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선덕여왕'에 해당되는 글 60건

  1. 2009.11.25 '선덕여왕' 병풍남이 될 위기에 처한 춘추 (37)
  2. 2009.11.23 '선덕여왕' 덕만공주, 사랑받지 못하는 5가지 이유 (99)
  3. 2009.11.18 '선덕여왕' 비담의 유신사냥, 김유신의 선택은? (40)
  4. 2009.11.17 '선덕여왕' 비담, 미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27)
  5. 2009.11.11 '선덕여왕' 아름다운 최후, 죽음으로 왕이 된 미실 (33)
2009. 11. 25. 12:09




여왕 덕만은 지금 힘겨운 전쟁 중에 있다. 밖으로는 백제 윤충장군과 계백(최원영)으로부터의 공격, 안으로는 비담과 유신의 힘겨루기 한판을 지켜봐야 한다. 브라운관 밖에서는 하락한 시청률도 잡아야 한다, 최악의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선덕여왕을 보며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전하고 싶다. 드라마의 방향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고, 수개월을 함께 해 온 드라마이기에 아쉬움 못지않게 애착이 크기 때문이다.
미실의 죽음 이후 선덕여왕은 비담의 난을 위한 준비와 함께 삼한일통으로 나가기 위해 불가피 하게 치워야 하는 백제,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가닥을 잡은 듯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비담이라는 적과 외적으로는 전쟁이라는 꽤나 흥미로운 구도를 택했다. 그러나 전쟁 자체는 선덕여왕에서 볼거리는 주겠지만 흡입력은 떨어질 테고, 아무래도 내부전쟁, 즉 비담의 난에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건데, 선덕여왕은 비담의 난을 드라마의 마무리 코드로 잡은 것은 실책이 아닌가 싶다. 50회가 방송되는 내내 미실의 난을 봐 왔던 시청자들에게 미실의 판박이 비담의 난이 그다지 새로운 소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54회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비담의 계책에 말려든 유신은 우산국으로 유배를 당하고, 궁은 순식간에 비담파가 승승장구하는 양상으로 돌아간다. 이는 비담에게나 여왕 덕만에게나 좋지 않은 판세이다. 똑똑한 춘추가 지적했듯이...
비담이 계산하는 것은 유신을 남겨두되 이름만 상장군인 허수아비 유신이었다. 비담이 유신을 친 목적은 호국영웅으로서 누리는 백성들과 조정신하들의 중망, 즉 존경심과 유신의 세력이 커질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또한 여왕 덕만에게 복야회가 왕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이 유신임을 알림으로써, 유신에 대한 여왕 덕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유신을 죽이되 생명을 취하지 않는 죽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왕 덕만은 제 발로 죄를 받기 위해 궁으로 돌아온 유신에게 상장군 직위를 파직하고, 유배를 보내는 가혹한 결정을 내린다. 물론 여왕 덕만은 표면적으로는 유신을 내쳤지만, 백제진영을 염탐하라는 밀지를 내림으로써 유신을 끝까지 믿으려 한다.

유신은 백제진영에 잠입하여 백제의 기개 높은 장군 계백과 만나고, 백제군이 대야성을 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냈으나, 간자임이 들통나고 백제군에게 포위당하고 만다. 백제진영에서 유신을 구한 것은 월야의 복야회. 가야민의 왕으로 추대해 가야를 재건하고자 하는 월야와 철저하게 신라의 2인자로서 가야를 품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유신은 정치적 동맹을 깨고 결별하게 된다. 유신은 보종에게 붙잡혀 백제의 간자라는 누명을 쓰고 추포 당해 비담에게 끌려 오고, 신라에는 백제군이 대야성을 공격해 온다는 급보가 날아들면서 신라는 혼란에 빠진다.
다음 주 예고를 보니 유신의 위기를 구할 사람으로 춘추가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춘추와 유신의 관계가 긴밀해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미실의 죽음 이후 선덕여왕의 흐름에 아쉬운 점과 희망사항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비밀병기 비담을 너무 일찍 부각시켰다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비담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선과 악의 이중성이었다. 그런데 미실의 죽음 이후 비담은 너무 빨리 이중성을 버려 버렸다. 비담의 난이 실제 신라 역사상 선덕여왕 말년에 일어난 점을 염두해, 비담을 철저하게 이중적인 캐릭터로 묘사했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야망과 악의 칼자루를 쥐게 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미실의 죽음 이후에도 겉으로는 변함없는 충성과 여왕 덕만에 대한 연정을 그려주면서, 마음 속에 도사리는 야망을 복선으로 깔아주었더라면 비담이라는 캐릭터는 훨씬 흡입력이 있었을텐데, 눈빛이며 행동이며 유신을 치는 과정까지 야망이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 버리니 솔직히 매력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비담 대신 갈등의 축으로 월야를 내세웠더라면 훨씬 그림이 좋았을 것 같다. 대가야의 마지막 왕자 월광태자의 아들 월야라는 인물은 가야를 담아내기에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말이다. 어쩌면 미실의 난보다도, 비담의 난 보다도 70년 핍박 받았던 한의 역사, 서러운 민족 60만 가야 유민의 수장 월야를 여왕으로 등극한 덕만을 압박해 오는 축으로 그렸다면 훨씬 흥미진진했을 듯싶다. 여왕에 오르도록 일조한 월야, 그리고 그 기반을 딛고 있는 유신. 그러나 어떤 의미로도 가야를 품어야 하는 여왕의 고뇌와 갈등을 보여 주었으면 극의 긴장감이 더 컸을 텐데, 갈등의 축을 월야 대신 비담으로 끌고 간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이 과정에서 비담의 사량부가 함께 활약해 복야회를 치면서, 유신의 처지를 안타까워 하는 덕만의 심리적 갈등을 홀로 지켜보는 비담을 그리는 것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비담의 난은 이후에 준비해도 늦지 않았을텐데... 복수불반분, 엎지러진 물은 주어담을 수 없다고 했던가? 일찍 선의 모습을 버려버린 비담의 캐릭터야 말로 드라마 선덕여왕 최대의 복수불반분이다.

똑똑한 정치참모 춘추, 컨닝 여왕 덕만
과거 덕만공주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정치적 스승은 미실이었다.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쪼르르 달려가서 자문을 구하고, 심지어 정답까지 알아왔던 덕만에게 새롭게 정치참모이자 스승으로 나선 이가 춘추이다. 53회, 54회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여왕 덕만에게 정치 판세를 분석하는 춘추의 능력은 천재적이다. 물론 여왕 덕만의 입장에서만... 비담도 알고, 유신도 예측하고, 시청자도 아는 정치판세를 여왕 덕만이 파악하고 있었는지 아닌지 그것은 모르겠다. 하지만 유신의 처리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여왕 덕만이 춘추에게 사사받는 정치수업은 여왕 덕만의 체면도 구기고 위신도 서지 않는 설정이었다.
과거의 덕만과 달라진 점은 비교적 춘추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나, 이제는 귀를 기울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모범답안지쯤으로 외우려고 드는 형국이니, 여왕 덕만의 통치력과 능력이 심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춘추의 말이 워낙 정곡을 찌르는 핵심이었기에 덕만이 가타부타 말을 할 수 없었겠지만, 유신이 힘을 잃으면 비담의 힘이 너무 커진다며 유신을 치면 안 된다는 말에 덕만은 어이없는 대답을 하고 만다. 적어도 내게는 어이가 없었다. 여왕 덕만의 말을 빌어보자.
"내가 복야회를 발본색원하려는 이유를 모르느냐? 난 유신을 믿는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유신과 월야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나의 사후다. 다음 후계자가 장악하지 않으면 유신, 비담 누구든 왕을 노릴 것이다. 춘추, 너는 진골이다, 니가 그들을 장악하지 못하면 천명공주 아들이라는 것으로 왕이 되지 못해, 니 손에 오물이든, 피가 묻는 비담이든 유신이든 니가 제압하고 장악해야 한다. 내 뒤에 숨어 편히 가려 하지 마라. 삼한일통 대업은 결코 편히 얻어질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하여 내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상장군 유신을 파직하고 유배형에 처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 같아 보인다. 하지만 구구절절 틀렸다. 우선 이제 왕권을 잡은 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황제의 자리에 앉은 왕이 다음 후계자를 지목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왕위라는 자리가 비록 세습적으로 같은 핏줄에게 이어진다고는 하나 왕이라는 자리는 형제도 자식도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라면 가차없이 쳐내는 자리일진대, 자신의 자리에 가장 위협적인 서열 일순위에게 후계자 운운하는 것은 이르다는 말이다. 춘추를 후계자로 염두하고 있었다면 춘추의 그릇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고, 춘추가 선대의 위업을 계승할 의지가 있는 인물인지를 먼저 재야 하는 것이 순서인데, 진골을 들먹이며 다음 후계자로 암묵적으로 점지하는 것은 왠지 무능한 군주같아 보인다. 죽을 날을 알았었다면 모르겠으나 사후 걱정을 하기에는 아직 팔팔한 나이이다. 
또한 삼한일통을 위해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유신을 파직하고 유배한다는 결정 역시 이율배반적이다. 김유신은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중의 명장, 게다가 백성들의 신망과 휘하 정수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라군 최고 수뇌부이다. 그런 유신을 믿는다면서도 쳐내겠다는 것은 삼한일통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수를 치겠다는 말인데 앞뒤가 맞지 않다.

유배를 보내는 척하면서 백제를 정탐하러 보내기 위함이었고, 백제 계백장군을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등장시키려는 의도였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유신이 정말 백제의 계백진영으로 정탐을 하러 갔다면 아마 훗날 춘추와 유신의 삼국통일은 이루지 못했을 가상의 역사가 될 뻔했다. 차라리 영화 황산벌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던 '거시기' 죽방(이문식) 을 보내야 했지 않았을까? 거시기는 적어도 전라도 사투리에라도 능했으니 말이다. 신라와 백제의 사투리, 그 확연한 차이는 경상도사람도, 전라도 사람도, 서울사람도, 제주도 사람들도 알아채는데 말이다. 이는 그저 웃자고 한 소리일 뿐이다. 드라마 등장인물 모두가 한결같이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딴지 걸 생각은 추호도 없다. ㅎㅎㅎ

병풍남이 될 위험에 처한 춘추
선덕여왕 종영을 앞두고 가장 비중있게 다루어야 할 인물이 춘추와 유신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담과의 갈등구조로 유신이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음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삼한통일의 대업을 이룰 태종무열왕 춘추의 모습 역시 심도있게 다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고 바램이다. 다행스럽게 53회, 54회에서 춘추의 탁월한 식견이 드러나는 걸로 보아, 앞으로 춘추에 대한 부분을 다룰 가능성도 커 보이지만, 백제와의 전쟁, 복야회의 해체와 월야의 추포과정, 그리고 비담의 난이라는 굵직한 사건들이 줄지어 있는 것으로 짐작컨데 춘추가 정치 전면으로 나서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것 같다.

비담의 난이 앞으로 드라마의 하이라이트가 되겠지만, 여왕 덕만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군주로서의 자질과 여왕으로서의 권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선덕여왕의 정치적 소신과 삼한일통 대업을 향한 과정이 비담의 난을 처리하는 것으로 완결시켜서는 아니될 말이다. 뭐니뭐니 해도 여왕 덕만을 정치적으로 성장시켜야 할 축은 춘추이다. 엄밀히 춘추가 황실가의 사람이라고는 하나 기반은 귀족세력이다. 이는 성골이라는 순수혈통을 가진 덕만의 기반과는 엄격히 차이가 있다. 황실이라는 튼튼한 기반을 가진 덕만과 귀족이라는 기반을 가진 춘추의 대립은 충분히 흥미로운 대립구도이다.
여왕 덕만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견제해야 할 대상은 미실 잔당 세력 비담파도, 우직한 유신도 아니다. 애꿎은 비담의 난에 밀려 춘추가 여왕 덕만의 정치참모격으로 나서고 있지만, 사실 덕만의 왕권에 가장 위협적인 인물은 춘추와 그의 세력일 것이다. 춘추가 유신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춘추의 정치기반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아들일지라도 앉아있는 동안에는 넘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게 왕이라는 자리가 아닐까?
비담을 일컬어 그의 스승 문노는 손잡이 없는 칼이라 했다. 손잡이 없는 칼의 주인으로 비담은 미실을 택했고, 결국은 미친 칼이 돼 버릴 것이기에 쳐내야 할 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비담은 너무 쉽다. 유신은 백만스물 하나, 백만스물 둘의 우직하고 곧은 칼이다. 너무 곧고 우직해서 칼날 마저 보이는... 그래서 꼭 가지고 싶은 칼이다.
그럼, 춘추는 어떠한가? 춘추는 여왕 덕만에게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춘추야 말로 가장 가늠하기 힘든 양날의 칼이다. 아군이면서 적군이고, 신하이면서 왕위를 꿈꾸고, 보이면서 보이지 않는,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태종무열왕 김춘추이다. 몇 회 남지 않은 드라마를 어떻게 그려나갈 지는 모르겠지만, 미실에 이은 여왕 덕만의 정치상대는 춘추로 옮겨가야 할 것이다. 혼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덕만이 다음 후계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춘추가 언니 천명공주의 아들이자 황실의 후손이라 할 지라도, 덕만과 춘추는 서로의 그릇을 견주어야 한다. 덕만의 입장에서는 대업을 잇게 할 만한 그릇인가를 판단해야 하고, 권력자로서 왕위를 넘보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춘추 역시 여왕 덕만이 비빌 언덕이면서도 끊임없이 견제 당해야 하는 입장이다. 서로가 양날의 칼인 셈이다.

따라서 선덕여왕이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려면 덕만과 춘추의 양날의 칼과 같은 정치대립을 그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덕만이 장기를 둬야 할 상대는 비담이 아니라 춘추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이지만 말이다. 선덕여왕 다음 보위에 오를 진덕여왕을 드라마에서 보여줄지 생략해 버릴지 모르겠지만, 자칫 비담의 난에 에너지를 소진한 나머지 춘추를 애매하게 선덕여왕에게 훈수나 두는 인물로 그린다면, 여왕 덕만의 권위가 실추됨은 물론이고, 춘추 역시 애매한 병풍남으로 남게 될 수도 있다. 빼앗고 지키는 과정에서 살아남는 자, 결국 시대의 주인은 살아남는 자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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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37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09.11.25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덕만은 미실을 배끼기만하고 따라하기만하고 창의성도 없고 왕의 자리가 맞지가 않아요 미실이나 춘추가 왕이 됐어야 했어요

  3. 임현철 2009.11.25 14:57 address edit & del reply

    옳은 말씀입니다.

  4. basecom 2009.11.25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유신을 유배보낸 것은 좋은 수 같습니다. 그 상황에서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 거죠. 또 선덕여왕이 비담이나 춘추, 알천 등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지만 누구의 이야기를 100% 반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본상의 선덕여왕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제 생각에 이요원의 연기가 좀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성장하겠지..하겠지.. 하면서 보고 있지만 낭도시절 연기스타일에서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낭도에서 공주, 공주에서 왕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대본상으론 많은 성장이 있었지만 표정이나 대사톤에서 그런것이 묻어나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낭도시절 연기는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이요원이 연기 못하는 배우는 아니라는거죠. 다만 너무 큰 역이 아닌가합니다.

    그러다보니 여왕의 카리스마가 부족하게되구요. 춘추나 비담에게 휘둘리는 듯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미실에게 눌려살았던 진평왕보다도 카리스마가 부족해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대본에선 선덕여왕의 여자로서의 연약한 마음 또한 표현하려고 했는데요. 왕으로의 카리스마가 나타나지 않다보니 유신이나 비담에게 사적인 감정을 품는 모습,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하는 부분이 독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겉으로 강한 모습이 아니었던지라.. 그나마도 얻던 카리스마를 깎아먹는 부분이 되고 있는거죠. 미실이 혼자있을때나 설원이랑 있을때 간혹 울컥해서 한탄하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대비가 극명하죠.
    대사에도 소위말하는 '조'가 박혀서 이미 고치긴 힘들어보입니다. 안타까울뿐이죠. 좀 더 내공이 있는 사람이 했어야하는건데...

  5. 극한 2009.11.25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의 난의 다른 버전일 비담의 난으로 마무리되겠죠. 미실의 난도 따지고 보면 덕만이를 병풍만들고 미실에게 모든걸 실어주는 방식으로 애매하게 마무리 되었기때문에 이 드라마의 마지막도 전체를 관통하는 감동적인 메세지를 주기보다는 그럭저럭 수습되는 식일겁니다. 역사적 흥미도나 일반적 사극시청자들의 입장에선 백제 고구려와의 대결이 흥미진진할텐데 이부분은 워낙 스케일이 크고 남은 8여회차에서 다루기엔 너무나 부담이 큰부분이니 대충 넘어갈겁니다. 문제는 비담의 난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미실의 난만큼 흥미진진하진 못할거란거죠. 그간의 개연성이나,캐릭터등 대중에게 어필할수있는 부분이 미실의 난보다는 현저하게 약하다는거죠. 즉, 이드라마가 용두사미로 끝장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실수는 각각의 인물들에 제각각의 그럴듯한 사연을 깃들게 만듦으로써 제작진의 능력치에 비해 전체를 아우르면서 뒷감당하기가 참 어려운 일을 많이 벌여놨다는겁니다. 사실 이야깃거리만 보면 너무나 많죠. 덕만의 치세, 비담과 유신과 춘추의 권력경쟁, 비담의 난을 일으킬 계기가 될 비담과 덕만의 갈등, 숙청되지 않고 살아남아 비담을 추대할 기회만를 노리는 미실파사람들, 백제와 고구려와의 전쟁등등. 헌데 이걸 깔끔하게 수습하기엔 제작진의 역량도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죠. 풀어내는 이야기는 너무 많은데 모든게 자연스럽에 어우러지지가 않고 제각각 놀고 있지 않습니까. 미실과 덕만의 수싸움이 치열하여 명백하고 단순한 대결구도를 보여준 에피소드가 가장 흥미를 끌었듯, 일반 시청자들이 무리없이 좋아할 만한 취향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단순하면서도 분명하고 따라서 회차하나를 놓친대도 무리없이 볼수있어 흥미진진한 몰입도를 보여주는 구도입니다. 대표적으로 대장금같은 드라마가 있죠. 헌데 이 드라마는 초반에는 이런 구도를 취하다가 중반이후 굉장히 복잡다단한 설정을 통해서 매니아적인 면모가 섞이게 되었습니다. 쾌도를 달렸던 초반이후 반응이 지지부진하다가 미실의 난을 일으키며 덕만과 미실의 분명한 갈등이 최고조로 올랐던 회차에서 연달아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건 당연한것이었죠.

    50회를 넘어서는 대작이고, 뭘 뒤늦게 수습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니 임기응변식으로 상황하나하나에 대처하다가 끝나는 듯해 아쉽네요. 지금 대사나 편집을 보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세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안들거든요.

    • 111 2009.11.25 18:23 address edit & del

      그중 젤 예리한 분석이신듯..

  6. 카타리나 2009.11.25 16:51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빠진 자리를 급하게 메우려다보니.....
    결국 비담의 야심을 너무 일찍 보여준 경향이 있죠
    좀 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는 말에 100000000000000000% 공감 ㅎㅎㅎ

  7. labyrint 2009.11.25 16: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춘추의 나이가 40인 다되었는데... 계속 20대 이하로 나오니 어울리지 않네요.
    뭔가 아쉬운 점이 많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동감 2009.11.25 17:20 address edit & del

      실제 역사에서 김춘추가 30살이 되어서야
      선덕여왕이 즉위를 하니 현재, 못해도 30대 중반은 되어야하죠. 수염정도는 붙여줘야.ㅋㅋ

  8. 걸어서지옥까지 2009.11.25 17:4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나저나 승만공주 훗날 태종무열왕 김춘추에 앞서 왕이 되는 선덕여왕 뒤를 잇는 진덕여왕은
    언제 등장할까요? 진덕여왕 역할은 누가 맡을런지요??

  9. 편견에 가깝고 너무 황당한 리뷰입니다. 2009.11.25 19:37 address edit & del reply

    저하고 의견이 반대이네요.

    김유신은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중의 명장, 게다가 백성들의 신망과 휘하 정수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라군 최고 수뇌부이다. 그런 유신을 믿는다면서도 쳐내겠다는 것은 삼한일통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수를 치겠다는 말인데 앞뒤가 맞지 않다.

    복야회의 의미는 모르시나요?
    가야의 재건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유신이 왕이되면 신라영토의 1/3를 잃는다는 소리이구요.
    이걸 내버려두는 군주가 있을까요?
    유신을 유배보내지 않는 것이 더 군주답지않습니다.
    유신을 믿는가는 것과 그 뒤에 세력을 믿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유신이 덕만을 따른다고 해도 덕만이 덜컥 죽어버리고 자신의 세력이 너무 크다면 신라를 무너뜨리고 왕이 될수 있습니다. 월야가 복야회의 수장으로 있는 이상 그런 가능성은 군주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합니니다.
    그리고 덕만은 신라의 군주인 이상 복야회를 인정하면 꼭 자신의 폐위를 가르킵니다.
    복야회가 가야의 재건을 가르키는데 신라의 대신과 신하들이 그런 군주을 따를까요?
    이미 모든 정황이 나와있는데 여기서 유신을 감싼다면 그 군주을 신하들이 뭐라고 생각할까요?
    읍참마속도 모르십니까?
    실제역사를 따지면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선덕여왕드라마자체가 이미 역사의 개연성은 모두 무시했습니다. 이땐 드라마속의 개연성을 따질수 밖에 없죠.
    정황상 유신은 반드시 내쳐야 합니다. 그리고 덕만이 사량부을 견제하면서 다시 유신을 불러올리려는 계책까지 만들었습니다. 죄송하지만 다시 복습해보세요.



    과거의 덕만과 달라진 점은 비교적 춘추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나, 이제는 귀를 기울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모범답안지쯤으로 외우려고 드는 형국이니, 여왕 덕만의 통치력과 능력이 심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춘추는 일부러 병풍남을 자처한것 같은데요. 즉 자신은 피을 묻히고 싶지 않고 편하게 모든 것을 덕만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편히 왕을 할려고 마음먹었는데 갑자기 비담이 커져버리면 곤란하니까 유신을 치지말라고 하죠.
    그런데 여기서 유신을 안 치고 감싸안으면 복야회문제로 신하들이 덕만을 불신하게 되어 덕만 자신의 왕권까지 무너지고 그러면 유신, 비담이 서로 세력균형이 되어 덕만이 허수아비가 되면 춘추가 쉽게 왕을 해먹을수 있죠.
    그걸 이미 덕만은 간파하고 유신을 내쳐버리고 대신 비담세력의 견제을 춘추에게 맡기는 대단한 술책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복야회문제를 사량회에 넘겨서 자신의 권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합니다. 물론 사량부가 복야회를 못찾으면 사량부를 문책하면 되고 복야회문제을 어느 정도 해결하면 다시 유신을 불러올려서 자연스럽게 유신을 복귀시킬려고 하죠.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주진공, 호재, 수을부등 여러대신들이 상장군을 문책해야한다고 덕만을 압박하다가 막상 덕만이 유배보낸다고 하니까 상장군이 공을 많이 세웠다고 문책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즉 신하들이 조금이라도 왕권을 깍아내릴려고 하는 상황인데 여기서 초록누리님의 리뷰처럼 덕만이 춘추의 의견대로 유신을 처리안한다면 신하들의 복야회문책공세를 어떻게 처리하실지 묻고 싶습니다.

    단 춘추를 경계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말 공감합니다.

    • 휴.. 2009.11.25 18:24 address edit & del

      저두 이 분 의견이 더 공감된다는...^^;;

  10. gemlove 2009.11.25 1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미실이 죽고나서 선덕여왕의 매력이 확 떨어졌어요.. 평소같으면 월화 칼같이 집에가서 보는데, 이번주는 한편도 안봤네요 ㅋ 술마셨다능 ㄷㄷㄷㄷ

  11. 이파 2009.11.25 21:27 address edit & del reply

    월야에 대한 느낌, 동감합니다. 저만한 캐릭터 얻기도 쉽지 않은데 이건 뭐 버리는 것도 아니고.. 좀 많이 아쉽더군요.
    그리고 비담도 그래요. 아르바이트 하면서 잠깐 틀어놨었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그러더군요. 전엔 좋았는데 이젠 꼴뵈기 싫다고.. 하하하;;; 상황에 맞게 캐릭터가 변하면서 호감도가 달라지는거야 당연하지만, 이건 비담의 흡입력과 매력을 너무 드라마 진행에 맞춰서 팽개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전의 비담은 선악을 동시에 담고 있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인물이었는데, 요즘 비담은 사극에 흔하디 흔한 캐릭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저도 요즘 선덕여왕 잘 안봅니다. 정말 아쉬워요~
    (뭐 실제 나이나, 실제 역사를 따지면 선덕여왕이 너무 판타지가 되는지라 그쪽은 애써 눈을 안 돌리지요..-_-;)

  12. 걸어서 하늘까지 2009.11.25 23: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이 공감이 가네요^^ 갈등 구조가 많이 약해진 게 분명합니다. 월야에 대한 언급이나 춘추와의 갈등도 좋겠어요. 비담의 난은 미실의 난의 그림자 같다는 생각에 흥미도가 많이 떨어지겠죠^^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대본이나 제작자가 끝가지 노력해 주면 좋겠어요^^

  13. 빨간來福 2009.11.26 03: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란 인물자체가 역사속에서 그리 특출난 인물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들은듯 하네요.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니....

  14. PinkWink 2009.11.26 04: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쯤 우리 덕만은 쿨~한 주인공으로 우뚝서게 될까요..ㅜ.ㅜ^^

  15. 2009.11.26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라이너스™ 2009.11.26 14: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17. Uplus 공식 블로그 2009.11.26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내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인물이 김춘추인데요 ㅠ 그런 면이 드러나지 못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풀어놓고 주워담지 못하는 모양새가 되버리는 것 같아 초록누리님의 글, 공감하고 아쉽네요^^a

  18. 2009.11.26 18: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1.26 1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접속이 계속 안되시나요.
    아니면 바쁘신가봐요.
    하루도 빠뜨리는 날이 없으시더니...
    별일 없으시죠. 바쁜건 좋은거니까...

  20. 김명곤 2009.11.27 20:58 address edit & del reply

    날카로운 분석에 공감이 팍팍 가네요...
    특히 월야와의 갈등축에 대한 의견은 전적으로 공감입니다.

  21. 미르-pavarotti 2009.11.29 22: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가 누군지 미담이가 누군지 물어보면 옆에서 구박만해요 ㅠㅠ

2009. 11. 23. 07:05




선덕여왕 주인공들 중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캐릭터 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이러니하게도 선덕여왕의 주인공 덕만공주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갖은 고난을 이기고 대관식을 치른 덕만공주의 여왕즉위식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덕만공주의 즉위식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미실의 화려한 죽음에 가려져 초라한 여왕 즉위식이 되고 말았다.
짤막짤막하게 감초역할 해주는 죽방과 고도보다도 사랑받지 못하는 덕만공주는 한마디로 사람을 열받게 하는 캐릭터다. 초기 아역의 덕만공주는 자신감 넘치고 패기있는 지략가였다. 모자란 엄마 소화까지 책임지는 강인하고 잡초같았던 소녀가장 덕만은, 미래의 선덕여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호감가는 캐릭터였다. 그런데 호랑이라도 때려잡을 기운을 가진 덕만은 계림으로 와서 유신랑의 용화낭도에 입문하면서 이요원의 덕만공주로 변신했고, 과거의 아역덕만은 이요원에게서 체화되지 못하고 '그 시절 어린 덕만이 좋았다'는 미련만을 남겨버린 듯하다. 아직까지도 어린 덕만이의 강렬함이 그리운 것을 보면 말이다.
왜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

1. 제작진의 실수

우선은 미실의 최후에 지나치게 공을 들였던 제작진의 실수를 첫번째 이유로 꼽고 싶다. 선덕여왕 시청률을 이끌고 온 고현정에 대한 예우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제작진은 미실을 영웅으로 죽게 만들어 주기 위해 지나치게 공을 들인 나머지, 미실의 빈자리를 더욱 크게 만들어 버리는 우를 범한 것이다.
미실의 최후를 미화하기 위한 제작진의 가장 큰 실수는 덕만공주의 합종제의가 아니었나 싶다. 왕이 되겠다고 난을 일으킨 미실을 찾아가 인재로 등용하겠다는 덕만공주의 합종제의를 이해할 사람을 많지 않을 것이다. 칠숙을 피해 타클라마칸 사막을 넘어 계림으로 오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이후부터, 덕만공주와 미실은 결코 한 배를 탈 수 없는 운명이었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고, 천명공주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진평왕을 유명무실한 황제로 연금시킨 것도 모자라, 자신을 반란의 주모자로 몰아세웠던 인물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더구나 미실을 궁에서 몰아내고 실권을 잡고 정무를 처리하면서, 덕만공주의 첫번째 난관이 미실파 세력들의 부정부패 척결이었는데, 그 우두머리에게 손을 내밀 수가 있을까?

제작진이 의도한 합종제의는 두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미실에게 마지막 꿈 왕위보다도 신라에 대한 사랑이 컸음을 보여줌으로써 미실을 신라의 진정한 영웅으로 죽게 하고 싶었던 것, 다른 하나는 덕만공주의 포용적인 정치관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두가지 의도 모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미실이 원군을 돌려보낼 정도로 신라에 대한 사랑이 우선이었을까? 죽으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못해 비담에게 자신의 꿈을 대물림하고 갈 정도로 집착이 강했던 미실이, 난의 성공을 목전에 두고 독약을 먹을 수 있었을까? 미실이 고귀한 죽음을 맞이하게 하겠다는 제작진의 목적은 일단 성공했겠지만, 미실의 캐릭터는 마지막에 가서 일관성을 잃어버렸다는 오점 또한 떠안아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2. 일관성없고 독단적인 정치관
미실의 최후, 그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일관성을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미실은 더이상 드라마에서 볼 수 없으므로 사실 문제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미실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은 캐릭터가 덕만공주이다. 궁궐 입성이후 공주의 신분을 회복하고, 지금까지 미실타도를 위해 싸워 온 덕만공주는 미실과 싸운 명분 자체를 상실하고 만 결과를 초래했다.
더 나아가 미실의 잔존세력을 자신의 최측근 오른팔 격인 사량부 요직에 두루두루 배치한 얼토당토 않는 등용은, 덕만공주의 정치적 역량과 판단력마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물론 비담의 정치적 지지기반이라는 설정때문에 불가피했겠지만, 현실적으로 설득력없는 설정은 드라마로 이해하자고 백번양보해도 모양새가 빠진다. 반란의 수괴 몇사람을 본보기로 효수하자는 춘추의 말이 내가 보기에는 훨씬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능력있는 정치가는 때로는 비정함도 감수해야 한다. 군주의 위치에서라면 더더욱 단호함이 요구되는데, 과거 촌장의 목을 쳐버린 덕만공주의 정치적 소신과는 상당히 위배되는 모습이다.

무조건 감싸안는 것만이 포용력있는 군주의 모습은 아니다. 덕만공주를 결정적으로 이율배반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가는 것은 덕만공주의 포용력에 대한 잘못된 묘사이다. 백성을 생각하고, 정적까지 끌어안는 모습은 충분히 포용력있는 군주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가 있다. 하지만 극중에서 보여지는 덕만공주는 미실보다 독단적이고 귀를 막고 있는 독재자의 표상같아 보인다. 이 모습은 덕만공주가 측근들과 작전을 세우고 회의를 하는 장면에서 계속 보여지는데, 덕만공주는 유신, 비담, 알천, 춘추의 의견을 들은 적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홀홀단신으로 궁으로 들어가는 과정, 미실파를 척결하는 과정에서도 주위 의견은 묵살되고 만다. 오직 정의와 정답은 덕만공주만이 알고 있는 듯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미실과 덕만공주가 결정하는 과정의 차이는 미실은 눈빛만으로 단어 한마디만으로도 측근들이 의중을 읽게 했다면, 덕만공주는 늘 자신의 입으로 답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유신이나 비담과의 일대일 대화에서 보여주는 유약함과 불안감이, 회의장에 앉기만 하면 언제 그런적이 있었냐는 듯이 나홀로 똑순이가 돼버리는 덕만공주는 여전히 낯설다. 

3. 불필요한 감정선
그런데 이 모습이 썩 훌륭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극중 수없이 반복되는 덕만공주의 우유부단함, 툭하면 눈물 그렁그렁해지는 여린 모습, 매끄럽지 못한 유신에 대한 연정까지 한몫 거들면서 덕만공주라는 캐릭터를 이중적이고 짜증나게 보여줌으로써 혼선이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미실의 감정선은 야욕이라는 이름 하나였다. 마지막 비담에게 보여준 모성애는 지극히 짧았던 분량이었고, 비담과의 관계상 억지스럽게 넣은 부분임으로 생략해도 무방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덕만공주의 감정선은 한회에서도 족히 수십번은 감정의 널뛰기를 한다. 유신에게서는 정인과 주군의 자리를 넘나들면서 전혀 설득력없는 감정선만 쥐어 짜내는 모습이 잊을만 하면 나온다. 비담에게 까지 이런 모습으로 연장될까 우려될 지경이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중년 꽃남들에게 홍조띈 얼굴로 알듯말듯 묘한 분위기를 보여주기에는 무리로 보이지만, 여전히 제작진은 멜로의 무리수를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은 눈치이니, 덕만공주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효과이다. 비담의 덕만공주에 대한 연정은 비담의 고뇌를 보여주는 것으로 갈등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덕만공주에게서는 읽어내기가 힘드니 말이다.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 이요원의 무뚝뚝하고 멍한 눈빛이나 표정이 멜로코드는 싹 가시게 만들어 버리니 어쩌란 말인가. 가끔은 읽어주고 싶은데 도저히 안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유신에 대한 덕만공주의 연정마저 와닿지 않은데 비담 혼자 짝사랑하는 것은 차라리 잘 된 일이다. 덕만공주마저 비담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설정했으면 큰일 날뻔했다.

4. 미실을 대체한 비담의 무게감
덕만공주를 죽이는 캐릭터는 뭐니뭐니 해도 비담이다. 지금까지 덕만공주의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덕만공주의 대립축이었던 미실이었다. 미실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고현정의 열연은 덕만공주 이요원을 압도했고, 여왕으로 등극한 지금까지도 미실의 빈자리를 크게 보이게 한다. 그런데 덕만공주가 자리를 잡기도 전에 미실을 대체하면서 관심 집중이 되고 있는 인물이 비담이다.
앞으로 비담의 난까지 그려질 모양으로 보아, 난을 일으키기 까지 비담의 심리와 정치적 야심에 드라마의 무게중심이 쏠릴 것은 자명한 일이니, 카리스마를 구축하지 못한 이요원의 입장에서는 미실에 이어 비담에게 밀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다시 애매한 감정선으로 덕만공주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만, 복야회를 빌미로 유신죽이기에 나선 비담의 음모에 유신에 대한 개인적인 연모의 마음과 정치적 자리 여왕으로서 고뇌를 이중적으로 드러내 보일 것으로 보이니 심히 걱정되는 대목이다.  

5. 정치적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요원의 연기력 한계
분명 덕만공주는 미실의 죽음이 후 정치적으로 성장했다. 덕만공주는 왕이 되겠다는 꿈으로 반란으로 생을 마감한 미실과는 꿈의 크기가 애초부터 달랐다. 미실은 왕좌를 꿈꿨지만 덕만공주는 삼한통일과 신라와 백성의 부국강성을 꿈꿨다. 복야회를 해체시키고 가야를 신라에 흡수하고자 한 것은, 삼한통일을 위한 첫걸음으로 내디닌 정치적 결단이었다. 유신에게 가야를 버리라고 한 이유 역시 유신과도 그 꿈을 함께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유신은 여전히 가야라는 우물 속에서 그 물이 마르지 않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는 우물안 개구리일지도 모른다. 덕만공주 역시 그동안 미실이라는 우물 속에 갇혀 있었다. 덕만공주는 그 우물 속에서 나와 새로운 세상, 더 큰 우물을 만들고자 한다. 신라, 백제, 고구려, 가야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가야의 복야회나 유신의 의심은 덕만공주가 이미 가야를 품은 것을 신뢰하고 있지 못한데서 비롯된다. 덕만공주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신과 가야인에게 자신이 가야를 백성으로 품고 함께 가고자 함을 보여주려 한다. 비담이 복야회를 조사하는 것이나 그 끝이 칼끝이 유신에게로 향할 것임을 덕만공주가 모를리가 없다. 그럼에도 칼자루를 휘두르는 비담을 그냥 두고 있는 이유는, 덕만공주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함이다.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힘으로라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만큼 덕만공주는 정치적으로 강한 군주로, 삼한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한 여왕으로 성장했다. 
그런데도 덕만공주는 성장한 그릇의 크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아쉽게도 이요원의 연기력 한계에 기인한다. 매회 눈만 동그랗게 뜨고 "그래, 결심했어!"의 표정이나, 입가에 가느다란 실웃음을 머금은체 "니들, 다죽었어" 라는 듯한 표정, "이 연사, 강력히 외칩니다!" 라는 접미어만 붙이면 웅변대회에 나온 듯 시종일관 연설문을 읽는 것같은 대사처리는 이요원이 선덕여왕의 캐릭터를 미흡하게 보여주는 한계이다.
따라서 시청자는 선덕여왕의 정치적 성장을 발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여왕의 의중을 읽는 것마저도 감각이 둔해진다. 참으로 한결같은 표정연기를 보여주는 덕만공주이다. 선덕여왕으로서 덕만공주는 없고 웅변대회에 나온 이요원만 보이니 덕만공주의 정치적 성장이 보일리가 만무하다.

미실의 죽음을 그리기 위해 드라마는 산으로 가버렸다. 그런데 이제는 비담의 난을 위해 다시 바다로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종반을 향한 드라마 선덕여왕이 선덕여왕의 캐릭터 잡기에 실패하고, 미실의 난에 이어 비담의 난을 위한 명분 실어주기에 급급한다면, 애초에 보여주고자 한 우리 역사속의 위대한 여왕 선덕여왕은 없고, 미실과 비담을 재조명한 드라마로 남을 공산이 크다. 시청률을 떠나, 연기자들의 카리스마를 떠나 드라마의 주인공은 선덕여왕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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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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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영아 2009.11.23 22:12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이에요. 이요원의 포스로는 선덕여왕을 볼 흥미가 나질 않아요.
    일목요연하게 참 잘 말씀해주셨네요. ^^

  3. dd 2009.11.23 22:59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저는 드라마의 각본과 제작진의 의도 외에 시청자들, 즉 우리 대중들의 인식에서도 일부 원인을 찾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실은 계략과 뒷거래로 귀족들과 연계해 독점권력을 유지시켜 왔고, 수나라 사신과 대면한다거나, 국경전쟁에서는 영웅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독재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독재자들은 흔히 국가적 위기(또는 가장된 위기)를 통해 국민적 영웅으로 등장하고, 그때 취득한 권력을 영속시키기 위해 타락해 갑니다. 그러나 영웅시절에 대한 기대심과 신뢰로 인해 대중들은 독재자의 타락과 야욕을 묵인하곤 하지요.

    독재자의 무리수가 한도를 넘었을때, 그 독재자를 몰아낸 이는 잠시간은 또다른 영웅대접을 받습니다만, 독재자의 화끈함을 일종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독재자의 출현을 막기 위한 민주적 방식'은 일견 번거롭고 귀찮은 방식으로 간주됩니다. 이는 역사속에서 너무나 흔하게 발견하는 패턴이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요.

    선덕여왕 캐릭터는 미실을 점점 닮아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극의 주인공이자 '선'을 표방하고 있기에 되도록 민주적이고 민본주의적 왕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세계를 살아가는 대중들에게도 번거롭고 귀찮게 느껴지는 그 '민주적 방식' 이라는 것이, 재미를 위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본문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드라마 선덕여왕은 미실의 캐릭터에 너무 공을 들이는 우를 범한 나머지 작품의 근본적 메세지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실은 분명 '악역' 입니다만, 캐릭터에 너무 애정을 쏟은 나머지 작품 내에서 그 '악행'의 노출이 너무나 미비했습니다. 미실의 악행과, 그 미실의 시대가 민중들에게 가했던 핍박의 정도를 시청자들이 얼마나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대안인 선덕여왕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거니까요. 고현정의 미실은 장준혁과 하얀거탑 이후로 캐릭터의 매력에 작품 전체의 메세지가 매몰된 사례가 될것 같습니다.

    • 흥미로운 시각이네요 2009.11.24 02:29 address edit & del

      선악의 대비가 뚜렷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현실감을 주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반면, 그런 단점이 있군요. 그러고보면, 비담 역할을 맡은 김남길이라는 배우가 영리한 것 같아요. 미실의 매력적인 면모를 카피하되, 비담만의 개성을 더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냈으니까요. 대본 속의 인물을 살아있는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배우의 연기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공감되는 악역이 작품의 메세지를 흐리다니...아쉽네요.

  4. 4567 2009.11.23 23:44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진 않군요. 가장사랑받지 못하는 인물이 덕만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발언부터 좀 문제인듯싶네요. 글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셔서 덕만의 긍정적 면모에 대한 평가와 균형있게 견주지 못하신거 같네요 제생각엔.

  5. 별별별 2009.11.24 00:1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이글에 전체적으로 동감해요.
    미실의 최후에 너무 공을 들인 나머지 악역인 미실의 죽음이 오히려 안타깝고 선덕여왕이 어부지리로 권력을 진것처럼 보였어요. 어찌하엿거나 비담이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가는 부분에서 선덕여왕은 무기력하게 보입니다. 또한 선덕여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하긴 하나 너절제되지 못한 감정선 때문에 여왕으로서의 면모가 떨어져 보이는듯한 느낌을 받아요. 결정적으로 전체적으로는 잘하는듯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이요원의 연기력이 그 감정선을 받춰주지 못하는것 같아 가끔가다가 아쉬워요. 아무튼 글잘봣고요. 시원하게 말씀해주셔요 감사합니다.

  6. 우와 2009.11.24 00:25 address edit & del reply

    첨으로 댓글 써보는데요, 정말 분석 잘하시는 것 같아요. 선덕여왕 꼬박꼬박 챙겨보던 팬이었는데 미실이 죽고난 지금은 정말 시큰둥합니다.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작가 분이 어떤 의도로 그러신건지, 아니면 연출님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러신건지 모르겠지만 늘 "허면.."하고 유신랑이 말하고 눈빛을 보내면 선덕여왕이 "예~바로 그겁니다" 이런식으로 정말 짜증나는 대사들이 너무 과하게 등장했었어요. 그러한 짜증도 미실 덕에 카버가 좀 되었었는데 아쉽습니다.

  7. 이요원은 2009.11.24 00: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선덕여왕으로 얻는것보단 잃는게 훨씬 많을 듯하다. 지금 분위기로는 이연희, 김태희, 성유리를 잇는 새로운 발연기배우라는 이미지만 심어준 드라마가 될듯..
    원래 비교적 안티가 적은 배우였는데 안티도 엄청나게 늘어난 듯하고
    그냥 능력이 안될 것 같으면 맡질 말았어야 했는데
    쭉 지켜본 바로는 선덕여왕에서 이요원연기는 에덴의 동쪽에 이연희보단 낫지만
    아이리스의 김태희나 쾌도 홍길동의 성유리보다는 훨씬 떨어지는 연기력이다.
    진짜 어떻게 주인공을 맡았을까?
    연기력도 조연급만도 못하지만 그렇다고 비쥬얼도 주연감이 아닌데 ....

  8. 픽션이 아니니까요.^^ 2009.11.24 01:47 address edit & del reply

    분명 "선덕여왕" 그리고 그 드라마에 나오는 덕만공주는 역사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은 픽션이지요. 시대적인 배경은 분명 신라의 한 시점이지만,
    실상은 현대정치사를 잘 반영합니다. 모든 케릭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덕만이라는 케릭터를
    살펴보다보면 가까운 시기에 세상을 떠난 두 명의 대통령 중 한 사람이 떠오를 겁니다.
    연기력의 한계라기 보다는 덕만이라는 케릭터의 역할이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 되는 것이라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씽크로율은 어린 덕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왕이라는 역할로 인해
    덕만의 모습이 한정되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덕만을 바라보는 시선이 탐탁치 않게 여겨지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왕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 덕만공주는 여기서 끝나야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도전자와 왕의 역할은 달라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달려야 하는 것과 유지하는 것..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것.. 가장 어려운 일이지요. 이제 극의 주인공은 덕만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역사적인 인물들 가운데 한 사람을 조명하는 것이지만, 그 또한 역사적 인물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9. 총명한 여왕을 원한다 2009.11.24 01:52 address edit & del reply

    어린시절의 덕만은 총기가 넘쳤고, 그 누구든지 의지하고 싶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죠. 팔팔뛰는 싱싱한 생선처럼 생명력이 넘쳐서, 그 주변에만 있어도 뭔가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과 긴장감도 불러 일으켰구요. 꼭 지식이나 이성적인 판단에 의지하지 않고도 '이렇게 해야할 것 같다'는 직감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놀라운 통찰력과 순발력도 있었죠.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는 카리스마, 통찰력, 에너지 등 매력적인 장점을 모두 미실이나 비담에게 나눠주고, 왠지 멍한 주인공이 되어 버렸어요. 주변 사람들은 그의 매력에 끌려 그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혼자 두면 왠지 불안해서 도와주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구요. 뭔가 비범함이 보이지 않죠.

    하지만, 가장 참을 수 없는 건, 지적해 주신대로 결코 같은 길을 갈 수 없는 미실을 멘토로 삼고 심지어는 모사하려고 한다는 거죠. 미실이 그렇게 존경할만큼 훌륭한 지도자였나요? 그냥 수완이 좋은 탐욕스런 권력자에 불과하죠. 다만, 후반부로 와서, 덕만의 좋은 영향을 받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이에요. 바로 이 부분에서 덕만의 영향력과 감화력이 돋보였여야 하는데, 엉뚱하게 미실이 영웅이 되네요. 도덕성이 결여되어도,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일단 권력을 장악할 능력만 있으면 모든 게 정당화 될 수 있다는 메세지 같아서 보기 불편하네요.

    덕만이 미실에게 감화되는 게 아니라, 그 반대가 되어야 맞죠. 덕만이 미실처럼 되는 스토리는 결국, 아무리 덕만이 왕이 되고 승리를 한 것 처럼 보여도 진정한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실의 승리죠. 미실은 자신이 못 이룬 꿈을 덕만을 통해 이루게 되는 거죠. 덕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되려면 이런 미실의 그림자를 떨쳐 내야 한다고 봅니다. 타클라마칸의 관리에게 '솔직이 말이 안되잖아요' 하고 당당하게 따지던 덕만의 총명함이 그립습니다. 이상을 품은 지도자의 지혜가, '어렵기 때문에 대의인' 그 길이 빛나는 것을 보고 싶네요. 적어도 드라마에서는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 공감합니다 2009.11.24 02:45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이요원씨의 연기탓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은 덕만인데 그려지는 인물은 참으로 덕없어 보이게 나오죠
    대사는 포용이니 용서니 하지만 표정은 늘 독을 품고 있는듯해요
    눈썹 한번씩 꿈틀하면서 양옆으로 야리면서; 흘리는 미소...
    딱딱 끊어지는 대사, 과도하게 씹어뱉는듯한 어투
    여왕이라는 캐릭터와 정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요
    품위가 있으면서도 카리스마적 모습도 보여야하는데
    그런 모습은 아직도 보이질않으니 답답합니다.

  11. 역사공부와는 상관없는 드라마지만~ 2009.11.24 05:48 address edit & del reply

    유신이나 비담과의 일대일 대화에서 보인 유약함과 불안감이 회의장에만 앉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나홀로 똑순이가 되버리는 덕만공주...이 부분에 가장 공감합니다. 한두번도 아니고..대본을 보고 다음 상황에 대처하게끔 그당시 상황에 맞는 자연스런 얼굴 표정을 지어 줘야 할텐데 말이죠. 그리고 가장 보기 싫고 어울리지 않는 건 걷는 모습입니다. 공주옷을 입었을때도 천명공주와는 너무 대비되는..품위를 전혀 생각지 않고 걷는 모습, 또 어제는 보니 대소신료들을 모아놓고 유신이 신국의 적이다라고 말할려는 씬에서 왕좌에 오르기전 걷는 모습이 뒤뚱뒤뚱 곧 넘어질듯 했습니다. 순간 보면서 왜 저렇게밖에 못걸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미실의 걷는 뒷모습은 당차보였고, 천명공주의 걷는 뒷모습은 한복을 더 돋보이게 할만큼 우아해 보였는데.......이요원씨 팬도 안티도 아니지만 마지막 분량까지 역활에 대한 좀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셨음 좋겠습니다.

  12. 하결사랑 2009.11.24 06: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에 선덕여왕이 없다는 말씀 정말 공감가네요.
    또한 드라마가 산으로 갔다가 바다로 갔다가 한다는 말씀도...
    정말 아쉬운건 그 재미 있던 드라마가 보다가도 채널을 돌리게 만드네요.

  13. 넷테나 2009.11.24 09: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드라마가 애당초 선덕여왕은 부족한 왕이다라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걸로 보이거든요

  14. 카타리나^^ 2009.11.24 09: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요원의 연기력이 한몫했지요
    참 매력없게 연기를 하던데 ㅜㅡ

  15. 드자이너김군 2009.11.24 11: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요원씨의 연기가.. 아무래도 좀 걸리는 군요..ㅎㅎ
    선덕여왕이 좀 매력이 많이 반감 되었습니다.. 미실이 그립군요..^^;

  16. 캐릭터 2009.11.24 19:51 address edit & del reply

    이요원씨와 엄태웅씨의 연기가 첨부터 많이 걸렸습니다..이요원씨는 왜 자기편한테도 눈 부릅뜨고 말하는지,미실따라하느라 또박또박 얘기하는것도 아니고 ㅉㅉ 제작진들 캐릭터에 좀 더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바람 ..그나마 미실땜에 열심히 보구 있었구요..이번주도 미실이 없는 선덕여왕보구 있으니 저절로 잠이 오더군요 ㅡ,.ㅡ:;

  17. 작가와 감독사이에 불협화음 2009.11.25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갑작스런 허그씬에 생뚱맞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덕만이가 비담에게 냉대하다가 갑자기 고백했다고 하든데....
    작가가 유신, 비담, 덕만의 삼각관계로 만들었는데 감독이 비덕을 잘라내고 유덕으로 만들었죠.
    대장금작가와 박감독사이에 불협화음때문에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시청자이죠.
    다만 박감독이 모두 편집에서 없애버렸는데 시청률이 떨어지자 비덕을 부활시키더군요. 무려 20회에 걸쳐 몽땅 편집하고 없애버렸으니 생뚱맞긴 하죠.
    어쨌거나 최대의 피해자는 덕만역의 이요원이죠.
    30-50회까지 부하에게 나름대로 신경쓰는 덕만인데 모두 무참하게 편집당했습니다. 결국 유신만 편애하는 덕만이 되었죠.
    특히 50회에서 춘추가 덕만에게 비담을 모함할때 덕만은 춘추의 말을 자르면서 끝까지 비담을 믿겠다고 하는 대사도 잘려버렸죠.

    결론은 시청자들이 덕만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 대본을 봐야하는 괴상한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정말 잘만든 명품드라마가 될뻔했지만 작가와 감독의 파워게임에 매회마다 포맷되고 널뛰기를 하는 다중인격자가 되어버련 덕만이가 불쌍합니다.

    어쨋든 작가와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원래부터 덕만보다 미실이 주 메인캐릭터로 밀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덕만은 미실을 부각시키기 위한 역할인데 난데없이 미실이 죽어버리니 시청자는 정이 떨어져버리죠.
    그나마 작가가 개념이 있어서 미실사후를 대비해 나름대로 덕만의 감정씬과 전략씬을 약간씩 삽입했는데 감독이 현재 밀고 있는 미실이 덕만에 밀릴까봐 모두 삭제, 편집당했습니다.
    이제 와서 감독이 철저하게 죽여버린 덕만이라는 캐릭터를 지금 살려봐야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버린 덕만은 살아나지 못하고 그러니까 시청률이 대폭락할수 밖에 없죠.
    그나마 54회에서 시청률이 대폭락하자 심각성을 깨달은 감독이 덕만이라는 캐릭터를 살려볼려는 것 같고 그래서 덕만은 조금씩 살아남은 것 같지만 이제 종영에 다가오니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54회에서 비덕을 폭발시켰는데도 일부 시청자들은 덕만이 비담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비담을 이용할려고 일부러 그런다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감독이 덕만을 철저하게 죽여버린 그 댓가를 지금 지불하게 되는거죠.

    즉 미실이 대중들에게 덜 알려졌으니 대하드라마 미실로 했다간 시청률문제가 생기므로 한반도 최초의 여왕이라는 선덕을 이름을 빌어서 겉포장했다는 거죠.
    거기에 낚인 시청자들이 원래 덕만을 볼려다가 작가와 감독의 원래설정인 미실에 열광할수 밖에 없고 덕만을 미워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미실의 아들 비담이 사랑과 야망사이에 장렬하게 산화한다는 설정은 곧 선덕여왕의 주인공이 미실, 비담라는 애기입니다.
    즉 고도의 낚시행위입니다.

  18. 권나혜 2009.11.26 00:1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요원의 연기가 초기와는 다르게 요즘엔 똑같아요,. 되게 생동감 넘쳤었는데.
    김춘추의 말도 듣지않고 54회 내내 비슷비슷한 사랑 장면은 재미없다!! 뭔가 결론을 내려라 제작진!

  19. 이요원의 연기 2009.11.26 04:48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해요!
    개인적으로 이요원은 표정연기와 대사톤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표정이 몇가지 없고 대사도 말하신거와 같이 항상 모노톤으로ㅠㅠ

  20. 베짱이세실 2009.12.02 2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저 dddd란 분 뭔가요? 괜히 누리님 블로그에서 물이나 흐리고.

  21. 아 초록 누리 2009.12.27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이요원의 연기가 좀 단조롭긴 하지만 그것이 이 들마를 망쳣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원래 선하고 정의롭기만한 캐릭보다는 좀 못됬고 복합적인 캐릭이 더 연기하기 쉽고 사람들도 쉽게 매료되지요. 같은 이유로 엄태웅은 충분히 잘 해주었고 다만 너무 우직하고 충성스런 캐릭이라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아닐까. 김남길이 연기를 잘한다 잘한다 그러는데 김남길의 연기는 너무 극과 극을 오가고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갈 길이 멉니다.

2009. 11. 18. 08:11




비담의 김유신 사냥이 시작되었습니다. 선덕여왕 52회는 비담의 야망을 위해 수순을 밟고 있는 비담의 유신죽이기와 여왕으로서 강력한 왕권정치를 구현하겠다는 덕만공주의 정치적 변화를 보여주었는데요, 덕만공주의 갑작스런 카리스마 만들기가 낯설기는 했지만, 여왕다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듯해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52회 선덕여왕을 보면서 김유신 죽이기가 단순히 비담의 의도만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유신 사냥은 비담의 야망을 위한 정치적 수순이기도 했지만, 덕만공주의 정치적 의도이기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덕만공주에게는 밖으로는 신라 백성들에게 새로 취임한 왕으로서의 면모와 희망정치를 보여주어야 하고, 안으로는 왕권에 위협적일 수 있는 세력을 견제해 강력한 왕권을 구축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지요.
비담이 여왕 직속 감찰부서인 사량부령에 임명되었을 때부터 비담의 첫번째 표적이 유신공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지요. 비담에게 유신은 친구라 하기에는 의미가 모호하고 미실에 대적해 덕만공주를 여왕의 자리에 올린 전우가 맞을 듯 싶네요. 비담에게 유신은 전우이자 연적이지요. 그런데 덕만공주가 왕위에 오르면서 비담에게 또 하나의 의미가 추가됩니다. 정적이 된 것이지요. 야망을 이루기 위해 정치적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비담에게는 당연히 유신은 첫번째 제거대상이 됩니다.
백제와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유신은 백성들의 환대와 추앙을 받고 금의환향합니다. 길거리에 나온 인파는 김유신 만세를 부르고 유신공은 한마디로 인기짱입니다. 비담과 덕만공주에게 유신의 급격한 스타돋음이 달가울 리는 없겠지요. 둘다 겉으로는 전장에서 공을 세운 김유신을 칭찬하지만, 비담의 속마음은 "저녀석 얼른 쳐내야 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고, 아직 지지기반의 취약한 덕만공주 입장에서도 왕권을 위협할 수도 있을 기세에 견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왕이라는 자리는 고독한 자리이며, 누가 언제 칼을 들이댈 수 있을지도 모름을 미실을 통해 배웠으니까요.
비담이 인기짱 김유신을 옭아매기 위한 가장 손쉬운 길은 역시 유신의 태생이 가지는 약점을 건드리는 것입니다. 비담과 유신의 공통점은 출신성분이 약점이자 강점이라는 것이에요. 비담에게 자신이 미실의 아들이라는 것이 약점과 동시에 미실의 세력을 끌어 안을 수 있는 강점이 되듯이, 유신은 천대받는 가야인의 후예라는 약점과 동시에 가야세력을 끌어 안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비담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지요.
비담은 불안한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습니다. 미실 잔존 세력이 중심이 된 사량부 수뇌들, 즉 설원공, 미생공, 보종공이 미실의 후계자인 자신의 은밀한 비밀조직으로 이어지고 있듯이, 복야회 역시 덕만공주가 해체령을 내렸지만, 언제 내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더욱 은밀하게 유대를 가지게 될 것을 꿰뜷고 있겠지요. 비록 덕만공주가 가야민을 신라 백성을 품고, 평등하게 대해겠다고 공표를 했지만, 달콤한 사탕을 덥썩 받아 먹을 만큼 불안감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더구나 복야회는 필요하면 언제 어느때라도 김유신의 비밀조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드라마에서 유의깊게 봐야할 점은 덕만공주의 여왕 취임후 첫 정치전쟁이 복야회를 건드렸다는 점입니다. 물론 덕만공주의 직속기구인 사량부령 비담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이는 비담의 유신 죽이기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복야회 감찰은 덕만공주의 정치적 의중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덕만공주는 여왕취임사에서 "신국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은 지난날의 과오로 역사에 묻고, 한마음 한뜻으로 신국의 새로운 꿈, 새로은 시대를 열어야 할 것" 이라고 천명했지요. 그리고 김유신에게는 개인적으로 월야와 복야회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월야의 뜻이 자신과 다르며 복야회 자체가 대역이라며 해체를 종용하였지요.
그런데 비담으로부터 복야회가 여전히 존속하며, 은밀히 활동하고 있음을 보고 받게 됩니다. 덕만공주는 이미 그 수장이 월야일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월야 뒤에는 가야계 김유신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비담에게 조사를 계속하게 합니다. 사량부 감찰단에 의해 월야와 설지가 추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김유신은 덕만공주를 찾아가 휘하의 장수에게 죄가 있다면 자신에게도 책임을 물어달라고 하였지요. 덕만공주는 김유신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명을 내립니다. 가야를 버리라는 것이었지요.
김유신에게 있어 가야는 자존심과 명분을 버리고 지켰던 자신의 뿌리입니다. 가야민을 구하기 위해 미실에게 새주 품으로 들어가겠다며 무릎을 끓어야 했고, 증표로 미실가의 여식 영모와의 강제혼인도 했었던 김유신이었지요. 가야가 김유신에게 어떤 존재이고, 의미인지 덕만공주가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덕만공주는 김유신에게 가야를 버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가야백성'이라는 말에 덕만공주는 분노폭발하여 비담을 불러 복야회 감찰 상황을 보고 하게 했는데요, 비담은 복야회의 수장이 월야임이 밝혀졌고, 월야와 상장군 김유신의 연계가 의심스러우니 조사를 하게 해달라고 하면서 김유신은 위기에 빠집니다.
그럼, 덕만공주는 왜 복야회에 대해 민감했던 걸까요? 저는 두가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나는 덕만공주가 여왕 취임후 천명했듯이 신라, 고구려, 백제, 가야 모두를 한 백성으로 품어 큰 꿈을 꾸게 하겠다는 사람에 대한 통일에 뜻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덕만공주가 이루고자 하는 대업은 단순히 지형적인 땅덩어리 통일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영토뿐만이 아니라 그 영토안에 살고 있는 백성들의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삼한통일의 의미가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음이 되어 큰 꿈을 꾸게 하려는 덕만공주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비록 자신을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배후에서 도와준 복야회라 할지라도 신라에 흡수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두번째는 덕만공주는 복야회를 건드림으로써 비담과 김유신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다는 것입니다. 덕만공주는 비담도 김유신도 확실한 자기 사람인지에 대해 확인이 필요했을 겁니다. 비담이나 김유신이 덕만공주가 왕위에 오르는 것에 뜻을 같이 했음을 덕만공주라고 모를리가 없지요. 하지만 지금 덕만공주가 원하는 것은 더 이상 금이 번쩍이는 용상이 아닙니다. 울타리 안에 갇혀있는 신라, 그 너머 백제와 고구려가 신라라는 이름 속에 한 덩어리가 되어있는 장면입니다. 덕만공주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같은 꿈을 가진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물론 김유신의 굳은 충정심을 덕만공주는 믿고 있을 것입니다. 김유신에게 가야를 버리라고 한 것은 덕만공주가 품으려는 더 큰 꿈, 더 많은 사람들을 김유신 역시 품어주길 원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덕만공주에게 여왕이라는 의미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자리였지 꿈 자체는 아니에요. 미실은 왕을 꿈꿨지만 덕만공주는 삼한일통을 꿈꾸고 있으니까요. 아마 덕만공주는 김유신에게도 이런 각성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덕만공주에게 가야인은 이미 자신의 백성이고, 덕만공주는 백제, 고구려 백성까지 품고자 합니다. 김유신의 가야 자리에 자신이 그렇듯이 더 큰 백성을 품어야 할 때임을 말하고 싶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여왕이 된 후 덕만공주는 이미 정치적으로 큰 그릇이 된 것이지요.
덕만공주는 비담 역시 시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흥제 칙서 은폐 이후 덕만공주는 비담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미실파 잔존 세력을 모아 수장자리에 비담을 앉힌 이유는 견제와 감찰 이외에 비담을 직접 감시하겠다는 덕만공주의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사량부의 주요업무는 정보에요. 덕만공주는 믿을 수 없는 비담과 어떤 방법으로든지 비담과 정보를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겠지요.

사량부의 감찰은 신라조정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어요. 한마디로 공안정국의 분위기에요. 그런데 덕만공주가 이런 분위기를 파악못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데도 비담이 마음대로 칼을 휘두르게 하는 이유는 비담을 확인하기 위한 덕만공주의 숨은 의도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정부패 관리들도 적당히 걸러주고 정국쇄신에도 기여를 하고 있지만 비담이 김유신을 쳐내려는 의도 역시 덕만공주에게는 궁금한 점이겠지요. 김유신이 덕만공주의 오른팔임을 모를리 없는 비담이 유신을 치겠다는 꿍꿍이를 알기 위해 비담이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너무 앞서서 깊게 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덕만공주의 자리에 있었다면 저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ㅎ
그럼 비담은 왜 유신을 잡아먹고 싶어할까요?
비담이 김유신을 제거하려는 이유는 복합적이고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삼한지세의 주인에 대해 언급했던 문노와 염종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어요. 문노가 염종에게 삼한지세 마지막 권을 완성하겠다고 돌려받으면서 주인이 나타난 것 같다는 말을 엿들었던 비담입니다. 문노가 염종에게 삼한지세 책의 주인에 대해서 말했었지요. "바보스러울 정도로 우직하고 고직한 자일세. 그는 구정물을 뒤집어 쓴다 해도 자기 백성과 자기 가문을 지켜낼게야. 난 그놈에게 걸기로 했네." 이 말을 엿들은 후 "제가 아닌 그 누구도 그 책을 가질 수 없습니다" 라며 문노를 가로막고 차라리 자신을 베고 가라고 했었던 비담이었습니다. 
문노가 삼한지세의 주인이라고 점찍었던 김유신이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돌아왔을 때 장터에서 사람들이 "김유신 만세!, 김유신군 만세!" 라며 환호를 했다는 보고를 들은 비담은 눈꼬리를 치켜뜹니다. 비담은 백성들이 환호하는 김유신의 모습에서 문노가 말했던 삼한지세의 주인이 겹쳐지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삼한지세의 주인이 둘일 수는 없는 일, 김유신이 비담의 사냥감이 된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비담은 유신이 결코 가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고 김유신을 옭아매려 했겠지요.
다음주 예고편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추측해 볼 때 김유신은 덕만공주에게 다시 무릎을 꿇게 될 것 같아요. 김유신이 걸 수 있는 방법은 아마 상장군의 직위를 던지는 수를 쓸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요. 백제와의 전쟁에서 영웅이 되어 돌아 온 개선장군을 내친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설득력이 없을 것이므로, 아마 상장군직을 내건 김유신의 한판 승부가 월야와 설지의 희생을 묻는 정도에서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우직하고 고지식한 김유신은 문노의 말처럼 구정물을 뒤집어 쓰더라도 가야백성을 구하려 들겠지요. 비담의 올가미에 빠져든 김유신이 어떻게 위기에서 빠져 나올지 김유신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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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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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깜신 2009.11.18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고현정의 빈자리가 무척 크게 느껴지더군요. 덕만의 카리스마가 너무 부족하다고도 느꼈습니다. 차라리 덕만의 이요원을 중년연기자로 바꿔야하지 않을까싶을 정도로..

  3. 뉴웨이브 2009.11.18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은 분들이 덕만 열폭에서 덕만 지지로 돌아설 만큼 왕이 된후의 덕만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공주였지만 힘이 없는, 그래서 항상 쫒기며 미실의 큰 존재감을 의식할수 밖에 없었던 덕만의 행동반경이 이제야 비로소 크게 동심원을 그리며 넓어지고 깊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녀가 미실에 맞서 추구했던 인재중심, 신라중심의 천하통일, 이 꿈을 이루기 위한 심려원모한 국정 개혁전략, 탕평에 가까운 인재등용 과정은 그녀가 그리는 대의명분을 채우기에 충분할 만큼 비범해 보입니다.

    역사는 사가가 쓰는 기록의 산물이지만 아무거나 기록하지는 않죠. 반드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을 기록합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사극 선덕여왕은 찌질이 울보에서 온갖 시련을 딛고 권력의 정점에 당당히 서서 삼한통일이라는 그 누구도 꿈꿔보지 못한 역사적 가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왕 덕만의 모습입니다. 충분히 기록되고도 남을 만한 치세이자 업적이 분명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미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때문이 아니라, 덕만의 이런 훌륭한 치세 과정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도록 극이 만들어져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미실 사후 이런 모습을 볼수 있게 되어 그나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격세지감이랄까요. 여리디 여렸던 덕만이, 가슴속에 간직한 소중한 삼한통일의 꿈을 위해 커다란 바윗 덩어리보다 더한 유신의 우직함과 충정, 한 겨울 시베리아 벌판의 삭풍같은 비담의 비정함마저 산산히 녹이며 권력의 칼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매섭디 매서운 칼은 미실의 칼처럼, 자기 자신이나 귀족들을 위한 이기적 칼이 아니라, 신라 백성과 조국의 꿈을 위한 명분있는 칼이기에 더욱 멋있어 보입니다.

    역사가 평가하는 선정과 폭정의 차이, 그리고 맹자가 말한 왕도와 패도정치의 차이는 최고 권력자가 휘두르는 칼끝이 어느 쪽을 향해 겨누어 지느냐의 차이일뿐이죠. 그래서 미실같은 부류가 휘두른 칼과 덕만같은 부류가 휘두른 칼은 똑같은 칼이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이는 마음의 차이 즉 심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보는데, 칼은 이 심상을 보여주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선과 악, 흑과 백에 기초하여 색깔을 달리하며 가지를 뻗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길...

    • ㅋㅋ 2009.11.18 16:16 address edit & del

      많은 분들이 덕만 열폭에서 지지로 돌아섰다--> 뭘 근거로 말씀하시는 건지? 그 반대 아닌가요? 작가분이신가 ㅋㅋㅋㅋㅋㅋㅋ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시길. 어제 덕만이는 완전 하루분량만에 부패척결이라는 명분으로 공안정국으로 공포심을 조성하는 이상한 군주였음. 굳이 권력경쟁을 그런 방식으로 시킬 필요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왕도인지 패도인지 완전 맛간 군주였음. 백성과 소통한다면서 자신의 신하와는 제대로 소통못하는.. 서로 권력경쟁을 시킨다면서 비담은 자기가 감시한다는 헛소릴하지 않나.지혼자서 어떻게 감시한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형식적으로는 경쟁시킨다면서 사실은 비담한테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주는거였음. 차라리 알천이를 비담감시자로 붙여서 비담-유신-알천간의 권력경쟁구도를 만들던가 .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여왕. 어차피 역사에서도 전쟁의 위기가 닥쳐도 삽질이나 하는 병신취급받는 할매여왕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명색이 주인공으로 했으면 픽션이라는 잇점을 이용해 윤색이라도 제대로 하던가. 혹시 작가나 측근이면 반성 좀 하쇼.

    • 뉴웨이브 2009.11.18 17:48 address edit & del

      흥분하지 마시길. 신라의 꿈과 백성이 없던 미실 시절을 생각하면 비교가 될 겁니다. 덕만과 미실의 연기력을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치행위에는 양면성이 있죠. 모두가 선일수도 모두가 악일 수도 없는 것이 세상이치죠. 세종대왕이 성군으로 떠받들어지지만, 그 시절에도 귀양가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가 모를뿐이죠.

      글의 뜻은 덕만 권력의 지향점이 미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겁니다.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라의 꿈과 백성의 희망을 함께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실은 권력을 자기와 자기 계파만을 위해 사용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죠.

      하지만 덕만의 권력이든, 미실의 권력이든 권력의 속성상 양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오해 없으시길...작가와는 전혀 상관없는 순수한 사람입니당.

    • 나그네 2009.11.19 13:29 address edit & del

      적어도 이름부터 성의없이 남긴 ㅋㅋ 님보다는 뉴웨이브 님 글이 더 맘에 와닿는데요?
      자기와 생각이 틀리다고 공격적으로, 비판적으로 글쓰는 사람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 못봤습니다
      글을 통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자 하신다면 글을 쓰는 방법부터 다시 배우심이 어떠실른지요? 님의 글은 유치하게 느껴집니다.....

  4. 흰소를타고 2009.11.18 11: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주는 보지 못했는데 글을 읽고나니 줄거리가 머리속에 들어옵니다. ^^
    몇회 사이에 수염이 많이 자랐네요 ㅎ
    가야백성 운운하는 것은 김유신이 가야왕이라는 뭐 그런 뜻도...
    완전히 융화되려면 오히려 김유신이 걸림돌로 여겨질 수도 있겠네요 ㅎ

  5. Uplus 공식 블로그 2009.11.18 11: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늘 해피엔딩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반지의 제왕에서도 프로도와 기타 인물들의 원정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인지 선덕여왕에서도 여왕이 된 다음의 이 치열한 왕위 굳히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6. 핑구야 날자 2009.11.18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이 유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소름이...미실이의 죽음때문인가 아니면 덕만에 대한 사랑인다

  7. 래아 2009.11.18 15:1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덕만에게 무릎을 꿇는게 아닌 김춘추를 주목할거라고 봐요. 둘의 역사적인 기가막힌 드라마틱한 결합이 있었잖아요.

  8. 달려라꼴찌 2009.11.18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워낙 글을 잘쓰셔서 안봐도 마치 본 것 같습니다.
    본방 사수를 잘 못하지만,
    초록누리님 글 읽고 나서 재방 보면 도움 정말 많이 된다는...^^

  9. 하이퍼세이지 2009.11.18 15: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군주된 자로써 자의든 타의든 2인자로 부상하려는 유신을 경계하기 위한 덕만의 움직임은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유신에게 신의가 없어진게 아닌 신라에 2인자는 존재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닐지요 그래서 앞으로 유신뿐만 아니라 춘추의 역할이 주목됩니다. 웬지 그가 중심에 서는날 드라마가 종영될듯하네요 잘읽었습니다.

  10. 마음 2009.11.18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유춘라인이나 제대로 부각시키길. 차라리 미실죽고나서 덕만즉위로 끝내는게 맞았지만, 그리 안된 이상 뭐. 덕만이는 더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가 없는 캐릭이에요. 비담을 이리도 믿지만, 비담의 속내를 모르고 비담과 미실의 측근을 중용했다가 뒤통수맞는 안습여왕이니. 그나마 삼한일통이라는 대의를 꿈꾸는 춘추와 유신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를 견제하면서 권력에 대한 야망으로 충만한 비담을 그 대항마로 설정해서 경쟁하는 쪽으로. 어차피 누가 옳고 그르고가 없어. 다들 자신의 야망에 따라 움직이는거니까.

  11.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1.18 16: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극히 김유신 답게요
    정도로 ...
    무엇인지는 모르니 계속 본방봐야 하네요

  12. 카타리나^^ 2009.11.18 17: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흠...근데 덕만은 왜 삼한통일(?)의 꿈을 꾸고 있는걸까요?
    그 이유가 뭔지 알수가 없다는...
    신라에서 쭈욱~ 성장하면서 어릴때부터 그런 꿈을 가져야한다...
    세뇌를 받은것도 아니고....그렇다고...특별히 삼국을 통일해야한다는
    명분을 가질만한 과정도 없었고.....
    여왕이 되기위해 그리 말했다는거 밖에는...

    왜일까요?
    드라마에서 선덕은 왜 삼한통일을 하려하는 걸까요?

  13. 또웃음 2009.11.18 1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김유신이 어찌할지 궁금하고 비담도 궁금합니다.
    결국 비담이 난을 일으킨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 아쉬워요.
    비담이 어찌될지 알고 있기에 자꾸만 비담을 보면 안타깝네요.

  14. 악랄가츠 2009.11.18 20: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아 미실누나가 안나와도...
    이건 뭐 너무 재밌잖아요 ㅜㅜ
    어제 보면서, 제발 끝나지마 끝나지마를 외쳤건만 ㅜㅜ
    또 다음주를 기약하게 만들어버리네요 ㅜㅜ
    미워요!

  15. sdf 2009.11.18 20:33 address edit & del reply

    보다가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아서 코멘트를 남깁니다.
    복야회는 그 자체로서 반란의 무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일국, 하나의 왕 아래에서 하나의 '이름' 을 지닌 비밀결사 단체의 존재는. 그 존재만으로 반란죄의 항목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복야회는. 이름부터가 반란의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신라의 안에서 가야를 회복시키겠다니요?
    선덕여왕으로서는 비담과 유신의 저울질 등등을 다 떠나서-_-;
    복야회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반란의 무리일 뿐입니다. 선덕여왕은 이미 신라의 왕입니다.
    더 이상, 미실을 이기기 위해서 복야회를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해야 하는 처지가 아니죠. 신라의 왕입니다.
    헌데, 신라 속에서 가야를 회복시키겠다고 '비밀결사' 를 유지하고 있는 복야회를 용납할 이유가 절대 없죠;;

  16. sdf 2009.11.18 20:35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전 정말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여태까지 봤을 때, 오히려 유신보다 비담이 더 올바릅니다.
    복야회는 당연히 없어져야 할 단체이고요. 여태까지 복야회를 해체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월야의 마음에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죠. 핍박 받은 세월 운운하는 그, 유신의 대사도 어처구니 없을 뿐이죠. 핍받 받은 세월이 오래되면 '복야회'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될까요? 그 이름 자체의 뜻이 무엇인데;
    현재로써. 비담은 선덕여왕을 위해서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복야회를 치고, 다른 이들을 감찰하고 잡아가는 것. 선덕여왕 대신 비담이 모든 욕을 먹게 되는 것이죠. 나쁜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니지만, 감찰기구는 언제나 욕을 먹기 마련이니까요.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 모리스 2009.11.18 23:31 address edit & del

      그게 다 제작진의 우유부단함때문이죠. 비담의 난을 위해 비담을 다크화시킨다면서 질질끌고 캐릭터 널뛰기나 하다가 결국 지금 이도저도 아닌 모양새가 되고, 김유신도 우직하다는 명분으로 월야도 제대로 단속못하는 병풍 비슷하게 묘사하는 꼬라지라니. 역사적으로는 유신의 승리로 끝나니 유신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비담은 나쁜놈 만들기 싫고 그러다 질질 끌다가 이꼴이 된거임. 원래 시놉으로 갔어야 하는데 인터넷 게시판만보고 부화뇌동하다가 드라마도 망치게 되는 지금이 상황 정말 한심하죠.

  17. gemlove 2009.11.18 2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의 분석은 짱이에요 ㅎㅎ 근데 저는 그런 것과는 별개로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물론 역사적인 팩트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요)이 되버린 과정이 가슴아프면서도, 미실 사후의 긴장을 유지하게 해줘서 좋더라구요..ㅎ 사실 미실이 자진한 후 왠지 심리적으로 탁 풀려버리는 느낌이었거든요 ^^

  18. 보링보링 2009.11.18 23: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모습~~많이 변했군요~회사에서 사람들이 비담 머리올렸다고 꺄~~하고 비명을 지르시던데 바로 이런 모습이였군요ㅎㅎ
    비담이 행복해지길 바랬는데..드라마에서도 어려운상황이군요~

  19. 단무지 2009.11.19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군요.. 좋은 분석이십니다. 너무 갑자기 편을 바꾼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덕만공주, 아니 선덕여왕이 비담의 꾀에 넘어갈지 궁금해지네요. ㅎ
    잘보고 갑니다~

  20. 2009.11.22 17: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언제나 2009.11.23 10:09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갑니다 솔직히 비담이 갑자기 덕만을 좋아하게 된것도 좀 이해가 안갈뿐더러 비담 자체가 배우 연기력빼고는 캐릭터가 별로입니다, 김유신은 오히려 캐릭터는 최근에 망가졌지 캐릭터는 괜찮았는데...연기력이.....

2009. 11. 17. 07:41




미실의 퇴장은 사실상 드라마가 끝난 듯한 허탈감과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다. 강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를 압도했던 고현정의 비중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겠지요. 미실의 죽음을 보며 솔직히 정신적 공황상태 비슷한 감정이 들 정도로 허탈하기도 했어요. 아마 선덕여왕 제작진도 미실의 죽음 이후 드라마를 끌고 가는 방향에 대해 고민이 클거라고 생각해요. 선덕여왕 51회를 보니 앞으로 선덕여왕은 복선없이 직접적으로 가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미적미적하게 보여줄 것 같았던 비담의 행보를 직선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선덕여왕 51회는 칠숙과 석품의 난, 진평왕과 미실의 장례식, 비담의 정치무대 등장, 그리고 덕만공주의 여왕 즉위 등을 다뤘습니다. 칠숙의 난을 미실의 난과 별개로 했던 이유는 미실파를 드라마에서 퇴장시킬 수 없었던 이유였겠지요. 여하튼 칠숙의 난으로 미실의 난까지 싸잡아 처리되는 바람에 미실가문 사람들은 효수되어 성문밖에 머리가 걸리는 참극은 막았네요. 
미실의 죽음 이후 선덕여왕 최대의 관심은 그동안 덕만공주를 대적하는 중심축이었던 미실의 역할을 누가 할까?였지요. 예상했던 대로 비담이 제 2의 미실이 되어 미실회의장을 장악했습니다. 물론 하종공이나 보종랑의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돌 뺀 경우겠지만, 첫날 대면식에서 비담의 살기 넘치는 표정을 보고 '음메 기죽어' 되어 버렸지요. 비담이 미실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기선제압하던 모습은 미실보다 더한 독종이 나타난 것처럼 소름끼쳤습니다. 
비담이 미실의 자리에 앉기까지 비담은 덕만공주에 대한 연모와 미실이 죽어가며 불싸질러 준 야망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처음으로 자신을 믿어주고 안아주었던 덕만공주에게 등을 돌린다는 것은 비담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비담은 덕만공주에게 자신이 미실이 버린 자식임을 고백합니다. 비담이 덕만공주에게 사실을 털어놓은 이유는 세가지 이유에서 였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이미 미실측 사람들이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거짓말을 해봐야 아무 소득이 없었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변함없이 덕만공주의 신뢰를 얻고자 했기 때문이지요. 덕만공주의 측은지심까지 계산했을 수도 있었겠고요. 마지막 이유는 정말로 비담은 혼란스러운 상태였던 것이지요. 덕만공주를 잃고 싶지도 않고, 미실이 자신을 살려 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정리가 되지 않았거든요.
비담은 버려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도 뼈저리게 알고 있는 인물이에요. 황후가 되는데 필요 없어졌다고 버려진 자신을 미실의 아들이라 하여 다시 덕만공주에게 버려질까 두려웠던 게지요. 덕만공주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던 모습은, 연약한 감정과 야망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비담의 솔직한 모습이었을 거에요. 어쩌면 그게 처음이지 마지막으로 덕만공주에게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담은 이후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진평왕도 한날 한시에 같이 죽자고 약속이나 한 듯이, 특별히 사이가 좋아보이지 않은 미실과 같은 날 죽음을 맞이 했는데요, 진평왕과 미실의 합동 죽음은 덕만공주와 비담이 평행선을 걸을 수 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을 가졌음을 말하는 상징적인 것이라 보여집니다. 진평왕의 유언과 미실의 유언이 평행선을 달리듯 팽팽했듯이요.
진평왕은 덕만공주에게 "불가능한 꿈, 그 꿈을 이루거라, 삼한의 주인이되거라" 라며 존재감없이 왕관만 쓰고 있다가 가버렸고, 미실은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덕만을 사랑하거든 그리해야 한다. 연모, 대의, 신라 어느 것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들이다. 유신과도 춘추와도 그 누구와도 나누지 말아라. 그게 사랑이다" 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며 여왕처럼 살다가 가버렸지요.
결국 두 양반들 가시면서 자식들에게 똑같이 주인이 되라고 유언을 남기고 갔습니다. 진평왕은 심지어 저승에 가서 미실과 한판 뜨겠다고 하시니,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도무지 화해할 수 없는 양가인 것 같네요. 그리고 황실과 미실가에서 장례식이 치뤄졌는데 장례 당일 비담의 모습은 양쪽 아무데서도 찾아보기 힘들었지요. 그 시각 비담은 최종결정을 위해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덕만공주와 어머니 미실의 유언 사이에서요. 주사위는 던져졌고, 비담은 드디어 긴 번뇌에 종지부를 찍고, 신라 정치무대를 향해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비담이 향한 곳은 미실의 장례식장이었어요. 비담의 행보는 미실의 아들이라는 후광을 업겠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자신이 미실의 아들임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행동입니다.
비담에게는 풀지 못한 한이 있었지요. 끝까지 미실이 자신을 아들로 인정하지 않은 이유였어요. 여전히 미실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풀지 못하고 있는 비담에게 설원공이 미실의 마지막 뜻을 전해 주었지요.
"새주께서는, 네 어머니께서는 네게 모든 대의를 넘기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이 모든 굴욕을 참고 널 왕으로 만들라 하셨다"
미실의 빈소에서 설원공이 전한 말은 비담이 그토록 듣고 싶었던 "비담아, 너는 내가 이룬 모든 것, 이루지 못한 것까지 주고 싶은 내 아들이다" 라며 미실이 자신을 아들로 인정해 준 말이었지요. 비담이 미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신라 천년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요, 그러니 내가 왕이 될 수 있도록 물러나 주세요" 이런 말은 아니었을 거에요. 비담은 미실을 그저 "엄마, 어머니"라고 한 번만이라도 불러보고 싶었을 지도 몰라요. 마지막 순간까지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았던 미실이었기에, 원망도 회한도 깊었던 비담은, 미실의 뜻을 알게 됩니다. "여리고 여린 사람의 마음으로 너무도 푸른 꿈을 꾸는구나" 라며 아직도 덕만이냐고 물었던 미실의 뜻을요.
미실은 비담이 사사로운 감정에 사로잡혀 큰 꿈이 꺾일까봐 걱정을 했었던 것이지요. 덕만공주라는 사사로운 감정에 미실이 모든 것을 걸고 싶은 아들 비담이 그 푸른 꿈을 펼치지 못할까봐요. 미실은 비담이 약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비록 이기적인 모성애지만, 비담이 자신의 모정에 약해져서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비담은 마지막으로 물었던 미실의 질문에 대답을 찾았습니다. "아직도 덕만인게냐? ㅡ 아닙니다. 접니다. 제 꿈입니다" 라는 답을요.

비담은 덕만공주가 새로 신설한 사량부령 관직을 맡으며 정식으로 신라 정치무대에 나서게 됩니다. 회의장에 등장한 비담은 까만 깃털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깜짝쇼를 했는데요. 까만 깃털은 앞으로 비담이 악의 축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라 생각해요. 가면무도회도 아닌데 얼굴을 가리고 등장했던 이유는 비담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것에 대한 암시에요. 가면을 쓴 이중성이라는 의미겠지요.
비담의 등장에 하종이 미실가문 사람들이 다 모였다며 빈정대자, 비담은 "너희 앞에 있는게 누구냐? 미실이냐? 아니다. 나 비담이다. 앞으로는 내 방식을, 내 뜻을, 오로지 나를 따라야 한다" 며 모두를 입도 뻥끗 못하게 해버립니다. 바야흐로 제2의 미실, 아니 미실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강한 비담이 등장한 순간이었지요. 그리고 비담은 사랑을 할 것입니다. 미실이 가르쳐 준대로 아낌없이 빼앗기 위해서요. 

비담은 어머니 미실의 절대적 카리스마와 유언에 힘입어 덕만에 대항하는 세력의 중심, 즉 '제2의 미실'로 성장하려 할 것입니다. 비담이 까만 가면을 쓰고 나타난 것은 그런 자신의 속을 감추겠다는 암시인 것이지요. 세종공이나 미생공, 하종, 보종의 전폭적인 지지도 불투명한 상태니까요.
덕만의 주변을 맴돌며 메아리없는 가슴시린 사랑을 갈구했던 비담. 그는 이제 덕만에 대한 이룰수 없는 사랑을 접고 숨겨둔 야수의 발톱을 드러낼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 미실이 진흥제를 독살하고 권력을 장악하려 했던 방법보다 더 철저하고 은밀하게 말이지요.
비담이 진흥제의 칙서를 덕만공주에게 가져다 주지 못한 것을 보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번회를 보며 미실의 자리에 앉아 하종을 비롯해 미실가의 사람들에게 "나는 비담이다. 내 방식을, 내 뜻을, 오직 나를 따르라"며 넘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니 "피는 못 속인다" 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비담은 그 때 미실이 가르쳐 주었던 입꼬리 한쪽만 올려주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지요. 철저히 미실의 아들인 것이지요. 
덕만공주에게는 비담은 미실보다 더 강한 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실은 '적' 이라는 한가지 얼굴이었지만, 비담은 '적과 동지' "믿음과 불신' 두 얼굴을 가졌으니 싸우기가 더 어렵겠지요. 어떤 모습이 진짜인지 쉽게 드러내지는 않을 테니까요. 덕만공주에게 끝까지 주고 싶지 않았던 미실의 사랑이, 대의의 꿈이 훗날 비담의 발목을 잡고 역적의 이름으로 기록되게 될 줄은 비담도 미실도 몰랐겠지만, 미실은 구천을 떠돌면서도 비담을 응원할 지도 모르겠네요. 워낙 한이 커서 말이에요. 두 얼굴의 비담이 미실이 깨지 못했던 벽을 깰 수 있을지 역사는 이미 실패했다고 말해주고 있지만, 비담의 이중적인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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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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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oramirang 2009.11.17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미실이 사라져도 재미를 더하던군요.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그새...ㅎ 넉넉한 하루 되세요. ^^*

  3. 하얀 비 2009.11.17 08: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왕관만 쓰다가 벗어던진 진평왕도 참---.
    사실 어젠 모든 일이 오랜(?) 고민없이 한 회에 처리되어 참 빨리도 감정변화가 일어나는구나 했답니다.

  4. 임현철 2009.11.17 08:59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글쓰느라 놓쳤는데 잘보고 갑니다.

  5. 체리블로거 2009.11.17 09: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진평왕이 너무 한게 없이 가요.
    어찌보면 선덕여왕에서 가장 딱한 캐릭터가 진평왕인 듯...
    조민기의 차가운 이미지가 많이 따뜻해지게 만든 요인이었던거 같기도 하고요 ㅎㅎ
    그 불쌍한 캐릭터의 마음을 담은 회고록을 트랙백으로 걸고 갑니다.

  6. 흰소를타고 2009.11.17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사라져서 왠지 허무한 감이 있어
    보지 않았는데 비담이 벌써부터 치고 올라오는군요
    사실 조금 질질끌줄 알고... ^^;;;

  7. 영웅전쟁 2009.11.17 10: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영왕...
    대단원의 장으로 간다는 느낌인데
    미실이 비담을 껴안는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아마 초록누리님 말씀처럼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8. 둔필승총 2009.11.17 10:15 address edit & del reply

    뭐 좀 안정된다 싶으면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죠.
    그게 인생이고 또 역사죠. ㅎㅎ
    멋진 하루 시작하세요~~

  9. *저녁노을* 2009.11.17 10: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엎치락 뒤치락...
    보기만 해도 갈등이 오가네요.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잘 보고 가요.

  10. 유쾌한 인문학 2009.11.17 10: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호 미실죽으면 끝나는건줄알았는ㄷ... 비담의 변화...

    에이 뭐 안봐서 잘모르겠다는...ㅠㅠ

    암튼 미실이 죽으니 겨울도 되버리고 에잇...

  11. 한수지 2009.11.17 11: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0회정도면 끝이 난다던데...
    미실이 죽으니 큰 축이 빠진 자동차같은가...
    속이 빠져서리... ㅎㅎㅎ

  12. 너돌양 2009.11.17 11:42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보지는 않으나 초록누리님 덕분에 안봐도 줄거리 훨훨
    군대간 제동생 보라고 신신당부한 드라마지만요 ㅎㅎ

    비담은 겉으론 강해보여도 속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연약한 존재~~~~
    그치만 고미실님의 빈자리가 너무 커보이네요ㅠㅠ

  13. 달려라꼴찌 2009.11.17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 삼국통일까지 그려질려나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결말은 뻔하지만
    그토록 믿었던 비담이 배신을 하다니...
    부루터스 너마저...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던 카이사르의 절규가 생각납니다.

  14. 또웃음 2009.11.17 12: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결말을 알고 있기에 비담이 아낌없이 빼앗겠다고 할 때
    안타까웠습니다. 비담의 다음 연기가 기대됩니다.

  15. 베짱이세실 2009.11.17 13: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이 글을 읽으니 고현정이 사라져도 비담의 카리스마때문에 시청률은 안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머리 다 올백하니까 더 멋있네요.
    앞으로 덕만공주와의 대결이 흥미진진합니다. 그리고 이미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기도. ㅜㅜ

  16. PinkWink 2009.11.17 14: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의 상실감이 너무.. 커요....
    아직도 눈꼬리 살짝 올리고 뭐라 말할것같은데 말이죠^^

  17. gemlove 2009.11.17 17: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비담 회의장에 등장할 떄 팔에 소름이 ㄷㄷㄷ 진짜 또다른 미실 ㅎ

  18. 털보작가 2009.11.17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갑니다.
    좀 있다가 선덕여왕 만나러 가야겠어요.

  19. 하결사랑 2009.11.17 23: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죽고 나서 선덕여왕이 자꾸만 김빠진 느낌이...ㅡㅡ;;
    너무 아쉬워요 ㅠㅠ

  20. 검도쉐프 2009.11.18 02: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봤는데... 비담의 카리스마가 점점 올라가네요.
    그래도 미실이 워낙에 쎄서.. ^^

  21. 보링보링 2009.11.18 23: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웅~비담~~저는 왜 비담이나 미실이 이기는게 보고싶을까요..ㅋㅋ(뭐 미실은 이미죽었지만요..)캐릭터가 강해서 더 끌리나봐요

2009. 11. 11. 08:15




선덕여왕 50회는 미실의 죽음을 위한 특별방송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이미 예고되었던 미실의 최후라 미실을 보내야 하는 준비는 했지만, 흐르는 눈물은 어찌할 수 없었네요. 그 동안 선덕여왕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미실, 악녀였지만 미워할 수 없었던 그녀를 보내기가 쉽지 않네요. 비담도, 덕만공주도, 시청자도, 드라마 속 미실도, 그리고 고현정까지도 울게 했던 미실의 최후 장면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웠습니다.
덕만공주는 대치상태가 길어질 수록 전세가 불리하다는 것을 알지요. 덕만공주측이 생각해낸 묘책은 미실이 주둔하고 있는 대야성으로 향하는 수로를 끊고, 작은 지류에 독을 풀겠다는 위장협박 전술입니다. 덕만공주는 계획을 실행하기에 앞서 비담을 보내 미실에게 연합을 위한 회동을 제의하지요. 덕만공주가 수로를 끊고 독을 풀겠다는 계책은 삽시간에 소문이 나고 미실측 군사들은 동요하고 탈영하는 군사들도 늘어납니다.
비담을 밀사로 파견한 효과인지 독을 풀겠다는 협박때문이었는지 미실과 덕만공주의 평화회동은 성사됩니다. 덕만공주는 미실에게 연합을 제의했는데 솔직히 이 부분에서 덕만공주에게 또 실망을 했네요. 수많은 대야성 백성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미실에게 항복을 요구하러 왔다면 이해가 가지만, 미실같은 인재를 죽이고 싶지 않다고 화친을 제의한 것은 어불성설로 보여요. 미실의 야망, 왕이 되겠다는 꿈, 결코 포기하지 않을 미실의 성정을 모르지 않는 덕만공주일진데 이건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인지...
자타가 공인하는 신라 최고의 인재 미실이, 그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왕이 되겠다고 나선 것인데, 미실에게 엎드리고 들어오라고 제의를 하러 간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더구나 미실의 세력을 축출하는 것만도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했던 공주가 미실이 궁으로 돌아오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임을 모른다는 것인지 한심스럽네요.
덕만공주는 미실에게 "이왕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냥 살포시 제손을 잡고 궁에 들어와 다음 일을 도모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차피 신국의 주인이 되지도 못할건데 후계자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저를 밀어주세요" 라고 미실 자존심을 뭉개버립니다. 미실은 아마 옆에 칼이 있었다면 칼이라도 빼들었을거에요. 활도 쐈는데 칼이라고 못들겠어요. 치미는 울화통을 침 한번 꿀꺽 삼키며 미실은 묻습니다. 신라 국경의 지명들을 대며 이 곳이 어딘지 아느냐고요. 그곳은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 진흥대제와 피흘려 지키고 넓혀 온 신라의 국경'이라고요. "사다함을 연모했던 그 뜨거움으로 지키고 사랑했던 신라, 너무나 사랑했기에 가지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그런데 왜 자신은 주인이 될 자격이 없느냐고 물은 것이지요. 결국 혐상을 결렬되었고, 덕만공주는 미실을 공격하게 위해 출병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속함성의 병력이 미실을 지원하기 위해 향하고 있다는 보고가 날아듭니다. 속함성은 백제와 국경을 맞댄 최전방이지요. 미실은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신라가 위험에 빠지는 일을 막고자 회군명령을 내리고, 결국 덕만공주에게 백기 투항하게 합니다. 피로 지켜온 신라, 미실의 모든 것이었던 신라가 위험에 처하는 것은 미실에게는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신라는 사다함 이후 그녀의 사랑이었고,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여왕의 꿈보다 컸던 그녀의 모든 것이었으니까요. 
설원공이 미실에게 왜 약해지신 것이냐고 물었지요. 미실은 약해진 것이 아니라며 여러 단계의 계획을 세웠고, 마지막 단계를 실행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미실의 마지막 단계, 그것은 비담을 위한 것이었어요. 덕만공주와 회동이 결렬되고 돌아가는 마차를 붙잡았던 비담에게 진흥제의 밀지를 빼돌린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요. "어머니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니까, 당신의 모든 인생이 부정당하는 거니까" 라고 말하는 비담을 안아주지도 못하고, 얼굴을 쓰다듬어 주려고 내밀었던 손 마저도 미실은 거두고 말지요. 다만 어깨를 한번 잡아주고 맙니다.
강한 척 하지 말라는 비담의 말에, 어머니라는 한마디에 미실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컥해 하는 모습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여준 미실의 약한 모습이었어요. 눈물 주르룩 흘리는 비담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 미실은 아마 피눈물을 흘렸겠지요. 미안함, 안쓰러움, 어머니로서 한번도 주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회한을 안고 돌아서는 미실의 뒷모습은 그녀의 죽음 만큼이나 애처롭게 보였어요.
 
미실이 선택한 죽음은 음독자살이었어요. 죽어가는 미실에게 달려 온 사람은 비담이었지요.
얼마남지 않은 시간, 비담은 미실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합니다. "어머니라고 불러드릴까요? 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시려고요? 아니면 그래도 마음 속으로 사랑했다". 미실은 정말로 비담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을 거에요. 비담도 미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읽고 있었겠지요. 미안해서 차마 자신의 얼굴도 쓰다듬어 주지 못하고, 지푸라기만 떼어주던 미실이었으니까요. 
얼마남지 않은 시간, 미실은 비담의 야망을 걱정합니다. 비담은 미실이 남기고 가는 자신의 꿈이지요.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그게 사랑이야. 덕만을 사랑하거든 그리해야 한다. 연모, 대의, 신라 어느 것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들이다. 유신과도 춘추와도 그 누구와도 나누지 말아라" 미실은 죽어가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설원공에게 말했던 마지막 단계가 바로 비담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한점 흐트러짐없이 그림처럼, 그렇게 미실은 떠났습니다. 
저는 미실의 죽음을 보면서 미실의 마지막까지 놓지 못하는 이기적인 사랑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목숨을 바쳐 지켜온 자기의 사랑이기에 덕만공주를 이길 수 있었음에도 신라를 택했고, 그 신라를 남의 손에도 주려 하지 않은, 처절할 정도로 이기적인 사랑 말이에요.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사랑을 그 누구와도 나누지 말거라"  라며 비담에게 말하던 모습은 소름끼칠 정도였어요. 미실의 사랑은, 못이룬 꿈은 비담에게로 이어지겠지만, 미실은 죽는 순간에도 그 이기적인 사랑이 독이 되었고, 자신을 부숴버렸다는 것을 모르고 간 것 같아요.

처음 선덕여왕이 방송되었을 때, 신라사 어디에도 없었던 미실이라는 여인이 1400년간의 긴 세월을 달려 2009년 우리 앞에 나왔을 때 궁금했어요. 미실이 누구야?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미실이라는 희대의 여걸에게 매료되었지요. 미실이라는 인물은 세상 남자들이 품고 싶어하는 절세미녀, 권력욕의 화신, 뛰어난 정치가, 아들을 버린 비정한 어머니 등등 다양한 모습으로 장장 6개월을 함께 살다 선덕여왕 50회를 끝으로 돌아갔습니다. 옥처럼 찬란히 부숴져 버린 비련한 영웅으로, 이루지 못한 여왕의 꿈을 한처럼 품고서요. 목숨과도 바꾸지 않았던 미실의 자존심, 신라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다간 그녀를 위해 한 가지 선물을 해주고 싶습니다. 지하에서라도 한이라도 풀게 해주고 싶어서요. 미실, 당신은 진정한 신라의 여왕이었다고요. (물론 드라마 속에서지만요).
최후까지 신라를 품고 지키고 간 미실은 어쩌면 진정한 시대의 영웅이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에는 한줄 없는 미실이지만, 드라마사에는 너무도 큰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왕국 신라를 너무나 뜨겁게 사랑했기에, 죽음으로서 자신을 불태워버린 또 다른 신라의 여왕, 미실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오랫동안 미실이 되어주었던 고현정씨,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미실, 미실의 시대 안녕히..." 덕만공주는 이렇게 말했지만 저는 여전히 그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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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5 Comment 33
  1. 이전 댓글 더보기
  2. ㅋㅋ 2009.11.11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덕만이 "미실같은 인재를 잃고 싶지않다"해서 연합을 제의한게 왠 개풀뜯어먹는 소리냐면요.. 저 드라마 자체가 역사랑 상관없는 개풀뜯어먹는 환타지거든요.. 드라마 자체가 개풀뜯어먹는 허구니까 덕만이 그런 소리를 한다해도 이상할건 없죠. 그래도 천추태후보다는 낫더군요.. 태후가 갑옷입고 전쟁터 나가서 일당백..ㅋㅋ무슨 효도르야 태후가.. 전쟁터 근처나 갔겠나,..

  3. ㅎㅎ 2009.11.11 12:42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상 암살, 독살,음모,변조,반란등을 자행한 수뇌인 미실이 아름다운 최후를 맞이 했다? 매우 이이러니컬 하군요....

  4. 朱雀 2009.11.11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고현정씨 이번에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냈죠.
    박수를 보냅니다. ^^

  5. 핑구야 날자 2009.11.11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카리스마있는 마지막 모습...어제 보니는 못했지만 Posting에서 느껴집니다.
    비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마음은 어떨까..

  6. pennpenn 2009.11.11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은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7. 흰소를타고 2009.11.11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멋있었어요~ ^^
    미실때문에 보는 비중이 많았어서 이제 뭔 재미로 볼까 하는 고민이..
    뭐... 요 작가들 역량이라면 계속 앞에 앉아있게 만들 것 같습니다 ^^

  8. 드자이너김군 2009.11.11 13: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아내는 미실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구요. 책으로도 나와 있다고..ㅎ
    어제는 예준이가 티비를 계속 꺼버리는통에 보지를 못했는데, 생생히 잘 보았습니다.^^

  9. 발레용 2009.11.11 13:36 address edit & del reply

    드디어 돌아가신 미실...ㄷㄷㄷ

    그순간까지도 전 안봤다는..ㄷㄷㄷ

  10. 빛이드는창 2009.11.11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미실의 연기는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굳이 대사를 줄줄외지않아도 표정만으로도 많은걸 말해주었으니 말이죠.. 이제 그녀를 볼 수 없다는게.... 선덕여왕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요..많이 아쉬웠답니다.

  11. Uplus 공식 블로그 2009.11.11 14: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환타지로써 아름다웠던 드라마인듯 싶어요.. 국민들이 보고싶어 했던 선군정치, 충신이 등장하며 정치적 상대편마저 아름다울 수 있었던 세계니까요. 선덕여왕이 끝나고 나면 다시금 돌아온 현실에 씁쓸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 뉴웨이브 2009.11.11 18:01 address edit & del

      선군정치는 그런 뜻이 아닌데요. 북한 김정일이 모든 국가 정책에 있어 군의 입장을 우선 반영한다는 군중심의 정치노선을 말합니다.

  12. basecom 2009.11.11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전 너무 미실을 위한 방송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악역으로 포지셔닝된 캐릭턴데.. 시청자들이 미실을 좋게본다고 작가들마저 너무 아름답게 끝내버려서.... 어쨌든 쿠테타수장이잖아요.

    그런 미실을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덕만의 합종제안이라는 어설픈 씬이 생기지 않았나 싶네요. 저도 좀 이해가 안가더군요. 덕만 캐릭터가 아무리 젊고 당돌한 캐릭터라지만.. 미실을 진정으로 자기사람만들수있을거라고 생각했을리가 없는데.. 아마도 미실의 국경언급대사를 위한거겠죠. 고현정의 연기는 충분히 훌륭하고 감동적이긴 하지만 꼭 미실에 대해 이런 예우를 해줘야했는가는 좀 의문입니다.

  13. AI 2009.11.11 15:47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 죽을 때 정말 슬프고 또 안타까웠어요ㅠ 신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안타깝더라구요 ㅠㅠㅠ 보면서 미실도 어찌보면 하나의 희생양이 아닌가 생각도 해봤어요. 결국은 뭐랄까, 정치세력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다함과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권력에 대한 욕심만을 가지게 되버린, 뭐 그런 생각을 해봤네요. 어쨌든 드라마 속에서 미실은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죽는 순간까지 고고하고 아름다운게 미실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14. 끝없는 수다 2009.11.11 16: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진짜 재미 있더군요 ^^ ㅋ

  15. 마음정리 2009.11.11 18: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합종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네요 ^^
    수요일입니다.
    ^^주말의 중간이네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

  16. 미실이.. 2009.11.11 18:26 address edit & del reply

    신라사에 없는 존재는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요...

    화랑세기에는 나오는 걸로 봐서는...

    물론 드라마와는 사뭇 다르지만..

  17. gemlove 2009.11.11 20: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ㅠㅜ 참지 못하고 다운로드 받아서 봤네요..(편당 700원이나 하더라구요 ㄷㄷㄷ) 미실의 최후를 보니 너무 안타깝고.. 갠적으로 미실 설원 라인 좋아했는데.. 눈물나더라구요 ㅠㅜ

  18. .... 2009.11.11 21:03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을 너무 미화하는듯 선덕여왕재밌게는 보고있지만 그래도 역사극인데 너무 역사왜곡이 심한거 같네요 미실이 여자시청자들한테 인기가 많으니 작가가 더 미실을 멋있게 보이려고 한듯 하여튼 훌륭한 인물도 아니었던 미실에 이렇게 열광하는거 자체가 좀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19. 2009.11.12 07: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내영아 2009.11.12 13:44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에 대한 잔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가 맞이한 찬란한 죽음, 정말 드라마에서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비담이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21. 도로시  2009.12.08 03: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 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