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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8 '대물' 서혜림의 분노에 찬 대정부 질문, 시청자 울리다 (31)
2010.10.08 08:07




아프간 취재로 출장 간 남편 김민구(김태우)를 잃은 서혜림의 절규는 픽션드라마라는 보호장치로 드라마를 통해 정부의 역할을 묻는 용기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서혜림이 소속된 HBS방송국의 경쟁방송사라고 해도, 정치권력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반정부적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뉴스로 내보내기는 힘들겠지요.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방송국 사장부터 관련자들 모두 줄줄이 좌천되거나, 사표를 써야 할 상황이 되고 말테니까요. 정치권력이 언론 위에 있고, 심지어 통제하는 상황이 아니어서 천만다행입니다.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말이지요. 불편하고 슬픈 일이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통쾌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이 드라마가 높은 양반들 눈에 찍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되더군요.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장례식장에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부숴버리고 내 남편 살려내라고 오열하는 서혜림, 이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서혜림은 진행중인 뽀로롱 프로에서 하차당하고 강제휴가를 받게 됩니다. 답답한 그녀가 향한 곳은 국회 앞이었지요. 국회 앞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위가 있었고, 서혜림은 국회를 향해 남편을 지켜주지 못한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합니다.
"대한민국은 누구를 위한 나라입니까? 국회의원한테 국민은 선거때 찍어주는 표밖에 안되는 겁니까? 개가 집을 나가도 찾는데, 이 나라 국민은 개만도 못합니까?"
아프간에서 피랍되어 시신으로 돌아 온 남편을 왜 살려내지 못했느냐고, 왜 구해주지 못했느냐고 묻지만, 살아 돌아오지 못한 남편처럼, 힘없고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서혜림의 가슴을 아프게 할 뿐입니다. 비 내리는 국회 앞, 함께 있던 시위대는 해산했지만, 혼자 비를 맞으며 절규하는 서혜림의 마지막 질문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이며, 서혜림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지요. "우린 대체 누굴 믿고 살아야 합니까? 내 아이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가슴을 파고드는 서혜림의 대사에 눈물이 흘렀고, 제 가슴 속에서도 서혜림이 느끼는 분노가 함께 끓어 오르더군요. 고현정의 연기가 정말 좋았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은 장면이었고, 통쾌하면서도 가장 슬픈 명대사였습니다. 어느 정권에 대한 질문이냐를 떠나, 이 드라마가 던지는 정치의 메시지였고, 우리 모두의 숙제이기도 했으니까요.
방송국으로 돌아 온 서혜림, 그녀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지요. 급기야 라디오 생방송 중 방송사고를 내게 되지요.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남편의 죽음, 자동차 사고도 아니고 병으로 죽은 것도 아니고, 아프간 반군에게 피랍되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남편의 죽음은 정부의 무능과 무대책, 소심한 눈치살피기 때문이었기에, 살릴 수 있었던 사람을 살해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힘없는 나라, 한미 군사동맹이라는 족쇄 아닌 족쇄를 차고, 내 나라 국민 하나 지키는 데도 미국 측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미국의 중재가 있어야 하는 이 기막힌 현실 앞에 서혜림은 분노합니다.
 "일본 취재기자는 풀려났는데, 왜 한국 취재진은 풀려나지 못한 걸까요? 정부가 무능한 건가요? 미국 눈치만 본 건가요? 이런 국가가 국민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협상단 파견하는데 한달, 시신 거둬 오는데 하루인 정부가 왜 존재해야 합니까? 이 나라에 태어난 게 죄입니까? 대한민국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나라인가요?"
국가모독죄로 기소당할 수도 있는 이 엄청난 발언을 서혜림이 방송을 통해 해주니 아~주 시원하더군요. 그럼에도 자칫 무정부주의자로 찍힐까봐 걱정되기도 했고, 국민의 의무를 당당히 하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질문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송국 아나운서 서혜림 말고 없나요? 하긴 살짝만 틀어 얘기하고 비꼬아도 퇴출당하는 세상이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드라마에서라도 이런 아나운서를 보니, 그저 고마울 뿐이지요.
미국 눈치 보는 정부, 이에 대한 신랄한 서혜림식의 일갈은 첫방송에서도 나왔었지요. 한미 정상회담에서 키 큰 서혜림에게, 오랜만에 눈높이 맞는 대통령이어서 고개가 아프지 않다는 말에 서혜림이 이렇게 답했지요. "저번보다 키가 좀 커졌죠? 전 누군가가 제 머리꼭지를 내려다 보면 기분이 별로거든요". 미국에게 내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놀지 말아라, 혹은 우리 대한민국 우습게 내려보지 말라고 쏘아붙이는 듯했습니다.
방송사고로 결국 서혜림은 방송국에서 해고당하고, 서혜림은 생방송 중에 개인감정을 터뜨렸다는 업무방해죄로 기소 당하게 됩니다. 서혜림 사건을 맡은 검사는 남해도 남송지청으로 좌천된 하도야 검사였지요. 하도야 검사는 호스트빠 출입을 한 민우당 의원 부인의 사건을 덮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치적 미운털이 박혀 지방으로 발령을 받았지요. 하도야와 서혜림의 인연은 여기서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서혜림은 남송지청에서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을 채우라는 하도야 검사가 내린 무거운(?) 형량을 받고, 남송 검찰청에서 청소부로 일하게 됩니다. 남자화장실에서 서혜림이 국회의원 김태봉을 구속시켜 버린 판결결과를 알고 개구지게 웃는 모습, 극중 재미였습니다. 볼일보다 허걱한 권상우에게 다가가 "김태봉이 구속, 멋졌어. 나이스!" 하며 툭 치는 모습, 남자 화장실에서 대장은 청소아줌마라는 우스개 소리가 맞는 말 같더군요.ㅎ
강태산, 서혜림의 운명 바꾸다
김태봉의 구속은 여러가지로 이 드라마에서 의미를 가지는 상징적 사건이에요. 날라리 하도야가 검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 김태봉이 아버지의 구두를 핥게 한 과거 아픔때문이었고, 서혜림에게는 김태봉 의원의 공석에 보궐선거로 나가면서 정치판에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녀가 대통령에 이르게 까지 한 중요한 터닝포인트인 셈이지요. 
서혜림의 정치계 입문은 강태산(차인표)의 계산이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더군요. 여당의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 강태산, 그는 썩은 정치에 염증이 난,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판에 들어왔고, 그가 여당에 투신한 이유는 힘있는 정당에서 훗날을 기약하겠다는 정치적 소신으로도 보여졌습니다. 물론 자신이 키운 서혜림이라는 호랑이 새끼가 호랑이가 되어 앞길을 막으면서 서혜림과 등을 돌리게 되겠지만, 아직은 부패여당에서는 신진개혁파 인물인 듯 합니다.
강태산이 김태봉 의원의 특가법 위반을 하도야에게 맡기라고 남송지청장에게 청탁을 넣은 것은, 민우당 지도부의 내부방침을 교묘하게 방해하려고 의도적으로 하도야를 이용한 것이었지요. 꼴통검사 하도야가 절대로 김태봉 사건을 덮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 역시 검찰 출신이었다는 것으로 보아,  검사 시절 하도야 못지 않은 꼴통검사였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의 이순재옹 모습에서는 머리가 잠시 멍해지기도 하더군요. 김민구의 유품을 직접 서혜림에게 전해 주고자 서혜림의 친정 방앗간을 찾는 모습에서는 그가 무능한 정부를 이끌고 있는 최고통치자이든, 여당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대통령이든, 대통령의 인간적인 고뇌가 보여서 가슴 뭉클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 전쟁발발의 위험가능성, 여당의 반대 등등의 압박으로 김민구를 제때 구하지 못했으니, 최고통치자로서의 고뇌가 왜 없었겠어요. 힘없는 나라가 죄였겠지요.
서혜림의 집에서 서혜림씨를 뵙고 싶다며, 청와대에서 나왔다고 인터폰을 통해 서혜림을 불렀지요. 비서진이 아니라 직접 인터폰을 누르고, 서혜림에게는 "백성민입니다" 라고 본인 소개까지 하더군요. 대통령의 얼굴을 모르는 국민이 어디있을라고 말이지요. 서혜림에게 백성민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온 것이 아니었고, 그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인 백성민으로 왔지요. 그리고 김민구를 지켜주지 못한 국가 책임자로서 진심의 사과를 하려는 모습, 감동이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분노는 패배할 뿐이다
강태산의 의도대로 하도야는 김태봉을 구속시켜 버렸고, 강태산은 남송지역 보궐선거 차기 후보로 서혜림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강태산은 서혜림이 대통령조화를 부순 사건, 국회 앞 1인 시위, 생방송 도중 강한 반정부 멘트를 내보낸 것을 보며 마음을 정했겠지요. 대통령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 서혜림의 반정부 감정을 보궐 선거에 이용해 민심을 잡겠다는 계산인 셈이지요. 서혜림이 민우당의 공천을 받고 보궐선거에 나갈지, 야당 혹은 무소속으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서혜림의 꿈과 서혜림이 만들어 가고 싶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희망도 꿈도 멀어지게 합니다. 행동하지 않는 분노는 패배할 뿐입니다. 서혜림, 그녀는 남편을 지켜주지 못했던 정부, 남편이 남기고 간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국의 모습을 새로이 보여주겠다는 희망 앞에 떨리는 첫발을 내딛습니다. 힘있는 나라, 국민을 위한 정부를 꼭 보여줘야 할 사람이 있거든요. 남편이 남기고 간 아들, 그 아이에게 부끄러운 조국의 모습을 남기고 싶지 않은 서혜림입니다.
잠수함 좌초사건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대통령직을 걸고 승조원 20명의 목숨을 구한 대통령, 그것이 서혜림이 국민을 위한 대통령,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이었습니다. 서혜림을 통해 묻고 있는 정부의 역할, 우리의 질문이기도 하겠지요. 이 편 저 편 어느 편의 모습이 아니라, 서혜림이 진정 국민의 입이 되길 바랍니다. 대물2회를 보면서도 또 재확인하지만, 고현정의 소름끼치는 명품연기, 정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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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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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엠피터 2010.10.08 10: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도망자와 비교할 수 없는 고현정의 카리스마 연기에 보는 내내
    고현정이라는 사람을 다시 보고 또 보게 되더군요
    현실에서 보이는 나쁜 악습이 보이는 드라마에서 빠른 전개로 속시원하게
    진행되니 다음편도 기다려집니다.요새 이드라마는 무조건 본방사수라는 ㅎㅎ

  3. 모과 2010.10.08 10:31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이 다시 대형사고 쳤습니다.
    대박드라마 !!

  4. 옥이(김진옥) 2010.10.08 11: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고현정씨 연기력 대박인가봅니다..
    저두 재방이라도 봐야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니자드 2010.10.08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서혜림 역할의 고현정은 역시나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반면에 권상우는 역시나 뭘해도 자기 실생활과 대입되니 감정이입이 잘 안되네요;; 이미지일 뿐인데도 역시 이 드라마는 서혜림이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6. 둔필승총 2010.10.08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역시 고현정입니다.
    참~ 타고나나 봅니다.

  7. 2010.10.08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killerich 2010.10.08 11: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거 봐야겠습니다--+..
    고현정 기대되는군요^^.. 즐건 주말보내세요^^ 초록누리님^^>

  9. 2010.10.08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우유 2010.10.08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수목 뭐 볼까 고민하다가 대물로 마음 굳혔어요^^ 저도 권상우가 좀 맘에 걸리긴 하지만..고현정님 믿고 보려구요^^

  11. 2010.10.08 12: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설보라 2010.10.08 15: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아주 잘 봤습니다. 역시 고현정입니다.
    앞으로 재미있을것 같아요~ 항상 드라마 포스팅!
    수고하시는데..다음에도 부탁해요~~
    대물드라마!! 기대합니다. ^^

  13. 건강천사 2010.10.08 16:25 address edit & del reply

    국민을 위해 행하는 정치.
    살고 싶은 대한민국.... 을 드라마로 만나는 군요.
    현실이 되길 바래봅니다 :)

  14. Boan 2010.10.08 17: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물 재밌나보군요. 여러곳에서 대물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네요..ㅎㅎ
    전 아직 보지못했는데, 재방이라도 봐야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15. 파리아줌마 2010.10.08 18:5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작년에는 자주 초록누리님의 리뷰 보았었죠.
    요즘은 쬐끔 바빠서리,,ㅎ

    <대물> 너무 보고 싶네요.
    더구나다 고현정이 열연한다니,,
    오늘은 만사 제쳐두고 볼랍니다.

  16. 2010.10.08 19:3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HJ 2010.10.08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못봤는데 초록누리님 리뷰를 보니 왠지 대박날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고현정씨 또한번의 열연이 기대되네요..

  18. 마른 장작 2010.10.08 21:2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야~~ 아직 대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
    흐름을 쫘악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9. 탐진강 2010.10.08 22: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의 연기가 여전히 빛을 발하는군요

  20. 악랄가츠 2010.10.09 0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고현정이 나오는 작품이라 기대되는데
    권상우가 나와서 또 반감되네요! 하하;;;

  21. ★입질의 추억★ 2010.10.09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작한지 얼마 안된 드라마군요. 캐스팅이 초호화판입니다. 이번에도 고현정이 아주 큰 인기몰이를 할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