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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02 '1박2일' 폭력MC 강호동이라니, 얼마나 억울했기에... (71)
복불복의 축제라는 테마로 시작한 여행은 1박2일의 기본은 유지하되, 방법을 달리한 여행이었지요.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모든 것을 결정짓고 떠나는 여행입니다. 행선지, 이동방법, 입수, 야외취침, 저녁식사, 용돈, 그리고 낙오까지 오프닝에서 다 결정해 버렸지요. 오프닝에 복불복의 재미와 긴장감 모두를 몰아넣은 방송이었는데, 복불복이라는 긴장감이 주는 재미를 한꺼번에 몰아 보는 재미도 컸습니다.
첫째 복불복은 여행지를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지요. 돌림판에 바다가 나왔고, 다트던지기로 목적지는 자그마한 서해어촌입니다. 교통수단 역시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멤버의 차를 이용하기로 했지요. 김종민의 차가 당첨되어 오랜만에 이수근의 차가 수난을 당하지 않게 되었네요. 꽉찬 수박을 골라 획득한 용돈 1만원, 서해로 가는 길에 피같은 만원으로 산 라면 10봉지는 6봉강호동이라는 라면천하장사 선발대회까지 치르는 재미로 이어졌지요. 강호동의 불가사의한 위장에 입이 쩍 벌어졌네요. 평소 강호동이 먹는 것만으로 치면 강호동은 뼈다귀라는 승기의 말을 들으니, 기회되면 진짜 강호동씨와 식사 한 번 했으면 싶더라고요. 아줌마 팬을 만나줄까 궁금하지만ㅎ;;
이번 복불복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낙오편이었어요. 은지원이 낙오되는 과정이 피할 수 없는 운명같더라고요. 나영석 피디의 손바닥에 쓰여져 있던 "한다"를 고른 것도 은지원, 낙오된 멤버의 특별한 소품 상자 역시 은지원의 손으로 뽑았지요. 낙오시킬 멤버는 주사위로 결정했지요. 그런데 왠일이랍니까? 은지원의 이름이 뜨는 순간, 옆에 세워져있던 지게마저도 은지원을 택하려는 듯 옆어져서 주사위가 못 움직이게 찍어눌러 버렸지요.
빗발은 거세지고, 은지원은 영구가발에 지게를 지고, 서울 강남 한 복판 버스터미널에서 서해안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야했고요. 예전에 낙오된 승기가 시간을 알리던 것 처럼 은지원도 정시를 알리는 알람시계역할도 해야 하지요. 앞으로 은지원 앞에서 낙오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하고 했는데, 영구가 된 은지원도 나쁘지 않았어요. 은근히 귀엽기도 했고 말이지요. 오프닝 근황토크 중에 결혼생활에 대해서 말했는데 결혼하고 엄마가 두명 생긴 것 같다는 말에 빵 터졌네요.
강호동-이경규 맞트레이드? 이걸 어째
참, 옵션복불복에서 1박2일의 메인MC가 바뀔 수도 있는 폭탄이 떨어졌는데, 저는 이 결과도 몹시 궁금합니다. 근무태도를 결정하는 복불복에서 MC몽이 열심히 안한다를 골랐는데, 벌칙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라는 문구가 나왔지요. MC몽의 헛갈리는 설명, "열심히 할 건데 이건 열심히 안할 거예요", 앞뒤말이 맞지는 않지만 MC몽이 표현하고자 하는 말은 어감으로 어떤 뜻인지 와닿다라고요. 이런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말의 묘미같기도 합니다. 저도 글로는 그 어감을 쓰기가 힘드네요.;;
도발적인 나영석 피디가 어딘가로 전화를 거지요. 남자의 자격 담당피디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다짜고짜 "1박2일 멤버 중에 마음에 드는 멤버있냐?"고 묻지요. 잠이 덜깬 남격 피디 주저없이 강호동이라고 대답합니다. 잠시 우쭐한 강호동, 뒤이어 들리는 말은 수습하기 난감한 청천벽력입니다. "강호동이랑 이경규를 맞트레이드할까?". 헉! OK랍니다. 급당황한 강호동이 동생들을 끌어안고 우린 헤어질 수 없어요 라고 버팅기지만, 나중에 상의하고 추후에 통보해 주겠다고 하네요.
목적지는 충남 당진, 영구된 은지원이 버스를 타고 당진으로 향하고 있을때, 나머지 멤버들은 획득한 용돈 만원으로 라면을 사서 한적한 시골 정류장 처마밑에서 점심을 해결했지요. 끓여먹고 불려 먹고 부셔먹고, 라면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총망라한 듯 라면먹기에 몰입했지요. 마지막으로 김종민과 강호동의 라면먹기 시합으로 이어졌는데요, 강호동의 놀라운 식성은 6봉강호동이라는 말을 탄생시키면서, 재미를 주었지요.
폭력MC 강호동이라니, 오죽 억울했으면
강호동은 부인할 수 없는 예능계 최고 MC중의 한 사람입니다. 사실 근래 강호동의 진행을 두고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인신공격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강호동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오죽했으면 방송에서 말을 꺼냈나 싶더군요. 이수근을 구박하는 것을 보고 폭력MC라는 말도 듣고, 협상하는 것으로도 호된 질타도 있었습니다. 독불장군식의 진행을 한다는 표현을 하는 기사도 넘쳐나는데, 가끔 기자분들이 쓰는 기사를 보면, 1박2일을 몇번이나 보고 글을 쓸까 의심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흘러 나온 보도자료나 시청자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댓글 몇줄보고 기사를 작성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저는 강호동과 일면식도 없는 시청자의 한사람이지만, 1박2일을 꾸준히 보고 있는 입장에서 강호동이 폭력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강호동이 액션을 취할 때 반응하는 멤버는 두 사람이에요. 이수근과 MC몽이죠. 그런데 강호동이 4년을 함께 이 두사람에게 악의가 있거나, 진심으로 패주고 싶어서 체스쳐를 취한 적은 없었어요.
저는 강호동의 체스처도 같은 마음으로 봅니다. 강호동의 큰형님같아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방송용으로도 이용하고, 이에 부응해주는 멤버가 이수근과 MC몽인 거고요. 어떻게 보면 이수근과 강호동은 서로 공생관계라고 볼 수 있어요. 강호동의 제스쳐에 반응하는 모습에 따라서 카메라의 포커스가 더 맞춰질 수 있고, 이수근의 몸개그가 더 주목받을 수 있거든요. 사실 다른 멤버가 반응해줘 봐야 재미를 끌어낼 수도 없지요. 승기도 어울리지 않고, 종민, 은지원과도 이 코드는 맞지 않을 거고요.
그런데도 강호동은 항상 조심하는 게 보입니다. 멤버들이야 워낙 친한 동생들이니 반말로 진행하지만, 강호동이 방송에서 어르신이나 나이어린 학생들에게도 항상 존대말을 쓰더라고요. 40년을 사용한 말투를 강호동이 바꾸기도 힘들겠지만, 저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강호동의 우렁차고 꾸밈없는 말투도 좋습니다(참고로 저는 고향이 전라도입니다).
방송에서 대인배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폭력MC라는 인신공격적인 말에는 강호동이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판과 비난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전한 비판은 연기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인신공격적인 비난은 상처입니다. 비록 오프닝에서 웃음으로 억울함을 표현했지만, 오죽했으면 강호동이 폭력MC라는 말을 해명해 달라고 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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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여름의 소나기 2010.08.02 16:38
강호동은 더운 여름날 소낙비와 같은 존재다. 무엇이랄까? 그의 진행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는다고나 할까?
1박 2일에 차츰 빠져들었고, 그 후부터 무릎팍도사, 강심장, 스타킹까지... 본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서라도, 보고 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최고의 엠씨이고, 대한민국의 웃음 전도사이다.
이미지를 통해 먹고사는 연예인들에게, 그가 짊어지고 가는... 악역은...
대립점에 서 있는 연예인이나 프로그램의 열성 팬들에게 ... 종종 .. 매도당하지만,
그는 진정한 국민엠씨이다. -
해웅이 2010.08.02 17:00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 호동mc 전 참 좋아라하는데...특히나 먹을때와 여행중 만나는 일반인(특히나 어르신들)들 대하는 태도를 보면 정말 살갑고 소심한 분들도 쉽게 말 건넬 수 있는 특유의 친화력이 넘치는 연예인인 것 같더라구요.
추천 빵 누르고 가요~~~이런 글로 많은 분들이 그에게 가진 편견을 좀 없앴으면 아님 다시 생각해보셨음 바라게 되네요. -
초이 2010.08.02 17:04
강호동의 폭력성에 대해 갑론을박중이십니다만. 간단히 결론내려드리면 강호동의 행동이 폭력적이라고 보는 분과 폭력적이 아니라고 보는 분의 차이는 '폭력'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희롱에 대해서도 남자와 여자의 의견이 다르고 또 남자들 사이에도 요즘 신세대와 가부장적 시대를 사신 어르신들의 감수성이 다르듯이 폭력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분들은 강호동의 옹호측에, 폭력에 대해서 매우 거부감이 심한분들은 강호동을 질타하시는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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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2010.08.02 17:27
어제 했던 방송은 언제 녹화를 한걸까요?
이수근씨나 은지원씨 논란은 아무말 없으면서 강호동씨 얘기만 한걸 보면 적어도 3주전에 녹화를 한거겠지요? 안그러면 이수근,은지원씨 논란은 쏙 빼놓고 자기들 억울한 것만 말할 정도로 개념없는 프로는 아닐테니까요.
강호동씨 폭력성에 해명이 약간 웃기는게 몇달전 방송에 강호동씨가 팔만 들었을뿐인데 이수근씨가 크게 놀라면서 움찔하는게 방송에 나왔었습니다. 거의 반사적으로 움츠러드는 행동을 하더군요. 그 동작후에 둘다 멋적게 웃고.. -
구라타구라 2010.08.02 18:56
음, 저도 낫살 머꼬 티 브이 안보고 하는 사람입니다.
컴에 다운 받아보는 정도.
우연히 물팍을 보고 강호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무식한 씨름쟁이가 물하것나?
그런데 그 때부터 물팍은 꾸준히 다운 받아 봅니다.
문제는 이곳 다음에 들와서 부터.
문장력이나 사고력이나 형편이 없는 거룩하신 분들이 무조건 강호동을 패데기를 치는 걸 보고
그 블로그에 굴비글을 올렸더니
아에 IP차단을 하더군요.
네바리 있습니다. 이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릅니다. 염치도 없습니다.
하도 이 네바리가 유재석을 칭찬하길래 일부러 몇개나 다운받아 봤습니다.
지극히 평범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유를 욕해본일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블로그 자신들의 문제가 아닐까요?
다음에서 쓰레기글을 올리면서 어린 학생들 대상으로 과자 따먹기 하는 것 같습니다.
초록님 흉내라고 내어라. -
푸른강 2010.08.02 20:15
님의 글을 읽는 내내 어쩜 그리도 공감되고 고개가 끄덕여 지는지요.
저도 1박2일...참 즐겨보는 애청자이지만 모든 멤버들이 가족같고 친근하답니다.
별 웃을일 없는 메마른일상에 웃음과 쉼을 주는 시간이고, 어찌하든지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기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그저 고맙기도 하구요. 특히 강호동씨에게 폭력MC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건 정말 안될 말씀입니다. 애청자라면 절대로 그렇게 오해할수가 없을겁니다. 그건 분명 인신공격일 뿐이라 생각됩니다. 좋은글 잘 볼고 갑니다. 더운여름날... 건강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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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삼겹살 2010.08.02 22:36
실제 폭력이라고 한들 방송인데 그럼 이수근이 폭력이라고 까발리겠습니까? 이수근이 가끔씩 움찔할때나 승기 표정보면..평소에 강씨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대로 나타나는겁니다
운동만 쭉 해와서 그런지 역시 무식한건 못속입니다 -
공감 2010.08.02 23:53
공감가는 글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지않다고 모욕적인 언사로 비난하는 몰지각한 일부
질낮은 블로거들이 이 글을 읽고 반성좀 했으면 좋겠네요. 일말의 양심이 있는 인간들이라면
느끼는바가 있지않을까싶군요. 강호동을 비난하는 몇몇 블로거들보면 경쟁관계인 다른 MC를
찬양하는 사람들이더군요. 자신이 좋아하는 MC를 높이기위해 다른 경쟁자를 폄하하고
모욕하는 그런 유치하고 못된 사람들은 결코 잘될 수도 없을 뿐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그 MC도 결코 그들이 원하는대로 잘되긴 힘들겁니다. 자신의 이미지관리보단
프로그램을 더 맛깔나게하며 재미를 살리기위해 노력하는 강호동같은 MC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싶네요. -
바보동이 2010.08.03 07:25
웃음도 좋고 일부러 틀리는것도 좋은데 애들이 1박2일 벰버들 퀴즈나 속담 풀이를 보며 무식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특히 강호동의 밀어 붙이기식 협상과 떼쓰기 과연 애들이 뭘 배울까요 하다가 안되면 강호동처럼 하면된다는 식 입니다 난이도 높이고 수준도 생각 합시다 인기가 전부는 아니걸로 생각 합니다 요즘 애들 금방 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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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0.08.03 23:58
가족이나 친한 사람끼리의 장난이라도 과격한 제스쳐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때리는 시늉이라든가, 등이나 어깨나 머리를 갑자기 팍 치거나, 장난으로도 정색하거나 윽박지르거나 명령조) 그런 사람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 같습니다.
사실 저도 TV로 보는 건 괜찮지만 실제로 그런 걸 당하면 장난인 걸 알면서도 식겁하거든요
하지만 강호동이 어르신들이나 꼬마에게 대하는 태도는 정말로 맘에 들어요.
가슴으로 다가가는 거 같다고나 할까요? 보고있으면 정말 훈훈합니다.
강호동이 상처 안 받고 계속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
과연. 2010.08.07 12:55
개인적인 생각으로 강호동은 살면서 두가지 직업을 가졌고 그 두가지 직업 모두 최고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전 이것만 보아도 강호동이 얼마나 대단한고 나같은건 축에도 못낀다 생각하구요
노력을 하고 노력을 하며 또 노력을 해서 올라갔다고 전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참 웃긴게 겉만보고 그 사람이 '전부' 그럴것이다 라고 말하는 자체가 웃기네요.
'예능' 이라는 것은 자신을 숨기고 사람을, 시청자를 웃기는게 '예능'에 나오는 연기자의 역할이고요. 예를들어, 영화에서 한 연기자가 욕을 남발하고 폭력을 일삼는 쓰레기 같은 캐릭터로 나왔다. 그러므로 그 연기자는 쓰레기 이다.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겁니다. 이건 이론적으로 말이 안되죠^^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을 봅시다. 겉으로 판단하지말고 그가 쌓아올린 것들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