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혁 오연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9.09 '넝쿨째굴러온당신' 결말암시, 김남주 임신과 결혼식 신부는 누구? (11)
  2. 2012.09.03 '넝쿨째굴러온당신' 천재용 거절한 방이숙, 이유있는 열등감 (6)
  3. 2012.06.25 '넝쿨당' 장용의 명품연기, 분노의 따귀도 달래지 못한 통한의 눈물 (2)
  4. 2012.06.10 '넝쿨째 굴러온 당신' 안방을 사로잡은 방귀남-천재용의 매력 (2)
2012. 9. 9. 08:16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딸을 버리고 재가한 어머니를 십 몇년만에 만난 고옥(심이영)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지요. 재혼한 새가족들과 인사나누고 서로를 인정하는, 흔히 보이는 식상한 화해가 아니어서 더 마음 찡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웃는 고옥, 그런 딸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재회가 감동이었습니다. 고옥과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에서 참 많이 울었네요. 

 

제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장군엄마 고옥이었습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귀남은 친부모를 찾았지만, 고옥은 엄마가 같은 서울 하늘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지도 못하고, 너무 보고 싶어 전화를 해도 모르는 사이로 지내자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매정한 엄마에게, 또 버림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옷을 사고도 전해주지 못하고, 그리움과 눈물로 뜨개질한 옷도 엄청애를 엄마라 생각하고 줘야 했지요.

고옥은 엄청애의 언 마음도 녹게 했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도, 미우면서도 가장 그리워 하는 사람으로 남은 엄마는 고옥에게 용서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고옥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밉기보다는 잘 살기를 기도하고,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싶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수빌라 사람들의 따뜻한 품에 깃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돈 많이 벌어주는 능력은 없지만, 고옥과 장군을 가장 사랑해 주는 남편 방정배(김상호)의 사랑으로 더 큰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이대로 너무 행복하다는 고옥의 말을 통해,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그것을 가지지 못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서를 버리고 간 엄마가 용서가 되냐고 묻는 엄청애, 고옥의 대답에 엄청애도 장양실을 생각하는 것 같았지요. "미워할 때도 있었는데, 같은 여자로 이해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잘해줬던 것만 기억나니까 용서하고 말게 없어요", 시댁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와 주던 동서 장양실을 떠올리는 엄청애입니다.

조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30년간 말하지 않았던 장양실이 사람같지 않았던 엄청애, 그런데 좋았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을 살아왔던 동서였기에 더욱 말입니다. 

소박한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고옥의 해맑은 얼굴이 화해의 답이 아닐까 싶더군요.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것이 더 지옥일테니까요.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차윤희가 임신을 한 모양입니다. 세 시누이 중 누구의 결혼식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식장으로 향하면서 귀남에게 배 나온 것 티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을 보니 임신했을 것 같더라고요. 임신축하!

지환이는 입양심사 과정에서 친부모가 호적에 기재를 한 일로 입양에 문제가 생겨,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윤희의 말대로 지환의 친부모가 지환을 키우는 것이겠죠. 지환이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윤희네 가정에 와도 지환이 잘 자랄 것이라 생각되지만요.

 

이숙의 이별통보에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장수빌라에 온 천재용, 재용이 소리가 들리자 이숙이 벌떨 일어나 옷도 갈아입고 화장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귀여운 이숙이~~

"방이숙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말에 결혼할 거라는 통보를 하려던 말세커플 울상입니다. 결혼을 독촉했더니 방이숙이 도망갔다는데, 말숙이 천재용이 회장님 아들이라는 것을 말해버리지요.

천재용 집에서 이숙이를 아직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할머니는 더 강하게 반대를 하지요. "나 때문이야. 우리 이숙이는 어려서부터 잘못한 거 없는데도 기죽고 주눅들어 살았다오. 우리가 사랑을 표현못해줘서 상처받고 힘들게 살았어요. 나는 우리 이숙이가 어디가서든 이숙이면 족하고 고맙다는 집에 가서 사랑을 듬뿍 받고 살길 원해요. 일숙이나 말숙이라면 몰라도 우리 이숙이는 안돼요. 내가 마음이 아파서 안돼...", 이숙이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뒤늦은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지요.

집을 나와 남녀 4:4로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요, 특히 남자들은 벌써 한가족이 된 것처럼 훈훈하고 좋더라고요. 재용과 세광의 팽팽한 결혼 순서싸움도 치열했는데, 이 틈바구니에서 일숙에게 사적인 고백을 했다가 까였다는 윤빈은 모두의 지지를 받더군요. 밀어부치기와 손발오글거리는 이벤트를 믹스해 일숙의 마음을 잡은 윤빈이었지요. 내 여자가 되어달라는 밀어부치기와 콘서트 이벤트, 윤빈씨 멋졌어요~

 

찜질방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잠든 재용을 보게 된 이숙, 흔들리는 천재용의 머리를 살포시 손가락으로 받쳐줍니다. 누가 반겨준다고 이렇게 불쑥 왔냐는 이숙에게, "보고 싶어서, 못 보면 속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아서, 지난 며칠이 몇년같고...",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지요. 헉! 이숙이 천재용에게 기습키스를! 이숙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ㅎ.

 

결혼이 부담스러우면 안 보채겠다는 재용, 이렇게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아 죽겠는데, 결혼얘기 꺼내서 못 볼 수도 있었다고 항복선언을 하는 천재용입니다. "결혼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딴 남자한테 시집간다는 말만 하지마요". 지난 번 일로 이미 맞선시장에서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 됐다고, 그냥 같이 있어만 달라는 재용, 어떻게 사랑고백도 매번 이리도 달달하고 감동이냐!

이숙이가 다 좋다는 천재용입니다. 겁많고 자신감없고 열등감에 쩔어있는 이숙이 이뻐죽겠답니다. "자기가 얼마나 이쁜지도 모르는 당신이 다 좋은데 뭐 어쩌라고... 울지마요, 울면 더 이뻐".

레스토랑에 온 세광과 말숙의 결혼계획을 엿듣고는 프랑스에 출장 간 천회장에게 전화협박하는 천재용, "소원찬스 쓰겠습니다. 엄마랑 누나들 깔끔하게 정리해 주세요. 그 집에서는 방이숙씨가 엄청 금쪽같이 자라서, 돈좀 있다고 재는 집에는 절대 안보내겠다고, 욕만 바가지로 먹고 거절당하고 왔단 말이에욧! 나 장가가긴 틀렸다고요. 내 조건이 너무 안좋아요, 아버지. 손주 다섯 포기할 겁니까?". 방이숙 아니면 평생 정절 지키면서 애도 안낳고 혼자 쓸쓸히 늙어가겠다는 천재용, 이 캐릭터 비록 드라마지만 왜 이렇게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냐!

사랑에 빠진 이숙은 아주 여우가 됐습니다. 윙크를 날리지 않나 천재용에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지요. 커플목걸이도 걸어주면서 말이죠. 자물통과 열쇠라... 떨어져서는 안되는 커플일세. 자물통 없는 열쇠와 열쇠없는 자물통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말이죠.

세 커플 진도 팍팍 나갈대로 갔는데, 이제 결혼만이 남았군요. 웨딩드레스까지 입어보며 시댁에 들어갈 각오까지 철저히 한 말숙, 어째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결혼시켜 버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말숙에게 웨딩드레스를 두 번 입혀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고로 이번 신부 추측 후보에서는 탈락되겠습니다.

엄청애가 시댁 들어가서 사는 조건으로 홧김에(?) 허락하기도 한 것으로 미루어, 말숙이 세광네 집에서 시집살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듯 하고요.

 

그럼 가장 중요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 커플은 세 커플 중 누구일까요? 장수빌라에 와서 이숙이를 사랑한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힌 천방커플? 콘서트에서 일숙을 위해 만들었다고 "매니저말고 내 여자해주면 안되겠지?"라고 고백한 옥상커플?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군입대 전에 결혼하겠다는 말세커플?

신부대기실에 들어간 윤희가 신부의 예쁜 모습을 본 듯 환한 웃음을 지었는데요, 뒷모습만으로는 일숙이처럼 보이고 말숙이처럼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말숙이가 따라와 준듯...진짜 신부는 뒷모습을 보인 여자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어색해 하면서 겁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을 듯 싶더라고요. 누군지 이미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네요ㅎ.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방이숙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뭐, 제 사심도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ㅎ). 

셋 중 한 커플은 이미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서상으로는 일숙이가 먼저갔을 가능성이 크지만, 말숙과 세광의 밀어부치기가 워낙 막강해서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군입대를 했을 수도 있고요.

 

물론 일숙이가 이미 결혼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은 일숙이 미소로 대답을 해 준 듯했고 말이죠. 찜질방에서 윤희가 했던 말이 걸리더라고요. 찜질방에서 윤희는 일숙에게 결혼가능성이 커보인다고 했지요.

일숙은 선택의 길에서 본인은 윤빈이 아닌 매니저를 택했다고 했지만,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이자 여자여도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매니저와 가수 사이에 스캔들 문제도 겪지 않아도 되니, 윤빈과 일숙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숙에게 어떤 길로 가든 따라오라는 윤빈, 공개적으로 프로포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윤빈이 일숙의 모든 조건을 다 안고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이혼녀에 딸까지 있는 일숙에게 고백한 것은 윤빈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문제는 아니었으리라는 것이지요.  일숙이 윤빈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장수빌라 어른들은 순서상(?) 일숙이부터 결혼을 시켰겠지만, 결혼 까지는 아니고 사심으로 만나다 일숙이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지 않을까요?

 

윤희의 나레이션 "일상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라는 말로 1년후의 시간으로 건너뛰었는데요, 오래동안 장수빌라 사람들을 봐와서 그런지, 그 1년동안 어떻게 지냈을지도 머리 속에 그려질 정도네요. 그래서 이 예쁜 완소드라마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이숙과 천재용은 양가의 허락을 받고 장수빌라 왕래도 잦아졌고, 이숙이는 천재용 집안에서 공주님처럼 위해주고, 온 가족 모두가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군요. 

여튼 전 신부주인공으로 방이숙에게 몰표입니다. 애 다섯 낳을 수 있으려나? 천재용 방이숙 화이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1
  1. 얼소녀 2012.09.09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앤딩장면에서 보여졌던 뒷모습은 짧은모양으로 보아 큰딸 일숙으로 보이구여
    아마도 일숙 맞은편에 이숙이가 앉아있지 않을까요

  2. 지나가다 2012.09.09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나 세쌍 합동결혼식이면???

  3. 안봐도비됴 2012.09.09 11:12 address edit & del reply

    합동이져

  4. 어제 2012.09.09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스포 사진 보니까
    이숙이랑 천재용 결혼식 사진 나왔어요~ ^^;;;

  5. 여강여호 2012.09.09 11: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자매와 작은어머니 부부의 합동결혼식이 아니었을까요?....ㅎㅎ..

  6. 영원 2012.09.09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세광과 말숙이는 이미 결혼한 뒤 세광이는 군 입대했고, 결혼할 커플은 천재용과 이숙 커플 같아요.

  7. 라라라 2012.09.09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갠적으론 합동 결혼식만 아니면 좋겠어요..ㅎㅎ

  8. 솔샘물 2012.09.09 16:34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았고, 저도 사심 가득 넣어서 천방커플 결혼식일거라 확신합니다.
    개인적 부탁인데요,
    코멘트 들어오면 저 위 거슬리는 이상한데 클릭하라는 선전문구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2.09.10 09:45 신고 address edit & del

      지운다고 지우는데도 끈덕지게 들어와서 또 올리네요.
      아이피 차단을 해도 다른 아이피로 또 들어와서 광고를 올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뭘까요?ㅜㅜ

  9. 이숙이 맞을걸요? 2012.09.09 17:18 address edit & del reply

    엄청애가 할머니가 탈 나셨다며 걱정하던데 솔직히 셋 중에 할머니가 꼭, 반드시 탈 없이 참석해서 축하해줘야 하는 '손녀딸'은 일숙이, 말숙이보다 이숙이잖아요. 윤희가 가장 좋은 감정으로 마음 쓰는 시누이도 이숙이고....

  10. 2012.09.09 22: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 9. 3. 08:12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우는 이숙을 보니, 이별을 하고서야 얼마나 천재용을 좋아하는지 보이더군요. 오매불망 세상에서 가장 이쁜 이숙바라기 천재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여자가 방이숙씨 하나 뿐이겠냐고 자존심에 스크래치 크게 났을 법도 한데도, only이숙인 천재용이 눈물을 흘리며 이숙의 집을 향했는데요, 이숙과 헤어지고 한 끼도 먹지를 못했는지 힘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태영에게 "나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러라 일나겠다 싶더랍니다. 과일바구니를 들고 방이숙 집으로 찾아가 정면돌파를 하는 천재용, 역시 남자답더군요.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고, 지성이면 감천이랬다고, 이숙도 이번에 마음을 확실하게 잡을 듯 하더군요. 
결혼은 하지 않을 테니 걱정말라고 천회장(이재용)을 당황하게 한 방이숙, '결혼도 하지 않을 거면서 왜 남의 아들 맞선은 파토를 냈냐고!!'의 심정으로 돌아갔을 천회장이겠지요. 애 다섯쯤 낳겠다는 말에 뭔가 기대를 하고 대구로 내려간 천회장님, 아무래도 다시 와서 집안 차이때문에 고민하는 방이숙에게 확답을 줘야 할 것 같네요. 사람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나는 것 아니듯이, 부모님 상처받을까봐 좋아하는 사람 그냥 보내려는 이숙이 좀 안심시켜 줬으면 좋겠네요. 천회장님, 딸들은 몰라도, 아들 하나는 확실하게 잘 키우셨습니다. 무엇보다 3대독자 다 죽게 생겼습니다. 
방이숙의 고민은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고민일 겁니다. 방이숙이 양가 집안의 차이를 고민하지 않았으면, 천재용에게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을 그렇게 강하게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혼기가 찬 남녀이니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보자고 했을 듯도 싶고요. 
방이숙이 천재용과의 교제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였지요. 첫사랑 규현의 프로포즈를 거절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 아니라, 천재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없고 농담 잘하는 남자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처음으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귀한 사람이라고 말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점장님이 편하고 좋았는데, 화장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이숙은 덜컥 겁이 나고 두려웠습니다. 서로 자라온 환경과 형편이 다른 데서 오는 불편함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겠죠. 드센 누나들이 떼거지로 몰려온 일을 겪기도 했던 이숙이니 말입니다.
자기때문에 오빠 귀남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의식은, 이숙을 자신감없는 열등감덩어리로 자라게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없는 듯 지내려고 했고, 되도록이면 집에 손 내밀지 않으려고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았던 이숙입니다. 
오빠를 찾고 이제서야 집안이 조용하고 편해졌는데, 할머니가 미안했다는 말도 해주고, 그래서 이숙도 오랜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있었는데, 너무 차이가 나는 집안과의 혼사문제로 어른들이 상처를 입을까 두려운 이숙입니다. 혹이라도 부모님이 자존심을 상하실까 염려되는 이숙이고 말이죠. 천재용 집에서도 이숙과의 결혼문제로 집안분란이 일어날까, 그것도 싫은 이숙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생각이 엽렵하고 속이 깊은지 말입니다.

점장님과 지금 이정도가 좋았다고, 결혼이야기를 왜 자꾸 힘들게 꺼내냐는 방이숙, 결혼은 싫다고 딱잘라 말하지요. "다른 남자가 아닌 내 아를 낳아 도!" 정말 '돌겠네' 천재용이더랍니다. 결혼 상관없이 사귀기만 하자더니 결혼하자고 한다며, 말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마음도 왔다갔다 할 것같아 믿음이 안간다고 쌩 가버리지요.
결혼하자는 프로포즈에 싫다고 거절한 이숙, 레스토랑 영업시간이 끝나고 직원들 다음 업무를 지시하면서, 천재용이 또다시 공개 프로포즈를 했지요. "방이숙씨는 나랑 결혼하는 게 어때요? 결혼합시다". 두근~ 손님의 프로포즈 이벤트보다 이 프로포즈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방이숙은 여전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지 자리를 나가버렸지요.
"그렇게 겁많고 열등감 많고 못났어요, 제가... 누가 이렇게 절 좋아해 준 것 처음이었어요. 근데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거 감당할 사람이 못돼요".
어른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란 이숙입니다.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으니까요. 그런데 또 비슷한 일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는 이숙입니다(이숙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당!!). 여자(이숙)때문에 점장님이 부모와 사이가 틀어지고, 누나들과도 소원해지고, 그런 일들을 겪을까봐서 말입니다.
이숙의 열등감은 자라온 환경에서 비롯된 이유가 크지요. 할머니는 눈도 마주쳐 주지 않았고, 할머니의 눈치를 보느라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놓고 이숙을 좋아해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속에서 자란 이숙이기에 주눅들기도 잘하고, 오빠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오빠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자신을 예뻐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사내처럼 행동하면서 자라기도 했던 이숙이었을 지도 몰라요. 
아무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숙을 처음으로 좋아해 준 사람이 점장님이었습니다. 이숙이라고 그런 천재용이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때문에 아들, 동생 잃었다는 말을 감수하면서 까지 점장님을 택할 자신은 없었던 이숙입니다.
"점장님이 좋아요. 하지만 내 인생을 바꾸고 싶을 만큼은 아니에요", 지난 30년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천재용을 택해 다시 같은 인생을 살기 싫은 방이숙,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서른 살 이숙이 자라온 환경의 특수성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숙도 죽을 것 같이 아픕니다. 막상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점장님을 보지 못하니, 보고 싶어 미치겠는 이숙입니다. 천재용은 더 심했지요. 보아하니 물 한 모금도 넘기지 못한 몰골이더라고요. 방이숙이 없는 레스토랑은 텅빈 사막과 같습니다. 
이숙을 보러 장수빌라에 들어선 천재용,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식구가 모여 막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옥탑방 윤빈이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장군이가 CF를 찍게 되었고, 윤희네는 지환이를 입양하겠다는 좋은 소식들이 있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엄청애의 사심은 사실 다른 곳에 있었지요. 동네에 수상한 사이라는 소문이 쫙 돈 일숙과 윤빈때문에, 윤빈을 사위대접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던 엄청애였지요. 구하기 힘든 씨암탉까지 잡아서 말입니다. 일숙은 사심이 있다는 윤빈의 고백을 거절하고 윤빈의 매니저로 남고 싶다고 했지만, 민지도 있고 하니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어째 진짜 씨암탉 주인은 따로 있어 보이더랍니다. 세광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또 막아버린 딩동소리! 말숙과 세광을 보니, 도와주는 이가 없군요. 제 개인적인 마음은 세광이 군대다녀와서도 두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그때가서 결혼을 해도 될 듯한데 말입니다. 마음이 변할까봐 결혼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변할 마음이면 짝이 될 운명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좀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렸으면 싶네요.
여튼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천재용이 장수빌라 가족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천재용이 자기집안 문제를 털어놓고, 이숙을 어떻게 지킬지 가족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네요. 장수빌라 식구들도 집안차이때문에 불편한 점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니 응원해 줄 듯 싶은데 말이죠.

이숙의 열등감, 이 고치기 힘든 30년 병을 세상에서 이숙을 가장 사랑하는 천재용이 말끔히 치유해줬으면 싶습니다. 이숙의 열등감은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니 말입니다. 더불어 이숙에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애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부모마음을 이숙도 알았으면 싶고요. 이숙도 방장수와 엄청애에게는 아프고 소중한 손가락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세상에 어느 부모에게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있겠어요. 
태어나서는 안될 아이라는 죄의식으로 살아온 이숙,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랍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천재용의 사랑을... 방안에서 울고 있는 이숙이 뛰어나와 천재용 품에 쏙 안겼으면 싶군요. 온 가족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6
  1. 모과 2012.09.03 08:58 address edit & del reply

    넝쿨당 작가가 예능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재미있고 코믹하고 감동도 있어요.
    개인 적인 환경 때문에 본방사수하는 유일한 드라마입니다.
    넝클당이 끝나면 뭘 볼지 정말 걱정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했거든요.^^

  2. 에이글 2012.09.03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곧 끝나니까 알콩달콩한 모습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건 욕심일까요?ㅎㅎ 다음주에 조금만 아파하고 밝은 내용으로 꽉 채워진 드라마로 보고싶네요~

  3. 커피먹지마 2012.09.03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조리있게 잘 써서 본방을 못봤어도 내용과 흐름을
    쫘악 알수있었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감사.
    [넘 바빠서 가끔씩 재방만 보는 직딩]

  4. 2012.09.03 18: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계몽 2012.09.04 09:29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진짜 맞는말같아요. 극중에서 씨암탉이 나왔을때 그냥 윤빈꺼네 생각했는데 누리님 말 듣고 보니까 뭔가 소름돋음ㅎㄷㄷ 진짜 씨암탉주인인거 같은 천재용 ㅎㄷㄷ....

2012. 6. 25. 07:37




자식 겉 낳지 속 낳는 것 아니라는 말이 맞는 듯 싶습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나왔는데, 어쩜 이리도 다르나 싶어서 말입니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고 빈대도 콧등이 있다는데, 방장수의 동생 방정훈을 보니, 뭐 이런 상종 못할 인간이 있나 싶군요. '방말숙 싸가지 없다 없다' 했는데, 방정훈에게는 명함도 못 내밀 듯합니다. 물론 귀남을 잃어버린 것이 그가 저지른 일은 아니라 할지라도, 아내의 잘못을 알고도 불똥이 튀지않을까 덮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인간이죠.
둘째 아들 방정훈을 보니 그런 사람을 좋아해서 죽겠다고 까지 해가며 결혼을 한 장양실(나영희)이 불쌍해지더군요. 정없고 곁도 주지 않고, 제 잘난 맛에 사는 전형적인 출세 성공지향주의 인간을, 뭐 좋다고 그리 목을 매고 좋아해서, 결혼생활은 불행으로 점철되고, 조카를 잃어버리고 30년을 죄인으로 입을 닫고 살게 만든 막장 작은 어머니가 되게 했는지 말입니다.
일밖에 모르는 정없는 아들과 살아주는 장양실에게 전막례는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여자로서 고독한 삶을 사는 며느리가 안쓰러워, 둘째며느리에게는 큰소리 한 번 내지 못했던 전막례, 할머니가 이 끔찍한 일을 알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해도 눈앞이 아득해져 옵니다.
생각난 김에 작가에게 불만이 하나 있는데, 지난번 차윤희가 작가에게 귀남의 예를 넌즈시 얘기하며 조언을 구했던 일이 있었지요. 온 가족이 한 사람씩 비밀을 알고 경악하고 피튀기게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으로 20회는 나올 수 있겠다고 하던데, 설마 작가도 그런 식으로 넝쿨당을 끌고 나가실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 되면 이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아니라, 넝쿨째 기어온 귀신됩니다.
속시원하게 온 가족이 한꺼번에 알게 폭탄을 터뜨려 버리든지, 이건 야금야금 한 사람씩 알게해서 심장 쪼그라들게 하는 것도 재주십니다;;. 방장수에 이어 방정배, 그리고 엄청애와 할머니로 이어지는 경악 장면 하나씩 터뜨리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차라리 터뜨릴려면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뜨리든지, 덮으려면 깔끔하게 한 번에 정리를 하든지 했으면 싶어서 말이죠. 눈물이 많은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만은 아니잖아요. 일숙과 이숙, 말숙의 에피소드와 천재용 집안과의 일들까지 얼마든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넝쿨째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무거운 주제는 일찍 좀 정리에 들어가 버렸으면 싶군요. 아니면 드라마 말미에 정리를 하든지... 방귀남 실종사건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가 무거워져서 심한 통증에 시달린답니다.
누구보다 힘든 통증에 할머니에게 1년만 분가를 해서 살고 싶다는 말까지 하며, 방장수(장용)가 안방을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었지요. 귀남이를 알아본 날, 아들을 안고 오열하는 아버지의 눈물에 목이 잠길 정도로 함께 울었는데, 이번회는 그 분노와 통한의 눈물에 함께 화내고 엉엉 울었습니다. 어머니와는 다른 묵직함을 느끼게 하는 아버지의 눈물은 장용의 명연기에 슬픔과 분노가 배가 되게 합니다. 자제하는 분노가 더 무섭다는 것을 장용의 호흡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끼게 했지요.
"니 작은 어머니가 널 버린게냐?", 실수로 버스에 두고 내렸다는 귀남의 말에 방장수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합니다. "미안하다, 귀남아. 내새끼한테 무슨 일이 생긴지도 모르고, 30년을...".
그 길로 둘째네를 찾아간 방장수, 아무리 형제라도 늦은 밤에 오는 것은 실례라는 방정훈, 그래 잘났다! 그 꼴값잖은 예의라는 것 혼자 실컷 차리고 살아라 싶더라죠. 장양실에게 귀남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얘기하라는데, 방정훈의 입에서 나온 말에 귀를 의심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라니... 피를 나눈 형이 와서 얘기좀 해달라는데, 기물을 파손하기를 했습니까? 못 올 데 온 남입니까?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비는 장양실과 함께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시원치 않을판에, 아니 그자리에서 머리털을 뽑아 짚신을 삼아줘도 분이 풀리지 않을 판에, 금수만도 못한 말을 뱉더군요. 후.... 속에서 부아가 끓어서....

"나는 이런 줄도 모르고 집사람, 그 불쌍한 사람을 겉으로는 아니다 하면서도 속으로 내내 원망했었는데... 기 한 번 펴지못하고 말 한마디 못하고 사는 것 못 본척 내버려두고, '그 정도는 당해도 싸다', 내가 얼마나 못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그 꼴을 보면서도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드라마 첫회에서도 할머니 전막례에게 엄청애가 어떤 구박을 받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지요. 전막례는 손자를 잃은 날부터 며느리 엄청애를 모진 말로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인물로 나왔었지요. 첫회 너무 무서워서 전막례를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꼬장꼬장한 할머니로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속은 보살님이고 며느리 엄청애를 엄청 아끼는 좋은 할머니였죠. 
자식을 일부러 버리는 엄마도 있답니까? 그런 엄청애에게 이숙의 생일상을 차려줬다고 노발대발하면서, "귀한 내새끼 시장에다 내팽겨쳐 버리고, 네가 버린 내 새끼 궁금하지도 않냐?"고 모진 말로 가슴을 후벼파기도 했지요.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았던 엄청애였습니다. 그런 엄청애를 겉으로도 속으로도 보듬어주지 못했던 방장수였으니, 그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 것이며, 제수씨가 그런 줄도 모르고 속으로 원망만 해댔으니 말입니다.
엄청애는 아이를 잃어버린 죄책감에 늘 눈가가 짓물러 살아야 했습니다. 방장수가 얼마나 아내가 귀남이를 찾게 해달라고 빌고 있었는지를 알면서도, 엄청애 때문에 귀남이를 잃어버렸다는 원망은 덜어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점을 하도 봐서 신내림을 받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였고, 귀남이를 찾게 해달라고 절에 불공을 열심히 드리고 다녀, 비구니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듯이 말입니다. 밤이면 성서 속에 넣어둔 귀남이의 사진을 보며, 매일같이 기도하던 아내였습니다. "이제 포기하라시면 포기하겠습니다. 어느 거리에서 스치게 돼서, 이 아이도 절 알아보지 못하고, 저도 이 아이를 알아보지 못해도 좋습니다. 그러니 우연이라도, 단 한번만이라도,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만나게 해주세요, 내 아들...". 그런 아내의 어깨를 토닥여주지도 못하고 모른척 돌아누워 버렸던 방장수, 가슴에 피눈물이 흐릅니다.
그런 방장수에게 방정훈이라는 인사가 하는 말은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고백하겠다는 장양실과 귀남에게도 같은 말을 했던 방정훈이었지요. "형님 말대로 이 사람 잘못으로 그리 됐다고 쳐요. 그래서 뭐요?(뭐 이런 삐리리 개자식이..) 그래서 귀남이가 잘못됐습니까? 잘 됐잖아요. 형님이 키웠으면 저렇게 잘됐을 것 같아요?".
철썩 따귀를 때려준 방장수였지만, 전 아직도 분이 안풀립니다. 매도 아까운 인간인 듯 싶어서 말입니다. "니 피는 파란색이냐? 니 조카야, 이 못된 자식아. 니 형이, 니형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래. 앞으로 내 눈에 띄지마라. 죽을 때까지 보고 살지 말자. 제수씨도 우리 눈에 보이지 마세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의사로 자랐으면 잘 자란 걸까요?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30년이나 버려졌다는 생각에 상처받으며 살아왔던 귀남이의 심정을 이해나 할까요? 아무리 자식을 낳고 키워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금수만도 못한 인간입니다. 자식잃은 부모의 지옥, 그것도 형과 형수, 할머니의 지옥을 지켜봐 왔으면서도, 물론 귀남이를 걱정이야 했겠지만, 조카인데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이런 인간은 과정이 없는 인간입니다. 결과만 놓고 판단하죠. 코닦이 손수건을 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침 묻혀가며 연필 꾹꾹 눌러 받아쓰기 숙제를 하는 아들의 모습에 밥 안먹어도 배부르고, 사춘기시절 여학생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모습에 혀를 끌끌차면서도 흐뭇해 하고, 턱에 수염이 검게 짙어가는 아들과 목욕탕도 함께 가고, 그렇게 하루하루 아들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소소한 행복을 통째로 잃어버렸는데, 30년만에 나타난 의사아들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인가요? 30년을 귀남이 나무를 쓸어보며 홀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그 긴 시간, 귀남이가 의사로 잘컸으니 됐다고요? 형님이 키웠으면 지금의 귀남이처럼 잘됐을 것 같냐고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평생 아들잃은 죄인으로 살아왔던 엄청애는 어떻고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받은 휴가에 설레이는 엄청애는, 할머니의 얼굴만봐도 어깨가 움츠러들고, 부엌에서 밥짓다가도, 잠들기 전에도, 모아뒀으면 호수 하나는 만들었을 눈물을 흘리며 살았습니다. 귀남이라고 찾아오는 사기꾼들에게 매번 속으면서도 또 기대를 걸고, 귀남이 또래의 남자아이만 보면 멍하니 발걸음을 세워 쳐다보기를 30년이었습니다. 귀남이도 저만큼 컸겠다, 살아있으면... 세월이 흘러 엄청애의 기도는 안 봐도 좋으니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아들인지 몰라도 그냥 길거리에서 단 한번이라도 스치기만 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귀남이를 그리며 살아왔습니다.
잃어버린 30년, 그 길고 힘들었던 통한의 세월을 달래기가 따귀 한 방으로는 시원하지가 않네요. 가슴 켜켜이 쌓아둔 아버지의 마음, 아내에 대한 미안함, 용서받지 못할 동생에 대한 분노를 너무 잘 전달해서, 밉기까지 하더군요. 방장수의 통증을 시청자에게 너무 잘 전달해 버려서 말입니다. 간접감정이 아니라, 마치 시청자가 방장수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장용, 정말 명품연기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2
  1. kangdante 2012.06.25 08:0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저녁에 시청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끝내 속죄의 무릎을 끓었군요?..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대목입니다..

  2. 굄돌 2012.06.25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과정이 없이 결과가 있을 수 없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쳐요.
    지금 최선을 다했다면 그 나머지는 하느님 뜻이다.
    과정에 충실했다면 나머지는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여긴 무지하게 더워요.
    아침 한여름도 아닌데
    나머지 시간들을 어찌 견뎌내야 할까요?ㅎㅎ

2012. 6. 10. 11:14




안방에서는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서는 며느리 말이 옳다는 속담처럼, 할머니 전막례와 시어머니 엄청애, 그리고 윤희의 입장이 그런 것같습니다. 고부간의 관계, 시월드라는 특유의 가족문화처럼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려운 일도 없을 겁니다. 옳다 그르다의 시각보다는, '그래 왔으니까'라는 관습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그래서 시비를 가리기가 불편하면서도 애매하지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이런 애매한 문제를 방귀남이라는 인물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게 함으로써 불편함을 상쇄시킵니다. 방귀남이라는 캐릭터는 그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외계인이 아니라, 이런 사고방식으로의 변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차윤희와 방말숙의 반말을 두고 벌인 2차 전쟁은, 방귀남의 합리적인 개입(?)으로 자연스럽게 윤희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가족 간에 전쟁이란 말이 가당키나 한 일이겠습니까만은, 남남이었던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 서로를 알아가면서 벌어질 수 있는 불협화음을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말을 높이고 내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느냐가 핵심이겠죠. 말투나 호칭은 형식에 불과할 뿐이지만, 가끔은 그 형식에 불과한 것을 서열 순위로 오해하는 일들도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죠. 극중 방말숙이 올케를 우습게 하는 태도처럼 말입니다. 
말숙이 윤희에게 가지는 반감이 어떤 면에서는 이해되는 점도 있지만, 뻑하면 의사오빠 잘만난 운좋은 여자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고방식은 시누이가 아니라, 여자로서도 비호감 발언입니다. 윤희도 직장에서는 그 방면에서는 프로로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 우먼인데, 의사라는 직업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새언니를 봉잡은 사람 취급하는지 말입니다.
일숙이 마련한 화해의 자리는 무산되고 감정의 골만 깊어진 윤희와 말숙이었죠. 말숙은 집으로 달려가 쪼르르 윤희의 반말을 고자질했고 말이지요. "아무리 손아래 시누이라도 서로 존중해 줘서 나쁠 것없지 않느냐"고 타이르는 할머니, 귀남의 의견을 물어보지요. 방귀남도 이번은 할머니의 말씀이 맞다며 할머니의 손을 들어주는 듯했습니다. 물론 말숙에게 한 소리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말이지요. "막내동생은 윤희에게 예의없이 대하고, 주제넘게 간섭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귀남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지요. "내 편 안들어주는 남편, 지 마누라 혼자 외딴섬 만들었을 때 서운해진다던데, 조금은 알겠네..".
다음날 세광이 인사차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귀남은 장수빌라 식구들을 기겁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아내 윤희가 동생들에게 존댓말을 하면 저도 그래야 할 것같아요". 윤희와 말숙이 열두살 차이나는 것처럼, 처남 세광과도 열두살이 차이가 나지만, 그게 좋겠다고 말이지요. "많이 드세요, 처남", "부담갖지 마세요, 처남", 귀남의 존댓말로 세광이 어쩔 줄 몰라하고, 할머니를 비롯 장수빌라 식구들도 할말을 잃게 만들지요. 결국에는 할머니 전막례(강부자)도 윤희에게 시누이한테 말 편하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똑같은 상황이니 직접 비교해서 보여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다는 방귀남,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윤희의 입장도 살려주고, 상황을 바꿔보면 시댁에서만 호칭을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역지사지의 예를 보여준 듯 싶습니다. 시월드의 불편부당한 일들, 어찌보면 남편의 합리적인 중재가 해결의 열쇠인듯도 싶군요. 이런 남자들이 드물어서 방귀남이 희귀남편같아 보이지만 말입니다. 
얼핏보면 윤희가 까칠해서 대수롭지 않은 일들을 문제삼는다고 보여지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섬세한 관찰과 문제를 제기해주는 것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 심경입니다. 관습이 그러니까, 그러고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시댁인 거지, 라는 식으로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인상을 찌푸리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말이지요. 무조건 아내편이라는 방귀남은 덮어놓고 윤희편이 아니어서 매력적입니다. 가족들을 설득하는 방법에 있어 합리적이면서도, 기분나쁘게 주장하는 일방적인 모습이 없어서 더 매력적입니다. 현실에서라면 방귀남이라는 캐릭터는 희귀남일 수도 있겠지만, 내 아들이어도 사위여도, 그리고 남편이어도 어느 입장에서도 밉지가 않군요. 
방귀남이 희귀남같은 국민남편, 국민사위, 국민아들의 매력으로 안방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 곰탱이 천재용은 귀여운 짝사랑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지요. 이숙이가 10년간을 짝사랑했다는 규현보다 천재용이 훨씬 매력적인 이유는, 이희준의 감칠맛나는 연기때문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어찌보면 이숙(조윤희)과 10년지기 친구인 규현(강동호)이 이숙에게는 어울리는 짝일텐데도, 사람에게서 풍기는 자성같은 매력은 10년 짝사랑도 무색케 만드네요. 
그동안 이숙을 좋아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진짜 곰탱이 천재용도 자신이 이숙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숙에게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이숙에게 키스를 시도하려던 규현을 방해하면서, 삼각관계가 시작되었음을 알렸습니다. 
이숙이 첫월급을 받고 선물한 곰돌이와 대화를 하는 천재용, 배를 누르면 들리는 "아이 러브 유"를 이숙의 말로 생각하면서 좋아죽지요. 오빠 바쁜데 할말이 뭐냐며 배를 눌러 아이 러브 유를 재생하고 또 재생해서 듣는 천재용이지요. "그렇게 안보이는데 은근히 노골적이야", 혼잣말도 천재용답게 빵빵터집니다.
윤희의 임신소식을 듣고는 윤희를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기도 하지요. 처가 식구들에게 점수를 따야 하거든요. 넘기 어려운 산이 첫날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장인어르신될 분인데, 뒤끝작렬에 고집도 세다는 말이 천재용을 낙담하게 만듭니다. 만회를 해야 하는데, 딱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은 천재용, 무턱대고 장수단팥빵을 찾아가지요.
공손히 인사를 했건만 곱지 않은 방장수의 눈길이 팍팍 느껴집니다. 금쪽같은 딸을 미련곰탱이라고 했으니... 떨떠름해 하는 방장수에게 천재용, 단팥빵 200개를 달라고 합니다. 너무 먹고 싶어서 그런다고 말이죠. 무슨 학교 급식용도 아니고, 혼자 두고두고 먹겠다고 단팥방을 200개나 달라고 하니, 방장수의 표정이 더 싸늘하게 변해가지요. "서너개 그냥 줄테니 가서 잡수쇼". 작전실패, 이런 낭패가 따로 없습니다.
점수는 커녕 머리까지 이상한 놈으로 오해받기 딱이었던 천재용, 규현의 차에서 내리는 이숙을 보게 되지요. 집에 들어가는 이숙을 잡더니 담벽락에 기대고는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지요. 규현이 저 자식이 설마??? 네 맞습니다. 시청자도 안돼!!!눈을 감고 싶어라였는데, 천재용이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에 빵 터졌습니다. "어어...안돼 안돼!!!", 지금까지 드라마를 보면서 '안돼 안돼'라며, 이렇게 솔직하게 방해하는 남자는 처음봤답니다. 헛기침을 한다던지 이름을 부른다던지 아는체를 해서 방해를 하는 경우는 봤어도 말이죠.
이숙은 당황하고 부끄러워 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규현에게 선빵을 날리는 천재용이었지요. "생각해 보니까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서요. 왜요? 난 그러면 안됩니까?", 지난 번 규현이 천재용에게 이숙을 혹시 좋아하느냐고 물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습니다. 
규현이는 딱히 이숙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주는 것 없이 밉군요. 결혼 일주일을 남기고 파혼하고서야 이숙에게 적극적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말이죠. 이숙때문에 혜수랑 파혼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않는 혜수의 모습이 이숙에게는 없었기 때문에,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불안해 보여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숙이가 규현 앞에서는 달라지는 모습이 이숙 본인도 불편해 할 듯 싶어서 이 커플은 지지해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숙은 당당하고 꾸밈없는 털털함이 매력인데, 규현 앞에서는 규현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맞춰가는 것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거든요.
힐링캠프에서 이효리가 했던 말이 생각나는데요, 상대방에게 맞춰가는 것이 싫더라는 말이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 보다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분위기를 맞추다 보니 '나는 뭔가' 싶더라는 말이었어요. 규현에게 수줍어 하는 이숙을 보면, 자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상대방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자로 알게모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불편한 하이힐을 신은 이숙같아서 두 사람이 썩 어울려 보일 것같지가 않네요. 서로에 대해 다 아는 친구들인데 파혼한 혜수로 인해 이숙에게 불편한 상황들도 나올 것같고 말이죠. 공주병 환자 혜수와 헤어진 것은 규현 개인에게는 잘된 일이지만, 이숙이 규현과 다시 만나는 것이 반드시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바라보기에 좋은 남자가 있고, 가까이서 편한 남자가 있는데 규현이는 전자 같아서 말이죠.

천재용에 대한 사심이 강해서 천방커플을 응원하는 이유때문이라는 것도 부인은 못하겠지만, 규현은 바라볼 때만 설레였던 남자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바라만 볼 때는 설레였던 남자가 가까워지면 어려워서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죠. 이숙에게 규현은 그런 남자 같아요. 설레이기는 하지만 웬지 불편한 남의 옷을 입은 것같은... 
남의 회사 MT에 따라가는 것도 적극적이기라기 보다는 오지랖 푼수같아보여 눈에 났는데, 파혼한지 얼마안돼, 그것도 이숙과 만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키스를 시도하는 규현이는 더더욱 마음에 들지 않네요.
천재용에게는 곰탱이 이숙의 마음을 여는 것보다, 사랑의 훼방꾼 규현을 떼놓는 것이 더 급선무같아 보이는군요. 천재용이 이숙에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온 듯하고 말이죠. 이숙은 왜 이런 진국 남자 천재용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건지, 이숙이 누구랑 있을때 편한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했으면 싶습니다. 아무리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사람이라도 불편하게 안절부절하게 하는 사람보다는, 오래있어도 편한 사람이 최고입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2
  1. 2012.06.10 16: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6.25 05:07 address edit & del

      이효리 호칭불만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유망 자격증을 종류별로 무료 자료 신청가능하다고 하네요..

      신청 해보세요 -> http://license119.com/new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