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드라마/추노'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10.02.17 '추노' 언년이의 첫날밤에 대한 작은 바람 (23)
  2. 2010.02.16 '추노' 언년이가 혁명에 방해된다는 이상한 논리 (43)
  3. 2010.02.12 '추노' 혜원의 송태하에 대한 사랑, 그렇게 깊었나? (37)
  4. 2010.02.11 '추노' 위험수위 넘나드는 귀여운 작업남 왕손이 (31)
  5. 2010.02.08 '추노' 언년이, 캐릭터 변화가 시급한 이유 (17)
2010.02.17 10:49




저는 언년이라는 캐릭터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앞으로의 변화에 기대가 큽니다. 언년이 아직은 신분에 대한 울분은 있으나, 아직은 의식적 자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요. 하지만 초복이가 업복이를 만나 노비당에 가입하면서 사회적 의식이 성장해 가는 것처럼, 언년이 역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변화해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언년이와 송태하는 어찌보면 결코 결합될 수 없는 신분들일 겁니다. 두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신분적 한계때문이에요. 송태하는 뼈속까지 양반이며, 양반이라는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없는 인물일 수 있습니다. 관노의 신분으로 떨어져 노비의 문신이 이마에 새겨진 마당에도, 그는 자신이 노비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물이에요. 송태하가 와불이 있는 운주사에서 옛부하들을 만났을 때도 그는 자신때문에, 혹은 정치적 억울함으로 부하들의 이마에 새겨진 노비 문신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머금었지요. 노비라는 신분은 송태하나 송태하의 부하들에게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천형같은 억울한 형벌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언년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언년이는 뼈속부터가 노비의 신분입니다. 신분제가 없어지지 않는 한, 주인이 노비문서를 없애고 면천을 해주지 않는 한 노비라는 굴레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기 힘든 인물입니다. 언년이 오라비 큰놈이와 함께 도망쳐서 비록 양반신분을 돈으로 주고 샀다 할지라도, 도망노비라는 것은 바뀔 수 없는 사실인 게지요.

송태하가 언년의 가슴에 인두로 지져진 화상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송태하가 도망노비 언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것은 의문입니다. 송태하가 언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진심이지만, 신분의 벽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는 지금의 송태하로서는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송태하는 언년이 한 사람은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신분제도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인물일 겁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지요.
언년이는 극중에서 두 번 결혼한 여인이에요. 당시 조선에서 여인의 재혼은 법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시대입니다. 풍습적으로 며느리를 소박내서 재혼을 눈감아 주는 방법이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시대였지요. 종놈과 눈맞아서, 혹은 다른 사내와 눈맞아서 야반도주라도 했다면, 며느리의 집안뿐만이 아니라 시댁 가문에 먹칠하는 세상이었지요. 언년이 혼례를 치뤘던 최사과가 눈에 불을 켜고 언년을 추적했던 이유가 가문의 수치스러움때문이었지요. 드라마상에서 언년이를 쫓는 최사과측의 자객 윤지가 죽음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언년이를 뒤쫓는 사람이 없어 보일지라도 언년이는 평생 숨어 살아야 할 운명이에요. 언년이라는 종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야 하듯이 말이지요.

추노의 인물들은 각기 어떠한 명분으로는 형태로든 그 사회상을 대변하는 인물들이에요. 업복이가 그렇고, 이대길, 송태하, 그리고 천지호가 그러한 인물들이지요. 거창하게 자유연애까지 주장하는 조선의 윤심덕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언년이 역시 신분에 얽매여 사랑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조선의 신분제도가 낳은 억압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언년이는 혼란한 시대 속으로 과감하게 대문을 박차고 나온 여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당찬 언년이의 캐릭터를 살려 내는 것은 연기자 이다해의 몫이고, 또한 제작진의 부담이겠지만, 드라마 추노 속의 언년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언년이가 어떤 식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갈 지 모르지만, 저는 언년이가 능동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해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송태하나 조선비로 대변되는 양반이라는 기득권 세력들과 맞딱뜨리면서 조선 봉건사회의 제도적 모순으로부터 눈 떠주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조선이라는 보수적인 유교사회에서 언년이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이자, 이다해가 언년이 캐릭터를 살려내야 할 이유입니다.   

그건 그렇고, 지난 회 언년이가 살아있음을 직접 눈으로 봐 버린 대길의 슬픔에 감정이입이 심하게 됐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번 휴일 뒹굴거리다 혼자 상상해 봤어요. 대길이에게 전혀 희망은 없는 것일까? 현대의 시점에서 드라마 추노를 보고 있지만, 언년이의 첫날밤은 시청자에게도 대길에게도 송태하에게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시청자의 입장에서의 작은 바람이기도 하고 대길에 대한 동정때문인 것도 인정합니다만, 저는 언년이가 혼례를 치루되 어떤 사연으로 첫날밤을 치루지 못했으면 하고 바란답니다. 
대길이가 안타까운 나머지 시청자들이 대길과 언년이를 좀더 애타게 보는 드라마적인 스토리라인을 저 혼자 상상해 봤어요. 원손 석견이 고뿔이라도 걸려서 밤새 보챘으면 하는 생각까지 해 봤어요. 원손을 돌보고 있는 사람은 궁녀도 죽었으니 언년이 밖에 없는데 원손이 아픈데 원손 곁을 비울 수도 없고,, 뭐 그런 저런 이유로 첫날밤을 뒤로 물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지요. 아니라면 좌의정 이경식의 끄나풀에 의해 장소가 발각되여 위험을 느끼고 피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지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고요.
물론 대길 도련님이 생각나서 언년이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좋으련만, 눈물까지 흘리며 송태하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좋아하며 송태하와 두손을 마주잡고 곱게 웃은 언년이에게 뜬금없이 첫날밤을 거부하라고는 못하겠지요. 그리고 이 글을 올린 날 추노가 방송되니 첫날밤이 치뤄질 가능성이 더 크겠지만요.ㅠㅠ.
언년이 첫날밤을 치루지 않아야 할 이유는 사실 개인적인 이런 대길에 대한 동정심도 있지만,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시청자들의 긴장감이지만요.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첫날밤을 치룬다는 것은 흠모하는 상대라면 그것으로 게임오버가 되는 세상이었어요. 아시다시피 조선이라는 사회는 초야를 치루고 안치루고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였잖아요. 한마디로 옷고름 풀어버리면 끝이었던 것이지요. 물론 주막의 주모들이야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옷고름을 풀어주고, 왕손이에게 넘어간 여염집 아낙들도 있었지만, 언년이와는 다른 경우지요.
저는 아직은 대길이와 언년이가 달 보고 우는 갑돌이와 갑순이가 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뭔가 가능성이 남아 있어야 대길이에게도 언년이에게도 희망적인 애틋함 때문에 시청자들도 더 애타하게 되고 말이지요. 죽은 자식 뭐 만지기식의 미련이지만, 10년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언년이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대길이가 드라마 속에서 너무 불쌍해서 말이지요. 아무래도 대길이를 언년이 보다 제가 더 좋아하나봐요. 에고 제가 주책이네요. 
그럼 송태하는 보릿자루냐고요? 아니지요. 송태하는 지금 혁명 준비로 눈코 뜰새 없어야 마땅해요. 조선비 측근의 말대로 이 중차대한 시기에 혼례를 올리고 깨소금 폴폴 풍길 시기가 아니라는 거지요. 어쩌면 전장보다 더 절박하고 숨가쁜 시기에 있는 거에요.
송태하는 혼례를 치루고도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언년이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새 세상이 오면 많은 시간을 부인과 함께 하겠소" 이런 말로 언년이를 달래는 거죠. 언년이도 송태하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하나라도 도움이 되고 자 했으니 큰 뜻을 품은 남정네에게 옷고름 풀어달라고 할 만큼 철딱서니 없지는 않을 거예요.
이런 저런 이유로 송태하는 다른 임무를 위해, 뭐 동지들을 규합하는 일에 정신없이 바쁘고 언년이는 그런 송태하를 너무나 자랑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그런 와중에 대길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이런 전개는 어떨까하고 생각해 봤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쓸데없는 생각이었네요. 그저 웃으며 보라는 의미로 상상해 봤을 뿐이랍니다.

언년이의 첫날 밤 생각하니 갑돌이처럼 달 보고 울 대길이 때문에 마음이 짠해져요. 언년이가 첫날 밤을 못치룰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또 모르지요. 진짜로 원손마마가 고뿔이라도 드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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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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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루비™ 2010.02.17 1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추노인지라...
    추노 얘기만 나오면 괜스레 신이 나네요..
    오늘 저녁 어케 될른지...완전 궁금해요..^^

  3. 2010.02.17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마시멜로이야기 2010.02.17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늘 잘보고 있어요. 저도 언년이와 대길이의 사랑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으로써 초록누리님 말처럼 되었으면 좋겠지만.. 천성일 작가 인터뷰를 보니깐 마지막에 희망하나는 있어야 한다는게 꼭 태하와 언년이 아이 같은 예감이 들어서 아주 안좋네요. ㅠㅠ 예고를 보니깐 언년이는 계속 멀쩡히 있고 오히려 혁명하려는 세력들이 말로써 언년이한테 떠나라고 하는거보니깐 초야는 치를 것 같네요. ㅠㅠ 설 특집 프로그램 보니깐 초야 분위기 내는 촬영현장에 언년이랑 태하랑 있고 밖에 대길이 있는거 봐서는 초야 치를것 같아서 기분이 안좋아요. 솔직히 대길이 입장에서 보는 사람들 많은데 김빠지는 일이죠 ㅠㅠ

  5.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17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처럼 언년이의 첫날밤에 무슨 일이 생기길 바라는 1인입니다.
    우리 대길이는 어쩌라고,, ㅠㅠ
    며칠 전 '추노' 작가 인터뷰를 봤는데 앞으로 언년이가 성장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앞으로의 언년이가 기대됩니다. ^^

  6. 개인적으로... 2010.02.17 14:25 address edit & del reply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근데 중간에 잘못쓰신듯;;ㅎ
    옷고름을 풀어달라할 만큼 철딱서니는 없을거에요.,,,,,,
    결국 푼단 말인가요 ㅋㅋㅋㅋ

  7. 나는예고를봤고.. 2010.02.17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예고편에보면 혁명주도하는사람이 언년이를 따로 만나서 '큰일을 하는데 방해가 되니' 어쩌구하던데...걸림돌이된다는것이오 라고했었나 하여간...그래서 언년이는 몰래 다른곳으로 떠나는듯...그렇게 언년이 떠나고 대길이 쳐들어오고 또 이렇게 엇갈리고 뭐 이런식으로다가 전개가 되지않을까하는....생각입니다 뭐 결론적으로 첫날밤은 안치루겠네요.ㅋㅋ

  8. ㅇㅈㅂ 2010.02.17 15:3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대충드라마 보면되지 이게니직업도아닌데 뭘그리 귀찮게 따지냐

    • 하고싶다는데... 2010.02.17 16:31 address edit & del

      하고싶다는데 왜그러세요....
      잘못된 일 나쁜일 하신것도 아니고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는 공간인데 그거 표현했다고 뭐라 하시면 안되죠;;;

  9. 추노는요 2010.02.17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ㅠㅠ.. 이런이런 첫날밤은 무사히 진행될듯 합니다. 추노는 그전 사극과는 좀 다르니까요. 어찌보면 첫날밤을 치루는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 어린시절 순수했던 첫사랑 이대길. 성인이 되서 만난 또 다른 사랑 송태하. 더 대비를 이루게 되겠죠. 이왕이면 찐~하게 나왔음 하는 1人입니다.

  10. 2010.02.17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추천누르고갑니다 2010.02.17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 님의 추노 글은 재미를 더해주는것같네요
    모 드라마에서처럼 베드신은안나왔으면하는바람이네요

  12. 점점 2010.02.17 18:20 address edit & del reply

    폐인모드이신분이 보이네요 현실로 돌아들 오세요

  13. 유머나라 2010.02.17 20:23 address edit & del reply

    코믹하면서도 대하 서사시 같은 드라마예요. 정말 흥미진진해요.

  14. 오늘 건 정말 기대되요. 2010.02.17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뭔가 할라고 할 때 끝나서 어떻게 될지 ㅎㄷㄷㄷ;;;
    그나저나 대길이 불쌍해서 어쩐대요-_ㅠ

  15. 행인 2010.02.17 23:18 address edit & del reply

    첫날밤과 상관없이 사랑한다면 이루어지겠지요. 그게 사람의 사랑입니다.
    그 때문에 스스로가 피해를 당한다고 해도 사랑하는게 남자의 사랑이요,
    남을 신경쓰지 않고 달려드는게 여자의 사랑이죠.

  16. 베짱이세실 2010.02.18 02: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추노를 못 봤는데 누리 님 글을 읽으니 과연 초야를 치뤘을까 안 치뤘을까 궁금해서 다시보기라도 봐야겠다는. ㅎㅎ

  17. 행인2 2010.02.18 02:36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고요.
    그런데 제목이 글쓴님께서 말하려는 내용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추노 잘 보고 있는 사람인데
    다음 메인에 이다해 벗은 사진이랑 이상하게 올라와서 욕하려고 들어왔거든요;;
    안그래도 언론에서 이다해 성 상품화하는 게 쩔어서
    드라마 추노의 의미는 사라지고 벗는 모습만 남는게 싫었던 와중이었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는 알겠는데 그닥 좋지 않은 떡밥을 제공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초록누리 2010.02.18 02:5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류의 사진을 잡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수위가 낮은 것으로 골랐어요. 문신 낙인자료 사진이 필요해서요..
      그리고 다음 메인에 걸려있었는지 몰랐는데 사진 보니 하필 벗은 사진이 올라있네요.ㅜㅜ;;
      다음 메인 사진은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서 하는 일이기에....
      저는 사실 그 아래 소복입었던 사진이 올라있기를 바랐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언년이의 캐릭터 모습과 부합되는 당찬 표정이라서....

  18. j.sparrow 2010.02.18 03:39 address edit & del reply

    첫날밤은 이다해?

  19. Zorro 2010.02.18 03: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메인 눌렀더니.. 역시나 초록누리님.. 대단합니다^^!

  20. 못된준코 2010.02.18 05: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우...트래픽이..정말 저에게는 꿈같은 트래픽이군요.ㅋㅋ
    역시 초록누리님....재미난 글 잘보고 가요.~~

  21. killerich 2010.02.18 07: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대충봐서..치룬건지~만건지~모르겠습니다ㅠㅠ..
    다시 봐야겠어요^^.. 초록누리님 얼릉~포스팅 하나 해주세요^^

2010.02.16 07:09




추노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원손 석견을 구한 송태하가 조선비가 마련한 서원으로 옮기면서 혁명으로 화제가 옮겨지기 시작한 거지요. 송태하와 언년의 감정선은 혼례라는 방법으로 연결지으면서 대길과는 비극적인 운명이 예고되기도 했지요. 언년을 잃은 대길과 언년을 얻은 송태하의 극중 대립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요.
언년이 송태하와 혼례를 올린 것은 개인적인 견해로는 성급한 전개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물 건너 간 이야기니 접어두기로 하고요, 저는 송태하와 조선비의 혁명에 대한 발언에 대해 추노가 길을 헤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송태하가 석견을 구하려 했던 이유와 조선비가 혁명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엇박자가 났는데, 왜 언년이를 걸고 넘어지냐는 것이었어요. 
또한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이 자칫하면 언급되지도 못하면서 사랑이냐? 혁명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유약한 장군의 모습만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조선비와의 대화에서 송태하가 동굴에서 혜원에게 말했던 부분과 달라지면서, 송태하가 원손을 구하려고 했던 진의가 무엇이었는지도 다시 짚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한섬이 궁녀와 함께 석견을 데리고 피신했을 때 한섬을 뒤쫓던 송태하가 팔에 화살을 맞아 잠시 동굴에서 언년의 신통방통한 치료를 받았을 때의 일을 상기하면 이해가 가지 않은 대목이 있습니다. 당시 송태하는 언년이에게 만날 분이 승하하신 세자 저하의 아드님이시고, 언년이 그 분을 구하면 나중에 왕이 되시냐고 묻자 그래야 한다고 대답했지요. 임금을 바꾸겠다면서 말이지요. 임금이 바뀌면 세상이 지금보다는 나빠지지 않을 거라면서요. 저는 그 장면에서 송태하가 품고 있는 생각이 임금을 바꾸는 일종의 반정을 꿈꾸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선비를 만나서 하는 대사는 조금 달라져 있었어요. 조선비는 현 세자인 봉림을 부인하고, 원손마마를 세자로 옹립할 것이며, 조선을 세자(원손)에게 돌려드릴 것이라는 혁명의 기치를 내세웠지요. 그리고 스승 임영호가 죽었으니 자신과 송태하가 선봉에 서야한다고 송태하를 혁명군의 수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조선비는 상소로 원손의 복권이 해결될 것이 아니기에 거병의 필요성을 주장했지요.
송태하가 이에 "반정에 뜻을 두고 있느냐" 며, "먼저 봉림대군과 접촉을 해야 하지 않느냐" 고 반문하면서 앞으로 조선비와 대립할 가능성이 암시되었지요. 송태하와 조선비는 혁명에 있어 방법적인 차이를 보인 것이지요. 송태하는 상소라는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원손을 복권시켜 세자로 옹립시킨 연후에 왕위를 물려받든, 왕으로 내세우든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반면, 조선비는 그 절차가 불가능할 것이니 아예 거병을 통한 무력반정을 하자는 입장이지요.
여기서 두 사람의 방법을 옳다 그르다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송태하의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현재 봉림대군은 사서에 소현세자의 급서이후 두 번 세자책봉을 거절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기정사실화된 차기 왕위 후계자입니다. 봉림대군에게 야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겠지요. 현재 봉림대군을 따르는 세력은 반청세력들, 즉 서인들입니다. 그런데 소현세자는 청을 배우자는 입장의 친청세력이었어요. 이 때문에 삼전도의 치욕 이후 정신병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인조의 미움을 사게 된 것이었고, 독살로 의심되는 죽음을 당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조선의 정세에서 송태하가 봉림대군을 언급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알려져 있다시피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청에 대한 입장과 시대관이 극명하게 달랐었지요. 소현세자를 따랐던 송태하였으니 봉림대군과는 정치적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었고, 더구나 봉림대군에게 "큰 아들이 아니니 조카 석견에게 세자자리를 물려주시지요" 라고 점잖게 말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조선비가 "혈족을 죽이고 돌아보지도 않은 왕가에서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일 거라는 말이 오히려 타당하지요.
따라서 현재 석견을 세자로 옹립하는 방법은 쿠데타라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거병이라는 방법의 무력충돌을 통해서 말이지요. 조선비가 판단하는 정세는 이렇듯 사안이 경각에 달린 긴박한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언년이와 사랑에 빠진 송태하가 못마땅한 것도 사실일 겁니다. 사랑에 빠진 송태하가 혁명군을 이끌 수장이 되는데 있어 언년이가 걸림돌이 될 거라는 우려였겠지요.
그런데 지금까지도 언년이 때문에라는 언년이 민폐리스트에 또 하나 리스트를 추가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조선비의 차디찬 말 "혁명에 낭만따위는 필요없어" 라는 말은 언년이 조선비로부터 경계를 받을 것임을 암시하는 말이었죠. 언년이에게 왜 또다시 혁명의 걸림돌이라는 짐을 지우려는 것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년이에 대한 경계가 아니라 조선비와 송태하의 혁명에 대한 입장 정리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언년이를 갈등구조로 세울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혁명에 대한 서로 다른 비젼이 대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선비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혁명보다는 정치적인 야욕에서의 혁명에 대한 의지가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송태하는 정치적인 야심에 있어서는 조선비보다는 순수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서 혁명의 당위성 내지는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젼은 제시되지 않았어요.
지난 글 <혁명가 이대길이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송태하와 조선비는 혁명의 한계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기득권 세력들입니다. 우선 조선비가 원손 석견을 왕으로 옹립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단지 죽은 인조의 적장자 소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봉림을 제치고 왕으로 세워야 한다는, 당시의 서인과 남인의 권력 싸움의 연장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조선비는 억눌린 정치권력의 대변자쯤으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송태하의 대의는 무엇인지 애매모호 합니다. 다만 억눌린 자들의 울분과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과 의리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직 송태하의 대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석견을 구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청사진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하다못해 소현세자가 청을 배워야 한다는 것에 동조하는 것도, 조선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어떤 대의명분도 보여주지 않았지요. 다만 소현세자의 억울한 죽음과 상복문제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관노신분으로 떨어지고,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을 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제시된 바가 없다는 것이지요.
모름지기 어느 인물을 군주로 모시고자 했다면 주군이 되는 인물의 정치관에 함께 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떼고 기저귀를 뗐을 어린 석견에게 대의란 있을 수 없지요, 이제 겨우 말문이 트였을 뿐인데 말이지요. 그럼 소현세자의 뜻을 잇는다는 것인데, 문제는 송태하가 뜻을 둔 대의라는 것에 대한 구체적 혁명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요. 
단순히 신분회복과 소현세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원손을 세자로 추대하려는 것은 정치적인 파벌싸움일 뿐이지 대의 혹은 세상을 바꾼다는 의미에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길은 양반 상놈 구분없는 평등세상을 꿈꾸고, 업복은 종놈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데, 송태하는 4살배기 원손 석견을 세자로 봉하고 후일 왕으로 세우려는 다분히 소현세자에 대한 충절심밖에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인물들 중 가장 정치적인 인물이 송태하라고 할 수 있어요. 노비임에도 노비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는 송태하의 태생적인 한계는 있지만, 송태하는 썩어빠진 정치를 바로잡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정치적인 의식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조선비와 갈등을 해야 하는 부분은 방법론이 되었든 정치관, 혹은 혁명관이 되었든 보다 거시적인 구도에서의 대립으로 가야한다는 말입니다.
조선비라는 또 다른 기득권 정치세력의 야심과 부딪치면서, 송태하가 진심으로 꿈꿔야 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자각이 있으면 더 좋을 일이지요. 그런데 이 중요한 대립에 언년이를 끼워넣는 것은 혁명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송태하와 조선비의 갈등구조를 각자가 지향하는 세상에 대한 혁명론이 아닌 사랑타령으로 또 다시 언년이를 애물단지로 만들어 버린다면, 드라마 추노는 시대극이 아닌 멜로사극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언년이의 민폐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될 일만이 남았고요.
길바닥 사극 추노가 완성도 높은 사극으로 남기 바라는 이유, 그것은 21C 우리가 추노를 통해 비록 좌절된 혁명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세상을 향해 치열하게 싸웠던 시대, 그 역사의 한 부분을 보고 있으며, 그 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의 꿈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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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둔필승총 2010.02.16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나가던 추노가 어째 요즘 주춤거립니다.
    누리님도 멋진 한 주 시작하셨죠?
    겨울 막바지에 감기조심하세요~~

  3. 뽀글 2010.02.16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재밋긴 하던데요^^;; 초록누리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그런것 같기도하고..^^;;

  4. 옥이 2010.02.16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대의에 사랑이 중요하지 않은것 같은데요...

    설명절 잘 보내셨지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5. 2010.02.16 12:51 address edit & del reply

    그시대에는 그럴수도있겠지요 근대 언년이캐릭터 자체가 민폐캐릭터 쓸모없는짐짝임

  6. 깜신 2010.02.16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무쟈게 재밌게 달려오다가, 길을 잠시 잃은 듯 하더군요. 수,목은 어쨌거나 추노 닥본사하고 있는 실정이니, 어서 제대로 헤쳐나가기를 바래봅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큰 성과 있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리고요~ ^^

  7. 추노는요 2010.02.16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엔요. 태하의 명분이 연애 나부랭이에 별거 아닌게 되어 버렸다기 보다는
    작가가 전달하려는 주제가 가치의 혼재와 새로움에 대한 추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커다란 시류에 휘말리는 대길,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고 질서에 무게를 두는 태하,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꿈꾸는 생존형 혁명가 업복이.. 대의명분보다는 개인적인 삶과 인간애를 꿈꾸는 민초 언년이.. 그래서 이 드라마는 더욱 생동감 있는게 아닐까요?
    오히려 대업만 주구장창 좇다가 실패로 끝나버리면 태하는 개인의 삶이 철저하게 배제된 평면적인 캐릭터가 되고 말거란 생각이 드네요. 사람 사는게 어디 그렇게 단순하던가요. 이거다 싶어도 저기에 길이 있는게 인생 아니던가요..

  8. 솔직히 2010.02.16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송태하와 그 밑의 사람들은 업복이나 대길처럼 뭔가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게 아닌 소현세자의 충으로 움직이는 것과 다름 없을 겁니다. 대의가 없다고 하시는데 저들한테 저것이 대의지요 소현세자의 아버지인 인조 또한 그런 대의로 왕에 올랐고요. 흔히 역사에서 상복을 가지고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는 것과 같습니다. 유교적 사회에서는 그런 것이 대의고 한 나라의 왕을 바꿀 수 있는 것이지요

  9. *저녁노을* 2010.02.16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은 노을이두 작가의 의도를 의심할때가...
    잘 보고 갑니다.
    명절 잘 보내셨지요?

  10. 전요 2010.02.16 14:31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정말 단순한가봅니다 ㅠㅠ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언년이와 송태하가 키스하면 했나부다... 대길이가 쫒아가다 끝나면 허구헌날 쟤가 앤딩이야 하고 마는데... 이런글들 읽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하는지... 정말 나와는 많이 다르구나. 난 정말 단순하구나 ㅠㅠ 생각한답니다

  11. 2010.02.16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16 16: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를 본다는 게 어찌 잘 되지 않네요~~
    멜로사극으로 추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ㅠㅠ

  13. 행인 2010.02.16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언년의 캐릭터는 제가 생각하기엔 단순한 멜로의 구색을 위해 넣은 게 아니라 언년이가 대표하는 상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년은 본래 신분이 여자 노비이죠. 송태하는 신분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아직까지는 없었을 겁니다. 자신이 노비가 되었었지만 결코 노비신분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지는 못했죠. 노비신분으로 떨어졌더라도 더 큰 목표가 있기에 굴욕이라고 생각안합니다. 하지만 언년을 사랑하고 결혼까지 한 것으로 노비였던 언년의 문제는 결국은 자신의 문제가 될겁니다. 자신의 혁명이든 개혁이든 하고자 하는 일에 상류층이었던 태하는 체제 내에서의 대의 명분을 쫒았더랬는데, 가장 사랑하는 아내 언년으로 인해 신분제 문제가 표면에 떠오르게 되겠죠. 태하가 상류층 양반에 머무르지 않고 하층민, 또는 평민의 백성을 대표하는 언년으로 인해 신분제의 모순까지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캐릭입니다. 그러기 위해 사랑이 들어가는 거구요. 사랑이 아니었다면 언년과 태하가 엮일리가 뭐가 있으며, 그것이 태하에게 중요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멜로라고 지레 식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4. 드자이너김군 2010.02.16 1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어~ 추노 못본 사이에 스토리 전개가 엄청 나갔군요..ㅠㅠ
    설은 잘 보내 셨나요? 너무 늦게 찾아 뵈어서 죄송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5. 탐진강 2010.02.16 21: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시대극이 아니라 멜로 사극에 자극적 장면이 많아 보기가 싫어집니다.

  16. 드라마에.. 2010.02.17 01:49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큰 의미를 가진다. 그냥 보면서 잼있슴 되지 않나요...전 추노의 멜로 좋던데요...만약에 무조건 혁명이 어쩌고 정치가 어쩌고 새로운 세상이 어쩌고...그런거만 계속 나오면 지루해서 안볼것 같은데...

  17. 빨간來福 2010.02.17 02: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민폐언년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ㅎㅎ 끝나면 꼭 봐야할 드라마입니다.

  18. pennpenn 2010.02.17 06: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추노는 멜로가 아니지요~

  19. 몸짱의사 2010.02.17 08: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추노도 못보고 있네요....쩝~

  2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17 13: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과 댓글들을 읽다보니
    추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더 궁금해지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21. brohong 2010.02.17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실제 역사를 보면 많은 혁명(또는 발각 되었을 때는 역모)들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반란 또는 민란들이 내부 고발자 (또는 내부 배신자)들에 의해 결론 지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드라마 내에서와 같이 대놓고 여러명의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있고, 또한 무장한 자들이 지키거나 왕래한다면 당연히 지방 관아 또는 감시 기관으로부터 의심을 살 수 있지요.
    실제로 인조의 집권이후 정치적 기반이 약했던 정권은 가혹한 사찰을 단행했다고 합니다.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경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경을 알 수 없는 여자를 누군가 데려오면 당연히 "첩자가 아닐까?" 의심하겠지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선 뜬금없이 "낭만"타령을 하는데요, 이건 아마도 작가분께서 갈등구조를 위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대길의 존재가 경우에따라 "혁명"에 방해/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대길이 혁명이 실패하는데 대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야 갈등 구조가 유지되고, 그에 따라 긴장감도 유지되니까요.

2010.02.12 08:47




추노 12회를 보고 난 후 답답함에 한동안 생각을 정리하기 힘들었습니다. 10년만에 찾았는데 눈 앞에서 송태하와 다정하게 미소짓는 혜원을 본 대길의 기막힌 심정때문이었기도 했고, 그 보다는 드라마 추노가 길을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12회는 어느 회보다 혜원과 송태하의 혼례에 대한 당위성 혹은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회부터 두 사람의 감정선에 공을 들이더니, 내숭언년과 낭만태하를 만들면서 결국 혼례로 이어 주었네요. 여기에 조선비라는 새로운 갈등구조까지 추가하며 혜원과 송태하를 커플로 묶어 주기 위해 급급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주사에서 옛 부하들과 재회한 송태하는 원손 석견과 혜원을 데리고 절을 빠져 나가 조선비가 마련한 은신처로 향했지요. 운주사 일주문 앞에서 가마행렬과 마주쳤지만, 가마 안에 언년이 타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대길은 언년을 또 다시 놓쳐 버립니다.
언년을 놓친 대길패거리는 저잣거리를 다니며 행방을 수소문 하지요. 눈 앞에서 언년을 놓치고 만 대길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 심사가 얼마나 복잡할까요. 자신이 쫓고 있는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니 믿고 싶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요. 대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장군이 언년이를 찾으면 어쩔테냐고 묻지요. 혼례를 올려 잘 살고 있으면 어쩔거냐고요. 선뜻 말을 못하는 대길이 힘겹게 말을 이었지요. "잘 살면 안되지...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살게 됐는데... 자~알 살면 안 되겠지...." 그러나 어떡하지요. 혜원은 송태하에 이미 마음이 가버렸는데 말이에요.
한편 송태하가 먼저 당도해 있었던 사원에 혜원과 송태하의 부하들이 당도하니 송태하는 예전 훈련원 관복을 입고 혜원을 맞이합니다. 송태하에게 그렇게 입고 있으니" 먼 곳에 계신 분 같다" 며 혜원도 달라진 송태하의 모습이 어색한가 봅니다. 저도 심히 어색했어요.

낭만 송태하에 공처가 기질까지?
혜원도 이왕 이리 된 마당에 일거리를 찾고 싶어합니다. 송태하와 주변 인물들의 밥당번을 자처하고 나선 거지요. 곽한섬이 고운 손에 물 묻히지 말라며 만류하지만, 여자 손이 나을 거라며 쫓아 버리는 혜원이에요. 송태하까지 나와서 고생했다고 쉬라고 하는데, 혜원이 배시시 웃으며 어찌 그리 눈치가 없느냐고 퉁을 놓습니다. 자기 손으로 손수 밥을 지어 드리고 싶다면서요. 앞으로는 사내들 부엌출입까지도 단속해 달라는 혜원이었지요. 갑자기 달라진 혜원의 송태하에 대한 노골적인 사랑표현이 당황스럽네요. 더구나 대길에게 지었던 장난스러운 미소까지 입에 번지니, 사랑에 빠진 여자는 표정도 말도 순식간에 달라지나 봅니다. 
하긴 벌써부터 공처가가 되어 버린 듯한 송태하에 비하면 차라리 나아 보입니다. 원손을 안고 가겠다는 말에도, 앞으로 장군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는 말에도 그대로 부하들에게 충실히 따르라고 전하는 모습에서 송태하의 다분한 공처가 기질은 예상했지만, 이번 회에도 부하들에게 부엌출입 하지말라고 명까지 내리니 송태하의 지휘관이 혜원이 된 것 같네요. 이런 분이 혁명의 수장이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요. 급 낭만 송태하가 저만 부담스러웠는지 모르겠네요.

한편 송태하는 조선비로부터 경계를 받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이 혜원 문제로 대립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 못마땅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해서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조선비는 조선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거사를 앞두고 여인에게 빠져있다고 걱정하지만, 송태하는 혜원을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지요. 필요하다면 혼례도 올리겠다면서요. 
그리고 송태하는 혜원에게 청혼을 하였지요. 하지만 혜원으로부터 거절을 당합니다. 혜원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 주지 못했거든요. "부인보다는 든든한 친구나 충직한 부하가 필요하지 않느냐?" 는 혜원의 말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할 뿐이었지요. 혜원이 계속 몰아붙였지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요. 그래도 대답이 없자 혜원이 마마 고뿔들겠다고 샘초롱해져 버리지요. 그런 혜원을 보니 천상 여자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간에 보여준 고고한 혜원의 이미지와 한참 멀리 비껴나가는 것 같아 당황스럽더군요.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던가?
언젠가 송태하에게 병자호란 때 자신을 구해 준 도련님이 정인이라며, 찾을 수도 만날 수도 없는 분이라고 한숨지었던 혜원을 생각하니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나 봅니다. "계집의 마음은 남자보다 깊답니다" 라던 혜원이 이렇게 남자에게 고백을 유도하고, 그것도 안되니 뾰루퉁해져 버리는 모습을 보자니 혜원이 다른 사람같아 보이네요.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정도에요.
아마 혜원으로서는 좋은 변화일 겁니다. 어떻게든 제자리를 잡지 못한 캐릭터를 찾아야 하는데, 송태하에게 어리광도 부려보고 싶은 천상여자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었나 보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대길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다시 어떤 모습이 될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감정기복이 심해진 듯해서 말이지요. 
여하튼 이렇게 천상 여자로 돌아 온 혜원은 처음부터 시종일관 캐릭터를 가장 잘 유지하고 계시는 우리의 의연하신 원손 석견마마에게 넋두리까지 쏟아냅니다. "마마님, 남자들은 참 이상하지요. '사랑한다 함께 있자' 이렇게 얘기하면 참 좋을텐데..." 라면서요. 아무튼 두 사람 감정선 만드느라 너무 애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때 그제서야 혜원의 말 뜻을 알아차린 송태하가 들어와 혜원이 그렇게 듣고 싶어하던 고백을 했지요. "내겐 그대가 필요합니다. 오직 그대만이 내 가슴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 아끼겠습니다. 저와 혼인해 주시겠습니까?" 눈물 줄줄 흘리며 감격해 하는 혜원이 미소로 화답하고, 태하의 프로포즈는 성공했네요. 에고 10년간 기다린 대길이만 짠하고, 죽은 송태하 부인만 불쌍할 뿐입니다. 이런게 운명인지는 몰라도요.

아내와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게 평생 한으로 남아서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지 않고 살기로 했다면서, 콩꺼풀 씌워지니 뭐 그런 말도 빈말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10년을 언년이 그림을 품에 안고 닳도록 들여다 보다, 또 그려달래서 보고, 그림 속 언년이가 행여나 닳을까봐 아까워 하던 대길이를 생각하니, 두 사람 혼례를 축하해 줘야 하 데도, 영 마음이 안땡기니 대길이처럼 저도 가슴이 패인듯이 아프네요.ㅠㅠ
소뿔도 단김에 빼라고 곧바로 혼례상이 차려지기 시작했지요.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고, 비녀도 꼽고, 그렇게 언년이는 송태하의 여인이 될 준비를 합니다. 숨이 멎도록 달려온 대길이가 한 쪽 귀퉁이에서 보고 있는데 말이에요. 언년이, 꿈에도 못잊었던 그 아이가 다른 사내를 보고 방긋 웃고 있는 것을 본 대길이 무너지고 맙니다. 대길의 기억 속에 언년이는 늘 자신만을 향해 웃어 주었는데, 10년만에 본 언년이는 모습도 얼굴도 미소까지 그대로인데, 다른 사내를 향해 웃고 있습니다. 송태하, 자신이 쫓는 그 사내를 향해서 말이지요.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살고 있고, 아니 너를 찾기 위해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달려왔고, 칼 맞아 죽을 뻔 하면서도, 머리에 총구멍이 날 뻔하면서도 오직 언년이 너 하나 찾아 평생 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짐승만도 못한 추노꾼이 되었는데... 언년아, 너는....... 자알 살면 안 되겠지..... 아니..잘 살아야 하는데 왜 하필 내가 쫓는 송태하 도망노비란 말이더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 대길은 눈 앞의 현실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가 않을 거예요.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칼을 뽑고 달려가려 하지만, 결국 멈출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혜원과 송태하가 정식으로 혼례를 치루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되나 봐요. 한 발만 먼저 당도하지 늘 한 걸음씩 늦었던 대길의 허탈한 표정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다음 예고편을 보니 혼례는 치뤄지고 대길은 삶의 의미도 목적도 잃은 길짐승처럼 그렇게 넋이 나가버린 듯한 모습이었어요. 마음이 아파서 어쩐다지요?  
10년의 조약돌이 그렇게 가벼웠던가?
그런데 아직도 혜원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송태하로부터 "그대가 필요합니다" 라는 청혼을 듣고 왜 그렇게 눈물까지 줄줄 흘리며 좋아했는지 이해가 안가서 말이지요. 송태하의 고백을 듣고 싶어 애간장을 태울 만큼 송태하를 짝사랑해 왔던 것도 아니고, 딱히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도 아니었는데, 마치 오랜 기다림 끝에 들은 말처럼 감격해 하는 것을 보고, 송태하의 청혼을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혜원이 기다렸나 싶더라고요. 그저 살포시 웃어주거나 고개만 끄덕여줘도 좋았을 것을 싶네요.
분명 대길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흘리는 눈물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조약돌을 10년간이나 품었던 마음이 가벼워져 버린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요. 지금까지 세상 고민은 다 짊어진 것 같은 표정이더니, 키스신 이후 이제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이니 여자의 마음은 갈대인가요?
언년이도 깨소금 나는 신혼생활은 없을 듯합니다. 어쩌면 혼례 첫날밤에 집을 나온 순간부터 그녀에게 편한 인생보다는 가시밭길이 예고 되었을 겁니다. 하필 만난 사람이 물줄기를 거슬러 가려는 송태하였고, 인연인지 운명인지 모를 동행을 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도 격랑 속에 던져지고 있으니까요.
송태하가 꿈꾸는 세상이 신분의 굴레에 가로막혀 사랑마저 금지되는 세상을 바꾸는 길이라면 혜원도 함께 달려가고 싶은 거겠지요. 어떤 신분이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다는 혜원, 혜원은 그런 세상으로 바꾸겠다는 송태하를 따라 가는 겁니다. 도련님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와 버린 송태하를 따라서요. 그것이 사랑인지, 도련님이 꿈꾼 세상에 대한 희망 때문인지 아직은 모른 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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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2.12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씨디맨 2010.02.12 12: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왜 결혼을 하는지.. 배우들보고 영화 300처럼 몸을 만들어 오라고 하더니 스토리가 엉성한건 어쩔 수 가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계속 챙겨는 봐요. 궁금한게 장애인 연기하는 배우 궁금해졌어요. ^^ 즐거운 명절보내세요

  4. 달려라꼴찌 2010.02.12 12:32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ㅠㅜ
    초록누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5. 작가 2010.02.12 13:12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가 잘나가고 있는 드라마를 산으로 끌고 가는 것 같네요. 내용이 안드로에 가버리니 이건 당췌 앞뒤 연결도 생뚱맞고 어이상실에 개연성까지 부족한데 그걸 메꾸려는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더 심하니.....추노의 뒷심은 글러버린 것 같네요. 장혁이나 조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민폐커플인 송태하와 언년이의 말도 안되는 연애질에 추노는 3류 연애 드라마로 전락해버렸지요.

  6. 만약에 2010.02.12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살아있다는것만 알았어도 언년이가 청혼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을겁니다...
    대길이만이 언년이 생사를 알고 있었으므로 10년을 버텨왔던거지요...
    그런 맥락으로 보면 드라마가 막장이네 머네 하는따위의 말은 못합니다...
    보통 이런 퓨전 사극보면 서사보다는 멜로가 강합니다...
    그것도 모르면서 정통사극 보듯이 보면 모든 퓨전 사극은 욕먹어야 합니다...
    다모부터 욕먹어야겠지요...

  7. 동감 2010.02.12 16: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두사람 안지가 얼마나 됐고 얼마나 사연이 깊고 사랑을 키울만한 일이 뭐가 있었다고 눈물을 펑펑 쏟는지 이해가 불능..너무 오버한것 같아요.
    작가가 처음부터 두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능력도 부족해보이고 감정선을 이어가고 완성시키는데도 부족해보이네요. 대길이는 이해가 되는데,,,,,,

  8. 베짱이세실 2010.02.12 16: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안 봐서 소상히 읽었습니다.
    에휴... 대길이만 불쌍해지는군요.
    언년이가 대길이의 생사만 알았어도... ㅜㅜ

  9. skagns 2010.02.12 1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ㅋㅋ 정말 속시원하게 짚어주셨네요.
    저도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랑이라는 것이 어느 한 순간에 훅~ 하고 찾아온다지만
    드라마를 보는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참 쉽지 않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0. 니돈써라 2010.02.12 17: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갠적으로 이해가 안되는게 그렇게 사랑해서 10년동안 못 잊다가 혼인날 도망치고
    평생 죽은사람을 위해 기도하면서 살겠다던 사람이 맘이 홱 바뀌다뇨..
    대길이를 못 잊은게 아니고 후처자리가 싫었던거겠죠.
    여자의 마음은 남자보다 깊고.잘 흔들리는건가보군요

  11. 행인 2010.02.12 17:4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충분히 언년이 이해가 가던데요. 대길의 감정과 태하와 언년의 감정의 변화를 동일선상에서 봐온 저로서는 충분히 개연성이 있었어요. 대길 쪽으로 치우쳐보면 그렇겠지만 태하와 언년이 감정선의 변화를 읽는데 조금만 더 배려를 해주셨으면 이런 말씀은 안하셌을텐데요. 언년이 대길이 죽고나서 10년 동안 기려준 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그리고 태하와 언년이 서로 함께 부딪치며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생사도 함께하는 처지였고, 아마 족히 4~5달은 함께 지냈을 텐데 정이 충분히 들 기간인데요. 당연히 그 늦은 나이에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이 든든한 남자의 청혼을 정식으로 받으면 울지요. 혜원은 지금 기댈데가 태하하나입니다. 대길이는 죽었다고 알고 있잖아요. 대길이야 언년이가 살아있다 믿으니 그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겠지만 혜원이는 아니잖아요.

  12. 니돈써라 2010.02.12 17:52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을 배재하고서라도 언년이가 이상한거죠. 처음 오빠가 맺어준 결혼이 맘에 안들어서
    도망쳐나왔을때 언년이는 마음에 대길을 품고 비록 죽엇지만 그를 잊지못해 기도하면서
    살겟다고 넋이라도 기리고자 절을 찾아갑니다. 오빠와의 연과 비로 가짜엿지만 양반으로서 누려야할 모든것까지 대길을 생각하면서 도망친 여자가 4-5달동안 있었던 남자와 절절한 사랑이라..
    차라리 언년이의 설정이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혼인할거야' 란 생각으로 혼인을 박차고
    도망나왔다면 맞아 떨어질듯한데요.

  13. 너돌양 2010.02.12 19: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가 이다해씨 강력한 안티가 아닐까 의심이

    외국에서 명절 잘보내시길 바라요~

  14. 마음정리 2010.02.12 19: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설연휴 잘보내 시고 ^^안전운전되세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15. 핑구야 날자 2010.02.12 23: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다해씨의 개릭터가 뭍여가는 것 같아 아쉽네요. 설 연휴 잘 보내세요

  16. 한가지 궁금한게 2010.02.13 00:13 address edit & del reply

    리얼양반 송태하가 리얼노비 언년이의 실체를 알게되면 어떤반응일지 궁금하네요,
    노비로 떨어져도 자신은 노비가 아니다라고 강력주장하던 자존심인데.

  17. 음 일리는 있지만 2010.02.13 03:17 address edit & del reply

    약간 오바된듯하네요. 언년과 송태하의 감정선이 진전되는 과정이 완전 자연스럽기보단 살짝 빠르게 간듯 한 느낌은 있지요. but, 님 말씀과는 달리 언년과 송태하의 감정은 이해가던. 제작진은 시청자가 둘의 사랑에 동감할 수 있도록 나름 잘 표현했지만 약간만 천천히 진행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추노 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대길' 이기에 당연히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대길의 입장쪽에서 더 바라보고 생각하게 되죠.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이 주인공쪽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 드라마의 승패의 가른다고도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추노는 꽤 성공한 드라마인듯^^ 그러나 오로지 이야기속 인물들로만의 각각 언년과 송태하라면 이들의 감정선과 행보는 당연한 수순으로 이해됩니다. 또 언년은 대길이 죽은 걸로 알고있잖아요.

  18. 백산사랑 2010.02.13 06:52 address edit & del reply

    한마디로 생뚱맞다 이런거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프로포즈와 언년이의 생각과 청혼을 받아들이는것도 문제지만
    작가가 사극에서 현대물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보여주려는지
    프로포즈에서 현대물에 나올법한 여성에 생각을 대본으로 보여주던데요
    그 시대에 여성이 키스까지 했는데 프로포즈가 마음에 안든다고 거절한다 참
    차라리 키스까지 할 정도로 마음을 주었다면 프로포즈 신이 아니라 난 송태하 당신을 위해
    아녀자로서 모든것을 믿고 따른다는 느낌을 표현하는것이 차라리 설득력이 있죠

  19. 완전공감 2010.02.14 14:45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구구절절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모든 것들이 쉽게 변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참 사람 마음이란게 쉽다고, 10년동안 잊지 못했던 사랑도 한 순간에 다른 사랑을 맞게 되네요. 여하튼, 이미 저렇게 되버린이상 나중에대길이 살아 있는걸 알게 된다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지, 이래도 저래도, 감정이 찜찜할것 같네요. 대길이랑 언년이가 어떻게든 만나 잘 되길 바랬거만...이제 이건 물건너 가버렸네요. 누구하나는 죽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ㅠ

  20. 공감2 2010.02.16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공감합니다. 언년이와 송태하의 멜로는 억지로 이어 붙이려는게 보여서 부담스럽더라구요. 조약돌은 왜 그렇게 꼭 쥐었으며 혼례는 왜 치르지 않고 뛰어나온건지 .. 그런데 몇달 같이 다닌 송태하한테 그렇게 교태까지 부리면서 언년이 캐릭터를 망쳤어야 했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다해씨가 안타까워요. 어떤 사이트를 다녀도 언년이 송태하의 멜로를 이해하는 부류들은 극히 드물더군요.주연들 중 대길이만 이해가 갑니다.

  21. .. 2010.03.05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죽은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보내기엔 기십년이 짧은 세월이 아니잖아요. 그 세월동안의 외로움과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에 대해 느끼는 따스함, 고마움을 느끼던 차에 따뜻한 말로 자신이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에게 감정이 눈녹듯 녹아서 흘러내린 눈물 아니었을까요?^^
    대길에게 많이 감정이입을 하고 계신가봐요~전 태하에게 더 감정이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힘든 고비를 넘기고 저렇게 한사람에게 안정을 찾는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그나마 전 그래도 언젠가 대길과 한번은 대면해야하지 않나, 안그러면 대길이 불쌍하다고 하는데 저희 어머니는 앞에 나서지도 말고 그냥 언년이가 대길을 죽었다고 생각하고 태하에게 정착할 수 있게 대길이 돌아서야 하는게 맞다고 하시데요..ㅋㅋ
    어쩃든 대길에게 감정이입하셔서 언년이가 너무 밉게 보이시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ㅠ

2010.02.11 08:57




추노가 11회를 분기점으로 새로운 이야기로 접어 들었습니다. 모든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관계가 어떠한 형태로든 정치적인 연결선상에 놓여 있게 된 거지요. 목적지도 목표도 없었던 혜원까지도 정치적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면서 보다 입체적으로 드라마의 얼개가 짜여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극의 흐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면서 이번 회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쉬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를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봤어요. 특히 왕손이와 최장군의 여염집 아낙 홀리는 내용은 무거운 주제 속에서 웃음을 주었네요.
귀염둥이 왕손이의 카사노바 뺨치는 작업 못지않게, 한양구경 처음 나온 듯한 최장군의 촌뜨기 모습도 코믹했어요. 자칫 외설적으로 보일 수도 있었던 왕손이의 제비질은 유머와 해학으로 맛깔나게 그려서 이번회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같습니다.
큰주모와 작은 주모가 그렇게 꼬리를 살랑살랑 쳐도 넘어가지 않던 최장군의 목석같은 마음도 들썩이게 만들어 버린 왕손이의 여자꼬시기 실력은 조선팔도 최고이지 싶어요. 아마 왕손이가 마음만 먹으면 봉이 김선달처럼 대동강물도 팔아 넘길 것 같습니다. 도끼질마다 다 성공하는 왕손이의 매력은 왕손이에게 넘어간 여인들만 알겠지만, 실력 한 번 볼까요?
왕손이가 노리는 집은 대낮에 사람들 왕래가 빈번한데도 대문이 꼭 닫혀있는 집이랍니다. 그런 집에서는 문도 계집종이 열어주고요. 집에 남정네가 없으니 문을 걸었다는 거지요. 이런 방면으로는 촌뜨기인 최장군을 데리고 한 집을 두드리니 정말로 계집종이 문을 열어 줍니다. 지나는 길손인데 밥 한 술 얻어먹겠다며 대신 밥값으로 장작을 패주겠다고 하지요. 허락도 안떨어진 집에 무작정 들어간 왕손이는 안방인 듯한 곳을 향해 1차 작업멘트를 날리지요. "백호가 음신의 궁에 있으니... 어허... 참..." 무슨 뜻인지는 최장군도 왕손이도 모른다지요. 무슨 뜻인지 몰라도 암튼 '좋지않은 사기가 집안에 있다'라는 식의 뉘앙스를 흘리는 게지요. 이 집 안방마님은 가슴이 철렁해서 당장이라도 버선발로 뛰쳐 나와 무슨 뜻이냐고 묻고 싶겠지요. 
최장군 웃통을 벗고 복근 열심히 보여주는데, 엄동설한에 이게 무슨 짓이냐 싶은 최장군이에요. 꼭 옷을 벗고 장작을 패야 하느냐고요. 장작패는 남정네의 멋진 근육에 홀딱 반한 계집종은 벌써부터 최장군에게 눈길 고정이에요. 안방의 고고하신 마님이 왕손이를 보기를 청하지요. 왕손이 "얏호! 걸렸구나!"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손님께서 천기를 읽으시나요?" 라며 안방마님이 운을 떼니 왕손이 앞가림이나 하는 수준이라며 "천기와 지기를 살펴보니 바깥 양반이...." 하며 말꼬리를 흘리고는 혀를 차주지요. 일단 겁을 주는 것이겠지요.  

놀란 척하는 안방마님이 굿을 해야 합니까 부적을 써야 합니까 물으니 미신은 믿을 게 못된다며 손금을 봐주겠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손금봐주겠다는 것이 남자들 여자 꼬시는 수법인가 봅니다. 문 밖으로 고운 손을 내미는 안방마님이십니다. 이제 반은 넘어 온 거나 마찬가지에요. 왕손이 손을 덥썩 잡고 방으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선수는 다르네요. 방문을 닫아 버리고는 손금만으로는 정확히 읽을 수가 없다고 뻥을 치지요. 족상을 봐야겠다면서요.
양반집 아녀자는 외간 남자에게 절대로 발을 보여줘서는 안되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선수 중의 선수인 왕손이는 이런 것도 다 알고 있었나 봅니다. 아녀자가 어찌 발을 보여줄 수가 있겠느냐고 하니 할 수 없다며 "편안한 밤 되세요~" 하고는 쌩 가버리는 척하지요.
다급한 안방마님 "손님, 잠시만~" 하고 부릅니다. 게임 끝난거지요. 안방으로 들어간 왕손이 족상을 보겠다며 안방 마님을 홀라당 뒤집어 버리네요. 아랫배에 혈이 잔뜩 뭉쳐있다며 "배꼽밑에 부적 한 장 붙이시지요" 라고 느끼 야시시하게 다가섭니다. "부적은 미신이라고 안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는 안방마님의 질문에 왕손이 어떤 대답을 할까 궁금했는데, "상반신은 의술로 풀고, 하반신은 부적으로 달래주는 법" 이라네요. ㅎㅎㅎ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요.
양반마님 갑자기 계집종 쫑쫑이를 부르니 왕손이 식겁합니다. 이거 잘못하면 경을 치게 생겼거든요. 절개 곧은 마님이었다면 은장도에 비명횡사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에요. 그런데 왠걸 안방마님 왈, "다른 손님 밥상은 따로 차려드려라"라고 하시네요... 뒷얘기는 뭐 알아서..ㅎㅎㅎㅎ
아무튼 왕손이 위험수위 넘나들며 여자 꼬시는 수법을 보며 한참 웃었어요.
사실 위험수위를 넘을 수도 있는 장면이었음에도 해학과 풍자가 곁들여져서 인지 웃으며는 봤지만, 왕손이 여염집 담을 쉽게 넘을 수 있었던 것도 드라마 추노 속에 흐르는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것이에요. 두 번의 전쟁(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조선은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예요. 몰락한 양반가도 많았고 백성의 절반이 노비로 전락했던 시기였으니까요.
왕손이처럼 여염집 아낙과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았던 일들도 한 집 걸러 두 집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었겠지만, 드문 일도 아니었지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며느리와 손자까지 죽이는 왕실에서 양반집 아낙에 이르기까지 절개와 법도가 무너지고 있었던 혼탁한 시대인 것이지요.   
극중에서는 귀염둥이 깨방정 왕손이가 여자 밝히는 작업쯤으로 유머와 해학으로 버무렸지만, 드라마 속에 흐르는 정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균열이 일어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에요. 지체 높은 집 담장이 이렇게 낮아져 버린 조선사회의 부패상을 왕손이가 꼬시는 여인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양반집 담장이 이렇게 낮아졌는데 궁궐 담장인들 낮아지지 않았을까요? 당연히 낮아졌겠지요. 정신병적인 수준의 패도정치를 하고 있는 인조를 쥐락펴락 할 수 있었던 좌의정같은 인물이 많았던 시대였고, 충신과 간신의 구분이 없던 시대였지요. 제각각의 명분을 내세운 밥그릇싸움에 골몰하고 있었던 시대였으니까요. 
고래싸움에 새우등처럼 터져나간 이름없는 민초들의 죽음이 지천에 널렸던 그런 시대를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무질서하고 혼란한 시대에 혁명이라는 이름의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지요. 이대길, 송태하, 업복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비록 열매를 맺지 못하고 꺾일지라도 그들이 피우는 꽃이 아름다운 이유, 그것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꿨다는 이유때문일 것입니다.
그나저나 대길패의 귀염둥이 왕손이를 연기하는 김지석은 귀티가 흐르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철철 넘치는 대길패의 마스코트 같아요. 익살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표정과 진지한 표정을 넘나들면서 웃음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대길이나 최장군의 얼굴에 어두운 기운이 서려있는 있는데 반해, '인생 별거 있어, 즐기고 살다 죽으면 그만이지' 라고 말하는 듯한 왕손이의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인 일에 연루될 수 밖에 없는 대길패거리의 불안함때문인지 세상 걱정 없는 듯한 왕손이가 그나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에요.
여자 홀리기 선수 왕손이는 여자를 가장 많이 알지만, 정작 한 여자도 사랑하지 못한 것 같아요. 왕손이에게도 진짜 사랑이 올까 싶네요. 얼른 철들어서 토끼같은 자식들이랑 여우같은 마누라랑, 밭갈고 쟁기질하면서 살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왕손이에게 그런 세상이 올지 드라마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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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1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핑구야 날자 2010.02.11 1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청율이 뭔지....ㅜㅜ

  3. 루비™ 2010.02.11 1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이...너무 귀여워요..
    저렇게 작업하면 안 넘어갈 여자 없을 듯..

  4. 카타리나^^ 2010.02.11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아무래도.....이 드라마 한번도 못보고 끝날듯해요 ㅡㅡ;;

  5. 홍천댁이윤영 2010.02.11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이 아주 웃겼더랬지요^^

  6. Phoebe Chung 2010.02.11 14: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재밌네요. 밥상 따로 차려주고 둘은 뭐했을까나... 하하하....

  7. 빨간來福 2010.02.11 15: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이걸로 말은 많은것 같던데요. ㅎㅎ

  8. pennpenn 2010.02.11 15: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왕손이 작업을 거는 장면의 해설이 일품입니다.

  9. 2010.02.11 15: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11 16: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에서 왕손이만 나오면 웃기다는,,
    특히나 어제는 더 웃겼다지요. ㅋ
    잘 읽었어요. ^^

  11. 김삿갓이 아니라 2010.02.11 16:15 address edit & del reply

    작은 오류가 있네요.
    한강물 팔아먹을 김삿갓이 아니라,
    정확히는 대동강물 팔아먹은 사람은 봉이 김선달입니다.
    김삿갓은 떠돌이 시인(?)이고요.

  12. 알렉스 2010.02.11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여자 꼬시는데는 비주얼 보다 말빨이란 말인가..

  13. 듀레인 2010.02.11 18:43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좋은글 보고 갑니다.^^ 시대상황에 맟춰가면서 냉철하게 분석하셧군요!!!!

  14. 푸른별 2010.02.11 19:29 address edit & del reply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숨고르기 한 듯..
    어제 대길패 에피소드도 무척 재밌게 봤어요 ㅎㅎㅎ
    초록누리님은 글도 참 맛깔나게 잘 쓰십니다..^^

  15. 탐진강 2010.02.11 2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전혀 못보지만 글만 읽어도 장면이 연상되는군요

  16. 남자들의 추노포장 2010.02.11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귀여움을 가장한 더티한 쌍놈...

  17. 2010.02.12 06:12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여자는 왕손이같이 다뤄야 하죠. 진심으로 대하면 여자도 싫어하고 분위기만 나빠짐. 그리고, 한여자에 목숨거는것도 대길이를 보면 알겠지만 자기뿐 아니라 남까지 파멸시키는 무식한짓. 다다익선이 좋은거죠.

  18. 몽트르 2010.02.12 09:1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러다 한방에 훅- 감/

  19. 저러다 2010.02.12 09:3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런 캐릭터가 마지막에 불쌍하게 죽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저번에 조연들 대량학살(?)시키는 걸로 봐서는...

  20.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12 11: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저도 왕손이 김지석 님 너무 좋아해요~
    국가대표에서도 외모는 왕손이인데 캐릭터는 과묵했었죠

  21. PinkWink 2010.02.16 00: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왕손이... 큭 >.< 귀여워요^^

2010.02.08 23:00




드라마 추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주연부터 조연배우들에 이르기까지 일거수일투족이 시청자들의 감시망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에요. 추노가 방송된 이후에는 많은 분들이 추노를 분석하고, 감동받은 부분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때로는 도마질까지 하고 있지요. 대사 한마디없는 원손 석견에서 천지호패거리의 개죽음까지 분석하고, 또한 줄줄이 죽어나간 조연들까지지 화제가 되고 있으니, 놀라운 반응이지요.
이번에는 추노 제작진으로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연출한 언년이와 송태하의 키스신까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런 관심은 그만큼 추노의 인기가 높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시청자들의 드라마 완성도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는 것을 말하고 있고요. 저 역시 추노는 과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비판을, 때로는 드라마속 숨겨진 의미와 비밀들을 찾기 위해 머리 아플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며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하나 보면서 뭘 그렇게 따지느냐며 대충 보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드라마 리뷰를 생각없이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적당히 보는 것이 제게는 어렵네요.

지난 10회에서 언년이와 송태하의 키스신은 제작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악의 장면으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올리고 나서 여러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장면의 쌩뚱맞음에 대한 비판을 했고, 그리고 생뚱맞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두 사람의 감정선이 와닿지 않는다는 말도 했지만, 캐릭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을 피한 것 같아서 말이지요.
제가 지난 주 토요일 일요일 휴일 동안 생각해 봤던 것은 언년이라는 캐릭터였어요. 1회부터 10회까지 다시보기를 하면서 언년이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살펴 보았습니다. 소위 언년이때문에라는 언년이 민폐리스트까지 돌고 있는 현재 언년이의 캐릭터가 비호감으로 돌아 선 가장 큰 이유가 드라마 속에 있지 않을까 찾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저도 언년이 민폐리스트를 읽어봤는데, 참 재치있는 이유들이고 또 어느 정도는 이유가 되기도 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언년이에 대한 비호감의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의 불분명함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방송된 추노를 다시 보니 언년이는 송태하를 만난 것을 분기점으로 캐릭터가 변질 혹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회에서 언년이는 대길의 회상을 통해 처음으로 추노에 등장했었어요. 언년이에게 따뜻하게 달궈진 돌을 쥐어 주는 장면이었지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러셔요" 라며 대길을 밀치는 장면을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당시 언년이의 표정과 대사는 지금의 어색함과는 다른 자연스러운 표정이었고, 대사 역시 자연스러웠어요. 병자호란시 마루밑에 숨어있던 도련님을 향해 "도련님, 도련님"  하면서 끌려가는 모습 역시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애절해 보였고요. 혼례를 올리는 날 오라비 큰놈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 역시 연기력이나 표정에 있어 문제 삼을 일은 없어 보였습니다.
언년이가 캐릭터의 난항을 겪은 것은 보부상들로부터 봉변을 당할 뻔 때부터인 것같습니다. 이때가 송태하를 만나게 된 시점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후 가장 많이 대사를 주고 받은 인물이 송태하지요. 
그런데 두 사람이 함께 다니는 장면부터 언년이는 표정도 대사도 우아하기 이를 데 없는 규방마님이 되어 버렸습니다. 언년이는 줄잡아 20대 중후반의 여인이에요. 그런데 지금의 언년이는 얼굴은 20대인데, 대사와 분위기는 40대의 지체높은 집안의 안방마님이 연상됩니다. 언년이가 실종된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 패랭이를 쓰고 집을 나오던 20대 조선 여인의 비장한 모습은 싹 감춰버린 채로 말이지요.  
길거리에서 자객 윤지에 의해 죽임을 당할 뻔 할 때도, 화살이 날아들고 칼부림이 나는 현장에서도 언년이는 고고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그 고고하고 우아함이 절정에 이르렀던 때가 바로 절벽위에서 송태하의 칼을 가지고 기다리던 장면이었어요. 송태하가 목숨을 걸고 위험한 일을 하러 간 것을 알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은 극의 흐름을 깨버리는 장면이었기에 언년의 캐릭터는 심한 질책을 받아야만 했어요.
마찬가지로 원손의 안위를 팽개치고 달려갔던 송태하가 욕을 먹어야 했던 것이었고요. 물론 송태하가 언년이를 데리러 간 것까지는 이해했을 겁니다. 여자를 버리고 갔다면 송태하 역시 사내답지 못했을테니까요. 그런데 일각이 여삼추인 절박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키스까지 했으니 시청자들은 분개했던 것이지요.

다시 한 번 언년이는 집을 나선 이유도 목적지도 없는 채 그저 송태하의 길을 지체시키거나 일을 그르치게하고, 혹은 주변인물들을 죽게 만들어 버리는 그야말로 문제아가 돼 버린 것이지요. 따지고 보면 송태하의 스승 임영호를 죽게 한 것도, 호위무사 백호의 죽음도 다 언년이때문에 비롯된 것이니까요. 언년이 민폐리스트가 근거없이 나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물론 언년이가 송태하와 혼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은 대길과 교차해서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었음을 모르지는 않지만요. 
문제는 키스신이나 그 들의 애정행각에 있지 않습니다. 보다 큰 문제는 언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이에요. 원인을 따지자면 언년이와 송태하, 그리고 제작진의 공동책임입니다. 개인적으로 연기자 오지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만, 오지호와 이다해는 서로를 죽이는 캐릭터이지 싶습니다. 오지호의 책을 읽는 듯한 대사톤에도 문제가 있고, 이에 같이 글을 읽듯이 받아치는 이다해도 문제가 있지요. 연기자는 상대방의 감정에 함께 서로 호흡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문제는 비슷한 연기자들이 너무나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지요. 흥을 깨는 호흡인데도 말이지요. 누가 누구를 죽이는 캐릭터라고 꼬집어 말하는 것은 실례지만 암튼 둘 다 캐릭터를 죽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우선은 언년이가 옷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년이는 현재 입고 있는 고운 한복 속에서 갇혀 있습니다.  흔히 옷이 사람을 말한다는 말을 하지요. 언년이는 사대부 양반아낙의 정절과 지체를 상징하는 옷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여종 옷을 입은 언년이는 여종 중에 참한 정도의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안방마님의 옷을 입고 도망관노와 도망을 다니는 처지에 있어요. 언년이는 그 옷 속에 갇혀있는 것이에요. 옷에 맞는 언행을 하려니 품위는 갖춰야 하는데 상황은 급박하고, 그러다보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우아하게 자수를 놓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러니 답답하고 어울리지도 않지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옷은 단지 복색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언년이가 입은 옷은 언년이에게는 가짜 옷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언년이는 죽을 때까지, 아니 신분제가 폐지되거나 면천될 때까지 여종일 수 밖에 없고, 도망노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언년이가 집을 나온 것은 지금까지의 가짜 인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였을 겁니다. 가짜 양반행세에서도 벗어나고, 사랑하는 도련님에 대한 일편단심을 지키고 싶었기도 했고요.
그 옷을 찾아 입혀주자는 것입니다. 언년이가 진짜 입고 싶었던 옷말이지요. 언년이가 반가의 규방마님이 되고자 했다면 굳이 집을 나설 이유는 없었어요. 언년이가 집을 나선 이유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가짜 세상에서 도망나왔던 거예요. 그런데 송태하를 만나면서 다시 그 가짜 세상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정갈하게 송태하의 옷을 개켜주고, 숨이 헉헉 차는 연약하기만 한 여인으로 말이지요.
추노의 주인공들은 모두에게는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무엇인가 목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혹은 궁핍한 삶속에서도 희망을 기다리고 있고요. 그러나 추노의 여주인공만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저 송태하의 손만 잡고 따라가게 만들어 버렸어요. 이런 여주인공은 매력적일 수가 없습니다. 그럴리야 없지만 누가 압니까? 언년이가 대길이 말한 새로운 세상을 위해 여성으로서 야무진 꿈을 가지고 집을 나왔을지도요.
하루 빨리 언년이의 캐릭터를 찾아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언년이가 지금의 답답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년이는 그림 속의 인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추노꾼 이대길의 오늘을 있게 한 중심인물이 이렇게 갈 길을 못 찾고 헤매고 있다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아름다운 언년이는 있으나 사랑받는 언년이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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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7
  1. 뽀글 2010.02.08 13:08 address edit & del reply

    답답하긴 답답하죠^^;; 얼릉 잡혀야될텐데..그래도 요번주도 내내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2. pennpenn 2010.02.08 13: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초록누리님의 글은 깊이가 있습니다.

  3. 미스터브랜드 2010.02.08 13: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지적이네요..사실 드라마가 아무리 허구이긴 하나, 특히 사극에 있어서는 그 시대의 문화나
    생활의 코드들이 묻어나와야 하는데 말이죠. 특히 '추노'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비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스토리라인에서 주인공이 그에 걸 맞지 않는다면야...아쉬운 부분입니다.

  4. LiveREX 2010.02.08 14: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5.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2.08 14: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름 열심히 연기하고 있는 이다해씨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언년이는 곱기만 할 뿐 정이 가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제작진이 언년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초록누리님 말씀처럼 캐릭터가 변하지 않으면
    드라마 끝날 때까지 언년이는 사랑받긴 힘들 듯,,

  6. Phoebe Chung 2010.02.08 15: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언년이를 잡히게 해서 언년이를 드라마에서 빼버리는게 나을까요? 하하하....
    얼른 캐릭터를 강하게 해서 불편하게 시청하는 일이 없도록 햇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리뷰읽는 저도 재미날텐데요.^^

  7. 안녕!프란체스카 2010.02.08 16: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2회를 봤는데요..
    다른 노비들하고 다르게 얼굴이 너무 깨끗해서 그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계속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군요...

  8. 달려라꼴찌 2010.02.08 17:2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다혜의 캐릭터를 바꾸기엔 너무 멀리 온 듯 합니다.^^;;;
    장혁 불쌍해요 ㅠㅜ

  9. 핑구야 날자 2010.02.08 17: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조금은 어중띠죠,..

  10. 2010.02.08 18: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1. killerich 2010.02.08 21: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요즘 짜증이나더군요^^;; 그냥 러브스토리는 빼고..가면 안될까요^^;;

  12. 베짱이세실 2010.02.09 0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요즘 언년이 표정을 보면 아이리스에서 멍 때리고 있던 김태희가 생각나더군요...
    그나저나 추노에 멋있는 여성 캐릭터가 별로 없어요. 그 공효진과 나오는 노비 말고는 어쩐지 민폐형이라는... ㅜㅜ

  13. PinkWink 2010.02.09 0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추노에서는 아직 그냥.. 로망스를 살짝살짝 터치만 해도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14. 유머조아 2010.02.09 13: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아직은 흥미진진해 보여요~

  15. 핫초코 2010.02.09 15:40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펜인데요..정말 님말씀처럼 언년이 변화가 시급합니다. 이렇게 인기있는 사극에서 10회가 넘었는데 아직도 여주에게 닥빙이 안된다니...ㅜㅡ; 안타까워요... 저는 언년이가 거슬리거나 하진않는데도 어쩜이리 매력이 없을까 싶어요. 구지 연출이나 캐릭터의 모호함,작가의 문제라고 생각진않아요. 똑같은 캐릭터도 연기자의 발성이나 모션연기?로 매력적으로 만들수 있지않을까 싶은데 좀 아쉬워요... 그예가 추노의 모든 조연들이죠. 특징없는 대사하나하나인데도 어쩜그리들 매력적이고 리얼리티가 살아있을까싶으니까요.. 그래도 아직 14회가 남았으니 기대해봐야죠 ^^
    매력적으로 탈바꿈 할 다해씨의 언년이를~

  16. 꽉꽉눌러담어 2010.02.11 07:25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긴해도 언년이가 넘 오버해도 조선시대 여인네와는 거리가 멀어지니...
    제 생각엔 포커스를 조연보다 주연들에게 맞춰주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팔도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주막이 어디 거기 뿐인가 ?
    마의가, 화가가, 포교가, 조선 시대 그들 뿐이었는가 ?
    쌈도 못하고 부하도 잃었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서 아직도
    저작거리가 힘이나 주먹이 아닌 "나이"가 지배한다는 논리를 펴는가 ?
    조연들의 밥그릇 사수가 언년이를 타락천사로 만들어가는듯.
    예전에 잘 나갔던 배우들이 조연으로 살짝 비춰주면 더 재밌겠는데 말이죠.

  17. 추노사랑 2010.02.11 11:09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에서 가장 이쁘게 보이는 사람은 떠돌이 생활에 신부화장하는 언년이나 설화가 아니라
    얼굴에 검댕이 묻히고 환하게 웃는 초복이 민지아 에요. 이 차이는 캐릭터를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으냐의 차이기도 하구요. 이다해는 이번 드라마로 마이너스가 더 클 것 같군요. 진정한 연기자
    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헤매고 있어요. 자만심과 허영심도 보이구요.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