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TV/이슈'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11.04.02 박현진 술접대 파문, 사람 하나 또 잡게 생겼다 (17)
  2. 2011.03.29 MC몽 최종공판 징역 2년 구형, 나약했지만 비겁한 적은 없다? (150)
  3. 2011.03.24 조영남 서시열창, 미친광대짓 제정신인가? 부끄럽고 죄송하다 (24)
  4. 2011.03.13 박재범의 비겁한 사과, 사과는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 (115)
  5. 2011.03.01 김인혜 교수파면, 일벌백계로 끝낼 일 아니다 (34)
2011.04.02 06:47




장자연 사건의 충격과 분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연예계의 추접한 접대스캔들이 또 터졌습니다. 공연기획사 대표 옥모씨가 전 국무총리의 아들이자 현직 서울대 교수 노모 교수를 사기및 협박혐의로 고소했다고 하는데, 소장내용을 보니 가관이 아니에요. 현직교수라는 A씨는 2010년 인도국제영화제를 한국에 유치해 주고, 100억 원의 예산을 주겠다고 옥모씨를 속여, 강남 룸살롱에서 수억 원대의 접대를 받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옥모씨는 A씨를 접대하는 과정에서, 노모교수가 여배우 P씨의 술접대를 받았고, 노모교수는 500만원을 여배우 P씨에게 건넸다고 폭로했는데요, 술접대에 나간 배우는 최근 영화에서 과감한 노출을 선보였다는 P씨.
역시나 가만히 있을 네티즌 수사대입니까? 곧바로 네티즌 CSI가 가동되었고 곧 실명이 떴습니다. 영화 나탈리에서 주연 박현진으로 밝혀졌고, 박현진은 "아는 사람에게서 옥사장을 소개받았고 편안한 자리라고 해서, 모르고 술자리에 나갔다. 50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 정도를 받았고, 돌려주려고 했지만 돌려주지 못했다"고 눈물로 해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박현진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을 보면서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것 같아요. 박현진이 50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 정도를 받았고, 술자리 접대인지 모르고 나갔다는 해명을(?) 하자, 박현진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데,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 곁가지만 흔들어 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말이지요. 술자리인지 알고 갔는지, 모르고 갔는지, 500만원을 받았는지 100만원을 받았는지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것은 룸살롱에서 금품접대의 불법로비와 뇌물을 받아먹은 사람이 아닐까요. 장자연 사건을 통해 본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이 드러날 때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는 접대문화, 이런 일이 어디 한 두 건이었습니까? 떡검에 섹검까지 썩을대로 썩은 접대문화에 치가 떨립니다.

100억원 지원을 약속받기 위해 수억원대의 접대를 했다는 옥모씨, 접대를 받은 로비대상은 국무총리를 지낸 노모씨의 아들이자 서울대 교수라는데요, 국무총리를 지낸 노씨성을 가진 인물을 검색해보니 노신영, 아들인 노경수는 현 서울대 교수라고 나오더군요. 기사에는 이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낸 기사가 한줄도 없었습니다. 장자연 리스트에 있었던 사람들도 철저히 언론에 보호받았는데, 대중들이 연루된 연예인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보호를 하기 고귀하신 명예를 보호해주기 위함인지 모르겠습니다. 힘없는 피해자만 보호받지 못하는 서러운 세상이죠. 언론이 보호를 한 것인지 권력이 보호를 한 것인지, 명예훼손이라고 달려들까봐 겁나서, 저 역시 검색해보니 그렇더라는 말만 할 수 밖에요....

그런데 왜 화제가 P씨라고 밝힌 박현진에게 쏠리고 그녀에게 돌을 던지고 있을까요? 정작 돌을 맞아야 할 사람들은 돈과 접대로 미끼를 건네 이득을 취하려 했던 옥모씨와 그것을 낼름 삼키고 오리발 내민 노모교수가 아닌가요? 물론 똥밭인 줄 모르고 갔다가 똥밟은 것 뿐이고, 주먹만한 똥물이 아니라, 손톱만한 똥물이 튀긴 것이라며, 억울하다고 하소연 한 박현진을 잘했다고 칭찬할 일은 아니에요. 힘없는 여배우의 설움이라고 두둔해주고 싶은 마음 역시 없고요. 

박현진의 심경을 밝힌 인터뷰 내용을 보니 장자연의 경우처럼 강제로 끌려 나간 것 같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강제로 나간 경우라면, 100만원을 받았다고 실토할 것이 아니라, 접대자리에 강제성이 있었다면, 그것에 대해 대해 밝힐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이런 추접한 연예계의 접대문화를 끊는데 일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의로 나갔든, 타의로 나갔든, 이번 사건의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박현진입니다. 강제로 나갔다면 1차적인 피해자이고, 자의적이었다 하더라도 여배우의 사생활을 본인의 소송에 이용한 옥모씨에 의해 피해를 입었고, 언론에 공개되어 2차로 피해를 받았고, 대중들의 비난으로 3차 피해를 입고 있는 중이잖습니까.
박현진의 지인이라는 사람이 영화 나탈리 이후에 별다른 활동이 없어 우울증도 겪었고, 자살을 하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는데, 술접대 파문으로 누구보다 힘든 심정일 거라 생각됩니다. 자칫하다가 사람 하나 또 잡게 생겼어요. 모르고 나갔다는 말을 다 믿을 수는 솔직히 없고, 그런 식으로 연예계의 줄을 잡으려 했다면 분명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래서 연예계가 더럽다는 욕을 먹고 있는 것이겠죠. 그래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작 비난받아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비난의 힘을 연예인을 이용하고 더러운 밀실거래를 한 사람들에게 쏟아부었으면 합니다. 연예계와 연예인의 뼈를 깎는 자정노력에 대해 목소리를 더 높여야 겠지요.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연예인이 누군지, 얼마를 받았는지 등의 말초적인 것들만 물고 늘어지는 마녀사냥식의 관심이 아니라, 진짜 나쁜 놈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게 어떨까요. 사회적 지위, 부와 명성에 관계없이 법이 가만 두지 않게 말입니다. 이 시간도 어디에선가 겉으로는 웃으면서, 마음으로는 피눈물을 흘리며 술을 따르고 있을 지도 모를 무명 여배우, 혹은 관행이라는 강제적인 이유로 술을 따르고 있을 힘없는 여배우가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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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9 08:21




병역기피를 위한 고의발치 의혹을 받고 재판 중인 MC몽에 대한 최종공판에서 MC몽이 고의발치로 병역기피를 하려했다는 것이 인정된다며 징역 2년이 구형되었다고 합니다. 최후진술에서 MC몽은 나약한 겁쟁이일지는 몰라도 비겁한 거짓말쟁이는 아니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눈물을 쏟았다고 하네요. 치아발치뿐만이 아니라 공무원 시험, 학업, 해외여행 등의 이유로 6차례나 입영연기를 한 것도 몰랐다고 하는데, 이 내용을 읽은 우리 아들이 웃습니다.
아들은 캐나다 대학에 재학중이며, 올 여름 신검을 위해 한국에 갈 예정입니다. 군복무가 의무제인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20세 전후로 가장 관심이 큰 것중 하나가 군복무 문제일 겁니다. 신체상 큰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남자들이라면 그 시기를 놓고 고민이 가장 클 거예요. 대학생인 경우는 휴학을 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을 할까? 졸업하고 다녀와야 하나? 등등을 결정해야 하기때문에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가족들, 혹은 선배나 지인들과 이런 문제로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은 한국 남자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외국에 나와있는 고학년 유학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개 대학 1~2학년을 전후로 휴학을 하고 한국에 가서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복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들도 2학년을 마치고 가겠다고 잠정적으로 결정을 내렸는데, 고마운 것은 한 번도 군대를 가지 않겠다는 말은 안하는 겁니다. 솔직히 가고 싶지는 않답니다. 그런데 가야하는 것이니까 갈 거랍니다. 이제 21살인데 솔직한 표현이지 않습니까?
솔직히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작정한다면 방법인들 찾지 못하겠어요. 서른 몇살까지 한국에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는 말도 들었는데, 그럴 거라면 그 정신으로 2년 군복무 하는 것이 더 쉬울 겁니다. 본인도 떳떳하고 부모도 떳떳하고 말이죠. 병역기피 의혹이라는 족쇄를 차느니, 현빈처럼 해병대 지원은 못하더라도 병역 마친자로 평생을 가슴에 훈장다는 것이 낫지요. 한국에서 나와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도 군문제에 대해서는 해결되기까지는 가장 큰 숙제인데, 주위에서 군대를 가는 친구들을 많이 보는 한국에서는 더하겠지요.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닐 거라 생각됩니다. 대학원 재학 등 학교에 적을 두고 연기를 합법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지만, 군입대를 앞두고 소속사와 가족 등이 입대시기를 두고 여러가지를 조율하겠지요. 그런데 MC몽을 보니 무슨 외계인도 아니고, 화성인처럼 구는 최후진술을 보니 기가 찹니다. 몇차례 연기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이 연기한 줄도 몰랐다고 하고, 병역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것도 전혀 모른 일이었다고 하네요. 신인이라 통장관리를 소속사가 했다나 어쨌다나요. 2005~2006년이면 MC몽이 신인시절도 아니고, 꽤 인지도도 높았던 시절인데, 무조건 아무것도 몰랐답니다. 연기 사유도 전혀 몰랐고, 불법인지도 몰랐다고 하는데, MC몽이나 소속사 대표나 브로커나 이런 걸 믿으라고 하는 말인지, 동정해 주고 싶어도 동정해 줄 건덕지조차 없습니다. 하긴 알고도 했노라고 진술하면, 가중치가 적용될 것이니, 몰랐다고 선처를 구하는 것이 법정에서 진술하는 모범답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MC몽이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었더라면, 몰랐다고 한들 알았다고 한들 이렇게 뉴스거리가 되겠습니까?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대중들이 알고 싶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겠지요. 
대중들이 MC몽의 병역관련 공판에 관심을 가진 것은 법의 공정성과 MC몽의 사과를 원했기 때문일 겁니다. 물의를 끼치고 실망시킨 것에는 죄송하지만, 자신은 한번도 병역비리자가 된 일은 없다며, 자신의 결백과 한 치의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재판정에 섰다고 항변하는 MC몽, 다섯차례의 공판과정을 지켜보면서 매번 느끼는 점은, 그의 신념화된 결백주장입니다. 결백하기 때문에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결백하다는 것을 인정받고야 말겠다는 강한 결백강박증에 자신을 세뇌시키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결백해서 결백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결백하고야 말리라는 묘한 뉘앙스가 느껴진다는 겁니다.
2005년 네이버 지식인에 치아점수를 물어볼 정도로 군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MC몽이, 2004년~2006년까지 두 번의 공무원 시험이라는 이유까지 6번의 각종 수법을 동원해 입영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이, 과연 본인 모르게 가능했을까요? 연기 사유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한 이유는 핸드폰 전화번호를 자주 바꿔서 였다고 하는데, 6번이나 까마귀날자 배 떨어졌군요. 그런데 차일피일 미루면서 본인은 몰랐고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던 입영문제를, 마지막 치아를 발치하고는 득달같이 달려가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아 군면제자로 확정받았다는 겁니다. 이런 MC몽을 나약했지만, 비겁하지 않았다고 믿을 수가 있을까요? 임플란트를 할 충분한 금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어금니 없는 노인네로 살아 온 MC몽을 아무리 치과공포증이 남달랐다고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MC몽에게 병역기피 의혹보다 철심보다 단단한 그의 결백에 대한 강한 신념이 더 실망스러워요. MC몽의 최후진술을 읽으면서 들었던 한가지 생각은, '참 말도 잘한다'였습니다. 나약한 겁쟁이였을 지라도 비겁한 거짓말쟁이는 아니라는 말, 그냥 들으면 너무 억울한 MC몽의 감정이 다 들어있어요. 그런데 어쩌지요. 대다수의 대중들과 검찰에게는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고의 발치까지 한 강인한 남자지만, 비겁한 거짓말쟁이였음이 더 믿어지는데 말이죠. 검사의 구형이 최종선고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고, 다음달에 열릴 선고구형공판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백번을 양보한다고 해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상식적인 의혹에 대해서 유죄판결을 내린 셈입니다. 물론 판사의 선고가 같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다만 한가지, MC몽이 마지막에라도 한 번이라도 자신만이 믿고 있는 강한 신념을 배신해(?) 주기를 바랐는데, 나는 전혀 몰랐다로 일관하는 모습은, 비겁한 거짓말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겠느냐"며, 자신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더니, 최후변론까지 어쩜 이리도 적절한 언어를 구사했는지...
나약한 사람이라면, 이런 결정적인 증거들 앞에서 무섭고 창피해서라도 "나는 몰랐다, 아니다"라고 발뺌할 배짱도 없을 겁니다. MC몽은 나약한 게 아니라, 강했고 비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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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07:16




조영남이 KBS 특별생방송 '일본대지진 피해돕기 희망음악회'에서 윤동주님의 '서시'를 개사한 노래를 열창했다는 기사를 읽고는 어이가 없고, 부끄러워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속에서 열불이 올라오네요. 일본대지진 돕기에 열광적으로 연예인을 동원해 동참을 독려하는 모습을 대놓고 욕을 하지는 못하지만, 만사가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니 점점 불편해고 있습니다. 물론 인류애 차원에서 참사를 겪고 있는 일본에 도움을 주는 것은 칭찬해야 할 일이지만, 전시외교의 느낌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상대국이 일본이라는 것이 하나의 요인일 수도 있지만, 지나쳐도 과잉행동처럼 보입니다. 다른 나라의 재해에도 일정선에서 구호에 동참해왔지만, 이런 정도는 아니었지요. 그런데 일본대지진에는 마치 새마을 운동이라도 하는 듯 전국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으니, 정작 지원이 필요한 구제역 피해농가를 생각하니, 캠페인처럼 벌어지고 있는 모금활동이 껄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 
우리 국민이 느끼는 일본에 대한 감정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겁니다. 잊어서도 안되고요. 역사는 기억되어야 하고,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미워해도 사람까지 싸잡아 매도하고, 미워하면 물론 안되겠지만요. 조영남이 일본대지진 희망음악회에서 서시 번안곡을 불렀다는 기사를 읽고는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이게 말이 돼? 라는 소리만 나왔습니다. 일본사람보다 더 미워지네요. 
조영남은 말 사고뿐만이 아니라, 노래사고를 많이 치는 연예인입니다. 과거 청와대에서의 노래사고는 용감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조영남은 감정이 즉흥적이죠. 스스로 친일파라면서도 속 뜻이 다르다고,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답답해 하기도 하고요. 저는 그의 요상스런 궤변이 이해가 안가서 답답하더구만요. 워낙에 종잡을 수 없는 예인의 기질을 타고났기에, 꼴리는 대로 살아라 입장이고, 그가 방송에서 어떤 말들로 이슈를 만들어도, 조영남에 대해서는 저는 입을 다물어 버리는 편입니다. 한참이나 연배 높은 그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해봐야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너무 많이 봐와서인지, 소 귀에 경읽기 라는 말밖에는 생각나는 말이 없거든요.
이혼한 전부인 윤여정씨를 방송이나, 인터뷰마다 들먹이면서 비난을 자초하면서도, 그는 고치지 않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을 죽을 때까지 하고 싶어서 겠지요. 그만큼 잘못이 크기때문이죠. 가끔은 조영남의 마음이 갸륵(?)해서 진심으로 들어주기도 하는데, 좋은 말도 한두번이랬다고, 미안하다는 말도 자주 들으니 그만했으면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마음을 네티즌들이 비난 혹은 부탁으로 성토해도, 그는 귀를 닫고 다른 방송에 나와 또 입을 엽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잘못이 클 수록 귀를 열고 입을 닫아야 하는데, 그렇게 철없는 양반도 처음 봤어요. 그게 조영남의 모습입니다. 그는 타고난 광대이며 재담꾼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조영남 콘서트에 두 번을 간적이 있었는데, 방송에서나 무대에서나 그는 한결같습니다. 같은 레파토리를 반복해서 들어도, 또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두번 다 같은 레파토리 노래를 들었고, 아들의 생일을 기억하기 위해 가슴팍에 새겨서 달고 다닌다, 어머니의 일화, 동생 조영수 교수와의 일화, 청와대에서 식은땀을 흘렸던 비화들까지 다 똑같아요. 가수라는 이름을 달고 살면서도 정작 본인노래는 없는 참으로 희귀한 가수에요. 그러다보니 그의 노래 레파토리도 다 거기서 거기지요. 

그런데 몇곡되지 않은 그의 애창곡들 가운데 곡을 골라도 한참 잘못 고른 것 같습니다. 일본을 돕자는 희망음악회에서 다른 노래도 아니고 서시를 부르다뇨? 이게 다른 식으로 꿈보다 해몽 해석이 될까 걱정까지 되네요. 요즘 방송에서 말 실수해도, 언변유수 핑계로 얼버무리기도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와우아파트 붕괴된 시기에 청와대에서 "신고산이 우르르르 와우아파트 무너지는 소리에..."라고 개사를 해서 불렀다가, 무슨 민주투사 저항의식있는 사람처럼 회자되었던 것처럼, 일본에 대한 역사의식을 깔고 노래를 했다는 식으로 나중에 방송에 나와 치장해서 입을 열까 두려워요. 차라리 "독도는 우리땅"을 불렀더라면, 개념찬 가수라는 소리라도 들었을텐데 말이죠. 
조영남이 대표적 저항시인 윤동주님의 시 '서시'를 개사한 노래를, 일본돕기 기금마련 음악회에서 불렀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조영남을 천재적인 광대(廣大)로 봐야 하는지, 무개념 광대(狂-미칠광-大)로 봐야하는지 궁금합니다. 나름대로는 분위기있는 노래를 고른다고 골랐나 본데, 여러분은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1. 나는 지난 과거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 이에 윤동주님의 저항시 서시로 민족적인 역사감정은 잊지않고 있음을 알린다. 하지만 일본이 겪은 대지진 참사에 인정으로 동참한다 - 만약 이 경우라면 그는 개념있는 광대(廣大)입니다. 그런데 평소 그가 하는 말을 보면 거의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2. 아무 생각없이 불렀다. 노래가 분위기도 좋고 가사도 멋지잖느냐 - 이 경우라면 그는 역사의식도 없는, 무개념 미친 광대(狂大)일 뿐입니다. 화가 많이 나서 저도 표현이 거칠어지네요.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놀러와 세시봉 특집에서 윤형주의 말을 귓전으로도 듣지 않은 것에 더 화가 납니다. 조영남은 '놀러와'에서 '서시'를 원작과 다른 가사로 불렀다가, 윤동주 시인의 육촌 동생인 윤형주로부터 "나도 윤동주의 시를 가사로 노래를 만들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원작을 훼손하지 마라'고 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원작을 훼손하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느끼는 점도 없었는지, 더구나 일본돕기 음악회에서 진상을 떨었어야 했는지, 정말 그의 무개념 광대짓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기가 찹니다.

조영남도 문제지만, 프로그램 제작진도 의식없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조영남이 미리 서시를 부르겠다는 통고를 했을 것이고, 반주도 맞춰서 준비를 시켰을텐데, 아주 단체로 정신줄을 안드로메다로 출장보냈나 봅니다. 설마 조영남이나, 제작진이 윤동주님의 서시를 몰랐을까요? 그랬다면 이해도 가고 용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한민국 국민들 중, 그것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일본돕기 음악회행사를 성공적으로 방송에서 보여줘야 하니, 정신들을 날로 잡수신 모양입니다. 요즘 나는 가수다, 나는 가수다 하도 시끄러우니, 나도 가수다라고, 이렇게 무개념으로 무대에 서는 사람도 나오고, 그냥 제 얼굴이 다 화끈거리고 죄송스럽습니다. 윤동주님의 서시에 대해서 잘 몰랐다면, 지금이라도 공부 다시 하시고, 왜 친일파가 되어서는 안되는지 역사의식 좀 바로 세우시죠. 일본을 돕겠다는 마음까지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된장인지 고추장인지 정도는 구별해야지요.
윤동주님은 해방 6개월 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서거한 저항시인입니다. 조국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성찰시가 '서시'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윤동주님이 생체실험을 당하다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아무리 개념이 없고 역사의식이 없었더라도, 이 정도로 생각없을 줄은 몰랐습니다. 
대학4년간을 학교인문관을 오르면서 학보사 아래 교정 숲에 세워진 윤동주 시비를 보고 다녔는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짐없이 시비앞에 꽃이 놓여 있었습니다. 마음이 번잡스러운 날이면, 시비 앞에 한참을 서서 부끄럽지 말자고 다짐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미친광대랑 동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죄스럽고 부끄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어떻게 일본을 돕겠다고 서시를 바칩니까? 제작진 역시도 문제의식없이,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다는 것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일본을 돕고 싶었다지만, 감히 일본 형무소 차디찬 곳에서 서거한, 우리의 고운 님 윤동주님까지 바쳐야 했습니까? 그렇게 절절하게 돕고 싶으면 그냥 사비 털어 도우십시오. 이렇게 두번 세번 열통터지게 하지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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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3 08:20




1년만에 박진영에게 공식 사과글을 올려 요란한 활동재개를 위한 요란한 이슈를 만들었던 박재범이 연예가 중계가 찾아간 게릴라데이트에서 2PM멤버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박진영에게 공식 사과문을 올렸을 때도 뒷통수 맞은 듯한 묘한 충격과 배신감마저 들었는데, 동고동락했던 2PM멤버들을 향해 공중파에서 사과 제스처를 취하는 재범이 왜 곱게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밝힐 수 없는 재범의 잘못에 대해 재범의 인생이 끝날 정도의 사안이라면, 묻어두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재범의 사과로 박진영과 남은 2PM멤버들이 비난을 감수했다는 것을 심적으로만 전달받았을 뿐, 그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재범이 잘못을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만이 들었을 뿐입니다.
2PM이 등돌린 팬들에게 비난을 받을 때 재범은 한마디 말도 없었고, 오히려 신 앞에 떳떳하다고 밝혔을 뿐이었기에, 미궁속에 빠진 재범의 지난 날의 과오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재범이 팽당했다는 동정심이 더 강해졌고, 재범팬들의 결속력은 강철같이 단단해져 갔을 뿐이었죠.
그리고 재범이 미국에서 돌아와 활동을 재개하며, 수면아래 가라앉아 있던 궁금증에 분탕질을 한 것은 박진영과 2PM측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컸다며, 피해자로 여겨졌던 재범이 가해자였다고 사과하는 모습에 충격이 컸지요. 물론 2PM과 결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재범의 잘못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누구의 입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재범이 카페 글에 이어 방송에서 또다시 사과를 하고 싶다며,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고 2PM에 대한 지극히 인간적인 그리움을 토했습니다. 2PM의 리더였던 재범이 함께 활동했던 시기를 생각하면 왜 동생들이 그립지 않겠어요. 하루의 인연도 정들면 평생 기억하고 그리워 하는 것이 사람관계인데 말이지요. 재범이 동생들을 인간적으로 보고 싶어하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싶어하는 마음 자체는 이해돼요. 그런 것도 없다면 사람이 아니지요.
그런데 지난 번 사과글에서도 느껴졌지만, 방송에서의 사과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일방적인 언플로 까지 보이니 말입니다. 재범의 사과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홈피에 올린 재범의 사과문을 읽으면서도 재범이 썼다는 생각은 솔직히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범이 쓸 수 있는 단어와 글 수준은 아니었고, 소속사가 관련되었을 거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짐작은 할 겁니다. 다시말해 사과가 사업적이었다는 겁니다. 재범의 지난 일은 현재 소속사 싸이더스와는 관계없는 시절의 일이었고, 싸이더스와 합의해서 사과할 일은 아니었지요. 법적인 잘못도 아니었고, 철저하게 재범 개인적인 사생활 부분이었고, 박진영의 입장에서는 안고 갈 수 없는 일이라 판단했기에, 제명이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재범의 사과는 철저히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의 정서가 그렇잖습니까? 사과를 하는데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소인배되기 십상이죠. 박진영은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기에 공적 사과를 했다고 치더라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만을 증폭시켰습니다. 그리고 잠잠해졌다 싶었는데 이제는 방송에 나와서 2PM 동생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런데 재범이 미국에 오래 살아서 미국 정서로 컸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한국정서로 사과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랍니다. 공인이라면 공인일 수 있기에, 물론 대중매체를 이용해서 사과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데 뺑소니 음주사고를 내고, 국민들과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거나, 고개숙인 모습으로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범의 문제는 그런게 아니잖아요.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재범은 인터넷은 사과글을 올리는 창구로, 방송은 사과말을 하는 매체로 이용했습니다. 방송에서 재범의 인터뷰를 할때 소속사나 재범이 어떤 질문을 할지, 혹은 어떤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는 사전 협약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 재범은 질문을 미리 준비하고 나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2PM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본인때문에 고생한 것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정말 사과하고 싶었다면 왜 지금에서야, 그것도 방송을 통해 해야 했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박진영과 회사에게 공개적인 사과글을 올린 마당에, 그리고 박진영이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말까지 한 마당에, 재범이 2PM멤버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 대신 방송에 나와 그렇게 말해야 했었나요? 정말 사과를 하고 싶고 보고 싶다면, 핸드폰도 있고, 회사로 연락을 취해 만날 수도 있었을 일이고, 충분히 개인적으로 사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짧은 몇분의 사과로 1년이 넘어 불에 데인 화상처럼 쓰라린 상처가 나을 수 있었을까요?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었다면, 동생들 얼굴을 마주하고 정말 허심탄회하게 나눴어야죠. 재범은 도대체 누구에게 사과를 하고 싶은건지 그 순수성이 의심될 정도에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을 하면서도,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듯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느낌이 드는 태도에서는 사과의 진심이 전혀 읽혀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활동재개와 음반활동을 위한 언플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비겁한 사과라는 찝찝함이 더 큽니다.
시청자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재범의 사과가 방송을 이용해 이미지메이킹을 하려거나, 혹은 이슈를 만들기 위함처럼 보이는데, 2PM이라고 편한 마음으로 방송에 잠깐 나와 하는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있습니다. 속담의 속뜻은 말 한마디에도 진심이 담겨있고, 사람을 움직이기에 큰 잘못도, 큰 빚도 용서하고 탕감된다는 말이에요. 사람인지라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고, 젊은 나이라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실수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방법은 이게 아니지요.
만약 재범이 언론 모르게 박진영과 2PM멤버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그 사과를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요? 박진영이나 2PM측에서 재범이 찾아와서 사과했고 화해를 했고, 서로 좋은 활동으로 열심히 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더라면 정말 좋은 그림이었겠지요. 그런데 재범은 개인적인 노력보다는 언론을 이용한 일방적 사과만을 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당시 간담회 이후 2PM은 재범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범도 2PM에 대한 언급은 안 하는게 모두를 위해서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범이 언론플레이를 해도 한참 철딱서니없게 한 것 같습니다. 옆구리 찔러 절 받기도 아니고, 이런 비겁한 사과가 어디있나 싶어서 말이지요. 재범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소속사가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고, 오히려 재범의 행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팬카페에 올린 사과문도 그렇고, 연예가중계에서의 2PM 언급도 그렇고, '난 이렇게 쿨하게 사과했는데, 안 받아주면 그 사람이 소인배야'라는 느낌이 드는 일방적인 사과는 재범의 진심이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와닿지도 않고, 오히려 재범과 소속사가 언플을 한다는 느낌만 강하게 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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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1 07:36




제자들을 상습 폭행하고 금품수수의혹이 제기되었던 김인혜 서울대 음대성악과 교수(이하 교수탈락)가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김인혜의 파면조치는 김인혜와 관련된 의혹들이 징계위원회에서 많은 부분 인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서울대 징계위원회는 "김 교수와 변호인의 진술을 청취하고 피해 학생들의 자필 진술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비위의혹 내용에 대한 피해 학생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있고,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징계위는 김 교수에 대해 파면을 의결했다"고 밝혔는데요, 학생들이 진정서를 낸 폭력부분과 금품강요 등이 사실이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마음 한켠으로는 설마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서울대는 김인혜의 교수직 파면의결서를 정리하는대로 곧 공식통보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파면이 공식적으로 결정되면, 교육공무원 징계관련 규정에 의거, 5년간 공직에 취임할 수 없고, 퇴직금과 연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김인혜측은 "1차적으로 교원 소청심사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전해졌는데, 이건 뭥미? 사과할 일은 없다는 것인지...
관련글(김인혜 교수의 공포 강의실, "반주자 나가, 커튼 쳐")을 읽고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댓글때문에 더 속이 상하고 가슴이 아프고, 그저 답답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예체능계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하소연을 하고 싶어도 피해를 입을까봐 말을 못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는 글들때문이었습니다. 김인혜와 관련된 폭력과 금품강요가 자행되고 있는 이 기형적인 교육현장은 이번 사건이 가장 심한 케이스이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드러난 것보다 감춰지고 쉬쉬하고 있는 사례들이 더 많다는 댓글들에 눈앞이 캄캄해져 오더군요. 서울대의 경우는 오히려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썩은 부위가 드러났고 일벌백계 사례로 남겨, 이같은 일이 앞으로 묵인되지 않을 것이라는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일은 제보를 하고 진정서를 냈다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앞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점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원보호를 철저히 해줘야 한다는 말도 지난 글에서 언급을 했었고요. 

지난 글에 달린 댓글 중 몇가지만 복사 붙여넣기를 했습니다.
이 글을 쓰기전 읽은 마지막에 달린 댓글을 읽고는, 에휴 한숨이 나오더군요.

체벌이냐, 교육의 일환이냐, 폭행이냐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도 논쟁이 뜨거운 문제가, 교육현장에서의 체벌에 대한 이견들일 겁니다. 저는 김인혜의 경우는 체벌과는 다른, 교육을 빙자한 감정적 폭행이었으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해지는 또다른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인권은 있는가? 네, 당연히 있으며,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입니다. 학교에서의 교권이 필요한가? 네, 당연히 필요하며 반드시 확립되어야 할 교육현장에서의 원칙입니다.
그런데 가끔 혼돈스럽게 이 두가지가 상충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교사의 체벌행위를 교육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한 교권남용인가?에 대한 문제가 상충할 때입니다. 요즘 학생들 가운데 수업중에 교사와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는 기사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드라마만 막장이 아니라 학교도 막장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죠. 이런 학생에게 매을 들었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맞아도 싸다라는 표현이 나오겠죠.
그런데 수업중에 딴짓했다는 이유로 혹은, 가르친 것만큼 따라와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사가 학생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녔다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학생의 인권을 모욕하고 교권이라는 권력을 약자인 학생에게 휘두른 폭력교사라는 반응이 많을 겁니다. 학생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비난을 받을 겁니다. 전자나 후자나 모두 인권침해이며, 공통점은 폭력이 수반되었다는 겁니다. 물론 이 폭력에는 언어, 육체, 정신적 폭력까지 포함됩니다.
교육현장에서의 체벌을 어디까지 교육적 체벌이라고 봐야 하는가에 대해 이런 말이 나왔던 적이 있었습니다. "매는 정해진 규격(30~50cm)이 있어야 하며, 매로 손바닥을 몇대까지 때리면 교육적, 기타 손이나 발로 때리는 경우는 교권남용 가혹처벌이다".
그런데 잘 따져봅시니다. 학생이 맞을 짓을 했다는 것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며, 왜 잘못을 꼭 매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사람인지라 감정이 흥분하면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기 때문이기도 하고,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방법, 혹은 학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체벌, 혹은 사랑의 매는 교육과정으로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솔직히 원칙적으로 학교에서의 체벌은 반대하지만, 교육적 체벌(물론 손바닥 몇대정도지만)에 대해서는 여전히 헛갈립니다. 지난 글에서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서 한문선생님께 맞은 예를 들었습니다. 한문제 틀릴 때마다 5대씩 맞았는데, 우리 아들은 공부 못한 것이 잘못한 것이 아닌데, 왜 맞아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말을 했었고, 그것도 유학을 결심하게 된 한 계기라고 했었습니다.

이와는 다른 얘기지만, 딸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때 벌을 받고 온 일이 있었습니다. 일기쓰기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토끼뜀 100개를 했다더군요. 다음날 딸아이는 다리가 아파서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습니다. 구구단 7단을 외우지 못했다고 손바닥을 심하게 맞고 온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서야 토끼뜀을 시킨 선생님의 속내를 알았지만, 2학년 학기가 끝날 때까지 무시해 버렸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아시는 부모님도 계실 겁니다. 다행히 딸아이가 특별하게 말썽을 부리거나 그때외에 숙제를 안해간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워낙 놀랐어야죠), 말 그대로 모범생이어서, 속된 말로 걸고 넘어갈 일을 만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딸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맞은 적이 몇번 있었다는 말을 지금에서야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딸아이와 끝까지 선생님의 속내를 무시해 버린 제 자신이 기특할(;) 뿐입니다.

오늘의 잘못된 교육에 대해 누가 문제다 라고 지적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내 자식만 잘봐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이기심이 아이와 교사도 망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허나 교사가 먼저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에, 어쩔 수 없이 힘없는 학생과 학부모가 울며 겨자먹기로 감수해야 한다는 말도 합니다. 특히 바닥이 좁다는 예체능계에서는 더 심하다는 것이 비리가 관행처럼 굳어져 오게 했다는 말도 많고요.
저는 김인혜의 문제가 잘 터졌다고 생각하고, 김인혜의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죽했으면 그 바닥에서 매장될 각오를 하고 진정서를 냈을지, 학생들의 심정이 너무 가슴아프게 이해도 됩니다. 그리고 용기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너무 민감한 문제라 글을 올리기를 주저하면서 김인혜 사건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댓글을 보고 이 문제가 김인혜 한 사람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교육계의 썩은 병폐 중 빙산의 일각임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답답했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에요. 내 자식만 잘되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교수(교사)의 인격함양이 먼저이다, 간혹 매장될 것이니 나서지 말고 참는 수밖에 없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말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쉽죠. 그러나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지요. 김인혜의 교수직 파면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닐 것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말이지요.
혹자는 말합니다. 예체능계에서 암암리에 묵인되고 있는 일인데 김인혜가 재수없게 걸렸다고도 하고, 스타킹 출연으로 유명인사가 된 탓에 문제가 불거졌다는 말도 합니다. 그 말은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하소연할 창구가 없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김인혜의 폭행과 티켓강요 등의 문제는 학생들이 진정서를 제출하고 언론에 알려지기 전에 이미 서울대에서 문제가 되었지만, 학교측에서는 학교의 명예와 김인혜의 성악계의 위치 등을 고려해 쉬쉬하고 넘어갔다가, 다시 불거진 일입니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고, 폭행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제보가 이어지자,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인혜 문제를 처리했지만, 제2의 김인혜와 피해학생들은 서울대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에도 있다는 것이지요. 김인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관행이라는 썩어빠진 병폐를 자정하는 노력을 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김인혜의 파면을 일벌백계로 강 건너 불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언발에 오줌누기 밖에는 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각 학교 기관에서 일괄적으로 진정서를 제출해서, 모든 비리와 폭력의혹이 있는 교사와 교수를 퇴출시키자는 과격한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계적으로 정화 벙법을 모색하자는 말입니다. 김인혜 사건이 파면까지 이르게 한 것은,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르긴 해도 알려진 일보다, 알려지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을 것이고, 지금도 일방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인 사제지간도 많을 겁니다. 관행이라는 비겁한 말로 두둔하고 감추려고만 하면, 더 썩어갈 뿐입니다.

선진국의 척도는 그 나라의 교육과 문화수준이라고 합니다. 교육의 선진화가 영어를 잘하는 것이 기준입니까?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대학입시에서 국사를 영어로 시험을 치르게 하자는 망발도 했는데, 이것이 교육수준을 높이는 방법은 아니죠. 각종 수학 과학 영재발굴을 하는 올림피아드가 우리 교육의 수준을 말해주는 걸까요? 아니에요.
교육의 수준은 교육을 통해 인격체를 형성시키고 사회구성원으로 얼마나 양질의 사람을 배출하고 있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똑똑한 인재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인격체를 만들어가는 곳이 교육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권이 존중받는 것이 모든 교육의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입니다.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인권이 있는데, 자라나는 새싹들이고, 하물며 다 큰 대학생들에게 가해진 무차별적인 관행이라는 폭력은 근절되어야 함이 마땅하고, 이를 위해서는 김인혜 한 사람의 일벌백계로 끝내서는 안될 일입니다.

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학교에 신문고를 설치할 것을 건의합니다. 교육계의 썩은 병폐는 단순히 학부모, 교사, 학생의 자정 노력만으로는 뿌리 뽑히지 않습니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 또한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러워도 졸업할 때까지만 참아라, 자리잡을 때까지만 참아라, 다들 겪은 일이다, 라고 당장 조금만 참자고요? 김인혜는 자신도 그런 교육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런 비인격적인 인권유린의 교육이 되물림 세습되어 왔다는 뜻이고, 앞으로도 누군가에 의해 계속된다는 말도 됩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내 딸이 내 아들이 같은 교육을 받게 될 것이고, 내 손자가 같은 교육을 받게 될 겁니다. 끔찍스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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