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시청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8.02 '각시탈' 주원, 못하는 게 없는 이 남자 키스도 잘하네 (4)
  2. 2012.06.15 '각시탈' 주원의 연기성장 보여준 오열과 통쾌한 폭풍싸대기 (8)
2012.08.02 11:53




담사리의 공개처형장에 나타난 각시탈,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칭칭 감고 장렬한 산화로 조선인과 일본경찰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담사리 처형장에 백의를 입고 나타난 조선인들이 심금을 울렸지요. 조단장과 오동년때문에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울컥하게 했던 실체는 일제강점기 조선독립을 온몸으로 외쳤던 순국선열 애국투사들에 대한 감사함이었을 겁니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과 멈추지 않은 저항이 있었기에, 결국 승리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조선인의 희망이었던 각시탈의 산화는 삼천리 방방곡곡을 통곡의 울음바다로 만들었을 듯 합니다. 암울한 시대, 조선인들에게 각시탈은 위안이었고 희망이었습니다. 그런 각시탈이 경성역에서 슌지의 총을 맞고, 스스로 자폭하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백의'는 일제가 두려워 하는 조선인의 분노이며 항거였습니다. 3.1만세운동에 집결한 조선인들이 백의를 입고 거리에 나선 것과, 일제에 대항에 전국에서 일었던 의병들이 백의를 입었던 것에 일제는 일종의 백의 노이로제가 있었습니다. 경성역(현 서울역) 광장에 모인 조선인들이 백의를 입고 담사리의 처형장에 나타난 것으로, 조선인의 꺼지지 않을 저항의식을 온몸으로 보여준 시위였던 것이지요.
담사리와 함께 가겠다며 두루마기를 벗어제친 조단장을 필두로, 오동년(이경실), 득수로 이어지는 백의항의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것은, 백의가 상징하는 조선독립에 대한 의지, 항일저항의식의 뜨거움때문이었을 겁니다. 슌지의 총탄을 맞은 오동년, 생사가 걱정되네요. 감칠맛나는 조연으로 서커스단에 생기를 불어놓은 이경실이었는데, 죽음으로 하차하면 서운할 듯합니다.
각시탈 이강토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그는 누구인가?
담사리의 처형장에 나타나 밧줄을 끊어준 각시탈, 다행히(?죄송) 강토는 아닌 듯 싶습니다. 주원과는 차이가 나는 하관과 목주름때문에 강토 대신 나타난 각시탈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요, 온몸에 다이너마이트를 감고 공개적으로 죽음을 택했다는 것이 의미심장했지요.
강토 대신 나타난 각시탈은 적파동지와 함께 있던 독립군 동지인 듯 싶습니다. 비주얼이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엔젤클럽을 관두고 낙향해서 고기나 잡고 살겠다는 뽀글머리 종업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대역이라고 해도 너무 비주얼에 차이가 나는 것같아 가능성 1%, 아무래도 적파동지랑 함께 있던 독립투사였을 가능성이 더 커보이죠.
목단을 구출하다 부상당한 강토는 몸을 자유럽게 움직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적파동지 등과 담사리를 구출할 계획을 세운 강토, 적파동지가 처형장에는 나타나지 말라고 목단을 통해 신신당부를 했지만, 기어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각시탈을 썼던 강토였습니다. 목단의 아버지 담사리만은 꼭 구하고 싶었던 강토였기 때문입니다.
담사리가 그랬지요. 계란으로 바위치기같아 보이지만 세월이 흘러 바위는 모래알이 될 것이고, 그 모래를 병아리가 밟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독립군 대장 담사리가 앞으로도 조선독립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기에 강토는 꼭 구하고 싶었습니다. 강토 자신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강토와 같은 생각을 했을 인물이 담사리 휘하에 있는 독립군 동지였을 듯합니다. 조선인들의 희망, 암울한 조선인들에게 횃불이 되고 있는 각시탈을 독립군 동지들도 반드시 살리고 싶어했겠지요. 각시탈의 생존은 일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저항과 독립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으니 말이죠.
상상해본 시나리오는 담사리 처형장에 나타난 각시탈을 제압해(이미 적파와 동지들은 목단을 통해 각시탈이 이강토라는 것도 알았으니), 탈을 빼앗아 쓰고 각시탈을 대신해 나타난 거겠지요. 폭발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적파동지와 강토가 협력해 담사리를 구출했을 것이고, 담사리와 떠나면서 적파동지가 강토에게 부상을 입혔을 듯도 하고요. 나무에 꽁꽁 묶어두고 떠나 강토가 경찰서에 출근하지 못했던 알리바이까지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겠고요. 가짜 각시탈의 자폭으로 강토에 대한 슌지의 의심에서 당분간은 또 벗어날 수 있을 것같아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강토가 아직은 종로경철서에 남아 키쇼카이의 끔찍한 야욕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경성천도라니, 이런 후레 삐리리 자식들같으니라고!!!

못하는 게 없는 주원, 키스도 잘하네
목단이 강토가 각시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애정라인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는데요, 강토와 목단이 애틋한 키스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었지요. 독립군 잡아먹은 식인귀, 왜놈 앞잡이 이강토가 그렇게 그리워했던 영이 도련님이었다는 사실에 목단은 주저앉았습니다. 아버지와 자신을 구해준 조선의 희망 각시탈이 도련님일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도련님이 왜놈 경찰이나 하고 있었다니 실망을 넘어 분노했던 목단이었습니다.
라라(채홍주)에게 잡혀간 목단을 구하러 온 각시탈, 처음으로 그가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어서 도망가", 초조하게 기다리던 목단 앞에 각시탈을 태운 말이 나타났지요. 피투성이가 된 각시탈, 그의 손에 꼭 쥐고 있는 단도, 그리고 목단은 숨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벗긴 탈속의 얼굴, 각시탈이 이강토였다니...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제국경찰 이강토가 어떻게 각시탈일 수 있었는지, 꿈에도 알지 못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던 목단의 단도, 드디어 만났습니다. 살아만 있으라고, 살아만 있으면 꼭 찾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칼을 주었던 도련님을 말이죠. 몰라봐서 미안하다는 말도, 각시탈이라는 것도 모르고 증오만 했다는 말도, 눈물이 되어 흘러내릴 뿐입니다.
각시탈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박기웅과 일본경찰과 각시탈을 오가며 두 개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 주원의 열연을 보면서 흐뭇한 것은, 드라마를 통해 놀랄 정도로 연기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슌지의 숨겨진 본성이 나올 때마다 박기웅의 연기폭발에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박기웅이 슌지라는 캐릭터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잔인함을 폭발시키고 있다면, 내면적으로 더 단단하게 성장해 가면서도 부드러움을 더하고 있는 배우가 주원입니다.
강토라는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주원을 보면 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이 떠오르는데요, 요즘들어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 주원의 대사톤에 실린 감정의 굵기와 깊이입니다. 
각시탈을 쓰게 된 이유를 말해주는 장면에서는 가슴 속 깊은 응어리를 눈물 한 줄기로 쏟아냈지요. "그토록 잡고 싶어했던 각시탈이 알고 보니 내 형이었어. 형이 어머니를 죽인 켄지한테 복수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를 죽인 원수인 줄도 모르고 내가 켄지 편이 돼서 각시탈과 싸우다가 총으로 쏴버렸어. 처음엔 어머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형이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이 탈을 썼는데, 설령 아버지의 원수를 다 갚는다고 해도 이 탈을 벗을 수 없을 것 같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 눈길 가는 곳마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 눈물 한 줄기로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마저 누르는 성장한 강토의 모습을 확인하게 했지요.
형과 어머니,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각시탈을 썼던 강토, 이제 조선인을 위해 각시탈을 벗지 않겠다고 합니다.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더라도 힘겨운 길을 가려고 하는 강토와, 열 길 물속이라도 뜨거운 불구덩이라도 그 길에 함께 하겠다는 목단입니다.
주원에게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감미롭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연기잘하는 기대주, 풋풋한 신인이라는 느낌이 강했지요. 1박2일에서는 성실하면서 귀여운 막내로 자리매김을 한 주원이지만, 처음으로 주원에게서 멜로를 캐릭터 이상으로 잘 소화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 장면이 목단과의 키스신이었습니다. 강토와 목단의 키스신은 설렘보다는 애틋함이, 뜨거움보다는 처연하리 만큼 애잔함이 느껴지더군요. 주원의 연기가 각시탈을 계기로 한층 성숙하고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키스신을 보면 대부분은 달달함을 느끼든지, 열정적인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주원과 진세연의 키스신은 사랑과는 또 다른 감정이 전해졌는데요,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시탈이 로맨스 드라마는 아니지만 강토와 목단의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축 하나이기에 그동안 기대했던 장면이 강토와 목단의 키스씬이었습니다. 각시탈을 쓴 상태에서 목단에게 이마키스를 해준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탈을 벗고 강토와 목단으로 만났을때 주원이 어떤 감정선을 보여줄지가 기대되었거든요. 주원의 키스씬 해석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주원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키스를 했는데, 목단에 대한 사랑의 순수함,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시대적 아픔,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현실을 키스신에 다 담아내더군요. 화면에 두 사람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영상미도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대개가 남자배우가 키스신을  주도하다보니 주원을 통해 전달되는 분위기를 눈여겨 봤는데요, 주원은 사랑한다는 열렬한 고백이나 확인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달하더군요. 강토와 목단의 눈물은 일제강점기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 조선의 눈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지요. 강토와 목단의 키스신은 남녀의 사랑 이상의 복잡한 감정선들이 전해졌습니다. 각시탈인줄도 모르고 증오의 말을 쏟아부었던 목단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고, 목단과 자신을 위로하는 키스이기도 했고, 목단에게 그동안 말해주지 못해 답답했던 각시탈의 정체에 대한 홀가분함이기도 했고 말이죠. 
주원은 그런 절절하고 애틋한 모든 감정에 감미로움까지 더해 전하더군요. 주원과 진세연의 키스신은 전쟁중에도 사랑은 피어나듯이, 절박함 속의 감미로움을 잘 표현한 장면이었습니다. 진한 키스에서는 열렬함은 잘 표현되지만 놓칠 수 있는 감정선이 여운이 길게 남는 감미로움인데, 주원의 키스신에서는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껴봤답니다ㅎ. 소리없이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배우 주원, 목단과의 키스신은 주원의 필모그라피에 감미로운 남자라는 것을 추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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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2012.08.02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8.02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8.04 19: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2.08.04 19: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06.15 09:39




만주로 장사를 떠났다, 계집에게 빠져 가솔들을 버리고 가버렸다, 노름에 빠져 전답을 팔아 챙겨 가버렸다 등등 독립운동을 하며 몸을 숨겨야 했던 우국지사들은 욕된 오명도 무릅써야 했습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그나마 남아있는 가족들을 지키고, 일제의 감시를 피하는 한 방법이었으니까요.
독립운동가의 집안이 조선인들에게 추앙을 받기만 했을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감시망은 두터워졌고, 이웃조차도 눈에 띄게 가까이 지내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불똥이 튀길까 두려워서 였죠. 국내에 남아 연락책이 되기도 하고, 군자금을 전달하기도 하면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도 비참하게 살았던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분이 들통나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말이죠. 각시탈처럼...
강산이 각시탈임을 숨기기 위해 목숨으로 비밀을 지킨 어머니, 그 싸늘한 시신을 안고 오열하는 이강산이 조선 하늘을 울립니다. 바닥이 차다며 죽은 어머니에게 일어나라고, 넋나간 사람마냥 혼잣말을 하며 우는 강산의 눈물에 가슴이 먹먹해 왔습니다.
그런데 연이은 비극으로 눈물이 마를 틈을 주지 않았지요. 형이 각시탈인 줄도 모르고 형의 가슴에 총을 쏴버린 이강토, 그것도 어머니를 죽인 기무라 켄지에게 복수를 하고 있었던 형인데 말입니다. 이토록 슬픈 비극이 있을까 싶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자신을 책망하며 분노하며 뛰쳐나간 강산, 강산의 쇠퉁소를 막은 이는 안타깝게도 동생 강토의 총이었습니다. 총을 맞은 강산은 아버지 이선의 호위무사였던 백건의 도움으로 집으로 갈 수 있었지요. 어머니의 시신을 두고 몸을 피할 수 없었던 강산이었기에 말이죠. 강산의 핏자국을 따라 각시탈을 쫓아온 이강토, 믿기지 않은 모습에 경악합니다. 바보천치 형이 각시탈이었다니, 그 형을 자신의 손으로 쐈다니, 악몽입니다. 얼른 깨어나고 싶은 악몽입니다.
"미안하다. 내가 다 해결하고 싶었는데... 너한테 짐주지 않고 내가 다 해결하고 싶었는데...", 꿈이 아니었습니다. 악몽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강토 잘생겼네. 내동생 우리 영이 보고 싶어서 어쩌지...", 그게 형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어릴 적 강토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는 형, 예전 다정했던 그 모습입니다.
형이 진짜로 죽었나 봅니다. 어머니를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형이 죽었나 보다고 소리쳐도 어머니가 나오지 않습니다. 방으로 뛰쳐들어간 강토, 어머니가 고이 잠든 모습을 봅니다. 형이 죽었다는데도 잠만 자고 있는 어머니입니다. 일어나라고 이불을 걷었는데 어머니 저고리에 피가 흥건합니다.
오열하는 주원, 각시탈 형제들 신현준과 주원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주원의 폭풍오열에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이 남자들 연기를 어쩜 이리도 잘하는지, 두 남자가 해도해도 너무 하네요.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사실적인 오열연기를 하다니 말입니다.
신현준과 주원의 폭풍오열 공통점은, 무장해제였습니다. 연기가 아니라 스토리의 캐릭터와 일치되어 온몸으로 슬픔을 토해내는 것이었죠. 그 감정폭발은 고스란히 스토리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고, 가족을 잃은 망연자실함은 카메라 앵글을 넘어 흘러넘치게 합니다. 신현준과 주원의 오열은 강한 화력에 끓어 넘치는 죽처럼, 슬픔이 끓어 넘치는 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이강산과 이강토의 비극을 정점으로 찍은 비극은 아이러니한 서글픔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을 잃은 강토의 슬픔에, 서글픔으로 마감을 해버리더군요. 각시탈이 뿌려준 돈을 받아 기쁜 시장사람들, 가난한 조선인들에게 각시탈은 희망을 상징하는 구세주였습니다. "각시탈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하는 그 시각, 각시탈 이강산은 숨을 거두고 있었지요. 아무도 모르게 말입니다. 조선인들에게 이름자 하나 남기지 못하고, 각시탈 얼굴없는 영웅, 그 슬픈 운명을 혼자 짊어진채 말입니다.
각시탈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이강토의 집에 불을 질러버린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감사의 표시였습니다.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조선인들을 핍박하는 이강토에 대한 복수를 통해, 각시탈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했던 것이지요. 그들이 환호하는 얼굴없는 영웅, 이름없는 애국지사 각시탈이 마당에 누워 숨져있는 것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어머니의 시신과 각시탈 강산이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은 시대의 비극을 극대화한, 아이러니한 서글픔, 가슴 먹먹한 서글픔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이 불에 타는 것을 울며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강토, 백건을 통해 강산의 모든 것을 듣게 되었지요. 아버지의 원수, 반역의 배신자들을 처단해 왔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아버지의 원수는 개인의 사사로운 원한관계만이 아니기에, 한 집안의 복수 서사극과는 그 궤를 달리합니다. 기무라 켄지에게 복수를 하러 간 강토는 아직은 제2의 각시탈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죽인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무차별 난타를 하는 강토때문에 환호성을 질렀네요. 기무라 켄지를 북어패듯이 패주는데, 얼마나 통쾌하고 짜릿한지 말입니다. 탈속에서 드러나는 강토의 눈빛은 분노로 이글거렸지요. 강토의 폭풍싸대기를 맞고 일그러지는 기무라 켄지(박주형)를 보니 어찌나 시원한지, 간만에 시원한 활극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두 손가락으로 켄지의 목줄기를 따버리는데, 피를 토하는 것을 보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 놈 안죽고 살아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릴 것같아서 말이죠.
목단이 종로경찰서에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경찰서로 달려온 슌지와 2대 각시탈이 될 강토가 마주치면서, 각시탈의 이야기 2부로 접어들었는데요, 목단을 사이에 둔 강토와 슌지의 연정과 그들의 우정이 어떤 형태로 시대의 비극과 마주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1대 각시탈이었던 신현준이 죽음으로 하차를 한 것이 아쉽네요. 바보연기와 각시탈을 오가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신현준, 강토와의 마지막 대화가 아직도 귀에 맴도네요. "내 동생, 우리 영이 보고 싶어 어쩌지...", 강산은 죽어가면서 강토에게 자신의 뜻을 이어달라거나, 거창하게 나라를 되찾으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떠나는 형의 마음만 전하고 갔지요. 강토가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하고 있던 일도, 각시탈이라는 정체도 숨겼던 것처럼 말이죠.
강토는 그런 형이 더 원망스럽고 그립습니다. 차라리 대신 마무리를 지어달라는 유언이라도 했더라면, 강토는 싫다고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형은 아무 짐도 지워주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형을 쏴버린 자신을 어떻게 용서하라고, 어머니를 죽게 하고 형제를 비극으로 몬 각시탈만을 남겨둔채 말입니다.
어머니를 죽인 켄지를 각시탈을 쓰고 형과 자신의 이름으로 복수했지만, 강토가 형 강산에 이어 각시탈을 쓸 지는 아직 모릅니다. 강토가 각시탈을 써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강토 스스로가 찾아야 합니다. 형과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각시탈, 그것이 힘없는 조선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일본경찰이 아닌, 조선인의 눈으로 보게 되는 날 말입니다.

주원의 연기가 물만난 고기처럼 살아나고 있어 각시탈의 재미를 한층 살려주고 있는데요, 마준이로 첫인사를 나눈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대사의 어색함이나 표정의 강약을 조절하는 연기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입니다. 켄지를 두드려 패줄때, 얼마나 분노가 극에 달했는지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들부들 떨리고, 탈 속의 눈이 활활 타오르는 듯 하더군요. 탈을 벗기고 그 표정을 보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처음 주연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주연으로서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미안할 정도의 연기력에 놀랐습니다. 배역이 연기를 성장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연기력이 배역을 살리는 경우도 있지요. 각시탈은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일본경찰 이강토는 비열하고 잔인할 정도의 차가움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신현준이 각시탈과 바보로 1인2역을 했다면, 주원은 각시탈과 왜놈앞잡이 순사로 1인2역을 하는 캐릭터인데, 액션신이나 목단과의 감정선, 그리고 일본경찰로서의 냉혈한 모습까지 흠잡을 수 없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강토라는 캐릭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주원이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드라마 속에서도 보인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찍는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죠. 캐릭터에 몰입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은 연기자에게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자세입니다. 형의 정체와 죽음 앞에 망연자실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나 어머니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모습은, 그 캐릭터가 되지 않고서는 그런 격정적인 감정을 폭발하기가 힘들죠. 마치 어미잃은 짐승의 울부짖음을 보는 듯했습니다.
지난회 신현준이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주원의 오열도 그러하더군요. 연기를 하는 배우의 표정이 아니라, 극도의 슬픔 앞에 사람에게서 나오는 원초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듯한 느낌말입니다. 드라마 한 신에서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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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8
  1. 2012.06.15 10: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6.15 14:1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각시탈아자 2012.06.15 16:17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주원씨 연기 잘하시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보다가 울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무튼 2대 각시탈 이강토 파이팅

  4. 샬롬 2012.06.16 01:15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보면서도 눈물을 흘렸지만..초록누리님 글 읽으면서도 눈물이 줄줄 나네요..
    신현준..주원의 섬세한 연기력에 흠뻑 빠져 들게 만들고..
    슬픈 역사와 가슴 아픈 가족사의 각시탈 리뷰를 쓰신..누리님 글은 가슴을 후벼파며..아픕니다..
    너무 글 잘 쓰세요..

  5. 미지 2012.06.16 10:33 address edit & del reply

    주원의 외모는 여러가지 표정을 담고 있어요 순수함과 강렬함
    주원의 눈과 입술이 그 둘을 잘 표현해 내는 듯해요
    드라마는 역시 배우의 연기력이 좋아야 하는 것 같아요
    탁구때 신인치고는 연기력이 좋아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더구나 외모까지 출중해서 홀릭
    각시탈 모처럼 몰입해서 보게되는 드라마입니다

  6. 잼난각시탈 2012.06.16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보고 갑니다~~

  7. 좋아 2012.06.19 13:43 address edit & del reply

    연기에 기본도 없는 아이돌들이 안방 극장을 점령하다 시피 해서 너무 불편했었는데..
    주원같이 기본기 탄탄하고 외모까지 출중한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된 배우가 나온 것 같아
    행복하게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어요..ㅎㅎ

  8. 주원내가찜했어 2012.08.18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퍼갈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