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 군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12.19 '1박2일' 엄태웅의 쓰리펀치, 나피디 쓰러지게 만든 나메가 사진 (6)
2011. 12. 19. 08:42




새해 연하장에서 가장 많이 봤던 모습들, 1박2일 출사특집의 미션으로 주어진 작품사진들에서 떠올렸던 모습입니다. 수평선을 뚫고 희망의 이름으로 가슴 벅차오르게 하는 일출사진은 언제 봐도 장관이지요. 하늘을 나는 두루미를 통해 학처럼 고고한 이상을 동경하기도 했고, 한폭의 수묵화같은 한국의 산을 감싸고 흐르는 운해의 장관을 보며 자연이 빚어낸 오묘한 예술미에 감탄하기도 합니다. 떼를 지어 나는 새들의 무리는 표현하기 힘든 두려움같은 것을 느끼게도 하고, 점점이 박힌 새들의 날개짓에도 서로를 방해하지 않는 질서를 보기도 하지요. 일곱빛깔 무지개를 보면 알수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느끼기도 하고요.
찰나의 아름다움을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오라는 미션은 예능으로 보기에 아까울 정도로 신비로운 예술과의 만남처럼, 시청자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목적지로 향하는 멤버들의 여정은 즐거움보다는 임무를 띤 특공대 조직원들의 의지를 느끼게 했고, 과정에서의 소소한 즐거움이 없이도, 그들 앞에 펼쳐질 찰나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에 시청자도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지요. 특히 7시간 40분의 힘든 여정으로 태백산 정상에 도착한 이수근은 멤버들중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해서 안쓰러웠지만, 이수근의 말대로 지금까지 1박2일을 촬영하면서 봤던 가장 아름다운 장관 그 자체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선물이 되었을 듯합니다.
예능국 해피선데이 사무실로 심야출근을 한 1박2일 멤버들, 새벽도 모자라 한밤중에 소집을 했으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지요. 일찍 소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태백산의 장관인 운해를 찍기 위해서는 새벽에 태백산 정상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나피디가 가랬다고 특별히 영입된 박중민 EP, 등산매니아인 박부국장은 친분이 있었던 이수근을 지목함으로써 가장 험난한 코스 태백산은 이수근으로 결정되었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강원도에 폭설경보가 내리고 눈이 70센티나 왔다는데, 정말 짧아서 슬픈 이수근 키의 절반 가까이 눈이 쌓였으니, 고생많이 했을 듯합니다. 방송으로 보기에도 이수근과 제작팀의 고생이 만만치 않아 보였는데, 덕분에 태백의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눈과 자연이 빚어낸 한폭의 그림,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예술의 극치미였습니다.
여행컨셉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짧은 순간을 찾아서 사진에 담아오라는 것입니다. 멤버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오메가 일출, 철원 민통선 지역의 두루미 4인가족 사진, 금강하구에 있는 가창오리 군무, 무지개, 태백산 정상의 운해를 찍어 오라는 것이었지요. 미션이 어려운 만큼 어마어마한 상품이 걸려있기도 했지요. 세계일주 항공권, 5천cc 최고급 세단, 60인치 평면TV, 강남의 88평형 아파트를 5명 멤버에게 각각 지급하겠다는 겁니다. 말만이라도 행복해지는 멤버들이죠. 나피디가 그만큼 멤버들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기에, 책임지지도 못할 폭탄약속을 했겠지만요.ㅎ
4개를 성공하면 호탤 숙박이용권과 스파이용권, 그리고 나영석 피디가 사비를 털어 멤버들에게 옷 한벌씩 사주겠다는 공언까지, 실패를 확신한 나피디 말 그대로 공약 남발입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태백산 운해나 오메가 사진 등은 찍는다는 것이 기적처럼 여겨지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성공했을시 꿈꿔볼 수 있는 로또였고요, 3개성공부터는 상품이 아니라 벌칙의 분위기로 돌아가지요. 냉수마찰(?) 기회를 준다고 하지를 않나, 2개 성공시에는 냉수마찰(입수)에 겨울철이니 만큼 따끈하게 데운 까나리 주스를 주겠답니다. 1개를 성공하면 반대로 멤버들 재산탕진할 기회를 주겠다네요. 스테프 80명 전원에게 호텔이용권과 뷔페, 스파 등등 한턱 쏠 기회를 주겠다니 말입니다. 
황당하고 어이없어 말도 못하는 멤버들, 얼굴 벌겋게 달아오른 엄태웅이 팔짱 껴고 한마디 해주시죠. "뭐 저런 사람이 다있냐?", 컥, 순둥이 엄태웅의 역습에 멤버들과 나피디 웃음보 터지고 말지요. 여기서 한방 더 쐐기를 박아버리죠. "아우, 뵈기 싫어". 엄태웅의 터진 입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요. 두루미 4인 가족을 찍어오라는 미션을 설명하면서, 60년을 살고 한 번 결혼하면 그 부부는 헤어지지 않아 백년해로의 상징이라고 멋진 설명을 곁들여 주는 나피디였지요. 드물게 5인가족도 있는데 이 경우는 홀로된 두루미를 입양한 거라는 말에 뭉클해지더군요. 사람보다 가정의 소중함, 부부애를 중시하는 두루미더라고요. 두루미는 전세계적으로 2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보호조류지요. 철원 민통선 지역으로 종민이 두루미를 촬영갔는데, 촬영에 도움을 준 전문가의 말씀이 와닿더군요. "새를 보는 것도 좋지만, 새에게 미안할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두루미 설명을 마치자 엄태웅이 동네 수다아줌마처럼 뒷담화를 늘어놓았는데, "근데 원앙은 바람을 그렇게 핀대, 남편이...". 저도 원앙이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부부금슬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원앙은 요즘말로 문란한 성생활(?)을 한다더라고요. 저 결혼할 때도 친정어머니가 원앙목각말고, 꼭 목기러기로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기러기는 배우자중 하나가 떠나도 다른 짝을 찾지 않고 혼자 지낸다고 하더라고요. 금슬좋기로 치면 원앙이 아니라 기러기랍니다ㅎ.
엄태웅의 원앙 뒷담화에 멤버들과 제작진들 빵터지지요. 나피디가 멤버들에게 미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돌발행동에 그렇게 큰소리로 웃는 모습은 처음 봤네요. 찰나를 찍으라는 말에 "사후세계를 보고 오는게 아닐까?"라는, 지원의 4차원 엉뚱한 말에 웃음 빵 터진 나피디, 두루미 사진을 찍을 때는 스트레스를 주면 안된다고 주의사항을 말하는데, 은지원 사람한테 스트레스 주는 건 괜찮느냐는 돌발반응으로 초토화시키기도 했지요.
이번에는 엄태웅과 솔선수범의 모범케이스(?) 나피디가 함께 동행을 했는데, 두 사람의 티격태격도 은근히 웃기고 어울리더라죠. 특히 엄태웅이 찍은 나메가 사진 대박이었습니다. 편집에서 오메가 그림까지 친절하게 넣어 준 제작진, 나피디 이 한몸 희생해서 시청자에게 웃음을 준다면 기꺼이 망가져 주시기 까지 합니다. 엄태웅이 오메가 일출 사진찍기에 실패했지만, 카메라를 돌려보다가 한 장 건진 것같다고 하니, 나피디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사진을 보러 다가오지요. 그런데 나피디 자신의 얼굴이 찍혀있자 더 진지한 표정으로 "이거 제 사진아니에요?" 라고 묻는 겁니다. 태웅이 나피디 얼굴이 오메가 같다고 하니, 자지러지는 나피디, 밤부터 엄태웅의 원펀치 투펀치 쓰리펀치에 어이없이 당하고 웃는 모습에 덩달아 함께 웃었네요. 오프닝 회의부터 나피디가 멤버들보다 더 웃겨서 절반은 나피디때문에 웃었네요.  
고생많이 하고 올라 간 보람도 없이 수근의 태백산 운해사진은 실패한 듯 보였습니다. 구름 잔뜩 낀 날씨에 눈까지 거세게 와서 운해를 담지는 못했지만, 눈의 나라 태백산 설경은 운해 못지 않은 예술작품이었습니다. 편하게 앉아서 보기가 미안할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이었지요.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 눈을 돌려 본 모든 곳이 찰나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오메가 일출광경을 담기 위해 추암 해수욕장을 찾은 엄태웅의 미션도 성공하지는 못했지요.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해가 뜨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날이 훤하게 밝아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촛대바위에 앉은 갈매기의 이륙장면을 멋지게 포착해서 담아온 엄태웅이었지요. 
텐트에 몸을 숨기고 두루미 가족을 담은 종민은 몇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두루미 가족을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승기는 가창오리의 군무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라고 하지요. 1박2일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들이 너무나 많네요. 에밀레종에 대한 평가도 그러했고, 두루미나 가창오리 군무를 통해서도 알게 된 지식도, 감동적인 두루미의 가족애도 그렇고 말이지요.
승기의 미션은 성공적으로 찍은 듯 보이는데, 문제는 지원의 무지개 사진입니다. 해질녘의 가창오리 군무를 찍는 미션이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승기가, 지원을 도와 무지개를 검색하고 시청자들에게 제보도 청해서, 소녀시대와 함꼐 분무기로 인공무지개를 만들어 찍는 것을 성공하기는 했지만, 제작진이 인정을 해줄 것 같지가 않네요. 놀이동산에 간 지원이 모형으로 세워둔 무지개를 찍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이었지만, 이 또한 제작진이 인정을 해줄까 반신반의입니다.
결과를 떠나 이번 1박2일 출사특집 찰나의 아름다움을 찾아서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인생의 모든 순간들이 찰나같아요. 5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박2일의 매회 순간들도 찰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눈보라를 헤치고 산을 오르고, 한 장면을 잡기 위해 춥고 지루한 시간을 견뎌냅니다. 말 그대로 우연히 얻어 걸린 찰나의 아름다움도 있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한 순간, 단 몇초의 짧은 장면을 담기 위해 몇시간을, 때로는 몇일, 평생을 기다려 얻는 것도 있지요.
그래서 감히 사진이라 말하기 어려운 찰나의 한장면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어떤 것은 자료화면으로 대체도 해줬지만, 그 한장면을 담기 위해 보이지 않은 인고의 노력을 하는 사진 작가들, 그리고 그 과정을 1박2일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본 것만도 의미있었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카드나 자료사진으로 접하는 작품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 동물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애정, 그리고 긴 기다림에서 나온 작품들이기에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6
  1. 2011.12.19 09: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하늘이사랑이 2011.12.19 09: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1박2일의 아이템 좋네요..전주 못봤는데..재방송 꼭 봐야겠어요..시즌2도 잘 될 것 같네요

  3. 푸른별 2011.12.19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엄마가 계속 화면을 보시면서 와~와~ 감탄사 연발하시더라구요..
    태백산 설경이 나올땐 화면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시길래 건강 회복되면 꼭 한번 모시고 가고 싶을 정도였죠.
    매순간이 찰나고 그것이 모여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고..
    1박2일도 또 그렇게 흘러가겠죠 ㅠㅠ
    초록누리님 글을 읽고있으면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 한구석 그냥 짠해집니다..
    나메가~ㅎㅎㅎ 별칭도 정말 잘 지으셔서 웃음주시고^^
    1박2일의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초록누리님,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 건강하시길!!!

    • 초록누리 2011.12.19 11:39 신고 address edit & del

      1박2일은 제게도 추억처럼 소중하게 자리할 프로가 될 듯해요.
      설경보면서 정말 감탄사만 나오더라고요.
      1박2일과 함께 한 시간이 제게도 정말 좋은 추억입니다.
      푸른별님, 한국 날씨가 많이 춥다고 하던데 감기 조심하시고 푸른별님도 즐거운 시간들로 연말연시 꽉 채우시길 바래요^^

  4. 주리니 2011.12.19 14:47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찰나를 담기 위한 노력...
    그걸 보면서 매순간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되겠단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5. 임종만 2011.12.19 15:1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늘 즐필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