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06 '제중원' 따뜻하고 강한 눈빛 박용우, 황정으로 태어나다 (16)
  2. 2009.12.31 'MBC연기대상' 여왕이자 엄마였던 고현정, 아름다웠다 (53)
2010.01.06 15:16




2010년 SBS의 야심사극 제중원은 100억이라는 제작비로 화제가 되어 방영전부터 기대가 되었는데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용우와 연정훈, 한혜진, 그리고 감갑수, 권해효 등의 출연진에 끌려 보게 되었어요. 동시간 대 김수로와 유승호의 공부의 신, 공효진과 부드러운 남자 이선균의 파스타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혀균 이후 의학과 사극의 만남이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무엇보다, 하얀거탑의 이기원 극본이라는 점에 일단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첫회 방송을 안보신 분들을 위해 1회 스토리 잠깐 언급할게요. 첫회는 백정의 신분으로 훗날 황정이라는 인물로 제중원의 의사가 될 소근개(박용우), 성균관 유생이면서 의학에 몰두하며 황정과 의술을 겨루게 될 백도양(연정훈), 역관의 딸로 어려서부터 서양문물을 많이 접하고 후에 여자 양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유석란(한혜진)의 인물소개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습니다.
첫 장면으로 소를 도살하는 의식을 치루는 꽤 강도높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은 소근개(황정)의 앞날을 예시하는 핵심적인 장면입니다. 소를 도살하는 의식을 치르는 중 소근개의 칼날이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고, 이때문에 백정 중 최고 어른에게 당분간 칼을 잡지 말라는 근신처분을 받게 되는데요, 소근개의 칼은 백정의 칼, 즉 살생의 칼을 의미합니다. 아마 이 장면은 훗날 그가 사람을 살리는 다른 칼을 쓰게 되리라는 복선으로 깔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세 사람은 유희서의 집에서 있던 파티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는데요, 이 세 사람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인생을 바꿔 놓지요. 도양의 친구가 술에 취해 넘어지면서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 자리에서 와타나베(강남길)라는 양의를 보고 사람 몸을 바늘로 꿰매는 서양의학에 눈을 뜨게 됩니다.
소근개는 각혈해 쓰러진 어머니를 업고 와타나베에게 데리고 가 진찰을 하지만 막대한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국법을 어기고 밀도살을 하게 됩니다. 밀도살은 발각되면 참수형에 처하는 법이었지요. 밀도살 현장은 발각이 되고 소근개는 붙잡히고 맙니다. 붙집힌 소근개는 일행과 다른 장소로 끌려오는데 놀랍게도 거기는 목없는 시신이 있었고, 그 시신이 친구 육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도양이 시신을 해체하라는 장면으로 1회가 끝났습니다. 

제중원 2회는 세 사람의 운명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친구 육손의 시신을 해체하라는 도양의 명에 죽은 자에 대한 도리가 있다며 거부하는 소근개와 부관참시도 하는 대역죄인에게 그깟 해체가 무슨 대수냐며 배를 가르라는 도양의 대사는 두 사람의 성정을 보여주는 대비되는 대사입니다.
소근개는 완강히 저항하지만 도양은 소근개를 죽이려 하고, 각혈한 어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소근개는 결국 친구 육손의 시신을 해부합니다. 어머니의 치료비 100냥을 벌기 위해 백정에게는 살인으로 여겨지는 밀도살을 하고, 그 일로 인해 친구 츅손의 시신을 해부까지 했지만 소근개의 어머니는 숨을 거두고 맙니다.
연유를 알지 못하지만 육손의 시신이 발견되어 소근개는 밀도살과 시체해부의 죄를 물어 추포당하게 되지요. 시체해부를 시킨 백도양은 위험을 느끼고 소근개를 쫒습니다. 소근개는 봇물을 털어 양반 옷을 빼앗아 입고 도망을 치지만 도양의 하수인 포교에게 붙들리고 맙니다. 물 속으로 뛰어 든 소근개를 향해 쏜 포교의 총을 맞고, 의식을 잃은 소근개를 폭죽놀이를 하러 나왔던 석란이 발견하면서 2회가 끝났는데요, 석란의 집에 온 양의 알렌의 수술로 소근개(황정)는 목숨을 건지게 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제중원 1, 2회를 시청한 소감은 극의 전개가 다소 산만하고, 짜임새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용우의 눈빛 연기나 대사는 좋았지만, 연정훈의 연기는 다소 밋밋한 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란 역의 한혜진은 분량이 적어 성격을 파악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고요. 특히 서양의학에 관심을 둔 백도양이 성균관을 뛰쳐 나오고, 서학책을 불태우는 아버지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을 뛰쳐 나오는 대목을 급하게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학을 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쫒겨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드라마틱한 부분이었는데도, 대사로만 처리해 아쉬움이 남네요. 특히 아버지 형판과의 갈등부분을 좀 더 극적으로 보여 주었으면 했습니다.
도양의 아버지 형조판서는 양반신분을 대변하는 견고한 울타리의 의미입니다. 아버지와 도양의 갈등은 곧 도양이 사대부라는 지배계급 사회의 울타리를 나가겠다는 자기혁명과도 같은 암시 부분이었지요. 성균관을 뛰쳐 나오면서 땅바닥에 버린 망건이 의미하는 것 역시 그 사회로의 편제를 거부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분이라는 것이 위로 올라가기는 쉬워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더 어려운 법이지요. 도양이 신분을 버리는 중요한 장면이었음에도 그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내지 못함으로서, 양의가 되고자 하는 도양의 의지가 미흡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소근개에게 시체를 해보하게 까지 하는 인체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인물임을 그리기는 했지만, 신분을 포기할만큼 의학에 열정을 가지게 된 동기 부분이 생락된 듯해서 아쉬움도 남네요.

제중원이라는 드라마는 구한말이라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오는 일종의 사회계급 구조의 해체과정에서의 세 주인공의 성장사라고 볼 수 있어요. 백정이라는 신분을 넘어 양의가 되는 소근개(황정), 역관의 딸로 지혜와 머리는 출중하지만 여성이라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 유석란, 그리고 사대부라는 지배계급의 신분을 던지는 백도양의 공통점은 신분이라는 장애물입니다.
이 장애물을 넘어 만나는 세 사람이 의사라는 새 계급으로 평등하게 만나게 되는 곳이 제중원이라는 조선 최초의 근대식 서양병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의술과 석란이라는 여인을 두고 경쟁관계가 될 황정과 도양의 대립부분이 되겠지요. 백정이라는 천민이지만 시신 앞에서도 예의와 도리를 지키고자 하는 소근개와 관찰대상으로만 여기는 도양의 대비적인 성정이 선과 악의 캐릭터를 일찌감치 정해 버린 듯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봐야 겠지요.
첫 회 소근개가 떨어뜨린 칼은 백정의 칼이었습니다. 즉 살생의 칼이었지요. 황정이라는 인물로 다시 태어 난 소근개가 사람을 살리는 칼, 즉 활인의 칼을 들게 되는 과정을 그리게 될 이 드라마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생명의 귀함, 시체에도 예를 취할 줄 아는 의사 황정의 인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근개(황정) 역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박용우는 1, 2회를 통해 강렬한 눈빛과 따뜻한 감성을 넘나들며 호연을 보여 주었는데요, 박용우에게서 새로 태어날 황정이라는 인물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추천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6
  1. ♡ 아로마 ♡ 2010.01.06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중간부터 봤거든요~
    첫날은 방송 3사가 동시에 새론 드라마를 시작해서 그냥 안봤거든요 ㅎㅎ
    대충 훑어 보니까~ 요거이 재밌을것 같더라구용 ^^
    그래서 월화는 요걸루 보기로 했답니당~
    모두들 연기를 잘해서리~ 기대된다능 ^^

  2. 달려라꼴찌 2010.01.06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제중원....
    제 모교와도 역사를 함께 하는 드라마인데...
    완성도가 높은 감동적인 의학드라마가 되길 바라면서
    저도 열심히 시청해볼랍니다. ^^

    서울은 그야말로 카나다의 풍경이 됐습니다. ^^;;;

  3. 라이너스™ 2010.01.06 15: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재미있을것같아요^^
    조금 늦었지만
    멋진한주되세요~

  4. 교수a 2010.01.06 16: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명가, 추노에 이어 제중원까지.. 요새 사극 열풍이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5. 둔필승총 2010.01.06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초록누리님은 공부의 신을 버리시고....제중원으로???
    갈등에 빠지는 분들이 많겠군요. ㅎㅎ

  6. 너돌양 2010.01.06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은 제중원을 택해셨군요. 전 당연 공신이지만 여전히 보지는 않았다는요^^;;;

  7. 빨간來福 2010.01.06 16: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혜진씨 오랜만의 출연이네요. ㅎㅎ

  8. Sun'A 2010.01.06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제중원 리뷰가 많이 올라오네요..
    요즘 하는 드라마 중에서 제일 재밌는가봐요
    2회 부분까지는 놓쳤지만 다음회부터 봐야겠어요..^^
    늘 행복한날 되셔요^^

  9. Reignman 2010.01.06 17:19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공부의 신 VS 제중원인가봐요. ㅎㅎㅎ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고민이 되겠군요. ^^

  10. 못된준코 2010.01.06 17: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파스타 때문에 못봤는데....제중원도 재미있을것 같아서 고민이네요.
    갈등이 크네요. 암튼 좋은글 잘보고 가요.

  11. 미스터브랜드 2010.01.06 17: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용우의 다양한 변신이 기대 됩니다.

  12. gemlove 2010.01.06 1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바쁨+교통대란으로 1,2회 놓쳤습니다.(거기다 동생이 파스타를 보는 바람에 ㅠㅜ) 완전 기대작이기 떄문에 전 다운받아서라도 보려구 해요 ^^

  13.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06 20: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은근히 기대해도 될 것 같은데요...

  14. Phoebe Chung 2010.01.06 23: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의학 드라마가 또 하나 나왔나보네요.
    옛날 허준 재밌게 봤는데....
    보고싶네요.^^ 한참 드라마에 열중할 나이에 못보는게 많네요.^^

  15. casablanca 2010.01.07 05: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 있을것 같네요. 의학드라마에 근대화 시기의 계급갈등까지 흥미진진하겟습니다.

  16. z 2010.11.04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빠져요!! 정말 우연한기회에 알게되었는데 쵸코파우더 맛있게 먹구 11kg 감량했어요! 체력이 약해서 운동도 못해서 항상 어떻게 살뺄까 고민했었는데 나이트웍스먹고 활력넘치는 사람으로 바꼈구요..피부좋아지고 만성변비도 사라져서 너무 좋아요!!
    다이어트 뿐 아니라 몸이 건강해져서 더욱 추천하고 싶네요.. http://jujumoll.sm.to

2009.12.31 07:17




여왕다운 고현정의 호탕한 대상 수상소감 - 여왕이자 엄마였고 진정 아름다웠다
연말 최고의 관심사는 MBC연기대상의 대상을 받을 주인공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상의 영예는 선덕여왕 미실의 고현정에게 돌아갔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고, 왕좌의 자리가 아깝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연기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최대 관심사는 고현정이 시상식에 참가할 것인지 아닌지부터 이슈가 되었습니다.
고현정은 데뷔 이래 한번도 시상식 행사에는 나타나지 않아 MBC로서는 고민이 컸다는 것도 사실이지요. 세간에 고현정이 참석하지 않으면 김남주와 이요원이 수상을 하게 될 것이다라는 추측들도 있었는데요, 고현정측이 참석을 통고함으로써 대상을 탈 것은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지요. 선덕여왕은 11개부문에서 상을 휩쓸면서 2009년 최고의 드라마였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연기대상 시상식 진행자였던 이휘재씨와 천명공주 박예진씨가 선덕여왕팀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박예진이 춘추 유승호에게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나는 아들이라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천명공주의 죽음 이후에 유승호가 등장했으니 처음 상봉하는 모자 상견장이더라고요. 이제 18살되는 유승호를 보면서도 설레인다는 박예진의 멘트처럼, 멋진 모습으로 연기대상에 참석한 유승호군은 알천랑 이승효와 함께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지요. 선덕여왕이 끝나자 시원하다는 김유신의 엄태웅은 머리를 깎아서 시원하다면서 웃어 보였는데요, 그동안 과묵한 김유신의 표정과는 사뭇 대조적인 표정의 웃음이라 잠시 엄태웅에게 저렇게 소탈스러운 표정도 있었나 싶더라고요. 그만큼 김유신의 우직한 모습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고현정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고,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휘재씨에게도 "미친 것 아냐?"라는 다소 과격한 농담까지 건네기도 했는데요, 평소 친한 이휘재의 진지한 표정에 대한 멘트였던 것 같은데, 급수습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대상 수상후보를 발표하는 순간에는 "고현정씨, 어려 보일려고 얼굴에 바람 넣는 것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이휘재가 재치있게 복수도 해주면서 웃음도 주었지요.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에게 던지는 농담이었지만, 호탕한 고현정의 모습이었습니다. 
명실공히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았던 선덕여왕을 사랑받게 한 주인공은 미실이었습니다. 미실이라는 인물은 고현정으로서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악역이었고, 또한 첫 사극출연이라는 것으로도 고현정에게는 시험무대였을 겁니다. 그리고 50부에서 미실의 죽음으로 하차할 때까지 고현정은 미실=고현정으로 혼신을 다한 연기를 보여주었지요. 미실의 하차로 선덕여왕을 시청하는 재미가 없어졌다는 허탈감까지 느끼게 했으니까요. 고현정은 미실이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안방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미실에 빠져들게 했었습니다. 고현정은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미실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여배우로 자리를 빛내 줄 뿐이었어요.     

연기대상 수상 소감으로 "아이들이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장면에서는 같은 엄마인 입장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1부에서 아역상을 수상한 전민서양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장면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있던 고현정의 표정이 잠깐 어두워지는 듯 했습니다.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엄마로서의 그리움을 감추지는 못하나 보다싶어서 마음 한켠이 찡해졌어요. 아주 잠시 잡힌 장면이었지만, 화려한 대스타이기 전에 엄마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이더군요.
이혼이라는 상처보다는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엄마로서의 그녀의 아픔을 감출기는 힘들었을 거에요. 그래서인지 대상 수상소감을 짧게 끝내 버리는 고현정에게 이휘재가 더 길게 말해달라는 주문에도, 고현정은 상투적인 인사는 못하고 말더라고요. 울고 싶지 않았겠지요. 고현정은 엄마로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이 나타났어요.
언젠가 고현정이 강호동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했던 말이 겹쳐지더라고요. 아이들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지켜봐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었는데, 고현정의 무대에서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순간 고현정씨에게 말해주고 싶더군요. "고현정씨, 무대에서의 엄마 모습을 아이들이 지켜 봤다면, 정말 엄마 고현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겁니다" 라고요. 선덕여왕의 미실과 함께 한 시간들이 행복했고, 고현정의 대상 수상에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연기대상 수상식에 나선 고현정은 꾸밈이 없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시상식을 봐왔지만 대상 발표 순간에 고현정처럼 호탕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은 처음 본 것같아요. 다소곳하게 일어나 인사를 할 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김남길과 벌떡 일어나 하이파이브를 하더라고요. 
고현정의 수상소감 역시 고현정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사실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대상을 수상하게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고현정은 평소 소탈한 그녀답게 수상소감도 준비하지 않은, 그저 즉석에서 나오는 생각 그대로를 말할 뿐이었어요. 혹자는 준비하지 않은 고현정의 자세에 대해 뭐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 모습 그대로 좋았습니다. 아이들 생각에 울고 싶지 않고, 어색한 무대에서 가식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 자체가 좋았어요. 연기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은 2009년 최고의 배우였고 여왕다웠고, 그리고 엄마로서 아름다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의 추천도 꾹 눌러주세요 ^^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추가하기 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3 Comment 53
  1. 이전 댓글 더보기
  2. Uplus 공식 블로그 2009.12.31 13: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 씨에겐 정말 2009년이 잊혀지지 않는 한 해가 되겠네요.
    쿨~한 모습이 본래 성격인 것 같은 그녀가
    지금껏 그래왔듯 당당하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초록누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오~~

  3. 뽀글 2009.12.31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씨 너무 좋아요.. 수상소감이야기에서는 저도 움찔했어요..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자랑스러운 엄마일꺼예요^^ 화이팅~!!
    초록누리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 뵈요^^

  4. 국민유행어 2009.12.31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미친거아니야

  5. Zorro 2009.12.31 14: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고현정님입니다.. 누리님 다가오는 새해에도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6. 고현정 2009.12.31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제대로 호감..

  7. pennpenn 2009.12.31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형정, 참 대단한 연기자입니다.

    금년 한해 몇개월 전부터
    초록누리님의 리뷰에 빠져 살았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8. 내조의퀸 2009.12.31 16:4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글을 이리 맛깔스럽게 잘 쓰시는지.....
    잼있고 행복하게 잘 읽고 갑니다. 고현정씨가 연기하는 미실을 보고 너무 기뻣던 한 사람입니다.

    대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대 막상 시상식이 되니 궁금이 더해만 지더군요 ㅎㅎ

    초록누리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글 계속 부탁드려요 ^^

  9. 트루하트 2009.12.31 18:56 address edit & del reply

    예쁜 옷 입고 그림 같이 앉아있는 여배우들 속에서 호탕하게 웃고 호명되자 벌떡일어나서 김남길과 멋지게 하이파이브도 하는 고현정의 당당함이 참 매력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웬지 고현정이 호탕하게 웃고 있어도 그녀를 보는 마음이 짠하데요.

  10. 2009.12.31 22:16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합니다. 아마 아이들 때문에라도 일부러 안 울려고 한 것 같았는데 오히려 그게 좀 짠하기도 했구요. 하여튼 예전에 아이들 한테 산뜻한 엄마로 보여지고 싶다고 한 말이 기억나는데.. 아이들도 기뻐했을 것 같네요. ^0^

  11. 빨간來福 2010.01.01 0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앗싸! 누리님 블로그에선 생각도 못했는데, 한국시간 기준 올해 첫 댓글러는 접니다. ㅎㅎㅎ 흐뭇흐뭇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12. 미르-pavarotti 2010.01.01 02: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크...내복님이 선점하셨네요..ㅠㅠ
    2등입니다 ㅠㅠ
    초록누리님 2010년은 축복받는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13. 두리안 2010.01.01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공감합니다...^^
    고현정씨 대상 받을만했고, 아름다웠고, 재밌었습니다.
    정말 오래오래 보고 싶은 배우에요...^^
    초록누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4. 저스틴 2010.01.01 13:43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최고입니다..

  15. 난 나야 2010.01.01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미친거 아냐? 고현정 멘트와 볼에 바람 넣지 말라는 휘재의 멘트 등등 재밌었어요.
    가라앉아 있는 시상식에 그나마 재미를 선사했다고 봅니다.
    시상식을 보지 않고 기사만 본 사람들은 터무니없이 논란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솔직하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이 더욱 더 기억에 남는 하루였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렁한 눈물을 삼키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감추고 싶었을텐데, 표현하고 싶어도 전달할 수 없는 그 모정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안타깝고 아픕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남길씨와의 하이파이브는 정말 최고의 세레모니였어요.
    과연 어느 여배우가 그렇게 수상하며 당당하게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고현정이니까 가능한 거지.
    선덕 팀들이 좀 더 같이 일어나서 기뻐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마도 요원씨를 배려해서 그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제가 가장 좋아했던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상이라는 결실을 맺어 기쁩니다. 그냥 모든 게 참 행복했던 하루였어요.

  16. dkssud 2010.01.01 14:20 address edit & del reply

    생방송중에 막말이나 하는 고현정의 모습은 정말 기본예의도 없는 태도였지요.........
    그녀는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어요......
    거만의 극치일뿐이지요..

  17. 위에 2010.01.01 22:52 address edit & del reply

    거만??? 어디를 봐서 거만하던가요???정말 순수하게 남들 상타거나 농담할때 화통하게 웃어주던사람이 아닌가요?? 뒤에서 거만하게 웃지도않고 무표정인 사람이 한명있던데 그런걸보고 거만하다는거랍니다... 대상 못받아서 아주 얼굴에 불편한 얼굴을 숨기지도않는 ㅉㅉㅉ 또 다른데서 이요원씨는 나오면 다신 안볼껍니다 드라마 제발 하지마세요 연기도 그렇게 하고 타이틀이라고 받고싶었나보네 최우수상도 아깝다

  18. 고현정씨 힘내세요 2010.01.01 23:48 address edit & del reply

    자식을 지척에 두고도 못보는 그 심정 오죽할가요~~
    고현정씨 생각만 하면 제가다 마음이 짠 합니다
    어제 이휘재 너무심하게 고현정씨를 코너로 몰고 가던데 나쁜휘재 나쁜삼성가

  19. 시상식이라면 2010.01.03 22:01 address edit & del reply

    수상소감말고 얘기할게요.
    그래도 시상식이고 생방인데 그래도 좀 더 품위를 지킬 필요가 있었다고 봐요. 그것도 연기죠. 가식으로 있으라는건 아니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선배동료들도 함께하는 자린데 미친거 아냐는 좀 경솔했다고 봐요. 경솔하다는 생각조차 할 틈도 없이 무심코 나온거라면 고현정을 더 의심할 수 밖에 없죠. 그간 고현정의 이미지가 티비가 다소 만들어준게 있다면 근래에 보이는 고현정의 모습은 솔직하다는 표현으로 무조건 긍정적으로 봐주기엔 실제는 정말 어떨까 의심까지 하게 만들어요. 한 단면이긴 하지만 미친거아냐는 그래도 심했다고 생각..

  20. 세린 2010.01.04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가식이나 내숭떠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이런 솔직한 모습의 고현정이랑 배우.... 멋집니다....
    머 경솔하다 생각없이 행동했다 그러는데.... 전 새롭고 좋던데여..
    고현정씨 앞으로 더 응원할게용
    연기 열심히 하셔서 시상식에 많이 나와주세요

  21. 사랑합니다 2010.01.24 00:27 address edit & del reply

    진정한 연기자 고현정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