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0.08 '내딸서영이' 이보영, 아버지 존재 부정했던 이유 (2)
  2. 2012.10.01 '내딸서영이' 이보영, 밥은 굶어도 마스카라는 포기할 수 없어? (10)
  3. 2012.09.23 '내딸서영이' 이보영, 이해하기 힘든 비호감 무개념 (5)
2012.10.08 14:33




사랑과 결혼이 언제부터 이렇게 번갯불에 콩볶듯이 빨리빨리 문화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재의 사랑고백과 결혼을 조건으로 아버지와의 딜이 많이 당황스럽더군요. 

서영의 마음을 특별한 감정이라고 확신하는 우재의 밀어부치기가 숨통을 조여오는 것처럼 부담스럽기도 했고,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빠르다 보니 메인커플의 사랑이야기가 우격다짐처럼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초반 이서영이라는 캐릭터를 웃지도 않는 얼음공주에다 세상과의 친화력은 제로인 캐릭터로 만들더니, 강우재는 사랑도 결혼도 불도저처럼 전투적이라 개인적으로 제 취향의 남자는 아니었네요.

 

우재의 폭풍고백에 설레였던 분들 없지 않았겠지만, 사랑이 무르익기도 전에 남의 인생을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고 따귀를 한대 올려주고 싶을 정도로 저돌적이라 좀 그렇더군요;; 뭐랄까 참 비현실적인 사랑이야기 같아서 쉽게 공감이 되지는 않았고 말이죠 

한국에 남아 회사일을 하겠다는 조건으로 결혼허락을 하는 강기범(최정우), 이 결정도 공감하기는 힘들었지만, 강기범의 쿨한 캐릭터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아들을 눌러앉히기 위해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택하는 강기범, 똑똑한 며느리와 아들 둘을 택한 것이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죠.

사업가인 강기범은 아들을 잃느니, 아니 아들 우재가 회사를 택하게 하기 위해서 하나를 내어주는 계산을 했던 것이죠. 며느리될 집안을 버린 것이지요. 머리싸매고 누울 차지선(김혜옥)을 보니 두 사람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서영의 시집살이가 만만치 않을 것임이 예고되기도 했지요.  

뉴욕으로 함께 떠나 로스쿨을 다니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자는 우재의 제안을 거절하는 이서영에게, 일단 자존심에 후한 점수를 주기는 했지만, 사실은 다른 부분에서 서영의 속마음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비로 오해받아 경찰서에서 합의를 보고 있던 아버지, 주차관리인이 아니라 나이트 클럽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못마땅한 서영이었죠. 왜 우리 아버지는 다른 아버지들 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할까? 무능하면 무능한대로 적게 먹고 가는 똥 싸고 살면 될 것을, 자식들 위한다는 말로 사고만 쳤던 아버지가 지긋지긋합니다.

아버지가 사고를 치면 그 뒷수습은 늘 어머니와 서영의 몫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손이 부르트도록 일만 하다가 홀로 죽어가야 했고, 돈 많이 벌어 어머니를 호강시켜 주겠다는 서영의 약속도 지키게 하지 못한 아버지였지요. 

 

서영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족쇄와도 같았고, 끊어내지 못하는 굴레와도 같았습니다.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서영, 우재가 뉴욕으로 함께 가자는 말에 잠시 고민했던 서영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에 들어온 사람, 한 번도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줄 일도, 받을 일도 없었던 서영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야 했기에, 남자에 대한 관심은 다른 세상의 일이었죠.

그런 서영에게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해 준 우재, 서영도 싫지 않았습니다. 남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좋아한다는 고백도, 서영에게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다는 감정을 처음으로 가르쳐준 사람이었으니까요. 

서영을 두고 갈 수없다는 우재의 고백에 서영도 상우와 상의를 하고 싶어 상우를 갔지요. 그런데 아버지의 일로 말도 꺼내보지 못하고 경찰서에서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을 봐야 했습니다. 우재와의 영화약속도 가지않고 펑펑 우는 서영, 아버지는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갈 기회조차 박탈해 버린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요, 한강에서 목놓아 눈물을 흘린 후 우재의 프로포즈를 매몰차게 거절하는 서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스치더군요. 우재의 감정이 당황스러워서였다기 보다는, 아버지때문에 뉴욕으로 떠나지 못한다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서영에게 아버지는 애증이 범벅된 존재지만 아버지 이삼재가 아버지라는 것은 하늘이 두쪽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요. 사랑보다 미움이 더 큰 아버지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서영이 뉴욕으로 떠나버리면 아버지의 사고를 상우(박해진) 혼자 수습해야 하고, 자신 밖에는 해결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서영은 누구보다 잘알고 있지요. 3분차의 쌍둥이지만 서영은 누나였고, 장녀라는 책임감이 병적으로 강한 아이입니다. 3분 동생 상우에 대한 특별한 형제애때문이기도 하고 말이죠.

서영이 그래서 그렇게 서럽게 울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운 아버지이지만 그래도 아버지니까 말이죠. 상우에게 혼자 짐을 지울 수 없는 현실이 서영을 더 미치도록 슬프게 합니다.  

 

서영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우재의 폭탄고백으로 우재네 집은 발칵 뒤집혀 서영이 가족관계를 말해야 하는 장면이 나왔지요.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안 계신다는 말에 차지선은 뒷목잡고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죠. 부모없는 고아와 결혼하겠다는 거였느냐고 말이죠.

처음에는 그런 서영이 너무 독하고 무섭고 차디찬 얼음장같아서, 어떻게 살아있는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냐고 욕이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뒤돌아서 서영의 입장이 되어 이해를 해보자고 다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서영이 왜 그랬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서영은 우재와의 교제와 결혼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서영이 입주과외를 하면서도 느꼈던 것이고 말이지요. 

그런데 아버지가 뭐하시는 분이냐고 직업을 묻자, 몇시간전에서야 알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 일한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닌데, 아무리 못나고 무능한 아버지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버지를 무시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나이트 클럽에서 일한다고 하면 좋은 직업을 가지셨다고 할 사람들도 아니고, 아무 상관없는 아버지를 욕먹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치더군요. 아버지가 무능하고 창피한 것은 서영이지, 다른 사람들까지 아버지를 그렇게 보는 것은 싫었을 듯해서 말이죠. 아버지를 부정한 것이 결코 잘한 것은 아니지만, 안계신다는 말로 더이상 아버지가 회제에 오르지 않게 한 것이죠. 차라리 없는 아버지였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도 없지 않았을 거고요.

 

자식이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듯이, 부모에게 자식도 마찬가지죠. 가족이란 선택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니 말이지요. 서영에게 아버지는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능한 사람이라고 아버지 가슴에 못을 박은 서영이지만, 안보고 싶지만 안볼 수 없고, 모른체 하고 싶지만 모른체 할 수 없는 존재, 그런 사람이 아버지니까 말입니다. 

언제 어떻게 사고를 칠지 모르는 아버지를 상우에게 맡겨두고 사랑을 택해 미국으로 떠날 수 없는 자신이 서글프고, 다른 사람이 아버지를 무시하는 게 싫어 안 계신다고 말한 것은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해보니살아있는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한 서영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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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2.10.08 17: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몇 번 봤는데...
    참 안타깝기만 하더라구요. 서영이가...
    사랑하면서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것 또한...

    리뷰 잘 보고가요

  2. 느비야 2012.10.08 17:1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우재의 밀어부치기 사랑은 좀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서영이의 마음은 공감해요.
    저에게도 삼재와 비슷한 아버지가 계셨었죠.. 삼재는 부인의 사망으로 정신을 차리는것 처럼 보이지만.. 아마 아내가 계속 살아서 뒤를 봐줬다면 아마도 삼재는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해요. 정신이 버쩍 들게 하는 충격요법이 아니면 삼재같은 사람들은 변하지 않더군요.
    어릴적부터 아둥바둥 살아보려고 애쓰는 엄마를 지독한여자로 만들며 사람들에게 착하고 순박한.. 그러나 참 운도 없는 가엾은 남자 캐릭터였던 아빠를 봐온 저로서는 서영이의 독한 행동이 아주 많이 이해되요. 그런데 똑같은 아버지를 보고 자랐어도 엄마에 더 공감하는 저와는 달리 저희 오빠는 아빠에 대한 연민이 더 강하더군요.. 그래도 아빠잖아~ 하는 상우처럼요..

    그래서 아빠는 아들이.. 엄마는 딸이 필요한가봐요.. 후후..

2012.10.01 09:35




돈에 더럽다, 깨끗하다라는 말이 쓰여있는 것도 아니고, 남의 돈 훔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돈이라도 벌어야 하는 삼재, 서영에게도 마찬가지였지요. 이들에게 돈은 과시용의 여유가 아니라, 절박한 생존이유였으니까요.

안되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데 이삼재의 인생이 그랬습니다. 지금은 골동품 단어가 돼버렸지만, IMF는 이삼재의 인생을 더 이상 재기하지 못할 나락으로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이삼재를 더 힘든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은 딸아이의 차가운 원망의 눈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죽게 한 무능력한 아버지, 가산을 탕진하고도 모자라, 자식들 등록금까지 도박으로 날린,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아버지.  

장근석 명찰을 달고 반짝이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가 나이트 클럽 전단지를 돌리는 일을 하게 된 이삼재(천호진)가 시청자를 짠하게 했지요. 홀매니저로 수당까지 올려주자 서영에게 뭔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없었던 자신감도 생기는 듯하고요.

서영이 집에 돌아올 날을 위해 이층침대도 만들어 두고 용돈을 주기 위해 부르지요. 호정(최윤영)이 가지고 왔던 한우를 남겼다가 불고기도 재고 말이죠. 홀쭉해진 서영의 볼이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입주과외 선생이라지만 남의 집 눈칫밥이 살로 가지 않을 것이 눈에 보이는 아버지입니다. 

컵라면으로 밥을 때우기가 일쑤이고, 굶는 것도 예사로 뺨을 맞아가며 야스런 옷을 입고 남자를 홀리는 일도 마다않고, 방송알바로 돈을 벌어가며 공부했던 딸, 서영이도 하는데 무슨 짓이든 못할 것이 없는 이삼재였습니다. 도둑질만 빼고는 죽는 시늉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삼재였지요. 반짝이 옷을 입고 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서영이와 상우가 공부만 집중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말이죠.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아버지 노릇, 죽은 아내 몫까지 엄마의 빈자리를 다 채워주고 싶은 이삼재입니다. "나도 한 때는 꿈도 있었고, 희망도 있었어. 세상 어느 부모가 처자식 고생시키고 싶어하겠느냐"는 말이 가슴을 찌르더군요. 다 잘해보겠다고 하는 일인데도 뜻대로 되지만은 아닌 게 세상이지요. 서영이 등록금을 도박에 탕진해 버린 삼재, 두고두고 다 갚고 싶습니다. 그동안 못해 준 아버지 노릇, 정신차리고 다 해줄 생각입니다. 몸이 부서져 가루가 되더라도 말이죠.  

처음으로 쥐어줘 보는 용돈, 서영은 모질게 거절해 버리지요. 원할 때 주지 그랬느냐며, 뜻이 잘못된 거라 뜻대로 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고 아버지를 비난하고 나가버리는 서영입니다. 한탕주의의 꿈을 꿨던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려주고 싶은 삼재입니다. 그러나 딸자식의 모진 말에도 아무 말도 못하고 마는 삼재, 못난 아비는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말지요. 너무 미안해서 말이지요.

 

"내가 왜 이러는 걸까요?"라며 서영에게 마음을 고백한 우재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것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는 서영, 이불을 뒤집어 쓰는 서영도 우재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게 했지요. 때되면 밥먹자고 도서관에 불쑥 나타난 우재가 기다려지기도 하고, 서영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얼음공주 이서영에게 말입니다. 

얼음공주 이서영(이보영)에게 푹풍고백을 한 강우재(이상윤), 3년전에서 현재로의 빠른 진행을 위해 관계진전에 조금은 무리를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집밥을 먹이고 싶고, 재우고 싶고, 웃게 하고 싶다는 우재의 고백이 두 사람에게 감정이입 전이라,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우재와 결혼하겠다고 나타난 정선우 역시 서영과 우재의 갈등을 빨리 끝내려는 수순으로 보이고 말이죠. 방해물의 등장은 아닌 마음도 고개를 돌리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하니 말입니다. 

선우의 등장과 결혼선언으로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을 굳히는 우재, 아버지 강기범과의 심리전이 유치한 감도 있지만, 죽기살기로 회사를 물려받고 싶어하지 않는 우재는 당장 미국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히지요.

항공권을 예약하려는 우재는 서영이 걸립니다. 좋아지기 시작한 사람, 집밥을 먹이고 싶고 웃게 하고 싶은 사람, 그런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에 말이지요. "이서영, 나랑 미국가자. 나는 안갈 수 없고 너는 두고 살 수 없고, 그니까 나랑같이 미국가자".

강우재의 성격이 집착이 강하고 집요하다고 하던데, 박력은 있어 보였지만 너무 일방적이라, 여자입장에서는 살짝 거부감;; 

메인커플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들이 빠른 감정몰이에 들어갔는데,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우재의 고백이 일방적으로만 느껴지고 말이죠. 감정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서영이 우재의 호의에 신경을 쓰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듯 보이기는 했지만, 사랑으로 진전되기에는 여전히 갈길이 먼 두 사람같아 보여서 말이죠.

무엇보다 차갑기만 한 서영의 감정에 변화가 생기는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서영이라는 인물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인기피증이 있어 보이는 성격 까탈한 이서영이 인간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말이죠. 누구에게나 아픔 하나 쯤은 있다지만, 이서영에게서는 아픔보다는 성격 이상한 도도함이 먼저 느껴지더군요. 처음 보는 사람 쌩까는 것은 예사이고,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황당한 행동을 하는 성격이라서 말입니다.  

강미경이 인사를 나누고자 왔는데도, 사람 무안하게 눈도 마주치지 않고 고개만 까딱하고는 들어가는 모습에 헐~~이었답니다. 강미경도 뭐 이런 괴물같은 사람이 있나 싶어 오빠를 부르며 기가 찼고 말이죠. 사교성 제로, 웃지않은 이서영이라는 캐릭터는 이서영에게 가는 마음까지 돌리게 만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이서영의 캐릭터가 조금 변했으면 싶은 마음이 크네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나 애증은 그렇다치더라도 온세상을 적대시하는 여주인공은 솔직히 밥맛이거든요ㅎ;;

 

세상의 따뜻함을 경험하지 못한 이서영이 독하게 살아가는 것은 이해되지만, 독한 서영이라는 캐릭터를 떠나 개인적으로 이서영이라는 인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신경쓰여 내내 마음에 걸려 있었습니다. 이보영 연기가 뭔지모를 불편함이 느껴졌는데, 이보영의 눈때문이었어요.    

이보영을 볼 때 이상하게 피로감을 느꼈는데 이보영의 눈을 보면, 이상하게 딴 생각을 하게 하는 겁니다. 허공을 보는 듯한 이보영의 눈동자가 딴생각을 하고 있는 듯도 보이고, 그러다보니 이서영이라는 인물에 감정이입이 힘든 점도 있었고요. 이보영이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에요.

 

연기자에게 눈을 마주친다는 것은 중요한 감정이입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캐릭터의 표정, 특히 눈동자는 상대배우 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그 눈을 마주하면서 그 캐릭터의 감정속으로 들어가게 하지요. 그런데 이보영에게서는 이게 안되더군요. 

그게 뭘까 보니 과한 뷰러와 마스카라때문은 아닌가 싶더군요. 털털한 선머슴아같은 강미경의 박정아와는 대조되는 눈이었습니다. 박정아도 이보영도 극 중 캐릭터들은 외모는 포기한 인물들이죠. 멋을 부릴 시간도 없는 인물들입니다. 이서영은 돈이 궁해 외모를 가꾸는 일은 더더구나 꿈도 못꾸죠. 

그런데 두 인물은 화장을 하지 않아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죠. 이보영이 뽀얀 피부톤인데다 아이셰도우로 쌍커플 라인을 보정하지 않 보니, 90도로 올린 속눈썹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강조된 속눈썹때문에 시청자의 시선은 눈동자보다 위로 가게 되고, 캐릭터 이서영이 아니라 이보영의 눈이 들어오고 있다는 거죠. 착한남자 문채원에게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두 캐릭터 모두 화장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인물임에도 뷰러와 마스카라는 포기하지 못하더군요. 예쁜 모습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여배우겠지만, 캐릭터에 맞는 화장도 연기와 캐릭터의 일부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든 캐릭터를 위해 흰머리 염색과 검버섯, 주름을 그리는 것도 캐릭터의 완성도때문이지요.  

밥은 굶어도 하늘향해 쭉쭉 뻗은 속눈썹과 마스카라는 포기못하는 이서영, 서클렌즈를 낀 연예인들에게 집중을 못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가끔씩 드는데, 속눈썹을 과하게 올리는 것은 표정연기에는 실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만 그런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별걸 다 지적하는 것 같아 미안한데 좋은 연기를 위한 조언이고, 개인적 사견이니 기분나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구용!

 

내 딸 서영이 5,6회는 우재와 서영의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느라 호정과 상우 커플의 분량이 적기는 했지만(저 이 커플에 호감도가 급상승중이라ㅎ), 호정이 최윤영때문에 또 웃었네요. 스카프에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변장하고 숨어있던 호정, 상우가 다가오자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목을 삐끗해 기브스를 해야 했지요.

창피해서 눈물을 흘리는 호정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상우(박해진), 이러니 호정이 점점 더 빠져들 수 밖에요. 최호정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을 것같은 무공해 아가씨지만, 마음결이 곱고 무엇보다 속물적인 세상의 눈이 없어서 예쁘네요. 생활환경의 차이가 나더라도 아버지 이삼재(천호진)를 무시하거나 하는 돈많고 싸가지없는 며느리는 될 것같지 않아서, 크게 걱정되지 않은 커플입니다. 호정에 대해 상우가 아직은 전혀 마음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죠.

강미경(박정아)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같지만, 미경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것을 보고는 쿨하게 친구처럼 대하는 상우의 속내가 궁금하더랍니다. 길에서 응급환자를 만나기 이전부터 상우는 미경(박정아)를 알고 있었던 눈치같던데, 상우-미경커플도 마음에 들어서 갈팡질팡하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영-우재-선우보다 이쪽 삼각관계가 더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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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현 2012.10.01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난 왜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거가지고 시비 거는지 모르겠음...
    그냥 드라마라는 극의 특성으로 생각하고 보면 되는건데, 왜 하이퍼 리얼리즘만 요구하는건지...
    연극은 무대위 배경이 합판이라고 뭐라 하는 사람 없고, 만화는 항상 똑같은 옷 입고 나와도 뭐라는 사람 없는데 왜 드라마만 화장하고 잔다고 뭐라고 하고 가난한데 명품입고 나온다고 뭐라고 하는지... 그냥 옷이나 분장 자체를 그 "캐릭터"의 일부로 보고 넘어가면 되는데 왜 몰입이 되네 안되네...
    그냥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보고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건데,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그런걸 요구하는지...
    드라마를 볼때는 일정부분에 대한 리얼리즘을 멈춰놓고 보면 되는거임... 드라마속의 세계는 우리가 사는 세상하고 좀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은,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되는거임.

  2. 2012.10.01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 2012.10.01 17: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개인적으로 연기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ㅎ 감정이입도 확실히 됐구요 사람마다 제각각이지만 연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남다르신듯^^;

  4. 유머조아 2012.10.01 18: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굶더라도 카리스마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멋지더군요, 서영이~

  5. 나비오 2012.10.02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보영이 참 이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

  6. 저는 좋아요.. 2012.10.02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글 잘 읽어왔습니다..공감하며 읽은 적 많구요.. 근데 이번 포스팅은 개인적으로 공감이 안가요.. 아마 세컨드 커플이 더 맘에 들어서.. 주연커플에 인색한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 이보영 화장 지적하셨는데요.. 아마 이보영이 안이쁘다면 우재가 이보영에게 목메는게 감정적으로 납득이 안갈지 몰라요.. 없는 처지라도 없어 보이지 않고.. 뭐가 있어 보이는게 이보영의 매력 아닌가요?전 주인공 처지 답게 수수하게 입고 나온거 같은데... 너무 극리얼리티를 추구하시나봐요...

  7. 글쎄요. 2012.10.07 16:54 address edit & del reply

    이건 이해가 안가네요.
    저정도면 굉장히 옅은 화장이고.
    실제로 쌩얼을 요하는 역이라고 해서 굳이 쌩얼을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남자가 여자 역할을 한다고 해서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없고.
    실제 장애인 역을 장애인만 할 필요는 없는 것 처럼.
    화장도 조금 사소하지만,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8. 공감 안가네요 2012.10.08 20:5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보영 캐릭터가 굉장히 설득력있게 다가오던데요전, 매일 몇벌옷돌아가면서입고 맨날 같은 머리스타일에 백팩,,,이정도면 드라마에선 여배우가 꽤 캐릭터에 몰입한다고 봐야함 ㅇ 연기도 잘하구요. 마스카라 어쩌고는 눈에들어오지도 않던데 ㅎㄷㄷㄷ

    그게 신경쓰이면 차라리 박해진 따라다니는 백치민폐녀의 앞트임자국과 과한 써클과 가발같은 머리스탈,, 오바스런연기 더신경쓰이던데,,,

    참 공감안가는 글이네요

  9. ? 2012.10.08 21:03 address edit & del reply

    최호정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을 것같은 무공해 아가씨지만, 마음결이 곱고 무엇보다 속물적인 세상의 눈이 없어서 예쁘네요.======걍 철업고 맹하고 눈치없는 캐릭터죠 상대방입장에서의 진정한 배려가 먼지 몰라 민폐를 주는

  10. 음... 2012.12.02 14:24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오히려 화장은 박미경이 좀 거슬리던데...얼굴이 좀 동동 떠보이고. 울때 눈물이 왠지 살색이던....좀 식겁했어요. 연기는 잘했지만요. 속눈썹도 티 잘 안나는걸로 붙인것같고. 그러니까 제 말은 그렇게 따지면 한도끝도 없다는 거죠. 저도 그냥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2012.09.23 12:10




잔잔합니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보고 있노라면, 여느 드라마와는 달리 마음이 차분해지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에는 현실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은 가슴두근거리는 백마탄 왕자님도, 평범한 소시민들과는 다른 세계에서 살 것같은 재벌회장님도 없습니다.

위너스 회사 사장 강기범(최정우)은 무늬만 재벌이지, 우리 네와 다를바 없이 자식들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먼저 보게 돼죠. 어머니를 대신해 밑반찬을 나르는 이삼재(천호진)는 초라하지만 결코 밉지가 않습니다. 아버지의 사랑만은 넘치는 사람이죠. 아내와 딸의 관심밖에 있는 듯한 최민석(홍요섭)은 돈벌어다 주는 기계같은 가장의 서글픔을 느끼게 합니다.  

딱히 미운 캐릭터도 너무 가슴 아프게 불쌍한 캐릭터도 없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일단은 보기 편합니다. 특히 부잣집 외동딸 호정(최윤영)의 바보스러우리만큼 순수한 모습은 일찌감치 사랑받을 캐릭터로 예약을 마쳤고요. 

도와준 답례로 바리바리 싸가지고 상우(박해진)네 옥탑방에 온 호정이 작은 냉장고를 미쳐 보지 못했다고 미안해 하는 모습은, 물정모르는 아가씨라기 보다는 귀엽더군요. 고기를 먹다가 체해 상우의 응급처치로 트림을 하면서도, 상우에게 덜컹 반해버린 부잣집 공주의 옥탑방 왕자 사랑하기가 앞으로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을 것 같지만, 이 커플은 무한애정으로 지켜보는 중입니다. 극성맞은 엄마 송옥숙의 방해와 거센 반대가 예상은 되지만 말이죠.   

 

그런데 여주인공 이서영(이보영)은 아직은 그리 호감형 캐릭터는 아니네요. 억척스러운 생활력이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함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뭐가 그리 불만인지 뚱하고 화난 표정은 난감스러울 정도로 억지스럽습니다. 어머니를 고생만하다 돌아가시게 했다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이서영이라는 인물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경계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듯, 차갑고 화가 나있고 불만에 가득차 있습니다. 오직 돈을 버는 것만이 이서영의 목표처럼 그려지는 것은 우악스럽기 까지 합니다.

과외를 소개받고도 이서영은 김혜옥에게 까칠하고 정안가는 인상만을 남겼을 뿐이지요. 마치 김혜옥이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과한 표정연기로 까칠함을 표현하더군요. 아무리 사교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캐릭터는 현실적으로 와닿지가 않습니다. 과외하는 학생 어머니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면 자존심에 대단한 상처라도 입는 양, 뚱한 표정의 첫만남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이서영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표정입니다. '나 화 났어요' 표정이죠. 그런데 그 화나있음이 안아주고 달래주고 싶다기 보다는, '참 재수없다'의 표정으로 일관하더군요. 아르바이트를 했던 방송국 직원에게도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뚱한 표정이었지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눈웃음 살살 쳐가며 꼬리를 치라는 것도 아니고, 인사예절 정도는 지켜야 현실적이지 않나 싶은데, 이서영이라는 인물에 너무 힘을 준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서영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인위적인 냄새가 납니다. 나 이런 사람이다라고 얼굴에 써붙이고 다니는 듯 강요하는 느낌이 들고 말이죠.  

무엇보다 이서영이라는 캐릭터가 납득이 안된 것은 그렇게 다른 사람과는 선을 분명히 긋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자기가 피해를 입는 것도 싫어하면서, 법을 어기고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법대생이 말이죠.

상우로부터 어머니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혼비백산해 택시를 잡으려고 하지만, 택시는 잡히지 않고 골목길까지 빈택시를 쫓아간 이서영이었지요. 마침 오토바이를 세우고 친구와 통화를 하던 강우재(이상윤)의 오토바이를 타고 무작정 공항으로 달려갔지요. 오토바이를 언제 배웠는지 그런 문제는 트집을 잡지 않더라도, 그렇게 혼자만 반듯한 듯 고고한 이서영이 남의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는 것을 이해하기는 힘들더군요.  

이왕지사 타고 가버린 오토바이이고, 강우재와의 악연 혹은 인연을 위해 그런 우연적인 사고를 넣었다고 하더라도, 이서영이 뒷수습을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말에 경황이 없었다고 십분 양보하더라도, 장례를 치르고도 이서영은 오토바이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죠. 그렇게 똑똑하고 비상한 머리를 가진 법대생인데 말이죠.

그냥 봐도 고가의 오토바이인데 공항에서도 아무렇게나 세워두고, 집어가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으로 세워두고 갔을 뿐입니다. 글쎄요, 아무리 경황이 없더라도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네요. 공항직원에게 신고라도 해두고 가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서울로 와서도 이서영은 자신이 훔쳐타고 간 오토바이에 대해서는 까마귀 고기를 먹은 것처럼 싸그리 잊고 있지요. 이유없는 반항을 하는 듯 이서영의 억지스러워 보이기까지 한, 나 화난 여자도 쉽게 공감하기 힘든데, 이런 무개념까지 두루(?) 갖춰서인지 아직은 정이 안가는 캐릭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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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uis 2012.10.07 22:54 address edit & del reply

    말도 안되는. 싫으면 싫다고 해라.요즘은 정말 개나소나 드라마평이군, 캐릭터 내면도 못읽으며면서

    • 너님이바로개나소 2012.10.08 19:09 address edit & del

      드라마 리뷰를 작성하지두 못 하는 인간들이 꼭 남들한테 뭐라구 하는 ㅎㅎㅎ

    • 2012.10.08 20:17 address edit & del

      비밀댓글입니다

    • ㅉㅉ 2012.12.30 20:21 address edit & del

      너야말로 빠면 빠라고 해라.

  2. 마음속의빛 2012.10.09 16:07 address edit & del reply

    밥은 포기해도 마스카라는 포기 못한다고 지적한 부분은 조금 과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드라마를 볼 때 항상 신경쓰이는 부분이 등장 배우들 잠자거나 일어날 때 씬이거든요. 이 작품에서도 벌써 여러번 나왔지만, 잠잘 때도 일어날 때도 메이크업 화장이 다 되어있는 상태.. 강미경 케릭터는 선머슴 설정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 먹으러 나올 떄도 입술에 립스틱이 칠해져있더군요. 드라마를 볼 때마다 이런 부분이 자주 보이다보니 [화장]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사극만해도 남자 배우들도 립스틱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