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2.09.11 '신의' 김희선이 화타일까? 수첩에 숨겨 둔 또 다른 비밀 (6)
  2. 2012.09.05 '신의' 역사 바꿀 공민왕, 최영 얻은 결정적 한마디 (10)
  3. 2012.09.04 '신의' 자체발광 이민호, 오열보다 진한 아픔 전한 눈물 (12)
  4. 2012.08.29 '신의' 도도한 노국공주, 공민왕 앞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 (9)
  5. 2012.08.28 '신의' 요물 김희선, 빵터진 죽음의 주문에 멘붕된 기철 (9)
2012.09.11 11:28




"두 개가 더 있습니다", 기철이 은수에게 의료기구를 내밀면서 했던 말이었지요. 단순히 의료기구 중의 일부를 가지고 있겠거니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은수의 다이어리였다는 것에 은수보다 시청자가 더 멘붕이었습니다.

골치아프게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 공부하느라 땀 뻘뻘 흘렸네요. 덕분에 흑점에 대해 공부많이 했습니다. 흑점의 폭발은 세기에 따라 일반,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5단계로 A, B, C, M, X로 표기하더군요. 그중 형광펜으로도 덧칠해졌던 X 등급은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폭발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조배(헉~)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칸으로 나뉘어진 숫자는 년도와 날짜, 그리고 시간을 써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흑점폭발이 있었던 날짜와 시간대를 정리해 가장 큰 폭발시간에 노란 형광펜으로 색칠을 한 것같고요.  

중요한 것은 왜 유은수가 다이어리에 흑점에 대한 기록을 정리했는가?입니다. 유은수는 화타와 어떤 관련이 있는 지에 대한 해답도 여기에 들어있을 것 같고요. 확실해 진 것은 기철이 가지고 있는 화타의 유물이라는 것이 유은수의 물건이며, 유은수가 한 번 더 타임슬립을 했었다는 것이겠죠. 이부분은 뒤에 다시 정리할게요.

 

통쾌했던 공민왕의 역습

 

최영을 역모죄로 처단하라는 대신을 향해 일갈하는 공민왕, ""중랑장 최영이 선왕과 손을 잡고 나를 대적했다는 겁니까? 아니면, 나를 대적하려는 선왕을 죽였다는 죽였다는 얘깁니까? 그동안 우달치 대장이 해온 일은 하나하나 과인이 시켜서 한 일입니다. 그러니 과인에게 과인에게 역모를 했다는 얘깁니까?", 공민왕의 논리적 반격에 입도 뻥긋 모사는 기철과 대신들이었지요. 여기서 말 잘못했다간 현왕에 대한 역모가 되는데, 천하의 기철이라고 해도 간을 배밖으로 낼 바보는 아니었지요.

기철의 한 방먹이고 유은수를 기철에게서 빼내 온 공민왕과 최영의 한 수는 절묘했습니다. 당장은 힘이 약해 기철을 칠 수 없었지만, 강화군수를 잡아 기철의 뒤통수를 친 전략은 통쾌했지요. 호복을 벗고 고려 왕비복으로 갈아입어 준 노국공주, 고마움의 표시를 직접 하지는 못하는 공민왕이었지요. 대신 유은수를 구하는 것으로 무능한 군주가 아니라, 진정 왕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합니다.

노국공주의 병을 핑계로 유은수와 기철을 궁으로 불러들인 공민왕, 기철은 의선이 기철의 사람이 아니냐는 말에 의심없이 궁으로 향했지요. 그러나 기철이 간 곳은 공민왕이 기다리고 있던 대전이었습니다. 사실상 기철의 친국장이나 다름없었지요.

최영의 친국을 받는 유은수, 기철의 집에 와서는 자기 칼 찾으러 왔다고 쌩 가버려서 분했는데, 한 술 더떠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라는 알송달송한 말만 던지고 가버린 최영이었지요. 유은수에게 경창군을 데리고 나와 하늘나라로 데리고 가려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유은수,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오지요.

누가 경창군을 치료하라고 했느냐고 묻는 최영, 넌즈시 답을 알려줍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최영의 신호를 유은수가 영리하게도 알아챘더군요. 바닥으로 눈을 향하는 최영의 힌트를 알아들었던 유은수였지요. 기철이 아닌 강화군수를 지목하는 유은수, 고려의 정보통을 쥐고 있다는 수리방 정보원에게서 받은 강화군수의 재산목록이 어마어마합니다. 물론 기철의 재산이었지만 말이죠. 기철을 꼼짝못하게 만든 공민왕, 자칫하다가는 경창군을 왕위에 옹립하려 했다는 역모죄에 몰릴 것이기에 꼬랑지 내리는 기철이었죠.

 

경창군을 빼냈다는 죄를 물어 궁에서 노국공주의 치료를 담당하라는 죄값을 받게 한다는 것으로 유은수는 자연스럽게 전의시로 돌아올 수있었죠. 이런 계책을 몰랐던 유은수가 분해서 최영 정강이를 냅다 차버렸는데, 정강이보다 최영의 마음이 더 아파보이는 이유는 뭘까요?ㅠㅠ

최영의 심장이 돼 버린 여자 유은수, 적월대의 그 아이 얼굴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에서 최영의 가슴에 누가 들어가 버렸는지 알 수 있었지요. 유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눈길이 갈 수록 아련함을 더하네요. 언젠가는 떠나야 할 사람, 돌려 보내야 할 사람, 그래서 마음에 담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안되는 최영입니다.

 

은수도 그간 몰랐던 최영에 대해 알게 되었지요. 최영의 가슴팍에 안겨서 울고 싶었는데, 자존심에 정강이만 냅다 걷어차 버리고는 장빈의 품에서 엉엉 눈물을 터뜨리고만 은수입니다. "나 정말 못살겠어요. 여기 세상 너무 끔찍해서... 내가 왜 이래야 되냐고요. 엄마도 보고 싶고 아버지도 보고 싶고...".

어린 경창군을 살리지 못한 의사 유은수로서의 괴로움도 엉엉 울었던 이유이기도 했지요. 눈 앞에서 조금전까지도 하늘나라에 대해 얘기해 달라고 하고, "너 이름이 모니?"를 따라하며 고통을 이기려 했던 어린 마마를 살리지 못한 것에 유은수는 자책하고 있었지요. 화고독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찾고 싶었던 유은수였습니다. 그런데 물 뜨러 간 사이에 최영의 칼에 목숨을 잃은 경창군이었으니, 유은수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한의사 선생도 살릴 수 없었던 거죠? 내가 모자라서 죽인 거 아니죠?", 경창군의 고통과 죽음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던 자책감을 위로받고 싶었던 유은수였지요. 장빈의 말을 듣고서야 왜 최영이 경창군을 칼로 찔러 목숨을 앞당겨줘야 했는지 이해하는 유은수입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최영대장이 칼을 쓰게는 안했을 겁니다. 최영대장은 주군을 지키는 무사입니다. 그런 자가 자기 손으로 주군이었던 자를 죽였습니다. 최영 장군이 죽인 건 자기 마음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대장이 궁을 나가겠다는 마음을 접은 걸로 압니다. 그게 유일한 희망이었거든요, 궁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것...".  피냄새 나는 살인마라고 모진말로 최영에게 상처를 준 것이 미안해지는 유은수였습니다.

 

소름끼쳤던 유은수의 정체, 다이어리에 적힌 숫자의 비밀

 

다이어리에 적인 앞 네 개의 숫자는 연도 아니면 흑점의 번호일 듯한데, 타임슬립이 소재이다 보니 연도가 맞겠죠. 1171로 시작된 세로 숫자들은 흑점폭발이 있었던 해였고, 그 옆의 숫자는 날짜를 말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숫자는 폭발이 있었던 시간대를 기록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폭발의 강도를 정리한 것일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왜 유은수가 흑점폭발에 대한 자료를 정리했으며, 다이어리는 어떻게 기철의 손에 들어가 보관되고 있었는가 입니다.

우선 유은수가 고려로 타임슬립해 오기 전에 한 번의 타임슬립을 한 것은 분명해 졌는데요, 그 시기가 고려로 오기 전인지, 후인지가 관건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되네요. 즉 유은수는 이번 일이 끝나면 하늘문(천혈)을 통해 현대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앙앙, 슬퍼요. 새드엔딩니니까.ㅠㅠ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요. 송지나 작가가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해피엔딩에 대한 복선을 은수의 다이어리를 통해 깔아뒀으니까요(사정, 애걸, 협박!!).

제 추측은 이렇습니다. 최영과 유은수가 서로 사랑하는 단계로 진행될 것은 정해진 일이고, 이별 또한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수순이지요. 최영과 유은수는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 하고,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나야 합니다. 유은수가 현대로 돌아와서 과연 최영을 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한 여자를 잃고 7년을 잠만 퍼잤다는 남자, 죽은 것도 아니요, 산 것도 아닌 다른 세계로 떠난 여인을, 최영의 성격이라면 지우지 못할 겁니다. 은수도 그럴 것이고요.

현대로 돌아간 은수는 최영에게 납치되었던 날이 태양의 흑점폭발이 있었던 날이고, 은수가 천혈로 들어간 시간이 흑점폭발 강도가 가장 높았던 X단계 시간이었음을 찾아낼 거라는 거죠. 흑점폭발이 있는 그 시간에 하늘문이 열렸다는 것을 연결시킬 머리는 되는 유은수니까요. 그런데 왜 과거의 기록까지 유은수가 정리를 했을까요?

 

일종의 보험입니다^^. 흑점폭발시간에 봉은사에 잠깐 열린 천혈로 들어간다고 해도, 그 시대가 고려시대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미래를 알고 싶어한 기철이지만 정작 은수의 미래를 스포한 것이라는 말이죠. 기철이 보여준 다이어리를 통해(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른 한가지도 큰 열쇠입니다), 은수는 자신이 몇백년전으로 혹은 천년전 화타의 시대로 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리해보면요, 은수가 미래로 돌아가면 지금의 은수 기억은 가져가겠죠? 즉 은수가 고려가 아닌, 다른 시대에도 타임슬립을 했었다는 것을 알고 갔다는 것입니다. 은수도 만에 하나 잘못된다면 다른 시대로 갈 것을 우려했는데, 역시나 은수가 현대로 돌아 간 이후 타임슬립은 다른 시대로 가게 되었죠. 기철의 스승이라는 분의 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말이죠. 그곳으로 간 은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겠지요. 즉 기철에게 자신의 다이어리와 의료기구가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까지 알고 갔던 것이죠. 

 

화타의 유물은 거기서 나온 은수의 센스였습니다. 은수는 자신의 물건을 전해주면서(그것들이 훗날 기철에게 전해질 것임을 안상태였기에), 훗날 이런 물건(현대 의료기구)을 가지고 오는 자는 화타의 제자 하늘의원이다라는 말을 전하고 오지요. 유은수의 담력이라면, 자신을 화타라고 뻥을 쳤을 수도 있죠. 그래서 기철이 은수의 의료기구를 보고 화타의 제자, 하늘의원이라고 믿었던 것이고요.

다이어리에 정리헤 둔 흑점폭발 시간에 맞춰 하늘문으로 간 은수는 다시 현대로 돌아가고, 다시 흑점폭발 시간을 기다리죠. 천번이 된다 할지라도 최영 그 사람이 있는 고려로 가기 위해서 말이죠. 그리고 결국은 다시 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철이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말에 유은수가 기겁했는데요, 미래를 알고 있는 유은수가 고려로 돌아온다면 많은 일들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은수가 모를리 없습니다. 혹이라도 이성계를 만나게 된다면, 유은수가 사랑하는 최영의 훗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러나 유은수는 기철을 통해 알게 될 겁니다. 한 사람의 야심이나 사랑으로 역사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말이죠. 작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비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피엔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말이죠. 미래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다는 방법도 있고 말이죠. 그리고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이루는 거죠. 이건 어디까지나 해피엔딩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나온 상상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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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2012.09.11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9.11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솔샘물 2012.09.11 16:15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까지 리뷰중 젤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드라마 보면서
    다이어리에 적혀있는 숫자들이 맨앞 년도밖에는 알지 못해 참 답답했었거든요.
    초록누리님 혹시 과학도신가요?

  4. 쪽빛 2012.09.11 16:18 address edit & del reply

    고려의 기억을 안고 현대로 돌아간 은수가 다시 과거로 타임슬립 했을 것이란 추측이 젤 타당성 있어 보여요. 역시. 그런데 들어보니까..태양흑점의 폭발 주기가 11년인가? 12년인가? 그렇던데.. 은수에게 타임슬립의 기회가 몇번 밖에 없다는 뜻일테고.. 시간여행속에 갇혀 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최영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현대로 돌아왔다는, 혹은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는 극한의 상황이 주어졌다는 의미일테니...그게 뭘지.... 아..결론은 모르겠어요. 새드든 해피든 저는 상관은 없는데.. 타당성 있는 결말이기를 바랍니다. ^^

  5. 와우 2012.09.11 19:09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대단한 리뷰예요!!
    저는 제발 최영장군과은수의 사랑이 이뤄지길... ㅠㅜㅠㅜ
    그러면 안되겠죠..ㅠㅜ

  6. 가을길 2012.09.11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의 엔딩부분, 은수의 타임슬립에 대한 추측글은
    '감자꿈'님의 글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2012.09.05 09:12




공민왕의 자주개혁 의지가 선포되는 순간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호복을 벗어던지고 황룡포로 갈아입는 장면은, 시청자에게는 뭉클한 감동을, 편전의 중신들은 경악하게 했지요.

길게 땋아 늘어뜨린 변발도 깔끔하게 상투로 틀어 올리고 익선관을 쓰며, 스스로 반원정책의 모델이 되는 공민왕, 이제 그는 나약하고 힘없는 고려의 왕이 아니었습니다. 공민왕의 옆에 고려의 왕비복으로 갈아입고 선 노국공주 역시도 더이상 원의 공주가 아니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최영을 독대하러 온 공민왕, 반대를 물리치고 감옥으로 간 이유는 최영이 자신의 명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우달치 주석을 통해 공민왕은 그제서야 최영이 무슨 말을 전하고자 했는지를 이해했지요.

"우달치 중랑장 최영, 아직 전하께서 내리신 임무를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선혜정에서 중신들이 독살당한 증거는 이미 공민왕이 가지고 있었지요. 독에 의한 살해였으며, 기철이 한 짓이라는 것까지도 말이죠. 전하께서 내리신 임무를 아직 다하지 못했다는 말로 최영이 선왕이 아닌, 공민왕의 명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려왔다는 것을 알게 된 공민왕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지요.
최영을 만나 직접 친국을 하겠다며 대신들의 만류를 묵살하고 옥사를 향해 가는 공민왕, 카리스마 짱!입니다. "내가 내린 임무는 두 가지였어요. 증거를 찾아오라, 그리고 내가 누구와 왜 싸워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달라", 증거와 누구와 싸워야 하는 지는 이미 알았고, 왜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만이 남아있었던 게지요. 최영은 그 답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말로, 경창군을 옹립시키고자 역모를 했을 지도 모른다는 공민왕의 의심을 풀어준 것이지요.


"나는 내가 왜 싸워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그러니 그대는 어찌 싸워야 하는지 가르쳐줘요, 내가 그대를 구할 수 있게..". 의선 유은수를 기철에게 내어 준 것에 대해서도 공민왕은 진심을 얘기했지요. 그것만이 의선을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며, 내 곁에 있으면 그 분이 더 위험해질 거라 판단해서 였다고 말입니다. "내가 힘이 없어서 어쩔 수가 없어서"라고 자책하는 공민왕의 모습이 측은하기 까지 합니다. 허울뿐인 왕의 자리, 사람 하나 지키지 못하는 힘없는 왕이 지금 공민왕의 처지이니 말입니다.


유은수의 안부가 걱정되어 안전하냐고 물어보지만 공민왕도 확인해 볼 방법이 없다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애가 타는 최영, 유은수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탈옥을 감행했지요. 공민왕과의 독대, 그리고 탈옥까지 감행하는 최영은 예전의 최영이 아니었습니다. 꽁꽁 얼어있던 마음의 빗장을 풀고 나온 최영이었기에 말이죠. 호수의 얼음이 깨지면서 물속으로 빠져 살고자 허둥대며 나오는 장면은 최영의 각성을 의미했습니다.


유은수가 선물로 준 들국화를 아스피린 병에 넣어뒀던 로맨티스트 최영, 그냥 버리지 않았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그런 깜찍한 생각을 하다니, 나중에 유은수가 아스피린 병에 넣어둔 꽃을 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압송되어 가면서도 최영은 유은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지요. 언제부터였을까? 이 여인이 하늘의원이 아니라 여인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 어깨를 기대고 잠이 들었던 순간? 꽃향기가 피냄새를 지워줄 것같다고 꽃처럼 웃던 순간? 기철 앞에서 무릎을 꿇고 끌려가는 자신을 젖은 눈으로 바라보던 순간?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여인의 손이 닿는게 싫지가 않습니다. 자꾸자꾸 그 여인을 향해 눈이 갑니다.

 

유은수에게도 노란 소국은 최영을 떠오르게 합니다. 기철이 유은수의 마음을 가지고 전하와 내기를 했다고 털어놓았지만, 유은수의 마음은 글쎄! 내가 보기엔 전하도 기철도 못 가지게 될 듯 하더이다. 최영이라면 또 모를까?ㅎㅎ
기철이 보여준 화타의 유물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있는 메스를 보고 놀라는 은수였지요. 두 개가 더 있다는데 기철이 자식, 거 되게 짠돌이처럼 안보여주더군요. 얼핏 보니 청진기와 주사기가 보이지 않았는데 나머지 두개라는 게 청진기와 주사기가 아닐까 싶던데...

은수는 은수대로 기철의 비위를 맞춰주는 척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요. 폭탄주를 먹이고는 기철을 데이트하자는 말로 밖으로 유인해 도망칠 심산이었죠. 기철이 그렇게 말랑말랑한 사람이 아니라 은수에게 속아 넘어가는 척은 했지만, 데이트라는 것도 해보는 기철이었지요. 은수가 들국화에 관심을 가지자 등뒤에 감추고 은수에게 주려고도 했지만, 멍때리고 가는 은수때문에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실패했지만 말입니다. 기철이 나쁜 놈이기는 하지만, 은근히 귀여운 구석도 있어서 자꾸 정이 가서 큰일입니다.

기철의 눈을 피해 그 바닥이 그 바닥, 기철의 손바닥안이었지만 숲을 달리는 은수,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했지요. 그런데 귀신처럼 나타난 최영이 은수를 붙잡아 주고는 사라져 버렸답니다. 정체를 밝히지도 않고 스르륵 사라져 버리는 그대를 흑기사로 이름합니다. 나중에 기사복 비슷한 옷을 입고 궁에 잠입해 공민왕을 만나기도 했는데, 간지 죽이더라는;;... 이민호, 저렇게 잘 생기면 사는데 불편하지 않나?! ^^
은수도 묘한 기분을 느끼기는 했지만, 옥에 갇힌 최영이 설마 그곳까지 왔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테지요. 그나저나 멀리서 은수를 바라보는 최영의 눈, 우왕! 사랑에 빠진 눈이던데 임자커플 진도는 언제 나가려나? 빨리좀 어떻게 해봐욧!


삶의 목표도 살아야 할 의미도 없었던 최영에게 삶은 하루 하루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목표가 생긴 것이죠. 지켜야 할 사람과, 싸워야 할 상대가 생겼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최영이 탈옥했다는 말을 들은 기철이 우달치 병영과 공민왕의 처소에 들이닥쳐 최영을 찾았지만 발품만 팔았지요. 신출귀몰한 최영이 옥사에 얌전히 있을 줄이야~~  친히 면회를(?)를 온 기철에게 한 방 먹여 시원하더군요.


탈옥했던 최영은 우선 유은수의 안전을 확인하고는 은밀히 궁에 잠입해 공민왕을 만나고 갔지요. "한 가지를 여쭙고 한 가지를 답하고자 왔습니다", 묻고 싶은 것은 왜 싸우려고 하느냐? "왕이 되기 위해서요", 이미 왕인데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최영, 공민왕의 대답은 슬프리만큼 솔직했습니다. "그대도 나를 왕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그리 말하면 내 참으로 허무하지...", 이심전심으로 왕이 되고자 한다는 의미가 무엇을 말함인지 서로 확인하는 말이었죠.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셨습니다. 왕은 싸우는 분이 아닙니다. 가지는 분입니다. 우선 저를 가지십시오. 그러면 싸움은 제가 하겠습니다". 원에서 개경으로 오기까지 그 험난한 여정을 겪어 오면서도 공민왕의 믿음에 답하지 않았던 최영, 무사 최영이 목숨을 걸고 함께 할 주군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노국공주를 찾아가 고려왕비복을 내밀며 도와달라고 청을 하는 공민왕, "내가 밉고 한심하고 우습겠지만, 나도 이제 정면돌파라는 것을 해보려고 합니다. 도와주시겠습니까?". 얻고 싶은 자를 위해 자신의 용기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 순서일 듯하다며, 호복을 벗겠다는 의사를 표했지요.
신하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호복을 벗어던지고 황룡포와 익선관을 쓰는 공민왕, 그렇게 왕의 길을 걷기 시작한 공민왕이었습니다. 용포를 입고 익선관을 쓰는데 가슴이 뜨거워지더라고요. 그리고 그가 얻은 첫 사람 최영과 그의 부하들을 궁으로 불렀습니다. 갑옷을 입혀 당당한 고려장수들로서 예우하면서 말이지요.

 

공민왕이 최영을 구한 한 수는 절묘했습니다. 우달치들에게 은밀히 명을 내린 사람이 자신이었다고, 최영의 역모죄를 구명한 것이지요. 정면승부수를 던지는 공민왕을 보는 기철의 표정, 헉, 이건 또 뭐야 뜨아~~ 

우달치들에게는 명을 수행해 온 것에 대한 포상을 내리겠다고 불렀는데요, 전날 밤의 칙서를 보니 최영을 중랑장에서 낭시(?)로 승격까지 시키더군요. 칙서전에 임명장인 듯한 것이 나왔는데 여기서 옥에 티가 보이더라고요. 대충 한자 내용을 보니 화가 시험에 합격한 신윤복 등 2명에게 내리는 임명장 같아 보이더군요. 신윤복은 조선후기 화가인데, 고려시대 화가 신윤복은 누구세요?


그건 그렇고 예고에 최영장군의 헤어스타일 보고 깜놀했습니다. 어떻게 원상복귀는 안될까요?ㅠㅠ
 
최영이 꽁꽁 언 얼음빙판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다면, 공민왕은 힘없고 무능한 왕이라는 열등감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습니다. 껍질을 깨지 못하고 알에 갇혀있었던 두 인물의 공통점이었죠. 그리고 두 사람이 동시에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보였지요. 최영은 살아갈 의미와 목표를 세웠고, 공민왕은 자주고려의 기치를 내걸고 친정체제를 구축해 진정한 왕이 되겠다는 뜻을 세웠습니다. 고려말의 혼란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유은수, 그녀가 고려로 가게 된 것은 우연이었을까요? 기철이 가지고 있는 화타의 유물이라는 것을 통해, 유은수가 고려로 가게 된 일 역시도 필연으로 얽혀있어 보이기도 한데 말이죠.

 

최영과 공민왕, 뜻을 세우고 목표를 품었으니 일 낼 것 같습니다. 비록 역사에서의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잃은 후 개혁의지를 잃고 향락에 젖어들어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군주로 남았지만, 폄훼되어서는 안되는 것은 반원의 용기와 고려중흥이라는 개혁의 의지일 것입니다.

100년 가까이 고려를 지배해 온 원의 복식과 문화를 스스로 모델이 되어 금지령을 내린 공민왕, 이 정도면 우리 역사를 바꿨다고 평가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 황실의 입김에 옥좌가 왔다갔다 하는데도 호복을 벗어던진 공민왕의 용기는 진정한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고려의 마지막 영웅들 공민왕과 최영, 그 속에 피어나는 노국공주와 유은수의 사랑은 이들 영웅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강하게 하는지, 지켜봐야 겠군요.

게으른 최영은 녹아버린 얼음과 함께 사라지고, 힘이 없어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징징거렸던 공민왕은 벗어던진 호복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지켜야 할 사람들, 내 나라 고려를 위해 싸우고 살아야 할 일만 남았습니다. 비록 과거의 역사지만, 공민왕에게 파이팅 넘치는 응원을 해주고 싶군요. 일어나라 황룡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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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0
  1. 호크 2012.09.05 10:31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이렇게 정리를 해주시니 어제 본 내용이 머리속에 쏙쏙 각인되며 들어옵니다. 어쩜 글 너무 잘쓰시네요. 신의.. 기대않고 보다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깜놀 ㅋㅋ

  2. 메이드인코리아 2012.09.05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공민왕과 노국공주/최영과 유은수 이 남녀간의 애절한 그리움과 사랑보다...
    어제는 공민왕과 최영의 신뢰가 더 뜨거운 감동이었습니다.
    원래 남남커플에 더 울컥해지는 쪽이라..-_-;;;

    코리아의 원조...고려시대에 메이드인 코리아를 보니 없던 애국심마저 발동됩디다..
    암만요....기철은 대한민국에서 '중국산'이 받는 대우를 알면 아마 기절할겁니다.ㅋ
    수술용 메스에 메이드인차이나 라고 쓰여있었으면...아마 은수가...
    이거 짝퉁이네! 했을것 같다는..ㅋㅋ

    • 초록누리 2012.09.05 14:2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장면이 나왔어도 빵 터졌겠습니다. 이거 짝퉁이에요.ㅎㅎㅎ
      그래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훨 낫죠?^^

  3. 출가녀 2012.09.05 11: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오늘이 휴일이라 밀린 신의 다 다운받아 볼까 하고있어요~ㅎ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셔요~*^^* ㅎㅎㅎ

  4. 쪽빛 2012.09.05 11:21 address edit & del reply

    "내가 아는 역사와 뭔가가 조금씩 다르다"고 했으니, 은수의 개입으로 인하야 비로소 역사가 제 궤도대로 흐르나 봐요. 그러려고 그 먼 고려로 타임슬립~, 그러니까 은수는 고려로 올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건가 본데요. 그나저나 화타는 과연 누구일까요? 전 그것이 몹시 궁금합니다. 누리님의 셜록 뺨치는 추리력 ~ 기대합니다~ ^^

    • 초록누리 2012.09.05 12:24 신고 address edit & del

      몇가지 가설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은 전혀 힌트가 나오지 않아 머릿속으로만 상상하고 있답니다.
      다음주 정도면 화타에 대한 추측을 할 수 있는 단서가 던져지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어요^^

  5. 비너스 2012.09.05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주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엔 한층 더 성장한 최영과 공민왕의 모습을 볼 수 있겠죠?ㅎㅎ

  6. 정정클럽 2012.09.05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와웅~왜이리 글을 잘 쓰시는 거예욤~!!^^

  7. 2012.09.05 14: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지니 2012.09.06 09:1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짜피 헤어져야할 두사람이 시작한 사랑이라...임자커플 진도 나가는게 ...나중에 어쩔려고...하는 생각도 심히 드네요^^;; 김감독님 왈 앞으로 최영과 유은수의 멜로를 좀 더 강화시켜서 현대로 떠날 사람과 과거에 남을 사람 간의 아련함을 그릴 예정이라던데요...최영 부인이 문화유씨라는게 복선이라는 네티즌들도 있던데...누리님 생각은 어떠신지...촌철살인의 글들 앞으로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2012.09.04 07:47




오랫동안 최영을 알아 온 경창군은 그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내가 아는 영이는 역모할 사람이 아니에요. 영이는 게을러서 그런 것 안한다오. 내가 아는 영이는 역모같은 귀찮은 것 할 정도로 부지런하지가 않아요. 영이는 게을러서 싫은 자 앞에 무릎꿇고 목숨 구걸하는 것 안할거요".
그래서일까? 최영은 경창군의 죽음 앞에서도 드라마에서는 연기력의 잣대로 보이는 흔한 폭풍오열도 하지 않습니다. 어리고 가녀린 선왕(경창부원군, 최원홍)을 안고 굵고 짧은 눈물로 그 감정을 다 전합니다. 여기서 눈물 콧물 뒤범벅이 되어 경창군을 부둥켜 안고 울었더라면, 드라마 속 최영이라는 캐릭터가 오버스러웠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의 진한 눈물 한줄기가 오히려 더 진하게 아픔을 전달하더군요.

유은수가 화타의 제자라는 확신으로 강화로 온 기철, 기철의 덫은 이중 삼중으로 간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빠져나갈 수 없는 덫이었죠. 경창군을 살려도 역모죄, 죽여도 역모죄였으니 말입니다. 관군과 기철이 보낸 자객에 둘러싸인 최영에게 기막힌 꼼수를 제안한 유은수였지요. "모른 척 내빼버리자".
은수에게 경창군을 데리고 도망가 안전한 곳에 숨어있으라고 하는 최영은 뒤따라오는 자객들과 또 상대를 해야 했지요. 유은수가 어디에 있어도 찾을 수 있다고 하더니, 최영장군 정말 귀신같이 유은수가 있는 집을 찾아내더군요. 하마터면 유은수의 칼에 찔릴 뻔 했지만 말입니다. "누군지 묻지도 않고 찌릅니까? 칼은 주인과 적을 구분 못합니다".
경창군을 간호하다 잠이 든 유은수, 앉아서 날밤을 샌 최영 가까이에 앉지요. 화들짝 놀라 자리를 이동하는 최영 곁에 다시 다가와 앉는 유은수, 어깨에 기대 눈 좀 붙이라고 어깨를 내어주지요. 내가 그쪽보다 지금은 건강하니까 어쩌고 저쩌고 중얼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푹! 하고 쓰러지듯 기대어 오는 최영, 벌써 잠이 들어버렸네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했던 최영이었는데, 유은수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나 봅니다. 맥도 짚어보고 열도 체크하는 유은수, 그에게서 나는 피냄새가 마음에 걸리지만, 잠시 이대로 그를 편하게 자게 하고 싶습니다. 


우달치 주석이 달고 온 강화군수의 졸개와 함께 군수집으로 가게 된 최영일행, 우선은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지요. 강화군수 집에 심어져 있는 허브들을 보면서 진통제를 만들어 보려는 유은수,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창군의 고통을 줄여주고 싶은 유은수입니다.
노란 들꽃 한 송이를 따서 최영에게 선물을 주는 유은수, 남정네에게 꽃이라니...훗~ 거절하는 최영이었죠. 은수의 장난끼때문에 화보 하나 나왔습니다. 최영 머리에 꽃을 꽂아주었는데, 여자보다 예쁜 최영에게 순간 제 눈이 핑글핑글~~ 이런 장난하는게 재미있느냐고 정색하는 최영에게 유은수의 말은 아프게 들립니다. "꽃향기가 당신 피냄새를 좀 가릴 것 같아서요". 묻히고 싶었던 피가 아니었습니다. 우달치이기에 묻혀야 하는 피였습니다.  

잠깐 꽃장군 최영의 샤방샤방 아름다운 모습에 완전 미혹되었네요. 꽃을 꽂아도 화보가 되는 이민호, 자체발광 빛난 외모에 그저 감탄만 하고 있었더라는 후문;; 외모에만 감탄했으면 섭할 이민호, 연기도 좋았다우~ 미세하게 변하는 표정연기하며, 눈동자 하나까지 표정연기와 감정연기가 잘 연결되었던 장면입니다. 특히 별처럼 초롱초롱한 눈빛은 보물급이더군요. 제가 이렇게 연기자 외모에 침 질질 흘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민호는 외모를 받춰주는 연기까지 날로 좋아져서 푹 빠져들게 하네요.

최영은 주석을 궁으로 보내 공민왕에게 말을 전하고 답을 받아오라고 보냈지요. 전하의 답을 꼭 받아오라며, "혹이라도 자네가 나때문에 죽게 되는 일이 있을까 미리 말해 주겠는데,,,", 주석도 무슨 말인가 궁금해 귀를 쫑긋하고, 시청자는 더 궁금했는데, 해 줄 말이라는 게 "미안하다"랍니다. 실없는 최영장군때문에 빵터졌습니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닌데ㅎㅎ. 
주석이 궁에 간 일은 방정맞은 조일신때문에 틀어지는 듯 보이더군요. 조일신이 최영과 우달치 대원들이 몰래 접선을 하고 있으며, 최영이 기철의 수하가 되어 역모를 꾀하고 있다고 모함을 하는 통에, 공민왕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죠. 

방정맞은 조일신을 한대 치고 싶더랍니다. 노국공주가 공민왕에 대한 진심을 고백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방해를 해서 얄미워 죽겠더라니까요.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테이블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지요. 직접 말을 나누는 것도 싫은지 장빈(이필립)을 전달자로 삼아서 말입니다.
"그리도 심려가 크시냐고 물어보세요".
"그렇다...고 전하여라".
노국공주가 다과상을 준비해 공민왕을 부른 이유는 기철의 집에 갈 수 있게 허락해 달라는 청을 하기 위해서 였지요. 여전히 공민왕은 노국공주가 최영이 걱정되어, 무모함을 무릅쓰고 기철에게서 최영과 의선을 데려오고자 한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래뵈도 명색이 원나라 공주입니다. 그 집에 들어있는 나를 함부로 대하진 못할 겁니다. 몇가지 약속도 받을 것입니다", 돈을 원하면 원과의 무역권을 줄 수도 있다는 말에 화를 참지 못하는 공민왕이지요.

"대체 어디까지 날 비참하게 만들어야 기쁘시겠습니까? 일국의 왕이 가장 충실한 부하를 잃었습니다. 그자가 내게 등을 돌렸다해도 나는 할말이 없습니다. 헌데 왕비께서 내 무능함에 질려서 스스로 무엇을 해보겠다고요? 내가 그리 한심합니까? 그자가 그렇게 좋습니까?" 질투폭발하는 공민왕, 이렇게 노국공주에 대한 사랑이 깊은데, 날선 말로 서로를 상처내고만 있으니, 시청자 마음이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다른 말은 다 참을 수 있어도 전하 외에 다른 사내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오해만큼은 풀고 싶은 노국공주, 속내를 고백하기에 이르지요. "전하에게는 그 자가 나같은 것보다 더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전하는 절대 모르시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으시지만, 저는... 저는..." (전하를 연모합니다)라는 고백을 하려는 순간 들리는, "멈추지 못할까!", 뭐야!!! 이 짜증나는 소리는? 어찌나 화가 나든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네요. 어찌나 아깝던지...

으이그!! 하필 이 타이밍에 소란을 피우냐고, 조일신아!! 우달치 부대장이 주석을 강화로 보낸 일을 알게 된 조일신이 최영과 우달치들이 내통하고 있다고 흥분해서 궁에 들어온 것이었지요. 공민왕도 모르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우달치들은 진영에서 구금조치를 받고 갇혀 버렸지요. 큰일났습니다. 왕의 호위부대를 묶어버렸으니, 공민왕의 신변이 더 위험스러워서 말입니다. 

경창군에게 화고독을 주고 최영에게 전하라는 덕성부원군 기철,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죠. 화고독을 먹고 최영이 죽음을 택한다면 최영을 제거할 수 있었고, 반대로 경창군의 목숨을 댓가로 기철에게 무릎꿇고 복종을 약속한다면, 공민왕에게는 위협을, 최영은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일거양득이었으니 말입니다. 경창군을 복위시켜 고려 황실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나쁘지는 않았을테고 말입니다.

그러나 기철의 계산대로 되지는 않았지요. 기철의 뒤통수를 친 것은 놀랍게도 경창군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최영을 살리려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길을 택한 경창군, 오래 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는 하나, 사람의 마음이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하는게 본능일텐데, 그 어린 나이에도 최영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았지요. 최영의 신의(信義)에 신의로 답한 경창군이었습니다.

"영아, 덕성부원군이 가르쳐줬어. 어찌하면 널 살릴 수 있는지... 그 자는 몰랐나봐, 어차피 난 오래 못사는데 그 자는 그걸 몰랐어". 내장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참으려 하늘나라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는 경창군, 최영은 하늘나라의 불빛과 말없는 마차들(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요. 고통을 빨리 덜어내주려면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이젠 제가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조용히 칼을 빼는 최영, 그렇게 경창군은 더 이상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었지요.

이 과정에서 이민호는 감정을 폭발시키기 보다는 절제해 버림으로써, 세상에 미련이 없는 지금까지의 최영캐릭터에 일관성을 유지하더군요. 질끈 두눈을 감으며 흘리는 눈물은 담백해서 오히려 진한 아픔으로 다가왔고요. 그리고 그 감정을 길게 이어가지도 않습니다.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렸을 최영이지만, 금방 냉정을 되찾았지요. 무사로 길들여진 최영은 상황판단이 누구보다 빠른 인물입니다. 강화군수가 기철과 한통속이라는 것을 눈치챈 최영이 당장해야 할 일은 의선을 그곳에서 데리고 빠져나가는 것이었죠. 
경창군의 죽음을 목도한 유은수가 충격에 빠진 것은 당연했지요. 화고독이 어떤 독인지도 모르고, 의사인 유은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환자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었기에, 경창군을 찔러 고통을 줄여주려 했던 최영을 이해하기 힘들었지요.

기철이 그곳에 있음을 알았던 최영은 유은수에게 자신의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고 말하지만, 경창군을 죽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유은수는 방을 나가버리지요. "내가 하란대로 하라고, 내옆에 있으라고. 그래야 지켜줄 수 있다고!! 대체 몇번을 말해야 기억하겠습니까?".
그러나 막무가내로 방을 나가버리는 바람에 은수는 기철에게 인질로 잡혀버렸지요. 기철 패거리만 나타나면 몰입을 뚝 끊는 화수인과 천음자의 무공, 정확히는 CG무공, 이번회는 기철까지 가세해서 어이가 없더랍니다. 여튼 경찰방패를 산산히 박살을 내버리는 것을 보니, 기철의 내공도 만만치 않더군요. 이민호의 액션연기가 좋은데, CG무공으로 맥을 끊어버려 액션신을 죽이는 역효과가 나타나더군요. 제작진이 피드백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판타지라 포기하지 않으시려나?;;

최영의 무릎을 꿇리려는 기철, 죽으면 죽었지 절대 무릎을 꿇고 순순히 결박당할 최영이 아니지만, 결국 최영은 무릎을 꿇고 맙니다. 지켜주겠다고 한 사람,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무사 최영의 이름으로 약속한 유은수때문에 말이지요. 화수인이 유은수의 어깨를 잡고 화공을 쓰려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만 최영입니다. 
최영을 역모죄로 엮은 기철, 개성으로 최영이 압송하는 장면이 예고되었는데요, 친국을 직접하겠다는 공민왕을 보니 안심이 되더군요. 공민왕이 기철의 흑심을 모를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역모죄를 뒤집어 쓴 최영을 공민왕은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기철과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될 듯하네요.

더불어 최영의 캐릭터도 달라질 듯한데요, 지금까지의 최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귀차니즘이었습니다. 시크하고 세상에 냉소적인 듯한 귀차니즘 캐릭터를, 이민호는 기철 앞에 서는 순간 깨부수는 듯 했지요. 경창군을 독으로 죽인 기철이었기에 기철을 보는 최영에게는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너 진짜 역겨운 놈이구나". 허탈한 듯, 미련이 없는 듯, 그러나 의선에 대한 걱정만은 감추지 못하면서, 피식 웃어버립니다. 기철을 비웃는 듯도 했고, 여태까지 주군 이외에는 무릎을 꿇은 일이 없던 그가, 의선을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것에 믿기지 않는 듯 웃음을 짓는 듯도 했지요. 최영의 감정변화를 최영답게 시크하게 표현한 이민호였습니다.

무사 최영의 이름으로 약속한 지켜줘야 할 단 한 사람 하늘의원을 인질로 잡은 기철과 싸워야 할 이유는 분명해졌습니다. 선왕으로 받은 마지막 임무가 끝나면 미련없이 궁을 떠나 낚시를 하며 살겠다고, 공민왕의 곁을 지켜달라는 청에 대답하지 않았던 최영, 이젠 유은수 그녀를 지키는 우달치도 되어야 할 것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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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zz 2012.09.04 10:2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어제 최고였습니다.

  2. 카라 2012.09.04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멋지다^^ 어제 경창군과 최영을 보며 진정한 신뢰에 기반을 둔 군신관계를 봤네요ㅠㅠ정말 감동이었다는 ㅠㅠ

  3. 쪽빛 2012.09.04 11:51 address edit & del reply

    갠적으로 저는 어제 액션신의 약간의 변화가 온 것 같아서 좋았구요. 그나저나... 전 송지나라서 보는 드라마인데, 이민호의 꽃미모가 가슴에 불을 댕기네요 정말. 이번 캐스팅 누군지 정말 궁딩이 팡팡 백번 두드려주고 싶어요. 차암~ 잘했어요. 오바하지 않고 절제할줄 아는 연기력이 그 나이대에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머리를 쓸줄 아는 무사 최영이라더니, 머리 쓸줄 아는 섬세한 연기자 이민호 인거 같습니다. 오늘 풀어 이어질 스토리 완전..기대하고있습니다.

    • 초록누리 2012.09.04 13:14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cg를 조금 줄였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액션장면을 더 많이 부각시키려고 한다는 것도 보이기는 했고요.
      그 나이에는 절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 동감이에요^^.
      이번 일을 겪고 최영의 캐릭터에 변화가 올 것같아 기대된답니다.

  4. 2012.09.04 12: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지나가는사람 2012.09.04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회는 정말 너무 재미있었는데 마지막에 김희선때문에 짜증 폭발했더랬죠
    방정맞은 조일신이 갑툭튀해서는 노국의 고백을 끊은것보다 더 짜증났어요
    생각이 없는 건지 위험한 상황에서 왜 최영의 말을 무시하고 지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걸까요
    물론 최영의 피뭍은 칼과 죽은 경창군을 보면 최영이 죽였다는 것에 충격을 먹었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해 본다면 어차피 자기도 살리지 못한다는 걸 아는데 그럼 그 엄청난 고통을 다 겪은 후에 죽는 것보다 지금 편히 보내드리는 게 더 낫다는 걸 모르진 않을텐데요
    정말 푼수에다 민폐까지 너무 짜증났어요

  6. 지나가는비 2012.09.04 15:46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봤습니다. 전 어제 액션씬 좋았습니다. 천음자와의 대결도 좋았지만 숲속에서의 날짐승같은 액션 어둠속 무사의 모습이 ..감탄... 분노 폭발하는 연기보다도 눌러담는 절제의 연기를 좋아해서 신의에서 이민호의 눈빛을 따라가며 감탄하며 보고 있습니다..

  7. 막장 2012.09.04 16:41 address edit & del reply

    김희선이민호 완전 안어울린데다가 두주연배우 연기가 너무 어색해~작가연출도 문제지만 둘이 연기하는게 오글거려~ 정말 깝깝한 드라마임 이러니 시청률이 굴욕이지;;어제는 보다가 채널 돌렸는데 역시나 시청률꼴찌~!

  8. 지니 2012.09.04 16:5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멋진 리뷰 잘보고 있습니다...연기자들의 몰입이 대단했어요. 아역도 그렇고...너무 진지한 상황이 나와 버려서 ...희선씨 쾌활한 연기가 다시 나올 수 있을지...어쨌든 어제 대단했습니다

  9. 2012.09.04 20:05 address edit & del reply

    경창군과 최영, 이상적인 임금과 신하의 관계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옛주군을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해주겠다고 등을 꼭 감싸고 찌른 후에 참았던 숨을 토해내는 씬에서 이민호 연기를 보고 감탄했어요. 눈빛으로 전해지는 감동은 말보다 더 진한 것 같아요ㅠㅠㅠ

  10. ♡ 아로마 ♡ 2012.09.04 22: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사실 천음자에게 기대를 좀 하고 있었드랬죠 ;;
    조연이지만 멋진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
    근데...음...악당들 나오면 어찌 그리도 오글거리는지 ㅡㅡ
    음....뭔가 변화가 필요해 보여요 ^^

  11. 누렁 2012.09.05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폰 배경화면이며 카톡플짤을 최영으로 바꿨더니 남편과 아들이 마구 시샘을 하네요^^ 이 나이에 오빠부대 할수도 없고~ 그냥 아들아 이렇게만 자라다오~ 했지요^^
    근데 노국공주가 하지못한 마지막 말은 (전하를 연모합니다) 가 아니라... 전하는 모르시지만,,, (전 전하의 첫번째 부인이니까요) 가 아닐런지요^^
    글을 재밌게 써주셔서 읽는 재미가 좋네요^^

2012.08.29 14:17




기철이 가지고 있던 현대의 의료기구들을 통해 유은수 이전에 타임슬립한 이가 있었다는 암시가 나왔습니다. 기철의 스승이었다는 자가 누구였는지 궁금증이 증폭되었는데요, 덕분에 유은수는 하늘에서 온 의원이라는 것에 신빙성(?)이 더해지며 기철의 보호를 받을 듯 합니다. 물론 보호의 의미는 기철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는 욕심을 말하지만 말이죠.
그런데 우째 기철이 유은수에게 반한 모양입니다. 죽음의 주문을 외우지를 않나, 지랄들을 떤다고 욕을 하지 않나, 호기심 발동하는 여인입니다. 보도 듣도 못한 괴짜여의원의 톡톡 쏘는 모습이 매력적인가 봅니다. 느물거리는 기철의 표정을 보니, 상사병이라도 곧 걸릴 판이겠어요! 꿈 깨더라고, 최영 가슴 두근하는 듯 하던데, 그 쪽 커플이 곧 활활 타오를 듯 보이니 말이오.
은수와 최영을 제거하려고 했던 기철이 마음을 바꿔 강화로 출발했지만, 사전에 계획된 음모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지요. 유은수를 강화로 데리고 가 폐위된 경창군을 치료하려 했다는 것을 빌미로, 최영에게 역모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는데, 중지를 시키기에는 늦어버린 것이죠. 강화로 간 기철이 북치고 장고치고 일을 수습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문제는 의심병이 커지고 있는 공민왕의 심경일 겁니다.
공민왕을 찾아와 최영이 강화로 간 이유를 추측해주는 듯하면서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기철, 벗으로 대하고 싶은 최영, 세상 천지에 단 하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최영이라고 생각했는데, 경창군에게 달려갔다는 말에 공민왕이 흔들리는 듯 한 모습이더군요.
경창군은 공민왕과 최영 사이에 처음부터 가로놓인 장벽이었습니다. 역사에서는 공민왕 즉위 1년후 경창군에게 사약을 내려 독살(?)하는데, 드라마 신의에서는 어떻게 그릴지 모르겠군요. 기철의 이간질로 경창군에 대한 최영의 충심 사이에서 공민왕이 고민을 하게 될 듯한데 말입니다.
경창군을 대하는 최영을 보니, 흐미~ 형님미소가 사람 녹이더라고요. 여태 은수에게는 피식 실웃음만 짓더니만, 최영장군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던 다정한 모습이더랍니다.
살인마 싸이코라고 위험한 발언을 하는 유은수도, 최영의 따스한 진짜 모습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연모한다는 엉뚱고백을 단단히 오해한 여우같은 은수, 언제부터 연모했느냐고 짓궂은 질문으로 최영을 당황하게 하지요. 가슴팍을 툭 치고 놀리고 가버리는 장난에 최영의 심장이 벌렁거렸나 보더군요. 더벅머리 대만에게 왜 네 심장 벌렁거린 것을 탓하냐고!!

경창군(충정왕)은 원에서 개성으로 오는 길에 공민왕과 최영이 나눴던 첫 대화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날 싫어했죠? 만나기도 전부터 날 싫어했죠? 어째서 내가 싫은 겁니까 그대의 왕인데..."
"선왕이신 경창군은 열 넷, 어린 나이셨습니다. 전하는 스물 하나, 둘 다 어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전하께서는 열 살에 원에 건너가 뼛속깊이 원의 물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분에게 우리 고려를 맡겨야 하다니, 우리 백성들은 참 재수가 없구나 그리도 생각했습니다"
"맘속의 말 고맙소"라며 돌아서는 공민왕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묻어있었습니다. 쓸쓸하게 돌아서는 공민왕의 풀죽은 안색을 최영이 읽었지요. 그런 공민왕을 불러 "그러니까 특별히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덧붙여 줘 공민왕은 조금의 위로를 받기도 했었지요.
경창군에 대한 대화는 개성으로 돌아와서도 한 번 더 있었지요. 개성황궁으로 왕과 왕비마마를 호위하는 것으로 우달치로서의 임무를 끝내면 평민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허가서를 내밀었던 최영, 경창군의 낙관도 찍혀있다고 사직을 표했던 최영이었지요. 선혜궁의 중신들 암살 사건을 조사하라는 명을 받들기 힘들겠다면서 말이죠.
선왕과 현왕 중 누구의 명을 받는 것이냐며 공민왕은 선혜정 독살사건에 대한 증거를 찾아오라는 임무를 마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공민왕은 최영의 일종의 사표를 반려했죠. 최영이 경창군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공민왕이기에, 기철의 이간질이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부디 최영에 대한 믿음을 깨지 마시길...
공민왕을 보면 요즘 속이 씨름씨름하네요.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왕비에게 사랑을 표현도 못하고 전전긍긍, 벗으로 마음을 트고 싶은 최영은 형님 충혜왕에 의해 대장과 연인마저 잃었으니, 원한이 깊어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속만 끓고 있는 중이라 말입니다. 

노국공주가 최영과 의선을 구하기 위해 기철의 집을 향했다는 보고를 받은 공민왕이 사색이 되었지요. 원에서 고려로 오는 과정에서 있었던 자객의 습격이 기철이 한 짓임을 알고 있는 공민왕이기에, 호랑이굴에 제발로 들어간 노국공주가 걱정이 되어 좌불안석이었지요. 우달치 부대장에게 직접 가서 구하라는 명을 내리는 공민왕의 모습에서 왕비에 대한 깊은 사랑을 엿볼 수 있었지요. "가서 그 사람 반드시 살려서 데리고 와. 모든 권한을 줄테니 두 손 두 발을 묶어 질질 끌고 와도 좋으니까 당장 데려와".
겁없이 기철의 집을 향했던 노국공주는 처소에 심어져 있는 기철의 첩자의 보고로 길에서 봉변을 당할 위기에 처했지요. 다행히 우달치 부대원이 구촐해 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지만은 못하겠다고 기철을 찾아갔던 노국공주, 공민왕의 입지를 굳혀줄 하늘의원과 공민왕이 유일하게 믿는 최영을 데리고 오는 것이 그녀가 공민왕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공민왕은 모르겠지만, 노국공주는 최영이 그러했듯이 그녀도 전하를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자객들을 보낸 자들이 기철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노국공주, 설마 원의 공주를 기철이 공개적으로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한가닥 믿음은 있었지만, 목숨을 내놓은 것과 다름없는 과감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부는 워낙 오해의 골이 깊어 삐딱선만 타네요. 공민왕은 노국공주의 안위가 걱정되어 속이 시꺼멓게 탔음에도, 노국공주가 자신이 못 미더워 기철에게 행동으로 보인 것이라 오해를 하고, 노국공주는 최영이 걱정되어 원의 공주라는 위세를 이용해 기철에게까지 대항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 각자의 본심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생각으로 기싸움만 하고 있지요. 밀당도 아니고, 사랑확인하는게 왜 이리도 험난하다냐!
궁으로 돌아와서도 공민왕을 찾아가지 않는 도도한 노국공주, 왕비의 처소로 황급히 뛰어가다가(거의) 뭔 자존심인지 다시 발길을 돌려버리는 공민왕, 그러면서도 서로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는 못하더군요. "궁금하면 찾아오겠지요", 걱정이 심했다는 말도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노국공주였고, 공민왕은 공민왕대로, "미안하다 고맙다", 빈말이라도 한마디가 없었다는 것에 기가 막히고 못내 서운합니다. 공민왕에게도 귀여운 모습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네요. 걱정했다고 생색내고 싶었는데 실망하는 모습이ㅎㅎ.  
그런데 그런 마음도 몰라주고 노국공주는 흥!이랍니다. 노국공주 딱 두마디만 했다지요. 돌아가시자니 '어째서?'라고 반문했고, 전하께서 기다리신다 했더니, '그럴리가 없다', 안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 공민왕, 허! 한숨만 나옵니다.

이것들을;; 아니 두분 마마를 뫼셔다가 사랑하기도 짧은 시간 축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유은수가 아니라 못가겠네요. 유은수가 냉랭한 두 사람 사이를 스포 좀 해줬으면 싶은데, 유은수가 좀체 바쁘게 여기저기 불려다니다 보니,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부부문제 상담의는 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최상궁이라도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잘 좀 연결시켜 줘봐요~. 공민왕 수행비서인 환관 안도치와도 의논해 가면서 말입니다. 생각난 김에 한 마디, 공민왕이 그림을 그리면서 안도치에게 속엣말을 했었던 장면이 나왔지요. 도치야 라고 부르는 것을 보니 공민왕을 피신시키고, 공민왕 옷을 입고 대신해 죽은 환관인 듯 싶더군요.
공민왕이 노국공주의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에서 공민왕의 자주 고려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게 읽혔지요. 옥좌를 유지하는 것이 공민왕의 목표였다면, 공민왕은 기철에게 적당히 비위나 맞추고, 그도 아니면 왕비인 노국공주의 빽을 이용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공민왕이 노국공주에게 화가 나는 이유는, 힘있는 고려 왕이고 싶은데 원 공주의 힘에 의지하는 졸장부 허울뿐인 왕이라도 되라는 말이 싫어서 였습니다. 기철과 나아가, 원에 대항하려는 공민왕으로서는 원의 힘을 등에 업는 왕이 되기 싫은 것이지요. 사랑하는 그녀가 왜 하필 원의 공주였는지, 그래서 더 원망스러운 공민왕입니다.
그런데 공민왕은 여전히 모르고 있습니다. 자신이 노국공주를 사랑하고 있는 이상으로, 노국공주가 자기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노국공주가 목숨을 걸고 궁을 나섰던 이유는 단 하나, 전하의 마음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철의 집을 찾아 간 것은 목숨을 내놓은 행동이었지요. 원 공주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음이 아니라,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공민왕 앞에서 노국공주의 눈에 맺힌 눈물이 안타깝더군요. "저는 원의 공주입니다. 저를 이용하십시오", 공민왕은 노국공주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지요. 불쾌해 하기 까지 합니다. "혹여 잊었나 본데 나는 이 나라 고려의 왕이오. 덕성부원군 기철이 아무리 흉폭하다고 하나 내 백성이고 신하입니다. 그런데 나보고 원나라에 청을 하라는 겁니까? 고려 왕비라면 그런 생각, 그런 말은 못합니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는 노국공주, 그녀의 눈물이 목에 목에 가시처럼 아프게 찔러옵니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힐난하는 말때문에 눈물을 보인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노국공주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공민왕에게 자신은 여전히 "듣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원의 여인, 원의 계집따위"일 뿐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려왕비로 받아주지도, 인정도 하지도 않으려는 전하가 야속하고 서러운 노국공주입니다. 
"전하가 넘어지면 저도 넘어지고, 전하가 밟히면 저도 밟힙니다", 원의 계집 따위가 아니라, 고려왕비이고 싶은 노국공주, '목숨을 걸고 전하의 사람을 구해오면, 혹여라도 전하가 고려왕비로 받아들여 줄까, 전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라도 사랑하는 전하를 지키고 싶은데, 전해지지 않는 노국공주의 마음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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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쪽빛 2012.08.29 15:23 address edit & del reply

    서서히 스토리 전개에 탄력을 받는 회였던 거 같애요...
    공노커플도 갈등이 깊어짐에 따라 사랑도 더욱 깊어질 것이고...
    은근히 툭탁거리는 최영커플도 재밌네요.
    누리님 리뷰도 눈빠지게 기다릴만큼 극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

    사실, 모래시계 이후 많은 드라마를 내놓았지만 이후 드라마마다 기대치가 높아져버린 시청자들에게 많은 허점을 노출시켜 호불호가 갈리거나 쓰디쓴 비판의 글들이 항상 따라다녔던 송지나인데도 이상하게 저는 송지나 작품이 좋네요.
    잘 풀어 내든 못 풀어내든 언제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소재와 상관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천천히..천천히..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것 같애서, 갠적으로는 송지나 작품 나올때마다 꼭 챙겨보는데....
    시청률은 영.. 제 마음같지 않네요. 갠적으로 응원하는 드라마, 많은 사람들이 열광해줬으면 좋겠어요..ㅎㅎ

  2. 드라마 2012.08.29 16: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 드라마의 주인공은 '공민왕' 이다.

  3. 지나다가 2012.08.29 17:5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이렇게 인물의 맘을 잘 이해하시나. 늘 님의 리뷰 기다리고 있어요. 저도 류배우 때문에 이 커플 은근히 애간장이 타네요. ㅋ

  4. 지나다가 2012.08.29 18:0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이렇게 인물의 맘을 잘 이해하시나. 늘 님의 리뷰 기다리고 있어요. 저도 류배우 때문에 이 커플 은근히 애간장이 타네요. ㅋ

  5. 참교육 2012.08.29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드라마를 못봤네요. 본다고 맘 먹어놓고는 놓쳤습니다.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습니다.

  6. 당근임 2012.08.29 21:18 address edit & del reply

    송지나 극본이 가진 매력은 아마도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 덕분인 듯...작가의 빈틈없는 사전 취재와 함께^^

    대망 완전 킹왕짱이었는데ㅜㅜㅜㅜ

2012.08.28 08:34




공민왕은 강하고 단호했습니다. 겉으로는 나약하고 비겁해 보이는 공민왕이었지만, 숨기고 있는 날카롭고 영민한 발톱까지 감추지는 못했습니다. 기철(유오성)을 빈정대며 한 방 먹이는 모습이 통쾌했지요.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된 것도 그대 남매(기황후와 기철) 덕임을 알고 있습니다. 기황후께서 덕성부원군이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줄 것이니 심려할 것 없다고 말씀해 주셨죠. 그대가 왕에게 예를 취하지도 않고, 옥좌의 바로 앞까지 올라와도 너무 놀라지 마라. 행여나 그런 무례함에 고려의 중신들이 기겁하거든 잠잠케하라. 기황후의 오라비가 왕에 대한 충정이 모라자서 그런게 아니다. 오히려 충정이 넘쳐서 혈기를 다스리지 못한 것... 보세요, 과인이 걱정되어 노심초사 한달음에 달려온 저 충심!".
요약하자면 이런 무례한 놈아, 감히 나에게 예를 취하지도 않는 너의 오만방자함을 잊지 않겠다는 것이었죠.
편전에서 벌어진 광경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유은수에게 장빈이 하늘에서 하던대로 하라고 말해주지요. 장빈과 유은수, 이 조합도 은근히 웃깁니다. 기철의 속내는 금방 드러났지요. 적월대였던 최영이 탐났던 것이었죠. 왕을 혹세무민하는 요망한 것(유은수)을 데려왔다는 이유로 최영을 그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던 술수였죠. 최영을 찾는 기철에게 유은수는 거절의사를 표하지요. 담당의사 허락없이는 누구도 데려가지 못한다면서 말이지요. 어라, 사람의 형상을 한 요물이 말도 해? "네 이년! 네 년이 감히 뉘 앞에서...".
기철의 거친 말을 고분고분 듣고 있을 유은수가 아니었지요. 유은수, 성깔 장난아닙니다. "뭐요! 어따대고 반말에 쌍소리에요? 내가 어쩌다 이런 안드로메다 시궁창같은데 끌려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 나이에 '년'자 소리까지... 당신 몇살이에요?" 헐! 기철은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옵니다. 이래뵈도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사질하던 사람이라며, 한 달에 서너번은 진상짓 떨며 협박하던 환자떨거지를 상대해 왔던 사람이라고, 따다다 쏘아 붙이는 은수지요. "내가 이런 쌍소리를 못해서 우아떨고 있는 줄 아나? 임금님 앞이라서 참아주는 거니까 대충 여기까지 합시다". 졸지에 당한 일이라 입도 뻥긋못하는 기철의 우거지 상이라니!!
공민왕에게 돌보던 환자가 있어서 그만 가봐도 되겠냐고 공손하게 허락을 구하는 은수, 공민왕도 시원했던지 입가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지요. 삿대질에 눈을 부릅뜨고 버럭질을 하던 유은수가, 공민왕에게는 머리를 조아리고 허리를 숙이는 등 예를 취하지요. 기철이 이 모습에 더 부글부글 끓었을테지요. 감히 나 기철에게!!이러면서 말이죠. 
기철이 기어이 매를 벌고 맙니다. "너 요물 죽고 싶은 거냐?". 열받은 은수의 이어지는 말에 컥! 한마디 말조차 뱉지못하고 의식 기절된 기철입니다. 욕까지 뱉는 은수때문에 빵터졌습니다. '기철, 기황후, 공민왕, 오호라!', 내신 1등급이었다며, 은수는 달달 외운 역사실력을 뽐냅니다. 등골이 송연해지는 미래예언까지 말이지요.
"어차피 원나라 얼마 못가서 망해요!", 원나라가 망하느니 어쩌느니 황당무계한 말에 멘붕된 기철에게 악담으로 쐐기를 박아버리죠. "기철씨! 댁이 어떻게 죽는 지도 다 기억났어요. 근데 안 가르쳐줘. 왜냐면 재수가 없으니까!!".
한 술 더 떠 재수뿡 기철에게 죽음의 주문(?)까지 내리고 가버립니다. "헤이 유! 에프 (유, 씨) 케이 고투헬(Fuck, Go To Hell)!" 이 XX놈아 엿먹어라(지옥에나 떨어져라)를 못알아 들었으니 망정이지, 영어로 안했더라면 유은수 그자리에서 목이 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유은수의 주문은 또 나왔지요. 자신을 잡으러 온 기철 일당에게 "전쟁중에도 의사는 죽이지 않는 것"이라며 "적십자! 레드크로스!" 라는데, 유은수 이 캐릭터, 정말 배꼽쥐게 만드는 요물입니다. 패기쩌는 유은수, 화이팅이당~
뭔 정신으로 욕을 해주고 나왔는지 모르는 유은수, 비틀비틀 다리가 후둘거려 장빈의 부축을 받고 걸음을 옮겼다는 후문!
씩씩거리며 돌아간 기철, 수근거리는 말이 신경쓰여 다시 궁으로 들어가 공민왕을 알현하지요. 예까지 갖추면서 말이죠.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죽음의 주문이라는 말에 기철이 급했나 봅니다. 은수의 정체도 파악하고, 은수를 미끼로 최영을 불러들이려는 계략이기도 했죠.
기철의 꿍꿍이를 알면서도 의선(유은수)를 기철에게 내어주는 공민왕이었습니다. 일주일간의 시간동안 마음을 얻어보라면서 말이죠. 공민왕과 기철의 살얼음판 같았던 독대, 류덕환의 절제된 카리스마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숨조차 쉬지 못하게 하더군요. 기철에게 당하는 것 같으면서도 기철을 요리하고 시험하는 공민왕이었지요.
선혜정에서 독살된 중신들을 죽인 것이 자신이었다는 고백까지, 기철은 참으로 뻔뻔하고 대범한 자였습니다. 모든 것이 전하를 위해서 였다는 말에, 공민왕은 너털웃음으로 연극까지 하지요. 끓어오르는 분노를 누르는 류덕환의 감정연기는 정말 압권이더군요. 
"말장난은 여기까지!" 이때 깜짝 놀랐습니다. 절도있는 발음과 단호한 카리스마까지, 류덕환은 시청자를 끄는 마력이 있더군요. "전하를 제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하와 제 사이를 가르는 것은 하나씩 다 치울 생각입니다. 그게 의선이든 우달치든... 신이 원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갖고 싶은 자의 마음을 갖는 것, 갖기 어려운 마음일수록 더 탐이 나죠".
기철의 흑심에 공민왕은 우선 의선을 걸고 마음을 누가 먼저 갖게 되는지 해보자는 제안을 하죠. 일주일의 시간 안에 의선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털끝하나 다친 곳 없이 돌려보내라는 조건을 붙여서 말이죠. 공민왕이 유은수를 내어주는 도박을 감행하면서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공민왕이 대책없이 의선을 내어주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 심중을 아무도 헤아려 주지 않아 고독해 하는 공민왕의 눈가에 맺히는 눈물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지요. 노국공주도 의선을 내어 준 공민왕을 비난하고 돌아가 버렸으니 말입니다. "누가 전하의 편이고, 누굴 지켜야 전하가 살 수 있는지 정녕 모르십니까? 의선을 내어주고 우달치 최영이 죽게 되면, 대체 전하 옆에 누가 남겠습니까?". 노국공주가 최영을 은밀히 불렀다는 사실에 질투를 했었다는 것을 보이기도 하더군요. 노국공주에게는 의심으로 비춰져서 오해의 골만 깊어지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진심을 전할 시간도 주지 않은채 말입니다.
"전하가 넘어지면 저도 넘어지고, 전하가 밟히면 저도 밟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전하가 걱정됩니다. 방안에 주저앉아 걱정만 하지 못하고 이렇게 달려와 버렸습니다". 노국공주의 진심을 읽은 공민왕, 얼마나 걱정이 되었으면, 예를 갖추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였는지, 왕비의 심정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노국공주의 비난이 못내 서운한 공민왕입니다.
노국공주를 향해 마음을 열려 발걸음을 옮기지만, 이어지는 말에 그만 얼어붙고 만 공민왕이었지요. 공주의 뒷모습을 쫓는 애닯은 눈빛, 못난 자기에게 화를 내는 듯한 공민왕의 감정을 표현하는 류덕환의 섬세한 연기에 감탄! 
"잘못 찾아와 잘못 물었습니다. 다시는 찾지도, 묻지도 않겠습니다". 
그나저나 최영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걱정인 유은수와 장빈(이필립)입니다. 최영이 사랑했던 적월대 여대원과의 슬픈 로맨스도 잠깐 나왔었지요. 충혜왕이 능욕을 보이려고 했던 여대원을 사랑했던 최영, 여대원은 목을 매 자결을 해버렸고, 여대원이 남기고 간 두건을 칼에 묶고 다녔던 최영이었습니다. 그랬었던 것이구나, 최영. 가여워서 어쩐대냐 ㅠㅠ
수술부위를 다시 가르고 고름을 다 짜냈는데도, 최영의 의식은 낚시터에서 돌아올 생각을 안하지요. 살려는 의지가 없었던 최영이었지요. 최영의 의식을 돌아오게 한 것은 유은수의 눈물이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인공호흡을 해도 돌아오지 않던 최영의 몸과 의식은, 은수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 한 방울로 돌아왔지요.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전적인 클리셰임에도 찌리리 하더이다. 
의선이 끌려갔다는 말에 성치않은 몸을 이끌고, 기철의 집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최영이었지요. 현대에서 가져온 경찰방패를 둘러매고 말입니다. 경찰방패 이번에 제역할을 톡톡히 하더군요. 칼도 피하고 천음자의 불완전한 음공은 물론, 화수인의 공격까지 막아냈지요. 기철측이 하늘에서 가져온 것을 알면, 신령스러운 물건으로 여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어지러운 마음을 달래며 그림을 그려보지만, 이내 최영이 의선 유은수를 구하러 갔다는 말에 붓을 쥔 공민왕의 손이 떨립니다. "정면돌파라... 나는 저를 믿고 있는데, 믿고 있다고 말도 해줬는데... 나를 믿지 못하는 구나. 공주는 날 믿지 못해 달려와 소리높여 비난하고, 최영은 나를 믿지 못해 저 혼자 죽을 각오로 가버렸고.. 나한테 한 마디 항의조차 안했다. 왕이란 이름의 이자리, 나를 믿고 기대는 이 하나 없을 때는 내 무엇을 낙으로 삼아 버텨야 하는 것이냐". 공민왕이 유은수를 내어주면서 나름으로는 대책을 세웠던 듯 한데, 그 의중을 물어보는 이는 없고 비난만 하니, 참으로 외로운 공민왕입니다. 독백같은 가슴 속 한탄도 슬픈 시로 만드는 류덕환입니다. 류덕환 연기 짱!
최영대장을 구하러 가겠다는 우달치 대원들의 읍소를 거절하는 공민왕, 어명을 거역했다는 죄를 묻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유은수를 구하러 간 최영에 대해서는 어명이었음을 모르는 일로 하라는 공민왕의 깊은 어심에, 최영부하들도 더 이상 행동에 옮기지 못합니다. 최영을 지키고자 하는 공민왕의 진심이 우달치 부원들을 울컥하게 했을 듯 싶습니다. 예고를 보니 노국공주가 최영과 의선을 구하겠다고 기철의 집을 향한 것이 나와, 노국공주를 구하고자 하는 공민왕의 사랑이 보여지기도 했지요. 이 부부, 대화가 더 필요해!!
자신을 구하러 적지에 들어온 최영을 본 유은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지요. 얼굴에 손을 대어보니 열도 내리고 정상인가 봅니다. 최영이 이젠 유은수의 손을 피하지 않더라고요. "살아났구나, 싸이코", 졸지에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한 유은수가 믿을 사람은 최영밖에 없지요. 갇혀있다고 고자질하는 유은수, 귀엽기도 하여라~
최영의 무술실력과 외공까지 모으는 무공이 탐이 나는 기철입니다. 기철이 무공이 뛰어난 사람을 모으는 이유가 옥좌에 대한 욕심때문이기도 하지만, 갖은 약초로 몸공양을 하는 것을 보면 이 놈은 불로장생을 꿈꾸는 진시황을 롤모델로 삼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의선을 탐내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 같고요. 진시황도 죽었잖냐? 꿈깨라.

단신으로 기철의 집에 쳐들어 온 최영, 이민호 왜 이렇게 잘생긴거니 ㅠㅠ 은수가 갇혀있는 방 앞에서 내상을 입어 흐르는 피를 닦는 최영, 축복받은 외모에 아줌마 가슴 설렌다~
최영은 기철과, 특히 뒤에서 최영과 기철의 대화를 듣고 있던 유은수를 깜놀하게 만들었지요. 죽음의 주문을 외우고 눈 하나 깜짝않고 나이가 몇이냐고 묻지를 않나, 어명을 무릎 꿇고 받으라고 눈을 부라리지를 않나, 아무튼 유은수와 최영 두 사람때문에 머리 핑핑 돌고 있는 기철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연모하기 때문에 왔습니다. 연모하는 여인이 한밤중에 끌려가 낯선 곳에 갇혀 있다는데, 그 어느 사내가 손놓고 있겠습니까?", 흐억... 이게 무슨 말이래요? 연모를 한다니... 우째 유은수도 싫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것도 최영장군이 자신을 연모한다니 듣고도 믿기지 않는 유은수였겠지요. 내가 쫌 이쁘기는 하지만, 빛나는 미모가 고려시대에도 통하는구나ㅎㅎㅎ
신의는 걸어다니는 화보 이민호와, 연기신이 내린 류덕환이 무게를 잡아준다면, 시시때때로 터져나오는 김희선의 시대부적응 대사때문에 빵빵 터집니다. 사실 타임슬립이라는 설정때문에 코믹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유은수라는 캐릭터는 드라마를 살리는 매력덩어리입니다. 김희선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은 매력으로 극의 활기를 불어넣네요. 어명을 거역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없었기에, 최영이 임기응변으로 연모라는 거짓말을 둘러대기는 했지만, 어째 연모의 기류가 진짜로 흘러가게 될 듯 합니다.
다음회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서로를 향한 진심은 물론, 기철의 집에서 탈출한 유은수와 최영이 야영을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릴 것같은데요, 김희선은 예고편만으로도 또 빵터지게 하더군요. "언제부터 날 연모한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데에는 사정이 있었다고 진지한 변명을 하는 최영에게, 못들은 걸로 해주겠다고 하면서도, 이미 들은 걸 어떡하냐고, 최영의 가슴팍을 툭 치며 장난을 치는 유은수, 이 대책없는 귀염둥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최영에게 내공이 아니라, 사랑이 쌓여갈 것만 같은데 말이죠. 유은수 김희선, 여자가 봐도 넘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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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9
  1. 게스트 2012.08.28 09:4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드문드문 봤는데 참 감칠맛나게 글을 잘 써주셨네요. 덕분에 풀 스토리도 알고 갑니다.
    정말 재밌게 써주셨어요 ㅎㅎ

  2. 쪽빛 2012.08.28 10:4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5회는, 보는 내내 시계를 보면서, 시간아 천천히 흘러라~ 하면서 봤어요. 화공을 쓰는 신은정쪽의 연기에 대한 오글거림은 아직 좀 남았지만, "안속네?" " 그분이라면 그렇게 얌전히 앉아만 있지 않을 것" 이라서요 ~ 라는 최영의 대사도 므흣했어요~ ㅎㅎ 저 혼자는 이미 진도가 팍팍 나간 상태라... ^^
    그러나, 무엇보다도 볼수록 빠져 드는 것은 류덕환입니다. 심지어는 어제 꽃미남으로까지 보이더군요. 대사 한음절 한음절까지 의미를 담아 전달하는 류덕환의 내공은 가히, 신의 출연진중 최고수 인 것 같습니다. 누리님 말씀처럼, 걸어다니는 화보인 이민호의 비쥬얼은 그 자체만으로 가슴이 설레지만, 가끔씩 발음이 뭉개지거나 미세한 감정연기가 아쉬울 때...아... 류덕환과 이민호를 섞는다면..하면서 혼자 아쉬웠습니다. 저는, 유은수가 최영의 뺨에 손을 댈 때, 설레임은 오바일지라도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기를 바랬어요. 낯선 손길에 대한 ...! 친근한 누이의 손길처럼 덤덤히 받아들이는게, 류덕환이라면 어떻게 표현했을 까를 생각하게 되드라구요. 아무튼, 김희선의 배우생활 한 20년 돼가나요? 그 역사를 거의 같이 살아온 세대인데.. 이번만큼 김희선이라는 배우를 사심없이 사랑해보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사랑스러워 죽겠네요~~ ! 만큼이나 누리님의 리뷰가 반가웠습니다!! 마지막회 그날까지 기대하겠습니다~ ^^ (설혹, 태왕사신기의 어이없는 부실 반전 엔딩같은 것 따위로 또다시 작가와 감독이 우리를 배신하는 날이 온다 할지라도................. ^^)

  3. djkk12 2012.08.28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김희선 오버연기 제대로 짱나서 1회보다 접음;; 게다가 남주 이민호는 발음이 안들려~이번에 역을 잘못맡은거야 아님 원래 발연기였던거야? 류던환 하나 볼만하더라.. 대체 이건 드라마가 어수선하기만하고 뭔장르인게야? 요즘 볼드라마가 없다

  4. 2012.08.28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톰하토야 2012.08.28 13:22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갑니다~ ^-^

  6. 나나 2012.08.28 15:09 address edit & del reply

    신은정이라는 조연배우 올만에 보는데 이사람 연기하기엔 뭔가 팜므파탈적인 매력도 톡쏘는 악녀 느낌도없어서 조연중엔 별로였습니다 주연급의 연기와 다른 주변인물의 여기는 조화로워서 재미가 더해지더군요

  7. *저녁노을* 2012.08.28 17: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 보고가요.
    태풍피해는 없는지요?

  8. 2012.08.29 12:3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 2012.09.24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재밌게 읽구 가요~