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동이'에 해당되는 글 59건

  1. 2010.09.15 '동이' 충격 폐세자 발언, 아들에게 뒤통수 맞은 장희빈 (19)
  2. 2010.09.14 '동이' 중전자리 고민하는 동이, 말도 안되는 설정 (30)
  3. 2010.09.08 '동이' 연잉군 살리는 세자의 배후 장무열, 진짜 배신한 걸까? (9)
  4. 2010.09.07 '동이' 숙종을 바보로 만든 인현왕후의 죽음과 동이의 실수 (32)
  5. 2010.09.01 '동이' 인현왕후의 최대실수, 장희빈에게 기회를 준 이유? (22)
2010. 9. 15. 09:16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세자와 연잉군의 궁밖나들이는 연잉군이 세자를 위해하려고 했다는 큰 불로 번져 버렸습니다. 역사상 장자를 제치고 보위에 오른 인물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세종대왕입니다. 양녕대군이 폐세자되고, 태종의 뒤를 이어 세종이 보위에 올랐는데요, 세종대왕이라는 성군을 만나지 못했다면, 한글이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수도 있고, 그보다는 심하게 여색을 밝혔던 망나니 양녕대군에 의해 조선의 왕실이 얼마나 지저분해졌을 지 가슴 쓸어내리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군왕자리보다는 풍류를 좋아했던 양녕대군이 총명한 충령대군에게 세자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일부러 망나니 짓을 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양녕대군을 새로이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세자와 연잉군의 형제애를 보니 세종과 양녕대군이 잠시 생각이 났네요. 양녕대군이 왕실의 정치판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세종이 형을 끝까지 보듬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숱한 강간사건과 조선최고의 스캔들인 어리(곽선이라는 사람의 첩 어리를 납치 강간하고, 자신의 첩으로 궁으로 들인 사건으로 태종이 대노했던 사건이었지요. 이로 인해 폐세자까지 당하게 되었고요) 사건 등, 여자문제로 왕실에 먹칠을 해도 살려주었던 것이 세종이었으니 말입니다. 폐세자 당한 울분때문이었는지, 훗날 세조편에 서서 세종의 손자인 단종을 사사하라는 주청까지 한 인물이었으니,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인물로 제게 있어 양녕대군은 조선왕실 핏줄 중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경종과 연잉군의 우애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도 친한 사이였다는 것을 기술했고, 경종이 지금의 세자처럼 착한 인품을 가졌다는 기록들을 비춰보면, 연잉군을 보호하는 지금의 세자모습이 경종에 대한 비교적 맞는 묘사일 것입니다. 세종대왕과 양녕을 서두에 언급한 이유는 아우인 세종이 형 양녕을 재위 기간내내 보호해 주었듯이, 세자가 연잉군을 보호하고, 연잉군이 형님마마를 보호하려는 모습이 세종대왕의 성군자질을 보는 듯 했기 때문이었어요. 4년이라는 짧은 재위로 경종의 치적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경종은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임금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현왕후도, 훗날 새 중전이 될 인원왕후도 경종을 아꼈다고 전해지지요. 사실 숙빈최씨가 경종을 아꼈다는 기록은 본 적이 없지만요. 독살설이나 독떡을 먹게했다는 음모론에서의 시각으로 본 야사는 본 적이 있지만 말입니다. 여튼 드라마에서 훌륭한 어머니상으로 거듭날 동이를 그렇게 묘사할 리는 없고, 필요하다면 없는 사랑도 쥐어짜내야 겠지요. 세자의 비밀을 함구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회 세자가 숙종을 직접 찾아가 자신의 병에 대해 고백하려는 듯한 엔딩장면을 보고, 잠시 머리가 띵해져 오더군요. 작가가 이 위험스러웠던 엔딩을 어떻게 수습해 갈지가 드라마 내용보다 흥미롭고 궁금할 지경입니다. 자칫하다가는 세자가 어머니의 죄를 발고한 패륜아가 되어 막장의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생각이 깊은 세자가 어머니 장희빈이 자신의 병에 대해 모른다고 극구 부인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통하지 않을 거짓말이고, 이렇게 되면 장희빈이 국본인 세자의 몸에 대해 숨긴 죄가 밝혀질텐데, 아들의 입을 통해 어머니가 왕실의 존망을 위태롭게 했다는 것을 밝혀버리는 결과가 돼버릴테니 말입니다. 동궁전 앞에서 만난 장희빈에게 세자가 자신의 용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으며 동이가 눈을 부릅떴는데, 드라마에서는 천리길도 한달음에, 순간이동도 자유롭게 하는 가공할 만한 능력자인지라, 대전에 뿅하고 나타나 세자의 마지막 말을 막아 버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흐름상 장희빈과 장희재의 마지막이 멀지 않았고 사약을 받을만한 큰 사건으로 연결되어야 할테니, 숙종도 아는 것으로 전개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기존의 미해결 사건의 전모를 드러냄으로써 장희재와 윤씨부인, 그리고 장희빈까지 옭아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겠지요. 장희빈의 최후를 동이가 손에 쥐고 있는 인현왕후에 대한 무고의 옥의 증험으로 몰아갈지, 세자의 비밀로 몰아갈 지는 제작진의 선택에 달려 있겠지만, 무고의 옥은 이미 동이의 화해의 제스쳐로 빛바랜 증험이 되고 말았으니 약발은 떨어진 듯하고, 아무래도 세자의 비밀과 싸잡아서 장희빈 스스로 사약을 내려주십사 하고 간청하게 될 것같아 보이네요. 세자가 원하지는 않겠지만, 장희빈은 아들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모양새입니다.
마침 정신줄 놓아버린 오호양으로 인해 오태풍이 동이의 사가에 불을 지르게 한 것이 윤씨부인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윤씨부인을 비롯해 장희재까지 줄줄이 황천길행만 남았습니다. 인현왕후를 방자한 인형의 저주 또한 증험을 내놓을 지는 모르겠지만, 세자가 자신의 신체비밀까지 밝혀버리면 장희빈은 그야말로 첩첩산중 사면초가입니다. 장희빈의 죄를 묻는 것으로, 세자의 비밀을 숨긴 것만큼 큰 죄가 어디있을까 싶으니, 장희빈도 무사하지는 못할 듯 싶습니다. 물론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세자지요. 세자인들 그런 몸으로 태어나고 싶었겠느냐고요. 본인에게는 죽을 맛인 병이 왕실과 종사에는 죄가 돼버리니, 왕가의 후손 특히나 세자라는 자리가 좋은 것만은 아닌것 같아요.

진즉에 증험을 가졌으면서도, 착한 동이를 만들기 위해 동이의 입을 닫고, 세자 본인의 입으로 말하게 하니 이보다 잔인한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아마도 세자를 끌어안을 사람은 숙종이겠지요. 세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위해 동이에게는 "중전자리에 올라달라고 했던 일은 없던 일로 하자"며, 후임 중전인 인원왕후를 맞아 세자의 방패가 되게 하는 수순을 밟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자의 비밀은 결국 인현왕후가 마지막으로 발고할 기회를 준 것을 차버린 장희빈의 자승자박 최대의 실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집불이 산불로 번져버린 세자와 연잉군의 궁밖 나들이는 동이와 숙종의 몰래데이트 만큼 정겹고 훈훈했지요. 악녀 장희빈과 착한 동이의 갈등구조가 밋밋해지면서, 극의 흐름도 지지부진했지만, 똘망똘망한 금왕자 이형석과 세자 윤찬의 기특한 형제애가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장면은 이번회 감동장면이었네요.
서로 자기 잘못이라며 서로를 감싸고 걱정하는 세자와 연잉군은 어른들의 세계, 궁이라는 정치의 세계는 모릅니다. 남들 눈에는 세자와 왕자라는, 그것도 배다른 이복형제이기에 권력을 탐하는 이들에게는 줄타기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이지요.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바깥세상에서 만끽했던 자유가 즐겁고, 함께 마음을 나눠주는 형제라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궁은 물론 도성이 발칵 뒤집힌 세자 실종사건은, 그 인물이 세자이기 때문에 단순한 궁밖나들이로 비춰지지 않습니다. 저자에서 흔한 시비사건도 세자이기에 나랏일이 돼 버리고 말지요. 나랏일이 되어 버렸기에, 함께 동행한 연잉군은 국본 세자를 위해하려 했다는 음모로 제거의 명분이 되고 맙니다. 예닐곱살 어린 아이가 열너댓살 형을 위해하려 했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의혹만으로도 사람을 잡는 곳이 궁입니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에 딴지를 걸자면, 소매치기했다는 주머니를 왜 세자에게 변상을 하라고 했는지 드라마를 보면서도 우스웠습니다. 주머니를 털린 주인이 주머니를 챙기고 포청으로 끌고 갔는데, 뭘 변상하라는 것인지, 볼기짝 몇대로 끝낼 일을 집까지 찾아가 받아 내겠다는 것은 솔직히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어요.
여하튼 세자는 기지를 발휘해 포졸을 따돌리고, 금부도사 차천수에 의해 위기를 모면하고 궁으로 무사히 돌아왔지요. 그런데 장희빈치 세자가 연잉군과 함께 나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연잉군을 쳐낼 카드로 내밀어 버리지요. 이 카드가 결국은 장희빈을 파멸로 몰고 갈 일대 파란을 일으킬 줄은 장희빈은 몰랐겠지요. 세자가 숙종을 독대해 자신의 병에 대해 고백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장희빈입니다. 세자가 자신의 병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장희빈의 망연자실한 모습이 안쓰럽더군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들이,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을 이어받을 왕세자가 부실한 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니, 어미로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을까 싶더군요. 권력이니 야욕을 떠나 자식에게 가장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 자식의 건강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크나큰 아픔으로 이어질 지 장희빈이 상상이나 했다면, 연잉군을 위하는 세자의 마음과 여리고 고운 심성을 십분의 일이라도 헤아렸다면, 연잉군을 제거하려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을텐데,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장희빈입니다.

연잉군이 세자와 함께 궁을 나갔다는 사실은 장희빈에게는 연잉군을 쳐낼 명분이 되고, 조정신하들을 발빠르게 움직이게 하지요. 연잉군을 사가로 내치라는 상소가 빗발치고, 조정신하들은 등청을 거부하겠다며 연대파업 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니, 동이도 고민에 힙싸이게 됩니다. 장무열도 이 위기를 타개하려면, 세자의 비밀을 터뜨리라고 부추키고 말이지요. 돌아가는 분위기에 울적해 있는 연잉군을 보는 동이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불까 말까 고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세자의 방문으로 마음을 다잡는 숙빈 동이지요.
"모두가 저 때문입니다. 제가 세자이기 때문입니다. 연잉군이 제 자리를 위협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자리를 지킬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 저때문에 죄없는 연잉군을 다치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자의 말에 동이도 세자가 자신의 병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 채고 급히 동궁전을 갔지만, 이미 세자는 대전에서 숙종에게 자신의 병에 대해 말을 하고 있었으니 어쩌면 좋을까 싶네요. 
물론 낚시 좋아하는 제작진이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하겠지요. 하나,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간 동이가 세자의 마지막 말을 막는다. 둘, 숙종도 사실을 알게 되고 고민에 휩싸이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자식없다고 숙종이 더 적극적으로 세자지키기에 나선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희빈이 원했던 연잉군이 아니라 자신이 제물이 되어 사약을 받게 되겠지만요.
지키느냐 뺏느냐 권력싸움 한 복판에서 세자가 연잉군을 안아주는 장면은 숨막히는 궁궐에서도 형제가 있고, 사랑이 있고, 지켜주고 싶은 사람에 대한 정이 있음을 보여 주었지요. 보경당을 나서던 세자가 운학과 공부를 하는 연잉군을 보게 되지요. 연잉군은 수업시간에도 영 집중을 하지 못하고 딴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궁궐 돌아가는 낌새가 걱정되어서, 스승님의 말씀도 귀에 들어오지 않은 연잉군이에요. 조정대신들이 자신을 사가로 내치라고 주청하고 있다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7년만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집에 왔는데, 어머니의 눈물을 더 이상 보지 않아서 너무 좋았는데, 자기 때문에 형님마마가 아픈 것 같아 미안하고, 무엇보다 동네 아이들이 형자랑을 할때마다 부러웠던 형님이 생겼는데, 이 행복을 두고 사가로 내쳐질까봐 슬픈 연잉군입니다.
그런 연잉군에게 형님마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지요. "나 때문에 고초를 겪는 것은 너잖아. 그러니 내가 더 미안하구나. 난 형이 되어 네가 겪는 고초를 구경만 했어". 연잉군은 답교놀이를 고집한 자신때문에 형님마마가 고초를 겪고 있다고 잘못했다고 하고, 세자는 아니라며 어린 동생을 꼭 안아주지요. 마치 '내가 널 꼭 지켜줄게' 하듯이 말이지요. 진한 형제애에 울컥했던 장면이었어요.
세자는 연잉군을 궁에서 지키기 위해 대전을 향해 숙종과 독대를 하였지요. 세자가 대전을 찾아가 자신의 병을 숙종에게 직접 고백하려는 듯한 엔딩장면으로, 두 왕자의 궁밖나들이는 산불로까지 불길이 번져가는 양상이 되고 말았는데요, 사실 세자의 숙종과의 독대장면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프면서도,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싶었습니다. 세자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 자신을 폐세자 시키라는 말과 다름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드라마보다 제작진이 이를 어떻게 수습해 갈지가 궁금할 지경입니다.
"저는 세자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 나라 국본인 제가 왕실과 종사를 잇게 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허나 소자에게는 큰 병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숨긴 채 국본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아픈 고백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제작진의 잔인함이 더 절망스럽게 와닿더군요. 스스로 폐세자를 청하러 간 세자, 만약 세자의 입을 통해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는 몸이라는 것을 듣는다면, 숙종의 찢어지는 심정은 또 어떨 것이며, 이래저래 착한 세자의 수난이 예고되네요.
세자를 결국 보듬고 갈 인물이 동이와 숙종이 되겠지만, 저는 동이보다는 숙종이 나서서 보듬고 갔으면 싶어요. "세자의 자격이 없다니? 당치않다. 이 나라의 세자는 너다. 아직 혼사도 치루지 않은 세자가 앞일을 어찌 알겠느냐?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일 후사를 잇지 못한다면, 아우를 세제로 삼아 국본을 잇게 할 것이다. 이 애비가 너와 연잉군은 기필코 지켜주겠다.". 이러면서 말이지요. 폐세자도 불사하고 연잉군을 구하려는 세자 윤, 정말 착한 세자입니다. 장희빈이 머리카락 한올만큼이라도 세자의 고운 마음을 가졌다면, 불행을 자초하지는 않았을텐데, 세자가 장희빈 배속에서 나왔다는 것이 불가사의할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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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9
  1. 라이너스™ 2010.09.15 09: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전히 멋진 연예관련 글을 올려주시고 계신 초록누리님^^
    오래간만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그동안 저도 준비중인(?)게 있어서 한동안 인사도 못드리구.ㅠㅠ
    앞으론 자주 찾아뵐께요. 좋은 하루되세요^^

  2. 꽃순이 2010.09.15 09:5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여전히 산으로 가는 거 같아 결말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글을 읽고 보니 공감이 가네요.


    전 동이 속의 장희빈은 악녀의 모습보다는 안쓰러운 모습이 더 기억으로 남을거 같아요

  3. 너돌양 2010.09.15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튼 짠한 세자저하입니다ㅠㅠ

  4. 끝없는 수다 2010.09.15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찌 희빈에게서 저런 세자가 나올 수 있었을지... 암튼간에 극에 있어서 단순한 대결구도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게 세자가 아닌가? 싶어요~

  5. 카타리나 2010.09.15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의 반응이 기대가 되네요
    아마 고민하겠지만......세자를 보호해주겠지요?
    저리 착한 세자인데...

  6. 옥이(김진옥) 2010.09.15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세자가 직접 그 이야기를 할줄 몰랐어요..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안다★ 2010.09.15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다 읽고 나면 앉은 자리에서 드라마 한편을 다 보고 난 느낌입니다^^
    차분하고 담백한 리뷰, 즐겁게 보고 갑니다~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에버그린♣ 2010.09.15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장희빈에서 어찌 저런 아들이 나왔는지...ㅎ

  9. 둔필승총 2010.09.15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오늘도 멋진 글 잘 봤습니다.
    근데 세종대왕도 여색을 엄청 밝혔답니다. 매독에 걸릴 정도로요. 아, 피는 못 속이나요? ^^

  10. 아이엠피터 2010.09.15 10: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보니 저희 아버님 세자하고 동이 아들하고 만나서 애기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을 훌쩍꺼리시며 감동을 받으시던데요. ㅎㅎㅎ

  11. LiveREX 2010.09.15 11: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 이웃 블로거의 동이 포스팅과 곁들여서 잘 보고 갑니다 ^^

  12. 무리수... 2010.09.15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의 중전 만들기부터, 폐세자까지....많이 억지스럽군요.
    진심으로 김이영 작가님께서는 자중하셨음하는.

    연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할 이야기가 많다면 해야지요.
    그런데 쥐어짜는 느낌이에요.
    지금껏 본 이병훈 감독님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없는 주인공이에요. 항상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봤었는데(한효주씨에 대한 것이 아님) 이번 '동이'는 정말 무리수에, 무리수!를 거듭하는군요.

    • 초록누리 2010.09.15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 역시 공감합니다.
      저는 작가가 이토록 엄청나게 일을 벌이고 어떻게 수습할 지가 스토리보다 더 궁금하답니다. 동이라는 인물은 드라마가 끝나면 바로 지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철저히 만들어진 인물인데, 미화가 지나치다 보니 현실성은 둘째치고 역사까지 심하게 왜곡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드라마일 뿐이다라고 계속 주입해가며 보지만, 결말로 접어들면서 무리수가 많네요.ㅠㅠㅠ

  13. 나르헨티티 2010.09.15 13:17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초록 누리님의 리뷰를 즐겁게 보고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댓글 남기네요^^
    동이 리뷰 매번 재밌게 보고 있어요. 제작진이 장희빈을 56부 정도까진 살려둘 거라 해서...
    다다음 주 쯤에 사약을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에 인원왕후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네요. 인원왕후의 등장 계기는 숙종이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가 되지
    않을까 혼자서 예측해 봅니다. 이를 어찌 끌고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담주가 기대되네요^^

    • 초록누리 2010.09.15 13:24 신고 address edit & del

      56부까지 살려두나요? 하긴 장희빈이 죽으면, 더 이상 갈등구조도 없을 것이고 극의 재미가 반감될테니 제작진도 최대한으로 장희빈의 죽음을 늦추려고 하겠지요.
      그나저나 인원왕후는 누가 될지도 궁금하네요. 저 역시도 숙종이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 중전을 간택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 생각해요.
      애초에 이런 식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했는데, 숙종이 동이를 중전에 앉히려고 했던 것은 역사적으로나 숙종이라는 인물로 봐서도 작가의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밝혔습니다.
      늘 찾아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 으하하 2010.09.15 19:24 address edit & del

      그리고 어떤 동이 관계자 인터뷰를 보니 장희재가 55회 정도에 죽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 때 장희빈의 어머니 역시 사사되지 않을까 합니다

  14. pennpenn 2010.09.15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군가 세자를 지켜주었기 때문에 세자가 경종이 되었겠지요~
    숙종 아니면 동이였을 것 같아요~

  15. 그나저나... 2010.09.15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 인원왕후가 누가 나올지 말은 없던가요???

  16. 설보라 2010.09.15 20: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자세한 리뷰 끝까지 잘 봤어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어제는 제가 바빠서 못봤는데..
    여기서 그 내용을 알고 가요.
    다시 다음주 월요일을 기다려야 되네요~
    전 개인적으로 장희빈의 역을 맡으신분 이름이 생각은 안나는데..
    목소리하며 대사가 약간은 가슴에 저며들듯이 좀 시적이다 싶더라구요~
    그것이 재미를 더하는 것 같고 연기를 잘 하는 것같아서 좋게 보고 있어요~
    좋은 밤 되세요~~^^*

2010. 9. 14. 08:35




동이라는 인물을 애초에 정치적 인물로 부각시키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현재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는 동이와 장희빈의 마지막 싸움은, 긴장감이 다 빠져버린 맹탕물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명성대비의 시해음모사건에서 부터 인현왕후의 독살시도, 등록유초 사건, 검계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은, 결과적으로 빛과 그림자로 갈릴 수 밖에 없는 동이와 장희빈의 운명적인 대립을 위해 만들어왔던 사건들이었지요.
인현왕후의 죽음을 자연사로 처리하면서, 무당을 불러 방술을 한 장희빈측의 음모도 장희빈은 전혀 모르는 일로 처리했습니다. 새로운 장희빈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고, 무고의 옥보다 더 강하게 장희빈을 옭아맬 새로운 사건이 터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가지게 했습니다. 장희빈이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세자의 신체적 비밀, 그리고 중전자리를 되찾으려는 장희빈의 마지막 불나방같은 야욕은, 동이와 연잉군을 제거하려는 가장 치졸스러울 사건 하나를 만들어 장희빈에게 사약사발을 내리려나 봅니다. 
지난 글에서도 세자의 신체적 비밀이 시기적으로 전혀 얼토당토않게 등장한 점을 들어 제작진의 무리수를 지적했지만, 세자의 비밀은 연잉군과 세자의 형제애, 그리고 태평양같은 어머니로서의 동이의 오지랖만을 위한 설정에 불과한 장치들입니다. 인현왕후의 죽음과 세자의 비밀로 전의를 상실한 듯한 동이는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살리겠다며, 지금까지 목숨을 걸고 싸워왔던 장희빈마저 보듬고 가려고 기회를 주었지요. 부처님 가운데 토막보다 더 넓고 깊은 오지랖을 보이니, 그동안 팽팽하게 당겨졌던 활시위가 툭 끊겨버린 듯 긴장감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물론 장희빈이 동이가 내미는 손을 덜컥 잡을 리는 없습니다. 제가 장희빈이라고 하더라도 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천재소년 연잉군, 빈책봉 교지, 세자는 후사를 볼 수 없는 몸, 게다가 숙종이 오매불망 사랑까지 한몸에 받고 있으니, 뭐가 아쉬워 장희빈의 죄를 눈감아 주겠다면서 "희빈마마, 우리 형님 아우하며 왕실의 평화를 위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요" 했겠습니까? 장희빈은 결국 동이가 내미는 손을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장희빈다운 행보였습니다.
동이가 장희빈의 죄를 눈 감겠다고 한 것은 세자와 연잉군을 위해서였지요. 어머니로서 동이의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십분이해하고 존경스러울 만한 마음씀씀이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동이의 오지랖을 위해 제작진은 중전자리라는, 제가 보기에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은 악수를 두었습니다. 이것이 쓸데없는 연장방송 탓일 겁니다. 연잉군과 세자의 끈끈한 형제애도 한 두번 보니 크게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야사에도 두 사람의 우애가 깊었다는 이야기들은 많이 전해지고 있기에, 새로운 해석도 아니고요. 

동이에게 정1품인 빈에 책봉하겠다는 숙종의 결정에 장희빈이 동이에게 가졌던 잠시의 믿음도 깨지고, 결국은 모든 것을 걸고 '너 죽고 나 살자'고, 선전포고를 하고 돌아 갔습니다. 직접적으로 동이와 연잉군의 목숨을 노리고 장희빈이 결정타를 날릴테니 각오하라는 말이었는데, 동이 역시 장희빈과는 손잡고 쎄쎄쎄 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또다시 확인하고 말았을 뿐입니다. 평생을 당해 왔으면서, 인현왕후가 평생 어떻게 당해왔는지 봤으면서도, 세상 사람 다 믿어도 장희빈은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알았어야 하는데, 똑똑한 동이가 착한 동이가 되려다 보니 착각도 심하게 한 모양입니다. 마지막 진심마저 통하지 않는 장희빈에 대한 실망감에, 동이가 망연자실한 듯 주저앉는 모습은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동이의 빈 책봉을 두고 조정에서나 동이파, 장희빈파 모두 설왕설래 말이 많지요. 엄연히 고명을 받은 세자가 있고(등록유초로 그 난리를 겪으면서 청으로부터 받아낸 세자자리였죠), 세자의 모후가 있는데, 장희빈과 같은 품계를 동이에게 책봉한다는 것에, 임금의 속내를 파악하기 분주한 궁궐입니다. 더구나 동이에게는 천재 금왕자까지 있으니, 몸 부실한 세자의 어미 장희빈은 하늘이 노래질 일이요, 동이파에게는 닐리리 맘보 소식입니다. 오직 동이와 금왕자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연잉군이야 지금 나이에서는 세자저하는 영원히 형님마마이실 것이고, 자신이 세자가 된다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니 말입니다. 정치도 권력도 모르는 연잉군이 7살 나이에 장래희망으로 군왕을 꿈꿀 리도 없었을테고, 그저 형님마마와 나무타기도 하고, 영달이랑 황주식과 숨박꼭질이나 하며 노는 곳이 궁이라 생각할 나이지요.

그런데 동이는 왜 중전의 자리를 두고 여태껏 고민하고 있는지,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동이의 마음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무리수를 던지고 있는 작가의 생각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말입니다. 우선 작가의 실수는 동이가 빈의 책봉을 받은 시기가 인현왕후 생전임에도 사후로 그렸다는 점에서 큰 실수를 했는데, 그것은 그냥 넘어가더라도, 이 과정에서 숙종과 동이를 중전이라는 당위성과 명분에서 서로 뒤바뀌게 그려 버렸습니다.
숙종은 다음 중전은 동이에게 맡기라는 인현왕후의 유언때문에 고민하고, 한편으로는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이 있는데 장희빈을 제치고, 동이를 중전의 자리에 올리는 것에 강한 반대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때 숙종에게 명분을 준 것은 뜻하지도 않게 세자였지요. 동궁전에서 없어진 제왕학 관련 서책을 가지고 있다 들킨 연잉군을 위해, 세자가 거짓 해명을 해주었던 것이었지요.
"통촉하소서"를 입에 달고 다니는 대신들에게 연잉군의 무죄를 밝히며, 한방 먹인 숙종은 더 기가 막힌 교지로 그야말로 조정을 깜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동이를 빈에 봉한다는 교지였지요. 덧붙여 "숙의도 왕실의 후궁으로 빈의 교지가 내려지면, 숙의가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할 이유 또한 없지 않소?". 말 그대로 동이를 중전의 자리에 앉힌다고 해도 다들 끽소리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아 버립니다. 하지만 그동안 조정대신들에게 한방씩 먹이는 멋졌던 숙종의 모습 중에 가장 실망스런 모습이었습니다. 
숙종은 동이를 중전에 봉해서는 안되는 입장이고, 역사적으로도 당시에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어요. 물론 동이가 숙종과 동이의 달달한 궁중연애사라는 특이한 장르의 사극이었다는 점에서는 숙종의 이같은 발언도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노련한 정치가 숙종을 여자에 빠져 앞뒤 분간없는 왕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숙종이 동이를 중전으로 앉히려고 했던 속내는 인현왕후가 당부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았기 때문임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장희빈이 중전에 오른다면 연잉군과 동이의 안위는 보장받을 수 없겠지만, 동이는 세자를 쳐내지 않을 것이라 강하게 믿었기에, 숙종이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이겠지요. 허나 연잉군이 장성해 가면서, 연잉군에게 영향을 미칠 사람이 동이밖에 없을 수는 없는 법, 더구나 연잉군의 정치적 기반이 세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데, 숙종 자신이 여인들 치마폭을 왔다갔다 하며, 때로는 남인손을, 때로는 서인손을 들어 주었던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말해 동이에게 중전이라는 막강한 힘을 실어 주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는 것이지요. 이는 세자파의 입장에서는 세자를 바꾸겠다는 뜻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되는 일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숙종이 이런 문제를 계산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련한 정치 고단수 숙종이라는 인물에게는 모욕적일 수도 있을 법합니다. 아니면 이때부터 대놓고 연잉군을 미는 숙종으로 복선을 깔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의도였다면 작가가 무리수를 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숙종은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기 하루전에 "앞으로 후궁은 왕비에 오르지 못하게 하라"는 것을 법으로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인현왕후 사후 이듬해에 숙빈최씨가 아닌 인원왕후가 새 중전으로 간택되었고요. 숙종이 자신이 뱉은 말때문에 숙빈을 중전으로 봉하지 못했다는 설도 있지만, 숙종이 숙빈최씨를 중전에 봉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는 것도 읽혀지는 대목입니다. 
다음날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릴 것이면서, 굳이 앞으로 후궁은 왕비가 되지 못한다고 했다는 것은, 차기 중전 후보 1순위였던 숙빈최씨에게도 해당되는 속내처럼 비춰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숙종이 숙빈최씨를 중전자리에 앉히지 않으려 했던 이유는, 아마 당시로서는 세자를 지켜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 동이에 대한 믿음보다는 숙종은 궁에서의 정치의 속성을 더 깊게 고민했어야 합니다.
지금 드라마 속의 동이는 '정치에 관심없다, 세자자리도 관심없다, 중전자리에 대한 욕심? 하늘이 천벌 내릴 욕심이다'라며, 연잉군에 대한 야망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으로 그려가고 있지요. 저주의 인형까지 내주는 모습으로 버선목 다 뒤집어 보여가며, 정치적인 인물보다는 어머니의 모습만이 부각되었지만, 역사속의 숙빈 최씨는 역시 정치적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숙종이 간파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무고의 옥을 숙종에게 말한 이도 숙빈 최씨였다는 것은, 인현왕후 사후 비어있는 중전자리를 두고 장희빈에게도 동이가 마찬가지였지만, 숙빈최씨에게 있어서도 장희빈이 눈엣가시였다는 뜻이었겠지요.
숙종은 훗날 세자에게 후사가 없는 것을 염려해서 연잉군을 보위에 세우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는데, 이는 훗날의 일이고, 지금 시점에서는 숙종은 세자를 보위에 앉히려는 생각이 강했던 시기였습니다. 장희빈에게 아무리 애정은 없었다 할지라도, 세자에 대한 애정마저 없어진 것은 아니었지요. 그런 점에서 동이에게 중전자리를 권하는 숙종의 사랑과 믿음은 이해하지만, 왕실과 종사를 염려하는 군왕으로서는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물론 동이가 중전의 자리를 고사하겠지요. 하지만 실제 숙빈최씨에게 중전자리를 숙종이 권했다면, 지금의 동이와 같은 반응은 하지 않았을 듯 싶군요. 성은이 망극한 일이고, 안주면 우겨서라도 달라고 했을 법한 상황인데 말이죠. 드라마에서 동이는 오해의 여지가 많을 중전자리를 극구 고사하겠지만요. 그래서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품는 어머니로서의 동이로 재창조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사실 중전자리에 대한 숙종의 의도와 동이의 속내는 지금과는 반대상황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숙종이 동이에게 중전자리를 권하고, 동이가 중전자리에 오를까 말까 고민하는 양상인데요, 제가 생각했던 숙종은 동이를 중전자리에 앉히고 싶어하지만, 세자와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에 대한 고민으로, 본심과는 달리 숙빈으로 그치고, 중전에 앉히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 하는 것이었어요. 반면 동이는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진심과는 달리 중전 자리를 생각하고 있고요. 동이의 진심을 곡해하는 무리들로 동이가 사면초가에 빠지는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로서 세자와 연잉군을 보호하려는 동이의 진심과, 세자에 대한 장희빈의 정치적 야심, 중전자리에 대한 끝없는 야욕이 빚은 결과가 두 사람의 운명을 빛과 그림자로 가를 수 밖에 없는 차이점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어요. 동이에게는 세자와 연잉군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어머니의 힘이 필요한 반면, 장희빈은 자신과 세자를 지키기 위한 권력이라는 힘만을 원했기 때문이에요. 중전이라는 자리에 대한 두 사람의 본질적으로 다른 생각의 차이를 보고 싶기도 했고 말이지요. 드라마 동이에서 동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하고자 했던 이유와도 맞물리고 말이지요.
동이와 장희빈의 마지막 싸움이기도 한 이 과정에서 장희빈은 용서받지 못할 자충수를 두고, 결국 사약을 받게 되는 그런 예상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동이나 연잉군의 목숨을 노린 시해사건을 통해서 말이지요. 결국 숙종은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고, 후궁이 왕비가 될 수 없게 하라는 명을 내리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했거든요. 그리고 인원왕후를 새 중전으로 간택함으로서, 숙종이 세자(훗날 경종)의 입지를 세워주는 편이 숙종에 대해서도 사심없는 동이를 위해서도 깔끔했을 듯 싶더군요. 그런 면에서 숙종과 동이의 고민은 바뀌었으면 좋았을 전개였습니다. 

동이라는 숙빈최씨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동이에서, 불완전하게 나마 정치적 인물로 일관되게 그려지고 있는 인물은 장희빈에 불과합니다. 인현왕후는 복위 후 중전이라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막 정치적 걸음마를 떼려다가 병사해 버렸고, 왕실 여인들의 정치사 가장 전방에서, 장희빈과의 격전장 한복판에 서서 싸우던 동이는 거룩한 어머니만들기를 내세워 조금은 답답해 보이기도 한데요, 이런 모습이 평생 대립각을 세워왔던 장희빈과의 싸움으로 유지했던 긴장감을 상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통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하려는 생각이 있지요. 특히 선과 악의 대립구도에서는 선이 악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모습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동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그 바다와 같은 인품에는 할말이 없지만, 전지전능한 탐정동이로서 모습도 지나치게 과하게 영웅처럼 만들어가다 보니 반발감이 들었었는데, 어머니의 동이모습을 그리기 위해, 궁궐의 정치 속성마저 동이의 오지랖으로 품어가려 하니, 맥이 빠지기도 하네요. 늘어지는 느낌도 들고 말입니다. 다행히 연잉군과 세자가 이 틈새를 잘 메꿔주고는 있지만, 장희빈 혼자 열폭하고 있는 듯해서 정작 중요한 싸움은 김빠진 맥주같아요. 앞으로 몇회 남지 않았는데, 늘어지는 전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폭탄급 사건이 터져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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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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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정 2010.09.14 11:34 address edit & del reply

    역쉬 대한민국 NO.1 동이 리뷰입니다

  3. 얼씨구 2010.09.14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픽션이고 드라마라고 하지만
    숙빈최씨를 저런식으로 미화시키다니..
    뭐..전 이 드라마 끊었지만 참 갈수록 가관이네요

  4. 끝없는 수다 2010.09.14 11: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반에 동이의 제안을 거절하는 장희빈의 모습 외에는 그리 다가오는게 없던 편인것 같습니다. 점차 동이가 이상해지는 듯...

  5. 소박한 독서가 2010.09.14 1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하신 리뷰입니다.
    연장방송때문에 무리수를 둔다는 생각을 저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사들의 전매특허. 좀 인기있음 고무즐 늘리듯 질질 끄는거죠..
    방송사의 압력에 작가도 골머리를 싸야할거구요..그래서 무리수가 나올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밤이 기대가 되네요~~

  6. 동이동이 2010.09.14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요

    지난번에도 리뷰어의 무리수를 지적하는 글을 남겼었는데

    그 글을 블록 거시더니 아직도 리뷰어의 무리수가 남아있는 글이 한두군데가 아니군요.

    실망입니다 리뷰어

    • 초록누리 2010.09.14 12: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작가에게 더 실망입니다. 크게 기대걸었던 작가는 아니었지만요.ㅎ
      그리고 지난 번 댓글은 몇시간에 걸쳐 글을 쓴 사람에게 다시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고 싶을 정도로 의기 소침해 하는 댓글이었기에, 볼때마다 소심해져서 일부러 삭제했습니다. 오죽했으면 블로그를 닫을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많이 상처받은 댓글이었습니다.
      이글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본인의 생각과 다른 글도 있을 수 있고 드라마를 보는 눈도 다를 수 있는데 좀 무서웠습니다. 제가 보기보다 소심하고 상처도 많이 입는 편이라, 특히 제글을 꾸준히 읽어왔던 분이라 더 마음이 쓰이더군요.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굳이 찾아서 제 글을 읽으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늘 감사했습니다^^

  7. 박씨아저씨 2010.09.14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더이상도 더이하도~~~
    요즘 드라마를 보면 너무 식상하고 속이 빤히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왜그러는지... 차라리 옛날 드라마는 그러지 않았는네...

  8. 루비™ 2010.09.14 12: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가 뭘 알고나 쓰는지 의문이네요.
    중전자리를 넘보는 설정이라니...
    약간 어이가 없네요.

  9. 노리모아 2010.09.14 12:57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를 천사로만들다가.이젠 갈때까지간모양이네요.어제 말하는걸보니,예수와 견주어도 모자를것없던데요. 어제내용은 궐나간 아이들~아이들 찾는 부모들? 뭐 이런내용 ㅎ

  10. 이곳간 2010.09.14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 동이는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다른 얘기들이 많더라구요..

  11. 꽃순이 2010.09.14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사극이 비록 역사에선 뼈대만 가져오고 작가의 상상력이라지만 동이는 너무 산으로 가고 있죠

  12. 2010.09.14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애초에 판타지였죠 이 드라마는..... 역사왜곡도 정도껏해야지요. 드라마는 드라마로서 봐야하지만 이건 뭐.......차라리 이 드라마는 실제 역사와는 전혀 관련이없는 픽션 드라마라고 자막이라도 내보내주셔야지...말도안되는 설정 너무 많습니다.

  13. 그나저나... 2010.09.14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인원왕후가 나오면 누가 나올까나...;;

  14. 역사왜곡 2010.09.14 17:5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동이 초반에 보다가 안 봤지만..기사가 가끔 떠서 읽어보면 진짜..가관도 아닙니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만든거면 어느정도 역사를 바탕으로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차라리 시대와 인물설정을 완전 픽션으로 하던지..
    진짜..동이 보고 중고등학생들이 숙종대의 일들을 저대로 알까 염려될 정도예요. 뭐 드라마랑 실제도 구분못할까 하시겠지만..그런 생각이 왕왕 듭니다

  15. 치즈 2010.09.14 18:27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에게 너무 실망햇어요.처음 이 작품을 만들때도 다른 장희빈을 그려질것이라고 했지만;;
    과거와 너무 똑같은듯했고 또 동이 역시 슈퍼걸 슈퍼맘;; 나중에 동이 역시 숙종이 내쳐서 외로운 생활을 한다고 역사엔 기록되있는데 과연 여긴 어떻게 할지...대비 시해부분부터 너무 어이없어서 안봤는데.참...역사왜곡을 정도껏해야죠...중전도 동이도...사실적으로 그렸으면///그녀들은 사실 장희빈보다 더 간교했는데...참...픽션도 정도껏이어야지///암튼 김소연씨 연기는 맘에 들어 계속 시청하고 싶지만...내용이 너무 실망스러워 이시간에 아무것도 안보는 1인 입니다~
    어쨋든 글쓴이님 리뷰덕분에 줄거리를 상세히 알게된건 감사합니다~

    • 나르헨티티 2010.09.15 13:22 address edit & del

      현재 동이에서 장희빈 역을 맡으신 분은 김소연씨가 아니라 이소연 씨입니다=ㅁ=;; 물론 동이가 실제 역사와 다른 방향으로 많이 진행되긴 했지만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이건 숙종 시대를 고증하는 정통 다큐멘터리가 아니잖아요? 어느 정도의 '창작의 자유'는 허용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실제 역사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던데요?

  16. 2010.09.14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연금술사 2010.09.14 19:45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은 장희빈에게 사약을 언도하는 전날 앞으로 후궁출신중 설혹 세자를 되는 아들을 낳을지라도 중전자리로 올리지 못하게 법을 만들었어요. 동이가 언강생심 꿈도 못꾸게요. 천민출신인 동이는 소탈하게 살다가 죽었다고 해요. 천민출신에서 왕자를 낳아 왕족의 일원이 된 것 자체마져도 억세게 운이 좋은 여인..장희빈처럼 빗나간 야망에 사무쳐 투기를 하지 않고 욕심을 버리니 아들이 왕이 된 것입니다.

  18. ftd montreal 2010.09.14 23:48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이 확실히 운이 끝까지 없었던가봐여

  19. 거북갱 2010.09.15 00:17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에 기획했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올라간 여인' 이라는 의도와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숙빈 최씨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인 면이 꽤 많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이건 드라마이지만.. 하면서도 마치 순정만화 주인공이 너무나 착한 것과 같이
    동이가 천사로 나오는 것 같아서 맥이 빠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장희빈이 희대의 요녀, 악녀가 아닌 가족의 비뚤어진 심성과
    정치싸움으로 인해 악녀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인물로 그린 것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신선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역사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편에서 씌여졌을테니까요..!
    누리님 말대로 빨리 폭탄급 사건이 터져서 지지부진하던 스토리에 다시 활개를 불어넣어주길 바래요

  20. 폭탄급 사건: 2010.09.16 12:50 address edit & del reply

    숙종의 급작스러운 죽음.
    경종의 즉위.
    그리고 경종의 죽음.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 동이 최숙빈의 아들,
    연잉군의 즉위--영조 역사 전면에 등장.

    happy ending

  21. 만두만두 2013.04.04 22:41 address edit & del reply

    장옥정 드라마에 숙빈최씨로 카라의 한승연이 한다고 하네요
    연기 경험도 없는 아이돌을 사극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하다니 좀 걱정됩니다
    깨방정 숙종과 탐정 동이 읽으면서 옛날 생각나네요
    동이는 하늘이 도와주는 신화 속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장희빈하면 전인화씨가 떠오르네요 제가 어렸을때 봤는데도 이런 배우가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9대 장희빈김태희는 누리님이 리뷰써주시면 그때 애기해요~~

2010. 9. 8. 10:19




인현왕후를 보내는 날은 조선의 산천초목이 울었던 날이었습니다. 짧았던 생애, 치열한 당파싸움의 한 복판에서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때로는 사랑에, 때로는 정치에 치이면서, 자신의 삶이 없었던 인현왕후였습니다. 고독한 궁에서 그녀를 유일하게 행복하게 해주었던 것은 벗 동이와 연잉군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지요. 승자만이 살아남는 궁궐이라는 곳에서 동이와 연잉군을 지키기 위한 인현왕후의 유언은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서 사실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인현왕후를 보내는 마음은 애통함과 숙연함 자체였습니다. 장희빈도 중궁전을 향해 예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궁궐에서의 최대 라이벌을 보내는 품위는 지켜 주더군요. 물론 무식함과 파렴치함이라는 옷을 겹겹이 해 입은 장희재와 윤씨부인은 덩실덩실 속곳 바람으로 춤이라도 추고 싶어하는 듯 보였지만요.
역사 속의 경종
지난 글에서 숙종을 바보 만드는 세자의 비밀에 대한 동이나 대신들의 함구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했는데,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동이의 어머니로서의 태평양같은 마음을 부각시키고자 했으니, 왕실의 안녕이라는 부분과는 별도로 이해를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문제라면 세자의 신체의 비밀이 지나치게 빨리 공개되었기 때문인데요, 처음 세자 윤의 주치의인 남의원이 등장했을 때부터 이 부분은 억지스러운 감이 있었지요. 세자의 나이가 당시 14세 정도였는데, 무슨 수로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냈는지, 저는 그게 불가사의했답니다.
조선의 의학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여하튼 아직 혼례도 치르지 않은 세자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위질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낸 장희빈측 의원이 신통방통할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것은 이보다는 한참 후에 의심되었고, 이 때문에 33세에 세자 윤이 경종으로 즉위한 이후, 후사를 염려해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하자는 논의가 일자, 즉위 이듬해인 1721년에 연잉군이 세제로 책봉되었지요. 물론 연잉군의 세제 책봉을 곱게 보지 않은 소론의 반대는 거셌고, 노론은 세제의 대리청정까지 요구하게 되지요. 이에 소론파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는데 이때, 경종을 시해하려는 계획을 짰다는 목호룡의 고변 사건이 터집니다.
삼급수 고변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경종을 시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칼, 독약, 폐출 등의 구체적인 계획까지 짰고, 이를 목호룡이 고변함으로써 노론 4대신이 귀양가고, 이듬해 이에 관계된 인물들의 처참한 참형이 이어졌던 두번의 사화의 단초가 되기도 했지요. 노론들은 완강하게 경종시해설을 부인했지만, 여하튼 경종 즉위 초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영조가 즉위한 후에 자신을 곱게 보지 않았던 이들 소론에 대해서 가만 두었습니까? 아니지요. 즉위 초기에 소론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했던 영조였습니다. 만약 드라마처럼 세자가 보위에 오르기도 전에 후사를 잇지 못할 것을 알았다면, 그리고 세자도 바꼈더라면, 조선정치사에서 사화 서너개는 없었을 것이고, 피도 덜 흘렸겠지요. 작가가 이런 정치의 속성을 간과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문제는 세자의 비밀을 결혼전에, 그것도 보위에 오르기 전에 터뜨린 무리한 설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겠지만요.
이런 역사적 사실들은 드라마 동이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기에 여기서는 짧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이번회에 소론의 영수라는 인물이 등장해서 남인들과 연합정치를 하는 부분을 보고 생각이 났네요. 드라마에 소론의 이름을 걸고 등장한 인물들은 연잉군의 반대파로 연잉군의 안위를 압박할 인물들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이번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잉군과 훗날 경종이 될 세자의 관계와 동이가 내민 마지막 기회를 버린 장희빈의 선택입니다. 이번 글은 연잉군과 세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복선들을 통해 살피면서, 연잉군의 목숨을 살릴 사람이 결국은 세자가 될 것이라는 암시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장무열의 배신에 관한 제 개인적인 생각도 함께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장희빈은 연잉군이 동궁전을 드나들면서 세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못마땅해 하지요.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병이 있음을 알게 될까봐 우려했기 때문이었지만, 장희빈은 병적으로 동이의 자식이기 때문에 싫습니다. 지금까지 궁에서의 모든 일이 틀어진 배경에는 동이가 있었고, 사랑마저 빼앗긴 장희빈이지요. 그런데 동이의 아들 천재 소년 금이 나타나 세자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습니다. 연잉군이나 동이의 생각이 세자자리나 보위에 욕심을 냈든, 아니든 그것이 궁이고, 정치니까요.
조선왕조실록에 경종에 대한 기록은 4년이라는 짧은 재위기간때문에 많지는 않지만, 경종에 관한 야사나 문헌들을 보면 경종이 어질고 착한 인물이라는 기록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세자 윤처럼 장희빈의 성정과는 천지차이였고, 동생 연잉군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번회 죽음을 맞이한 인현왕후에게도 효성이 지극했다고 기록되어 있고, 인현왕후가 장희빈은 미워했지만 세자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신임사화에서도 연잉군을 제거해야 한다는 소론의 주장에도 경종이 연잉군을 보호하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해지지요. 물론 배후에는 인원왕후(인현왕후의 죽음 이후 새 중전인데, 드라마에서 인원왕후가 등장할 지는 사실 모르겠네요. 장희빈의 죽음과 함께 드라마가 종결된다면, 인원왕후는 등장하지 않을 듯 싶기도 하고요)의 연잉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서 인원왕후의 청을 들어주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14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사약을 받는 어머니 장희빈의 죽음을 목도한 경종은 마음에 큰 상처였을 겁니다. 당시 장희빈이라는 이름은 입에 담는 것이 오물을 머금는 것처럼, 조선에서 그 이름자가 패악무도한 요녀에 악녀로 회자되었으니 말입니다. 경종은 장희빈이 저지른 만행에 속죄하는 심정처럼 매사에 온화하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고 하지요. 
어찌되었든 경종과 연잉군은 끝까지 살아 남았고, 둘다 왕위에 올랐는데요, 연잉군을 보호할 사람은 저는 세자 윤이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장희빈이 끝내 동이의 진심을 믿지 못하고, 장희재와 연잉군제거에 발을 담그고 말았지만, 위기에 처한 연잉군을 구할 인물이 세자가 될 듯 싶네요. 장희재가 연잉군의 책보에 넣어 둔 정체불명의 책에 대해 세자가 했다는 식으로 누명을 뒤집어 쓰는 방법도 있을 테고 말이지요. 그 서책은 아무래도 함부로 누출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 같았는데, 책표지가 황금색 비단표지인 것으로 보아 임금 전용 비밀 서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희재가 동궁전의 세자방에 들어섰을 때 음흉한 미소를 지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 계책은 당일 장희재가 우발적으로 꾸민 짓같지는 않아 보였지요. 개인적인 추측은 왕실의 비화를 담은 기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컨데 동생이 왕위에 오른 왕실의 비록, 소현세자의 비망록 같은 것 말입니다. 동생인 봉림대군이 왕위를 이었으니, 동이가 연잉군을 왕위에 세우기 위해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식으로 엮어 세자 역모죄로 옭아맬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지요.
연잉군, 세자가 살린다
세자가 연잉군을 끌어안을 것이라는 복선은 첫만남에서부터 보여주었지요. 천민아이들 틈에 끼어 아바마마를 뵙겠다고 궁에 들어 온 금, 장희빈의 눈 앞에서 위기에 처한 연잉군을 내보내준 것이 바로 세자였지요. 이는 장희빈의 손에서 연잉군을 구할 인물이 세자임을 말하는 드라마적인 복선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세자가 연잉군을 구한 일이 있었는데요, 황주식과 영달이랑 숨바꼭질을 하던날 술래들에게서 세자가 등뒤에 연잉군을 숨겨주었던 일이 있었지요. 감사의 답례로 연잉군이 대추를 주기도 했었고 말이지요.
세자나 연잉군은 정치를 모릅니다. 세자의 경우는 세자에 책봉된 순간부터 강학에서 한 나라의 군주가 될 소양교육을 줄기차게 배워왔겠지만, 이제 10대 청소년인 세자는 군주니 왕이니 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이 더 즐거울 나이지요. 심심한 궁에서 배다른 동생 금의 출현은 세자에게는 신선함이에요. 더구나 사가에서 자란 금은 자유분방하고, 호기심많고, 글재주까지 뛰어난 영특한 동생이에요. 심성까지 곱기도 하지요. 형님이라 불러주는 학식만 큰 아이,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일곱살 짜리 천방지축 개구쟁이, 그런 연잉군이 세자는 참 좋습니다. 사람냄새가 나거든요.
사실 이번회 세자가 자신의 병을 알게되는 부분에서는 제작진과 작가의 잔인함에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남자가, 그것도 다음 보위에 오를 왕실의 장자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병이라니, 그 어린나이에 얼마나 큰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며, 심지어 죽고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을까 싶었어요. 비밀을 지켜달라는 당부에 일곱살 어린나이에도 형님마마와 한 약속을 지키는 금을 보니, 에미인 동이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동이가 인현왕후의 악화된 병세로 인해 알게 된 비밀을 동네방네 다 떠들고 회의를 하는 모습보다는 나아 보였어요. 어차피 혼자 가지고 갈 생각이었다면, 지난 밤 홀로 취선당을 찾아가 방술을 한 증험들과 함께 입다물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소문이나 퍼뜨리지 말지 싶었네요.
물론 동이가 준 기회는 장희빈의 불신으로 헌신짝처럼 내동댕이 쳐지게 될 것이고, 연잉군을 모함하는 장희빈측의 음모로 이어질테니, 동이도 도저히 못참겠다면 결국 눈에 쌍심지를 켜겠지만 말입니다. 동이 눈에 쌍심지 켜지는 때가 곧 장희빈이 사약을 받는 것으로 연결될테고 말이지요.   
동이가 장희빈의 취선당을 단독으로 찾아가 무당의 방술 증험들을 내밀지요. 장희빈이 하지 않았음을 알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과학적인 증험을 믿는 수사관출신 동이가 그따위 사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할 리는 없지요. 장희빈은 동이의 선물에 한편으로 놀라고, 또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저 속을 모르겠네. 뭔가 흑심이 있지 않나?" 하고 의심을 품지요. 하지만 장희빈도 동이의 진심에는 한풀 꺾이고 말지요. 세자의 신체적 비밀까지도 입 꼭 다물어 주겠다고 하니, 장희빈은 동이 쟤가 미쳤나 싶습니다. 왜 안그러겠어요. 얼씨구나 잔치라도 열일을 나는 모르세 해주겠다니, 장희빈의 가슴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장희빈의 머리는 고차함수 문제를 풀고 있는 듯 복잡하기만 하지요. 꿍꿍이가 뭔가 싶어서 말이지요. 
잠시 저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동이가 말을 참 길게 하는데 무슨 도덕경만 읊조리고 앉아있나 싶었거든요. 동이의 구만리 깊은 마음씀씀이는 가히 득도의 경지에 이른 모습이었지만, 저주의 사술 증험들을 장희빈에게 돌려주는 것을 보니, 솔직히 너무 오지랖 넓은 동이가 잠시 미워지려고도 했네요. 예전에는 너무 똑똑해서 미워지려고 하더니만, 이제는 도저히 보통 사람의 마음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질투심도 났나 봅니다. 
동이의 눈에 보였던 진심, 장희빈은 동이를 한 번 믿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장희빈의 개과천선의 기회에 재를 끼얹고 만 것은 숙종이 동이에게 빈으로 책봉한다는 교지를 내렸다는 소식이었지요. 동이와 같은 품위를 가지게 된 장희빈은 동이에게 걸어보았던 한가닥 믿음을 버리고 말지요. 동이에게 빈 책봉을 내렸다는 것은 장희빈에게 중전자리를 주지않겠다는 뜻이고, 다음 중전으로 동이를 내정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계산을 하는 장희빈입니다. 한 술 더떠 내의녀를 데리고 있는 장무열이 동이의 수족인 서용기와 접선을 했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지요.

장무열, 장희빈을 정말 배신했나?
여기서 잠깐, 장무열이 서용기에게 내의녀를 내준 일을 저는 장무열이 배신했다는 생각으로까지는 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동이와 거래를 하려는 정치적인 술수가 먼저 읽혀졌거든요. 장무열이라는 인물은 철저하게 권력중심의 인물이에요.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에게 줄을 선 것은 권력추구형 인간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장무열이 아직까지는 확고한 세자의 줄을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왠지 양다리 느낌이라고 할까 싶어요. 세자는 분명 왕위에 오를 것 같고, 만약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해 차기 왕위 후보 1순위인 연잉군이 다음 보위를 잇는다면, 장무열에게는 좋은 동아줄 보험인 셈이지요. 의뭉스럽기는 하지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이런 줄타기의 기본이 아닐까 싶거든요.
장무열은 철저히 계산적인 정치인이에요. 빈에 책봉하겠다는 숙종의 의중이 동이에게 있다는 것을 직감한 장무열이 내의녀를 내어준 이유, 그것은 일종의 제의였다고 봐요. '내의녀를 내어주겠다, 대신 다음 보위는 세자가 되어야 한다. 연잉군과 동이는 지켜주겠다'는 정치제의 말입니다. 장무열은 철저하게 남인의 중심인물입니다. 세자의 뒷배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연잉군으로 세자자리가 바뀐다는 것은 남인 권력의 상실을 말합니다.
장무열이 내의녀를 내주고도 저는 당당할 듯 싶더군요. 장무열은 동이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무기로 꺼내 들 듯 싶더군요. 물론 장희재는 배신으로 여기고 무리수를 두어 제 무덤을 파고 있지만 말이에요. 드라마 동이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요, 바로 세자의 신체적 비밀인 위질이라는 병이에요. 지금까지 남의원이나 장희빈, 인현왕후, 동이 등 그 누구의 입에서도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고 단정짓지 않았지요. 후사를 이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만 했었지요. 따라서 이를 역으로(저는 여전히 숙종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세자의 몸에 대해 모함했다고 역공격을 해버리면, 동이측에서는 꼼짝없이 세자를 바꾸려는 역모를 꾀했다는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이에요. 장무열이 이 점을 계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알다시피 이제 춘추 14살인 세자가 혼인도 하지 않았는데, 후사를 낳을 수 있을 지 없을 지 누가 장담할 수 있냐는 것이죠. 며느리도 시어머니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일단 결혼이라도 했어야지 알겠지요. 장무열이 내의녀를 당당하게 내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아무도 모르는 비밀에 대해 섣불리 동네방네 유포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로 잡아들일 수 있음을 말하겠지요.
그리고 또하나 장무열이 내의녀를 내줌으로써 훗날 세자의 몸에 정말로 이상이 있다면, 그때는 후임왕위에 대한 논의는 자동적으로 이뤄질 테고, 그때는 1순위인 연잉군이 후보에 오르겠지요. 장무열이 나라와 종사를 생각해서 왔다는 말의 속뜻은 바로 이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자가 후사를 볼 수도 있다, 즉 확률반반이다, 그러니 속단하지는 말라. 대신 후사를 못이을 수도 있을테니, 종묘사직을 위해 연잉군은 치지 않겠다' 라는 제의를 하러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무열은 중전에 오르지 못할 장희빈을 버리지만, 차기 권력의 중심이 될 세자는 버리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장무열은 장희빈 측이 무당을 궁에 불러 들여왔다는 사실도 당일 부하의 보고를 받고 비밀리에 알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장무열의 눈에 장희빈은 이미 썩은 동아줄이에요. 지금 장무열의 행동은 장희빈을 배신한 것이라기 보다는 세자의 권력을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물론 닭대가리 장희재가 정치 능구렁이 장무열의 머리를 따라가지 못해서, 지금 열길 깊은 무덤 두 구덩이, 아니 어머니 것까지 세 구덩이를 파고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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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9
  1. 너돌양 2010.09.08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긴 세자는 어찌되었든 왕에 오르니까요. 너무 빨리 승하하셔서 그렇죠ㅡㅡ;

  2. 2010.09.08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0.09.08 11: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꽃순이 2010.09.08 11:4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동이를 보면서 장희빈이 사사당하는데 크게 일조한 인물은 장희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쩜 그리 앞뒤 구별을 못하고 나대는지 ㅡㅡ;;


    이번주 동이는 뭔가 2% 모자란 듯한 흐름이어서 아쉬웠답니다.

    장희재가 하는 걸 보니 연잉군를 몰아세워서 동이를 잡는게 아니라 장희빈의 명을 재촉하는거 같네요.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5. 미디어CSI 2010.09.08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가 언제부터인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 억척스럽게 살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정치에 적극나서는걸 보면, 초기 장희빈-장희제나 동이-차천수-서용기-감찰부 등과 뭐가 다른가 싶기도하고. 뭐 권모술수를 쓰냐 여부, 정당성 여부에 따라 달리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가 좀 반감이 됐습니다. 드라마가 꼭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다룰 필요는 없다고해도 너무 뒤섞이다보니 혼란스러울 때도 많더군요. 전 딱 탐정동이 때까지만 즐겁게 본 것 같아요.

  6. 카타리나 2010.09.08 16:27 address edit & del reply

    점점 재밌어지고 있나봐요
    역사와는 상관없이 ㅎㅎㅎ

  7. pennpenn 2010.09.08 17: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크윽~
    장무열이 이토록 고단수를 쓴다면 정말 대단한 캐릭터지요~

  8. 옥이(김진옥) 2010.09.08 20: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고단수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9. 탐진강 2010.09.08 23: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가 처음보다는 요즘은 조금 시들해진 느낌이네요.
    사극은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할 것 같아요

2010. 9. 7. 08:09




인현왕후가 죽는 과정을 보며 잠시 혼란에 빠졌습니다. 인현왕후의 죽음은 두가지 의미에서 숙종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궁궐의 담벼락까지 알고 있는 세자의 비밀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야 할 숙종에게 숨겼다는 것과, 인현왕후에게 지아비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음을 이제서야 깨달은 회한의 눈물이었습니다.
인현왕후가 알고 있는 비밀을 동이도 알고 동이의 수족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인물들이 알게 되었지요. 서용기, 차천수, 감찰부 궁녀들까지도 말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람 숙종에게 이 사실이 발고되지 않았다는 것에 동이와 연잉군 지키기의 억지스러움이 느껴져서, 임금 바보만들기가 이렇게 식은 죽 먹기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숙종에게 알리지 않은 인현왕후의 마지막 동이와 연잉군 지키기도, 비밀을 알게 된 동이가 내의녀의 신원을 확보하려는 모습은 무엇을 위해서였나 잠시 의구심이 들더군요. 물론 인현왕후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세자의 비밀을 폭로해 조정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무리수이지만, 세자의 신체적 비밀은 동이나 인현왕후가 안고 가서는 안되는 비밀입니다.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는 세자가 다음 보위에 올랐을 때. 그리고 만에 하나 숙종이 비명횡사라도 해버린다면, 그리고 장희빈의 손에 의해, 혹은 다른 이유로 금왕자가 죽어 버린다면, 숙종으로 이어져 온 왕실의 대가 세자 윤에게서 끝나 버릴 수도 있는 중대사이기 때문이에요. 후사를 잇지 못하는 세자의 신체비밀이 가지는 엄청난 일이라는 것은 이를 말하는 것이에요. 그 사실을 숨기고, 권력에 눈이 멀어 한 나라의 왕실을 말아 먹으려 하는 장희빈의 패악무도함이 무서운 것이고 말이지요.
인현왕후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세자를 위해, 그리고 장희빈에게 스스로 비밀을 폭로할 기회를 준 것은 인현왕후의 성정에 비춰본다면 그럴 수도 있을 일이라 짐작되지만, 동이의 사람이기 전에 임금의 신하된 자들이 임금의 귀를 막는 모습은 심히 억지스러운 설정입니다. 결정적인 증험을 잡는다고 내의녀를 찾을 게 아니라, 어의를 불러 세자 윤을 진맥하게 하는게 순서일 것입니다. 장희빈 사가의 남의원이 진맥할 수 있는 세자의 상태를 조선 최고의 난다긴다 하는 어의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일도 아니고 말이지요. 엄밀히 따지면 동이나 동이파 모두 숙종의 신하 중 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장희빈과의 대결구도로만 놓고 장희빈 타도의 도구로만 끌고 가는 것은, 드라마에서 숙종 바보만들기와 진배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회 숙종이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될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만약 알고도 계속적으로 숙종에게 속인다면, 이는 천하의 동이라 할지라도 용서받기 힘든 문제입니다. 그래서 내의녀를 찾아 증험만을 확보하려는 동이파의 생각은 다소 의외더군요. 동이라는 인물을 묘사함에 있어 세자의 비밀과 관련해서 전개되고 있는 최대의 실수는 장희빈 무너뜨리기에만 골몰하는 숙빈최씨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혹시 모르겠습니다.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는 계기가 이번 무고의 옥과 관련한 인현왕후에 대한 저주와 세자의 비밀을 감춘 죄를 뭉뚱그려 벌을 내릴지도요. 인현왕후가 마지막으로 어머니로서 세자 윤을 배려한 것은, 이런 꼴을 세자가 보게 하지 않게 하려는 어머니이자 인지상정의 마음이었겠지만요.
물론 장희빈과 장희재의 입장에서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의녀를 찾아 입을 봉해야 하겠지요. 더구나 오늘 내일 하는 인현왕후의 병세는 가히 천우신조라 할 수 있었으니, 장희빈이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는 없었겠지요.
제가 동이파에게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세자의 비밀을 알고 나서 숙종이 받을 충격을 염려해서 성심을 헤아렸을 마음은 가상하지만, 왕실을 이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임금에게 가장 중대한 문제를 비밀로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현왕후가 동이를 불러 반드시 살아 남아달라고 다짐을 받고 또 받은 이유가, 왕가의 문을 닫을 수도 있는 비밀이었기 때문이지요. 저승사자가 너무 일찍 와서 숙종에게 고백할 시간이 부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현왕후 또한 그 사실을 숙종에게 알려주고 갔어야 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적통을 낳아주지 못한 인현왕후는 평생을 죄인의 마음으로 중궁전의 중전자리를 지켜야 했지요. 중전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에 오히려 숙종에게 죄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는 인현왕후의 마지막 숙종과의 이별장면은 마음이 찡해집니다.
한번도 여인으로서 인현왕후를 품어주지 못했던 숙종의 뒤늦은 후회, 인현왕후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는 숙종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은 편하게 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네요. 물론 드라마에서지만요. "중전이 나를 많이 원망했을 게야. 나는 중전을 그저 정략에 의해 내 곁에 머무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네. 그것이 궐이고 정치니까. 그래서 중전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못했네. 중전을 한 번도 따뜻하게 마음으로 보듬어 주지 못했어. 한 번도...". 인현왕후의 처소상궁 안상궁에게 고백하는 숙종의 늦은 고백을 누워있던 인현왕후도 다 들었을 듯 싶더군요.
서인 권력의 중심인물로 궁으로 들어온 인현왕후였기에, 숙종은 처음부터 정치적인 인물 그 이상도 이하로도 여기지 않았음을 고백했지요. 장희빈과 동이에 대해서는 남자로서의 마음을 나눠 주었지만, 인현왕후는 사랑의 시작이 달랐으니까요. 그럼에도 숙종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부담감으로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부다처의 특권을 누리는 임금이라는 자리에서 인현왕후에게 마음을 나눠준다고 해서 허물이 될리야 없었겠지만, 그런 마음 한자락도 나눠 줄 기회조차 주지 못한 인현왕후를 보내는 숙종은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리고 정말 미안합니다.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미안하다고 수백번을 할 수 있을 만큼요. 그러니 있을 때 잘했어야쥐...

장희빈이 수명 다해가는 인현왕후를 찾아가 방백을 하는 장면은 끝없는 권력에의 야욕과 인현왕후에 대한 한가닥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내 손으로 죽이기 전에 그냥 아무 말없이 죽어주세요" 라고 빌었으니 말입니다. 장희빈의 의중이 그러거나 말거나, 장희재와 윤씨부인은 궁에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에게 방술로 저주를 내리는 모습은 장희빈에게 더러운 짓에 직접 손을 담그지 않는 모습으로 면피를 시켜주고자 하는 의도처럼 여겨지더군요. 하기야 죽어가는 사람에게 어서 죽어 주십시오 라며 마음으로 비는 것이나 무당의 사술을 쓰는 것이나 그게 그것이지만 말입니다.
"자네같은 좋은 벗을 두어,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는지 잊지 말아주게". 인현왕후에게 고독한 궁에서 한줄기 햇살처럼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것은 동이와 맺었던 각별한 정이었을 겁니다. 동이에 대한 마음을 '좋은 벗'이라 표현하는 인현왕후, 마지막 가는 길이 많이 서운하고 애처롭더군요. 동이에게 꼭 연잉군과 함께 살아남아 달라는 인현왕후의 유언은 동이와 연잉군에 대한 특별한 정이기도 했지만, 왕실의 손이 끊어지게 될 것을 염려하는 중전으로서의 마음이기도 했지요. 속종에게 남기는 인현왕후의 유언도 동이와 연잉군에 대한 안위였고요.

3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인현왕후, 그녀에게 궁은 철저하게 정치적 힘겨루기의 장소였고, 고독하고 외로운 곳이었지요. 장희빈과 평생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인현왕후, 폐서인이 되어 안국동 사가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버려진 채 살았던 비련의 중전으로 늘 연민을 가지게 되는 인물입니다. 드라마 동이에서의 인현왕후에게는 동이라는 좋은 벗도 만들어 주었고, 깨방정 숙종의 회환의 눈물도 보고 갔으니, 기존의 인현왕후보다는 아주 조금 더 행복하게 그려준 듯합니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인현왕후는 조선왕조 역사의 뒤안길로 다시 들어가 버렸네요. 이 다음 어느 작가와 감독의 손에 다시 태어날 지, 인현왕후라는 인물은 늘 연민과 애틋함으로 보게 되는 인물같습니다. 궁궐 여인들의 암투를 대표하는 인물로 언제나 새롭게 해석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희빈과 인현왕후는 시대가 변해도 늘 흥미로운 인물들이니,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겠지요. 
박하선의 인현왕후는 동이라는 인물에 밀려 뒷방 그림처럼 앉아있던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강단있고 의리가 강한 여인으로 그려졌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인현왕후에게서 부각되었던 온화한 모습은, 극의 비중때문인지 많이 비춰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박하선의 절제있는 인현왕후의 모습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회 귀에 거슬린 부분이 있었는데요, 한예조와의 갈등때문에 우여곡절 속에서 방송을 기적적으로 내보냈다는 기사는 봤는데, 윤과 금이 손을 잡고 창포를 찾으러 다니는데, 뜬금없이 트로트 노래가 나와서 놀랐어요. 그런데 인현왕후의 가슴 절절한 죽음을 보여 준 엔딩장면에도 같은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궁중음악은 둘째치고,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런 배경음악은 급한 편집의 실수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쌩뚱맞은 노래였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꼈나요?;;
연잉군이 '창포로 화환을 만들어 주면 나쁜 병이 멀리 도망간다'는 말을 기억하고, 궁을 돌아다니며 창포를 캐러 다녔지요. 어린나이지만 어쩌면 그렇게 생각이 기특하고, 효성이 깊은지, 그 어린 마음에도 "중전마마가 누워계신데, 어찌 편하게 밥을 넘길 수 있겠느냐?"는 의젓함에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창포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본 윤이 "세자인 나보다 낫구나, 나도 끼워주라"며, 훈훈한 형제애를 보여 주었지요. 두 아이가 손을 잡고 창포를 찾아다니던 모습이 어찌나 맑고 곱던지요. 그 에미들이 권력이니 목숨을 지키겠다느니 하며, 진흙탕싸움을 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말이지요. 
연잉군과 세자에 대한 부분은 따로 글을 올리려고 생각을 정리 중인데, 두 왕자의 모습에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복선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도토리를 주우며 배운 굶주린 백성들의 쓰디 쓴 눈물에 대한 운학선생의 가르침은 훗날 영조의 민생정책에 반영되는 산교육들이 될 듯 하더군요.

인현왕후의 죽음으로 드라마의 스토리가 새로운 전개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듯 싶은데요, 인현왕후의 죽음을 분수령으로 장희빈의 중전자리 되찾기와 세자 지키기를 위한 동이와의 마지막 접전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인현왕후가 죽은 같은 해 사약을 받은 장희빈이었으니, 장희빈의 최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지요.
마지막 싸움이 될 4라운드는 세자 윤과 연잉군을 중심으로 한 동이와 장희빈의 실질적인 힘겨루기가 될 듯한데요, 예고편을 보니 동이가 장희빈에게 벌써 한방 선방을 날려 버리더군요. "저는 연잉군에게 권력이 아닌 인생을 주고 싶습니다. 권력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채울 수 있는 귀한 인생을요"라고 말이지요. 제 느낌으로는 그 귀한 인생을 동이가 세자 윤에게도 채워줄 듯 싶더군요. 장희빈에게 아들은 ONLY ONE 세자밖에 없지만, 인현왕후나 동이에게는 세자 윤이나 연잉군이나 모두 자식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이거든요. 사랑하는 지아비 숙종의 혈육이라는 생각말입니다.
세자지키기와 중전의 자리 탈환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사르게 될 장희빈, 귀한 마음을 품는 성군의 자질을 가르칠 동이, 두 사람의 교육 차별성을 보는 재미도 클 듯싶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아들들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반드시 왕위에 올려야 할 명분과 목적을 가진 사생결단의 싸움이기에 피를 부를 수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역사는 장희빈의 피로 기록되었지만 말이지요. 자식 교육에 있어서도 동이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장희빈, 그녀의 권력에의 야욕이 빚은 참담함이 비운의 슬픈 경종을 만든 듯 싶어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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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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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니자드 2010.09.07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현왕후가 죽었군요;; 장희빈을 그나마 주춤하게 만들던 사람이 없어졌으니 앞으로 얼마나 격렬한 이야기가 펼쳐질 지 기대되네요^^

  3. 펨께 2010.09.07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시청하지 않아도 초록누리님 글로 충분히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4. 끝없는 수다 2010.09.07 09: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인현왕후와 숙종의 마지막 조우 장면은 뭉클하더군요. 이제 무슨 재미로 동이를 보나요? ㅠㅠ

  5. ★안다★ 2010.09.07 10: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에 두번 분노합니다...
    첫째는 흑...우리 이쁜 인현왕후를 이리도 빨리 하차시키다니요...흑흑 ㅜ.ㅜ
    두번째로는 정말 트로트가 뭡니까...분위기 절대 안 어울리게 말이죠~이쒸~^^;;;

  6. 꽃순이 2010.09.07 10:13 address edit & del reply

    인현왕후의 죽음도 안타깝지만 박하선이란 배우를 동이에선 이제 못본다는 아쉬움도 있네요

    정말 그 트로트는 어떤 의미인지 ㅡㅡ;;

    장희빈은 장희재덕에 될일도 안되는듯해요;; (실제로 역사에서도 장희재가 저리 아둔했나 싶을정도;;)

    • 장희재가 원래 저렇게 아둔했다고 하네요. 2010.09.07 18:31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이상하게 전개되는 역사물이지만,
      그래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애쓰시는 제작진님들, 배우님들파이팅, 파이팅!!!

  7. 너돌양 2010.09.07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실시간 편집이였다고 하던데 그래도 방영이 되서 다행이네요ㅡㅡ;

  8. pennpenn 2010.09.07 11: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네요~
    인현왕후가 숙종에게 세자의 일을 알렸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9. 소박한 독서가 2010.09.07 1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어제 많이 슬펐는데..이 글을 읽으니 더 슬퍼지네요..
    궁궐의 담벼락도 알고있는 사실을 숙종만 모른다는 지적,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것을 굳이 숨길 이유도 없을텐데 말이죠..

  10. 꽁보리밥 2010.09.07 1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티비 틀어놓구 컴앞에 앉는편이데 어제는 컴 털어놓고 티비를
    봤답니다. 오늘도 긴장감이 고조되는 동이가 되겠죠?

  11. 앨리스^^ 2010.09.07 13:2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덕분에 드라마 한 편 보고 갑니다. 다행히 결방을 면했네요. 모두들 고생많았겠어요~

    근데 숙종이 세자의 병을 모르는 모양이죠? 쯔쯧..그런, 무리수를.....
    일개 국왕을 너무 바보로 만드는 것 같아 좀 그렇네요.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너무 심하게 '동이' 위주로 전개하고 모든 것에 엮으려고 하는 거 같아요.
    얼개만 튼튼하다면, 모든 사건을 '동이'와 엮지 않고도 인물들과 사건들이 살아날텐데.
    덕분에, 너무 심하게 동이 위주에다 다른 인물들이 제대로 살지 못한 느낌이네요.
    그렇다고 미실만큼의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오늘에라도 숙종이 알고 수습되었음 좋겠어요. 끝까지 모른다는 거는 여엉....
    병을 알고 세제로 책봉하는 것이 더 설득력있지 않나요?

  12. 누이 2010.09.07 15:10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읽어습니다 늘 감사히 받기만 하는 독자입니다 죄송...

    근데 읽다가 기존의 글들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있어서
    - 제 목구멍에만 걸리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
    처움으로 댓글 드립니다

    저도 극을 보다가 좀 밝지 않나 하는 점은 느끼긴 했습니다만
    난데 없는 트로트!!! 라는 선생님의 표현이 콕 박히더군요
    발라드나 국악 혹은 서양 고전음악은 괜찮은데 트로트가 감히...
    그런 생각에서 표현하신것은 아니겠지요?
    이산에서도 장윤정의 노래가 쓰였지만 지금같은 분위기는 아니였기에 괜찮았던건지...

    선생님의 독자이기에 그런 생각을 가지시진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드리는 것은 혹시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 믿음이 부족함을 나무라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

    늘 건강 하시길...

    • 초록누리 2010.09.07 15:20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아이구, 그런 의미는 아니에요.
      동이가 원래 새로운 궁중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기획의도에서 어긋났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은 곡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특히 인현왕후의 죽음 후에 나온 멜로디가 너무 밝아서 말이지요.
      트로트를 폄하하는 생각은 단 0.00000000001%도 없답니다.
      그리고 트로트도 음악 하나의 장르이고, 제가 즐겨부르는 장르이기도 한데(노래방에서의 제 선곡 노래도 대부분이 트로트랍니다ㅎ) 감히 라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설마 오해하시진 않으셨지요?

    • 누이 2010.09.07 17:54 address edit & del

      답글 감사드립니다...
      감히라는 생각이 당연 없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간 선생님의 글을 읽어왔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글을 드렸던건 장르로 지칭하시기에 그랬던거였습니다 뜬금없는 트로트...

      선생님께서 얘기하신것처럼 장학원이 배경으로 나왔었으니 애잔한 해금 선율이 담긴 궁중음악이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그리 분위기로 설명해주셨담 좋지않았을까 하는 선생님에 대한 애독자의 기대감이었음 이해해 주십시요

      평소에는 즐기면서도 여전히 격?이낮음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것도 사실이기에...(선생님이 그렇단 얘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시길)

      좋은 글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시길...

  13. 나디아 2010.09.07 15:54 address edit & del reply

    트로트는 정말 황당했죠- -;;
    숙연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발랄한 분위기로(...)
    그런데 세자에 대한 일은 인현왕후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잠시 깨어났던건데
    갑자기 숙종에게 전하 사실은 세자가..이러면서 말하고 죽는 것도 이상했을 것 같아요
    저도 숙종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동이측에서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세자 일을 숨긴 것까지 합해서
    옥정씨에게 사약을 내리려고 하는지- -;;언젠간 숙종도 알게 되겠죠??

  14. 불편한의자 2010.09.07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뭐 언젠 안그랬나요.

    주인공 동이 빼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바보로 만드는게 연출자 특기잖아요

    이젠 인내심의 한계가 온듯...이드라마 포기해야겠어요.

  15. skagns 2010.09.07 16: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라는 드라마는 보면 볼수록 참 어려운 드라마 같습니다. ㅎㅎ;;
    숙종이 과연 알게될지... 동이가 주위 사람들에게 다 얘기해버리는 거보고는
    좀 황당하긴 했어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6. 둔필승총 2010.09.07 18: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희빈 장이 혼날 순서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17. 왜요? 2010.09.07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는 나름 숙종을 충분히 띄우고 있습니다.
    인형왕후 내치고 찾지 않은것도 숙종인데
    죽을때 신파 찍게 만들고요.

  18. 이곳간 2010.09.07 19:43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은 진짜 맘에 안들지만 경종을 생각하면 참 애뜻하고 안스러워요..

  19. killerich 2010.09.08 08: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먹진 글 잘 읽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ㅡ^..

  20. 사자비 2010.09.08 10: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폭풍 글쓰기는 볼때마다 부러워요~비법전수좀..굽신;;

  21. 사자비 2010.09.08 1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요즘 동이를 재방으로도 가끔 보게 되서...(자이언트 홀릭중) 초록님 리뷰로 종종 대체하네요.ㅎㅎ 이렇게 봐둬야 나중에 또 동이 볼때 어색하지 않더라는..ㅎㅎ

2010. 9. 1. 09:16




동이 48회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각기 다른 세가지 색깔의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라는 이름, 자식을 지키는 어머니의 마음은 그것이 대의와 명분이든, 사랑이든, 야욕이든 그 사랑에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기적인 자식 사랑에 인현왕후를 해하려는 장희빈의 자식사랑마저도 말이지요. 이번 회에서는 인현왕후와 동이, 그리고 장희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색깔이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는데요, 의미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세 여인의 자식에 대한 마음을 중심으로 드라마 정리를 할까 합니다.
연잉군을 세자만이 교육받을 수 있는 시강원에서 훈육을 시키겠다는 숙종의 폭탄선언은 아니나 다를까 조정 중신들의 강한 반발을 부르게 되지요.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자식없다고, 6년간을 아버지 노릇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숙종은 연잉군에게 무엇이든 해주려고 하지요. 더군다나 하늘이 내린 선재였으니, 연잉군에게 특별교육을 시키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시강원에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세자에 국한되는데, 연잉군을 함께 교육시키려하니 장희빈과 남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장희빈의 입장에서는 세자의 신체상 비밀로 인해 중전이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 여기지요. 빙고!

자식 위해 머리 조아리는 아버지의 사랑
연잉군에 대한 시강원 교육이 중전의 주청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장희빈은, 중전이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여기고 초비상 상태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세자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동이 역시 연잉군이 시강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탐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연잉군의 안위가 더욱 걱정되는 동이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숙종의 끔찍한 자식사랑은 알겠지만, 생각은 짧은 것같아요. 동이마저 연잉군을 시강원에서 세자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하니 숙종은 난감할 뿐입니다. 동이가 따로 생각하고 있다는 운학선생의 고집을 숙종도 익히 알고 있어서, 골머리가 아픈 숙종입니다.
궁하면 통하리라, 무작정 미복으로 갈아입고 어딘가로 행차하는 숙종, 역시나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산으로 운학선생을 찾아가지요. 운학선생의 지저분한 방은 금이가 걸레질을 했고, 마당에 있는 텃밭에 곡괭이질을 하는 숙종입니다. 동이가 금에게 교육은 제대로 시킨 모양이에요. 똘망진 금때문에 운학선생만큼이나 뒤로 자빠져 버렸는데요, 스승의 방을 청소한 금의 한마디가 사람을 잡습니다. "자고로 군자는 머문자리 또한 아름다워야 한다했는데, 스승님께서는 어찌 그리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십니까?"(이 문구를 어디서 봤더라? 공중화장실!!ㅎㅎ) 어머니께서 스승님이 하시는 것은 따라 배우라 했는데, 지저분한 것까지 따라 배워야 할지 걱정스런 금왕자입니다. 아주 속에 영감님 몇 분은 들어있는 능청스런 연잉군입니다.
금왕자의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퉁을 놓는 운학선생, 누구 아들이라고 금이 기가 죽겠습니까? 립싱크로 글을 읽는 금이지요. 그런 금에게 운학이 왜 글공부를 하냐고 묻지요. "하늘이 누군가에게 귀한 재주를 주었다면, 그건 다른 이의 재주를 모아 주었기 때문이니, 열심히 익히고 닦아 그것을 빌려 준 힘없고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 어머니의 가르침이 옳다고 생각한다는 연잉군의 맑고 귀한 생각에 뿅 반해 버리는 운학선생이지요.
그런데 처음보는 낯선 자가 자신의 마당에서 곡괭이질을 하는 해괴한 모습을 보는 운학선생, 왠 정신나간 팔푼이를 봤나 싶지요. "나는 자네한테 자식을 맡긴 아비라네. 저 밭이라도 갈면, 자네한테 잘 보일까해서 말이네". 그러고 보니 숙종은 참 괜찮은 학부모에요. 요즘같은 세상에는 촌지를 준다는데, 노동으로 스승께 촌지를 드리니 말입니다.
금의 아바마마 소리에 운학선생 정신이 번쩍 들지요. "내가 쟤 애비라네... 임금이네". 숙종의 호탕한 통성명이었지요. 하긴 임금이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도 없고, 임금이다라고 밖에, 달리 뭐라 소개를 하기는 힘든 신분이지요. "나는 임금의 신분으로 온 것이 아니네, 한 아이의 아비로서 청을 하러 왔네. 저렇게 귀한 재주를 가진 아이를 최고의 스승에게 배우게 하고 싶어 머리를 조아리러 온 게야".
운학선생의 마음은 이미 금왕자를 제자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상태였다니, 숙종은 금왕자가 대견할 뿐입니다. 아버지 빽이 아니라, 금의 됨됨이와 재주가 운학을 얻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아버지로서 뭔가 대단한 것을 했다는 공치사는 하고 싶은 숙종이에요. "감히 임금이 부탁했는데,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하더구나". 아버지의 위신을 세우고 싶은 숙종, 뻥은 쳤지만 입이 귀를 넘어 뒷꼭지까지 가버린 숙종입니다. 오랜만에 나온 추억의 데이트 장소 주막집에서,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세사람, 세상에 걱정이라는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세 여인, 세가지 색깔의 아들사랑
연잉군의 교육문제는 한고비를 넘긴 듯한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궁궐, 정말 경천동지할 대형사고가 터져 버리지요. 오늘 내일 해 보이는 인현왕후의 다크써클이 위험스럽다 했는데, 심장병이 날로 더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게 사가로 폐서인되었을 때 얻은 홧병인데,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숯검댕이 가슴이 궁에 와서도 치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가여운 인현왕후입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자신의 병세보다 심각한 비밀을 알게 되었지요. 세자의 비밀말이지요.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소생인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몸이라는 것을 알고는 깊은 슬픔에 수많은 시간을 고심합니다. 이는 정치적 당파싸움과는 별개의 문제였지요. 국본을 지키는 것, 이씨 조선의 종묘사직에 관한 문제이기에 동이와 연잉군에의 사랑과는 별개의 고민이었을 겁니다.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찾아가, 세자가 자신의 아들이기도 하다는 말로 간곡하게 장희빈에게 사실을 밝히라고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이리 하는 것은 자네가 아니라 세자때문이네. 이 사실이 다른 사람 손에 의해 밝혀질 때 세자가 받을 상처와 충격때문이야".
인현왕후는 중전이었어요. 중전이라는 자리는 한 나라 임금의 지어미라는 책임의 자리지요. 장희빈과 동이가 숙종에게 여인의 의미라면, 인현왕후의 중전이라는 자리는 국본을 이어야 하는 자리에요. 후사를 낳지 못했던 인현왕후, 그녀가 앉아있는 중전의 자리는 임금의 사랑을 갈구하는 자리이기에 앞서, 대를 이어야 하는 책임의 자리였어요. 마지막 인현왕후는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세자 윤에 대한 마음은 그래서 더욱 아픕니다. 세자가 알게 될 자신의 신체적문제로 상처받고, 자괴감에 빠질 것을 걱정하는 인현왕후입니다.
반면, 장희빈은 인현왕후의 그 마음을 읽지 못하지요. 중전의 자리가 책임의 자리라는 것을 배우지 못했고, 권세의 자리라는 의미가 컸던 장희빈이었기에, 세자의 모후라는 무게가 중요했던 인물이에요. 자신의 아들이 세자로서 보위에 올라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탐욕만이 앞설 뿐이지요. 두 인물 모두 중전의 자리에 올랐지만, 두 사람에게는 너무나 달랐던 중전이라는 자리의 의미였던 것이지요. 
동이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장희빈과 인현왕후와 그 성격이 또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인현왕후의 폭탄발언 '세자를 바꾸는 일'은 연잉군의 목숨과 직결되는 일이지요. 세자가 보위에 오르지 못할 경우, 연잉군이 아닌 새로운 후사로 대를 이어야 한다면, 그것은 연잉군의 죽음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세자에 오를 수 있는 나이에 찬 영특한 연잉군의 존재는, 따르는 무리에게는 끊임없이 재주를 들어 왕위계승자로서의 자격을 주장하게 할 것이고, 연잉군의 반대세력에게는 정통성을 들어 왕위 찬탈의 역모 후보 1순위에 있는 인물이기에 제거해야만 할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인현왕후의 말처럼 그것이 정치이고, 궁궐인 게지요.

인현왕후의 세자는 명분과 책임에 있고, 장희빈의 세자는 자신의 아들을 보위에 올리려는 야욕과 권력장악에 있으며, 동이의 금에 대한 사랑은 보호입니다. 인현왕후가 동이를 불러 다짐을 받듯이 물었던 것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지요. 후사를 이을 수 없는 세자의 비밀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고, 국본을 잇는 의미보다는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려는 야망이 더 큰 장희빈이라는 것을 알기에, 인현왕후는 미리 방패가 되려고 하는 것이지요. 장희빈이 동이와 금왕자를 더 무섭게 위협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현왕후입니다.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야망이라는 권력에 평생을 당해왔고 알아왔어요.
동이를 부른 인현왕후는 무서운 말을 합니다. 만약 세자가 보위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어찌하겠느냐고요. 연잉군을 왕으로 세울 수 있겠느냐고 묻지요. 인현왕후가 자신의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동이와 금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은 정통성을 주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왕가에서 끊임없이 피바람이 있어 왔던 형제의 난, 반정 등은 정통성의 시비에서 비롯되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현왕후입니다. 숙종 역시도 등극 당시 정통성의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인물이었으니 말이지요. 숙종의 뿌리가 장자인 소현세자가 아닌, 봉림대군(효종)이었으니, 인현왕후는 이를 내다보고 있었던 것이지요. 후사를 잇지못한다는 이유만큼 왕실에서 세자자리를 바꿀 수 있을만큼의 큰 명분을 없을 것입니다. 

인현왕후가 장희빈에게 기회를 준 이유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찾아간 이유는 세자도 내 아들이라는 왕실 어머니로서의 마음과 마지막 장희빈에 대한 연민과 애증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생을 대립해 온 장희빈이지만, 인현왕후는 얼마남지 않은 생을 직감하고 장희빈에게 기회를 주려했던 것이에요. 욕심과 뜻만으로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숙종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인현왕후가 후사를 낳았다면, 세자자리에 대한 논란거리는 없었을 거예요. 후사를 이어주지 못한 중전이었기에, 장희빈에게 부질없는 야망을 심어준 이유가 되기도 했을테니까요.
누구보다 자식을 원했을 중전 인현왕후에게 자식복이 없었듯이, 궁궐 최고의 자리 중전과 아들을 왕위에 올리겠다고 달려왔을 장희빈이지만, 인력으로 되지 않는 것에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 그 욕심이 결국 세자와 장희빈에게 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충고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훗날 보위에 오른 경종이 후사를 보지 못하는 왕이라는 자괴감은 누구보다 컸을 테고, 인현왕후는 중전의 마음, 왕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장희빈에게 경고해 준 것이지요. 야망과 분노에 눈이 먼 장희빈에게 기름만을 쏟은 꼴이 되고, 결국 인현왕후의 죽음을 앞당기게 될 도화선이 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결국 장희빈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 인현왕후 자신의 죽음을 앞당기고, 장희빈의 파멸로 이어지게 되니, 인현왕후의 후덕함과 대조적으로 장희빈은 구제불능 패악녀로 남게 되나 봅니다.
어찌보면 인현왕후가 아들들을 지키려는 동이와 장희빈보다 더 힘든 결정의 순간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비록 아이를 한 번도 품어보지 못했지만, 세자 윤에 대한 연민 역시 컸을 인현왕후입니다. 그럼에도 종사를 이어야 하는 중전이라는 자리가 더 컸기에, 인현왕후는 연잉군에게 정통성이라는 명분을 주려고 합니다. 그것이 자신을 지켜준 동이에 대한 의리였고, 중전의 자리에서 그녀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세자를 생각해서 장희빈에게 사실을 밝힐 기회를 주는 인현왕후, 정치를 떠나 중전이라는 큰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그릇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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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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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모피우스 2010.09.01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와.... 한편의 드라마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멋진 포스팅입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

  3. 꽃순이 2010.09.01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본방 사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글을 보니 제가 놓친게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4. 소나티네 2010.09.01 09:59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 리뷰는 거의 다 읽은것 같습니다.
    방송을 봐도 꼭 읽어보는데, 정말 잘 쓰심니다.
    역사에 대해서 원래 잘 아셨던건지 궁금하네요~
    유머도 있으시고 느낌도 아주 잘 표현하세요~ 부럽습니다.
    남편이 줄거리 물어보면 어찌 얘기해줘야할지 무척 난감하던데,
    이해 못했던 부분들도 간간이 있고~~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무척 잘 알고 계셔서 방송 관계된 일을
    하시는분 인줄 알았습니다.
    늘..고맙게 잘 읽고 있어 감사드립니다.

  5. 2010.09.01 10: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글로리아 2010.09.01 10: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집은 그동안 자이언트를 시청하다가 초록누리님의 동이 리뷰를읽고
    갈아탔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
    잘 읽고 갑니다.^^

  7. 2010.09.01 10: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둔필승총 2010.09.01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어머니의 마음도 3D로 나타나는군요. ^^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9. 소박한 독서가 2010.09.01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설까지 읽으니 완벽하게 이해가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10. 니자드 2010.09.01 10: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지하게 읽다가... "자고로 군자는 머문자리 또한 아름다워야 한다했는데, 스승님께서는 어찌 그리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십니까?"(이 문구를 어디서 봤더라? 공중화장실!!ㅎㅎ) 에서 팍 뿜었습니다!^^ 유머감각도 꽤 있으시네요^^
    인현왕후는 중전으로서 장희빈보다 스스로 한 단계 위에서 포용과 위엄을 동시에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회도 주고, 카리스마도 보여주는 것이겠죠. 확실히 중전과 희빈의 차이는 여기서 갈라지는 것 같네요^^

  11. 안다 2010.09.01 11:02 address edit & del reply

    정치를 떠나 중전이라는 큰 자리에 어울리는 그릇...
    이 한 구절로 정확한 핵심을 짚어 주시는 초록누리님의 포스팅은 역시...!!!
    오늘도 변함없이 멈출 수 없는 박수를 남겨두고 갑니다~짝짝짝!!!
    9월에도 늘 건강하시고 박수받는 포스팅이 함께 하는 초록누리님이시길 기원합니다~^^

  12. 완소동이 2010.09.01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동이는 새로이 등장한 연잉군 덕에 웃음이 멈추질 않네요. 제 아들도 지금 일곱살인데 하는 짓이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금이처럼 선재는 아니지만 제 자식이라 다 이쁘네요. ㅋㅋㅋ 엄마의 사랑은 엄마가 되지 못하면 알지 못하겠지요. 장희빈이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위해 점점 패악으로 치닫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연민이 듭니다. 그동안 다른 곳에서 그려진 장희빈 캐릭터는 너무 악독해 싫었는데 동이에서의 장희빈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악해져 가야만 하고 어머니로서의 아픔까지 나와 새로와 보입니다. 글 잘 읽고 가요. ^^

  13. ^^ 2010.09.01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평소 리뷰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착각을 하신 거 같아요.
    인현왕후는 세자가 후사를 볼 수 없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기 전부터 연잉군을 세자로 바꾸려 합니다.
    세자에 대한 일을 알기 전에 이미 심운택과 서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이야기 한 적이 있죠. 세자를 바꾸겠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중전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그리고
    세자를 위해 그랬다고 보기는 힘든 거 같아요. ^^
    이번 일은 분명 인현왕후에게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노림수입니다.

    • 초록누리 2010.09.01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그때 서인 영수와 심운택과의 대화는 오히려 정치적인 세자자리에 대한 논의였고, 사실 구체화되지는 않았었지요.
      그런데 이번 세자 건은 정치적인 것보다는 후사를 보지 못할 몸이라는 데서 왕실을 생각하는 중전의 소임이라는 생각이 또 들었거든요. 세자가 후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다음 보위가 불안해지는 것이고, 이는 남인과 서인의 당쟁보다 어찌보면 중대한 문제일 수도 있지요.
      인현왕후가 정치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배제하기는 어럽지만, 세자를 생각한다는 말에서 훗날 세자 윤이 종묘사직을 잇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처 또한 인현왕후가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가졌어요. 장희빈의 아들이기도 하고 내 아들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세자의 상처를 헤아리는 인현왕후를 떠올렸어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4. 마른 장작 2010.09.01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자식이 뭔지, 모두 자식을 위해서 고분분투합니다. 누구는 보다 잔인하게 아들의 적들을 죽이려 하고 인현왕후는 또 그 마음 알아 덕을 베풀지만. 알아주지 않네요. 숙종이 운학선생 찾아가서 머리 조아리고 곡괭이질 한 것. 짱이었습니다.^^

  15. 제로드™ 2010.09.01 13: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16. 동이애청자 2010.09.01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숙빈최씨는 자기에게 주어진것에 만족하고 중전에 복종 했는데 장희빈은 너무 분수를 모르고 행동한것이 화근이었던듯합니다. 오히려 기다림과 여유를 아는 숙빈최씨는 아들이 왕까지 되었으니까요

  17. 동이애청자 2010.09.01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동이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닙니다 한국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아주 잘담아내는 드라마입니다. 일부는 작가의 상상력도들어갔다고 하나 원작 역사에 충실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할수 있는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미드나 다른 나라 드라마에선 느끼지 못하는 독특한 요소가 많죠

  18. pennpenn 2010.09.01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현왕후의 심경을 잘 정리하셨어요~
    정독하고 갑니다.

  19. 나비오 2010.09.01 14: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요즘 자이언트를 봐서요 ^^;;
    하지만 동이도 보고 싶다는.....쩝!

  20. 달콤 시민 2010.09.01 14: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이가 인현왕후의 깊은뜻좀 알아줬음 좋겠는데 말예요~ ㅠㅠ

  21. ftd montreal 2010.09.02 05:16 address edit & del reply

    장희빈에게 마지막 기회를 진짜로 준것이었었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