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TV'에 해당되는 글 322건

  1. 2012.09.29 리쌍 길-개리 예능하차 철회, 번복 비난할 수 없는 이유 (2)
  2. 2012.09.23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 김장훈의 잘못된 고해성사 (10)
  3. 2012.09.22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 취소, 길 누가 하차시켰나? (5)
  4. 2012.09.16 '무한도전' 베짱이를 개미로 만든 유재석의 인질극 (1)
  5. 2012.09.15 '고쇼' 이외수도 누른 철없음 끝판왕은 누구? 주인공 불편했던 이유 (6)
2012.09.29 08:41




지나가 버린 기차고, 엎어진 물이지만 혼자서 이런 상상을 하면서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슈퍼7 콘서트가 성공리에 끝이 나고, 콘서트를 기획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수익금을 이러저러한 일에 기부를 하겠다고 밝히고, 계획했던 시나리오대로 갔더라면, 무한도전은 또 하나의 레전드를 만들지 않았을까? 그 감동은 또 얼마나 컸을까 하는...

그래서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 상처를 받기는 했지만, 무형으로 남아있는 연습과정에서 흘린 땀들이 언젠가는 무대에 올려질지도 모른다는..

 

슈퍼7 콘서트가 일정대로 진행되었다면 더 깔끔했을 일이 마무리되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왕지사 엎어진 물 주워담을 수도 없고, 바가지가 깨지지 않았다면 새 물을 채우는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차선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에서 지난 번에는 슈퍼7 콘서트를 다시 진행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올렸습니다. 지금도 슈퍼7 콘서트를 어떤 형식으로든 무대에 올렸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슈퍼7 콘서트 취소와 관련해 사태를 책임지고 출연중인 예능 하차선언을 했던 리쌍의 길과 개리가 방송으로 돌아온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초에 슈퍼7 콘서트에 대한 취지를 제대로 설명했으면, 사실 이런 사태를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죠.

슈퍼7 콘서트 사태를 통해 무한도전과 무한도전 팬들 양측 모두 상처를 남겼지만, 배운 점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믿음의 괴리가 있었던 것도 알았고, 특히 그 과정에서 제대로 홍보를 하지 않아 생긴 오해가 가장 큰 이유였죠. 슈퍼7 콘서트와 관련한 후폭풍은 예상하지도 못했던 리쌍의 길과 개리의 방송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커져갔습니다. 김장훈이 미니홈피에 모든 기획을 책임졌던 연출자로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벍히며, 심적부담감을 털어놓기에 이르렀지요.

 

급기야는 무한도전 녹화까지 연기하면서 김태호 피디와 무도멤버들이 길 설득작업에 나섰습니다. 함께 했던 일인데 길과 개리만이 책임을 지는 것이 모양새를 떠나, 남은 멤버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십분 이해되고 통감하고도 남습니다. 강아지가 집을 나가도 그 자리가 헛럿한데, 하물며 3년을 동거동락을 해왔던 멤버였으니 오죽하겠습니까.

섣부른 언론과 네티즌은 무한도전 녹화를 취소했다는 말에 또다시 결방사태를 맞는 것은 아니냐고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해, 김태호 피디가 취소가 아닌 연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길의 하차선언이 너무 급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수습의 가닥을 잡기도 힘든 상황에서 녹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란 힘들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길없이 남은 멤버들이 웃으며 녹화를 할 수 없었으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되고 말이죠.

혹자는 그런 멤버들에게도 비난을 하더군요. 프로의식이 결여되었다느니 하는 말로요. 개인적으로 우환이 있어도 녹화를 하는 것이 연예인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데, 이는 개인적인 가정사나 우환과는 다른 문제라 생각합니다. 책임지려면 공동으로 책임져야지, 길 혼자 책임을 지는 것을 멤버들이 받아들였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길이 무한도전과 도저히 맞지않아 하차를 한다거나, 다른 이유였다면 또 모르겠지만, 슈퍼7 콘서트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길의 존재감이나 예능감은 무한도전 방송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비판이어야 하고, 앞으로도 길이 방송에서 변화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소속사측이 보도자료로 밝힌 공식입장의 요지입니다.

"리쌍이 예능 하차에 관한 심경 발표를 하기까지 결코 섣부른 판단과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능 하차에 대한 심경 발표 후 각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의 거듭된 설득과, 각 프로그램과 리쌍을 사랑해 주셨던 많은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무조건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하차만이 옳고 유일한 답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예능 프로그램의 복귀 여부에 대해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더 큰 실망을 드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최근 일어난 여러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소속사와 리쌍은 더 낮은 자세로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의 말씀을 경청할 것이며, 더 좋은 음악과 공연, 또한 많은 분들에게 건전하고 즐거운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어 길과 개리가 직접 쓴 편지도 공개되었는데요, 번복을 했다고 비난하기에 앞서 두 사람의 진심을 먼저 읽어야 할 듯 싶더군요.

 

안녕하십니까? 

리쌍입니다. 먼저 많은 격려와 꾸짖음의 말씀들로 모난 두 놈을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렵게 음악을 시작하여 십 년 동안 열심히 끌고 온 리쌍이란 이름과 설렘과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저희 이름을 내건 리쌍컴퍼니란 이름에 상처를 받는 것이 힘들었기에, 좋은 음악과 더 나은 공연기획에 힘쓰고자 하차를 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그리고 무엇보다 의리와 믿음으로 항상 옆에 있어주는 멤버들에게도 더 이상 마음의 짐을 안겨줄 수 없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만, 다시 프로그램에 복귀하기로 하였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좋은 음악, 공연, 웃음으로 많은 분들께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믿어 달라고 하기보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살면서 꼭 갚아 나가겠습니다.

리쌍 (개리&길) 올림

 

글 제목을 비난할 수 없는 이유와 환영하는 이유, 두 가지를 두고 고민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길과 개리가 예능에서 하차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멤버들이 함께 해온 일이 길 혼자 책임지는 것도 모양새도 우습고, 무엇보다 남은 멤버들이 불편할 것이라는 점때문이었습니다. 길과 개리가 우발적으로 하차결정을 한 점도 없지 않아 보였고요. 길의 경우는 무한도전에서 딱히 좋아하는 멤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차를 원할만큼 싫어하는 멤버도 아니었죠. 열심히 하려는 것만 인정하자는 무관심에 가까운 멤버였습니다. 리쌍의 길은 좋아하기에 왜 예능에 나와서 구박을 받나 측은한 적도 솔직히 많았고요.

 

그런데 하차 철회를 두고 번복했다는 것을 들어 비난의견도 많은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길과 개리가 방송출연에 목을 매고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철회결정도 아니고, 어찌보면 그들이 자존심을 굽힌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일인데 싶어서 말입니다. 물론 방송하차까지 결정할 이유가 없었던 일임에도 방송하차를 결정한 것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성급한 것이었지만,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방송복귀하겠다고 번복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길과 개리가 함께 쓴 편지도, 본인들보다는 남아있는 멤버들과 프로그램에 더 무게를 뒀다는 진심이 읽혀지더군요.

리쌍이 예능을 하지 않는다고 밥을 굶는 것도 아니고, 리쌍콘서트만으로도 잘나가는 그들이 무한도전을 상술로 이용했다는 말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뮤지션들에게 자존심이란, 인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기에 말입니다. 

리쌍의 길과 개리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면, 하차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며칠 뒤에 번복하기가 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개인적인 상처도 상처였지만 힙합듀오 리쌍으로서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많이 입었을 겁니다.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게 말을 바꾸느냐는 비난이  일 것이라는 것도 짐작했을 것이고요.

하차선언으로 성급했다는 아쉬움으로 끝날 일이었음에도 번복했다는 비난까지 감수한 이유는, 멤버들과의 의리, 남은 멤버들에 대한 배려때문이었습니다방송은, 특히 예능은 멤버들의 화합이 먼저입니다. 시청자와의 호흡은 그 다음 일이죠. 함께 해왔던 동료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나갔는데 남은 멤버들의 마음이 편할 수는 없는 일이죠.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런닝맨 멤버들은 길과 개리와 함께 가겠다는 응원만으로도 칭찬으로 이어지고, 길과 개리에게는 번복했다는 것만 들어 비난하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난보다는 더 잘해보자는 응원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번복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멤버들을 편하게 해주고자 한 길과 개리의 하차철회가 더 용기있는 행동이 아닐까요? 길과 개리의 하차철회를 비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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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자비 2012.09.29 1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리쌍의 복귀를 환영해요. 잘 된것 같아요. 더욱 열심히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2. 유머조아 2012.09.29 2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뭐, 정치인도 번복하는데요..
    재능있는 연예인은 언제든 복귀하여 임무를 다하는 게 맞지요~^^

2012.09.23 08:31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요", 영화 부당거래에 나왔던 류승범의 대사 일부입니다. 무한도전 슈퍼7 콘서트 유료공연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느꼈던 생각입니다. 이번 슈퍼7 사태를 보면서 공연문화에 대한 인식도 조금은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두에게 상처로 남은 슈퍼7 콘서트 취소와 관련, 김장훈이 공연의 연출자였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무도팬들의 가슴에 후회와 상처를 주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기부천사 김장훈이 공연의 연출자였다는 것만으로도, 슈퍼7 콘서트가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입니다.

 

멤버들과 기획을 하면서도 기발한 나눔으로 무도정신을 보여주자고 의기투합한 그들의 숨은 화이팅이 눈물겨웠습니다. 이런 멤버들을 믿지 못해 온갖 악플로 비난하고, 실망했던 일부 무한도전팬들과 언론도 뜨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논란에 책임을 지고 방송과 활동을 잠정중단하겠다고 밝힌 리쌍의 길과 개리, 그리고 김장훈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함구한 무도멤버들에게 한편으로는 착잡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깊은 의리가 느껴집니다. 

최전방에서 돌세례를 받으면서도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 리쌍 후배들에게 미안해 하며, 김장훈이 스스로 고해성사라고 싸이홈피에 올린 글을 읽었는데요,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한 이 고해성사를 저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무한도전을 사랑하시는 많은분들께..

안녕하세요.

SUPER7공연의 연출과 기획을 말았던 가수 김장훈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족여러분에게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얼마 전에 어느 기자가 그러더군요, 김장훈씨에게 불만이 하나 딱 있다구요, 왜 사이월드미니홈피에 글을 안올리는가..새로운 것들을 늘 쫓아가지만 예전사람들도 소중히 생각한다고 믿기에 너무 SNS에만 치중해있는 김장훈은 안어울린다는..배신이라는..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반성했습니다. 어쨌든 고해성사는 늘 미니홈피에 올리잖아요.ㅎ

MBC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무도 멤버들로부터 각기 연출부탁을 받고 제가 연출을 맡기로 했고, 길이와는 자세하게 기술적인 회의도 했고, 가격부터 거의 모든 굵은 안을 저의 시안대로 흘러왔기에, 무도의 멤버들과. 특히, 길이나 개리가 받은 고통에 대해 정말 공연의 선배로써 진심으로 미안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공연이라는 구조를 전혀 몰랐기에 저에게 전적으로 부탁을 했던 것이고, 제가 모든 현실안과 공연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공연을 보여줌이 무도를 사랑하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교만했습니다.

세계최고의 블럭버스터형 공연으로 만들고, 남은 수익에 대해 무도식의 기발한 나눔으로써 자랑스럽고 행복한 공연을 하자는 그런 두가지 중점를 얘기했습니다. 웃음은 기본이고, 감동과 희망을 줄수있는 공연을 하자. 무도의 정신이, 평범 이하가 비범한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음에 둔다면 공연에서도 그 끝을 보여줘야 한다.

'공연은 공연이다.' '최고의 공연을 하자..세상이 놀라고 감동하도록..무대 위에서도 무한도전을 하자'

생각해보니, 무한도전이라는 엄청난 상징성과 무도멤버들의 존재감, 또한 무도를 사랑해 주시던 많은 분들을 하나도 배려하지 않고, 공연자의 입장만을 생각한 연출자의 바보같은 판단 때문에 무도멤버들의 잘못으로 모든 게 남게 된 게 참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힘듭니다.

오늘 낮과 밤이 공연인데도 약을 먹어도 먹어도 전혀 잠들지 못할 정도로 공황장애가 다시 올 정도로..저도 힘겹습니다. 실패한 연출자의 잘못이 절반이 넘는데도 무도멤버들이 고통을 받고 길이와 개리는 프로그램을 하차하기까지 이르게 되니 연출을 맡은 선배로써 너무 너무 마음 아프고 죄스럽습니다. 하차를 한다면 길이나 개리가 아니라 제가 떠나는 게 맞겠죠.

특히, 혹시나 제가 피해입을까봐 연출자인 저를 함구하고 있는 무도 멤버들을 보고, 고마움을 넘어서 너무 미안할 따름입니다. 큰 줄기는 이렇구요..제가 참 바보 같았습니다. 그렇게 관객을 많이 사랑한다면서 무도 팬들의 정서조차 파악 못하고 오시는 관객들의 마음도 못 헤아리고, 자기공연도 아니니 더더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오직 공연자의 입장만을 내세운 제가 참 모자랍니다.

저간의 사정이 너무 복잡한일들이라 글로 쓰기에는 너무도 표현에 한계가 있고, 눈 마주치고 말로 하면야 과정의 모든 걸 제가 알고 있으니, 다 자상하게 진실을 설명해드릴 자신이 있으나 무도멤버도 아닌 제가 기자 분들과 만나 설명하기도 참 그렇고..제목만 써도 저만큼인데 글로 다 설명하자니 다 볼 수도 없을 지경같고..기자님들의 고견을 기다리겠구요.. 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언제라도 뛰어나가 그간의 사실와 진실만을 말할 꺼구요, 아니라하시면 죽을힘 다해서 SUPER7공연의 연출자이자 기획자로써 이곳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듯 합니다. 아직도 판단이 이 모양인 게 너무 창피하고 한심합니다. 진심으로 죄송스런 마음으로 고해성사합니다.

SUPER7 연출자 김장훈 올림

 

김장훈이 연출자라고 밝히고, 길은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혼자 책임을 지려하고, 서로 뺨을 맞겠다고 하는 것같아 마음이 아프면서, 한편으로는 감동적이기 까지 합니다. 서로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특히나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로 포장하고 감추는 곳이 연예계인데, 김장훈이나 길을 보니 느껴지는 것도 많습니다.

모든 것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뿐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대부분의 무한도전팬들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작 고해성사를 해야 할 사람들은 따로있는데, 왜 길과 김장훈이 사과를 하고, 방송하차선언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해성사를 해야 할 사람들은 멤버들의 의중을 믿지 못하고 상술로 무한도전을 이용하려 했다고 비난했던 사람들입니다. 무도정신이 어떻고 하며 무한도전을 경직된 틀속에 가둬두려 했던, 무한도전 멤버들을 믿지 못한 성급한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9개월간 준비를 해오면서 최고의 감동적인 무대로 무도팬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그리고 그 마음들을 모아 무도정신으로 나누려고 했던 취지가 너무 아깝습니다. 멤버들이 흘린 땀이 너무 아깝고, 최고의 무대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 것이 너무 아깝습니다.

김장훈이 미니홈피 글에서 무한도전 팬들의 정서와 관객들의 마음을 몰라서 죄송하다고 표현했는데요, 무도팬들의 정서는 유료콘서트를 두고 비난한 사람들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군요. 무한도전을 믿었고, 멤버들을 믿은 팬들이 더 많습니다. 계획했던 것을 보니 그동안 무도와는 한식구처럼 인연을 맺어온 싸이, 타이거 JK와 윤미래를 비롯, 쟁쟁한 게스트 초빙도 계획되어 있었는데, 공연이 취소되어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이렇게 그간의 노력을 상처만 입고 엎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소를 잃었으니 외양간을 튼튼하게 고쳐서 다시는 소를 잃지 않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소를 잃었다고 있는 외양간을 두드려 부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더 튼튼하게 손봐서 소도 다시 사고 지켜야지요.

이번 일로 더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무도팬이 아니라, 무도멤버들과 공연을 기획했던 사람들입니다. 연예인들이 대중들에게 실망을 주고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중들이 악플과 비난으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연예인들이 실망을 준 경우는 자숙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용서할 기회를 받지만, 대중들이 연예인에게 준 상처는 아님말고 식이 대부분입니다.

김장훈, 길, 개리,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대중들의 오해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상처를 치유해주는 방법이 계획대로 무대에 서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뮤지션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도팬의 곡해와 오해로 상처를 입었죠.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시청자들은 무도멤버들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얻은 7년의 시간이었습니다.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다고 손가락을 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겠지요. 가시를 빼고 소독하고 치료를 해야지요. 전 그것이 진정한 무도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제의합니다. 슈퍼7 콘서트를 다시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요.

감동과 희망을 주는 공연, 행복한 공연으로 무한도전 멤버들과 뮤지션으로서 가장 큰 상처를 입었을 길과 개리, 그리고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서로가 입었던 상처를 치료해 주고, 그 감동과 희망은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은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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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lsl 2012.09.23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이 뒤숭숭하고 우울한 세상에서 그래도 무한도전과 러닝맨을 보며 위안 삼던 아줌마인데...
    이게 도대체 뭔일인지요?
    그저 걸그룹 보이그룹 콘서트도 티켓이 그정도인데..... 뭐가 잘못 된 건지....
    유재석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선의가 왜곡되어 이렇게도 되는 군요

  2. 글쎄? 2012.09.23 17:14 address edit & del reply

    논 란이 생기기 시작한 순간부터래도 콘서트의 성격과 수익금 활용방안, 콘서트 구성 등 콘서트에 대해 확실한 설명 이 없어서 논란이 커진거 같은데요. 하차 기사 나오기 전 까지도 어느 매체에서도 그 취지가 명 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표값 논란 만 부추겼잖아요. 소통의 문제인건지 설레발 치는 언론의 문제인건지.게다가 김태호 피디가 무도 프로그램과는 상관 없는 것이라고 해서 오해가 더 불거진거 같아요.

  3. 웃기네요 2012.09.24 01:08 address edit & del reply

    딱히 길이 하차하길 바라는 사람도 아니었고 개리에 호감도 있는 사람입니다만
    정작 고해성사해야할 사람이 믿지 못하고 비난햇던 사람들이라구요?
    이보세요 9개월동안 맴버들이 땀을 흘렷건 좋은생각을 가졌던 자기들끼리만 알고있고
    표현을 제대로 못하면 누가 알수있습니까
    그냥 토요일에 본방사수하면서 본사람들은 팬이 아니고 트윗질까지 해가면서 맴버들 사생활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알아내야 팬입니까?
    솔직히 웃기네요 무한도전을 믿어준팬은 진짜 팬이고 그렇지 않은사람은 악플과 비난으로
    상처주는 사람이라니 ㅋㅋㅋ
    개개인의 사소한 일상도 아니고 그정도 큰계획이었으면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는게 먼저
    아닌가요?
    골수팬들이 아닌이상은 대부분 미디어에서 말해주는 사실이 입수할수 있는 정보의 대부분이죠?
    그럼 그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해서 콘서트에 관한 정보를 알리고 제대로 홍보해야죠
    아니 정보는 그따위로 줘놓고 왜 욕하냐 라구요? 말하지 않으면 부모 자식간에도 상대방 맘을
    알수없습니다. 무슨 독심술사만 가득한것도 아니고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콘서트를
    계획한 김장훈씨와 길씨의 잘못이 맞겟네요. 그들이 제대로 했다면 그러한 비난을
    받지 않앗을테죠. 5가지 정보를 줘놓고 왜 10까지 이해를 못하냐고 한다면 누굴 비난해야할까요?
    5가지 밖에 못알아먹은 대중입니까? 아니면 10까지 알려주지 않은 계획자입니까?

    • 2012.09.24 22:33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 이야철판이네 2012.10.07 05:43 address edit & del

      구체적인 사정을 말안하면 모르니까 언론과 추측에 휘둘려 비난한 자신은 당연하고 속내를 말안한 김장훈 탓이라네. 와 ㅋㅋㅋ 이 무슨 얼굴에 철판을 깔고 양심도없는 뻔뻔한 현대인의 표본인가. 사정도 잘 모르면서 비난부터 때리고 보는게 잘못이란 생각은 안드나?? 다른 사람한테 비난을 왜 하는데. 자기일이나 잘하지. 한국사람들은 이슈를 갈망하고 현실에 대해 원망을 풀 비난할 대상을 갈구하는데 이건 잘못됐지. 대상을 잘 파악해야지. 이건 뭐 언론과 인터넷에 뜨기만 하면 바로 사람 잡아 죽일 기세인데, 이건 명백히 잘못된거임. 나라 말아먹는 정치인이나 독과점인 기업인 부패한 공무원이나 비난할것이지 이건뭐 만만한 대상 잡아죽일려고하네.

  4. 초록누리 2012.09.24 02: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웃기네요는 제 블로거에 금칙어로 설정되어 자동 삭제된 것입니다^^
    복원시켜 드렸습니다.

  5. 우습네요 2012.09.25 13:25 address edit & del reply

    기부천사 김장훈이 연출자라서 영리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게 말인가요 당나귄가요. 기부천사 김장훈은 비영리 콘서트해서 기부할 돈 벌었나요? 김장훈은 공황장애 얘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음.

  6. 풀빛하늘 2012.09.26 01:28 address edit & del reply

    무서운 분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초록누리 님의 글을 읽고도 여전히 비난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놀랍군요.
    비난한 사람들도 팬이다라고 멋대로 우기는 거야 본인들 마음이겠지만
    적어도 멋대로 비난하고 오해한 사람들보다는
    무도 멤버들을 믿고 가만히 지켜보던 사람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에도 무도 방송하면 다음주 내용까지 보지도 않고 미리 짐작해서 비난하던 사람들 많았죠.
    학습효과가 없는 건지, 남들 비난하지 않으면 병이 생기는 분들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분들 때문에 제가 사랑하는 무도 멤버들의 콘서트를 결국 못 보게돼서 속이 쓰리군요.
    공연 보기 싫은 분들은 그냥 빠지라고 하고, 조용히 믿고 기다리고 있던 많은 팬들을 위해서
    저도 다시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2.09.26 02:03 신고 address edit & del

      ^^ 고마워요. 마음 울적했는데 님 글이 큰 위로가 됩니다.
      무도화이팅!

  7. 레더맨 2013.06.09 09:49 address edit & del reply

    조용한 걸 보니 슈퍼 7 콘서트를 다시는 안 하고 그런 거 안 했던 것처럼 그냥 하던 방송이나 하나 보네요. 아쉽습니다. 다시 한다고 하면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또 깔 거 같아요. 그렇게 되면 화나서 다른 무료 공연이든 무엇이든 공연을 다시는 안 하거나 아주 오래 지나야 다시 할 듯해요. 무도 멤버가 할아버지가 되면? 만약에 다시 한다면 "원래 2012년 11월 24, 25일에 하려고 했다가 무산됐었는데 몇 년 몇 월 몇 일에 다시 하게 됐습니다.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문구를 넣으면 좋을 거 같아요.

2012.09.22 09:12




티켓 가격과 콘서트 시간이 무한도전 방송시간대와 겹친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던 슈퍼7 콘서트가 전면 취소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어 리쌍의 길과 개리가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 하차선언을 해서 충격적입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문제를 제기했던 네티즌들과 언론들에게 화살을 돌리기에는 그 상처가 너무 커서 사실 기사를 접하고 받은 심적 충격이 수습이 잘 안되네요.

슈퍼7 콘서트는 솔직히 제 관심밖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연을 보러갈 여건도 못되거니와, 무한도전 정규방송과 관계된 것이 아니었기에, 방송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무한도전에서 스페셜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일부 보여주기를 바라는 정도였지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지적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무한도전과는 무관하다는 김태호 피디의 입장발표가 있고는 더욱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콘서트를 당연히 돈을 주고 가는 것이지, 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만 무료공연을 요구하는지 억지주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무한도전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기에 무한도전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무한도전 멤버라는 이유로 어디를 가든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는 것 또한 모르지 않고요. 

 

슈퍼7 콘서트가 논란이 되는 것을 보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밖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구나, 참 안됐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은 우리 예능에서는 조금 특별한 정체성을 가집니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것도 아니고, 방송사의 것도 아니고, 더더구나 김태호 피디 것도 아닌, 무한도전의 열혈팬들과 시청자의 적극적 구속력을 가지는 특별한 프로가 무한도전입니다.  

무한도전만큼 사고의 영역이 자유스러운 예능을 전 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인간의 심리까지 건드리지 않는 분야가 없죠. 때로는 우회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통렬한 비판의 직격탄을 날리는 김태호 피디의 촌철살인의 자막이 미치는 힘은 대단하죠. 

게다가 무한도전은 공익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무한도전의 기부행사는 이젠 무한도전의 색깔이 되기도 했습니다. 달력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고, 멤버들 자비로 벌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강제(?) 기부를 하게 하기도 하죠.

 

그랬던 무한도전이 왜 콘서트를 유료로 하느냐고 무도팬들의 볼멘소리가 높았고, 리쌍컴퍼니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을 알고는 비난의 화살은 리쌍에게로 쏟아졌습니다. 끝내 공연을 취소하고 길과 개리는 각각 출연중인 프로그램을 하차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했습니다. 길의 입장표명 전문을 읽으니, 씁쓸하더군요.  

 

안녕하세요. 길입니다.

슈퍼세븐 공연취소로 인하여 고개 숙여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마지막 이야기는 해야 하는게 도리인듯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올해초 드디어 슈퍼세븐 공연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리쌍도 작은 도움이지만 멤버들과 한 맘으로 연습을 시작하며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멤버들이 악기를 하나둘씩 배워가며 점점 재미를 붙기 시작했고 바쁜 스케줄속에 일주일에 3~4번씩 모여 밴드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쯤에서 유료화와 무료화의 두 갈림길에서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최고 연출가 선배들의 조언도 들어보고 자체적으로도 멤버들과 리쌍 컴퍼니스탭들과 모여 많은 고심 끝에 방송에서는 여건상 보여주지 못했던 최고의 음향, 최고의 무대, 조명, 서비스 등등 세계시장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만한 대한민국 최고 블록버스터 공연을 만들어보자로 의견이 모아졌고 그로인해 유료화 공연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방송국이나 대기업스폰행사가 아닌 이상 무료 공연은 힘들다는것을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수입금은 1차적으로 공연 중 정말 재미있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기부라는 것이 즐거운일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어려운 분들에게 자동차선물, 등등 버라이어티한 연출을 준비하고 있었고 2차적으로 모든 투어가 끝나고 난 뒤 수익금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무슨 일로 보답 할 수 있을까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고아원 양로원 건물신축 증정, 장학금제도, 자선단체설립 등등 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상황이라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여러가지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보여드릴 수 없는 일들이 되어 버렸지만요.

 

간절히 말씀드리지만 멤버들이 공연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 아니라 무대위에서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무도스타일로 세상에 다시 돌려 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리쌍컴퍼니도 그런뜻으로 시작했고 정말 아끼며 살아오며 공연에 모든걸 쏟아붙자라는 마인드로 힘차게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끝나면 알아주시겠지 믿어주시겠지라고 생각했던 저의 판단이 초래한 여러 가지 안좋은 상황 때문에 오랜 시간 믿어주신 무한도전 시청자 여러분들을 혼란스럽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여러분 멤버들은 공연을 모릅니다. 멤버들은 무대를 모릅니다. 멤버들은 전문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가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멤버들은 우리만의 색깔로 멋진 무대를 위해 지금 이 시간까지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세상에 더 크게 돌려드리기 위해 정성껏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결정과 모든 진행은 제가 직접 진행했고 멤버들은 공연을 만들어온 저만 믿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잘못은 제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더 이상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오해와 억측으로 멤버들과 제작진 시청자분들의 마음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시청자는 저희에게 가족 이상의 사랑입니다.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글로 헤아릴수 없습니다. 컴퍼니 홈페이지에 무한도전과 무관하다는 글의 속뜻은 본 공연은 방송이 아니다라는 뜻이였고 제작진과 결정한 부분이였지만 그 부분 또한 제가 유연하게 설명하지 못해 일어난 제 실수입니다. 정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어제 취소 결정을 내리고 멤버들과 얼굴을 맞대고 아침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멤버들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라는 말로 화이팅 하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많은 힘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송에서도 더욱 더 힘을 모아 열심히 빅재미 만들어 가자고 소주한잔에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여러분들 제발 더 이상 멤버들과 제작진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슈퍼세븐을 준비하며 수개월간 도와준 댄스팀, 리쌍유랑극단, 무한도전 작가님들, 리쌍컴퍼니 직원분들 기달려 주신 수 많은 스탭 여러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죄송한 마음으로 떠나겠습니다. 개리도 마찬가지 죄송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3년동안 정말 진심으로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시청자들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보낸 시간이였습니다. 고마웠습니다.

 

9개월간 준비해 온 것이 물거품이 돼버렸다는 것이 속상하네요.

 

또 다른 생각 하나는 논란에 대해 서로 타협점은 없었냐는 것이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무한도전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발을 뺐고, 결과적으로 리쌍과 유재석을 비롯한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모든 결정을 넘겨버린 것이죠. 김태호 피디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하지만, 무한도전이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다른 예능과는 다른 특별한 정체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유연하게 대처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칭 무한도전 팬이라고 하는 일부의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더군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무한도전은 사고의 영역이 자유롭다는 것이 다른 예능과의 차별성이자 독보적인 영역입니다.

그런데 이번 콘서트 논란과 길의 하차를 보면서 무한도전을 잘못 알고 있는 일부팬들과 언론이 얼마나 편협하고 경직된 사고를 가졌는지를 실감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기에 안된다는 사고틀의 경직성입니다. 무한도전이기에 유료공연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는 뭐란 말입니까? 물론 기획과 공연에 관한 세부적인 진행과정을 이해시키지 못한 슈퍼7에게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방송사의 지원이나 스폰서없이 자비로 시작을 해야 했기에, 그 비용에 대한 부분은 티켓으로 충당하려 한다는 설명과, 공연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사전공고를 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으로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길의 하차입장 전문을 읽으면서 서글퍼지더군요. 민폐길, 예능감 없는 길이라고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눈총을 받아오면서도, 길은 무한도전을 정말 사랑했고, 무도 멤버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혹자는 길의 글을 쇼맨십이라고 또 비난을 늘어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길의 진심이 읽혀져 울컥해지더군요.

길은 끝까지 제작진과 남은 멤버들이 아닌, 기획을 주도한 자기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말로, 남은 멤버들과 제작진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혼자 책임지려했습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간 일부 네티즌과 언론은 결과적으로 무한도전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결론밖에는 안나오네요. 따지고 보면 수익금을 반드시 기부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송용도 아니었고, 개런티도 없는 공연이었기에, 수익금을 공연비로 챙긴다고 해도 문제될 일은 아니죠.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몰지각한 팬 제외)는 7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로를 알아왔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기 밥그릇이나 챙기자고 콘서트를 열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알아 온 무한도전 멤버들이라면, 유료공연을 하더라도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쓸 것이라는 것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그게 무한도전과 맺어 온 신뢰였습니다. 굳이 미리 말해주지 않았다고 그런 예상도 못했다면, 무한도전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무한도전 밖에서도 무한도전 멤버들이었습니다. 좋은 일에 쓰려고 고아원 양로원 신축이나 장학금 전달 등 여러가지 방안들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었다는 멤버들은, 방송과 관계없는 콘서트를 하면서도 무도 멤버임을 잊지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방송밖에서도 무한도전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믿지 않은 것은, 무한도전이기에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경직된 틀을 고집한 일부 시청자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작 무한도전 멤버들을 몰랐던 것은 무한도전을 너무나 아낀다는, 무한도전을 자기들의 틀 속에 가두려는 일부 시청자들이었습니다. 길의 하차는 그 결과물의 일부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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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사자비 2012.09.22 09: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태가 이정도까지 번질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참 무한도전 멤버들에 대한 신뢰가 이정도 였을 뿐인가 싶더군요. 답답해요

  2. 2012.09.22 10: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속상.. 2012.09.22 10:53 address edit & del reply

    속상해요 정말...
    처음 고가의 티켓값과 좌석배치 야그듣고...저도 좀 놀라긴 했습니다.
    그러나 하루만에 가격을 조정하였다는 야그를 듣고는 수긍했습니다.
    대규모 공연장서 공연하는데 그정도의 가격은 적당하다 생각했죠..
    개그맨이 하는 공연이라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질거라 생각한다면.
    무도를 폄하하는 거겠죠..
    리쌍은 울나라 최고의 힙합그룹이고, 이 콘설이 아니더라도 그들은 지금
    서울 공연을 매진행렬로 끝나고 지방투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져.
    그러니..이 콘설이 아니더라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텐데..
    무슨 무도로 돈벌이 한다고 하는지..몰것어요..

    그져 정말..까고 싶어서..미우니까..꼬투리 잡고 물고 늘어지는거 그 이상은 아닌거 같더군요..

    정말..콘서트는!......보고싶다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보면 되는거고,
    그게 싫다면 안보면 되는 개인의 선택과 취향일뿐..모라 할건 아닌데 말이져..

    아..정말 이번 사태는 완젼 짜증만땅입니다..속상하구요~

  4. ㅂㅈ 2012.09.22 13:18 address edit & del reply

    신뢰에 대해 설명하신 부분이 무척 공감이
    가네요. 콘서트는 다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5. 무한도전 팬 2012.09.22 13:43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왜 무한도전은 자유롭게 하면 안되는 걸까요? 모든걸 무한도전 안에서 그리고 제지작진들과 함께 해야되는 그것만이 무한도전 정신이고 상징인가요? 저도 무한도전팬으로 이번에 경직된 생각을 가진 팬들이 있다는 거에 많이 놀랐고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 대한 믿음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기도 했어요 7년동안 걸어온 길이 다 허망합니다. 정말 동감가는 글입니다.

2012.09.16 07:32




독도팀과 만리장성팀, 두 팀으로 나뉘어 수행한 미션이 완성되었는데요, 뮤직비디오를 찍는 두 팀의 열의가 대단했습니다. 많은 것들을 화면에 담고 싶은 욕심에 멤버들과 스탭들의 고생이 장난아니었을 듯합니다. 스탭 한 분은 입안이 열 여섯군데나 터지기도 했다니, 무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 짐작이 가고도 남았습니다.

북경팀은 하하와 홍철, 형돈과 대준으로 나뉘어 한 쪽에서는 경극 패왕별이를, 천안문으로 간 형돈은 고향방문(?)의 감회를 담으며 중국의 볼거리를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위아래 빨간트레이닝복을 입은 정형돈, 북경 한복판에 출현한 미친존재감의 위력에 지나가던 중국사람들 '쟤 어디서 봤는데 왜 저러고 다니지?'의 표정이더랍니다(웃자고 하는 말입니당). 

만리장성에 가서는 벌칙 자장면을 먹고 오기도 했지요. 진짜 별난 사람들입니다. 만리장성 가서 자장면 먹고 온 사람들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너무나 엉뚱한 도전, 대성공입니다.

 

궁뎅이를 붙일 틈을 주지 않은 유재석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 찍고도 뭔가 아쉬움에 찜찜해 하던 유재석이 오밤중에 멤버들을 불러 샛노란 깔맞춤 의상을 입고 나타나, 멤버들을 기겁하게도 했지요. 너무 부지런한 시어머니를 만나 니들이 고생이 많다! ㅎㅎ

독도팀은 태풍때문에 독도를 가지 못하고, 대신 무도스타일을 찍었는데요, 유재석의 열정에 다들 녹초가 되고 말았습니다. 분장과 의상컨셉에 주력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패러디에 가깝게 연출을 했지요. 그 과정에서 해양생물전문가수로 거듭난 길, 싱크로율 99.99%였답니다.

말이 용왕이지 유재석은 악덕상사가 따로 없었지요. 틈만나면 모니터를 하고, '다시, 다시, 한 번만 더가자'를 연발해 분장이 아니라, 땀으로 검은 눈물 뚝뚝 흘리게 만들더군요. 목욕탕에서 지치도록 분량을 찍고도 뭔가 성에 차지 않는 유재석, 급기야는 카메라와 조명감독까지 장비를 든채로 단체로 댄스팀을 꾸리기도 해서, 좋은 그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스탭들까지 동원에 뮤비를 찍고도 계속 찜찜해 하는 유재석, 멤버들 불안해 미칩니다. 집에 퇴근을 시켜주지 않는 유재석때문에 말입니다. 말로는 들어가라고 하고는 계속 혼자 남아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 눈에 훤하기 때문이었죠. 결국 일단 촬영을 접기는 했지만, 그대로 끝내버릴 유재석이 아니었습니다. 12시 오밤중에 멤버들을 소집시키고는 노란정장을 입고 뺀질뺀질 복도를 걸어오는 날라리 유, 그 엄청난 스테미너에 박명수가 한마디 하지요. "너 약먹냐?".

두 씬만 더 찍자고 추가촬영 콘티까지 짜온 유재석이었지요. 계속되는 반복 촬영은 또 계속되었지요. 지칠대로 지쳐버린 멤버들과 스태프의 단체촬영을 모니터하는 유재석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기만 간절히 바라는 눈빛들에 빵 터졌네요. '성에는 안차지만 끝냅시다', 오 할렐루야! 환호하는 스태프들의 연기호응 베리 굿!

 

한 커피숍, 신사들로 돌아온 무한도전 멤버들이 북경스타일과 무도스타일 시사회를 가졌는데요, 평점의 결과는 양팀 각각 40점으로 동점이었지만, 시청자 투표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무도스타일팀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두 팀 모두 고생했고, 열심히는 했지만 북경팀은 촬영과정은 재미있었는데, 편집된 완성본은 뭔가 밋밋해 보이더군요. 무도스타일은 분장에 주력해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패러디일 뿐이라는 식상한 지적도 받았지만, 재미와 완성도는 무도스타일이 훨씬 나은 것 같았습니다. 무도스타일 뮤비를 몇 번을 돌려봤는데 강남스타일과는 다른 중독성에 매료되게 하더라고요. 우스꽝스러운 멤버들의 분장한 모습만 봐도 기분이 업되고, 웃음이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약속한대로 편은 유재석의 리더십과 열정이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를 잘 보여준 특집이었습니다. 유재석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게 했지요. 5분굴욕의 번지점프팀을 웃음충전기로 만든 것은 유재석의 힘이기도 합니다. 샤워기를 틀고 노래하는 박명수에게는 뜨거운 물벼락을 맞게 유도해 웃음도 만든 유재석입니다. 바닥에 누워있던 인어 정(정준하)에게 발로 슬쩍 신호주는 유재석, 악동이 따로 없었지요. 해양생물전문가수로 길을 살려준 것도 유재석이었지요. 전체를 볼 줄 아는 길이라고 칭찬해주며 다운되어 있는 길의 존재감을 살려주기도 했고요.

 

사실 촬영과정에서는 두 팀 모두 고생하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무도스타일이 완성도면에서 더 나았던 것은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의 기질이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녹음과정에서는 리더의 중요성이 더 드러나 보이기도 했죠. 북경팀은 녹음을 대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서둘러 녹음을 마치기에 급급해 하는 분위기였지만, 무도팀은 고음불가 박명수가 핏대를 올려 목이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재시도를 유도합니다. 중간에 웃음포인트를 만들어줬기 때문이었죠. 박명수가 "품격있는 여자" 후렴부를 정체불명의 코드로 내려버리자, 유재석과 정준하가 서편제 스타일로 바꿔불러보는 등 버럭 박명수의 기분을 업시켜 분량을 만들어 준 것이죠.

번지점프팀이 망한 팀이 되었던 것이 상대와 주고받는 호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할 의욕도 없고, 나중에는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드러누워 버려 무도팬들의 원성을 사야했지요. 유재석은 박명수, 정준하, 길 세 사람만 놓고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조합을 최고의 스타일로 만들어냈습니다. 유재석의 재촬영 주문에 힘들다고 푸념하면서도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따라주는 멤버들이 나중에는 고마울 정도였습니다. 독한 시어머니 만난 며느리들같아서 말이죠.

 

작품완성도를 위한 집념과 끈기때문에 본의아니게 인질극이 되었지만, 덕분에 시청자는 배꼽쥐고 웃었네요. 그만하고 싶은 마음에도 유감독의 요구에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멤버들, 감독하랴 컨셉짜랴 모니터하랴 춤추랴 노래하랴, 몸이 두 세개는 되는 듯 열심히 뛰는 유재석이니 안 따라갈 수가 없죠. 베짱이도 개미로 만드는 유재석입니다.

 

유재석의 리더십 분석에 대한 논문까지 나올 정도로 유재석은 연구대상감입니다. 단순히 사람이 좋아서, MC를 잘봐서, 미치게 웃기는 예능감때문은 아니지요.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하는데, 유재석은 이 경우에 해당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유재석을 보면 사람이 자리를 만든 것 같으니 말입니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성실하고, 맡은 프로그램에 혼신을 다해 온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이니 말이죠.  

 

그렇다고 최고의 자리에 그냥 앉아있는 유재석은 아니지요. 왜 1인자인가를 행동으로, 생각으로 보여줍니다. 하하가 북경팀의 감독이 되어 본의아니게 비교를 하자면, 하하는 구상한 그림만 충실해서 찍고 온 감독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재석은 아니었지요. 구상한 장면을 찍고는 '이 점이 허술한데 다시 한 번 가보자, 이런 장면을 넣으면 더 재미있겠다'고 계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더하고 더합니다. 그러니 좋은 그림이 나올 수 밖에 없지요.

그 결과 망한 팀의 대명사가 되었던 번지점프팀을 180도로 바꿔놓았죠.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살려주고, 멤버들의 이미지를 스토리로 연결했고, 현장에서 계속적으로 스토리가 나오니 멤버들도 약에 취한듯 유재석의 인질극(?)에 동참하게 만듭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의 능력은 이런 것을 말하겠지요. 베짱이도 개미로 만드는 힘, 유재석이 1인자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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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누리49 2012.09.16 07: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항상 노력하는 자만이 1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휴일 행복하시고요

2012.09.15 09:44




이번 주 고쇼는 '철없어서 미안해'편의 오디션이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 타이거 JK, 개그맨 이윤석이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타이거 JK를 보기 위해 봤답니다. 게스트들이 털어놓은 철없던 행동들의 비화는 웃음보다는 감동이 더 많았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도 가지게 하고, 참 좋았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오디션 제목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 명의 게스트들은 철이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 순수했기 때문입니다. 철이 없다고 하기보다는, 일에 대한 열정이 남들과는 좀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말이죠. 

 

돈 개념이 없어서 택시를 탔다가 기사아저씨의 어려운 사정이야기에 가진 돈 반 이상을 쉽게 내어주고(타이거 JK), 여자친구와 스킨십을 해보려다 여자친구 아버지한테 걸려 도망치다 둑방 몇미터 아래로 떨어져 발목이 부러지기도 했다(이윤석)는 남자들, 철없음 보다는 순수하고 순진한 남자들이었습니다. 

초반부터 막강한 후보로 오른 이외수님은 아내게 첫아이를 가졌을 때, 아내에게 주었던 상처를 꺼내 게스트들은 물론 MC들의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했지만, 사실은 슬픈 사연입니다. 궁핍했던 시절, 병원비가 없어서 했던 말실수였지요. 임신을 하고도 병원 한 번 가지 못했으니 부인이 얼마나 불안했겠어요. '산부인과에 한 번 가자고 안하냐?'고 서운해했더라지요.  

 

이외수도 속으로는 많이 걱정되고 불안했지만, 병원 갈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예수님도 마굿간에서 나셨는데 그냥 집에서 낳자"고 했다지요. 그 말실수로 지금까지도 첫아이 이야기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고 하네요. 당시 아내는 그 이야기를 듣고 소양강에 빠져 죽고 싶더라고 했다는데, 그 심정도 이해되고, 돈없었던 이외수의 마음도 이해가 되더군요.

직접 아이를 받았던 이외수, 산통을 겪는 아내와 2시간을 함께 사투를 벌여야 했고,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직간접으로 경험도 했다고 합니다. "남자들 군대가서 하는 고생을 여자들은 하루만에 다 하는구나".

 

아이를 위한 기저귀, 분유 등 출산용품은 하나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막막하게 방을 나왔는데, 그날따라 어찌나 햇빛이 너무나도 눈부시고 청명하게 좋던지 하염없이 울었다고 하네요. 작가가 당시에 느꼈을 감수성이 어떤 색깔이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아이를 집에서 낳자고 했던 철없는(?) 남편 이외수의 기세에 눌린 타이거 JK 엄살이 심했지요. 졌다고 스스로 캐스팅 포기하겠다고 기권의사를 표한다면서도, 조근조근 할 말 다하고 큰웃음 준 타이거 JK였습니다.

공연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타이거 J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돈 개념이 없던 시절, 공연비 25만원을 받아 택시기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힘내라고 15만원을 택시비로 주고 내리기도 하고, 공연장에서의 과격행동으로 방송금지를 당했던 일화들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노숙자를 자주 집에 데리고 왔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도 했지만, 참 멋진 부자간이고, 멋진 부부입니다.  

 

故 마이클 잭슨의 제의를 거절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은 거라, 듣고도 믿기지 않더라고요. 태권도를 접목한 안무를 만들어 일본공연 오프닝에서 타이거 JK를 세우고 싶다는 제의를, 장르가 안맞아 거절하고 나왔다니 멘붕수준이었네요. 대단하다 싶다가도, 그래도 세계적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인데, 어떻게 거절을 했을 수가 있지? 싶어서 고개만 절래절래 저었답니다. 타이거 JK도 지금 굉장히 후회한다고 정리를 해주더군요.

타이거 JK에게 진지한 듯 엉뚱스러운 유머감각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고쇼에 나와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MC들과 시청자를 유쾌하게 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진국이고, 매력있는 남자입니다. 무대에서 팬과 나누는 특별한 교감방식도 타이거 JK이기에 아무런 사심없이 색안경을 끼지 않고 볼 수 있을 것같고요.  

오디션 결과는 이외수가 요트에 얽힌 이야기로 철없음의 끝판왕으로 캐스팅되었는데요, 방송을 보면서 정작 철없는 분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외수님이 구상하고 있는 소설이 '물위를 걷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소설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요트까지 샀다고 하지요. 입이 쩍 벌어지는 스튜디오 안이었습니다. 그렇게 비싼 줄을 모르고 필요하다고 졸랐더니, 아내가 요트협회에서 수소문해서 중고로 사기는 했지만, 치뤄야 했던 비용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화천까지 요트를 옮겨와야 했기에 운반에도 큰 어려움이 있었고, 돛을 떼어 운반해야 했기에 러시아에서 돛 전문가를 불러오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소설가의 열정이라고 해야 할 지, 철없는 것이라고 해야 할 지, 저는 솔직히 잘모르겠습니다;;

 

선장이 된 이외수는 소설의 이동경로인 춘천댐까지 요트를 타고 갔는데, 중간에 회항을 해야 했다지요. 고압선때문에 요트가 지날 수 없었던 것이었죠. 거기까지는 제 돈을 들여서 요트를 산 것도 아니고, 그저 흥미롭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이어지는 말때문에 상당히 불편스럽더군요. 이외수의 요트가 회항한 것을 알게 된 화천군수가 한전에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씨가 요트를 타야 하는데 고압선이 닿는다더라, 안닿게 송전탑을 올려줄 수 없겠냐"고 말이죠. 어이가 없더군요.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인도, 송전탑을 올리는 일이 막대기를 세워 전선줄 몇가닥 걸쳐두는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아는데, 개인의 요트가 지나지 못한다고 한전에 전화를 걸 생각을 한 것 자체가 황당스럽더군요. 한전측에서는 수억의 비용이 든다고 거절을 했고(당연하죠), 결국 요트의 돛을 떼기로 했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 전문가를 또다시 불러와야 하는 수고로움도 다시 겪어야 했고 말이죠.  

"오케이 콜! 그러면 제가 돛을 떼겠습니다" 라고 결정했다는 뒷말을 들으면 이외수가 청탁을 넣었던 것 같기도 해서, 이 부분에서 만큼은 이외수가 철없다는 것에 동의를 했습니다.

돈이 없어 집에서 낳자고 했던 말은 철이 없어서가 아니라, 절박한 궁핍때문이었습니다. 요트를 산 것은 작품에 대한 열정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고압선 문제를 두고 군수와 상의(?)를 한 것은 철없어 보이더군요. 누구든 상식을 벗어나면 철없는 것입니다. 기행과 엉뚱함, 순수 순진함과는 다른 문제고요. 

 

그런데 MC들은 이외수에게 철없는 것으로는 금메달감이라고 캐스팅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철없음 끝판왕 이외수를 누른 더 철없어 보이는 분을 캐스팅해야 할 것 같더군요.

물론 이외수가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감성마을은 화천이 자랑하는 문화명소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공적인 물류수송을 위한 것도 아니고, 개인의 작품활동을 위한 요트운행이 불가능하다고, 공직자인 군수가 나서서 송전탑을 올려달라고 요구를 할 수가 있는 문제인가 싶습니다.  

 

군의 사소한 민원에도 이렇게 군수가 발벗고 나서서 해결(?)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사분별을 못한 행동으로 보여지더군요. 철없음의 끝판왕은 이외수가 아니라, 화천군수가 아닐까 싶네요. 다행히 한전측에서 거절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상당한 비난을 받아야 했을 겁니다.

이외수님이 군수에게 청탁을 한 것인지, 화천군수의 자발적 전화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의 창작활동을 위해 국가 공공시설을 바꿔달라고 한국전력에 전화까지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는 것이 민원처리겠지요. 그러나 이외수의 소설을 위해 국가시설까지 고쳐 주려는 군수의 적극적인 마음(?)이 민원처리의 범주에 속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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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푸른별 2012.09.15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을 보진 못했지만 초록누리님 글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초록누리님 안부를 뵙게되어 반가운 마음도 들구요~
    무더위에 지쳐 언제 계절이 바뀌나 바라던 시간도 시나브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어요 ㅎㅎ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2. 홍태성 2012.09.15 11:33 address edit & del reply

    내가 세종시 있을때 송전탑 이설 하는 걸 봤는데 장난아님 송전탑 선로 이설하는 게 애들 장난하는 걸루 아는 철없는 인간들

  3. 파랑조아 2012.09.15 12:2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외수씨 절친한테 고등학교때 국어를 배웠고 이외수집 바로 앞 고등학교를 다녀서 대충의 이력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어 이외수의 인기를 이해할수없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전기관련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늘상 비상식적인 청탁 혹은 민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런 생계형 진보세력들 협오합니다

  4. 모과 2012.09.15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보기로 봐서 저는 늘 늦습니다.
    저도 타이거 Jk때문에 봅니다.^^

  5. 모과 2012.09.15 14:1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타이거 Jk때문에 봅니다.^^

  6. 2012.09.15 21:0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외수씨 알고 보면 그렇게 존경받거나 대접받을만한 사람 아닌데...
    방송이나 여성잡지 같은데서 초야에 묻혀사는 기인 같은 모습으로 자주 다루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뭐 그런거 때문에
    진보적이고 민주적이고 젊은사람들과 호흡하는 그런 젠틀맨인줄 아는데...
    저 양반 본모습이나 칙칙한 과거 알면 놀라자빠질 사람들 많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