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TV/무한도전'에 해당되는 글 71건

  1. 2011.12.04 '무한도전' 솔직한 노홍철? 잘못임을 모르는 듯한 태도가 더 문제다 (13)
  2. 2011.11.27 '무한도전' 유재석도 어이없게 만든 정형돈의 무성의한 행복 (29)
  3. 2011.11.20 '무한도전' 정형돈의 씁쓸했던 말과 김태호 피디의 진심 (11)
  4. 2011.11.06 '무한도전' 7년의 인기비결 미스터리, 수능특집으로 풀어내다 (6)
  5. 2011.10.23 '무한도전' 돌발 박명수 vs 썰렁 길, 짝꿍특집은 몇점? (8)
2011.12.04 08:02




아날로그 게임에 유독 약해서 끼어들지 못하고 시큰둥했던 명수옹을 위해 특별기획이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짝꿍특집에서 수건돌리기를 이해하지 못했던 명수옹을 위해 마련한 제작진과 무도멤버들의 소소한 선물이었지요. 이름하여 '성장드라마 명수는 12살', 멤버들은 12살 초등학생으로 돌아가 추억의 게임을 통해 명수옹에게 행복한 유년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지요.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전으로 돌아간 무한도전 멤버들, 그 꼬질꼬질한(?) 분장부터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혼자있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행복했다는 명수옹에,게 함께 노는 즐거움도 알게 한 것이 득이면 득이랄 수 있겠는데, 쇠약한 명수옹의 방전된 체력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한편으로는 들더라고요. 한발뛰기 게임에서 좁아지기만 하는 보폭을 보니, 체력보강도 좀 하셔야 겠어요.
앙증맞은 책가방을 매고, 손에는 초등학생들의 심벌이라 할 수 있는 신주머니를 든 무도멤버들, 애늙은이들이었지만, 출신지를 자랑하는 장면은 그 시절 한번쯤은 뻥도 쳐봤을 허풍자랑에 웃음도 주었지요. 하하가 독일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일지만,  명수옹은 티베트출신, 준하는 불가리아 출신이라고 하는데 분장과 매치가 딱이더라고요. 홍철의 허풍이 가장 셌지요. 수도꼭지를 틀면 초콜렛이 나왔다네요.
삐라(유인물)에 관한 추억담은 재석의 친구가 주워서 가져갔다는 똥묻은 삐라가 대박이었습니다. 삐라를 주워가면 학용품을 선물로 줘서 산을 헤매서 겨우 찾은 것이었는데, 경찰관이 이건 안된다고 했다는 데서는 품었네요. 삐라도 X묻은 것은 인정이 안되었나 보군요.ㅎㅎ.
한발뛰기에서는 준하와 형돈이 콤비로 웃겨줬지요. 술래가 된 준하가 몸을 이기지 못하고 몇걸음 가지 못하고 엉거주춤 서버리는 장면도 있었고, 날으는 돈까스 형돈에게 도움닫기 안된다며, 쓸데없이 다시 들어올 수 있으면 뺨 한대 맞겠다고 내기를 건 정준하, 필살기로 형돈은 세 발만에 선 안에 들어왔고 준하는 약속대로 뺨을 맞아야 했지요. 족발당수 정형돈의 날랜 몸이 녹슬지 않았더군요. 날더라고요.
어안이 벙벙해진 정준하, 뺨때리는 장면이 나가면 안된다고 말리는 유재석, 거기서 그치는 줄 알았는데 안보이는 곳에 가서 때리고 오라지요. 하하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하고, SNS로 확인하라는 말을 덧붙였지요. 골목에서 시원하게(?) 울리는 '짝'소리, 이것을 두고 방통위에서는 뭐라할지도 궁금해 지더군요.
뺨때리고 하는 장면을 저 역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가해지는 지나친 제제조치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예능에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는 방통위, 어쩌면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하는 명수옹을 위해 마련한 추억놀이가 방통위나 예능을 즐기지 못하는 불쌍한 분들을 위한 특집같아 보이기도 하더군요. 강모 의원 보고 있나? 김태호 피디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지만, 왠지 짝 소리가 방통위나 예능을 편헙한 시각으로 보는 이들을 향해 날리는 소리같기도 해서, 시원스럽기도 하더군요.
얼마전에 황당한 기사에 분개하신 분들 많았을 겁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패색을 느낀 여당이 SNS의 정치적 중립 운운하면서 규제법안을 만들겠다고 했던 일 말입니다. 기막히고 코막히는 일이었죠. 여당의원이 주축이 되어 법안을 상정하기는 했지만, 후폭풍의 된서리에 취소를 했다는 기사도 읽었는데, 언론통제도 모자라 이제는 개인적인 통신마저 장악하려 하는 저들의 구시대적인 작태는 한심스럽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SNS로 확인하라는 하하의 말이 통쾌하게 들리기도 했고 말이지요.

추억의 게임을 하기전에 멤버들이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하나 둘 끄집어 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노홍철은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를 당황시키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법인카드로 가족들이 한우 사먹고 식사를 했다며,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사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아버지는 아미 그 회사에서 나왔으니 끝난 일이라는데, 재석의 말대로 기절초풍할 가족들도 생각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공금유용이나 횡령에 해당되는 문제일텐데, 홍철이 왜 그런 무리수를 두었는지, 너무 솔직한 것도 탈이다 싶네요. 웃자고 한 이야기치고는 뭔가 뒷맛이 개운하지 않는 그런 기분입니다. 사기꾼 노홍철은 제가 무한도전 멤버 중에서 가장 귀여워하는 캐릭터인데, 이런 것을 방송에서 떠벌리는 것을 솔직한 양심고백이라고 해야 하는 지, 가족의 치부를 웃음소재로 삼았다고 비난을 해야 하는지 아리송하기 까지 합니다.
길이 할아버지는 부인이 둘이었다고, 그래서 할머니 두분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랐다는 말에 수습불가한 상황들이 그 시절에는 그게 유행이었다는 말로 종료되기는 했지만, 노홍철은 입방정 떨어서 망신당했다고 집에서 야단맞지 않았을까 싶네요.
노헝철의 얘기는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고, 대기업이나 관공서의 간부들이 특히나 연말연시를 맞아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풍자였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홍철의 솔직한 성격상 두둔해 주기에는 무리인 것같더군요. 제작진이 자막으로 연거푸 '농담', '못된 농담'이라고 넣어주기는 했지만, 농담같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 더 불편스럽더군요. 무도멤버들이 워낙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워 사생활 폭로도 불편하지 않게 하기는 하지만, 가족들을 거론할 때는 적정선은 지켜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한 것은 누구든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점입니다. 다들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그렇게 하고 있지않느냐는 도덕불감증은 문제입니다. 법인카드 소유하신 분들 각별히 명심하실 일입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법인카드로 가족들 식사비를 지불했다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자랑삼아 얘기하는 홍철의 태도와 의식은 실망스럽습니다. 아버지의 횡령(?) 사실을 방송에서 그리 떠들 일은 아니잖아요. 더더구나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듯한 태도는, 이건 아니지 싶었습니다. 노홍철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왜 밖에 나가서 말하면 안된다고 했는지, 아마 본인들도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노홍철의 착한 성품은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진짜 농담이어서 김태호 피디가 편집으로 걸러내지 않았는지 그 의중은 모르겠지만, 재미로 할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농담이었는데, 제가 곡해한 것이라면 사과합니다;;.
추억게임 말미에는 박명수를 위한 생일잔치도 마련해서 명수옹을 뭉클하게도 했고, 무한도전 탄생비화도(?) 공개되었지요. 지금이야 아이들 생일잔치를 많이 해주는 분위기지만, 30년전에는 드물었지요. 여유가 없는 시절이었으니까요. 무한도전 멤버들이 골목길을 점령해서 놀았던 것처럼, 그,시대에는 정말 그렇게 놀았습니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학원으로 과외로 누구보다 바쁜 생활을 하고 있기에, 놀이터에서 애들 노는 모습이 드물다고 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무도멤버들을 보니 방과후면 책가방 던져두고 해가 저물도록 친구들과 놀 수 있었던 저희 세대가 더 행복한 유년을 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30년전에는 이런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고 추억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30년 후에 무도가 다시 이런 특집을 마련한다면, 격세지감을 느낄 듯도 합니다. 컴퓨터나 피시방, PSP등으로 게임하는 모습만이 가득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무도멤버들보다 한참 구세대인 저에게는 몇개의 게임을 빼고는 모르는 것들이 많아 생소하기도 했지만, 데덴찌는 우리 아이들 어려서 집에 놀러 온 아이친구들이 팀가르면서 하던 것을 봐서인지 반갑더라고요. 지역마다 팀을 가르는 방식이 그렇게 달랐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여튼 지역마다 다른 팀가르기 방식은 통일되지 못하고 제각각이었지만, 그런 모습이 다양한 우리네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좁은 땅에서 게임이름도 그렇게 다른 것처럼, 의견통일도 이렇게 힘든 것인지...
데덴찌, 뒤집어라 엎어라 게임, 여우야 여우야. 동대문을 열어라 등등 추억의 게임들로 오랜만에 향수에 젖어든 시간이었습니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종알종알 거리던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들도 생각나고, 우리 아이들 어린 시절을 기억해 보기도 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명수옹이 30년 전에 하지 못했던 유년의 추억을 통해 함께 과거로 돌아가 본 시간여행, 시청자들에게는 세대를 넘는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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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7 07:33




한해를 갈무리하는 의미에서 매년 진행하는 무한도전의 달력특집이 시작되었는데요, 이번 2012년 달력특집의 컨셉은 '행복'입니다. 시청자가 파파라치가 되어 포착한 무도멤버들의 사진, 멤버들과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 등을 토대로 '시청자와 함께 만든다'는 취지입니다. 하하의 첫발사를 시작으로 장소는 강원도로 정해졌고, 강원도의 일대를 팀별로 나뉘어 돌아다니며 시민들을 만나러 떠난 무한도전 멤버들, 달력특집과 함께 가을 단풍놀이까지 1석2조로 즐기는 멤버들이었지요. 오색으로 물든 강원도의 단풍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그 속으로 풍덩 뛰어들게 만들더군요.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행복달력
강원도로 향하는 멤버들, 차안에서 멤버들 표정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진행을 해가던 유재석이 코파는 정준하를 보며 장난을 시작하지요. "정준하는 ....가 크다"로 시작해 지루하지 않게 여행을 즐기는 무도멤버들은 선을 넘는 농담도, 그들이기 용납이 되는 끈끈한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합니다. 친구와 장맛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무한도전 '시청자와 함께 하는 행복달력'은 홍철이 준비해 온 의상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무한도전의 최고 멋쟁이 홍철은 자체가 패션이었죠. 리더의 카리스마를 상징하는 밀리터리룩을 입고 나온 유재석, 깔끔하고 정돈된 의상과 검은 선글라스의 매치가 돋보였습니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마음을 떠나 이번 달력특집에서 1등 의상상과 모델포즈상을 수여하고 싶더군요.
재석, 명수, 준하가 한팀으로, 친구들인 홍철과 하하, 그리고 형돈과 길, 세팀으로 나뉘어 행선지를 향해 가는 멤버들에게 미션이 주어졌지요. "오늘 하루 서로의 파파라치가 되어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일기를 써주세요"가 그것입니다. 홍철과 하하는 홍천의 와동분교를 찾아가 초등학교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수타사를 찾아 시민들과 만나 사진을 찍어왔지요. 함께 다니는 내내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티격태격 싸워가며(?), 오랜 우정의 역사를 되집어 보는 시간도 가졌지요. 홍철에게 결투를 신청한 하하, 제작진이 조만간 결투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이는데, 하하 이를 어찌할꼬입니다. 지는 사람은 한 달간 형이라고 부른다는 벌칙이 있는데 말이죠.
유재석도 어이없게 만든 정형돈의 무성의한 '행복'
그런데 달력특집을 보면서 실망스러웠던 모습을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정형돈의 무성의해 보이기까지 한 방송태도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미친존재감으로 인기급상승이었던 정형돈이 길과 함께 한 팀이 되어 달력사진을 찍었는데, 이건 도대체 뭘 하고 왔는지를 모르겠더군요. 물론 많은 부분 편집이 되었을테고, 시청자는 방송에 나온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고 불만을 터뜨린다고도 해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이번 방송은 심하더군요. 미친존재감이라는 별명을 반납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혹이나 정형돈이 종편행을 택했다는 이유로 형돈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서 그러는 거냐고 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에요. 종편행을 두고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요. 정형돈, 정준하, 노홍철의 종편행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형돈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툭 터놓고 무한도전때문입니다. 정형돈이 무한도전을 얼마나 아끼고, 멤버들과 형제 이상의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원년멤버인 정형돈은 종편행을 선택한 것에 대한 무도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생각해서라도, 무한도전에서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달력특집에서 길과 함께 한 팀이 된 정형돈은 방송컨셉이 뭔지 생각이 없는 것 같이도 보이더군요. 예능감없는 길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무한도전 7년이나 되었으면 형돈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적어도 열심이라도 해야 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이번에 두 사람 모두 존재감은 커녕 통편집까지 되는 것을 보니, 한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횡성한우를 먹으러 간 형돈과 길, 배고파서 식사를 하는 것을 두고 뭐라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고기먹는 두 사람은 달력이고 뭐고 정말 먹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더군요. 물론 쾌식, 쾌면, 쾌변이 즐거움이라고는 하나, 무한도전 달력특집에 걸신들린 사람들처럼 그렇게 먹는 모습으로 행복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좀 그렇더군요. 오죽 한심했으면 정형돈과 길은 서로에게 쓰는 일기장도 편집되어 방송되지도 않았을까 싶네요. 
정형돈이 재미없는 길때문에 의욕이 없었다고 두둔해 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정형돈은 게스트나 멤버들에 따라 기복이 좀 있는 편이지요. 정재형과 콤비를 이뤘을 때는 정재형의 예상치못한 코믹함이 정형돈과 어우러지면서 큰 시너지효과가 나오기도 했고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것도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반응 느린 길과 함께 있을 때일수록 정형돈은 혼자서라도 방송을 챙겼어야 했는데,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이기까지 했다고 할까요? 암튼 한우를 배부르게 먹고 누워버린 정형돈에게서 제작진이 주문한 달력 컨셉 행복이 보였다기 보다는, 방송쉽게 한다는 생각이 먼저 보여서 씁쓸했네요.
존재감이란 남이 챙겨주는 것이 아님을 정형돈이 알았으면 합니다. 길과 함께 해서 존재감이 묻혔다기 보다는 이번 방송에서는 정형돈 스스로가 존재감을 포기한 듯해 보였으니 말입니다. 지난 주 TV전쟁에서 유재석이 이런 말을 했었지요. 방송분량을 스스로가 자기가 알아서 챙기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재미없는 길을 만나 정형돈이 방송을 살리지 못한 것도 아니었고, 정형돈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었습니다. 
형돈과 길이 찍어 온 횡성한우 사진을 보고, 명수옹은 정말 초짜라고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흔들어 버리고, 유재석도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 얼굴표정을 수습을 못하더군요. 이걸로 달력을 만들 거냐고 묻는 재석의 말에 형돈이 분위기 파악 못하고, 고기가 곧 행복이라는 말은 웃음기 싹 가시게 해버렸습니다. 오죽했으면 다른 사진들은 더 보지도 않고, 각자가 찍은 서로의 파파라치 사진일기장도 공개되지 못했을까 싶더군요. 
1인자 유재석, 뭐가 달라도 다르다
역시나 유재석은 무엇을 시켜도 다르더군요. 1인자가 달리 1인자가 아님을 여실히 증명하는 유재석이었습니다. 시민들의 호응을 말하는 것은 아니에요. 유재석은 파파라치가 되어 멤버들 서로의 모습을 찍으라는 것과, 시민들이 파파라치가 되어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미션을 방송내내 염두하고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에요.
길을 걸어가면서도 유재석은 팀원들에게 포즈를 취하라고 하기도 하고,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스페셜 포즈라며 민망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요. 명수옹의 이마에 살포시 입술을 가져다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 그 사진도 마음에 들더군요. 남자들 셋이 한 앵글안에서 요상스런 장면을 연출했는데도, 이상스럽지 않고 참 무도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네요.
시장에 들르기도 했는데, 명수옹이 산 노가리는 대박이었습니다. 노가리로 합주단까지 만들어 자투리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유재석팀이었다죠. 노가리를 입에 대고 연주하는 명수옹의 사진은 분단의 아픔이라는 의미있는 사진으로 재해석 되기도 했지요.  

평창에서 모두 모인 멤버들은 팀별로 찍어 온 사진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재석팀의 프리젠테이션에서는 명수옹의 활약이 빛났지요. 몸동작 하나로도 명수옹이 웃기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말이지요.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명수옹을 보니, 재석교의 맹렬신도가 명수옹이 아닌가 싶었다죠.ㅎㅎ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작품성 보다는 재미위주로 찍은 사진들로 웃음을 주었지요. 특히 하하가 찍은 홍철의 사진은 어디서나 표가 나는 거대한 얼굴과 턱을 강조한 사진들로 채워져 멤버들의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준하의 큰바위얼굴과 함께 홍철의 하관은 늘상 놀림받는 소재기는 하지만, 이번주는 특히 심해서 홍철이 성처를 받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네요. 노긍정 선생, 긍정마인드로 극복하라~~
한 어르신이 가장 행복할 때가 뽀뽀할 때라며, 주저않고 부인에게 입을 맞추는 노부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참 보기 좋았네요. 행복이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무한도전 달력은 무한도전의 가치를 말한다
무한도전의 달력은 그냥 달력이 아니지요. 달력특집이 나올 때마다, 재미있었다 재미없었다는 평가로 갈리기는 하지만, 재미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가치 이상의 특집입니다. 무도달력은 무한도전의 발자취이며, 현주소입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와 함께 불우이웃돕기에 전액기부하는 달력은, 무한도전과 함께 만드는 따뜻한 세상, 행복한 세상의 취지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들른 박명수가 "깨끗한 개그, 서민을 위한 개그"를 만들겠다는 유재석후보의 선거유세 상황극을 만들면서 큰 재미도 주었는데요, 김태호 피디와 멤버들이 2012년 달력의 컨셉을 행복으로 잡은 것은, 2012년에 있을 큰 일을 앞두고 시청자, 국민들의 바람, 많이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빼곡하게 채워 온 무한도전의 일년, 책상 위에 진열된 수만장의 사진 한장 한장에는, 사진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 있었습니다. 괜시리 울컥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미니올림픽에서 부터 무한도전 가요제, 사진만 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하는 조정에 이르기까지,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었던 그 모든 기억들이 어제 일들처럼 떠오릅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정말 열심해 해 온 무도멤버들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무한도전,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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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0 10:42




방송전쟁시대, 춘추전국시대가 열렸습니다. 오래동안 무한도전을 시청해 오면서 이번 TV전쟁 기획만큼 김태호 피디가 평정심(?)을 유지한 것을 처음 본 듯합니다. 본격적인 종편채널의 개국을 앞두고 누구보다 방송관계자들과 연예인들이 가장 크게 그 여파를 피부로 실감하고 있겠지요. 정준하와 정형돈이 종편행을 결정했다는 기사에 무한도전 팬들이 패닉상태에 빠지는 배신감을 느껴야 했고, 김태호 피디의 응원메시지에 조금은 수그러 든 듯하지만, 그들의 선택을 두고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씁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어느 방송사를 택하건, 어느 프로를 택하건 그들의 자유이고, 시청자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문제겠지요. 또한 잘못했다, 잘했다, 의리다, 배신이다라는 시각도 공염불에 불과한 듯합니다. 이런 것이 세상 이치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래도 왠지 돈에 끌려가는 듯한 연예인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 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TV전쟁은 시청자들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봤겠지만, 저는 김태호 피디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에 더 관심을 가지고 봤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애죵하는 예능피디가 김태호 피디와 1박2일의 나영석 피디인데, 이번은 진짜 김태호 피디에 대한 애정을 가급적, 정말 최대한으로 내려놓고 봤습니다. 종편채널에 대한 비판을 했다는 선입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종편채널을 꼬집고자 했던 것도 아니고, 누가 살아남느냐에 대한 우려를 했던 것도 아닌 듯합니다. 결국 돈이 이긴다는 편협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핫이슈가 되는 스타도 아니고, 유재석으로 대변되는 흥행성공 보증수표도 아닌, 시청자의 선택이 최후의 승자를 판가름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더 잔인한 결과가 초래할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경고를 했습니다. 시청자도 함께 책임을 지고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가장 소름끼쳤던 것은 전국에 유재석TV만 방송된다는 장면입니다. 무한경쟁시대, 다양화의 세계에서 하나의 채널만이 생존한다는 결과는, 재앙과도 같은 끔찍한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수많은 음식점들이 경쟁을 하다 단 하나의 거대공룡같은 식당 하나만 남고, 모조리 폐업을 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말입니다.
꼬리잡기는 본격적인 종편의 개국방송을 앞두고 두명을 남기기 위한 전초작업이었지만, 사실 많은 의미들을 담았습니다. 저는 꼬리잡기에 김태호 피디가 방송의 기능에 대해 말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꼬리잡기는 방송의 현주소와 방송이 갖는 역할, 그 방향에 대한 총체적인 모습을 담았습니다. 또한 무한도전이 치열하게 사회와 함께 하고자 했던 것들을 신랄한 자막과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풍자와 해학이 있었고, 웃음이 있었고, 배신과 야합도 있었지요. 그중 용산전쟁편은 김태호 피디의 통렬한 외침이 전달되더군요. 사상자없이 끝난 용산전투, 여전히 용산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하고 분노가 치밀고, 잊혀지지 않는 일을 그렇게 끄집어 내주더군요. 물론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유재석의 기발난 역습으로 졸지에 전원이 차단된 박명수, 급하게 편성된 인사청문회는 급기야 몸싸움 난장판으로 변질되는 모습도 지켜보게 했고, 개국방송을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며, 풍자적인 웃음을 만들기도 했지요. 그중 눈에 띄는 장면은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방송금지 장면들입니다. 저속표현, 폭력성, 유치함 등으로 방통위에 경고조치에 대한 김태호 피디의 불편한 심기를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단면들을 외면해 오지 않았던 무한도전이었기에, 한 장면 한 장면이 의미심장하게 보였을 겁니다.
정준하의 카메라맨을 사수하기 위해 벽에 그 우람한 체격으로 밀어부치니, 쥐포(?ㅎㅎㅎ)가 되는 장면, 유재석은 이 장면 하나에서도 특종을 잡아내지요. 카메라 감독님도 간지럼을 탄다는...별 것없는 장면이었지만, 이는 과열된 특종경쟁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꼬리잡기의 결과 최종적으로 남은 유재석과 하하, 결국 두 방송국만 생존했고, 개국 첫방송으로 한 시간 생방송이 주어졌지요. 유재석TV는 올밴 우승민을 섭외하는 한편 체계적인 편성프로 아이디어 기획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하하 TV는 기획이고 뭐고 없이 스타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는 인맥들을 총동원해서 전화 하나에 매달리는 하하TV를 보니, 요즘 방송가의 단상인듯해서 씁쓸했습니다.
게다가 아이디어없이 인맥에만 의존할 거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정형돈을 보자, 더 씁쓸하더군요. 정형돈이 종편행을 결정하면서 피디와의 의리 운운했던 것이 생각나서 말이지요. 정형돈에 대한 악감정이야 물론 없고, 그의 선택에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작 인맥을 따라 움직이는 정형돈의 표리부동한 모습이 씁쓸하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하TV는 소녀시대의 써니와 요즘 방송대세라고 하는 리틀 세종대왕 송중기를 섭외해, 단숨에 유재석TV를 압도하고 말았지요. 써니와 송중기를 따라 표가 나게 움직이는 시청자들, 역시 이래서 방송사들마다 스타잡기에 혈안이 되고 있나 봅니다.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스타들의 몸값이 이해되는 장면입니다. 결국 시청자를 잡는 것이 방송사의 목표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대형 스타 캐스팅하면 뭐합니까? 프로그램이 재미없고 형편없이 질이 떨어지면, 팬들도 등을 돌린다는 사실 또한 경고합니다. 시청자들은 냉정하게 반응합니다. 요즘 시청자들 정말 똑똑합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연예인이라고 재미없고 수준없는 방송을 봐주는 시청자는 별로 없습니다. 이런 문제는 드라마건, 예능이건 모든 방송사들도 예외가 아니지요.
그러니 송중기를 섭외하고도 내용성없는 방송으로 시청자를 옆 유재석TV로 빼앗기는 결과로 나타났고 말이지요. 소녀시대 써니까지 섭외한 하하의 인맥의 힘은 대단했습니다만, 진행이나 기획에 아무런 준비를 못한 하하TV는 순간 시청률만 높였을 뿐입니다. 또한 송중기의 사전녹화분이 졸작으로 형편없이 만들어 시청자들이 발길을 돌려 버렸지요. 더구나 그 시각 써니는 유재석TV에서 생방송으로 나오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더욱 씁쓸하게 했던 장면은, 하하TV의 순간 시청률에 놀란 유재석TV가 그만 초심도, 기획안도 잊어버리고, 따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정성, 자극적인 소재만을 따라가는 방송사들, 그리고 어떤 포맷의 프로가 떴다 하면 우르르 복제를 뻔뻔하게 하는 방송사들의 생리도 날카롭게 꼬집더군요. 상도덕이고 자존심도 없이, 오로지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음악프로가 뜨니 이방송 저방송 모두 비슷한 프로들을 내놓기에 바쁘고, 스타 하나에 의지해 내실없는 방송들로 전파낭비를 하는 방송사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오죽했으면 김태호 피디가 여기저기서 다 하니, 아이디어에 한계가 있고 방송이 힘들다는 고백도 했을라고요.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기 보다는, 짝퉁들만 내놓는 방송사의 경쟁에 대한 김태호 피디의 불편한 심기를 이런 방식으로 보여주더군요.
애초의 기획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뮤직쇼 경쟁으로 전락한 유재석TV와 하하TV의 결말은 의미심장한 메시지였습니다. 결국 이런 주먹구구식의 날림방송, 내용없는 흥미방송,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만을 쫓는 방송프로들이 난무한다면, 시청자들은 모두에게서 등을 돌리고 말것입니다. 지상파가 되었든, 종편이 되었든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김태호 피디의 메시지는 새겨들어야 할 경고입니다.
거대자본으로 무장한 종편이 이길까? 오랜 경륜과 경험으로 무장한 지상파가 이길까?에 대한 질문만큼 바보스러운 것도 없습니다. 유재석TV가 거대자본으로 무장한 종편을 상징하느냐, 지상파 방송을 상징하느냐에 대한 질문 역시 우문입니다. 문제는 경쟁이 사라져 버린 후의 결과겠지요. 경쟁에서 도태되고, 어느 한 방송이 모든 방송을 평정해 버린다면, 그래서 오직 한 채널만 남는다면, 그것은 방송의 죽음, 다양성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김태호 피디가 어느 때보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냉철하게 종편과 지상파의 대결을 풀어냈다고 생각한 이유도, 바로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남느냐 떠나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시청률에 급급한 방송의 질적 저하, 대형스타에만 의존하는 날림방송의 난립, 기획의도나 독자성없는 따라쟁이 짝퉁프로의 춘추전국시대 등등에 대한 방송인으로서의 고민을, 김태호 피디는 시청자와 함께 하고 싶어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말합니다. 결국 칼자루는 시청자가 쥐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요. 김태호 피디는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편, 연예인, 시청자 모두에게 물었습니다. 대한민국 방송의 질적인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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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6 12:01




서울대생에서 특화교육을 받은 유치원생까지, 6단계로 치뤄진 서바이벌 대결에서 완패를 당한 무한도전 멤버들, 이들의 패인은 무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완패를 당해도 무도 멤버들이 어른이었다는 이유로, 혹은 너무 상식적인 것도 못맞췄다는 것에서 실망스러웠다던지, 창피했다던지 하는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별 희한한 것까지 외우고(?), 혹은 알고 있는 어린 학생들이 제 눈에는 더 이상해 보였으니까 말이지요.
이런 모습을 보고 주입식 암기교육의 병폐니 하는 문제로 과장 확대해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저는 좋은 방향으로 '출연한 학생들이 참 똑똑하구나' 하는 느낌 정도였네요. 워낙 똑똑한 수재들만 섭외한 이유가 무한도전 멤버들의 무식함을 검증하기 위함만은 아니었을테니까요.
그래요, 무도멤버들 대한민국 평균남자들보다 못미치는 외모, 지식을 가진 남자들이 맞습니다. 장동건급 외모를 가진 멤버들도 없고, 석사출신이라는 것이 미안스럽고 의심스럽기 까지 한 하하까지, 학벌과 학력은 그들에게는 비례하지도 않고, 정비례하지도 않고, 그냥 별개입니다. 그리고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유일하게 강점이었던 연예분야만은 그들의 관심분야이고, 활동분야이기에 학생들보다 조금 우위에 있었지만, 무도멤버들의 무식함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죠.

김태호피디가 이렇게 대놓고, '우리 멤버들 이렇게 무식해요'라고 공개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무식과 예능은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생각입니다. 무한도전에 대한 시선은 예전부터 이런 시각이 많았습니다. 무식하다, 언어가 순화되지 못했다, 예능이 정치풍자적이다, 등등이 그것이죠.
그런데 이런 무식한 멤버들,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남자들이 매주 한시간을 그것도 7년간이나 정상의 인기를 누려왔다는 겁니다. 유재석이 그 미스터리를 풀어보겠다고 했지만, 방송에서는 풀지 않았죠. 답은 이미 시청자들이 내렸기 때문일 겁니다.
웃기는 데 수도이름 외우는 것 필요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것이 더 시청자를 웃기죠.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외국어...다 알 필요없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 방면에서 일해야지, 뭐하러 개그맨으로 사람들을 웃기고 있겠습니까? 명수옹이 팔딱거리는 새우를 표현하기 위해 스튜디오 바닥에 누워, 자식같고 조카같은 학생들 앞에서 몸개그를 했던 이유, 그는 예능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너희들은 웃기만 하지, 얼마나 쪽팔리는데(자막은 언어순화를 위해 창피하는 말로 대체해 나왔습니다만)..."라고 씁쓸해 했지만, 무도멤버들은 예능인이었습니다.
예능인도 해박한 지식과 상식까지 두루 갖췄으면 더 좋겠지요. 무도멤버들은 그것을 갖추지 못한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라고, 김태호 피디는 수능특집을 통해 또 고백합니다. 평균이하의 남자들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말라고 부탁하듯이 말이죠.
이것이에요. 무한도전이 7년간 명성을 얻고 오래가는 이유말입니다. 서울대생, 외고생, 특화교육을 받는 유치원생들처럼 똑똑한 멤버들만 모았다면 재미가 있었을까요. 무한도전 멤버들은 모자라기에 도전할 것이 더 많고, 부족한 그들이기에 도전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감동 또한 몇배로 크게 다가왔겠지요. 봅슬레이, 레슬링, 조정 등 무한도전 멤버들은 대부분 육체적 한계까지 가야했습니다.
특화교육을 받은 유치원생들, 명문사립초등학교를 거쳐, 국제중, 외국어고를 거쳐 대망의 서울대에 이르기 까지,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전혀 먼 무한도전 멤버들이기에, 어쩌면 더 사랑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도멤버들, 정말 예전에 비하면 많이 컸죠. 무한도전 멤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유명연예인들이죠. 서울대에 이르기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고 가는 학생들이 과정을 밟아가는 것처럼, 무도의 명성과 무도멤버들에 대한 애정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유치원부터 서울대에 이르기까지 다른 이들보다 몇배는 더 많이 암기하고 공부했을 학생들처럼, 무도멤버들도 7년이라는 긴시간을 그렇게 노력해 왔습니다. 7년 인기정상이라는 비결, 그 미스터리는 바로 무도멤버들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쌓아온 각자의 노력과 스펙입니다. 무도멤버들의 예능인으로서의 스펙은 서울대생의 지식과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왜 실력출중한 학생들로만 구성해서 무도멤버들과 수능특집을 꾸몄을까? 김태호 피디가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특집으로 기획을 한 것이 첫번째 이유겠지만, 저는 다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더군요. 무도 멤버들은 이런 엘리트들과 견줄 수 있는 예능 엘리트들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입니다. 7년동안 명성얻고 장수하는 비결, 그 미스터리는 웃음입니다. 그 웃음은 말초적이지 않고, 때로는 사회풍자적인 시사성을 띠기도 하고, 때로는 암울할 정도로 솔직한 단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극히 인간적이죠. 배신과 모함, 이간질, 이기주의가 난무하기도 하고, 감동, 우정, 휴머니즘, 공익성, 나눔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따뜻하기도 하죠.
그러나 이들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헛점투성이에 여전히 실수하고, 싸우고 삐지고 토라지고 모자란 행동에 원성을 사기도 합니다. 유치원생에게 패하는 대굴욕에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하고 창피해 합니다. 그렇지만 무릎을 꿇거나 접시물에 코박고 죽지는 않을 무도멤버들이죠. 왜냐? 이들은 예능에서는 엘리트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학생들 앞에서도 바닥에 누워 새우 몸개그를 할 수 있고, 학생들 앞에서 민망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고, 다른 친구의 방송분량 확보를 위해 일부러 져주었음에도 문제를 맞췄다고 바보스럽게 좋아하는 모습, 이것이 예능이죠.수능특집에 나온 똑똑한 학생들이 무도멤버들이었다면, 글쎄요, 7년이 아니라 7개월의 사랑도 어렵지 않았을까요? 
모자라서 웃기고, 아는 것이 많지 않아 더 웃기고, 어린 학생들과의 대결에도 반드시 이기겠다고 투지를 불태우는 그들의 의욕이 무한도전스럽죠. 모자라서 무한도전아니겠습니까?ㅎㅎ 그래도 어쩝니까? 모자라서 더 웃기고, 못나서 더 애정가는 남자들인 것을 말이죠. 모자라다고 고개숙일 줄 아는 그들은, 잘못을 하고도 인정하지 않는 똑똑한 사람들보다는 훨씬 나아 보이는 걸요. 수능성적은 9등급이었지만, 예능성적은 1등급인 무한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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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3 08:10




'짝'을 패러디한 무한도전 짝꿍특집은 무한도전의 변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실망을, 무한도전을 단순히 재미를 위한 주말예능으로 보는 분들에게는 어수선함만을 주었다고 생각했을 듯합니다. 무한도전 내 멤버들의 개인적 친분도와 긴밀함을 어느정도 아는 무도팬들은, 왜 굳이 지난 주 속마음 토크, '그랬구나'에 이어, 짝꿍특집으로 재탕을 했는지 불만도 있었겠지만, 김태호 피디가 이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을 해주더군요. 무한상사 특집에서 보여진 서로의 마음을 벽을 허물자는 말을 했었죠.
솔직히 이번 무한도전 짝꿍특집을 보면서 적잖이 마음이 꿀꿀해지고, 언짢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요즘 길에 대한 무도팬의 반응이 좀 심각하죠. 여전히 감을 잡지못하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는 길때문에 무한도전에서 하차하라는 의견도 많은데, 김태호 피디도 이런 말이 나오고 있음을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 짝꿍특집을 보면서 멤버들의 속마음과 김태호 피디의 속마음이 길이 빠져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대놓고 침묵하는 멤버들과 이를 자막으로 강조하는 김피디의 마음이 진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무한도전 애정촌에서는 자퇴는 돼도 강제퇴출은 없다는 자막도 신경써서 보게 되고요.
길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애를 쓰는 모습이 안됐기는 합니다. 그동안 길은 좀 제껴두고 보는 편이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번편은 심하게 안쓰러워서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 눈물이 나려고 까지 하더군요. 길에게 미안해서 동정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동정심까지 일더라고요.
수건돌리기에서 유난히 강조되는 길의 재미없는 행동에 길은 점점 풀이 죽어가고 주눅이 들어서, 나중에는 정준하를 발길질로 차고도, 쓰러지면서 "난 때리지도 못하는구나"라더군요. 말개그도 안되는데 몸개그도 안된다는 자조적인 한숨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멤버들이 길을 신경써주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하나라도 터지게 하려고, 길이 자기소개를 할 때는 박명수가 "누나 머리는 어떻느냐?"는 질문도 해주고, 유재석은 길의 머리에 물음표를 그려주기도 했지요. 일종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이었는데도, 그걸 살리지 못하고 말아먹는 길의 진지함은 예능과 또다시 멀어지게 만들어 버렸지요.
요즘 길을 보니 웃기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에 너무 진지하고 모범생처럼 반응을 하는 것이 더 문제같아 보입니다. 수건돌리기 벌칙에서도 길은 엉덩이로 이름을 쓰라고 하자, 너무나 진지하게 엉덩이로 글을 썼죠. 썰렁한 반응에 재석이 시범조교 하하를 내보내 예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하하의 깨방정 춤도 웃기지는 않았지만, 제작진의 특별배려로 '귀엽다'는 자막과 함께 귀여운 캐릭터를 살려줬지요.
그런데 길은 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지요. 하하의 춤을 그대로 따라했으니, 길의 캐릭터와는 맞지않은 몸사위가 나와버린 것이죠. 애써 멍석을 깔아줬으면, 기회를 살렸어야 하는데 못살리고 맙니다. 하긴 엉덩이춤으로 살려봐야 얼마나 살리겠습니까만, 명수옹에게 시켰으면 불꽃춤이나 쪼쪼춤으로 분위기를 업시켰을 겁니다.

무한도전 속에서 길의 문제는 캐릭터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카메오로 출연해서 고정이(?) 되도록 여전히 길은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혼자 헤매는 것도 모자라 흐름을 뚝뚝 끊어버리기까지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길 나름대로도 고심이 많아 보이던데, 가족같고 친구들같은 무한도전을 생각하니 길을 품어야 하고,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우면서 한숨만 나오고, 어찌하면 좋으리까 입니다.
방송에 따라 감정기복이 심한 삐침캐릭터 정준하, 얼래주고 달래주면 그저 해죽해 버리는 순수함을 넘어서 단순함으로, 정준하의 꽉막힌 답답함이 웃음포인트가 되고 있지만, 길은 이도저도 아니고 결정적 순간에 진지해져 버려서 문제지요. 
성격까지 기복이 심한 명수옹은 이번에 제대로 한 건 해 준 듯합니다. 짝꿍특집 반은 명수옹의 변덕심리가 살렸으니 말입니다. 물론 눈살이 찌푸려진 막말때문에 보기 거북한 점은 있었어요. 재석이 준하에게 친구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해주자, "내가 죽으면 무덤에서...."라고 말을 하는 중에, "죽어라"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작진이 "따뜻한 마음"이라는 착한자막과 함께 "죽어야 묻어주지"라는 명수옹의 말을 포장해주기는 했지만, 살짝 정도를 넘어선 것같더군요.
사실 이번 짝꿍특집에서는 마음의 벽을 허물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친구를 얻는다는 좋은 취지의 기획임에도 흑색비방과 야유, 막말, 심지어는 난폭한 행동까지 나왔습니다. 홍철이 재석에게 우정의(?) 발길질을 한 것을 시작으로, 형돈의 족발당수가 나왔고, 그 강도도 커져갔지요. 계속되는 공중발차기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요. 짝꿍특집이 아니라 웬수특집이 될 뻔했으니 말입니다. 
멤버들의 특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김태호 피디가 무한상사편에 이어 짝꿍특집을 괜히 한 것은 아니겠지요. 하고 싶은 말이 누구보다 많을 김피디인데도, 방통위 심의다, 뭐다해서 많은 제재를 받고 있는 것도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고요.
게임룰도 모르고, 단체놀이는 해 본 경험이 없는 7호 박명수때문에(사실 많이 웃었어요), 엉망진창 난장판이 된 무한도전 짝꿍특집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난장판이 있지요. 흑색비방에 거짓시치미, 나는 모르쇠에 기가 찰 노릇입니다. 뜬금없이(무한도전 질문에 뜬금없이는 없다!!) 하하에게 상식테스트를 하는 노홍철, 서울시장 후보가 몇명입니까? 그 좋은 집안 배경을 가진 하하가 그렇게 무식할 줄이야! 누구처럼 말입니다.
돈많고 스펙좋은 사람에게 무조건 10점을 주었던 박명수가 쥐(?)잡히듯이 질질 끌려갔다가(대박!!!), 분노의 방석을 날렸지만,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얼굴을 칠 때는 아주 미칠 정도로 웃음이 나오더군요. 잘못했다가는 명수옹처럼 부메랑으로 맞는 수가 있다는 것을, 100%연출없이 리얼로 보여주는 고품격 몸개그, 정말 하늘도 도우시더구만요.ㅎㅎㅎ
무한도전 짝꿍특집 애정촌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박명수와 길에 대한 김태호 피디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폭탄처럼 터지는 박명수의 돌발행동이나, 여전히 웃겨주지 못하고 민폐남이 되어가고 있는 길을, 짝꿍특집에서는 여과없이 자막까지 보태가며 강조를 했습니다. 룰을 몰라 벌칙을 받지 않고 무작정 뛴 박명수때문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무도멤버들의 모습이 어쩌면 김태호피디의 마음속에 있는 무도가족사진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7년을 함께 한 무한도전 멤버들, 긴 세월만큼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고, 그 우정 또한 누구보다 단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김태호 피디는 여전히 그들을 진행형으로 두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요. 인성, 능력 배려심 모든 것을 갖춘 완벽남도 있고, 사기꾼 미남도 있고, 좀 모자라지만 착한 형도 있고, 감정기복 심한 버럭형도 있고, 홀로 도도가이도 있고, 땡깡쟁이도 있고, 썰렁 찬물 맨도 있지요. 모두가 완벽남 유재석이 되지도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유재석이 되지는 못하겠지요. 모두가 유재석이 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사실 재미없는 길을 불쌍하게 보일 정도로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보고, 김태호 피디의 생각이 뭔지 아리송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이 하하 힘내특집이었습니다. 저역시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사람의 일면을 보고 일희일비하는 일이 많습니다. 어제는 호감이었던 사람이 행동이나 말 하나로 오늘은 비호감으로 바뀌기도, 어제는 죽일 놈이 오늘은 착한 사람이 되기도 하지요.
"이들은 믿음과 신뢰, 배려를 바탕으로 진정한 우정을 쌓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말처럼, 무한도전 멤버들의 관계 역시 완성형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듯합니다. 이들도 서로에 대해 여전히 배워가고, 알아가고 있듯이 말이지요.  
무한도전은 말 그대로 진행형의 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이 도전할 것이 없다면, 무한도전이 폐지되는 날이 되겠지요. 정준하의 점수 매기는 방식이 재미있었죠. 무한도전 짝꿍특집은 몇점? 저는7점. 8점은 너무 많은 것 같고, 6점은 너무 적은 것 같아서요ㅎ. 내친 김에 무한도전은 몇점? 제 대답은 10점만점에 영원히 9점입니다. 10점이면 무한도전을 더 이상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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