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영'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2.09.07 '아랑사또전' 비밀드러난 강문영 정체, 저승사자와 어떤 관계? (6)
  2. 2012.09.06 '아랑사또전' 총체적난국, 이준기는 죽이고 옥에 티는 살리고 (5)
  3. 2012.08.31 '아랑사또전' 강문영, 최대감 혼절케 한 섬뜩한 옷고름 (11)
  4. 2012.08.30 '아랑사또전' 강문영의 정체와 비녀에 새겨진 글귀의 비밀 (12)
  5. 2011.06.21 '내 마음이 들리니' 장준하가 초코우유만 마시는 이유 (14)
2012.09.07 10:36




사또 관복을 입고 최대감을 만나는 은오는 확실히 어제의 은오가 아니었습니다. 아직은 관복과 사또라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사또포스를 갖추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지만, 얼자출신으로 세상사에 관심없는 김응부 대감의 막내아들 김은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듯, 눈빛이 달라지기는 했지요.

관복을 바라보는 은오의 '그래 결심했어!"의 표정까지는 좋았는데, 저런저런! 그동안 생활습관이라는 것이 몸에 배었는지 툇마루에 철퍼덕 주저앉아 신을 신다니, 사또 수발드는 관졸부터 한 명 배치해야지, 이거 원 이렇게 모냥이 빠져서야... 

 

사또 처소 앞에서 목례만 하고 휘리릭 가버리는 최주왈, '어라 저놈이 여긴 웬일이야?', 발길을 향하는 곳은 아랑의 처소였지요. 또 버릇 나오는 은오, 졸졸 따라가 봅니다. 식전 댓바람부터 데이트를 청하러 온 최주왈이었죠. 그렇잖아도 주왈이 정혼자였다는 것, 이서림의 장례식에도 왔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나있던 아랑, 아주 큰 소리로 데이트에 응하지요. 귀신이 연애를 다 하는 꼴을 본다고 궁시렁대며 나오기는 했지만, 질투때문이었다는 것을 은오도 시청자도 알 겁니다.

여튼 정식으로 사또관복을 입은 첫출근(?)을 기분상한 상태에서 시작한 은오, 관아 마당에는 또 희안한 쇼가 벌어지고 있더라지요. 아카데미 시상식이라도 열리는지 레드카펫 깔려있고, 삼방과 관졸들 옷매무새 다듬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레드카펫 밟으시며 주위의 인사를 받으며 등장하는 최대감, 첫마디가 버르장머리없는 사또 버릇고치러 왔다는 투입니다. 문안인사를 친히 받으로 왔다면서 말이죠. 이건 번지수가 틀리잖아 이 양반아! 골묘를 덮은 건으로 조사를 하기 위해 부른 것이라고!!! 

최대감을 만나서도 꿀리지 않는 은오, 밀양의 실세 최대감과의 정면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최대감 뒤에 서씨부인이라는 괴물이 있음을 모르는 은오지만, 호랑이 콧털을 다친 은오가 어떻게 사또가 되어가는지 다들 똑똑히 보라고, 니들 다 죽었어!!!

그런데 임팩트 상실한 엔딩장면과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OST는 뭐였나요?;; 은오의 각성을 보여준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참 입맛 쩝쩝거리게 만드는 서운한 화면이었습니다.

은오의 각성과 그 놈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던져준 아랑사또전 8회는 지난 회보다는 한결 나아졌습니다. 물론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고, 여전히 손 볼 곳이 많지만, 은오-아랑-주왈의 삼각관계와 그놈의 정체에 대해 조금 진도가 나갔지요. 지난 회 무영이 골묘에서 부적을 만지다가 무연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렸는데, 무연이 찾고 있는 여동생인 듯 하더군요. 그리고 슬픈 사실은 무영이 찾는 무연이 서씨부인의 몸을 빌어살고 있는 그놈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옥황상제는 이를 다 알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예전에 그렇게 말해줬나 봅니다. 천상에 있는 여자를 슬픈 눈으로 보고 있던 무영을 보며 옥황상제는 동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지요. "어떤 인연은 불없는 화로요, 딸없는 사위라는 말이 있다. 천상의 존재가 된 이상 너희들 전생의 인연은 무릇 그래야 한다".

 

서씨부인(부인 이름이 홍련이더군요)이 만들어낸 짝퉁 저승사자와 싸우고 가져온 칼 손잡이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도, 무영은 무연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염라대왕과 옥황상제의 대화에서 그 놈이 천상에서 도망간 존재였고, 조화를 부리는 능력도 있던 존재였음이 드러났지요.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힘을 쓰지 못하게 타격을 가했던 모양인데, 이제 능력을 거의 회복된 듯 하다고 걱정하기도 했죠.

무영은 부적에서 무연의 기운을 느끼면서도, 아닐 거라며 고개를 저으며 애써 부정하려 합니다. 동생이 그렇게 극악무도한 요괴가 되어 인간세상을 살육으로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테지요. 그럼에도 떨치지 못하는 의구심으로 옥황상제에게 "두 분은 이미 그놈이 누구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어보지만, 옥황상제는 알듯 모를듯한 대답만 합니다. "그놈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해"라고 대답을 피해 버리지요.

옥황상제도 염라대왕도 그놈이 무영이 찾는 무연이기에 일부러 존재를 말해주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너일 리가 없다"고 동생일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무영, 앞으로 이 부분이 관심가는 거랍니다. 저승사자를 맛에 비유하면, 무색 무미 무취 무향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승사자도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적인 감정이 무엇일까 싶어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은오와 무영의 처지가 비슷하네요. 은오는 모습은 어머니인 요괴와 싸워야 하고, 무영은 그놈일 가능성이 있는 동생의 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 말이죠. 

 

홍련이 아랑의 정체를 눈치채 위기에 처한 아랑입니다. 불사의 존재, 죽어도 죽지않는 산 몸에 죽은 심장을 가진 아이, 주왈이 더 이상 혼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 아랑의 몸만 있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반드시 아랑을 가지겠다고 했는데요, 홍련이 모르는 비밀은 아랑이 옥황상제가 홍련을 잡기 위한 올가미라는 것입니다. 

주왈에게 아랑의 마음을 얻어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오라고 했지요. 마음을 얻어 모든 것을 말하도록 명을 내리면서, 주왈의 마음을 홍련에게 두고 가라는 말도 덧붙였죠. 주왈이 홍련의 명대로 따르지는 않을 듯 하지만 말입니다. 

아랑이 원하는 것은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인데, 과연 아랑이 주왈에게 그녀의 비밀을 털어놓을지, 생각짧은 아랑이기에 영 불안불안하네요. 이서림이 곧 자신이라는 것도 알려야 하는데 나불나불 말해 버릴까봐 말입니다. 이서림의 얼굴을 모른 것을 보면 주왈이 이서림을 죽인 범인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아랑의 가슴이 뛰는 것을 보면 이서림의 죽음과 관련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이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최대감이 결계가 쳐진 사당 대나무 숲에서 아랑과 마주쳐 서씨부인에게 데려가려 했지만, 때마침 온 주왈때문에 넘겨지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낯이 익다며 의심을 품은 것을 보니 곧 알아차릴 듯 합니다. 아랑이 이서림이라는 것을 알게 될 사람들이 늘어나게 생겼습니다. 주왈도 이서림 생전에 얼핏 한 번 본 적이 있었다고도 했고, 죽은 이서림의 시신을 직접 보기도 했으니 닮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돌쇠가 의심을 품지 않은 것은 좀 이해불가하더군요. 이서림의 죽은 시신을 지키기도 했는데, 아랑을 보고도 놀라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살아돌아온 아랑때문에 충격을 받은 돌쇠가 방울이 무당에게서 힌트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울이랑 돌쇠의 러브라인이 시작되어서 깨알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방울이가 살아있는 아랑이를 보면 얼마나 기겁할지... 아랑이와 방울이도 은근히 어울리는 여여커플이었는데, 두 사람의 재회가 영 늦네요.

 

아랑이 옥황상제가 보낸 올가미였던 이유는, 아랑에게 주어진 한시적인 달 세 개때문입니다. 달 하나는 날아갔으니 이제 두개의 보름달이 남은 셈인데요, 염라대왕은 그 때까지 이서림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지 못하면 지옥행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옥황상제는 그놈을 잡을 최종병기라는 말로 자신감을 비췄지요.

아랑은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날 홍련(그놈)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래야 그놈과 함께 죽을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놈이 있는 곳을 천상에서 알지 못했던 이유는 산 사람에게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홍련이 모르는 것은 아랑이 세개의 보름달이 지면 몸이 죽는다는 것입니다. 아랑의 죽음으로 아랑의 몸에서 나온 그놈 혼을 잡는 것, 옥황상제가 던진 승부수인 것이죠. 벌써부터 은오가 아랑을 부르며 눈물을 쏟는 장면이 상상되어, 이런 종류의 비극은 정말 싫네요. 옥황상제님, 준비해 둔 한 수가 분명있겠죠? '우리 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을 나몰라라 하면 벌 받습니다(어떻게? 염라대왕과 몸 체인지됩니다!). 죽은 원혼들의 소원도 들어주는 옥황상제가 산사람 소원 하나 못들어주는 쪼잔한 상제님은 아니시겠죠?

옥황상제 유승호의 헤어스타일, 대체 누가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깻잎머리라니ㅠㅠ 그냥 비녀를 꽂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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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6 08:30




제작진이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듯 싶습니다. 방송 횟수만 많다고 중편드라마라 할 수 있는 것인지, 몇회로 압축해서 납량특집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나을 뻔 했습니다. 스토리는 진행되지 않고, 연장드라마도 아닌데 이렇게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이유에 대해 대책마련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특히 핵심없이 반복되는 말장난같은 대본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출이 조금 허술한 부분이 있더라도, 장소나 시간 등의 촬영상 힘든 일정도 있고, 생방이나 다름없는 드라마 제작 환경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큰 문제가 아니면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내용이 뭔지도 모르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듯한 대사와 스토리의 더딘 전개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네요. 내용없는 전개와 캐릭터를 살려주지 못하는 대본은 배우들의 연기력마저 잡아먹는 진짜 귀신이 따로없어 보입니다. 알맹이는 없고 외형에만 치중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네요. 예술의 전당에 인형극 장화홍련전을 올린 느낌이랄까?

서씨부인(강문영)이 있는 최대감네 별채와 사당은 전설의 고향을 찍는 중이고, 관아는 삼방이 옹기종기 모여 돌쇠와 함께 시트콤 촬영중이고, 천상세계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에 하늘나라에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살고 있었어요', 전래동화 만화동산입니다. 주인공들은 동굴에 쳐박혀, 남자주인공은 살아있음을 알리기 위해 간혹 기침만 콜록이며 누워있고, 여주인공은 동굴탐험으로 한 시간을 보내더군요.

 

그놈의 정체가 조금 나오기는 했지요. 서씨부인의 형상을 한 그놈은 혼령들을 모아 저승사자와 비슷한 괴물 둘을 만들었더군요. 항아리 안에 저승으로 가지 못하게 봉인한 혼들로 천상세계의 원칙을 따르는 저승사자와 비슷한 존재를 만들어 낸 것이죠. 비주얼만으로도 공포가 느껴지는 강문영의 비중이 이리 컸는지, 아니면 호러스러운 표정에 반응이 좋아(?) 늘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설의 고향이 되어가는 이 싸한 느낌은 뭔지?

강문영이 목소리 톤을 조금 낮추니 훨씬 듣기 편하더군요. 발음도 더 정확해진 듯하고요. 음향 볼륨도 줄여줘서 한결 좋았습니다. 제작진의 피드백은 굿!

 

결계를 친 부적을 찾던 은오는 마지막 한 방위의 부적을 떼어내다 절벽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지요. 은오에 의해 결계가 깨지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서씨부인은 주왈에게 분노하고, 주왈이 "확실히 아랑을 죽였는데 살아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에 놀라지요. 서씨부인도 아랑이 죽지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물론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만든 제3의 생명체라는 것은 모르지만 말이죠.

"그 아이만 내 손에 들어온다면 모자란 인간들의 구질구질한 도움 따위는 필요없게 되겠지", 아랑을 취하기 위해 주왈에게 아랑과 가까이 하라는 서씨부인, 아랑이 은오의 사람이라 은오도 당분간 죽이지 말라고 명합니다. 주왈에게 아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오라는 서씨부인의 명에 주왈은 불안해 하지요. 사냥꾼을 바꿀까봐서 인듯 하더군요. 발을 걷고 주왈을 가까이 불러 안심시키는 서씨부인, 소름끼치더군요.

"의심하지 말거라. 누가 뭐래도 넌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이란다, 내 아들아". 자신을 믿으라는 서씨부인이지만 주왈은 서씨부인을 완전히 믿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더군요. 아랑을 서씨부인에게 내어주지 않기 위해 손을 쓰는 것을 보면 말이죠. 주왈의 심리변화에 아랑이 큰 변수가 될 것임이 예고되기도 했지요. 아랑을 여인으로 마음에 두는 것을 보니 삼각관계에 돌입할 듯하고 말이죠.

 

천상에서 염라와 옥황상제의 대화중에 그놈에 대한 중요한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승의 인간이니 찾은 들 손을 쓸 도리도 없다"며 생각할수록 부아가 치민다고 옥황상제의 옛날 실수를 꼬집는 염라대왕이었죠. 지옥으로 보내자는 염라대왕의 말을 무시하고 옥황상제가 원칙을 깼던 것이고, 모든 것이 천상의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보니, 그놈이 인간, 즉 은오어머니 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입니다.

봉인된 동굴에서 만들어진 심마니 악귀를 처리하고 돌아온 무영의 보고를 받는 옥황상제는 염라의 걱정에 최종병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지요. 최종병기란 아랑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최종병기라는 식상한 묘사에 김빠지더라는... 동굴속 미친 악귀의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의 노래가사도 그렇고, 어째 최대감네 사람들(서씨부인 포함) 빼고, 악귀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코믹코드인지 좀 그렇네요. 은오도령만이라도 좀 진중했으면 싶은데, 이건 주인공이 제일 한심스럽게 놀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세상사에 관심없는 까칠 도령이라고는 하나, 은오라는 인물은 정말 매력이 없습니다. 무슨 사연이 절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다 큰 도령이 엄마 찾아 삼만리를 하며 징징거리는 모습이 더이상 가슴아프지도 않고(은오에게 어머니의 존재가 어떤 크기인지 전혀 나오지가 않았기에), 절벽 아래로 떨어져서 피를 질질 흘리면서도 아직 안죽었다고 농이나 하고, 동굴에서도 상황은 심각한데 아랑에게 빈 말이나 하고, 은오라는 캐릭터가 어찌 이리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지 안타깝네요. 아랑에게 무너지는 동굴쪽으로 가든가 말든가 라더니, 동굴에서 나와서는 돌쇠가 던진 줄을 먼저 타고 올라가서, 기껏 한다는 말이 줄이 끊어지면 눈 딱 감고 좋은 생각을 하고 떨어지라니, 도데체 이 캐릭터 뭐냐고 묻고 싶네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함도 아니고, 의미없는 대사들로 은오라는 캐릭터에 무게감을 실어주지 않으니 드라마는 축축 늘어지고, 삼방들의 한심한 모습이나 은오사또나 개진도진이네요.

가뜩이나 별 내용없이 꼬여있는 악귀니 그놈이니 이서림 죽음의 비밀이니 하는 것에 한 술 더 떠 돌쇠의 동성애 코드는 뭔 날벼락인가 싶습니다. 상전과 맞먹으려 드는 종놈도 처음이지만, 남색코드는 영 아니올씨다 입니다. 종놈도 저리 함부로 친구먹자 하는 캐릭터로 은오를 만들고 있으니, 사또의 위엄은 갈수록 안드로메다 행입니다. 이준기의 군 제대후 첫 복귀작이 이렇게 이준기의 필모그라피에 티로 남을 작품이 될 줄이야!

 

정체불명의 전설의 고향이 되고 있는 아랑사또전, 대본과 연출은 엉망이고, 더 우려먹을 것 없는 신민아의 원맨쇼가 끝나니, 총체적 난국에 빠진 아랑사또전에 실망감만 커지네요. 스토리는 둘째치고 옥에 티의 향연이라고 할 만큼 엉망인 연출에 실소만 터져나오더군요. 동굴에 알루미늄 사다리는 뭔가 싶었네요. 요즘 타임슬립물이 대세이다 보니, 아젠 사다리까지 타임슬립을 하나 봅니다. 주왈의 흉터는 없어졌다가 생겼다가 조화를 부리기도 했고요.

드라마 재미는 신민아가 귀신일 때가 훨씬 나았습니다. 한시적인 사람으로 돌아온 아랑이 사람들 세상에 적응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재미는 덜했지만 급작스럽게 바뀐 말투가 사람으로 살기 위한 변화였겠죠. 그런데 초반부의 재미가 사건 핵심으로 다가갈수록 힘이 빠지고, 지루해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은오도령은 골묘를 찾고 사건의 핵심에 접근하며 마마보이에서 탈피하나 싶었더니, 한 회를 시종일관 눕혀놓고 뭘하나 싶습니다. 사또는 커녕 어떻게 된 게 한 회 출연한 심마니 악귀보다 존재감을 약하게 그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지루한 동굴신에 30분이나 할애를 하지 않나, 특수효과만 잔뜩 집어넣은 은오어미니 서씨부인 장면은 전설의 고향 호러물로 변해가는 느낌입니다.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귀신의 사연에 관심 없던 은오가 아랑을 만나 귀신들의 원을 풀어주는 에피소드들을 넣어가면서, 은오의 캐릭터를 성장시켜 갔으면 더 좋았을 듯 하네요. 예전에 귀신이 자기 딸이 어머니를 죽인 원수와 혼인하게 생겼다고, 은오에게 도와달라고 했던 사연도 나왔지요. 은오는 귀찮다는 듯이 관심도 가지지 않았지만, 은오의 성장과 함께 이런 원귀들의 사연도 풀어주면서 이서림의 죽음에 대한 비밀에 다가갔으면, 드라마가 훨씬 짜임새있었을 듯 싶은데 말이지요. 은오의 캐릭터도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 테고요.    

 

옥에 티라는 것이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보면 문제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한 연출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 스토리는 미궁으로 빠지고 주인공들은 들판으로 강으로 동굴로 숲속으로 뛰고 구르기 바쁘고, 가끔 나오는 대사는 농담따먹기가 주이다 보니, 다른 것들이 눈에 확확 들어오네요. 이준기와 신민아가 아깝기 그지없군요. 쓸데없는 야외촬영으로 뮤직드라마 찍지 말고, 연출과 대본에 더 내실을 다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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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1 10:42




400년간 지속되고 있었던 시신과 혼령 실종사건의 단서가 나왔습니다. 죽은 산 사당 근처에서 골묘가 발견된 것이지요. '은오도령 힘내시게' 옥황상제의 가야금 타는 손이 빨라지면서, 지상에서는 결계 부적이 쳐진 우물 뚜껑을 열려는 은오 도령 젖먹던 힘까지 으쌰~, 옥황상제 보우하사입니다. 열렸다! 
동시에 눈 번쩍 뜬 최대감네 별채의 서씨부인은 주왈을 골묘로 보내지요. 천상에서도 골묘를 찾은 은오를 내려다 보면서 대책회의를 합니다. 무영을 파견하려는 듯 보이니 말이죠. "명부에도 없는 죽음이 생긴게 400년쯤 됐지? 정말 골치아픈 사건이야. 육신도 혼도 감쪽같이 사라지다니... 너도 곧 할 일이 있을 거다. 이제 해결할 때가 됐지".
어머니의 비녀를 발견한 은오가 혹여나 어머니의 유픔이 있을까 돌무더기를 파헤쳐 보고, 관아로 모든 인골과 유류품을 가져오게 했지만 어머니에 대한 단서는 찾지 못했지요.
골묘를 파헤치고 있는 은오를 본 주왈은 서씨부인에게 보고를 하고, 신임사또가 아들 은오인 줄도 모르고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지요. 더불어 아랑의 시신을 반드시 찾아오라는 명까지...
은오를 죽이러 나간 주왈은 살아있는 아랑을 보고 경악하고 맙니다. 심지어 아랑을 확인하기 위해 복면을 벗고 두 사람 앞에 나서기도 하지요. 포졸이 아니라, 여인이었다는 해명까지 받고는 말 그대로 띠융~ 멘붕입니다. 칼을 분명히 심장 깊숙이 찔러 넣었는데, 멀쩡하게 살아 뛰어다니고, 반갑다고 인사까지 하니, 그야말로 귀신 곡할 노릇이죠. 아직은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지만, "사냥감을 바치지 못한 사냥꾼이 어찌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던 최대감의 말을 떠올리고는 황급히 별채를 향하지요.
은오를 죽이러 가기 전 별채에 들었던 최대감이 여전히 그곳에 있음을 알고는 겁을 먹는 주왈입니다. "배고픈 주인이 사냥감을 받지 못하면 사냥꾼을 어찌 처리하는지 아느냐? 사냥꾼을 바꿔버리지", 팽 당할까 두려운 주왈이었죠.
그러나 제물이 살아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주왈은 별채를 뜨고 맙니다. "니 애비가 발병을 했구나". 발병을 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주왈도 알고 있는 눈치더군요.

최대감도 과거에는 주왈과 같은 사냥꾼 노릇을 했다고 하지요. 네 길을 앞서간 선배였다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그런데 최대감에게 있다는 지병이 흥미롭더군요. 지병만 고쳐주신다면 뭐든지 다 하겠다고 벌벌 떠는 최대감, 최대감의 지병이 뭘까 생각하다보니 심기가 허해져서 생기는 병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난 글에도 서씨부인 강문영을 옥황상제가 그 절절한 사연을 듣고 돌려보내준 적이 있었지 않았을까 추측을 했었는데요, 강문영이 최대감에게 복수를 하러 갔다가 죽음을 당했던 것이라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대감(김용건)은 분명히 서씨부인을 죽였는데도, 서씨부인이 살았거나 혹은 혼을 먹는 괴물임을 알고는,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복종을 하고, 처녀제물을 바치는 사냥꾼 노릇도 했던 것이죠.
서씨부인이 살아난 것을 알았다면 최대감, 오즘 질질 지리지 않았을까요? 귀신으로 보였을테니까요. 과거 한 짓도 있고 최대감은 귀신들린 듯한 행동이 나타나게 돼죠. 헛소리를 해대는 것이죠. 은오모 속에 들어있던 존재는 최대감에게 제안을 하죠. 지병을 고쳐줄테니 처녀제물을 바치라고 말이죠. 재물과 권세도 약속하면서 말이죠. 이 때만해도 은오어머니의 모습이 아닌, 다른 여인의 모습이었기에 최대감은 제안을 받아들였을 겁니다. 과거 주왈에게 도령복을 입히고 영이 맑은 아이를 데려 오라고 했던 여인의 형상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최대감을 협박했던 것은 서씨부인 속에 들어있는 구렁이(편의상)가 부리는 사술이었습니다. 이번 회 서씨부인 앞에서 최대감의 이상한 행동은 정신이 나가있는 듯한 모습이었지요. 마치 귀신들린 듯하기도 했고, 실성한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고 말이죠.
서씨부인의 방에 들어선 순간 최대감은 갑자기 목을 움켜쥐는 듯한 모습으로 쓰러져, 서씨부인에게 목숨을 구걸하는데, 드라마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구렁이가 최대감 목을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서씨부인이 밖의 주왈에게 "니 애비가 발병을 했구나", 했을 때는 최대감은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등, 마치 미친 사람과도 같았죠. 시청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구렁이라고 연상이 되어서인지 뱀의 말을 하는 듯도 보이고요.

그리고 서씨부인은 수상쩍은 말로 최대감을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에서 강문영의 부정확한 발음과 배경음악으로 대사를 놓치기는 했지만, 몇번을 다시 듣다 중요한 단어 하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잘못 들은 것이라면 말씀 남겨주세요^^
"대감이 이러는 것이 슬슬 성가시기 시작하는군요. 내 대감을 살릴까, 주왈을 살릴까 고민을 좀 하였습니다. 저 아이가 저리 장성을 하였으니, 대감의 세 개를(이부분 중요) 채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여... 어찌하오리까? 허나 아직은 대감이 해주셔야 할 일이 있군요". 그리고는 요염한 표정으로 옷고름을 풀어 기겁하게도 했습니다. 도대체 이 요물의 정체는 뭐시당가?

세 개라는 것으로 저는 들었는데, 세 개라는 것이 제물 갯수, 즉 영혼의 수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죠. 최대감이 주왈에게 몇번 말하기도 했지요. "네가 찾는 계집이 화수분마냥 무한정 퍼올려 지겠냐고, 네 놈이라고 별수 있겠느냐?". 주왈을 고용하기 전에는 최대감이 처녀사냥꾼이었는데, 실패하자 사냥꾼을 바꿔버렸던 것이고, 최대감은 강문영과 약속한 제물의 갯수를 채우지 못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신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물을 바치지 못하는 죄값으로 요물이 원할 때는 양기를 주고 있고 말이죠. 세 개라면 얼추 10년 정도의 세월인 셈이죠. 윤달이 3~4년에 한 번이니 말입니다. 이 때는 주왈이 최대감의 양자로 들어온 시기와도 비슷합니다.

주왈이 성장했으니 최대감 몫까지 주왈이 해내면, 최대감이 누리고 있는 모든 권세와 재물을 주왈에게 줄 것이고, 최대감은 지병인지 뭣인지로 죽든지 말든지 하라는 협박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해 줄 것이 있다는 말로 최대감의 양기를 취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혼령을 먹지 못해 배고픈 요물이, 양기를 대신 취하는 모습이 섬뜩하더군요.
옷고름을 푼 것은 최대감의 양기를 취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지요. 처녀 혼령을 취하는 것은 음기를 강화시킨다는 의미일텐데, 늙은 최대감의 양기를 취하는 이유는 아마도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왈에게 업혀 들어온 최대감을 보니, 얼마나 요물의 음기가 강했으면 걸음도 걷지 못한 상태로 업혀왔는 지를 중의적으로 보여주기도 했지요(19금인가요?ㅎ). 여튼 너도 곧 겪게 될 것이라는 말로 주왈을 움찔하게도 하는 것을 보니, 자기처럼 요물에게 양기를 제공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는 말로도 들리더군요.

주왈은 서씨부인에게 내쳐지지 않기 위해 신임사또와 아랑을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반지는 아랑과 마주칠 때마다 반응을 할 것이고, 서씨부인이 원하는 제물이 아랑임을 가르키겠지요. 아랑을 마음에 두기 시작한 주왈이 연모하게 된 여인을 두 번 죽일 수 있을지, 주왈의 운명도 참 안됐다 싶군요. 아랑의 시신을 제물대 위에 눕히고는 얼굴에 손을 대려다 마는 모습으로 주왈의 심경이 나오기도 했지요. 담장을 넘겨주면서 마주친 아랑의 미소짓는 얼굴에 한 눈에 반한 주왈이기도 했고요. 굶주림과 골비단지라는 모욕에서 벗어나고 싶은 어린 소년이 악마와 거래를 한 후 잃어버린 사람의 성정을, 아랑을 통해 되찾게 되는 것이 좋은 징조인지, 나쁜 징조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골묘의 발견으로 미궁에 빠진 천상과 지상의 사건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는데요, 동서남북으로 골묘에 둘러쳐진 결계(부적)가 사당을 둘러싼 숲에도 쳐져있다는 것에 경악하는 은오, 이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합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원귀 하나 그 주변에 없다는 것이 수상하지요. 은오가 풀어야 할 분명한 미션이 생긴 것이지요. 혼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리고 그 사당에서 죽은 것으로 보이는 아랑만이 왜 귀신으로 떠돌고 다녔나 하는 점이겠죠. 이제 모모동자(마마보이)에서 벗어나 진짜 사또다운 모습으로 변해가는겨?

본격적으로 은오가 사또로 변해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데, 그간 엄마찾아 삼만리에 귀신뒤치다꺼리로 갈팡질팡하던 은오캐릭터가 제대로 그려졌으면 싶네요. 옥황상제의 이제 때가 되었다는 말을 빌어보면, 400년의 골치아픈 사건이 해결되어야 할 때라는 것을 말하겠지요. 그리고 요괴는 무한정 처녀제물을 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 듯 합니다. 사람의 간 몇 개를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 구미호 전설도 있듯이, 서씨부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흥미를 더하고 있는 아랑사또전이지만 은오캐릭터는 누차 말했듯이 시급히 정비를 해야 할 듯 합니다. 또한 보는 내내 거슬리는 심각한 옥에 티를 언급해야 겠군요. 대사 잡아먹는 BGM(배경음악)때문에 짜증 솟구치네요. 특히 은오모친 서씨부인(강문영)과 주왈, 최대감 장면에서는 괴기하고 음산한 배경음악 볼륨이 높다보니, 정작 중요한 대사는 놓쳐버리기 일쑤입니다. BGM은 왜 그렇게 쓸데없이 남발하면서 드라마 전체에 깔고 있는지, 방해요소입니다. 시청자 청력테스트 중도 아니고, 좀 줄였으면 좋겠군요. 볼륨도 좀 낮추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건 사심인데, 옥황상제 헤어스타일 지난 번이 나은데, 다시 좀 늘어뜨려 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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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30 11:40




행방불명된 은오의 어머니(강문영)가 주왈과 최대감을 조종하는 요괴임이 밝혀졌습니다. 의문투성이고 파면 팔수록 미궁에 빠지는 드라마지만, 그래도 의문을 풀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들은 던져주었습니다. 5회에서는 꽤 많은 복선을 던졌지요.
우선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보면, 옥황상제와 은오가 만났을 가능성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서림의 죽음과 은오어머니의 관련성입니다. 제물로 바쳐진 죽은 산의 사당에서 은오 어머니 비녀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이서림의 죽은 현장에 은오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겠죠. 그녀가 사람인지 사람의 탈을 쓰고 있는 구렁이(혀를 낼름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것을 보니 아마도)인 지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 심장이나 간 등의 장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밝혀진 그 분의 정체 강문영, 그 안에 살고 있는 또다른 정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이 나눴던 대화에서 사라진 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죠. 최주왈이 아랑을 찔러 죽이고 곧바로 이상한 부적을 붙였는데, 혼을 봉인하는 부적이더군요. 400년간 계속되고 있는 혼들의 실종사건의 배후가 강문영(모습만)이라는 답이 된 셈이죠. 여기서 추측되는 그 분의 목표는, 혼들을 모으거나 먹어서 천상세계와 대적하는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려는 것이거나, 그에 버금가는 절대존재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400년전 옥황상제가 풀어준 혼령이 돌연변이 야망을 가진 것이라고나 할까? 옥황, 염라 니들만 왕 노릇할래? 이런 심보죠.
주왈과 은오의 어린 시절 과거도 나왔는데요, 은오의 경우는 은오모친의 친정가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그 놈, 그 놈때문에... 내가 그 놈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언젠간 그놈한테 반드시 복수할 거다, 갈기갈기 찢어서..." 혼절을 할 정도로 원한이 사무친 은오 어머니, 그의 외가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부모 형제가 한날 한시에 몰살된 것을 보면, 그 놈에 의해 집안이 도륙난 듯 보입니다. 아무래도 최대감 혹은, 이서림의 부친 이부사에 의해 역모죄를 쓴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은오와 아랑은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주왈은 골비단지라고 놀림받던 떠돌이 거지소년이었습니다. 쇠죽을 훔쳐먹으며 목숨을 연명했던 가난한 거지소년, 그에게 비단 도령복을 입혀주고, 원하는 것을 가지게 해주겠다는 악마의 유혹은, 어린 소년에게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쌀밥과도 같았을 겁니다.
사모에 갓끈이라고 비아냥 거린 최대감, 행색은 양반 티가 나지만, 거렁뱅이 거지의 본색이 어디가겠냐는 조롱이었을 테지요. 최대감의 약점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감 역시도 은오모친에게 벌벌 떨었던 것을 보면 내막이 있어 보입니다. 예고편에는 나왔었는데 무슨 일인지 편집되어 나오지 않았지만 말이죠.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과거 최주왈이라는 이름을 주고 윤달에 한 번 맑은 영을 바치라는 명을 내린 여인이 강문영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젊은 시절의 은오모친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얼굴이 달라진 것도 무슨 곡절이 있어 보이더군요. 강문영 속에 들어앉은 진짜 그분은 사람 몸도 바꿔가면서 취하는 괴물이 아닐까? 에고 오늘글은 추측이 많아 유난히 물음표가 많네요;;
최주왈의 반지가 변했던 이유가 밝혀졌는데요, 반지는 영이 맑은 아이, 그 분에게 바쳐질 제물을 구별해 내는 반지였지요. 그런데 이번 윤달에 그 분이 원했던 제물은 특별했습니다. 주왈이 그 분이 원하는 제물을 찾기 힘들었던 연유도 이 때문이었던 듯 하더군요.
"윤달 보름, 정말 오랜만이지 않니?(윤달은 3~4년에 한 번씩 오기에 오랜만이라고 했던 것). 참 오래 기다렸어. 혼은 단단히 봉해뒀니? 빨리 보고 싶구나. 이번 아이는 특히... 갓 태어난 아이의 영을 가져온 거고?", 강문영의 물음에 주왈은 해맑게 웃던 아랑을 떠올리며, 뭔가 자신없는 태도로 그렇다고 대답했지요.
갓 태어난 영이 왜 과년한 처녀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길이 없었기 때문이었을 듯합니다. 갓 태어난 영은 갓난아기의 모습이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죽은 아랑이 한시적으로 산 심장을 받았다는 것을 알리가 없었기에 말이죠. 두 번 죽은 이서림의 육신, 참 고단한 인생입니다.
분명히 죽였는데 살아 걸어다니는 아랑을 보게 되면, 최주왈도 의심을 품게 될 듯하고, 그 분으로 칭해지는 은오의 어머니도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겠지요. 이 과정에서 은오에게 닥칠 불행이 예감되기도 합니다.
이를 다 계산하고 있는 옥황상제이기에 무영을 파견하는 듯 보이더군요. 저승사자 무영에게 아랑을 보호하라는 새임무가 주어질 듯... 주왈이 아랑 가슴에 칼을 찔러넣는 순간 놀란 옥황상제 가야금 타다 삑사리 내는 모습, 짧았지만 재미있었다우~  개인적으로 옥황상제 헤어스타일, 예전이 나았는데 다시 풀어주시와요^^

빵터진 조신처자 신민아의 손가락, 모모동자 굴욕 이준기
이서림의 장지에서 벌어진 소란으로 기겁해서 관아로 돌아온 은오, 뭔일 있었사옵니까? 조신하게 앉아 시치미 뚝 떼는 아랑이지요. 아랑이 앉아 있는 모습보다가 쿡 웃음이 나오더랍니다. 새끼손가락 하나를 곱게 쳐들고 앉아있는 신민아 내숭연기, 완전 선수야!
포졸복을 어디에 감췄냐고 아랑의 치마를 들춰, 얼레리 아랑의 속살을 보고 만 은오였지요. 속치마는 고사하고 고쟁이도 안챙겨입은 아랑, 뗏찌! 따귀 야무지게 맞은 은오, 워따매 아랑 손 힘이 장난이 아니더구만요. 괴력의 아랑, 소녀장사 나가도 되겠어요! 손자국이 시뻘겋게 났더라고요. 여인을 희롱한 간이 배밖으로 나온 은오도 한 짓이 있어 맞고도 아무 말도 못하지만요.
다짜고짜 비녀를 내놓으라는 은오, 저승물건이라 두고 왔다는 말에 망연자실하지요. 사람이 되었다는 말에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서 비녀만 찾으니 화가 난 아랑입니다. "나한테는 너같은 잡귀보다 그 비녀가 훨씬 더 중요해! 겉만 사람이면 뭐해. 네가 사람 마음을 알기나 해?". 아직도 자신을 잡귀로 대하는 은오에게 상처가 될 말을 쏟아버린 아랑이지요. "못돼먹은 자식, 네 어머니한테도 그리 못돼게 굴어서  너 꼴보기 싫어서 나간 거지? 그 못된 입으로 무슨 말을 못했겠어".
어머니에게 싫은 소리를 했던 과거일이 떠올라 괴로운 은오, 뛰쳐 나가버리지요. 대판 싸운 두 사람, 은오는 바위에서, 아랑은 앉은 채로 밤을 지새웠지요. 관아로 돌아온 은오를 반기는(?) 아랑의 고운 뒤태, 허걱 이게 어찌 된 일이여? 눈탱이가 밤탱이가 됐잖여?
다크서클 진하게 내려온 아랑, 흐멀텅한 표정으로 돌아보는 모습에 또 빵터졌습니다. 사람이 되니까 이런 부작용이 불편하다고 무늬만 조신처자로 돌아온 아랑입니다. 서로 잘못했으니 미안한 걸로 털자니,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는 은오도령이지요. 요즘 드라마 보다보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들이 유행인가 봅니다ㅎ. 속전속결 아랑의 예기치 못한 쿨한 말에 또 웃음 터지더라죠. "그럼 서로 가슴에 묻읍시다"ㅎ.
은오는 그 비녀가 어머니에게 드렸던 비녀였다고 고백하지요. 그것때문에 도와줬던 것으로 냉정하게 대답하는 바람에, 인정머리없는 그냥 간이 배밖으로 나온 도령일 뿐이라고, 아랑을 서운하게 했지만 말입니다. 이서림의 죽음과 어머니의 실종이 연관되었을 수도 있으니 함께 진실을 찾자고 의기투합하는 은오와 아랑, 어렵게 도원결의까지 왔네요. 복숭아를 함께 먹는 것으로 말입니다. 아랑이 복숭아를 맛나게 먹는 것을 보니 진짜 사람이 되었나 봅니다. 귀신이 팥, 복숭아 이런 것에 알러지가 있다는 것을 보면 말이죠. 모모동자(마마보이)라는 굴욕에 은오도령 혈압상승!

결말을 암시하는 비녀의 비밀, 새겨진 글귀
글 서두에 옥황상제와 은오도령이 만났을 가능성이 있을 듯하다는 말을 꺼냈는데요, 돌쇠와의 대화를 들어보니 은오가 계룡산에서 도를 닦기도 했다지요. 물론 도는 닦지 못한 듯 보이고, 무술은 속성으로 익혔다고 했지만 말입니다. 계룡산의 돌팔이 도사의 딸로 아랑을 관아에서 지내게 한 은오, 수 해전에 은오가 계룡산에서 만난 돌팔이 도사가 옥황상제일 듯한 예감이 드네요. 옥황상제가 염라대왕에게 몇년전에 직접 해결을 하겠다고 내려갔다가 그냥 왔잖냐고 핀잔을 준 일도 있었지요. 아마 이때 옥황상제가 세상에서 두루두루 인연을 쌓고 다녔을 듯 하더라고요.
옥황상제가 세상에 내려온 일은 강문영의 형상을 하고 있는 존재때문일 듯 합니다. 잡아가지는 못하고, 대신 씨앗을 뿌려두고 왔었죠. 씨앗을 뿌려뒀으니 싻을 틔우고 꽃을 피울때가 온 것이라는 말이, 은오와 아랑이 이 일을 해결하게 될 것임을 두고 한 말인 듯 싶더군요.
제물을 바치는 죽은 산 사당에서 은오 어머니 비녀가 나왔지요. 은오가 비녀를 들고 크게 놀랐는데요, 얼핏 보니 비녀에 글씨가 새겨져 있더군요. 모심잠(母心簪)로 읽혀졌는데요, 번역해 보면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비녀라는 의미? 결말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더 이상 나가지는 않겠습니다;;
여튼 이 모심잠이라는 글자는 누가 새겨넣었으며, 이 비녀는 누가 준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저자에서 사서 드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나무로 깎은 것이 흔한 비녀같지는 않았지요. 추측을 해보자면, 은오가 계롱산에서 도를 닦으면서 은오가 신령이 깃든 나무를 깎아 만들고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글자로 새겼을 수도 있습니다. 나무는 소원을 들어준다든지 하는 영험한 나무였고 말이죠.
다른 하나는 옥황상제가 주었을 가능성입니다. 은오모친을 보호하려는 부적같은 의미로 말입니다. 인간세상을 몇 수 앞 내다보는 옥황상제였기에, 은오모친의 운명을 예감했을 옥황상제입니다. 더군다나 400년전에 있었던 모종의 사건으로 사라지는 혼들이 늘어나고 있고 말이죠.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의 대화중에 절절한 사연을 가진 원귀들을 돌려보낸 일이 있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요.
드라마 초반부터 생각해 오고 있었던 경우의 수 하나가 은오어머니가 저승까지 갔다가 돌아온 경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옥황상제가 억울한 귀신의 사연을 들어줘서 이 사단이 났다고 하는 것을 보면, 한 날 한 시에 온 가족이 몰살당한 은오어머니의 사연이 얼마나 절절했을까요?
소원대로 세상으로 보냈지만, -이 경우는 아랑과는 좀 달라요. 아랑은 죽은 자를 살려 낸 케이스이고, 은오모친은 죽었다가 살아난 경우죠. 가끔 불가사의한 일들이 있잖아요. 발인을 하는데 관에서 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살아있더라는 경우처럼 말이죠-, 은오모친은 복수를 하기 위해 악마와 영혼을 거래했던 것은 아닐까요? 집안을 몰살시킨 원수를 갚게 해준다면 몸과 영혼이라도 내주겠다면서 말이죠. 은오모친은 복수를 하기 위해, 옥황과 염라도 걱정하고 있는 400년전 사라진 존재와 거래를 하고, 그 존재는 주왈이 바친 맑은 영을 가진 처녀제물의 영들을 취해 완전한 악마가 되려는 것이죠. 불생불멸의 존재를 꿈꾼달까?
은오모친의 한과 증오가 워낙 깊었으니 악마가 거래를 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쇠죽을 먹으며 연명하던 주왈이 따뜻한 밥과 풍성한 재물이라면, 소녀를 제물로 바치는 것도 서슴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옥황상제는 은오모친과 아랑이 가해자와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희생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은오를 통해 어머니에게 악령을 거부하는 일종의 진이 쳐진 비녀를 드리게끔 했는데, 옥황상제의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지요. 아니면 이렇게 될 것을 알고 비녀를 은오 어머니에게 먼저 전해지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랑이 비녀에 찔려 죽은 듯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시신은 3년이나 되었는데도 썩지 않았지요. 옥황상제가 비녀에 걸어둔 주문때문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음에도 원귀들의 딱한 사정에 눈과 귀를 돌렸던 은오가 아랑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비녀때문이었습니다. 은오 어머니 형상을 한 존재는 사람이되 요괴인 반반입니다. 은오 어머니의 육체와 영혼이 악마에게 거의 점령당한 상태죠. 악마에게 점령된 은오 어머니, 아랑을 죽인 사람(?)을 은오와 아랑이 대적하기는 힘겨울 것입니다. 주왈과 최대감 역시도 은오와 아랑을 가로막을 방해꾼이고 말이죠. 옥황상제가 무영을 특별히 움직일 정도라면, 상대하기가 벅차다는 것을 말함이겠죠.
그동안 사건에 소극적이었던 은오가 바위에 앉아 날밤을 새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듯 합니다. 아랑과의 만남, 어머니의 비녀 비밀 등의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지요. 더불어 은오도령의 캐릭터도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같아 드라마의 무게감이 살아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준기의 액션신이나 감정신, 날카로운 눈빛 등 좋은 모습이 너무 많은데, 아직은 은오 캐릭터가 많이 그려지지 않아 100%활용하고 있지 않은 것아 아쉽습니다.
아랑의 죽음이 자신과 관련될 수 밖에 없었던 인연과 악연이 낳은 비극, 절절한 그리움의 끝에 맞닥뜨리게 될 어머니의 정체, 그리고 아랑과 은오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무엇일까요? 비녀에 새겨진 의미심장한 글귀 모심(母心), 은오의 손에 들어간 비녀가 결말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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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14:53




"저는 못듣는 사람이 아니라 잘 보는 사람입니다". 청각장애임을 고백하는 차동주는 더이상 들리지 않는 세상이 무섭지도, 자신의 뒤에서 수근거리는 사람이 두렵지도 않습니다. 동주의 눈을 보고 이야기해 주는 봉우리가 있어 괜찮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그 사람이 전하는 눈, 코, 입, 눈썹이 전하는 소리를 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들리지 않는 것이 불편하지만, 더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
차동주는 비로소 갇힌 세상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왔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발걸음을 움직이듯이, 들리지 않는 암흑의 세계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봉우리의 목소리를 따라 걸어 나왔습니다. 소리를 잃었다는 충격에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두고, 어머니 태현숙과 수호천사 장준하의 보호를 받은 철가면이, 스스로의 힘으로 감옥을 나온 것입니다. 철가면 속에 숨기고 있던 흉측한 화상을 세상에 공개하면서 말이지요.
세상은 차갑지 않았습니다. 아니 한줄기 빛조차 들지않는 차가운 감옥에서 살아왔음을 몰랐던 것이 미안하다고 말해 줍니다. 어떤 이들은 수근대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근거림은 동주를 위협하지 못합니다. 보지 않으면 되니까요. 그들은 죽어라고 동주 뒤에서 소리칩니다. '겁나지? 너 귀가 안들린다며?'. 하지만 차동주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뒤에서 수근대고 소리치는 사람이 더 화나고 답답할 뿐이죠. 등뒤에서 혼자 소리칠 수 밖에 없는 준하형처럼 말이지요.
어머니 태현숙에게 동주가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장면은 말이 필요없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영상이 예뻐서가 아니었어요. 들리지 않는 세상에 대해 그렇게 간결하게 설명하는 말이 있을까 싶은 대사때문입니다. "움직이는 그림책같은 세상 속에 갇혀 살아서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라는 표현이에요. 아무 것도 들을 수 없는 물 속 세상,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팔로 발로 허우적거려야 하고, 상대의 입술을 읽기 위해 눈조차 감을 수없는 암흑같은 세상을, 동주는 태현숙에게 목숨을 걸고 보여줍니다. 말해줍니다. 이렇게 답답하고 숨이 막혀 죽을 것같이 힘든 세상이,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고요. 그런데 그런 세상보다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가 동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더 힘들다고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말이지요. 
전세역전이라는 말이 썩 달갑거나, 어울리지는 않지만, 들을 수 있는 사람들과 들을 수 없는 차동주 사이의 답답함이 처지가 바뀐 듯합니다. 이제는 동주가 감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이 동주에게 다 전하지 못하기에 답답할 뿐이죠. 장준하는 차동주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에 불길처럼 타오르던 분노마저 잊어버리고, 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내심 동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것이 준하가 원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 저는 끝까지 준하를 놓지 않고 있답니다. 준하가 동주에게, 어머니가 버리면 내 16년이 다 무너질 것 같다며, 그때는 동주에게 자신의 수호천사가 돼달라고 했지요. 수호천사 차동주를 만들기 위해, 동주를 강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동주 역시 준하에게 화를 내고 있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동주는 망가져 가는 준하때문에 슬플 뿐입니다. 이제는 자기차례라고 생각하는 동주입니다. 어머니에게서, 최진철에게서 준하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 동주는 강해져야 합니다. 자신의 비밀때문에 준하형 등 뒤에서 보호받지 않아야 하기에, 스스로 어둠 속에서 걸어나온 것이지요. 그것이 준하가 자신의 수호천사가 되기 위해서 힘을 키우라고 한 것에 대한 동주의 답이었습니다.

차동주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한 것은 장준하였습니다. 유치한 장난처럼 보였겠지만, 준하는 에너지셀 신제품 쇼장에서 어둠 속에 차동주를 두고 문을 닫았지요. 준하의 행동을 저는 준하가 동주에게 내미는 손이라고 생각했어요. 준하는 기댈 곳이 필요했거든요. 봉우리도 어깨를 내주지 않고, 차가운 어머니는 복수로 눈이 멀었고, 최진철은 자신이 가졌다고 생각한 우경을 지키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장준하를 바라봐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준하는 동주에게 손을 내밀어 봅니다. 형이 필요하다고, 형이 함께 있어달라고 준하의 손을 잡아주길 기다려 봅니다.
그런데 동주가 '형'을 부르지 않습니다. 어둠이 무서워서 한발짝도 못 내딛었던 아이가, 손을 잡아 달라고 부탁하지 않습니다. 혼자 뚜벅뚜벅 문을 열고 나옵니다. '더이상 어둠이 무섭지 않아, 형이 이젠 필요없어'라면서요. 피날레 전에 동주가 무슨 일을 할 지 알았던 준하는 동주를 막으려고 했지만, 준하의 손을 놓고 혼자서도 걸을 수 있게 된 동주는 세상을 향해 고백합니다. "저는 귀가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차동주 너는 못듣는 사람이 아니라, 잘보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괜찮습니다".
그 순간 준하는 알지요. 동주가 정말로 준하를 버리려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동주에게도 필요없어졌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더 화가 나고, 혼자가 되었다고 느끼는 준하입니다. 준하없이도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동주였습니다. 태현숙이 충격을 받고 준하에게 말리라고 해도, 준하는 그런 동주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에 쏴 하고 밀려오는 공허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이름없는 아이, 다시 버려지는 느낌입니다.
태현숙이 동주를 말리라고 할 때 준하가 말했지요. "못들었어? 나 필요없대잖아!". 준하의 말은 그런 의미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외롭고, 막나가고 싶은 준하입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자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준하입니다. 30년간 버림받았다는 끔찍한 악몽을 깨주는 사람말이지요. 

그런 준하를 아버지 봉영규가 부릅니다. 밥 먹으러 오라고, 집은 안창피하니까...마루(준하)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 봉영규는 준하의 마지막 구원이지만, 어떻게 바보아버지라고 버렸는데 이제서야 외롭다고, 배고프다고 밥달라고 찾아갈 수가 있을까요? 사람이기를 포기했던 봉마루로서 치뤄야 하는 죄값이라고 생각하는 준하입니다. 심하게 허기가 지는 준하입니다. 아버지의 봉영규의 밥을 너무나 간절히 먹고 싶은 준하입니다. 하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나 바보 봉영규 아들 아니라잖아. 내 아버지는 최진철이야". 그러니 못된 봉마루를 놓아달라고, 죄책감 그만 느끼게 해달라고, 더 외롭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말해보지만, 바보아버지는 준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봉영규는 들리는 것만 듣는 사람이니까요. 보이는 것만 보는 사람이니까요. 거짓말을 배우지 못한 바보,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바보니까요. 할머니랑 우리가 가르쳐 준 것만 듣고 믿는 사람이니까요. 
"아니야. 근데 봉영규가 봉마루 아버지야. 어머니가 그랬어. 너 아주 갓난애기였을 때, 이 애기가 네 아들이라 그랬어. 그니까 내가 네 아버지야. 마루야, 미안해... 딱 한 번만 집에 와. 집은 안창피하니까...밥 맛있게 해줄게...". 꼭 한 번만 오라며, 애써 웃음짓는 봉영규는 그렇게 죄인처럼 계단을 올라갑니다. 너무 미안해서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죄송해서, 얼굴조차 마주하기 미안한 봉영규, 마루를 버릴 수 없다고, 쉰을 훌쩍 넘겨 내일 모레 환갑인 아버지는 절뚝절뚝 힘겹게 올라갑니다.  
어머니에게 밥을 차려달라고 하지만, 어머니는 상을 주지 않습니다. 더 이상 어머니의 복수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장준하에게 밥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주는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미치도록 먹고 싶습니다. 장준하에게 초코아이스크림은 태현숙의 아들이라는,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태현숙은 준하에게 초코 아이스크림을 주지 않습니다.
장준하는 유난히 초콜렛을 좋아합니다. 준하는 초코아이스크림만 먹고, 초코우유만 마시지요. 마음이 써서 그래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쓰고 허하기 때문이에요. 버림받았다는 준하의 트라우마는 늘 누군가의 사랑에 목말라했지요. 가까이서도 늘 마음의 거리를 뒀던 어머니, 어머니의 눈은 다정했지만, 손은 차가웠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차동주가 될 수 없었던 준하는, 아주 가끔 동주가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었을 지도 몰라요. 그러면 태현숙이 온전히 장준하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요. 그때마다 준하에게 동주는 야구볼을 던졌습니다. 징그럽게 안고 몸으로 말했습니다. 형을 사랑한다고....
어머니의 뜻을 어기면 가차없이 버림받을 것을 알았기에, 준하는 태현숙이 원하는 대로 살아야 했지요. 귀가 먼 동주를 세상 사람들에게서 숨기기 위해 의사로 만들었고, 우경을 빼앗기 위해 경영학까지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동주가 말했지요. 형은 하늘을 보면서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의대공부와 MBA공부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그때까지 동주도 준하도 몰랐어요. 장준하를 위한 인생은 없었다는 것을요. 어머니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두 가지가 되는 사람이 되라면 두가지, 아니 세 가지 네 가지도 해야 했던 준하였지요. 준하가 어머니 뜻대로 잘해주면, 어머니는 상을 줬습니다. 초코아이스크림을 사줬습니다.
늘 허기지고, 사랑에 목말랐던 준하는 초코아이스크림을 먹는 순간만큼은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초코아이스 크림을 먹기 위해, 준하는 16년을 어머니의 뜻을 한 번도 거역하지 못했지요. 태현숙에게는 세상이 뒤집혀도 차동주가 될 수 없었던 장준하, 그래도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던 준하였어요. 세상에 부모도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같은 슬픔을 잊게 해주었으니까요. 버림받았다는 것을 잊게 해주었으니까요.
그러나 태현숙을 차지할 수는 없었지요. 태현숙은 차동주의 어머니였을 뿐이었습니다. 가끔씩 차갑게 쏘아보는 태현숙의 시선, 등을 두드려 주길 주저하는 손, 좋은 밥 좋은 옷으로도 채워지지 않은 그 허기를, 준하는 초코아이스크림과 초코우유로 잠시잠깐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슴 한 구석이 쓰고 아려올 때마다, 초콜렛은 준하의 허허로움을 달래줬습니다. 준하가 초코우유만 마시는 이유입니다.
초코아이스크림보다 더 달고 맛있는, 초코우유보다 더 든든한 아버지 봉영규의 밥을, 준하가 빨리 먹었으면 좋겠네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늘 따뜻한 아버지의 밥, 마루는 누가 뭐래도 봉영규의 아들이라고, 슬프게 웃는 아버지의 밥을 말입니다. 그토록 배터지게 먹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집 밥, 영원히 장준하, 아니 봉마루를 허기지게 하지 않을 초코우유, 아버지의 밥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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