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추노'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10.03.12 '추노' 무거운 사랑에 가벼워진 혁명 (27)
  2. 2010.03.11 '추노' 송태하, 언년이와 의리 지킬 수 있을까? (15)
  3. 2010.03.06 '추노' 대길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작가가 말하는 희망? (42)
  4. 2010.03.05 '추노' 굴욕적으로 살아난 송태하, 사람답게 죽은 천지호 (70)
  5. 2010.03.04 '추노' 대길이와 송태하, 천지호와 황철웅이 구한다? (57)
2010. 3. 12. 07:43




애초부터 길바닥 사극 추노에 혁명이라는 거창한 구호는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 제목 그대로 조선의 피폐한 역사 속에 도망노비가 속출하고, 그 노비를 쫓는 인간사냥꾼 추노꾼이라는 재미있는 소재가 드라마 줄기였고, 부수적인 양념으로 소현세자와 그 아들 원손 석견을 끼어넣어 혁명이라는 곁가지를 만들어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큰 줄기는 대길이와 언년이의 쫓고 쫓기는 안타까운 사랑이겠지요. 대길이와 언년이의 사랑, 그 사연 하나만으로도 추노라는 소재는 성공적인 사극멜로드라마지요. 그러나 혁명을 얘기하기에는 의미가 퇴색해 버렸습니다. 혁명보다는 사랑에 그 무게중심이 쏠렸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혁명과 사랑 중 어느 것에 비중을 두었다하여 드라마가 수작이다 혹은 졸작이라고 평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거리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드마라 추노는 사랑에 무게중심이 쏠려도 긴장감과 추노 특유의 코믹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으니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추노에서 그리고자 했던 혁명이라는 부분의 무게가 가벼워졌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에요.

드라마 추노에서 말하고자 하는 혁명은 실패입니다. 원손 석견을 왕위에 세우고자 하는 것을 혁명의 당위성으로 잡았다는 것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고, 혁명의 중심인물로 세운 송태하를 영웅적인 인물로 그리지 못했다는 점이 두번째 실패 요인입니다. 
우선 원손을 혁명의 당위성으로 잡았다는 것이 혁명이 실패한 첫째 이유라고 했는데요, 원손을 왕위에 세우려고 한다는 것은 정통성이라는 명분싸움에서는 합당한 혁명의 논리가 되겠지만, 드라마 추노에서는 그 외의 것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어린아기가 세자가 되고 다음 보위에 내정된 것은 조선 왕조사에서 수없이 있었던 일이기에 새로울 것은 없는 일입니다. 원손 석견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인조의 적장자인 소현세자의 아들이라는 점이겠지요. 소현세자가 청의 볼모로 잡혀가서 8년만에 조선에 돌아와 두달만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기에, 그리고 독살이라 의심되는 부분때문에 석견을 왕위에 옹립한다는 것은 타도의 대상이 그 의문의 중심에 있는 패륜적인 왕 인조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조선비와 송태하의 혁명론에 대한 탁상공론으로 그친 혁명만이 있었을 뿐 그들이 그리는 세상에 대한 그림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조선비와 송태하를 대변하는 사대부들의 한계만을 노출시킨 채 방법론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그들의 혁명은 설득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반정을 위한 거사는 황철웅이라는 희대의 슈퍼맨으로부터 봉쇄당했고, 임영호나 20회 말미에 예고로 보여준 곽한섬이 만난 이재준 대감 역시 임영호의 역할정도 밖에는 그려주지 못할 것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송태하가 스승이라 따르는 임영호는 이름만 드높았을 뿐 어떤 사고를 가진 인물인지 드라마에서 드러내 준 것이 없기에 그를 따르는 유생들과 송태하와 부하들은 임영호 팬클럽 회원쯤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드라마 추노의 혁명관의 실패는 임영호라는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없었기에 오는 혼란일 것입니다. 앞으로 등장하게 될 이재준 대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그럼 임영호가 준비했다는 시대적인 소임을 누구를 통해서 보여줬어야 했느냐? 바로 송태하였어요. 그런데 송태하는 드라마 20회가 진행되는 동안 구체적으로 세상에 대한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한 인물에 불과했습니다. 원손을 지키고 소현세자의 유지를 받드는 충절심있는 한때의 장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이제는 신분에 대한 각성까지 해야 하니 숙제가 많은 인물이지요.
가장 영웅적으로 그려졌어야 할 송태하가 가장 답답한 캐릭터로 나오고 있으니, 도망노비나 쫓는 추노꾼 이대길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지요. 언년이에게 약속한 앙반 상놈 없는 평등세상을 만들겠다는 대사 하나로도 이대길은 가장 혁명적인 인물이 돼버렸고, 정작 새로운 세상을 세우겠다, 역사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그럴싸한 말만 늘어놓았던 송태하는 원손과 언년이를 데리고 조선팔도를 도망치는 신세만 되고 말았어요. 
언제부터인가 저는 송태하에 대한 기대는 많이 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을 이루기에는 그의 힘이 너무 미약했고, 그가 세우고자 하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드라마에서 계속 미적거리며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어쩌면 끝까지 송태하가 그리는 세상에 대한 그림은 완성되지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그 이유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린 송태하의 상황때문이겠지요. 부하장수들을 다 잃었고, 조선비는 변절해서 동지들 이름을 팔아버렸고, 송태하 혼자서 칼을 들고 궁궐로 쳐들어 갈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지금 잠시 몸을 의탁한 월악산 산채의 녹림거사들에게 함께 싸우자고 할 수도 없는 일일테고요. 저라도 안싸우지요. 이유없이 죽을 자리를 찾아 가겠냐고요. 차라리 숨어서 가늘고 길게 사는 게 백번 나아보이니까요.
송태하는 드라마에서 가늘고 길게 살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혁명을 꿈꿀 때 부터 그는 굵고 짧게 사는 운명을 택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대길이나 천지호, 짝귀같은 인물은 늘 칼부림이 난무한 저잣거리에서 살고 있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가늘고 길게 살자가 인생 모토인 것도 같습니다.
20회에서 호기심 많은 언년이는 송태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했지요. 대길이랑은 왜 같이 다니게 된 거냐? 여기에 얼마나 머무실 요량이냐? 청에서 무엇을 배우셨는냐? 승하하신 저하는 어떤 생각을 하셨느냐? 등등... 언년이도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차게 물어봤지만 송태하는 이번회에도 답을 내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멋드러지게 칼을 꺼내 뭔가 결심한 듯 폼만 잡다 말았어요. 이러니 시청자가 한 번 예상해보라는 질문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제작진이 송태하의 갈 길을 송태하의 입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에 근 10여회를 뜸을 들이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에 제가 송태하라면, 아니 작가라면 어떤 방향으로 송태하의 앞길을 그릴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저는 송태하의 생각이 그 테두리가 작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처음 원손을 왕위에 세우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큰 테두리의 혁명이 아니라, 그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을 지키는 것도 송태하 나름의 각성이고 혁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 중심에는 원손과 부인 언년이가 있겠지만요.
송태하가 중요한 단서를 흘렸는데요, 대길이에게 혼자 떠날 것이라며 부인과 원손을 부탁한다는 말을 했지요. 대길이 왜 자신을 죽이지 않았느냐는 말에 "난 한번도 우리 백성을 죽인 일이 없다" 라며 조선 최고의 무사, 애민정신이 투철한 장군의 모습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평생 도망칠 수도 숨어살 수도 없으니 끝을 봐야겠다며 월악산 산채를 나가겠다는 말을 대길이에게도 언년이에게도 했어요. 송태하가 가는 곳은 아마 현 세자인 봉림대군을 만나 타협점을 찾거나 수원에서 거사를 위해 만나기로 한 다른 동지를 만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런데 송태하의 말이 크게 달라진 곳이 두군데가 있었어요. 하나는 대길이 앞에서 내 부인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감옥에서나 그 이전에는 항상 "내 부인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말을 했는데 그냥 부인이라는 호칭을 썼다는 점이에요. 대길이와 언년이와의 관계를 알게 된 연유이기도 하겠고, 대길이에 대한 감정적 배려일 수도 있겠지만, 거리감도 느껴지더군요. 자신이 지금 하려는 일이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을 때를 대비한 말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내 부인이라는 말로 언년이는 자신의 여인이라고 굳이 강조하지 않음으로써 대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같기도 하고요. 물론 억지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두번째는 원손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송태하가 주장해 왔던 것은 처음에는 원손의 왕위 옹립이었어요. 그리고 다시 원손의 복귀, 그리고 원손의 사면이라는 식으로 송태하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었지요. 동굴에서 언년이에게는 원손을 왕위에 올릴 것이라고 했고, 조선비와의 대립에서는 왕위가 아닌 복권을, 그리고 대길과 함께 교수대에서 처형될 위기에 처한 이후에 용골대와 만나서는 봉림대군에게 원손의 사면을 주청하겠다는 의중을 폈습니다. 그런데 이번회에서 송태하는 언년에게 "마마님이 숨어사는 왕족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씩씩하고 굳건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다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는 송태하의 생각이 정리되었다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송태하는 더이상 원손을 내세운 혁명이라는 기치를 걸지 않겠다는 것을 표방한 것이니까요. 이는 송태하가 언년이 노비였음을 알고 난 이후 자신이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는 각성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태하는 왕을 새로 세우겠다는 혁명가에서 백성을 지키는 혁명가로 거듭나고, 그 현장에서 죽고자 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송태하가 언년이에게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했던 말이 있었어요. 백성의 고충을 깨닫고자 했으나, 반상의 경계가 없고 노비가 없는 세상은 그려보지 않았으며, 노비가 되어서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옳은 생각을 세울 때까지 기다려 주겠느냐고 말이지요. 
송태하는 그것에 대한 답을 찾은 듯 보입니다. 원손을 왕위에 세운다느니 썩은 정치를 갈아엎겠다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자신이 노비로 떨어져 살아본 그 민초들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월악산에 모여든 막바지 인생들, 그 민초들 역시 자신이 보듬고 가야 할 백성이고, 자신이 꿈꾸는 세상의 범주에 넣어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송태하가 마지막에 칼을 빼든 장면이 있었는데요, 저는 그 칼을 사람 그림자 없는 월악산 속 요새까지 숨어들어야 했던 바닥인생들을 지켜주기 위해 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봉림대군을 만나기 위해서든지 곽한섬이나 다른 누구를 만나러 산채를 나가든, 황철웅으로 부터 월악산이 공격을 받게 되면, 송태하는 아마 미친 듯이 칼춤을 출 것입니다. 원손도, 언년이도 아닌 자신이 한번도 백성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월악산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지요. 송태하의 혁명관이 완성되는 것이 바로 월악산 산채 주민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송태하를 중심으로 한 혁명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드마마의 무게 중심도 언년이와 대길이, 그리고 송태하, 설화의 사랑으로 초이 맞춰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애초에 추노에 혁명이 곁가지로 끼어들어간 셈이니 뭐라고 할 수 는 없겠지만, 왠지 그 사랑이 더 무겁게만 느껴지네요. 남의 여자가 된 언년이를 여전히 놓지 못하는 대길이, 10년을 자신을 찾기 위해 개차반 추노꾼이 되어 팔도를 뒤지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언년이 고민도 커지겠지요. 두 사람의 모든 사연을 알게 된 송태하, 그리고 대길에게 용감무쌍하게 들이대는 설화까지 사랑은 점점 무거워지고, 그 사랑의 무게에 짓눌린 탓인지 혁명의 이야기는 가벼워져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재미없어진 것도 아니고, 월악산 산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울고 웃게 하니, 그렇게 숨어서라도 오손도손 평화롭게 살았으면 싶어요. 힘들겠지만요. 허풍쟁이 월악산 짝귀와 급코믹해진 최장군때문에라도, 추노는 끝까지 놓치고 싶지않은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세상을 뒤집는 것도 혁명이지만 자기로부터의 혁명도 혁명이랄 수 있겠지요. 대길이의 혁명의 시작과 끝은 언년이에 대한 사랑에 있지만, 송태하의 혁명의 시작과 끝은 백성에 있을 것 같습니다. 노비라는 밑바닥 삶을 경험한 그가 가장 밑바닥 민초들을 위해 칼을 든다는 각성이야말로 송태하다운 혁명의 완성이 아닐까요? 혁명에 대한 그림이 큰지 작은지, 성공이냐 좌절이냐 하는 것들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누구를 위해 칼을 들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작은 혁명에 대한 모습이라도 드라마 추노에서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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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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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2010.03.12 09:28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과 혁명....
    별개인 거 같으면서도 다 한 울타리에 녹아있는 거겠죠.
    행복한 금요일되세요. 누리님~~

  3. 너돌양 2010.03.12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혁명이야기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하기 어렵죠^^;;;;

  4. pennpenn 2010.03.12 09: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전개하는 솜씨에 감탄을 하며
    정독하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게요~

  5. *저녁노을* 2010.03.12 10: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혁명...세상을 바꾼다는 것도, 자기를 바꾼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요.
    잘 보고 갑니다.

  6. DJ야루 2010.03.12 10: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네요. 긴장감과 혁명 관련된 내용이 사랑이라는 주제 앞에서 많이 줄어든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추노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눈을 땔수가 없어요ㅋㅋㅋ

  7. PinkWink 2010.03.12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요즘.. 추노가 너무 무거워보여요...
    코믹한 요소는 많지만...
    그들의 대화가 대길과 태하말고도..
    인물들 한명한명의 삶이 너무 무거워...
    드라마를 보면서도 저 사람 한명을 주인공으로 또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도 되겠다... 싶어요...

  8.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12 11: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 이제 4회만 남겨 놓고 있네요.
    앞으로의 얘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대충 감이 잡힙니다.
    잘 읽고 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9. 라이너스™ 2010.03.12 12: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점심 맛있게드세요^^

  10. 옥이 2010.03.12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가 이제 노비에 대해 혁명을 생각하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그래두...추노는 군데군데 사람냄새가 나서 좋은것 같아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1. 할말은 한다 2010.03.12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한주 마무리 잘하시고 주말잘 보내세요^^

  12. 2010.03.12 12: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셀러오 2010.03.12 13: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헉! 추노가 이제 4회만 남겨두고 있다구요? 자꾸 공형진 커플 씬에 흐르는 청승맞은 배경음악도 불안하고, 송태하의 슬픈 눈빛도 불안하고, 대길이 막장으로 몸을 불싸를 것 같아 불안하고.. 추노는 왠지 너무나 슬프게 끝날 것 같아요.

  14. KEN.C 2010.03.12 13:49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 어제 끝부분만 살짝 봤는데, 무지 재밌더군요.
    역시 디테일한 리뷰와 함께 보니 재미가 배가 되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

  15. Uplus 공식 블로그 2010.03.12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좋은 리뷰를 읽고싶은 이유는 드라마가 더 재미있게 보이기 때문인 거 같네요^^

  16. LiveREX 2010.03.12 15: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고 주말 맞이하세요 ^^

  17. 추노팬 2010.03.12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와 언년이의 사랑이 이 드라마의 주제와 연결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그 둘의 사랑이야말로 거창한 이상보다
    더 이루기 힘든 것이니까요.
    유교적 질서를 다 무너뜨려야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이잖아요?
    그 둘은 지금도 사랑하는 감정이 남아있기에 더 그렇구요.
    언년이는 송태하의 아내로 양반집 부녀자 행세를 하지만
    사실 속내가 그렇지만은 않을 거 같거든요.
    그 둘이 유교적 속박을 뛰어넘는 사랑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겠지요.
    이 드라마가 대길과 언년의 사랑이야기에서 시작되고
    또 대길이는 언년이때문에 추노가 되었고
    그녀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대길이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송태하가 죽어야 가능한 이야기이겠지만은요.

    • 노비낙인 2010.03.15 12:16 address edit & del

      정작 얼굴에 노비낙인이 새겨진 노비 업복과 초복..은 죽게될것같은데...업복이얼굴에 노비낙인이새겨지게하고 잡혀온 도망노비들의 피눈물을 머금은 이천의 집과 전답..언년에대한사랑으로 노비들을 고통스런삶으로 다시 몰아넣은 대길과 혜원이 행복해진다면..세상을바꾸는 씨앗이 아닌 세상에 대한 씁쓸함을 느끼게되는게아닌가요?수단방법가리지말고 타인의 피눈물을흘리게하더라도 개인의행복,목표만 이루면된다는걸보여주기위함이 추노가 보여주고자하는게아닐텐데여..(여자캐릭터도 마찬가지입니다..자신이 기억하는사람은 사랑하는여인을위해 세상을바꾸겠단 용기를가졌던사람인데 정작 그의 삶과해온일은 정반대되는 삶과 일을 해왔거든여?추노꾼이란것을알게됐을때..추노꾼자체에 혜원이가 문제의식이 전혀없다면..나혼자만 잘먹고잘살면 그만이란건지..남에게 어떤일을해왔든..(자신땜에 추노꾼이된것을 가슴아프게생각하는것과는별개로)대길이는 혜원을 사랑하기때문에 계집종 언년이.보단 송태하의아내 김혜원으로 살아가길바라지 되돌릴려고하지않을것같기도..

  18. 핑구야 날자 2010.03.12 1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장혁의 연기력에 많이 반하고 있어요

  19. 불탄 2010.03.12 22: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이렇게 드라마의 줄거리나 스샷에 몰두하게 만드는지요?
    아마도 제목에서부터 많은 신경을 쓰셨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너무나 멋진 포스트, 잘 읽어보았습니다.

  20. 빨간來福 2010.03.13 05: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모의 경우와는 무게중심이 다른가 보네요. 다모는 혁명쪽에 더욱 힘을 실었던 생각이 납니다.

  21. 2010.03.13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0. 3. 11. 10:05




추노의 무대가 호기심 만빵 월악산 짝귀의 산채로 옮겨가면서 결말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저잣거리에서 시작된 쫓고 쫓기는 관계가 결국은 이곳 월악산에 집결시키기 위한 과정들이었다고 봐야겠지요. 꿈과 목적이 다른 사람들이 원손 석견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들면서 모두가 쫓기는 자, 혹은 쫓는 자의 입장이 돼 버렸습니다. 대길이 쫓던 언년이와 도망노비 송태하는 더 이상 쫓고 쫓기는 관계가 아닌 서로 지켜줘야 할 사람들이 돼버렸고, 좌의정과 황철웅에 의해 쫓기는 신세가 돼 버렸지요. 
언년이는 송태하에게 정인 대길이의 세상을 이야기 해줍니다.
"그 남자는 높은 벼슬을 해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 여자를 위해 세상을 바꿀 용기를 가졌던 분입니다. 죽은 줄 알고도 그 분을 잊지 못했고, 나리를 만나고 혼례를 올렸지요. 나리와 혼례를 올린 것은 양반이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나리가 양반이기 때문에 이제는 제가 물러나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세상을 만든다 하셨지요. 그 세상은 신분이 다르다 하여 사람의 정마저 비참하게 잘라내는 세상은 아니겠지요. 다시는 저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해 주세요"
언년이의 입에서 언년이라는 여자는 예전에 죽었고, 김혜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살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대길이는 자리에서 일어서고 말았어요. 그토록 찾아 해매였던 언년이가 자신 앞에서 스스로 죽었다고 말하는 순간 대길이의 마음이 무너집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눈앞에 있는 언년이가 자신이 사랑하는 언년이가 아니라고 하는 말을 결국 참아내지 못하고 나와버리지요.
마당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써보는 낯선 이름 김혜원... 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부질없음을 새겨보려 하지만 허사가 돼 버립니다. 송태하에게 작별을 고하고 나온 언년이를 보는 순간 말이지요. 언년이라 부르며 붙잡아야 하는지 혜원이라 부르며 붙들어야 하는지 대길이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송태하가 뛰어나와 언년이를 붙들었지요. "백성의 고충을 깨닫고자 했지만, 반상의 경계가 없고 노비가 없는 세상은 그려보지 못했다.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올은 생각을 세울 때까지 기다려 달라" 며 언년이를 붙잡았어요. 의리를 지키자고요. 
원손을 데리고 길을 떠난 세 사람은 기찰에 걸리고 맙니다. 송태하가 포졸들과 싸우는 동안 대길이 언년에게서 원손을 빼앗아 들고 가버렸지요. 대길이 원손을 빼앗아 든 것은 봉림대군을 만나려고 하는 송태하를 막기 위함이었어요. 송태하와의 의리때문에 혜원이 송태하 곁에 있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원손과 동행한다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대길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언년이를 위험하게 할 것이라는 것도요.
언년에게 월악산 영봉에서 짝귀를 찾으라며 신신당부를 하는데 언년이 입에서 10년동안 듣고 싶었던 말이 나옵니다. "도련님..." 돌아서서 언년을 향해 "넌 반드시 살아야 된다" 라고 말하는데 눈물이 핑글 돌았어요. 드라마지만 대길이라는 남자, 사랑하는 여자에게 꼭 살아야 한다고 명령하는 모습, 반하지 않을 수 없네요. 
송태하는 대길에게 무술에서 이길 수는 있다하더라도, 세상을 바꾸고 하는 대의명분과 힘이 있다하더라도, 사랑에서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송태하도 언년이가 대길이 사람일 수 밖에 없음을 인정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원손을 데리고 간 대길을 따라 월악산 영봉을 향해 달려가면서 언년이 걱정하지 말라며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했지요. 송태하는 대길이 딴 마음(관아에 원손을 데리고 간다는 것이겠죠)을 품지 않을 것을 안다며, 부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송태하는 대길이 언년이를 죽음을 불사하고라도 지키고자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굳이 사랑의 승자와 패자라는 말로 송태하와 대길이의 사랑을 논할 필요는 없어 보여요. 송태하의 언년에 대한 사랑 역시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세계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릴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지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세상과 사랑의 양자택일이라는 순간에 두 사람이 선택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지요. 송태하는 세상을, 대길이는 사랑을 택할 것이라는 것을 송태하도 대길이도 알고 있어요. 대길이 송태하 곁에 있는 언년이를 지키고자 하는 이유가 송태하가 세상을 택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고, 원손을 데리고 있는 대길을 송태하가 믿는 것 역시 언년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에요.    
추노 19회를 보면서 과연 송태하가 새로운 생각을 세울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언년이가 바라는 그런 세상과 부합되는 것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글 제목으로 송태하가 의리를 지킬수 있을까?라고 화두를 던졌는데요, 이는 부인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한 것이 아닌 언년이가 바라는 세상을 꿈꿀 것인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저는 의리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인으로 인정하더라도 언년이가 바라는 세상까지는 꿈꿀 수 없다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비천한 노비로 떨어졌으면서도, 한번도 노비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던 송태하는 언년의 말에 크게 깨우친 것이 있었어요. 언년에게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던 자신의 말의 뜻을 깨달았던 것이지요.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지만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은 그 구체성이 없었어요, 소현세자의 혈육인 석견을 보위에 올린다는 명분, 그리하여 썩은 정치를 쇄신하겠다는 것이 송태하가 이루려는 세상이었어요. 그러나 송태하의 세상은 자신도 한때 노비로 살았던 노비계층, 자신의 부인이 된 언년이로 대변되는 피지배계층을 위한 세상은 아니었던 것이지요. 지배계층을 위한 개혁이었고, 임금을 바꾸려는 혁명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송태하의 각성이 송태하를 지지하는 사대부들의 각성까지 끌어낼지는 의문이에요. 송태하의 지지기반의 한계이자 현실이며, 송태하의 딜레마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송태하가 항상 대길이에게 하는 말이 있어요. "그대와 나는 갈길이 다르다. 그대는 그대의 길을 가라".
저는 송태하의 이 대사를 들을 때마다 '송태하와 대길이는 같은 길을 갈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송태하의 길은 세상을 바꾸는 길이고, 대길이는 사랑을 찾는 길이라는 묘한 경계선이 있음을 느끼거든요. 송태하는 결코 세상을 포기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대길이는 사랑, 즉 언년이를 포기할 수 없음을 서로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길이가 송태하에게 감옥에서, 나같이 사랑도 마음대로 못하는 지랄 같은 세상이나 한번 바꿔 보라" 고 하면서 "그것도 아니면 꽁꽁 숨어 살던가..." 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송태하는 꽁꽁 숨어살 수 없는 인물이에요. 그가 목숨을 걸고 가고자 하는 길이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역사이기 때문이에요. 원손을 보위에 올리고, 부패한 조선의 정치를 바로 세우는 일은 송태하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지상명령이자 목숨을 걸 대의입니다. 마방관노로 떨어져 절름발이 행세를 하면서 때를 기다리며 녹슨 칼을 꺼내 들었을 때, 송태하는 역사를 바꾸기 위한 장부의 길을 달렸습니다. 언년이를 만나면서 송태하는 세상에 눈을 떴다고 볼 수 있어요. 단단한 껍질 속에 갇혀있던 송태하의 혁명에 대한 당위성,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이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누구를 위한 혁명이냐, 어떤 세상이냐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요.

따라서 송태하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를 향해서 달려가야 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이지요. 언년이와의 첫만남에서 송태하는 쫓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찾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라고 말을 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는 그 대상이 원손이었지만, 이제는 사람을 위해 달려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비라는 말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고 했던 언년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가장 무섭다고 했던 언년이를 위해서 말이지요. 송태하와 대길이의 같고도 다른 길인 셈이지요. 송태하는 언년이를 위한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대길이는 언년이를 지키기 위해 달려가니 언년이가 대단한 인물일 수 밖에 없네요. 두남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걸게 하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송태하가 결국 언년이를 대길이에게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는 역사를 포기할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언년이가 바라는 세상은 이상적이지만, 송태하와 함께하는 세력들이 추구하는 세상과는 아직은 한참 멀리 있는 세상이지요. 송태하도 가슴으로는 언년이가 바라는 세상을 깨닫지만, 머리는 현실에 발을 딛어야 함을 모르지 않습니다. 조선이라는 봉건사회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수많은 송태하는 신분해방을 기치로 내걸 수는 없는 것이 당시의 현실이기 때문이에요. 비록 송태하가 혁명가 개인으로서 각성을 했다하더라도, 송태하로 대변되는 사대부들의 각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한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는 송태하가 마지막 결전에서 이런 이유로 대길이와 언년이를 살리려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자신은 앙반 상놈없는 평등세상, 종도 사람으로 인정받고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혁명의 기치로 내세우지 못했다 할지라도 "이대길, 그대는 조선의 미래를 위한 희망으로 살아 남아라. 그리하여 그대와 같은 사람이 없는 세상, 노비라는 말을 무서워 하는 언년이라는 여인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라 " 이런 당부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요.
결국 언년이와의 의리를 지키지 못하는 일이 되겠지만, 송태하라는 인물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는 지금 추노 속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는 조선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혁명가이기 때문이에요. 노비당이 꿈꾸는 세상, 대길이가 꿈꾸는 세상은 그로부터 몇백년이 더 필요하지요. "자신이 변화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지식인 송태하의 각성은 비단 조선이라는 봉건사회에서 뿐만이 아니라 2010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이기도 합니다.
대길이와 송태하가 감옥에서 나눴던 대화 중에 송태하가 그랬지요. "누구나 죽으니 죽는 것이 억울할 것은 없다. 다만 죽을 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송태하의 각성은 그 때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고, 멈출 수 없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태하는 실패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언년이를 대길에게 보낼 것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비록 신분적인, 세계관에서의 한계를 다 깨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송태하의 각성이 중요한 이유이자, 그가 언년이와의 의리를 지키지 못할 이유이기도 하고요. 어찌보면 송태하가 언년이에게 의리를 지키는 송태하식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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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5
  1.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3.11 10: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님 같은 사랑 받으면 좋겠네요
    물론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하구요.
    스토커는 사절이에요 ㅋㅋㅋㅋ ( ㅠ)

  2. 샤방한MJ♥ 2010.03.11 10:4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보고 원손이 울기도 하는구나...하고 느꼈다는;;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기대되요 >_<

  3. ♡ 아로마 ♡ 2010.03.11 1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동안 조금..맥이 빠졌는데
    다시 재밌어 질것 같아요~
    어제 보면서 오늘밤을 무진장 기둘리고 있다는 ㅎㅎ;;

  4. 2010.03.11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카라의 꽃말 2010.03.11 1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송으로만 봐서... 뒤늦게 봐용.. ㅋㅋㅋ
    그래도 잼나게 보고 있다는...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파이팅!

  6. 할말은 한다 2010.03.11 12: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재밌게 잘읽고 가네요^^

  7. 감자꿈 2010.03.11 13:02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추노를 못 봤어요.
    추노 보고 나면 초록누리님 글 다시 읽어야겠어요. ^^

  8. Uplus 공식 블로그 2010.03.11 13: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드라마에서 항상 등장하는 두 축인 것 같아요
    대의명분에 죽고 사는 남자, 사랑 때문에 죽고 사는 남자.
    어떤 길이 더 멋진 가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네요; 잘 읽고 갑니다^^

  9. 핑구야 날자 2010.03.11 13:14 address edit & del reply

    러브라인으로 압축이 되어 볼만해요..언년이의 마음을 알다가도 모를 듯

  10. KEN.C 2010.03.11 13:25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 역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전 꼭 다음날 초록누리님방에서 보고 가네요. ㅋㅋㅋ
    덕분에 전 더 TV를 끊을까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히~~ ^^

  11. 달려라꼴찌 2010.03.11 13:48 address edit & del reply

    결국 지조와 절개를 목숨처럼 아는 양반다운 행보를 걸을 것 같습니다. ^^

  12. 타라 2010.03.11 2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 무엇보다 크고 깊은 대길이의 사랑으로 인해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미 혼인해서 부부 사이가 된
    태하와 언년이 사이에 낀 대길이 어찌나 안쓰럽던지..

    그간 못한 얘기도 많은데 언년과 대길, 둘이 속시원하게
    대화라도 좀 나눴으면 좋겠어요...

  13. 털보아찌 2010.03.11 21: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년이와의 의리는 지키지 않을까요?
    잠시후 추노 나올텐데 언른 확인해 봐야겠네요.

  14.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12 01: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 가끔씩 보곤 했는데 요즘 좀 바쁘다 보니 영 짬을 내지 못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 새라새 2010.03.12 06: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잘 보았어요 ㅎㅎ
    오늘은 어제것 볼 수 있는거죠 ^^

2010. 3. 6. 07:17




대길이와 송태하의 옥중대화가 드라마 추노의 결말이 암시된 중요한 부분이라 따로 정리를 했습니다. 송태하의 한계일 수 밖에 없는 계급의식을 결국 송태하는 극복하지 못했고, 대길이는 살아가는 이유였던 언년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함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송태하에게 확인시켜 주었지요. 송태하가 신분의식을 버리지 못한 것이 한계이지만, 양반사상이 골수에 박힌 송태하가 한계를 가졌다고 평가를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보는 관점이고,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한계라고 규정할 수만은 없겠지요.
송태하는 대길과의 옥중 대화에서 "노비로 떨어져서 살아봤더니 어떠했느냐?"는 질문에도 한 번도 자신이 노비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정신까지 굴복한 적은 없다고 대답함으로써 신분에 대한 견고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대길이 자신의 부인을 노비시절의 이름 언년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그 이름을 모른다고 혼란을 피해 가려고 합니다. 자신의 부인은 양반 김혜원일뿐이고, 김혜원이어야 하니까요. 자신의 부인이 언년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부인이 노비였음을 스스로가 인정해야 하기때문에 결코 언년이라는 이름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계집 하나 지키지 못하는 놈이 세상을 논할 자격이 있나?"

대길이 혁명이니 새 세상이니 뭐가 중요하냐며 "계집 하나 지키지 못하는 놈이 세상을 논할 자격이 있나?" 라고 물었지요. 그리고 지킬 자신도 없으면서 왜 자신을 죽이지 않았느냐고 따졌던 장면이 있었어요. 아마 이 때 송태하의 마음은 이미 결코 혜원(언년)이 자기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언년이를 지킬 사람은 대길이라는 것을 송태하 스스로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다만 사랑에 대한 패배감과 노비였던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혼란스러움에 그 꼿꼿한 자존심이 상처를 입고 인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짐승같이 울부짖는 대길의 뇌리에는 온통 언년이 하나임을 읽었을 테니까요.
송태하는 부인 혜원의 사랑보다는 시대적인 사명, 즉 원손을 지키고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우선일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대길이와 자기 스스로에게는 그것이 같은 길이며, 결코 양분될 수 없는 일이라 강조하지만, 이미 송태하는 알고 있습니다. 
대길이 송태하에게 네놈이 구하려는 사람이 임금손자인지 언년인지 물었을 때도 송태하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네 일이 아니니 상관말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지요. 또한 언년이라는 이름을 모른다고 혜원이 노비였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양반계급의식은 송태하에게서는 깨지지 못할 금강석과 같은 뿌리입니다. 송태하같은 양반들의 사고로는 세상이 열두 번 뒤집어진다 해도 양반의 피와 상놈의 피가 다르다는 것이 세상을 받치고 있는 근본입니다. 송태하의 한계이자 그가 대길을 뛰어넘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사랑에서도 혁명관에서도 말이지요. 
현 시대 우리 눈에 비춰보면 한계일 수 밖에 없지만 당시 조선 사대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일 겁니다. 결국 평등사상은 농민과 노비 등 피지배계층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데올로기라는 것이지요. 신분적 자각은 그 신분의 틀 속에 갇혀 있는 계층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동학농민전쟁이 그러했고, 장길산이 그러했지요. 대길이 개인적인 이유이지만 혁명적인 인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죽음 앞에 두 사람이 누구를 혹은 무엇을 떠올렸을까 궁금하더군요. 대길은 죽음 직전 언년이를 떠올리고, 언년이를 부르며 혼절했었는데, 송태하가 목매달렸다면 그가 마지막에 한 생각이 무엇이었을까? 송태하는 언년이도 떠올렸겠지만, 마지막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는 원손과 소현세자, 혹은 먼저 간 전부인과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송태하의 가슴에 맺힌 한(恨)이기 때문이에요. 송태하가 지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대길이가 마지막에 언년이를 부른 것도 10년간을 가슴에 품었던 언년이에 대한 한이었지요.
대길이와 송태하의 대화를 보면 두 사람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다름을 엿볼 수 있었어요. 대길이는 자신의 죽음을 결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교수대에서 밧줄에 매달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지요. 죽을 수 없는 이유가 언년이 때문었어요. 집안이 몰락하고 칼부림이 난무한 저잣거리 난잡꾼들 사이에서 추노꾼이 되었던 것도 언년이를 찾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송태하는 죽음에 항상 담담합니다. 죽는 자리가 명예롭다면 죽는 것이 억울할 게 없다는 인물입니다. 죽을 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는 말을 하는데요, 군인이었기 때문에 전쟁터에서 늘 죽음을 준비했던 인물이었지요.

다행으로 대길이와 송태하는 구출되었고, 대길이는 언년이를 향해, 송태하는 언년이가 데리고 있는 원손을 향해 언년이의 사가 여주로 향했습니다. 결국 대길이와 언년이, 송태하는 원손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돼버렸지요. 
사랑과 신분의 괴리를 송태하가 극복할지는 모르겠지만, 송태하는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로 대변되는 양반들의 한계 역시 드라마 추노에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주인공들이 각성해 버리면 그것도 재미는 없잖아요. 어떤 이는 한계속에 혁명을 노래하다 좌절하고, 어떤 이는 세상을 뒤집어 버리려 총을 들고, 또 어떤 이는 하루 세끼 밥먹는 것으로도 행복한 삶이고, 또 어떤 이는 사랑에 인생을 걸기도 했던 다양한 인생들이 우리네 삶이고, 그런 모든 것이 축적되어 온 것이 혁명의 역사, 좌절의 역사, 사랑의 역사이니까요.
대길이는 희망의 밀알
막바지에 접어든 추노를 보면서 요즘 한 가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추노가 시작할 때만 해도 대길이는 반드시 죽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대길이는 반드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네요. 대길이라는 캐릭터의 매력때문만은 아니에요.
제가 보는 조선의 희망은 대길이라는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한계를 가진 송태하보다는 가장 혁명적이면서도, 거창하게 혁명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대길이라는 불씨 하나 쯤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대길이와 송태하가 옥중에서 나눈 대화 중에 드라마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중요한 대사가 있었어요.

대길이가 송태하에게 '반드시 살아서 지킬 사람 있으면 지키고 구할 사람 있으면 구하라'고 했었지요. 그리고 "네놈이 만약 세상을 바꾸게 되면 그런 거나 한 번 해 봐라. 살기 힘들어서 도망가는 놈 없고, 그런 놈 잡으러 다니는 나같은 놈 없는 그런 세상... 이 빌어먹을 사랑 하나 마음대로 못해보고 세상 참 지랄같잖아?"
그 때 송태하의 대답은 패배주의적인 대답이었어요. "내일이면 우린 죽을 것이다"라고요. 대길이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살아서 이루라고 말을 하고 있었는데, 송태하는 죽음을 얘기해 버렸거든요. 송태하의 말에 대길이는 "난 안 죽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이유 하나 쯤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거든" 이라고 대답했지요.
이 대목에서 대길이는 반드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송태하와 부정하는 대길이가 너무 대조적이었거든요. 대길이의 말에서 순간 스피노자의 명언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대길이가 살았으면 좋겠다는 제 바람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희망 하나 남겨두는 것과 동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혁명은 조선비나 송태하같은 거창한 명분을 건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네 삶 속에 대길이가 남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으면 싶어요. 양반 상놈 없는 평등한 세상은 대길이 같은 작은 각성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신분을 깰 수 없는 송태하는 혹이라도 언년이를 인정한다해도 개인적이라는 한계를 가집니다. 하지만 대길이는 다르지요. 대길이가 총을 들고 칼을 들고 양반집, 혹은 궁궐을 쳐들어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에요. 살아남아서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는 의식의 흐름, 그 작은 한 축이라도 대대손손 남겼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많은 세월이 필요할 지 모르지만, 대길이 같은 인물이 하나 둘 늘어나 민초들의 삶 속에 노래가락처럼 뿌리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언년이 역시 죽이면 안되겠지요. 대길이가 살아가는 이유니까요.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가장 높은 담장은 궁궐일 것입니다. 그런데 궁궐의 담보다 높은 벽이 있습니다. 바로 송태하로 대변되는 사대부들의 뿌리깊은 신분의식입니다. 송태하가 아닌 대길이가 살았으면 하는 이유는 이것때문이에요. 대길이가 조선의 사과나무이기를 바라는 것 말이지요.
결국은 혁명도 세상도 다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했던 대길이와 언년이, 그 사랑 하나만은 지켜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왕이면 이천에 사뒀다는 땅에서 옆에는 최장군, 길목에는 왕손이가 여곽하면서 오손도손 사는 것도 바라고 싶네요. 자식들 낳아서 그 자식들, 또 그 다음 세대에게 사과나무의 희망이 이어져 신분해방의 밑거름이 되고, 그리하여 미래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혁명의 이름 아래 모이게 되는 작은 밀알 하나쯤은 남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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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42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테리우스원 2010.03.06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액션이 돋보이는 드라마이군요
    좋은 하루 되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3. 박씨아저씨 2010.03.06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네요~휴일 잘보내세요~

  4. 천지호 2010.03.06 11:13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황철웅이한테 죽어도 괜찮을것 같네요..
    주인공이 꼭 살아야 된다는 법은 없잖아요..계몽 드라마도 아니고~
    비극적 결말이 더 멋질것 같습니다.

  5. 어신려울 2010.03.06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봄향기 가득한날 되시구요...
    점심도 맛나게 드세요..

  6. 대길이가 짱먹다 2010.03.06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원손을 구하는 예고편을 보셔는지....

  7. KJ. 2010.03.06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먼저 님의 리뷰 잘 읽었어요..공감 합니다.
    멀리서마나 추노만큼은 빼놓지 않고 잘 보고 있습니다.
    추노도 추노지만 각종 매체들의 시청자들의 리뷰가 더 맘에 듭니다...
    님의 글을 읽어보니 작가( 천성일?씨)가 의도하려 했던거, 아니 이드라마 추노가
    사람들에게 말하려했던 것을 제대로 짚어 주셨네요..
    제가 요즘 엉겹결에 한국드라마 이 추노에 깊이 빠져 버렸는데 바로 이거때문인거 같아요.
    이 추노에서의 드라마적 상황과 작금의 부조리한 한국의 실정이 맞닥뜨려지는 부분...
    드라마에서 그려지듯 양반 상놈의 제한이란 다름아닌 지금의 돈있는자와 없는자의 구분,
    즉 부자와 가난한자의 엄밀한 부조화 속에 몸부림치는 80%서민들의 갈등과 울분.
    돈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붙여 먹거나 돈없는게 웬수여서 죽기밖에 더 있겠는냐 식의
    막다른 골목에 이른거 같은 한국국민의 비루한 심장에 이드라마가 화살을 제대로 날려주네요.
    추노... 바로 우리들 저변의 비굴,비열, 비겁을 쫒는 얘기.
    종국에 경제적으로 어렵고 혼란한 시대를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고 살아낼수밖에 없는,
    바로 우리들의 내적혁명에 대한 방향제시 같습니다..

    아아, 어떡하죠... 추노에 너무빠져버려서....
    훌륭한 작품! 훌륭한 연출, 훌륭한 연기들!
    이 멋진 작품 하나 만으로도 전 한국에 대한 희망을 느낍니다....

    -뉴욕에서.

    • 초록누리 2010.03.06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뉴욕에 사시나 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추노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추노, 저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많은 부분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저도 희망을 제시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캐나다에서 초록누리 드림

  8. 언니야~ 2010.03.06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가 대길이를 살린 이유는 대길이가 자신이 키운 마지막 패거리이고, 자신은 복수할 능력이 안되어 대길이의 도움을 받고자 했기 때문일듯......어쨌든 추노 최고의 수혜자는 멋진연기를 한 성동일씨가 아닌가 함..

  9. 난 양반아냐 2010.03.06 12:45 address edit & del reply

    양반의 한계라면 대길이도 양반 아니었나요.
    아닌가? 잘 못봐서...

    • 초록누리 2010.03.06 13:14 신고 address edit & del

      대길이도 양반이었지만, 대길이는 양반이라는 신분을 버린 인물이지요. 언년이와 평생 양반 상놈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면서 대길이는 양반이라는 계급의식은 버렸어요. 스스로 버렸던 인물이지요.

  10. metalfever 2010.03.06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 시각은 약간 다른데요.
    결국 주인공들은 방법론이든 가치관이던, 각자의 꿈 ..내지는 혁명을 꿈꾸며 달려가고 있지만 그 종점은 파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노가 사실 전체적인 구도를 보면 굉장히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거든요. 그 시대에 그런 생각들...양반에서는 권력에서 소외된 북학파의 선구자격인 사람들이 바라는 외세의 문물을 적극받아들여 우리것으로 만들자는 사상.....또는 추노꾼 이대길처럼 양반상놈 없이 서로 사랑이나 제대로 해볼수 있는 세상을 꿈꿀수도 있겠고...
    이미 그 시대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 자체가 불행이며 인생의 고난이 이미 예고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후세에 우리가 돌아보아 말할때는 혁명이었다 선진사상이었다 이렇게 평하는것이지 당시의 당사자들은 그것때문에 인생전체가 뿌리채 흔들리게 되죠, 대길이 말처럼...가족하나 건사 하기도 힘들었던 것이죠. 그런 사상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는 것은 이미 평범한 삶과는 거리가 먼것이겠죠...세상은 바보들 때문에 바뀐다. 바보만이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때문이다라는 말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대길이든 송태하던간에 그 끝은 비극쪽으로 봐야 할것 같습니다. 대길이,언년이,최장군,왕손이가 "안돈"하여 오손도손 산다는 결말은 너무 fairy tale 같은게 아닐런지...
    앞서 언급했던것처럼 나라의 근본을 뒤흔드는 계급에 대한 부정을 하는 이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안돈하는 것은 그들에게 요원해 보입니다...
    *굳이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대길이같은 내적혁명을 이루는 사람이 세대가 갈수록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늘어날수는 있는거겠죠...우리가 역사에서 배웠을때 무슨 농민봉기니...이름붙인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기까지지면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대길이가 이미 존재해있었겠지요.

    존 레넌의 이메진에서처럼...당신은 나를 몽상가라고 하겠죠.하지만 그런 몽상가가 한둘이 아니랍니다.언젠간 당신도 우리 편이 되주길 바래봅니다....

    • 초록누리 2010.03.06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결국 제 글에서 원하는 것과 같은 의견같습니다.
      최장군 왕손이는 사실 더 욕심부려서 원하는 바람이고요ㅎㅎ, 대길이 같은 내적혁명을 이룬 희망 하나 정도는 남겨주었으면 싶은 바람에서 글을 썼답니다.
      물론 작가와 제작진이 죽이든 살리든 하겠지만요.

  11. 배다른 2010.03.06 13:09 address edit & del reply

    배다른 남매인데, 어떻게 해피앤딩이 나올지궁금하군요..ㅋ

    • 초록누리 2010.03.06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대길이와 언년이는 배다른 남매가 아니에요. 언년이 오빠 큰놈이가 대길이와 배다른 형제이고 대길이랑 언년이는 부모 모두가 다른 사람입니다.
      혈연적으로는 아무 관계 없어요.ㅎㅎ

  12. 탐진강 2010.03.06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혁명의 기운은 스멀스멀 민중에 넓게 뿌리내리면서 언젠가 터지겠죠
    주말 잘 보내세요. 요즘 여러 일들로 자주 못왔네요

  13. 잃어버린 낙원 2010.03.06 19:27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내일이면 우리는 죽는다' 설마 이것 하나만으로 송태하를 패배주의자로 단언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아님 이 말을 뱉은 순간만 패배주의적이었다는 겁니까?)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가 진정 패배주의자였다면 소현세자의 애끓는 전언(조선의 선진적인 꿈)을
    받들지도 않았겠거니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멀리 제주까지 가는 그 맹렬한 의지와 집념도 보이지 못했겠지요.
    소현세자가 그를 최고의 신하로 생각하는 이유는 (님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송태하야말로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 줄 인물임을
    믿고 있었기 때문 아니겠는지요.

    송태하는 천성이 바르고 올곧은 사람입니다.(훈련원에서 탈출할 때 같이 있던 노비 우두머리도 함께 데리고 나가죠?)
    하지만 그 노비우두머리에게 신분의 한계에 대해서도 분명 선을 긋지요.

    님의 지적대로 그 시대상으로 송태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님께선 송태하 같은 캐릭마저 각성해 버리면 재미없다 하셨지만
    저는 송태하의 캐릭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고 싶군요.
    어차피 그의 혁명의 꿈도 사랑도 다 절멸해 버리겠지만요.(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기에 절벽의 입맞춤 장면도 전 한없이 쓸쓸하기만 했습니다만;;)


    말씀대로 대길이 앞으로 대오각성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건 저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언년이와 그는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큰놈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해한 상태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살을 유도한 결과가 되어 버렸지 않았나요?
    그것은 간과하신 듯 하네요.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언년이가 대길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혹 님처럼 생각하는 분들의 바람대로 만약 대길과 언년이가 이어진다면
    추노 역시 막장이라는 소릴 피해가긴 힘드리라 봅니다만.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4. 감자꿈 2010.03.06 20:1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대길이가 땅을 사서 왕손이, 장군이와 한 동네에서 살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그 집에서 정다운 이웃으로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5. 김치군 2010.03.06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 추노... ^^

    이제 정말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도 슬슬 듭니다. ^^ 좀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16. Deborah 2010.03.06 2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도 끝이날 때가 되었나 보군요. 해피앤딩으로 끝이 났으면 좋겠어요.

  17. 수우º 2010.03.06 22: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저는 추노 안 보는데요 ;
    내용은 거의 완벽하게 다 알고 있다는 ;;;ㅋㅋㅋㅋ
    진짜 마무리를 향해 가는군요 ^ ^

  18. 꿈e 2010.03.07 03:18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드라마를 빼먹어도 큰 걱정이 되지 않더군요.
    님과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드라마보다 더 재미나고 많은 느낌을 받습니다.
    간혹 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어떻게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간직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시청 후 많은 생각을 정리하시는 시간이 따로 있지 않고는 이처럼 길게 글을 쓰기가
    쉽지않아 보여서요.

  19.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07 23: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와 언년이가 맺어지면 좋겠어요~~

  20. Zorro 2010.03.08 0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대길이까지 죽으면 안대요ㅠㅠ

  21. PinkWink 2010.03.08 1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끝나가나요? 아쉽네요...
    좋아하던 캐릭터 천지호도 이제 퇴장하고..ㅜ.ㅜ

    • 초록누리 2010.03.08 13:02 신고 address edit & del

      앞으로 6회 남은 것 같아요.
      저도 천지호 죽어서 많이 섭섭하답니다..
      이젠 월악산 짝귀가 한 자리 차지할 것 같습니다.ㅎ

2010. 3. 5. 08:40




추노의 묵직한 존재감 천지호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아 명복을 빌어 주는 기도라도 드리고 싶다면, 송태하는 구출장면에서부터 용골대와의 만남, 그리고 언년을 구하려는 대길의 앞길을 막은 것까지 송태하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밉상의 연속이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천지호의 죽음은 18회 명장면이었고, 송태하 구출기는 옥에 티였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송태하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인지 애초부터 송태하라는 인물의 한계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비호감을 떠나 인물의 정체성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의 뿌리 깊은 양반의식은 고쳐질 수 없고, 고칠 수도 없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신분의식을 버리고 노비를 사랑한 사람은 드라마에서 대길이 한 사람이면 족하지요. 송태하까지 신분의식을 버리라고 하기에는 조선의 사대부들의 견고한 의식상 무리일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외세의 힘으로 목숨까지 부지했네요.  

최악의 옥에 티, 송태하의 굴욕적인 구출
이번 18회에서는 그가 받드는 나라가 조선인지 목숨을 구해 준 청 인지까지 의심스럽더군요. 아무리 썩어빠진 나라라 할지라도 조선은 그가 지켜야 할 나라인데도, 청 용골대 장군을 마치 형제처럼, 전우처럼 대하는 모습이 거슬렸습니다. 병자호란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오랑캐와 싸웠던 그 송태하장군 맞나 싶더군요. 물론 오랜만에 본 반가움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골대가 자신을 구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일텐데 감사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용골대 대장과 검을 섞고 무인으로서 친구는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청 용골대 부하 '용이'의 죽음에 눈을 감겨주고, 마치 자신의 부하가 죽은 듯 슬퍼하는 모습은 병자호란을 겪었던 전 조선군의 장군이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자신이 눈을 감겨 준 그 오랑캐들이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통해 조선을 짓밟고 수많은 조선사람을 죽였다 이 말이에요.
임금까지 무릎꿇고 삼전도에서 충성서약을 하며 머리를 조아리게 만들었던 오랑캐였어요. 소현세자가 청을 배우고 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 이런 식의 간도 쓸개도 빼놓는 식의 우호관계를 말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출할 인물로 천지호와 황철웅으로 추측했는데, 천지호는 얼추 맞았는데 황철웅은 빗나갔네요. 하지만 워낙 드라마를 보며 분석하고 추측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개인적으로는 황철웅에 대해서 추측해 본 것도 재미있었어요.
사실 황철웅이나 곽한섬이나 천지호나 혹은 노비당이나 누가 구했더라도 기분은 좋았을 겁니다. 청의 용골대를 용의선상이 올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은 추측하고 싶지 않았고, 제작진도 청의 용골대가 구하는 것만은 설정하지 말아주었으면 싶었는데, 가장 바라지 않는 인물들이 송태하와 대길이를 구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신단으로 조선에 온 용골대가 송태하를 구하기 위해 무사들을 풀어 조선 형조옥의 처형대를 습격해, 조선 죄수를 구출했다는 것은 내정간섭의 문제입니다.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둘러대며 좌의정에게 보고는 했지만요. 내정간섭을 받는 자체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왜 주인공들이 외세인 용골대에게 구출되어야 했느냐는 것이에요. 송태하의 혁명관의 한계를 떠나 외세를 끌어들여 주인공들을 살려 낸 제작진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자신을 구출한 용골대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포졸들과 추격자들을 헤치고 나가는 송태하의 모습은 그의 부인인 언년이가 저자에서 자객 윤지의 공격을 받고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보다 한층 어리바리더군요. 불면 날아갈새라 옥체라도 된양 빠져나가는 모습이 송태하가 무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유약하기 그지 없었어요.
송태하는 혁명을 꿈꾸기에는 그릇도 인물됨도 한참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가진 신분적 한계가 아니라, 국가관도 심히 의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청의 용골대에 의해 송태하는 목숨을 건졌을 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로서 보기에는 상당히 굴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송태하가 이루려는 세상이 청이라는 세력을 등에 업지 않고는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패배감도 들더군요.
용골대의 흑심과 송태하의 생각이 차이에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는 모르겠지만, 의리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송태하가 용골대와의 의리를 어떻게 끊어낼지 그 한계도 분명해 보입니다. 원손을 찾으면 우선 봉림대군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청을 등에 업은 송태하를 봉림대군이 곱게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봉림대군(후에 효종)은 청이라면 이를 갈고 북벌정책을 폈던 인물입니다. 원손의 목숨을 두고 봉림대군과 어떤 합의점을 이끌어 낼지 모르겠지만, 송태하가 원손의 왕위정통성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원손을 두고 봉림대군을 만난다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자로 책봉되어 다음 보위가 내정되어 있는 인물이 얼마나 관대할지 우리 왕실의 피의 역사가 정답을 말해 주고 있지요.    

최고의 명장면, 사람답게 죽은 천지호
추노 18회는 대길이와 송태하가 구출되었다는 것보다 천지호가 죽었다는 것이 더 큰 사건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천지호의 죽음에 허무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천지호의 역할은 극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비중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기에 적정한 시점에서 하차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천지호를 대신할 월악산 짝귀(안길강)가 등장함으로써 천지호의 캐릭터와 살짝 겹쳐지는 부분도 있겠더군요. 이번회 등장한 짝귀의 말투나 행동거지를 보니 말이지요. 짝귀 안길강의 허와 실의 포스가 앞으로 추노의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천지호의 죽음은 아쉽지만 그 죽음만큼은 18회 명장면이었습니다. 천지호답게 죽었고, 가장 사람답게 죽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밧줄에 매달려 자신의 이름 '대길아'라고 소리쳐 부르는 대길은 세상에 대한 한과 미련을 끊기 힘듭니다. 여전히 언년이, 그의 삶의 의미였던 언년이에 대한 사랑을 끊고 혼자 저 세상으로 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숨 쉬기가 버거워 죽어가면서도 마지막 밧줄을 잡았던 손을 풀기 직전에 내뱉은 이름은 언년이입니다.
툭 떨어지는 대길의 손을 보는 언니 천지호, 천지호는 포졸로 위장하고 있었어요. 역시 천지호다웠네요. "칼 춤 한번 대차게 춰야겠구먼" 라며 천지호가 대길이를 향해 달려 가는데, 약속이나 한 듯 지붕위에서는 궁수들이 활을 쏘고 정체불명의 선비들이 검을 들고 나타나 처형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지요. 송태하를 구하런 온 용골대 수하들이 송태하를 구출해 가고, 천지호는 대롱대롱 매달린 대길이를 끌어 내리고자 안간힘을 씁니다. 오는 포졸 방망이로 막으랴 밧줄을 풀랴 혼비백산이지요. 순간 검이라도 하나 빼았어서 내리치지 왜 저렇게 뜸을 들이나 싶었어요. 물론 송태하가 멋지게 칼을 날려 밧줄을 끊어줘야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였지만, 그보다는 천지호의 실감나는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더군요.
천지호는 마음이 너무 급합니다. 대길이 숨은 넘어가겠고, 밧줄은 끊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이 뭘까 생각해보니 이빨로 물어 뜯는 거였겠더라고요. 천지호가 그 쇠심줄 같은 밧줄을 이빨로 끊으려는 장면은 너무나 공감되었고, 사실적이었습니다. 매니큐어로 분장한 명품이빨, 역시 천지호 성동일의 세심한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숨을 쉰 대길이와 현장을 빠져나오는데, 지붕에 매복해 있던 궁수의 화살이 천지호의 몸을 관통해 버렸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산속으로 도망쳤지만 끝내 천지호는 자리에 눕고 말았어요.  그래도 이 언니 마지막 가는 길에 옷 한벌 해줬다고 대길이를 끌어 안고 자기입에 저승길 노자돈을 넣는 천지호였지요. 천지호가 마지막 가는 길에 대길이에게 부탁한 유언은 간지러운 발꼬락을 시원하게 긁어달라는 거였어요. 대길이 꽁꽁 언 천지호의 발가락을 긁어주는데 천지호는 눈을 감고 말았어요. 참으로 허망하고 남길 것 없는 죽음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혁명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위해 죽어가고, 어떤 이는 돈을 위해 일하다 길에서 객사하고, 또 어떤 이는 아무런 이유없는 개죽음도 있었고, 어떤 이는 치열한 권력다툼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었지요. 높은 궁궐 담장 안에서는 자식에게 독약을 내리기도 하고, 며느리와 손자를 내쳐 사약을 내리기도 하고, 그런 임금 곁에서 역모로 죽은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지호의 죽음은 가장 인간다운 죽음이었고, 사람답게 죽었어요. 살아서는 개, 돼지 취급받았던 개차반 추노꾼이었지만, 걷어 먹인 동생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줄도 알고,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욕구를 해소하며 갔어요. 천지호에게는 돈도 사랑도 혁명도 하잘 것 없는 것들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 무좀으로 동상으로 발가락이 가려운 것이 그 순간의 고통일 뿐이었어요.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자신의 고통 발가락 가려움증을 동생 대길이가 마다 않고 긁어주니, 죽음은 허망하고 덧없어도 죽음의 순간만큼은 행복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꽁꽁 언 발가락을 입에 가져다가 호호 불어주는 대길은 천지호의 죽음도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냅니다. 어느 날 언년이에게 말했듯이, "난 말이다, 다 싫다. 네가 힘든 게 싫고, 네가 추운 게 싫다" 그러면서 언년이의 손을 호호 불어주었던 것처럼 발을 녹여줍니다. "언니 발이 꽁꽁 얼어붙었네... 따뜻할거야..." 혹이라도 저승길 가는 길 발 시려울까봐. 

송태하가 용골대 대장으로 받은 칼은 송태하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는 청의 장군으로부터 받은 칼로 무엇을 베낸다 한들 이미 송태하의 명분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가 벨 것은 결국 조선이기 때문입니다. 청의 칼로 조선을 벤다? 송태하를 구출한 사람 역시 청의 용골대였다는 점에서 송태하는 이미 혁명의 정당성과 국가관의 정체성 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제가 추노의 최악의 옥에 티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반면 천지호는 야비하고 천한 개차반으로 세상에 왔을 때 빈손으로 왔던 것처럼 욕심도 야망도 세상에 대한 미련따위도 남김없이 갔습니다. 저승길 노잣돈마저 자기 손으로 넣고 가더군요. 빚도 남기지 않고 가는 인생이었습니다. 천지호는 동생들에 대한 원수를 갚지 못했다는 포한도, 글 읽은 양반님네들의 혁명이니 세상이니,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어쩌네 하는 것들에 대한 갈망도 미련도 없이 가는 듯 보였어요. 칼춤 한 번 신나게 췄으니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저승 가는 길에 새로 지은 옷 입고, 입속에 노자돈도 두 닢이나 넣었고, 자기 죽으면 초라하게나마 시신이라도 수습해 줄 대길이도 옆에 있고, 이만하면 호사스런 죽음 아니겠나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18회 장면 중에 가장 멋진 장면을 꼽는다면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대길이 발가락을 긁자 웃는 천지호와, 언니가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시원하냐고 농을 치는 대길이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천지호는 그런 인물이었거든요. 사랑, 혁명보다도 자신의 동상걸린 발가락이 간지러운 것에 더 신경썼던...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죽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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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70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개뿗 2010.03.05 15:15 address edit & del reply

    다 페인들 밖에 없고만 다음이래서 싫다

  3. 굴욕적이라.. 2010.03.05 15:55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십니다.ㅎㅎ 태하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인데요.

    지금 태하는 부하들이 다 죽고 혁명세력도 모두 와해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 설정이 있어야 태하가 원점으로 돌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용골태와 송태하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 부분은
    추노가 보수적 자주 = 올바른 민족주의 or 진정한 애국심으로 일관하던 종전의 사극과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최근 작가의 인터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가는 추노를 통해 우리사회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추노의 대결구도는 "조국 <-> 외세"이 아니라,
    착취 <-> 피착취 or 인간다움 <-> 인간성상실이라고 봐야 맞습니다.
    따라서 용골태가 태하를 구하는 건 굴욕적인 일이 아니고 그럴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또 그 장면만으로 태하가 용골태와 추구하는 바가 꼭 똑같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위험한 조선을 버리고 청으로 가서 때를 노리자는 용골태한테 태하는 혼란스럽고 위태한 나라라도 여기서 해결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봉림세자를 알현하겠다 한거죠.

    물론 대길을 주축으로 돌아가다 보니, 시간상 태하의 심리나 생각을 대사로 전달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태하가 이중인격자의 망상주의자로 오해할 수도 있고요. 불편하지만 이해하면서 보려고 한다면, 태하는 처음에는 노비였던 혜원이를 부정했지만 지금은 대길의 여자였던 언년이를 부정하는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태하가 어떻게 변화발전하는지 좀더 지켜보는건 어떨까요?

  4. *저녁노을* 2010.03.05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의 죽음으로 추노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양념역할 톡톡히 해 낸 배우였는데...ㅎㅎ

    잘 보고 가요.

  5. 2010.03.05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말이 나올까봐 제작진들이 그에 대한 해명을 넣어놨는대 그건 안보고 혼자서 추측으로 기분 나쁘다는 글을 장황하게 늘어 놓았군요.
    송태하가 왜 그다지도 호의적이었냐 하는대 대해서는
    일합을 겨루며 그의 솜씨가 자신과 견줄 만 하며 장부로서 자신의 부하들을 용서해 주죠.
    송태하의 부하들은 용골대를 급습을 하여 많은 사상자를 낳지만 그 사건 전부를 용서하는 큰 아량을 펼쳤단 얘기 입니다.
    그 후 청에 잡혀 있을때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도 유추해 볼수 있겠죠.
    그리고 용골대의 개입은 원손이 꼭 필요하다는 말로 송태하의 구출은 원손을 손에 넣기 위한 하나의 방책임을 시사 합니다.
    제가 볼땐 다른 것 보다도 대길이의 너무도 멀쩡한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송태하의 고문 장면이다 몽둥이로 패는 장면만 보더라도 사람이 그렇게 단시간에 멀쩡해 질 수 없죠.
    그리고 제작진들은 천지호의 죽음에 매우 공을 들이고 돌로 덥어 버린건 다시 살아날수 없다는걸 보여주는거겠죠.
    그간 너무도 낚시를 많이 해서 확실히 하고자 했겠고 새로운 등장인물인 짝귀의 출현으로 등장인물이 바뀔때마다 여러 사람들을 죽임으로 드라마가 너무 난잡해 짐을 피하기 위함인듯 합니다.
    그리고 송태하의 신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은 대길의 모습을 보면서 변화함을 추구하고 대길 또한 송태하를 보면서 현실을 바꿀수 없다는 자신의 비관적인 생각을 바꾸는 서로 결점을 보완하는 장치를 보여줌으로 시청자들에게 시사를 하고자 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고 송태하를 비난하는건 좀 답답한 감이 있군요.

  6. 지나가는이 2010.03.05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밧줄에 매달려서 한말이 "대길아"가 아니고 "제기랄"아닌가요?? 전 그렇게 들어서 ㅋㅋㅋㅋ

  7. 송태하 태도 관련해서 2010.03.05 17:48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이 쓰신 것처럼 병자호란을 겪은 송태하 장군이란 말은 맞는데요. 그건 병자호란에 져서 소현세자가 청으로 끌려가기 전 얘기였고요. 소현세자는 청으로 가서 거기서 서방문물 등을 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해갔죠. 송태하도 그 때 따라간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그런 소현세자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조선의 구 사대부들이 명나라 운운해가면서 임금을 부추겨서 소현세자 독살까지 이어졌던 걸 생각한다면, 지금 님이 얘기한 "송태하 너 그러면 안 되지"하는 내용은 소현세자를 따르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러니까 그 새로운 세상은 조선의 반상제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명나라가 상징하는 유학을 숭상하는 사대부정신을 치우고 실리적으로 정치하는 양반세상) 송태하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내용일 것 같은데요.

  8. metalfever 2010.03.05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본문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으나 송태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몇자 적어봅니다 ^^시청률을 떠나서 극중의 시대정황을 봤을때 개인적으로 내면의 가장큰 갈등을 겪고 있을 사람은 송태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시각에서 봤을때 노블리스 오블리제 랄까요? 아무튼 양반으로서의 지킬 절도와 도의를 다하며,약한자를 돕고,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않는 정석의 길을 가려는 송태하지만 그 역시 그 시대의 신분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 점은 현대의 시청자 입장에서는 대길이 보다 매력이 덜 할테지만, 오히려 이점이 더 현실감을 적당히 주고 있다고 봅니다. 소현세자가 남긴 유서를 받고 원손을 구하기 위해 훈련원에서 탈출할때만 해도 그냥 혼자 가지 않고 비록 노비이긴 하지만 한솥밥 먹었던 정을 생각해 같이 지내던 노비들도 구해지요. 이점은 약자를 보호하고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송태의 나름대로의 양반의 도의...정도로 해석될것 같습니다. 그러나 갈대숲에서 대길이추노패한테 쫓기는 장면에서는 "한솥 밥 먹던 정때문에 목숨을 살려줬지만, 이를 빌미로 나를 가벼히 여기거나 경솔히 대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것이다. 네놈들과 나는 그 근본이 다르거늘..." 이라며 역시 송태하의 시대적 한계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수 있겠죠...양반임을 내세워 힘없는 자를 약탈하고 억압하지는 않지만 그 선은 확실히 긋고 있다고 봐야겠죠.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어쩌면 당시 조선사회로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양반의 가치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송태하가 자신이 혼인한 부인이 노비였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 그이상이었을겁니다. 이미 속으로는 혜원이가 사실은 대길이네 여종이었던 언년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겉으로는 애써 부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는 언년이라는 여인을 모른다...라며 스스로를 계속 속이고 있지만 그 속마음은 정말 많이 괴로울것입니다. 21세기적관점에서만 생각을 할것이 아니라 그 시대 정황속에서의 송태하의 감정선을 따라가본다면 나름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드라마속에서 자세히 묘사가 안된 부분도 있지만 대길이가 송태하와 언년이 결혼식 하는거 보고 충격받은것 만큼, 송태하도 혜원이 도망노비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송태하가 그사실을 알고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 식의 멘트를 날렸다면 이게 더 식상했을듯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라의 힘이 약하니 외세가 별 오만가지 일까지 간섭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9. kan1309 2010.03.05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의 성리학 예법에 따르면 소현세자는 인조의 맏아들이기 때문에 '정체正體'이고, 죽었지만 소현세자가 아들들을 낳았기 때문에 소현세자의 장자가 '정이불체正而不體'로서 왕위를 계승해야 하는 것이나 소현세자의 장자인 경선군은 자식없이 죽었고 둘째인 경완군도 죽었기 때문에, 셋째인 경안군이 정이불체로서 세손이 되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런데 소현세자의 아우인 봉림대군이 인조의 아들이지만, 정통이 아닌 '體而不正'으로 세자가 되었고 훗날 효종이 되기 때문에 극중에 조선비는 정통을 돌이키자고 송태하에게 '반정反正'을 같이 도모하자고 하였지요. 그러나 송태하는 그 반정에 참가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고, 봉림대군을 세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태하는 곽한섬에게 반정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바꾼다고 말하였죠. 송태하가 말한 '사고'는 '숭명반청' 내지는 '존주사상'을 말하는 것이고, 송태하가 추구하는 것은 제가 유추하기에 훗날에 나오는 '북학사상'과 같은 것 같습니다.
    다른 댓글을 읽어보면 무조건 자주를 외치고 조선이 명나라에 속국으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제 식민사관 때문에 조선의 명과의 사대교린이 복속관계였다고 생각하는것 입니다. 실상 명과의 사대교린을 통해서 선진문물을 수용하고 군사적 마찰을 피하기위한 그 당시 국제관례였을 뿐이지요. 일제가 말하는 자기들은 사대관계가 없었다는 것은 워낙 당시 국제관계에서 사람취급을 못받았기 때문에 아예 열외였고 조선을 통해서 명나라 문물을 받아들였으니 엄밀히 따지면 조선에게 사대하고 있었다고 볼수있죠. 사실 조선이 약한 나라도 아니었을 뿐더러 청이 호란을 일으킨 것도 입관(명을 공격)하기 전 배후 안정을 위한 사전작업이었을 뿐이었기때문에 우리나라를 정복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북벌론을 효종이 주장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북벌은 병자호란 당시 주전론을 주장하다가 삼전도의 치욕을 불러온 집권 서인이 호란이 끝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내세운 이데올로기였지 실상 북벌을 실시하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서인의 대로인 송시열이 북벌에 반대한것이나 서인 노론의 자제들 위주로 북학사상이 싹튼것은 유명하지요. 그리고 효종 또한 앞서 설명하였지만 자신의 정통성 문제를 가리기위해 서인의 북벌론에 동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청이 들어선 이후에는 정권유지 목적의 북벌론 때문에 청나라 문물을 오랑캐 것이라하여 무조건 배척하다보니 선진문물을 받아들일 생각을 안한것입니다. 그것은 훗날 북학사상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학 자체가 서울 근처에, 권력에서 배제된 양반들의 사상이었기 때문에 개항이후에 동도서기 이전까지 국가 차원에서 선진문물 수용에 뒤쳐지게 된 것이죠. 송태하가 말하는 '사고'를 바꾼다와 극중에서 소현세자가 말한것은 청나라 문물을 수용하자는 것이지 애초부터 신분제 등 봉건적 사고방식을 바꾸고 사민평등과 같은 근대적 혁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 참으로 좋은 글이네요 2010.03.05 20:50 address edit & del

      하나 배우고 갑니다.
      역시 우리나라 역사는 재밋고
      꼭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라는
      진실을 다시한번 깨닫게합니다.

    • 탁월한 의견이십니다. 2010.03.06 14:49 address edit & del

      아마도 역사전공하신듯 합니다.

  10. 다르게 해석해봅니다. 2010.03.05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때의 시대적 배경은 소현세자가 다시 조선에 와서 먼가 큰 뜻을 펼칠 세도 없이 아버지인 인조에게 죽임을 당한 후입니다. 소현세자를 모시고 송태하가 청에 가있던 시기가 벌써 7년이상이 흘럿다고 봐야겠죠. 소현세자가 청에서 한일을 아신다면 송태하가 용골대와 화통하게 지낸다는 설정에 대해 반발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만약 그렇다면 님의 글에서 풍기는 냄세는 바로 인조의 그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겠군요. 아마 소현세자를 모시고 청나라에 가서 본국의 아무런 지원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던 소현세자와 그 부인 세자빈 그리고 그들을 모시고 열심히 논과 밭을 일구고 장사를 해서 청나라의 왕실로 부터도 인정을 받았던 조선 시대 최초의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 사람들에게 있어서 용골대는 그들의 적이지만 이제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할 파트너로 인식되었을게 분명합니다. 세상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자명한 사실 아래서 군인으로써 칼을 맞부딪히고 그 안에서 우정이 싹튼다는 설정에 이미 오래 되버린 과거를 바탕으로 그간의 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긴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

    • 소현세자만 볼모생활한거 아님 2010.03.05 22:47 address edit & del

      소현세자가 갑작스레 죽은 것은 맞지만 인조가 죽였는 지는 알길이 없죠. 물론 정황상 카더라 할수는 있지만.
      그리고 봉림대군(효종)도 소현세자랑 같이 청에 볼모생활했었습니다. 모르시는거 같기에 지적해드리고 가지요. 그리고 인조와 소현세자가 사이가 확인가능한 사서에는 나쁘지도 않았을 뿐더러(물론 포스트모던적 시각으로 다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청나라 내부 사정 과 전쟁과정(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에 볼모로 간 당시 청은 명을 상대로 전쟁중이었음) 등을 인조에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소현세자와 마찬가지로 봉림대군 역시 청에서 많은 서양 문물들을 대하고 있었지만 소현세자만큼 깊이 심취하거나 경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 그는 형 소현세자를 적극 보호하고 청의 내부 사정을 파악하여 본국에 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는 가운데 그는 청의 대명 전쟁에 직접 참여하여 명이 멸망하는 과정을 목격하기도 했구요.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우애가 극진해서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즉위한 다음에 드라마에 나오는 경안군 또한 아꼈고, 경안군은 후일에 종친부 수장에 까지 오릅니다. 물론 소현세자가 독살되었을수도 있지만 너무 드라마를 믿지는 마세요.
      "본국에서 아무 지원도 받지 않고, 논밭을 일구다"에서 빵터졌습니다. 송태하가 정말로 실존인물인줄 아시는 건가요? 인조 즉위 자체가 반정으로 즉위했고, 당연히 방계에다가 선조임금 때부터 정통성 시비가 있어서 하루빨리 자기 대부터 시작이라 아들을 둬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인조가 자기 두 아들 볼모로 보내놓고 하루도 편히 지낸적이 없었답니다. 대가 끊길까봐서. 너무 드라마에 심취하셨네요

  11. 『토토』 2010.03.05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와 대길이...
    참 묘한 관계였지요 코끝이 찡했던 장면이었습니다.

  12. 빨간내복 2010.03.06 02:36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 살려내라 막 그러던데요? ㅎㅎ 성동일씨의 연기가 일품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받아야 할때가...

  13. azios 2010.03.06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21세기인 지금... 외세니 자주니 이런 것에 휘둘리지 마세요. 한반도의 반만년역사?

    이런 것 전부 허울입니다... 언제 한국이 외세의 힘 없이 존재했던 적이 있습니까; 슬프지만

    단 한순간도 없다고 봅니다. 한국인의 역사...제가 보기엔 고작60년도 채 안된 신생국에

    불과합니다.. 이만큼 성장한 나라가 된것도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하지만 이런 발전

    뒷면에는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구요. 친일...정치..역사 문제등...

    하지만 외세니...반일이니..이러한 문제들을 자신들의 기득권지키기에만 이용하는 인간들에게

    휘둘려왔던 지난 세기처럼 살아서는 안됩니다. 좀 더 넓게 세상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추노는 아무리 심도있게 봐도 '드라마'일 뿐이니... 그냥 즐겁게 즐기는게 나을 듯 합니다.

  14. 박성철 2010.03.06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가 밧줄을 물어 뜯는게 사실적이었다구요? 참으로 독특한 시각과 사상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점점 글이 희안해 지는 것 같네요. 천지호는 나름대로 저잣거리에서 패거리 두목이었고 이런 반정부 구출작전을 이빨로 물어 뜯을 정도로 멍청한 인물은 아닙니다. 성격이 다소 비뚤어지긴 하였을지 몰라도요. 그저 먼가 절체 절명의 순간을 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겠지요. 그게 어떻게 현실적입니까..?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의도적 구출 작전이란 말입니다.

    음... 저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님처럼 역사를 들춰내고 역사 의식을 개입시키면서 보기에는 너무 허구적인 부분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끝로 꼭 꼬집어 말한다면 병자호란 시기 뿐 아니라 사실 조선은 외세로부터 한 순간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는 상황이 현실입니다. 청은 조선을 노린게 아니라 조선에게 충성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상하게 해석되지 않길 바래요.

  15. 지난여름 2010.03.06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개인간의 사상차가 있다한들,
    지금의 이념으로 당시를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굳게 믿는 현재의 과학적 진실이 거짓이거나 오류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법과 도덕의 잣대도 세대에 따라 다릅니다.
    요즘 것들이라고 욕해도 그 어른들이 어릴땐 똑같은 소릴 듣고 자랐습니다.

  16. 딴죽걸이 2010.03.06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성동일 이라는 배우 참 이번에 진짜 매력적이더군요

    그의 연기가.. 다른 주연급 배우들을 이끌어 가는듯 합니다.

    참..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국사가 사실 이긴 하지만..

    진정한 모든것이 사실로 엮어진 진실이라 생각 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진짜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으려는 분들은.. 생계와 싸워야 했죠.. 더 따져봐야 아는것도

    없는 제가 그저 무식한 소리 만 하는걸로 들리겠지만.. ㄷ ㅏ 떠나서

    추노 재미나게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진실의 역사가 보존되었으면

    하는데.. 너무나 훼손되고 변질된 역사네요..

    참.. 천지호가 밧줄을 이빨을 물어뜯는 상황에서.. 사람이

    정말 다급한 상황이라면.. 여유로운 상황이 아닌 자기가 걷어 먹인 동생이 죽어 가는 상황이라면

    하나 남은 동생이 죽어 가는 상황이라면 이성적인 판단이 당연히 어렵겠죠.. 포스팅 잘봤습니다.

  17. 2010.03.07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대길이나 언년이 입장에서 추노를 보시는건 아닌지요?
    저자거리의 쓰레기 같은 인생도 다 자기 인생이 있고 사는 이유가 있듯이 송태하도 그의 삶에 있어서는 그가 주인공이고 그에 합당한 명분이 있으리라고 봅니다.명분이 부족하면 본능이라고 해두죠.삶에 있어서는 본능과 명분이 있는거고 그 삶이 어디로 흘러가든 아무도 뭐라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18. PinkWink 2010.03.08 1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건 모르겠고.. 천지호의 죽음만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요...ㅜ.ㅜ

  19. 하하하 2010.03.09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의 연기도 좋았지만..저는 발꼬락 호호 불어주며 슬픔을 표현하던 장혁의 연기에서 울컥했습니다..여튼..둘 다 좋은 연기자로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고 진짜 명장면의 명장면이었어요..
    그리고..송태하는..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이에요..점점 비호감이 되어갈 예감입니다..
    구출은 자기 의지가 아니었다고 쳐도...음..언년이가 노비였느냐 아니었느냐..
    내 부인이 노비였을리가 없다..그 사상이 참 마음에 안들었네요..
    물론 그 시대의 사대부로서는 그게 옳은 생각과 판단이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인간이 참 싫고..그리고 그런 인간이 사라져야 지금의 시대가 오는거니까요~
    장혁이랑 공형진이 얼른 같은 팀이 됬으면 좋겠다능^^

  20. 영고이대 2010.03.10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청이 조선을 침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묘,병자 양란은 조선이 자초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 역시 야만인들의 무도한 침공으로 알고 있었으나 명청교체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조선은 지금의 국제관계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약의 불성실한 이행으로 후금을 자극했고 모문룡의 명 유민세력, 국경지방의 주민 통제에 실패하고 상당부분 조장하기 까지해서 사실상의 청에대한 군사적인 도발을 끝없이 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러니 조선정부=조선민중 이라는 공식이 그 시대 상황에서는 맞지 않았던 것이죠. 오히려 청군이 나서서 폐악질을 하는 명 잔당을 잡아서 넘겨주면 조선은 명에 대한 의리라는 명분으로 도로 풀어주어 주민들을 학살하게 내버려 둡니다. 명나라의 요동총병 원숭환이 급기야 모문룡 일파를 제거하지만 그 잔당은 병자호란 후기까지 아주 지독하게 조선 서북지방을 난장판으로 만듭니다.

    용골대는 실존인물 입니다. 그와 그 당시 청의 사실상의 실권자 섭정왕 도르곤 그리고 누르하치의 장남 귀영개는 조선에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도르곤은 소현세자의 죽음과 그 가족들이 사사된것을 알고는 석현을 북경으로 불러 양자로 삼으려고 까지 했습니다. 왕좌를 지키려고 극악무도한 행위를 서슴치 않는 조선조정으로써는 경악할 일이었지요.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한명기 교수님의 "정묘 병자 호란과 동아시아"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세손을 용골대가 찾는 이유가 반청에 뜻을 둔 인조를 견제하기 위하거나 교체하기 위한 뜻이었건 아니면 순수하게 옛 우정을 생각해 친우의 가족을 돌보려는 것이었건 드라마상의 설정이 결코 뜬금없는 일이 아닙니다. 청국군의 도움으로 송태하가 살아났다해도 이미 아주 굴욕 그자체인 인조와 그의 조정에 비하면 더 외세의존적이거나 굴욕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21. 새얼 2010.03.10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잘읽었습니다 만. 옥의 티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탈옥 전 송태하에게 말하는 철웅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열망이 욕망으로 바뀌지 않는자 보지 못했다.' 고 ....

    결국 송태하가 세상을 바꾸자는 결심 조차도 목적을 위해선 수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변질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게 아닐까요?

2010. 3. 4. 08:15




귀염둥이 깨방정 앙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살아있을 거라 예상했고, 아무튼 왕손이와 최장군의 생사여부는 늦게 대답을 해줘서 애간장은 탔지만, 살아있는 것으로 추노에 활력이 생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대길이를 교수대에 대롱대롱 매달아서 안타깝게 했는데요, 다음회 방송까지 대길이를 구해 줄 인물이 누구일까가 최대 관심사가 되겠지요.
대길이를 살려 줄 인물로는 아마 천지호가 유력하겠지만, 월악산 짝귀로 선덕여왕의 칠숙(안길강)이 합류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짝귀가 등장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시간적인 정황상 불가능해 보이고요, 저는 대길이는 천지호가 구해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는데요, 송태하는 천지호에 의해 구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의외의 인물이 송태하를 구해 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는데요, 글 말미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추노 17회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군데 군데 빵빵 터뜨리면서 긴장감있게 진행되었어요. 원손을 업고 성을 빠져나가던 언년이 기찰에 걸렸지요. 언년이 손가락을 깨물어 원손이 각혈했다는 기지를 발휘해 무사히 성문을 나가기는 했지만, 미심쩍어 뒤따라온 포교가, 어디에 사는 누구냐는 추궁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지난 밤 하루 유숙했던 양반 마님을 팔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대길이와 송태하의 옥중 대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랑관도 세상관도 다른 두 사람이 한 곳을 향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두 사람을 보면 영원한 평행선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저는 대길이와 송태하의 옥중 대화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이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암시가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중요한 대화였기에 두 사람의 대화는 다시 정리해서 따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이번 글은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할 사람이 누구냐는 것에 대해 추측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할 사람은 두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길이는 천지호가 구할 가능성이 크고, 송태하는 황철웅이 구할 것이라는 좀 황당스러울 수도 있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대길아, 언니야 언니, 천지호라고.."
황철웅을 죽이려던 천지호가 활을 쏘았지만, 귀신같은 황철웅은 천지호의 화살을 피해 버립니다. 화살보다 울리는 소리가 먼저 나는 죽궁이기에 고수인 황철웅의 예민한 귀를 피해갈 수 없었지요. 칼을 빼고 달려드는 천지호, 누구 하나(아무래도 하수인 천지호가 박살날 확률이 높았지요) 칼에 베이겠다 싶어 가슴을 졸였는데, 산전수전 다 겪은 천지호가 정면승부를 할리가 없지요. 삼십육계 줄행랑을 쳐 버렸습니다. 비장하게 칼을 빼고 달려든 천지호가 '용용 죽겠지~' 하며 도망을 치는, 이렇게 재미있는 반전이 숨어있을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모처럼 크게 웃었네요. 비록 압쌉하기는 했지만 천지호 멋져부러~
천지호의 명대사 "에잇, 호랑이 수염을 뽑다 말았네" 역시나 천지호의 촌철살인의 웃음 한마디, 실망을 시키지 않았지요. 천지호는 나중에 죽이더라도 오래동안 살려 두었으면 싶어요. 천지호, 왕손이, 최장군 모두 추노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랑받는 인물들이잖아요.
황철웅을 죽이는 것에 실패한 천지호는 대길이를 옥중으로 면회를 와서 "대길아, 내가 업어 키운 놈들 너 하나 빼고 다 죽었다. 내가 너 구해줄 거야" 라고 말하지요. 물론 가짜 언년이 사건에서부터 송태하를 추적하던 대길이를 쫓아 화살을 날리는 등 진즉에 척을 진 천지호를 대길이 믿을 리가 없지요. 그리고 대길이에게 방귀뀌는 소리를 해댑니다. 돈좀 있냐고요. 진짜 대길이가 방귀를 껴서 천지호에게 주는데도 천지호의 눈빛이 너무 진지했지요. "이 저자 바닥에 너하고 나 단둘이 남았어, 이놈아..."
대길이도 천지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천지호의 눈빛을 보고 알아챘지요. 옥중에서 두 사람의 주고 받는 눈빛은 대화 이상의 비밀을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극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길이 돈을 숨겨둔 장소를 천지호에게 말해주었을 가능성이 크겠지요.
천지호가 돈 이야기를 한 것도 형조옥사의 관졸들을 매수하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제가 상상하고 있는 천지호식 방법은 아무래도 천지호가 교수대 아래 빈 공간에 숨어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교수형에 처해지는 죄인은 한번은 동아줄에, 그리고 동아줄을 끊으면 아래 날카로운 죽창에 떨어뜨려 확실하게 죽게 하는 것 같은데요, 천지호는 포졸을 매수해서 죽창이 세워져 있는 곳에 숨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동아줄을 일찍 끊어 달라는 부탁을 미리 했을수도 있을 거고요.
물론 엄청난 일이기에 돈도 꽤 들어 갔겠지만, 대길이나 천지호에게 지금은 돈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에요. 일단 살아서 동생들 원수를 갚아야 하거든요. 왕손이와 최장군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대길이나 동생들 죽음을 확인한 천지호가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갚는다"는 저자의 밥칙을 잊지 않을 사람들이니까요. 아마 천지호는 대길이가 떨어지는 순간 죽창을 치우고 가짜 돼지피라도 묻히는 방법으로 대길이 죽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대길이를 구하려는 계획을 세웠을 것 같습니다.
천지호가 교수대 마루밑에 숨어서 구해줄 것 같은 이유는 혹시 멀리서 대길이 목에 걸린 밧줄을 끊는다면, 밑에 뾰족뾰족 날카로눈 죽창에 대길이는 그야말로 만신창이 죽창꽂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에요. 밧줄을 끊어서 구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더 위험한 일이거든요.

"송태하, 너에게 빚진 목숨값 이것으로 갚겠다"
저는 황철웅이 송태하를 살릴 것이라는 좀 황당한 생각을 해봤는데요, 송태하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황철웅이 송태하를 살려줄 것이라고, 추측을 한 이유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황철웅은 극증 부인인 이선영과의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장인 좌의정에 대한 반발감과 복수심이 큰 인물입니다. 황철웅은 부인 이선영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제보니 이선영의 말도 다 알아듣고 있었네요.
 "당신 아버지 정말 무서운 분이시더군,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약점은 하나 가지고 있다. 세상을 주무르는 자의 오만, 그 오만의 끝이 어딘지 좌절로 일그러지는 표정 한번은 보고 갈 것이오" 라며 좌의정에 대한 칼끝을 거두지 않을 것임을 명시했습니다.
황철웅은 좌의정이 원손을 죽이려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파악했어요. 원손을 빌미로 소위 나대는 정적들을 제거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요. 황철웅은 좌의정의 속셈을 뭉개려고 작정을 하려 들 것입니다. 좌의정을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송태하를 살려 보내 다시 원손의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송태하가 교수형을 받게 될 죄목은 원손을 도모해 역모를 꽤하려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조정에서는 원손을 송태하가 빼돌렸다는 사실을 극히 몇 사람(좌의정, 박종수, 인조)만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송태하와 대길이를 서둘러 사형을 집행하려 했던 이유도 원손을 제거하려고 한 사실이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좌의정이 자신의 사위인 황철웅을 제주에 보내 원손을 제거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좌의정은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입장이지요. 그렇다고 인조가 "내가 지시한 일이다" 라고 해줄 리는 없지요. 그렇지 않아도 패륜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인조가 좌의정을 옹호해 줄 리는 만무합니다.
좌의정의 약점은 이제 황철웅과 송태하, 대길이, 그리고 원손이 되는 셈입니다. 이들 모두는 좌의정의 바람과는 달리 살아있다는 점이지요. 이들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좌의정의 가장 큰 약점이자 좌의정을 좌절시킬 요인들이 되는 셈입니다. 황철웅은 좌의정의 약점이 되버린 송태하를 살려 보내면서 뒷통수를 치려할 것입니다. 원손이 제주에 없다는 사실과 송태하가 원손을 빼돌렸다는 사실이 조정에 알려지고 그 이유가 원손을 해하려는 음모때문이라는 것이 공론화 되면 가장 먼저 화살을 받을 사람이 좌의정이 되는 셈이지요.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황철웅이 송태하에게 목숨을 빚진 사적인 빚갚음도 큰 이유일 것입니다. 병자호란 당시 황철웅은 송태하에게 한번 목숨을 빚진 일이 있었지요. 그리고 황철웅은 반드시 목숨 빚진 것을 갚겠다는 말을 했었어요. 송태하의 부하들을 죽인 사람이 황철웅임을 알게 된 송태하는 이제는 벗으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황철웅은 죄책감을 덜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지만, 황철웅은 죄책감이 아닌 목숨을 빚진 것에 대한 부담은 떨치지 못했을 겁니다. 워낙 자존심이 센 양반이라 하나 받으면 하나를 반드시 되갚아 주려 했을 거라는 거죠.
지금까지 송태하와 황철웅의 대결은 비록 황철웅이 지기는 했지만 두 사람의 대결이었지요. 송태하의 목숨을 황철웅이 아닌 제 3자가 취하려 했을때 구해주는 것이 황철웅이 진짜로 빚을 갚는 것이 되겠지요. 청의 용골대로 부터 자신을 구해 준 것 역시 제 3자로부터 목숨을 구해 주었던 일입니다. 황철웅이 교수형에 처할 송태하를 구해줄 것 같은 이유가 자신이 아닌 제 3자로부터 위험에서 목숨을 구해주는 것이 되니 진정한 의미에서 빚을 갚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리고 황철웅이 송태하를 구출할 것 같은 암시는 교수대 위에 있는 송태하와 눈을 마주치면서 순간 그 자리를 떠나는 모습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었어요.
송태하의 죽음을 보고 싶었다면, 그 자리에서 쓴 웃음이라도 지으면서 지켜봤어야 했는데, 왜 황급히 자리를 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황철웅이 복면을 쓰고 나타나 송태하의 오랏줄을 끊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 나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현장에서 빠져나가는 일은 황철웅에게는 식은 죽 먹기일 것입니다. 그간의 수퍼맨같은 행적을 보면 말이지요. 구출한 후에 "이것으로 너에 대한 빚은 갚았다. 다시 만날 때는 너와 나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할 것이다" 라며 싸늘하게 다시 살인귀 황철웅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네요. 본인을 밝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황철웅은 어떤 방식으로든 송태하의 목숨 한 번은 살려줄 채무의식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을 겁니다. 
마지막 남은 곽한섬 또한 송태하를 구출할 가능성은 있지만, 반전을 즐기는 제작진인지라 김빠지는 것 같아 용의선상에는 올리지 않았습니다만, 곽한섬도 강력한 후보이기는 합니다.
대길이와 송태하의 처형장은 모든 주인공들이 만나는 자리로 그 의미가 매우 컸습니다. 종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업복이, 낡은 정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송태하, 사랑조차 하지 못하는 지랄맞은 세상을 증오하는 대길이, 그리고 썩은 정치의 온상인 좌의정을 좌절시키고자 하는 황철웅...이들이 꿈꾸는 세상이 비록 다를지라도 싸워야 할 대상은 하나라는 것이 분명해지는 장소였습니다. 
그들이 처형대 위에 세워야 할 것은 썩은 음모정치였고, 낡은 이념이었으며, 핍박과 수탈을 자행하는 지배논리였습니다. 대길의 처형장면을 바라보는 업복이의 클로즈업되는 얼굴이 의미심장했는데요, 그 모든 각성이 업복이 표정에 들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들이 결국 함께 해야 하는 운명같은 고리가 느껴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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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7 Comment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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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홍천댁이윤영 2010.03.04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를 누가 구할 지... 자꾸 궁금해져요..

  3. 좋은생각 2010.03.04 12:14 address edit & del reply

    님 좀 짱이십니다! 추리력 예술이구요! 와~~~ 궁금증이 좀 풀리면서 이 글대로 되길 기대해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4. 처음처럼 2010.03.04 12:24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의외로 송태하를 구해줄 인물이 청나라 사신일행이 아닐까 합니다..
    극중에서도 사신일행이 송장군은 형조 옥에 있어서 구해줄 수도 없다는 말을 했으니까요.
    아마도 청의 사신이 송태하가 죽어버리면 원자의 행방을 모르게 될 터여서 요로에 압력을 넣어서
    송태하를 구명하는데 성공 하는 쪽으로....한표!! ㅎㅎㅎ

  5. 요트 2010.03.04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6. 따사란 2010.03.04 12:5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언년이에 대해 다른 추측을 해봅니다. 그 기찰이 쫒아오기는 했으나 말투가 사뭇 공손했습니다. 이미 잡으려고 하는 죄인으로 추측하고 왔다면 공손하지는 않았겠지요. 기껏 쫒아와서는 "어디사는 뉘시요~" 이러지는 않지요. 게섯거라. 이런 식으로 나와야 정답이지요. 따라서 그 포교는 아마도 왕손을 다시 세우려는 쪽 사람이라고 봐야 정답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7. 프리윌 2010.03.04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상황상 천지호와 황철웅은 전혀 손을 못쓸것 같습니다.
    다만 정치판을 회오리칠 "역모"라는 올가미를 씌워야 하니 그들을 그리 쉬이 처리하면 안되겠죠?
    형조에서 그 들의 여죄를 파악해야 하니 다시 하옥시킬 것 같은데요

  8. 지나가다 2010.03.04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를 넘 똑똑하게 보셨네요. 그간 시나리오 보면 몰라여?(개연성없는 전개) 아마 이글 읽고 아 이거다..하고 오히려 표절할수 있다에 한표.

  9. 지나가다 2010.03.04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골때리는게 몽타쥬 보고 언년이 보고 패스 시킨거...완전 똑같이 그려놓고도 못알아보면..뭣하러 몽타쥴 그려 --;

  10. 2010.03.04 13:54 address edit & del reply

    유투브에 어제 티비에서 나온 예고편 말고 다른게 떳는데 그걸안보셨군...

    천지호는 포졸로 변복을 하고 대길이 목메다는순간....표창으로 집행관을 죽이고,,,

    천지호가 돈으로 매수한 군졸인지?? 아님 한섬이 연락을해서 송태하와 연계된 군졸들인지는 모르겠지만....내가봣을땐 한섬이가 데리고온 반역(??)세력들이 화살로 포졸들을 구해내고...

    송태하도 탈출하고,,,대길이는...잠시 혼절하는것같은 영상 떳소이다..

    앵뚱땡뚱한 추리 그만하시고 글 다시쓰시죠??ㅎㅎㅎㅎㅎ

  11. 지나가다 2010.03.04 14:10 address edit & del reply

    나도 방금 예고편 보고왔는데 글쓴님..완전 헛다리 짚으셨어 ㅎㅎ.. 그동안의 작가의 치밀함을 너무 과대평가한듯..난 드라마 이거 볼때마다 허점만 보이던데...그래서 글쓴님같은 추리는 말도안될꺼라 생각했지...

    예고편 보면 모 반전도 없고...그냥 단순하게 구출됨 ㅋ

  12. z 2010.03.04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말이 안 되는 듯.... 송태하를 황철웅이 구한다?? 그럼 황철웅이 무사할까요??

    역적을 살렸는데..그가 좌의정 사위이기도 하고...좌의정을 곤란하게만 만들려는 의도라 하기엔 자기도 죽을지 모르는데...

    이기적인 그가 그런 위험을 감수할지 의문.

  13. 꼬기뉨 2010.03.04 14: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구든 얼릉 구해줬음 좋겠에요 ^^
    와웅..방문자 대박이네요~ 잘 보고 가용~

  14. ㅋㅋㅋ 2010.03.04 14:4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본방과 다른 예고편이 공개됬던데요 ㅋㅋㅋ

    결국 천지호와 활쏘는 놈들이 구함 ㅋㅋ
    http://blog.naver.com/seojs3000/30081843633

  15. KEN☆ 2010.03.04 15: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어제 추노를 못봤는데, 덕분에 디테일하게 또 보고 가네요. ㅎㅎ
    감사드려요 ㅎㅎ
    오늘도 잘 보내시고요. :)

  16. LiveREX 2010.03.04 15: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정말 잘 쓰시는거 같아요 ^^
    잘 보고 갑니다~~

  17. 옥이 2010.03.04 15:47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보시는 시간이 예리하십니다...
    저두 황철웅일것 같네요...처음에는 천지호같았는데요...
    좌의정을 망가트리기위해 황철웅이 구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워낙 반전을 좋아하는 제작진이라서 오늘 궁금해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8. 과학자 2010.03.04 16:38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예리하십니다.... 실제로 추노 공식 홈피에 가서 예고편을 보니까 천지호는 확실히 대길이를 구하는 거 맞고요... 홈피의 예고편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황철웅도 동시에 송태하를 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홈피의 예고편에 송태하를 데리고 도망친 사람들이 천지호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거든요.... 어제 본방의 예고편에 본 것으로도 황철웅이 좌의정을 무너뜨리려고 한 것을 보면 진짜 그럴것 같고요...

  19. asdasd 2010.03.04 19:18 address edit & del reply

    공짜로 운세 바주는 사이트가 있네요 http://freeonsee.vxv.kr 관심 가시면 한번 가 보세요 ^^

  20. skagns 2010.03.04 22: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과연 저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어떤 식으로 구출하게 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
    제발 어거지로 살려놓지만 않았으면...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21. ㅋㅋㅋ 2010.03.04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예리한 분석은 --; 헛분석 되버렸네...

    평론가들이나 다를바 없군...죄다 연출가나 작가들은 아무생각없이 만드는데...평론가들이 쓸데없는 의미부여를 해서 과대포장해대는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