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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왕자리보다는 풍류를 좋아했던 양녕대군이 총명한 충령대군에게 세자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일부러 망나니 짓을 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저는 양녕대군을 새로이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세자와 연잉군의 형제애를 보니 세종과 양녕대군이 잠시 생각이 났네요. 양녕대군이 왕실의 정치판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세종이 형을 끝까지 보듬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숱한 강간사건과 조선최고의 스캔들인 어리(곽선이라는 사람의 첩 어리를 납치 강간하고, 자신의 첩으로 궁으로 들인 사건으로 태종이 대노했던 사건이었지요. 이로 인해 폐세자까지 당하게 되었고요) 사건 등, 여자문제로 왕실에 먹칠을 해도 살려주었던 것이 세종이었으니 말입니다. 폐세자 당한 울분때문이었는지, 훗날 세조편에 서서 세종의 손자인 단종을 사사하라는 주청까지 한 인물이었으니,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인물로 제게 있어 양녕대군은 조선왕실 핏줄 중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생각이 깊은 세자가 어머니 장희빈이 자신의 병에 대해 모른다고 극구 부인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통하지 않을 거짓말이고, 이렇게 되면 장희빈이 국본인 세자의 몸에 대해 숨긴 죄가 밝혀질텐데, 아들의 입을 통해 어머니가 왕실의 존망을 위태롭게 했다는 것을 밝혀버리는 결과가 돼버릴테니 말입니다. 동궁전 앞에서 만난 장희빈에게 세자가 자신의 용태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으며 동이가 눈을 부릅떴는데, 드라마에서는 천리길도 한달음에, 순간이동도 자유롭게 하는 가공할 만한 능력자인지라, 대전에 뿅하고 나타나 세자의 마지막 말을 막아 버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진즉에 증험을 가졌으면서도, 착한 동이를 만들기 위해 동이의 입을 닫고, 세자 본인의 입으로 말하게 하니 이보다 잔인한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아마도 세자를 끌어안을 사람은 숙종이겠지요. 세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위해 동이에게는 "중전자리에 올라달라고 했던 일은 없던 일로 하자"며, 후임 중전인 인원왕후를 맞아 세자의 방패가 되게 하는 수순을 밟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자의 비밀은 결국 인현왕후가 마지막으로 발고할 기회를 준 것을 차버린 장희빈의 자승자박 최대의 실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서로 자기 잘못이라며 서로를 감싸고 걱정하는 세자와 연잉군은 어른들의 세계, 궁이라는 정치의 세계는 모릅니다. 남들 눈에는 세자와 왕자라는, 그것도 배다른 이복형제이기에 권력을 탐하는 이들에게는 줄타기의 정점에 있는 인물들이지요.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바깥세상에서 만끽했던 자유가 즐겁고, 함께 마음을 나눠주는 형제라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궁은 물론 도성이 발칵 뒤집힌 세자 실종사건은, 그 인물이 세자이기 때문에 단순한 궁밖나들이로 비춰지지 않습니다. 저자에서 흔한 시비사건도 세자이기에 나랏일이 돼 버리고 말지요. 나랏일이 되어 버렸기에, 함께 동행한 연잉군은 국본 세자를 위해하려 했다는 음모로 제거의 명분이 되고 맙니다. 예닐곱살 어린 아이가 열너댓살 형을 위해하려 했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의혹만으로도 사람을 잡는 곳이 궁입니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에 딴지를 걸자면, 소매치기했다는 주머니를 왜 세자에게 변상을 하라고 했는지 드라마를 보면서도 우스웠습니다. 주머니를 털린 주인이 주머니를 챙기고 포청으로 끌고 갔는데, 뭘 변상하라는 것인지, 볼기짝 몇대로 끝낼 일을 집까지 찾아가 받아 내겠다는 것은 솔직히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었어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아들이,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을 이어받을 왕세자가 부실한 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니, 어미로서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을까 싶더군요. 권력이니 야욕을 떠나 자식에게 가장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 자식의 건강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크나큰 아픔으로 이어질 지 장희빈이 상상이나 했다면, 연잉군을 위하는 세자의 마음과 여리고 고운 심성을 십분의 일이라도 헤아렸다면, 연잉군을 제거하려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을텐데,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장희빈입니다.
연잉군이 세자와 함께 궁을 나갔다는 사실은 장희빈에게는 연잉군을 쳐낼 명분이 되고, 조정신하들을 발빠르게 움직이게 하지요. 연잉군을 사가로 내치라는 상소가 빗발치고, 조정신하들은 등청을 거부하겠다며 연대파업 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니, 동이도 고민에 힙싸이게 됩니다. 장무열도 이 위기를 타개하려면, 세자의 비밀을 터뜨리라고 부추키고 말이지요. 돌아가는 분위기에 울적해 있는 연잉군을 보는 동이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불까 말까 고심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세자의 방문으로 마음을 다잡는 숙빈 동이지요.
물론 낚시 좋아하는 제작진이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하겠지요. 하나,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간 동이가 세자의 마지막 말을 막는다. 둘, 숙종도 사실을 알게 되고 고민에 휩싸이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자식없다고 숙종이 더 적극적으로 세자지키기에 나선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장희빈이 원했던 연잉군이 아니라 자신이 제물이 되어 사약을 받게 되겠지만요.
그런 연잉군에게 형님마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지요. "나 때문에 고초를 겪는 것은 너잖아. 그러니 내가 더 미안하구나. 난 형이 되어 네가 겪는 고초를 구경만 했어". 연잉군은 답교놀이를 고집한 자신때문에 형님마마가 고초를 겪고 있다고 잘못했다고 하고, 세자는 아니라며 어린 동생을 꼭 안아주지요. 마치 '내가 널 꼭 지켜줄게' 하듯이 말이지요. 진한 형제애에 울컥했던 장면이었어요.
"저는 세자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 나라 국본인 제가 왕실과 종사를 잇게 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허나 소자에게는 큰 병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숨긴 채 국본의 자리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아픈 고백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제작진의 잔인함이 더 절망스럽게 와닿더군요. 스스로 폐세자를 청하러 간 세자, 만약 세자의 입을 통해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는 몸이라는 것을 듣는다면, 숙종의 찢어지는 심정은 또 어떨 것이며, 이래저래 착한 세자의 수난이 예고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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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 2010.09.15 13:07
동이의 중전 만들기부터, 폐세자까지....많이 억지스럽군요.
진심으로 김이영 작가님께서는 자중하셨음하는.
연장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할 이야기가 많다면 해야지요.
그런데 쥐어짜는 느낌이에요.
지금껏 본 이병훈 감독님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없는 주인공이에요. 항상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봤었는데(한효주씨에 대한 것이 아님) 이번 '동이'는 정말 무리수에, 무리수!를 거듭하는군요. -
나르헨티티 2010.09.15 13:17
항상 초록 누리님의 리뷰를 즐겁게 보고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댓글 남기네요^^
동이 리뷰 매번 재밌게 보고 있어요. 제작진이 장희빈을 56부 정도까진 살려둘 거라 해서...
다다음 주 쯤에 사약을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에 인원왕후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네요. 인원왕후의 등장 계기는 숙종이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가 되지
않을까 혼자서 예측해 봅니다. 이를 어찌 끌고 갈지는 모르겠지만요. 담주가 기대되네요^^-
초록누리 2010.09.15 13:24 신고
56부까지 살려두나요? 하긴 장희빈이 죽으면, 더 이상 갈등구조도 없을 것이고 극의 재미가 반감될테니 제작진도 최대한으로 장희빈의 죽음을 늦추려고 하겠지요.
그나저나 인원왕후는 누가 될지도 궁금하네요. 저 역시도 숙종이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 중전을 간택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 생각해요.
애초에 이런 식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했는데, 숙종이 동이를 중전에 앉히려고 했던 것은 역사적으로나 숙종이라는 인물로 봐서도 작가의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밝혔습니다.
늘 찾아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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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의 죽음을 자연사로 처리하면서, 무당을 불러 방술을 한 장희빈측의 음모도 장희빈은 전혀 모르는 일로 처리했습니다. 새로운 장희빈의 모습을 기대하기도 했고, 무고의 옥보다 더 강하게 장희빈을 옭아맬 새로운 사건이 터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가지게 했습니다. 장희빈이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세자의 신체적 비밀, 그리고 중전자리를 되찾으려는 장희빈의 마지막 불나방같은 야욕은, 동이와 연잉군을 제거하려는 가장 치졸스러울 사건 하나를 만들어 장희빈에게 사약사발을 내리려나 봅니다.
물론 장희빈이 동이가 내미는 손을 덜컥 잡을 리는 없습니다. 제가 장희빈이라고 하더라도 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천재소년 연잉군, 빈책봉 교지, 세자는 후사를 볼 수 없는 몸, 게다가 숙종이 오매불망 사랑까지 한몸에 받고 있으니, 뭐가 아쉬워 장희빈의 죄를 눈감아 주겠다면서 "희빈마마, 우리 형님 아우하며 왕실의 평화를 위해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요" 했겠습니까? 장희빈은 결국 동이가 내미는 손을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장희빈다운 행보였습니다.
동이에게 정1품인 빈에 책봉하겠다는 숙종의 결정에 장희빈이 동이에게 가졌던 잠시의 믿음도 깨지고, 결국은 모든 것을 걸고 '너 죽고 나 살자'고, 선전포고를 하고 돌아 갔습니다. 직접적으로 동이와 연잉군의 목숨을 노리고 장희빈이 결정타를 날릴테니 각오하라는 말이었는데, 동이 역시 장희빈과는 손잡고 쎄쎄쎄 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또다시 확인하고 말았을 뿐입니다. 평생을 당해 왔으면서, 인현왕후가 평생 어떻게 당해왔는지 봤으면서도, 세상 사람 다 믿어도 장희빈은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알았어야 하는데, 똑똑한 동이가 착한 동이가 되려다 보니 착각도 심하게 한 모양입니다. 마지막 진심마저 통하지 않는 장희빈에 대한 실망감에, 동이가 망연자실한 듯 주저앉는 모습은 애처로울 정도였습니다.
연잉군이야 지금 나이에서는 세자저하는 영원히 형님마마이실 것이고, 자신이 세자가 된다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니 말입니다. 정치도 권력도 모르는 연잉군이 7살 나이에 장래희망으로 군왕을 꿈꿀 리도 없었을테고, 그저 형님마마와 나무타기도 하고, 영달이랑 황주식과 숨박꼭질이나 하며 노는 곳이 궁이라 생각할 나이지요.
그런데 동이는 왜 중전의 자리를 두고 여태껏 고민하고 있는지,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 동이의 마음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무리수를 던지고 있는 작가의 생각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말입니다. 우선 작가의 실수는 동이가 빈의 책봉을 받은 시기가 인현왕후 생전임에도 사후로 그렸다는 점에서 큰 실수를 했는데, 그것은 그냥 넘어가더라도, 이 과정에서 숙종과 동이를 중전이라는 당위성과 명분에서 서로 뒤바뀌게 그려 버렸습니다.
"통촉하소서"를 입에 달고 다니는 대신들에게 연잉군의 무죄를 밝히며, 한방 먹인 숙종은 더 기가 막힌 교지로 그야말로 조정을 깜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동이를 빈에 봉한다는 교지였지요. 덧붙여 "숙의도 왕실의 후궁으로 빈의 교지가 내려지면, 숙의가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할 이유 또한 없지 않소?". 말 그대로 동이를 중전의 자리에 앉힌다고 해도 다들 끽소리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아 버립니다. 하지만 그동안 조정대신들에게 한방씩 먹이는 멋졌던 숙종의 모습 중에 가장 실망스런 모습이었습니다.
숙종이 동이를 중전으로 앉히려고 했던 속내는 인현왕후가 당부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았기 때문임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장희빈이 중전에 오른다면 연잉군과 동이의 안위는 보장받을 수 없겠지만, 동이는 세자를 쳐내지 않을 것이라 강하게 믿었기에, 숙종이 그런 결정을 내렸던 것이겠지요. 허나 연잉군이 장성해 가면서, 연잉군에게 영향을 미칠 사람이 동이밖에 없을 수는 없는 법, 더구나 연잉군의 정치적 기반이 세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데, 숙종 자신이 여인들 치마폭을 왔다갔다 하며, 때로는 남인손을, 때로는 서인손을 들어 주었던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말해 동이에게 중전이라는 막강한 힘을 실어 주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는 것이지요. 이는 세자파의 입장에서는 세자를 바꾸겠다는 뜻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되는 일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숙종이 이런 문제를 계산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련한 정치 고단수 숙종이라는 인물에게는 모욕적일 수도 있을 법합니다. 아니면 이때부터 대놓고 연잉군을 미는 숙종으로 복선을 깔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의도였다면 작가가 무리수를 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날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릴 것이면서, 굳이 앞으로 후궁은 왕비가 되지 못한다고 했다는 것은, 차기 중전 후보 1순위였던 숙빈최씨에게도 해당되는 속내처럼 비춰지기도 하니 말입니다. 숙종이 숙빈최씨를 중전자리에 앉히지 않으려 했던 이유는, 아마 당시로서는 세자를 지켜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 동이에 대한 믿음보다는 숙종은 궁에서의 정치의 속성을 더 깊게 고민했어야 합니다.
지금 드라마 속의 동이는 '정치에 관심없다, 세자자리도 관심없다, 중전자리에 대한 욕심? 하늘이 천벌 내릴 욕심이다'라며, 연잉군에 대한 야망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으로 그려가고 있지요. 저주의 인형까지 내주는 모습으로 버선목 다 뒤집어 보여가며, 정치적인 인물보다는 어머니의 모습만이 부각되었지만, 역사속의 숙빈 최씨는 역시 정치적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숙종이 간파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무고의 옥을 숙종에게 말한 이도 숙빈 최씨였다는 것은, 인현왕후 사후 비어있는 중전자리를 두고 장희빈에게도 동이가 마찬가지였지만, 숙빈최씨에게 있어서도 장희빈이 눈엣가시였다는 뜻이었겠지요.
드라마에서는 물론 동이가 중전의 자리를 고사하겠지요. 하지만 실제 숙빈최씨에게 중전자리를 숙종이 권했다면, 지금의 동이와 같은 반응은 하지 않았을 듯 싶군요. 성은이 망극한 일이고, 안주면 우겨서라도 달라고 했을 법한 상황인데 말이죠. 드라마에서 동이는 오해의 여지가 많을 중전자리를 극구 고사하겠지만요. 그래서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품는 어머니로서의 동이로 재창조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사실 중전자리에 대한 숙종의 의도와 동이의 속내는 지금과는 반대상황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숙종이 동이에게 중전자리를 권하고, 동이가 중전자리에 오를까 말까 고민하는 양상인데요, 제가 생각했던 숙종은 동이를 중전자리에 앉히고 싶어하지만, 세자와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에 대한 고민으로, 본심과는 달리 숙빈으로 그치고, 중전에 앉히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 하는 것이었어요. 반면 동이는 세자와 연잉군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진심과는 달리 중전 자리를 생각하고 있고요. 동이의 진심을 곡해하는 무리들로 동이가 사면초가에 빠지는 그런 상황을 생각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동이와 장희빈의 마지막 싸움이기도 한 이 과정에서 장희빈은 용서받지 못할 자충수를 두고, 결국 사약을 받게 되는 그런 예상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동이나 연잉군의 목숨을 노린 시해사건을 통해서 말이지요. 결국 숙종은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고, 후궁이 왕비가 될 수 없게 하라는 명을 내리는 것이 자연스러울 듯했거든요. 그리고 인원왕후를 새 중전으로 간택함으로서, 숙종이 세자(훗날 경종)의 입지를 세워주는 편이 숙종에 대해서도 사심없는 동이를 위해서도 깔끔했을 듯 싶더군요. 그런 면에서 숙종과 동이의 고민은 바뀌었으면 좋았을 전개였습니다.
동이라는 숙빈최씨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동이에서, 불완전하게 나마 정치적 인물로 일관되게 그려지고 있는 인물은 장희빈에 불과합니다. 인현왕후는 복위 후 중전이라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막 정치적 걸음마를 떼려다가 병사해 버렸고, 왕실 여인들의 정치사 가장 전방에서, 장희빈과의 격전장 한복판에 서서 싸우던 동이는 거룩한 어머니만들기를 내세워 조금은 답답해 보이기도 한데요, 이런 모습이 평생 대립각을 세워왔던 장희빈과의 싸움으로 유지했던 긴장감을 상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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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동이 2010.09.14 12:16
글쎄요
지난번에도 리뷰어의 무리수를 지적하는 글을 남겼었는데
그 글을 블록 거시더니 아직도 리뷰어의 무리수가 남아있는 글이 한두군데가 아니군요.
실망입니다 리뷰어-
초록누리 2010.09.14 12:35 신고
저는 작가에게 더 실망입니다. 크게 기대걸었던 작가는 아니었지만요.ㅎ
그리고 지난 번 댓글은 몇시간에 걸쳐 글을 쓴 사람에게 다시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고 싶을 정도로 의기 소침해 하는 댓글이었기에, 볼때마다 소심해져서 일부러 삭제했습니다. 오죽했으면 블로그를 닫을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많이 상처받은 댓글이었습니다.
이글은 그대로 두겠습니다. 본인의 생각과 다른 글도 있을 수 있고 드라마를 보는 눈도 다를 수 있는데 좀 무서웠습니다. 제가 보기보다 소심하고 상처도 많이 입는 편이라, 특히 제글을 꾸준히 읽어왔던 분이라 더 마음이 쓰이더군요.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굳이 찾아서 제 글을 읽으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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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아저씨 2010.09.14 12:43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더이상도 더이하도~~~
요즘 드라마를 보면 너무 식상하고 속이 빤히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왜그러는지... 차라리 옛날 드라마는 그러지 않았는네... -
치즈 2010.09.14 18:27
작가에게 너무 실망햇어요.처음 이 작품을 만들때도 다른 장희빈을 그려질것이라고 했지만;;
과거와 너무 똑같은듯했고 또 동이 역시 슈퍼걸 슈퍼맘;; 나중에 동이 역시 숙종이 내쳐서 외로운 생활을 한다고 역사엔 기록되있는데 과연 여긴 어떻게 할지...대비 시해부분부터 너무 어이없어서 안봤는데.참...역사왜곡을 정도껏해야죠...중전도 동이도...사실적으로 그렸으면///그녀들은 사실 장희빈보다 더 간교했는데...참...픽션도 정도껏이어야지///암튼 김소연씨 연기는 맘에 들어 계속 시청하고 싶지만...내용이 너무 실망스러워 이시간에 아무것도 안보는 1인 입니다~
어쨋든 글쓴이님 리뷰덕분에 줄거리를 상세히 알게된건 감사합니다~ -
거북갱 2010.09.15 00:17
처음에 기획했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올라간 여인' 이라는 의도와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숙빈 최씨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인 면이 꽤 많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이건 드라마이지만.. 하면서도 마치 순정만화 주인공이 너무나 착한 것과 같이
동이가 천사로 나오는 것 같아서 맥이 빠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장희빈이 희대의 요녀, 악녀가 아닌 가족의 비뚤어진 심성과
정치싸움으로 인해 악녀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인물로 그린 것은
다른 드라마에 비해 신선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역사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편에서 씌여졌을테니까요..!
누리님 말대로 빨리 폭탄급 사건이 터져서 지지부진하던 스토리에 다시 활개를 불어넣어주길 바래요 -
만두만두 2013.04.04 22:41
장옥정 드라마에 숙빈최씨로 카라의 한승연이 한다고 하네요
연기 경험도 없는 아이돌을 사극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하다니 좀 걱정됩니다
깨방정 숙종과 탐정 동이 읽으면서 옛날 생각나네요
동이는 하늘이 도와주는 신화 속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장희빈하면 전인화씨가 떠오르네요 제가 어렸을때 봤는데도 이런 배우가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9대 장희빈김태희는 누리님이 리뷰써주시면 그때 애기해요~~
지난 글에서 숙종을 바보 만드는 세자의 비밀에 대한 동이나 대신들의 함구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했는데,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동이의 어머니로서의 태평양같은 마음을 부각시키고자 했으니, 왕실의 안녕이라는 부분과는 별도로 이해를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문제라면 세자의 신체의 비밀이 지나치게 빨리 공개되었기 때문인데요, 처음 세자 윤의 주치의인 남의원이 등장했을 때부터 이 부분은 억지스러운 감이 있었지요. 세자의 나이가 당시 14세 정도였는데, 무슨 수로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냈는지, 저는 그게 불가사의했답니다.
조선의 의학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여하튼 아직 혼례도 치르지 않은 세자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위질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낸 장희빈측 의원이 신통방통할 뿐입니다. 덧붙이자면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것은 이보다는 한참 후에 의심되었고, 이 때문에 33세에 세자 윤이 경종으로 즉위한 이후, 후사를 염려해 연잉군을 세제로 책봉하자는 논의가 일자, 즉위 이듬해인 1721년에 연잉군이 세제로 책봉되었지요. 물론 연잉군의 세제 책봉을 곱게 보지 않은 소론의 반대는 거셌고, 노론은 세제의 대리청정까지 요구하게 되지요. 이에 소론파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는데 이때, 경종을 시해하려는 계획을 짰다는 목호룡의 고변 사건이 터집니다.
영조가 즉위한 후에 자신을 곱게 보지 않았던 이들 소론에 대해서 가만 두었습니까? 아니지요. 즉위 초기에 소론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했던 영조였습니다. 만약 드라마처럼 세자가 보위에 오르기도 전에 후사를 잇지 못할 것을 알았다면, 그리고 세자도 바꼈더라면, 조선정치사에서 사화 서너개는 없었을 것이고, 피도 덜 흘렸겠지요. 작가가 이런 정치의 속성을 간과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문제는 세자의 비밀을 결혼전에, 그것도 보위에 오르기 전에 터뜨린 무리한 설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겠지만요.
이런 역사적 사실들은 드라마 동이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기에 여기서는 짧게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이번회에 소론의 영수라는 인물이 등장해서 남인들과 연합정치를 하는 부분을 보고 생각이 났네요. 드라마에 소론의 이름을 걸고 등장한 인물들은 연잉군의 반대파로 연잉군의 안위를 압박할 인물들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이번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잉군과 훗날 경종이 될 세자의 관계와 동이가 내민 마지막 기회를 버린 장희빈의 선택입니다. 이번 글은 연잉군과 세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복선들을 통해 살피면서, 연잉군의 목숨을 살릴 사람이 결국은 세자가 될 것이라는 암시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장무열의 배신에 관한 제 개인적인 생각도 함께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장희빈은 연잉군이 동궁전을 드나들면서 세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못마땅해 하지요.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하는 병이 있음을 알게 될까봐 우려했기 때문이었지만, 장희빈은 병적으로 동이의 자식이기 때문에 싫습니다. 지금까지 궁에서의 모든 일이 틀어진 배경에는 동이가 있었고, 사랑마저 빼앗긴 장희빈이지요. 그런데 동이의 아들 천재 소년 금이 나타나 세자의 자리마저 넘보고 있습니다. 연잉군이나 동이의 생각이 세자자리나 보위에 욕심을 냈든, 아니든 그것이 궁이고, 정치니까요.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신임사화에서도 연잉군을 제거해야 한다는 소론의 주장에도 경종이 연잉군을 보호하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해지지요. 물론 배후에는 인원왕후(인현왕후의 죽음 이후 새 중전인데, 드라마에서 인원왕후가 등장할 지는 사실 모르겠네요. 장희빈의 죽음과 함께 드라마가 종결된다면, 인원왕후는 등장하지 않을 듯 싶기도 하고요)의 연잉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서 인원왕후의 청을 들어주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14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사약을 받는 어머니 장희빈의 죽음을 목도한 경종은 마음에 큰 상처였을 겁니다. 당시 장희빈이라는 이름은 입에 담는 것이 오물을 머금는 것처럼, 조선에서 그 이름자가 패악무도한 요녀에 악녀로 회자되었으니 말입니다. 경종은 장희빈이 저지른 만행에 속죄하는 심정처럼 매사에 온화하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태도를 취했다고 하지요.
장희재가 동궁전의 세자방에 들어섰을 때 음흉한 미소를 지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 계책은 당일 장희재가 우발적으로 꾸민 짓같지는 않아 보였지요. 개인적인 추측은 왕실의 비화를 담은 기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컨데 동생이 왕위에 오른 왕실의 비록, 소현세자의 비망록 같은 것 말입니다. 동생인 봉림대군이 왕위를 이었으니, 동이가 연잉군을 왕위에 세우기 위해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식으로 엮어 세자 역모죄로 옭아맬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지요.
세자가 연잉군을 끌어안을 것이라는 복선은 첫만남에서부터 보여주었지요. 천민아이들 틈에 끼어 아바마마를 뵙겠다고 궁에 들어 온 금, 장희빈의 눈 앞에서 위기에 처한 연잉군을 내보내준 것이 바로 세자였지요. 이는 장희빈의 손에서 연잉군을 구할 인물이 세자임을 말하는 드라마적인 복선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세자가 연잉군을 구한 일이 있었는데요, 황주식과 영달이랑 숨바꼭질을 하던날 술래들에게서 세자가 등뒤에 연잉군을 숨겨주었던 일이 있었지요. 감사의 답례로 연잉군이 대추를 주기도 했었고 말이지요.
세자나 연잉군은 정치를 모릅니다. 세자의 경우는 세자에 책봉된 순간부터 강학에서 한 나라의 군주가 될 소양교육을 줄기차게 배워왔겠지만, 이제 10대 청소년인 세자는 군주니 왕이니 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이 더 즐거울 나이지요. 심심한 궁에서 배다른 동생 금의 출현은 세자에게는 신선함이에요. 더구나 사가에서 자란 금은 자유분방하고, 호기심많고, 글재주까지 뛰어난 영특한 동생이에요. 심성까지 곱기도 하지요. 형님이라 불러주는 학식만 큰 아이,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일곱살 짜리 천방지축 개구쟁이, 그런 연잉군이 세자는 참 좋습니다. 사람냄새가 나거든요.
물론 동이가 준 기회는 장희빈의 불신으로 헌신짝처럼 내동댕이 쳐지게 될 것이고, 연잉군을 모함하는 장희빈측의 음모로 이어질테니, 동이도 도저히 못참겠다면 결국 눈에 쌍심지를 켜겠지만 말입니다. 동이 눈에 쌍심지 켜지는 때가 곧 장희빈이 사약을 받는 것으로 연결될테고 말이지요.
잠시 저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동이가 말을 참 길게 하는데 무슨 도덕경만 읊조리고 앉아있나 싶었거든요. 동이의 구만리 깊은 마음씀씀이는 가히 득도의 경지에 이른 모습이었지만, 저주의 사술 증험들을 장희빈에게 돌려주는 것을 보니, 솔직히 너무 오지랖 넓은 동이가 잠시 미워지려고도 했네요. 예전에는 너무 똑똑해서 미워지려고 하더니만, 이제는 도저히 보통 사람의 마음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질투심도 났나 봅니다.
장무열, 장희빈을 정말 배신했나?
여기서 잠깐, 장무열이 서용기에게 내의녀를 내준 일을 저는 장무열이 배신했다는 생각으로까지는 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동이와 거래를 하려는 정치적인 술수가 먼저 읽혀졌거든요. 장무열이라는 인물은 철저하게 권력중심의 인물이에요. 세자의 모후인 장희빈에게 줄을 선 것은 권력추구형 인간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장무열이 아직까지는 확고한 세자의 줄을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왠지 양다리 느낌이라고 할까 싶어요. 세자는 분명 왕위에 오를 것 같고, 만약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해 차기 왕위 후보 1순위인 연잉군이 다음 보위를 잇는다면, 장무열에게는 좋은 동아줄 보험인 셈이지요. 의뭉스럽기는 하지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이런 줄타기의 기본이 아닐까 싶거든요.
장무열이 내의녀를 내주고도 저는 당당할 듯 싶더군요. 장무열은 동이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무기로 꺼내 들 듯 싶더군요. 물론 장희재는 배신으로 여기고 무리수를 두어 제 무덤을 파고 있지만 말이에요. 드라마 동이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요, 바로 세자의 신체적 비밀인 위질이라는 병이에요. 지금까지 남의원이나 장희빈, 인현왕후, 동이 등 그 누구의 입에서도 세자가 후사를 잇지 못한다고 단정짓지 않았지요. 후사를 이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만 했었지요. 따라서 이를 역으로(저는 여전히 숙종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세자의 몸에 대해 모함했다고 역공격을 해버리면, 동이측에서는 꼼짝없이 세자를 바꾸려는 역모를 꾀했다는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이에요. 장무열이 이 점을 계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장무열이 내의녀를 내줌으로써 훗날 세자의 몸에 정말로 이상이 있다면, 그때는 후임왕위에 대한 논의는 자동적으로 이뤄질 테고, 그때는 1순위인 연잉군이 후보에 오르겠지요. 장무열이 나라와 종사를 생각해서 왔다는 말의 속뜻은 바로 이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자가 후사를 볼 수도 있다, 즉 확률반반이다, 그러니 속단하지는 말라. 대신 후사를 못이을 수도 있을테니, 종묘사직을 위해 연잉군은 치지 않겠다' 라는 제의를 하러 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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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왕후가 알고 있는 비밀을 동이도 알고 동이의 수족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인물들이 알게 되었지요. 서용기, 차천수, 감찰부 궁녀들까지도 말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람 숙종에게 이 사실이 발고되지 않았다는 것에 동이와 연잉군 지키기의 억지스러움이 느껴져서, 임금 바보만들기가 이렇게 식은 죽 먹기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숙종에게 알리지 않은 인현왕후의 마지막 동이와 연잉군 지키기도, 비밀을 알게 된 동이가 내의녀의 신원을 확보하려는 모습은 무엇을 위해서였나 잠시 의구심이 들더군요. 물론 인현왕후가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세자의 비밀을 폭로해 조정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무리수이지만, 세자의 신체적 비밀은 동이나 인현왕후가 안고 가서는 안되는 비밀입니다.
인현왕후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세자를 위해, 그리고 장희빈에게 스스로 비밀을 폭로할 기회를 준 것은 인현왕후의 성정에 비춰본다면 그럴 수도 있을 일이라 짐작되지만, 동이의 사람이기 전에 임금의 신하된 자들이 임금의 귀를 막는 모습은 심히 억지스러운 설정입니다. 결정적인 증험을 잡는다고 내의녀를 찾을 게 아니라, 어의를 불러 세자 윤을 진맥하게 하는게 순서일 것입니다. 장희빈 사가의 남의원이 진맥할 수 있는 세자의 상태를 조선 최고의 난다긴다 하는 어의들이 알아차리지 못할 일도 아니고 말이지요. 엄밀히 따지면 동이나 동이파 모두 숙종의 신하 중 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것을 장희빈과의 대결구도로만 놓고 장희빈 타도의 도구로만 끌고 가는 것은, 드라마에서 숙종 바보만들기와 진배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장희빈과 장희재의 입장에서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의녀를 찾아 입을 봉해야 하겠지요. 더구나 오늘 내일 하는 인현왕후의 병세는 가히 천우신조라 할 수 있었으니, 장희빈이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는 없었겠지요.
적통을 낳아주지 못한 인현왕후는 평생을 죄인의 마음으로 중궁전의 중전자리를 지켜야 했지요. 중전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음에 오히려 숙종에게 죄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다는 인현왕후의 마지막 숙종과의 이별장면은 마음이 찡해집니다.
한번도 여인으로서 인현왕후를 품어주지 못했던 숙종의 뒤늦은 후회, 인현왕후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는 숙종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은 편하게 갔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네요. 물론 드라마에서지만요. "중전이 나를 많이 원망했을 게야. 나는 중전을 그저 정략에 의해 내 곁에 머무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네. 그것이 궐이고 정치니까. 그래서 중전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못했네. 중전을 한 번도 따뜻하게 마음으로 보듬어 주지 못했어. 한 번도...". 인현왕후의 처소상궁 안상궁에게 고백하는 숙종의 늦은 고백을 누워있던 인현왕후도 다 들었을 듯 싶더군요.
장희빈이 수명 다해가는 인현왕후를 찾아가 방백을 하는 장면은 끝없는 권력에의 야욕과 인현왕후에 대한 한가닥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내 손으로 죽이기 전에 그냥 아무 말없이 죽어주세요" 라고 빌었으니 말입니다. 장희빈의 의중이 그러거나 말거나, 장희재와 윤씨부인은 궁에 무당을 불러 인현왕후에게 방술로 저주를 내리는 모습은 장희빈에게 더러운 짓에 직접 손을 담그지 않는 모습으로 면피를 시켜주고자 하는 의도처럼 여겨지더군요. 하기야 죽어가는 사람에게 어서 죽어 주십시오 라며 마음으로 비는 것이나 무당의 사술을 쓰는 것이나 그게 그것이지만 말입니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인현왕후, 그녀에게 궁은 철저하게 정치적 힘겨루기의 장소였고, 고독하고 외로운 곳이었지요. 장희빈과 평생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인현왕후, 폐서인이 되어 안국동 사가에서 6년이라는 시간을 버려진 채 살았던 비련의 중전으로 늘 연민을 가지게 되는 인물입니다. 드라마 동이에서의 인현왕후에게는 동이라는 좋은 벗도 만들어 주었고, 깨방정 숙종의 회환의 눈물도 보고 갔으니, 기존의 인현왕후보다는 아주 조금 더 행복하게 그려준 듯합니다.
박하선의 인현왕후는 동이라는 인물에 밀려 뒷방 그림처럼 앉아있던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강단있고 의리가 강한 여인으로 그려졌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인현왕후에게서 부각되었던 온화한 모습은, 극의 비중때문인지 많이 비춰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박하선의 절제있는 인현왕후의 모습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회 귀에 거슬린 부분이 있었는데요, 한예조와의 갈등때문에 우여곡절 속에서 방송을 기적적으로 내보냈다는 기사는 봤는데, 윤과 금이 손을 잡고 창포를 찾으러 다니는데, 뜬금없이 트로트 노래가 나와서 놀랐어요. 그런데 인현왕후의 가슴 절절한 죽음을 보여 준 엔딩장면에도 같은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궁중음악은 둘째치고,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런 배경음악은 급한 편집의 실수였는지,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쌩뚱맞은 노래였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꼈나요?;;
연잉군과 세자에 대한 부분은 따로 글을 올리려고 생각을 정리 중인데, 두 왕자의 모습에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복선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도토리를 주우며 배운 굶주린 백성들의 쓰디 쓴 눈물에 대한 운학선생의 가르침은 훗날 영조의 민생정책에 반영되는 산교육들이 될 듯 하더군요.
인현왕후의 죽음으로 드라마의 스토리가 새로운 전개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듯 싶은데요, 인현왕후의 죽음을 분수령으로 장희빈의 중전자리 되찾기와 세자 지키기를 위한 동이와의 마지막 접전만을 남겨두고 있네요. 인현왕후가 죽은 같은 해 사약을 받은 장희빈이었으니, 장희빈의 최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지요.
세자지키기와 중전의 자리 탈환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사르게 될 장희빈, 귀한 마음을 품는 성군의 자질을 가르칠 동이, 두 사람의 교육 차별성을 보는 재미도 클 듯싶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아들들이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지만, 반드시 왕위에 올려야 할 명분과 목적을 가진 사생결단의 싸움이기에 피를 부를 수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역사는 장희빈의 피로 기록되었지만 말이지요. 자식 교육에 있어서도 동이에게 질 수 밖에 없는 장희빈, 그녀의 권력에의 야욕이 빚은 참담함이 비운의 슬픈 경종을 만든 듯 싶어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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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순이 2010.09.07 10:13
인현왕후의 죽음도 안타깝지만 박하선이란 배우를 동이에선 이제 못본다는 아쉬움도 있네요
정말 그 트로트는 어떤 의미인지 ㅡㅡ;;
장희빈은 장희재덕에 될일도 안되는듯해요;; (실제로 역사에서도 장희재가 저리 아둔했나 싶을정도;;) -
앨리스^^ 2010.09.07 13:26
초록누리님 덕분에 드라마 한 편 보고 갑니다. 다행히 결방을 면했네요. 모두들 고생많았겠어요~
근데 숙종이 세자의 병을 모르는 모양이죠? 쯔쯧..그런, 무리수를.....
일개 국왕을 너무 바보로 만드는 것 같아 좀 그렇네요.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너무 심하게 '동이' 위주로 전개하고 모든 것에 엮으려고 하는 거 같아요.
얼개만 튼튼하다면, 모든 사건을 '동이'와 엮지 않고도 인물들과 사건들이 살아날텐데.
덕분에, 너무 심하게 동이 위주에다 다른 인물들이 제대로 살지 못한 느낌이네요.
그렇다고 미실만큼의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오늘에라도 숙종이 알고 수습되었음 좋겠어요. 끝까지 모른다는 거는 여엉....
병을 알고 세제로 책봉하는 것이 더 설득력있지 않나요? -
누이 2010.09.07 15:10
글 잘읽어습니다 늘 감사히 받기만 하는 독자입니다 죄송...
근데 읽다가 기존의 글들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있어서
- 제 목구멍에만 걸리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
처움으로 댓글 드립니다
저도 극을 보다가 좀 밝지 않나 하는 점은 느끼긴 했습니다만
난데 없는 트로트!!! 라는 선생님의 표현이 콕 박히더군요
발라드나 국악 혹은 서양 고전음악은 괜찮은데 트로트가 감히...
그런 생각에서 표현하신것은 아니겠지요?
이산에서도 장윤정의 노래가 쓰였지만 지금같은 분위기는 아니였기에 괜찮았던건지...
선생님의 독자이기에 그런 생각을 가지시진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드리는 것은 혹시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 믿음이 부족함을 나무라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
늘 건강 하시길...-
초록누리 2010.09.07 15:20 신고
ㅎㅎㅎ아이구, 그런 의미는 아니에요.
동이가 원래 새로운 궁중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기획의도에서 어긋났던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은 곡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특히 인현왕후의 죽음 후에 나온 멜로디가 너무 밝아서 말이지요.
트로트를 폄하하는 생각은 단 0.00000000001%도 없답니다.
그리고 트로트도 음악 하나의 장르이고, 제가 즐겨부르는 장르이기도 한데(노래방에서의 제 선곡 노래도 대부분이 트로트랍니다ㅎ) 감히 라는 생각은 전혀 없어요^^
설마 오해하시진 않으셨지요? -
누이 2010.09.07 17:54
답글 감사드립니다...
감히라는 생각이 당연 없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간 선생님의 글을 읽어왔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글을 드렸던건 장르로 지칭하시기에 그랬던거였습니다 뜬금없는 트로트...
선생님께서 얘기하신것처럼 장학원이 배경으로 나왔었으니 애잔한 해금 선율이 담긴 궁중음악이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그리 분위기로 설명해주셨담 좋지않았을까 하는 선생님에 대한 애독자의 기대감이었음 이해해 주십시요
평소에는 즐기면서도 여전히 격?이낮음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것도 사실이기에...(선생님이 그렇단 얘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시길)
좋은 글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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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위해 머리 조아리는 아버지의 사랑
연잉군에 대한 시강원 교육이 중전의 주청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장희빈은, 중전이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여기고 초비상 상태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세자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져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동이 역시 연잉군이 시강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탐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연잉군의 안위가 더욱 걱정되는 동이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숙종의 끔찍한 자식사랑은 알겠지만, 생각은 짧은 것같아요. 동이마저 연잉군을 시강원에서 세자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하니 숙종은 난감할 뿐입니다. 동이가 따로 생각하고 있다는 운학선생의 고집을 숙종도 익히 알고 있어서, 골머리가 아픈 숙종입니다.
그런데 처음보는 낯선 자가 자신의 마당에서 곡괭이질을 하는 해괴한 모습을 보는 운학선생, 왠 정신나간 팔푼이를 봤나 싶지요. "나는 자네한테 자식을 맡긴 아비라네. 저 밭이라도 갈면, 자네한테 잘 보일까해서 말이네". 그러고 보니 숙종은 참 괜찮은 학부모에요. 요즘같은 세상에는 촌지를 준다는데, 노동으로 스승께 촌지를 드리니 말입니다.
운학선생의 마음은 이미 금왕자를 제자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상태였다니, 숙종은 금왕자가 대견할 뿐입니다. 아버지 빽이 아니라, 금의 됨됨이와 재주가 운학을 얻었다는 것을 알았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아버지로서 뭔가 대단한 것을 했다는 공치사는 하고 싶은 숙종이에요. "감히 임금이 부탁했는데, 어명을 받들겠습니다 하더구나". 아버지의 위신을 세우고 싶은 숙종, 뻥은 쳤지만 입이 귀를 넘어 뒷꼭지까지 가버린 숙종입니다. 오랜만에 나온 추억의 데이트 장소 주막집에서,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세사람, 세상에 걱정이라는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연잉군의 교육문제는 한고비를 넘긴 듯한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궁궐, 정말 경천동지할 대형사고가 터져 버리지요. 오늘 내일 해 보이는 인현왕후의 다크써클이 위험스럽다 했는데, 심장병이 날로 더 악화되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게 사가로 폐서인되었을 때 얻은 홧병인데,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숯검댕이 가슴이 궁에 와서도 치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가여운 인현왕후입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자신의 병세보다 심각한 비밀을 알게 되었지요. 세자의 비밀말이지요.
"내가 이리 하는 것은 자네가 아니라 세자때문이네. 이 사실이 다른 사람 손에 의해 밝혀질 때 세자가 받을 상처와 충격때문이야".
반면, 장희빈은 인현왕후의 그 마음을 읽지 못하지요. 중전의 자리가 책임의 자리라는 것을 배우지 못했고, 권세의 자리라는 의미가 컸던 장희빈이었기에, 세자의 모후라는 무게가 중요했던 인물이에요. 자신의 아들이 세자로서 보위에 올라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탐욕만이 앞설 뿐이지요. 두 인물 모두 중전의 자리에 올랐지만, 두 사람에게는 너무나 달랐던 중전이라는 자리의 의미였던 것이지요.
인현왕후의 세자는 명분과 책임에 있고, 장희빈의 세자는 자신의 아들을 보위에 올리려는 야욕과 권력장악에 있으며, 동이의 금에 대한 사랑은 보호입니다. 인현왕후가 동이를 불러 다짐을 받듯이 물었던 것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지요. 후사를 이을 수 없는 세자의 비밀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고, 국본을 잇는 의미보다는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려는 야망이 더 큰 장희빈이라는 것을 알기에, 인현왕후는 미리 방패가 되려고 하는 것이지요. 장희빈이 동이와 금왕자를 더 무섭게 위협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현왕후입니다.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야망이라는 권력에 평생을 당해왔고 알아왔어요.
인현왕후가 장희빈에게 기회를 준 이유
인현왕후가 장희빈을 찾아간 이유는 세자도 내 아들이라는 왕실 어머니로서의 마음과 마지막 장희빈에 대한 연민과 애증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생을 대립해 온 장희빈이지만, 인현왕후는 얼마남지 않은 생을 직감하고 장희빈에게 기회를 주려했던 것이에요. 욕심과 뜻만으로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숙종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할지라도 인현왕후가 후사를 낳았다면, 세자자리에 대한 논란거리는 없었을 거예요. 후사를 이어주지 못한 중전이었기에, 장희빈에게 부질없는 야망을 심어준 이유가 되기도 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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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2010.09.01 11:02
정치를 떠나 중전이라는 큰 자리에 어울리는 그릇...
이 한 구절로 정확한 핵심을 짚어 주시는 초록누리님의 포스팅은 역시...!!!
오늘도 변함없이 멈출 수 없는 박수를 남겨두고 갑니다~짝짝짝!!!
9월에도 늘 건강하시고 박수받는 포스팅이 함께 하는 초록누리님이시길 기원합니다~^^ -
완소동이 2010.09.01 11:56
요즘 동이는 새로이 등장한 연잉군 덕에 웃음이 멈추질 않네요. 제 아들도 지금 일곱살인데 하는 짓이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금이처럼 선재는 아니지만 제 자식이라 다 이쁘네요. ㅋㅋㅋ 엄마의 사랑은 엄마가 되지 못하면 알지 못하겠지요. 장희빈이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위해 점점 패악으로 치닫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연민이 듭니다. 그동안 다른 곳에서 그려진 장희빈 캐릭터는 너무 악독해 싫었는데 동이에서의 장희빈은 자신의 의지와 달리 악해져 가야만 하고 어머니로서의 아픔까지 나와 새로와 보입니다. 글 잘 읽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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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01 12:12
초록누리님. 평소 리뷰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착각을 하신 거 같아요.
인현왕후는 세자가 후사를 볼 수 없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기 전부터 연잉군을 세자로 바꾸려 합니다.
세자에 대한 일을 알기 전에 이미 심운택과 서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이야기 한 적이 있죠. 세자를 바꾸겠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중전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그리고
세자를 위해 그랬다고 보기는 힘든 거 같아요. ^^
이번 일은 분명 인현왕후에게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노림수입니다.-
초록누리 2010.09.01 13:19 신고
네, 저도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그때 서인 영수와 심운택과의 대화는 오히려 정치적인 세자자리에 대한 논의였고, 사실 구체화되지는 않았었지요.
그런데 이번 세자 건은 정치적인 것보다는 후사를 보지 못할 몸이라는 데서 왕실을 생각하는 중전의 소임이라는 생각이 또 들었거든요. 세자가 후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다음 보위가 불안해지는 것이고, 이는 남인과 서인의 당쟁보다 어찌보면 중대한 문제일 수도 있지요.
인현왕후가 정치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배제하기는 어럽지만, 세자를 생각한다는 말에서 훗날 세자 윤이 종묘사직을 잇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처 또한 인현왕후가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가졌어요. 장희빈의 아들이기도 하고 내 아들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세자의 상처를 헤아리는 인현왕후를 떠올렸어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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