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대물'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0.11.11 '대물' 무너진 강태산, 넥타이핀에 숨겨진 비정한 선택 (18)
  2. 2010.11.05 '대물' 정의의 여신상도 울린 권상우의 오열 (30)
  3. 2010.11.04 '대물' 권상우, 잘 나가다가 뜬금없는 불륜 시비 (31)
  4. 2010.10.29 '대물' 하도야의 눈물, 서혜림을 살릴 수 있는 열쇠다 (16)
  5. 2010.10.28 '대물' 알맹이 없는 날치기 드라마, 고현정을 보는 것이 괴롭다 (60)
2010.11.11 12:20




드라마 대물을 보고 있으면 횃불을 들고 불섶에 뛰어들기 직전, 먼저 강물에 몸부터 적시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뜨거움을 피하고 싶어 생명보험을 들고 간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화끈하게 한마디 내지르지 못하는 답답함은 시청자보다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말이지요. 그럼에도 터져야 하는 폭탄을 들고 가는 모습 자체는 그 진의를 인정해 주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 11회에서 서혜림을 통해 꼭 터져야 할 뇌관을 건드려 준 부분은 공무원의 비리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예전에 한 말단 공무원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된 사건이 기억나더군요. 각종 공사 특혜 인가를 내주면서 받은 뇌물로 자산가가 되었다고 했던, 참으로 국민들을 멍때리게 해버렸던 사건 말입니다.
공무원들이 적당히 눈감아 주면서 속된 말로 해쳐먹는다는 것은 바보 아닌 다음에 짐작이야 했지만, 그렇게 간댕이가 배밖으로 나온 공무원이 버젓이 지역주민을 위해 민원업무를 해왔다는 것에 어안이 벙벙했지요. 그것도 말단 공무원이 말이지요. 자자체 건설 민원업무 자리는 곧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고, 공무원 뇌물비리를 대표하는 사건이 되고도 남았습니다. 이번에 남해도 건설국장으로 나온 서순자(이희도)가 그런 류의 비리 공무원이더군요.
감질맛 나는 공무원 비리 쓴소리
남해도 간척지 개발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서혜림 의원을, 아녀자라며 무시까던 건설국장 서순자에게 서혜림이 공무원의 자세를 일러 주면서, 이번회는 공무원의 기본 자세에 대한 화두를 살포시 꺼냈습니다. 너무 살짝 살짝 건드려 줘서 감질맛이 나지만 말입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대민정신을 가져라는 요지였는데, 암튼 귓구멍에 말뚝 박아놓은 공무원들도 더러 있지요.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는 말은 들었지만요. 그럼에도 서혜림이 비리 공무원과 샤바샤바 해버리는 듯한 태도에 적잖이 실망했네요.
"삽질은 해봤냐? 군대는 다녀왔느냐?"며, 아녀자가 뭘 알고 나서느냐는 서순자(이희도)의 건방끼 펄펄 넘치는 태도에 욱해진 서혜림, 조배호에게 전화를 걸어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겠다고 말하지요. 대신 당차원에서 남해도청 공무원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상정해 달라는 말로 서순자의 거만한 꼬리를 땅바닥에 질질 끌게 해버립니다. 서혜림이 서순자(이희도) 코를 납작하게 뭉개버리는 모습은, 제게는 여전히 서혜림답지 않아 실망스러웠습니다. 남해도청 공무원비리 국정조사를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간척지 개발관련자료들을 건네 받는 모습은 더티플레이 같았거든요. 서순자가 관련되어 있을 듯한 공무원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신 간척지 자료를 넘겨달라는 식으로 보여서 말이지요.
서혜림이 공무원비리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건드려는 주었지만, 속시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짐작하고 있는 공무원의 비리를 그렇게 넘길 문제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대물이 이런 면에서 참으로 몸사리는 모습이 보여서 영 맥아리가 없네요. 그래서 자꾸 힘없는 대사들이 불섶에 뛰어들기 전에 물에 몸부터 적시는 모습으로 보이나 보입니다.
시의원이 수백억원대 공사수주 청탁 뇌물을 받은 사건들도 있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먼 돈들이 공무원들의 주머니로 끊임없이 들어가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 윗대가리들은 얼마나 해쳐 먹었었는지, 지금도 해쳐먹고 있는지 알면서도 꼬투리가 잡히지 않으면 모를 일이지요. 조배호의 미술품 관련 뇌물수수 비리 역시, 공천 청탁을 위한 로비자금이고, 당대표의 낙점을 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뒷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공무원 쇄신이니 클린 정치니 하는 말들은 그야말로 옆집 개나 줘버릴, 말뿐인 사회정화 메아리가 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 공무원 지금은 뭐하고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한푼도 빠짐없이 토해 냈어야 하는데, 적당히 조배호의 말대로 건넌방에서 잠시 쉬고 나온다는 개념으로 감옥에서 몇년 썩고 있는지, 그 후의 기사를 보지 못해서 말이지요. 하긴 한 때 최고 높은 자리에 앉았던 분도 교도소로, 백담사로 반성은 두루두루 하러 다니더구만, 통장잔고로 밝힌 액수가, 일개 소시민으로 살고 있는 저보다 적더군요.
정치와 돈이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 추접한 밀실정치의 실태는 실망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드라마에 국한되는 가상이야기가 아니기에, 드라마를 보면서 속이 끓고 답답해지는 것이겠지요. 여하튼 썩은 사회일 수록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졌던 대물 11회였습니다. 돈없이 거의 맨손으로 정치를 했던 분도 있었지요. 노란 저금통의 기적이 꿈결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무너진 강태산, 넥타이핀에 숨겨진 비정한 선택
강태산과 조배호, 누가 무서운 지는 저울질 해 볼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가슴에 태양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니, 그 야망이 자신을 태워버리지 않는 한, 필요하면 주변 사람들을 태워버리고, 짓밟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정도일 뿐입니다. 하도야의 검사옷을 벗겨버린 조배호와 강태산, 그들에게 한 사람의 검사의 꿈, 소신 따위는 개짖는 소리보다 못합니다. 개가 시끄러우면, 죽여버리면 그만인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예고편을 보니 하도야 검사의 복직을 부탁하던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것 같더군요. 배후가 조배호일 것이라는 짐작을 가게 했지만, 조배호라고 단정짓기에는 섣부른 판단같고, 하도야의 정치권에 대한 분노가 오뉴월 서리발같은 한을 품게 할 듯 싶더군요.
하도야와 비슷한 한을 품은 강태산의 아픔도 이번회 잠깐 나왔었지요. 국회의원에 7번 출마해서 7번을 떨어진 아버지, 그 때문에 강태산의 집은 쫄딱 망했고, 어머니는 자살을 했으며, 어린 시절 시장통에서 구걸하며 끼니를 떼웠다는 강태산의 고백, 그리고 강태산의 가족을 짓밟았던 사람이 조배호였다는 사실은, 그가 왜 조배호를 무너뜨리려고 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강태산의 정치적 소신보다는 개인적인 원한이 앞섰다는 것이 그의 정치관의 한계일 수 밖에 없어 보이더군요.
다음 총선공천 후보에서 서혜림에게 물먹은 강태산, 조배호의 수작임을 알았지만, 손도 쓰지 못하고 당하게 되어 분노하지요. 차인표의 분노의 드라이브, 그리고 이어진 장세진과의 분노의 키스신과 하룻밤 불륜까지, 강태산과 장세진의 커넥션이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과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서혜림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햇병아리 초짜 국회의원에게 공천에서 밀렸다는 사실때문에 강태산이 분노한 것은 아니었지요. 공천심사 특별위원회라는 것을 내세워 강태산을 제거해 버린 조배호에게 뒷통수를 맞았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강태산이었습니다. 조배호의 뇌물수수 비리를 담은 미술품 거래내역 조작파일은 강태산과 조배호가 서로를 물어 뜯을 수 있는 양날의 칼이 되었고, 조배호의 칼이 빨랐던 것이지요.
아버지 조배호에게 버림받은 비참했던 시간만큼, 조배호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며 강태산이 버텨 온 시간도 같았음을 알게 된 장세진, 동병상련의 마음은 하룻밤 불륜으로 이어지게 되었지요. 그들의 하룻밤은 복잡합니다. 한 순간에 느끼는 사랑과 욕정도 배제할 수는 없는 감정이었고, 정치적 결탁이었으며, 조배호를 무너뜨리기 위한 연합이라는 점에서 말이지요. 자기관리가 철저한 강태산이 위험한 여자 장세진에게 무너진 것은 실수라고 보여지지는 않더군요. 강태산에게 장세진이 가진 자료는 조배호의 치명적 약점이자, 동반파멸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는 카드입니다. 여기에 조배호의 숨겨진 딸이란 비밀까지 강태산은 조배호를 파멸시킬 한 패를 더 가진 셈이지요.
잠시 강태산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넥타이핀을 돌려주고 가버리는 장면이었어요. '무서운 사람이다' 라는 생각말이지요. 야심을 위해서는 내연녀 장세진의 출생의 비밀을 터뜨려 정세진도 버리고, 조배호도 쳐낼 수도 있는 야비하고 비정한 길을 갈 사람이구나 하는.....
다음날 강태산이 장세진으로부터 받은 넥타이핀을 빼고 가버립니다. 넥타이핀은 장세진이 보궐선거의 승리를 축하하며 강태산에게 선물했던 것이에요. 장세진과 하룻밤을 지내고, 왜 장세진의 선물을 돌려 주고 갔는지,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자면, 강태산이 장세진에게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넥타이핀 선물에 대한 의미를 찾아 보니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요"라는 뜻이 있다는 자료가 나오더군요. 강태산이 그 의미를 알았든 아니든, 강태산은 장세진에게 분명하게 두 사람 관계를 확인시켰던 것 같습니다. 조배호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치적 동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관계일 뿐이라고 말이지요.
장세진은 조배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조커이지만, 나중에는 강태산을 파멸로 이끌 독이 될 듯 보이더군요. 사랑없는 내연녀, 장세진은 강태산에게는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여자입니다. 철저하게. 그리고 처절하게 말이지요.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은 정치생명을 위해서는 딸자식도 버릴 수 있는 별종의 이름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로서는 목걸이가 어울린다는 말을 해줄 수 있는 뜨거운 피도 가졌지만, 권력을 위해서 자식을 버리는 비정함을 택했던 조배호처럼 말이지요.
공천탈락을 무효화하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조배호에게 "혼자 죽지 않겠습니다"라며, 민우당 탈당선언을 하고 서혜림을 끌고 나가버린 강태산, 과연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릴 수 있을지 궁금해 지네요. 다행히 강태산이 가진 계란이 타조알 정도는 돼보이니, 잘하면 바위에 균열은 내게 할 것 같더군요.
분노의 카리스마, 차인표의 열연 빛났다
지난 회 대검찰청 로비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검사윤리 강령을 읊으며 오열하는 권상우의 오열이 인상적이었다면, 이번 회는 강태산을 위한 스토리였습니다. 분노하는 차인표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분노 드라이브와 장세진과의 분노의 키스신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강태산도 같은 아픔을 가진 여인 앞에서는 어린 애처럼 떨며 울더군요.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아내에게서는 한번도 받아 보지 못한 따스한 위안 같은 것을 느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조배호에게 짓밟히고 무너진 강태산은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진 여인 앞에서 아내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욕정으로 무너졌지요. 
다음날 강태산은 하루밤의 불장난에 대한 정리를 강태산 식으로 하지요. 넥타이핀을 돌려줌으로써 사랑이 아닌 야망, 정치를 택하는 정치인 강태산으로 돌아갑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장인 김명환 회장에게 이혼서류를 내밀기도 했던 강태산이었지요. 딸자식을 두 번 버린 조배호 보다 무서운 인물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야망을 위해서는 사랑하지 않는 여인을 아내로 맞을 수도, 그 아내를 버릴 수도 있는 사람, 불꽃처럼 다가온 사랑마저도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싹을 쳐내 버리는 인물같아서 말이지요. 차인표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린 분노의 카리스마와 차가운 카리스마의 열연이 빛났던 대물 11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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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08:32




권상우의 오열이 빛났던 드라마 대물 10회, 검찰의 불쾌한 사건을 머리에서 비워내지도 못했는데, 졸지에 열혈검사 하도야가 '떡검', '섹검'의 오명을 쓰고 검사옷을 벗게 되었습니다. 검찰청 로비에서 검사윤리강령을 외치는 장면은 이번회 가장 의미있었고, 가슴 무거워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검찰의 위신이 땅바닥에 곤두박질 쳐진지 오래입니다. 여전히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감이 지워지지 않는 묵은 기억들을, 드라마 대물이 역설적으로 끄집어 냈더군요.
물론 대한민국 모든 검찰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떡검, 섹검이라는 오명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끄러워 해야 하고, 국민 앞에 손이 발이 되도록 사죄해야 할 짓거리였습니다.
이번 회 백성민 대통령이 양당 대표의원을 불러 했던 말을, 저는 검찰도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부 타락검사님들, 똑똑히 들어보세요. 그리고 꼭 머리에, 가슴에 새겨주세요. 물론 정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권력이라는 것, 물에 새겨야 하는데 돌에 새기려 하니 문제 아니겠습니까?" 라는 말입니다. 똑똑하신 분들이니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의미인지는 알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훌륭한 명언을 이렇게 말하지요. 금과옥조로 여겨야 한다고요.

이번 회 큰 사건이 두가지 있었지요. 간척지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주변의 땅을 사들인 정치배후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요구하며, 서혜림이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폭탄선언과, 하도야검사의 면직처분입니다. 하도야에게 덫을 놓은 오재봉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유치장에 갇히고, 서혜림이 찾아와 눈물을 흘렸지요. 의원사퇴를 한 서혜림과 검사옷을 벗게 된 하도야가 거대 비리 정치권력을 향해 칼을 들게 되는 계기가 되겠더군요. 이번 회도 살짝 애정모드로 가는 듯 해서 불안스럽기는 한데,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이 아닌 동지의 관계로 발전해 갔으면 싶어요. 자칫하면 대물이 정치드라마가 아니라, 애정드라마로 스토리가 산으로 갈까 걱정되서 말입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요즘 영웅처럼 뜨는 캐릭터가 있지요. 바로 열혈검사 하도야에요, 권상우의 연기력도 좋지만, 그 캐릭터가 국민이 바라는 희망검사의 모습이라 응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캐릭터가 좋으니 권상우에 대한 비호감마저도, 드라마에서는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권상우가 연기로 사죄하겠다고, 대물 시사회에서 고개를 숙였는데, 특히 이번회 대검찰청 로비에서의 오열장면에서, 시청자도 가슴으로 함께 울게 했던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도야를 좌절하게 했던 조배호의 정치자금 수수사건은, 한 시사주간지에 실린 인터뷰 사진으로 재수사할 기회를 잡게 됩니다. 조배호가 뇌물로 받았던 그림이 조배호 사진 뒤에 실려 있던 것을 매의 눈 하도야가 봤던 것이지요. 조배호를 옭아맬 수 있을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하도야는 사진 원본 필름을 찾기 위해 인쇄소를 찾았지만, 거꾸로 당하고 맙니다. 여기서 잠시 의문점, 반원본 필름이 있어야 증거 수사를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잡지 표지 사진만으로도 증거는 되지 않았나 싶던데 말이지요.
CIA 버금가는 정보력과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는 민우당은, 하도야가 출판사를 쑤시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조배호가 걸려들었음에 경악하지요. 조배호가 눈엣가시인 꼴통검사를 치워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명백한 현장증거를 통해 하도야를 뇌물수수와 성상납 비리 검사로 만들어 버렸지요. 언젠가는 똥물에 튀겨 죽는 모습 꼭 보고 싶은 오재봉의 간악한 술수였습니다. 검찰도 심증적으로 하도야의 무죄를 알고 있는 듯했지만, 조배호의 뇌물수수에 대한 물증적 증거가 있는데도, 눈감고 넘어가 버리는 것을 보니 참담하기 그지 없더군요. 이렇게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정치권과 검찰의 봐주기식 밀실정치 흑막정치가 얼마나 많았겠냐고요. 그러니 정치검찰이 '떡검, 섹검, 스폰서 검찰'이라는 말을 듣는 것 아니겠습니까?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물 돈가방과 모텔에서의 부적절한 현장모습은 하도야를 지켜 주고 싶은 검찰차장도, 의리의 눈물남 공성조 지청장의 눈물호소도 소용이 없었지요. 권력이 법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하도야 그놈 살려 주십시오. 나는  겁나서 못했지만, 그놈은 했다 아닙니까? 그놈 대한민국 검찰 중에서 최고로 멋진 놈입니다". 부하 검사를 위해 무릎 꿇은 공성조(이재용)의 눈물에 숙연해지더군요. "대한민국 검찰이 이것 밖에 안됩니까?" 하도야의 눈물에 지청자도, 시청자도 울분을 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 그것 밖에 안되나 봅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검찰을 보는 눈이 이렇게 가로로 찢어지고 있잖습니까? 찌릿!
검찰청 문을 나서는 하도야가 발길을 돌려 대검찰청 로비에 서서 눈물로 검사윤리강령을 낭송합니다. 디케의 저울, 유스티치아(정의)의 칼을 든 눈 가린 여신상, 아마 많은 분들이 정의의 여신상에 대한 의미를 알고 계실 겁니다. 대물에 나온 대검찰청 정의의 여신상은 왼손에는 저울을, 오른손에는 칼을 든 여신상이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대법원에도 정의의 여신상이 있었는데, 한복의상에 왼손에는 법전을, 오른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라별로 많은 모습의 정의의 여신상이 있으나, 조각상의 의미는 비슷할 겁니다.  

정의의 여신상의 의미는 다들 아실 거예요. 저울은 판사의 공정함을, 칼은 검사의 엄정한 처벌을 의미하지요. 여신상의 눈이 가려진 것은 외모나, 지위, 재산에 관계없이, 편견과 사사로움이 없이 법을 집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조각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과 같은 조각상이었는데, 아시는 분도 계실텐데, 2006년 독일 월드컵때 흥분한 관중들에 의해 칼이 잘라져 나갔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뢰머광장에 서있는 정의의 여신상이 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검찰청 로비에 선 하도야, 좌절된 정의 앞에, 권력에 무릎꿇은 법앞에, 권력의 시녀가 되어 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검찰의 눈물을 흘리지요. 하도야의 눈물은 검찰에게 하고 싶었던 국민의 마음이었고, 검찰을 향한 분노였습니다. 하도야의 눈물오열을 보니, 정치권력 앞에 무릎꿇을 수 밖에 없는 힘없는 검찰의 모습도 느껴져서 슬펐습니다. 검찰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욕만 할 수는 없는 심정이 되더군요.

"검사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법의 지배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자유롭고 안정된 민주사회를 구현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 검사는 그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갖추고,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검사는 주어진 사명의 숭고함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윤리 기준과 행동 준칙에 따라 실천하고, 스스로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검찰이 하루에도 열 두번씩 가슴에 금과옥조처럼 새겨야 할 윤리강령입니다. 하도야 검사가 미쳐 다 읊어주지는 못했던 검사윤리강령 전문을 더보기에 실어 둡니다. 
눈 가린 조각상 여신상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주관을 버리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우고 또 외워서 사법고시를 쳤을 분들이, 기억력은 형편없어졌고, 칼은 녹슬었으며, 저울은 힘에 따라 움직이니, 국민들이 검찰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요. 그런 의미에서 열혈검사 하도야가 검사강령으로 시원하게 한방 날려주었네요. 그런데 하도야를 보면서 통렬함을 느끼면서도, 가슴은 답답하고 슬퍼지더군요. 드라마속 희망검사, 하도야 같은 꼴통검사가 몇이나 될까 싶어서 말이지요.

힘없는 일개 열혈검사의 좌절이 가슴 아팠고, 또한 묻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장식품이 돼버린 지 오래 된 듯한 정의의 여신상, 검찰이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떳떳할 수 있습니까?라고요. 하도야 검사가 눈물로 오열할 때, 정의의 여신도 가려진 헝겊 속으로 함께 눈물을 흘렸을 것 같더군요. 그랜저 검사, 떡 검사, 성상납 검사가 버젓이 검사윤리강령을 낭송하고, 족보에  길이 이름 새길 자랑스러운 검사명함을 새겼을 겁니다. 대대손손 남겨두기 위해 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을 지도 모르지요. 앞이 보이지 않았겠지만,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검사들을 보고, 얼마나 칼을 내려치고 싶었을까요? 살아있는 조각상이었으면, 그 앞에서 칼 맞았을 검사들 수두룩 했을 겁니다.
드라마 대물이 비록 스토리의 힘은 초반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하도야의 입을 빌어서라도 검찰을 향해 일갈하는 모습은 박수감이었고, 권상우의 눈물범벅 침범벅 오열연기는 시청자는 물론, 정의의 여신상까지 울게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녹슨 칼은 되지 않겠다고 했던 하도야 검사, 정치권력이 빼앗은 칼을 어떻게 되찾아 올 지 기대됩니다. 하도야의 오열을 통해 검찰이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으면 싶습니다. "내가 가진 칼은 불의의 칼인가? 정의의 칼인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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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4 09:24




조배호를 소환한 하도야 검사의 좌절은 정치권과 언론이 만든 합작품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을 뼈있게 보여준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여당 대표의 정치비자금 사건이 하루 아침에 덮어져 버리는 현실, 언론이 펜을 꺾어 버리고, 방송이 마이크를 놓아 버리면, 이렇게 진실도 유야무야될 수 있다는 것이 드라마를 통해서 검증되는 것같아, 그 은유적 비유와 함께 씁쓸해 지더군요. 물론 하도야가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 공언은 했지만, 제 2의 검찰이라고도 할 수 있을 언론마저 입을 닫아버리는 모습은 불편한 현주소입니다. 쥐약(?)먹은 언론들이 하도 많아서 말이지요.
돌아오고 있는 서혜림의 캐릭터
당당하고 거침없는 아줌마 서혜림의 본모습 찾기를 이제서라도 해주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멍한 서혜림보다는 맞든 틀리든 서혜림이 목소리를 찾아 가는 모습은 반갑습니다. 하도야를 만나고 온 서혜림이  민우당 대표의원의 검찰수사건에 대한 기자회견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당당한 서혜림, 생각있는 서혜림의 모습을 찾아가는 듯해서 좋더군요. 대한민국 검찰을 믿고 싶다는 서혜림에게 오재봉의원은 하도야 검사와의 관계를 꺼내며 조롱하지요. 서혜림은 스캔들을 만든 장본인이잖느냐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언젠가는 한 번 짚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좀더 세게 공격해줬으면 싶더군요. 오재봉같은 저질 정치인은 얼굴 새빨게지도록 창피를 당했으면 싶어서 말이지요.
부대변인 자리까지 내놓겠다는 서혜림을 조배호는 그냥 모른 척 넘어갑니다. 민우당에서의 서혜림은 조배호와 강태산의 힘의 줄다리기 중심에 서있어요. 조배호는 강태산의 대항마로 쓰기 위해, 강태산은 조배호를 무너뜨릴 총알받이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지요. 조배호와 강태산은 서로의 수를 읽고 있기에 서혜림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고요. 능구렁이 조배호보다는 정치개혁과 대권 도전의 발판으로 쓰려는 강태산이 훨씬 무서운 인물이지만, 아직은 강태산의 정치개혁을 위한 야심을 그르다할 수는 없을 것 같더군요.
조배호의 검찰소환건을 이유로 백성민 대통령은 강태산을 불러, 검찰의 팩스선을 잘라버린 것을 상기시킵니다. 검찰이 최고 임명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수사를 하라는 뜻에서 였다고 말이지요. 암튼 말로만이라도 멋진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조배호 대표의 검찰조사가 미심쩍은 일이 있다며, 정치권이 검찰을 휘두르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고 뜻을 분명히 전합니다.
이미 대통령의 마음이 조배호에게서 떠난 것을 확신하는 강태산은 조배호에게 약속받은 공천권 삼분의 일 지분을 이용해, 자신을 위한 판을 짜가기 시작합니다. 산호그룹 김회장을 만나서도 총선 전에 조배호를 확실히 치겠다며, 산호그룹에서는 탐탁치 않은 서혜림의 이용가치에 대해 설명합니다.
정열과 신념이 강한 정치 초보들이 두려움을 모른다는 강태산의 말은, 물불가리지 않고 덤비는 정치초보들을 한마디로 총알로 쓰겠다는 말입니다. 우리 정치사에서도 소장파 젊은 의원들의 혈기에 한 때 환호했던 적이 있었는데, 한 두 해 지나니,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는 꼴을 보기는 했지만, 구시대정치를 타파하겠다는 말은 국민들을 현혹시키기에는 아직도 통하는 약발입니다. 결국 소장파 의원이라는 젊은 피들도 권력과 돈에 엎드리는 모습들을 보면, 강태산이 자신의 판세를 키우는 방법으로는 영악한 수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혜림에게 강태산과 하도야는 정치조련사
강태산이 서혜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어느 것이 진심인가가 헛갈릴 때가 있습니다. 복지당 민대표가 말했던 정치인의 모습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치하는 사람들의 피도 따뚯하다. 문제는 권력이라는 것이다. 권력에 맛을 들이면 그게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들거든...". 조배호 식의 썩은 쓰레기 정치를 혁신하겠다는 강태산의 뜨거운 피와 대권에 다가가기 위한 그의 냉철한 속내를 보면 야누스의 두 얼굴을 생각나게 합니다. 마치 선거철 한표를 부탁할 때는 세상에 더이상 선량한 자선사업가는 없을 것 같은 온화한 미소(온화? 흥! 뻔뻔한 미소)가, 뱃지를 달고 난 후에는 오만방자한 "나는 국회의원입네~"의 표정으로 바뀌는 것과 같이 말이지요. 

서혜림이 정치에 눈을 떠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교육시킬 스승이 강태산과 하도야 두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차가운 카리스마를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는 차인표의 강태산이 가르치고 있는 것은 정치테크닉이지요. 거침없는 야생마같은 꼴통검사 하도야에게서는 올곧은 정치인의 모습을 배운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 검사 중 하도야 같은 검사 10명과 서혜림 같은 정치인 10명만 있었으면, 우리 정치도, 실추된 검찰의 위상도 바로 세울 수 있을텐데 싶더군요. 정치혁신과 올곧음은 동전의 양면성처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야 하는 모습입니다.
하도야의 녹슨 칼에 빗댄 뼈있는 은유
그래서 드라마 대물에서 관심있게 보는 캐릭터가 강태산과 하도야 검사인데요, 이번 회 하도야가 가장 인상깊은 대사를 하더군요. 청와대 주방에 아버지를 찾아 간 하도야가 백성민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에서 였어요. 비록 무혐의 처리되었지만, 하도야가 조배호를 소환한 것을 두고 백성민 대통령이 칭찬을 하는 모습이 잠시 나왔었지요. 그리고 하도야에게 검사로서 어떤 칼이 되고 싶으냐고 물었지요. "어디서 어떻게 쓰이든 녹슨 칼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와닿더군요. 

녹슨 칼을 사용하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오기 마련이지요. 우선 깔끔하게 자를 수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칼이 무디면 썰기도 힘들고, 자르고자 했던 부위만큼 정확하게 자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 제게는 또 다른 의미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제가 살림하는 주부이다 보니 매일 사용하는 게 주방칼입니다. 그런데 칼도 자꾸 사용하면 날이 무뎌지고 잘 들지 않아요. 칼이 무뎌지면 벌어지는 상황은 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는 것이에요. 
검사가 가진 칼이 녹슬었다면, 아마 주방에서와 마찬가지의 상황이 벌어지겠지요. 제대로 자르지 못하든지, 손에 힘이 들어가든지... 하도야의 입을 빌어 검찰이 알게 모르게 해 왔던 강압수사도 은근히 싸잡아서 충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검찰이 녹슨 칼로 무리하게 힘을 주다가 비극을 불러 일으킨 일을 상기하면, 그저 멋진 대사라고 감탄만 하며 넘어가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이 드라마는, 비록 도덕 교과서같다 할지라도 매 회 심금을 울리는 서혜림의 감동연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서혜림을 국정감사 스타로 만든, 국회의 자질을 묻는 연설이 있었지요. "국회가 증인 보호하는 경호업체입니까? 부끄럽지 않습니까? 국회의원 세비가 1억 3천만원이며, 연간 총 5억을 받습니다. 국민 혈세가 기본 총 1500억원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기자들 플래쉬 팡팡,
손발 오그라드는 교과서 연설이라고 해도, 속은 후련하더이다. 뱃지다신 양반님들, 부끄럽지 않습니까? 게다가 국정보다는 드라마에 더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던데, 혈세 낭비 좀 하지 맙시다!!.
국정감사에서 서혜림의 남해도 도지사 증인 심문으로 민우당 분위기는 어수선하기만 하고, 서혜림은 산호그룹에 손해를 끼친 점에 대해 강태산에게 사과를 하며 와인을 마시지요. 서혜림이 강태산에게 물었지요. 왜 자신을 감싸주느냐고요. 강태산의 정치개혁에 대한 소신발언은 서혜림을 감동시킵니다.
 "아들한테 고등어만한 은어를 먹이고 싶어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고 했지요. 저도 같은 생각으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그러나 현실정치와 이상정치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서의원은 나에게 초심을 상기시켜주는 분입니다. 대한민국 국회에 서혜림씨 같은 의원 3분의 1만 있어도, 이 나라는 바뀔 수 있습니다. 바꿔야 합니다. 같이 해봅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쓰레들은 강태산 자신이 쓸어버릴테니 서혜림에게는 소신있는 신념정치를 하라고 독려하지요. 정치초보의 열정과 신념에 불을 지피고, 그 반사이익은 강태산이 챙기겠다는 속내가 읽혀지기는 했지만, 야망과 진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멋진 발언이었어요. 그런 강태산의 정치에 대한 소신은 서혜림으로 하여금 강태산을 믿게 만들지요.
권상우의 뜬금없는 불륜시비, 애정드라마? NO
그런데 강태산과 마찬가지로 기대하는 캐릭터 하도야 검사가 이번회 납득가지 않은 저질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더군요. 이 드라마가 애정멜로로 흐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스런 마음이 들어서 말이지요. 와인을 마신 서혜림이 비틀거리자, 강태산이 부축하는 모습을 하도야가 우연히 보게 되었지요. 하도야는 그렇지 않아도 오재봉의원을 만나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은 상태라, 강태산에 대한 감정이 좋지는 않았었지요. 오의원이 조배호 사건을 엿먹인 게 강태산이었다는 것을 흘린 것이지요. 
강태산이 서혜림을 부축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짜고짜,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소리를 지르며, 하도야는 조배호 대표 소환 증거자료를 조작한 것이 강의원이 한 짓이냐고 묻지요.
강의원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강태산을 두둔하는 서혜림을 보고 화가 더욱 치미는 하도야입니다. 강태산의 정치목적에 순진한 아줌마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서혜림에게 "둘이 벌써 그렇고 그런 사이야? 정치적 동지가 아니고 불륜이야? 동하한테 부끄럽지 않아?" 라는 험한 말을 하더라고요. 물론 서혜림에게 귀싸대기 한 방 맞기는 했지만, 난데없이 "불륜이냐?"라는 하도야의 대사는 뜬금없더군요. 서혜림과 아무리 친한 사이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이기에 질투심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꼴통검사 하도야가 이렇게 막나가는 캐릭터는 아니었지요.

하도야가 고등학교 때부터 서혜림을 짝사랑해 왔고, 지금도 아줌마가 아닌 여자로서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도야의 캐릭터가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더군요. 하도야와 서혜림의 러브모드는 드라마의 주 감성선이 아닌, 애닯고도 은밀한 감정선으로 잔잔함으로 남겼으면 싶었거든요. 지난 번 하도야가 장세진을 안고 있는 모습을 신경쓰는 서혜림의 모습으로, 서혜림의 질투심(?)같은 뉘앙스를 풍기도 했지요. 서혜림에 대한 마음을 넘치지 않게, 편하고 유머러스하게 처리하는 권상우의 지금까지의 감정선이 좋았는데, 사랑에 무게를 실어버리면, 두 사람의 캐릭터마저도 변질될 우려가 있을 것 같아서 잠시 걱정이 되더군요.
정치드라마에 사랑이라는 소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하다가는 서혜림의 캐릭터가 더 심하게 망가질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현정의 불후의 출세작 모래시계에서 재희(이정재)처럼, 하도야가 말없이 서혜림을 지켜주는 해바라기 사랑을 하는 모습으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표면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불륜이니 동하에게 부끄럽지 않느냐'는 등의 막말을 해대는 것을 보니, 하도야의 순애보 사랑마저 구정물을 뒤집어 쓰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정치드라마가 사랑드라마로 변질될까 봐서 말이지요. 드라마에서 그나마 속시원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인물이 하도야인데, 사랑에 빠진 검사보다는 꼴통검사 열혈검사의 모습으로 녹슬지 않는 그의 칼을 시원하게 휘두를 수 있게 해 주길 바랍니다. 뜨끔할 분들 속으로라도 놀라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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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1
2010.10.29 11:03




지지부진한 흐름과 감성코드의 자극으로 실종된 서혜림의 캐릭터, 그 허전함을 달래주는 캐릭터가 권상우의 하도야 검사와 차인표의 강태산입니다. 서혜림이라는 감성코드와 대별되는 강태산이라는 캐릭터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하는 정치의 속성을 설명하는 현실적인 정치인의 모습과 가깝지요. 그래서 아직은 갈팡질팡 미완의 서혜림보다는 생명력이 있으며, 입체적입니다. 
강태산과 서혜림은, 자칫하면 옳고 그름의 잣대가 될 수도 있는 다분히 위험성을 내포한 캐릭터입니다. 정치라는 소재를 드라마에 가져다 쓸 때, 신중하게 경계해야 하는 것이 옳고 그름의 잣대겠지요. 주인공이기에 주인공의 모든 선택과 행보는 옳은 판단이며, 주인공과 대척점에 서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 캐릭터의 행위는 모두 국민의 바람에 위배되고, 권력쟁취를 위한 것이라고 보는 양비론만큼 위험한 판단도 없을 것입니다. 정치라는 것이 그만큼 복잡하고, 양비론으로 판단할 수 없는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겠지요. 정당이 그만큼 다양한 이익집단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극단적인 예로 가난한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면, 가진 자의 시선에서는 곱지 않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개발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도 개발이익을 얻는 집단이 있다면, 환경파괴에서 오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집단이 생기기 마련이고요.
국민은 알 권리, 말할 권리가 있다
국가재정법 수정안을 강행통과시킨 쇠망치 국회의 모습은 하루이틀 보아 온 모습은 아닙니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말처럼 정치에 있어서 미풍양속으로 지켜져야 할 덕목임에도 반목과 불신, 대립이 팽배해 왔던 우리 정당정치의 부끄러운 현주소입니다. 우리 정치사에서 대화와 타협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드라마 속에서 나온 대화와 타협이라는 단어가 어찌나 생경스럽던지요, 여하튼 백성민 대통령의 여야 합의안을 조건으로 한 거부권 행사는 비현실적인 결정이었지만, 속은 시원하더군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민우당 조배호는 민우당 출신의 국무위원들을 총사퇴시키고,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됩니다. 백성민 대통령은 조배호 민우당 대표를 불러 타협안을 제시하지요. 대통령이 노린 것은 여야의 타협으로 새로운 수정안을 상정하게 하는 목적이었고, 일차적으로는 살아있는 권력의 승이었습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서 민우당 조배호와의 독대는 중요한 메세지도 전달합니다. 국민에게 알 권리를 주라는 말과도 같았기 때문이에요. 국민들은 왜 국회 본의장에서 쇠망치를 들고 패싸움을 했는지 모릅니다. 왜 반대를 하고, 무엇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통과시키려는 지도 알지 못합니다. 언제 한 번 솔직하게 국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반영했던가요? 그 보다는 당리당략, 힘의 논리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일들이 한 두번이 아니어서 말이지요. 민우당 오의원이 서혜림에게 "까라면 까지 무슨 말이 많느냐"는 것은 비단 앵무새로 전락한 서혜림의 고충만은 아니지요. 국민들 역시 알권리, 말할 권리를 무시당한 채, 상명하달식의 정치가 오만방자하게 자행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백성민 대통령이 국민에게 각 당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하라고 했던 말은 원론적이었지만, 무수히 반복되어 온 여야간의 밀실정치에 대한 일갈이기도 했지요. 
서혜림을 두려워 하는 정치권, 무너진 캐릭터가 오히려 통쾌하다
얼떨결에 정치판에 발을 디딘 서혜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난동을 보며, 방송토론회에 나가 국민에게 회초리를 때려달라던 억지감동을 주었지만, 서혜림으로 돌아오나 싶더니, 다시 그 나물 그밥으로 힘없이 들어가 버리면서, 여전히 그 캐릭터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태산의 대항마로 쓰기 위한 조배호의 계산에 의해 서혜림이 민우당의 부대변인 낙점되는 과정은 어이가 없었지만, 사고뭉치 민우당의 부대변인 서혜림을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포석이며, 조배호의 실책이기도 합니다. 앵무새로 전락한 서혜림의 모습은 서혜림의 정치적 각성을 위한 설정이었음을 모르지 않고, 서혜림이 서혜림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한 과정입니다.
허나 국가재정법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고, 방송토론에 나가서 국민의 회초리 운운했던 서혜림이 맞았나 싶을 혼란 자체였습니다. 당 노선에 반기를 들고 반대표를 행사했던 서혜림이, 민우당의 대변인으로서 대통령에게 전면 투쟁선포를 하는 모습은, 하루 아침에 서혜림이 손바닥을 뒤집어 버린 행동이었습니다. 부대변인이라는 직함때문에 앵무새처럼 주는 대로 읽었다는 핑계 역시 설득력은 없어 보입니다. 그럴 정도로 마음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서혜림이었다면, 방송토론에서 강태산이 준 원고를 거부하고 감동연설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반대표를 행사하지도 않았겠지요. 아무튼 서혜림을 작가나 제작진이 엿장수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모습이 영 못마땅하네요. 
서혜림이라는 캐릭터는 아직 완성단계에 있지 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1,2회에서 보여졌던 서혜림의 카리스마와 국민을 위한 희망적인 대통령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미완성의 서혜림이라는 것을 알지만, 한순간에 망가져 버린 주인공에게 카리스마 보다 시급하게 돌려줘야 할 것은, 서혜림의 정치적 소신일 겁니다. 카리스마는 그 다음 문제에요.
"다시는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일은 만들지 않겠다"던 당당한 모습은, 잠시나마 행복한 꿈을 꾸어 보기에 충분했고, 국민의 희망을 담은 대통령, 아니 정치 지도자의 모습이었기에 가슴이 설레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슴 설레게 하는 대통령, 그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작가와 피디교체의 소동 속에, 일순간에 전혀 다른 서혜림을 보는 것은 힘빠지는 일입니다. 서혜림의 캐릭터를 죽이는 이유가 보이기 때문이에요. 서혜림이라는 캐릭터에 의해 득을 보고 손해를 보는 정치인, 혹은 조직이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득을 보는 쪽은 환영할 것이고, 손해를 보는 쪽은 불편함을 표현하겠지요.
그런데 잠시 머리를 식히고 돌아다 보니, 환영하는 쪽이 득을 보는 것은 없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더 큰 손해만 입고 말았습니다. 환영했던 측은 아마 시청자와 서혜림을 본인의 캐릭터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을 일부 정치인이었겠지요. 그 정치인들의 속내는 들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가장 피해를 본 측은 시청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청자가 곧 여론이기에, 서혜림의 속시원한 일갈에 뜨끔한 정치계의 입김이 시청자에게 직격탄을 날려 버렸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맹물된 서혜림을 봐야 하는 시청자는 정치라는 힘이 얼마나 무서운 지도 실감하게 되었네요. 드라마 하나를 가지고도 이렇게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들도 어지간히 할일이 없나 봅니다만, 저는 그 반대로 통쾌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시청자, 폭넓게는 국민의 여론을 무서워하는 것을 확인한 듯 싶어서 말이지요. 두려웠으니까 막았을 거잖아요.
시청자들이 서혜림을 돌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것은 고현정의 카리스마를 돌려달라는 의미는 아닐 겁니다. 소신있는 서혜림, 당당한 서혜림, 머리 속에 자신의 생각은 들어 있는 서혜림의 모습으로, 정치라는 전쟁터에서 더 강하고 세련되게 담금질을 해서 대통령다운 대통령의 모습을 갖춰가기를 원하는 겁니다. 그 담금질의 과정에서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정치인들의 치부가 아마도 이 드라마가 불편한 사람들은 두려웠겠지요. 서혜림과 같은 모습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당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요. 

하도야의 캐릭터, 망가지지 말아야 한다
서혜림을 조금은 어눌하고 바보스럽게 그려가면서, 이번 8회 우회적으로 시청자의 불만을 긁어준 인물은 하도야 검사였습니다.  하도야와 서혜림은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이기에 사실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이 조금은 영리한 방법으로 서혜림의 담금질 과정을 꼴통검사 하도야에게 시선을 옮겨 속시원하면서도, 뭉클하게 보여 주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당대표 조배호에게 증거인 조사를 하러 왔다며, 엿먹이는 모습은, 물론 이런 간 큰 검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쾌했으니 말입니다. "긴급체포 수갑 채울까요? 기자들 앞에서 개망신 당하고 싶습니까?". 기자들 앞에서 수갑을 채우는 모습보다, 하도야가 조배호에게 귓속말로 전하는 말이 더 시원스러웠네요. 조배호에게하도야 검사가 정치권 혹은 법조계의 누구를 모델로 삼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나오지 않아서 천만다행입니다. 그야말로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통쾌하게 검사권력을 남용해 버렸으면 싶으니 말입니다.
다잡은 조배호를 놓친 하도야의 눈물은 대한민국 검찰이 흘려야 할 눈물이었습니다. 법 위에 선 정치를 하나의 장면으로 압축한 조배호 정치비자금 사건이었고, 또한 우리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좌절이었습니다. 물론 꼴통검사 하도야가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앞으로 하도야의 행보에 기대가 크고, 또한 하도야의 칼끝이 결국은 강태산을 향할 것이기에 이번 좌절은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굴복하지 않는 하도야를 통해 시청자가 마음만이라도 좀 시원해질 것같으니 말이지요. 그런 이유로 꼴통검사 하도야의 캐릭터는 비록 오버스럽고, 코믹스럽기도 하지만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꼴통검사 소신검사의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장세진(이수경)으로부터 건네 받는 조배호의 미술품 거래내역 USB는 강태산의 조배호 압박용 카드였지요. 철저하게 강태산의 계산에 이용당해 버린 하도야였습니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 삼분의 일을 조건으로 조배호를 압박하는 강태산의 드러나는 발톱에 움찔하는 조배호, 일찌기 강태산의 야심을 읽은 조배호지만, 자신의 정치생명이 달렸기에, 결국 강태산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지요. 드라마에서는 자신의 무례함에 무릎을 꿇은 강태산이었지만, 강태산에게 무릎을 꿇은 것은 결국 조배호였지요. 조배호와 강태산의 갈등은 서혜림의 독립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기에 중요한 갈등구도라고 할 수 있으며, 구시대 정치 척결이라는 중요한 의미까지 내포된 갈등입니다. 세대교체론을 들어 조배호를 압박하는 강태산이 드러내놓고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도야의 눈물, 서혜림의 캐릭터를 살리는 열쇠다
강태산의 야심에 맞설 꼬봉 하나가 필요한 조배호, 그가 내세운 인물은 부대변인으로 전격 발탁한 서혜림입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일이지만, 아직은 강태산이나 조배호는 서혜림이 고래를 삼킬 바다가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지요. 조배호를 가지고 놀았던 배후가 강태산이었음을 하도야도 알게 되겠지만, 장세진의 배신은 하도야의 확신이라는 심증과 물증마저 무위로 돌려 버리고 말았지요. 미술품 거래내역 원본이라고 밝힌 해리티지 갤러리의 공식 기자회견으로, 하도야 검사의 손을 빠져 나간 조배호, 정치권력이라는 태풍 앞에 좌초된 하도야의 소신수사는 결국 하도야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듭니다. 서혜림의 품에 안겨 "이건 아니야"라고 흘리는 눈물은, 대한민국 소신검찰의 눈물이었으며, 힘없는 국민의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가슴이 짠하고 찡해 오는게, 하도야 검사의 마음을 권상우가 눈물연기로 잘 표현해 주었고, 권상우의 연기도 좋았던 장면이었습니다.
하도야의 눈물은 서혜림에게 있어 중요한 정치적 전환기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명감 넘치는 일개 지방지청 검사의 좌절은 정치권력에 의한 좌절이었고, 조작된 거짓에 서혜림이 분노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서혜림의 분노가 자칫 감정적인 분노의 수준에 머물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서혜림의 캐릭터의 성공여부는 서혜림의 분노가 감정적이 아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분노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혜림의 대국민 토론에서의 감동연설이 서혜림의 캐릭터 살리기에 실패한 이유는 감성적 외침이었기 때문이에요. 서혜림이 방송토론에서 여야의 정책과 정치적 갈등을 파고 들어 비판하고 분노하고 회초리를 요구했다면, 서혜림은 살아났을 겁니다. 그러나 단지 원초적인 국민정서를 전달하는 것에 그쳐 버렸지요.
하도야의 좌절과 눈물은 서혜림에게 또 다른 분노를 일게 할 겁니다. 남편 박민구를 구하지 못한 힘없는 정부에 분노했던 서혜림은, 정치가 법과 진실을 누르는 현실에 분노해야 할 겁니다. 하도야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과 친분관계만으로 서혜림의 감성눈물이나 쏟게 한다면, 서혜림의 부활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말 것이에요. 그래서 하도야의 눈물은 서혜림에게 중요한 사건인 것이고요. 
남편의 죽음 앞에 국가의 의무를 물었던 서혜림, 주민들의 모기떼와의 싸움을 보고 정치에 뛰어 들 이유를 찾았던 서혜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납치사건과 검사와의 스캔들로 정신이 혼미해지더니, 당당한 모습은 실종되고 눈물에 호소하는 감성적 연설가가 돼버렸어요. 급기야 국회에 들어와서는 갓 상경한 시골소녀처럼 어리벙벙한 모습으로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커녕, 서혜림도 고현정도 죽고 있어요.
서혜림은 하도야가 흘린 좌절의 눈물을 계기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서혜림을 서혜림답게 했던 것은 거침없는 분노와 당당한 비판, 그리고 소신입니다. 강태산의 권유가 하나의 이유도 되었지만, 간척지 주민들의 고통에 분개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았다면, 서혜림은 국회로 향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서혜림은 소신있는 캐릭터였다는 말이에요. 서혜림을 시청자가 사랑하는 이유는 국민이 원하는 마음을 대변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해 주기도 전에 떠나 버린 한 분을 생각나게도 했고, 서혜림같은 정치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말했으면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첫여성대통령이나 뽀로롱 언니가 아니었다는 말이에요. 

바다가 되느냐, 새우가 되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서혜림, 어떤 식으로 분노하느냐에 따라 서혜림의 캐릭터도 힘을 얻을 것입니다. 교과서같은 감동적인 연설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파캐릭터로 만들어 가느냐, 지도자의 자질을 갖춘 능력있는 정치인, 소신있는 정치인, 국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인물이 되느냐에 따라 서혜림이라는 캐릭터의 성패도 판가름날 것입니다. 정치권력이 무릎꿇린 소신 검사의 눈물 앞에, 소풍나간 서혜림의 정신줄을 찾아 오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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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10:14




앙꼬없는 찐빵이 되고 있는 드라마 대물, 첫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보는 과정이 개연성도 현실성도 없는 말장난 비슷한 드라마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대본은 힘을 잃었고, 연출은 억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주목받았던 드라마가 추락하는 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드라마 밖에서 그리고 드라마 내부에서의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 정치라는 외압때문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눈치챌 수 있는 일입니다. 고현정이라는 연기거물의 힘에만 의지해 가기에는, 서혜림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마저도 회가 갈수록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기에 힘에 부쳐 보입니다.
첫방송을 시작한 즐거운 나의 집 김혜수와 황신혜의 공격에 두손 들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불필요한 여배우들의 전쟁, 워낙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기에 연기력으로 시청률을 판가름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성패는 대본과 연출, 시청자의 공감이 판별해 주겠지만, 중년의 시청자들이 미스테리물을 기피함에도 불륜과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즐거운 나의 집으로 채널을 돌려버릴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더군요. 이 글은 대물 리뷰글이기에 즐거운 나의집에 대한 스토리는 생략하고 넘어가지만, 첫회 방송을 보니 상당히 흥미있고, 구미가 당기는 드라마더군요. 
날치기 드라마가 되고 있는 대물
그건 그렇고,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이 점점 더 실감되는 드라마 대물, 알맹이는 빠지고 떡밥만 던져주는 드라마이기에, 속시원한 드라마가 답답한 드라마로 변질되고 있네요. 7회에서 중요한 정치적 사건은 국회 날치기 사건을 풍자한 국가재정법 개정안 날치기 장면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무엇 하나 속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코미디 프로에서도 그런 날치기 장면은 수차례 풍자했었는데, 오히려 코미디에서의 풍자보다 못한 장면이었습니다. 내용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여야의 중요한 대립 사안이 무엇인지도 하나도 나오지 않고, 두터운 서류철로만 보여 줄 뿐이었습니다. 여야 양당의 개정안, 국가재정을 무슨 조목을 어떤 식으로 증강하고, 삭감하자는 개정안이었는 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하다못해 국회의원이나 지차제 의원들 해외 연수비를 늘려달라고 했다든지, 보도블럭 교체 비용을 더 늘려달라고 했다든지, 담배세를 늘리자는 법안이었는지 예시된 것은 하나도 없고, 여당은 무조건 통과, 야당은 무조건 결사 저지를 위한 투쟁모습만이 비춰질 뿐이었습니다. 쇠망치로 쇠사슬을 부수고 들어가 난장판을 피우는 장면 하나로, '정치드라마입네' 라고 보여주는 것이 뻔뻔하게 보일 정도 였으니까요.
더구나 드라마에서의 여성의원에 대한 비하 뉘앙스는 심히 기분을 언짢게 합니다. 지난회도 계속해서 서혜림을 애딸린 과부라는 표현으로, 혼자 애 키우는 여자에 대해서 무슨 죄인취급을 하더니, 이번회에는 여성의원들의 행동지침으로 그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을 보고는 경악스러웠네요. 소리지르고, 눈물 보이고, 드러누우라는 지시를 하는 것을 보고, 작가나 연출자에게 항의를 하고 싶어지더군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여성정치인을 그런 식으로 방패막이를 세우고 있는지, 한심스럽습니다. 조금있으면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삿대질로 눈 찔렸다고, 서혜림이 안대하고 나오는 상황까지 만들까봐 심히 우려스럽네요.

고현정의 연기가 좋았다? 연설만이 감동이었다
혹자는 7회를 보고 고현정의 연기가 최고였다는 찬사를 보내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단연코 아닙니다. 고현정의 연기는 갈수록 평범해지고 있고, 그 캐릭터는 상황파악조차 못하는 어눌한 인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방송토론에 나간 서혜림이 국민의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회초리를 들어 종아리를 때려달라는 장면이 방송을 탔지요. 서혜림의 대사자체는 훌륭한 연설이었고, 대통령 출사표를 던져도 될만큼 감동적인 대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고현정이었기에 그 장면을 감동적으로 연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기가 어느정도 되는 배우라면,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대사를 감동적으로 전달하지 않을 배우는 아마 없을 겁니다. 대사가 감동이었지 고현정의 연기가 감동은 아니었지요. 고현정의 연기를 죽이고, 서혜림이라는 캐릭터가 죽고 있습니다. 지난 6회에서도 실종된 서혜림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없었고, 마지막 빗속 연설에서 잠시 나왔을 뿐이었어요. 개연성도 현실성도 없는 억지 감동연출이었지만, 대사가 장면을 살려냈을 뿐이었고, 고현정의 연기만이 빛났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7회 방송토론에서의 연설을 보니 서혜림도 없고, 매회 감동연설만을 하는 고현정도 반복되는 감동연설이다 보니, 새롭지도, 연기력이 소름끼치지도 않았네요.
국회앞에서의 연설, 선거 마지막날 빗속연설, 방송토론에서의 연설, 감동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장면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재활용할 지 벌써부터 눈에 훤합니다. 서혜림은 고현정의 연기력에만 얹혀져, 감성적 연설가로 재반복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방송토론에 나간 초짜 국회의원, 현실적으로 여당의 패널로 서혜림을 내보낸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리 정치를 모른다고 해도 토론회에 나가서 토론회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일장연설만을 하는 국회의원이 있을까요?  서혜림의 연설을 듣고 방청객들이 기립박수를 하고, 방송국 편집실에서도 박수가 나오고, 방송을 보는 시민들도 박수를 치는 모습, 좀 우습더군요. 지난 회 빗속연설에서, 서있던 시민들이 하나 둘 우산을 내리고, 눈물까지 훔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감동하라고 강요하던 모습을 재탕하는 듯해서 말이지요. 
그럼에도 대사는 빛났기에 서혜림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옮겨보고 싶습니다.
"우리 정치 바뀌어야 합니다. 국회의원부터 몸을 낮춰야 합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정치인이 오만불손한 것은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십니다. 정치인을 키운 부모이십니다. 아이가 말 안들으면 타이르고, 그래도 안되면 사랑의 매를 들어야 합니다. 회초리를 들어주세요. 사랑의 회초리로 정치인 종아리를 쳐서, 국민을 모르는 오만불손한 정치인들 때려, 누가 주인인지 알려 주셔야 합니다. 국민여러분의 회초리로 이 나라 정치를 바로 잡아 주십시오"
감성연설가, 고현정을 보는 것이 괴롭다
속시원한 고품격 정치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던 시청자는 정치패러디만으로 정치드라마를 표방하는 드라마 대물이 될까 우려가 큽니다. 무엇때문에 단어 하나 속시원히 쓰지 못하는 드라마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서혜림을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감성정치인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어루 만져주고, 국민들의 생각을 읽어주는 정치인 서혜림, 물론 좋은 정치인입니다. 그러나 정치를 감정만으로, 감동연설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국회 첫 등원날, 강태산으로부터 국회의원 뱃지를 받고 진짜 금이냐고 깨물어보는 장면은, 서혜림을 최악의 개념없는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걸 웃으라고 넣은건지, 서혜림이 이렇게 무식할 정도로 소박한 아줌마라는 성격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혜림의 캐릭터가 이런 면에서 자꾸 망가지고 있는 거에요. 물론 국회의원 뱃지를 잘근잘근 씹어주는 모습 자체는 좀 통쾌하기는 했습니다. 아무튼 서혜림을 뽀로롱 언니의 캐릭터화 시켜가고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뽀로롱 언니는 서혜림이 진행하는 어린 프로그램의 진행캐릭터였을 뿐이었어요. 진짜 서혜림은 37만원짜리 배드민턴 채를 샀다고, 남편 출장길에 신경질을 내기도 하고, 성추행범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잡아 경찰에 넘기고, 간척지 주민들을 구속시키려는 검사에게 "사람나고 법났지, 법나고 사람났냐"라고 따지던, 강한 서혜림이었습니다. 마이크만 잡으면, 목부터 매여하고, 카메라가 돌면 눈물부터 쏟아내는 서혜림이 아니었단 말이에요.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뜨거운 여자가 서혜림이었는데, 머리도 가슴도 감성만이 앞서는 서혜림의 모습만이 보이네요. 서혜림을 정치투사로 만들자는 말은 아니에요. 다만 억지연출을 통한 비현실적인 캐릭터로 만들어가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천하의 고현정이라 할지라도, 이 색깔도 저 색깔도 아닌, 눈물 서혜림을 연기하는 것이 썩 기분좋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번 국회 날치기처럼 기대작 드라마 대물은 알맹이 없는 날치기 드라마가 되고 있습니다. 고현정의 감동연설만으로, 핵심은 비껴가고 부족한 부분을 적절하게 땜빵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시청자의 감정만 끌어내면서, 눈가림하고 아웅하는 감성 정치드라마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요. 알맹이 빠진 스토리 붕괴와 함께 동반 추락한 서혜림의 캐릭터, 고현정이라고 속이 편하지는 않을 듯 해서, 좋아하는 배우를 보는 것이 괴롭기 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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