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in Canada'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09.09.05 공항에 나가느라 하루종일 바쁩니다. (6)
  2. 2009.08.10 캐나다 법정에서 재판받다(2) (62)
  3. 2009.08.08 캐나다 법정에서 재판받다(1) (32)
  4. 2009.07.10 한밤중 외국인 모자가 베푼 친절 (2)
  5. 2009.06.25 내겐 엄친아 부럽지 않은 엄엄친친아 있다구요! (2)
2009. 9. 5. 09:22




언니네 가족이 오는 날이라 공항에 나가야 하고 여러가지로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이웃님들 글은 아마 늦게 읽게 될 것같습니다.
혹시 저를 기다리신 이웃님들 있으시면 그냥 눈 짓무르도록 기다리세요. 착각도 가지가지인가?ㅎㅎ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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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과 2009.09.05 09:51 address edit & del reply

    언니와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세요.
    늘 고맙습니다.^^

  2. 하수 2009.09.05 10: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잘 다녀오세요.^^

  3. labyrint 2009.09.05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착각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ㅋㅋ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4. 영웅전쟁 2009.09.05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착각하는 남자 여기 한명 추가해 주세요.
    언니네 가족에게도 안부 전해 주시고요.
    잉~~ 저도 가지가지 착각을 ㅋ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5. 김치군 2009.09.06 10: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또 캐나다 간답니다.

    벤쿠버 거쳐서 캘거리까지요~ 다음주에 ^^

2009. 8. 10. 09:36




예기치 못한 저희 집 물난리로 중단되었던 캐나다 법정에서 재판받은 이야기를 마저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글부터 읽는 분들은 아래글 1부부터 먼저 읽고 오시면 사건의 전후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알다시피 특히 법과 관련된 일이라는게 원인과 결과에 충실해야 하니까요.

5월에 걸렸던 주차위반 소송건에 대한 재판이 열린 것은 10월 23일(작년 다이어리를 찾아보니 날짜랑 시간이 적혀있네요)이었습니다.
법정: #3호실, 시간: 오후 2시 30분.
법정에 가서 보니 법정 문앞에 종이가 붙었는데 중간 끄트머리 쯤에 제이름이 영문으로 박혀있더라구요. 서럽기도 하고 겁도 나서 가슴이 쿵닥쿵닥.. 알지요? 매맞기 전이 훨씬 떨린다는 것 말입니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경찰관들 수두룩하게 모여있더군요. 잡담하고 있는 경찰관들 쭉 훑어보니 잊지못할 그 인상 험악한 아저씨도 보이더군요. 순간 드는 후회. '에이 졌네, 벌금 내고 말걸..'
그리고 시간이 되자 법정에 입실하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 들어가 본 법정이라는 곳, 뭐 영화에서 보는 곳과 차이가 없었는데 좀 작은 공간이었고, 성당이나 교회 의자처럼 긴 나무의자가 양쪽으로 10개 정도 있더군요. 그리고 정면으로는 몇개의 계단이 있고 맨위쪽에 판사석이 있고 조금 아래쪽에 법정 서기석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왼쪽에는 원고, 오른쪽에는 피고가 앉으라고 하더군요. 한쪽은 민간인 한쪽은 경찰관으로 나뉘는 셈이지요. 교통관련 재판을 몇건 묶어서 하는 재판이다 보니.
그리고 판사가 입장하니 원고, 피고 다 서서 경의를 표하고 나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도 아주 조신하게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재판에 들어가기 전에 판사가 제이름을 호명하고 앞으로 나오라더니 다른 사람들은 그냥 뒷쪽 기다란 의자에 앉아있는데 저만 테이블이 있는 앞쪽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1인용 의자에.
제가 아무래도 국적이 한국이어서 외국인인데다, 자체발광하는 저의 미모에(딴지 걸지 말고 그냥 패스) 특별대우하는 줄 알았지요, 처음에는ㅋㅋ.

여기서 이해를 돕기 위해 법정에 안가본 분들은 영화 한장면 떠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영화를 보면 판사와 마주보는 맨앞에 한쪽에는 원고와 변호사가 앉고, 다른 쪽에는 피고와 변호사가 앉아서 자료 제시해가면서 서로 싸우잖아요. 암튼 그런 자리에 앉히는 것입니다. 그것도 저만. 뻘쭘하게 시리.
그리고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재판은 이렇게 진행되더군요. 입구에 붙여둔 이름 순서로 한사람씩 불러서 검사 옆에 세우고, 검사가 법위반 사실을 읽어준 후 인정하느냐고 묻고, 죄를 인정하면 Guilty라고 하고, 아니라고, 즉 죄가 없다고 하면 증인을 불러서 상황재연에 들어가고 이런식이더라구요.
이때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단속한 경찰관이 법정에 나와서 진술을 하는 거지요. 대부분 위반해서 걸린 경우니까 진짜 억울하게 걸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찰관이 증인으로 서는 일은 드뭅니다. 예전에는 경찰관들이 업무중에 와야 하니까 출두를 안했는데 요즘은 거의 나온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처럼 악용(너그럽게 봐주세요)하는 사례가 많아 상부에서 나가라고 한다더군요. 
일단 죄를 인정하면 검사가 조정하는 단계를 거치고(이때 대부분 벌금을 깎아줍니다), 검사의 조정안을 판사가 판결하면서 조정된 벌금을 언제까지 내겠냐고 묻고, 언제까지 내겠다고 대답하면 새로운 벌금딱지를 판사가 주면서 재판은 끝이 납니다. 딱지를 받은 후에는 다른 사람 재판을 하든말든 그냥 나가는 거고요.
과정이 이해되지요?
<The Ontario Court of Justice. 제가 간 법정입니다>

그런데 판사가 재판 중간중간 자꾸 어딘가에 전화를 해대고 법원서기도 내부방송으로 자꾸 뭐라고 하는 겁니다. 어라, 가만 들어보니 코리안 어쩌구저쩌구가 들리는거에요.
'뭐야, 이거. 내 얘기인 것 같은데 뭐가 잘못된건가? 참내, 주차위반 소송 하나에 얘네들 참 민감하다 '싶기도 하고 '진짜로 내가 많이 잘못한건가, 괜히 재판을 걸었다' 싶어서 초조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생면부지 나홀로 이 법정에 앉아있는데 통역관도 아직 안오고, 이러고 앉아있는 제가 한없이 서러워지더라고요. 이때 떠오른 우리 속담 "긁어 부스럼".
"미쳤지 내가, 뭘 믿고 경찰을 상대로 맞짱을 떠!!!"
암튼 성질 한가닥 하는 저도 그때부터는 손이 아주 쬐금씩 촉촉해져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들어보니 이 사람들 한국어 통역관 찾느라고 허둥대고 있더라 이겁니다.
'엥! 통역관이 지금 없다는 건가? 아님 다른 재판 중인 통역관을 호출하는건가?'
갑자기 머리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통역관 올때까지 내 순서가 뒤로 밀려나나? 만약 재판 끝까지 안나타나면 재판은 어떻게 되는 거지? 다른 사람들처럼 죄를 인정하고 벌금내겠다고 하면 되겠지 뭐. 앞사람들 하는 것 보니 쉽네.'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었지요.

이때부터 저는 넘치는 표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얼굴은 최대한 겁먹은 표정으로, 그리고 아무 것도 못 알아듣는 것처럼.. 가끔씩 통역관을 기다리는 듯한 애절한 눈빛으로 뒷문을 향해 고개 돌려주시는 몸연기까지(저한테 이런 숨은 연기력이 있다니..저도 놀랜 사실..ㅋㅋ).

드디어 제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앞 사람들 하는 것을 보니 제가 대답해야 할 대사는 딱 두마디. 검사와 판사에게 "Yes, I am guilty", 그리고  판사에게 "In 7 days" 혹은 아무 날짜나 30일 이내에서 언제까지 벌금을 내겠다고 대답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저는 별일도 아닌 것을 별일로 만들어서 캐나다 법정에까지 섰습니다. 

앞으로 나가 검사옆에 서니 검사가 제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죄목들 읽어주더군요.
"Ms. We 네가 5월 몇일에 어느 지역(거기가 스퀘어원입니다) 버스전용주차장에서 교통법규을 위반해서 다른 차량의 진행 혹은 도로이용에 지장을 주었다. 그래서 경찰관 아무개가 너를 단속해서 150불 벌금을 내라고 했다. 네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 맞지?" 그 대목에서 "Guilty"라고 인정을 하는 거였습니다. 막 대답을 하려는 찰나 검사의 끝말이 이상하게 길어지더군요.
그리고 검사가 판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Ms. We는 재판에 통역관을 신청했는데 통역관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 Ms. We는 자신이 guilty 인지 no guilty 인지를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_@????

'이거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이야. 그럼 재판이 연기되는 건가? 다시 또 여길 와야 하나....' 순간 이런 시끄러운 생각들로 제 머리는 패닉상태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어안벙벙한 표정으로 서있는데 판사가 마이크를 잡더니 검사가 한 그대로 다시 말하는 겁니다.
다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암튼 요지는 "니가 통역관을 요청했음에도 오지않아 guilty 인지 no guilty 인지 대답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 이는 법정이 너에게 해줘야 할 의무를 못해준 거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법이라는 것도 가끔은 완전 멋져부러~)

그러면서 판사가 끝에 이러는 겁니다.
"It's over, Go home"

영악한 표정관리의 주인공 저는 끝까지 침착함과 어리벙벙을 유지하면서 물었습니다. 이 정도 쉬운 영어는 알아 듣는 척해야 할 듯 싶어서.. (사실 쏼라거리는 영어 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도 잘 못해요 솔직히ㅎㅎ.. 애석하게도 참 늘지 않는게 그놈의 영어라는 거더라구요).

"Go home? Why?"
갑자기 후덕하고 인자하며 급호감형으로 보여지는 판사님 말씀하시길,
"통역관이 안나왔으니 이 소송은 니가 이긴거야. 벌금 안내도 되고 이 사건 자체가 무효된 거야. 그러니 집에 가도 돼" 이러더라고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음 참느라 고개 살짝 숙여 인사하는 척 하는 저의 놀라운 쎈쑤~저는 역시 동방예의지국에서 왔는지라.)
뒤에 있던 사람들 다 웃더군요. "Lucky" 이러면서요.

돌아서 나오다가 그 경찰관하고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그 경찰관 저를 보더니 입술 조금 틀어주시면서 두손 살짝 올리고 어깨를 들썩하더군요(다 알지요? 어떤 제스쳐인지). 그러면서 양손 엄지 치켜세우면서 "Lucky"하면서 웃어주더라요.
저는 김혜수같은 도도하고 우아한 웃음으로 화답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좌충우돌 캐나다에서 법정에 선 이야기는 해피~하게 끝났답니다.

***
캐나다에서 교통법규 위반으로 딱지를 뗀 경우 대부분 소송을 건다고 합니다. 거의 대부분 소송을 걸어 재판을 하면 벌금을 절반정도로 깎아주고, 무엇보다 벌점을 깎는 게 중요합니다. 벌점이 있으면 정말 무지막지하게 보험료가 올라갑니다. 나중에 보니 교통법규 위반으로 소송을 거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더라구요. 또한 금액이 큰 경우는 브로커를 통해서 소송을 진행하더라구요. 벌점을 깎는 노하우가 있나봐요. 저는 혼자서 맨몸으로 부딪쳤지만 직장을 다니거나 액수가 큰 경우는 대부분 전문 브로커를 통해서 해결하는게 낫다고 하더라구요.
하나만 더, 제가 아는 남자 대학생이 있는데 저녁에 고속도로를 160이상으로 달렸더니 헬기가 뜨더랍니다. 경찰차도 바로 나타났구요. 차는 그자리에서 견인해 가버리고 벌금에 차호텔료까지 수습비용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아무튼 교통법규는 언제 어디서든지 잘 지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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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수 2009.08.10 13: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자주 찾아 오셨는데 이제야 눈치없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RSS 등록했으니 이젠 뻔질나게 찾아오겠습니다.^^

    • 초록누리 2009.08.10 16:27 신고 address edit & del

      하수님! 오셨군요. 제가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답니다ㅎㅎ. 제가 하수님께서 차려주시는 물론 사진이지만 상 보고 침 꼴깍꼴깍 흘립니다. 뻔질나게 오시다가 문지방 닳아지면 누가 보수해주지요?ㅋ

  3. *저녁노을* 2009.08.10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전하게 주차하는 게 최고입니다.ㅎㅎ 잘 보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8.10 16:28 신고 address edit & del

      넵...그래서 간이 부쩍 작아진 저는 복잡한 곳에만 나가면 벌렁증이 생긴답니다.ㅎ

  4. 엘고 2009.08.10 15: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보다 교통법규가 쎈대신에 재판을 걸어 해결할수있군요
    잘해결되서 다행이네요^^

    • 초록누리 2009.08.10 16:3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재판은 벌금을 깎아주기위한 제도적인 구제장치이구요, 본래 목적은 '앞으로 교통법규 위반하지 말아라'는 교육적인 목적이 크다고 합니다..

  5. 날아라뽀 2009.08.10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것도 한마디로 편법에 해당하는 것이겠죠? 소송을 걸면, 위반글 절만을 돌려주고, 벌점을 깍아준다니..재미있네요^^

    • 초록누리 2009.08.10 16:48 신고 address edit & del

      아...편법은 아니구요, 정식으로 이사람들이 일종의 구제를 해주는 법 같아요. 다음부터는 잘 지켜라 이런 교육도 시킬겸.ㅎㅎ

  6. 탐진강 2009.08.10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암튼 잘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누리님의 센쑤가 굿입니다.

    • 초록누리 2009.08.10 16:50 신고 address edit & del

      하하..감사합니다. 저야 통역관님이 안나와서 얻은 행운 이었지요. 좋은 한주 되세요!

  7. 김군과함께 2009.08.10 1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해결됐다니 다행이네요..
    만리타국까지 가서 고생하셨어요.ㅠ

    • 초록누리 2009.08.11 01:22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경형이었다고 생각해요. 다음부터는 되도럭이면 위반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복잡한 곳에 나가면 아무래도 어리둥절해지는지라...

  8. 2009.08.10 20:1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2009.08.10 20: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8.11 01:24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런면도 있구나...저는 언제나 다 배우게 될까요? 덕분에 저 전문가 되는 느낌^^

  10. guest 2009.08.10 20:3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때부터 저는 넘치는 표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얼굴은 최대한 겁먹은 표정으로, 그리고

    아무 것도 못 알아 듣는 것처럼..



    본인이 이렇게 기술해놓고도 영어를 못 알아들은 척 한 적이 없다니요

    뻔뻔한 건지 건망증인지 모르겠네요^^

    • 초록누리 2009.08.11 01:31 신고 address edit & del

      속이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에고...패스.
      요즘 잘 웃지 않고 사시죠? 가끔은 마음 비우고 그저 허허 웃고 사세요. 다른 사람일이든 자신의 일이든. 그러면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좋으실 거에요...다른 사람 기분 좋게하는 것도 자신의 기분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랍니다^^

  11. 온새미로 2009.08.10 20:40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연히 들어와서 글을 읽었는데 한시간 동안 블로그에 있다가 가네요.
    저는 지금 호주에서 살고 있는데요, 내년에 몬트리올로 이민을 가게 될것 같아서
    이런 저런 정보를 찾고 있던 차에 초록누이님 블로그를 알게되어서 반가워요,
    가족들과 너무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너무 좋아요. 일어난 일들도 재밌게
    잘 적어주셔서 모처럼 편안한 시간 보내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 초록누리 2009.08.11 01:36 신고 address edit & del

      몬트리올로요? 몬트리올 예쁜 도시지요. 겨울 날씨가 좀 혹독스럽게 춥다고 하던데 요즘은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심한 추위는 없었다고 해요. 호주는 날씨가 많이 습하지요? 여긴 겨울이 무지 건조해요. 손톱을 길 수 없을정도로. 조금만 부딪혀도 부러지거든요.ㅎㅎ 전 운전대에 손 올리다가 특히 많이 부러진답니다.

  12. 털보작가 2009.08.10 20: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벌금정말 무섭지요.
    미국에서 직장동료들이 과속에 걸렸는데
    현장에서 벌금 120불짜리 스티커를 발부받았고 하던군요.

    • 초록누리 2009.08.11 01:3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후에 과속으로 한번 걸려서 110불짜리 스티커를..제가 딱 두번 스티커를 받은게 이 주차위반건과 과속한번이랍니다. 미국에 있는 친구한테 들으니 미국도 스티커를 받으면 대부분 소송으로 벌금을 깎는다고 하더라구요. 벌금때문에 소송을 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 벌점때문에...벌점이 저승사자보다도 무서워요.^^

  13. 엘비스 2009.08.11 02: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어서 더욱 반갑네요.
    혹시 밴쿠버에 계신가요? 저는 밴쿠버에 있는데...좋은 소식 보러 자주 놀러올게요 ^^

    • 초록누리 2009.08.11 02:08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는 토론토 근교 미시사가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자주 가볼게요.

  14. 악랄가츠 2009.08.11 02: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ㅋㅋㅋㅋ
    럭키걸~! ㅋㅋㅋ
    멋진데요~! 통역관에게 축복을~! ㅋㅋ

    • 초록누리 2009.08.11 02:18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누구신지 못나와주신(안나와주신 것 같지는 않고) 그 통역관님께 그날 무지 감사했답니다^^ㅎ

  15. 철희 2009.08.11 05:0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예전에 미시사가에 살고/지금은 토론토 위에 vaughan에 사는데. 반갑네요 ㅋㅋ

    헛...저는 아직 운전하다 딱지떼인적은 없었어요 ㅋㅋ
    걸릴뻔한적은 있었지만..그래도... 앞에있는차가 저 대신 걸려주던가.. 뭐 그랬다죠 ㅋㅋ

    제 아는사람 조언으로는 코트 date몇일전에 날짜를 그냥 바꿔버리라 하더라고요 ㅋㅋ

    그 원래 date이 그 경찰이 코트나오는날인데 바꾸면 안나올 확률이 크다고...ㅋㅋ

    암튼 자나깨나 운전은 조심해야되요!! :)
    잘 해결되셨다니 축하드려요 ㅋㅋ

    • 초록누리 2009.08.11 07:23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그런 방법도 있군요..캐나다 이야기 썼더니 여기 사시는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이웃 많이 알게 된 기분입니다. 님께도 지금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6. 허접 2009.08.11 07:04 address edit & del reply

    난 bmw 타고 다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초록누리 2009.08.11 07:24 신고 address edit & del

      딱지는 차종에 상관이 없답니다^^참 센스있는 분이셔~

  17. pennpenn 2009.08.11 07: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도 자체발광하는 미모때문네
    통역관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말 럭키입니다.

  18. femke 2009.08.11 20: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올리신 글 잘 읽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8.11 23:5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늘 네델란드의 심층깊은 이야기 잘 읽고 있답니다^^

  19. 따뜻한 카리스마 2009.08.12 08:18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글보고도 댓글 못 달았는데, 너무 배꼽잡았다는^^ㅎ

  20. labyrint 2009.08.19 09: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서야 봤네요...
    와... 깡으로 위기를 넘겼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1. Deborah 2009.09.28 09: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머나 저도 이런 경험 있었는데요. ㅎㅎㅎ

2009. 8. 8. 05:30





인생이라는 게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들도 겪고 그러면서 나이들어 가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아주 사소한 일로 잊혀져 가기도 하고 그런 거겠지요.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가끔 그 일을 생각하면 웃음도 나오는 캐나다에서 좌충우돌 살아가는 이야기 한토막 올립니다. 갑자기 이게 생각난 이유는 이번 달 보험료 청구서를 봤더니 보험료가 거의 20퍼센트 올랐더라구요. 그래서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보험료가 10퍼센트정도 오르고 딱지를 뗀 것 때문에 또 10퍼센트가 추가 인상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운전을 하면서 지금까지 딱지를 떼 본 일은 딱 두번입니다. 한번은 속도위반, 한번은 주차위반. 모두 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속도위반때문에 인상된 보험료 치고는 액수가 커서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주차위반은 다행히 적용되지 않아서 그나마 10퍼센트 오른 걸 감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있었던 황당한 주차위반 사건으로 법정에 간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그러니까 사건은 작년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작년 5월 어느 화창한 날이었는데 황금연휴까지 끼어있어서 모처럼 긴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도시락 싸주는 일이 만만치 않거든요.. 우리애들 긴 연휴에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리는 없고 친구들과 원더랜드라고 용인 에버랜드 반에 반도 못 쫓아가는 후진 놀이공원에 놀러 간다더라구요. 새벽에 원더랜드 가는 버스타는 정류장(요 아래 사진 스퀘어원이라는 곳입니다) 길가에 내려주고 와서 하루종일 저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낮잠도 자고 고상하게 책도 읽으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8시정도 되서 애들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돌아온다고 데리러 오라고..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넉넉잡아 20분 걸리는 거리인데 여기 5월은 9시라도 훤하답니다. 8시30분경에 도착한다길래 시간 맞춰서 갔는데 차를 몰고 가다보니 애들이 서있는 게 보이더라구요. 버스에서 막 내린 모양인듯 했습니다. 이쁜 내새끼들~이러면서 애들 서있는 곳으로 무작정 돌진해 가서 "빵빵"거리며 타라고 마치 몇년만에 재회한 것처럼 쌩쇼를 했지요. 전 하루종일 얼굴 못 본 우리아그들이 그저 이뻤답니다.

여기가 스퀘어원입니다. <한밤 중 외국인 모자가 베푼 친절>에서도 언급했던, 문제의 휴대폰 분실 장소에요. 이 날도 경찰한테 걸렸는데 다행히 넘어갔지요.

조카들까지 네명을 차에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저기 앞에서 기분 음산스럽게 하는 제복입은 두사람이 저벅저벅 걸어오더라고요. '설마 나의 미모에 뻑이 간건가? 후후 쨔식들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이러면서 얼른 애들한테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안전벨트 맸니?" (여긴 뒷자석도 안전벨트를 안 매면 벌금이 100불이 넘습니다..)
그랬더니 우리아들 "엄마, 여기 버스 스테이션이라 들어오면 안되요"
그게 뭔소리여! 그러고 보니 일반 승용차는 한대도 안보이고 죄다 대형버스들만 줄줄이 서 있는 겁니다. 모른척 하고 유리창을 살포시 내리고 말했습니다.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요?"
그랬더니 잘생기긴 했지만 왠지 샤프해서 정감안가는 인상 더러운 경찰아저씨(제가 이 분께 맺힌게 많아요)가
"여기 버스전용주차장이야. 면허증이랑 보험증 내놔" 이러는 거에요.. 그 후에 전 진짜 몰랐다, 쏘리하다, 아무리 애걸해도 눈도 깜짝 안하는 겁니다. 우리 애들은 그냥 면허증 빨리 줘버리라고 난리고. 그래, 천하의 초록누리가 이깟 딱지 가지고 비굴하지 말자 싶어서 면허증이랑 보험증을 건넸습니다. 한참 후 뭔가를 조회하고 차 뒤로가서 번호판 확인하고 그러더니 색깔도 고운 노란 종이를 주더군요.
헉! 150불!!!!!!!!(우리돈 18만원정도) 벌금 150불을 보는 순간 눈 뒤집히고 머리에서는 스팀 폴폴 올라와 아예 누린내가 진동할 정도였습니다.
딱지를 주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3가지라고 일종의 권리같은 것을 말해주더군요. 왜 영화보면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그러면서 뭐라고 중얼중얼 해주잖아요? 그런 종류의 권리인가 보더라구요. 적혀있는 기간내에 은행가서 벌금을 내거나, 이의를 제기해서 금액을 조정한 후 벌금을 내거나, 재판을 걸라고 하는 겁니다. 이거 미친것 아냐? 뭐가 이리 비싸!!!

두 사람 중 좀 착하게 생긴 놈을 콕 찝어서 물어봤어요. 착하게 생긴 아저씨는 그냥 봐주자고 하는 것 같던데 그 고약하게 샤프한 놈이 고개를 젓더라구요.
"이거 벌점은 몇 포인트냐?" (캐나다는 벌점 누적되면 보험료 엄청 올라가고 심지어 보험회사에서 퇴출을 시켜버린답니다) 그랬더니 쬐금 착해보이는 경찰아저씨가 이건 일종의 주차위반이니까 벌점은 없다고 하더군요.
'내고말자. 내 드러워서..'이러면서 주차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나오다보니 들어갈 때는 못봤는데 빨간 글씨로 "BUS ONLY"라고 씌여있었어요. 그리고 집에 오는데 성질이 뻗치더라고요. 우리애들이랑 조카들한테 "니들 때문에 딱지뗐으니 남은 돈 다 내놔"해서 1센트까지 몽땅 애들 주머니를 털었습니다.ㅋㅋㅋ

다음날... 인맥을 총 동원해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경우 어찌 해야하냐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냥 내라. 재판을 걸어라, 모르겠다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무조건 재판을 걸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중간 조정없이 재판받겠다고 하라고. 나중에 알고보니 재판걸면 좀 깎아주기도 하고 그날 단속한 경찰이 법정에 출두를 안하면 그냥 내가 승소를 하는 거라더라구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얘기죠.

그래서 법원에 가서 난생 처음으로 재판을 신청했습니다. 난생 처음 법원에 와보고 재판이라는 걸 한다니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제 속마음은 솔직히 이랬어요.
"이거 말 잘못해서 캐나다에서 쇠고랑이라도 차게 되는 것 아냐?, 에이! 벌금 때문에 재판걸었다고 쇠고랑이야 채우겠어, 그냥 낼까?, 근데 벌금이 너무 비싸, 50불이면 그냥 낼건데, 혹시 대답 잘못해서 벌금 더 늘어나는 것 아냐?,............"
뭐 이런 콩닥거리는 심정으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통역관 신청란에 체크해 놓고 창구에 접수를 했습니다. 그때가 5월말경이었는데 재판날짜가 10월이더군요. 이놈들은 도대체 속전속결을 몰라.. 이러면서 느긋하게 기다렸지요. 재판날까지...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10월 그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여름 민소매 입고 걸렸는데 어느새 두툼한 파카를 꺼내 입었어요.(캐나다는 10월부터 겨울날씨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집에 일이 벌어졌어요 ㅠㅠ(실제상황) 물이 새서 카펫이 다 젖고 홍수가 나 버렸어요.. 
법정가서 재판받은 이야기는 2부에 계속!


모든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이용되었으며, 첫번째와 마지막
사진은 초록누리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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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르테미스 2009.08.08 06:31 address edit & del reply

    앵?
    글을 읽으면서 내려오다가
    뭔 소린? 했네요
    진짜 물이 샜어요?
    에구...어칸대요 ^^;;;

    언능 복구~ 하시기를 바래요 ㅎㅎ

    • 초록누리 2009.08.08 13:19 신고 address edit & del

      카펫 물 빼느라 수건은 다 동원했고 이불까지 덮어서 누르고 밟고..지금은 송풍기를 가져다가 바람으로 말리는 중입니다. 카펫 속에 스며든 물기가 가시지 않으면 으악 속에서 곰팡이 생길거고,,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안그러면 카펫을 다 드러내야하는 대공사를 해야하는데 일단은 카펫 드러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네요.

  2. 달려라꼴찌 2009.08.08 06:53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외국나가면 모두들 애국자 되는거겠지요? ^^

    • 초록누리 2009.08.08 13:20 신고 address edit & del

      우리나라 좋다뿐이겠어요. 제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는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보따리를 싼답니다^^

  3. 하얀 비 2009.08.08 07: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나마 벌점은 없지만 딱지가..휴. 너무 억울하실 듯. 재판 결과 기대할게요

    • 초록누리 2009.08.08 13:21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흥미진진한 재판정 이야기 다음에 올릴게요. 지금은 집이 물바다가 돼서...

  4. 아이러니♡ 2009.08.08 07: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상 더러운 경찰 아저씨 패주고 싶을 듯 ㅋㅋㅋ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

    • 초록누리 2009.08.08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나중 재판에 그 인상 더러운 분 또한번 등장해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찾아주셔서. 앗, 님께도 가야겠다......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글 하나만 읽고 왔어요. 다음에 가서 천천히 다른 글들도 읽을게요. 오늘 집에 수도가 터져서...

  5. 따뜻한 카리스마 2009.08.08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제 블로그에 여러 댓글을 남겨주셔서 흘러들어왔습니당^^
    대학교 1학년 정도라고 생각했더니 고등학생 자제분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당^^ㅎ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대개 벌금을 내고 말아버리죠.
    아무래도 일이 번지는 것을 귀찮아하니깐요.

    그런데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려고 하는 서양의 법적 마인드는 배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것에서 올바른 정치, 사회 의식까지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초록누리 2009.08.08 13:32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렇게 찾아주시다니 영광입니다. 그냥 대학 1학년 정도라고 생각해주세요ㅎㅎ^^그 시절로 가고 싶네요. 우리나라랑은 딱지개념이 다르더라구요. 오늘은 글을 올리다 말았어요. 일이 생기는 바람에. 다음에 결과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2편 보러 와 주실 거죠?

  6. 탐진강 2009.08.08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캐나다에서 생활 이야기군요.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 초록누리 2009.08.08 13:33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결과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위에 분들께도 일일이 말씀 드렸는데 집에 홍수사고가 나서 잠시 그것 수습하느라 바빴답니다.

  7. 2009.08.08 10:3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08.08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글쿠나..참고하겠어요^^..저도 놀라고있답니다.

  8. 유쾌한 인문학 2009.08.08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후후 결과가... 무척 궁금해져요````

    • 초록누리 2009.08.08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조만간 올릴게요. 일이 생겨서 쓰다말고 올려버렸어요. 발행을 눌러버려서.. 어쩔수 없이 1,2부로 나눠서, 물난리 수습하다가 글올린 것 잊고 있었어요.ㅎㅎ

  9. pennpenn 2009.08.08 13: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고~
    후속 이야기가 궁금해 집니다.

    • 초록누리 2009.08.08 13:39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고 다른 이야기보다 이것부터 올려야 겠네요. 얼릉 올릴게요. 꼭 다시 와서 읽어주실거죠?

  10. 영웅전쟁 2009.08.08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모에 뻑 갔다는 ㅎㅎㅎㅎ(샘통 이크 샘통 지웁니다 ■■ 안보이지요)
    그래도 합리적이군요 벌점없이 벌금이면(좀 많기는하지만...)
    2부도 빨리 올려주시길...
    잉~
    집에 비가새는데 어케 올리느냐고요????
    애들 몇명 보내드리지요.
    그 애들 일시키고 빨리 올려 주시길 ㅎㅎㅎ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초록누리 2009.08.08 13:4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비가 샌 것은 아니고 수도관이 터져서..밑에서 물이 솟구쳐 올라왔다고 해야할까요? 암튼 그거 수습하느라 난리가 났답니다. 당장 얼굴 닦을 수건도 없어요. 수건 다 젖어서..얼릉얼릉 구호물품이라도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애들은 냅두고?

  11. labyrint 2009.08.08 13: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군요... ㅋㅋ

    2부 시작하면 다시 불러 주세요... ㅋㅋ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08.08 13:52 신고 address edit & del

      예,,,,,,,,,,,에고 기운없어라..글쓰기 시작-잠깐 물마시러 나감-카펫을 밟는데 철퍼덕-물이 바닥에서 퐁퐁-꺄아악~~~~비상, 집 홍수다!!!!이렇게 해서 글 중간에 글1부로 일부만 의도적 관심유발성 글 발행(?은 절대 아니었습니다)을 하고 물난리 수습..이렇게 된 것입니다. 실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카펫이 깔려있어서 이게 큰 문제지요. 타일바닥은 닦았는데 카펫에 스며든 물기는 마를 생각을 안해요. 지금은 대형 송풍기 빌려다가 틀어놨습니다만 소리가 시끄러워 식구들 소리도 안들려요..

  12. 펨께 2009.08.08 18:20 address edit & del reply

    후속편 기대하고 있읍니다.
    즐건 주말 맞이하세요.

    • 초록누리 2009.08.09 03:03 신고 address edit & del

      니도 좋은 주말 시간 되세요. 후속편도 기대해주시고요. 감사합니다^^

  13. 김군과함께 2009.08.08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공..타국에서 법정까지 가다니 정말 걱정하셨겠어요.ㅠㅠ
    그나저나 물은??

    • 초록누리 2009.08.09 03:06 신고 address edit & del

      법정간날 오돌오돌 떨고 한마디로 오두방정을 다 떨고 갔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우리 아그들 부탁해요"하면서요ㅋ 물은 이제 거의 수습하고 지금은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어요..

  14. 라이너스™ 2009.08.09 00: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에고... 저라면 부들부들 떨었을듯.^^;
    후속편 기다려볼께요^^
    멋진 주말되세요~

    • 초록누리 2009.08.09 03:08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떨었지요..그래도 벌금이 어지간해야지요.ㅎㅎ 님도 좋은 주말 보내시고 후속편 기대해 주세요^^

  15. 악랄가츠 2009.08.09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거 한편의 법정드라마의 시작인가요? ㄷㄷㄷ
    얼른 다음편 올려주세요~! ㅎㅎ

    • 초록누리 2009.08.09 03:11 신고 address edit & del

      법정드라마? 에고 이거 후속편은 법정 드라마로 써야겠네요. 악랄가츠님 재미있는 글 항상 잘 읽고 있답니다. 우리딸한테도 가끔 보여주는데 우리딸 거의 쓰러집니다.^^

  16. 내가스포일러해야지 2009.08.09 16:12 address edit & del reply

    내가 2편 스포일러해야겠당

    • 초록누리 2009.08.09 16:51 신고 address edit & del

      누구세요? 그 인상 드러운 경찰관 아저씨가 이글을 보실리도 없고???재미있는 스포 기대할게요~

2009. 7. 10. 05:04





캐나다에 아이 둘 데리고 온 유학생엄마의 소소한 체험이지만 고마움에 꼭 들려주고 싶은 어제밤 이야기 한토막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가는 사촌들과 여름방학내내 볼 수 없다고 놀이동산에라도 놀러갔다 오겠다는 아이들 간청에 다 큰 고등학생들을 놀이동산에 보내 주었다. 썸머스쿨을 하는 딸아이 때문에 늦게 출발한 탓에 끝날 때까지 놀아야 돈 아깝지 않다며 폐장할때 까지 놀다 오겠다던 아이들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했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15분정도가 걸리는데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라 고속도로가 한가해서 10분만에 도착했다.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돌아오면서 딸아이에게 들려주었던 핸드폰을 내가방에 넣어두라고 하니 갑자기 딸아이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통화하고 분명 가방에 넣었는데 없다는 것이다. 이미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차를 돌릴 수도 없고 조카들을 태운 언니의 차를 뒤쫓았다. 거의 집 근처에 와서 차를 세우고 물어보니 다들 못봤다고 하는 것이다.

기억을 되살려보라고 딸아이에게 채근하니 마지막으로 딸아이가 사용하고 가방에 넣었다는 것이다. 조그만 핸드백안에 여분의 옷을 넣었던 탓에 위에 대충 넣어둔 휴대폰을 떨어뜨린 모양이었다. 부리나케 차를 돌려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아이들이 마지막에 놀았던 정류장 부근을 아들과 딸이랑 거의 엎드리다시피 하고는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소리를 못들었으니 잔디밭에 떨어뜨렸나본데 다행히 주위가 환해서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허사였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는데 통화가 안된다고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찰 두명이 와서 차를 버스정류장에 세우면 안된다며 150불 벌금이란다. 경찰에게 휴대폰을 찾는 중이었다고 말하고 얼른 차를 빼겠다고 했더니 다행히 딱지를 떼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철수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휴대폰은 누군가가 주워갔고 돌려줄 마음이 있다면 휴대폰을 꺼두지는 않았을 거니 잃어버린게 확실하다고 물건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딸아이를 된통 혼냈다.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이미 넘은 시간이라 통신회사에 전화를 할 수도 없고 인터넷으로 분실신고라도 하려고 했는데 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언니는 언니대로 집에서 계속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어떤 젊은 사람이 전화를 받더라는 것이다. 휴대폰을 주웠다며 기다릴테니 와서 찾아가란다며. 만나기로 한 장소는 휴대폰을 분실한 곳과 멀지 않았고 숨돌릴 틈도 없이 다시 집을 나섰다. 
내 휴대폰이 그사람에게 있으니 중간에 연락할 방법이 없어 혹시 못만날 수도 있을 것을 염려해서 언니가 동행을 했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서 주위를 빙빙 돌았는데 도저히 그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서 중간에 전화를 몇번을 해야했다. 문제는 그사람의 인도억양이 강해서 위치를 설명해주는데도 영어가 잘 안들리는 것이다. 빌딩이름과 도로, 그리고 엄마랑 같이 있다는 말만 어렴풋이 알아듣고는 길가에 서있는 두사람만 찾아 다니는데 인적도 없고, 길가에 비상등을 세워둔 차도 안보이고, 근처에 있다는 도서관만 두바퀴를 돌았다. 영어에 익숙한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은 걸 뒤늦게 후회하면서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길 건너편에 두사람이 서있는데 한사람이 전화를 받고 있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찾았구나 싶어서 손을 흔들고 그쪽으로 차를 대니 인도사람으로 보이는 젊은 엄마와 초등학교4,5학년 되보이는 남자아이였다. 
내려서 휴대폰을 건네받고 사례를 하려고 20불을 건네니 둘다 손사래를 치며 안받겠다는 것이다. 그래도 뭔가 보답을 하고 싶어 재차 주니 안받겠다며 자기네 집까지만 태워달라고 했다. 놀러 온 친구 바래다 주러왔다가  정류장 근처에서 휴대폰을 주웠다고 한다. 그리고 여차저차 했다는데 강한 억양에 다 알아듣지는 못하고 주섬주섬 알아들는 부문만 이해하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고 하고 만난곳에서 멀지않은 집앞에 내려주었다. 

휴대폰을 찾지 못했다면 약정기간이 아직 남아있어서 고스란히 제값 다주고 사야하는데다 번호도 정지시켜야 하고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들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었는데 얼마나 다행이던지..
국내나 국외나 휴대폰을 분실하면 돌려받을 확률이 작다고 들었다. 심지어는 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고 대부분은 중고시장에 내다 판다는 얘기를 들은터라 찾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휴대폰을 주워돌려 준 모자가 얼마나 고맙던지, 더구나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길거리에서 서서 30분이 넘도록 기다려 준다는 게 쉽지않았을텐데 오히려 태워다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깎듯이 하는 두 모자의 마음이 아름다웠다. 
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아이 손에 억지로라도 돈을 쥐어줄 걸 그랬나 후회도 되었다. 안받겠다면 억지로라도 어딘가에 쑤셔넣어주는 한국사람들의 정서가 이 사람들에게도 통할까 싶어서 망설여지고, 무엇보다 댓가를 바라지 않은 두 모자의 마음이 오히려 불쾌해 질수도 있겠다 싶어서 결국은 주지 못했는데 아무것도 못해줘서 계속 서운해 지는 것이다. 생면부지 처음인 낯선 동양여자에게 베풀어 준 그들의 친절이 얼마나 고맙고 큰 것이었는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고맙다는 인사만 수없이 했다. 집으로 들어가다 뒤를 돌아보며 조심해서 가라는 두 모자의 서글서글한 눈매에 하루에 같은 길을 네번을 왕복한 피로도 다 씻겨 버렸다. 

자기전에 두 모자의 평화와 은총을 구하는 묵주기도로써 내 방식의 답례를 했다. 어느 곳에서나 친절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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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웅전쟁 2009.07.10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세계 어디서나
    따뜻한 배려는 삶이 풍족해지는 원동력 이라는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 초록누리 2009.07.12 04:4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영웅전쟁님! 오늘도 마음 풍족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2009. 6. 25. 07:51




나의 하루는 아침 도시락 고민부터 시작된다. 아침에 뭘 싸줄까?
대개는 저녁에 미리 생각해두고 준비해야 아침에 허둥거리지 않기 때문에 전날 자기전에 미리 준비 해둔다. 오늘은 스파케티를 싸줬다.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집에와서 설거지 하고 집안일 하고 잠시 쉬다보면(대개는 잠을 쬐금 잔다) 애들 데리러 가는 시간이 임박해져 있다.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매일이 분주하기만 한 하루.

학교에 가서 애들 데리고 와서 간식 먹이고 잠시 쉬다 저녁 준비하고 저녁 먹고 또 설거지 하고 애들 좋아하는 누룽지 만들어 놓고 나면 한밤중, 잠자리에 들 시간이 돼버린다.
이런 일과가 매일 반복된다. 거의 매일이 똑같이.

설거지하고 누룽지 만들어서 접시에 두고 나면 비로소 '하루가 끝났구나' 손이 가벼워진다. 


세수하고 성서읽고 묵주기도마치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하루가 정말 다 간거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은 성서읽기와 묵주기도 전에 우리 아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40후반 들어 자꾸 어깨와 목이 뻐근해지는게 나이를 속이지 못하겠다. 예전에 동네 아줌마들이나 어르신들이 어깨가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고 하면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그게 뭔지 아는 나이가 됐다.
캐나다에 와서 너무 집안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아, 작년에 교통사고를 한번 당해서 그 후유증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저녁이면 목이랑 어깨가 왜그렇게도 묵직하고 근육이 뭉쳐서 아픈지. 육체노동을 심하게 하지도 않은데 그냥 아프다.

그런데...아파서 행복하다.
왜?  우리 아들과 데이트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은 내가 잠자리 들기전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내 어깨를 주물러 준다. 뭉친 근육도 지긋이 눌러 풀어주고 두드려주고..
뭉쳐진 근육 만질 때마다 비명이 절로 나오지만 얼마나 시원한지..아침이면 일어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며칠전에 준형이가 친구집에 자러가서 안마를 못받았더니 다음날은 몸이 정말 달랐다. 아침에 몸이 무겁고 피곤한게 느껴졌다. 역시 우리 아들 손이 최고다.
5~10분간의 짧은 데이트지만 얼마나 행복하고 이런 아들을 내게 주심에 얼마나 감사한지 매번가슴이 뭉클해진다.

돌아앉아 있어서 우리 아들이 내표정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정말 눈물이라도 왈칵 쏟아질 것 같이 행복해하는 것을 우리 아들은 알까? 정말 이렇게 착한 아들 세상에 없겠다 싶은 것이다.
이녀석 속은 또 얼마나 깊은지..겉으로는 덜렁대고 단순해 보여도 속내가 얼마나 깊은지...

우리 아들 시험이 있거나 할일 많다고 종일 방에서 나오지 않은 날에도 어김없이 내가 부르면 와서 안마를 해준다. 한국에서는 고3수험생. 나름대로 힘든 시간이지만 늘 여유있어보여 가끔은 걱정도 되고, 자상하고 나긋나긋한 성격이 아니라 툴툴거리는 일도 많지만 여전히 순진하고 순수한 우리 아들..
얼마전에는 아는 엄마가 아들이 정말 착하더라면서 나는 귀담아 듣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 듣고보니 진짜 우리 아들 욕심도 지나치게 없고 순진순수하다.

무슨 모임이었는지 기억이 없는데 생일 이야기가 나와서 선물 받고 싶은 것을 말해 보라고 했단다 내가. 그때 우리아들이 자기 생일에 받고 싶은 선물은 그냥 집안일을 하루만 하지 않게 해달라는 거란다. 난 뭐 그정도야 싶어서 알았다고 했는데 그이는 그 집안일이라는게 무엇인지 물어봤단다. 도대체 애들한테 뭘 그렇게 힘든 일을 시키나 싶어서..

그랬더니 우리아들 밥 먹을때 수저 놓는 일이랑 물 따라주는 것, 그리고 밥먹고 식탁정리하는 일을 하루만 면제해 달라는 거라더라고.ㅎㅎㅎㅎ.(일하지 않은자 먹지마라는 게 나의 밥상을 받는 사람에 대한 의무교육인지라 식탁준비하고 정리하는 일은 나랑 꼭 같이해야 한다)
그리고 한참이나 지나서 그 얘기를 나한테 해주는 거다. 그 집 아들 정말 순진하고 착하더라고. 바라는 생일선물이 어쩜 그렇게도 소박하냐고 요즘 애들 같지 않더란다.

요즘 부쩍 성숙해 가는 게 느껴지는 우리아들, 진짜 착하다. 많은 면에서.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사람들이 엄친아 부러워 한다지만 난 우리 아들이 제일 좋다.

우리 아들은 다른 사람들의 엄친아는 아니지만 내게는 '엄엄친친아'(엄마랑 엄청 친하고 친절한 아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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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sune 2009.07.30 0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드님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 저는 아직 미혼이라서 자식이 있는 그런 느낌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글을 읽으면서 이런 아들이 있다면 정말 뿌듯하고 든든할 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 초록누리 2009.07.30 03:20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들도 말 안들을 때면 궁뎅이 팡팡 때려주고 싶을 때도 많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