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미 박신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14 '이웃집 꽃미남' 윤시윤, 아프고 따뜻한 그 남자의 스파게티 (30)
  2. 2013.01.11 '이웃집 꽃미남' 박신혜의 변신이 사랑스럽다, 훔쳐보는 여자 고독미 (33)
2013.01.14 10:05




게임의 황태자, 게임의 신이라 불리는 남자 엔리케 금(윤시윤), 게임마니아들에게는 원빈보다도 김태희보다도 설레게 하는 우상입니다. 아홉살때 스페인으로 이민을 갔다가 한국에 온 이유는 한가지, 그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그녀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큐피트는 화살조차 날리지 못하고 멋적은 웃음으로 사랑을 숨겨버립니다. 엔리케는 그녀의 눈을 5초 이상 바라보지 못합니다. 그의 마음을 들킬까봐...

다혈질에 직선적인 성격의 그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수줍은, 그 수줍은 마음을 애써 밝은 웃음으로 감춰보기도 합니다. 그 여자 윤서영(김윤혜)이 좋아하는 사람이 그의 형임을 알기 때문이었죠.   

 

엔리케는 기본적으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비행기에서 종이컵으로 로보트를 만들어 우는 어린아이를 달래주는 모습을 보면, 그에게서는 따뜻함의 품성 이외에 어린 아이의 감성을 보는 눈높이 이해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거리낌이 없고, 매우 사교적입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심,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죠. 게임디렉터라는 그의 직업과도 관련이 있겠지요. 그가 만드는 게임속의 캐릭터는 상상 속에서만 나올 수는 없지요. 게임이 세상의 축소판이라면, 그 속의 수많은 캐릭터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이웃집 꽃미남에는 누군가를 훔쳐보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402호 여자 고독미(박신혜)와 401호 남자 김지훈. 이들의 공통점은 직접 다가가는 용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엔리케라는 인물이 추가되었습니다. 고독미의 닫힌 창을 직접 열고 지켜보는 남자로 말이죠.

엔리케는 두 사람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훔쳐보기를 할 캐릭터입니다. 그것을 보여준 예가 망원경으로 자기집을 보고 있던 고독미를 향해 달려간 행동입니다. 경찰에 신고를 할 법도 하건만 해결방법이 직접적입니다. 망원경으로 훔쳐만 보는 고독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죠.

 

1,2회만 전개되었지만 엔리케라는 캐릭터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뒤로 물러서서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같더군요. 자기보다는 좋아하는 사람의 감정을 배려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에 타인의 문을 벌컥 열었다가도, 그 사람의 슬픔과 마주하는 순간, 묻기를 주저합니다. 핑크털(박수진)을 입은 여자를 본 고독미가 쓰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처럼 말이죠.

"나 좀... 나 좀..." 뒷말을 잇지 못하고 쓰러진 고독미에게 그 이유를 물으려 하다가, "아줌마 나좀 도와주라"며 다른 화제로 넘어가 상대를 곤란하게 하지 않는 배려심도 갖춘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 배려 속에는 자신의 아픔이 함께 합니다. 첫사랑 윤서영에게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겠다고 초대를 하고, 그는 그의 첫사랑을 형에게 보내려고 합니다. 엔리케표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면서 말이죠. 그래서 그의 스파게티는 그의 짝사랑만큼이나 아프기도 합니다.

"아줌마, 나 지금 무지 힘든 일을 해야 하는데 아줌마가 나좀 도와주라", 고독미는 그 이유를 모르지만,  짝사랑만 해 온 서영에게 고백하지도 못하고, 그녀를 보내는 것이 힘들어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었던 것이죠. 고독미가 훔쳐본 사람이 강아지 히포가 아니라 그의 형이었음을 모르고... 

 

엔리케 금(윤시윤)이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제가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그가 스파게티를 만드는 남자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천재 게임디렉터라는 그의 직업보다도, 스파게티가 그를 더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거든요. 스파게티는 그가 그의 아픔을 스스로 위로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로해 주기도 하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는, 그의 위로와 소통방식이 아닐까?

 

'요리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이다'. 음식이란게 그래요. 사람을 위로하고 가장 따뜻하게 건네는 위로와 사랑의 표현이 요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추운 겨울 한마디의 말보다 뜨끈한 라면 한그릇이 꽁꽁 언 온몸의 추위를 녹여주듯이, 장시간 운전하고 시골집에 갔을때 어머니가 내어주시는 밥상이 피로를 다 씻겨주듯이...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자뻑남에 철부지 안하무인의 모습도 보이지만, 그에게 특별한 따뜻함을 부여한 것이 스파게티 요리를 하는 남자라는 점입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것을 사주는 것보다, 직접 만든 요리는 엔리케의 마음이 담겼기에 그 소통방법이 직접적이고 따뜻하죠. 여자들에게는 로망같은... 

 

그런데 요리라는 게 또 그래요. 자기가 먹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드는 것이 요리지요. 그래서 엔리케라는 캐릭터는 자신의 아픔보다는 다른 사람의 슬픔이나 감정을 더 위로하고 들여다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첫사랑 윤서영에게 그랬듯이, 고독미에게도 그럴 것같아서 말이죠.

요리라는 것은 재료가 다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요. 스파게티를 만드는 엔리케, 그는 면발과 재료들이 익어야 제대로 된 스파게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남자죠. 그래서 첫사랑 윤서영을 그는 잡지 못합니다. 그녀의 감정이 자신을 위해 익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망원경으로 훔쳐본 것이 강아지가 아니라 자기 형이었음을 알았을때, 그가 처음 느낄 감정은 동병상련이 아닐까? 짝사랑하는 동지의식 비슷한 아픔같은... 동병상련이 사랑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어떻게 잘 그려갈 지가 엔리케라는 캐릭터 핵심인데, 붙임성좋고 배려심도 많고 밝고 낙천적인 엔리케에게서 많은 매력이 나올 듯 싶군요.  

 

엔리케의 눈에 들어온 고독미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을까? 강아지가 걱정되어 119에 신고를 하고, 현관문 앞에서 남의 집 강아지를 걱정하는 그녀, 그는 한눈에 고독미의 외로움, 고독을 읽어냅니다.

 

골키퍼가 편할 것 같지만, 그 포지션 무지 힘들고 외롭다는 말은 고독미에게서 그와 같은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짝사랑 서영이를 기다리기만 하는 그의 외로움과 힘듦이 누군가를 훔쳐보고 있는 고독미의 그것과 같았기 때문에 말이죠.

말 한마디도 못하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그의 말을 겁먹은 얼굴로 듣고 서있는 여자, 무슨 이유인지 움추려든 어깨로 세상에 주눅이 든 것 같은 그녀에게 엔리케는 연민을 느끼죠. 그럼에도 그 연민을 동정으로 보듬으려 하지 않습니다.  

쓰러졌다가 일어난 고독미에게 무슨 이유냐고 묻는 대신 요리를 도와달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보이듯, 엔리케에게는 누군가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남자의 넓고 따뜻함이 있습니다. 고독미를 대하는 태도는(옥상에서 고독미를 입도 뻥긋못하게 밀어부치는 모습처럼) 일방적이고 막무가내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예의가 보입니다. 이 캐릭터 그래서 무지 사랑하고 싶네요.

요리는 사람이 건네는 가장 따뜻한 말이며 사랑이다! 제가 엔리케의 스파게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입니다.   

 

엔리케는 무엇으로 그의 세상을 보게 될까? 다른 사람을 향하는 고독미의 눈이 아닐까? 그녀가 보고 있는 것, 그녀가 바라보는 사람, 고독미의 눈이 엔리케를 향하지 않기에, 고독미가 그녀를 보는 엔리케의 눈을 한참동안이나 보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스파게티에 담기게 될, 그녀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려는 그의 마음도 말이죠. 

그래서 한동안 엔리케의 스파게티는 아픔이라는 이름을 가질 듯 합니다. 고독미가 엔리케의 따뜻한 마음을 너무 늦게 알아보지 않게 되기를... 

엔리케 금 윤시윤을 보면서 왜 이런 캐릭터를 고독미 앞에 나타나게 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세상에 담을 쌓고 살아가는 고독미의 고민을 다 받아주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성숙한 어른이 아닌, 막대사탕을 물고 나타난 철부지 어린아이같은 엔리케였기에 말이죠. 그리고 아, 저거구나 했던 것이 스파게티 요리를 하는 남자였습니다.

 

행동이 어린애같고,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신입생처럼 호기심도 에너지도 넘치는 엔리케, 고독미는 그를 향해 '날 좀 내버려 두라'고 소리치지만, 이 캐릭터가 밀어내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에게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첫사랑 서영을 오랜시간 짝사랑해 왔으면서도, 그의 마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형을 보는 소심한 그녀의 마음을 정확히 알려주기도 하죠. 그녀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게... 어른스럽죠? 

겉으로 나타난 그의 행동은 어린아이처럼 막무가내이고 순진하기까지 하지만, 그가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은 어른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는 누군가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남자입니다. 정작 그는 한발 뒤로 물러서며 아파하면서도 말이죠.

그래서 이 천방지축 남자가 내미는 손이 이끄는 세상은 고독미에게는 참 따뜻하고, 재미있고, 그와 함께 있는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아무렇게나 밀쳐져있는 아랫목의 이불처럼... 

 

이웃집 꽃미남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훔쳐보기 입니다.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는 고독미의 고백이 비단 고독미나 웹툰작가 김지훈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 우리도 누군가를 훔쳐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독미나 김지훈의 훔쳐보기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잃지 않아야 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은 아닌지, 비틀어 생각해보고 싶은 문제입니다.

문 두드리는 소리, 전화벨 소리, 인터폰 소리,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고독미가 가장 싫어하는 것들입니다. 왜? 누군가를 만나야 하니까... 과연 나는 해당사항이 없을까?

 

***1,2회는 고독미와 엔리케의 시선에서 전체적인 드라마 감상의 줄기를 잡았습니다. 3회부터는 내용리뷰 중심으로 가겠습니다. 박신혜와 윤시윤의 이야기, 요즘들어 사랑이라는 주제가 너무 무겁고 버거워서 좀 유쾌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었는데, 이웃집 꽃미남이 그런 유쾌한 드라마가 될 듯합니다. 다른 월화드라마도 찍어둔게 있는데(야왕), 리뷰를  올릴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둘 다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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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1 09:07




망원경으로 한 남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는 여자를 보는 순간 영화 김씨표류기가(정재영, 정려원 주연) 떠올랐습니다. 

자살기도를 했지만 실패하고 밤섬에 떨어진 기괴한 생명체와 그를 관찰하며 세상밖으로 나온 여자의 이야기... 

제목이 끌리지 않아 보기를 주저했는데, 아들의 끈질긴 강권에 못이겨 2년전 한국에 갔을때 올레티비로 다운받아 봤던 영화입니다. 아들의 추천이 고마웠다는 한줄 감상평^^

 

비슷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이웃집 꽃미남은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들이 사랑스럽습니다. 김씨표류기에서 한강을 사이에 둔 그들의 거리는 근접한 아파트로 거리가 좁혀졌고, 그 사이에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조망권 확보문제라든지, 웹툰 표절이라든지, 전기요금 비교등의 시시콜콜한 일상이 그들 사이를 좁혀주고 있더군요.  

한남자의 일상을 훔쳐보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훔쳐보기는 관음증이라는 것과는 다른 훔쳐보기입니다. 세상에 담을 쌓고 살아가는 여자가 매일을 눈뜨고 힘을 얻는 에너지원의 하나입니다. 옆집 남자 김지훈(웹툰작가)의 말처럼 너무 맑고 착한 여자의 훔쳐보기는, 어쩌면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고 싶어하는 그녀 자신에게 소리치는 절규였는지도, 아니 비상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음증이란 사전적 의미는 '이상 성욕 하나. 남의 알몸이나 성교하는 장면 몰래 훔쳐으로써 성적 만족 얻는 증세이다성적 흥분 얻기 위해 이상한 상상이나 행동 하는 성도착증 중의 하나로, 예술적 소재로부터 잔혹한 성범죄 행위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 걸쳐 나타난다'로 설명되어 있는데, 그녀 고독미의 망원경은 이웃집 남자의 성적 감상하기가 아닌, 짝사랑이라 말하면서 사생활 엿보기의 범죄적 행위(?)와 거리를 둡니다.

 

"짝사랑은 얼마나 수줍고 허약한가? 짝사랑은 스스로 걸어들어 갔지만 출구를 못찾고 갇혀버린 사랑. 시작은 내가 했지만 어느날 무심히 내 시야 밖으로 떠나면, 허망하게 끝나는 수동적인 사랑이다. 한 번도 싹이나 꽃을 피워보지 못해 열매를 꿈꿀 수 없는 잊혀진 씨앗같은 사랑, 이것이 자꾸 묻는 짝사랑이다". 

그녀의 짝사랑의 매개체는 이웃집 그 남자가 키우는, 고독미가 까망이(히포)라고 부르는 강아지입니다. 가을이라 이름 붙이고 싶은 그 남자, 어느 가을날 한줄기 빛처럼 고독미의 눈을 부시게 한 그 남자가 주인잃은 강아지를 데려가는 모습을 보며, 마치 누군가가 자기를 구해준 것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그 남자는 고독미 집의 두터운 커튼을 열어제치면 보이는 건너편 세상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하는 걸까?

이후 고독미는 그 남자의 하루 일상과 함께 그녀의 일상을 시작합니다. 그가 일어나는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고, 그와 함께 티비를 켜고, 아침을 먹고, 그의 출근과 함께 그녀도 일(웹툰?)을 시작하죠.   

그리고 그 몰래 지켜보는 짝사랑은 어느 날 불쑥 튀어나온 갑툭튀에 의해 본의아니게 출구에 서게 됩니다. 그녀의 짝사랑을 봐버린 그의 집에 불쑥 나타난 한 남자(윤시윤)때문에...

그녀의 짝사랑이 끝이 났는지, 그 출구에서 마주한 그 남자와 사랑을 시작하게 될 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 출구에 다른 무엇(사랑)이 기다리고 있는 지도, 다른 사랑을 찾게 될 지 역시도... 

 

고독미가 건너편 아파트 그 남자를 홀로 훔쳐보기를 하듯이, 그녀를 관찰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401호 남자 웹툰 작가 김지훈(캐릭터 이름이 뭐시냐? 여튼), 그는 고독미를 앞에서 봐도 뒤에서, 옆에서 봐도 한마디로 맑고 착한 여자라며, 남들 눈에는 대인기피증으로 비춰질만큼 세상을 향해 벽을 쌓고 살아가는 여자의 투명한 내면을 읽어냅니다. 그 사연은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동종업계이다 보니, 고독미를 봤던 일이 있었지 않았을까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극중 캐릭터 이웃집 꽃미남들 중에 김지훈과 윤시윤(엔리케)에 일단 급호감입니다. 고독미의 짝사랑 그 남자 한태준은 고독미만큼 무신경한 남자인 듯해서 아직은 정을 주지 못하겠더군요. 준수한 외모와 모범생같은 이미지가 주는 묘한 거리감이 느껴져서 말이죠.

형의 집에 온 지 하루만에 누군가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동물적으로 느끼는 엔리케(윤시윤)의 열린 감각이 더 좋더군요. 사람들에게 관심많고, 세상에 호기심이 가득찬 똘망똘망한 그의 안테나, 그 속에 숨겨진 그만의 짝사랑의 아픔이 마음 한켠을 움직여서 말이죠.

좋아하면서도 고백조차 못하는 큐피트, 화살을 쏘려고 한국에 왔지만, 정작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고 있음에 화살도 날리지 못하는 밝은 짝사랑, 그 밝음 속에 감춰버린 쓰라림을 보듬어 주고 싶어서 말입니다. 큐피트 엔리케의 화살이 고독미에게 날아갈 것임이 예상은 되지만, 그 화살이 고독미의 닫힌 마음을 어떻게 열어갈지, 무대뽀 적극적인 엔리케가 소심하기 그지없는 고독미의 감성들을 어떻게 터치해 갈지가 기대가 되는군요. 전 일단 고독미-엔리케 커플에게 지지 한표! 

 

어리버리하고 소심하지만 절약정신 생활력 하나는 짱인 고독미, 조망권 투쟁 반상회 1일대표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관리실 아저씨의 방송에 전전긍긍하다가, 옆집 401호 남자에게 전기료 절약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1일대표를 대신해 달라는 메모를 전하든 등 소심 속의 적극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남자를 망원경으로 보다가 끓는 주전자가 강아지를 덮치는 것을 보고 무작정 그 남자를 따라나가지만,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소심한 여자, 까망이가 걱정되어 그 남자의 집 현관문에 귀를 기울이며, 강아지 까망이의 안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고독미의 여리고 착한 연민은 그녀가 아직은 세상을 향해 완전히 자신을 단절하지 않았음의 가능성이겠지요. 그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박신혜가 만들어가는 고독미라는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많이 보여지는 답답함의 진수 캐릭터지만,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고독미라는 캐릭터를 오버하지 않고 사랑스럽기 그지없이 표현해서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들더군요. 가끔 여주인공의 심한 오버가 드라마를 보기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박신혜의 연기는 그게 없어서 좋네요.

웃집 꽃미남은 로코멜로 장르지만, 그 속에 함축된 생각거리들이 참 많은 드라마더군요. 조망권 확보를 위한(보상금을 위한) 반상회는 사회적 메시지를 터치해주는 영리함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고독미의 세상 속에 섞여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로코의 장르를 무겁게 끌고 가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의 시선이 극단적인 양극화가 없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오션스 빌리지 구건물과 신축 건물 사이에 존재하는 빈부의 간극도 심하지 않아서 보기 편하고, 무엇보다 젊은 자식들의 삶과 사랑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요상스런 부모들이 없는 듯해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고독미가 세상에 담을 쌓게 된 이유가 뭘까? 그녀의 트라우마 혹은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핑크털 박수진(네 이름은 뭐시냐?)을 보고 기절까지 해버린 고독미의 마음의 상처는 무엇일까? 흥미로운 복선들은 고독미에게서 타인이 아닌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고독미의 두터운 커튼과 세상으로 향하는 그녀의 유일한 소통창구인 유리창, 고독미를 커튼 속에 가둔 것은 세상이었을까? 그녀 자신이었을까? 사람들은 종류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벽 하나쯤은 가지고 살고 있죠. 상처없는 사람이 없듯이, 아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 세상에 대한 환멸이 되었든, 가족사가 되었든, 사람에 대해서든, 사랑에 대해서든... 

 

고독미가 세상이 내밀어 준 손을 잡고 나오는 과정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지는 않을까? 알게 모르게 무관심 속으로 던져두고 있는 세상에 대한 관심들, 사람에 대한 관심들... 그래서인지 세상에 등돌리고 칩거한 고독미에게 손을 내민 엔리케(윤시윤), 그 녀석의 밝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박신혜의 연기를 보면서 좋았던 캐릭터의 해석이 사람의 시선을 피하는 고독미의 눈동자였습니다. 자칫 과하면 염세적이면서 뭔가 죄지은 사람같은 눈으로 표현될 수 있었는데, 맑고 착한 사람이라는 눈빛을 잃지 않더군요.

수줍고 허약해서 허망하게 끝나버린 수동적인 사랑, 고독미라는 캐릭터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과거 여고생 고독미가 받은 상처, 그 어느 한 지점에서 멈춰버리고 닫아버린채 성장하지 못한 자아처럼 말입니다. 

그녀의 이웃집 꽃미남들은 그녀의 수동적인 자아를 능동적으로 바꾸게 할 촉매제가 되겠지요.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사랑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고독미로 성장해 가기를 바래봅니다. 세상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고독미, 성장이 멈춰버린 자아가 사랑과 함께 눈을 뜨기를 바래봅니다. 

 

고독미, 너무 맑아서 너무 여려서 아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을 차단해 버린 여자, 사람의 눈을 피하는 퀭하고 초점잃은 고독미의 눈, 그녀가 사람을(세상을) 직시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여자를 세상밖으로 끄집어 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의 두터운 마음의 담을 허무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일까?'를 지켜보는 과정이 유쾌하면서 달달하고 재미있을 듯 합니다.

 

***이웃집 꽃미남 1회 리뷰는 내용정리보다는 이 드라마를 어떤 시선으로 볼까에 대한 개괄적인 리뷰글로 올렸습니다. 다음 2회 리뷰는 엔리케 윤시윤이 보는 세상이야기로 가겠습니다.

***독자분들... 댓글방은 열려있습니다.  웹툰을 좋아하는 분들, 댓글방에서 다른 웹툰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드라마 리뷰를 보는 재미도 더했으면 싶습니다.

 

***이웃집 꽃미남으로 새해들어 첫드라마 리뷰를 다시 시작했는데요, 나를 세상밖으로 끄집어 내 준 드라마나 책,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 나눠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저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유학생 엄마로 살림만 하면서 갇혀버린 생활을 하고 있을때, 저를 끄집어 내 준 것이 드라마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리뷰라는 작업이 저를 블로그라는 공간에 가둬버리기도 했지만...

그리고 지금은 드라마 리뷰를 통해,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소통이 이뤄지는 이곳이 제겐 세상과 연결된 또 하나의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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