니 김태호 피디가 편집실수를 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는군요. 길이 블랙박스를 쏘겠다고 했는데 빠졌다고...토닥토닥 길...재석도 질 수없다며 보험료를 내겠다고 공약해,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가 잠실 실내경기장을 떠나가도록 높아졌습니다.
대결종목은 하하와 홍철이 제시한 각 3종목과 제작진이 준비한 3종목, 그리고 시청자가 보내 준 종목을 뽑아 총 10게임 10라운드로 진행하기로 했지요. 첫 라운드 선택권은 하하의 승리로 자유투로 결정되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사실 여러가지로 놀랐습니다. 우선 하하와 홍철의 진지함에 놀랐어요. 사생결단의 비장함에 지금까지 보여왔던 모습과는 딴판으로 긴장하는 모습이 의외였습니다. 막판까지 사자성어를 공부하고, 홍철의 경우 나라별 국기를 그려서 외우고 있었고, 하하는 헛갈리기 쉬운 나라의 국기들을 나라의 특징을 대비시켜 가며 외우는 모습은 새로운 발견이었죠. 열공하는 홍철과 하하, 이런 모습 처음이야~.
그뿐이 아니었지요. 하하와 홍철이 김단비 선수와 김승현 선수를 찾아가 별도의 특훈까지 받았다는 것에 뭉클하기 까지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농구를 해보지 않았다는 노홍철, 말로는 만 번을 연습했다고 했는데, 사실여부를 떠나 그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그리고 또 한 번 놀란 것은 홍철과 하하의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유투 하나하나에 얼마나 진지하던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봐야 했네요. 괜히 숨 크게 쉬면 볼이 흔들릴까 걱정되는 그런 생각까지 들어서 말이죠. 
 솔직히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 자동차를 건 것에 대해, 저는 좀 놀랐습니다. 무한도전이 가요제와 레슬링 등으로 많은 시청자와 함께 하는 특집편들이 많았지만, 자동차처럼 큰 상품을 걸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지 싶습니다. 그동안 무한도전을 사랑해 준 시청자에 대한 무한도전의 애정표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무한도전팬들은 녹화현장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 기뻐한다는 것을 제작진이 간과하지는 않았나 싶었거든요.
견물생심이라고 사람 마음이 그렇잖아요. 큰 상품이 걸려있으면, 즐겁게 즐기기 보다 상품에 더 신경쓰는 모습들도 현장에서는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큰 경품이나 상금이 거는 방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경품에 눈멀었다는 말로 왜곡시킬까 걱정도 살짝 되더랍니다. 워낙 극렬안티 언론이 많다보니 말이죠. 다음에 이런 깜짝 선물을 마련할 생각이라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이 돌아가는 선물로 마련하심이 어떠하올런지요;;.
더욱 놀란 것은 제작진의 파격적인 진행방식이었습니다. 관중의 이동으로 즉석투표를 하고, 패하면 퇴장시켜 버리는 진행방식은 황당하기 까지 했던 기막힌 반전이었습니다ㅎ.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던 점도, 물론 있었습니다. 무려 3,450명이나 되는 관중들이 실내경기장을 메우고 있어서, 이동중에 불상사가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네요. 화면으로 보기에도 높은 층에서 보고 있었던 관중들은, 이동하기에 애로사항도 있었으리라 생각되던데 말입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도 있었고, 어린 학생들도 보여서 자칫 안전사고가 일어나면 어떡하나 쓸데없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다음에는 이렇게 대규모로 이동하는 방식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야외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곳에서는 대규모 이동이 과히 좋아보이지는 않더라고요.
또한 탈락된 관중들은 현장에서 나가게 하는 것 같던데, 멤버들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온 시청자들을 쫓아내는 것 같아 기분도 좀 그랬어요. 경기에 참여는 못해도 함께 즐기며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물론 대결결과에 대한 스포일러 유출에 대한 불안감때문이었으리라고는 짐작하지만, 제작진의 배려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병주고 약주는 말같지만, 하하와 홍철의 대결편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예능의 파격과도 같은 진행방식이었다는 점에서는,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은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시시한 말장난이 이런 대형사고가 되었으니 말이죠.
시청자와 함께 한다는 컨셉은 사실 많은 예능에서 시도하는 방식입니다. 카메라에 잡힌 시청자들이 이제는 낯선 풍경은 아니지요. 그런데 김태호 피디, 그 많은 인원을 모아 어떤 새로움을 만들었나 했더니, 대결을 두가지로 만들었더라고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과 관중들끼리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하와 홍철의 게임과 함께 관중들도 게임을 하게 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지요.
그리고 어느 쪽에 배팅을 했느냐에 따라 잔인하리 만큼 패배의 쓴맛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관중들에게 매 라운드마다 배팅이라는 선택을 하게 했고, 심지어 패자들은 퇴장까지 시켜버렸죠. 복싱경기나 격투기, 야구, 축구 등 모든 스포츠 경기나 게임에서 관중들이 나가는 경우는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멤버들이 모두 참여하는 토너먼트식의 경기였다면, 자연히 탈락된 멤버들이 링밖으로 나가야 했겠지만, 정작 퇴장당한 사람은 선택을 잘못한 관중들이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현장에 있었던 관중들은 이동하라는 황당한(?) 주문에 불만도 있었을 것이고, 실내경기장인데다 대규모 인원이 모였던 탓에 안전사고의 우려도 있었지만, 관중(시청자)들도 게임을 하게 하는 진행방식은 파괴적이리만큼 신선한 아이디어였습니다.
감히 시청자들을 모셔다가 퇴장시켜 버리다니요? 무한도전과 시청자들의 끈끈한 유대감과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생각입니다. 정작 게임을 했던 사람들은 관중들과 시청자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느 예능에서도 흉내내지 못할 무한도전의 파격적인 진행방식이었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대규모 관중과 함께 하는 특집에서는 관중들의 마음도 헤아려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네요. 어떤 식으로도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해서 말이죠. 제가 퇴장당한 것같아서 영 마음이 쓰렸거든요;;

실내체육관을 빌려서까지 녹화를 한 것은 몰랐는데, 아무튼 무한도전, 정초부터 일 제대로 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그 많은 인원들이 모여서 게임마다 이동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불미스런 사고가 있었다는 뉴스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관중들의 질서의식, 역시 무도팬들답습니다!

***이웃님들과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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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5 09:36




무한도전 무한상사 3탄, 2011년을 정리하고 2012년의 각오를 보여주는 첫단추라고도 볼 수있었는데요, 달라진 유재석의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버럭 재석의 모습이 많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사람좋은 유재석도 화를 내니 쪼금(?) 무섭기도 하던데요?ㅎ

 

무한상사의 시작은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은 연말회식장면으로 시작했습니다. 뉴스를 보고 있던 무한상사 직원들, 희망2012 불우이웃돕기 성금뉴스를 보면서 즉석에서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하기로 하지요. 5만원을 선뜻 내는 통큰 유부장(유재석)의 뒤를 이어 각각 비공개로 섭섭치 않은 성의들을 보였지요(무한도전이 해마다 거액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간첩! 유재석과 박명수의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고요).
그런데 나중에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니 5만4천2백원으로 무한상사 이름으로 기부가 되었더군요. 유부장의 5만원을 제외하면 꼴랑 4천2백원을 6명 직원이 냈다는 의미인데, 비공개다보니 누가 얼마를 넣었는지 알 수가 없더라죠.

종무식이 있는 날, 언제나 1등으로 출근해 부하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유부장이었죠. 박차장에 이어 무한상사 딸랑이 노홍철이 출근을 해서 화려한 아부멘트 날려주는 동안, 가지가지 핑계로 지각한 사원들 하나둘 출근을 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자 역시 지난 번 사내노래경연대회, 일명 나름가수다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고, 1등을 한 정준하와 꼴찌를 한 하하를 두고 한마디씩 주고 받죠.
그리고 사외활동(손바닥 TV)을 하며 바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박차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바쁜 박차장에게 유부장 세븐잡스(7JOBS)라며 밥까지 잡수시니 십잡스라고 던져 분위기가 묘해졌지요. 유부장도 당황했는지 손사래를 쳐가며 열가지의 일을 한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을 하는데, 십잡스(10JOBS)라는 새 별명을 마음에 들어하는 박차장이었죠. 십잡스! (열가지 일을 하는 남자), 올해 밀고 갈 박명수의 새별명되겠습니다. 유재석 막 던져놓고도 그걸 또 살리네~~~ 십잡스, 은근 웃음나오는 별명이네요.ㅎ
어딘가에 전화를 걸려는 유재석, 눈치없는 정부장 선도 없는 전화기를 들고 지금 뭐하셈?, 으이구 이러니 만년과장이죠. 뿔난 유재석 급기야 사무실을 나가버리고, 직원들 유부장 달래서 들어오느라 진땀 꽤나 쏟지요. 눈치없는 준하에게는 '욕잡수' 별명추가입니다.
올해의 자랑스런 무한인을 뽑겠다고 후보들을 생각해 두라고 미리 지시를 내렸던 유부장, 직원 한 사람 한 사람과 면담을 하지요. 면담이라기 보다는 투표였죠. 정과장(정준하)과 유부장을 제외하고는 본인을 추천하는 뻔뻔함의 극치, 심지어 정형돈은 드러누워 유부장의 관심을 구걸하기도 했지요. 자기에게도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고 땡깡을 피우고 진상이 따로없었지요. 무한상사 진상캐릭터가 정형돈의 캐릭터인데 뭘 또 바래!! 준하에게 질질 끌려가고 홍철의 구둣발 세례까지, 뒷모습이 처참했더라지요. 운동화의 역습, 그 미친패션감각을 콕 집어 지적을 하는 유부장, 부하들 패션에 가방까지 세세히 살피고 꼼꼼히 모니터링해서 꼭 지적질을 해주시는 까칠 부장입니다.
투표결과 2표씩을 얻은 하하와 정형돈 후보를 두고 재투표에 들어갔지요. 개표가 실시되었는데, 후보명단에도 없는 정준하가 득표를 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죠. 정준하와 정형돈으로 압축해다시 투표를 했는데, 또 무슨 일이래요? 이번에는 유부장이 표를 얻은 것이었죠. 그것도 압도적으로 승리를 해버렸지요. 자랑스런 무한인상은 유부장으로 선정되었고, 유부장은 정과장(정준하)에게 그 영광을 돌리면서, 상은 명단에 없었던 유재석이 실제 무한인상의 주인공이 되었죠. 별 의미가 없어진(ㅎ 연말연예대상이 이렇게 별 의미가 없이 진행되었죠) 무한인상은 유부장의 양보로 정준하 과장이 받았습니다.
시상식 무대도 씁쓸하기 그지없었지요.  무한인상을 받은 정준하에게는 병아리 오줌만큼,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유재석 부장에게 쏠리는 일이 벌어졌지요. 이런 모습도 참 많은 일들을 또올리게 하더군요. 연말연예대상 시상삭에서 후보에도 없었고 자리에도 없었던 강호동에 대한 인사들이 줄을 이었던 것도 그렇고, 특히 mbc연예대상을 받은 나는가수다에 칭찬이나 호감기사를 본 적이 거의 없고, 찬밥으로 홀대한 무한도전에 대한 응원이 붓물을 이뤘던 것을 보면 말이죠. 유부장 원샷만 가득했던 무한상사 사내방송 장면은 연예대상 후의 그런 뒷말에 대한 속 시원한 위로였습니다^^.
무한인 시상식이 끝나고 무한상사 직원들 회식자리를 마련하는 유부장, 환사폭탄주(?)로 거나한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회식자리에 꼭 한 사람씩은 나오는 진상, 무한상사 회식자리 진상은 오늘도 변함없이 박차장입니다. 당근 오렌쥐(?ㅎㅎ) 주스로 환사칵테일을 만드는 센쑤쟁이 유부장. 
박차장의 술주정은 야자타임에서 절정을 이뤘지요. 속 시원하게 유부장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박차장, 소주를 연거푸 들이킨 탓인지, 아니면 술기운을 빈 진담인지(? 설마 아니겠죵) 정신줄 놓은지 오래입니다. "메뚜기도 한철이야. 나이도 어리면서...". 컥! 말문막힌 유부장, 이쯤되니 직원들도 유부장 눈치 힐끔힐끔 살피고, 회식분위기 엉망이 돼버리지요. 박차장 그 말을 어찌 수습할지, 백만안티를 부르는 위험발언(물론 농담이겠지만, 잘못하면 지난번 유재석에게 친구없다고 떠들었던 하하꼴됩니다;;).
분위기는 엉망이 돼버렸지만 유부장 새해 첫날 집에 오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특히 선물들고 오지말라고(대놓고 손벌리는 말보다 무섭더라죠)... 요런 상사들 없어져야 하는데, 요즘은 물론 이런 간댕이 큰 상사들이나 고위공직자들 없겠죠? 아직도 몰래 주고 받나?
여튼 새해 첫날, 먼지 하나 없는 유부장의 집이 북적북적하죠. 앞치마 차려입은 박차장, 술이 일찍 깼는지 앞치마 입고 가사도우미를 자처하고 있죠. '니 죄를 니가 알렷다!'. 그런데 유부장, 부하직원들이 신의 집으로 출근할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한복까지 곱게 차려입고 기다리고 있더라죠. 속물 유부장의 두얼굴이었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유부장의 두 얼굴, 선물에 입도 벌어지더라죠.
그런데 성질도 보기와 다르게 욱하는 성질까지 있더라고요. 윷놀이 한 판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무한상사직원들, 이런 여기서 또 눈치없는 정준하가 말썽 제대로 부립니다. 유부장의 회심의 준비작 '흥부가 기가막혀' 쇼타임까지 망쳐버리고, 유부장 팀의 말이 나가기 무섭게 잡아버리는 얄미운 짓이 계속되죠. 유부장이 윷을 던지려고 하니, 낙낙낙 낙되라고 미운 짓은 골라가며 하는 정과장이었지요. 계급장 떼고 놀아보자는 유부장의 쿨한(?) 제의를 냉큼 받아 발로 말판을 윷판을 휘저어 가며 유부장 약을 야무지게 올리는 준하였지요.
열 제대로 받은 유부장은 옆에서 깐족 촐싹대는 준하의 눈치제로 입방정 발망정에 분노폭발하고 맙니다. 급기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김이 나고 터져 버려지죠. 뻥!

빽도로 유부장 말을 잡아버린 정과장(준하), 유부장의 기분을 읽을 리 없는 정과장이 한번 더 윷을 던지겠다고 윷을 정리하죠. "한 번 더? 왜! 왜!!" "말판에 우리 게 하나도 없잖아", 급기야 말판을 엎어버리는 과격함까지 유부장 숨겨진 악마본성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들 눈치보느라 분위기 싸~해지고, 대마침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죠. 아무에게도 떨지 않는 무한상사의 1인자, 그를 떨게 한 사람은 가족. 밖에서 큰소리는 다 쳐도 집에서는 한 마리 순한 양인 가장의 모습으로 상황정리되었네요.
악마본성 드러난 유재석이라는 새로운 컨셉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도 유재석의 진짜 본성은 숨길 수 없나 보더라고요. 유재석의 어색한 발연기가 보는 내내 웃음이 나오게 만들었으니 말이죠. 유재석이 버럭 화를 내는데도 억지로 참고 있는 듯한 웃음은, 멤버들 중 한 사람이 지적해 주면 바로 무장해제되어 얼굴가득 번지는 주름을 만들며 특유의 웃음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이었죠. 멤버들은 오히려 유재석의 화내는 발연기를 얼마나 잘하나 구경하는 듯해 보였고 말이지요.
말판을 엎는 것이 의도된 설정이라 유재석 표정관리하느라 애쓰는 모습까지 보여서, 화내면서 본인이 민망해 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화를 내는 것이 보여야 하는데 화를 내는 척만하는 유재석의 발연기, 착한 유재석에게 악마캐릭터는 무리인가 봅니다. 좀처럼 화를 내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 버럭하는 연기도 금방 티가 나는 발연기라 말이지요. 
그럼에도 못된 상사 유부장이라는 설정은 신선해서 좋았는데요, 유재석이 화내는 표정을 보는데 마흔 넘은 애아빠인가 싶은 표정이 잡혔네요. 폼잡고 화내려는 꼬마같은 표정같기도 해서, 귀엽더랍니다. 
버럭하는 나쁜 유재석을 살려준 캐릭터는 눈치없는 형,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준하캐릭터였습니다. 준하와 명수옹의 티격태격 못지않은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명수나 홍철의 깐족거림도 간간히 터질 때도 있지만, 준하가 재석에게 깐족이는 모습은 명수에게 하는 것과 다른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정준하가 바보형의 착한 캐릭터이다 보니, 깐족대는 준하에게 윷을 던지는 척하며서 뺨을 때려주는 응징도 준하형이니 재석도 편하게 시도할 수 있었을 듯 싶고요. 진짜 눈치라고는 하나도 없나 싶은 깐족이 준하형의 캐릭터와 버럭 재석의 캐릭터도 은근히 재미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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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8 09:00




역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재미, 예술성, 무대장악력, 가창력을 향한 무한노력, 관객들의 열띤 호응, 그리고 감동까지, 한마디로 멋지다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밖에 없는 무대였습니다. 음원까지 무도멤버들의 나름가수다 노래가 상위권을 휩쓸 것 같은 즐거운 기분^^. 무도의 음원대박은 힘든 이웃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기에 초대박을 터트릴 수록 무도팬의 기쁨이기도 하고, 무도멤버들의 보람이기도 합니다.
아하하항~ 청중평가단 600명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입장한, 요실금을 유도하는 신개념 나름MC 정재형의 순수함은 경연이라는 긴장감 속에서도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정재형이 나름가수다 경연주제를 말하는 순간 청중평가단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웃음, '서로의 노래 바꿔부르기'는 나는가수다의 포맷이기에 웃었는데, 자기가 잘해서 웃는 것으로 착각하는 정재형이었지요. "너무 잘하죠?"ㅎ.
경연의 순서는 지난 주에 발표가 되었지요. 미션곡을 바꾸고 개사까지 해 버린 정준하(키 큰 노총각이야기)에게 첫번째 순서라는 패널티를 주었고, 2번 노홍철(사랑의 서약), 3번 길(삼바의 매력), 4번 하하(바보에게 바보가), 5번 정형돈(영계백숙), 6번 유재석(더위먹은 갈매기), 7번 박명수(광대)로 정해졌습니다. 박번복이라는 닉네임을 새로 추가한 박명수와, 노래를 바꾸고 개사를 한 정준하가 룰을 어겨 깔끔한 시작은 아니었던 나름가수다였지요. 나는 가수다와 어쩌면 이리도 같은 시작을 했는지, 패러디도 무도답게!입니다.
11만명이 넘는 청중평가단 지원자들, 그중에서 600명이 엄선되어 나름가수다 평가단으로 객석을 채웠는데요, 어린 학생에서 나이든 어른들까지 나름가수다에 대한 관심은 강추위도 녹여버릴 만큼 뜨거워서, 또 한번 무한도전의 힘을 확인하게 했지요.

600명의 청중평가단과 제작진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첫번째 경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몇번의 가요제 경험이 있었던 무한도전 멤버들도, 청중평가단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긴장되고 떨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스윗소로우가 정준하를 응원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고, 무한도전 의리의 여자친구 바다도 객석에 보이기도 했지요.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표정의 정준하, 무대위에서 긴장하는 정준하에게 청중평가단은 "장가가세요~"라는 응원구호(?)로 긴장을 풀어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지요. "심장이 터져 나가도록 진심으로 노래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정준하, "내년이면 마흔 둘 노총각, 제 얘기를 시작할게요"라는 노랫말과 함께, 감미로운 발라드풍의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표정과 진심을 다해 부르는 정준하의 노래는 마치 청혼가처럼 들렸습니다. 조금 모자라도 착한 사랑,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을 담은 가사는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에게도 온전히 전달되었습니다. 우뢰와 같이 터지는 박수, 특히 발레리나 김주원이 정준하의 무대를 시처럼 아름답게 빛내주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경연은 노홍철의 무대였습니다. 노라조와 함께 꾸민 홍철다운 무대, 객석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하고, 다이나믹 듀오의 피처링으로 강렬한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바다가 무대에 올라 깜짝 게스트로 홍철의 무대에 흥을 돋구기도 했지요. 정재형의 한줄 평가가 압도적이었지요. "제가 아는 모든 돌+아이들이 다 나온 것 같습니다".
세번째 경연자 길은 역시 무대경험 많은 가수답게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무대장악력을 보이며, 정열적인 삼바의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앵콜요청까지 나왔고, 무한도전에서는 늘 썰렁한 길이지만, 무대 위의 길은 카리스마 넘치는 힙합가수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 주었지요.
네번째 경연자 하하는 스컬과 함께 무대에 섰는데, 스컬의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음향사고가 터져 버렸지요. 나는 가수다에서도 보여줬던 불가항력적인 사고, 제작진 급히 마이크를 점검하고 어쩔 수 없는 사고였기에 재기회를 주었습니다. 잠시 당황한 하하와 스컬이었지만, 곧 리듬을 타고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면서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었지요. 의도된 음향사고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지요. 역시 무한도전의 패러디는 기지가 넘치더라죠^^.
정형돈-유재석, 무에서 유를 창조한 최고의 반전무대
다섯번째 무대는 정형돈의 영계백숙 순서였는데요, 사실 영계백숙과 유재석의 더위먹은 갈매기가 가장 기대되고, 걱정도 많았던 곡이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편곡을 할까? 가사에 깊은 의미는 없고, 단순한 멜로디와 후크송의 중독성이 매력인 두 곡이 나름가수다 경연곡으로 재탄생하려면,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나름가수다의 최고의 반전곡이 두 곡이었네요. 물론 제 개인적인 평이지만 정형돈의 영계백숙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승화했고, 유재석은 대중성과 경쾌한 리듬의 후크송으로 가장 멋지게 변신을 했더라고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을 이들의 무대로 확인하게도 했습니다.
로마병정과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정형돈, 온 몸을 곧 끓는 물속에 던질 각오가 보이는 듯한 비장한 표정은 충격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대박이었습니다. 투구에 닭벼슬까지 완벽한 무대의상까지 갖추었지요. 한편의 완성도 높은 뮤지컬 무대에 관객들도, 시청자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미존개오 정형돈의 미친 무대안무는 닭다리 안무였습니다. 충격과 웃음 자체였지요. 미친듯이 웃어 제끼면서도 무대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그의 튼튼한 다리를 믿어" 부분에서 투실한 허벅지의 살과 함께 닭다리 자세를 취하고 흔들어 대는 정형돈, 그의 푸짐한 배에는 꽉찬 쌀이 가득했고, 그 완벽한 영계백숙의 춤사위에 미치도록 웃었습니다. 영계라기 보다는 살찐 암탉이었지만, 안무는 나름가수다 멤버들 중 최고 대박이었습니다. 대형사고급 미친무대였습니다^^.

경연을 마친 정형돈은 정재형과의 토크에서도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는데요, 정형돈의 수습하지 못한 다리는 민망한 쩍벌남의 모습으로, 여과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제말 다리 좀 오므리세요!", 청중평가단의 간절한 요구에 거만한 정형돈이 고분고분 말을 들을 리 없지요. 다리를 쩍 벌리며 속바지를 입었다고 보여주지요. 경악하는 청중평가단, 여기저기서 꺅! 비명소리들 난무한데도, 정형돈은 꿋꿋하게 한마디 합니다.
"저희 무한도전은 논란을 만들지 않습니다", 어찌나 통쾌하면서도 시원하던지요. 멋져부러 정형돈!!!! 나는가수다가 시작된 이래, 한 차례의 논란없이 지나간 적이 없었던 것을 보면 말입니다. 방통위 높은 양반들에게도 이렇게 자체검열을 하고 있으니, 째진 가자미 눈좀 뜨지 말라는 당부이기도 했더라지요^^.
그런데 정형돈의 사고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못난 얼굴을 고스란히(?ㅎㅎㅎ) 드러내 청중평가단을 뜨헉하게 만들었는데, 그 모습에 청중평가단들 아우성이 쏟아졌지요. "제발 투구 좀 써주세요!". 
열정적인 무대, 영계백숙으로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보여주고, 대박웃음까지 정형돈은 이번 나름가수다에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뽑은 1위는 가장 무도다웠던 정형돈이었답니다.
정형돈의 다이내믹하고 스펙터클한 무대 뒤에 서야 하는 부담백배 유재석, 날유와 함께 한 더위먹은 갈매기는 경쾌한 리듬과 코믹한 의상, 그리고 피처링을 도운 김숙과 송은이의 등장으로 폭발적 반응이 나왔지요. 전혀 다른 무대였기에 정형돈의 무대도, 유재석의 무대도 어느 하나 죽지 않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복고풍의 경쾌한 리듬과 중독성 강한 후크송, 특히 에너지 소모라는 극심한 부작용이 있는 노홍철의 부담스런 여름과는 차별화된, 편하게 따라할 수 있는 후크송으로 편곡된 노래가 더 좋더군요, 홍철씨 미안;;.
중간점검때도 곡이 나오지 않아 가장 불안했던 유재석이었는데, 밤을 새워 연습해서 나왔다고 하지요. 다른 멤버들도 물론 유재석처럼 같은 경우를 당했더라도 밤을 새웠으리라 생각되지만,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프로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마지막 무대는 박명수가 장식을 했는데요, 화려한 서커스단을 대동하고 와서 멋진 무대로 관객들과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개리의 파트인 랩이 불안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고를 내더군요.
프롬프터를 보고 랩을 하는 박명수, 박자도 놓치고 가사도 틀리고, 나중에는 랩도 아닌 이상한 노래가 되어버렸는데, 노련하게 마무리를 했지요. 비장의 무기 김범수의 등장에 위기를 넘긴 박명수였지요. 진짜 나는가수다 김범수의 등장에 현장에 있던 청중평가단의 즐거움도 컸을 듯한데요, 김범수가 박명수에게 똥침을 놓는 퍼포먼스로 웃기기도 하고, 박명수는 마임도 선보이면서 좋은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박명수의 무대는 주객이 전도된 무대였고, 주인공은 김범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점에서 큰 감점을 주고 싶더군요.
장기호 교수의 코스프레까지 느껴졌던 김태호 피디, 나는가수다의 순위발표와 다르지 않은 멘트의 연속이었습니다.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의외의 결과들에 솔직히 씁쓸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처음으로 발표된 2위 정형돈은 개인적인 점수는 1위를 주고 싶을 정도였지만, 정준하의 무대가 워낙 진정성으로 승부를 한 감동적 무대여서 2위가 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인기폭발이었던 유재석도 1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고요. 즉1, 2, 3위는 정준하, 정형돈, 유재석이 차지할 거라는 생각을 했고, 청중평가단도 고심을 많이 했겠구나 싶더라고요. 
정말 의외의 결과는 3위였습니다. 박명수가 불리는 순간, 어색한 표정들의 멤버들도 그랬겠지만, 박명수 본인도 솔직히 민망했을 겁니다. 김범수가 있어서 1위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뻔뻔한 인터뷰야 예능적인 인터뷰였을 겁니다만, 3위도 서운하게 받아들이는 박명수의 태도는 문제가 있었죠. 꼴찌였더라도 할말 없었을 무대였는데 말입니다. 정재형도 진행자로서 지켜야 할 중심마저 잃고 "말도 안돼~~"하고 비웃었을(?) 정도였지요.
4위는 유재석, 5위는 길이 차지했는데, 청중평가단이 함께 즐겨준 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한다는 유재석과 길의 인터뷰가 멋지더군요. 즐겼으니 된 것이고,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무한도전이 진정으로 나름가수다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 겁니다.
문제는 꼴찌 7위가 누구냐는 건데, 남은 후보는 가수 하하와 노홍철입니다. 7위를 하면 집을 나가겠다는 하하, 피처링을 해 준 스컬에게 미안해서 어쩌냐고 울려고까지 하더라고요. 6위를 자신하는 홍철, 결과는 홍철의 자신감이 들어맞았고, 하하는 꼴지의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나름가수다 순위는 이제 다 잊어버리라는 말을 하고 싶어지네요. '순위가 중요하느냐, 즐겼으면 되지' 라는 상투적인 이유때문만은 아니에요. 시청자들은 일곱멤버의 무대가 모두 재미있었고, 멤버들도 무대를 진정으로 즐겼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나름가수다는 어찌보면 지금의 나는가수다에 보여지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에 대해 충고를 했던 것은 아닐까, 김태호 피디의 천재적 편집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룰변경, 번복, 음향사고, 가사를 까먹은 것 등등 나가수에서 봐왔던 문제들이 다 들어있었지요. 검증되지 않은 가창력, 인기나 유명세로 평가되기도 하는 문제점들, 퍼포먼스 위주의 경연, 특히 청중평가단과 시청자간의 괴리감은 나름가수다가 가장 날카롭게 지적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의외의 결과라는 것은 어떤 기준에서 의외의 결과였을까요? 나는가수다의 경연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갑론을박 그 반응이 뜨거운 이유는, 의외의 결과라는 부분때문일 겁니다. 왜 나는가수다는 늘 의외의 결과에 놀라야 하는지를 신랄하게 패러디하듯, 나름가수다 역시 의외의 결과에 놀라야 했습니다. 특히 탈락과 관계된 하위는 시청자들과 청중평가단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나름가수다의 청중평가단 역시 마찬가지였군요. 조작이야 없었겠지만(?) 김태호 피디 센스만점~.
나름가수다 청중평가단이 나는가수다 평가단과 다른 것은 정준하의 진정성에 손을 들어줬다는 점. 가수는 퍼포먼스나 인기, 유명세가 아니라 그 무대 위에서 어떤 노래를 들려줬느냐, 어떤 마음을 전달했느냐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나름가수다 평가단이 잘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정준하의 진정성이 1위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정형돈의 영계백숙은 제 마음 속의 1위입니다.  예능 속의 도전을 가장 잘 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최고의 예능버라이어티에 맞으면서도, 가장 무한도전다웠거든요. 영계백숙이라는, 제목도 거시기한 노래를 스케일 큰 뮤지컬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 정형돈의 무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연말 연예대상의 악몽(?)이 다시 떠올라서라는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도 부인하지는 못하겠네요. 경연이라는 살벌한 형식을 예능의 범주에 놓고, 예능인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대상을 끼워맞추듯 수여해 버린 것이 못내 못마땅하거든요. 정형돈의 무대뿐만아니라 모든 멤버들의 무대가 그러했지만, 나름가수다는 예능적인 모습에서 이탈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 보여준 완성도 높은 무대는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했던 저력의 결실이었습니다. 나름가수다는 진정성의 무대에 1위를, 최고의 퍼포먼스에 2위를 주었습니다. 참으로 의미있는 결과였고, 나는가수다를 위한 충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게 나는가수다의 진짜 모습이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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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8 08:01




2012년 무한도전 달력은 제작과정과 배달과정 모두 신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돌림판으로 촬영장소를 정하고 무도멤버들과 시청자들이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었지요. 또한 달력 디자인은 정준하가 직접함으로써 직접 만든다는 완성도(?)를 더했지요. 사진 컨셉부터 디자인까지 무도멤버들의 손으로 제작한 달력이기에, 1년동안 무한애정으로 보게 될 달력이 될 듯싶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충남, 경북. 부산, 제주 총 7지역으로 나뉘어 달력배달에 들어간 멤버들, 달력을 직접 배달받는 행운과 함께 시청자와 즉석에서 만들어진 상황들때문에 웃음도 많이 나왔지요. 특히 길이 찾아간 제주의 한 가정집에서 주문한 시청자의 언니가 깨알웃음을 선사하며, 길을 당황하게도 했지만, 그 상황을 즐기는 길이 순박해서 좋더군요. 리쌍의 콘서트를 봤다는 젊은 엄마에게 리쌍 좋아하냐고 하니, 타이거 JK를 좋아해서 갔다지요. 리쌍에서는 개리를 좋아한다는 말로 길에게 굴욕(?ㅎㅎ)을 안겨주기도 했고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여학생 양미래씨를 만났는데 천연덕스럽게 남자친구가 선물한 모양이라고 말을 걸면서 양미래씨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로 놀라게도 했지요. 더 재미있었던 것은 이 분이 남자친구가 왜 자기한테 택배를 받게 하는지 짜증나서 싸웠다는데, 그게 무한도전 달력이었다는 것에 감동하는 모습도 리얼 재미있었습니다. 달력배달과정에서의 모든 상황이 리얼이었기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고요.
경기도에 간 유재석은 초등학생 이지민양에게 달력을 직접 배달해 초등학생들로부터 열렬한 인사를 받았지요. 고등학교를 가서도 유재석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요. 안경벗은 유재석이 무도의 김래원이 된 인증샷, 컥 진짜 잘생긴 유재석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두 사람이 닮은 것도 같더라고요.ㅎㅎ
직접 배달과 수령이 원칙이었던 무도달력 배달특집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배달주소와 달리 그 시각 직장이나 학교에 있었던 신청자들도 많아 헛걸음을 한 멤버들, 하지만 매 순간에도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유재석과 길은 점심도 거르고 배달해야 겠다고, 정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팬들에게 직접 전달해 주려고 해서 감동을 주기도 했지요. 
울릉도를 가려고 했던 하하,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않는 바람에 울릉도행이 좌절되어 안타깝더라고요. 울릉도에 가서 직접 배달해줬더라면, 큰 선물이 되었을텐데 싶어서요. 참, 하하가 노홍철과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지요. 달력특집을 시작하면서 차에서 했던 말이 씨가 되어, 크다 만(?ㅎㅎ) 아이들의 대결까지 보게 생겼네요. 각각 유리한 종목 세 종목을 적어 냈는데, 하하가 닭싸움을 제안해서 의아했습니다. 홍철에게 질 가능성이 큰데 만회할 전술을 제대로 짰는지도 궁금하고요.
그런데 게임대결에 앞서 말싸움부터 기싸움이 심했는데, 우째 홍철이의 약올림이 감정싸움으로 번질까 싶게 노골적이어서 보기 좀 그랬습니다.
원래 사소한 말투 하나가 감정을 상하게 하고, 겉으로는 하하호호 해도 속으로는 앙금도 남는 것이 말이잖아요. 하하를 약세로 몰아가니 우리 정서가 약자에게 응원을 하고 싶은 심리가 있어서인지, 하하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더라지요;;. 

달력배달에서 큰 재미를 주었던 멤버는 정형돈이었지요. "달력왔어~~ 니 달력~~~" 배달멘트가 나올때마다 웃었네요. 특히 한 여성주문자의 환대에, 가장 좋아하는 멤버가 누구냐고 물어 정형돈이라 하니, 의기양양해진 형돈이 "한유라 보고있나"라며 허세 작렬하는 모습은 대박 웃겼습니다. 
인천을 해양경찰서 신정호 순경에게 배달을 가서도 형돈이 좋은 질문을 해줬지요. 중국 어선의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는 우리 해양경찰서 대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그 과정에서 고(故) 이청호 경장이 순직한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지요. 피끓는 분노로 그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한숨이 나오더군요. 폭력중국어선에게 전하는 한마디, "오지마"가 방송으로는 웃음이 나왔지만, 정말 화딱지 나서 참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우리 재산권을 지키는 해경의 순직에도, 대국(?)의 눈치만을 보고 조화하나 덜렁보내고 영결식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군 최고통수권자라는 인물의 행보입니다. 전날 박태준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사망소식 1시간만에 득달같이 방문했던 분이 말입니다. 중국과의 외교가 어떻게 될까 눈치만 보느라 눈이 더 찢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었죠. 연간 1만 5천건에 이른다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에 이같은 불행이 계속되고 있으니 화만 나네요. 정형돈이 언급을 잠깐 했듯이 철망과 쇠창살을 꽂아 해경의 접근을 막는 중국어선이 적지않고, 쇠파이프와 도끼를 휘둘러 우리 해경이 중상을 입었다는 뉴스도 있었고,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계속되는 무력충돌이 있었음에도 정부가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으니, 누구를 위한 외교인지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집안싸움이 바빠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는 여야 모두 한심스럽기는 마찬가지고요. 에효...
일본에서도 중국 어선들이 불법조업을 한 예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불법조업에 강경대응으로 막았다고 하더군요. 엄연한 국제법이 있는데 무엇때문에 눈치만 보고 있는지, 그저 약자라고 한숨만 내쉬고 있다는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군요. 총 아니라 대포로도 우리 어민들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지켜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위기 좋은 연말연시 달력배달특집에 괜스레 암울한 얘기를 한 것 같네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택배배달원이 되어 달력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택배원들이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 건당 500원 수당에 식비는 물론 기름값까지 본인이 부담한다는 사실에 충격적이었습니다. 하루 100건에서 150건을 뛰어야 하는데, 대충 계산하니 5~6만원선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택배배달원의 씁쓸한 단면도 있었지만, 이번 2012년 달력특집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배달해주는 달력이라는 컨셉은 시청자들과 무도팬들에게는 설레임과 흐뭇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달력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무도멤버들의 열띤 경쟁(?)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무한서비스 정신에 감사하고 싶네요. 가장 많이 배달한 멤버 한 명에게는, 그 멤버의 이름으로 만부를 기부하게 된다니 누가 1등을 했을지도 궁금합니다. 
달력배달이라는 깜찍한 발상은 성공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제작부터 배달까지 무도멤버들이 직접한다는 의미도 컸고, 무엇보다 시청자, 무도팬들과 교류하는 무도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초등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주부, 할머니, 회사원, 경찰 등등 다양한 팬들과의 만남은 감동을 넘어, 뭔가 함께 한다는 참여의 기쁨도 느끼게 합니다. 작은 달력 하나지만, 달력에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는 큰 사랑이 담겨있는 것이기에 말이지요. 봉사라는 것이 직접 참여하는 방법도 있지만, 무도달력과 같은 방법을 통해 자그마한 마음들이 모여 큰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무도멤버들이 직접 배달한 인증샷을 찍었는데, 저는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이 사진을 꼽고 싶습니다. 신청자는 아니었지만, 정형돈이 배달간 신청자의 동료분이 뒤에서 무한도전 포즈를 취해 주시더라고요. 무한도전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은, 소리없이 그 분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늘 함께 응원합니다. 무한도전!!!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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