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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진의 동영상이 있다는 기사에 온갖 해괴망측한 추측들이 나돌고, 심지어는 입에 담지 못할 변태동영상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들도 나돌지요. 깨알같은 웃음으로 변태동영상에 대한 소문들을 묘사하기는 했지만, 독고진 차승원의 변태스러운(?ㅎㅎㅎ) 표정연기는 압권이었답니다. 세일러문에게 제압당하는 독고진, 특히 밧줄독고진은 ㅎㅎㅎ.
"이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면, 저는 심장수술 실패해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겁니다. 저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사랑한 사람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잘 메이킹돼서 많은 사랑을 받은 독고진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여자는 이런저런 오해로 비호감이라고 부르지만, 알고보면 정말 좋은 여자입니다. 뭘해도 욕먹는 여자라 증거를 남깁니다. 독고진이 구애정을 정말 열심히 사랑했다는 게 욕먹고 오해받을 것이 되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
맛따라 길따라 녹화를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구애정이 병실에서 독고진의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감추지 못하지요. "영광인줄 알아". 감동도 위트로 승화하는 독고진 어록은 계속 이어지네요. 소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독고진과 구애정, 결혼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요. 시간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독고진과 구애정 사이에 10개월된 예쁜 딸까지 생겼습니다. 일 끝나기 무섭게 마트에 들러서 기저귀, 분유에 장까지 봐야하는 딸바보 애처가가 된 독고진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애정을 많이 가졌던 작품이 결말을 하도 황당하게 낸 경우가 많아서, 뒷통수를 칠까 걱정도 했는데, 적어도 최고의 사랑은 최악의 결말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네요. 나름대로는 최고의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부부로 가정을 꾸려가고, 별거설, 이혼설 등의 루머로 시달리는 연예인 부부로서 감내해야 하는 대중들의 시선도 적당히 건드려 주면서, 현실과도 유리되지 않는 결말이었습니다.
독고진과 구애정의 사랑, 왜 감자와 감자꽃이었을까?
드라마 마지막회를 보면서, 홍자매가 왜 독고진과 구애정의 사랑을 감자와 감자꽃에 비유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홍자매가 독고진을 통해 풀어놓은 감자와 감자꽃의 의미를 정리하면서, 제 리뷰도 마칠까 합니다.
홍자매가 작품 속에서 사랑을 풀어가는 방식은, 일상에서 우리가 쉽게 마주치는 소재를 가져다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의 매개체가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상징적인 의미로 별 것 아닌 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가지요. 홍자매의 전작 '미남이시네요'에서 황태경(장근석)이 10만원짜리 수표를 주고 샀던 길거리 머리핀이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차대웅(이승기)이 미호(신민아)가 좋아하는 소고기와 설탕물(사이다) 등을 사주는 것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사용되었지요. 최고의 사랑에서는 특이하고 코믹하게도, 감자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홍자매가 독고진이라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싸가지없는 잘난척 남자'의 사랑앓이로, 감자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는, 참 기발나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자는 구애정을 상징했고, 감자꽃은 두 사람의 사랑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가지지요. 줄기식물인 감자가 뿌리를 내리고, 감자가 수없이 대롱대롱 달리는 것은, 2세를 농구팀 하나는 꾸릴 정도로 많이 낳고 살 거라는 다산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최고의 스타 독고진이 비호감 덩어리 못생긴 감자에게 필이 꽂힌 것은 사건입니다. 오죽했으면 독고진이 심박기가 고장나서였다고, 극뽁을 외치며 좋아했을라고요. 구애정이 놓고 간 감자, 처형은 과감하고 잔인했습니다. 팔팔 끓는 물에 튀겨버렸을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독소가 퍼져있는 감자 하나를 남겨 유리병에 키우기 시작하지요. 감자독은 독고진이 잘라내지 못한 구애정에게 끌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사람이 싫으면 생김새까지 밉게 보이는 것이 사람들 심리지요. 아무리 잘생기고 예쁜 배우라 할지라도 그 행동거지가 밉상이면, 생긴 모습까지 꼴보기 싫고, 심지어는 웃는 모습까지도 싫어지는 경우도 있지요. 국민비호감 못생긴 감자 구애정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지요. 그런 구애정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독고진이 사랑했던 것이고요. 그 못생기고 볼품없는 감자에서 싹이 나고, 오뉴월 싱그러운 초록잎들 사이에서 하늘의 별들이 웃는 것처럼 예쁜 꽃을 피웁니다. 묵묵하게 땅속에서 고개조차 내밀지 않고, 제 할일을 하고 있었던 구애정처럼 말이지요.
최고의 사랑, 못생기고 볼품없는 감자를 사랑한 독고진, 최고의 조건에서 최악을 사랑한 독고진이기에, 그 사랑은 특별할 수 밖에 없고, 최고의 사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를 버리고 최악의 개똥밭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용기, 사랑의 힘이 아니면 불가능한 선택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닌, 내 가슴의 두근두근만을 선택한 사랑, 최고일 수밖에 없는 독고진의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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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2011.06.24 11:36
남아 있는 한 그루 매실은 이미 주문 받은 사람들 것이고
혹시 매실 엑기스가 필요하다면
지난 해에 담아 놓은 것이 있어요.
산속이라 서늘해서 이런 곳에서 담근 엑기스와는 달라요.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 많이 씁쓰름한데 설탕이나 꿀을 가미하면 괜찮아요.
설탕 많이 넣으면 매실의 효능이 떨어진다며 시아버지가 적게 넣어 숙성시켜요. -
독일 2011.06.24 22:15
^^
늘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시선, 그리고 깔끔한 글솜씨에 감탄합니다.
극뽁할 수 있는 엔딩을 안겨다줘서 넘 좋다지요 ㅎㅎ
맞아요, 작가들이 결말강박증이 있는지 마무리를 이상하게 짓는 경우가 많은데
최사는 그렇지 않아서 좋아요. 정말 얼마만에 보는 자연스럽고 거부감없는 결말인지..
가슴아린 여운이 남아야 좋은 작품은 아니잖아요.
그간 자주 못들어왔지만 무튼 오랜만에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천하의 독고진이 빨간 리본을 목에 매고, "독고는 애정이 선물"이라고, 낯간지러운 고백까지 연습했는데, 왠걸 구애정이 아무나 한의사랑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입이 거칠어지고 표정은 험악하게 일그러지지요. 윤필주를 보자 터뜨린 독고진의 한마디, "엠병".... 생사를 넘는 대수술 끝에 살아나고, 두 달동안이나 구애정을 보지 못해 병이 화병이 생길 정도였는데, 수술 후 첫재회가 하필 윤필주 팔을 붙잡고 오는 구애정이라니... 아무나 한의사, 옘병입니다ㅎ.
운동화 속에 넣어둔 꽃반지가 없어져서, 띵똥과 함께 동네 쓰레기수거함까지 뒤지며, 백수아빠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구애정이 신발장에 넣어두었다는 허무한 한마디, 독고진의 허를 제대로 찌르는 구애정입니다. 반지를 찾아 쌩 가버리는 독고진, 2탄 재회 퍼포먼스를 준비하지요. 1탄 멜로는 깨져 버렸고, 에로쪽으로 머리 굴려보는 독고진입니다ㅎ. 감자싹에 반지를 걸어두고, 구애정에게 보여주겠다는 멋진 미래구상에 여념이 없는 독고진, 그때 초인총과 함께 6090 해제소리가 들리지요.
그런데 충전기가 좀 이상합니다. 어째 예전보다 거리를 두려고 멀찌감치 떨어져 앉고, 생글방글 웃어주지도 않습니다. 더 업그레이드된 강한 독고진을 구애정이 시큰둥해 하고, 마지막 기회를 줄테니 잘 생각하라고 쌩 가버리기니, 답답해 미칠 것같은 독고진입니다. 주변사람들이 구애정을 말리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어차피 독고진이 잠시 정신나가 맛이 잠시 갔던 거야, 독고진이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구애정 너만 상처받을 거야, 10년 국민비호감이 평생비호감을 전락할 거야, 독고진 한 방에 무너질 거야, @$#$$@$%# '등등, 온갖 말로 구애정을 독고진에게서 떨어지라고 했겠죠.
독고진과 구애정의 열애설이 터지면, 전국민이 구애정의 시어머니가 되어, 며느리 구박에 나서고, 구애정만 힘들게 되는 것이 구애정이 처한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독고진, 큰 결심을 합니다. 미래의 계획을 토크쇼에 나가 얘기했다고 하지요. 구애정과 함께 추락하던지, 운명에 맡기려는 독고진입니다. 독고진이 구애정의 개똥밭을 치우리라 결심한 거죠. 사람들이 욕하거나 말거나, 독고진의 모든 것을 잃어도 구애정만 있으면 되는 독고진입니다. 그리고 독고진 자신의 선택이 최고였다는 것을 확인하지요.
독고진이 구애정에게 묻지요. 왜 매달리지 않느냐고요. 구애정의 대답은 독고진이 구애정을 사랑하는 만큼, 구애정도 독고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고백과도 같았습니다. 지키고자 하는 방식만 달랐을 뿐이지, 지키고 싶은 사람은 둘 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난 추락해 봤어요. 저 꼭대기에서 한 순간에 밑바닥까지 한 순간에 떨어졌어. 난 당신이 내가 겪을 걸 다 당할까봐 그것이 무섭고, 그 다음에 나에 대한 원망이 어떨지도 잘 알아요. 나는 당신이 그런 마음 가질까봐 제일 무서워요. 쌩하니 갈 거라고 결심했으면 그냥 가요. 당신 미래에서 나 빼놓은 것 비난 안을게요.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나를 사랑해 줬었던 건 당신 진심이었으니까".
대장금으로 변신한 구애정, 맛집촬영에 열심입니다. 이번 촬영은 감자탕집입니다. 식당주인, 거기에 의미심장한 말까지 덧붙여 설명해 주죠. "감자가 얼마나 잘 크는데, 알도 주렁주렁 잘 달리고, 꽃이 피면 얼마나 예쁜데....". 그러고 보니, 독고진이 쓰러지면서 쏟았던 감자에도 작은 감자알들이 매달려 있더라고요. 식당주인이 큼직하게 걸어둔 감자꽃밭사진, 감자꽃을 보는 구애정의 눈에 기쁨과 불안이 동시에 밀려듭니다. 우리 감자도 이렇게 예쁜 꽃이 피는 거구나...독고진 감자에 꽃이 안필까 걱정도 되는 구애정입니다.
독고진이 구애정의 병실에 들어서서 조심스럽게, "구애정...."하고 불렀는데, 다음 말은....이런 말이 이어지지 않을까요? "감자가 주렁주렁 매달렸다네~~세 개나 매달렸다네~~내가 미래를 너무 많이 줬나? 우후후후후(19금 표현이라 강도를 낮추느라 무지 노력했는데도 부끄부끄;; 그냥 웃고 가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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굄돌 2011.06.23 12:50
비가 많이 오네요.
어제도 오늘도...
이 비에 피해 입을 사람들 있을까 걱정이예요.
사제 연수로 이번 주는 미사가 없는데
영성체를 못해서 그러는지 더 시들시들하네요.
오늘 하루도 기쁘고 행복하시길~
독고진은 육체적으로 죽었습니다. 재수술에 성공을 하고 정지된 모든 세포들에게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면, 안녕이라는 말도 못하고 영영 이별입니다. 홀로 수술실로 향하는 복도를 지나면서 느껴야 했을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도, 구애정을 다시 볼 수 없다는 불안을 이기지 못합니다. 마지막을 함께 있어달라고, 안 무섭게 꼭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구애정은 곁을 지켜주지 못했지요.
독고진이 심장재수술로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술로 잊고 싶은 구애정, "죄송합니다. 반성하고 자숙하겠습니다. (이미지를 바꿀 방법은?) ...죽으면 될까요? 죽으면 내가 뭘 팔든 어떤 사랑을 했든 용서받고 욕먹지 않을까요? (독고진이) 죽는데 뭘 벗어나고 뭘 지켜요. (독고진이 죽을 수도 있다니) 말도 안돼요". 구애정의 기자회견은 또 파장을 일으키고, 구애정에게 쏟아질 이슈를 덮기 위해 독고진이 나섰지요. 자신의 심장수술 기사를 낸 것이지요. 구애정에 관한 기사는 눈뜨고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구석에 쳐박히고, 언론은 온통 독고진에 관한 기사로 도배되지요. 이래서 큰 사건을 어물쩡 덮기 위해, 가끔 대형인기 연예인들의 기사가 시기적절하게 터져나오는구나 싶기도 하더라죠. 서태지 이지아 결혼과 이혼 사실이 인터넷에 도배될 때 조용히 묻혀버린 굵직한 일들이 떠올라서 말이지요.;;
고이 모셔 독고진의 집으로 데려가, 소기의 목표만 달성하고 큰 것(?)은 못하고 다음 기회에~입니다. 그렇게라도 1초씩 사라지는 시간까지도 구애정과 함께 있고 싶었던 독고진이었지요. 생존확률 10%, 수술사실을 숨긴 이유는 소중한 사람에게 숨기고 싶어서 였다며, 섹션TV인터뷰를 빙자해, 구애정에게 털어놓는 독고진입니다. "그 여자가 너무 좋아서 그랬어. 모든 답은 하나야, 사.랑.해".
"두고 봐, 내가 반드시 수술 성공해서 너한테 더 많은 미래(? 그게 뭐시여?)를 보여주겠어"
"그래요, 꼭... 나 그 말 믿을 거예요. 제일 중요한 시간에 충전기가 옆에 있어야 하는데... 기자들때문에..."
"나 수술할 때 꼭 니가 내 옆에서 두근두근 불러줘".
"납치 마지막 목표가 있었는데, 그건 미래에 기대하고 있어". 끝내 구애정에게 프로포즈를 하지 못하는 독고진입니다. 구애정이 나가자, 심장을 움켜쥐고 눈이 촉촉해지는 독고진, 구애정이 가버리자 마치 심장이 정지된 것처럼, 아니 구애정을 보는 것이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독고진의 심장이 아파옵니다. 붙들고 싶은 그녀, 그러나 더 이상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독고진의 눈에 슬픔이 한가득 고이지요. 독고진의 촉촉한 눈이 어찌나 짠하던지요.
독고진은 그의 모든 것을 담은 하트꽃반지를 남기지요. 띵동에게 "혹시라도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고모가 평생 버리지 않을 물건이랑 함께 넣어 둬"라며, 마지막 못했던 목표를 맡기지요. 구애정에게 주려던 마지막 목표 프로포즈 반지, 전하지 못한 독고진의 프로포즈는 띵동에 의해 천만원짜리 운동화와 함께 상자에 들어갑니다. 어른보다 눈치도 빠르고 마음도 잘 읽는 띵동, 제발 띵동이 구애정에게 꽃반지를 전해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네요. 독고진이 전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혼자서 이런 상상을 해봤답니다. 독고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한다는 독고진의 전용충전기 구애정이 몰려든 취재진 사이에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세상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수술실에 있는 독고진의 심장이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죽을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 봤답니다. 세상 사람들이 구애정이 생방송 중에 뛰쳐나와, 왜 독고진이 수술을 받고 있는 병원으로 달려가 10년전 국보소녀의 히트곡을 불렀는지, 정신상태가 이상한 것 아니냐고 수근대고 손가락질해도, 구애정은 멈추지 않습니다. 독고진을 지키는 두근두근이라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불러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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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독고진의 닭살멘트, 37살 대한민국 최고의 눈높이를 자랑하는 독고쥔의 입에서 그런 오글거리는 고백이 나올 것이라고 감히 상상조차 못했지만, 독고진도 구애정이 좋아죽을 것 같은 감정을 이젠 감출 생각도 않고 노골적으로 들이대지요. "구애정, 난 눈이 고장나서 니가 제일 이쁘고, 입도 고장나서 말도 막나와. 예뻐 죽겠어". 말 끝에 혀 한번 차주는 독고진은 센스쟁이. 대한민국 최고의 자뻑남이 국민비호감 구애정을 제일 예쁘다고 고백할 정도니, 눈에 콩깍지가 씌워도 단단히 씌웠습니다.
"독고진씨 고장난 것 고치고 쌩하고 가면 나 안붙들테니까, 어느날 나 정신 번쩍 들어 놔달라고 하면 놔줘야 해요".
"그래, 너도 내가 떠나게 되더라도 아프지 않게 잘 떨어져서 견뎌야 돼"
두 손을 꼭 잡고 약속하는 독고진과 구애정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이별을 준비하며, 눈물을 흘리는 두 사람이었지요.
장실장, 너 이젠 진짜 죽었다. 태산을 잘못 건드리면 산사태에 깔려 죽는 수가 있다고 독고진이 지난 번에 경고했을텐데, 닭대가리라 금방 까먹었나 봅니다. 얼굴 묵사발 전치 2주정도로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 독고진, 다음에 수술 성공하고 나서, 꼭 인근 야산이나 화장실 뒤로 끌고 가서... (뒷말은 생략)... 했으면 좋겠지만, 폭력보다는 그 바닥에서 발을 못붙이게 매장당했으면 좋겠네요. 산사태에 깔려 죽는 것이 방송국에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암튼 깡패같은 매니저들은 연예인들에게는 총알 장전된 총같아서, 장실장같은 놈은 아주 밥맛이에요.
기념사진까지 한창 찰칵 찍고 나름대로 소풍은 성공할 뻔했지요. 깜짝키스까지 본 것은 있어 가지고ㅎㅎ. 암튼 별걸 다하는 독고진입니다. 그런데 눈치9단 구애정이 독고진의 요상스런 행동에 휴대폰으로 기사를 검색해 버리지요. 구애정에게 남자가 있었다더라, 윤필주는 방송용으로 이용당했다, 안봐도 비디오들인 제목들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독고진은 구애정을 지키기 위해 최악의 스캔들을 선택했습니다(물론 구애정이 독고진의 말대로 하지 않겠지만요). 이러니 이 남자가 멋질 수 밖에요. 모든 것을 주고 가겠다는 것도 모자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뼈에 사무치게 공감된다. 하지만 내가 여길 떠나도 너만 힘들게 여기 개똥밭에 두고 갈 수 없어. 날 팔아. 구애정 모든 것을 덮을 만큼 어마어마한 비싼 독고진, 너 줄게. 그러기 위해서 나 구애정 남자시켜줘"라며, 최악을 택한 것이지요.
지금 구애정과의 열애설을 밝히면, 독고진은 추락입니다. 그동안 지켜왔던 모든 이미지가 한방에 끝나버리게 되죠. 그럼에도 독고진은 최악을 선택했습니다. 혹시 죽는다면 미화되고, 최고가 될 수 있었겠지만, 독고진은 구애정을 지키기 위해 최악의 스캔들일 수 있는, 연예인의 생명인 이미지를 버리겠다고 선언한 것이지요. 이제는 독고진의 운명이 돼버린 구애정을 위해서 말이지요. 심장이 뛰는 남은 마지막 1초도 구애정을 사랑하며 살다가겠다는 독고진입니다.
구애정이 자숙하겠다고 말하려 한 것은 독고진을 지키기 위함이기도 했지요. 독고진을 사귀는 남자라고 밝혀 추락하게 할 수 없었기에, 입을 또 다물기로 한 구애정이었습니다. 독고진이 보내 준, 그들의 다음을 기약하는 소풍사진을 보며, 구애정은 독고진도 지키려 했지요. 그것이 구애정식 사랑이었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혼자 짐을 짊어지고, 혼자 상처받고 아물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것, 흉터따위는 상관없었어요. 구애정이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이 상처입지 않으면, 그것으로 족한 구애정입니다. '10년전에도 그랬는데, 비호감? 또 10년 정도 지나면 아물고 내성이 생기겠지' 라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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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 2011.06.16 16:35
또 요즘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라서...바빠도 초록누리님 방에 왔네요..
여전히..멋져요~~~
독고진도 멋지고...사실 구애정 어제 울때 저도 울었습니다.
악플에 대한 상처 누구나 있잖아요..
그런데 연애인들 얼마나 많겠어요...
일반인 저도 악플에 대한 상처는 가슴에 대못인데요..
구애정과 독고진이 멋지게 해피앤딩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요즘 슬픈거 너무 싫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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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나라 2011.06.17 04:59
전 윤필주가 말한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한 나라의 폴'이란 만화가 떠올랐어요.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니나(구애정), 이상한 나라에서 니나를 구하려는 폴(윤필주), 그 이상한 나라를 만든 대중들(네티즌?) 하지만 이상한 나라를 만든 네티즌들의 힘이 하도 막강해서(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나 다 알고있는,심지어 사과를 해도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네티즌은 알고있죠. 얼굴을 마주하고도 알기 어려운 진심을 단지 텍스트만 보고서도 아는 그 대단함!) 폴의 힘으론 니나를 구할수 없을꺼 같아요. 결국 니나를 구할수있는건 대마왕(독고진) 뿐인걸까요? 이상한 나라에서 대빵은 대마왕이니.... 드라마일뿐이지만 이상한 우리나라와 너무 똑같아서 한편으론 좀 궁금해지내요. 우리가 만든 이상한 나라에서 니나는 누구고 대마왕은 누구인지 ㅎㅎ
독고진은 주변정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이때 구애정과 왜 시작했느냐는 문대표의 질문에 독고진은 인생 '도 아니면 모'라고 '최악아니면 최고'가 될 거고 하지요. "최악의 스캔들일 거야. 그런데 나에게 마지막이 오면 최악이 아니라 최고가 될 수 있어. 죽으면 모든게 미화되잖아. 살아서 구애정 좋아한다고 하면 추락이고, 죽어서 구애정 좋아했다고 하면 미화되고... 그런게 이미지잖아. 그러니까 쭉 최고의 이미지를 지킬 거야. 잘못되면 그거 다 구애정 주고 갈거야".
그럼에도 잘못되면 구애정에게 주고 갈 것들을 만들기 위해, 구애정이 대타로 맡은 섹션TV 첫 데이트 스타로 나가, 폭탄고백까지 해버리지요. 강세리와 결별했다는 것을 밝힌 것이지요. 구애정의 첫 인터뷰로 특종을 잡게 한 것이지요. 주유소에서 사람들 눈을 피하기 위해 담요를 뒤집어 써야 했던 구애정에게 TV프로를 빙자해 데이트를 신청한 영리한 독고진, 구애정과 연인관계라는 것을 밝히거나 공개데이트를 하는 것은 구애정을 위해 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비호감 구애정에게 최고의 스타 독고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천만대군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백만안티와는 급이 다른 추락이지요.
윤필주가 독고진의 심장상태를 알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아무나 한의사 독고진에게 한 대 맞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감자싹 화면을 보여준 것처럼, 구애정에게 사실을 발설할 것 같아요. "구애정한테 얘기하면, 아무나 한의사 넌 죽어"라고, 독고진이 무섭게 경고했는데도 말이지요. 구애정이 힘들어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힘든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윤필주, 바보같은 사랑이지만 그것이 윤필주식 사랑입니다.
떠나야 함에도 사랑하기에 보내지 않는 이기적인 남자 독고진, 사랑하기에 보내주는 이타적인 남자 윤필주의 사랑은 어떤 사랑이 최고인지 판가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는 독고진식 충전기 사랑에 딱 1점만 더 주렵니다.
한달이라는 시한부 연애를 시작한 독고진과 구애정, 독고진의 하트목걸이 고백은 시청자와 독고진만이 아는 가장 슬픈 고백이었습니다. 독고진이 준 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심장이었습니다. 고장난 심장처럼 펌프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하얀 심장이었지요. 수술중 국보소녀의 두근두근을 들으며 뛰기 시작한 심장, 하얗게 말라갈 때까지 독고진의 심장은 구애정때문에 뜁니다. 구애정이 있어야 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기적인 사랑이라 할지라도 더이상 심장이 뛰지않게 된다고 할지라도, 그의 심장은 구애정에게 남겨두고 가고 싶습니다.
그의 심장은 마지막까지 구애정에게 줄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그것이 독고진이 생각하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심장이 멈출 때까지 구애정때문에 울렁울렁 두근두근거릴 것이고, 다시 뛴다면, 그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것도 구애정때문에 뛰는 것입니다. 구애정때문에 드럽게 살고 싶어진 독고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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