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추노'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10.03.02 '추노' 노비당 그분의 배후, 또 있다? (22)
  2. 2010.02.27 '추노' 송태하의 잘려 나간 상투의 의미 (51)
  3. 2010.02.26 '추노' 신들린 듯한 장혁의 눈물연기, 가슴으로 울다 (31)
  4. 2010.02.25 '추노' 왕손이와 최장군 살아있다? (70)
  5. 2010.02.25 '추노' 옥에 티 넘쳤던 15회, 치정극과 시대극의 갈림길에 서다 (27)
2010. 3. 2. 07:02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노비당의 당수 그분(박기웅)이 밝혀졌는데요, 극 중 이름은 없고 아직은 그분이라는 3인칭 대명사로 통하고 있지요. 물소뿔과 관련된 상인을 암살하는 과정에서 위기에 처한 업복이와 끝동이를 구하며 극적으로 등장했는데요, 그분의 드라마에서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지난 글 <업복이에게 암살 지령 내린 그분, 누구?>에서 저는 기생행수 찬을 그분 혹은 그분의 명령을 받는 인물이라고 추측한 바 있습니다. 그 글에서 좌의정에 대해서는 그분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로에 가깝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지금도 그분과 관련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생행수의 정체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좌의정이 의심간다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저도 사실 긴가민가 의혹을 품어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좌의정은 그분과 관련된 인물의 선상에는 놓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글 중간에 밝히도록 하겠고요, 혜성처럼 등장한 그분은 조금 싱겁게 등장을 한 점도 있지만, 여전히 그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16회 리뷰글을 올리면서 대길이와 송태하의 결투의 중요성과 노비당 그분에 대해서 글을 올리겠다는 말씀을 드려서, 대길이와 송태하의 대결은 <송태하의 잘려나간 상투의 의미>에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고요, 이번 글은 약속드린 대로 그분에 대한 글입니다. 다음 17회에서 아마 그분이 대길이와 송태하, 혹은 왕손이와 최장군을 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에 그분에 대한 것을 집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요.

그분과 기생행수 찬과의 관계
저는 여전히 기생행수 찬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어요. 새로 들어온 제니 역시 발언이 당돌해서 정체가 의심되는 부분이 많은데, 일단 그분과 제니를 엮기에는 제니가 등장한 시점이 업복이에게 화살로 밀지, 즉 천냥짜리 어음을 가지고 있던 박병의를 암살하라는 명령 이 후라는 점에서 일단 용의선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또한 찬의 기루에 오기 전에 평양기생이었다는 점에서도 개연성이 부족한 면이 있지요. 그런데 기생행수 찬이나 좌의정 이경식에게 대하는 그 당돌한 발언 때문에 제니 역시 궁금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현재 좌의정의 동선을 꿰뚫고 있는 인물은 기생행수 찬과 좌의정 곁에 있는 딸랑이(이분 극중 이름을 모르겠네요)입니다. 그런데 딸랑이는 그간의 언행으로 봐서 노비당을 이끌만한, 혹은 이용할 만한 배포 큰 인물은 아닌 것 같고요, 저는 기생행수 찬이 노비당 그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노비당 그분이 종으로 있던 양반집이 몰락하면서 형제들도 뿔뿔이 팔려갔다고 했는데요, 기생행수가 그분의 누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과 기생 찬이 관계있다는 것은 그분이 얻은 정보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기생 찬은 좌의정이 박병의에게 어음 천냥을 준 일이나 좌의정이 물소뿔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청의 용골대가 푼 자객들이 제주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좌의정이 간파하고 있었던 일이었고요. 사실 이를 기생 찬과 얘기를 나눈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좌의정이 수하와 정치적 논의를 주로 하는 비밀장소가 기생 찬의 기루라는 점에서 기생 찬도 알았을 것이라는 전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추측은 그분이 기생 찬의 기루에서 일을 하는 종일 수도 있겠지요. 날랜 몸을 보아 기생찬과 좌의정의 대화를 엿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기루에서 일하는 노비가 매번 잠복해서 기생 찬의 방을 기웃거릴 수도 없을테니 단순한 종은 아닐 겁니다. 또한 그분은 지금은 한양에 살지 않고 팔도를 돌아다니며 뜻을 같이 할 동지들을 규합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도 했었지요. 전국에 2천여명의 노비당 조직이 있다는 것을 보면, 그분은 전국적으로 활동을 해야하는 자유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인의 허락이 있어야 할 것이고요. 따라서 기생 찬의 전폭적인 협력없이는 그분이 그렇게 전국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노비당이 대길이와 송태하, 그리고 왕손이와 최장군을 구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16회가 끝나고 다음회 예고편에서 암시가 되었습니다. 업복이과 끝동이가 총을 겨누는 모습도 비춰졌고, 그분이 지도를 펼치고 작전을 짜는 모습도 있었어요. 그 지도는 포청의 건물배치도일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런데 노비당에서 왜 송태하와 대길이를 구하려고 하는냐에 의문을 품어야겠지요. 이는 송태하가 원손과 연관된 인물이고, 송태하를 구출한다는 것은 곧 왕과 정치실세인 좌의정에게 총을 들이미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노비당이 포청관아를 습격했다는 것은 양반들에게는 위협적인 일이지요. 더구나 노비당이 습격해서 구출한 인물이 도망노비 송태하라는 사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것이지요. 송태하는 어떤 의미이든지 현 정치실세들의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소현세자와 관련된 인물이며 아직도 살아있는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과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도망노비를 구출했다는 것과는 사안이 다른 문제이지요. 
좌의정을 비롯한 정치실세는 송태하의 배후에 또 다른 세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임영호가 죽었고, 석견을 옹립하려는 유생 대부분이 제거되었는데, 여전히 반정의 기미가 있는 세력이 활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양반실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위협을 보여 주기 위해 노비당의 업복이가 관아를 습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관아의 습격이 실패한다면 송태하와 대길이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서 새끼줄을 명중해서 살릴 가능성도 있겠지요. 극적인 장치이기는 합니다만.

송태하와 이대길을 구출하라는 지시는 기생행수 찬이 내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생 찬은 송태하가 붙잡힌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좌의정의 성정상 이대길 역시 그대로 둘 위인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을 겁니다. 좌의정이 송태하를 추노하고 있던 것은 기생찬이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대길이에게 일을 지시할 때 기생행수 찬을 대동하고 있었고, 대길이 몸값을 흥정할 때 묘하게 흥미롭다는 표정을 보였지요. 기생찬은 대길이 예사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압구정 정자에서 대길의 배포를 보고 알았을 겁니다. 물론 원손을 왕위에 옹립하자는 뜻을 같이 품을 수는 없더라도 좌의정이 공적이라는 것은 공통적인 이해관계이지요. 
대길이를 찾아 온 천지호가 대길이를 구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천지호 역시 대길이의 구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겠지요. 황철웅과의 대결이 예고편이 나왔는데 무술 실력이 한참 딸리는 천지호가 변을 당하지 않기만을 바라네요. 천지호도 알고 보면 추잡한 개차반이지만 극중 천지호의 비중이 적지 않아 일찍 수명을 단축시키지나 말았으면 싶네요. 황철웅의 마지막 숨통은 천지호가 끊어 주었으면 싶기도 하고요. 황철웅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의혹이 많아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데, 아직 황철웅의 심적인 부분이 나오지 않아 섣불리 추측하기가 어려워서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황철웅에게도 그분 못지 않은 큰 비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비당 업복이가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출하면서 세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연합이 이뤄지게 되겠지요. 노비당이 대길이와 송태하 혹은 왕손이와 최장군(이 두사람은 살아있다는 전제하에서 입니다)을 구출하면서 수세에 몰리게 될 것이고 관으로부터 대대적인 추포령이 떨어지면, 마지막으로 이들이 몰려들게 될 곳이 짝귀가 있는 월악산이 아닐까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노비당의 그분과 짝귀 역시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동지일 가능성도 있을 거고요.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면 실망이다
많은 분이 노비당의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 인물일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는데요, 저는 극적인 반전은 크지만, 추노에 흐르는 민초들의 저항이라는 그 역사적 의미는 실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비당을 이끌면서 종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그분은 좌의정의 꼭둑각시 노릇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분은 노비당이 모인자리에서 모두에게 양반다리를 하라며 같은 사람임을 역설했습니다. 큰일하는 처지에 남녀노소 구분도 두지 않은 혁명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입니다.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맙시다. 양반만 양반다리 하라는 법 있습니까?" 라는 행동에서도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그보다 경천동지할 발언은 "양반 상놈이 뒤집어져 우리가 그들을 부리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왕이 되는 세상이 올 겁니다"라는 발언이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좌의정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면 그런 발언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분의 언행은 극중에서도 연기가 아닌 마치 도를 터득한 사람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좌의정을 조종을 받기에는 그분의 혁명적인 사고관이 득도를 한 이상으로 진지하고 심오했지요.
또한 좌의정이 노비당의 배후라면 박병의를 죽였을 때 5만냥어치의 물소뿔을 천냥에 강탈할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거사 자금으로 노비당이 회수하길 원했다면 그 보다 큰 돈을 지원해 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요. 또한 노비당을 좌의정이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이용하고자 했다면, 암암리에 거사자금을 대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노비당을 조직적으로 규합시켜 도성을 향하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 역시 노비당의 제거 1순위가 될 것인데,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도 목적도 없기 때문이죠.
물론 좌의정을 용의선상에 놓을 수 있는 여지 한가지는 있습니다. 바로 노비당을 이용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켜 왕권을 흔들고, 노비당을 일망타진해서 공을 세우는 계책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현실성은 떨어져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노비당이 좌의정에게 조종되는 꼭두각시 당이라고 한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드라마 추노는 비록 실패한 혁명의 이야기일지라도 그 좌절 속에서 역사가 진보해 왔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조선 이전에 노비들의 난이 있었지요. 고려시대 망이, 망소이의 천민의 난, 최충헌의 사노비 만적의 난 등이 그것이지요. 만적의 난은 사전에 발각되어 좌절되었지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는 말은 노비와 피지배계층들의 의식 속에 뿌리 깊은 저항의식의 밑거름이 되어 왔습니다.
그분의 신분해방을 위한 계급투쟁 역시 주체적인 신분자각에서 비롯된 저항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좌의정이라는 양반계급에게 이용당한 무지몽매한 민초들이라고 한다면, 좌의정에게 이용당했다는 극적인 반전은 클 지 모르나 길바닥 사극 추노 속의 역사적 의의는 평가받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역사는 비록 성공하지 못하고 수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그분과 노비당과 같은 밑바닥에서의 저항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조선을 뒤흔들었던 홍길동이 그러했고, 임꺽정 역시 주체적으로 신분해방을 설파하고 저항했던 인물이지요. 홍길동이나 임꺽정같은 신분해방 의식은 피지배계층의 저변의식으로 확대해 가면서 저항의식의 밑거름이 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어요. 이후 숙종때 활약했던 장길산과 같은 인물 역시 어느 날 뚝 떨어져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동학농민전쟁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추노 속의 노비당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이 아닌 주체적인 신분해방론자이기를 원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좌절하고 실패한 저항들이었지만 민중들사이에서는 늘 꿈이 있었습니다. 신분제 타파를 들고 봉기한 동학농민전쟁이 우연속에서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요.
민초들 사이에 끊임없이 희망을 노래했던 파랑새에 대한 꿈이 입에서 입으로 세대를 거쳐 파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나 송태하 업복이 대길이는 우리 역사속에서 끊임없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장길산, 전봉준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제가 그분이 좌의정의 꼭둑각시가 아니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관련글: '추노' 송태하의 잘려나간 상투의 의미
           '추노' 업복이에게 암살 지령 내린 그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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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2
  1. 빨간來福 2010.03.02 07: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이런 댓글 남기고 있는데 새글이....그래서 일등....ㅎㅎㅎㅎ

  2. 표고아빠 2010.03.02 07:2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시골 부모님댁에 가서 어머니께서 재방되고 있는
    이 프로를 어찌나 잼나고 진지하게 보고 계시던지..
    뜨거웠던 벤쿠버의 열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듯 합니다.

  3. 털보아찌 2010.03.02 0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노를 지난주에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주에도 시간내서 꼭 봐야겠어요.

  4. killerich 2010.03.02 08:05 address edit & del reply

    기생행수 찬.. 맞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계속 봅니다;;

  5. 달려라꼴찌 2010.03.02 08:06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가 악의 무리들이었고, 그들에게 이용만 당한 단체였다면
    저부터도 리모콘 던져버리고 싶어질 겁니다. ㅠㅜ

  6. 몽리넷 2010.03.02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발 드라마 중간 중간의 코믹코드는 제거를 해주길 바라네요~
    너무 억지스러운 것들이 있으니 영 보기가 거북스럽다능~

  7. 흰소를타고 2010.03.02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기웅은 낚시일까요? --;;
    전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기생행수 찬인줄 알고 있었는데말이죠

    • 초록누리 2010.03.02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박기웅은 그분 맞고 아마 기생 찬과도 관련된 인물이 아닌가 싶어요..

  8. 옥이 2010.03.02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가 궁금해집니다...
    사실...개인적으로 사리사욕을 위한 배후가 아니라 진정한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배후세력이 있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궁금이 2010.03.02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새로 들어온 기생 제니...
    혹시 좌의정에게 복수하기 위해 황철웅이 심어놓은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근거없는 막연한 추측이긴 하지만요...

    • 초록누리 2010.03.02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궁금이님 또 오셨네요...
      사실 저는 황철웅과 기생찬도 의심하고 있답니다.
      말씀 듣고 보니 제니가 황철웅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아직 황철웅의 심정적인 부분이 묘사가 없어서 제가 황철웅에 대한 방향을 사실 못 잡고 있어요...
      황철웅은 그 분 못지 않는 비밀이 있을 것 같거든요.
      드라마 보면서 황철웅에 대한 확신이 서면 그때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해요^^^*

  10. ㅇㅇㅇ 2010.03.02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 배후는 좌의정입니다
    용골대가 원손을 데리러 갈때 습격받아서 귀환한후 좌의정의 심복이 좌의정한테 용골대가 원손을 데리러 가다 습격받아서 몇명이 귀환해서 지금 간호받고 있다고 보고하죠
    만약 좌의정이 시킨일이 아니라면 어찌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습격했다면 좌의정이 용골대를 습격한 조직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그 조직 뒷조사를 시켰을 것입니다 좌의정 자신이 시켯으니 용골대가 습격받고 귀환한걸 당연하게 여긴것입니다

  11. 또웃음 2010.03.02 13: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추노하는 날이었나 잠시 헷갈렸습니다. ^^
    초록누리님 글을 읽고나니 정말 노비당의 배후에 찬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노비당에 태하, 대길, 왕손, 장군 모두 구했으면 좋겠네요. ^^

  12. 김덕현 2010.03.02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전 갑자기 노비당의 배후는 대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길은 엄청나게 많은 돈들을 추노를 통해 벌었습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어디엔가 쓰였고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대길과 송태하의 대화 속에서 대길의 신분제에 대한 반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언년의 오빠를 죽인 것을 뺀다면

    가장 완벽한 위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추노후 노비를 돕는 대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엉뚱한 추론 해 보았습니다.

    이게 가장 극적 반전이고 이대길과 송태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대사에 나온 천지호가 아니라 노비당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추노라는 제목과 전개되는 내용의 의미가 연결될 것 같아서

  13.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02 14: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기생행수 찬의 정체가 저도 참 궁금합니다. +_+

  14. 2010.03.02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pennpenn 2010.03.02 1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스토리를 구성하는 능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만약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면 막장 드라마겠지요~

  16. 홍천댁이윤영 2010.03.02 18:4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는 건 상상하기 싫어요..

  17. 막써 2010.03.03 22:21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을 간과하고 있군요. 그 시대에 그 정도의 조직을 이끌 정도의 됨됨이를 갖춘 인물이 어떤 인물일까 생각해보세요. '기생 찬'의 사고와 행동수준이 그 정도에 미친다고 보나요? 드라마 추노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 그 정도의 됨됨이를 갖춘 인물은 오직 한사람 뿐입니다. 바로 '최장군'이죠. 다들 최장군에 대해서 잘 모르시죠? 과거시험을 본다던 사람이 느닷없이 대길이패에 합류해서 추노가 된다? 뛰어난 무술실력에 생각이 깊고 마음이 따뜻한 그를 단순한 추노패거리 중의 하나로만 볼 수는 없겠죠.

  18. 사에바료 2010.03.09 02:21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 그 분의 배후는 봉림대군일 가능성이 가장 큰 듯...

  19. choi 2010.03.20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는 좌의정의 조정이 확실한거 아닌가요? 뻔한스토리가 많았던거같은데...
    노비들이 죽인 양반들의 대부분이 좌의정이 물소뿔을 사들이고 버리려고했던놈, 써먹고버리려했던 추노꾼들,등등 다 좌의정이 한번써먹고버리거나 방해되는 양반들이었지않습니까.
    그리고 최근들언 아예 직접 노비문서를 대대적 정리하여 북으로 올려보낸다고.. 노비들을 풀어주는대신 북으로 보내 희생양으로써먹으려는속셈이 나왔지않습니까.

  20. choi 2010.03.20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좌의정에게 조정당한거라면 극적으로 반전이 크다고하셨지만...
    글쎼요.. 뭐 너무 많은 복선상으로 좌의정에 꾀임에 노비들이 속고있단 씬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게다가 대길이 송태하의 상황과 노비들의 두가지 큰 스토리에서 노비들의 스토리속 주인공 격인 공형진이 계속 이게 옳은 것인가.. 를 고민하고 고심하고 생각하는장면이 끝도 없이 나오는데 이건 좌의정에 꾀임에 그나마 의문을 갖는 주요인물의 모습인거죠..
    그렇다면 좌의정의 속셈이라는게 반전이 큰건가요? 오히려 예상과달리 좌의정에게 조정당한게 아니라면 반전이 크겠죠...
    인디영화가 아닌 공중파속 대중에게 보여주는 이런 드라마는 대놓고 나타내는 복선이 주로 그대로 이루어지는거 같네요..

2010. 2. 27. 06:46




추노 16회에서 조선 최고 무사인 송태하가 대길이에게 패배했다는 것과 저항없이 대길이에게 끌려가 좌의정에게 넘겨졌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대길과 송태하의 대결은 승부에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송태하의 자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송태하는 질 수 밖에 없었고, 또 져야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송태하는 지금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뼈속까지 양반인 그가 부인 언년이가 노비였다는 사실에 무너져 내린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대업이니 명분이니 원손이니 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대길이와 맞짱을 떴다면 그게 더 이해가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이 노비와 혼인을 했다는 사실은 송태하의 근본적인 것을 흔드는 충격입니다. 노비이면서 노비임을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던 송태하의 금강석같은 양반의식을 보면 그렇게 충격을 받은 것이 과장은 아닐 것입니다.
굳이 제도적인 법규를 따지자면, 당시 종의 세습은 모계를 따랐어요. 예를 들어 아버지가 양반인데 부인이 종이라면 그 슬하의 모든 자식은 종이 됩니다. 아버지가 종이고, 어머니 양민인 경우라면 그 자식도 양민이 됩니다. 그런데 양반 여인이 양민이나 노비와 혼인을 하면, 그 자식이 양반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복잡한 문제지요. 양반의 쓸데없는 증가도 문제지만, 양반들이 그들의 고고한 핏줄의식으로서는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었죠. 양반가의 여식과 노비와의 혼인을 결사적으로 금지한 이유도 이런 연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양반집에서 남자종은 노동력의 의미를 가지는 재산이었다면, 여종은 그 노동력의 공급원이었지요. 자기 집 여종이 어떤 사내와 눈맞아 자식을 낳더라도 자기 집안의 종이 되니 재산증식이 되는 것이죠. 초복이 친구 반짝이를 소한마리 값과 거래하는 것만 봐도 여종의 재산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양반이나 양민가의 여자와 종의 혼례를 죽이면서까지 막았던 것도 재산의 손실을 막고자 하는 양반님네들 계산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송태하가 언년이가 종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혹시라도 자신과 언년사이에 아이가 생긴다면 종인지 양반인지 거기까지 생각을 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부인의 출신성분은 그 자식까지 되물림되는 것이기에 중요한 문제지요. 서자들이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던 이유도 어머니의 피가 양반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송태하같은 특히 사대부 의식이 투철한 양반들은 종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은 계급의식이 골수처럼 박혀있는 사람이에요. 사대부의 출발이 양반과 상놈이라는 신분구별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던 노비와 혼인을 했으니, 송태하로서는 자신의 근본이 뿌리채 흔들릴 정도로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혁명을 넘어서 자신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말하려고 했는데 글이 길었네요.
대길이와 송태하의 대결이 추노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했는데요, 이는 송태하가 비로소 혁명관을 세우게 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송태하에게는 정치적 사회적 혁명관만 있을 뿐입니다. 원손을 옹립해 부패한 조선의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것이 그것이지요.
그런데 조선비 등 유생들과 송태하가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송태하는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송태하가 원손을 구할 때는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심과 의리, 그리고 어린 원손을 생명의 위험에서 구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밖에는 없었어요. 인조의 적장자인 소현세자의 유일한 혈손이기에 원손 석견이 왕위에 올라야 한다는 정통성에 입각한 왕위계승론을 생각하고 있었지요. 권력을 잡겠다는 야망은 없었던 순수 무사였어요.
그런데 조선비를 비롯한 유생들을 보며 송태하는 그들 역시 권력욕에 사로잡힌 다른 장치세력과 다름없음을 알고 회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조선비와 송태하가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는 원손을 왕위에 올린다는 것만이 공통점이었다는 것이죠.
송태하는 혁명군의 수장으로 추대되면서 갈등하게 됩니다. 비로소 혁명의 가장 중요한 이유, 즉 누구를 위한 혁명이냐? 어떤 세상을 위한 혁명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봉착하게 된 것이지요. 지금까지 송태하의 혁명관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이유는 송태하가 아직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혁명의 당위성이라는 시류에 떠밀려 가고 있는 거예요.

대길이 "내가 그런 미천한 집안 종년한테 마음을 줬을 것 같나?"라는 말을 듣고 중심을 잃고, 정신도 멍해져 버린 송태하는 대길의 칼에 상투가 잘려 나갔지요. 대길과의 결투신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바로 송태하의 상투가 잘려나간 장면입니다.
상투란 일종의 자존심이자 조선 사대부 양반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조선 사대부들에게 상투란 중요한 신분적 의미였고, 자존심이었습니다. 흔히 '상투를 잡는다, 상투 꼭대기 놀고 있다, 상투를 올렸다' 등등의 말은 상기해 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일제시대 단발령이 내려지자 상투를 자르느니 목을 내놓겠다고 자결한 유생들이 많았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상투는 사대부 양반들의 혼이었습니다. 그런 사대부 양반의 혼이 잘려 나간 것입니다. 송태하의 한계일 수 밖에 없었던 신분이 잘려져 나간 것이지요. 
대길은 종 언년이와 평생 살 수 있는 양반 상놈 없는 평등세상을 꿈꿨기에 사회적 신분적으로는 언년이를 통해 오래전에 양반이라는 계급의식을 스스로 잘라냈던 혁명적인 인물입니다. 제가 대길이를 가장 혁명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길은 개인적인 자기혁명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대길의 문제는 자기혁명으로부터 정치적 사회적 혁명으로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송태하와의 대화에서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는 말이 그것이지요.

하지만 송태하는 정치적 사회적 혁명에는 눈을 떴지만, 송태하 자신의 혁명은 이루지 못했어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의 출발이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스스로의 입을 통해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내부로부터의 혁명은 이루지 못했던 것이지요. 언년이가 종이었다는 사실은 송태하의 근본을 흔들어 버렸습니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데, 그 사람에 차별을 두었던 견고한 껍질에 균열이 간 것이지요. 양반으로서의 혁명가 송태하는 있었으나 사람으로서의 혁명가 송태하는 되지 못했기에 그 균열의 고통이 클수 밖에 없습니다.
언년이 어떤 큰일이라도 따뜻한 밥 한공기에서 시작된다는 말처럼,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주체인 사람이 되고 있지 못했다는 자각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분이니 혁명이니 원손이니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송태하 자신이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 속에 있었기에 대길과의 결투에서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상투가 잘린 후 송태하는 노비 낙인을 가린 머리띠를 비로소 풀어 버렸습니다. 의식적 자각은 아니지만 행동으로 자각한 것이에요.
한양으로 가는 길에 대길과 송태하 두 사람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이는 한계와 동시에 두 사람의 뜻이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내 부인이 노비였다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양반이고 상놈이고 서로 마음만 주고 받았으면 그걸로 된거다"
"아무리 그렇다 한들 사람의 근본은 지엄한 것이다"
"너 같은 놈이 벼슬을 하니까 세상이 지랄맞은 거다. 너 같은 놈이 없었으면 나 같은 놈도 생기지 않았겠지. 결국 니놈은 니놈 자리로 돌아가 예전처럼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 거겠지"
"너야 말로 조선의 질서를 바로 잡는다며 추노를 한다며 무고한 백성을 들볶고 왈패처럼 거들먹거렸겠지"
"당연하지,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그래야 살 수 있는 세상을 너 같은 벼슬아치들이 만들었으니까"
"너는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세상을 바꾸려고 한 적이 있었나?"
"도술을 부린 홍길동도 못 바꾼 이 지랄 같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은 도술로 바꾸는 게 아니다. 사람이 바꾸는 거지"
"세상은 절대로 바뀌지가 않는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마라. 그런 말을 가장 무서워 하는 사람이 있으니..."

두 사람이 한 곳에서 만나는 지점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가장 무서워 하는 사람에 있습니다. 바로 언년이지요. 송태하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세상에 뛰어 들었으나 정작 언년이가 종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허우적거려 버렸지요. 절대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믿는 대길은 종인 언년이를 사랑하면서 가치관을 버렸으면서도, 사회적의식으로는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언년이를 잃으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부인을 해 버렸습니다. 
언년이가 무서워 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송태하는 신분이라는 견고한 알에서 깨어 나와야 하고, 대길이 역시 그 말을 가장 무서워 하는 언년이에게 새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한 정치적 자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대길이와 송태하의 혁명의 출발에는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그 중심에는 언년이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비가 했던 말 "혁명에 낭만따위는 필요없어"와 묘하게 대치가 되네요. 대길이의 개인적인 혁명관이나 알에서 깨어 나오려고 하는 송태하의 자각의 시작점이 사랑이었음을 보면 말이지요.

추노에 흐르는 혁명의 기본논리는 사람과 사랑에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봐 왔던 사극은 궁궐 담장안에서의 혁명이었어요. 그들의 혁명논리는 권력, 정치, 이해타산, 탁상공론식의 명분 싸움, 정통성 등등의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혁명논리는 민초를 대변하는 저잣거리의 삶과는 딴 세상 이야기들이지요.
저잣거리에서는 임금이 자식을 죽였다고, 손자를 죽이려 한다고 죽창을 들고 궁궐을 향하지는 않습니다. 남인이니 서인이니 정치싸움이 꼴보기 싫다고 양반집을 쳐들어 가지도 않습니다. 보리 한됫박을 수탈해 가는 포졸때문에, 어린 딸을 늙은 양반 영감 수청을 들라해서 낫을 들고 호미를 들고 뛰어나갔지요. 이렇게 피부로 실감되는 억압에 정치의식이 성장되었고 저항의식이 싹텄지요. 그리고 그 저항의식들이 조직적으로 규합되어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피어났어요.
추노에서 말하고자 하는 혁명은 개인의 자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의 혁명관이 미완인 것은 자신으로부터의 혁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잘려나간 상투처럼 송태하는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송태하의 혁명관을 세우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지요. 그 혼란이 너무 크기에 송태하는 대길에게 질 수 밖에 없었고, 져야만 했습니다. 고통없이 알을 깨고 나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추노가 말하고 싶어하는 혁명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혁명은 개개인의 내부로부터 시작되고, 그 목표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요. 혁명의 주체는 권력이 아니라 알에서 깨어난 사람들이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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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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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27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대상황과 등장인물의 내면까지 파고든 정말 멋진 해석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KEN☆ 2010.02.27 13: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뭐 제가 추노를 챙겨보지 않더라도, 초록누리님방에 들어와서 리뷰보면 다 알겠는데요?
    ㅋ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죠?

  4. 황엽 2010.02.27 15:23 address edit & del reply

    혁명은 말그대로 자기자신을 부수는 것부터 시작이죠.
    간만에 좋은 글을 읽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5. 굿굿 2010.02.27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분석입니다. 굿굿

  6. 핑구야 날자 2010.02.27 17:09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방송이 끝났군요 서로 생사를 모르고 지내온 시절을 알게 되었으니....

  7. 둔필승총 2010.02.27 18:04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하, 대길과 송태하 대결에서 결국 대길이 말로 먹었근요. 송태하가 " 넌 내 적수가 안돼" 할때만 해도 한 수 위인줄 알았는데 구찌 한 방 먹고 상투가 잘려나갔습니다. ㅎㅎ
    재밌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8. doc_club 2010.02.27 20:05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이하고 최장군이 살아있다는 이유

    1. 황철웅은 왕손이와 최장군을 좌의정 이경식이 보낸 감시꾼으로 생각했기에 절대 죽이지
    못한다.
    2. 만약 왕손이와 최장군이 죽은 시체라면 천지호 패거리들처럼 여느 산속에 버리면 되지 굳이
    좌의정에게 '어찌하오리까...?' 라고 물을 이유도 없고, 좌의정 또한 시체들에게 '법대로 처리
    해야지!!'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 살아있기에 법대로 처리하라고 한거지...ㅋㅋ
    아마도 대길이 옆 감방에 왕손이와 최장군이 갇혀있지 않을까??

  9. 카타리나 2010.02.27 21:47 address edit & del reply

    아...그렇군요
    그런 하나의 장면에서 이런 생각을 하실수 있다니...
    누리님 짱입니다요

    제 개인적으론 여주인공을 조금만더 매력적인 인물로 그리지 못한것이 아쉬운 드라마같아요
    훔...그녀도 성장을 해야하나? 했나? ㅎㅎㅎ

    여튼 내용은 좋은데 쥔공들이 맘에 안드는 드라마 ㅠㅠ

  10. 추노관객 2010.02.27 22:11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는 대업이 이미 실패로 돌아간 것을 예측하여 원손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 잡혀간거임.

  11. pennpenn 2010.02.27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드라마에 대한 명쾌한 해설능력이 부럽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12. 별빛.. 2010.02.27 22:51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진짜 추천 같은거 안하는 사람인데요,
    무지무지 멋진 해설에 감탄하여 추천 날렸습니다~
    혹시, 작가님 관계자분 아니셔요?
    작가가 못한 말을, 아니면 연출자가 표현 해 내지 못한 부분은 정말 잘 표현해주신듯!

  13. 뭔가 뻥 뚫리는 듯하네요. 2010.02.27 23:12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해설 감사합니다..추노는 정말 하찮은 드라마는 아닙니다..혁명이 뭔지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같습니다. 액션과 더불어서 복근에 더욱 주목하는 기사들이 많지만...그보다는 훨씬 더 값진 것은,,,혁명에 대한 가르침을 전 국민에게 준다는 것에 있는 것 같아요. ...뭔가 있는 듯 했지만 명쾌하게 이해는 못했는데...님의 해설을 들으니 정말정말 더욱 대단한 각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어느 누가 작가인지 정말 재미있고도 유익한 작품 같습니다.. 더 명쾌한 해설 앞으로도 쭈욱..

  14. 역사학도 2010.02.28 00:41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알아보고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상투는 양반만 하고 다닌 것이 아닙니다. 결혼한 성인 남자는 양반과 상민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상투를 틀었습니다.

    • 행인 2010.03.02 11:22 address edit & del

      님 랄씀대로 양반만 상투를 한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이것은 간과하신 것 같네요.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고 해서 자신의 몸이 상하는 것을 극히 꺼렸던 유교 사상을 투철하게 가진 계급은 양반입니다. 그 중 상투는 대단히 중대한 의미죠. 수염도 마찬가지고. 양반은 상투와 수염을 잘 가꾸는 것을 중대하게 생각했습니다. 확대하여 말하면 의관정제라고 하죠. 양반 외에 다른 계급이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생각했겠습니까? 단발령이 내렸을 때 양반들이 그렇게 저항한 의미가 무엇입니까? 바로 양반들의 그런 사상 때문이 아닙니까?

    • cool 2010.03.04 12:51 address edit & del

      상투가 베어지니..


      머리가 봉두난발이 되어서, 딱 노비 포스가 나오던데요.

      노비라 해도 상투는 틀었겠지만, 그다지 관리는 안햇을테고..

      최소한 양반은... 봉두난발은 안하겠죠.

  15. 위엣분.. 2010.02.28 01:43 address edit & del reply

    음...그부분에대해서는 글쓰신분도 이미알고계셨던부분이라 생각되요..
    꼭 역사을 잘알아야만 알수있는것도 아니지않아요?ㅋㅋ
    노비로나오는공형진도 상투를틀고나오니까요..ㅋㅋ
    근데 여기선 단발령까지 예로들으시면서 양반들의 혼이다 라는 걸 강조하고싶으셨던듯한데........ㅋㅋ상투는 양반만의 전유물이였다. 가 아니잖아요..ㅋㅋ
    앞으로 님은 글을 문맥을 파악하면서 읽으시길...

  16. ^^ 2010.02.28 04:5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재미있게 보기만 했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는줄 몰랐네요 ^^
    덕분에 공부하고 갑니다 ^^

  17. 정반합 2010.02.28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태하의 혁명적 세계관은 미완성이라기보다는 아예 그 실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새세상이라는 것은 부정을 하려고 하는 올드세상이 존재할때 가능한 것입니다. 태하가 부정하거나 전복하고자 하는 올드세상이 무엇인가요? 그가 고작얘기한 것은 지금의 왕이 다스리는 세상보다 더 나쁜 세상은 없다 정도아닙니까? 혹은 왕을 바꾸려는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는것이다 정도..그냥 뭐 동호반복적인 얘기죠.. 부인의 노비신분이 그의 의식이 깨어지는 계기를 준다면, 그리고 그녀를 위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이것은 우습게도 10년전 대길와 이제서야 동일선상에 선 셈입니다. 네..저는 태하가 혁명주체로서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려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깨달음의 결론이 꼭 대길이가 꿈꾼 비전이 아닐수도 있죠.. ^^ 일단 원손마마도 있으니..ㅋ

  18. 명백한 2010.02.28 22: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추노나 다른드라마를 볼떄 아무생각없이보는데 ^^ 좋은 정보감사해요
    상투가 잘린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되서 기쁘네요

  19.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02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상투가 잘려 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송태하가 혁명관을 새로이 세우겠거니 생각했다죠.
    초록누리님 글 덕에 더 풍성하게 '추노'를 보게 됐어요. ^^

  20. 2010.03.02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지나가다` 2010.03.03 15:08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초반부에 쓰신 내용중에 어패가 있는듯 하네요...
    양반과 노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모두 종이 된것은 아니지 않나요..그렇다면 서얼이라는 신분이 존재 할 수가 없었죠...
    양반 아버지와 노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노비가 되는것이 아니라, 서얼 이라는 특수 신분이 된것 아닌가요
    서얼은 비록 정식 과거를 통해 고위 관직에 오를 수는 없었지만
    하급 관리 정도는 될 수 있었죠...그들도 양민 이상이라 할 수 있죠

    • 깜조사 2010.03.03 20:19 address edit & del

      첩에는 종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양반댁 규수나 양민출신이 오히려 일반적입니다. 또 설령 자기집 종살이 하는 여성과의 사이에 아이가 생겼더라로 인지상정상 노비에서 방면 시켜준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요? 사노비의 신분해방은 주인의 권한이니까.

2010. 2. 26. 10:25




대길과 언년의 만남, 그리고 대길과 송태하의 접전을 기점으로 무대를 한양으로 옮겨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드라마의 모든 인물이 한양으로 모였다는 것은 폭풍전야를 알리는 것입니다. 원손을 들쳐업고 언년이도 한양 인근 수원으로 향했고, 오라버니 배자를 싼 보자기를 안고 설화도 길을 나섰지요. 중요한 것은 이대길과 송태하, 조선비, 천지호, 그리고 업복이가 어떤 형태로든 맞딱뜨리게 될 사건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지요. 황철웅의 마수행각이 드러나고, 또한 이 모든 배후에는 좌의정이라는 정치실세가 있다는 것이 주인공들을 어떤 형태로든 규합하게 만들겠지요. 
또한 그 동안 궁금증에 싸여있었던  노비당의 그 분(박기웅)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분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많은데 다음에 정리해서 올리기로 하고요, 이번회는 추노의 주요 감정라인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 대길이 장혁의 신들린 연기가 또 다시 빛났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언년이에 대한 감정을 보여주는 함축적인 대사와 오열은 대길이의 언년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 가슴 뭉클했습니다. 상황이 애틋하지도 않았고, 장면상으로는 오히려 냉소적이었는데도 대길은 결코 언년이를 버리지 못함을 보여주었지요. 언년이를 찾으면 왕손이랑 최장군이랑 옹기종기 모여서 평생 살겠다는 소박한 꿈은 버렸지만, 언년이는 대길이가 죽음과 바꿀 정도로 지켜주고 싶어 합니다.

언년아, 이제는 편히 살거라
"살아있다고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란다" 대길이 언년에게 했던 말은 언년이와 함께 있지 않았던 시간은 대길에게는 온통 불행한 시간들이었다는 대길의 고백이었어요. 언년이가 없는 세상은 한 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다는 의미였겠지요.
자신의 목을 겨눈 송태하에게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였느냐고 묻지만 송태하는 자신의 부하들을 죽였느냐고 되물으며 두 사람은 칼을 섞습니다. 대길을 향하는 칼을 언년이가 막아서고, 송태하를 향하는 대길의 칼을 다시 언년이가 가로막지요. 과거의 정인과 현재의 남편 사이에 이도저도 못하는 언년이 심정이 오죽했겠을까 싶어요. 언년은 송태하에게 저 분이 과거의 정인이었다며 자신이 죽기를 원합니다. 자기때문에 죽었는데 따라죽지도 못했다는 언년의 말에 대길이의 마음도 아려옵니다. 자신이 죽은 줄 알았기에 언년이도 여태껏 대길이를 찾아볼 생각도 못했었다는 것을 알지요.
그리고 언년이는 송태하에게 그 동안 차마 하지 못했던 자신의 신분을 말하려고 하는데 송태하는 혹이라도 다시 언년의 입에서 정인이라는 말이 나올까봐 말을 막아버립니다. "정인이라는 말 하지 마십시오, 그대 정인은 납니다" 다정하게 어깨에 손을 얹고서요. 그 모습을 보는 대길이 마음은 또다시 갈기갈기 찢어졌겠지요. 
다른 장소에서 멋지게 한판뜨자는 송태하의 제의에 대길이도 순수히 응하지요. 언년이에게 송태하를 베는 모습도, 혹이라도 자신이 베이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테지요.
그렇게 하자며 숨을 잠시 고르고 "모두가 죽으면은 편안해질게다" 라고 나지막히 말하고는 앞장을 서는 대길이었지요. 이말은 언년이를 향해 하는 말이었어요. 대길이와 송태하 사이에서의 언년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대길이도 읽었던 게지요. 마치 '내가 죽어 버리면 언년이 네가 편할 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마음 같았어요. 언년이에게 편히 살거라라며 작별을 고하는 말처럼 들렸거든요. 송태하를 잡든 혹은 자신이 송태하의 칼에 맞아 죽든 자신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스럽길 원하지 않는 대길이에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죽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살아라" 라고 하는 말하는 대길은 가슴으로 울고 있었어요.
원손을 부탁하고 가는 송태하에게 언년이는 마음으로 부탁합니다. "저 분을 살려주세요"
대길이는 자신을 죽었다고 생각하라며 작별을 고하고, 언년이는 송태하에게 절대로 대길이를 죽이지 말라 하니 두 사람의 사랑의 무게가 죽음을 거래할 만큼의 크기였나 봅니다. 그래서 엇갈려 버린 두 사람의 운명이 안타까운 것이겠지요.

언년아, 누구를 탓하겠느냐!
송태하와 이대길의 대결은 송태하의 단연 우세입니다. 정통무예를 익힌 전 훈련원 판관의 실력이 길바닥 무슬을 이기지 못한다면 개가 방귀 뀔 일이겠지요. 한때 정인이었다는 이유가 그대를 살렸다는데 대길이 "내가 그런 미천한 집안 종년한테 마음을 줬을 것 같나?" 라는 말에 송태하는 몸의 중심도 넋도 나가버립니다. 대길의 칼에 상투가 잘려 나간 송태하는 노비의 낙인이 찍혀있는 이마를 드러냅니다. 자신이 그렇게 부정하고 싶은 노비라는 신분, 그런데 아내가 된 혜원이 노비라니 믿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입니다. 송태하는 뼈속까지 양반이라는 지배계급의 사고가 박혀있는 인물이에요. 노비로 떨어졌으면서도 한번도 노비라고 인정하지 않았던 송태하였지요.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죽일 생각은 없었을테지요. 언년이 목숨을 걸고 서로의 칼을 막아섰는데, 그런 언년이때문에라도 죽일 수 없는 두 사람입니다.(이대길과 송태하의 대화장면과 상투를 베어 버린 장면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들이라 따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싸울 힘도 없이 넋나가 발랑 누워버린 송태하를 향해 대길은 최장군의 비녀를 빼서 한번은 최장군을 위해, 한번은 왕손이를 위해 송태하를 향해 찌릅니다. 송태하의 몸이 아닌 송태하의 마음을 찔렀지요. 그렇게 대길식의 복수를 해주었지요.
그런데 하루를 일년같이 그리워 했던 언년이는 목이 메여 이름조차 부르기 힘이 듭니다. "언년아.... 언년아" 결국은 비녀를 떨구고 허공을 향해 언년이의 이름만을 부르고 쓰러집니다. 자신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언년이, 그래서 송태하에게 분노할 수도 없었어요. 송태하의 칼을 가로막고 섰던 언년이도 비록 몸은 송태하의 여인이 되었지만, 목숨을 내놓고 자신을 지켜 주고 싶어 했었어요. 남편의 칼에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요. 약한 조선이 청나라에 짓밟히고, 양반과 종의 사랑이 허락되지 않은 세상을 탓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너무 늦게 찾았던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늘을 향해 언년이를 부르고는 송태하 곁에 쓰러져 가슴으로 우는 대길입니다. 

어서 와서 밥 먹자, 최장군 왕손아!
송태하를 좌의정에게 넘기고 온 대길은 주막으로 돌아와 여느 때와 똑같은 밥상을 받습니다. 큰주모나 작은주모 누군가가 최장군 밥속에 달걀도 하나 삶아 넣었겠지요. 최장군의 밥속에 달걀을 꺼내 먹으며 오열하는 장혁은 슬픔 이상의 감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내가 말이다, 너희들을 죽인 그 놈을 포청에 넘겼어. 죽였어야 했는데 언년이 남편이라 죽이지도 못하고 그냥 넘겨 버렸다. 헤죽... 돈도 돌려줄 거야. 그리고 이 바닥을 떠야겠다. 이젠 추노할 이유도 없고, 돈을 벌 필요도 없어졌다. 내일 해가 뜰지 안뜰지 이젠 관심도 없다. 그냥 오늘 살다 죽으면 그만이지 뭐. 참 세상 지랄맞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보고 싶다 최장군, 왕손이 이 놈. 밥 식는데 어서 와서 밥 먹자...."
대길이 마음이 이랬을 것 같아요. 형제같은 최장군과 왕손이가 없는 밥상, 대길은 그리움과 허전함에 오열하고 가슴을 쥐어 짜며 웁니다. 꾸역꾸역 달걀을 밀어 넣으면서 끝내 오열하고 마는 대길을 연기하는 장혁의 신들린 듯한 눈물을 보여 주었던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언년아, 너는 살아야 한다
마음껏 울고 싶은데, 최장군 비녀 꼽고, 왕손이 팔뚝찌 올려 두고 그렇게 함께 있는 듯 밥한그릇 먹고 싶은데, 울지도 먹지도 못하게 합니다. 대길의 목을 향해 날아든 오라에 저항도 못하고 포청으로 끌려 가고  말았어요.
포청으로 끌려 온 대길 앞에 송태하는 고문으로 축 쳐져있고, 대길이도 뭇매를 맞습니다. 송태하를 잡았을 때 4살가량의 아이를 보았느냐며 죽도록 매질을 하지요. 4살 가량의 사내아이, 그날 서원에서 언년의 품에 안겨있던 그 아이임을 떠올리는 대길이지요. "애새끼인지 나발인지 나는 몰라"  그 순간 황철웅이 조선비를 끌고 고문장에 등장했지요. "이렇게 셋이 모이니 벗들을 만난듯 반갑구나" 대길을 직접 고문하기 위해 빨간 인두를 가져가는 황철웅의  표정없는 비열함이 섬뜩했지요.
대길이는 이제서야 모든 오해를 풉니다. 최장군과 왕손이를 해친 것이 송태하가 아닌 황철웅이었음을요. 한양까지 오는 동안 대화를 했을 법도 한데 대길이나 송태하나 참 말수가 적은 양반들인가 봅니다. 언년이 종이었다는 사실에 놀란 송태하가 부하들을 죽인 것이 대길이었느냐고 더 이상 묻지도 않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지만, 대길이와 송태하를 함께 감옥에 넣어야 할 극적인 장치가 필요했을테니 그냥 넘어가야 겠네요.
저는 대길이가 죽도록 맞으면서도 그 애새끼 못봤다고 하는 부분에서 언년에 대한 대길의 깊은 사랑을 또다시 확인해서 가슴이 아팠어요. 언년이와 원손을 떠올리면서 대길이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언년이었을 겁니다. 송태하를 추노하라고 한 일이며, 최장군과 왕손이를 송태하가 죽였다고 오해 하게 한 모든 일이 원손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과, 언년이가 문제의 원손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었을 겁니다. 정치적인 일은 관심없는 대길이지만, 이 무시무시한 정치적 살변 속에 언년이가 있다는 것을요. 언년이와 원손이 함께 있다는 것을 봤다고 말하는 순간, 언년이는 추격을 받게 될 것이고 목숨 또한 잃을 거라는 것도요. 사실을 실토하지 않으며 고문받는 장면은 그래서 더 아팠고 비장했어요. 청의 용골대 군사를 향해 낫을 들었던 대길이었지요. 언년이를 살리는 것, 그것이 대길이의 사랑의 시작이었고 끝이니까요.
요동치는 시대의 한복판으로 달려 가려는 대길이, 그의 혁명은 역사를 바꾸는 것도, 임금을 바꾸는 것도 아닌 언년이와 함께 평생살 수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언년이가 혼례를 올렸다는 사실에 모든 것을 버리고자 했는데, 거친 풍랑속에 자신의 꿈이었던 언년이가 던져져 있습니다. 다 잊어버리려고 언년의 그림까지 태워 버렸는데 마음은, 사랑은 태울 수가 없었나 봅니다. 이제는 대길이 자각합니다. 언년이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년이를 해치려는 세상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요. 그 세상 속에 언년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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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Chung 2010.02.26 12: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가 두 친구를 안죽였다는걸 알았으니 다음 행보가 달라질수도 있겟네요.
    언년이만 빼면 맘에 드는 드라만데 언년이를 빼고 이야기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3. *저녁노을* 2010.02.26 12: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노을인 산부인과 본다고...
    재방을 챙겨보는 편입니다. 누리님의 리뷰로 상세히 알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4. 2010.02.26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헝 ; 2010.02.26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밥먹는신 ㅠㅠㅠ 너무 슬펐습니다 장혁이 입에 음식넣고 막 입 쩍쩍 벌리고 그럴때... 추노 안보던 저희엄마는 더럽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저 슬펐습니다ㅠㅠㅠ

  6. DJ야루 2010.02.26 13:19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장혁 짱...

  7. 궁금이 2010.02.26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어제 드라마 보다가 궁금한게 있어서 질문 드려요.
    황철웅이 나주 완주사(지명도 절 이름도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아무튼...) 근처 서원 근처에서 조선비를 잡았죠. 하지만 석견은 또 놓쳤어요. 다른 누가 석견을 수원으로 옮기는거냐고 조선비에게 물어보기도 했죠. 황철웅의 1차목표는 석견을 찾는 것이고 그것 때문에 송태하도 좇는 것일텐데 어찌해서 석견이나 송태하를 좇지 않고 한양 포청으로 되돌아 왔을까요? 마치 송태하가 포청에 잡혀 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한 것처럼... 알았다면 어떻게 안거죠? 석견과 송태하를 좇아 서원까지 찾아와서 송태하 무리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도 왜 송태하는 잡을 생각도 없는 것처럼 그냥 내버려뒀을가요. 대길을 이용해서 대길과 송태하가 싸우게끔은 했지만 송태하가 쉽게 잡힐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데요...

    또 하나 궁금한 건....
    새로 들어온 기생이 무언가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 초록누리 2010.02.26 14:33 신고 address edit & del

      질문하신 것 제가 아는대로 그리고 추측하는대로 말씀드릴게요.
      절이름은 운주사였고, 황철웅은 송태하도 어디론가 길을 떠날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서원에서 송태하와 유생들이 짝을 지어 길을 떠나는 것을 지켜봤으니까요.

      그리고 송태하는 일단 대길이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인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길이가 쫓을 것을 알고 있었을테니 굳이 이중으로 송태하를 쫓을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대신 황철웅은 조선비를 쫓았지요. 조선비와 석견이 함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중간에 언년이가 석견을 데리고 도망가는 바람에 조선비만 붙잡혔지요.
      또한 송태하가 잡혔다는 것은 포청에 도착해서 알았을 수도 있고, 이미 알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좌의정이 연통을 줬을 수도 있겠고요.
      황철웅이 한양에 오기전에 대길이 좌의정을 찾아가 송태하를 직접 넘겨줬잖아요.
      조선비를 끌고 와야 했기때문에도 한양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리고 황철웅은 송태하에게 무술에서 밀린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지요. 대길이를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계산도 했을 겁니다.
      대길이가 이기든 지든 황철웅에게는 손해볼 일은 아니었지요.

      따라서 황철웅은 석견을 먼저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조선비를 쫓았을 겁니다. 그리고 원손은 누가 데리고 있든 그들의 2차 회합장소가 수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누가 원손을 데리고 있든 송태하의 최종 행선지가 수원이라는 것도 알았다는 거죠.

      만약 대길이 송태하를 잡는 것을 실패했다 치더라도 황철웅은 송태하의 다음 노선이 수원이기때문에 수원에서 송태하를 잡을 기회가 다시 생기게 되는 것이고요,,,,
      제 생각인데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에고 다시 추가합니다.
      새로 들어 온 기생 일름은 제니인데, 아직은 역할을 파악하기에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다음 번에 제가 기생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추측글을 올릴테니 다음에도 들러서 읽어 주세요...
      며칠 내로 관련글 올릴게요^^*.

  8. 자격증 2010.02.26 14:00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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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KEN.C 2010.02.26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 장혁 표정 정말 쩌네요~~ ㅎㅎ
    초록누리님은 드라마광이신 듯....
    덕분에 디테일하게 매번 잘 감상합니다요 ^^

  10. 소설쓰세요 2010.02.26 14:14 address edit & del reply

    나 천국지옥이야

  11. 크리스 2010.02.26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보기싫은 캐릭터나와도 오로지 장혁=대길을 보기위해 닥본사 채널고정입니다..
    매회 엔딩컷조차도 무미건조한 여타 캐릭터에 비하면..찰나의 표정조차도 극적인 장혁님의 포스..
    돌아가는 꼴이 점점 우스워지는 추노, 우려됩니다만 무튼 언년이 모습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그런 만행은 제작진이 저지르지 않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12. 크리스 2010.02.26 14:30 address edit & del reply

    궁금이님 초록누리님 언제부턴가 이미 추노는 기승전결 인과관계 상식을 논하기엔 너무 멀리 가버린 것 같습니다. 그냥 드라마니까 이야기를 위해선 그럴수도 있다하고 보는거지요..ㅡ.ㅡ..제가 그렇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열심히 보고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 회를 거듭할수록 증가해서 이젠 뭐 일일히 나열하기도 귀찮을 정도죠..
    좌의정이 황철웅에게 연통을 했다면 고문실?에서 좌의정수하?가 좌의정껜 비밀로 하겠다는건 무슨 뜻인가요..글구 왕손이와 장군이는 죽지않았을거라고 믿고싶지만 제 생각엔 죽은것 같구요..

    • 초록누리 2010.02.26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맞네요. 좌의정 수하가 비밀로 하겠다고 한 장면이 있었지요..대길이를 잡아들인 것은 좌의정이 시켰을테고,,,만약에 아니라면 황철웅이 지시를???
      고문하는 것을 비밀에 부치겠다고 했나?
      ???갑자기 머리 핑핑 돌기 시작했어요.ㅠㅠ

  13. 샤방한MJ♥ 2010.02.26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데 정말 티비안으로 들어가는줄알았어요 ^^;;
    아 정말 살았는지 죽었는지 ㅠㅠ 장군~~~~~~
    보고싶은 왕손이 흑

  14. 2010.02.26 16: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장혁발연기 2010.02.26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으 단순한 연기 도저히 못봐주겠다. 맨날 소리지르고 울고 감정을 한가지밖에 표현못하는듯
    그게 반복되다 보니까 이건 사랑이 아니라 여자를 안고싶은 정욕이라는 생각이 든다.

  16. 깜달 2010.02.26 21:3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정말,, 오우,,,글 잘 쓰셨네요,,
    대부분 제가 생각했던것들이랑 비슷해요,
    다만 저는 정리를 못할뿐,ㅠㅠ

  17. 보링보링 2010.02.27 0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이거 별로라는 인터넷 기사가 많아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초록누리님글을 읽으니...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8. 2010.02.27 02:5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Deborah 2010.02.27 10: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글을 이리도 잘 쓰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정말 한편의 드라마를 다 보고난 느낌입니다.

  20. 아방가르드 2010.02.27 23:53 address edit & del reply

    읽다가 혼자 울컥해버렷습니다. 사실 저는 추노 앞부분만 보다가 매일 추격하는게 지겨워서
    그냥 그만 뒀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보면서 내용은 대충 아는데 오늘 초록누리님의 글을 보고 혼자 울컥해버렷어요 크크크 글을 정말 잘쓰십니다!! 흐흐흐흐

  21. 김기 2010.06.07 13:03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인기많은 인지도높은곳중한곳은 스타일와우 이쁜남자옷많더라구여 검색요~082i

2010. 2. 25. 12:59




추노 15회를 보고 적잖이 실망을 했었어요. 지난 회 가장 궁금했던 왕손이와 최장군의 죽음에 대한 속시원한 답은 주지 않고 대신 대길이와 언년이의 만남을 큰 줄기로 삼았었지요. 송태하의 등장으로 허무하게 짧게 끝나버린 10년만의 해후였지만, 차갑게 변한 대길과 다른 사내의 아내가 돼 버린 언년의 가혹한 운명만이 예고되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추노 관련 기사를 보니 아직 왕손이와 최장군의 생사여부는 제작진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나 봅니다. 죽었다고 단정지은 분들의 글들도 있는데 저는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정적인 증거가 예고편에 보여줬던 왕손이와 최장군의 모습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우선 황철웅이 좌의정에게 왕손이와 최장군을 보낸 꿍꿍이가 무엇일지 부터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을 보낸 것은 황철웅의 좌의정에 대한 경고장입니다. 등을 돌렸다는 무언의 협박이면서, 무예로서도 최고이니 무시하지 말라는 협박도 포함된 메시지였을 거고요. 물론 한 사람만 보내도 되었겠지만, 일단 왕손이와 최장군의 인기가 하늘 높은데 그런 방법으로 두 사람 다 살려내는 것은 눈감아 주고 싶네요. 아무튼 황철웅이 좌의정에게 칼을 들이 댄 첫 신호탄을 최장군과 왕손이를 보냄으로 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려서 좌의정에게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지난 글 황철웅이 대길패거리를 공격한 이유에서 언급을 했었는데, 황철웅은 좌의정이 대길패거리를 고용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장군이나 왕손이를 족쳤더라도 좌의정이 시켰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황철웅은 송태하를 쫓는 대길패거리와 임영호 집에서 맞딱뜨렸을 때 이미 좌의정이 보낸 살수들이었음을 알았을 거예요.
그런데 그들을 살려서 좌의정에게 보낸 이유는 좌의정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장인이 보낸 추노꾼들을 내가 묵사발을 내서 보냅니다" 라는 무언의 압력인 셈이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정에서는 송태하가 도망친 일, 그리고 제주의 원손을 빼돌렸다는 일로 시끄러울 수 있을 겁니다. 반정의 기미가 감지되기에 인조로서도 불안할 것이고요. 인조의 입지가 좁아지게 될 가능성이 큰 사건이지요. 아들 소현세자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며느리 강빈에게 사약을 내린 일들로 인조는 패륜을 저지른 군주라는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소현세자의 남은 혈육 석견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반정의 가능성으로 인조로서는 좌불안석일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인조는 광해군을 몰아내고 반정으로 왕위에 올랐으니, 석견을 내세운 반정의 무리를 경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인조는 은연 중에 석견을 제거하라는 뉘앙스를 흘렸지요. 이를 좌의정이 읽었고 황철웅을 살수로 보내 처리하도록 시켰던 것이고요. 이는 좌의정과 인조 그리고 황철웅 정도만 알고 있는 극비사항입니다. 다들 직접적인 말로도 표현을 삼갈 정도로 말이지요.
예컨데 인조가 "제주의 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라고 물었을 때 좌의정은 "용한 의원을 내려 보냈습니다" 라는 식의 은유적인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여기서 의원은 살수를 말함이지요.
좌의정이 황철웅을 관직에서 파하고 감옥에까지 넣으면서 황철웅에게 송태하와 원손을 제거하라는 명을 내린 이유는 그 비밀성에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최측근이라 할 지라도 이런 추잡한 정황은 일은 입에 담지 않았던 좌의정입니다. 은밀함이 요구되었기에 사위인 황철웅에게 시켰었고요. 그 일만 성공하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자네 것이 될 것"이라는 달콤한 유혹과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제주에서 송태하와 원손을 제거하는 일에 실패한 황철웅을 좌의정은 내쳤습니다. 자신의 야욕을 위한 살인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은 좌의정에게 황철웅은 배신감과 잔인함을 더욱 느끼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결코 모든 것을 내어 줄 좌의정이 아니라는 점도 황철웅은 알고 있습니다.
좌의정이 추노꾼을 고용해 송태하를 제거하라고 시킨 일이 알려지면 좌의정에게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젠가 좌의정 곁에서 손비비며 딸랑대는 측근이 송태하가 도망쳤다는 것을 보고하며, 송태하를 추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을 때 좌의정은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정치는 고요하게 해야 한다며, "송태하 일은 그 쪽 관청에서 알아서 하시겠지" 하고는 말을 끊어 버렸었거든요.
그리고는 뒤로는 은밀히 대길이 패거리를 고용해서 추노하라고 일을 시킬 만큼 비밀리에 움직였어요. 황철웅은 좌의정의 치부인 증거품으로 최장군과 왕손이를 보낸 것이지요.
황철웅은 최장군과 왕손을 보냄으로써 좌의정과는 결별을, 인조에게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일거양득이 이점을 노렸을 수도 있습니다. 황철웅은 송태하와 원선 석견을 기필코 제거하려 들 것입니다. 인조가 이 일을 보고 받는다면 황철웅으로서는 출세길을 보장 받을 수도 있겠지요. 인조의 눈엣가시이자 아킬레스건인 반정의 씨앗을 제거해줬다는 것은 인조로서는 고마운 일일 겁니다. 그래서 은밀히 좌의정에게 원손을 죽이라는 명도 내렸던 인조였지요. 황철웅의 정치적인 야심을 펼 수도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좌의정을 등에 업은 출세가 아닌 자신의 힘으로 권력의 핵심부로 들어갈 기회를 잡았다는 만족감도 클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왕손이와 최장군이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은 예고편의 함정에 있습니다. 관졸이 좌의정에게 시체를 가져왔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요. 좌의정이 시체들이신가? 라고 물었을 때 그저 "좌의정 대감에게 보내라고 했습니다" 라는 말만 나왔지요.
그런데 그보다 직접적인 증거는 왕손이와 최장군이 누워있던 장면입니다. 왕손이와 최장군이 거적대기에 덮여 수레에 실려 왔는데요, 두 사람의 얼굴에 가마니가 씌워져 있지 않았었어요. 
일반적으로 시체를 운반할 때는 발은 나와도 얼굴은 가리잖아요? 그런데 얼굴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시체는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좌의정 앞에서 관졸들이 시체 얼굴을 드러내는 불경스러운 일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좌의정이 가마니를 치워봐라 하기 전에는 시체 얼굴을 보여주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치명적으로 상처는 입었겠지만 살아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왕손이와 최장군의 증언을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 좌의정으로서는 두 사람을 살려낼 것으로 보이고요. 추측 글이기는 하지만, 가마니가 얼굴에 씌워져 있지 않은 걸로 미루어 살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6회에서 사망신고서 나와 버리면 저는 아마 돌고 말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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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푸른별 2010.02.25 17:53 address edit & del reply

    와...............초록누리님 분석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이 글이 맞든 안맞든 제가 추노 보면서 놓친 부분들을 이해가게끔 해주셨어요..
    초록누리님 글은 언제봐도 감탄하게 됩니다..최고!^^

  3. 성리학은 쓰레기 2010.02.25 18:57 address edit & del reply

    살아있다면 리얼리티가 상당히 떨어지겠군요
    무슨 갑옷을 입어서 살았다? 검을 쓰는 자가 사람 피부를 베었을 때와 갑옷을 베었을 때 그 느낌을 모를까요? 그리고 양반 입장에서 추노꾼이야 부리는 하수인에 불과하지만 노비 입장에선 양반의 개로 보이겠지요... 그들이 한짓은 비참하게 죽어도 싸다고 생각됩니다

  4. 풉.. 2010.02.25 20:09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은 사람을 살리는 블로거들 대단합니다. 푸하하

  5. 살지는 않을듯.. 2010.02.25 21:0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럼 송태하 부하들도 살아야된다는게 말이됨..

    황철웅이 일부러 살려줄려고 벤것도 아닐텐데..

  6. 탐진강 2010.02.25 21: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추노가 좀 재미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잠깐 틀었다 돌려버리네요ㅠ

  7. 살듯? 2010.02.25 23:23 address edit & del reply

    둘이 아직 하차설이 잇긴하지만 아직 하차는 안햇대요.살거같은대요?ㅋㅋㅋㅋ

  8. g 2010.02.25 23:4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어떤 논리적 근거로다 살았다고 단정 짖지못하는이유는 일단 피가 보였고 기절했다면 목숨이 붙어있다한들 그 장시간동안 정신못차리고 오래 잠들어 있질못함 출혈로... 그리고 수레에 끌려 좌이정에게 가는동안 몇날몇일이 걸리는 거리일테고..(당시에 ktx가 있었다면 모를까--) 살았으면 좋겠지만 죽었다ㅣ고 봅니다..

  9. 나 천지호야~ 2010.02.25 23:56 address edit & del reply

    죽었어요~~
    죽었다고요~~~~~
    ㅎ아줌씨 말귀 참 어둡네~~ㅋ
    죽었다고요~~

  10. dd 2010.02.26 00:16 address edit & del reply

    죽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찝찝함이 몰려오네요..ㅎ

  11. @.@ 2010.02.26 00:22 address edit & del reply

    가장 무난한 전개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탈출할 기회가 있기 전까지는 죽은 척하고 있을 뿐이고, 시체인 줄 알고 내다 버리던 지 어디엔가 묻을려고 할 때 묻으려고 하는 자들을 죽이고 어딘가로 피신해 있겠지요. 드라마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보이는 것 가지고 뭐들 그렇게 갑론을박들이신지...

  12. 답답한 글 2010.02.26 01:05 address edit & del reply

    먼저 연출자의 성향...한성별곡에서 주연들까지 깡그리 죽었습니다.

    또..거적대기 싼 시체까지 보여주던데 안죽었다고 얘기하는 건 좀 어불성설이죠.

    왕손이를 질질 끌고 산까지 간데다

    최장군은 한칼에 베었습니다. 그 사람이 한칼에 베어 살아난 사람 없었습니다.

    둘이 죽어야 대길의 원한이 극에 사무쳐 오늘처럼 송태하에게 물불 가리지않고

    덤비게 된 겁니다.

    아무리 아쉬워도 둘은 죽었습니다.

  13. 123 2010.02.26 03:11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은 자식 불알만지듯 간 사람을 안죽었다고
    하는게 뭔 의미겠소
    스토리라인 흘러가듯이 곱게 보내주시오...

  14. 수우º 2010.02.26 03: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는 추노를 봐야 할 시간인가 봐요 ^^ 아.... 리뷰들 볼때마다 볼까 요런다는 ㅎㅎ

  15. 편집FD 2010.02.26 07:58 address edit & del reply

    우선 극중 최장군과 왕손이는 신규케릭터 박기웅씨의 도움으로 두 명 모두 살아남습니다. 극중 대길이와 송태하는 포청에서 고문을 당하지만 노비(김형진 외)들의 도움의 손길로 무사 구출 됩니다. 여기까지만..

  16. 최장군1 2010.02.26 09:01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살아있어야됨 솔직히 죽으면 정말 최피디 싫어할꺼임

  17. 황철웅 2010.02.26 09:19 address edit & del reply

    분명 살아있음... 어제 극중 수레에 실려온 왕손이와 최장군이 실려왔을때
    포졸들이 "어떻게 처리할까요?"라고 물었을때
    좌의정이 하는 말 "어떻게 하긴 법대로 하셔야지..."
    즉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요?!
    시체를 법대로 처리할 이유가 없잖아요??

  18. 날아라뽀 2010.02.26 10: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두사람의 생사가 너무 궁금하네요^^
    초록누리님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19. 조기사 2010.02.26 10:37 address edit & del reply

    안죽은게 확실할겁니다.
    1. 보통 죽으면 나오는 인터뷰나 조연배우 둘의 하차기사가 나오지 않았음
    2. 죽었는지 안죽었는지 모호하게 처리했다는 자체가 안죽었다는 반증

  20. 호떡조 2010.02.26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하십니다 철저한 분석과 예리한 통찰력에 깊은 존경을 드리며 저또한 그 기대를 저버리고 죽인다면 돌아버릴 것 같은 분위기에 동감합니다 아울러 초록누리님 작가로 나가도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

  21. PinkWink 2010.03.02 03: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최장군이 살아있어야 아기주모가 행복할텐데 말이죠...ㅜ.ㅜ

2010. 2. 25. 09:58




최장군과 왕손의 죽음의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이번 회도 연막을 치고 대신 굵직한 사건들을 보여 주었다. 추노의 감정선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대길과 언년의 만남, 송태하와 조선비의 대립, 원행으로 시작된 혁명의 태동들이 그것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허무하다 못해 이 드라마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의문까지 들게 만들정도로 도랑으로 빠져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대체 목적불문 이유불문 살인귀 황철웅의 살인행각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황철웅은 이번 회만 해도 너무 많아서 헤아리기 힘들 살인을 자행했는데, 드라마의 축까지 흔들어 버리는 살인행각에 드라마 추노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회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드라마가 결국은 혁명이 아니 개인 치정극쯤으로 막을 내리게 될 것 같은 불길함이었다.
대길이가 양반 상놈 없는 평등세상을 지나가는 말처럼 꿈꿀때, 업복이가 종이 주인되는 세상을 꿈꾸며 양반 사냥을 나설 때, 그리고 송태하가 원손 석견을 내세워 썩은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꿈꿀 때 적어도 색깔은 다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비록 좌절된 꿈이라 할 지라도 무작정 박수쳐 주고 싶어 가슴이 뛰었었다. 그런데 혁명은 개뿔, 갑자기 드라마는 가족 치정극으로 치닫고 있으니 방향이 틀어져도 한참 틀어져 버렸다는 생각이다.
이번회는 숨죽이고 봤던 것 만큼 드라마 곳곳에 드러나는 옥에 티가 많았던 회차였다.

황철웅은 초능력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비에 가까운 황철웅은 초능력자이다. 시간차를 두고 나섰다고는 하나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향하던 송태하의 부하들과 유생들은 황철웅의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속도 앞에 칼을 맞고 고꾸라지거나 켁 소리도 못하고 죽어나갔다. 그나마 대사 몇번 하고 죽은 이광재는 행운이겠다. 이광재와 칼을 겨눌 때 선연했던 핏자국이 1초가 되기도 전에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한 칼로 변해 버린 것은 굳이 옥에 티라 하기에도 염치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그래도 한 칼 한다하는 송태하의 부하들이 한방에 나가 떨어지니 하잘 것 없는 실력으로 혁명군을 이끌겠다고 했으니 차라리 일찍 잘 죽었다 싶다. 그래도 몇합은 겨루고 죽을 줄 알았는데 이정도의 실력으로 누구랑 맞서 싸우겠다는지 심히 전직 훈련원 무사들의 허접한 실력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질질 짜는 설화, 갈수록 짜증난다
최장군과 왕손이를 밤새 찾다 들어 온 대길이 기진맥진 탈진해서 쓰러져 자버렸는데, 다음날 설화는 대길이에게 자기 마음 좀 봐달라고 징징댄다. 사랑타령도 때와 장소를 가려해야지 이건 뭐 찰딱서니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언년이 보다 심한 껌딱지 민폐 캐릭터가 되고 있으니 극 초반에 주었던 설화의 애틋함이 한방에 무너져 버렸다. 물론 바늘에 찔려 가며 대길이 위해 손수 지었다는 배자도 눈물겨웠지만, 원손 석견을 구하고 뜬금없이 애정행각을 벌였던 송태하와 언년이의 키스장면보다 짜증났던 설화의 징징댐이었다.
설화도 왕손이와 최장군이 집에 들어오지 않고 위험을 감지했을 터인데도 대길이 네 갈길 가라고 하니 "이 나쁜놈아 왜 안 떠나냐고 물어보면 나더러 어쩌라고... 오라버니가 좋아져서 그러는데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니까 자꾸 물어보지마" 라고 우는데, 좋아한다고 고백할 타이밍은 아니었다. 설화도 지금 상황이 얼나마 심각한지 알고 있는데 말이다.
마루에 놓인 최장군의 비녀와 왕손이의 팔뚝찌를 싼 송태하의 편지를 보고 달려나가는 대길을 쫓아가며 우는 설화의 모습 역시 감정신으로 넣기에는 극의 흐름과 한참 동떨어진 것이었다. 이제는 저잣거리에서 눈물 질질짜며, 오라버니 하고 부르는 설화 모습이 언년이 못지 않게 짜증캐릭터로 변하고 있으니, 이건 떠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대길이 옆에 붙어서 질질 짜고 있으라고 할 수도 없고 그저 짜증스러울 뿐이다.
극의 흐름을 깨는 설화의 사랑타령은 드라마 흐름상 짜증스러운 옥에 티였다.
쓸데없이 칼 늘어뜨리고 폼잡고 뛰는 송태하
부하 이광재의 죽음을 보고 위험을 감지하고 서원을 향해 송태하가 달리기 시작했다. 발길이 한시가 급한데 그 와중에 언제 칼을 칭칭 쌌던 천을 풀었을까? 마른 풀을 베고 달려가는 송태하의 달리는 폼이 영상만을 위한 것이었기에 우스꽝스러울 정도였다. 그리 칼을 늘어 뜨리고 폼잡고 뛰기에는 사태가 심각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말이 나온김에 하나 더하자. 할 말 있다던 언년이는 나으리께 할 말이 있다더니 지난 글에서 추측했듯이 결국은 하지 못하고 말았다. 언년이와 송태하의 대화와 황철웅과 최장군의 결투신이 교차되어 나올 때, 몰입을 방해하면서 드라마의 흐름마저 끊어지게 만든 대사들과 질질 끄는 지루한 장면들은 편집상의 옥에 티라고 보여진다. 사극과 녹아들지 못하는 언년이와 송태하의 대사는 왜 그렇게 또 긴지...
언년이는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데, 송태하는 언년이가 울던 말던 시종일과 미소를 띤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현재의 부딪친 혼란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얘기한다. 부인은 울고 있는데 저렇게 책을 읽듯이 미소띠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아무튼 송태하 스승으로 자처하고 나선 언년이의 급똑똑하고, 지혜로운 모습은 언년이를 위한 좋은 캐릭터의 방향이기는 하지만, 이 커플이 나올 때마다 주옥같은 대사들도 왜 그렇게 붕붕뜨는지 아무리봐도 대사궁합이 맞지 않은 커플이다.

허무했던 대길과 언년의 만남
추노가 지금까지 시청자들 애간장을 태우며 끌어왔던 관심 하나는 언년과 대길의 만남이었다. 장장 15회만에 대길이와 언년이 만났는데, 한마디로 아! 허무함이여!이다. 조선비가 원손에게 문후를 여쭙겠다는 말에 자리를 피해 준 언년이 마당에서 애를 태우며 초조해 하고 있을 때 대길이 나타났다. 장에서 대길을 보고 차마 그 앞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숨죽이고 울었던 언년이 굵은 눈물을 떨구었다. 
"도방노비 따위가 평온할 줄 알았더냐?" 시리도록 차가운 대길의 대사에 언년이 확 깨는 질문 " 저를 찾으셨나요?" 순간 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무너져 울어도 모자랄 판에 찾으셨느냐고 묻는 폼새가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 차라리 가슴이라도 쥐어 뜯으며 주저 앉지...
이어지는 대길의 대사 "노비들은 말이다, 주인에게 질문할 자격이 없단다"
그런데 언년이 또 분위기 깨는 질문이 이어진다. "혹, 제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하셨었는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순간에 언년이가 한 대사가 이해가 안가니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기 때문에 대길이 집안을 풍비박산을 내고도 모자라 아직까지 자신을 가슴에 품고 있었느냐고 과거의 애정까지 확인하려 든다. 무릎끓고 차라리 울고 말지... "도련님"이라며 목매이는 한마디만 부르면서 말이다.
대길이 "반상과 주종의 법도를 어기고 주인인 나를 배신하였느냐?"고 물으니 언년이 당찬 대사를 날리기는 했는데, 10년만에 만난 대길과 하늘의 뜻이니 사람답게 사는 법도니 논의할 시점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언년이가 사람답게 살려고 대길이 얼굴을 낫으로 긋고 불 지르고 나갔던 것도 아니고, 가지않으려고 버팅기면서 큰놈이에게 끌려 갔을 뿐이었는데, 마치 대길이라는 양반과 종이라는 갈등으로 집을 나가고 사람답게 살려고 하는 것처럼 자신을 옹호하니, 언년이가 똑똑하기는 하나 맹랑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대길이가 살아있는 것으로 행복하게 죽겠다며 목숨을 거두라는 언년이에게 대길이 시원하게 일갈한다. 뭐가 행복해 보이느냐고... 대길이 말 한번 잘했다 싶다. 차라리 "살아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지난 번 저자에서의 방백이 그나마 언년이 심정을 가장 잘 나타냈다 싶다.
이런저런 대사가 이어지는 동안 우스꽝스럽게 폼잡고 달려 온 송태하가 대길의 목을 겨누고, 대길은 언년이의 목에 창을 겨누면서, 맥풀린 대길과 언년의 10년만에 만남은 애틋하지도 가슴아프지도 않게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허무하게 끝난 대길과 언년의 해후, 대길이의 심정만 절절하게 전해졌던 옥에 티였다.

시대극인가? 치정극인가? 갈림길에 서다
이번 회 드러난 추노의 가장 큰 옥에 티는 주인공들이 싸워야 할 적을 개인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시대극으로서의 무게감을 떨어뜨리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을 스스로 베어내고 있다. 개인의 원한을 혁명의 이름으로 과대포장시켜 버릴 위험성이 있다는 말이다. 추노에 혁파해야 할 공공의 적이 없다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다.  
황철웅은 적이라 하기에는 개인적인 상처로 싸이코가 되어 가는 인물이니 적이라기 보다는 사회범죄자쯤으로 제껴 둬야 할 것 같다. 그럼 적이 좌의정일까? 좌의정이 혁명의 대상으로 혁파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좌의정 한 사람 쳐낸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느냐는 말이다. 좌의정이라는 실세의 손아귀에서 갈팡질팡하는 인조 역시 혁명의 제거 대상은 아니다. 
추노를 관통하는 핵심은 송태하의 입을 빌어서 나오기는 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임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려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세상인지에 대해서는 송태하가 소현세자의 유지 어쩌고 하면서 두리뭉실하게 넘어가 버리기는 했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원손 석견을 옹립하겠다는 것 자체가 송태하와 조선비의 한계였지만, 그 시대 죽자고 정통성을 따지는 사대부들의 군주관을 생각하면 그 시대의 명분이었을 터.  
그런데 혁명을 꿈꾸는 첫발을 떼기도 전에 송태하와 조선비측 유생은 황철웅의 무자비한 칼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고 말았다. 꿈이 꺾이는 첫 순간이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길과 언년, 송태하의 갈등을 지극히 개인적인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는 데서 드라마 추노가 말하고자 했던 혁명은 치정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대길이와 좌의정을 엮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모든 원한의 초석을 깔아 준 황철웅이라는 인물, 대단하다.  그러나 이대길, 송태하, 천지호까지 드라마의 주인공 대부분이 황철웅의 무자비한 칼에 의해 분노하고, 그 분노가 혁명으로 귀결되는 구도를 잡는 것은 위험하다. 추노가 원한극인지 치정극인지 시대극인지 판가름나는 갈림길에 서 있기때문이다. 
장혁을 비롯한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누차 말하지 않아도 추노를 살리고 있으니, 이제는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풀어 놓았으면 싶다. 추노의 스토리 완성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작으로 남느냐 원한치정극의 하나로 남느냐 그 방향키를 잘 잡아야 할 시점이다. 길바닥 사극 추노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처절한 죽음행진곡으로 쓰고자 했던 이들의 혁명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제대로 집고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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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7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평장군 2010.02.25 11:1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어제 보면서, 조명탓을 했었는데요, 송태하가 죽은것같은 부하 깨워서 말할때, 누워있는 부하는 조명없이 시꺼멓고, 앉아있는 송태하는 조명이 과해 얼굴이 허였게 떴었죠. ㅋ

  3. 뽀글 2010.02.25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왕손이 죽은다음..설마설마했는데..진짜 죽었어요..ㅠ 그리고 어제칼싸움장면 같은데는 좀 웃긴곳이 많더라구요..ㅠ

  4. 너돌양 2010.02.25 11: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현실 풍자하는 시대극을 만들고 싶었으나 요즘 현실때문에 치정극으로 가는게아닐지??????????

  5. 2010.02.25 11: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단순이 2010.02.25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이리도 많은 생각으로보시면...
    쫌 피곤하시겠다~ ㅎ

  7. 추노는 이미막장 2010.02.25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의 문제점을 좀더 강력하게 비판했음하는데 좀 약한감이 있네요, 말도많고 탈도많은 추노이지만 무엇보다 문제인것은 PD와 작가죠, 언년이 민폐리스트도 사실 어떻게 보면 PD가 과도한 노출과 메이컵을 주문한것이니까요, 신년특집 해피투게더에 이다해 나왔을때 '사극인데 자꾸 벗기더라'는 말을 한적이 있죠, 이 시점이 추노 시작하기 전이니까 이미 찍어놨던 분량입니다. 캐릭터의 혼선과 말도안되는 억지설정부분은 벌써 8회인가 언년이오빠인 큰놈이가 죽을때부터 일찌감치 시작되었죠, 말도안되는 남매설정(피는 안섞였지만 대길의 배다른형의 여동생--> 결국 여동생), 그때부터 스토리가 꼬여버리고 작가도 이제 감당하지 못한다고 누누히 지적되었죠. 추노의 제작진들은 시청자들보고 '걍 비쥬얼이나 보고 만족해'라고 얘기하는거 같죠, 또 도망친 언년이를 시체가 되어서건 살아서건 잡아오라고 킬러를 보낸 언년이서방은 어찌된거죠? 큰놈이 죽고 대니안도 죽고 오히려 더 강력한 살수를 보내야 말이 되는건데, 송태하가 언년이서방이 보낸 킬러를 죽이자 언년이서방은 그냥 스토리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추노꾼셋의 만남도 최장군돈을 반가르자는 대길이, 받아들이는 최장군 대길이는 양아치고 최장군은 겁쟁이가 되어버렸죠, 이런 수많은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한계와 PD의 좋은그림에만 몰두하기가 보입니다. 스토리의 연계성이나 캐릭터의 설정, 이런건 관심없죠, 걍 근육질남자들이 똥폼잡고 뛰어다니면 끝입니다. 아름다운 러브라인처럼 시작하더니 결국 최악의 더티한 애증만 보여주는 추노는 2010년 최고의 거품형드라마가 아닐까 싶네요~

  8. 크리스 2010.02.25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1회부터 열심히 보아온 시청잡니다. 초록누리님 글도 몇번 읽었는데 이제 처음 글 남기네요,항상 공감하며 잘 보고있습니다^^
    정말 제가 느낀 것을 그대로 콕콕 집어 주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길이가 있기에 봅니다.
    어제 장혁의 얼굴 표정은 지금까지 보아온 중 최고였던 것 같아요,소름이 돋을듯 넘 감동하며 보았네요.
    아무리 몰입하려해도 몰입이 안되는 오지호이다해분량이 줄고 다른 출연자들의 비중이 늘어나길 바래봅니다만 작가나 연출가가 두사람을 심히 배려하는게 제 눈에 보일정도니,그건 저만의 바램이겠지요..
    오늘은 또 어떻게 전개될지..

  9. 백산사랑 2010.02.25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는 이미 스토리가 망가진 상태에서 한 장면을 위해 앞의 스토리는 전혀 무시하죠
    키스신에서 송태하의 캐릭터는 무너졌고 프로포즈에서 언년이의 케릭터는 무너졌죠
    언년이가 저는 여자의 도리만을 배웠습니다 이 부분에서 웃겨서 조선시대 여자의 도리만을 배운여자가 신혼 첫날밤 뛰쳐 나오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송태하에게 한마디 지지 않고 따지고 프로포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절하고...작가의 한계가 바닥이 났고 피디는 영상만을 생각하고 멋있는 대사를 만들기는 하는데 전혀 공감이 안되는 대사가 나오고 이미 처음에 들었던 명품 드라마는 졸작 드라마로 망가져 있네요 언년이와 송태하의 분량을 줄이면 그나마 나을것 같은데 둘이 국어책 읽는 연기자를 데리고 멋있는 장면을 만들려니 영 더욱더 바닥으로 향하네요

  10. 포도봉봉 2010.02.25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어쩜 이리 '콕콕' 찝어서 얘기해주시는지.. 정말 공감 백배입니다.
    점점 갈수록 혁명은 저 멀리 산으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죽어 나가는 사람은 또 왜이리 많은지...ㅠㅠ 왕손아~~

  11. 헝 ; 2010.02.25 12:4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둘이 만나는 장면에서 홀딱깼음 ㅠㅠ 그렇게 죽자살자 서로가 그리워 했는데... ㅠ 언년의 대사톤이 코믹하게 들려서ㅎㅎ 약간 맹구같다고 해야하나 ; 절 찾으셨나요 하는데 웃겼음 ㅋㅋ

  12. 창과방패 2010.02.25 13:1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에 추노에 대한 실망감이 팍팍 느껴지네요..ㅎㅎ
    요즘 스토리가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든다고 생각했는데..
    짝귀로 의심해는 그분(?0이 나왔으니 다시 기대감이 생기긴 하네요

  13. 나는그냥 2010.02.25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때문에보는거임ㅡㅡ....;;;

  14. ㅎr늘빛 2010.02.25 14:11 address edit & del reply

    나두 그냥
    우리 대길이 떄문에 보는거임..............(장혁의 발견!)

  15. 타라 2010.02.25 17: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0년 넘게 떨어져 있다가 본격적으로 만난 대길이와 언년이가
    저 때 주고 받는 대사들이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ㅠ 그 둘을
    그런 식으로 밖에는 재회시킬 수 없었을까요..? 그 부분을 꽤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가, 순간 김 새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나저나, 태하 부하인 '광재'는 소지섭씨 닮은 것 같아요~ ^^;

  16. 송태하 칼 2010.02.25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는 왜 그 낡은 칼을 계속해서 쓰는 건가요? 칼날이 낡아서 이가 다 빠졌는데 바꿀 생각은 안 하는지...

  17. 혁명... 2010.02.25 19:38 address edit & del reply

    물론, '사랑을 찾으려고 추노꾼이 된 몰락한 양반댁 도련님 이대길'이 주인공이지만
    '훈련원판관이었으나 누명을 쓰고 혁명군이 된 도망노비 송태하'
    '대길의 여종이었으나 돈 주고 양반된 혜원(언년이)'
    '孝를 위해 출세를, 출세를 위해 의리따위 저버리고 살인귀가 된 황철웅'
    '제멋대로 살다가 궁궐님들의 간섭때문에 부하 다잃고 복수심만 남은 천지호'
    '도망갔다가 붙잡혀서 얼굴에 노비낙인 찍힌 생각 많은 노비 업복이'

    이들 모두가 주인공처럼 그려지는 드라마였습니다.
    조선시대의 다양한 삶을 볼 수 있었는데요,
    황철웅을 제외한 모두는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각자의 희노애락이 녹아든 삶, 삶이 얽혀진 역사, 역사를 바꾸려는 혁명, 혁명의 좌절로
    이어질 것 같은데요.
    혁명을 하나씩 하나씩 베어나가는 황철웅이 말합니다.
    '다들 정의를 내세우며 권력을 잡으려 하지만, 정작 권력을 잡으면 권력에 길들여져서 스스로 가진 권력을 부끄럽지 않게 사용할 줄 모른다'
    결국 세상은 바뀌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아마도 추노는 비극으로 끝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황철웅의 살인행각은 계속 되어야 하고,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성공적으로 표현되겠지요.
    결국 모두의 꿈이 좌절되고,
    이미 이렇게 실패된 혁명, 드라마의 외침은 시청자들에게 또다른 혁명의지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요.(그냥 제 생각입니다 ㅎㅎ)
    이런 면에서, 드라마의 성격이 '혁명의 성공'이라기 보다는
    각 삶의 비극적인 아름다움 속에 녹아있는 '혁명의 외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추노가 영상미 등에 신경을 쓰는 것도..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려는 의도로도 보이고요.

  18. 빨간來福 2010.02.25 2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극에도 너무 현대적인 애정코드를 집어 넣으면 조금 현실감이 안나는것 같아요. 뜬금없는 키스씬같은경우는 감정선을 자극할지 모르지만, 저게 조선시대에??? 뭐 이런다는....

  19. 최장군1 2010.02.26 09:02 address edit & del reply

    설화는 그래도 봐주세요 전 짜증안나던데..설화짱

  20. 현빈 2010.02.26 09:57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이 갑니다. ^^ 구독 해야 겠네요

  21. lee 2010.02.27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직접 공부하셔서 드라마 프로듀서 하시는게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