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TV'에 해당되는 글 322건

  1. 2012.10.21 '무한도전' 마침표를 준비하는 유재석의 감동적인 한마디 (1)
  2. 2012.10.15 '정글의 법칙' 흥분과 공포의 장어잡이, 빵터진 정진운의 리얼 분노 (6)
  3. 2012.10.14 '무한도전' 대인배 유재석의 착한 손과 큰형 박명수의 배려 (1)
  4. 2012.10.08 '정글의 법칙' 전혜빈, 시청자 깜짝 놀라게 한 여전사의 고백 (1)
  5. 2012.09.30 '무한도전' 길을 위한 배려와 풍자 잊지않은 무도의 촌철살인 자막 (4)
2012.10.21 09:01




무한도전 300회 쉼표특집은 무한도전을 오래도록 시청해 온 시청자들에게 각각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울컥하기도 했고, 심장이 '쿵'하고 떨어져 내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주기도 했을 듯하고, 뭔지모를 서글픔과 더 끈끈하게 다가오는 멤버들과의 정을 다져보기도 했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무한도전 300회 특집은 멤버들끼리의 조촐한 MT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특집으로 진행됐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큰절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멤버들과 제작진의 인사에 큰 소리로 화답합니다. "축하합니다!!!". 마음으로 드리는 축하떡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군요. 정준하씨 아빠된 것도 축하해요!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오늘의 무한도전으로 대한민국 예능의 새 역사를 쓴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예능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고, 추억이 되었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큰 나무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리얼버라이어티의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입니다. 

 

개인적으로 무한도전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봐 온 프로그램이기에 제게는 애정이 각별합니다. 무한도전은 우리 아이들의 청소년기를 함께 한 프로이기도 함과 동시에 제게는 외로운 타국생활의 유일한 에너지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말 즈음 유학생활을 시작한 우리 아이들이 유일하게 챙겨보던 한국 프로가 무한도전이었죠. 한국에서부터 봤던 프로인데다 주말이면 할 일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한도전은 활력소와 같았지요. 제게도 다르지 않았고요. 아이들 중고등학교 시절 주중이면 크게 웃는 일이 없던 아이들이 주말이면 큰소리로 웃어가며 일주일의 피로를 풀었던 프로가 무한도전과, 무한도전보다 늦게 시작한 1박2일이었죠. 

멤버들이 기억에 남는 특집 한 편씩을 골라 하일라이트 장면만 보여주는데도, '그랬었지, 정말 레전드였어', 주마등처럼 그 때의 벅찬 감동들이 다시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봅슬레이특집, 레슬링 특집, 갱스 오브 뉴욕, 쉘위댄스 위드 미, 돈가방 특집, 이 외에도 무도 가요제,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 한 패션모델편, 복싱특집, 에어로빅 특집, 벼농사 특집, 조정특집 등등 헤아일 수 없는 에피소드들이 살아있는 역사와 추억으로 함께 합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무한도전, 언젠가 헤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유재석의 입을 통해 그런 말을 들으니 심장이 철렁하더군요. 유재석의 말이 백번 공감이 갔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하루 하루 나이 들어가는 제 자신을 느끼듯이 작년과 올해, 그리고 내년이 다를 것임을 담담하게 말하는 유재석의 착잡한 심정이 이해되기도 했고요.

평생 열 몇살에서 머물 것 같았던 사춘기를 지나고, 이제는 조금 많이 걸으면 무릎이 시큰해지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마음은 젊은 시절의 한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제 모습을 보는 듯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이 밀려오더군요.

 

아들 지호와 사람많은 곳에 가지 못하는 아빠가 돼버린 유재석, 둘 다 가질 수 없으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왜 그리 서글피 들리던지요. 꼬리잡기 특집을 하면서 숨이 차는 것에 담배를 끊었다는 유재석, 시청자들에게 리얼 웃음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지호와 함께 하지 못하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포기할 수 밖에 없음과도 같은 이유였겠지요. 대중들에게는 그림과 같은 존재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포기해야 하는 평범한 일상이 있음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해져 왔습니다.

 

서른 네살 무모한 도전 시절의 유재석과 지금의 유재석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그에게는 변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무한한 겸손과 배려의 리더십, 현재의 위치에 자만하지 않는 마인드는 왜 1인자임을 증명하고도 남지요.

홍철과 하하에게 자신이 곁에 있는 것이 능력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되기도 한다는 말은 유재석의 진정성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동생들에게도 있는 능력인데 자신이 보이고 있는 것 뿐이라고, 언젠가는 자신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하는데 그 길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는 고백은 고개를 숙이게 하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예전 팬들과의 깜짝 미팅때도 유재석은 같은 말을 했었지요. 1위를 하고 있는 자신만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팬의 질문에 유재석은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했지요. "언젠가 자리를 내어 줄 준비를 하고 있다".

"하루하루 맡겨진 일을 하기에도 바빴고, 개인기도 없고 울렁증에 컴플렉스도 많았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방송이 잘 안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날 때 간절히 기도를 했다. 개그맨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나중에 소원이 이뤄졌을 때,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혼자 이룬 것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받더라도 가혹하게 하냐고 원망하지 않겠다. 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이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매주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300회 쉼표 특집에서 하하와 홍철에게도 유재석은 같은 말을 들려주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습니다. 언제든 내려 올 때를 준비하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유재석의 겸손함과 성실함은 한결같았습니다.

의좋은 형제편에서 길이 전했던 유재석과 스텝과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형돈이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으로 갱스 오브 뉴욕편을 고르면서, 그 이유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때문이라고 했지요. 특집을 여러개 하다보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지요.

촬영을 끝내고 배가 고파 유재석과 1층으로 내려가다 마룻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 카메라와 오디오 감독을 보더니 유재석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고 하지요.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힘듦에 카메라를 끄고 넷이서 정말 펑펑 울었다고 했는데, 그 때 어떤 심정으로 울었을지 그 감정들이 새삼스럽게 다시 기억나기도 하고, 무한도전 7년을 돌이켜 보면서 참 많은 감회에 젖게 했습니다.

 

두 개를 다 가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그 때는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유재석의 말은 그가 왜 국민MC 1인자임을 보게 합니다. 시청자를 위해서, 질좋은 프로그램을 위해서 유재석 개인을 포기할 줄 아는 유재석, 가족들과의 편한 외출을 포기해야 하고, 리얼하게 뛰기 위해서는 담배를 포기하고,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는 자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유재석의 말에 감동과 짠함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홍철의 신인시절, 자신의 신인시절이 생각나서 그냥 잘해주고 싶었노라고, 그냥 좋아서 그랬나 보다라고 별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에둘러 말하는 유재석이었지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유재석이 홍철의 의상을 반납하고 집에 까지 데려다 주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개그맨으로 한 번만 기회를 주면 나중에 소원이 이뤄졌을때,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혼자 이룬 것이라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큰 아픔을 받더라도 가혹하게 하냐고 원망하지 않겠다"고 했던 유재석의 말이 다시금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초심을 잃지않은 1인자 유재석은 무명시절의 간절한 기도를 언행일치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정말 진국이고 멋진 남자입니다. 

 

무한도전 쉼표특집은 마침표를 준비하는 유재석의 속마음을 엿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무한도전이 없어지면 자신도 없어질 것같다는 정형돈의 말에 공감하는 유재석, 시청자도 같은 마음입니다. 무한도전=유재석=김태호의 등식이 성립되어, 유재석없는 무한도전은 상상하기 힘들고, 김태호 피디없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이 아닐 듯 해서 말이죠.

유재석이나 멤버들이 영원히 무한도전을 할 수는 없겠지요. 서른네살의 유재석이 마흔 한 살의 지호아빠가 되고, 마음과는 달리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하나 예전같지 않은 체력을 느끼기도 할 것이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말하지요. "다시는 오지않을 소중한 시간, 하루하루 열심히 해야지 그 방법밖에 없다"고요. 언젠가는 올 마침표, 유재석은 그날까지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열심히 하자는 말로 오히려 후배들을 파이팅 넘치게 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지나온 길들을 돌아보기 보다는 그 자리가 영원하리라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곳이 연예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고, 올라갔으면 또 내려와야 하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물론 유재석에게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동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습니다. 자만하지 않는 성실함, 초심을 잃지않는 마음자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유재석의 오늘과 내일을 보게 하니 말입니다.  속된 표현같기는 한데 더 오래 해먹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ㅎ;;

쉼표특집을 보면서 주마등처럼 흘러버린 7년을 되돌아보며, 개인적으로는 인생무상이라는 세월의 빠름에 우울모드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청소년기와 함께 한 무한도전이 7년이 지나는 동안 아이들은 청소년을 벗어나 대학생이 되어 어느새 훌쩍 자라버렸고, 저는 점점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늙어감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시는 못 올 소중한 이 시간 열심히 살자는 유재석의 평범한 말이 마음속에서 또 파이팅을 외치게 하더군요. 누구에게나 올 마침표, 그러나 그 시간들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마침표가 오는 시간이 늦어진다는 가르침같아서 말입니다.  

 

레슬링 마지막 장면에서 유재석과 정형돈이 안고 떨어질 줄 몰랐던 감동의 장면, 서로가 꼭 안아주고 싶었던 1년이라는 자막이 나왔지요. 시청자는 굳건하게 지켜 온 무도의 7년을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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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5 08:09




생존의 법칙과 공존의 법칙을 몸으로 체험하는 마다가스카르 새로운 종족 병만류의 대형장어와의 한판 승부는 말 그대로 흥분과 공포, 긴장의 도가니였습니다. 1미터가 넘는 마다가스카르 장어와의 싸움은 멤버들의 비명소리만으로도 그 현장을 실감나게 했지요.

미끈하고 차가운 것이 다리 사이를 지나가는 그 느낌이란, 온몸에 소름이 돋았을 듯 하더군요.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곳이 정글이니까요.

 

엘리펀트 이어 식물과 씨름을 하다 헛탕만 치고 돌아가는 막내팀(정진운, 노우진, 류담), 저런! 숲에서 길을 잃고 말았지요. 길을 다 외웠다고 자신만만해 하던 정진운, 어째 점점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이 길이 그 길이 아닌가벼 

2시간을 헤매고 다니다가 황금을 발견해 잠시 길을 잃은 패닉상태마저도 잊게 만들었지요. 노지 파인애플을 발견한 것이죠. 

길을 잃었다는 것도 잠시 잊어버리고 파인애플 하나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뻐하는 막내 3인방, 정글은 인간을 긴장하게도 하지만 이렇게 곳곳에 기쁨도 숨겨놓고 즐겁게도 하는 곳입니다.  

 

마다가스카르 정글은 정말 먹거리의 천국이었습니다. 처음 맛보는 과일 노다지입니다. 물론 손만 뻗치면 딸 수 있는 먹거리는 아니었고, 정글을 탐사해야만 얻을 수 있는 과일들이기는 했지만, 병만류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풍성한 먹거리입니다.

파인애플과 카사바, 타로를 수확해 온 막내팀, 오랜만에 의기양양하게 귀환했지요. 파인애플은 깜짝 서프라이즈 디저트 이벤트를 위해 숲에 숨겨두고 구해온 식량을 자랑스레 내보이죠. 저녁준비를 해야 하는 막내팀, 병만족장이 장어잡이용 통발을 설치하러 가는 동안 불을 지펴두라는 명을 받았지요. 

그런데 피우라는 불을 안피우고 분장놀이 삼매경입니다. 노우진이 진운에게 수염을 그려주겠다고 고개를 돌리게 하고 뭔가 장난을 쳤는데, 허걱 이게 뉘신가요? 정말 달인의 노우진으로 착각했습니다.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정진운때문에 빵터졌네요. 

 

요즘 정글의 법칙에서 여전사 전혜빈과 함께 맹활약을 해주는 귀여운 막내 정진운이 갈수록 멋있더군요. 볼수록 매력있는 남자 볼매남입니다. 그 얼굴로 노래를 하라고 요구하니 하란다고 순진하게 '죽어도 못보내'를 구슬픈 멜로디에 감정까지 제대로 잡아 불러주는 진운입니다.

정글에 와서도 왕성한 호기심으로 선발을 자처하는 정진운, 스물두살의 패기와 꾸밈없는 청춘이기에 아름답습니다. 정글에서 발견한 아이돌 정진운, 원초적인 매력덩어리네요! 

통발을 설치하고 다음날 장어구이로 포식할 꿈에 부풀어 돌아온 병만족장, 어라, 야들이 뭔짓이여. 일은 안하고 노닥거리기만!ㅎㅎ 병만족장 금세 불을 활활 지펴 저녁준비를 마쳤지요.

불에 구워먹는 카사바와 타로, 구운 감자와 고구마맛이라는 것으로 간접시식을 할 수밖에 없는 시청자지만, 그 맛이 매우 궁금하더랍니다.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숨겨둔 파인애플까지 알뜰살뜰 다 먹어치우고, 모두가 황홀경에 빠진 저녁이었습니다.

근사한 테라스 하우스에 정글도 오늘만 같아라였던 병만류, 간만에 숙면을 할 수 있었죠. 잠자리가 편했는지 다들 늦게까지 푹자고 일어나서 전날의 피로를 조금 씻은듯해서 시청자 마음까지 홀가분하더군요. 

아침은 그동안 먹지 못했던 육식까지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발걸음 가볍게 통발을 건지러 나갔죠.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미끼로 넣어둔 지렁이만 홀랑 빼먹고 가버린 장어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네요. 텅빈 통발을 보니 어찌나 허탈하던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병만류의 심정이 제심정같더라니깐요ㅠㅠ.

우울해진 병만족장을 위해 리키김이 오다가 눈여겨 봐뒀던 연못탐사에 나갔지요. 헤빈은 노우진과 함께 식량을 구하러 나갔고요. 자몽나무를 발견해 치타처럼 잽싸게 올라가 나뭇가지를 흔들어 자몽 두 개를 획득해 온 여전사, 역시 캡짱!

부족장 리키김과 정진운은 족장의 애장품 새총으로 오리사냥을 시도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고 말았지요. 오리를 발견하고 리키김이 두세발을 쐈지만 아깝게 실패하고, 혈기왕성 진운이 해보겠다고 나서봅니다. 폼은 레골라스도 울고갈 멋진 폼이었지만, 근거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준실력에 그냥 웃지요^^  

병만족장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직접 장어잡이를 하자고 부족들을 다 이끌고 연못으로 출격했습니다. 과연 저녁은 장어로 배를 채울 수 있을까요?

만만치 않은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병만족장은 진흙으로 양쪽 물길을 막아 보를 쌓아 장어들을 가두는데 성공했습니다. 냄비로 물을 퍼내자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헉! 놀라운 크기에 비명인지, 괴성인지 자지러지는 멤버들입니다. 

 

신출귀몰한 장어들의 재빠른 움직임에 속수무책 놓치기를 반복하고 기진맥진해져 가는 병만류였지요. 장어보다 두 손은 느린 멤버들, 급기야 힘센 장어녀석 한 마리는 쌓아둔 둑을 넘어 탈출을 해버리기도 합니다. 눈 뜨고 장어 한마리를 놓쳐버린 것이죠.

그런데 어디서 들려오는 따발총 소리, "왜 나가는 걸 가만히 놔둬요!! 잡아야지!!!" 상류쪽에 있던 막내 진운의 폭풍분노에 빵터졌네요. 누군 잡고 싶지 않아서 놓쳤니?ㅎㅎ "굶주림은 아이돌을 짐승으로 만든다". 느닷없이 터져나온 진운의 분노에 손에 땀을 쥐고 구경하던 장어잡이 장면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크게 웃었네요.

달인수제자 분장으로 웃음 터뜨려준 진운, 장어를 놓친 형들에게 폭풍분노하는 모습까지 긴장된 정글에도 활기와 웃음을 불어넣고 있는 정글팀 열혈청년이랍니다.  

 

병만족장, 이대로는 안되겠다! 목장갑을 찾습니다. 미끄러운 장어를 때려잡을 심산? 그리고 잠깐 사이에 뭔가 휙 지나가나 싶었는데, 장어를 빛의 속도로 들어올려 그대로 던져버리는 신개념 사냥기술을 보여주었지요.

병만족장 대체 못하는 것이 뭘까요? 이 분 정체가 궁금해요, 달인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그 방대한 경험과 도전정신, 이 분은 아직도 무궁무진 탐사할 게 많은 정글 자체가 아닐까 싶네요.

흙에 떨어져 꿈틀거리는 장어,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병만류 장어사냥 성공에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같은 방법으로 속속 장어잡이에 성공하는 병만류였죠. 부족장 리키김도, 연서남 박정철도 한 마리 득템입니다. 류담까지도 한마리를 잡은 수확을 건졌죠.

여섯마리나 되는 장어를 들고 숙소로 귀가하는 병만류, 굽기도 전에 침이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장어가 익어가자 박정철의 손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뭘 하나 했더니, 바나나 잎을 깨끗하게 닦아 친환경 대형접시를 준비하는 모습에 깨알웃음 선사한 정철대왕입니다. 장어구이맛, 얼마나 기가 막히게 맛있는지 멤버들의 표정만으로도 알겠더군요. 병만족장도 "정글의 법칙 할만하다"고 했을 정도이니 말이죠.  

그렇게 힘들게 잡아올린 장어였으니 맛도 더 특별했을 듯 합니다. 많은 사냥장면을 봤지만 맨손으로 장어를 잡는 장면은 정말 놓치면 아까운 리얼명장면이었습니다.

병만족장은 먹을 수 있는 분량만 남기고 두 마리는 방생하자고 다시 물로 보내기도 했지요. 욕심을 경계하는 모습은 큰 가르침으로 전해집니다. 최소한의 것만 얻는 정글의 법칙, 우리 문명세계도 이런 마음 절반만으로 채워져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을텐데 싶은...

죽으면 다 가져가지도 못하는데 왜 그렇게 쌓아두지 못해 아둥바둥하는지, 잠시라도 마음 한자락에서 욕심을 내려보기도 합니다. 또 내일이면 그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욕심이 채워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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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4 14:02




신 해님달님편은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단순한 게임을 복잡한 심리전으로 유도한 중심에는 박명수와 노홍철이 있었지요. 다섯호랑이 중 착한호랑이 둘을 찾아 송편을 들고 어머니 차례상을 차리라는 미션을 받은 해님달님 오누이(유재석, 정형돈), 이들에게 서로 착한호랑이라고 곶감을 상납하고, 자진해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호랑이들때문에 쉽게 판단을 할 수 없었습니다.

초반 착한호랑이였던 정준하에게 곶감을 먹여버린 것은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나는 착한호랑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정준하가 얼마나 답답했을지, 복장터지는 착한호랑이였지만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이유로 제거당하고 말았죠.  

노홍철의 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끼친 악영향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아무리 착한 호랑이라고 항변을 해봐야 번번이 사기꾼이라는 전과가 발목을 잡고 말았고, 결국 정준하에 이어 착한호랑이 홍철에게 곶감을 먹여버리는 오판을 하게 만들었지요. 편견이 불신으로 굳어져 어떻게 해도 재기가 안된다는 노홍철의 빨간줄 발언은 처절하리 만큼 슬프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과응보의 결과물같아서 역설적인 속시원함도 느껴지게도 했고요. 

말하는대로 편에서 조커로 큰 웃음을 주었던 박명수는 해님달님편을 나쁜호랑이의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했죠. 게임룰을 이해하지 못하는 척 어눌하게 굴었던 박명수는 조커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하는 영리함을 보였지요. 정준하를 잡게 한 일등공신이었음에도 박명수는 끝까지 룰을 몰라 그랬던 것이라고, 순진무구의 탈을 쓴 연기를 보였고, 해님달님 오누이를 결정적으로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박명수는 처음부터 정준하와 노홍철을 착한호랑이로 심증을 굳혔는데, 박명수의 촉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더군요. 첫 곶감을 먹이는 장면에서 재석에게 준하와 홍철이 나쁜호랑이라고 발설했던 이도 박명수였습니다. 착한 호랑이를 콕 집어서 말했던 것이죠. 박명수의 감을 역으로 이용했더라면, 마지막에 홍철이에게 곶감을 먹이는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아쉽더군요. 길과 하하가 모자에 곶감을 숨겼다고 함께 거짓말을 했는데, 길만 의심하고 하하는 이후 문제삼아버리지 않았던 것도 실책이었고 말이죠. 

 

박명수가 영리했던 이유는 팀플레이를 하지 않았던 점입니다. 마지막에 하하와 동맹을 깨고 하하를 나쁜호랑이로 몰아간 것도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었던 것이었죠. 박명수에게 분명한 것은 자신이 악의 패를 쥐었다는 것밖에 없었죠. 홍철이 착한호랑이라는 것은 심증적인 감이었고요.

여기서 박명수는 하나의 노선만을 택합니다. 혼자만 살아남으면 되는 것이죠. 하하와 홍철이 누가 제거되든 나쁜호랑이는 살아남을 것이고, 곶감 세개는 이미 없어졌으니 호랑이동굴에 오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이죠. 홍철이 착한호랑이였으면 금상첨화였고요.  

 

사실 착한호랑이 나쁜호랑이는 본인들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었지요. 하하가 마지막에 나쁜호랑이로 박명수를 지목한 것이 재석과 형돈이 패한 결정적 이유가 되었죠. 하하도 홍철을 지목했다면 홍대에 함께 다녀온 두 사람의 연합이 들통났을 것이고, 재석과 형돈도 좀더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홍철의 정체를 고민했을텐데, 박명수가 홍철을 지목하고 하하는 박명수를 지목해서 두 사람이 같은 편이 아니라는 것으로 믿게 만든 것이죠. 박명수와 하하가 홍철을 함께 공격했다면 둘 다 나쁜호랑이라는 것을 말하는 꼴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입니다.

홍철이 명수와 하하 둘 다 지목했는데 이를 간과해 버린 것은 재석과 형돈의 치명적인 실수이기도 했습니다. 홍철이 길과 함께 차에 탔던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독자적으로 움직여왔는데, 이것만 봐도 홍철이 남은 착한 호랑이일 가능성이 커보였는데 말이죠.

 

사기꾼 노홍철의 착한호랑이 역할은 처절하리만큼 힘겨워 보였습니다. 고정된 이미지를 깬다는 것이 참 힘들어 보이더군요. 시청자는 중간쯤 홍철이 착한호랑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요. 홍철이 혼자 차에 타서 어떻게든 해님달님을 살려야겠다는 말로 그의 정체를 드러냈으니까요. 그런데도 그간 사기꾼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바꾸리란 쉽지않았습니다. 

반면 박명수는 홍철보다 더 단순한 작전으로 홍철을 잡을 수 있었지요. 예전 명수야 놀자편에서도 보였던 게임룰에 대한 이해부족, 조커박으로 야무지게 뒤통수를 쳐서 목놓아 웃겼던 이미지를 재활용한 것이죠. 룰을 몰라 애궂은 정준하를 잡은 것으로 믿게 하고, 홍철은 사기꾼이기에 믿을 수 없다는 단순논리로만 홍철을 지목한 것이죠. 

박명수의 놀라운 연기는 정준하를 잡은 직후 보여졌습니다. 착한 호랑이였던 정준하를 잡고, 사실 이때 정준하는 어떨결에 희생당한 케이스이기는 했지만, 박명수는 감쪽같은 연기로 정체를 위장할 수 있었지요. 정준하의 볼멘소리를 죄지은 양처럼 온순하게 듣고 있었던 겁니다. 마치 같은 편이 같은 편을 희생시켰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듯이 말이죠. 내가 알았냐고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었지만, 굳이 그럴 이유가 필요도 없었죠.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자신이 착한호랑이라는 것을 믿게 하는 미션이었으니 말이죠.

 

그런데 해님달님편이 끝나고 들었던 의문 한 가지, 남은 호랑이 셋 중에 착한 호랑이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은 나쁜 호랑이 둘을 골라야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더군요. 재석과 형돈이 홍철의 입에 곶감을 먹이려 할 때 박명수와 하하가 입을 벌려주며 도왔는데, 이를 보고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도 개운하지가 않고요. 재석과 형돈 조합은 추리쪽으로는 정말 부족한가 봐요ㅠㅠ 

 

신 해님달님편에서는 박명수의 내숭연기와 노홍철의 처절함이 큰 재미를 주었는데요, 큰형 박명수의 인간적인 배려가 느껴졌던 장면이 훈훈했습니다.  길의 하차와 철회소동을 겪은 후 첫 녹화라 솔직히 멤버들이 아주 밝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해님달님과 다섯호랑이로 두팀이 나뉘어 오프닝을 시작한 것도 썰렁하게 만들기도 했고요.

호랑이 분장을 하고 만난 다섯 멤버들은 길의 떡이야기로 간단하게 언급만 하고 넘어갔지만, 정준하가 재석이가 없으니 재미가 없다는 말로 유재석 의지본능을 드러냈지요. 박명수는 언제까지 메뚜기 밑에서 있어야 하냐고 홍철에게 진행을 양보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늘 진행욕심을 보였던 박명수였기에 의외였는데, 제작진의 첫봉투를 받고는 홍철에게 건네면서 또 "니가 MC해"라고 진행을 양보하더군요. 나는가수다에서 박명수가 MC를 하니 여기서는 홍철에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봉투에 적힌 미션을 누가 읽든 사실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박명수의 배려가 속 깊어 보이더군요.

박명수의 속깊은 배려는 또 읽혀졌지요. 두 번째 편지를 길에게 건네는 모습이었습니다. 준하가 편지를 받았는데 박명수가 빼앗아서 길에게 주었지요. "몇 주 못가 이런 거"라면서 길에게 편지공개를 하게 했는데, 형님이 달리 형님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버럭형님이지만,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속깊게 길을 챙겨주는 따뜻함이 전해졌던 장면이었습니다. 정준하, 노홍철 두 착한 호랑이 둘을 잡게 한 악역이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착한 호랑이 형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해님달님편에서는 정형돈의 말 한마디가 계속 찜찜하게 해서 썩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노홍철에게는 천성이 나쁜 애라고 막말을 해서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고, 천성까지 들먹이며 사기꾼 노홍철 캐릭터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싶었네요. 노홍철이 무한도전에서는 사기꾼 캐릭터지만 천성적으로 착한 심성을 가졌는데 말입니다. 또한 유재석에도 함부로 던지는 말은 눈살 찌푸려지게 거슬리더군요. 

 

유재석을 좋아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유재석의 진행스타일에 심히 공감할 수 없는 발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떡을 사가지고 나온 정형돈이 감독놀이를 잠시 하는 장면이 있었죠. 재석이 형돈에게 "니가 쭉 빼"라며 카메라 줌아웃되는 상황극을 만들었는데, 형돈이 정색을 하며 말하더군요. "아주 습관이에요. 사람 괄시하고 무시하는게..."라고요. 

친한 사이라고 해도 서운했을 말이었는데 유재석은 민망한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그 상황을 재치있게 마무리했죠. 형돈의 어깨를 감싸안으면서 다음 진행에 대한 화제로 돌려버리더군요. 

유재석만큼 배려하고 띄워주려는 MC는 드뭅니다. 유재석에게 괄시와 무시라는 단어가 가당키나 한 것인지 잠시 머리가 띵할 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아무리 절친한 사이고 농담도 막 던지는 사이라 할지라도, 할말 아닌말을 구분해야 하는데 농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무조건 던지고 보는 정형돈의 거침없는 자신감과 하하의 막말이 가끔씩 도를 넘는 것이 아닌가 불안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정형돈이 배워야 할 게 이런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정형돈이 그런 멘트를 다른 멤버에게서 받았더라면 발끈해서 말시비가(물론 상황극으로) 붙었을 수도 있었는데, 유재석은 정형돈의 도발적인 말도 못 들은 척 넘겨버리더라는 것이죠. 자신에 대한 기분나쁜 농담마저도 감싸안는 유재석, 대인배가 달리 대인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마음 넓은 착한 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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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8 07:34




정글의 법칙에는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지구의 신비를 멤버들과 제작진을 통해 현장학습을 하는 간접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과 공존의 의미를 배웁니다. 숲과 공존하고 바다와 공존하고 심지어는 사막의 생물과도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게 합니다.

척박한 사막에서도 끈질긴 생명의 의지를 확인하기도 하고, 더러는 멸종동물의 화석을 만나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상상할 수도 없겠지만, 인간도 수천년, 수억년 후에는 멸종된 코끼리새 알의 화석처럼 멸종될 수도 있음에 알 수없는 공포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속 또 다른 세상은, 우리와 별개의 세상이 아닌 공존해야 할 세상이라는 깨우침도 얻게 됩니다.

 

'마다가스카르 정글 동물들과 공존하라', 정보와 웃음, 감동을 잡은 정글편이었습니다. 특히 알에서 난 척추동물 중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동물 피그미 카멜레온의 발견은 갯벌에서 진주를 캐낸 기쁨을 맛보게 했지요. 다 컸을 때의 크기가 3~4cm에 불과한 피그미 카멜레온, 평생 움직이는 반경이 1평방미터라고 하는군요. 말로만 들었던 세계에서 가장 작은 카멜레온을 화면을 통해 직접 보니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첫날밤 집을 완공하지 못한 채 폭우를 만나야 했고, 유칼립투스 잎을 태워 천연 모기퇴치제를 만들어 바닥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멤버들, 땅벌레들과 함께 동숙하고 일어난 그들입니다. 서둘러 집을 완공해야 하고 먹을 것도 구해야 하고, 세 조로 나뉘어 역할분담에 들어갑니다.

식수를 구하러 나간 전혜빈과 리키김은 부채잎파초에서 물을 구할 수 있었고, 정철족은 스타프루트를 채집해 비타민 C를 풍성하게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단어가 생겼죠. '확보'가 인하고 병만족장에게 고하는 것이라는 자막에 빵터지기도 했는데요, 립스틱 열매를 발견해 입술화장도 체험하는 남자들입니다.

박정철이 정글의 법칙에 온 이후 화장을 한번도 못했을 전혜빈을 위해 천연립스틱 열매를 따다주기도 했는데, 홍일점 전혜빈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고맙더군요.

 

저녁 식사를 준비하려 나갔던 정진운, 류담, 노우진의 타로와의 사투는 긴장백배였습니다. 물속에 깊이 뿌리를 내린 타로(?)를 캐기위해 젖먹던 힘까지 쏟아붓고 급기야는 허기진 몸으로 힘을 쏟다보니 현기증까지 일으키는 진운이었지요. 뽑힐 듯 뽑히지 않는 타로, 정글의 남자들 한 번 뺀 칼 도로 집어넣지 않았지요. 세사람이 힘을 합쳐 타로를 뽑는데 성공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만세! 하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헐! 그런데 이게 웬일이랍니까? 죽을 힘을 다해 뽑았는데 타로가 아니랍니다. 제작진도 뒤늦게 그것이 코끼리귀라는 식물이라는 것을 알았다는데요, 진운의 그 허탈해 하는 모습이란... 힘은 힘대로 다 쓰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한채 빈손으로 돌아가는 쓸쓸한 세남자의 등이 한편으로는 허탈해 보이면서도, 미안하지만 한편으로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답니다.

대나무로 만든 이층집은 정말 근사했지요. 나날이 늘어가는 건축실력, 이런 것이 경험의 축적인 듯합니다. 병만족이 집을 지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새삼 깨달은 것은 인간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동물이라는 겁니다. 어제의 실패가 오늘의 성공으로, 내일은 기술의 진보로 이어지는 과정이 인류 역사의 진화 진보과정인 듯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도전은 매번 아름다운 감동으로 이어집니다. 제가 특별히 정글의 법칙을 좋아하는 이유는 병만족을 보면서 얻는 간접적인 자신감입니다. 불모지 사막에서도 물을 찾아내고, 열대우림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가는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은, '안되면 되게 하라'는 불굴의 의지입니다. 특히 홍일점이면서도 남자들 못지않는 담대함으로 정글의 법칙 최고의 보물이 된 여전사 전혜빈은 병만족장과는 다른 용기를 주었지요.

 

그런데 뜻밖에 전혜빈의 솔직한 속마음 고백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누구보다 강인하게 적응을 잘했던 전혜빈이 리키김에게 처음으로 힘들다는 심정을 토로하더군요. 사막보다 정글이 더 힘들다면서, 폭우에 몸이 다 젖고 땅바닥에서 기어다니는 지네랑 개미랑 같이 자야하는 것이 힘들게 했다고 말이죠. 뭐하려고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나 자괴감이 들었던 것이죠. 이런 체험을 언제 해보겠느냐는 마음과는 달리, 몸이 너무 힘드니까 자꾸 무너지고, 의지력도 약해지고, 그래서 우울해졌다고 말이죠.

전혜빈에게서 우울한 기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녀를 야생을 즐기는 여전사라고 생각만 했지 전혜빈의 약한 모습은 전혀 상상할 수가 없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그러고보니 지난 주 우의를 입고 병만족장 옆에서 쪼그리고 있던 전혜빈의 얼굴이 우울해 보였던 것이 그 때문이었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런 저의 생각에 뒤통수를 치는 전혜빈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머머... 기특해라' 감탄사를 뱉고 있었네요. 전혜빈의 자괴감이 몸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몸이 힘들어서 병만족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여자라는 동물이 남자에 비해 체력과 힘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이 느껴지더라".

출발할 때만해도 "나도 한 몫해야지 의지가 타올랐었다, 가서 잘할 수 있는 것도 많을 줄 알았고, 도울 수 있는 것이 많을 줄 알았는데 기껏해야 집지을 때 보조해주는 정도밖에 안되는 것같아서 나약함을 처절하게 느꼈노라" 고백하는 전혜빈었지요.

몸이 너무 힘이 들어서 여전사 전혜빈도 여길 왜 왔나 고민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정글팀에게 큰 도움이 돼주지 못하는 것 같아 우울해졌다는 것이었어요. 전혜빈이 사막과 정글에서 그렇게 힘차고 밝고 씩씩했던 것은 전혜빈의 그런 마음자세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제 이런 것들을 체험해 보겠냐는 생각보다, 더 기특하고 뭉클한 감동을 준 고백이었습니다. 

내 몸 잘 추스리고 관리해서 다른 멤버들에게 적어도 폐는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이 전혜빈을 강한 여전사가 되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고 그게 안되는 것같아 자괴감에 빠져 우울했다는 말에, 그저 이 말 밖에는 안나오더군요. 전혜빈 멋지다, 진짜로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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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30 09:35




무한상사에 신입사원에 채용되었습니다. 지드래곤이 출연해 정형돈의 직장철학을 전수받고, 의상지적을 받는 등 굴욕적인 모습도 감수하면서 눈물겨운 무한상사 적응기를 만들었지요.

이번회는 유달리 유재석 부장의 애교넘치는 깨알웃음편이 많아 회사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었습니다. 로보캅이 먹는 것이 치킨? 직원들의 급조된 폭소연출이었지만, 아수라장이 된 웃음바다에 빵터졌네요. 끝까지 '음 치킨~' 을 살려내는 유재석.  

무한상사에 오늘은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신입사원 채용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죠. 4년째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길도 면접을 보는 날이라 말끔한(?) 잠바를 입고 출근했고, 정형돈은 역시나 지각입니다. 화장실에서 마저 처리하지 못한 휴지를 달고 오는 진상ㅎ.

아닌척 변장한 지원자들때문에 웃음 빵빵터졌죠. 깔끔병 환자로 둔갑해 시시때때로 살충제를 뿌려대는 테리정(정형돈), 충남에서 올라온 노홍철의 친척이라는 두상이 올림픽 경기장보다 쪼금 작다는 노홍식, 위대한 탄생 오디션장으로 착각하고 온 하이브리드 뭐시기(이름이 하도 길어서 외우기 힘듦), 그리고 길인턴과 권지용이 면접을 봤지요. 최종합격자는 무한한 자신감으로 면접관 대장 유부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권지용이었죠. 길인턴은 올해도 정식사원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1년 더 인턴으로 근무하겠다네요.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권지용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길, 요즘 논란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는데 그 마음까지 전해지는 등 짠하더군요. 물론 녹화는 논란이 일기 전에 촬영했던 것이었지만 무한가족이 가족같아서 다른 곳으로 못간다는 진심에 울컥해오더군요. 김태호 피디도 그런 길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의미로 "속으로만 삭이는 속상한 마음" 자막을 넣어주며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지요. 길의 이력서를 건네받은 까칠 유부장의 모습에도 "오늘만큼은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부장"이라는 자막으로 위로를 하기도 했고 말이죠.

신입사원도 한 명 더 받아 사무실이 꽉찼는데 어째 유부장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아침부터 들이대는 정과정(정준하)이 속을 박박 긁어댔기 때문이죠. 하라는 일은 안하고 맨날 연예인들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이 못마땅한 유부장입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재석 뒷담화도 심하고 말이죠. 메뚜기가 요즘은 삐쩍 마른 멸치가 됐다며, 알고보면 샌님이라고 유재석에 대해 아는 체를 하는 정과장, 유부장은 알지도 못하는(ㅎ) 동명이인 유재석을 두둔하면서 민망한 웃음을 참지 못하죠.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은 부하직원들인데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이 유부장 마음에 쏙 드나봅니다. 수백 개는 돼보이는 징박힌 옷을 입고 패션감각 뽐내며 첫출근한 권지용, 요즘 유행하는 은어로 유부장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행쇼~"가 행복하십쇼의 준말이라네요.

독자분들과 무한도전 시청자들 행쇼~ 

아침부터 신입사원 권지용의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대리, 기어이 자기마음에 맞는 스타일로 변신을 시켜 데리고 왔지요. 헐, 허걱! 이게 뉘신교?였습니다. 하이웨스트 배바지에 주름잡아 졸라맨 허리띠까지, 가발까지 쓰고 어벙한 권지용으로 변신했습니다. 깔맞춤 안경까지, 지드래곤 이쯤되면 패션테러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가졌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지요. 멘토사부 정형돈이 가르쳐준 리액션을 그대로 따라해 주는 꿀렁꿀렁 웃음에 박장대소했습니다. 자수팬티의 구멍굴욕까지, 지드래곤이 온몸을 던져 무한도전을 즐기더라고요. 개인적인 일은 마음에 들지않지만(;;) 아낌없이 망가지고 리액션해 주는 지드래곤은 좋았어요^^.

 

지드래곤이 패션테러를 당하고 웃음도 줬지만, 이번 무한상사 지드래곤편은 본의아니게(?) 길에 집중하고 주목하게 된 에피소드였습니다. 그중에 놓칠 수 없었던 촌철살인의 자막도 나오기도 했지요.

유부장이 정과장을 불러 뜬금없이 서류철을 준비했느냐고 닥달을 하는데, 영문을 모르는 정준하는 하하에게 넘기고, 하하는 인턴 길에게 준비됐느냐고 묻는 상황으로 연결되었지요. 여기서 길이 한 방 터뜨렸죠. 점심주문 자장면에 몰두하고 있었던 길이 자장면이냐고 되물어 웃음터지게 한 상황을 만들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의미심장한 자막에 식겁하게 만들었네요. 업무대물림이라.....음...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의도적인 편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한상사에서는 김태호 피디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분위기가 침체된 것을 모르지 않은 김태호 피디가 유재석을 통해 웃음을 강조하는 것은, 시청자에게 전하는 말로 들리더군요. "이럴 때 일수록 웃음을 잃지말아야 한다"는 말이 목놓아 웃기겠다는 박명수의 말과도 일맥상통한 결의같아 보이고 말이죠.

 

특히 슈퍼7 콘서트와 관련해 가장 큰 곤욕을 치뤘던 길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길의 분량도 상당히 많이 나온 편이었죠. 멤버들의 식성을 세심하게 알고 있는 길이 커피취향과 김치맛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길게 보여준 것은, 무도가 길을 끌어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설명하고자 한 김태호 피디의 의중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대접받으려는 버럭명수가 있다면 조용히 뒷수발드는 캐릭터도 있듯이, 이런 세심한 마음도 길의 캐릭터 하나라고 생각되고요. 

길이 슈퍼7 콘서트 사태와 관련해 혼자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입장에서도 길은 무한도전을 가족과 같다고 표현했고, 하차철회를 하면서도 남은 멤버들에게 마음의 짐을 주지 않고 싶은 마음으로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지요. 길에게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한도전과 멤버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 진심을 시청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길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린다는 것은 제작진도 멤버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김태호 피디의 길을 위한 자막배려가 그래서 더 눈물겹더군요. 좀 더 지켜봐달라는 호소처럼 들리는 것같아서 말입니다.  

정형돈이 어떻게 길은 3년 반이나 인턴이냐는 말이 씁쓸하게 전해져 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논란이 있기 전에 녹화한 것이라, 이런 일이 없었다면 그저 길 캐릭터의 하나로 보고 웃고 넘길 수 있었는데, 하차선언과 복귀결정의 진통을 겪은 후라서인지 마음편하게 웃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길에게 답은 하나밖에 없겠죠. 열심히 노력해서 인턴딱지를 떼고 정식사원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풍성한 추석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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