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지붕뚫고하이킥'에 해당되는 글 41건
- 2010.04.18 '하이킥 결말 처참했다', 신세경의 고백을 보고 (49)
- 2010.03.21 하이킥 세경과 추노 언년이, 그들은 귀신이었다? (59)
- 2010.03.20 '하이킥' 지훈-세경을 죽인 이유, 감독의 지독한 짝사랑 (48)
- 2010.03.19 '하이킥' 세경-준혁 벚꽃키스, 슬픔과 희망의 교차로 (18)
- 2010.03.17 '하이킥' 위험한 이지훈, 훈남매력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33)
추노가 끝나고 이다해와 오지호의 인터뷰를 보니 극 결말에 자신들도 죽고 싶었었다고 하더군요. 주인공들의 죽음은 그만큼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에 그런 욕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 다 죽을 수 있는 상황들이었어요. 황철웅과 관군들에 의해 쫒기는 상황이었고, 삶보다는 죽음이 더 가까웠던 절박한 상황이었지요. 그럼에도 작가는 희망을 남주고 싶은 이유로 대길에 의해 이들을 지키게 했어요.
그런데 세경과 지훈의 죽음은 거창하게 각성이라는 말로 포장은 했지만, 죽음으로 이어질만한 숭고한 사랑도 아니었고,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그런 무게를 가진 사랑도 아니었어요. 더구나 지훈이 각성했다고 까지 붙일만큼의 뒤늦은 깨달음도 아니었고요.
하이킥 결말의 문제는 각성이라는 말도 안되는 기준에다 죽음을 끼워넣었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황당스럽게도 공항가는 길에 빗길사고로 죽어버렸다는 식의 설정이었다면, 충격까지는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재수없는 사고사를 당해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런 결말 역시 납득이 가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각성이라는 말로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느낌까지는 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는 이웃 중에 하이킥의 결말을 본 이후 충격에 그 후 드라마 리뷰글을 더 이상 올리기 싫어졌다는 분도 있고, 하이킥 팬 중에는 그동안 받아 두었던 파일들을 전부 삭제해버렸다는 분들도 있더군요. 모든 분들이 결말에 허무감과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이킥의 충격적인 결말에 대한 후유증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하이킥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와 파급효과가 컸음을 반증하는 예일 것입니다.
그런데 극중 세경의 행복 우선 순위는 뭐였을까요? 처음 하이킥의 제작의도에서 밝힌 것은 세경의 성장이었어요. 그리고 세경은 서울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의탁할 곳 없는 동생과 다행스럽게 순재옹네 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하며 적은 월급이지만, 그돈으로 신애 뒷바라지할 적금도, 그리고 못다한 공부를 계속할 꿈도 키우고 있었어요. 지훈에 대한 지독한 짝사랑으로 세경이 힘들기도 했지만, 세경은 봄이 오면 아버지와 함께 가족들이 모여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세경의 강한 모습에 세경의 행복을 열렬히 응원했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지훈이 못돼 보이기도 했었지요. 저도 처음에는 지훈이와 세경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훈이 정음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고,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에 굳이 사랑하는 사람을 세경의 시선에서 떼놓으려고 하는 것이 무리다 싶어 지훈과 정음을 지지해 주기로 방향을 틀었어요. 왜냐면, 세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에서 지훈과 세경의 러브라인을 지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훈의 입장에서는 정음과 사귀는 것이 행복한데 지훈에게 세경을 봐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내가 좋아하는 세경이라는 애가 지훈이 너를 지독히 좋아한다, 그러니 너도 세경이를 좋아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신세경의 충격고백, 의미가 큰 이유
주인공이었던 신세경이 하이킥 결말에 대해 돌이켜보니 처참했다고 한 고백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세경이 죽음으로 가자는 결말을 제의했든, 감독의 의견에 따랐든 신세경이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을 때, 저는 배우 신세경 개인에 대해서 안티가 되고 싶어졌어요. 어떻게 20살밖에 안된 여배우의 생각이 이뤄지지 못할 사랑에 대해 죽음이라는 소아기적인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 충격이었거든요. 따지고 보면 지훈과 세경이 죽음으로 맞설만큼 이뤄지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어요. 까놓고 지훈이 세경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그 우습지도 않은 각성을 했다면, 세경을 데리고 도망이라도 쳤을 수 있을 것이고, 가족들에게 당당히 폭탄선언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물론 지훈이 각성했기 때문에 일부러 자동차 사고를 내고 세경과 동반죽음을 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 점에서 신세경이 늦게나마 하이킥 결말에 대해 처참했다고 말한 기사를 접하고 신세경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덜어낸 것 같습니다. 신세경의 하이킥 결말에 대한 고백은 김병욱 피디도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김피디 작품의 결말이 하나같이 죽음이 나오지 않은 것들이 없었고, 충격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에 끔찍하기도 했었는데, 그 중 지붕뚫고 하이킥이 가장 끔찍했었거든요. 김피디는 감독으로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세경의 고백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죽음으로 결말을 내는 것은 많이 있고, 흔한 장치들입니다. 하지만 하이킥의 경우는 죽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사랑의 자각이라는 문학적 감수성을 죽음의 무게와 동일선상에 놓아 버렸기에 위험하기까지 한 결말이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죽음이 삶의 가치를 넘어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자각이었든 진실한 사랑이었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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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2010.04.18 21:26
하이킥의 결말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사람들만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듯 하네요~
시청자의 입맛대로 구성하는 작품이 있으면
제작자 입맛대로 구성하는 작품도 있으면 안될까요??
머랄까..
사랑이 크기 때문에 억지를 쓰는 느낌..
비난은 약간 무리수인듯^^
저는 상당히 괜찮은 결말이라 생각했기에^^ -
흐음 2010.04.18 23:26
저도 감독의 소년적인 감수성에 실망했다는 점은 정말 동감합니다!!!
당황스러웠어요 저도 어린시절엔 특히나 그랬었죠
비극을 좋아하고 더 높은 작품성에 대한 경외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해피엔드가 언제가 가볍고 우스운 건 아니었어요 ㅋ
어렵고 우울해야지만 멋진 작품성을 가지는 것도 아니지요 20대 초중반쯤 되니
그런 것들이 슬슬 알아지더라구요 ㅋ
노희경작가의 책을 샀더니 그런 부분이 있더군요 자기도 그랬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안 그러신 듯 했어요 지난날의 치기어림에 민망해하면서 글을 쓰셨더랬죠
그래서 김병욱 감독의 다른 센스를 좋아하지만 엔딩을 구상했을 그 모습에 어찌나 ㅋ
어이없고 웃기던지.. 글 잘 읽고 갑니다 ㅎ -
hhh2046 2010.04.18 23:34
산골소녀외 다른 인물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품을까 했던 시청자들에게
멋지게 하이킥해주시고 시트콤 자체를 끔찍하게 만들어버렸죠
신세경양이 좋은 배우이고 앞으로 더 커갈 배우임은 확실하나...
사실 종방연 인터뷰나 여러차례 인터뷰를 봤을때
어느 분의 말씀따나 자신 캐릭에 대한 애정도가 부족해보이더군요
아니면 여운을 남길 결말을 남겨 배우로써 남을 커리에만 집중했거나...
신세경이란 배우는 자신이 맡은 세경이가 오로지 사랑에만 목메서
가족간의 행복을 모두 잊은채로 죽음을 맡기전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게
세경이만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다니 씁쓸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이 달라졌는진 모르지만
전 솔직히 한동안 일었던 파장 때문에 결말에 대해서 다시금 인터뷰한건 아닐까 하고 생각되네요
어쨌거나 시청자들에게 파문을 던졌던 결말이니까요 -
23 2010.04.19 03:30
한가지 걸리는게
결말도 결말이지만
세경이 직접 그 결말을 제시 했다는 찌라시 기사 한줄 때문에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서 세경을 비난한건 참 보기 좋지 않았어요
인터뷰를 통해 세경입에서 직접 나온 말도 아니었고
출처불분명한 기사 한줄에 사람들은 세경을 '혼자 주목을 받으려하는 이기적인 배우'로 각인 했죠.
세경은 그당시 극중 '세경'에 몰입중이었고, 또 완벽한 몰입을 위해서 주어진 상황을 스스로 정당화
하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건 혼자 돋보이려는 이기심이 아닌, 배우로써의 책임감이었죠.
찌라시 기사 때문에 마녀사냥하듯 (초록누리님께서 그랬다는게 아닙니다) 우르르 달려가서
비난하다가 이제와서 그녀를 용서하네 마네 하는것 보기가 씁쓸하네요. -
다른 생각 2010.04.19 04:07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말에 분노합니다.
저도 결말이 씁쓸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에서는 최선이었다고 보는 쪽입니다.
감독이나 작가는 등장인물의 아주 세세한 부분을 설정하게 됩니다.
성격에서 과거의 삶, 그리고 예측가능한 미래까지 ...
세경이의 미래는 정말 암울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세경이 이민을 가지 않는다면 야주 약간의 긍정적 변화를 가질 가능성은 있어요.
하지만 그녀는 낯선 땅으로 이민을 선택하지요.
거기서 그녀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진거죠.
이민후에 그녀가 선택할수 있는 직업은 지금보다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을수 없지요.
아버지를 위해서 동생을 위해서 그녀는 점차 더 나락에 떨어지는 희생의 길을 택한 겁니다.
그녀에게 지훈과의 동행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감독은 그 순간에서 멈춰주고 싶었던 거죠.
지훈이라는 인물은 강한 것 같지만 실제론 소심하죠.
그는 결코 세상의 편견을 무시하고 세경을 선택할 정도의 인물이 아니예요.
이기적인 아버지와 속물적이고 과격한 누나에게 대항할 힘이 그에겐 없어요.
락커 등 그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려고 했을 때마다 누나에 의해서 나가 떨어졌던 인물이죠.
그도 세경처럼 자기가 원하는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내면의 고독을 끌어앉고 있던 존재이고 그런 면에서 세경에게 공명과 각성을 한거죠.
그의 세경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세속적인 사랑과는 다른거지요.
지훈이 정음을 사랑한 것은 사실이고 정음의 현실을 알게된 그가 정음을 버리고 세경과 새로운 인생을 살 만큼 모질지도 모험적이지도 않아요.
그런 선택을 하는 순간, 순재는 물론이고 정음에게도 날을 새웠던 현경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는 자명하죠.
한마디로 그때부터 신파조의 막장 드라마가 되는겁니다.
사고가 안났다면 그는 세경을 어설프게 바래다 주고 다시 복잡한 마음에 정음에게 갔을 겁니다.
그러면 세경을 제외하고는 조금은 해피엔딩이겠죠.
몇일전 지훈이 세경에게 자기가 붙잡으면 가지 않을거냐고 묻지만 그녀는 아니라고 하죠.
겨울은 이미 지나고 다 결정된 미래였습니다.
거기서 선택할 세경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어쩔수 없이 그 차안입니다.
개인적으로 차 사고가 났다는 뉴스 장면을 삭제하고 그냥 좀더 모호하게 보여줬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랬다면 시청자들은 각자의 도피처로 향하겠죠.
둘만의 도주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그러면서 지훈의 정음에 대한 배신을 비난하기도 하겠죠.
pd는 그런 쉬운 도피는 허용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씁쓸합니다. -
1234 2010.04.19 06:13
저도 개인적으로 하이킥 씁쓸하고 뭔가 찝찝한 결말이라 싫긴한데......
위를 보니 다수 혹은 대다수가 그렇다고 하면 그게 옳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사람들이 있어서
더 씁쓸하네요..........
다수의 생각과 다른 생각이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다른생각일 뿐입니다
그것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서 다르다고 틀린것이라 말하는 건 정말 웃긴일이죠.........
그냥 보고 가려다가 어이없어서 한마디 남기고갑니다..... -
Americano Enthusiast 2010.04.19 22:14 신고
즐겁고 유쾌하게 매일 챙겨 본 시트콤에 꼭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을 했어야만 했던가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언제나 처럼 기억속에 유쾌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했을텐데 결말은 여태 즐거움을 주었던 모든것들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거마냥 느껴졌었거든요... 김감독님의 작품은 늘 재미있었는데 유독 결말만 자꾸 우울한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신세경양의 의견이 개입되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음 작품은 꼭 해피엔딩이길...
-
지나가다 2010.05.01 09:32
극중 세경의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세경의 가족이 세경이한테 어떤 의미인지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은 세경이 한테 한편으로 무엇보다 큰 짐입니다.
세경의 가족안에서의 역할은 엄마.
자신의 꿈을 희생해서 신애를 키우는 존재...
세경이는 검정고시도 보고 싶고 사랑도 하고 싶지만...
가족과 같이 있을 수 있고.... 또 신애를 위해서 그 꿈을 다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는
선택을 합니다.
혼자라면 똑똑한 세경이는 자기 꿈을 이룰수도 있겠지만...
세경이는 그 가족안에서 엄마잖아요...
배우 신세경이 슬픈 엔딩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바란것은 그 역할을 정말 잘 이해했기 때문이겠죠. 이를 비난한 사람들이 정말 한심할 뿐... -
뒤늦게 하이킥을 본 2013.01.14 05:19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감정을 이입하여 보았던 극중 인물의 해피엔딩이나 성장을 바라게 돼죠.
그래서 지뚫킥의 엔딩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감독이 단순히 문학적 허무주의 빠져 사랑의 각성이라는 명목 하에 죽음이라는 엔딩을 제시한 것일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죽음'이라는 장치를 사용한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엔딩이었다고 봅니다.
단순히 허무주의에 젖어 허세를 부려 지어낸 처참한 결말이라기보단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 아니었을까요? 그들의 죽음이 현실적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지세 커플의 해피엔딩은 내용 전개상 생뚱맞아 보입니다. 당연히 사랑의 도피를 하거나, 아니면 둘 다 엄연한 성인이니 주변의 반대 따위 무릅쓰는 등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결말이 여태 보여준 캐릭터들의 설정이나 인물 관계도 속에서는 오히려 전혀 개연성이 없어 보입니다. 해피엔딩이 아니라도 죽음은 너무 가혹하다는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게 되었으나 오히려 그런 결말 때문에 오히려 시청자들을 '현실'로 이끄는 장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었던 세경의 가슴아픈 사랑을 '몇년 후'와 같이 뻔한 장면을 보여주어 현실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견뎌야 했던 성인식과도 같은 사랑을 추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제시했다면 그닥 인상깊은 결말은 아니었을 겁니다. 오히려 그들의 사랑을 죽음과 시간의 정지라는 비현실적(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세상으로 이끌며 그곳에서만 자신들의 마음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고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이 실제로는 얼마나 가혹한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세경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죽음이라는 장치로 영속화시키며 극적인 아름다움을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지훈세경이 지훈의 대학 근처로 시간여행을 떠나듯 데이트를 했던 곳의 카페 역시, 지훈세경이 들렀을 때가 카페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세경은 없어지기 하루 전의, 지훈의 기억이 담긴 카페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죠. 당장 다음날이면 없어질 카페에서, 과거의 지훈과 현재의 지훈과 함께하며 다시 보지 못할 마지막 지훈의 추억(지훈이 왔다갔다는 메시지) 옆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그 장면에서 마지막 결말까지 이어지는 플로우가 전혀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저 뿐일까요?
단순히 결말에 대해 감독이 충격을 주려는 의도였거나 문학적 감수성을 죽음과 동일시했다는 것, 그리고 감독이나 배우가 자기 감정에 빠져 죽음에 대해 유아기적 발상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좀 터무니없어보여 한 자 뒤늦게라도 남기고 갑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회를 보고 지독한 짝사랑에서 나왔던 비극적 결말이라 더 이상 이 드라마를 생각하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뭔가 끄적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찝찝한 감정을 한 번은 집고 넘어가고 싶네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죽음이 희망과 행복이라는 복선을 깐 듯 정지시켜 버린 하이킥 세경과 지훈의 죽음에 대한 역설은 추노 송태하나 대길이, 마음에도 없는 남자에게 시집가는 초복이에게나 어울릴 법합니다. 죽고 싶지만 죽을 수 없는 이들 삶은 세경이에 비하면 훨씬 고단하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길이는 빼야겠네요. 대길이는 죽는 것만은 끔찍히 싫어하는 것 같아 보이니까요.
하이킥 마지막회에서 제가 애정을 놓은 인물이 있었다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세경이었습니다. 물론 신세경 연예인에 대한 애정은 아니에요. 동생을 데리고 힘들게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는 세경이에게 애정을 가지고 응원하지 않은 분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이킥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고 잘되기를 바랐던 인물이었을 겁니다. 세경이 지독한 짝사랑을 시작하면서,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기도 했고, 지훈이를 짝사랑하는 세경이 힘들어 보여 짝사랑을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어요. 세경이 짝사랑을 털어내는 모습에서는 잘했다고 응원까지 했습니다. 이제 20살 세경이 앞에 얼마나 많은 인연이 있을텐데 지훈이 하나에 목맬 필요는 없어 보였지요.
그때까지 시청자들의 대부분 의견은 이제와서 지훈의 감정을 억지로 보이는 것이 무리라는 목소리를 높였고, 그동안 정음에게 보여준 감정은 뭐였느냐며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병욱 피디는 '자각'이라는 고도의 지적 언어로 지훈이 세경을 사실을 좋아했는데, 이제서야 알았다는 식으로 포장해 버렸습니다. 네, 저는 포장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무슨 해탈의 경지도 아니고 득도를 한 것도 아니고, 사람 좋아했던 감정을 깨닫는 것을 자각이라는 용어까지 써야 했는지, 그것은 제작진의 고도의 변명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송태하처럼 부인 언년이가 종이었다는 사실에 뼈속까지 양반이었던 신분에 대한 각성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해리가 신애에게 "은혜는 못갚아도 원수는 갚는 정해리야" 라고 하는 대사를 보니 제작진이 추노를 참 열심히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추노에서의 주인공들이 신분적인 자각 혹은 각성을 했다하니 지훈이에게 사랑의 자각이라는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씌우기까지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훈이의 각성은 여전히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공항가는 길에 세경이 지훈에게 고백했지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의 끝이 꼭 그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고, 그래도 떠나기로 하고 좀 힘이 들긴 들었어요. 아저씨랑 막상 헤어지면 보고 싶어서 못 견딜 것 같아서....그래도 마지막에 이런 순간이 오네요. 아저씨한테 그 동안 마음에 담은 말들 꼭 한 번 마음껏 하고 싶었는데... 이뤄져서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늘 지금 이 순간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끼이익 꽝...." 신세경, 이지훈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 뭐 이런 상황이었겠지만 그 전 정지장면에 웃는 세경의 얼굴을 보니 귀신설이 생각나며 오싹해지더군요.
무엇보다 공항에 가는 길에 지훈이에게 고백하는 과정은 참으로 세경이 답지 않았고 뻔뻔했고 이기적이었습니다. 대전에 정음이를 보러 가겠다는 말에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세경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고백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담담하게 지훈에 대한 감정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좀 비꼬겠습니다. 정음이랑 잘되기를 바란다면서 정음이 붙잡으러 가는 남자에게 좋아했다고 고백하는 것은 무슨 뻘짓? 세경이 언제부터 이렇게 감정에 솔직했나요? 맨날 청승스럽게 눈물만 떨구고 무슨 질문을 해도 "그냥요..."라며 답답스런 대답만 하더니만...
엔딩장면에서 지훈이 눈이 시뻘겋게 변하고 눈물이 가득 고였지요. 지훈의 눈물이 감독이 말하는 자각이었군요. 세경이 지훈이 좋아한다고 처음 고백했나요? 지훈이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LP판이랑 빨간목도리에 대한 의미를 지훈이 알았거든요. 그런데도 지훈은 요지부동이었어요. 세경의 마음을 알았지만 정음을 더 애타게 찾았고, 정음을 그리워했었던 지훈이었어요. 그런데 아저씨 좋아했고,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말에 실은 세경이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득도를 하셨다? 네, 원효대사가 한 수 배워 갈 각성입니다.
지훈의 집은 또 어떻습니까? 이순재옹은 하나 밖에 없는 잘난 서울대 출신의 의사아들을 잃었고, 현경은 아들같이 사랑했던 동생을 잃었습니다. 정음은 자신을 데리러 오는 길 중간에 사고를 당했으니 죄책감에 시달려야 하고, 세경누나에 대한 고운 첫사랑을 간직해야 할 준혁은 첫사랑과 삼촌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평생 아픈 화상처럼 간직하고 살아야 합니다.
일을 이 지경으로 누가 만들었습니까? 세경이의 집요한 짝사랑이었습니다. 순간 세경이 진짜 귀신처럼 보이더군요. 지옥에서 온 식모의 에피를 엮어 세경이 귀신이었다는 말들도 있는데,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세경의 웃는 모습을 보니 으시시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합니다.
언년이와 세경이, 그들은 귀신이었다?
인터넷에서 추노에 관한 재미있는 결말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실은 언년이가 억울하게 불에 타죽은 노비 귀신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언년이가 귀신인 것을 안 호위무사 백호, 자객 윤지(이 분은 퇴마사라네요), 천지호가 다 죽어나갔다는.. 갑자기 작가나 제작진이 인터넷에 떠도는 언년이 귀신설을 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경이 감독이 말한 신분계급의 사다리 뭐 그딴식의 원한을 품어서 죽었다가 환생한 처녀귀신이었고, 신분의 벽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았던 지훈을 데려간다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세경이라는 여종은 어느 날 소 한마리에 다른 집으로 팔려가고, 그 날 도련님이 혼례를 올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짝사랑에 상사병이 깊어져 여종은 자신의 신분을 저주하다, 도련님께 좋아한다는 고백 한 번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렸습니다. 한이 깊어 구천을 떠돌더 여종은 현재의 세경으로 환생해서 성북동 순재네 집에 식모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도련님과 닮은 지훈이를 보고 세경은 사랑에 빠졌지요. 물론 짝사랑이었어요.
세경이 그때 깨달은 거예요. 자신이 사랑했던 도련님이 지훈이였다는 것을요. 지훈이를 그냥 두고 혼자 저승으로 돌아 가려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마음이 바뀌고 말았어요. 귀신 마음 바뀌는 것을 사람인 우리야 알 수 없지요. 마지막 하늘로 돌아가야 하는 날(즉 비행기를 타는 날), 여종 세경 귀신의 딱한 사연을 전해 들은 옥황상제는 눈물을 흘리고(공항 가는날 비가 억수처럼 내렸죠) 귀신 세경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지훈이도 데리고 오라고 허락해 주었습니다. 옥황상제의 전언을 들은 귀신 세경은 너무 고마워서 미소를 지으며 지훈이를 데리고 갔다는 전설같은 납량특집이었습니다. 뭐 이런 나레이션이 곁들여지는 거죠.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요. 세경이의 남은 가족들, 그리고 졸지에 날벼락 맞은 지훈네 가족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대못을 박은 세경이, 정말 최고의 악역입니다. 세경이를 응원했던 시청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죽음으로 맞바꾼 짝사랑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허무와 슬픔, 좌절감으로 남았습니다. 지훈과 함께 있었던 찰나가 세경에게는 행복했는지 모르지만, 남은 사람들에게는 충격과 허탈이었습니다.
세경의 행복을 위해 남은 사람들에게 잔인한 슬픔은 안겨 준 또 다른 하이킥 최고의 악역은 "큐" 사인을 내린 분이었겠지만요.
*감독의 결말 의도는 지난 글 <지훈-세경을 죽인 이유, 감독의 지독한 짝사랑>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인용하여, 분석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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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의 고백이 2010.03.21 22:08
본인은 순수한 마음으로 했겠지만
그 내용은 그다지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좋아했었어요..까지는 좋지만 이 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어요는 맘에 담아 두면 좋았을 말입니다. 것도 두번씪이나 했죠..지훈이가 개자식이라 흔들렸다고 해도 그의 행복을 바란다면 마지막 말은 아껴두었어야 했죠..그런 말을 듣는 지훈이가 같은 개자식은 흔들리기도 하는 거겠죠.
고백 할 수 있따고 봅니다.
그럼 여러분들은 늘 그렇게 고백하시나요? 이왕 안될거 고백이라도 해보자.
그리고 마지막에 이 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 그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극중 세경이에게만 빠져 있지 마시고 그러니 세경이 하는 모든 행동이 애처럽고 아름다워 보이는 거겠죠..-
세경이는 2010.03.22 14:57
지훈을 다시 볼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고백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나서 훌훌 털어버리려고요. 지붕킥의 모든 인물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지만, 세경만은 그러지 못했었죠. 떠나기 전, 단 한 번의 고백도, 세경에게는 사치인 건가요? 자신의 감정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행복해했던 세경이 그렇게 잘못한 거에요? 세경이는 지훈의 마음이 자기에게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어요. 사고가 일어날 줄은 더더욱 몰랐겠지요. 사고를 세경이가 일으켰다는 식의 억지논리는 좀 이해되지 않네요. 세경이가 아닌, 그런 식의 어이없는 결말을 연출한 게 문제겠지요.
아무튼 개연성없는 결말 따위는 접어두고, 125회까지만 기억하려구요^^ 세경이가 왜 죽어야 하는지, 그것도 왜 지훈이랑 같이 죽어야 하는지 이해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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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누리님. 2010.03.22 00:07
좀 감정적으로 포스팅한 경향이 있네요.
왜 마지막에 웃은걸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지 전 이해할 수가 없어요.
말 그대로 지훈이의 자각을 통한 감독의 정지. 현실도피지요..
그런데 마치 그순간이 죽음을 앞둔 미소라고 생각하는거 자체가 좀 비뚤어진 사고 아닌가요..
왜 무섭다고 하면서 호러물 운운하는 글이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ㅋㅋ
그 순간이 왜 무섭나요? 전 절절하게 다가오던데..
마치 마지막 5분간의 씬은 어떤 멜로 영화보다도 머리속에 각인되는 결말이었음.
진짜 영화감상비라도 내고 싶을 정도로..앞으로 영화 만드시는걸 강력히 추천함. 스뎅킴. -
카타리나^^ 2010.03.22 09:10 신고
무서워 무서워.......힝............저는 귀신 엄청 무서워서......납량특집극도 안보는데 ㅜㅜ
그래서인지 요즘 하이킥 재방하는거 보면 얼른 딴곳으로 채널변경 ㅡㅡ;;
정말 재방조차 보기 싫어졌어요
꼭 죽일 필요야 없었을텐데 말이지요
차라리 저렇게 떠나고 나중에 지훈이의 나레이션으로 그렇게 날 사랑해줬던 이가 있었다..라고
얘기를 해주던가........세경의 나레이션으로 한때 그런 사랑을 했던때가 있었다..라고 해주지
아.....이제는 하이킥 생각은 다 잊기로 햇어요
리뷰쓴것도 다 지울까 고민중이라는.......시간이 아까워요...그 시간에 다른걸 할걸...흑흑...
에잇...다시는 저 피디 시트콤 안볼꺼예요......저넘의 허무주의인지 뭔지...췟!! -
동감 2010.03.23 08:25
ㅋㅋㅋ 재미있는 해석이네요.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아쉬움도 그렇게 크고 포스팅도 많이 되는가 봅니다.
다른건 다 제치고선이라도 그 뜬금없지 않게 너무 사물들에만 복선들을 넣지 마시고,
주인공들에도 복선좀 쫙쫙 깔아주셨으면 좋았을껄 그랬어요.
진짜 난 지훈이가 세경이의 사랑을 받아주지 못해 미안해서 그러는줄 알았음. 반지라도 사지 말게 하지..--;; 완전 쌩뚱.
감독혼자 이해하는 결말은 좋은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처음 극이 끝났을때 정말 박수쳤던사람 몇분이나 계셨을지 궁금합니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데미안 책을 찾고 그 볼로냐 원화전의 그림을 찾아보고
점점 곱씹어 보니 김피디가 의도를 알아차리신 분들이 대다수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이제 점점 이해되시는 분들도 많고
이래서 김피디가 천재니, 시트콤도 새드앤딩일 수도 있다는 둥..하는데 ..
온가족이 보는 시간에 뜬금없는 반전으로 인해.. 이제는 125회중 한회만 티비에서 해도 왠지 기분이 싸해~진다는.. (자꾸 신세경보면 진짜 무섭고, 최다니엘도 괜히 싸하고..ㅋㅋ) 그냥 그 스토리는 영화로 쓰셧으면 진심 대박나셨을텐데..(물론 저는 보지 않았겠지만)
궁금합니다. 김피디님은 이런 반응을 보면서 즐기고 있을지..
앞으로는 잘 피해다닐려구여. 화나는건 아닌데 먼가모를 찝찝함이 너무 오래 가서리..
암튼, 배짱하나는 대단하신분입니다.!
어쨌든 항상 잘 읽고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 -
골랑 2010.03.24 01:16
처음엔 잘 쓰시다가 막판에 너무 감정적이 되셨네요...
세경캐릭터 아끼셨다고 하는데, 보기엔 별로 그래보이지 않아요.. 좀 꼬이신거같네요.
공항에 가는 세경이가 지훈이한테 마지막으로 고백하는게 이해 안가고 뻔뻔해보이셨다면..
뭐 느끼기 나름이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 장면은 참 괜찮았거든요~ 결말과는 별개로, 처음으로 세경이가 자신을 위해서 하고싶은 말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거잖아요.
저 장면 이후에 무사히 세경이가 이민을 갔더라면 좋았겠지만ㅋㅋㅋㅋ
암튼 그 장면을 좋게 본 시청자로써 .. 좀 보기 불편한 리뷰네요.. 리뷰쓰신분은 지훈 정음커플을 많이 응원하셨던거같은데 ㅋㅋ 엉뚱한 세경이탓으로 돌리지맙시다~ -
한마디 더 2010.03.25 07:48
불의의 사고를 여자의 탓으로 돌리고, 남자를 잡아 먹었다고 하는 식으로 물귀신 취급하는 것은 조선시대에나 볼 듯한 전근대적인 사고네요. 21세기에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어요.
사회적 약자인 세경에 대한 싸늘한 시선도 그렇고...약간 실망입니다.
사랑을 말할 자유도, 미래를 꿈꿀 희망도 없었던 세경이가 너무 가여워서 가슴이 먹먹해 지던데요. 앞으로 더 살아봤자, 그 순간보다 더 행복할 순간은 없을거라고 단정하고, 세경이를 죽여버린 감독의 시각이 너무 비관적이고 가혹해서 화가 나던데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 화가 나는 건
그런 세경이에게 연민조차 베풀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여유없고 팍팍한 인심인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붕뚫고 하이킥 종영 일주일전부터 결말을 극비리에 진행한다는 기사를 보고 세경, 준혁, 지훈, 정음 네 사람의 죽음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특히 지훈의 죽음은 내 마음속에서는 기정사실화 시키고 있었다. 125회 정음의 교통사고를 보는 순간, 한 번 교통사고를 당한 정음이는 살겠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고3 준혁이를 죽인다는 것은 더더욱 잔인하기에 죽을 인물은 세경과 지훈이로 압축되었다. 둘다 죽일까, 한사람은 살려서 고통과 그리움을 곱씹게 할까?
그래도 세경은 살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적어도 세경의 성장기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죽임으로써 성장을 멈추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였을 것이다. 어이없이 세경까지 죽여버린 것은 감독의 욕심이었는지, 고단한 세경을 편히 쉬게 해주려는 세경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병적인 애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제보니 벚꽃이 흩날리는 곳에서 동화처럼 슬프고 아름다운 이별키스를 허락해 준 것은 준혁에 대한 배려와 세경의 죽음을 위한 장치였다. 남는 준혁이에게는 적어도 하나의 첫사랑의 추억은 곱게 남겨줘야 했기 때문이었을 터. 또한 정음과 준혁이 3년 후 만나 조금 있으면 윤중로에 벚꽃이 한창이겠다는 말로 준혁과 정음의 기억을 3년전 교통 사고로 지훈과 세경이 죽은 날로 거슬러 가기 위한 장치였던 것이다.
세경과의 동반 죽음길에서 까지 눈물로 세경이에 대한 모든 마음을 함축해서 담았으니 알아서들 상상하라고 마지막까지 지훈이의 입은 봉해 버렸다. 세경에 대한 사랑을 자각하는 것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이렇게 간교하게 언어의 유희로 시청자의 감정을 우롱해도 돼나 싶을 정도로 억지, 또 억지스러운 지훈의 감정이었다. 정음을 애타게 찾으며 대전을 내려가게 하지를 말든지, 그 전날 세경없는 주방을 보면서 세경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하던지, 세경이 없는 주방을 말없이 보다가, 다시 나가 병원 구석에 쳐박혀 잠을 자게 하지를 말든지...
세경의 행복을 빌었던 나는 그 행복이 죽어야 이뤄지는 행복인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고, 지훈의 자각(?여전히 이해 안감)이 마지막 한국을 떠나는 세경의 고백에서 이뤄졌다는 것에서도 공감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제 갓 20살 넘은 세경을 사랑 하나 부여잡고 가버리게 하는 감독의 시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경에게서 또 다른 사랑과 미래에 대한 기회들을 주는 것에 감독은 왜 그렇게 인색했을까? 지훈이라는 남자는 둔해도 이렇게 둔한 남자였나? 그 둔한 남자가 정음을 사랑했다는 것조차 믿기지 않고, 카메오로 지훈의 첫사랑으로 나왔던 이나영을 사랑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는 남자인가 싶기조차 하니...
이지훈은 세경이 만들어내 환상적인 이상형이었고, 결론은 모든 것이 세경의 머리 속 상상에서 나온 공상인물은 아니었을까? 어느 날 식모로 들어 간 집에서 본 남자에게 필이 꽂혀 죽도록 혼자 좋아하다가가 이민 가는날 짝사랑한 주인집 아들을 생각하며 동반죽음을 상상하는 소녀적인 상상은 아니었을까? 이런 젠장같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모든 에피소드는 가사도우미로 온 세경이라는 인물의 상상스토리는 아니었을까? 마치 파리의 연인에서 소설을 썼던 가사도우미 김정은처럼 말이다. 결론은 부질없음이었다.
사랑은 이제 더 이상, 처음에 겁을 먹고 느꼈던 것 처럼 동물적인 어두운 충동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또한 더 이상 내가 베아트리체의 영상에다 바친 것 같은 경건하게 정신화된 숭배감정도 아니었다. 사랑은 그 둘 다였다. 둘 다이며 또 훨씬 그 이상이었다. 사랑은 천사상이며 사탄이고, 남자와 여자가 하나였고, 인간과 동물, 지고의 선이자 극단적 악이었다. 이 양극단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운명으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을 맛보는 것이 나의 운명으로 보였다. 나는 운명을 동경했고, 운명을 두려워했지만, 운명은 늘 거기있었다. 늘 내 위에 있었다.
우리가 보는 사물들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것과 똑같은 사물들이지. 우리가 우리들 마음 속에 가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란 없어.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사는 거지. 그들은 바깥에 있는 물상들만 현실로 생각해서 마음 속에 있는 그들 자신의 세계가 전혀 발언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야. 그러면서 행복할 수는 있겠지. 그러나 한 번 다른 것을 알면, 그때부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겠다는 선택이란 없어져 버리지. 싱클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은 쉬워. 우리들의 길은 어렵고. 우리 함께 가보세.
별들 중의 하나가 환한 음으로 똑바로 나를 향해 씽 날아왔다. 나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별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수천 개의 불꽃으로 쪼개져서 나를 획 끌어올렸다가 다시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천둥같은 소리를 내며 내 머리 위에서 세계가 무너졌다.
사랑이 정녕 운명으로 결정되는 것이었을까? 그 운명을 깨닫기 위해 지훈은 죽음과 함께 알에서 깨어 나왔고, 세경은 자신의 행복한 순간에서 정지되고 싶었던 것일까? 세경의 성장은 어디서 완성되었을까? 지독한 사랑,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가는 마음까지 돌려 버리는 짝사랑의 승리자? 그동안 응원했던 세경에 대한 애정이 차갑게 식어가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여하튼 세경의 지독한 짝사랑은 끔찍했고, 무신경한 뽀대남 지훈은 죽기 직전 득도했다.
마지막 드는 생각은 세경의 사랑은 어떤 색깔이었나 하는 것이다. 짝사랑, 지고지순한 사랑, 운명적인 사랑??? 다 아니었다. 세경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어떻게든 세경의 사랑을 이뤄주고자 했던, 감독의 세경에 대한 지독하고 집요하고 이기적인 짝사랑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세경에게는 지훈 외의 어떤 다른 사랑도, 미래에 대한 기회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감독의 애정...
"그동안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신에 "사랑 아니면 죽음을 달라"를 자막으로 내 보내도 근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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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2010.03.20 13:05
시청자는 패배 맞네요. 왜냐하면 김병욱 = 이명박이니까요
2조의 무상급식할 돈은 아까워도 20조를 강에다 꼴아박는다. 하하~
돈 없어? 그럼 죽어. 사랑? 대학? 니들에겐 사치야~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 시트콤으로 코드를 맞출수 있다니.. 좀 배운 애들은 그걸 블랙코미디니 패러디니 포장할거구요(초록누리님 말하는거 아님!!)
아.. 맞다.. mbc 사장 바꿨지.. 오.. 그랬구나..
김병욱pd도 큰집에 가서 조인트 좀 맞았나 보죠 뭐..
다음엔 지루한 넋두리 말고 액션활극으로 좀 죽여줬으면 좋겠네요
시덥잖게 데미안까지 끼워넣어 포장하려고 하지말구요
시트콤 그것도 막장시트콤주제를 알아야죠 -
안녕하세요 2010.03.20 13:48
어떤 분들은 지킥의 결말을 보면서 지킥에는 희노애락이 다 있는 시트콤이었다....이렇게 말하던데요.....제 생각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흥 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자극적 결말이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마지막회 이전에 여러 결말들이 네티즌들을 통해 추측 되어왔는데요....특히 비극적 결말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죠...전작 모두 결말이 비극이었고 황정음 교통사고 난다 어쩌고 저쩌고....이런 상황에서 피디 역시 결말에 부담감이 컸겠죠....웬만큼 자극적이지 않고서는 시청들이 실망할텐데 뭐 이런식?.....그래서 두 사람을 죽인거 같은데....캐릭터들을 죽이는 방법 아니고선 도저히 멋진 반전을 생각해내지 못하셨나봅니다....문제는 캐릭터들을 죽인 결말이 상식적이지 못해서 충격인거지 결코 멋지진 못했지만.....이러한 결말로 인해 캐릭터가 망가졌고.....원래 정음보다 세경 좋아했는데 한번에 애정도 훅 하고 날아갔음.....어장관리녀....ㅜㅜ 지훈은 예상했던데로 끝까지 우유부단남.....그리고 님 말씀대로 죽음으로 두남녀를 연결 시켜준다는 설정이 너무 어이없더군요....죽음을 그저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소도구로만 여기는 피디의 정신상태도 이해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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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2010.03.20 14:44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마지막 세경의 표정이 미묘해 보였고 동반 죽음이 그녀가 바랐던 것이라고 할수 있다면요. 세경이 미리 차에 손을 봐놓아서 사고를 조장했다던가 하는 추측도 해볼수 있는거 아닐까요?
감독은 극빈층도 아니고 이십대 초반 여성도 아니기에
세경을 그리는 시선은 어차피 대상화 된것이죠.
거기에 자신의 욕망이 투영되지 않았으란 법도 없구요.
무엇보다 그런 비극적이면서도 이기적인 죽음을 맞는
세경이란 캐릭터가 현실도피적인 수많은 신데렐라
드라마보다 덜 반여성적이진 않아 보이는군요.
신데렐라는 적어도 억지로 상대를 저세상으로 끌고 갈만큼 폭력적이진 않죠. -
솔직히 감독이 수상해 2010.03.20 16:58
언젠가부터 신세경만의 드라마가 되었어... 그녀를 최대한 아름답게 이끌어내고자 하고... 카메라 시선이며 샷도 다르게 쓰고... 둘이 무슨 사이는 아닐 텐데... 감독 혼자 수상해
-
vlel 2010.03.20 21:52
감독이 정극에 대한 컴플렉스나 열등감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의
쌩뚱 맞는 마무리;;;;
비극을 보여주고 싶으면 정극을 연출하던가...
마치 햄버거집 가서 빅맥이랑 프렌치 후라이를 맛나게 먹고 있는데
청국장 정식을 들고와서는 '이게 인생의 참맛이야'라며 강요한다는;;;;
특이한거 좋아하고
좀 꼬여있는 스토리 구조를 가져야 좋아하는 시청자 취향에는 딱일지 몰라도
참 최악이더군요.
극중 정음의 취업문제나 기타 사회문제를 녹인 페이소스는 괜찮다 할 수 있어도
이런 억지스러운 결말은 김병욱 피디의 정극에 대한 열망이나 열등감으로 보여집니다.
일일시트콤을 원했는데 컬트무비를 고집하는건 너무 일방적이라는 ㅎㅎ -
초롱 2010.03.20 23:49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과 많이 비슷한 글이네요.
감독이 현실속에서의 세경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 사랑하는 이와 함께 시간이 멈추는 것만이 세경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결론을 찾게 된 것이 참 아쉽네요. 위에 카타리나님의 글처럼 세경에게 있어 가족은 그저 짐에 불과한 것이었는지...
더군다나 지훈 캐릭터가 너무 하찮게 전락해버려서 씁쓸합니다. 세경이는 행복한 순간에 그렇게 되었다치고 지훈은 대체 뭐가 되는건지...뒤늦은 사랑의 자각이라고 하기엔 그동안의 지훈의 모습들에 공감이 잘 가질 않네요. 그리고 뒤늦은 사랑의 자각이 죽음까지 불러오다니 참 어이없음입니다. 이렇게 되면 세경은 지훈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용해먹은것과 다름없다는 생각까지 들고요.
정음이 휴대폰에 '개자식이지훈'이라는 이름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에 정음과 지훈이 이루어질수 없음은 진작 짐작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지훈의 마음까지 세경이 가지고 가 버리게 되다니 정음으로서는 참 안습입니다. 한가지 다행인 건 지훈이 마지막 순간 세경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을 정음으로서는 알 턱이 없고 단지 자기에게 달려오려고 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는 채로 그를 보내야 했으니 정음으로서는 덜 비참한 것일까요..
감독의 세계관이 참 음침하다는 생각이 든 결말이었어요. -
결론은 2010.03.21 01:22
세경과 지훈이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엔딩의 두사람의 모습을 굳이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한여자를 사랑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떤 여자가 마음에 들어와 있었고
자신을 떠나는 그녀의 고백에 자각해서 정신줄 놓는 그 순간 둘은 이세상 사람이 아닌거죠
그 순간 표현할 수 없는 거친 감동과 행복을 느꼈을지언정 지극히 평범한 두 남녀의 사랑자각일 뿐, 감독의 사상을 강요받고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싶진 않네요..
현실을 보여준다면서 아름답지 않은 비현실로 마무리한 엔딩이라고 봐요..
지훈이가 과연 행복해했을지 궁금하네요. -
또다른관점 2010.03.21 18:07
웃.. 이거 보니 다시금 설득당해지는 기분이네요. 저 방금전까진 괜찮은 결말이라는 쪽에 속했거든요;; 엔딩이 흑백처리되면서 정지하는 화면도 개인적으론 참 아름답다고 느꼈구요. 근데 솔직히 저도 지훈이가 단지 세경이의 짧은 그 얘기만을 듣고 그 순간 무슨 자각을 한다는건지 잘 이해안됐거든요. 이제까지 세경에게 베푼 친절은 그냥 연민, 동정 그 이상은 분명 아니었는데 갑작스레 왜 눈물은 글썽이는지..; 님 글 읽고나니까 세경이에게 너무 쏠린 결말이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쩌면 결국 보이지 않은 사고장면 이후 지훈이만 죽고 세경이는 그냥 외국으로 간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_-;; 아 난 제대로 보지도 않은 시트콤인데 왜 돌아다니면서 이런 글 읽고 있는지 참;; 역시 비평글은 양측의 얘기를 골고루 봐야 균형이 잡히는것 같군요.. 암튼 글 잘 읽고 갑니다
참, 이건 글쓴님과 다른 의견인데 이것도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세요 재미있으실거에요^--^
http://blog.ohmynews.com/specialin/324208 -
daf 2010.04.02 14:08
지훈이의 지각은 그때 세경이의 그 짧은 고백만 듣고, 아 내가 그 앨 사랑해구나..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지훈이가 했던 준혁이 못지 않았던 그 친절들은 사실 '사랑'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강북에 있는 '성북동'이라는 오리지널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 탄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는 지훈 그리고 '신분의 사다리'를 운운할정도로 깊이 사회적 관습이 몸에 밴 지훈은
자신과 세경이의 신분의 사다리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그 친절을 '여동생에게..불쌍하니깐'라고 합리화 시켰지만, 중간중간 그게 도를 지나쳤고 사랑임을 시청자들도 확인할 수 있었죠. 단적인 예로 '내가 널 붙..' 이런 대사도 있었지요.
아무튼 지훈이는 마지막에 자각도 했고 비겁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마지막에 눈물로 뿌연 시아로 마지막까지 세경일 봤고, 행복하다고 시간이 멈췄으면 한다는 세경이의 소원을.... 들어준거 아닌 들어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
토토로 2010.04.07 10:45
오늘에서야 글 읽었는데,, 정말 완전 공감됩니다.
감독은 정말 세경에 대한 짝사랑이 지나쳤고,, 감독이 너무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바라본 것
같아요.. 솔직히 제가 여자이지만,, 여자는 사랑 하나의 감정 가지고 살지 않습니다. 오히려
황정음 캐릭터는 여성이 공감할 수 있지만,, 신세경 캐릭터는 철저히 감독이 만든 미화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아직도 사춘기적 소년의 감성을 벗어나지 못하신 것 같아요.. 그런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결말까지 그렇게 독단적으로 만들어버리고,, 지금까지 지붕킥이 지향해왔던 가족시트콤의 개념이 완전 날아가 버리는 결말이었습니다. 차라리 세경과 지훈으로 미니시리즈를 찍으시지,,
이게 뭔지..엔딩 보고 난 이후 지붕킥 쳐다 보기도 싫은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여하튼 감독님이 이 글 보시고,, 앞으로 반성 좀 하시고 비극적 멜로를 찍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미니시리즈를 찍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결말을 만든 이유가 자신이 시트콤 감독이지만 드라마나 영화보다 절절하게 사랑을 만들 수 있다고,, 자기 과시와 열등감의 표출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좀 기획의도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세경의 성장기이면 세경이 도시 생활하면서 사랑과 일면에서 모두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보여주던가.. 죽음이 성장인가요? 감독님 그냥 영화 찍고 싶으면 영화 찍으세요..다시는 가족시트콤이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 뒤통수 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레오 2010.06.12 14:02
리뷰 잘 봤습니다..제가 생각한거랑 너무나 똑같아서 놀랬습니다...^^
정말 김 피디의 세경이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극단적인 탐미주의의 결합이 만들어낸 지옥에서 온 식모네요ㅜ.ㅜ
예전 김 피디의 인터뷰에서 자기 인생에서 가장 깊은 영향을 준 사람으로 헤르만 헤세를 뽑았는데...데미안을 인용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근데 헤르만 헤세 안 좋은거 같아요.. 제 외삼촌이 사춘기에 저 작품을 그렇게 감명깊게 읽고 좋아했었는데....굉장히 김 피디랑 비슷한 성향을 보이거든요..문학이란게 참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지훈은 정음을 잡을 수 있을까
정음의 집이 부도가 났다는 사실과 정음이 왜 결별을 선언했는지 알게 된 지훈이 정음을 잡는 모습을 보니 지훈이 정음을 다시는 놓지 않으려 할 것 같더군요. 길거리에서 정음이 소주광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지훈은 정음을 찾아가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지요. 자신있고 당당하고 황정음답게의 정음씨는 어디갔느냐고요. 지훈을 볼 준비가 되지 않았던 정음이 소주모형을 입은채로 도망가다가 자동차에 부딪치고 병원으로 갔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어요.
적어도 정음과 지훈은 그런 식으로 만난 사이는 아니었지요. 조건보다는 엉뚱한 매력들에 이끌렸고, 물과 불처럼 어울리지 않을 앙숙처럼 보였지만 어느 새 마음에 들어와 버린 그런 사랑이었어요.
마지막회를 남기고 지훈이와 정음이 어떤 결말을 낼지 모르겠지만, 남녀사이가 조건보다는 성격이 맞아야 행복하다는 것을 두사람에게서 확인했으면 싶네요. 서울대 출신의 모든 의사들이 그에 걸맞는 조건의 여자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위에서도 보게 되거든요. 아무튼 가장 궁금해지는 결말입니다.
준혁-세경, 아름답고 슬픈 첫사랑 언제나 그 자리에…
종영을 하루 앞두고 지붕뚫고 하이킥은 또 다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어요. 사실 해리가 신애와 헤어지는 장면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운데, 세경과 준혁의 캠퍼스 데이트와 윤중로에서의 키스신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이민 갈 준비를 하는 세경은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누나 좋아하니까 가지마라며 울던 준혁이 가슴에 돌처럼 얹혀 옵니다, 늘 힘이 들때마다 도와주고, 말없이 지켜봐주던 준혁이의 마음을 세경도 몰랐던 것은 아니었어요. 준혁은 준혁대로 세경을 보기가 힘이 듭니다. 겨우 마음먹고 고백했는데, 누나가 자기를 봐 줄 때까지 언제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세경은 머나 먼 나라로 이민을 간다고 합니다. 세경을 보기 힘들어서, 아니 세경을 볼때마다 세경이 떠난다는 사실을 떠올려야 하는게 힘들어서 준혁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에요. 세경 누나 이번에 가면 언제 다시 볼지도 모르는데, 가고 나서 울지 말고 가기전에 잘해주라는 세호의 말도 들리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 세경을 기다고 있던 준혁은 오늘 나랑 있어달라며 세경이와 함께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합니다. 준혁이는 세경이와 나란히 대학에 입학해서 캠퍼스도 거닐고, 강의도 함께 듣고, 시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싶었다고 하지요. 준혁이 마음 속에 그렸던 캠퍼스 커플이었지요. 준혁이가 세경과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기 위해 어느 대학 캠퍼스로 데리고 갔어요. 커플이 되어 동아리 회원 모집하는 것도 기웃 거려보고, 강의실로 허겁지겁 손잡고 뛰어가는 흉내도 내보고, 하루라는 짧은 시간 캠퍼스커플이 되어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준혁이 세경을 향해 눈물의 첫키스를 하였지요. 세경도 준혁의 키스를 받아주었어요. 두 사람 모두에게 첫키스였을텐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던 이별키스가 돼버리고 말았어요. 첫키스가 이별키스라는 게 너무 잔인합니다. 4월이면 만개할 벚꽃이 상상처럼 흩날리고 두 사람은 그렇게 슬픈 이별식을 했어요.
한회를 남겨두고 하이킥의 결말이 세경이 이민을 가는 장면으로 끝내 버릴지 시간이 흐른 후의 에피소드까지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세경과 준혁에게 슬픔 속에서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제작진이 고마웠어요. 준혁과 세경은 앞으로도 윤중로 벚꽃 아래 가장 아름다운 커플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첫사랑은 평생 가슴에 간직하고 두고 두고 꺼내보게 되듯, 세경과 준혁이의 첫사랑도, 그리고 슬픈이별도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사랑 모습과 닮아있는 것 같아요. 이루어졌든 이루지 못했든,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처음마신 커피처럼 쓰기도 했던,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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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이지훈을 연기하는 최다니엘은 연기가 빼어난 것도 비쥬얼이 눈에 확 띄는 것도 아닌 덤덤한 인물정도 입니다. 발음교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에요. 드라마 몰입을 떨어뜨리는 웅얼거리는 불분명한 발음때문에 동영상을 보면서 대사를 캐치하기 위해 다시보기를 반복할 정도니 말이지요. 지금도 딱히 불분명한 발음이 개선된 것 같지는 않으니 연기자로서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제작진은 지난 121회 지훈의 '가지마라' 떡밥에 이어 이번 123회에서도 짧게 나마 지훈의 세경에 대한 감정 비슷한 떡밥을 던졌는데요, 병원 창밖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진 지훈의 모습과 지난 번 세경이에게 가사도우미 어쩌고 하면서 자기방을 청소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던 후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지요.
후배가 세경이에게 자기방 청소해 달라고 실수한 것에 사과 하자 지훈이 "화 내서 미안하다. 너한테 화가 난 것 아냐, 나한테 화가 난거지" 라며 돌아서 가는 장면이에요.
지훈이 세경이의 마음을 알아서 뒤늦게 세경이를 자신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설정도 어불성성이고요.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지훈이도 세경이를 좋아했는데 깨닫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간 정음에게 보여 사랑은 그럼 뭐가 되느냐는 거지요. 사람의 심리가 누군가에게 잘해준다고 그것을 사랑이다, 관심이다, 혹은 가족같은 동생에 대한 감정이다 라는 식으로 똑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지훈이 세경에 대한 뒤늦은 사랑이 어쩌고 하며 세경을 잡는다고 그 사랑에 얼마나 공감이 갈지 의문입니다. 갑자기 세경이에게 콩꺼플이 씌워져서 세경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설정도 때늦은 감이 있고요.
공부를 가르쳐보니 머리가 모자라 보이지도 않고, 시골에서 올라와 동생과 살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세경이 측은하기도 하고 동정심도 가겠지요. 그게 인지상정일 것이고요. 그런데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세경이나 신애는 그냥 가사도우미로 얹혀지내는 애들이 아닌, 가족 같은 감정도 느끼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훈이는 지성인이라 자부하는 인물이에요. 동료들이 세경이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을 때, 세경이가 가진 조건까지도 다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을 겁니다.
누구보다 세경의 처지와 조건들을 잘 알고 있으니 지훈으로서 세경을 염려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테고요. 동료들에게 우리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라고 말해주면서 확실하게 세경에 대한 관심을 끊어주려고 했겠지요. 세경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원했겠지요. 지훈이도 세경이 처한 상황이 세속적인 기준에서 볼 때 일등 신부감, 아니 이등 신부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테고요.
지훈이의 묘한 분위기는 세경에게 LP판을 받고 전화를 걸었던 나즈막하고 분위기 있는 목소리에서도 느껴졌어요. 그동안 세경에게 했던 말투와는 사뭇 달라져 버린 분위기 탓에 지훈의 또다른 감정이 복선으로 깔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이것이 하이킥의 최종결말을 위한 반전장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경에게 감미로울 정도로 무드있게 변한 태도는 지훈이 바람둥이같은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바람둥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네요.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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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2010.03.17 15:48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특히 이지훈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는 점에서요. 한동안 방송을 보지 않았는데, 님의 글을 보면서 대강의 전개를 알 수 있었네요. 솔직히 지금 상황에선 황정음, 신세경 모두에게 이지훈은 너무 부족한 남자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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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후비게 2010.03.17 21:13
제가 봐도 지훈이가 지금와서 새경이가 좋다고 고백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음이를 건성으로 사귄것도 아니고 같이 사귄시간도 있고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세경이 때문에 지훈세경을 응원하는 분도 계시지만 아무리 세경이가 좋아도 그건
도의적(?) 암튼 스토리의 계연성으로 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는건 정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결말만 남기는게 되는거죠...
정말 님께서 쓰신것 처럼 정음이에게 다시 찾아가는게 맞는거 같아요...
근데 오늘 병원에서 지나가는 직원을 보고 정음이를 떠올린것 같긴한데...
그런데 한가지 오늘 내용을 보고 잠깐 든 생각은.. 원래 이순재가 바람둥이로 나오잔아요...
아들 지훈도 순재처럼 바람둥이로 만들어 버리는건 아닌지... (왠지 오늘 얘기가 지훈을 염두해 둔건 아니겠지..?! 뭐 이런 잠깐의 걱정?!!) -
저또한 2010.03.17 21:28
연출의 힘을 엄청나게 느낍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EQ가 부족했던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남으로 해서 맘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남자로 변화되는 모습에 수개월동안 참 괜찮게 보았었는데, 단 며칠만에 그런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져버리더군요.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정말 훈남이 찌질남, 국민 개자식 (이건 인터넷에 지금 떠다니는 별명이 되어버린거 아시죠)로 등극하는거 하루아침이더군요
연출자가 어떤 의도로 그런건지 속사정은 모르지만,,이미 풀어내기엔 너무 많이 늘어놨고 수습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지세가 진정한 사랑이다,,자신도 모르게 스며드는 사랑이 세경이다...등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지정을 어느정도 기간이 지난후 헤어지게 하고 차근차근 풀어갔어야죠. 그전의 이야기 다 빼고 키스후 정식 연인이 되어 흘러간 것만도 거의 60회인데, 그러면 시청자는 지세의 이야기로 끝나는 짠~~하는 반전의 결말을 위해 그 긴 시간동안 낚시질 당한건가요?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지정이 결말이다 라고 해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뻔히 알면서 이슈를 만들기 위해 낚시질한 것은 참 씁쓸합니다.
아마 다시는,,,스뎅의 결과물은 안볼거 같습니다. -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막장;;; 2010.03.18 00:58
솔직히 지훈이 한명놓고 애정라인 어설프고 웃기지도 않게
제작진들이 베베 꼬아놓은것부터 좀 별로였지만
다 정리됐구나 하고 진짜 시트콤처럼 인지하고
준혁세경 지훈정음 다 귀엽고 맘편하게 보고있었는데
막판에 기분나쁘게 시청자 뒤통수를 또 이렇게 치네요.ㅡㅡ
그놈의 말도안돼는 러브라인, 떡밥...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네요.
시청률이 아주 그냥 팍 떨어져야 제작진들이 정신을 차릴텐데 동시대 방송이 다 막장드라마뿐이니.....어휴....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끊었었는데 아주 그냥 막판까지 질질 그놈의 병신같은 러브라인 끌고 가는거 보니까 이 드라마를 봤던 제가 다 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