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TV/1박2일'에 해당되는 글 110건

  1. 2012.02.20 '1박2일' 시청자와 함께 운 나영석 피디의 마지막 편지 (9)
  2. 2012.02.13 '1박2일' 이승기-은지원 하차, 시즌2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3)
  3. 2012.02.06 '1박2일' 김종민, 이승기에게 배워야 할 점은 예능이 아니라 배려심! (22)
  4. 2012.01.30 '1박2일' 이승기 생일상이 제사상? 경악했던 자막 왜 나왔나? (51)
  5. 2012.01.23 '1박2일' 이승기에게 지난 5년동안 무슨 일이? (13)
2012.02.20 08:39




글로 누군가와 헤어지는 마음을 써내려 가기가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이별인가 봅니다. 이렇게 감정이 격하게 복받쳐 오르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정말 힘이 듭니다. 1박2일과 멤버들이 제게는 가족과 다름없었기에,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서 욕실에 들어가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이별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면서도, 이별을 받아들이가 너무 힘들어서 몇개월을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터뜨리고 말았네요.
1박2일은 이 블로그의 시작과 함께 한 프로이기에, 제게 1박2일과의 추억은 고스란히 제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저에게 1박2일은 한국에 대한 그리움 자체였습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 1회부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박2일을 보다보니, 습관처럼 일요일=1박2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있는 프로입니다.
일요일의 가장 큰 낙이었던 1박2일, 혹자에게는 애증의 프로일지는 모르겠으나, 제게는 늘 애정의 프로였습니다. 간혹 쓴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1박2일에 대한 애정이 식은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다른 프로를 보는 것조차 1박2일에 대한 의리를 배신한 것같은 미안한 마음마저 들게 했던 프로입니다. 
1박2일은 일요일마다 받는 특별한 밥상과도 같았던 프로입니다. 때로는 맛없는 반찬이 오른 적도 있었지만, 1년 열두달 매번 수랏상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듯, 때로는 소박한 시골밥상에, 때로는 진수성찬 한식에, 때로는 시원한 냉콩국수 하나가, 늘 배를 부르게 했습니다. 1박2일이라는 프로는 그랬습니다. 매번 받는 밥상처럼, 생활처럼 깊숙이 들어와 버린 익숙함, 친근함, 그리고 포만감...

이명한 피디가 나가고 1박2일 선장이되어 진두지휘를 해왔던 나영석 피디,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누구보다 만감이 교차했을 겁니다. 자식같은 프로이기도 한데다, 인기스타 피디의 반열에 올려준 프로이니, 나영석 피디에게 1박2일은 다른 어떤 프로보다 그 의미가 남달랐겠지요.
마지막 촬영에서 나피디가 하고 싶은 말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특별하게 진행되었던 고별방송은 모든 멤버들과 시청자, 그리고 이벤트를 위해 모여준 팬들을 울리고, 나영석 피디도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말더군요. 영화관에서 1박2일 5년간의 추억을 되새기며 눈물을 쏟던 나영석 피디를 생각하니, 또 왈컥 눈물이 쏟아집니다.
5년의 시간을 정리하고 불이 켜진 영화관, "멋진 1박2일 멤버들을 소개합니다"는 말을 끝내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만 나영석 피디, 시청자도 함께 울고, 현장의 제작진들과 팬들도 울고 말았습니다.
늘 차분하게 감정콘트롤을 해왔던 그에게도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과 멤버들과의 헤어짐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1박2일 마지막 여행은 나피디의 마지막 편지를 보는 듯했습니다.
덤덤하게 늘 그래왔던대로 멤버들에게 미션 세가지가 주어졌고, 첫번째 미션지부터 이 여행이 어떤 여행인가가 전해져 왔습니다. 마지막 여행...
정읍의 한 해장국집, 41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해장국집을 하시는 어르신을 통해 나영석 피디는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32년이나 된 내장산 케이블카, 40년된 오래된 영화관은 5년이라는 긴 시간 켜켜이 쌓인 1박2일의 추억을 더듬기에 좋은 장소들이었습니다. 
긴 시간을 많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던, 그리고 앞으로도 오고 갈 장소들을 택한 것은, 1박2일이라는 프로 역시 긴 시간 함께 해 온 추억들이 늘 살아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추억들이 아로새겨져 갈 것이라는, 나피디의 의미있는 생각이 담긴 것이었지요. 말로는 전하지 못하기에 자막과 영상을 통해 나피디는 1박2일 멤버들과의 추억 하나 하나를 정리해 주었고, 1박2일 팬과 시청자에게 그동안의 추억들을 눈물로 쓰고 있었습니다. 편집을 하면서 방송보다 더 많은 눈물을 또 흘렸을 나피디의 마음이 전해오더군요.
따로 대본이 주어지지 않는 감독, 나영석 피디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한 통의 편지처럼 자막으로 써내려 갔지요. 정리하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추억은 박제된 기억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져 미래로 이어져 영원히 곁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함께 둘러앉아 허겁지겁 밥을 먹는 것도, 아릿하고 그리운 추억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 하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떠올릴 때마다 즐겁고 행복할 것을 알기에....
케이블카 아래로 펼쳐지는 대한민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오랜 시간 케이블카가 함께 한 수많은 추억들처럼, 우리들의 마지막 추억도 예쁘게 품어줍니다.
1박2일 멤버들, 정말 멋진 대한민국 1등 연예인들이었습니다.
걸핏하면 새벽 4시 스탠바이, 내 지갑으로 아침먹고 더럽게 퀴즈 못맞히는 동료가 짜증나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들도 지나면 추억이 되겠지요.
2007년 8월 5일 충북 영동을 시작으로 야생 버라이어티 1박2일이 탄생되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별한 멤버도 있었고, 새로 가족이 된 멤버도 있었고, 바라만 봐도 눈물나는 얼굴 강호동도 있습니다.
5년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정들었던 사람들과의 이별은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상렬은 드라마 찍으러 떠났고, 노홍철은 무한도전으로 돌아갔고, 몽이는 집에만 있고, 김C는 독일로 떠났고, 이명한 피디는 CJ로 갔고, 신효정 피디는 SBS로 갔습니다. 대주작가는 장가를 갔고요(잠시 웃음을 주는 것도 잊지 않은 나피디). 그리고 호동이는 은퇴를 했습니다. 그리운 큰형...
푸르렀던 날들, 무엇이든 열심히 했던 지난 5년간의 열정의 시간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그 속에서 만든 따뜻한 인연들, 과분한 사랑, 넘치는 정이 주마등처럼 흐릅니다.
'이제 정말 가족이다' 라고 느낄 때쯤 찾아 온 이별에(김C) 눈물로 보낸 일도 있었지요. 빈자리에 대한 그리움이 커질수록 더욱 뜨겁게 달렸던 우리, 달리고 달려도 지쳐 쓰러지지 않았던 것은 함께였기에, 큰형 호동의 커다란 품과, '우리는 가족이고 형제다'라는 끈끈한 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못웃겨서 슬펐던 이수근은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되었고, 21살의 청년 승기는 20대의 절반을 1박2일에 바쳤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고, 슬퍼도 웃고 이제는 남을 웃기는 데에 선수가 된 승기, 그리운 날들을 추억하며 지금도 웃는 우리 막내...(승기 안녕)
뒤늦게 1박2일 가족이 된 엄태웅, 몸으로 하는 건 정말 잘 할 수 있다며, 언제나 동생들보다 더 뛰었던 형, 지내고 보니 그렇게 순둥이도 아니었고, 과감하게 웃길 줄도 아는 형이었네요. 비운의 원년멤버 종민, 군대갔던 종민이는 제대를 하고 다시 우리 곁으로 왔지만, 예능감은 최근에야 돌아왔습니다. 기다린 만큼 확실히...
가장 많이 달라진 은지원, 꽃미남 아이돌이 1박2일에서 그야말로 아저씨가 돼버렸네요. 그러나 여전히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순수한 어른, 지원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초딩입니다...(지원 안녕)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지만, 우리는 모두 같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남는 사람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소중했던 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1박2일 영원히 기억합니다, 우리의 1박2일을... 수고하셨습니다!".

방송 자막 중간중간에 나피디가 말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보니, 나피디가 멤버들과 스태프, 그리고 팬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편지가 되더군요.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나피디는 자신보다는, 정읍까지 함께 와 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지요. 마지막 1박2일 촬영에서까지 시청자인 팬들을 먼저 챙기고, 감사를 전하는 나영석 피디, 그 진정성이 통했기에 시청자와 함께 하는 1박2일을 5년간이나 이끌 수 있었겠지요.
1박2일이 시청자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이별이 아쉬워 욕실에 들어가 엉엉 울게 만들어 버린 비밀이 무엇일까? 방송이 끝나고도 한동안 멍해져서 그동안 썼던 1박2일 관련글들을 읽어봤습니다. 930개의 글 중에 120여개가 1박2일 관련글이었으니, 그동안 드라마 예능 모든 프로를 통틀어 가장 많은 리뷰글을 쓴 프로가 1박2일입니다. 정말 제겐 너무나 특별한 프로였습니다.
5년동안 시청자와 함께 웃고 웃으며 가족이 돼버린 1박2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존법칙을 외치면서도, 진한 남자들의 우정이 뭉클하게 녹아있던 야생버라이어티,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1박2일 관련글을 썼던 것이 '1박2일, 여섯남자의 잘 짜여진 기예공연단'이라는 글이었더군요.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여섯멤버가 활약했던 시기였는데, 1박2일 5년간 최고의 재미를 뽑았던, 정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환상의 드림팀 시절이었습니다.
"1박2일 여섯멤버를 보면 마치 잘 짜여진 기예단같아 보입니다. 가장 아래 중심에는 강호동이 버티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진두지휘를 하고, 강호동 머리 위에서는 MC몽이 춤을 추며 놉니다. MC몽 머리 위에서는 초딩 은지원이 제멋대로 지도를 그리며 놀고 있습니다. 이들 3인의 인간 피라미드 주위를 이수근이 빙글빙글 돌며, 입담 개그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지요. 그리고 강호동 앞에서는 이승기가, 뒤에는 김C가 추임새를 넣어가며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인간 피라미드 기예단의 공연을 보는 관객은 혹시라도 누군가가 떨어져 다칠까봐 불안합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전국순회공연을 장기간 성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강호동이라는 거대한 산에 있습니다. 강호동은 튼튼한 두다리로 그의 머리 위에서 놀고있는 건방진 동생들에게, 입으로는 호통을 치면서도 절대로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가끔은 얻어터지는 MC몽을 보기도 하지만 금세 머리 위로 올려놓아 주지요. 
정신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이수근에게도 오히려 춤출 공간을 마련해 주기위해 자리를 비켜주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동생들과 합세해서 큰형에게 들이대기도 하지만, 강호동은 맏형으로서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지요. 이것이 1박2일을 끌고 가는 강호동의 힘입니다. 국민 MC가 괜히 된 것은 아닌 것이지요. 1박2일의 진한 웃음과 감동은 이 여섯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라고 썼더군요.
가족같은 1박2일 멤버들을 보면서는 이렇게 표현한 글도 있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라는 미션이 있었던 방송리뷰글이었는데요, "1박2일은 더이상 멤버들만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1박2일 여섯 남자들은 이미 우리들의 가족이고, 아들이고, 동생이에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기 위해 만들어 가는 1박2일이 아니라, 이제는 시청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1박2일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세대를 넘어 함께 아우르는 1박2일은 감동을 넘어 행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짧은 여행 여정에서 만나는 인연이지만, 이제는 아들이자 동생, 형, 오빠가 되어버린 1박2일은 소중한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시청자들의 가족이라는 이름표를 말이지요. 1박2일 여섯 남자들, 여러분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우리들의 가족이니까요".
1박2일과의 이별이 힘든 이유가 이 글 속에서도 보여지는 말들때문인 듯합니다. 우정, 믿음, 여행, 가족, 웃음, 감동, 행복,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1박2일...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과정일 뿐이라지만, 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있는 모습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슬프고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 다른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긴 시간 정이 너무 많이 들었나 봅니다.
 나영석 피디와 제작진, 먼저 이별을 하게 된 강호동과 김C, MC몽 그리고 또다시 이별을 하게 되는 은지원, 이승기, 남아서 시즌2를 함께 할 엄태웅, 이수근, 김종민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행복했습니다. 1박2일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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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9
2012.02.13 10:54




알짜배기 여행이었습니다. 쉽게 갈 수 있었고, 사극드라마에서 그리도 자주 듣고 봐왔던 건축물에 한국의 미와 영욕의 역사가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은, 시공을 초월한 강한 울림을 전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종묘를, 무덤은 아닐지라도 묘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는 멤버들의 놀람은 시청자가 새롭게 알게 된 놀라움과 다르지 않았을 듯합니다.
건축물로서의 종묘는 조선왕조 500여년의 역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건축으로 이렇게 고요의 공간을 창출해 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서양건축가의 평은, 우리의 건축미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을 부끄럽게 까지 합니다. 또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벅차오르게도 했고 말이죠.

죽음과 삶의 미학,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를 제시하다

경복궁에 이어 유홍준 교수가 소개한 두번째 한국의 미는 죽음의 미학을 간직한 종묘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는, 그동안 사극에서 접했던 조선 왕조의 종묘사직의 역사보다는, 그 건축미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냥 '이곳이 종묘구나'라고 무심히 보고 지나쳤던 종묘를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 그 엄숙함에 압도되는 감흥을 느끼게 합니다.
은지원이 느꼈던 엄숙함의 기운이 무엇이었는지, 종묘의 일자로 곧게 뻗은 기와의 선에서도 전해지더군요. 그전에는 왜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는지, 이상스럽기 까지 합니다. 아마 단순히 관광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기 때문일듯 싶습니다.
'절제와 고요함이 완성시킨 웅장함'이라는 짧은 설명만으로도 예전에 무심히 보고 말았던 종묘는, 우리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건축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조선 500여년 흥망성쇠의 기나긴 역사가 그곳에 잠들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숙함에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풀어진 자세를 곧추 세운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었을 듯합니다. 화면으로도 전해지는 경건함의 기에,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펴고 보게 하더군요.
세번 째로 소개한 한국의 미는 삶의 미학 한옥편이었지요. 조선 사대부의 풍류와 멋이 한폭의 그림처럼, 자연을 병풍삼아 자리한 한국가구 박물관, 순정효황후가 궁에서 나와 살던 사가라고 하는데, 기와에 얽힌 슬픈 역사는 절로 한숨을 짓게 만듭니다. 일제강점기 창경궁이 허물어질 때, 뜻있는 인사가 창경궁의 기와를 사들여 그 기와를 얹어서 지은 한옥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우리의 역사를 도륙한 나쁜 놈의 새끼들에게 육두문자밖에 뱉을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여담이지만 딸아이가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 1박2일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동안 건축학을 공부하면서,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점이 있었는데, 동양건축의 모델로 일본의 건축물이 예로 많이 나온다는 것이랍니다. 현대건축물에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한 예로 다다미방이나 미닫이 문, 그리고 공간배치 등의 효율성을 적용하는 사례들을 공부했는데, 일본인중에 유명한 건축가가 많다는 점도 있지만, 음식처럼 건축물에도 우리가 마케팅 노력을 안하는 듯해서 속상하다는 것입니다.
유홍준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도 한국의 미를 살리는 건축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건축디자인의 아이디어를 한국의 미에서 찾는 것도, 훌륭한 건축마케팅이 될 수도 있을 듯하고요. "100년 후에 지정될 국보, 보물이 이 시대에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50년, 100년이면 없어질 것만을 짓는다면, 무엇으로 지금의 모습을 후손들에게 이야기하겠는가?"는 유홍준 교수의 걱정은, 우리의 현재 모습을 반추하고 내일을 생각하자는 일갈로 와닿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150년 전의 가구가 왜 그 명맥을 잊지 못하고, 한 시대를 풍미한 과거의 모습으로 박물관에 전시된 고가구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지,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깝기 까지 합니다. 그 우수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현대가구와도 접목시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 왔더라면, 우리 주거공간이 수입가구로 채워지지만은 않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지요.
우리딸이 안타까워했던 부분이 이런 부분입니다. 우리 건축의 실용성과 우수성, 그리고 건축적인 아름다움이 현대건축물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건축물뿐만 아니라 가구 또한 마찬가지이고 말이지요. 잘 키워서 한국의 건축미를 알리는 좋은 건축가로 만들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해 주길...
이승기-은지원 하차, 시즌2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박2일 종영과 함께 새멈버들에 대한 운곽도 나왔고, 종방촬영에서 이승기와 은지원이 하차인사를 했다는 기사도 나왔는데요, 요즘 1박2일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시청하는 눈이 좀 달라졌습니다.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를 따로 떼놓게 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시즌2에 대한 걱정때문인 듯합니다.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도 그렇게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을 멤버와 떠날 멤버를 구분해서 보게 되더군요. 방송이 끝나고는 솔직히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이번주의 방송분량도 승기와 지원이 다 만들었고, 남게 될 멤버 셋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은 도대체 뭘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미션수행, 미션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러 온 한옥에서는 진행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보니, 새멤버나 기존멤버나 개진도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수근이 조금은 매끄럽게 시즌2를 이어 가겠지만, 글쎄 이 멤버들이 잘하는 것이라고는 1박2일에서 해왔던 게임정도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외에는, 딱히 메리트도 예능감도 없어 보입니다.

엄태웅은 웃는 보릿자루된 지 오래되었고, 이번 주도 뻘소리로 학을 떼게 한 김종민의 무작정 던지기 식의 멘트는 참으로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오죽 어이가 없었으면, 유홍준 교수도 무시해 버리는 듯한 대답을 해줬을까 싶더군요.
지난 주 "상평통보가 뭐에요?"에 이어, 사대부의 멋과 운치가 담겨있는 한옥을 보며, "사대부가 4대부자에요?"라는 김종민의 질문이 방송이 끝나고도 윙윙 귓가에 맴돌더군요. 우스개 소리라고 던진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웃음은 커녕 방송 맥을 끊는 무리수 막던지기의 적극성(?)은 민망하기 까지 합니다. 역사시간은 잠만 잤다고 치더라도, 지금까지 조선이 무대가 된 사극은 단 한 번도 시청을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고 심히 걱정스럽더군요.
최근에 종영한 '뿌리깊은 나무' 한 두편만 시청했더라도 알았을텐데, 뿌리깊은 나무를 한 편이라도 보라고 추천하는 바입니다. 에효, 나오느니 한숨이요, 꺼지느니 땅이라는데, 컨셉이라면 잘못잡았고, 정말 진지한 질문이었다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사대부가 뭔지 모르는 사람을 오히려 찾기 어려울테니 말입니다. 모르는 것이 물론 잘못은 아니라지만, 그 정도와 수준이 뭐라고 말하기가 참 거시기하네요.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에이스들의 하차는 그래서 그 빈자리를 더 크게 할 듯합니다. 승기는 강호동의 빈자리까지 대신하느라, 사실 1인 2역을 해왔습니다. 물론 멤버들 모두 1.5인분의 역할을 하려고 더 분발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나영석 피디까지 1인분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5인체제라는 허전함을 완벽하게 커버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승기, 은지원, 나영석 피디의 하차가 새로 판을 짜는 것과 같은 모험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 세사람이 차지했던 역할의 무게감과 크기때문입니다. 시즌 2는 기존 멤버들중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이 잔류하고, 1박2일 포맷과 진행방식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인데요, 1박2일과 별개의 프로로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1박2일의 연장선상의 프로라고 보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1박2일 에이스들만 나가니, 걱정과 우려가 큰 것이고요. 

"조상들의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은지원의 문화여행 소감 한마디는, 서울역사 문화여행이 던져 준 핵심이었습니다. 장난기 다분하고 뺀질뺀질 초딩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의젓할 때는 그 역할을 다해주는 은지원, 이번 방송에서도 승기와의 호흡은 단연 빛났습니다.
은지원은 비중있는 진행에 욕심을 내지 않지만, 리액션과 방송진행의 흐름을 간파하는 촉을 항상 세우고 있는 멤버지요. 은지원의 촉은 강호동이 하차하기 전에는 강호동과 잘 맞춰왔지만, 강호동의 하차 이후에는 승기와 맞추는 일들이 많았지요. 그만큼 두 사람이 눈치코치가 뛰어난 멤버였기에, 눈빛만 보고도 마음을 읽기 때문입니다. 멀뚱하게 멤버들 멘트치는 것만 듣고 있다가 웃음이나 짓고, 와! 감탄사만 하는 멤버들과는 다른 호흡이죠. 방송을 주도하기는 커녕, 리액션조차 못하는 멤버들이 남는 자들이라는 것이 슬플 정도로 걱정입니다.

한국의 미(美) 마지막 코스, 한식 '맛의 미학!'
1,2,3등으로 미션지 종묘에 도착한 멤버에게 차등지급된 상을 받고, 이후 방송을 만들어 간 멤버도 승기와 지원이였죠. 특히 1박2일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단순히 멤버 구성원 중의 한사람이라는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왜 이승기가 강호동의 하차 이후의 1박2일 메인MC였는지를 보여준 장면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음식에 매료되어 한국에 정착해 버렸다는 시몽 두셋 셰프가 1등을 한 승기에게 서빙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게스트로부터 엑기스를 뽑아내는 노련한 진행을 했던 멤버가 승기였습니다. 시몽 셰프에게 처음 먹은 한국음식에서 부터, 어떻게 한식요리를 하게 되었는지 까지, 셰프에게 관련된 질문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은 물론, 한식에 대한 자긍심까지 느끼게 해주었지요. 그런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1,2,3등이 받은 우리의 밥상 한식의 의미였습니다. 1등밥상 승기의 밥상은 더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고요.
MC의 진행능력은 게스트가 나왔을 때 게스트로부터 어떤 것을 끌어내서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 짧은 시간 시몽 셰프에게서 승기는 핵심을 끌어냈어요. 바로 '한식' 맛의 미학이었습니다. 유홍준 교수와 함께 궁궐나들이를 통해 왕의 정치, 삶과 죽음, 그리고 운치가 느껴지는 사대부의 한옥에서 삶의 미학을 배웠다면, 마지막 한국의 미를 마무리 코스가 바로 맛의 미학이었던 겁니다. 한국음식의 미학을 방송으로 끌어낸 멤버가 승기였던 것이고요. "한식을 세계에 소개하는 것입니다"는 시몽의 소원을 들으면서, 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세계화에 대한 바람까지 전달했고 말이지요. 

아무리 웃고 떠들고 즐기는 예능 버라이어티라 할지라도, 1박2일 모든 여행에는 테마가 주어졌습니다. 서울역사여행은 예능 속의 역사와 문화에 깃든 미학을 공부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웃음을 뽑는 일도 물론 예능장르이기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테마를 살리는 것 또한 병행해야 하는 것이 1박2일입니다. 승기와 지원은 역할의 경중은 다르지만, 여행의 주제를 놓치지는 않습니다. 바꿔말하면 분위기를 주도하고, 예능을 즐기면서도 핵심을 간파할 줄 아는 영리한 노련미를 갖췄다는 겁니다. 
이렇듯 큰 역할을 해왔기에, 시즌2가 정착하기까지는 이승기와 은지원, 나피디의 빈자리가 클 것은 분명할테니, 남은 멤버들이 빈자리까지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안은 셈입니다. 물론 뚜껑이 열리기까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이수근을 제외하고는 제앞가림도 못하는 멤버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솔직히 무리지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아직 제대로 된 '컹'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시즌2가 암울한 시작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새멤버 중에 미친 예능감이 있는 멤버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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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08:44




경주 역사여행에 이은 문화역사 기행 두번째 서울편이 방송되었는데요, 유홍준 교수의 편안하고 재미있는 설명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심취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정작 자세한 것은 몰랐던 서울 경복궁 여행은,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지요. 주마간산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우리의 역사문화와 가장 가까이서 쉽게 만나왔으면서도, 수박겉핥기로만 봤던 것에 대한 깨우침이 되기도 했고요.
오프닝에서 눈에 띄게 홀쭉해진 승기의 변화를 수근이 지적해 주는 것으로, 이승기의 차기 드라마 '더 킹'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드라마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승기의 프로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더군요. 날렵하게 살아난 턱선이 개인적으로 보기 좋았어요. 드라마 잘될거얌! 응원팍팍!!
유홍준 교수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간 곳은 경복궁이었지요. 이동중에 유홍준 교수는 운전하랴, 설명해주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가까운 곳에 진실이 있고, 가까운 곳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말씀이 참 와닿더군요.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의 책문구를 인용해서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면적이 작은 우리나라에 대한 컴플렉스를 그 말을 읽고는 버렸다고 하지요. "코리아는 절대로 작은 나라가 아니다. 동아시아 역사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역할은 결코 작지가 않다", 우리의 깊고 풍부한 역사문화의 가치와 수준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경복궁, 한국의 미(美)에 심취하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서울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美)입니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들어서서, 홍례문과 근정문을 거쳐 비로소 만나게 되는 웅장하고 장엄한 기품이 살아있는 근정전, 사극에서 많이 보는 궁인데도 1박2일 유홍준 교수의 설명과 함께 만나니 또다른 감회가 뭉클하게 합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뒤뜰로 끌어들인 건물의 아름다운 구도는 설명을 듣고서 왜 아름다운지 새삼 감탄하게 합니다. 
자연을 건축물의 한 구도로 원형 그대로를 끌어들인 조선의 건축미는 예술자체입니다. 정도전이 경복궁을 설계했다고 전해지지만, 실제 설계를 담당한 이는 환관 김사행이었다는 설도 큰 설득력이 있는데요, 김사행은 불교신자였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궁궐의 돌 곳곳에 연꽃문양을 새겼다고도 전해지고요. 각 전각의 이름과 현판은 정도전이 쓴 것이 맞지만, 설계까지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예전에 공부했던 것이 생각나서....
유홍준 교수가 경복궁 투어에서 우리가 놓쳐왔던 7가지의 숨겨진 비밀을 퀴즈로 냈지요.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처음 본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천록(임금이 선정을 베풀면 나타난다는 사슴)이 혀를 내밀고 있는 조각상은, 유홍준 교수의 말대로 우리 조상들의 유머감각에 감탄하게 했네요. 근정전 마당에 깔린 박석(얇은 돌)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지요.
인공적인 건축물과 일정한 모양새를 가지지 않은 자연석을 깔아,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추구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박석과 박석의 틈새가 배수로가 되어 폭우가 쏟아지면 물길이 장관을 이룬다는 설명도 곁들였는데, 자료화면이 없어서 CG로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 지도 상상이 되더군요.
왕과 왕비의 침소인 강녕전과 교태전의 굴뚝은 알고 있었던 것인데도, 만수무강 천세만세라는 글귀가 새겨졌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으로 안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경정(대왕대비가 거처했던 곳)의 십장생 굴뚝은 굴뚝 자체가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굴뚝에까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 문양을 새긴 왕실어른에 대한 축수기원이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잠깐 방송을 보다가 눈물이 솓구치기도 했는데요.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살았던 건청궁을 둘러볼 때였습니다. 조수미의 '나 가거든'이 BGM으로 깔려, 명성황후의 시해사건 그 아픈 역사가 떠올라서 말이죠.
1박2일을 통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곳을 보는 영광도 누렸지요. 장독대와 경회루 내부까지 특별히 볼 수 있었지요. 사방이 명품그림이었던, 경회루가 숨겨둔 보물은 시청자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모두가 다른 그림, 어떤 곳에서는 여전이 살아있는 듯한 조선의 시간 대에 머물고 있었고, 어떤 방향에서는 인왕산과 북악산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았고, 어떤 방향에서는 조선과 현대가 함께 있는 공간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경회루가 숨겨놓은 진짜명품이었습니다.
경복궁을 돌아본 날은 날씨가 굉장히 추웠던 모양이더군요. 멤버들이 오들오들 떠는 모습을 보니, 입도 얼어버릴 듯한 체감온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마지막에서야 배고프고 발이 시렵다는 말로, 힘들었던 경복궁 일정을 정리하는 유홍준 교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김종민, '낫 놓고 기역 자를 모른다?' 아무리 무식컨셉이라도 곤란하다
지난 번 경주여행의 경우는 멤버들에게 미리 공부를 하고 오라는 언질이 있었기에, 멤버들도 공부를 하고 가서 예비지식을 어느 정도는 갖추고 갔지만, 이번 서울여행은 사전에 공부를 하라는 미션은 없었던 모양이더군요. 상식과 지식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여행일 수 밖에 없었지요. 1박2일의 브레인 이승기의 상식과 지식이 빛을 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상식과 지식의 차이는 개개인이 다르고, 예능에서는 예능을 위해 알면서도 모르는 컨셉을 잡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종의 무식컨셉인데요, 1박2일에서는 무식해서 웃기는 경우가 많기에 가끔은 누가누가 더 무식한가의 경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스피드 퀴즈에서는 제한시간이라는 긴박함과 긴장감때문에 오답을 말해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티나게 예능을 위한 무식한 대답으로 빈축을 사는 일 또한 없지 않았지요.
 1박2일에 잔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민을 보면서, 컨셉인지 무식인지 참 답답해서 불편하더군요. 말을 떼기 시작했다며, 예능감이 돌아왔다는 응원에 힘을 받았는지, 김종민이 요즘들어 멘트에 욕심을 내는 일들이 부쩍 많아졌죠. 그게 나쁜 것은 아니에요. 노력하는 모습이고 방송에 적극적으로 임하려는 모습이니까 말이죠. 5대 어선특집에서는 마무리 멘트로 어버버 버벅대는 멘트를 몇번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모습도 보였고 말이지요.
김종민이 게임 중간에 웃음을 준 일들도 근자에 많기는 했지만, 사실 편집의 힘도 큰 부분이었습니다. 김종민이 발음도 불분명하게 소리치고, 눈 끄게 뜨고 경기를 일으키기 일보직전의 모습의 반복이 예능감의 전부는 아닌데도, 편집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점도 없지않았죠. 이 점에서는 김종민이 나피디에게 엎드려 절해도 모자라죠.

그런데 무식한 김종민을 어필하려다 보니, 김종민이 불필요한 욕심을 과도하게 내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말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방송의 흐름을 좀 파악하고 혼자 뻘소리를 하든지, 욕심을 내든지 하라는 말이에요. 김종민의 웅얼거림이 때로는 방송소음으로 들리기 까지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 경복궁 투어에서도 오디오에 무신경한 김종민의 나홀로 멘트가 안타깝기도(가끔은 짜증스럽기도 하고요) 하더군요. 

무엇보다 김종민이 '무조건 물어보고 보자'는 무식컨셉(?)은 타이밍이 좋으면 웃음으로 연결되지만, 아닌 경우는 완전 황당 자체입니다. 지난 경주여행에서는 1박2일표 돈이 등장해서 큰 웃음을 주었는데, 이번 경복궁 투어는 조선의 궁궐투어답게 상평통보를 지급했지요.
첫 문제에서 답을 맞춘 승기에게 상평통보 한 냥이 지급되었고, 승기가 유홍준 교수에게 묻죠. 물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였겠지만, 유홍준 교수가 상평통보라는 대답을 해주자, 지원이 "이런 것 함부로 훔치시면 안돼요"라며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그런데 김종민의 뻘 질문이 순간 황당스럽더군요. "그런데 상평통보가 뭐에요?".
상평통보는 물론 조선시대 유통했던 화폐입니다만, 김종민이 상평통보라는 말을 정말 처음 들은 것인지, 무식 컨셉을 위해 알면서도 물어 본 것인지 심히 헛갈리더군요. 돈을 보고 돈이 뭐에요라고 물으니,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꼴에, 이런 것을 예능이라고 해야 하는 건 지, 학구열이라고 해야 하는 건 지 도통 모르겠어서 말이죠. 대꾸할 가치가 없었는지, 하도 황당해서였는지, 김종민이 어버버 거리지도 않고, 그렇게 또박또박 한자도 틀리지 않고 물었는데도, 아무도 대답을 안해 주더군요. 무식컨셉도 왠만해야 받아주죠. 이건 뭐....

김종민, 이승기에게 배워야 할 점은 예능이 아니라 배려심
이번 퀴즈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다 맞춘 것, 주워먹는 것으로 퀴즈를 맞추기도 했죠. 자경당의 십장생 굴뚝도 사실 십장생이라는 말은 승기가 했고, 종민은 굴뚝만을 말했죠. 사실 포인트는 십장생을 넣어야 했던 것인데, 김종민이 굴뚝에 새겨진 문양들을 보고 십장생을 알기는 했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점심 메뉴를 두고 보너스 퀴즈는 좀 어이없이 김종민이 승기의 답을 가로챘는데, 종민의 문제점이 점심상을 놓고 벌인 보너스 퀴즈에서 한 눈에 보이더군요. 돈을 가장 적게 획득한 멤버는 엄태웅이었습니다. 엄태웅은 스무냥밖에 획득하지 못했고. 스무냥으로 사먹을 수 있는 메뉴는 꼴랑 생수밖에 없었지요. 이때 승기가 태웅과 연합을 합니다. 승기의 51냥과 태웅의 20냥을 합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른 것이죠. 승기는 요기를 하지 못하게 될 태웅을 위해 배려를 했던 것이었죠.
그러는 와중에 나피디가 떡갈비를 두고 보너스 퀴즈를 냈는데요, 조선의 5대 궁궐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원이 네개를 말했고, 경희궁에서 막혀버렸지요. 별 희안한 궁이름이 나오던 중, 승기가 연희궁이라고 말하자 나피디가 가운데자는 맞았다고 힌트를 주었는데도, 승기는 경회루에 대한 기억으로 경회궁으로 했다가, 급히 경희궁으로 바꿨지만, 옆에서 종민이 소리치는 바람에 묻혀 버렸습니다.
경희궁 답을 주워먹은 종민에게 결국 보너스는 돌아갔지만, 방송의 흐름을 조금만 이해하려 들었다면, 종민은 그렇게 답을 주워먹으면 안되었지요. 물론 일부러 틀리라는 말도 아니고, 게임을 소극적으로 하라는 말은 아니에요. 단지 분위기에 둔감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태웅과 승기 두 사람의 점심양이 확연하게 적었는데, 마음속으로라도 그런 계산을 못하는 종민이 답답하더군요. '나만 아니면 돼', 라고 외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알게 모르게 배려하고, 눈치껏 행동해 온 형제들이 1박2일 멤버들인데, 김종민은 전체적인 흐름을 읽기는 고사하고,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무식멘트에 개인 욕심까지 남발하려고 노력중(?)인 모습이 조금 그렇더군요. 물론 승기가 아니라, 다른 멤버였더라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경회루를 올라가면서, 여기서 미팅도 하고 그랬을까요?라는 황당한 멘트에 오죽했으면 이수근이 무슨 그 시대에 미팅이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죠. 경회루에 감춰진 그림을 맞춘 이수근에게 돈다발이 떨어졌는데, 종민과 승기의 반응이 사뭇 대조적이더군요. 엽전에 욕심을 내는 종민과는 달리, 승기는 수근의 배낭을 짊어져 주더군요. 이수근이 방송에서, 부인과 둘째 아들의 투병으로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지요. 병원과 촬영장을 오가면서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이수근이지만, 승기가 그날 이수근의 몸컨디션이 좋지않다는 것을 본 듯하더군요. 그래서 선뜻 이수근이 상으로 받은 무거운 배낭을 메줬던 것이고요.
무거운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가난한 엄태웅을 위해서 자신의 돈을 나눠쓰는 승기의 배려심과는 달리, 다른 사람이 다 푼 문제를 줍듯이 악착같이 맞추고 좋아하는 종민을 보니, 그동안 1박2일에서 알게 모르게 흘렀던 형제애와는 다른 것에 집착하는 모습에 씁쓸하더군요. 물론 김종민이 인정머리없는 나쁜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에요. 다만 눈치가 좀 없다는 것이 흠이라는 거죠. 예능의 절반은 상황판단을 하는 눈치에서 나오는 건데 말이죠.
김종민이 1박2일에 합류하는 것은 사실인듯 보이지만, 김종민은 이런 무리한 컨셉으로 계속 밀고 나간다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복되면 우선은 시청자가 지겨워집니다. 강호동이 김종민의 기를 죽였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강호동은 기를 죽인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어버버를 정리해줬던 것이지, 김종민의 살아나는 예능감을 짓밟으려 한 적이 결코 없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강호동만큼 김종민을 살려보려고 애썼던 멤버도 없었습니다. 김종민이 적응을 못했던 것이 마치 강호동때문이었던 듯 이야기하면 안되지요. 못하면 남 탓, 잘하면 무조건 자기 공으로 돌려서는 곤란하죠.
김종민은 물론 요즘 잘하고 있습니다. 헌데 살아났다는 예능감은 나피디의 편집과 지원과 승기의 리액션 덕이 훨씬 큽니다. 그동안 나피디가 김종민의 무식컨셉을 잘 포장해서 웃음을 주기는 했지만, 리액션 썰렁한 멤버들이 새로 들어온다면, 종민의 컨셉이 먹힐까는 의문입니다. 종민의 분량을 살리고 업시키는데, 승기와 지원의 리액션은 큰 힘이었습니다. 리액션의 가장 큰 두 축이 빠져나가는 것같아, 앞으로의 김종민이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당일치기라는 말에 공처럼 튕겨져 나와 몸으로 화이팅을 하는 지원과 승기의 리액션은 설정으로 나올 수없는 반사행동이죠. 그동안 1박2일에서 멤버들을 살려준 리액션을 지원과 승기가 대부분해 왔는데, 최고의 에이스들만 빠져나가는 것같아 1박2일이 참 많이 허전할 것같네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그냥 남아주면 안되겠니?'라고 몇번을 중얼거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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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11:07




한국인의 겨울밥상에 이어 연거푸 이어진 5대 어선특집,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큰 웃음은 없었던 삶의 체험현장 느낌이었습니다. 다큐에 푹 빠진 나영석 피디의 1박2일 정리기획편들이 줄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멤버들은 겨울밥상을 만나고 와서 또 뿔뿔이 흩어져야 했고, 파도와 추위와 싸워가면서 고생이 심했지요.
잠시 쉴 짬도 주지 않은 제작진들, 물론 함께 고생했던 것은 알지만, 얼마남지 않은 동안 되도록이면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한 나피디의 욕심이 많았던 방송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나피디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혹하게 멤버들을 굴리는 모습이 과히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네요.
포항의 볼거리는 밤바다가 대부분이었고, 2편에서는 멤버들의 소소한 게임과 웃음을 보여준 그간의 1박2일 포맷에 파격까지 감행할 정도로 5대 어선특집이 감동적이지만도 않았고 말이죠.
멤버들이 배멀미하는 모습을 처음 본 것도 아니고, 밤바다에서 작업하는 것이 쉽지않은 일이라는 것 역시 알지만, 어종만 달랐지, 그 장면이 그 장면이었던 방송이었습니다. 배멀미로 꾸역꾸역, 사색된 얼굴, 첫 어획에 기뻐하는 모습, 그리고 묵묵히 작업하는 다섯멤버들의 천편일률적인 바다와의 사투가 다였죠.

그런데 이번 5대선박특집을 보면서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남는 자와 떠나는 자에 대한 표나는 편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동안 방송분량을 가장 많이 책임졌던 승기의 분량이 대폭 축소되었고, 지원 역시 많은 분량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부두에서 환송하는 시민들에게 둘러싸인 김종민과 이수근의 열렬한 환송인파, 그리고 12시간 배를 타야 하는 엄태웅의 승선기가 장황스럽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보일 정도로 엄태웅을 12시간 배를 타야하는 오징어배에 태우기도 했지요. 엄태웅에게 가장 약점인 딸기게임은 엄태웅을 정해둔 제작진의 의도까지 엿보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나영석 피디와 메인작가의 동행은 승선자 명단에 대표로 이름이 올라가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엄태웅 역시 내정되었던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미 기사로도 나왔지만 1박2일에 잔류하는 멤버는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 세 사람입니다. 이승기와 은지원은 일찌감치 하차의사를 표명했었고요. 그리고 이번 방송에서는 차별적으로 남는 자와 떠나는 자에 대한 제작진의 인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선 김종민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일이 많았다는 점, 시민들의 환영과 감격스러운 배웅으로 팬미팅의 분위기까지 김종민에 대한 인기(?)를 보여주었고, 엄태웅에게는 장시간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이수근의 분량 역시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멤버들이 분량을 책임질만한 혁혁한 활약을 했느냐? 그건 아니었습니다. 김종민은 배멀리로 고생하는 모습과 급노화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다였고, 그나마 엄태웅은 일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수근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국민일꾼으로 올려주기도 했죠. 이수근은 엄태웅 다음으로 장시간 배를 타야 하는 포항대게잡이를 자청하면서, 듬직한 형의 모습으로 부각시켰고 말이죠.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말 안되는 꿍꿍따 게임에서는 홍철이를 외친 김종민에게 "이 형 정말 천재일지도 몰라"라는 자막서비스까지 작렬합니다. 그동안 천재라는 자막은 은초딩 은지원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말이죠. 국민일꾼 엄태웅, 예능천재 김종민(? 암튼), 궂은 일 자청하는 듬직한 형 이수근. 아무리 남는 자들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티나는 설정으로 느껴지더군요. 말 안되는 꿍꿍따 게임에서는 강호동의 모습이 꽤 오래 등장을 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런 식으로라도 1박2일과 함께 했던 강호동을 추억하고, 정리하는 제작진이 고맙기도 했고요.
반면 떠나는 자 이승기와 은지원에 대한 대우는 은근히 얄밉기까지 하더군요. 승기에게는 최고로 호사스러운 생일과 최악의 고생을 겪은 생일로 지옥과 천당을 경험한 날이었지만, 그걸 떠나 다음날 제작진이 마련해 준 생일상을 보고 어이가 없더군요. 케익과 미역국이 없었다고 어이없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승기가 뭐 어린애인가요? 케익과 미역국 없다고 투정부릴 나이도 아니고요.
제작진은 밤바다에 나갔다가 녹초가 되어 멤버들이 곯아 떨어진 사이에, 멤버들이 잡아 온 것들로 아침상을 차려 주었지요. 그리고 자는 승기를 깨워 생일 축하한다며 생일상을 받으라고 합니다. 승기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은 제작진이 이런 식으로 축하를 해주는 구나 싶었는데, 자막을 보고는 경악했습니다.
아무리 예능이고 웃자고 넣은 자막이라도, 생일상이라고 말을 하고서는 자막에 넣은 '어쩐지 제사상 분위기'는 뭡니까? 생일날 죽은 사람에게 차려주는 제사상이라는 자막을 넣은 제작진, 개념을 어디다 두셨는지요?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생일상에 제사상이라는 자막을 넣어서야 되겠습니까? 오죽했으면 승기가 1박2일을 떠난다고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것인가 하는, 억지스러운 생각까지 했네요.
지원에게는 또 어떠했습니까? 지원이 배를 타러 가는 모습 뒤에 '그는..좋은 예능인이었습니다"라고, 마치 묘비명에 새기는 듯한 자막을 넣는 제작진이었습니다. 물론 악의적인 자막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까마귀 날자 배떨어지는 격으로, 떠나는 자에 대한 자막이 참으로 송구스러울 정도로, 웃기면서도 묘하게 이상스런 자막이었습니다. 초딩 은지원은 아귀를 만지지는 못했지만, 생물을 잘 만지지 못하는 지원의 모습은 방송에서 익히 봤던 것이었죠. 지원은 대신  아귀를 그물에서 떼는 것보다 힘들었을 그물을 끌어당기는 작업을 하며 최선을 다했지요.
비록 이승기와 은지원이 1박2일에서 하차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그동안 두 멤버는 1박2일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승기는 하차한 강호동의 빈자리를 메꾼 일등공신이었고, 은지원은 4차원 아이디어와 초딩스런 모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왔던 수훈멤버였습니다.
나영석 피디 역시 1박2일 시즌 2에서는 합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 5대 어선특집 편집을 누가 했는지, 편집과 자막은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에 대한 차별대우 티가 너무 나더군요. 제가 색안경을 끼고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썩 기분좋은 자막은 아니었습니다.
시즌 2는 시즌 2고, 현재의 1박2일은 끝날 때까지 1박2일일 뿐입니다. 이렇게 티를 내서 남는 멤버와 떠나는 멤버에 대한 차별을 느끼게 해서는 안되지요. 떠나는 멤버에 대한 그동안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해야 하는 것이, 그동안 1박2일에서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멤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군요. 비록 하차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승기와 은지원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의리가 아니겠습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 주었으면 싶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1박2일,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1박2일 애청자로서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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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3 08:53




김치로드, 단풍로드, 강릉여행, 출사특집, 한국인의 겨울밥상의 공통점은? 1편 모두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지루했다는 점과,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멤버들을 흩어놓는 미션은 많았지만, 방송분량을 챙긴 멤버는 대부분 승기였고, 이수근이 그나마 화려한 입담으로 어느 정도 개인분량을 확보했을 뿐, 대부분은 다큐가 돼버렸습니다.
멤버들을 흩어놓아 다큐를 찍었던 것 중 이번 한국인의 밥상 1편은 최고로 재미를 뽑지 못했던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을 보면서 이렇게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웃음이 실종된 방송도 드물었던 듯하네요.
종영을 앞둔 시간 떼우기 방송처럼 보였을 정도로, 나영석 피디가 소개하지 못한 아이템들을 무더기로 방출하는 듯해서 과욕으로까지 보입니다. 후임 제작진들에게 아이템을 넘겨주고 가도 될 일을 왜 이렇게 욕심을 부려서 방송은 방송대로 재미없고, 멤버들은 멤버들대로 고생을 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생도 함께 하면 재미도 뽑고 방송의 지루함도 덜했을텐데,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제작진도 참 답답하네요. 시청자들이 개별미션에 대해 좋은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이 오래전부터 나왔던 의견인데, 고집도 어지간해야 말이지요. 
특히나 설날명절과 맞물려서 온가족이 모여 웃는 시간을 기대했던 시청자로서는 실망이 컸네요. 지난 3주간 절친특집의 초대박으로 한껏 관심과 기대가 높아져있는 즈음, 가뜩이나 새멤버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나오고 있는 마당에, 이번 한국인의 겨울밥상은 차디찬 냉탕에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방송도 개별미션으로 멤버들이 각지로 흩어져야 했는데요, 역시나 방송분량을 뽑은 멤버는 승기와 이수근이었고, 은지원은 제몫은 했고, 엄태웅과 김종민은 가장 방송분량을 뽑을 수 있는 환경이었음에도 답답한 옹알이만 하다 돌아와야 했습니다. 엄태웅이 새조개 샤부샤부를 하러갔는데, 아주머니의 걸쭉한 입담에 엄태웅 넉다운이 돼버렸지요. 시크한 아주머니가 패기넘치게 던지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엄태웅 두손두발 들었지만, 시청자에게 시크한 아주머니 큰웃음 주셨습니다. 그나마 엄태웅 분량에서 아주머니가 재미를 뽑아 주셔서 다행이었지만, 태웅의 방송분량이 걱정되었는지 동행한 나피디가 음식 소개라도 해주고, 리액션을 부탁하기도 했죠. 엄태웅의 순박하고 진지한 모습,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은 좋지만 가끔은 안쓰러워 보이는 것은 저뿐인지...
김종민 역시 이수근의 입담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김중지 어르신댁에서 빼떼기죽을 끓여왔는데, 말따라하기만을 반복하는 답답함에 혼나기도 했지요. 김종민이 말주변이 없는 것이야 알고 있지만, 말 복사기처럼 따라하는 모습이 착하다기 보다는 순발력없어 보여서 걱정인 부분이죠. 예능의 생명은 순발력인데, 특히나 개별미션에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엄태웅과 김종민인데, 가장 재미있었던 시청자를 모시고도 많은 부분 편집되어 버리더군요.
이런 모습때문에 시청자들이 개별미션에 부정적이고, 순발력없는 두 멤버의 잔류와 새 멤버에 대한 우려는 1박2일 시청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촬영날은 이승기의 생일이었습니다. 스물여섯살 승기, 나영석 피디가 과거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21살에 1박2일에 와서 26살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밤샘촬영 새벽촬영까지 정말 즐겁게 촬영했던 승기였습니다. 승기의 생일에 대한 이야기로 오프닝을 시작했는데요, 지난 5년간 변화한 승기의 모습 자료들을 보니, 정말 세월이 느껴지더라고요. 풋풋한 소년 승기가 청년 승기로 변해가는 모습은 1박2일의 어제와 오늘을 보는 듯했습니다.
처음 야생로드 버라이어티라는 생경한 예능이 시작되었을때, 정말 스타들이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차디찬 얼음을 깨고 입수를 하고, 배멀미를 해가면서 섬을 찾아가고, 때로는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흘려가며, 때로는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산에 오르는 생고생을, 이토록 오래동안 진행할지 예상하지 못했지요. 1박2일의 특징이 돼버린 잠자리, 입수, 식사 복불복, 날씨불운 등은 1박2일 멤버들을 괴롭힌 주범들이었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멤버들이 악조건과 싸우고 즐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승기의 5년 변천사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1박2일 관련파일 몇개를 다시보기 했는데, 마치 어제와 같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흐르더군요. 
5년이라는 시간동안 모습은 조금씩 성숙하고 웃을 때는 없었던 주름살까지 눈가에 생겨나기 시작한 승기지만, 한결같은 모습은 성실함과 공손함이었습니다. 능청스러운 모습도 늘었고, 예능황제라는 칭찬도 받는 승기지만, 처음이나 종영을 앞둔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죠. 처음 1박2일에 합류해서는 꽁꽁 언 영하의 날씨에도 찬물로 머리를 감고 꽃단장만은 포기하지 않았던 승기가, 부스스한 얼굴이 모니터에 노출되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모니터를 향해 포즈까지 취하는 넉살승기로 변해간 것은, 승기의 1박2일에 대한 애정이 늘어갈수록 심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겠더군요. 
5년동안 승기에게 변함없는 모습은 또 있지요. 너무나 진지한 허당기입니다. 예전 한강특집에서 진검으로 싸우냐고 물어서 멤버들을 뜨아~하게 만들었던 승기의 허당스런 말과 행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지요. 명태새끼 노가리를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수다떠는' 모습을 흉내내서 웃겨 준 승기였습니다.

남자 나이 20대, 가장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의욕도 넘치는 시기지요. 그 시기를 1박2일과 무려 5년을 함께 했다는 것이 새삼 놀랍습니다. 돌이켜보면 드라마를 핑계로 하차를 할 수도 있었을 법한데,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면서도 다크써클이 길게 내려앉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힘들다는 내색없이 가장 열심히 한 멤버가 승기였지요. 물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승기의 적극성은 단연 돋보였지요. 강호동의 하차이후, 메인MC의 역할을 하면서 방송재미를 가장 많이 뽑은 멤버도 승기였습니다. 

3월에 하지원과 더킹으로 드라마 활동도 시작한다는 이승기, 1박2일 하차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이승기를 보는 시선이 나뉘어져 있는 것같습니다. 이승기가 할만큼 했다며 보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1박2일때문에 컸는데 그런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1박2일 시청자야 솔직히 이승기가 남아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 고마울 일이고요. 허나 이승기가 언제까지 1박2일에 머물수만은 없는 법, 물고기가 크면 더 큰 바다로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은지원이 우스개소리로 "20대를 버렸네, 그냥"이라고 했지만, 승기의 20대 절반은 1박2일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승기에게는 실보다는 득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국민남동생, 황제이승기로 사랑을 받았다는 것때문은 아니에요. 승기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기회는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시청자들은 1박2일의 승기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지요. 마치 자식처럼 안고 쓰다듬고, 심지어 엉덩이까지 톡톡 쳐줄 수 있는 연예인은 많지않지요. 김종민이 만난 김중지 어르신이 그런 말씀을 했지요.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젊음을 되돌리고 싶어요". 승기에게 1박2일 5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비록 1박2일때문에 포기한 것들도 있었던 승기였지만, 더 많은 것들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리고 승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승기가 예전에 했던 인터뷰가 생각나는데요, 승기가 강호동과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도 1박2일을 함께 하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였고, 사석에서는 연예인들이나 동료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낯가림이 심했던 탓일 수도 있고, 그만큼 승기가 방송 외적으로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소속사의 관리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승기에게서는 다른 모습들이 보입니다. 선배들이나 동료연예인들에게 깎듯한 인사를 하는 승기지만, 뭐랄까 인간적인 친근함도 보인다고 할까요? 아무튼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모습말이에요. 그런 승기의 변화는 방송에서 확실히 보여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시청자에게 가장 친근한 스킨십을 하는 멤버가 승기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아무리 좋아하는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거리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승기에게는 그런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죠. 그 가장 큰 이유가 1박2일에서 만들어 온 승기의 친근함때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승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20대의 나이에 승기처럼 많이 웃으며 방송을 했을 연예인은 없을 것같다'. 아마 승기의 눈가에 생겨나기 시작한 주름은 1박2일에서 많이 만들어졌을 겁니다. 1박2일은 연기와는 다른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솔직하게 많이 드러내는 프로이기에 말이지요.
그런데 그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승기의 품성이 고스란히 보이는 그런 웃음이죠. 얼마전에 안성기의 국민배우의 미소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 한 이웃이 안성기처럼 기분좋게 하는 미소를 가진 남자로 이승기도 꼽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이승기가 이 다음, 아주 이 다음에 주름이 가득한 중년이 되었을 때, 그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1박2일 시청자를 많이 웃게 해 준 승기, 매 방송을 차선도 없이 오직 최선을 다해 준 승기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승기는 1박2일이 오늘의 승기를 있게 한 고마움에 충분히 답했다고 생각해요. 큰 바다에서 더 큰 물고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승기가 잔류를 하지 않겠다면, 이제는 시청자가 박수로 보내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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